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3분기 좋은 보도.프로그램 결과를 소개합니다

부산민주언론시민연합(이하 부산민언련)이 선정한 2023년 3분기 좋은 보도·프로그램을 발표합니다.
부산민언련은 지역현안에 대한 지역언론의 취재가 좋은 보도와 프로그램으로 이어질 때 건강한 지역사회로 나아갈 수 있다고 믿습니다. 이에 2020년부터 분기별 좋은 보도·프로그램을 선정해 지역민과 좋은 보도의 가치를 공유해 나가고 있습니다.

2023년 3분기 지역사회 현안으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시작, 대중교통 요금 및 각종 물가 인상, 폭우‧폭염에 따른 피해 등이 있었습니다. 지역언론도 현안을 주요하게 전달했지만, 여전히 엑스포 유치 보도에 큰 비중을 두었습니다. 이런 가운데 지역언론은 검찰 특수활동비(이하 특활비) 검증, 초등학교 통학로 안전, 우키시마호 생존자 기록 등 기획 보도를 선보였고 북항 친수 공원 부실시공 감시와 같이 지역사회 다양한 문제를 다루었습니다.

이와 관련한 보도와 프로그램 6편이 3분기 좋은 보도·프로그램 후보에 올랐고 이중 위험한 통학로 실태를 짚은 국제신문 <위태로운 통학로 안전해질 때까지>와 감시 사각지대에 있던 검찰의 특활비를 검증한 부산MBC 기획보도 <검찰예산 대해부 시즌1>, 부산의 하천 수질 개선 방안을 모색한 부산MBC 빅벙커의 <악취나는 도심 하천> 편을 2023년 3분기 좋은 보도‧프로그램으로 선정하였습니다.  

국제신문 기획보도 <위태로운 통학로 안전해질 때까지> 위험한 통학로로 분류된 부산지역 35개 초등학교 앞 통학 환경을 점검하고 개선책을 제시했습니다. 경사가 가파르고 보·차도 구분이 안 되는 등 위험이 큰 곳을 추려 해당 초등학교의 통학로를 직접 체험하며 문제를 살폈고, 전문가와 함께 안전 가이드라인 법제화 등 개선 방안을 제시했습니다. 지난 4월 청동초등학교 앞 통학로 아동 사망사건을 계기로 관계 기관의 안전 대책이 쏟아졌는데 꼼꼼한 현장 취재를 바탕으로 이들 대책을 점검하고 실효성 있는 방안을 제시했습니다.  

부산MBC <검찰예산 대해부 시즌1> 기획보도는 부산지역 4개 검찰 기관에 특활비를 포함한 예산 내역 정보공개를 청구해 총 2만 6천여 쪽, 232억 원의 방대한 예산 자료를 분석했고 그 결과를 보도했습니다. 특활비 용도에 맞지 않는 일반 운영비성 지출, 영수증 없는 현금 지출 등 부실한 집행 실태를 고발하고 그런데도 자체 감찰에서 ‘양호’로 평가한 실태를 고발했습니다. 감시의 사각지대에 있던 검찰 예산을 검증해 권력 감시에 충실했습니다. 또한 전국의 5개 지역‧독립 언론과 ‘검찰예산 검증 공동취재단’을 구성한 것도 의미있는 시도였습니다.  

부산MBC 빅벙커 <악취나는 도심하천> 편은 부산의 대표적인 악취 하천의 실태를 살펴보고, 수질개선에 실패한 원인과 해법을 짚었습니다. 선거 때마다 단골로 등장하고 매년 막대한 예산을 쏟아붓는 ‘도심하천 수질개선’ 사업이지만 오염원을 차단하기 위한 상류 관리, 빗물과 폐수를 구분하는 분류식 하수관거 공사, 비점오염원 방지 시설은 지지부진한 상황임을 지적했습니다. 보여주기식 친수 공간 마련에 치중하느라 근본 대책을 소홀히 해 예산만 더 투입되고 있음을 꼬집었습니다.  

