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민주언론시민연합이 선정한 2025년 3분기(7~9월) 좋은 보도ㆍ프로그램을 발표합니다. 이번 3분기에는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해수부 이전, 가덕신공항 등 지역 정책 및 현안이 어떻게 추진되는지에 지역언론의 관심이 쏠렸습니다. 이런 가운데 후보작으로 올라온 7편은 시민 안전과 직결된 환경, 원전 폐기, 사회적 약자인 노인, 난민 인권 침해 등의 문제를 조명했습니다. 또 행정의 부실, 특혜 의혹을 짚는 감시보도도 눈에 띄었습니다. 이중에서 종교 권력에 대한 행정, 정치권의 특혜 의혹을 제기한 KNN <‘세계로 교회 특혜 의혹’ 연속 보도>, 제도 사각 지대에 놓은 노인 성폭력 실태를 짚은 부산MBC <‘노인 성폭력 실태‘ 연속 기획 보도>, 전국 최초 원전 해체를 앞둔 검증 쟁점과 과제를 짚은 부산일보 <‘해체되는 원전, 묻혀버린 검증’ 기획보도>를 2025년 3분기 좋은 보도ㆍ프로그램으로 선정했습니다. <선정작> KNN, ‘세계로 교회 특혜 의혹’ 연속 보도(하영광 기자) 적극적인 취재와 검증으로 정치-종교 유착 제동 KNN은 연속보도를 통해 세계로교회가 설립한 대안학교와 관련한 특혜 의혹을 집중적으로 파헤쳤습니다. 보도는 강서구청이 신청서도 없는 상황에서 시유지 공원 부지를 5년간 무상 임대한 사실, 해당 교회 신자인 시의원들이 대안교육기관 지원 조례를 세 차례 발의한 이해충돌 정황 등 특혜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그리고 공립학교에는 사용료를 부과하면서 특정 시설에만 무상 혜택을 준 사실과 무상임대 신청자가 시의원 부친이자 학교 행정실장이었다는 점을 밝혀내 구청과 시의원의 해명이 거짓임을 검증해냈습니다. 또한 김형찬 강서구청장이 세계로교회 손현보 목사를 위인으로 추켜세운 사실도 알렸습니다. 보도 이후 지역 사회에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시민사회와 정치권은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 요구에 나섰고, 의혹 당사자들은 경찰 수사를 받게 되었습니다. 권력감시가 쉽지 않은 종교 단체와 연관된 사안에 대해 심층 취재에 나서 특혜 지원에 제동을 거는 역할을 했습니다. 이처럼 KNN ‘세계로교회 특혜 의혹보도’는 구청, 시의원 등 행정-정치 권력과 특정 종교 세력 간의 부적절한 유착이 행정 의사결정에 개입했을 때, 시민의 공공자산이 특정 집단의 이익을 위해 악용될 수 있음을 고발했습니다. 적극적인 취재와 검증을 통해 구정 감시와 특혜 지원 견제, 지역의 정치권-종교 유착문제까지 드러내며 심층성, 공익성, 권력 감시 역할에 충실하였기에 2025년 3분기 좋은 보도로 선정합니다. [관련 기사 목록] <부산 강서구, 종교단체 운영 교육시설에 땅 무상임대>(8/22) <대안교육 지원 조례 3번이나 발의… 이해충돌 논란>(8/26) <세계로교회 대안학교 특혜 의혹 ‘일파만파’>(9/1) <‘특혜 의혹’ 정황 또 확인… 거짓 해명도 도마>(9/2) 부산MBC, ‘최초 보고, 노인 성폭력 실태’ 기획보도(조민희 기자) 수면 아래 노인 성범죄 실태 고발로 제도 개선 이끌어 부산MBC는 연속기획 ‘최초 보고, 노인 성폭력 실태’를 통해 고령화 사회에서 은폐된 채 방치돼 온 노인 성범죄 문제를 심층적으로 조명했습니다. 지난 3년간 노인 성범죄 1심 판결문 분석을 통해 최근 10년간 177% 급증한 노인 성범죄 통계와 피해 실태, 가해자의 절반 이상이 지인이라는 점, 전체 피해의 72%가 요양시설에서 발생한다는 구조적 취약성, 고작 7% 낮은 신고율에, 가해자 절반 이상이 감형되거나 집행유예인 솜방망이 처벌 등 노인 성범죄 실태와 구조를 짚었습니다. 또한 관련 예산 부재, 법률 지원 사각지대 등 취약한 제도와 지원책도 지적했습니다. ![]() 기획보도는 미비한 법 제도와 침묵을 강요하는 사회 인식을 드러내 노인 성범죄가 왜 ‘수면 아래 범죄’로 남을 수밖에 없는지를 보여줬습니다. 판결문 전수 분석과 피해자 증언, 전문가 인터뷰를 통해 구조적 원인을 밝히고 현실적 대책을 제시하는 등 입체적으로 접근했습니다. 보도 이후 부산시는 전국 최초로 예산을 배정해 65세 이상 노인 성폭력 피해에 대한 실태조사를 추진하고, 법조계가 무료 법률 지원과 양형 기준 개선 논의에 나서는 등 제도 변화를 이끌어냈습니다. ‘최초 보고, 노인 성폭력 실태’ 기획보도는 사회적 편견과 무관심 속에 가려져 있던 노인 성폭력 문제의 심각성을 공론화했습니다. 특히 노인 인구가 빠르게 늘고 있는 부산에서 제도 개선의 단초를 마련해 시의성, 공익성과 함께 사회적 약자인 여성 노인에 대한 조명이 돋보였습니다. 이에 2025년 3분기 좋은 보도로 선정합니다. [관련 기사 목록] <′지인′에게, ′홀로 사는 집′에서..수면 아래 갇힌 노인 성범죄>(7/1) <성범죄 최대 취약지 “노인 시설이 72%”>(7/2) <증가하는 노인 성범죄..엄벌 않는 사회가 원인>(7/3) <“통계도 예산도 없다” 무관심 속 방치된 노인 성폭력>(7/4) <노인 성폭력 피해자 법률 지원 0.2%뿐>(7/6) <′노인 성폭력′ 전국 첫 실태조사 나선다>(7/15) <노인 성폭력 대책 본격화..”교육 늘리고 예산도 편성”>(8/29) 부산일보, ‘해체되는 원전, 묻혀버린 검증’ 기획보도(김백상 기자) ‘속도보다 안전’ 국내 첫 원전해체 쟁점 집중 조명 지난 6월 고리1호기 해체 계획이 확정됨에 따라, 국내 첫 번째 원전 해체가 현실화 되었습니다. 부산일보는 사회·경제적 파급이 막대한 원전 해체 계획에 대한 검증은 사라졌다며 경제성, 안전성 확보, 폐기물 처리 등 해체 과정을 둘러싼 쟁점을 짚었습니다. ![]() 먼저, 산업적 측면에서 정부와 산업계가 제시하는 ‘500조 원전 해체 시장’ 전망이 근거가 부족하고, 국내 산업 육성 정책은 미흡하다고 지적했습니다. 무엇보다 가동중인 2호기 인접 해체에 따른 안전 문제를 지적하며 ‘속도보다 안전’을 강조했습니다. 가장 난제인 사용후핵연료 및 방사성 폐기물 처리 문제도 짚었는데 고준위 폐기물 영구 처분 시설이 부재한 상황에서 임시 저장 시설의 반영구화 우려, 러시아 키시팀 사고를 인용하며 폐기물 관리의 위험성을 경고했습니다. 결국 단기적 해체나 장밋빛 경제 전망에 매몰되지 말고 무엇보다 안전을 위한 철저한 검증, 투명한 정책 추진이 중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해체되는 원전, 묻혀버린 검증’ 기획보도는 국내 첫 원전 해체라는 과제를 둘러싼 쟁점을 짚고 공론화했습니다. 