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민주언론시민연합(이하 부산민언련)이 펼쳐 온 시민언론운동 30년 활동의 의미를 학술적으로 짚어본 논문 <부산 지역시민언론운동 30년 성찰과 새로운 방향성 모색: 부산민주언론시민연합을 중심으로>이 발표됐습니다.
우리단체 김대경 정책위원장(동아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 학과 교수), 이정기 정책위원(동명대학교 광고홍보학과 부교수)이 부산민언련 30주년을 맞아 함께 진행한 연구인데요,
부산민언련의 지향과 활동을 이해하고 있는 시민언론운동 활동가, 지역언론인 및 연구자 등 16명과 서면 인터뷰를 진행해 활동 성과와 평가, 과제를 들었습니다. 30주년 기념세미나에서 직접 다양한 의견을 듣기도 했는데요, 글 결과가 논문으로 나오게 되었습니다!
부산민언련 10주년, 20주년에는 지난 활동과 역사, 회원들간의 유대, 시민사회와의 연대를 회원들이 직접 생생한 수기로 남겼는데요, 30주년에는 학계 입장에서 연구한 결과물이 나왔습니다. 시민들의 열성적인 언론개혁 운동이 학술적 기록으로도 남게되어 더욱 뜻깊습니다.
내용을 들여다보면, 응답자들은 부산민언련의 지역언론 보도 감시 활동, 미디어 교육 활동, 언론개혁 운동 및 언론장악 대응 활동, 시청자권익 보호 활동과 시민 미디어 활성화 활동 전반의 중요성을 높게 평가했습니다. 특히 부산민언련의활동 중 ‘지역언론과 선거 모니터링’, ‘좋은 지역언론 시상’, ‘정권의 언론장악 대응, 언론 공공성 조성 활동’ 등을 긍정적으로 평가하였는데요, 이 활동들은 지역언론인이 저널리즘 기능을 수행하는데 긍적적인 자극이 되었고, 언론 현안이 발생할 때 주도한 지역사회와 연대도 의미있었다고 응답했습니다.
또 앞으로는 ‘지역 언론과 권력의 유착 행태에 대한 강력한 감시와 견제’, ‘지역 언론에 대한 시민의 관심과 공감 유발, 지역민 참여 확대’, ‘시민을 위한 비판적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 강화’, ‘지역 중심 독립 미디어 발굴, 지원, 홍보’ 활동이 더 필요하다고 응답했습니다.
논문은 새로운 30년을 위한 제언도 남겼는데요, 신문과 방송을 넘어 유튜브, SNS 등 급변하는 뉴미디어 환경에 걸맞은 새로운 감시 체계 도입, 더 많은 지역민과 청년이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네트워크형 조직, 지속가능한 활동을 위한 자생력 강화를 숙제로 남겼습니다.
학술적 평가에서도 드러나듯, 부산민언련이 걸어온 시민언론운동 주인공은 30년간 묵묵히 곁을 지켜주신 회원분들임을 다시 확인합니다. 우리의 발자취가 지역 민주주의의 단단한 뿌리가 되었음을 자부하며, 새로운 30년의 여정도 함께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해당 논문은 부산울경남언론학회 학술지 <지역과 커뮤니케이션> 30권 1호(2026. 2)에 실렸습니다.
중계된 갈등 속 지워진 당사자, 지역 언론의 ‘인권 외면’을 짚다 3월 19일 부산차제연 정기총회서, 기획 모니터링 결과 발표
지난 3월 19일, ‘차별금지법 제정 부산연대(이하 부산차제연)’ 상반기 정기총회가 열렸습니다. 이 자리에서 부산민언련은 부산차제연과 공동으로 진행한 <지역 언론은 ‘차별금지법’을 어떻게 보도했나> 모니터링 결과를 발표하며 언론의 무관심과 편향된 보도 행태를 날카롭게 비판했습니다.
“8년의 기록, 단 75건의 보도” 발제자로 나선 김보영 정책팀장은 지난 2018년부터 2025년까지 8년간 부산 지역 6개 주요 매체의 보도를 분석한 결과를 공유했습니다. 부산차제연이 법 제정을 위해 치열하게 활동해 온 8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관련 보도는 단 75건에 불과했습니다. 지역 언론이 인권과 차별의 문제를 우리 사회의 주요 의제로 다루는 데 얼마나 소홀했는지 보여주는 지표입니다.
“갈등 중계에만 매몰된 언론, 지워진 목소리” 더 큰 문제는 보도의 질이었습니다. 차별금지법 제정의 본래 취지나 인권 침해 당사자들의 절실한 목소리를 담아내기보다는, 찬반 양측의 대립을 단순히 중계하거나 갈등 이슈로만 소비하는 보도가 주를 이루었습니다. 언론이 갈등을 조정하고 대안을 제시하기보다 오히려 방관하거나 갈등을 부각하는 데 그쳤다는 점은 뼈아픈 대목입니다.
“차별 없는 세상을 향한 단단한 연대” 부산민언련은 이번 모니터링 결과를 통해 언론이 지워버린 당사자들의 목소리를 다시 세우고, 언론이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감시하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금 확인했습니다. 단순히 갈등을 중계하는 보도가 아닌, 인권의 가치를 제대로 전달하는 언론 환경을 만들기 위해 부산차제연과 함께 끝까지 연대하고 행동하겠습니다.
