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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위원회] 총선보도 특별칼럼 5. 민심의 바다

민심의 바다  

민심은 천심이라 했지만, 이는 현시대에 맞지 않는 말이다. 이 말의 유래는 서경(書痙)에서 왔다. 당대의 중국 황제는 천자(天子)로도 불렸다. 황제의 뜻이 곧 하늘의 뜻이었다. 행여 황제가 권력을 잃었을 때 이를 설명할 방도가 없으니 민심(천심)을 내세웠을 뿐이다. 서양에서도 십자군 전쟁이나 마녀사냥에 하느님의 뜻을 동원했다. 이처럼 천심을 내세워 폭정을 휘두르면 민심은 기댈 곳조차 없다.


그러면 민심을 비유하는 말로 무엇이 적절할까? ‘물(바다)’에 비유하는 게 더 낫지 않을까 싶다. 순자(荀子)의 왕제(王制)편 ‘군주민수(君舟民水)’에서 유래한 말이다. 물은 배를 띄우지만, 배를 뒤집어엎기도 한다는 의미다. 오늘날 통치자로서의 ‘왕’은 없으니, 배는 ‘정당’으로 보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배는 항구에 있으면 가장 안전하지만, 배는 항구에 머물기 위해 만들어진 게 아니다.” 브라질 소설가 파울로 코엘료의 말이다. △ <‘원칙의 등대’로 세상을 밝히라>(국민일보, 2014/12/10) 기사 사진


바다는 잠잠하지만 바람이 불면 무섭다. 태풍급이면 정당이 아니라 정치판도 뒤집을 수 있다. 정치적 중립성이 모호한 한국의 언론은 어떻게든 바람(순풍)을 일으켜 자신이 지지하는 정당 편을 들고자 한다. 과학적인 여론조사 결과조차 교묘한 편집이나 자의적인 해석으로 유리한 판을 깔아주고자 한다. 공천 과정에서도 이래저래 훈수를 둔다. 그렇게도 정치가 문제라면, 혹은 정치가 그렇게 하고 싶으면, 직접 뛰어들지 왜 저러나 싶은 생각이 들 때가 많다. 민심이 바다고, 정당이 배라면, 언론은 등대로 비유하고 싶다. 직접 배에 올라타기보다 대한민국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해 주면 될 일이다. 아울러 배가 잘못된 곳으로 가고 있다 생각한다면 그것을 여·야 모두에게 공정하게 일깨워주면 될 일이다. 어떤 배에게는 빛을 비추고, 어떤 배에게는 빛을 비추지 않는 등대란 있을 수 없다.


이런 점에서 공식 선거전에 돌입한 지금 한국의 대표 공영방송사가 보도하는 행태는 도가 지나쳤다. 정치적 이슈 혹은 정치인의 말을 두고 여당의 비대위원장 논평을 덧붙이는 것으로 마무리 짓는 보도가 많아도 너무 많아서다. 뉴스 꼭지 한두 개 정도라면 이해하고 넘어갈 수 있다. 그런데 수많은 뉴스 꼭지에서 이런 보도로 일관하다 보니, 국회의원 선거인지 대통령 선거인지 혼란스럽다. 그러다 보니 사장이 된 데 대한 ‘보은’ 차원의 보도인지, 향후 더 높은 자리에 가기 위한 ‘투자’ 차원의 보도인지 의심이 들 정도다. 더 나아가 공영방송이 사장의 의중에 따라 기자들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것도 문제일 것이다. 비대위원장의 답변이 의도했던 효과(순풍)를 거두고 있는지 역효과(역풍)를 낳고 있는지 살피고 있는지나 모르겠다. 해당 방송사의 사장은 신문에서 잔뼈가 굵었던 분이다. ‘글’과 ‘말’의 차이를 새삼 깨닫고 있으리라 본다.


국회의원 후보자 면면을 살펴보면 정계에 발을 들여놓기 전, 이미 자신의 분야에서 경력이 화려한 분들이 꽤 많다. 그런데 정당도 하나의 조직이다 보니, 개인의 탁월함이 조직 생리에 묻히는 경우가 더러 있다. 예컨대 입법 과정에서 당론이 자기 뜻과 맞지 않더라도 따라야 할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하나 된 힘으로 뭉쳐야 다른 정당과의 협상에서 유리한 경우, 어쩔 도리가 없다. 전문직 하면 바로 떠올리는 의사들이 지금 보여주고 있는 행태이기도 하다. 각 정당의 공천은 이런 현실을 고려해서 이루어진 것으로 믿고 싶다. 유시민 작가(그도 정치인으로 10년 세월을 보냈다)가 모 유튜브 채널에서 ‘정치인도 전문직’이라 한 것이 이런 현실을 빗댄 표현이리라. 시민들의 투표는 이런 공천 과정과 후보자들의 지역 대표성 자질을 동시에 판단하는 일이다. 그래서 최종적인 선거 결과는 각 정당의 대표가 올곧이 짊어져야 할 책임이기도 하다.


끝으로 국회의원 선거에서의 ‘공약’은 짚고 넘어가야 할 우리 모두의 당면 과제가 아닌가 싶다. 우리 동네에도 선심성 공약을 내세운 각 정당의 현수막이 길가에 가득 찼다. 이런 공약이 국회의원이 해야 하는 공약인지, 구청장이나 군수, 시장이 해야 할 공약인지 헷갈린다. 국회의원이라면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 입법 공약을 제안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 인권, 환경(기후 위기), 복지, 지속가능성, 공영방송 지배구조, 낙태, 생명윤리 등등 기술과 사회 변화에 따라 대체되거나 새로 입안되어야 할 법안들이 부지기수다. 반면 선심성 공약은 예전처럼 돈 봉투를 뿌리는 것과 매한가지다. 이런 공약 때문에라도 국회의원 당선자들은 예산을 끌어오는 데 유리한 상임위에 배정받으려 안간힘을 쓰고, 국정감사에서 엉뚱한 소리를 하거나 협박성 발언과 호통을 일삼는다. 정치가 후진성을 탈피하지 못하는 근원인 셈이다.


<왜 가난한 사람들은 부자를 위해 투표하는가?>라는 책이 있다. 선진국에서도 장기적인 미래 비전보다 당장 눈앞의 이익에 휘둘리는 투표 행태가 만연해 있음을 보여준다. 박태웅은 <눈 떠보니 선진국>이란 책을 냈다. 전임 대통령은 이를 “눈 떠보니 후진국”이라 비틀었다. 우리 스스로가 어떻게 생각하든 국제사회는 2021년 대한민국을 선진국으로 공식 인정했고, 이번 선거를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 우리나라는 그 어느 나라보다 교육 수준이 높다. 이런 현명한 시민들이 어떤 집단지성을 보여줄지 자못 궁금하다. 민심의 바다가 요동치는 듯 보이기 때문이다.
<끝>



*부산민언련 총선보도 특별칼럼 부산민주언론시민연합은 제22대 국회의원 총선거를 맞아 유권자중심보도를 제안하는 부산민언련 정책위원 릴레이 특별칼럼을 진행했습니다. 총선보도 특별칼럼은 이번 호를 마지막으로 마무리하고, 5월부터 <월간 릴레이 칼럼>으로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부산민언련 정책위원회 활동에 많은 관심과 지지 부탁드립니다.

[총선보도 훑어보기] 4. 공약 보도, 군소정당 배제하고 단순 전달하는 데 그쳤다

공약 보도, 군소정당 배제하고 단순 전달하는 데 그쳤다


지난 3월 28일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됐다. 3월 29일에는 부산 구ㆍ군 선거방송토론위원회에서 주관하는 후보자 TV토론회가 열렸다. 후보자 토론회는 오는 4월 4일까지 KBS1, MBC, KNN 채널에서 방영될 예정이다. 본격적인 선거 일정에 돌입하면서 지역언론도 공약 소개부터 후보자 인터뷰까지 기획보도로 총선 소식을 집중적으로 다뤘다. 국제신문과 KBS부산은 공동 여론조사 결과를 지난 25일 공개하기도 했다.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한 주간 지역언론의 보도는 어땠는지 알아봤다.  

거대양당만 주목하고 심층성은 부족했던 공약 보도
전문가 자문 통해 공약 점검한 부산MBC 돋보여  

지역방송은 기획보도로, 지역신문은 별도 기사로 후보자 공약을 알렸다. 거대 양당의 공약에만 초점을 둔 기사와 공약을 단순 소개한 기사도 있었다. 형평성과 심층성 측면에서 아쉬웠던 보도였다.
▲국제신문 3월 28일 3면 갈무리

먼저 국제신문은 <대학병원 유치, 부산형 급행철·도시철…여야 한목소리 공약>(3면, 3/28)에서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후보 주요 공약을 전했다.1) ‘문화ㆍ관광ㆍ체육’, ‘의료ㆍ교육’, ‘교통’ 3대 키워드로 공약을 정리해 일목요연하게 소개했다. 그러나 3인 이상 다자구도로 펼쳐지는 지역구의 경우에도 국힘과 민주당 후보 공약만 알렸다. <대중교통 무료, 24시간 보육시설…제3지대 정당 ‘이색공약’>(3면, 3/28)을 통해 제3지대 정당과 무소속 후보의 공약을 알리기는 했으나,2) ‘이색공약’으로 분류한 데다 수영구 무소속 장예찬 후보를 제외하곤 자사의 공약 소개 홈페이지에도 공개하지 않았다.3) 거대 양당 후보의 공약을 홈페이지에 따로 올린 것과는 비교되는 모습이었다. 또 특정 후보만 임의로 포함시킨 것도 형평에 어긋난다.


부산일보도 거대 양당 공약에만 주목했다. <민주 “임기 내 산은, 수은 본점 부산 이전” 국힘 “싱가포르 넘어선 글로벌 허브도시”>(5면, 3/25)를 통해선 거대 양당 부산 선거대책위원회의 1호 공약을 소개했고,4) 여야의 재활용 공약을 지적한 <‘4년 전 데자뷔’ 부실 공약에 부산 유권자 한숨>(1면, 3/29)에서도 거대 양당에 초점을 뒀다.5) KBS부산은 군소정당, 무소속 후보 공약을 소개했으나, 그 비중이 적었다.6) 기사 말미에 한두 문장 정도로 나올 뿐이었다. 그러나 수영구 무소속 장예찬 후보에 대해서는 거대 양당 후보와 비슷한 비중을 둬 차이가 있었다.7)

▲KBS부산 다자구도 지역구 보도(왼쪽: 3/27, 중앙: 3/29, 오른쪽: 3/31)

공약에 대한 분석이나 평가 없이 소개하는 데 그친 사례도 있었는데, 국제신문의 <대학병원 유치, 부산형 급행철·도시철…여야 한목소리 공약>(3면, 3/28)은 거대 양당 후보의 대표 공약을 키워드별로 정리했을 뿐 자체적인 분석, 평가는 없었다.8) KBS부산도 기획 ‘공약 맞수 K’를 통해 지역구 현안에 대한 여야 후보의 방안을 물어봤는데, 후보별 해법을 알리는 데 그쳤고 구체적인 실현 방안을 검증하지는 않았다.9) KNN도 마찬가지로 ‘선택2024’라는 기획보도로 후보 공약을 전했는데, 단순 전달에 그쳤다.10)  

반면, 부산MBC는 ‘제22대 총선 격전지 공약 돋보기’라는 기획으로 후보 공약에 대한 전문가 분석을 실어 눈에 띄었다. 먼저 <인구소멸 중·영도구, 후보들 정책공약은?>(3/28)에서 거대 양당 후보 공통적으로 ‘고도제한 완화’를 내건 점에 주목하며 규제 완화로 인한 정책 부작용에 대한 언급이 두 후보 모두 없었다고 짚었다.11) 또한 여야 후보의 대표 공약에 로드맵과 예산확보 등 구체적인 방안이 보이지 않는 점을 지적했다. <신설 ′북구 을′..′교육·교통′ 키워드>(3/29)에서도 후보들의 대표 공약에 구체적인 실현 방안이나 설명이 없는 점을 비판했다.12) <연제구, 도시철도 vs 검찰개혁>(3/31)을 통해서도 국힘 김희정 후보의 도시철도 공약을, 진보당 노정현 후보의 검찰개혁 공약을 대표 공약으로 소개하고 두 후보 모두 경제성과 실현 가능성 여부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없었다는 점을 살펴봤다.13) 후보자에게 실현 방안을 묻고 자체 전문가 자문단이 후보자 공약의 현실성 여부를 검증해 돋보인 기사였다.
부산일보도 후보 공약을 살펴보는 기사를 냈는데, <쏟아지는 도시철도 공약… 계속되는 ‘희망 고문’>(1면, 3/27)을 통해 이번 선거에서 도시철도 건설 공약이 쏟아지고 있다며 선거철 공수표에 가깝다는 우려와 함께 도시철도 서비스 확대가 필요하다는 전문가 지적을 함께 담았다.14)

▲부산MBC 보도 갈무리(왼쪽: 3/28 중앙: 3/31 오른쪽: 3/29)

한편, 국제신문은 <“미래·공정·지역 등 청년 공약 따질 것”>(5면, 3/27)에서 ‘총선 MZ자문단’을 구성하고 이들이 원하는 정책과 정치에 바라는 점 등을 소개했다.15) 청년 세대 목소리를 적극 소개한 의미가 있지만, 기사에 실린 MZ세대 자문단 4명 중 3명이 대학생으로 구성해 대학생이 아닌 다양한 청년세대를 반영 못한 점은 아쉬웠다.  

상공계 제안에 편중된 부산일보의 ‘유권자가 원하는 공약 톱10’  

부산일보는 지난 3월 11일부터 부산 유권자와 단체에게 ‘4ㆍ10 총선 유권자가 제안하는 공통공약’을 접수받았다. 그 결과를 <산은 이전부터 산책길까지 이념보다 지역-생활 현안>(4면, 3/25)을 통해 공개했다.16) 이렇게 제안된 공약 가운데 79개만을 추려 순위를 매겼는데, 1위로 ‘공공기관 지방 이전’이 나왔다.17) 이밖에 ‘톱10’으로 선정된 공약에는 ‘산업은행 부산 이전’, ‘글로벌허브도시법 제정’, ‘에어부산 분리매각’, ‘부울경 메가시티’ 등이 있었다. 먼저 추려진 79개 공약 가운데엔 생활밀착형 공약이나 ‘경력단절여성과 노인 위한 일자리 창출’과 같은 공약도 있었으나 배제됐다. ‘톱10’ 공약들은 주로 상공계의 입장이 반영된 것들이었다. 부산일보는 전문가그룹인 ‘총선자문단’과 함께 공통공약을 분석해 점수를 매기는 방식으로 순위를 정했는데, 점수 책정 기준을 따로 밝히지 않았다. 자의적인 평가라는 지적이 나올 수 있는 지점이다.  

