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언론 톺아보기-7월 2주 (2)]
KNN ‘인물 포커스’, 안병길 전 부산일보 대표이사 출마 발표 기회 줘

KNN이 편집권 침해 논란으로 퇴진 요구를 받았던 안병길 전 부산일보 대표이사의 출마 발표 기회를 주었습니다. 안병길 전 대표이사는 지난해 부산일보 편집권 침해 논란과 사장 배우자 출마 문제로 160일 동안 노동조합과 시민사회의 퇴진 요구를 받았던 인물입니다. 그런데 KNN은 7월 3일 아침뉴스 <모닝와이드> 속 코너 ‘인물포커스’에서 안병길 자유한국당 중앙위 해양수산위원장을 출연시켰습니다.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민심 잡기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자유한국당 중앙위 위원장직을 맡으며 본격 정치에 나선 안 위원장을 초대해 해양수산위원장으로서 계획과 총선 출마 의사 등을 들었습니다.
진행자가 말한 대로 총선을 앞두고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특정 인사를 초대해 출마의 포부를 말할 수 있는 기회를 준 것은 분명 특별대우로 보입니다. 활동이나 직책과 관련하여 시의성에 맞지도 않습니다. 더구나 안병길 위원장은 언론사 대표이사 재임시절 공정성 훼손, 편집권 침해 논란 등으로 지역사회로부터 퇴진 요구를 받은 인물이기에 주목할 수밖에 없습니다. 뿐만 아니라 올해 2월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 불과 3개월도 안 된 5월에 자유한국당에 입당하고 중앙위 위원장직을 맡았는데, 정치를 감시하던 언론사 대표가 곧바로 특정 정당에 몸담는 것이 적절한지도 의문이 듭니다.


안병길 위원장은 부산일보 대표이사로 있던 지난해 5월 지방선거 당시 배우자가 특정 정당의 공천을 받고 시의원에 출마하여 선거보도의 공공성 논란을 불러 일으켰습니다. 공정성 훼손을 우려하던 구성원에게 선거에 절대 개입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배우자 지지를 호소하는 문자를 보내는 등 약속을 어기고 선거에 개입하기 까지 했습니다. 편집권 침해 비판도 받았습니다. 노동조합과 기자협회가 구성원을 대상으로 진행한 편집권 침해 실태조사에서는 응답자 과반 이상이 침해가 있었다고 답했고, 동료가 편집권 침해를 겪는 것을 목격한 비율은 70%가 넘었습니다. 부산일보 구성원들이 보도 공정성 훼손, 편집권 침해를 우려하며 사장 퇴진 운동을 160여일 벌인 끝에 결국 퇴사 의사를 밝히고 올해 2월 사장직에서 물러났습니다. 한마디로 불명예 퇴진했습니다.

그런데 KNN ‘인물 포커스’에서는 32년 언론인 경력을 강조하면서도 대표이사 시절 논란은 전혀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KNN은 지난해 부산일보 구성원과 시민사회의 퇴진 운동이 한창일 때 관련 이슈를 아예 보도 하지 않아 편집권 침해 문제를 지적한 지역의 다른 언론사와 비교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정치인으로 변신하자마자 6분이 넘는 인터뷰 코너에 초대해 ‘자유한국당 중앙위 해수위원장으로서 역할’ ‘총선 출마여부’ ‘정치인 관점으로 본 현 국회는?’ 언론사 경험을 정치에 어떻게 녹여낼건지‘ ‘지역민 민심 챙기기 방안은?’ 이라는 질문에 답할 기회를 줬습니다. 언론인 출신에 대한 동업자 감싸기였는지는 몰라도 결코 공정하지도, 적절하지도 못한 뉴스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