해체 작업의 경제적 장밋빛 전망에 가려진 안전 문제와 핵폐기물 처리의 현실적 딜레마를 짚고, 해체 계획에 대한 철저한 검증이 필요하다는 점을 환기시켰습니다. 원전 밀집지역에 살고 있는 부산 시민을 위한 시의적절한 기획, 공익적 보도로 평가하며 2025년 3분기 좋은 보도로 선정합니다. [주요 기사 목록] <고리 1호기 해체, 안전 놓치면 미래도 없다>(8/13, 1면) <‘500조’ 원전 해체 시장, 근거도 실속도 ‘부족’>(8/13, 3면) <해체 산업 육성한다면서… 예산 축속-정책 변화에 ‘제자리’>(8/15, 4면) <가동 여부 미확정 2호기 바로 옆서 1호기 해체 ‘안전 딜레마’>(8/18, 4면) <2037년 해체 완료한다는 고리 1호기… ‘속도’보다는 ‘안전’>(8/20, 6면) <가장 위험한 사용후핵연료 167t 영구 보관 시설 여전히 ‘막막’>(8/22, 6면) <폐기물 최종 처리시설 ‘안갯속’… 고리 임시 → 반영구 우려>(8/26, 8면) <후보작 약평> 국제신문, 기획보도 ‘낙동강 하구 0.9℃의 경고’ (정지윤 기자) 창간 78주년 기획으로 기후위기, 난개발이 가져온 낙동강 하구 생태계 변화와 위기를 심층 조명했습니다. 철새 쇠제비갈매기의 급격한 개체수 감소, 맹꽁이의 강제 이주와 대체서식지 실패, 외래 해충에 의한 버드나무 고사 등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위기 징후를 전했고, 이 생명종의 위기 끝엔 인간이 있음을 경고했습니다. 위기 상황 전달에 그치지 않고 생태계 복원을 위한 시민 활동을 소개하며 변화 필요성도 짚었습니다. 지면 기사와 함께 인터랙티브 페이지, 유튜브 콘텐츠를 병행해 낙동강 하구 환경·생태 문제를 공론화해 기후위기 시대 지역언론의 역할에 충실했습니다. KBS부산, 난민 신청 외국인 인권침해 보도 (전형서 기자) 김해공항에 5개월째 억류된 기니 출신 외국인의 인권 침해 실태를 보도했습니다. 기니 정부의 정치 박해를 이유로 난민 신청을 했지만 법무부는 난민 심사 기회조차 주지 않았다고 합니다. 지난 5년 동안 법무부가 난민 인정 심사 신청을 받아들이지 않은 경우가 60%나 되고, 불복해 승소한 경우도 60% 이상이라고 전했습니다. 타 언론에서 공항 억류 외국인에 대한 인권 침해에 주목한 가운데 KBS부산은 법무부가 난민 심사 회부 결정을 오남용하고 있다는 점까지 지적했습니다. 부산MBC, ‘해운대 페스타’ 파행 및 문제점 알린 연속보도(김유나 기자) 해운대구가 올해 해운대 해변 일부를 민간사업자에 내줘 이색 체험, 워터파크 공연장으로 운영케했습니다. 그런데 피서객의 외면으로 파행을 거듭하다 결국 문을 닫았습니다. 부산MBC는 취재를 통해 민간사업자가 약속과 달리 무상으로 내준 땅을 소상공인에 임대료를 받아 피해를 양산한 점, 해운대구청의 묵인과 거짓 해명, 실현 계획성이 낮은 사업계획 부실 심사 등을 밝혀냈습니다. 보도 이후 해운대구는 협약 해지와 제도 개선을 약속했습니다. 부산MBC는 단순히 해운대 페스타 파행 현상을 전하는 데 그치지 않고 공공재 관리 실패가 어떻게 소상공인의 생계와 시민의 권리에 직결되는지 알리며, 지역언론의 구정 감시 역할에 충실했습니다. KNN, ‘유명 리조트 오수 유출’ 연속 보도(최혁규 기자) 기장군 오시리아 관광단지 내 고급 리조트에서 오염 기준치의 20배가 넘는 생활하수가 대량 배출되어 인근 바다를 오염시키는 실태를 연속 고발했습니다. 오수 배출량도 당초 계획의 4배에 달하는데 부산도시공사가 오수발생량을 턱없이 적게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바다환경 파괴, 인근 어촌과 관광객 등 피해가 큰 상황이지만 도시공사와 리조트 사업자는 정화시설 증축 계획조차 내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공공기관의 관리 부실과 기업의 책임 회피로 피해는 결국 주민과 환경에 전가되는 점을 알려 환경 감시에 충실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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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니터보고서] 고리 2호기 수명연장 보도, 지역언론은 무엇을 놓쳤나
| 고리 2호기 수명연장 보도, 지역언론은 무엇을 놓쳤나 결과만 전한 지역언론, 감시 역할은 부재했다 9월 25일 원자력안전위원회(이하 원안위)는 부산 기장군 장안읍 고리 2호기의 수명연장(계속운전) 여부를 논의했으나 ‘사고관리계획서 설명 부족’을 이유로 결정을 다음 달로 연기했다. 고리 2호기 수명연장은 고리 1호기 해체 결정 이후, 국내에서 수명이 만료된 원전의 재가동을 둘러싼 문제다. 노후 원전의 안전성 검증과 절차적 정당성, 수명연장 혹은 운전정지 결정 시 발생하는 절차와 사회적 갈등 등 여러 사안이 복합적으로 얽혀 있다. 이번 결정은 이후 다른 노후 원전의 운전 방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그 의미가 크다. 그렇다면 지역언론은 이 사안을 어떤 시각에서 다뤘을까. 지역언론은 ‘정책의 시험대’ 또는 ‘전력 공백의 해법’으로 접근하거나 정부와 원안위의 발표를 그대로 전달하는 데 그쳤다. 그 과정에서 시민사회가 제기한 문제의식은 언급에 그쳤을 뿐, 검증과 감시 보도로 확장되지 않았다. ‘전력공급 논리’위에 ‘찬반 갈등 프레임’으로 보도한 국제신문 원안위 심의를 앞두고 국제신문은 고리 2호기 수명연장 논의를 정부의 정책 방향과 전력 공급 논리에 초점을 맞춘 시각으로 다뤘다. 수명연장 논의가 본격화 되기 전에는 <올해 부산 원전 발전량 최저…전력 공백 우려>(9/10), <AI 등 전력수요 급증인데…원전 줄스톱 속 분산특구 하세월>(9/10)에서 “고리1호기 영구정지 이후 발전량 최저”라는 수치를 강조하며 ‘전력 부족’과 ‘에너지 위기’를 부각했다. 이어 <고리 2호기 재가동 여부 초읽기…어떤 결과든 파장 불가피>(9/20), <수명연장 땐 2033년 4월까지…불허 땐 제2 탈원전 논란>(9/22)에서는 “이재명 정부의 원전정책 방향을 가늠할 분수령”, “정책적 부담”, “전력 수급의 현실적 대안” 등의 표현으로 정책 효율과 산업논리를 중심으로 보도를 전개하는 경향을 보였다. ▲ 고리 2호기 수명연장 관련 국제신문 지면기사(좌상: 9/10 1면, 좌하: 9/10 3면 우: 9/22 1면) 심의 이후의 보도 <수명연장 승인 불발…‘추가 논의 필요’>(9/25)는 “결국 승인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으로 마무리되며 시민안전·절차적 정당성보다는 수명연장 향방에 초점을 맞췄다. 