1인 시위를 1년째 이어오며 ‘황령산 난개발 반대’ 시민 목소리 알려 3월 11일, 우리 단체도 황령산 난개발 반대 1인 시위 참여
부산의 대표 도심 공원 황령산 난개발에 반대하는 시민들의 활동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우리 단체도 참여하고 있는 ‘황령산지키기 범시민운동본부’를 중심으로 부산시와 사업자인 대원플러스의 무리한 추진을 감시 및 견제하고 있습니다. 특히 황령산 유원지 개발을 위해 부산시가 마하사 부지를 일방적으로 수용한 것을 두고 대법원이 수용 무효 판결을 내렸음에도 개발 강행 입장을 밝힌 부산시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었고, 사업자인 대원플러스가 10월에 황령산 전망타워 착공을 천명한 것을 비판하는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습니다.
특히, 2025년 2월부터 시작한 부산시청 앞 1인 시위를 현재까지도 매일 진행하며 황령산 개발의 문제를 알리고 있습니다. 부산민언련도 3월 11일 시청 앞 1인 시위에 참여했습니다.
황령산 정상에 25층 높이의 전망탑 조성과 케이블카 설치 등의 계획을 가진 유원지 개발사업은 난개발, 환경 파괴, 시민 안전 위협 문제 외에도 부산지역 방송사 송신탑의 전파를 방해하는 문제가 있습니다. 부산민언련은 황령산 개발이 시민의 시청권을 침해하지 않도록 지역 사회와 함께 감시하고 견제하겠습니다.
노후 핵발전소 고마 닫고, 소형모듈원자로 퍼뜩 치아라! 후쿠시마 핵사고 15주년 기자회견 참여
후쿠시마 핵사고 15주년을 맞아 지역 시민단체는 3월 11일 부산시청 광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후쿠시마를 기억하고, 더 이상 핵발전은 안 된다는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특히 이날 기자회견은 3.11을 상징하는 의미로 31명의 활동가가 기자회견문을 함께 낭독했습니다. 후쿠시마의 교훈을 잊은 채 노후 핵발전소 고리2호기 수명 연장, 4기의 핵발전소 건설도 모자라, 2기의 대형 핵발전소와 1기의 소형모듈원전(SMR) 건설 계획까지 추진하고 있는 정부와 지자체를 비판하고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부산민언련이 정기총회를 앞두고 진행한 <2025년 활동 평가> 회원 설문 결과를 공개합니다.
38명의 회원분들께서 사업 분야별로 좋았던 사업과 아쉬웠던 사업, 그리고 더 중점해야할 의견 등을 직접 남겨주셨습니다. 특히 회원들께서는 2025년 전체 활동 중에서 ‘지역언론 보도/프로그램 감시와 비판 활동’을 가장 좋았던 활동으로 꼽아주셨고, 이어 언론개혁 및 지역언론공공성 강화를 위한 활동’을 선택해주셨는데요, 부산민언련 본연의 언론감시, 언론개혁 활동을 중요성을 한 번더 강조해주신 것으로 보입니다. 아쉬웠던 부분은 회원 중심의 회원사업이었는데요, 회원님들이 주신 의견 모아 2026년 사업에 반영하고 추진할 계획입니다. 직접 주신 의견들은 요약해 공유드립니다.
지난 1월 23일(금), 지역 현안을 날카롭게 감시하고 소외된 이웃의 목소리를 대변한 ‘2025년 4분기 좋은 보도·프로그램’ 수상자들을 모시고 상패 전달식을 가졌습니다.
2025년 4분기는 고리원전 수명연장, 해양수산부 이전 등 부산의 미래를 결정짓는 굵직한 정책들이 쏟아진 시기였습니다. 하지만 그 화려한 담론 뒤에 가려진 ‘시민의 안전’과 ‘절차적 정당성’을 묻는 목소리는 부족했습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권력의 공백을 감시하고 인권의 사각지대를 조명한 두 보도가 이번 분기 시민들의 선택을 받았습니다.