앞서 부산일보는 부산MBC와 함께 진행한 여론조사에서도 시민들이 원하는 공통공약은 무엇인지 물어봤다. 해당 조사에서도 1위로 ‘산업은행을 포함한 공공기관 지방 이전’이 꼽혔다.18) 조사 대상자에게 제시된 선택지에는 ‘산업은행 부산 이전’, ‘가덕신공항 조속 추진’, ‘글로벌허브도시법 제정’ 등 상공계 요구가 반영된 공약들만 포함됐다.   반면, 국제신문과 KBS부산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부산시민이 해결 원하는 지역현안으로 ‘골목 상권, 청년 일자리 확충 등 지역 경제 활성화’가 꼽혔다.19) 부산일보와 부산MBC 조사와는 다른 결과가 나온 것인데, 선택지에서 차이를 보였다. ‘가덕신공항 건설’, ‘글로벌허브도시법 제정’ 등 부산일보ㆍ부산MBC 조사와 비슷한 항목이 있었지만, ‘골목 상권, 청년 일자리 확충 등 경제 활성화’와 ‘사용후 핵연료 처리, 노후 원전 문제’가 포함된 것이 달랐다.  

국제신문ㆍKBS부산 여론조사 공개
국제신문, 여론조사 결과 인용하며 경마식 보도 이어가  

국제신문과 KBS부산은 부산ㆍ경남의 주요 지역구 6곳(부산 북구갑, 사하구갑, 사상, 남구, 해운대갑, 경남 양산을)을 골라 공동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이 결과는 지난 3월 25일 공개됐다. 국제신문과 KBS부산 모두 조사 지역구별 가상대결, 당선 가능성, 정당지지도, 최우선 부산 현안, 비례대표 정당 투표 등 결과를 정리해 알려주는 한편, 별도의 분석기사를 내놓았다. 특히 국제신문은 <“식어버린 낙동강벨트 데워라” 與 초비상>(1면, 3/27)을 통해 자사 여론조사 결과에 대한 여야의 반응을 전한데 이어, 공식선거 운동 첫날에도 자사 여론조사를 인용하며 <부산 우세지역…민주 “4곳” 국힘 “8곳” 전망>(1면, 3/28)를 게재했다.20) 공식 선거운동 기간 전후로 각 정당의 지지율 추이와 판세에 집중하는 양상을 보였다.  

한편, 국제신문과 KBS부산은 자사의 여론조사를 보도하면서 조사 응답자의 특정 연령대와 정치성향만 따로 분류해 분석하는 기사를 냈다. 국제신문은 <표심 못 정한 ‘2030 부동층’이 PK 접전지 승패 가른다>(5면, 3/28)를 통해 ‘2030’ 응답자 중에서 특정 정당을 지지하지 않는 응답자가 많다는 점을 짚으며 이들이 접전지에 승패를 가를 것이라고 예상했다.21) KBS부산은 <6개 지역구 중도층 표심은?…정권 심판론 우세>(3/26)에서 조사 대상자 중 중도층 응답자들이 ‘국정 안정’보다 ‘정부 견제’에 힘을 실을 것이라는 답한 비율이 많다며 중도층 표심이 ‘정권 심판론’으로 향하고 있다고 언급했다.22) 사실 이런 보도는 통계적으론 부적절하다. 미디어오늘의 <선거 여론조사 ‘1위’ 보도 믿을 수 있을까>(3/13)에 따르면 한국조사연구학회는 특정한 하위집단만 추출할 경우 그 표본의 크기가 통계적으로 의미를 갖기엔 너무 적기 때문에, 여론조사 보도에서 특정 하위집단 응답 결과만 보도하는 방식을 지양해야 한다고 지적한다.23) 이번 국제신문과 KBS부산의 지역구별 여론조사 표본 크기는 500명이다. 공직선거법상 선거여론조사기준에선 지역구 국회의원선거 여론조사의 최소 표본크기다. 여기서 일부분에 해당하는 하위집단만을 따로 추출해 표심을 분석하는 것은 자칫 왜곡된 해석을 낳을 수 있다.  

오차범위 내에서 우열을 드러내는 기사도 있었다. 국제신문은 <오차범위 내 지지율은 배재정, 당선가능성은 김대식 높아>(3면, 3/26)에서 오차범위 내 접전인 상황인데도 ‘높아’라는 표현을 사용해 서열을 나타냈다.24)


관권선거 의혹 보도한 국제신문과 부산MBC  

총선을 앞두고 부산 구청장들이 같은 당 후보를 홍보하는 일이 벌어져 논란이다. 국제신문과 부산MBC는 이 같은 문제를 지적하는 보도를 냈는데, 먼저 부산MBC는 <“우리 편 돼달라”.. 구청장 선거법 위반 의혹>(3/27)을 통해 이갑준 사하구청장이 지역 관변 단체 관계자에게 전화해 같은 당 소속 이성권 후보를 지지해달라고 호소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보도했다.25) 국제신문도 <부산 구청장들, 같은 당 총선후보 노골적 홍보 물의>(5면, 3/29)에서 김형찬 강서구청장은 최근 한 축제 현장에서 같은 당 김도읍 후보를 띄워주는 발언을 해 강서구 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계도 조처를 받은 사실을 보도했다.26)  

구청장들의 후보 홍보는 공무원의 정치 중립 의무를 위반한 사례로 명백한 불법이다. 국제신문과 부산MBC의 기사는 지자체장의 부당한 선거 개입을 알려 유권자 알 권리 보장 차원에 유익한 보도로 평가된다. 여러 사례가 발견된 만큼 지역언론의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


[관련 보도 목록]
1) <대학병원 유치, 부산형 급행철·도시철…여야 한목소리 공약>(국제신문, 3면, 3/28)
2) <대중교통 무료, 24시간 보육시설…제3지대 정당 ‘이색공약’>(국제신문, 3면, 3/28)
3) 국제신문 공약 소개 홈페이지.
4) <민주 “임기 내 산은, 수은 본점 부산 이전” 국힘 “싱가포르 넘어선 글로벌 허브도시”>(부산일보, 5면, 3/25)
5) <‘4년 전 데자뷔’ 부실 공약에 부산 유권자 한숨>(부산일보, 1면, 3/29)
6) <부산 동래구 ‘사직야구장 재건축·교육 도시’ 해법은?>(KBS부산, 3/27), <부산 사하을 ‘다대포 체류형 관광 거점’ 조성 방안은?>(KBS부산, 3/29), <부산 해운대구 갑 ‘그린시티 개발’ 방향은?>(KBS부산, 3/31)
7) <수영구 관광 콘텐츠 내실화 방안은?>(KBS부산, 3/26)
8) 상동. 1)
9) 상동. 6), 7)
10) <부산 남구, ‘현역의원’ 맞대결>(KNN, 3/25), <‘평균 연령 40.2세’ 젊은 도시의 표심은?>(KNN, 3/27), <신설 ‘부산 북구을’…만덕 1동 변수되나?>(KNN, 3/28), <해운대을, 윤준호-김미애 4년만의 재대결>(KNN, 3/31)
11) <인구소멸 중·영도구, 후보들 정책공약은?>(부산MBC, 3/28)
12) <신설 ′북구 을′..′교육·교통′ 키워드>(부산MBC, 3/29)
13) <연제구, 도시철도 vs 검찰개혁>(부산MBC, 3/31)
14) <쏟아지는 도시철도 공약… 계속되는 ‘희망 고문’>(부산일보, 1면, 3/27)
15) <“미래·공정·지역 등 청년 공약 따질 것”>(국제신문, 5면, 3/27)
16) <산은 이전부터 산책길까지 이념보다 지역-생활 현안>(부산일보, 4면, 3/25)
17) <부산 시민, ‘공공기관 지방 이전’ 가장 원한다>(부산일보, 1면, 3/28)
18) 상동. 17)
19) <최우선 부산 현안은 “지역경제 활성화”>(KBS부산, 3/26)
20) <“식어버린 낙동강벨트 데워라” 與 초비상>(국제신문, 1면, 3/27), <부산 우세지역…민주 “4곳” 국힘 “8곳” 전망>(국제신문, 1면, 3/28)
21) <표심 못 정한 ‘2030 부동층’이 PK 접전지 승패 가른다>(국제신문, 5면, 3/28)
22) <6개 지역구 중도층 표심은?…정권 심판론 우세>(KBS부산, 3/26)
23) <선거 여론조사 ‘1위’ 보도 믿을 수 있을까>(미디어오늘, 3/13)
24) <오차범위 내 지지율은 배재정, 당선가능성은 김대식 높아>(국제신문, 3면, 3/26)
25) <“우리 편 돼 달라”.. 구청장 선거법 위반 의혹>(부산MBC, 3/27)
26) <부산 구청장들, 같은 당 총선후보 노골적 홍보 물의>(국제신문, 5면, 3/29)

[총선보도 훑어보기] 3. 격전지 부각하고 전쟁용어 남발하는 구태 보도 여전했다

격전지 부각하고 전쟁용어 남발하는 구태 보도 여전했다 


지난 21일, 22일 이틀간 제22대 국회의원 후보자 등록이 진행됐다. 여야는 후보자 등록 마감을 앞두고 막판 공천을 진행했다. 국민의힘은 ‘막말’ 논란이 일었던 장예찬 전 최고위원의 공천을 취소하고 부산 수영에 정연욱 전 동아일보 논설위원을 공천했다. 부산 연제에서 진행된 더불어민주당과 진보당 간의 야권 단일화는 진보당 노정현 후보가 야권 단일 후보로 결정되면서 마무리됐다.   한편, 지난 21일, 부산일보와 부산MBC는 2차 여론조사를 공개했다. 18개 지역구 가운데 9개 지역구만을 상대로 진행한 지난 1차 여론조사에 이어 남은 지역구를 대상으로 치러졌다. 이밖에도 부산시민운동단체연대 총선 의제 제안 결과 발표를 비롯해 시민사회에서 유권자 의제 제안 활동이 이뤄졌다.   후보자 등록이 마감된 지난 한 주. 지역언론의 보도는 어땠는지 살펴봤다.  

격전지 위주 보도, 유권자 알 권리 제한
전쟁용어 남발하고 후보 외모 조명하는 구태 여전 


지역언론은 부산ㆍ울산ㆍ경남 지역의 주요 지역을 골라 소개하는 기사를 내고 있다. 국제신문은 ‘4ㆍ10 총선 핫플레이스’, 부산일보는 ‘PK 격전지를 가다’, KNN은 ‘선택 2024’라는 기획기사를 통해 해당 지역 후보자의 이력과 공약을 알리고 후보를 지지하는 지역민의 목소리를 담아냈다. 부산MBC는 별도의 기사를 통해 주요 선거구를 살펴봤다. 국제신문은 ‘사상’과 ‘북을’을 조명했다. 부산일보는 ‘양산갑’, ‘양산을’, ‘중영도’를 주목했다. 부산MBC도 ‘양산을’과 ‘양산갑’을, KNN은 ‘북구갑’, ‘양산을’, ‘중영도’, ‘거제’, ‘김해갑’, ‘사상’을 소개했다. 소개된 지역 대부분 여야가 치열한 경쟁을 펼치는 곳이거나 중량감 있는 후보가 경쟁하는 곳들이었다. 특히 중ㆍ영도, 양산을, 사상은 2개 이상 언론에서 주목해 2회 이상 소개되기도 했다. 이처럼 격전지에 언론의 관심이 몰려 해당 지역이 아닌 곳은 주목받지 못했다. 지역언론이 명망 있는 후보와 접전지 위주로만 보도하는 것은 소개되지 않은 지역구 유권자를 소외시킬 수 있다. 따라서 일부 경쟁지역만 지나치게 부각하는 것은 지역언론이 유의해야 한다.  

구체적인 보도 내용을 살펴보면, 사수나 탈환 등 전쟁용어를 사용하는 경향이 보였다. 부산일보의 <평산마을 품은 낙동강 최전선… 사수냐 탈환이냐 자존심 한판>(5면, 3/20)에서 ‘낙동강벨트 최전선’, ‘사수’, ‘탈환’, ‘방어선’ 등의 용어가 사용됐다.1) 부산MBC의 <양산갑, ′진보의 성지′ VS ′보수의 텃밭′>(3/22) 경우, ‘요충지’ 등의 단어가 나왔다.2) KNN의 <여론조사 초박빙 사상구, 국민의 선택은?>(3/22)에서도 ‘수성’이나 ‘탈환’ 등 전쟁용어로 지역구를 소개했다.3) ‘2024총선미디어감시단’의 2024총선보도준칙에 따르면 선거보도에서 전쟁용어 사용은 선거를 여야 간의 전쟁으로 치환해 서로 간의 불신과 혐오를 부추기고 유권자의 선거 참여 의지를 약화시킬 우려가 있다. ▲전쟁용어 사용 사례(좌: 부산일보 3/20 5면, 우: 부산MBC 3/22)

후보 외모를 부각하거나 지지자 발언을 여과 없이 전하는 양상도 있었다. 부산일보는 <1%p 승부만 두 번… 도지사급으로 체급 올렸다>(5면, 3/18)에서 “김(태호) 의원은 호감형 외모에 특유의 친화력을 기반으로 바닥 민심을 두텁게 다지는 편이다”라고 전하며 후보의 외모를 조명했다.4) 부산MBC도 <전직 경남 도지사들, 18년만에 재대결>(3/21)에서 “남자답게 생겼”다는 김태호 후보 지지자의 발언을 그대로 전했다.5) 또한 “무조건 밀어주자”라는 또 다른 지지자의 발언을 여과없이 전하기도 했다. 국제신문도 마찬가지로 <前 차관 박성훈 VS 前 구청장 정명희…화명동 당락 승부처>(4면, 3/21)에서 “잘생겼다”, “사진이 실물을 못 담았네” 등 후보의 외모를 칭찬하는 지지자 발언을 여과 없이 전했다.6) 이 같은 보도들은 후보자의 능력을 검증하기보단 외모 등 외적인 측면만을 부각한 보도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이밖에도 후보자의 유명세나 인지도에 기반해 이미지를 긍정적으로 부각하기도 했다. ‘5선 중진의원’, ‘전직 도지사’, ‘장관 출신’ 등 후보의 이력에 주목한 것이다. 예컨대 ‘경남 양산을’을 소개하면서 ‘전직 경남도지사 간의 맞대결’로 제목을 붙인 부산MBC와 KNN이 있었다.7) 또한 KNN은 ‘부산 중영도’를 소개하면서 ‘장관 출신’에 주목하기도 했다.8) ▲후보 외모 부각 사례(상: 부산MBC 3/21, 하: 국제신문 3/21 4면)

거대 양당이 아닌 군소정당의 후보를 제외하는 문제도 있었다. 부산일보는 국힘과 민주당 후보 외에도 녹색정의당 김영진 후보가 있는 ‘중ㆍ영도’를 소개하면서 김 후보를 제외했다.9) 마찬가지로 거대 양당 이외의 후보가 출마한 양산갑을 알리면서 개혁신당 김효훈 후보를 배제했다.10) 다자구도임에도 양강대결 구도로 보도한 것이다.   반면, KNN은 거대 양당 이외의 후보에도 주목했다. <낙동강 최대 격전지 ‘북구갑’… 맞짱 승부>(3/18)에서는 개혁신당 배기석 후보를, <부산 중ㆍ영도, ‘지역 밀착형’ vs. ‘장관 출신’>(3/19)에서는 녹색정의당 김영진 후보를 알렸다.11) 다만, 국힘과 민주당 후보보다 적은 분량으로 소개된 점이 아쉬웠다.


