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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 지방선거 6월 1주 신문보고서] ‘북풍VS민생’? 정치권 슬로건 그대로 가져다 북풍이 웬말인가

북풍 vs 민생’?

정치권 슬로건 그대로 가져다 북풍이 웬말인가

지역현안을 선거 정책으로 연결한 것은 시기적절

 

○ 모니터 기간 : 2018년 6월 4일(월)~6월 9일(토)

○ 모니터 대상 : 부산일보, 국제신문 (*경남은 경남도지사 선거만 포함)

 

선거를 코앞에 둔 6월 첫 주, 지역신문은 마지막 여론조사 결과를 내고, 각 캠프가 기초단체장 선거 결과를 어떻게 전망하는지 싣는 등 판세보도에 무게를 두었다. 선거 막바지에 이르면 각 후보들이 내세운 정책과 공약을 정리해주는 기획이 나올 만한데 그런 기사가 없어 아쉬웠다.

 

‘북풍 VS 민생’ 정치권 프레임을 그대로 가져다 썼다

 

판세보도에서 두드러진 경향은 정치권이 슬로건으로 내세운 프레임을 그대로 받아썼다는 점이다. 국제신문은 6월 4일 3면에서 부산선거 3대 관전 포인트라며 <⓵민주당시대 열릴까 ⓶샤이보수 얼마나 ⓷북풍-민생 대결>을 썼다. 더불어민주당이 평화마케팅, 자유한국당이 민생 경제 심판론을 들고 나온 것을 그대로 반복해 ‘북풍과 민생의 대결’이라고 한 것이다. 후보 선거캠프에서 자신들의 이미지 메이킹을 위해 선택한 프레임을 비판 없이 쓰는 것은 문제가 있어 보인다. 언론은 정당과 후보가 정말 그 슬로건에 어울리는 정책과 실력과 이력을 가지고 있는지 점검해서 보도해야 한다. 게다가 국제신문은 더불어민주당의 평화 슬로건에 대해서는 ‘북풍’이라고 재프레임했다. ‘북풍’은 이제까지 선거에서 주로 보수정당이 안보 불안을 조장해 표를 지켰던 선거 전략적 용어이다. 말 그대로 바람일 뿐 꼭 사실은 아닐 수도 있다는 부정적인 의미가 담긴 말이다. 현재 한반도 평화가 중요한 이슈로 떠오른 상황에서 정치권의 슬로건을 그대로 가져다가 ‘북풍’이란 이름으로 대결 구도를 만드는 것은 문제이다.

 

[국제신문 6월 4일 3면 기사]

 

부산일보도 6월 4일 1면에 <문재인, 북미만 있을 뿐···PK선거는 5無(무) 선거>라고 썼다. 야권단일화, 선거 열기, 정책대결, 중앙당 지원 효과, 연예인 동원이 없는 선거라는 것이다. 이 기사는 ‘선거만큼 재미있는 게임도 없’고 ‘그 어떤 싸움도 선거에 비교할 바 못’되는데 유독 이번에는 ‘투표일이 9일 앞으로 다가왔는데 선거가 있는지조차 모를 지경’이라며 앞서 짚은 다섯 가지가 없는 데 대해 아쉬운 듯 서술하고 있다. 그러면서 ‘이는 조기에 굳어진 선거 판세와 북·미 정상회담을 비롯한 북풍(北風)이 부·울·경 선거를 주도하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부산일보 6월 4일 1면 구성]

 

이 기사 제목 아래에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만난 사진을 실어서, 북-미 두 대표자의 만남의 의미가 ‘PK 5無(무) 선거의 원인’으로 축소되는 인상을 주었다.

 

5無(무)의 아쉬움을 토로했지만 ‘없다고 지적한 다섯 가지’가 모두 선거에 긍정적인 것은 아니다. 더구나 북·미 정상회담을 비롯한 한반도 화해 무드는 안보 불안 해소 차원에서도 긍정적으로 조명하고 향후 이를 정책적으로 어떻게 굳혀갈 것인지 살펴볼 수도 있는데 굳이 선거와 연결하여 <문재인, 북미만 있을 뿐···PK선거는 5無(무) 선거>라는 부정적인 헤드라인을 1면 탑 기사로 내건 것은 편향적이다. 남북 관계 개선이나 북미회담은 그 자체로 분석하고 의미를 찾아볼 만한 이슈이고, 6.13지방선거보도에서 따져볼 만한 지역이슈도 분명 있는데, 두 사안을 연결시켜 부정적인 제목을 단 것은 지역언론으로서 무책임한 보도 태도이다.