결국 국제신문은 ‘정부가 어떻게 결정하느냐’에 집중함으로써, ‘그 결정이 지역사회 안전과 시민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라는 본질적 질문에는 소홀했다. 또한 원전 찬성론자와 환경단체의 입장을 나란히 나열하며 ‘갈등의 대립구도’로만 배치해 수명연장 논란의 핵심을 “의견의 충돌”로 축소시키는 경향을 보였다. 결과적으로 시민안전 검증 과정은 보도의 주변부로 밀려났다. 심의일정 단순전달, 시민사회 입장은 부재한 부산일보 부산일보는 <2년 반 멈춘 고리 2호기, 25일 ‘수명연장’ 여부 결정>(9/23)에서 “원전업계 통과 가능성 높다”, “이재명 정부의 합리적 판단 전망” 등 정책 낙관론을 전했다. 이어 <고리 2호기 수명연장 심의 내달로 연기>(9/26)는 ‘한수원의 보완 계획’과 향후 행정 절차에 초점을 맞추며 시민사회 입장이나 안전 확보 방안 등에 대한 내용은 지면에서 찾아볼 수 없었다. 다만 일부 온라인 기사에서는 탈핵부산시민연대 등 시민단체의 “사고관리계획서 미비와 절차적 정당성 결여” 지적 등 시민사회의 비판 입장이 간략히 인용되었다. 심의 전에는 “정권 교체 이후 첫 수명연장 심사”라며 이재명 정부 정책의 방향을 가늠하는 시험대로 의미를 부여했으나 심의 결과가 보류되자 “다음 달 재심의 예정”이라는 심의일정 전달로 마무리했다. 보도 전반이 정부와 산업계 중심에 맞춰져 있었고, 원전 안전성과 지역사회 의견 수렴 등 시민적 관점은 지면에 등장하지 않았다. 이러한 심의 일정과 원전산업계 중심 보도는 결국 부산일보가 지역언론으로서의 감시 기능보다 정부와 산업계의 시각을 중계하는 보도에 머물렀음을 보여준다. ▲ 고리 2호기 수명연장 관련 부산일보 지면기사(상: 9/23 14면 하단, 하: 9/26 1면 하단)특히 부산일보는 지난 8월 고리 1호기 해체 문제를 기획보도로 다루며 노후 원전의 안전성 문제를 비교적 비중 있게 제기한 바 있다. 그러나 정작 고리 2호기 수명연장 심사 국면에서는 이러한 문제의식이 이어지지 않았다. 이전의 비판적 시각이 정책 절차 보도 속에서 사라진 점은 더욱 아쉬운 대목이다. 사고관리계획서 핵심 검증은 놓친 지역방송 KBS부산도 주로 행정 절차와 이해관계자 입장 소개에 그쳤다. <탈핵부산연대 “고리 2호기 수명연장 중단” 촉구>(9/16)와 <“고리 2호기 계속 운전 심의 중단해야”>(9/26)는 시민단체의 입장을 단신으로 전했다. 그리고 <고리 2호기 심의 ‘보류’…중대사고 대응 미흡>(9/25)은 사고관리계획서 부실로 인한 심의 보류 사실을 전하며 양측의 입장을 인용했다. 하지만 어떤 부분이 부실했는지에 대한 분석은 부족했다. 결과적으로 심의 보류의 주요 원인인 사고관리계획서의 부실 내용은 짚지 않은채, 결과만 전한 것이다. ▲ 고리 2호기 수명연장 관련 지역방송 메인뉴스(좌: KBS부산, 중: 부산MBC , 우: KNN)부산MBC는 <“안전성 확인 시 원전 수명연장 가능”… 정부 기조 변화>(9/11) 보도에서 대통령 발언을 인용하며, 고리 2호기 수명연장 심의를 정부의 에너지정책 방향 변화와 연계된 사안으로 제시했다. 그러나 이러한 접근은 정책 방향을 설명하는 데 집중하면서도, 심의시기에는 지역사회 안전성 검증이나 주민 의견 반영 문제를 구체적으로 다루지는 않았다. KNN은 <고리 2호기 수명연장 여부 25일 결정>(9/22), <고리 2호기 계속운전 여부 결판 못 내고 미뤄져>(9/25) 등에서 원안위 회의 일정을 중심으로 결과만 전달했다. 찬반 입장을 전하긴 했으나, 심의 연기 이유나 사고관리계획서 미비 등 핵심 쟁점은 짚지 않았다. 방송 3사 모두 시민이 반드시 알아야 할 심의 과정의 투명성, 안전성 검증 절차, 정책 결정의 사회적 의미를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다. 결국 시민의 알 권리를 충족하지 못한 채 행정 일정과 결과 중심의 단순 전달에 머물렀다. 정부결정만 바라본 지역언론, 감시자 역할은 부재 지역언론이 고리 2호기 수명연장 심의 과정에서 가장 먼저 주목했어야 할 것은 ‘심의 연기’라는 결과가 아니라 그 원인인 사고관리계획서의 부실 내용이었다. 어떤 항목이 기준 미달로 지적되었는지, 원안위가 요구한 보완사항은 무엇인지, 한수원이 제시한 개선책이 실질적으로 안전을 확보할 수준인지에 대한 검증이 필요했다. 지역언론은 “설명 부족으로 심의가 보류됐다”는 결과만 전달하며, 그 부실이 시민 안전에 미치는 의미를 짚지 않았다. 이로 인해 시민은 ‘왜 연기되었는가’보다 ‘연기되었다’는 사실만 알게 되는 피상적 정보에 머물렀다. 또한 수명연장에 대한 낙관론에 치우쳐 운정정지 결정에 대한 후속 조치는 아예 염두에 두지 않았다. 노후 원전의 재가동 여부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핵발전 밀집 지역에 살고 있는 부울경 시민들의 안전과 생명문제로 직결되는 중대한 사안이다. 그럼에도 지역언론의 보도는 제한적이었고사안의 중대성에 비해 보도량이 많지 않아 공론화의 폭도 매우 좁았다. 이번 고리 2호기 수명연장 논의에서 지역언론은 정부의 결정을 중계하는 데 그쳤으며, 그 결정의 정당성과 안전성을 시민의 입장에서 검증하지 못했다. 지역언론은 이제 정부나 산업계의 시각을 전달하는 수준을 넘어, 절차의 투명성을 감시하고 시민에게 꼭 필요한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 그것이 핵발전 밀집 지역에 있는 언론의 존재 이유이자, 시민이 지역언론에 기대하는 최소한의 책무다. <끝> [모니터개요] -시기: 9월 22일~28일 사이 고리 2호기 수명연장 관련 주요 보도를 중심으로 하되, 사안의 맥락 파악을 위해 9월 초순~중순의 관련 기사 일부를 참고하였다. -대상: 국제신문·부산일보 지면기사(일부 온라인기사 참조), KBS부산·부산MBC·KNN 메인뉴스 [관련 보도] <상반기 부산 원전 발전량 7년 만에 최저치>(국제신문, 9/10, 1면) <AI 등 전력수요 급증인데…원전 줄스톱 속 분산특구 하세월>(국제신문, 9/10, 3면) <고리2호기 ‘재가동’ 여부 초읽기…어떤 결과든 파장 불가피>(국제신문,9/20, 온라인) <고리2호 운명 사흘 뒤 결정..GO든 STOP이든 파장>(국제신문, 9/22, 1면)*링크없음 <수명연장 땐 2033년 4월까지…불허 땐 ‘제2 탈원전’ 논란>(국제신문, 9/22, 3면) <고리원전 사용후핵연료 저장류 ‘한계상황>(국제신문, 9/24, 1면) <고리2호기 ‘운명’ 오늘 결정되나…李정부 원전정책 분수령>(국제신문, 9/25, 온라인) <고리2호기 수명연장 여부 결론 못내..