단순 소개에 그친 정책ㆍ공약 보도
반면 KBS부산, 후보자에게 예산 방안 물어보기도


지역언론은 지역구 현안에 대한 여야의 입장을 알리는 보도를 이어갔다. 국제신문은 ‘4ㆍ10 총선 지역 핫이슈’라는 기획보도를 통해 지역 현안에 대한 여야 후보자의 공약을 소개했다. 모니터 기간, 해운대 신시가지 정비사업, 산업은행 본점 남구 유치 등을 다뤘다.12) 주로 현안의 현재 상황과 후보별 입장을 소개할 뿐, 후보자 공약에 대한 평가나 검증은 없었다. 부산일보도 <남구 핵심 쟁점 오륙도선 트램 ‘선거 바람’에 흔들>(5면, 3/20)에서 남구 핵심 쟁점인 오륙도선 트램에 대한 여야 후보의 입장을 짚어봤다.13) 현안을 두고 엇갈린 여야 후보의 입장을 공방으로 전했다.  

한편, KBS부산도 지난 18일부터 ‘공약맞수K’라는 기획으로 후보자 정책 보도를 진행했다. 사상, 사하갑, 해운대을, 강서, 기장, 중영도의 현안에 대한 여야 후보의 해법을 들어봤다. 앞선 지적처럼 대부분 보도는 현안에 대한 각 후보의 입장을 나열하는 데에 그쳤다.14) 그럼에도 일부의 경우 후보자에게 예산 확보 방안을 물어보거나 공약 이행 시 예상되는 변수에 대한 질문을 하기도 했다.15) 후보자의 공약을 단순 소개하기보단 공약의 현실성 여부를 점검한 좋은 보도였다.  

부산일보ㆍ부산MBC 2차 여론조사 공개
‘오차범위 내 1위’ 보도 이어져  

지난 21일 부산일보와 부산MBC가 진행한 여론조사가 공개됐다. 지난 12일 공개된 여론조사에 이어 나머지 부산 9개 지역구를 대상으로 실시된 이번 조사는 국민의힘 우세인 지역인 2곳,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 우세 2곳, 접전 지역 5곳인 것으로 나왔다. 부산일보와 부산MBC는 자사의 여론조사 결과와 함께 이를 분석한 보도를 냈다. 부산일보는 여론조사에서 부산 민심이 여야 어디에도 기울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면서 여야 모두 ‘당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16) 각 정당 모두 각자의 목표에 미치지 못한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부산MBC도 여야의 격전지인 ‘낙동강벨트’의 표심이 접전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달했다.17)  

한편, 여론조사 결과 보도에서 오차범위 내에서 ‘1위’나 ‘앞섰다’는 표현이 여전히 나오기도 했다. 부산일보는 <전재수 49.9 서병수 42.8%, 정명희 44.1 박성훈 45.6%>(1면, 3/21)에서 “오차범위 내 우위”,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다”며 순위를 암시하는 표현을 사용했다.18) 이밖에 개별 지역구의 여론조사 결과를 전하는 기사에서도 오차범위 내 접전임에도 1위, 2위로 나눠 보도하는 경향을 보였다. 부산MBC도 <여야 혈투 낙동강벨트… 3분의 2가 ′접전′>(3/20)에서 기자 멘트를 통해 “오차 범위 내에서 앞서”라고 전했다.19)  

지난 22일, 언론중재위원회 선거기사심의위원회는 ‘오차범위 내 앞서’, ‘오차범위 내 1위’ 등의 표현을 사용해 특정 후보의 우열을 단정적으로 보도한 사례에 대해 불공정 보도로 제재결정을 내렸다. 그러면서 오차범위 안에 있을 경우 순위를 매기지 않고 ‘경합’ 또는 ‘오차범위 내에 있다’고 보도할 것을 언론에게 당부했다. 부산일보와 부산MBC의 보도 모두 이 같은 위반 사례에 해당된다. 여론조사 보도가 유권자에 미치는 영향력이 막대한 만큼 언론의 주의 깊은 단어 사용이 요구된다. ▲부산일보 3월 21일 3면 갈무리

시민사회 의제 제안, 더 많은 관심 필요  

총선을 앞두고 시민사회가 각 정당에 정책 의제를 제안하고 있다. 부산시민운동단체연대는 노후원전 수명연장 금지, 전세사기 피해자 특별법 제정 등을 제시했고,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부산본부는 주4일제 실현을 제안했다. 황령산지키기 범시민운동본부는 황령산 개발반대 공약 채택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다양한 단체에서 각종 정책을 정당에 전달하고 있다.  

시민사회의 목소리인 만큼 언론의 조명이 필요한 사안이다. 그러나 지역언론의 관심은 적었다. 지난 19일 부산시민운동단체연대가 각 정당에 의제를 제안한 결과를 발표했는데, 부산MBC와 KNN을 제외하곤 보도가 없었다. 부산MBC는 <부산 시민단체 의제, 각 당 얼마나 수용했나>(3/19)에서 “국민의힘과 개혁신당은 답변하지 않았고 나머지 정당들은 사안에 따라 수용 여부를 밝혔다”며 결과를 전했다.20) KNN은 <10대 선거 의제 정당별 수용 결과 공개>(단신, 3/19)를 통해 해당 소식을 전달했다.21)   한편, 국제신문은 <민주노총 부산본부 “주4일제 법제화하라” 경영계 “현실성 낮아“>(8면, 3/20)를 통해 주4일제를 제안한 노동계의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22) 이 같은 소식을 전한 다른 언론의 보도는 없었다.  

[관련 보도 목록]
1) <평산마을 품은 낙동강 최전선… 사수냐 탈환이냐 자존심 한판>(부산일보, 5면, 3/20)
2) <양산갑, ′진보의 성지′ VS ′보수의 텃밭′>(부산MBC, 3/22)
3) <여론조사 초박빙 사상구, 국민의 선택은?>(KNN, 3/22)
4) <1%p 승부만 두 번… 도지사급으로 체급 올렸다>(부산일보, 5면, 3/18)
5) <전직 경남 도지사들, 18년만에 재대결>(부산MBC, 3/21)
6) <前차관 박성훈 VS 前구청장 정명희…화명동 당락 승부처>(국제신문, 4면, 3/21)
7) <전직 경남 도지사들, 18년만에 재대결>(부산MBC, 3/21), <경남 양산시을, 전직 경남도지사 맞대결>(KNN, 3/19)
8) <부산 중ㆍ영도, ‘지역 밀착형’ vs. ‘장관 출신’>(KNN, 3/19)
9) <합구 후 보수 후보 잇달아 승리… 정치색 다양 영도 승부처>(부산일보, 5면, 3/22)
10) <평산마을 품은 낙동강 최전선… 사수냐 탈환이냐 자존심 한판>(부산일보, 5면, 3/20)
11) <낙동강 최대 격전지 ‘북구갑’… 맞짱 승부>(KNN, 3/18), <부산 중ㆍ영도, ‘지역 밀착형’ vs. ‘장관 출신’>(KNN, 3/19)
12) <그린시티 정비사업…”민관 TF 꾸릴 것” “리모델링 투트랙”>(국제신문, 5면, 3/21), <산은 부산행,,,”與 승리 땐 일사천리” “타지역 의원 설득 관건”>(국제신문, 4면, 3/22)
13) <남구 핵심 쟁점 오륙도선 트램 ‘선거 바람’에 흔들>(부산일보, 5면, 3/20)
14) <해운대을 센텀2지구 개발방안은?>(KBS부산, 3/20), <강서구 ‘교정시설 이전·교통 확충’ 해법은?>(KBS부산, 3/21), <기장군 ‘교통 확충·원전 안전’ 해법은?>(KBS부산, 3/22), <중·영도 ‘교통 확충·관광 육성’ 방안은?>(KBS부산, 3/24)
15) <사상공단 재생·교육 개선 해법은?>(KBS부산, 3/18), <사하갑 ‘교통 확충·주거 개선’ 해결 방안은?>(KBS부산, 3/19)
16) <기울지 않은 부산 민심… 여도 야도 ‘당혹’>(부산일보, 1면, 3/22)
17) <여야 혈투, 낙동강 벨트 3분의2가 ‘접전’>(부산MBC, 3/20)
18) <전재수 49.9 서병수 42.8%, 정명희 44.1 박성훈 45.6%>(부산일보, 1면, 3/21)
19) <여야 혈투 낙동강벨트… 3분의 2가 ′접전′>(부산MBC, 3/20)
20) <부산 시민단체 의제, 각 당 얼마나 수용했나>(부산MBC, 3/19)
21) <10대 선거 의제 정당별 수용 결과 공개>(KNN, 단신, 3/19)
22) <민주노총 부산본부 “주4일제 법제화하라” 경영계 “현실성 낮아”>(국제신문, 8면, 3/20)

[정책위원회] 총선보도 특별칼럼 4_’골때녀’에는 있고 ‘선거보도’에는 없는 것

‘골때녀’에는 있고 ‘선거보도’에는 없는 것  

쏟아지는 판세 분석  

또 시작이다. ‘49.9 vs 42.8%, 44.1 vs 45.6%, 48.9% vs 43.9%, 7.1p오차범위 내 우위, 불과 1.5% 차, 우세 또는 접전…’ 신문을 펼치면 숫자의 향연이 펼쳐진다. 얼마 전까지는 전국 팔도의 시장 풍경을 마주하게 하더니 슬슬 선거도 본격적으로 들어서는 모양이다. 숫자의 향연과 함께 막말의 향연도 눈부시다. ‘막말’로 공천 취소된 후보들의 이슈가 급부상하면서 후속보도까지 쏟아지니 그야말로 틀면 나온다.


‘2024총선미디어감시단’이 조사한 것에 따르면, 지난 주 포털뉴스를 분석한 결과 주요 인물 키워드에서 도태우 국민의힘 예비후보와 정봉주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가 언급량 상위권에 등장했고 도태우, 정봉주, 장예찬, 조수연 등 후보들의 막말 논란 관련 후속 보도 건수는 323건, 노출시간은 1,077시간으로 두 당의 공천 보도 건수 240건과 노출시간 879시간보다 더 많이 보도되고 오래 노출됐다. ‘판세-전략’과 ‘판세-여론조사’ 이슈도 보도량 상위권에 등장하는 시기이다. 기사건수와 노출시간에서 198건(9.3%)과 781시간(11.6%)을 기록하면서 여론조사를 통한 후보별 지지율 비교보도가 눈에 띄게 많아지고 있다. △ 국민의힘 도태우·조수연 후보자의 막말을 정리한 MBN <MBN뉴스와이드>(3/14)



항상 선거가 본격화되면 어디랄 것 없이 판세 분석이 보도의 중심이 된다. 후보자의 공약이나 자질보다는 시시각각 변하는 지지율을 보도하는 ‘경마식 중계’ 또는 ‘스포츠 게임’ 방식으로 선거보도는 지역 후보의 인물에 대한 정보와 공약에 대한 정보 제공의 기회를 뺏을 수밖에 없다. 유권자 선택에 필요라고 항변하지만 경마 경기처럼 “000 후보 앞서고 있고 그 뒤로 *** 후보, ### 후보가 뒤따르고 있다”는 식의 단순 중계보도는 지역 후보의 인물에 대한 정보와 공약에 대한 정보 제공의 기회를 뺏을 수밖에 없다.  

여기가 경마장이야?  

그러고 보면 선거 과정에서 ‘말’과 관련한 용어들이 유난히 자주 등장한다. 선거에 나설 때 후보들은 자신의 의지와 다짐을 담아 ‘출마의 변’을 밝힌다. 출마는 말을 마구간에서 끌어 내온다는 말로 전쟁터에 나간다는 의미다. 실제로 경마 경기에서 기수와 경주마가 경주에 참가할 때 ‘출마’라는 말을 쓴다. 선거 중에 뜻밖에 선전을 하는 후보를 ‘다크호스’라고 부르고 공천 과정과 선거에서 떨어지는 것을 ‘낙마’라고 하기도 한다. 옛날부터 말이 출세나 입신양명을 뜻했기 때문에 선거 과정에서 ‘말’과 관련한 용어들이 자주 쓰인다 해도 선거 때만 되면 어김없이 등장하는 ‘경마식 보도’는 얘기가 다르다.   며칠 전 점심시간에 이런 대화가 오갔다. “000이 구포시장에 왔다던데요” “그래서 뭐 먹고 갔대?” “모르죠. 그 동네에는 누가 될 것 같아요?” “***보다는 000이 앞선다던데요.” “그 지역은 공약이 뭐예요?” “몰라요. 지지율은 막상막하라던데… 요즘 골때녀도 막상막하예요. 완전 재밌는데 골때녀 안보세요?” △ SBS ‘골 때리는 그녀들’ 방송장면(3/20) 갈무리



금세 대화는 SBS 스포츠 예능프로그램 ‘골 때리는 그녀들(이하 골때녀)’로 옮겨갔다. 화제가 되고 있는 팀과 감독 이야기, 선수들의 놀라운 투혼과 실력에 대한 이야기, 어느 팀이 이기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두 팀 다 내 팀 같은 기분이 든다는 이야기가 오갔다. 승부가 아니라 모두가 내 팀 같은 경기라니! 이거야말로 선거에 딱 어울리는 얘기 아닌가.