1. [부산일보] <부산구치소 재소자 폭행 사망사건 연속보도> – 이우영, 김준현 기자
폐쇄된 교정 시설 안에서 발생한 한 청년의 죽음. 부산일보는 이를 단순한 사고가 아닌 ‘국가 관리 체계의 붕괴’로 규정하고 집요하게 추적했습니다. 특히 근무자 3명이 500명을 관리해야 하는 기형적 인력 구조를 폭로하며, 교정 행정의 민낯을 세상에 알렸습니다. “언론의 역할은 끝까지 묻고 확인하는 것”
“무엇보다 부산민언련 회원분들께서 직접 좋은 보도로 평가해 주셨다는 점에서 큰 감동과 힘을 얻습니다. 이번 취재는 ‘요즘 같은 시대에 사람이 맞아 죽는 일이 벌어졌다’는,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사실에서 시작되었습니다.언론이 할 수 있는 일은 결국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묻고 확인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보도가 이어지면서 실제 수사와 기소 과정에도 유의미한 변화가 생기는 것을 지켜보았습니다. 한 번의 보도로 그치지 않고, 그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지, 어떻게 물어지는지를 끝까지 감시하는 것이 저희의 소명임을 잊지 않겠습니다.” -부산일보 이우영·김준현 기자 수상소감
2. [부산MBC] <선원 노동 실태 점검보도> – 장예지 기자
‘해양수도 부산’이라는 화려한 수식어 아래, 정작 바다 위 노동자들은 노동법의 보호조차 받지 못하는 사각지대에 놓여 있었습니다. 부산MBC는 32시간 연속 근무라는 살인적인 노동 실태와 법적 허점을 파헤쳐, 해양 산업 성장의 그늘을 선명하게 드러냈습니다. “해양수도라는 화려한 이름 뒤, 가려진 현실을 보다”
“기자 생활 2년 차에 접어드는 시점에서 이렇게 뜻깊은 상을 받게 되어 영광이고 감사합니다. 처음에는 한 선원의 제보로 시작된 취재였지만, 현장에서 마주한 현실은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열악하고 심각했습니다.‘해양수도 부산’이라는 화려한 구호가 무색할 만큼 바다 위 노동자들의 삶은 소외되어 있었습니다. 화려한 장밋빛 담론과 실제 현장 사이의 거대한 간극을 메우는 것이 지역 언론의 역할임을 다시금 깨달았습니다. 이번 수상을 동력 삼아, 단순한 고발을 넘어 실질적인 제도 개선과 인식 변화가 일어날 때까지 후속 취재를 멈추지 않겠습니다.” -부산MBC 장예지 기자 수상소감
이번 전달식은 단순히 상패를 주고받는 자리를 넘어, 지역 언론이 왜 존재해야 하는지를 다시금 확인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접근이 제한된 구치소 현장을 발로 뛰며 증언을 확보한 적극적 취재, 그리고 거대 담론에 묻힌 선원들의 인권을 공론장으로 끌어올린 보도는 우리 사회 민주주의를 지탱하는 든든한 버팀목입니다. 부산민언련은 앞으로도 시민의 눈으로 지역 언론의 성실한 취재를 응원하고, 좋은 보도가 더 널리 알려질 수 있도록 함께하겠습니다. 수상하신 기자님들께 다시 한번 축하와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지난 12월 18일(목) 저녁, 사무실 인근 중식당 삼천각에서 ‘2025년 회원 송년회’를 열었습니다. 올해 주요 활동과 사업을 함께 만들어온 회원들과 한 해를 돌아보며 서로 격려하고 응원하는 시간을 가졌는데요, 회원과 가족, 예비 회원까지 참여해 훈훈한 시간이 되었습니다.
먼저 ‘사진과 퀴즈로 돌아보는 2025년’으로 한해를 돌아봤습니다. 윤석열 탄핵촉구 시민대회에 함께한 회원들 모습, 그리고 재정마련 후원주점에 함께 성공으로 이끈 회원들의 헌신, 미디어교육 회원모임 ‘시선, 달리’의 활약, 새롭게 개편하여 격주 찾아간 ‘봄봄레터’ 등 그 중심에는 회원들이 있었음을 확인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송년회에 참여한 회원들과 ‘부산민언련 어워드, 올해의~~상’ 시상도 진행했습니다. 행사마다 회원들과 나눌 수 있는 상품을 준비해주시고 하는 조영인 회원껜 ‘산타는 실존상’을, 후원주점을 힘껏 도와주신 김효담 회원께는 ‘자원봉사상’을, 그리고 올해 회원이 되신 정근 회원께는 ‘등장부터 대형신인상’을 비롯해 ‘거리의합창단’ ‘공동체미디어지키미상’ ‘가족의힘상’ ‘대표는역시복대표상’까지 올해 함께해주신 회원 한분 한분의 활동에 감사하고, 성과를 응원하는 훈훈한 시간이었습니다.
계엄과 탄핵, 숨 가빴던 정국 속에서도 이처럼 각자의 자리에서 부산민언련을 지켜온 회원들이 있었기에 송년회가 더욱 단단하고 따뜻하게 느껴졌습니다. 많은 말보다 “올해도 함께해서 든든했다”는 마음이 자연스럽게 오간 밤. 함께해주신 모든 회원 여러분, 고맙습니다. 내년에도 서로의 곁에서 다시 만나길 기대합니다.
12월 11일, 부산민언련 정책위원회 올해 마지막 회의가 있었습니다. 한 해의 활동을 돌아보고, 변화하는 미디어 환경 속에서 우리가 무엇을 지켜내야 하는지, 또 무엇을 새롭게 질문해야 하는지를 함께 이야기 했는데요. 허위조작정보 근절법, 퍼블릭액세스 20년, 지방선거와 지역미디어 정책에 대해 깊은 논의가 이어졌습니다.
먼저 12월 10일 국회 과방위를 통과한 ‘허위조작정보 근절법’에 대해 논의 했는데요. 온라인상 허위조작정보로 인한 시민 피해는 분명 존재합니다. ‘사이버렉카 산업’이 공론장을 파괴하고, 혐오·조작 콘텐츠가 돈을 버는 구조가 계속되는 현실에서 “어떤한 조치라도 지금은 필요하다”는 문제의식은 위원들 사이에서 공유되었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법안이 가진 위험성도 분명했습니다.