 

‘힘있는여당 VS 당보다인물’

기초단체장 판세보도에서 반복되는 프레임

 

더불어민주당을 ‘힘있는 여당’이나 ‘바람’으로, 자유한국당을 ‘바닥민심’, ‘민생’으로 대비하는 프레임은 기초단체장 선거 보도에서도 이어진다. 국제신문은 연제구청장 선거를 다룬 기사 <“이번엔 바꾸자”- “생활밀착형지지”-지역 잘 알아야“>(6/5, 8면)에서 ‘민주당 이 후보는 문 대통령에 대한 지지 바람을 타고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고 하고, 자유한국당 후보에 대해서는 지지자가 ”생활밀착형 공약을 제시한 이 후보를 뽑을 예정“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중구청장 선거를 다룬 기사 <“힘있는 여당 후보 선택”··· 당보다 인물보고 찍겠다“>(6/6, 5면)에서는 ‘한국당 최 후보 측은 여당의 바람몰이가 강하지만, 결국 지역 기반이 탄탄한 후보가 승리할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부산일보 역시 연제구청장 선거를 다룬 기사 <공천 파동에 민주 ‘지각’ 출발, 한국 ‘분열’··· 만만찮은 무소속>(6/5, 4면)에서 ‘(더불어민주당) 이 후보 측에선 전국적으로 높은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과 함께 김해영 의원의 후광이 이번 선거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기대’, ‘(자유한국당) 이해동 후보는 연제구에서 구의원 4년과 시의원 16년 등 20년의 풍부한 지방의원 의정활동 경험이 장점’이라고 서술했다.

 

기초단체장 후보를 소개하거나 판세를 전망할 때 어느 구라 할 것 없이 더불어민주당은 바람, 자유한국당은 인물과 경륜으로 강점을 대비시키는 패턴이 반복적이다. 다소 안일한 관습은 아닐까. 바람에 기댄 후보는 그동안 어떤 일을 해 온 인물인지, 경륜이 있다는 후보의 구체적 성과는 무엇인지 짚어주는 보도가 필요하다.

 

자유한국당의 한계를 쓰면서도

여당 견제세력으로 계속 등장시켜

 

‘보수 결집’을 사용한 기사 제목은 지난주에 이어 이번 주에도 3건 있었다. <오거돈 강세 지속··· 가덕신공항보다 보수결집이 변수>(국제신문 6/5 3면>, <홍준표 유세 중단, 부산 보수결집 물꼬 트나>(국제신문 6/5 8면>, <궁지에 몰린 보수 재결집하나>(부산일보 6/5 5면)였다. 이 기사는 새로운 상황을 서술한다기보다 숨은 보수표가 얼마나 있을지 짐작하는 기사로 저번 주와 다른 내용이 없었다.

 

국제신문은 6월 8일 <보수, 폭망하고 나면…>이라는 칼럼을 냈다. 이 칼럼은 ‘평화이슈의 바람이 보수진영을 완전히 덮쳐’버려서 ‘이번 지방선거는 보수의 무덤’이 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그러면서 여당이 압승한다면 ‘견제 세력 없는 권력은 부패할 수밖에 없고, 그 피해는 국민에게 돌아’간다는 점을 우려한다. ‘이번 기회에 보수를 재정비’해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지금이라도 당 지도부가 모든 기득권을 버리고 최선을 다하는 진정성을 보여준다면 폭망하더라도 2년 뒤에 있을 2020 총선에서는 보수 부활의 신호탄을 쏠 수 있을지도 모른다.’라는 충고로 마무리한다.