골때녀가 궁금해졌다. 골때녀는 2개 팀 조합의 일반적인 형식으로 치르던 올스타전 형식을 바꿔 각 팀의 스타플레이어들을 총 망라한 4개 팀을 새롭게 구성해서 올스타리그를 시작했다. 최선을 다해 뛰고 달리고 울고 웃는 선수들을 보고 있으니 ‘두 팀 다 내 팀 같은“ 스포츠 경기라는 말이 이해가 되었다. 선수들은 상대를 누르고 이기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유롭고 즐겁게 축구를 즐기는 더 큰 게임을 하고 있다. 그런 점에서 ‘우리 편’과 ‘남의 편’의 대결이 아니라 경기장에서 뛰는 선수들이 모두 한 팀이 되어야 하는 것이다. 선수들이 보여주는 축구에 대한 진심과 유대감이 한 몫을 했을 것이다.  

여론조사의 함정  

경마식보도를 볼 때마다 못내 답답하고 불편한 것이 선명해졌다. 몇 대 몇, 누가 이기고 누가 지는가를 읊어대는 보도에서는 절대 알 수도, 느낄 수도 없는 것들이다. 경마식 보도가 유권자의 선택을 돕기 위해 필요한 정보이고 정치에 무관심한 현실에서 그나마 선거에 대한 관심을 유도하는 효과가 있다는 항변이 무색하다. 누가 이기고 누가 지는가에 갇힌 경마식 보도가 어떤 관심을 끌고 어떻게 유권자의 선택을 도울 수 있을까? 경마식 보도가 많을수록 유권자들은 선거의 본질적인 문제에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는 문제 외에도 경마식 보도의 핵심인 여론조사가 유권자의 선택 과정에 미치는 영향도 짚어봐야 할 문제다.


흔히 선거과정 여론 조사와 관련해 ‘밴드왜건 효과’가 자주 등장한다. 유행 동조나 편승을 일컫는 말로, 다수의 선택을 무작정 따르게 되는 현상을 말한다. 선거에서 흔히 나타나는 ‘우세 후보 쏠림 현상’이 대표적인 사례라 하겠다. 여론조사가 표심을 읽는 본연의 기능을 넘어 정치의 공간에서 사실상 ‘플레이어’ 역할을 할 수도 있다. 밴드왜건이 가시적이고 직접적인 효과라면 좀 더 은밀하고 간접적인 차원의 영향력도 있다. 프라이밍(priming), 즉 점화 효과인데 먼저 받은 정보가 뒤에 얻은 정보를 처리하는데 영향을 미치는 심리학적 현상이다. 여론조사 결과가 한번 공표되면 경쟁력 척도로 각인되기 일쑤라는 것이다. 선거전이 임박해지면 후보들의 세 형성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다. △ 3월 21일 부산일보 여론조사보도(3면)△ 3월 20일 부산MBC 뉴스데스크 여론조사보도 갈무리

여론조사의 결과를 해석하는 데도 고려해야 할 것들이 있다. 여론조사는 특정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표본이 충분히 크고, 다양한 집단을 포함하도록 구성됐는지, 특정 성향이 과표집 됐는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이것과 관련한 정보를 정확하게 전달하는 것이 언론의 역할이다. 자주 간과하는 것 중에 하나가 오차범위를 확인해서 결과의 신뢰도를 평가해야 한다는 것이다. 오차 범위 내에 있는 여론조사 결과를 보도할 때는 오차범위 내 접전이라는 점을 명확하게 인지하도록 보도해야 한다. 얼마 전 한 지역신문은 최근 오차 범위 내 접전인 지역구에 1위, 2위를 붙이는 잘못된 보도 관행을 보여주기도 했다.


여론조사를 위한 질문 구성과 답변 순서가 어떻게 돼 있는지, 여론조사 기간에 대한 확인도 필요하다. 주중 낮에만 조사가 이뤄진 것인지, 주중 낮과 밤, 주말을 포함하고 있는지에 따라 조사 결과가 달라진다. 조사기관의 성향도 변수가 될 수 있다. 의도했든 의도하지 않았든 여론조사를 중심으로 보도하는 경마식 보도는 단순한 수치를 전달하는 객관적 보도가 아니라 ‘수의 정치’라는 관점에서 바라 볼 필요가 있다.   선거는 새로운 가능성을 여는 게임이다   투표권을 가진 대한민국 국민은 5년에 세 번 권리를 행사한다. 대다수 국민들이 정치권력에 직접 영향력을 행사하는 거의 유일한 방법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그래서 엄청난 사회적 비용을 들여 미래를 위한 선택을 한다. 선거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두에게 새로운 가능성을 만들어 주는 열쇠와 같은 것이다. 지금 우리가 열고 싶은 가능성은 무엇인지, 2024년 총선은 어떤 선거가 돼야 하는지 분석하는 언론을 찾아보기 어렵다. 경마식 보도의 주인공은 유권자가 아니라 후보이기 때문이다.


선거에 나선 후보들은 경기장에 직접 들어가뛰지 못하는 유권자들을 대신해 그 새로운 가능성을 열 열쇠를 찾는 선수들이다. 자신의 한계를 넘어가며 함께 뛰는 선수들과 함께 축구라는 즐거움을 알아가는 ‘골때녀’들처럼. 우리는 그런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그 가운데 유권자들의 마음을 여는 맞춤한 열쇠가 있을 테고 말이다. ‘우리 편’ 이든 ‘남의 편’이든 우리의 열쇠를 찾아 뛰고 있는 선수들을 모두 내 팀처럼 기대하고 응원할 수 있는 선거보도를 기대하는 건 ‘골때녀’에 너무 푹 빠진 탓일까?


*부산민언련 총선보도 특별칼럼 부산민주언론시민연합은 제22대 국회의원 총선거를 맞아 유권자중심보도를 제안하는 부산민언련 정책위원 릴레이 특별칼럼을 진행합니다. 구태의연한 후보자중심보도가 아닌 유권자에게 도움이 되는 지역언론의 총선보도를 기대하며, 3월 한 달간 매주 목요일 발행합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총선보도 훑어보기] 2. 한동훈은 ‘지지세 부각’, 이재명은 ‘산은이전 입장 요구’….지역신문 차이 보였다

한동훈은 ‘지지세 부각’, 이재명은 ‘산은 이전 입장 요구’
지역신문, 차이 보였다  

지난 3월 12일을 기점으로, 총선이 30일 앞으로 다가왔다. 여야는 공천을 마무리 짓고 선거대책위원회를 구성해 본격적인 선거 체제에 돌입했다. 당 지도부의 지원 유세부터 10대 공약 발표까지 여야가 적극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지난 14일과 15일 이틀간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연이어 부산을 방문했다. 거대 양당 지도부의 방문인 만큼 지역언론은 주요하게 보도했다.  

한편, 지난 12일 부산일보와 부산MBC가 공동으로 진행한 여론조사가 발표됐다. 중ㆍ동부산 9개 지역구를 대상으로 ‘정당지지율’, ‘지역구 후보 지지율’, ‘공통 공약으로 채택해야 할 지역 현안’ 등을 물었다.  

이재명에겐 ‘산은 이전’ 입장 요구 … 한동훈에겐 질문하지 않은 지역신문  

한동훈ㆍ이재명 부산 방문을 두고 지역신문은 다소 불공정한 보도양상을 보였다. 한 위원장 소식은 지면 배치나 사진 기사 등에서 주요하게 다뤄진 반면, 이 대표 소식은 지면에서 다뤄지지 않거나 후면에 배치되는 등 차이를 보였다. 국제신문과 부산일보는 한 위원장 부산 방문 소식을 1면을 통해 주요하게 다뤘다.1) 이어 3면과 4면 등 주요면 기사에서는 유세장에 모인 지지자 모습을 ‘구름 인파, ’역대급 인파‘라는 표현을 써 한 위원장의 인기를 부각했다.2) 부산일보는 팻말을 만들어 한 위원장을 환영한 시장 상인들의 일화를 소개하기도 했다.3) ▲한동훈, 이재명 방문 관련 지역신문 1면 갈무리



이처럼 한 위원장의 긍정적인 모습이 조명된 반면, 이 대표는 ‘산은 이전’에 관한 이 대표의 입장 표명에 초점이 맞춰졌다.4) 국제신문은 이 대표가 협의가 필요하다고 밝힌 것에 대해 ‘단독 이전 사실상 불가 입장’이라고 해석했다.5) 부산일보는 온라인 기사를 통해 이 대표가 원론적인 입장을 표했다고 전했다.6) 이 기간 국힘 장예찬, 도태우 후보의 막말 논란이 있었지만, 이에 대한 질문이 한 위원장에게는 없었던 것과는 비교되는 모습이었다. 보도량과 지면 편집 등에서도 한 위원장과 차이가 있었다. 이 대표가 금요일에 방문했기에 두 신문 모두 온라인 기사로 먼저 소식을 전했다. 이후 국제신문은 3월 18일 4면에 이 대표의 행보를 전하는 기사 한 건 실었고,7) 부산일보는 사진 하나만 보도했다. 여야 선대위의 행보를 다룬 기사와 함께 이 대표 부산 유세 현장을 담은 사진을 5면 하단에 게재한 것이다.8) 한 위원장의 경우 1면에 사진과 함께 기사가 실렸던 것을 고려하면, 불공정한 보도다. 물론 이 대표가 곧바로 지면에 반영될 수 없는 금요일에 방문했기에 3일 뒤에 보도해야 하는 시의성 문제가 있다. 그럼에도 한 위원장과 이 대표의 보도 양상은 현저하게 차이가 났다. ▲한동훈, 이재명 방문 관련 지역신문 주요면 갈무리  



한편, 지역방송은 한동훈ㆍ이재명 부산 방문 소식을 비교적 균형적으로 보도했다. 부산MBC와 KNN은 한 위원장의 경우 유세 현장서의 발언에 초점을 맞췄고, 이 대표에 대해선 현장 발언과 함께 ‘산은 이전’에 관한 입장을 담았다.9) 산업은행 단독 이전 불가 입장이라고 한 지역신문과 달리 ‘산은 이전에 적극적인 태도를 갖고 있다’는 이 대표의 발언을 전했다. 이와 함께 별도의 단신 기사를 통해 이 대표에게 ‘산은 이전’에 관한 답을 요구하는 국민의힘의 기자회견을 보도했다.10) 반면, KBS부산은 이 대표를 다룬 기사에서 ‘산은 이전’에 관한 내용을 다루지 않았다.11)


지역신문, 여야 다룬 기사서 여당 편향적 사진 편집 보여  

지역신문의 여당 편향적인 편집은 다른 기사에서도 발견됐다. 여당에겐 긍정적인,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의 경우 다소 부정적인 인상이 부여됐다. 국제신문은 부산 총선의 관전 포인트를 전한 기사에서 민주당 전재수 후보와 국힘 서병수 후보가 유세하는 현장을 찍은 사진을 실었다.12) 여기서 서 후보와 악수하는 시민은 활짝 웃고 있는 반면, 전 후보와 인사를 나누는 시민의 표정은 무표정에 가까워 차이가 드러났다. 부산일보는 막말 논란과 금품 수수 의혹 등 여야의 각종 논란을 다룬 기사에서 민주당의 유세 현장 사진을 실었다.13) 기사는 여야 모두의 악재를 언급했지만, 민주당만 담겨 있는 사진이 실려 자칫 민주당에 관한 기사로 오해할 수 있었다. ▲지역신문 여당 편향적 사진 편집 사례



부산일보ㆍ부산MBC 여론조사, 의심스러운 조사 대상지 선정
유권자가 원하는 공약 선택지, 대부분 개발 이슈에 치우쳐  

부산일보와 부산MBC의 공동 여론조사는 부산 18개 지역구 가운데 9개 지역구를 골라 진행됐다. 9개 지역구는 모두 지난 총선에서 국힘이 당선된 지역으로 여당에 우세한 지역이었지만, 두 언론사는 여론조사 대상지를 선정한 기준을 따로 밝히지는 않았다.  

아울러 부산 시민이 원하는 지역 현안을 묻는 문항의 문제도 있었다. 지역민들이 뽑은, 여야가 공통 공약으로 채택해야 할 1순위 지역 현안으로는 ‘산업은행 부산 이전’이 나왔다. 조사는 언론사가 제시한 여러 현안 가운데 유권자가 고르는 식으로 진행됐는데, 가덕신공항, 산업은행 이전, 에어부산 분리매각, 부울경 메가시티 등 현안 모두 이미 정부가 추진하거나 추진 예정인 사업들이었다. 부산 시민사회가 제기하는 원전 문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등의 사안들은 문항 자체에서 제외됐다. 대부분 개발 공약이거나 현 정부에게 부담되지 않는 사안들만 시민에게 제시됐다.   한편, 부산일보는 오차 범위 내 접전인 지역구에 1위, 2위를 붙이는 잘못된 보도 관행을 보여주기도 했다.14) 또한 부산일보와 부산MBC의 여론조사 보도에 단순히 수치를 나열하는 식의 보도 관행이 발견됐다. ▲부산일보 3월 12일 3면, 5면 갈무리



거대 양당의 10대 공약만 소개
시민사회가 제안한 총선 의제 KBS부산만 주목  

지난 14일 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에 각 정당의 10대 공약이 게재됐다.15) 지역신문은 국힘과 민주당의 10대 공약을 소개하면서 국힘은 저출생 해소, 민주당은 민생 회복에 초점을 맞춘 공약을 내놨다고 전했다.16) 그러나 국힘과 민주당을 제외한 다른 정당의 10대 공약을 소개하지는 않았다. 지역방송의 경우 정당들의 10대 공약을 소개한 기사가 없었다.   지난 11일에는 부산분권혁신본부가 정당에 15대 정책 의제를 제안했다. 그러나 지역언론의 관심은 적었다. 지역신문은 관련 소식을 전혀 다루지 않았고, 지역방송은 단신을 통해 소식을 전했다. 총선을 앞두고 제기된 시민사회의 목소리임에도 이를 적극적으로 다루지 않아 아쉬웠다.  