좋은 보도‧프로그램 선정은 되지 않았지만, 생존자 대다수가 고령이라 잊힐 뻔한 우키시마호의 비극을 알리고 생존자, 유족의 목소리를 전한 부산일보 <8000 원혼 우키시마호 비극> 기획보도를 비롯한 다른 후보작들도 의미 있는 보도로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이번 분기별 좋은 보도·프로그램 보고서에서는 3편의 선정작에 대한 평가와 함께 후보작 3편에 대한 약평도 첨부합니다.

  
■ 국제신문_위태로운 통학로 안전해질 때까지 

35개 위험 통학로 현장 취재로 구체적 문제 지적
전문가와 함께 실효성 있는 개선책 제시 노력도


지난 4월 영도 청동초 통학길에서 안타까운 어린이 사망사고가 있었습니다. 부산시는 ‘어린이 통학로 종합 안전대책’을 발표했고 교육청, 경찰 등 관계 기관에서도 재발 방지를 위한 방안을 제시했으나 지역언론은 미흡하다는 지적을 내놓았습니다. 이와 관련 국제신문은 9월 6일부터 위험한 통학로로 분류되는 부산지역 35개 초등학교 앞 통학로를 점검하고 개선책을 제시하는 기획기사를 보도했습니다.  

경사가 가파르고 보·차도 구분이 안 되는 등 위험이 큰 곳을 추려 해당 초등학교의 통학로를 직접 체험하며 문제를 살폈습니다. 오르막길에다 보도가 협소해 위험한 통학로, 등학교 차량 통제 이후에는 위험에 무방비 노출되는 통학로, ‘초품아’(초등학교를 품은 아파트)를 품어 인기지만 실상은 초등학교 앞 공사가 진행되어 위험한 통학로, 학생 수 예측 실패로 12차선의 도로를 건너야 하는 상황 등 구체적인 통학 환경을 꼼꼼히 짚어냈습니다. 또 전문가와 함께 현장 취재를 하며 통학로 시간대 일방통행 실시, 안전한 통학을 위한 원형 육교 제안, 등하교 시간 공사작업 중단하는 안전가이드라인 법제화 등 개선책을 제시하기도 했습니다.  

꼼꼼한 취재 과정을 통해 구체적인 통학 환경의 실태를 드러내고 전문가와 함께 실효성 있는 개선 방안을 모색했고 유튜브 영상으로도 제작해 적극 공론화에 나섰기에 3분기 좋은 보도로 선정했습니다. 이 기획기사는 11월까지 보도 예정입니다.

[관련 기사]
<위험한 통학로, 개선될 때까지 보도합니다>(9/6 1면)
<통학로 300m 중 인도 23m 뿐…전학시키려 위장 전입까지>(9/6 3면)
<부산 위험한 통학로 35곳 반드시 고치자>(9/6 사설)
<통행제한 시간 풀리자 역주행 ‘쌩’…단속도 방지턱도 없다>(9/13 6면) <등교때 학교 앞 10m 아찔한 작업…스쿨존 공사규제 마련을>(9/20 8면)
<과속 잦은 내리막길 12차로 건너야 학교…보행육교 신설을>(9/27 9면)


부산MBC_검찰예산 대해부 시즌1 기획보도 

감시 사각지대 ‘검찰 특수활동비 예산’ 검증한 부산MBC
5개 독립언론과 ‘공동취재단’ 구성하여 권력감시 적극 나서


검찰 예산 중 ′특수활동비‘는 수사 기밀을 이유로, 누가, 얼마나, 어떤 용도로 쓰고 있는지 수십 년간 일절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지난 4월, 대법원이 검찰에 특활비 사용 내역을 공개하라고 판결했고, 부산MBC는 부산지역 4개 검찰기관에 특활비를 포함한 예산 내역 정보공개를 청구했습니다. 총 2만 6천여 쪽, 232억 원의 방대한 예산 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기획보도 ‘검찰 예산 대해부 시즌1’로 보도했습니다.  