내달 재논의키로>(국제신문, 9/26, 1면) <2년 반 멈춘 고리 2호기, 25일 ‘계속 운전’ 여부 결정>(부산일보, 9/23, 14면)*링크없음 <고리2호기 수명 연장 심의 내달로 연기>(부산일보, 9/26, 1면)*링크없음 <‘2년 반 멈춘’ 고리 2호기, ‘계속운전’ 여부 이번 주 결정 예정>(부산일보, 9/22, 온라인) <고리 2호기, ‘계속운전’ 허가 미뤄…“10월 23일 회의서 추가 논의”>(부산일보, 9/25, 온라인) <탈핵부산연대 “고리2호기 수명연장 중단” 촉구>(KBS부산, 9/16, 단신) <고리 2호기 심의 ‘보류’…중대사고 대응 미흡>(KBS부산, 9/25) <“고리 2호기 계속 운전 심의 중단해야”>(KBS부산, 9/26, 단신) <이 대통령 “안전성 확인되면 연장” 고리원전 재가동 되나>(부산MBC, 9/11) <고리 2호기 계속운전 여부 내일 결정>(부산MBC, 9/24, 단신) <고리2호기 계속운전 허가 여부 재논의키로>(부산MBC, 9/25) <고리원전 2호기 수명연장 여부 ’25일’ 결정>(KNN, 9/22) <고리 2호기 계속운전 여부 결판 못내고 미뤄져>(KNN, 9/25, 단신) |
[시선, 달리] 열린특강 2_핵발전 지역의 언론은 무엇을 말해야 하는가
열린특강② “원전과 지역언론”
핵발전 지역의 언론은 무엇을 말해야 하는가
10월 13일, 부산민언련 미디어교육모임 〈시선, 달리〉가 두 번째 열린특강을 열었습니다.
이번 특강은 강언주 새알미디어 공동대표(기후·환경정의 전문 독립 미디어)가 맡아 ‘원전(핵발전)과 지역언론, 핵발전 지역의 언론은 무엇을 말해야 하는가’를 주제로 진행됐습니다.
위험의 풍경 속에서
강언주 대표는 부산·울산을 “국가권력, 산업논리, 주민의 삶이 교차하는 위험경관(riskscape)”이라 표현했습니다. “국가와 산업은 핵발전을 ‘안전한 풍경’으로 그리지만, 주민은 불안과 투쟁의 풍경 속에 산다.”며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핵밀집 지역에 사는 부울경 주민들의 현실을 짚었습니다.
2015년 부산으로 이사해 실제 핵발전소를 마주한 강대표는 “비핵 지역에서 보던 핵은 뉴스였지만, 이곳의 핵은 삶의 조건이었다”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핵발전과 지역의 불평등
현재 한국에는 25기의 원전이 가동 중이며, 그중 10기가 수명연장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부산은 10기의 핵발전소와 맞닿아 있는 도시이자, 전 세계에서 인구 밀집도가 가장 높은 위험 지역입니다. 그런데 언론은 이 위험을 얼마나 다루고 있을까요?
강 대표는 지역언론의 현실을 냉정하게 짚었습니다.
사건 중심 보도: 사고가 있어야만 주목하는 ‘일시적 관심’
경제 프레임: “지역경제의 축”이라는 익숙한 수사 뒤에 가려진 불평등
형식적 중립: 찬반을 1:1로 나열하며 힘의 불균형을 감추는 보도
공기업 중심 정보 구조: 한수원 보도자료를 받아쓰는 언론의 현실
“균형이란 찬반을 나열하는 게 아니라, 누가 위험을 감수하고 누가 이익을 얻는가를 묻는 일입니다.” 강 대표는 언론이 이 질문을 놓칠 때, 핵발전의 문제는 ‘안전한 산업’으로 포장된다고 지적했습니다.

위험만 기록하는 언론에서, 전환을 여는 언론으로
강언주 대표는 강연에서 새알미디어가 제작한 다큐멘터리 일부를 소개하며, “언론은 사건의 순간만 보도하고, 그 뒤의 삶을 기록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예를 들어, 월성 주민들의 갑상선암 소송은 방사능 피해를 호소한 주민들의 오랜 싸움이지만, 언론은 판결 결과만 전하며 그 과정의 불안과 분노, 국가 책임의 문제를 외면해왔습니다. 고리2호기 수명연장 논란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언론은 ‘재가동 여부’ 같은 찬반 구도에 머물며, 그 결정이 지역 주민의 안전과 생태, 그리고 지역 불평등 구조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는 다루지 않았습니다. 또한 후쿠시마 핵오염수 방류 문제에서는 일본 정부의 발표나 국제기구의 입장만 받아쓰는 보도가 이어졌고, 시민들의 의문과 우려는 공론장에서 사라졌습니다.
강 대표는 이 사례들을 통해 “언론이 사건의 표면을 따라가며 구조를 기록하지 않는다”는 문제를 지적하며, “원전은 기술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 정의와 민주주의의 문제입니다. 언론이 사건이 아니라 구조를, 갈등이 아니라 삶을 기록해야 합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지역언론이 시민사회와 손잡고 장기적 감시 체계와 협업 저널리즘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제안하기도 했는데요. 또한 “언론은 갈등의 중재자가 아니라 전환의 기록자, 사업의 전달자가 아니라 공공의 감시자로 서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번 열린특강은 지역언론이 ‘중립’이라는 이름 아래 누락해온 현실을 다시 마주하게 했습니다. 언론을 비평하는 자리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지역의 위험을 어떻게 기록하고, 시민의 언어로 어떻게 말할 것인가를 함께 고민하는 시간을 만들었습니다.
핵발전소를 품은 도시는 위험의 도시이기도 하지만, 언론이 달라진다면 전환의 도시가 될 수 있습니다.
이번 특강은 그 가능성을 확인한 뜻깊은 자리였습니다.
<시선, 달리>의 앞으로의 활동도 기대해주세요.
최승호 감독과 함께하는 다큐 <추적> 상영회
최승호 PD의 진실 프로젝트, 그 마지막 이야기
〈추적〉이 드러내는 4대강의 민낯~
4대강 문제의 시작과 끝에는 늘 언론이 있었습니다.
함께 다큐멘터리 〈추적〉을 보고 이야기 나누는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부산평화영화제와 공동으로 진행하는 프로그램인데요, 영화 상영 후에는 최승호 감독과의 대화가 이어집니다.
📌일시: 10월 24일(금) 오후 3시 30분
📌장소: BNK부산은행 아트시네마 모퉁이극장
👉 신청: 1인 2매까지 무료 초청, 선착순으로 표 소진 시 마감
📌신청링크: https://forms.gle/EYZTPzyKWa3SPvkv8
상영 후, 최승호 감독과의 대화가 이어집니다.