그럼에도 유일하게 KBS부산이 시민사회가 제안한 총선 의제에 주목한 점이 눈에 띄었다. <[대담한K]’정쟁 대신 정책’… 시민단체가 제안한 총선 의제는?>(뉴스7, 3/14)에서 총선 의제를 제안한 부산경실련 도한영 사무처장이 직접 스튜디오에 출연해 자세한 이야기를 전했다.17) 구체적인 의제 내용부터 의미까지 짚은 보도였다.  

공약 점검 필요성 알린 KNN, 선거일정 안내한 부산MBC  

유권자 알 권리를 보장한 좋은 보도도 있었다. KNN은 <쏟아지는 도시철도 공약, 가능성은?>(3/12)에서 후보들의 도시철도, 경전철 공약에 대해 지난 총선에서 비슷한 공약이 쏟아졌지만, 사업성이 떨어져 추진되지 못한 사례가 많다며 유권자에게 꼼꼼하게 해당 공약들을 잘 살필 것을 당부했다.18) 부산MBC는 <총선 일정 본격화..남은 선거 절차는?>(3/12)을 통해 후보자 등록신청, 선거운동일, 사전투표 선거 일정 및 선거운동 방법 등 유권자에게 필요한 정보를 안내했다.19)  

[관련 보도 목록]
1) <‘낙동강벨트’ 찾은 한동훈 “부산에 정말 잘하고 싶다”>(국제신문, 1면, 3/15), <전국 총선 판세 흔드는 ‘낙동강 벨트’ 뜨거워진다>(부산일보, 1면, 3/15)
2) <韓 환영 구름인파…”부산서 새 정치 출발” 즉석 민원 청취도>(국제신문, 4면, 3/15), <“한동훈 떴다” 들썩이던 구포시장 역대급 인파 ‘화답’>(부산일보, 3면, 3/15)
3) <생선가게 스티로폼 이름 삼행시에 한동훈 “감사합니다” 함박웃음>(부산일보, 3면, 3/15)
4) <피습 두 달만에 부산 찾은 이재명 “산은 부산행 협의 필요”>(국제신문, 4면, 3/18), <부산 찾은 이재명 ‘산은’ 이전 질문에 “공공기관 배치는 협의 필요”>(부산일보, 온라인, 3/15)
5) <이재명 부산 기장,당감시장 등서 표심 공략…산은이전 관련 “2차 공공기관 이전 때 포괄적 논의 필요”>(국제신문, 온라인, 3/15)
6) <피습 후 첫 부산 방문 이재명…‘산은’ 이전에 대한 답변은?(종합)>(부산일보, 온라인, 3/15)
7) <피습 두 달만에 부산 찾은 이재명 “산은 부산행 협의 필요”>(국제신문, 4면, 3/18)
8) <국힘 “민생 정책 승부” vs 민주 “심판이 곧 민생”>(부산일보, 5면, 3/18)
9) <불붙은 ‘낙동강 벨트’ 여야 본격 선거전>(부산MBC, 3/14), <여야 지도부 잇따라 방문..선거전 가열>(부산MBC, 3/15), <한동훈 PK 방문, 사령탑 화력전 시작>(KNN, 3/14), <이재명 대표 부산 방문…뜨거워진 PK>(KNN, 3/15)
10) <국민의힘, “이재명 대표, ‘산은 이전 침묵’ 사죄해야”>(부산MBC, 단신, 3.13), <국민의힘, 산업은행 부산 이전 민주당 입장 촉구>(KNN, 단신, 3/15)
11) <“부산 후퇴시켜”…이재명, 정권 심판론 부각>(KBS부산, 3/15)
12) <PK총선 승패, 낙동강벨트서 갈린다>(국제신문, 1면, 3/11)
13) <공천 취소-선거운동 중단… 여야, 약재 조기 진화 부심>(부산일보, 4면, 3/15)
14) <국힘 정동만·민주 최택용 ‘리턴 매치’ 오차범위 내 접전>(부산일보, 3면, 3/12), <양당 대표 대리전 ‘친한’ 정성국 ‘친명’ 서은숙 오차범위 내 접전>(부산일보, 5면, 3/12), <44.5% 조승환, 38.8% 박영미 오차범위 내 앞서>(부산일보, 5면, 3/12)
15)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정책ㆍ공약 마당, 제22대 국회의원선거 정당정책
16) <여야 10대 공약 확정…與 “저출생 해소” 野 “민생 회복”>(국제신문, 4면, 3/13), <선대위 구성 여야, 유권자 공략 본격화>(부산일보, 5면, 3/13)
17) <[대담한K]’정쟁 대신 정책’… 시민단체가 제안한 총선 의제는?>(KBS부산, 뉴스7, 3/14)
18) <쏟아지는 도시철도 공약, 가능성은?>(KNN, 3/12)
19) <총선 일정 본격화..남은 선거 절차는?>(3/12)

[정책위원회] 총선보도 특별칼럼 3_속 보이는 편향, 공천 평가 문항 왜 포함했나


부산일보 여론조사 톺아보기
속 보이는 편향, 공천 평가 문항 왜 포함했나  

부산일보와 부산MBC는 22대 총선 D-30을 맞아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 의뢰해, 지난 8~9일 부산 9개 지역구를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부산MBC는 11일, 부산일보는 12일 여론조사 결과를 기사화했다. 이번 칼럼에서는 부산일보의 여론조사 보도를 집중적으로 톺아봤다.  

2020년엔 코로나19 정부 대응 평가 문항 포함하고,
2024년엔 어느 정당이 더 공천을 잘했다고 생각하는지 물었다


부산일보와 부산MBC의 22대 총선 여론조사는 양당 후보 가상 대결, 비례 대표 투표 의향과 함께, 여야 공천 평가와 주요 지역 현안을 묻는 문항을 포함한 점이 특징적이었다. 참고로, 2020년 21대 총선 당시 부산일보는 여론조사에 ‘코로나19 정부 대응’과 ‘긴급재난지원금 공감도’를 묻는 문항을 포함했다.


  코로나19 정부대응과 긴급재난지원금은 2020년 총선 당시 ‘총선용 포퓰리즘’이라 프레임 지어졌다. 그렇기에 정부와 여당에 불리한 문항이라 보일 수도 있으나, 시기적으로 국민의 관심사에 부합하는 주요 현안이었기 때문에 충분히 여론조사에 포함할 수 있는 문항이었다고 생각된다.  

하지만 2024년 22대 총선 여론조사에 포함한 공천 평가 문항은 국민의 관심 사안이라고 보기도 어렵고, 국민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이슈도 아닐뿐더러 선거철마다 반복되는 사안이기에 해당 문항이 지역사회와 지역 유권자에게 어떤 함의점을 갖는지 의문스럽다.  

특히, 부산민주언론시민연합이 12일 발표한 총선 모니터 보고서에 따르면, 부산일보는 국민의힘 공천은 정보 위주로 전달하면서 현역 의원 교체를 ‘쇄신’이라 평가했고, 더불어민주당의 공천은 ‘비명횡사’, ‘문-명 충돌’이라며 민주당 내 계파 갈등을 부각하는 방식으로 보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의힘의 공천은 ‘쇄신’, 더불어민주당의 공천은 ‘갈등’으로 보도해 더불어민주당에 불리한 기사를 양산한 매체에서 여론조사 문항으로 공천 평가를 포함한 것이다.  

2020년 총선 여론조사처럼, 코로나19 정부 대응이나 긴급재난지원금과 같은 수준의 논의를 하려면 현재 핵심 현안인 의료계에 대한 정부 대응이나 물가 상승 책임론, 지역의료 정책 필요성 등과 관련한 문항을 포함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 부산일보 여론조사 문항 (위) 2020년 총선 (아래)



2024년 총선18개 선거구 중 9곳만 선택,
9곳 모두 국민의힘 의원 배출한 지역구  

부산일보의 여론조사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이번 여론조사는 9개의 지역구를 대상으로 진행됐는데, 해운대구 갑·을, 수영구, 동래구, 금정구, 기장군, 중영도구, 부산진구 갑·을로 모두 지난 총선에서 국민의힘이 당선된 지역구다. 해운대구, 수영구 등은 부산지역 내에서도 보수세가 뚜렷한 지역이다. 부산일보는 어떠한 기준으로 이 9곳을 여론조사 대상 지역으로 선택했는지 언급하지 않았다.  

독자에게 충분한 설명도 하지 않은 채, ‘국민의힘 우세’ 지역구인 9곳을 선택해 여론조사를 실시한 후 현재의 판세를 ‘국민의힘 우세’라 평가한 셈이다. 이전 선거와의 비교, 역대 선거 맥락 등에 대한 고려는 없었다.  

12일 1면 톱 기사는 <장예찬 54.2 유동철 30.9%, 정성국 45.7 서은숙 43.8%>으로, 여론조사 결과 중 후보간 격차가 가장 큰 지역구인 수영구와 격차가 가장 적은 지역구인 부산진구갑의 지지율을 나열해 헤드라인으로 올렸다. 같은 날 장예찬 의원과 관련한 ‘핫이슈’는 그의 SNS발언이었으나, 부산지역 대표 일간지라는 부산일보는 그의 지지율 수치만을 강조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연출됐다.  

그런가하면 이번 여론조사 결과 9곳 중 3곳이 오차범위 내 접전으로 나타났는데, 부산일보는 오차범위 내 접전 지역구에도 ‘1위’, ‘2위’를 붙이는 잘못된 선거보도 관행도 여전히 이어갔다. △ 부산일보 여론조사 결과 오차범위 내 접전 지역구 보도 갈무리



엑스포 유치에 사용한 예산만 600억
개발 정책 다시 불붙인 부산일보  

의제설정도 빈곤했다. 부산일보의 22대 총선 여론조사에서는 20, 21대 여론조사와 달리 ‘지역현안’을 포함한 점도 특징적이었다. 포함한 5개의 현안은 ‘가덕신공항 차질 없는 건설’, ‘부산글로벌허브도시 특별법 조속 처리’, ‘공공기관 지방이전’, ‘에어부산 분리매각’, 부울경 메가시티 추진‘ 등이었다. 모두 개발, 건설과 관련한 경제현안이었다.  

물가 상승에 따른 민생 불안,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방류에 대한 우려, 고준위 방폐장 건설, 먹는 물 문제, 전세 사기 등 지역언론에서 그간 다뤄온 사회문제는 포함되지 않았다. 지난 엑스포 유치 실패 이후 예산·행정력 낭비 등이 거론되며,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가 실질적인 민생 정책이었는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적절한 평가는커녕 언론이 앞장서 지역의 주요 현안을 경제현안 5가지로 축소한 셈이다.  

5가지 현안은 이미 추진되고 있거나, 추진 예정인 사업들로 ’공공기관 지방이전‘을 제외하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현안도 아니어서, 거대 양당에게 부담 없는 개발 이슈였다. 지역 시민사회에서 제기하고 있는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 반대, 핵폐기장 금지, 주4일제 노동시간 상한제 등 갈등 사안은 모두 비껴갔다. 지역신문의 사회면 귀퉁이에 자리한 시민사회의 목소리는 여론조사에서도 철저히 외면받았다. △ 부산일보 여론조사 문항과 관련 기사



*부산민언련 총선보도 특별칼럼
부산민주언론시민연합은 제22대 국회의원 총선거를 맞아 유권자중심보도를 제안하는 부산민언련 정책위원 릴레이 특별칼럼을 진행합니다. 구태의연한 후보자중심보도가 아닌 유권자에게 도움이 되는 지역언론의 총선보도를 기대하며, 3월 한 달간 매주 목요일 발행합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총선보도 훑어보기] 1. 국민의힘에 치우친 지역언론, 공천 점검은 부족하고 결과만 중계했다

국민의힘에 치우친 지역언론 공천 점검은 부족하고 결과만 중계했다  

총선을 한 달여를 앞두고 거대 양당의 부산 지역구 공천이 막바지에 이르렀다. 국민의힘은 부산 서동, 북을의 경선만이 남아 있고, 더불어민주당은 연제구에서 진행되는 진보당과의 야권 단일화 경선을 제외하고 모든 공천을 완료했다. 한편, 녹색정의당은 부산 중ㆍ영도에만 후보를 내기로 했으며, 개혁신당은 부산 동래와 북ㆍ강서갑 2곳에 공천을 진행했다. 진보당의 경우, 민주당과 단일화 경선을 진행하는 노정현 예비후보를 제외하고 나머지 5명 예비후보는 야권 단일화를 위해 사퇴했다.  

각 정당의 공천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지역언론은 거대 양당, 특히 국민의힘에 주목했다. 더불어민주당을 포함해 야당의 소식도 있었으나, 국민의힘의 보도량이 많았던 것이다. 보도 내용은 중앙당의 공천 갈등, 공천 결과와 후보자에 대한 단순 사실 나열, 후보자 간 비방 등이었다. 유권자에게 도움이 되는 정보는 부족했다.  