 

지역 신문들은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을 시소의 양 끝에 올려놓고 선거의 대결 구도를 짠다. 그러다보니 늘상 보수텃밭 ‘수성’이나 ‘탈환’이냐 하는 전쟁용어를 인용하여 두 정당의 세력전으로 판세를 보고, 중심에 끼지 못하는 정당에게는 관심조차 가지지 않는다. 이 칼럼은 보수가 ‘무덤’으로 갈 만한 이런 상황을 자초한 면이 있다고 하면서도, 다시금 여당의 견제세력으로서 역할을 부여한다.

 

지역신문들은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을 시소 양 끝에 올려놓고 선거의 대결 구도를 짠다. 그러다보니 늘상 ‘보수텃밭 수성’이냐 ‘탈환’이냐 하는 전쟁용어를 인용하여 두 정당의 세력전에 주목한다. 그 결과 양당 구도에 맞지 않는 정당에게는 그만큼 관심을 주지 못하기도 했다. 선거의 주인공이 이미 정해져 있는 것이다. 이 칼럼은 보수가 ‘무덤’을 자초했다고 비판하면서도 자유한국당에게 다시금 여당 견제세력이라는 역할을 부여한다. 양강 구도에서 정작 견제자의 자격은 중요하지 않다. 그러다보니 이 칼럼의 주문처럼 폭망해도 퇴장하지 않는 것이 아닐까. 양강 구도 이상의 열린 프레임은 없는지, 더 건강하고 적절한 견제세력은 없는지 찾는 것도 언론의 역할이다.

 

공약평가 시기적절했으나 보도 태도 신경써야

 

국제신문은 매니페스토 교수평가단의 광역단체장 공약 평가를 실었다. 선거가 임박한 만큼 시기적절한 기획이었다. 그러나 보도태도가 좀 더 신중했어야 한다. 6월 7일 1면에 <부울경 ‘묻지마 공약들’ 재원 대책 없이 쏟아내>라고 비판하는 헤드라인을 선택했다. 광역단체장 후보들이 내세운 공약이 대체로 방대하거나 알맹이가 없고 재원마련 대책이 부실하다는 지적을 요약했다. 평가단장의 말을 인용하면서는 ‘특히 모 후보의 공약은 총 재원이 수십 조에 이르러 현실성이 없다’고 했다. 비판적인 평가를 받은 것이 어느 후보의 공약이었는지 밝혀주는 것이 더 적절했을 것이다. 제목이 ‘부울경 묻지마 공약들’로 전부를 포괄하고 있는데다 대표적으로 허황된 공약은 누구 것인지 알려주지 않아 정치혐오가 우려된다. ‘유일하게 준비가 잘 된 후보’로 울산시장 선거에 나선 김기현 후보를 꼽은 것처럼, 부실했던 후보도 이름을 밝혀 옥석을 가리는 것이 바람직하다.

 

투표가 임박한 시기인 만큼 유권자들이 투표할 수 있도록 독려하는 보도가 필요하다. 긍정적 평가를 받은 공약에 집중하고, 선거 이후에도 약속한 정책이 잘 지켜지기 위해서 시민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 알려주길 바란다.

 

집중보도했던 지역현안을 선거 정책으로 연결시켜

 

부산일보는 <‘상생 전포카페거리’ 시장, 구청장 후보 한목소리>(6/7, 2면)과 <낙동강 물 오염 “이대로 안돼” 거센 파장>(6/8, 1면)을 냈다. 부산일보는 5월 30일 1면 탑 기사로 <전포카페거리서 카페가 쫓겨난다>를 내고 임대료 상승으로 인한 둥지 내몰림 현상을 썼다. 전포 카페거리를 찾아 르포를 쓰고 앞서 같은 문제의 해결책을 찾은 서울 성동구의 사례도 전했다. 언론에서 지자체의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이어지자 지방선거에 나선 후보들도 응답했다. 낙동강 물 문제도 마찬가지다. 지역언론이 현안으로 주목했던 문제를 선거 시기 정책으로 연결한 좋은 사례로 꼽는다. 낙동강 물 문제도 마찬가지다.