감독과 함께 영화보고 4대강을 둘러싼 문제, 거대한 거짓과 환경파괴를 외면한 언론의 문제를 이야기 나누는 시간에 꼭 함께 해주세요~![]()

[미니토크] 지역언론인과의 만남 후기
9월 30일 ‘시정 감시로 지역을 바꾸는 언론인과 만나다’는 주제로 [언론개혁 미니토크] 행사를 진행했습니다.
매년 지역 언론과 시민의 소통의 시간을 가져왔는데요, 올해는 특히 지역의 핵심 권력인 부산 시정 감시에 적극 나선 기자들과 함께했습니다.
부산시의 민자도로 정책을 감시 보도한 부산MBC 송광모 기자, 투자협약 이행 실태 점검 보도를 했던 KBS부산 강성원 기자를 초대해 보도 과정과 권력 감시의 어려움, 그리고 지역언론 강화를 위한 생각을 듣고, 시민사회의 역할도 함께 이야기 나눴습니다. 두 기자 모두 ‘분기별 좋은 보도ㆍ프로그램’을 수상한 공통점이 있습니다.

“시장 발언 하나라도 검증해야 합니다”
먼저 발표에 나선 송광모 기자는 박형준 시장의 ‘청년 유출 감소’ 발언을 통계로 검증한 과정, 민자도로 통행료 대신 세금으로 지급된 1,300억 원 보전 구조를 밝혀낸 탐사보도를 소개했습니다. 부산시장이 “부산시가 청년 유출이 줄었다고 주장했지만, 통계상 그 감소는 코로나19 시기 일시적 현상일 뿐”이라며 “시장 발언 하나라도 언론이 검증하지 않으면 시민이 잘못된 정보를 갖게 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민자도로 요금 인상 대신 세금으로 보전된 1,300억 원 규모의 예산 사례를 제시했는데요, “겉보기엔 요금이 그대로지만 실제로는 시민 세금이 대신 오르고 있었다”고 했습니다. 정보공개로 받아낸 통계와 자료를 퇴근하고도 확인하는 과정을 통해 보도가 가능했는데, 현실적으로는 “출입기자 1~2명이 매일 수십 건의 보도자료를 검증하기는 불가능하다”는 현실로 짚었습니다.

“성과를 부풀린 MOU, 간판만 남은 기업들”
강성원 기자는 부산시가 “1조 원대 투자유치 성과”를 자랑했지만, 실제 이행률이 저조했던 투자유치 MOU 실태 보도 과정을 소개했습니다. 정보공개청구와 등기부등본 조회, 직접 현장 확인을 통해 “본사 이전이라던 기업들이 공유오피스 한 칸에 간판만 걸린 경우가 많았다”고 밝혔습니다. 강 기자는 “이런 부실 협약까지 고용 통계에 잡혀 부산시의 성과가 부풀려졌다”고 지적하며, 지역언론의 지속적 추적과 검증 보도의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또한 KBS 부산총국의 인력·예산 한계와 서울 본사 중심의 중앙집권 구조 문제를 비판했습니다. 시민단체와의 협업, 공동기획 등을 지역 언론의 심층성을 되살리는 방안으로 제시했습니다.

지역언론과 지역사회 협업과 연대 필요
미니토크 시간에는 공영방송 감시 역할 강화 방안에 대한 기자들과 시민들의 논의가 이어졌습니다.
강성원 기자는 최근 지역언론의 감시보도가 줄어드는 이유로 내부 견제 시스템이 작동하지 않는 현실을 꼽았습니다. 공정방송위원회나 편성위원회 같은 제도는 있으나 실질적 논의는 사라졌고, 보도국 자율성도 위축됐다는 겁니다. 정치 지형이 한쪽으로 쏠리며 다양한 목소리를 담기 어려운 환경도 짚었습니다.
송광모 기자는 감시 보도 위축 원인으로 인력 부족과 내부 의사소통 부재를 언급하면서도, 시민단체와의 협업 가능성을 지역언론의 돌파구로 제시했다. 시민단체의 문제 제기나 보도자료 하나하나가 협업의 출발점이 될 수 있으며, 새로운 시각과 의제를 함께 발굴하기를 희망했습니다.
두 기자는 언론 내부 시스템 개선의 필요성에도 공감했다. 보도국 자율성 회복과 구성원 간의 토론·피드백 문화가 복원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이들은 지역언론의 가능성은 여전히 존재하며, 지역 현안을 꾸준히 다루고 시민과 함께 협업할 때 공공성과 신뢰를 회복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이번 미니토크는 정책 홍보를 넘어 권력 감시와 기록의 책임을 다하는 언론, 그리고 그 언론을 지지하고 비판하는 시민이 있을 때 비로소 지역민주주의가 살아난다는 사실을 다시 확인한 시간이었습니다.
함께해주시고 의견나눠주신 참가자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라디오 시민세상] 20주년 기념세미나 개최
시민이 직접 만들고, 시민에게 힘이 되어온 <라디오 시민세상>이 올해 방송 20주년을 맞이했습니다.
<라디오 시민세상>은 지난 20년 동안 누구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지역 공론장의 역할을 해왔는데요. 시민의 삶과 지역사회의 크고 작은 이야기를 담아내며, 때로는 언론이 외면한 목소리를 전하고, 때로는 더 나은 사회를 향한 희망을 함께 나누어 왔습니다.
이번 20주년은 단순히 시간을 기념하는 자리가 아니라, 시민이 직접 만드는 방송의 가치와 퍼블릭액세스 정신을 다시 확인하는 자리입니다. 지난 20년 동안 함께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시민의 힘으로 우리 사회를 조금 더 밝게 만들기 위한 여정을 계속 이어가고자 합니다.
20주년 기념 세미나
디지털 미디어 시대, 퍼블릭액세스 방송의 가치와 전망
- 언제: 10월 30일(목) 오후 2시 ~ 5시
- 어디서: 부산시청자미디어센터 대회의실
- 주제 발제: <라디오시민세상>의 역사와 가치_박지선(미디어 활동가)
- 주제 토론:
-도상형 (부산MBC TV제작부장)
-배효순 (부산시청자미디어센터 센터장)
-정유진 (시민 참여자)
-복성경 (부산민언련 대표)
-김대경 (동아대 교수)
신청링크: https://forms.gle/Ey7gJTWgwnMSET2Z9
시민 여러분의 참여와 응원이 <라디오 시민세상>의 또 다른 20년을 만들어갈 힘이 됩니다.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립니다.