악의·의도 판단 기준이 모호하다는 점
권력자도 징벌적 손배 청구가 가능해 언론이 위축될 수 있다는 점
정권이 바뀔 때, 이 법이 검열 도구로 작동할 수 있다는 우려
플랫폼 규제를 강화하는 국제 흐름과 달리 ‘개인 처벌 중심’이라는 지점
“문제는 ‘허위’ 판단이 아니라, 그 판단을 누가 하느냐”, “언론은 의혹 제기조차 어려워질 수 있다”, “힘 없는 시민을 보호하기 위한 법이, 오히려 권력을 가진 이들에게 더 큰 무기가 될 수 있다.”
또 한편에서는
“허위조작정보를 줄이는 법안이 왜 표현의 자유 침해인가 반발하는 분위기가 잘 와닿지 않는다”는 의견도 있었고 “지금의 공론장은 이미 심각하게 오염되어 있고, 시민 피해가 훨씬 더 크다” “그래서 일정한 ‘선 긋기’는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습니다.
“우리는 무엇을 보호하기 위해 무엇을 제한할 것인가.” 시민의 권익, 언론의 감시 기능, 그리고 건강한 공론장—그 균형점을 찾기 위한 숙제가 정책위원회에 남았습니다. 더 촘촘히 고민하도록 하겠습니다.
두 번째 논의는 부산MBC <라디오 시민세상> 20주년을 돌아보며, 퍼블릭액세스 방송의 과제를 모색하는 시간이었습니다.
<라디오 시민세상>은 20년 동안 단 한 번의 휴방도 없이 이어진 1044회 방송. 시민이 직접 출연하고, 제작하고, 기획하는 방식으로 만들어진 기록의 역사.
위원들은 이를 “지역 민주주의의 시간이 쌓인 아카이브”라고 표현했습니다. 하지만 기록만큼이나 앞으로의 과제도 있었습니다.
자료 보존 체계 부재로 값진 기록이 흩어져 있다는 점
예산 축소, 미디어센터 정책 변화, 정책 당국의 관심 약화
접근성 문제—정작 지역 시민들이 듣기 어렵다는 현실
전국 확산의 부재—부산의 특별한 사례가 확산될 수 없는 한계
특히 “왜 공영방송에서 퍼블릭액세스를 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은 중요한 지점이었습니다. 20년 전 ‘접근권(access)’이 핵심이었다면, 이제는 ‘퍼블릭(public)’을 어떻게 새롭게 정의할 것인가가 숙제가 되고 있습니다. “우리 스스로가 <라디오 시민세상>이 지속되어야 하는 이유를 우리의 언어로 말할 수 있어야 한다”고 했고, “성과는 기록하되, 제도의 미진한 점, 새로운 미디어환경에서 퍼블릭 액세스는 어떻게 발전해야 하는가를 위한 논의는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퍼블릭액세스는 여전히 유효한가요? 그렇다면 무엇을 근거로, 누구를 위해, 어떤 방식으로 지속해야 할까요? 부산민언련 정책위도 열심히 고민해 보기로 했습니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우리는 무엇을 준비할 것인가
마지막으로 2025년 지방선거에 앞서 지역언론·지역미디어 정책 의제를 어떻게 마련할 것인지 논의했습니다.
시장 주요사업 홍보 편향,
지방정부의 언론정책 변화,
언론소송(특히 지역언론)의 부담 증가, 등의 문제를 고려할 때,
단순히 선거 국면에 맞춘 메시지보다 장기적이고 실효성 있는 정책 제안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또한 부산시 지역언론 지원사업을 검토하기 위한 내부 모니터링 소위 구성이 제안되었고, 2022년 지방선거 정책안을 기본으로 삼되, 부산시 지원사업에 대한 추가적인 분석·정책 제안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이 모였습니다.
다음 정책위원회는 2025년 1월. 올해를 평가하고, 새해 정책 방향을 본격적으로 세울 예정입니다.
2025년 12월 4일 저녁 7시, 12회를 맞은 부산민주언론상 시상식이 따뜻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습니다. 부산민언련은 12년동안 ‘부산민주언론상’ 선정을 위해 공모, 결선작 심사, 회원투표를 거치며 시민들은 과연 어떠한 언론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지지하는지 확인해왔습니다. 올해 역시 부산민언련 회원들은 권력감시, 공론장 회복, 시민 현장 기록이라는 저널리즘의 본령을 가장 충실히 수행한 보도와 프로그램에 많은 박수를 보냈습니다.
김보영 정책팀장의 사회로 시작된 시상식은 부산민언련 박정희 사무국장의 제정 취지와 역대 수상작 소개, 그리고 올해의 추천 공모–결선–회원투표 과정 보고로 문을 열었습니다. 올해 추천된 15편의 작품은 2025년 지역언론이 어떤 현장과 시민의 목소리에 응답했는지를 보여주는 소중한 기록이었습니다. 비상계엄–탄핵 국면에서의 시민 행동 기록, 종교·정치·행정의 특혜·유착을 파헤친 감시보도, 사회적 약자의 권리를 밝히는 인권보도, 새로운 플랫폼에서 공론장을 확장한 지역 미디어의 시도까지… 2025년 지역언론이 감당해야 했던 시대적 과제들이 생생하게 담겨 있었습니다.
이어 복성경 대표님의 심사총평이 이어졌습니다.
“부산민언련은 부산민주언론상을 준비하고 선정하는 과정에서 부산시민이 언론다운 언론을 얼마나 열망하고 있는지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응모하신 개인과 단체, 본선 후보작 선정에 수고한 심사위원회, 최종 투표로 언론의 변화를 적극적으로 요구한 부산민언련 회원 모두에게 감사합니다. 이 모든 우리의 행동이 결국 언론개혁의 큰 바다로 향하는 작은 물길이라 생각하며 부산민언련도 정진하겠습니다.”