지난 6년 4개월간 부산지역 4개 검찰기관이 특활비를 포함한 3개 항목에 집행한 예산은 232억 원이지만 ‘지출 증빙’이라고 볼만한 자료는 거의 없이, ‘현금 수령 영수증’으로만 많게는 수백만 원씩을 현금을 받아 간 정황을 고발했습니다.  특히 부산MBC가 확보한 자료 가운데에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지침에 따라 폐기하여 없다고 한 기간의 자료도 포함되었습니다. 이른바 ‘돈 봉투 만찬사건′이 터진 시기와 맞물리는 2017년 1월부터 8월까지의 특활비 자료를 발견해서 한 장관의 거짓 진술을 밝혔고, 이 자료를 토대로 법무부의 특활비 제도 개선 이후에도 여전히 집행 내역 확인서도 없고 집행 사유도 확인할 수 없는 등 위반 사례를 짚었습니다.  

부산MBC는 감시의 사각지대에 있던 검찰의 특활비 검증에 나서 언론 본연의 역할인 권력 감시에 충실했습니다. 특히 전국 5개 독립언론과 ‘검찰예산 검증 공동취재단’을 구성해 협업에 나선 점도 의미 있는 도전이었습니다. 이에 3분기 좋은 보도로 선정했습니다.

[관련 기사]
<검찰예산 대해부_’누더기’ 공개..대법원 취지 ‘무시’>(9/13)
<폐기했다던 특활비 집행내역, 부산서 발견>(9/14)

<왜 폐기됐나?..남은 자료 보니 ′엉망′>(9/15)

<종이 한 장 쓰고 수백만 원..더 쉬워진 증빙>(9/18)
<서류 증발에 연말 예산 털기..감사 시급>(9/19)

<“감찰결과 양호”..살펴보니 ‘엉망’>(9/20)

<매달 240여만 원씩..정기적인 ‘나눠 먹기’>(9/21)


부산MBC_빅벙커 <악취나는 도심하천> 1~3부 

보여주기식 친수 공가보다 근본적인 오염원 차단에 힘써야
선거철 주요 공약 ‘도심하천 살리기’ 실패 원인과 해법 제시


부산의 선거철 주요 공약 ‘도심 하천 살리기’, 그에 쏟아붓는 예산만 수천억 원.. 부산MBC ‘빅벙커’는 <악취나는 도심 하천>에서 부산의 대표적인 악취 하천(동천천, 덕천천, 괴정천, 대리천)의 실태를 살펴보고 막대한 예산 투입에도 개선되지 않는 원인을 짚었습니다.  

대표적인 악취 하천인 동천은 수질 개선을 위해 바닷물을 활용하는 해수 도수 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관로 누수 위치도 찾지 못하는 등 허점이 있음을 지적했습니다. 또 도심하천의 수질 개선을 위해서는 오염원 차단에 힘써야 하는데, 생활 폐수가 흘러드는 상류 관리가 부실하고 빗물과 폐수를 나누는 분류식 하수관거 공사 역시 여전히 진행 중임을 짚었습니다. 또 비점오염원 방지 역시 막대한 예산과 추진 과정의 어려움 탓에 지지부진하다며 부산시가 추진하고 있는 도심하천 수질 개선 방법의 실효성을 따졌습니다.  

이처럼 하천 수질 개선을 위한 오염원 차단보다는, 성급하게 콘크리트를 걷어내 하천을 흐르게 만들고 주민 친수 환경 조성에 치우쳤습니다. 그 탓에 정작 시민들은 맘 편하게 걷지도 못하고 세금을 들여 별도의 유지용수 공급하거나 그렇지 않을 경우 악취와 이끼 청소 등 매년 별도의 유지관리비를 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는 겁니다.  

마지막으로 박형준 시장이 추진하고자 하는 ‘광무워터프론트파크’와 부전천 수질개선 사업으로 들어가는 예산이 3,040억 원이라고 전하며 도심 하천을 통한 시민들의 편의 공간도 중요하지만 악취가 나지 않는 수질개선이 우선임을 강조했습니다.