지역신문, 국힘에 쏠린 보도량
민주당에 대해선 주로 부정적인 이슈 다뤄  

지역신문은 거대 양당, 그중에서도 국힘의 공천 과정과 결과를 주요하게 보도했다. 국힘 소식이 1면에 게재된 것과 달리, 민주당의 지역구 공천 소식은 주로 4, 5면에 배치했다. 주로 신생 지역구 공천의 향방을 살펴보거나 경선이 진행되는 지역구 상황을 알아보는 기사가 많았다. 특히 국힘 공천에서 부산 현역 초선 의원이 대거 탈락한 것에 주목한 기사가 눈에 띄었다.1) 지역신문 모두 이 사실을 주목했는데, 이에 대한 해석은 달랐다. 부산 초선 의원의 본선 탈락을 두고 국제신문은 부산이 ‘영남 물갈이’의 최대 타깃이 됐다고 지적했다.2) 반면, 부산일보는 부산에 쇄신 바람이 몰아치고 있다고 평가했다.3) 초선 의원의 본선 탈락은 재선, 중진 의원의 기득권 지키기로 볼 수 있는 지점임에도, 부산일보는 외려 쇄신 바람이라고 해석해 국힘의 공천을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부산일보, 국제신문 1면 갈무리  

한편, 민주당을 포함한 야당에 대한 기사는 적거나, 부정적인 내용이 많았다. 먼저 민주당 기사를 살펴보면, 지역신문은 민주당의 공천 논란에 주목했다. 부산일보는 민주당의 공천 갈등에 대해 ‘비명 횡사’나 ‘문ㆍ명 충돌’ 등의 용어를 사용해 논란을 부각했다. <‘용광로 선대위’ 협조 요청에 친문계 ‘부글부글’>(부산일보, 6면, 3/8)에서는 민주당 내 계파 갈등을 확산하기도 했다.4) 국제신문은 민주당의 공천을 두고 여야가 서로 비방한 것을 그대로 중계했다. 민주당이 대선 때 이재명 대표 부인 김혜경 여사를 보좌했던 권향엽 후보를 전략공천한 것을 두고 펼쳐진 여야의 공방을 여과 없이 전달했다.5) 민주당이었다가 국힘으로 이동한 김영주 의원을 두고 벌어진 여야 간 페이스북 공방도 세세하게 알렸다.6) 색깔론 등 무리한 발언도 있었으나, 그대로 기사에 반영됐다.  

소수정당에 대한 주목도 적었다. 개혁신당, 새로운미래, 조국혁신당 등 이른바 제3지대 신당에 대한 기사가 있었으나, 주로 중앙당의 전략과 행보에 초점을 맞췄다.7) 녹색정의당은 부산에 도전한 지역구 후보가 있음에도, 주목하는 기사는 없었다. 진보당의 경우 민주당과의 야권 단일화에 나서고 있어, 민주당 소식과 함께 전해질 뿐 단독으로 조명되지는 못했다.8)   정치권 보도는 넘쳐났으나, 정작 공천이나 후보자에 대한 점검이나 평가는 부족했다. 대부분 여야 공천 소식을 단순 전달하는 기사였고, 공천 갈등과 여야 정쟁을 부각한 보도도 있었다. 물론 여야 공천에 대해 평가한 기사가 없지는 않았다. 지역민 의사와 무관한 기계적인 전략공천을 비판한 국제신문의 칼럼 <전략공천은 전략적인가>(18면, 3/7)가 눈에 띄었다.9) 이밖에 각 정당의 행보를 면밀히 따지는 기사는 없었다.  

지역방송, 거대 양당 공천 결과 중계하기만
KNN 여성 후보 약진 보도, 실상과 무관한 국힘 사례 끼워 넣어  

지역방송은 거대 양당의 공천 결과를 알리는 데 집중했다. 국힘과 민주당의 공천이 마무리된 지역구를 소개하고, 아직 공천이 완료되지 못한 지역구를 알렸다.10) 이 과정에서 민주당과 진보당과의 단일화가 진행되는 연제구 소식을 제외하곤 소수 정당 후보에 대한 소식은 없었다. 국힘과 민주당, 거대 양당에 초점을 맞춘 기사였다.   점검이나 평가는 미흡했다. 대신 공천 결과와 여야의 행보를 단순 전달하는 기사가 많았다. 부산MBC의 <후보 재배치 분주··여야 셈법 복잡>(3/4)에서는 여야가 ‘늑장’ 선거구 획정에 대비해 후보자 재배치에 서두르고 있다는 내용이 전해졌다.11) 뒤늦은 선거구 획정으로 갑작스럽게 진행된 후보자 공천에 대한 점검은 없었다. KNN의 <‘빅매치’ 낙동강 벨트, 세결집 본격화>(3/6)와 <부산 북구을 여권 예비후보들 ‘뜨거운 경쟁’>(3/7)은 후보자들이 치열한 경쟁에 나서고 있다는 정보만 전달할 뿐이었다.12) 후보자가 지역구에 적합한 인물인지 알아보지는 않았다.
?KNN <뉴스아이> 공천 관련보도 갈무리

KNN은 국힘의 공천에 주목하는 보도 양상을 보였다. <부산 북구을 여권 예비후보들 ‘뜨거운 경쟁’>(3/7)을 통해 신생 선거구 ‘북을’ 지역 여권 경선에 최소 7명의 후보가 접수됐다며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고 전했다.13) 국힘 지역구 경선에 관심을 준 것인데, 민주당의 지역구 경선을 주목한 기사는 없었다. 한편, <4·10 총선 부산경남 여성 후보 ‘약진’>(3/10)에서는 국힘의 공천 결과에 대해서 실제와는 무관한 긍정적인 인상을 심어주기도 했다.14) 부산ㆍ경남에서 여성 후보들의 숫자가 늘었다며, 그 예시로 민주당과 국힘의 여성 후보 현황을 제시했다. 그러나 여성 후보의 숫자가 늘어난 것은 민주당일 뿐이었다. 국힘의 부산 여성 후보 숫자는 지난 총선과 비교했을 때 같은 수준이었고, 경남에는 여성 후보가 없었다. 국힘에 대해선 여성 후보가 늘어났다고 말하기 어렵지만, 보도에서는 이번 총선에 여성 후보가 약진했다는 사례로 언급됐다.


[관련 보도 목록]
1) <與 공천 부산현역 절반 생존…중진 불패, 초선은 잇단 탈락>(국제신문, 4면, 3/4), <초선 무덤 된 부산 국힘 4명 ‘물갈이’>(부산일보, 1면, 3/6)
2) <與 ‘영남 물갈이’ 최대 타깃 된 부산…초선 8명 중 4명 생존>(국제신문, 4면, 3/6)
3) <부산 국힘 ‘쇄신 바람’, 현역 잇단 고배>(부산일보, 1면, 3/4)
4) <‘용광로 선대위’ 협조 요청에 친문계 ‘부글부글’>(부산일보, 6면, 3/8)
5) <여야 ‘권향엽 공천’ 논란 고발전>(국제신문, 5면, 3/7)
6) <이재명-권성동 ‘김영주’ 공방전>(국제신문, 5면, 3/7)
7) <‘이삭줍기’ 제3지대 몸집 불리기 한계>(부산일보, 5면, 3/8), <정식 창당 조국혁신당, 민주당 지지 표심 흡수할까>(국제신문, 5면, 3/4)
8) <민주 부산 총선 출마 라인업 확정 낮은 지지율-계파 갈등 극복 과제>(부산일보, 5면, 3/8)
9) <전략공천은 전략적인가>(국제신문, 18면, 3/7)
10) <민주당 공천 마무리…국민의힘 막바지 경선>(KBS부산, 3/7), <부산 11곳 대진표 확정..남은 지역 ‘속도’>(부산MBC, 3/5)
11) <후보 재배치 분주··여야 셈법 복잡>(부산MBC, 3/4)
12) <‘빅매치’ 낙동강 벨트, 세결집 본격화>(KNN, 3/6), <부산 북구을 여권 예비후보들 ‘뜨거운 경쟁’>(KNN, 3/7)
13) <부산 북구을 여권 예비후보들 ‘뜨거운 경쟁’>(KNN, 3/7)
14) <4·10 총선 부산경남 여성 후보 ‘약진’>(KNN, 3/10)

[정책위원회] 총선보도 특별칼럼 2_부산 지역언론 총선보도에 바란다

부산 지역 선거(총선) 보도에 바란다  

부산에도 총선 열기가 뜨겁다.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각 정당은 총선 후보자를 속속 결정하고 있다. 한 지역은 내부 경선을 통해 후보자가 결정됐고, 다른 지역은 전략 공천으로 후보자가 결정됐다고 한다. 그리고 한 예비후보는 출마를 선언했다가 별다른 이유 없이 포기 결정을 했다고 하고, 다른 예비후보는 전략 공천이 부당하다며 당사 앞에서 1인 시위를 하고 있다고 한다. 시의회, 구의회 의원 아무개가 A 지역구의 예비후보 B를 지지했다는 이야기, 또 다른 사람들이 A 지역구의 C를 지지했다는 이야기가 들린다. 이처럼 부산 시민들은 하루에도 수많은 지역의 선거 관련 뉴스를 지역의 언론을 통해 접하고 있다.


무차별적으로 쏟아지는 선거 뉴스는 유권자로 하여금 ‘또다시 선거철이구나’하는 생각을 갖게 만든다. 그리고 각 정당이 다양한 방식을 통해 후보자를 선정하고 있고, 그 과정에서 내부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는 너무나 당연한 사실을 다시 한 번 이해할 수 있게 한다. 그러나 수없이 쏟아지는 뉴스의 행간을 읽기에는 정보의 밀도가 너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 사실이다. 예컨대 각 후보가 소속된 정당이 국가와 지역 발전을 위해 어떠한 공약을 선보였는지, 입법에 대한 어떠한 전문성과 철학을 가졌는지를 체계적으로 비교, 정리한 뉴스는 찾아보기 어렵다. 그리고 정당 내부 경선에서 A 예비후보가 B 예비후보를 이기고 후보자가 선정된 이유, 호기롭게 출마를 선언한 C 후보가 출마를 포기한 진짜 이유, D 예비후보자가 특정 지역에 전략 공천된 배경 등의 원인을 찾아보기도 어렵다. A 후보의 공약이 무엇이길래 B후보를 이겼는지, C 후보의 비전이 무엇이길래 전략 공천이 된 것인지, 같은 지역구의 예비 후보인 A에 대한 지지를 선언한 사람들의 주장과 B후보에 대한 지지를 선언한 사람들은 누구이며, 어떠한 맥락에서 지지 선언이 이루어졌는지에 대해서도 알 길이 막막하다. 음식점에 메뉴는 많은데, 음식에 대한 설명은 거의 없어 무엇을 선택해야 할지 망설여지는 상황이라고나 할까. 지금의 선거(총선) 보도는 ‘현상’에 집중하되 현상의 ‘원인’과 ‘맥락’을 파악하여 독자(시청자)들에게 전달하는 기능은 충분하지 않아 보인다.
단순히 오늘 부산 지역 정당과 후보자들에게 어떤 일이 있었고, 각 정당의 지지율은 어느 정도라는 수준의 선거 보도는 결코 유권자의 합리적 선택을 돕지 못한다. 오히려 유권자의 합리적 선택을 방해하는 원인이 될 수도 있다. 필자가 만난 일부 지역 유권자들은 신문과 방송에서 접한 사건의 맥락과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유튜브’에 접속하곤 한다고 말한다. 유튜브에서는 정치 유튜버들의 시원하고 명쾌한 사건에 대한 원인 규명이 시시각각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물론 유튜브에서 팩트체크된 뉴스, 편향적이지 않은 논평을 기대하긴 어렵다. 결과적으로 지역 언론이 현상의 맥락과 원인 파악에 집중하지 않은 가벼운 선거 보도를 하고 있다는 점이 지역민들의 지역 언론 회피와 합리적 투표행위를 막는 원인이 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아직은 선거(총선) 초반이다. 이제 곧 각 정당 후보자가 확정될 것이다. 그러면 이전보다 훨씬 더 많은 뉴스가 쏟아지게 될 것이다. 이번 부산 지역 선거 보도는 사건을 흥미위주의 보도, 속보 위주의 경마식 보도만으로 일관하는 구태에서 벗어나야 한다. 부산 지역 언론사들은 국회의원으로서의 후보자 자질 검증, 정당과 후보자 공약 검증, 상대 후보에 대한 발언 교차 검증, 선거 데이터의 행간에 대한 심층 분석과 같이 현상의 ‘원인’과 ‘맥락’을 분석하는 심층보도를 확대해야 한다. 그것이 지역언론에 대한 시민들의 외면을 막고, 지역민들의 합리적 투표행위를 이끌어 내는 전제조건이 될 것이다. 부산 지역의 선거(총선) 보도가 그 어느 지역의 선거 보도 보다 시민 알권리에 충실한 보도가 될 수 있길 기대한다.

뉴스레터로 보기>>>https://stib.ee/jWOB
<오마이뉴스>에서 보기>>>https://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3008373

*부산민언련 총선보도 특별칼럼
부산민주언론시민연합은 제22대 국회의원 총선거를 맞아 유권자중심보도를 제안하는 부산민언련 정책위원 릴레이 특별칼럼을 진행합니다. 구태의연한 후보자중심보도가 아닌 유권자에게 도움이 되는 지역언론의 총선보도를 기대하며, 3월 한 달간 매주 목요일 발행합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정책위원회] 총선보도 특별칼럼 1_언론은 유권자 눈높이를 맞춰라

언론은 유권자와 눈높이를 맞춰라  

차가 심하다. 유권자와 언론의 눈높이가 다르다. 평소에도 그랬지만, 선거 때는 그 차가 더욱 크게 다가온다. 유권자는 정치인을 직접 만나기 어렵기에 대부분 언론을 매개로 만난다. 언론은 유권자와 정치를 잇는다. 유권자가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할 수 있도록 질 높은 정보를 제공하여 도와야 한다. 그것이 언론의 사회적 책무이다. 민주주의의 기본이기도 하다.  

2024년 올해는 4월 10일 국회의원 선거가 있다. 새해가 밝을 때부터 언론은 선거를 주목했다. 윤석열 정부에 대한 부정적 평가가 많다 보니 시민 관심도 높다. 내일 당장 투표해서 심판하고 싶다는 사람이 있고, 국정을 잘 운영하도록 여당을 지지하고 싶다는 사람도 있다. 뿐만 아니라 21대 국회를 평가하며 국회부터 물갈이하고 싶다는 유권자도 많다.  

유권자와 언론이 선거에 관심이 높은 건 반가운 일이다. 하지만 그 관심이 서로 다르다. 언론은 거대 정당, 이름난 정치인에 관심을 가지고 보도한다. 선거를 준비하는 다양한 세력이 본격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나 늘 해왔던 대로 거대양당 대결 구도, 정당별 계파 갈등을 주요하게 다룬다. 폭발하는 말싸움을 여과 없이 전달하거나 대립 양상 위주로 중계한다.  