 

<끝>

[6.13 지방선거 5월 5주 방송모니터] 현명한 선택을 돕는 정책보도 절실하다

현명한 선택을 돕는 정책보도 절실하다

부산일보 사장 배우자 출마 ‘공정성 훼손 논란’ 다룬 KBS부산

 

○ 모니터 기간 : 2018년 5월 28일(월)~6월 3일(일)
○ 모니터 대상 : KBS부산, 부산MBC, KNN 메인뉴스 선거보도 (*경남은 경남도지사 선거만 포함)

 

5월 31일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면서 6.13 지방선거가 막이 올랐다. 후보들의 움직임도 바빠지고 유권자들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선거가 본격화되면서 유권자들의 현명한 선택을 도울 정책 점검 보도가 더욱 절실한 한 주였다.

 

공약 관련 보도, 주제별 접근 주목도 높였다

부산MBC는 5월 28일부터 6월 1일까지 <선택 2018, 부산시장선거 공약 점검>이라는 기획으로 ‘교통, 해양’, ’환경, 복지, 에너지‘, ’도시, 안전‘, ’분권, 자치‘ ’일자리·경제·여성·보육‘ 등 5회에 걸쳐 주제별 공약을 점검했다. 후보가 알리고 싶은 공약을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시민들이 궁금해 할 주제를 선정해 후보별 공약을 정리해 전달했다. 이번 기획보도는 유권자의 판단에 도움을 준다는 점에서 좋은 보도였다. 선거보도 자문위원단을 구성하고 주제별로 전문가들의 평가를 덧붙였다. 다만, 후보별 공약을 구체적으로 평가해 제시했다면 더욱 유익했을 거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부산MBC 5월 28일 뉴스데스크 <부산시장 공약 점검>1회             △KBS부산 5월 29일 뉴스9

 

KBS부산은 5월 29일부터 3회에 걸쳐 부산시 교육감 후보 공약을 분석했다. <교육감 후보 공약…창의적인재 육성 방안은?>, <교육감 후보 공약…열악한 유아교육 대책은?>, <교육감 후보 공약…교육격차 해소 방안>을 통해 교육감 후보들의 공약을 비교 분석하는 보도였다. 부산시장 선거에 비해 교육감 선거 보도가 적어 더 눈길이 갔다. 교육감 선거에 대한 관심을 유도하고 후보별 공약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시의적절한 기획이었다. 유권자들이 관심있어 할 주요 교육 이슈를 묻고, 답을 전하는 것이 선거보도의 기본 역할인데, 이를 수행한 것도 칭찬할 만하다.

 

6월 1일 부산MBC의 <교육감 선거 “기호·정당표시 없어요>는 교육감 선거에서 공평성을 위해 ‘교호순번제’를 도입해 지역구마다 이름 배열 순서를 다르게 배치한다는 것을 알리고 교육감 후보의 공약을 잘 따진 뒤에 지지하는 후보 이름을 정확히 기억해서 투표하면 된다는 내용을 전했다. 유권자가 알아야 할 교육감 선거 방법과 특징을 자세하게 알려줘서 투표 참여에 도움이 되는 유익한 보도였다.

 

KNN은 지난 주 부산의 부족한 물 문제 해법, 동서격차 해소방안, 미세먼지 대책 등 생활 밀착형 공약 중심으로 부산시장 후보 공약 점검 보도를 했기 때문인지 추가 보도는 없었다. 또한 교육감 후보에 대해서는 유세 현장을 스케치하는 것 외에 별다른 보도가 없어 아쉬웠다.

 

의미있는 청년·여성 후보 챙겨보기

이번 지방선거에서 각 정당들은 청년 후보와 여성 후보를 영입하겠다고 앞다퉈 내세웠다. 이번 모니터 기간 이를 얼마나 실행했는지 점검하는 보도가 있었다. KBS부산은 5월 28일 <6.13 지방선거…2030청년이 뛴다!>에서 금정구 구의회의 2030세대 후보를 소개하고 출마 이유과 공약을 소개했다. 이어 이번 선거 시,구·군 의원 청년 후보의 높은 참여 비율도 전했다. 청년들이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직접 선거에 참여하는 움직임을 놓치지 않은 보도였다.