올해 ‘부산민주언론상’ 수상자인 KNN 하영광 기자는 무엇보다 “시민들이 직접 참여해 뽑아준 상”이라는 점에 깊은 의미를 두었는데요. 매일 뉴스 화면에 얼굴을 비추지만, 실제로 지역 시청자들이 보도를 어떻게 평가하고 있는지는 종종 체감하기 어렵다며, 이번 수상을 통해 지역 시청자들이 보도의 가치를 분명하게 인정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하 기자는 또한 이번 취재가 결코 단순한 취재가 아니었다고 강조하기도 했는데요. 강서구 지역의 개발·행정 구조가 얽혀 있는 특혜 문제는 하나의 단서를 따라가면 다른 의혹이 연이어 드러나는 복잡한 사안이었고, 종교·정치·행정이 맞물린 이해관계 때문에 취재 과정에서 부담과 압박이 적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손현보 목사 측의 고소 등 법적 압박도 있었지만, 그럴 때마다 선배·동료 기자들이 흔들리지 않도록 지지해주며 함께 보도를 이어갔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는데요. 이번 상이 “개인에게 주어진 상이 아니라 팀 전체의 노력과 연대의 결과”라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특히 취재 과정에서 확인한 문제의식도 분명히 밝혔습니다. 지역 내에서 일정한 영향력을 가진 종교 세력과 정치·행정의 관계가 적절한 감시 없이 작동해왔으며, 그로 인해 “시민이 알아야 할 공적 정보가 가려져 있었다”고 지적했는데요. 하 기자는 “사실관계를 정확히 드러내는 것이야말로 언론이 해야 할 가장 기본적 역할”이라며 앞으로도 지역에서 감시가 필요한 사안을 꾸준히 다루겠다는 의지도 전했습니다.
또 함께 참석한 권용국 촬영기자는 이번 보도는 후배 기자가 큰 심적 부담을 감수하며 진행한 어려운 취재였다며, “압력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사실을 확인한 후배 기자들이 자랑스럽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상이 취재팀 전체에게 중요한 격려가 될 것이라고 시민들에게 고마움을 전했습니다.
이어서 2019년 이후 7년만에 심사위원단의 심사로 선정된 ‘부산민주언론상 특별상’은 부산대 언론사 ‘채널PNU’에게 돌아갔습니다.
시상에는 부산민언련 한명환 부대표님께서 수고해주셨습니다.
2025 부산민주언론상 특별상
부산대 언론사 채널PNU <부마 46주년 기획 7부작>
올해 특별상을 수상한 부산대 언론사 ‘채널PNU‘는 청년언론이 가진 역할과 책무를 성실히 수행해온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먼저 정윤서 부대신문 국장은 이번 기획이 단순한 연례 보도가 아니라 “몇 년째 꾸준히 이어온 부마항쟁 관련 보도의 연장선”이라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학교가 부마민주항쟁을 점점 소홀히 기념하는 현실을 보며 문제의식을 느꼈고, 그 아쉬움을 학생기자들이 꾸준한 기록과 취재로 메워왔다는 설명했는데요. 종강호 발행을 앞두고 과중한 일정 속에서 이 상을 받게 되어 팀 전체가 큰 동기부여를 얻었다고 감사함을 전했습니다.
남승우 부대방송국장은 ‘채널PNU’가 부산민언련이 7년 만에 수여하는 ‘특별상’이라 더 의미가 있는 것 같다며, 이 상의 ‘희소성’이 대학언론에게 더욱 큰 의미로 다가온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영상 제작과 기획 기사 작업이 모든 구성원의 협업으로 이루어진 결과임을 강조하기도 했는데요. 이번 수상은 “학생기자·촬영팀·기획팀 모두가 함께 만든 성취”라며 채널 PNU 후배들에게도 고마움을 전했습니다.
정수빈 효원헤럴드 국장은 취재 과정에서 만난 부마항쟁 참여자들이 공통적으로 이야기한 ‘대가 없이, 더 나은 사회를 위해 행동했다’는 증언이 깊이 남았다고 소개했는데요. 그 정신을 오늘의 언어로 전달하는 것이 대학언론의 역할이라 생각하며 앞으로도 부마항쟁 관련 보도를 계속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마지막으로 채널PNU 간사 최민정은 학생들이 민감한 사안을 취재할 때 안전하고 책임 있게 다룰 수 있도록 늘 뒤에서 지원해왔다며, 이번 수상은 학생기자들이 그동안 쏟은 노력에 대한 중요한 인정과 성과라고 말했는데요. 또한 시민사회로부터 받은 이 격려가 청년언론의 활동 지속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습니다.
이어서, 회원과 시민사회가 보내는 축하메시지가 담긴 영상을 보면서, 올해 수상작들에게 대한 가치를 다시 한번 확인했습니다.
부산민언련 회원-지역언론-시민이 함께 만들어낸 12년의 기록
올해 추천된 15편 모두는 지역언론이 어떤 고민과 책임감으로 현장을 기록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귀중한 작업이었습니다. 특히 2025년, 시민들이 추운 거리에서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끝까지 자리를 지켰던 해, 그 순간들을 놓치지 않기 위해 현장에서 애써준 언론인의 헌신은 더욱 빛났습니다. 비록 모든 작품이 수상작으로 선정되지는 못했더라도 그 자체만으로 지역사회가 기억해야 할 소중한 기록입니다.