공천은 정당의 일이다. 유권자가 당원은 아니다. 유권자가 꼭 알아야 할 정보가 있다면 시민의 눈높이에 맞는 공천 방식인가, 공천 과정에서 드러난 정당의 변화가 무엇인가, 그리고 결과가 아닐까. 국회는 민의를 대변하기에 군소정당이라도 어떤 가치를 내걸고 선거를 준비하고 있는지 유권자는 알고 싶다. 빨간 맛, 파란 맛 외에 어떤 정치의 맛이 있는지도 궁금하다.  

대한민국 국회의원 선거는 76년 역사를 이어오고 있다. 필자는 1992년 14대 국회의원 선거를 시작으로 올해 22대 국회의원을 선출할 예정이다. 대다수 유권자처럼 한 번도 빠지지 않고 투표에 참여했다. 그러나 아홉 번의 투표마다 정보 부족에 시달렸다. 언론 모니터를 해왔음에도 유권자에게 주는 정보가 너무 얄팍하고 단순하다고 느꼈다. 언론의 역할에 목말랐다.  

얼마 전 <뉴스타파>가 ‘청년 법안 97%가 실종되는 대한민국 국회’라는 제목으로 국회의 세대 다양성 문제를 조명했다. 21대 국회에서 20~30대 청년 의원은 전체 의원 300명 중 13명(4.3%)에 불과했고, 이는 투표 당시 40세 미만 유권자 비율(33.8%)과 비교하면 낮은 수치라고 분석했다. 아는 청년에게 이 기사를 보여주니 선거에 더 관심을 가져야겠다는 답이 돌아왔다.  

<슬로우뉴스>는 ‘박용진은 삼성의 눈엣가시였다’는 제목으로 박용진 의원이 21대 국회에서 이룬 성과를 짚었다. 2020년 1월 일명 ‘유치원 3법’을 통과시킨 핵심 활동과 재벌을 향한 감시 활동을 정리했다. 콘텐츠를 함께 본 유권자는 국회의원의 자찬이 아니라 객관적 자료를 바탕으로 분석한 정보라서 유용하다고 평가하였다. 국회의원의 역할을 실감하는 정보였다면서.

<부산MBC>는 지난해 공공기관에 접수된 민원을 분석해 민심을 살펴보고 정책공약 선거를 촉구하는 취지의 기획보도를 했다. 공개 전자민원 7천 건과 비공개 민원 1만 3천 건 등 2만여 민원자료를 분석해 시민에게 필요한 정책을 제시했다. 지역언론이 시민에게 필요한 정책을 제시하고 공론화한 보도로 유권자에게 도움 주는 기획보도로 평가할 만하다.


여전히 목마르지만 샘물 같은 보도도 있다. 언론이 무엇을 어떻게 다루고 보도하느냐에 따라 유권자의 관심과 결정은 달라질 수 있다. 언론은 양질의 정보를 충분히 제공해야 한다. 판세나 훈수, 말싸움 중계로 선거 보도를 끝내서는 안 된다. 생애 첫 선거를 준비하는 유권자를 생각하며 기획하고 보도하라. 유권자와 눈높이를 맞춰라.


*부산민언련 총선보도 특별칼럼
부산민주언론시민연합은 제22대 국회의원 총선거를 맞아 유권자중심보도를 제안하는 부산민언련 정책위원 릴레이 특별칼럼을 진행합니다. 구태의연한 후보자중심보도가 아닌 유권자에게 도움이 되는 지역언론의 총선보도를 기대하며, 3월 한 달간 매주 목요일 발행합니다. 1호 칼럼은 총선보도감시의 포문을 여는 복성경 부산민언련 대표의 글로 특별히 화요일 발행합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2022 지방선거 보도모니터] 방송보도 총평. 유권자보다는 후보자, 정책보다는 판세에 집중한 지역방송

제8회 지방선거 방송 보도 총평 보고서

유권자보다는 후보자, 정책보다는 판세에 집중한 지역방송
후보자·유권자 균형보도로 선거의제와 관점의 다양화 확보 필요    


정리 : 부산민언련 2022 지방선거 보도 모니터단 방송팀

– 모니터 기간: 2022년 4월 18일(월요일)~5월 31일(화요일)
– 모니터 매체 : KBS부산 <뉴스9>, 부산MBC <뉴스데스크>, KNN <뉴스아이>
– 모니터 대상 :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관련 보도 중 부산지역 보도

부산민주언론시민연합(이하 부산민언련)은 제 8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맞아 시민과 함께 하는 지방선거 보도 시민모니터단을 구성해 약 50일간 지역언론을 모니터링 하였다.

지방선거는 여느 선거와 다르게 중앙정치와 분리하여 풀뿌리 민주주의를 실현하는 제도 중 하나이다. 지역별 자기결정권을 행사할 대표자를 선출하고 의사 결정과 집행, 그리고 결과에 대한 책임까지 지역 스스로 져야 한다는 점에서 지역민들의 참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지방선거에서 지역민의 관심을 이끌어내는 열쇠를 지역언론이 쥐고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유권자가 현명한 선택을 하도록 후보자와 정당의 정책 및 공약을 전달하는 역할, 지역의 쟁점과 현안을 발굴하고 조명하는 역할, 공정선거를 위해 선거를 감시하고 선거에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는 역할 등이 모두 지역언론이 해야 할 일이다.

부산의 지역방송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유권자들에게 어떠한 영향을 미쳤을까? 6주간의 지방선거 보도 모니터 결과를 정리하며 선거시기 지역방송의 역할에 대해 다시금 돌아본다.

지방선거 관련 보도건수는 총 243건으로 리포트 94건, 기획보도 55건, 단신 94건이었다. 방송사별로는 KBS부산 91건, 부산MBC 82건, KNN 70건으로 KNN의 경남 지역 선거보도를 모니터대상에서 제외한 점을 감안하면 방송 3사가 비슷한 건수로 지방선거 관련 보도를 내보냈다. 하지만 각 방송사의 보도유형에서 KBS부산은 단신이 44%(40건), 부산MBC은 기획보도가 35.4%(29건), KNN은 리포트가 42.9%(30건)으로 각각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었다. 이는 KBS부산은 선거일정 및 선거 사무와 관련된 단순 정보를 많이 전달했고, 부산MBC는 지방선거의 의미와 문제점을 짚은 기획물을 많이 선보인 결과다. 반면 KNN은 기획보다는 일반적인 리포팅 기사를 통해 지방선거에 출마한 후보와 정책을 짚어보는데 집중하는 경향을 보였다.

다만 KBS부산은 모니터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뉴스7>의 ‘대담한K’와 ‘키워드 이슈’ 코너를 통해 이번 지방선거 이슈와 후보 인터뷰를 진행하여 심층적인 선거보도를 선보였다.



선거 때마다 반복되는 진부한 선거이슈별 프레임

⇨ 공천·경선 보도는 ‘갈등부각’

⇨ 후보 보도는 ‘구도·승패만 부각’

⇨ 선거운동 보도는 ‘행보·전략 부각’

선거 시기별 보도건수를 보면, 후보 등록이 있었던 5월 12일 기점으로 보도량이 점점 증가해, 5월 19일 본격적인 선거운동이 시작되면서 보도건수가 대폭 증가함을 알 수 있다.

4월 4주, 5주에는 각 정당의 공천·경선이 진행되는 시기로 선거보도 대부분이 공천 갈등에 집중하는 경향을 보였다. <민주당 후보 달리는데…국힘은 공천 ‘내홍’>(KBS부산, 4/18), <부산시장 대진표 확정, 구청장은 진통>(부산MBC, 418), <공천 파열음, 여야 탈당 이어질까>(KNN, 4/18), <국민의힘 기장군수 경선 컷오프 탈락자 항의 집회>(KBS부산, 4/24), <PK 국민의힘 경선배제 후보들 반발 잇따라>(KNN, 4/24) 등 더불어민주당은 공천이 마무리되고 있는데 반해 국민의힘은 여전히 공천을 두고 갈등을 빚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특히 국민의힘의 공천 갈등에 대한 원인을 짚기 보다는 항의집회, 삭발 등 갈등상황만 전달해 본격적인 선거시기 전부터 유권자로 하여금 정치피로감을 느끼게 하는 것은 아닌가하는 우려를 낳기도 했다.

정당의 공천과정도 유권자에게는 평가 대상이다. 단순한 공천 결과 나열보다 각 당이 내세웠던 공천의 기준에 따라 후보가 정해졌는지, 공천 갈등의 원인이 무엇인지, 공천 기준에 문제는 없는지 등을 짚어주는 보도가 유권자 판단에 더 의미 있는 선거정보일 것이다. 공천과정에 대한 문제제기와 절차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 없이 당의 갈등 상황을 그대로 전달하는 보도는 유권자에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4월 5주는 부산시의회의 선거구획정 결정으로 4인 선거구가 10곳에서 1곳으로 축소돼 ‘시의회가 거대 양당의 독식으로 정치개혁 무산’되었다는 시민사회의 비판이 일었던 한 주였다. KBS부산 <기초의원 선거구 또 ‘쪼개기’…진보정당 “정치적 폭거”>(4/27)와 부산MBC <기초의회 선거구 늦장 획정, 쪼개기 논란>(4/27)에서 중대선거구제 확대 무산으로 소수정당의 기초의회 진입 가능성 희박, 다양한 목소리를 담을 수 있는 풀뿌리 민주주의 실현의 기회가 또 늦춰진다는 소수정당의 의견에 주목하며 선거개혁 후퇴를 지적했다. 다만 ‘거대양당’과 ‘소수정당’ 간의 의회 자리싸움으로 비춰지지 않게 중대선거구제 확대 의미를 조금 더 심도 있게 짚어줬으면 하는 아쉬움은 있었다.

5월 2주 이후 보도량은 급격히 증가하고 기획보도도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하지만 내용적으로는 후보의 행보를 좇는 보도와 1호 공약, 선거 유세에서의 발언을 그대로 전달하는 수준의 ‘정책 나열’ 보도가 많아 ‘공약 검증’보다는 ‘공약 받아쓰기’에만 그쳤다. 또한 이 시기에 후보 등록이 마감되면서 각 지역구의 후보가 확정되어 선거구도에 집중하는 보도가 많았다. <16개 구군 단체장 선거 대진표 확정>(부산MBC, 5/8), <우리 동네 일꾼은?…‘격전지’ 남구·부산진구>(KBS부산, 5/11), <부산 부산진구청장 4년 만에 재격돌>(KNN, 5/11), <‘재선 도전 vs 정치신인’ 부산 북구청장 맞대결>(KNN, 5/13), <보수 텃밭 부산 서구, 4년 만에 재격돌>(KNN, 5/14) 등은 각 지역의 후보자 소개 및 공약과 선거구도에 따른 전략을 전했다. 대부분 현역 구청장들이 연임을 노리는 민주당과 구청장 탈환을 노리는 국민의힘 후보들의 ‘수성’, ‘탈환’과 같은 대결구도를 강조하는 모양새였다.

선거행보 보도의 대부분은 후보들의 유세 장소, 발언 내용, 운동원들의 유세 장면 등으로 이루어진 거의 같은 구성의 보도였다. 유세 현장에서의 후보 연설 내용도 여과없이 그대로 전달했지만 그 발언을 검증하는 보도는 드물었다. 또 단순 행보, 공약나열 보도에서 후보들의 선거전략에 따른 유불리를 따지는 내용이 같이 언급되어 행보-공약, 행보-전략, 전략-판세분석 등으로 중복 체크되는 경우가 많았다. 따라서 정책·공약 기사도 행보나 선거 전략에 따른 나열수준으로 공약 검증이나 분석은 부족했다. 다만 선거일이 가까워지는 5월 4주, 5주에는 후보들의 공약과 정책을 검증하거나 팩트체크하는 기획보도가 증가하긴 했지만 공론화되기에는 시기적으로 늦은 감이 있었다.

선거가 경마나 축구 경기가 아니듯이, 선거보도에서 언론도 중계자의 역할에만 머물러서는 안 된다. 하지만 후보들의 발언과 공약을 분석·해설하고 관련 전문가나 정책 당사자의 정책 효능감을 짚어주는 역할에는 소홀했다.



지방선거 선거별·정당별 보도, 시장·기초단체장·거대 양당에만 집중

비례대표 선택 위한 군소정당 보도 여전히 부족

선거별 보도 건수는 부산시장 관련 보도가 69건으로 가장 많았는데, 부산시장 선거 보도는 후보 행보와 단순 정책소개가 보도의 대부분을 차지하다가, 선거 후반에 가서야 검증보도 건수가 증가했다. 시장 보도 다음으로 기초단체장 보도 53건, 교육감 선거보도 37건 순으로 나타났다.

광역의원과 기초의원 보도는 각각 8건, 7건이었는데, 특정 후보를 소개하기 보다는 지방선거 시스템의 문제를 지적하는 보도나 이색후보를 소개하는 보도에 한정되었다. 대체적으로 시장후보에게만 집중하고, 광역의원, 기초의원 선거에 지역방송은 소홀한 모양새였다.

기초단체장 보도의 경우, 대부분의 보도가 해당지역에서의 공약의 필요성이나 가능성 등 정책 분석·평가보다 선거구도에 대한 후보들의 전략을 소개하는 것에 집중했다. ‘수성’, ‘탈환’, ‘재격돌’, ‘격전지’ 등 전쟁 용어를 남발하여 유권자로 하여금 선거의 ‘승패’에만 주목하게 했다. 특히 KBS부산과 KNN의 기초단체장 보도는 후보등록 이후, 권역별 후보와 주요공약, 선거구도에 대해 1차적 정보를 제공했다는 점 이외에 선거공보물과 같은 정보에서 한 발짝 더 나아가지 못해 아쉬웠다.

정당별 보도 건수는 더불어민주당, 국민의힘, 정의당이 함께 등장하는 보도가 59건으로 가장 많았는데, 이는 부산시장 후보 선거 보도에서 3명의 후보를 모두 언급한 경우가 해당된다. 다음으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동반 보도가 55건으로 뒤를 이었는데, 기초단체장 후보를 소개하는 보도에서 양당이 함께 언급된 경우이다. 특히 정당별 단독보도에서 국민의힘 보도가 25건으로 가장 많았는데, 지역방송이 공천·경선 시기에 국민의힘 갈등에 집중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더불어민주당은 13건, 정의당과 진보정당 연대는 9건으로 나타났다.