 

부산MBC는 5월 29일 <여성 공천 30% 한다더니 ‘낙제점’>에서 부산시 구·군 단체장 후보자 44명 중 여성비율이 6명으로 13%에 머물렀고 시의원 후보자는 107명 중 13명으로 12%, 구·군의원 후보도 274명 중 67명으로 24%에 그쳤다는 점을 지적했다. ‘여성 목소리’ 담은 정책을 찾아 볼 수 없고 그나마 정의당과 민중당이 33~55% 여성 후보 기준을 지켰다고 보도했다. 주요 정당들이 애초 약속과 다르게 여성 후보 공천을 제대로 하지 않은 것을 비판하고 ‘지방선거 10대 성 평등 정책과제 발표’를 소개한 점도 눈에 띄었다. 성평등 정책 과제를 소개함으로서 여성 유권자들의 목소리를 담은 점이 좋았다.

 

지방선거는 다양한 세대별, 계층별 요구와 정책이 제안되는 장이다. 청년, 여성을 비롯해 장애인, 노인, 청소년, 또 다른 약자들의 목소리가 더 많이 담기는 선거보도를 기대한다.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질라, 특정 언론사 사장 배우자 출마 관련 보도

선거보도의 책임을 진 지역 유력 일간지 사장의 배우자가 지방선거에서 시의원 후보로 출마해 뜨거운 감자가 되고 있다. 부산일보 안병길 사장의 배우자 박문자 씨가 해운대 제1선거구에 시의원 으로 출마한 것이다. 이와 관련한 쟁점을 KBS부산은 6월 1일 <부산일보 사장 부인 출마 ‘공정성 훼손 논란’>에서 보도했다. 1일 부산일보 기자들이 대주주인 서울 정수장학회 사무실 앞에서 공정보도 훼손을 우려하며 안병길 사장 사퇴를 촉구했다고 보도했다. 박문자 후보의 입후보가 현행법상으로는 문제가 없으며, 공정보도 시스템이 잘 되어 있어 문제없을 거라는 안병길 사장 입장과 피선거권을 존중해 달라는 박 후보의 입장도 전했다. 언론사 사장의 배우자 출마는 불가피하게 보도에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적절치 않다는 언론 학계의 우려도 소개했다.

선거 시기 언론은 공정보도가 생명이다. 따라서 지역 시민사회와 학계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고 이런 우려를 전하는 것 또한 언론의 역할이다. 동종업계라는 이유로 언론은 다른 언론사의 문제에 침묵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번 보도는 외면하지 않고 비판과 반박을 두루 짚어 적절했다.

 

△KBS부산 6월 1일 뉴스9                                                                          △KNN 6월 3일 뉴스아이 <부산시의회 입성 선거전 경쟁 치열>

 

더욱 경계하고 조심해야 할 상황임에도 불편할 수밖에 없는 보도도 있었다. KNN은 6월 3일 <부산시의회 입성 선거전 경쟁 치열> 시의회 입성을 위한 시의원 후보들의 치열한 경쟁을 취재했다. 이번 6.13 지방선거에서 시의원 경쟁률이 2.8:1로 경쟁이 치열하다고 보도하면서, 해운대 제1선거구를 사례로 들어 후보들의 면면과 공약을 소개했다. 시의원 경쟁이 치열하다는 보도를 하면서 특정 선거구에 출마한 후보들 면면을 소개한 것은 뉴스의 전체 맥락과 맞지 않았다. 또 시의원 선거에서 가장 경쟁이 치열한 곳은 6:1 경쟁률을 보인 연제구 제2선거구이고, 해운대 제1선거구와 같은 5:1 경쟁률을 보인 곳은 모두 5곳인데, 하필 공정성 논란이 있는 부산일보 사장의 배우자 박문자 후보가 출마한 선거구를 보도한 것이다. 언론사의 사장 배우자가 지방 선거 후보로 나서 행여나 선거보도의 공정성에 영향을 주지 않을까 지역 사회가 우려하는 상황에서 그 후보가 속한 선거구를 선택해 후보들을 소개한 것은 지역사회의 우려를 외면한 불편한 보도였다.