부산민주언론상은 언론을 평가하는 상이기 전에, 시민이 원하는 저널리즘의 방향을 보여주는 나침반입니다.
올해도 그 나침반을 함께 만들어주신 추천자, 심사위원, 회원, 언론인, 시민사회 모든 분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AI가 만들어내는 컨텐츠가 폭증하는 시대, 미디어 환경은 어떻게 변화하고 저널리즘은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함께 고민해보는 자리였는데요. 슬로우뉴스 이정환 대표가 ‘AI가 불러온 공론장의 위기, 저널리즘은 새로운 공론장을 열어야한다’는 주제로 강의했습니다.
AI가 가져온 언론 현장 변화와 공론장 위기
이정환 대표는 먼저 AI로 가능한 작업들을 사례와 함께 소개했습니다. 기사 요약, 번역, 회의 녹취록 작성 등 과거 기자가 해왔던 일들을 빠르고 효율적으로 대체하고 있음을 강조했습니다. 기존의 작업이나 ‘누가 무엇을 했다’를 단순 전달하는 기사로는 더 이상 살아남을 수 없다고 경고했는데요, AI가 만들어내는 기사, 콘텐츠를 85점 정도로 평가하며, 언론은 그 이상을 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고 했습니다.
AI 기술의 급속한 확산이 저널리즘의 기반을 흔드는 사례도 소개했습니다. AI가 만든 책을 1년에 9000권 펴낸 출판사가 등장하고, 유튜브에는 정치인·지식인의 딥페이크 영상이 대량 생산되며, 플랫폼에는 ‘AI 쓰레기 콘텐츠(Tralala)’가 넘쳐나는 현실을 언급했습니다. 실제로 유시민 작가의 발언을 조작한 영상이 수십만 조회수를 기록한 사례를 설명하며, “가짜 정보가 너무 빨리, 너무 쉽게 만들어지기 때문에 ‘무엇이 진실인가’보다 ‘무엇이 진실처럼 보이는가’가 더 강력하게 작동하는 시대”라고 진단했습니다.
또한 AI가 만들어낸 기사·영상·이미지들, 부정확하거나 편향된 데이터를 다시 AI가 학습하는 과정에서 데이터 오염이 발생하고, 결국 AI 자체가 멍청해지는 문제를 낳을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페이스북 가짜 계정 수억 개, AI 논문 급증, 위키피디아 편집의 다양성 감소 등 AI가 정보 생태계 신뢰도 전체를 하락시키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저널리즘의 위기, 공론장 위기가 현실이 되고 있습니다.
AI 시대의 저널리즘은
이정환 대표는 AI가 잘하는 영역과 사람이 잘하는 걸 분명하게 구분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AI가 아무리 잘해도 결국 평균을 내거나 기계적 중립을 추론하는 기계일 뿐이며, AI를 뛰어넘는 ‘저널리스트’, 저널리즘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했습니다.
무엇이 중요한지 판단하고, 수많은 데이터 속에서 맥락을 읽어내고 통찰하는 것, 복잡한 문제를 단순화하지 않고 구조의 원인을 설명하는 것, 가치 판단과 관점 제시하는 것을 결국 사람의 몫이라고 했습니다. 2시간 분량의 재판 중계 영상을 단 몇분 만에 자막을 만들어내고, 핵심 키워드와 주요 내용을 정리해내는 시대에 기자는 사건의 맥락을 전달하고 쟁점을 해설하고 새로운 공론장을 만들어 내는 역할을 해내야 한다는 겁니다.
이 과정에서 AI기술을 적극 활용할 수 있다며, 슬로우뉴스가 실험하고 있는 국정감사 감시 사례도 소개했습니다.
AI 시대에도 ‘좋은 보도’의 기준은 변하지 않는다
이미 와 버린 AI시대, 맥락을 짚고, 핵심을 말하고, 통찰력을 가진 좋은 보도가 결국은 공론장 위기를 극복하는 새로운 저널리즘이라는 사실. 종이신문 시대나 유튜브 시대나 AI시대나 좋은 시가는 결국 같고, 읽히게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올해 마지막 강좌는 AI가 공론장의 위기, 민주주의 위기를 초래하는 시애에 언론은 어떤 역할을 해야하는지에 진지하게 고민하고 공감하는 시간이었습니다. 먼길 달려와 문제의식을 함께 나눠주신 이정환 슬로우뉴스 대표님과 강연에 함께 해주신 시민, 회원님들 모두 고맙습니다.
그리고 이정환 대표를 중심으로 맥락을 짚어내고 사회적 연대에 관심을 기울이며, 질문하고 토론하는 공론장 역할을 하고자 하는 슬로우뉴스의 실험에도 응원을 보냅니다.
지난 11월 17일, 2025년 3분기 좋은 보도·프로그램 수상자인 KNN 하영광 기자, 부산MBC 조민희 기자, 부산일보 김백상 기자에게 상패를 전달했습니다.