[논평] KBS부산 개국90주년 여론조사 보도에 대한 논평
| [논평] 검증 없는 여론조사로 ‘퐁피두 분관’ 공론화 대체한 KBS부산, 지역공영방송 책무 외면했다 KBS부산이 퐁피두센터 부산 분관(이하 퐁피두 분관) 유치에 대한 검증 없이, 단순 찬반 여론조사 결과만 보도한 것은 지역공영방송으로서의 책무를 명백히 저버린 것이다. KBS부산은 개국 90주년을 맞아 ‘부산의 민심을 듣다’ 여론조사를 진행했다. 시정 평가와 국정지지도, 지방선거 선호 후보 등 정치 일반에 대한 질문 외에 퐁피두 분관 유치에 대한 찬반 의견을 묻는 문항을 포함했고 그 결과를 9월 18일과 19일 양일에 걸쳐 집중 보도했다. 그러나 시민 공론화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은 현안에 대해 단순 찬반 조사를 실시하고, 이를 곧바로 ‘민심’으로 포장한 점은 매우 부적절하다. 퐁피두 분관 유치는 총 1,083억 원의 막대한 건립비가 투입되고, 매년 76억 원 이상 재정 적자가 예상되는 고비용 사업이다. 게다가 협약 내용과 추진 방식, 향후 운영 방식에 대한 시민사회의 의혹과 비판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이렇게 논란 중인 현안은 시민에게 단순 찬반을 묻기 이전에 충분한 정보 제공과 공론장을 통한 사회적 숙의가 필요하다. 그러나 KBS부산은 퐁피두 분관 추진의 문제와 시민사회 및 미술계의 의혹 제기와 비판 등 쟁점은 생략한 채 단편적인 찬반 결과만을 전달했다. 이로 인해 시의 일방적인 추진 논리에 힘을 실어주는 결과를 초래했다. 특히 설문 문항도 문제이다.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에 공개된 해당 문항은 “부산시가 프랑스 3대 미술관 중 하나인 ‘퐁피두 센터’의 분관을 유치하려고 합니다. 선생님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였다. 이 문구는 중립적 표현이 아닌, 해당 기관의 위상을 강조하며 긍정적 인식을 유도할 수 있는 표현을 포함하고 있다. 같은 조사에서 다룬 ‘부산경남 행정통합’ 문항에는 이와 같은 수식이 없었다는 점에서, 퐁피두 분관 문항만 유독 긍정적 수식어가 들어간 것은 부절적하다. 그동안 해온 보도도 문제이다. 부산시가 2024년 7월 부산시의회에 퐁피두 분관 건립을 위한 업무협약 동의안을 제출한 이후부터 여론조사가 발표되기 전까지 1년이 넘는 동안 KBS부산은 관련 보도를 11건(아래 표 참조)밖에 내지 않았다. 대부분 부산시 추진 상황과 입장을 전달하는 단신 보도였고 추가로 제기된 협약의 불공정성, 운영비 적자 외 개런티 사용료 지급 문제, 공론화 부족 등은 제대로 다루지 않았다. 더구나 이번 여론조사는 시의회가 퐁피두 분관 건립 예산을 통과시킨 직후에 진행되었다. 적자 해소 방안 등 과제가 해결되지 않았고 시민사회의 반대 역시 여전하지만 KBS부산은 여론조사로 부산시의 사업 추진에 정당성을 부여하는 듯한 보도를 택했다. 이처럼 검증 없이 단순 여론 중계에 그친 보도는 시민의 알 권리를 축소시키고, 시정에 대한 감시 기능을 약화시키는 결과를 낳았다. 부산민언련은 KBS부산이 퐁피두 분관 유치 여론조사 보도를 통해 지역공영방송으로서의 책무를 외면한 데 대해 유감을 표한다. 지금이라도 KBS부산은 퐁피두 분관 유치와 관련된 의혹과 문제점을 정면으로 다루는 검증 보도에 나서라. 이것이 지역 공영방송으로서 KBS부산의 존재 이유이자 개국 90주년 역사에 맞는 할 일이다. 2025년 10월 1일 부산민주언론시민연합 [참조] ![]() |
[9월 연대활동] 부산시 난개발 반대 대응 활동
부산시민연대, 이기대입구 고층아파트 건설중단 촉구 기자회견
지난해 지역 건설업체(IS동서)가 이기대 해안 입구에 31층 높이 아파트 3개동 건설을 추진하다 해안가 난개발에 반대하는 지역 주민, 시민단체 여론에 부딪혀 계획을 철회했었는데요, 채 1년도 지나지 않아 다시 부산시에 사업계획안을 제출하며 재추진에 나서 논란입니다.
이에 우리단체도 참여하고 있는 부산시민운동단체연대(이하 부산시민연대)는 9월 24일 기자회견을 열고, 이기대 입구 고층아파트 사업 심의에서 부결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다음날 25일 열리는 부산시 주택건설사업 공동위원회 심의에 앞서 반대 목소리는 낸 것입니다.
부산시민연대는 사업자가 층수를 일부 낮추고 동수를 줄이는 등 보완했다고 주장하지만 세대수, 용적률이 기존과 다르지않아 해안 경관을 훼손하는 본질은 바뀐게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주민 편의를 위한 시설을 공공기여로 제시한 것도 취지에 맞지 않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부산시 공동위원회는 시민의 공공 자산인 이기대 해안 경관을 훼손할 우려가 높은 사업에 대해 부결을 촉구했습니다.
한편, 9월 25일 열린 부산시 주택건설사업 심의에서는 경관 부분 등 추가 검토가 필요하다며 재심사 결정을 내렸습니다. 우선 사업 추진에는 제동이 결렸지만, 부결이 아닌 재심사로 여지를 열어둔 점은 아쉽습니다. 부산시민연대는 이후에도 이기대 난개발 반대 입장에서 감시할 계획입니다.
황령산유원지개발 2단계 사업 심의 부결 촉구 활동
부산시 도시계획위, 각종 문제에도 끝내 조건부 승인
우리단체가 참여하고 있는 황령산지키기범시민운동본는 황령산유원지개발 2단계 사업에 대한 도시계힉위원회 심의를 앞두고 9월 23일, 24일 이틀에 걸쳐 기자회견과 피켓 시위 등을 벌이며 부결을 촉구했습니다.

황령산유원지개발 2단계 사업은 전망대와 남구 스노우캐슬 사이 2.2Km 거리에 케이블카를 설치하는 계획인데요, 2단계 사업에 속하는 케이블카 노선이 고압선 경로와 겹쳐 시민 안전에 위협이 되고, 또 식생물들의 거처를 파괴할 가능성이 큽니다. 그런데도 부산시는 황령산 정상에 120m 높이의 전망대 건설과 부산진구쪽 방향으로 케이블카를 설치하는 1단계 사업을 승인한데 이어, 2단계 사업 심사에 나선 것입니다. 그리고, 시민사회의 우려와 반대에도 9월 24일 도시계획위원회에서 2단계 사업을 조건부로 통과시켰습니다.
황령산지키기운동본부는 환경 훼손, 시민안전 위협 등 근본적인 문제가 해소되지 않았음에도 공공기여금 인상, 유원지 진출입로 확대 등을 조건부로 통과시킨 이번 결정을 강하게 비판하며, 문제를 공론화할 예정입니다.