 

선거에 가려진 것도 짚을 건 짚어야 한다

KBS부산 5월 30일 <첫 삽은 떴는데 건립비는 어떻게?>에서는 오페라하우스 건립과 관련해 부산시가 예산 확보 없이 무리하게 공사를 시작한 점을 지적하며 선거를 앞두고 서둘렀다고 꼬집었다. 오페라하우스 건립은 논란이 많았던 사안이고 예산 확보는 여전히 풀어야할 숙제로 남아있다. 그런 점에서 선거를 앞두고 성급하게 공사를 시작한 것은 적절했다. 더구나 현직 시장이 출마한 선거인만큼 지역 주요 현안을 점검하고 평가하는 보도는 유권자에게 의미있는 정보를 제공해 유익했다.

 

그런 맥락에서 선거보도와 관련한 엘시티 보도도 눈에 띄였다. KNN은 5월 28일 <또 불거진 엘시티 특검 공방, 선거용?>에서 더불어민주당 오거돈 후보와 자유한국당 서병수 후보의 공방을 다뤘다. 서병수 후보측이 BNK 금융지주의 엘시티 특혜 대출 당시 오거돈 후보가 사외이사 였다며 직무유기를 주장한 것과 관련해 오거돈 후보측이 특검을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도 보도에서 특검은 성사 가능성이 낮아 선거용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분석을 덧붙였다. 진상 규명을 위한 엘시티 특검은 시민 사회가 끈질기게 요구해온 현안이다. 여야가 합의했으나 지켜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고 지방 선거 이후에라도 풀어야할 과제인데, 선거용 공방에 초점을 맞춘 보도는 자칫 중요성을 희석할까 우려스럽다.

 

후보 일거수 일투족보다 알찬 정보를 원한다

공식 선거 운동이 시작됨과 동시에 각 후보들이 어디서 첫 유세를 했는지 누구를 만나 지지를 호소했는지 유세 현장 스케치 보도가 많았다. 또 유권자들에게 굳이 필요한 정보인지 의심스러운 뉴스도 있었다.

△부산MBC 5월 30일 뉴스데스크

 

부산MBC는 5월 30일 <“체력이 곧 선거” 교육감 후보들의 체력은?>이라는 제목으로 교육감 후보들의 체력 관리 비결을 전했다. 김석준 후보는 탁구장을 찾아 운동을 하고 김성진 후보는 자전거 타기로, 함진홍 후보는 마라톤으로, 박효석 후보는 산책으로 체력을 다진다고 전했다. 교육 정책과 연계된 것도 아니고 단순히 후보들의 체력 단련 비결을 알리는 것이 유권자들에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유권자들의 흥미를 끌어 선거에 대한 관심을 높이겠다는 의도는 일정 부분 이해되지만, 한정된 시간에 다양한 정보를 전해야 하는 선거보도에서 무엇을 더 우선시해야 할지 고민해야할 시점이다. 남은 선거 기간에는 후보의 행보를 좆는 보도보다는 유권자들의 선택에 도움되는 알찬 보도를 기대한다.

<끝>

 

 

[6.13지방선거보도모니터_신문 5월5주 보고서] 속 보이는 ‘추격’ 보도

속 보이는 추격보도, 추격자는 후보인가 언론인가

본격 선거운동 시작됐지만 동정 스케치 보도가 다수

오거돈 토론 불참성토나선 국제신문,

유권자 알 권리인가 분풀이인가

 

○ 모니터 기간 : 2018년 5월 28일(월)~6월 2일(토)

○ 모니터 대상 : 부산일보, 국제신문 (*경남은 경남도지사 선거만 포함)

 

 

속 보이는 ‘추격’ 보도

추격자는 후보인가 언론인가

 

선거에서 선거 판세, 여론조사 등을 근거로 특정 후보에 대한 지지세를 분석하는 것은 특히 신중해야 한다. 여론조사 결과는 유권자들의 중간 판단을 보여주지만 그것은 다시 유권자 표심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따라서 판세 보도로 지지세를 분석하는 것은 특히 객관적이어야 하고 균형을 잃어서는 안된다. 하지만 일부 보도는 이런 점에서 아쉬움을 주었다.