· KNN <‘세계로 교회 특혜 의혹’ 연속 보도>
· 부산MBC <‘노인 성폭력 실태‘ 연속 기획 보도>
· 부산일보 <‘해체되는 원전, 묻혀버린 검증’ 기획보도>
KNN 하영광 기자: ‘세계로 교회 특혜 의혹’ 연속 보도
KNN 하영광 기자는 <‘세계로 교회 특혜 의혹’ 연속 보도>를 통해 세계로교회가 설립한 대안학교 관련 특혜 의혹을 집중적으로 파헤쳤습니다. 강서구청이 신청서 없이 시유지 공원 부지를 5년간 무상 임대한 사실, 해당 교회 신자인 시의원들이 대안교육기관 지원 조례를 세 차례 발의한 사실을 밝혔습니다. 이후, 공립학교에는 사용료를 부과하면서 특정 시설에만 무상 혜택을 준 사실과 무상임대 신청자가 시의원 부친이자 학교 행정실장이었다는 점을 밝혀내 구청과 시의원의 해명이 거짓임을 검증했습니다.
하영광 기자는 ‘올해 초부터 미인가 교육기관에 대한 취재를 해오던 중 세계로교회 사례를 접하게 되었습니다. 세계로교회는 보수 집회를 주도하며 주목받았고, 대안학교 개교식 유력 정치인들이 대거 참가한 것을 보고 영향력이 크다고 판단해 관심을 가졌습니다. 이후 무상 임대 사실을 확인하고 본격적으로 보도에 착수했습니다.’라고 전했습니다.
보도 이후 강서구와 세계로교회 측은 정치 공세, 색깔 공세를 벌인데 이어, 지난달 말에는 언론중재위원회에 1억 원 상당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하는 등 압박에 나서 대응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하 기자는 압박들이 힘들지는 않지만, 특정 성향으로 낙인찍어 기사의 객관성을 의심받게 되는 상황은 좀 우려가 된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지역사회의 관심과 지지, 언론공공성부산연대의 논평과 이번 좋은 보도 수상 등이 큰 힘이 되었다고 합니다.
“언론인 3년 차에 이 보도를 하며 많은 경험과 공부가 되었습니다. 앞으로는 지방 분권, 지역의 힘을 키우는 기사를 쓰고 싶습니다.”라며 포부를 밝혔습니다.
부산MBC 조민희 기자: ‘최초 보고, 노인 성폭력 실태’ 연속 기획 보도
조민희 기자는 <‘최초 보고, 노인 성폭력 실태’>를 통해 고령화 사회에서 은폐된 채 방치돼 온 노인 성범죄 문제를 심층적으로 조명했습니다. 지난 3년간 노인 성범죄 1심 판결문 분석을 통해 최근 10년간 177% 급증한 노인 성범죄 통계와 피해 실태, 그리고 솜방망이 처벌 등 노인 성범죄의 실태와 구조적 문제를 짚었습니다. 또한 관련 예산 부재, 법률 지원 사각지대 등 취약한 제도적 문제점도 지적했습니다.
조민희 기자는 “기획 기사로 수상한 것은 처음이라 뜻깊습니다. 지역의 특성을 반영한 기획 보도를 하려고 노력했는데, 지역에서 알아봐 주시고 상을 받게 되어 감사합니다.”라며 소감을 전했습니다. 이어서 “‘노인 성폭력’ 문제는 기자 지망생 때부터 관심 가졌던 주제였는데, 이번에 보도할 기회가 생겼습니다. 부산에서 당장 사건이 발생한 것은 아니었지만, 보도 이후에 묻히려던 사건의 피해자분께서 연락을 주시고 제보가 들어오기도 해 큰 보람을 느꼈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보도 후 부산시 산하기관에서 실태조사에 나서기로 했고, 관련 토론회도 개최될 예정입니다. 조 기자는 이 토론회에도 참여할 계획이며, “내년에 조사 결과가 나오면 다시 보도하고 정책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계속 점검할 계획입니다.”라고 밝혀, 단순히 문제 제기에 그치지 않고 제도 개선까지 함께 이끌어가는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습니다.
부산일보 김백상 기자: ‘해체되는 원전, 묻혀버린 검증’ 기획보도
김백상 기자는 <‘해체되는 원전, 묻혀버린 검증’ 기획보도>를 통해 사회·경제적 파급력이 막대한 원전 해체 계획에 대한 검증이 사라졌다며, 경제성, 안전성 확보, 폐기물 처리 등 해체 과정을 둘러싼 핵심 쟁점들을 깊이 있게 다루었습니다.
김백상 기자는 이전에도 원전 취재를 해왔는데, 지난 6월 고리원전 1호기 폐쇄가 최초로 결정되었음에도 언론과 사회의 관심이 적어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여 보도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원전 관련 문제는 이념적인 부분과 결부되어 객관적인 평가와 해법 제시가 어려운 측면이 있습니다. 그래서 ‘친원전’, ‘탈원전’ 등 이념적인 부분을 제외하고 객관적인 측면만 살펴보자는 취지로 기사를 썼습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김 기자는 “부산민언련에서 이 점을 좋게 평가해 주셔서 참 기분이 좋습니다. 앞으로도 전문적인 내용이지만 지역에 중요한 에너지 문제, 원전, 환경 문제에 대해 더욱 객관적인 보도를 많이 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라며 수상 소감과 앞으로의 다짐을 전했습니다.