[언론공공성지키기부산연대] KNN의 권력 감시 보도 정당하다
| 시민의 세금과 공공자산이 공정하게 사용되는지 감시하는 것은 언론의 중요한 책무이다. KNN 보도는 이러한 책무를 수행하며, 부산 강서구청과 세계로교회 사이에서 제기된 특혜 의혹을 공론화했다. KNN은 최근 보도에서, 강서구청이 세계로교회가 세운 미인가 교육시설에 신청 절차도 없이 시유지 공원 부지를 5년간 무상 임대해 준 사실을 밝혀냈다. 같은 시기 해당 교회의 신자인 시의원들이 대안교육기관 지원 조례를 잇따라 발의한 것을 두고 이해충돌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또한 구청장이 특정 종교 지도자를 공개석상에서 국가적 위인에 견주는 발언을 하여 행정의 중립성을 훼손했다고 지적했다. 강서구청장이 행정의 공정성과 민주적 원칙을 심각하게 훼손시켰다는 의혹을 제기한 것이다. 그러나 의혹의 당사자인 김형찬 강서구청장, 송현준·이종환 부산시의원, 그리고 세계로우남학원 학부모회는 KNN의 고발 보도에 대해 또는 의혹 보도에 대해 성실한 해명이나 반론 제기 대신, 기자회견을 열어 언론사와 취재 기자를 직접 겨냥해 공격했다. KNN을 특정 정치세력의 앞잡이라고 매도하거나, 기자 개인에 대해서는 특정 정당의 공천을 받았다는 명예훼손적 발언을 하는 등 확인되지 않은 정치 공세를 펼쳤다. 이는 보도의 정당성을 흔들고 언론을 위축시키려는 시도로밖에 볼 수 없다. 만약 KNN의 보도에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다면, 정정·반론 보도 절차를 통해 공식적으로 문제를 제기하면 될 일이다. 하지만 그러한 절차를 회피한 채 기자회견까지 동원해 보도의 주체를 폄훼하는 것은 감시와 견제를 본령으로 하는 언론에 대한 부당한 공격이다. 지방자치단체장과 종교 권력의 유착 의혹을 감시하는 언론을 정치적 공방의 대상으로 전락시킨 것은 민주사회의 기본 질서를 흔드는 행위이다. 언론공공성지키기부산연대는 다음과 같이 분명히 밝힌다. 첫째, KNN의 이번 보도는 행정과 종교 사이에 제기된 특혜 의혹을 드러내며, 언론의 책무를 충실히 수행한 정당한 보도이다. 따라서 권력감시 보도를 흔들려는 시도는 중단돼야 한다. 둘째, 강서구청과 의혹 당사자들은 언론과 시민 앞에 사실관계를 명확히 설명할 의무가 있다. 정당한 해명 대신 언론사와 기자를 정치공세로 공격하는 것은 언론 자유를 위축시키고, 시민의 알 권리를 침해하는 것이다. 셋째, 언론 자유를 위축시키고, 길들이려는 어떠한 시도도 우리는 단호히 거부한다. 우리는 의혹의 대상자들이 더 이상 언론을 공격하는 방식이 아니라, 시민 앞에 명확한 해명과 책임 있는 답변을 내놓을 것을 촉구한다. 동시에 KNN을 비롯한 지역언론은 해당 사안에 대해 흔들림 없이 끝까지 사실을 추적해 주길 당부한다. 해당 기자 역시 위축되지 않고, 언론 본령의 책무를 다해 주길 기대한다. 2025년 9월 25일 언론공공성지키기부산연대 |
[시민미디어특강 후기] 시민중심의 언론개혁 방향을 모색하다
지난 9월 20일, 부산민언련이 주최한 시민미디어특강이 열렸습니다. 이번 특강은 우리 사회의 격변 속에서 언론이 어떤 역할을 해왔는지, 앞으로 시민과 함께 어떤 길을 모색해야 하는지를 돌아보는 자리였습니다. 강연은 김은지 기자(시사IN)와 채영길 교수(한국외대, 민주언론시민연합 정책위원장)가 맡아, 각자의 시각에서 깊이 있는 이야기를 전했습니다.

“내란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_김은지 기자
첫 번째 주제강연에서 김은지 기자는 “내란과 언론”이라는 주제로 발언을 이어갔습니다. 그는 “우리가 정말 어마어마한 시간을 지나왔다”는 말로 시작하며, 윤석열 씨가 헌재에서 했던 “그날 아무 일도 없었다”는 발언을 다시 떠올렸습니다. 이 발언은 시민들에게 깊은 상처와 분노를 남겼고, 이에 시민들이 계엄 당일의 모습을 모아 쇼츠 영상을 제작해 대응하는 과정을 소개했습니다. 언론이 미처 다 하지 못한 역할을 시민이 보완하고 있다는 점을 짚은 것입니다.
이어 스카이데일리 가짜뉴스 사례를 언급했는데요. 자칭 ‘캡틴 아메리카’라고 불리던 인물이 주요 취재원으로 활용되었지만, 결국 구속 직전 자기가 거짓말을 해왔음을 자백했습니다. 이 사례를 통해 “장기적인 취재와 기록만이 진실을 드러낼 수 있다”고 강조하며, 꾸준한 탐사보도의 필요성을 역설했습니다.
또한 대구의 매일신문 보도를 사례로 들며, 계엄 국면에서 문제적 보도를 했고 지금도 유튜브 채널에서 당시 탄핵 반대 인터뷰를 그대로 찾아볼 수 있다고 지적했는데요. 그러나 동시에 젊은 기자들이 자보를 붙이며 내부에서 싸운 기록도 있었다는 점을 언급하며, “부족했지만 언론 내부의 저항도 기억해 달라”고 말했습니다. 이는 지역언론이 처한 현실과 가능성을 동시에 보여주는 대목이었습니다.

가장 큰 문제로 꼽은 것은 미디어 비평 프로그램의 부재였습니다. KBS 「저널리즘 토크쇼 J」가 사실상 마지막 프로그램이었고, 지금은 공영방송에서 이런 역할이 완전히 사라졌습니다. 김 기자는 다양한 미디어 비평 프로그램이 서로 견제하며 존재했더라면 건강한 구조를 만들 수 있었을 것이라고 아쉬움을 전했습니다. “언론 스스로를 감시하는 구조가 없다면 시민 신뢰는 회복될 수 없다”며, 다양한 미디어 비평 프로그램이 다시 활성화되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헌재 판결 직전 SBS 법조팀이 보도한 ‘5대 3 교착설’도 언급했습니다. 실제 판결은 만장일치였음에도, 추측성 보도는 공론장에 큰 혼란을 남겼습니다. 김 기자는 “근거 없는 추론 보도는 사회 불안만 키운다”며, 정보가 불분명하다면 차라리 보도하지 않는 게 낫다고 강조했는데요. 이런 문제적 보도야말로 미디어 비평 프로그램이 필요했던 이유라고 지적했습니다.
강연의 마지막 부분에서 김 기자는 “내란은 아직 종식되지 않았다”는 문제의식을 던졌습니다. 극우 담론은 여전히 사회의 갈등을 키우고 있으며, 출입처 중심의 언론 구조 속에서는 ‘극우’라는 주제가 취재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고 했습니다. 경향신문의 극우 유튜버 아카이빙 사례, 한국 극우와 종교가 트럼프 전 대통령과 연결된 흐름 등을 소개하며, 언론이 장기적으로 이 문제를 추적하고 기록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언론개혁은 시민이 주도하는 새로운 혁명”_채영길 교수
두 번째 강연은 채영길 교수가 맡아 “언론개혁, 시민은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라는 주제로 진행되었습니다. 채 교수는 언론개혁을 단순한 제도 손질이 아니라, 민주주의를 위한 새로운 혁명적 전환으로 바라봐야 한다고 강조했는데요. 구혁명과 신혁명의 차이를 언론개혁의 맥락으로 설명했습니다.