부산의 4대 악취 하천의 오염 원인을 따져보고, 도심하천 관련 예산이 낭비되지 않도록 부산시와 각 기초지자체의 실효성 있는 대책을 요구하고 공론화하였기에 3분기 좋은 프로그램으로 선정하였습니다.

[관련 방송]
<악취로 떠나는 동네 사람들>(08/17)
<수백억을 써도 냄새나는 도시 하천>(08/24)
<유지비만 1년에 1억, 395억으로 만든 도시하천, 입장 불가>(08/31)     


■ 2023년 3분기 좋은 보도·프로그램 후보작 약평

부산일보 <8000 원혼 우키시마호 비극> 기획보도(이승훈, 변은샘, 손희문 기자, 김보경 PD)는 1995년에 열린 전국 생존자 합동 증언대회 증언록과 생존자 81명의 개인 기록부를 입수해 ‘8000 원혼 우키시마호 비극’ 기획시리즈로 보도했습니다. 생존자를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직접 듣고, 증언록에 담긴 고의 폭침 정황과 침몰 당시 상황을 상세히 보도했습니다. 또 지금이라도 일본에 묻혀 있는 일부 유해의 봉환이 필요하다는 유가족의 바람을 전달했습니다. 그동안 유해 봉환에 소극적이었던 정부 대응을 지적하며 하루빨리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이들을 추모할 공간이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대부분 생존자가 고령인 탓에 점차 잊힐 뻔한 우키시마호 사건을 알리고 유해의 고국 송환을 공론화했습니다.  

[주요 기사]
<78년 전 비극의 증언록 “그런 지옥이 또 어디 있을까”>(8/8)
<“폭발로 기름 뒤집어쓴 사람이 바다를 뒤덮었어”>(8/8)
<“고장 난 배 부품 산다고 선장까지 왜 내렸겠어”>(8/8) 외  

KBS부산 뉴스7 <[대담한 K] 폭염 취약 노동환경 점검 연속보도>는 기후 위기로 더 강력해진 폭염, 폭우 등으로 시민들의 피해가 큰 점에 주목했습니다. 특히 폭염에 일할 수밖에 없는 현장 노동자들은 온열 질환, 안전사고에 더 노출되고 피해 가능성도 높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뉴스7 [대담한K]는 8월 셋째 주 건설, 택배, 마트 노동자를 연속으로 초대해 폭염 속 열악한 노동 환경과, 산재 현황을 전하고 당사자들이 말하는 개선 방안을 전해 시의적절했습니다.  

[주요 방송]
<“우리에게 폭염은 재난”…건설노동자 현장 상황은?>(8/14)
<“우리에게 폭염은 재난”…택배노동자 상황은?>(8/16)
<마트노동자 “우리에게 폭염은 재난”>(8/17)   

KNN ‘북항 재개발 친수공원 부실공사’ 감시보도(최한솔, 조진욱, 최혁규 기자)는 지난 4월 엑스포 실사단 방문에 맞춰 개방된 부산항 북항 재개발 친수공원에서 벌써 부실 공사가 드러나고 있음을 고발했습니다. 개장을 앞둔 지하 주차장 전체에 바닷물이 스며들면서 부식이 나타났고, 공원 나무들은 말라 죽고 있는데 부산시와 중구, 동구는 관리 책임을 떠넘기기에 급급하다고 지적했습니다. KNN 보도 이후 부산시는 토양 점검에 나서는 등 대응을 이끌어낸 보도였습니다.  

[주요 기사] <북항 지하주차장, 벽면에 바닷물 ‘줄줄’>(8/2) <북항 매립지 ‘염분 범벅’, 공원 나무도 고사>(8/2) <바닷물에 뚫린 북항..시공·관리 모두 부실>(8/3) <북항 부실공사, 관리 책임 떠넘기다 ‘악화’>(8/4) <북항 매립지 흙, 나무 살기 부적합 확인>(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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