부산민언련은 3분기 좋은 보도를 수상한 기자들을 통해 지역 언론의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도 지역사회의 공익을 지키고, 저널리즘의 책임을 실천하는 지역 언론의 좋은 보도와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응원하고 발굴해 나가겠습니다. 함께 지켜봐 주시고, 또 함께 힘을 모아주세요.
부산민언련은 시민 누구나 미디어를 비판적으로 읽고, 스스로 정보를 해석하고 판단하는 능력을 키우기 위해 ‘찾아가는 미디어리터러시 교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11월 11일(화) 두번째 ‘찾아가는 미디어리터러시 교육’이 진행되었는데요. 반송 명정지역아동센터에서 중·고등학생들과 함께했습니다. 활발하고 솔직한 청소년들의 참여 덕분에, 짧은 시간이었지만 깊이 있는 대화와 배움이 이루어진 뜻깊은 자리였습니다.
“미디어 리터러시가 뭐예요?”
수업은 각자 일상에서 이용하는 미디어를 이야기하는 것으로 시작되었습니다.아이들은 자신이 가장 많이 접하는 플랫폼을 빠르게 떠올렸고, 박세미 강사는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미디어를 읽고, 쓰고, 이해하고, 비판적으로 해석하는 능력” 이 바로 미디어 리터러시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야기를 나누던 중 “정확한 정보를 찾기 어렵다”, “한 번 본 내용을 그대로 믿을 때가 많다”는 아이들의 경험이 자연스럽게 나왔고, 왜 ‘비판적 읽기’가 필요한지 스스로 고개를 끄덕이며 수업에 더 집중하는 모습이 이어졌습니다.
미디어 속 장애인의 반복되는 재현 방식
미디어가 재현하는 여러가지 혐오와 차별 중에서도 이번 교육에서 집중한 것은 ‘미디어 속 장애인의 모습’이었습니다. 드라마와 영화 속 익숙한 장면들을 함께 보며, 미디어가 장애인을 ‘불쌍한 사람’, ‘슈퍼 장애인’, ‘항상 도움을 받아야 하는 존재’등으로 표현하고 있는 것을 사례를 보면서 확인했는데요.
아이들은 자신이 본 드라마와 예능 장면들을 떠올리며 각자의 생각을 이야기했습니다. “재밌는 장면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지금 보니 다르게 보인다”, “장애인 입장에서 보면 충분히 기분 나쁠 수 있겠다” 는 말들이 이어졌는데요. 특히 ‘선재업고 튀어’의 휠체어 장면, ‘굿닥터’·‘우영우’의 고기능 천재 서사, ‘7번방의 선물’의 불쌍함 중심 재현 등은 아이들에게 낯설지 않은 소재라 더 큰 공감을 이끌었습니다.
언론 보도 속 차별적 표현 살펴보기
이어서는 언론에서 사용되는 표현을 직접 살펴봤습니다.‘마약 틱’, ‘절름발이 행정’, ‘깜깜이 감염’, ‘정신 나간’ 등 실제 보도에서 사용된 표현들을 보며 한국기자협회 인권보도준칙 속 ‘장애인 인권’ 조항과 비교했습니다.
아이들은 “뉴스에서도 이렇게 말하는지 몰랐다”, “기자들도 이런 말을 쓰면 안 될 것 같다”고 말하며, 언론의 역할과 책임에 대해 함께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알고 나면 불편한 차별언어’ 퀴즈
수업 후반부에는 카훗(Kahoot)을 이용한 차별언어 퀴즈가 진행되었습니다. 분위기가 가장 뜨거웠던 시간이었는데요. ‘장애우’가 왜 더 이상 쓰지 않는 표현인지, ‘외발자전거’가 왜 ‘외바퀴 자전거’로 바뀌어야 하는지, ‘반팔티’ 대신 ‘반소매 티셔츠’를 사용해야 하는 이유, ‘벙어리 장갑’을 왜 ‘손모아 장갑’으로 부르는지 등 일상에서 자주 쓰지만 무심코 지나쳤던 단어들이 실제로는 특정 장애를 떠올리게 하거나 비하의 뉘앙스를 담고 있다는 사실을 배웠습니다.
정답이 공개될 때마다 “아~ 그래서 그렇구나!”하는 반응이 터져 나왔고, 자연스럽게 서로의 표현을 돌아보는 모습도 이어졌습니다.
당사자가 만드는 미디어, 그리고 긍정적 재현
마지막으로, 장애인이 직접 콘텐츠를 제작하는 뉴미디어 사례를 살펴보았습니다.‘굴러라 구르님’, ‘원샷한솔’, ‘하개월’ 등 실제 창작자들의 영상은 아이들에게 큰 흥미를 주었고, “이런 콘텐츠가 더 현실적이고 진짜 같다”는 반응도 나왔습니다. 또한 <모여라 딩동댕>의 ‘하늘이’처럼 어린이 프로그램 속 긍정적 재현 사례를 함께 보며 ‘다른 사람의 삶과 조건이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미디어’가 왜 중요한지 함께 이야기했습니다.
부산민언련의 ‘찾아가는 미디어리터러시 교육’은 내년에도 계속됩니다!
교육 대상의 눈높이에 맞춰, 건강하게 미디어를 소비하고 해석할 수 있는 힘을 키우는 시민 교육을 꾸준히 진행합니다. 교육을 희망하는 단체·지역 공동체는 아래 링크를 통해 신청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