구혁명은 폭군을 몰아내더라도 결국 과거 질서로 회귀하는 것이었습니다. 언론에 대입하면, 공영방송 사장을 교체하고 제도 일부를 고쳐도, 언론 권력의 기득권 구조와 관행은 그대로 유지되는 상황입니다. 반대로 신혁명은 시민이 주체가 되어 새로운 시작(New Beginning)을 여는 과정이라는 것인데요. 언론개혁 역시 언론 내부 권력 교체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시민이 직접 참여하고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구조를 제도화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문재인 정부 시기 언론개혁의 과정을 구체적으로 소개하며, “결국 언론의 자유라는 명분이 시민의 권리가 아니라 기득권의 방패막이로 쓰였다”고 지적했습니다. 즉, 언론개혁이 구혁명적 한계에 머물렀다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앞으로의 언론개혁은 언론인만의 자유가 아니라, 시민의 기본권을 중심으로 재정의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는데요. 알 권리, 참여권, 프라이버시, 차별금지 같은 미디어 기본권을 제도 속에 담아내고, 언론중재위원회와 같은 기구도 시민이 참여하고 감시할 수 있는 민주적 거버넌스로 재편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언론개혁은 “언론 재갈법”이라는 낡은 프레임을 벗어나, 민주적 공론장을 회복하는 개혁으로 자리매김해야 한다고 했는데요.
채 교수는 “언론개혁의 본질은 언론 자유가 아니라 시민의 자유다. 언론이 스스로를 지키는 개혁은 구혁명이고, 시민이 직접 참여해 공론장을 다시 세우는 개혁이 신혁명이다.”이라며 시민중심의 공론장 복원을 강조했습니다.

열린토론 – 시민과 함께 나눈 언론개혁의 과제
특강의 마지막 순서로 부산민언련 복성경 대표가 진행하는 열린토론이 이어졌습니다. 시민들이 직접 질문을 던지고, 강연자들이 답하는 과정에서 언론개혁의 구체적 과제들이 드러났습니다.
시민들의 질문은 다양했습니다. “언론개혁이 과연 무엇인가? 추상적 구호로만 느껴진다”, “내란과 같은 극심한 갈등 속에서 언론은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가?”, “언론중재법에서 권력자도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있어야 하는가?”, “왜 지역 언론은 늘 뒷전인가?” 등 근본적인 질문들이 이어졌습니다. 또 한 시민은 “유튜브 언론에 대한 기성언론의 평가가 너무 야박한거 같다.”, “언론이 제 역할을 못하는 현실에서 사람들이 결국 유튜브로 옮겨가는 게 아닌가? 그런데 유튜브 언론을 소비하는 시민을 ‘무지성’으로 규정하는 것에 좀 화가났다”라는 문제의식을 제기하기도 했습니다.
이에 대해 강연자들은 언론개혁을 단순한 구호가 아니라, 시민이 직접 참여하는 구체적 제도 개혁으로 풀어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언론은 권력을 감시하는 동시에 스스로를 감시해야 하며, 시민이 언론 제도의 주체로 들어갈 때 비로소 민주적 거버넌스가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내란과 같은 극심한 갈등 속 언론의 역할”에 대한 질문에는, 의견을 넘어 폭력을 용인하는 내용은 단호히 거부하고, 다양한 목소리가 모일 수 있는 공론장의 역할을 언론이 맡아야 한다는 답변이 이어졌습니다. 언론은 강한 권력에는 강하고, 사회적 약자에게는 약한 ‘강강약약’의 원칙을 지켜야 하지만 지금은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도 덧붙였습니다. 특히 ‘확증편향’, ‘정치 과잉’과 같은 단어들이 원인처럼 쓰이는 문제를 지적하며, 언론이 갈등을 단순 낙인찍기보다 맥락을 드러내는 언어를 선택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언론중재법과 관련해서는, 시민의 피해 구제 장치는 강화해야 하지만 권력자까지 포함시킬 경우 언론 자유가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었습니다. 대신 권력자가 언론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할 경우, 법정 이전에 중재 절차를 거쳐 남용 여부를 가려내는 방안이 필요하다는 제안도 나왔습니다. 지역 언론 문제와 관련해서는, 수도권 중심 보도 구조를 넘어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지역 언론 환경을 만드는 것이 언론개혁의 핵심 과제라고 강조했습니다.
유튜브 언론에 대한 질문에는, 유튜브를 찾는 시민을 ‘무지성’으로 낙인찍는 것은 부당하다는 데 공감이 이어졌습니다. 강연자들은 “유튜브로 향하는 흐름 자체를 비난할 게 아니라, 왜 시민들이 기존 언론을 떠났는지를 직시해야 한다”고 답했습니다. 내란과 계엄을 거치며 기자 사회 내부에서도 허위·조작정보의 위험성을 절실히 깨달았고, 변화의 필요성이 공유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무엇보다 언론개혁은 특정 기자 개인에 대한 공격이 아니라, 기사와 제도를 중심으로 한 비판을 통해 건강하게 이뤄져야 한다는 메시지가 전해졌습니다.
토론의 마무리에서 강연자와 사회를 맡은 복성경 대표는 시민들에게 인상 깊은 메시지를 남겼습니다. 김은지 기자는 “서울 생활에 익숙해지면서 지역의 시각을 잊고 있었다는 걸 이번에 절실히 깨달았다”며, 앞으로 뉴스룸에서 지역민의 눈높이와 균형 발전의 과제를 더 충실히 담아내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채영길 교수는 “내란은 끝나지 않았다. 새로운 이야기가 만들어질 때 비로소 끝나는 것이다”라며, 촛불혁명처럼 흐지부지되지 않으려면 지금도 시민들이 계속 발언하고 기록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복성경 대표는 “언론개혁은 언론을 위한 것이 아니라 시민을 위한 방향이어야 한다”며, “빛의 혁명 시기 한 명 한 명 빛이 되어준 시민들처럼 오늘 이 자리에 함께한 분들도 언론개혁을 밝히는 또 다른 빛”이라고 감사 인사를 전했습니다.

시민이 함께하는 언론개혁의 길
김은지 기자와 채영길 교수의 강연과 열린토론은 결국 한 지점을 가리키고 있었습니다.
언론은 권력을 감시해야 하지만, 동시에 스스로를 감시해야 한다.
언론 자유는 언론만의 특권이 아니라, 시민의 자유이자 권리다.
언론개혁은 시민의 참여와 민주적 거버넌스 속에서만 비로소 완성된다.
이 메시지는 강연장이 아닌 우리의 일상에서 이어져야 할 과제이기도 합니다. 한 시민이 던진 질문처럼, “언론개혁은 과연 가능한 것인가?”라는 물음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입니다. 촛불광장에서 빛을 모았던 경험이 그렇듯, 시민은 이미 민주주의를 움직이는 힘을 보여주었습니다. 언론개혁 또한 그 힘과 만나야만 현실이 됩니다. 이번 특강은 바로 그 만남의 시작을 보여주었습니다.
먼 길 오셔서 부산 시민들에게 의미 있는 강연을 해주신 김은지 기자님과 채영길 교수님께 감사드립니다. 또한 언론개혁의 기나긴 여정을 늘 함께해 주시는 부산민언련 회원님들과 시민 여러분께도 깊이 감사드립니다.
또 다른 언론개혁의 길에서 우리 다시 만나요~
보도 이후 지역 사회에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시민사회와 정치권은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 요구에 나섰고, 의혹 당사자들은 경찰 수사를 받게 되었습니다. 권력감시가 쉽지 않은 종교 단체와 연관된 사안에 대해 심층 취재에 나서 특혜 지원에 제동을 거는 역할을 했습니다. 

▲ 고리 2호기 수명연장 관련 국제신문 지면기사(좌상: 9/10 1면, 좌하: 9/10 3면 우: 9/22 1면)
▲ 고리 2호기 수명연장 관련 부산일보 지면기사(상: 9/23 14면 하단, 하: 9/26 1면 하단)
▲ 고리 2호기 수명연장 관련 지역방송 메인뉴스(좌: KBS부산, 중: 부산MBC , 우: KN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