지방선거는 시장, 구·군청장 등 지방자치단체장 뿐만 아니라 시의회와 구·군의회의 비례대표를 뽑기 위한 지지 정당 투표도 있다. 특히 시의회 비례대표에는 더불어민주당, 국민의힘, 정의당, 기본소득당, 진보당, 한류연합당 6개 정당이 후보를 냈다. 하지만 지역방송은 부산시장 후보가 출마한 정당만 집중적으로 보도했고 비례투표 대상인 군소정당에 대한 보도는 심각할 정도로 찾아보기 힘들었다. 시장이나 기초단체장에 출마한 후보가 없는 정당이더라도, 유권자의 알권리를 위해 비례 투표 대상이 되는 정당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를 전하는 것이 마땅함에도 불구하고 지역방송은 소홀했다.



선거보도에서 빠지지 않는 판세 보도와 여론조사 보도

‘정책 투표’보다 ‘정당 중심 투표’ 유도하여 오히려 정책선거 저해

보도내용별로는 후보와 정당의 행보·동정 보도가 68건, 각 정당의 선거전략과 후보 구도를 통해 판세 유불리는 따져보는 판세보도가 54건이었다. 선거시기에 빠지지 않고 많이 등장하는 보도가 후보 행보와 판세보도인데,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후보의 발언과 등장 장소만 좇는 특별히 유권자에게 정보를 제공하지 않는 ‘행보 보도’와 유권자의 성향을 제멋대로 예단하면서 ‘정책’보다는 ‘정당’ 중심의 투표를 유도하는 판세보도가 과연 선거보도에서 좋은 효과를 불러일으키는지 성찰이 필요할 듯하다.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10건에 불과했지만 여론조사 보도 역시 마찬가지이다. 후보지지율과 ‘승패’에만 집중하여, 지지율을 단순 나열한 기존의 경마식 보도에서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했다. 특히 중요 지역 정책을 묻는 질문에서는 각 후보의 주요 공약이 골고루 포함되어 있지 않아 특정후보에게 유리한 정책이 꼽힐 수밖에 없는 질문지의 한계를 보였다.

판세분석보도는 ‘분석’이라는 그럴듯한 ‘객관적’ 표현이 붙지만, 따지고 보면 후보들의 당락을 ‘주관적’으로 예측하는 일이다. 지방선거에서 유권자에 필요한 것은 ‘내가 사는 동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정책을 내고 그것을 실현할 수 있는 실력이 있는가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정보이다. 하지만 후보들의 당락을 점치는 판세보도는 필요한 정보를 주지 않는다. 중앙정치와 연결하는 ‘정당 중심 투표’가 아닌 진정한 ‘정책 중심 투표’가 될 수 있도록 하는 지역언론과 지역사회의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다음으로 공약·정책을 단순 전달한 보도가 37건, 선거제도의 의미와 문제점을 짚은 보도 26건, 선거일정 및 선거 독려 등의 선거사무 보도가 23건이었다. 그리고 후보 의혹 및 공약·정책을 팩트체크하거나 검증하는 보도는 17건으로 <표 7>과 같다. KBS부산이 9건, 부산MBC가 8건으로 후보에 대해 불거진 의혹과 성과, 정책 실현 가능성을 짚어보고 검증한 보도로 유권자에게 도움이 되는 정보를 제공했다.

KBS부산은 <부산시교육감 선거, 불법선거 신고…과열 조짐>(5/2), <[부산 공약 검증K] 시장 후보에게 묻다>(5/24, 5/25, 5/26) 등을 통해 교육감 후보의 공방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시장 후보의 공약을 비교, 선거보도 자문단의 평가를 담았다. 하지만 공약자문단 평가가 각 후보별 공약 실현가능성 점검 등의 구체적인 분석보다 ‘공약 한 줄 평’ 수준에 머무는 한계를 보였다.

부산MBC는 <부산시장 후보 3명 ‘말 말 말’…팩트는?>(5/23), <“원전 이슈” 부산시장 후보 3명이 답은?>(5/24), <같은 듯 다른’ 2029년 신공항 개항론>(5/25), <“지하차도 참사, 엘시티, 전과”…해명은?>(5/30) 등을 통해 부산시장 후보들의 1호 공약, 주요 지역 이슈에 대한 입장, 논란이 되고 개인의 약점과 해결책 등을 짚었다. 후보들의 공약집과 유세장 발언을 직접 취재하고, 후보에게 재질문하여 확인하는 과정을 통해 공약의 실현가능성, 성과 진실 여부 등을 알려주어 유권자의 판단에 도움을 준 좋은 검증보도로 평가된다. KNN은 검증보도가 단 한건도 없었다.



선거시기 균형보도?

후보자 간 균형보다 후보자와 유권자 보도 균형 우선해야

유권자 관련 보도 턱없이 부족

선거시기 계층별, 연령별, 직업별, 지역별로 유권자의 표심을 분석하는 보도는 쏟아지지만, 막상 그들의 목소리를 직접 듣는 보도는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 이번 지방선거도 마찬가지였다. 보도내용별 보도에서 유권자와 관련된 보도는 전체 모니터기간 동안 7건에 불과했다. 7건 중 <고 3도 뽑는 첫 교육감, 원하는 정책은?>(KNN, 5/23), <학생·교직원, “이런 교육감 바란다”>(부산MBC, 5/24)을 제외한 5건은 단신이었다. 심지어 KBS부산은 유권자 관련보도가 0건이다.

지방선거 기간 지역에서 현안별 정책제안, 공약 검증 등 유권자 행동이 활발하게 진행했지만, 지역방송은 대부분 단신으로 보도하거나 주목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번 선거보도에서 유권자가 자주 언급된 사례는 보도의 말미에 “유권자의 현명한 선택이 필요하다”라는 말이었다. 후보의 이력, 의혹, 정책 등을 나열하고 보도의 결론으로 ‘철저한 감시와 냉철한 판단’을 유권자의 몫으로 남긴 것이다. 검증 취재를 통해 유권자가 ‘냉철한 판단’을 할 수 있는 공보물 이상의 정보를 적어도 언론이 먼저 제시하고, 그 이후 유권자가 판단할 사항으로 남겨야 할 것이다.

후보자의 출마의 변이나 공약도 중요하지만 지역의 유권자들이 무엇을 요구하고 제안하는지 주목하여 공론화하는 것도 지역언론이 지방선거에서 주요하게 해야 할 역할이다. 또한 부산의 지역 현안에 대한 유권자의 목소리를 들어보고 지역 전문가가 함께 해결책을 모색하는 지역 밀착형보도, 다시 말해 유권자 의제로의 확장도 필요하다. 이른바 ‘불공정한 뉴스’는 의도적 이슈의 누락 또는 축소도 있지만 해당 이슈의 이해당사자들의 적절한 균형보도가 이루지지 않았을 때도 이에 해당된다. 정책과 공약의 대상이 되는 유권자의 목소리를 보도하지 않았다는 것은 의제와 관점의 다양성을 누락시킨 것이다.

선거보도에서 후보자 간 보도를 얼마나 균형감 있게 보도했느냐도 중요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후보자와 유권자의 보도도 균형감 있게 전해야 한다는 것이다. 따지고 보면 선거의 주인공은 후보자가 아니라 유권자가 아닌가. 선거의 진정한 주인공인 유권자의 발언과 요구를 더욱 과감하고 깊이 있게 다루어주길 지역방송에 당부한다.



장애인의 알권리 및 투표 접근성 높이기 위한 정보 부족

장애인의 시청권 보장을 위한 장치로 지역방송도 뉴스에서 수어통역방송을 시행하고 있다. 특히 지방선거 정보는 지역 언론을 통해 주요하게 보도되기 때문에 장애인 유권자에 꼭 필요한 조처다. 하지만 부산MBC, KNN 주말뉴스에서는 수어통역방송을 진행하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 주말에도 여전히 선거보도는 방송이 되지만 청각장애인은 편집된 자막을 통해서만 선거정보를 접해야만 했다.

선거방송토론회에서도 수어통역사 1인이 모든 후보자의 발언을 통역하고 있었다. 여러 사람의 대화에서 수어통역이 한 명이다 보니 누구의 말을 전달하고 있는지 구분이 힘들어 청각장애인 유권자의 참정권과 알권리가 훼손되고 있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전북에서 최초로 ‘1:1 수어 중계 선거방송 토론회’를 진행한 것처럼, 부산지역의 언론단체와 유관기관, 지역방송사의 협업으로 보다 적극적으로 장애인 알권리 보장을 위해 대안 마련이 필요할 듯하다.

또한 이동 약자를 위한 투표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정보를 지역언론이 적극적으로 전달하지 못한 점 또한 아쉽다. 몸이 불편해 투표소에 가서 투표할 수 없는 유권자를 위한 꼭 필요한 정보였지만 KNN만 <거소투표 내일부터 14일까지 신고해야>(5/9) 단신으로 전달했다.

한편 KBS부산과 KNN은 매 선거마다 지적되는 장애인의 투표권 보장 개선의 문제를 보도하기도 했다. <“엉터리 음성 인식”…장애인 참정권 ‘먼 얘기’>(KBS부산, 5/30)에서는 장애인차별금지법 27조에 의거 ‘장애인 참정권 행사를 보조하기 위해 국가가 편의를 제공할 의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시각 장애인 위한 점자 공보물 의무화가 되지 않는 상황과 장애인이 실제 겪는 불편함을 취재를 통해 짚었다. 또 <장애인 참정권, “아직 멀었다“>(KNN, 5/30)는 한 표의 권리를 행사하기가 여전히 어려운 장애인들의 상황을 다방면으로 조명하여 모든 유권자에게 주어져야 할 투표권이 장애인들에게는 여전히 차별로 다가오고 있음을 지적하기도 했다. 장애인의 참정권 보장을 위해 개선되어야 할 선거제도의 문제점을 환기시켰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보도로 평가된다. 다만 선거 막바지가 아닌 선거공보물이 제작되기 전이나 사전투표가 시작되기 전에 보도하여 이런 문제가 공론화되었으면 좋았겠다는 아쉬움은 있다.



지방선거 의미 부각하고 선거제도 사각지대, 부실관리 지적하여

지방선거보도에서 단연 돋보인 부산MBC

이번 지방선거보도에서 부산MBC는 지방선거의 의미를 부각하고 선거제도의 허점을 지적한 보도와 후보의 공약과 말을 검증한 기획보도를 이어가 지역 유권자에게 유용한 선거정보를 전한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시장, 교육감, 기초단체장, 광역의원, 기초의원의 역할과 이들이 움직이는 예산을 설명하며 지방선거에서 유권자 ‘한 표의 가치’를 환기시켰다. 또한 후보자들의 전과와 정당의 공천시스템, 무투표 선거, 선거공약서 불이행 등의 문제점을 지적하여 유권자들이 놓치기 쉽거나 잘 알기 못했던 내용을 전했다. 물론 행보와 공약 나열 위주의 보도도 있었지만, 후보의 발언과 주요 공약을 검증하려는 노력도 있었다.

다만 유권자 활동이나 유권자 정책제안에 대한 보도는 여전히 부족하고 ‘단신’으로만 전하는 경향이 있었다. 정당, 정치인에 집중된 취재원에서 벗어나 유권자의 목소리를 더 많이 전하는 기획을 다음 선거에서는 기대한다.



지방선거 기획 소극적…지역 대표 공영방송 역할 못한 KBS부산

넓은 권역의 선거 소개로 보도량 많았지만 심층성 부족했던 KNN

KBS부산은 지역 대표 공영방송으로써 이번 지방선거에서 그 역할을 다 했는지 성찰해야 할 듯하다. KBS부산은 지역뉴스를 전하는 메인뉴스 <뉴스 9> 외에도 자체 편성권을 갖고있는 <뉴스 7>이 있어 타 방송사에 비해 지방선거 보도를 더 많이 전할 수 있는 객관적 여건이 마련되어 있다. 하지만 <뉴스 7>의 ‘대담한K’와 ‘키워드 이슈’, <뉴스 9>의 지방선거 관련 단신 뉴스를 빼고는 거의 모든 지방선거 보도가 ‘재방송’되고 있었다. 지방선거보도가 KBS부산의 주요 뉴스 시간을 통해 거의 똑같이 편성되어 지역민은 2시간의 차이를 두고 ‘재방송’ 같은 선거보도를 봐야만 했다.

이번 지방선거 기간 KBS부산의 선거보도 기획인 <우리동네 일꾼은?>, <부산 공약 검증K>, <대담한K>로 이전 선거와 다르지 않았고, 새로운 기획은 선보이지 않아 소극적인 선거기획보도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또 5월 12일 <뉴스 7> 편성시간에 ‘경기도지사 후보자 토론회’를 내보내어(2022 지방선거보도 민언련감시단 공동성명 참조, http://bssiminnet.or.kr/origin/post/9850), 지역 공영방송의 역할을 망각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지역민에게 다양한 선거정보를 전달하고 후보와 공약의 검증 역할을 담당해야 할 시기에 지역의 대표 공영방송인 KBS부산이 타 방송사와 차별화된 선거보도를 하지 못한 점은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

KNN은 부산과 경남권역의 지방선거를 보도해야 했기에 보도량은 많았지만, 후보와 공약을 단순 소개하는 수준에 그쳐 심층적인 측면에서 주목할만한 보도는 드물었다. 기획보도가 많지 않은 가운데, <[현장 연결] 부산시장 후보 캠프>(5/25, 5/26, 5/27) 기획보도는 부산시장 후보 선거캠프를 현장 연결해 3명의 후보와의 인터뷰를 생중계하였다. 시민의 반응과 후보가 생각하는 강점, 주요 공약에 대한 질문과 답이 오고갔다. 하지만 부산시장 후보를 유세현장이나 스튜디오가 아닌 캠프 사무실에서 생중계로 만난다는 특이점 이외에 유권자에게 도움이 될 만한 정보는 부족했다. 거대 양당 중심의 선거제도를 유지시킨 2인 선거구제 중심의 선거구 획정문제나, 유권자 선택권을 침해한 무투표 당선자 양산 등 선거제도에 대한 평가도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