 

국제신문은 <부울경 한국당 지지율 ‘쑥쑥’···보수 결집 시작됐나>(5/29, 6면)에서 부산, 울산, 경남 지역의 정당 지지율 조사 결과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의 격차가 2주 사이 큰 폭으로 좁혀졌다고 전했다. 기사는 이러한 결과에 서병수 부산시장 후보 측의 “보수 결집이 시작됐다”는 표현을 비중있게 다룬다. 제목에 ‘보수 결집 시작됐나’를 채택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부울경 조사 결과를 부산시장 선거에 대입해 판세를 전망한 것이다. 하지만 부산, 울산, 경남이라는 복수의 권역을 대상으로 한 정당지지도 조사결과를 부산시장 선거의 후보지지도에 대한 전망에 적용하는 것은 타당성이 낮다. 이런 점은 기사에 등장하는 리얼미터 권순정 조사분석실장도 지적한다. “이런 흐름이 부울경 전체에서 나타나는 것인지, 부산이나 경남 등 특정 지역의 여론 변화 때문인지는 특정하기 어렵다”. 기사의 서술 방식은 전반적으로 독자가 기사 내용을 부산시장 선거 여론조사 결과, 두 유력후보의 격차가 급격히 줄어든 것으로 오해할 소지가 크다.

 

 

[국제신문 5월 29일 6면 기사]

 

같은 맥락에서 <투표율·외부 변수·검증·조직··· 부산시장 당락 4대 복병으로>(5/31, 5면) 또한 지적해야 한다. 기사는 ‘서병수 후보가 맹추격하는 양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선거 판세를 분석했다. 하지만 실제 최근 여론조사 결과는 대체로 지난 여론조사처럼 오 후보가 크게 앞서고 있으며 서 후보의 추격세를 읽기 어렵다. 근거를 제시하지 않고 추격세를 단정하는 것은 부적절하다.

 

 

한편 부산일보의 <광역단체장 선거 대부분 민주당 후보 우세 전망>(5/31, 3면)은 정치 및 여론조사 전문가 10인이 내놓은 전망을 갈무리했다. ‘각종 여론조사가 물밀 듯이 쏟아지지만 유권자들의 선택에 도움이 될 만한 정확한 근거는 거의 없는 실정’이어서 ‘조사에 잘 잡히지는 않지만 무시 못 할 다른 요인은 없는지’ 살펴본다는 기획이다. 서두에 전문가들의 순수한 개인 의견임을 전제로 했지만 매우 단정적으로 민주당의 우세를 예상했다. 기사 내용 중에는 전문가들이 이런 판단을 한 근거가 무엇인가보다는 해당 전문가들의 경력을 나열하고 그래서 이들의 전망은 믿을만하다는 신뢰도를 설득하는 서술이 많았다. 실제 여론조사의 정량적 평가가 아닌 전문가들의 해석적 평가가 유권자들의 선택에 어떤 영향을 줄지는 지켜볼 일이다.

 

 

본격 선거운동 시작되었지만

동정 스케치 보도가 다수

 

부산일보는 사설 <선거전 개막…정책선거 펼치길 다시 촉구한다>(5/31, 39면)에서 선거운동 과열을 지적하며 정책선거를 펼치자고 주문한 바 있다. 이를 위해서라도 지역 언론 역시 본격 정책보도를 펼쳐주길 기대했다. 하지만 본격 선거운동에 돌입한 5월 31일 이후 각 정당과 후보들이 펼치는 선거운동 방식을 소개하거나 후보의 하루를 스케치하는 연성 기사가 다수 게재되었다.

 

 

 

 

[부산일보 6월 1일 3면 기사]

 

[부산일보 6월 1일 4면 기사]

 

[부산일보 6월 1일 9면 기사]

 

부산일보는 6월 1일 선거 관련 기사를 12건 실었지만, 대부분이 선거 홍보전략 소개, 유세 풍경이나 후보의 하루를 스케치하는 기사였다. <치열한 선거戰 서막은 현수막 자리戰>(1면), <‘네거티브’보다 ‘친근하게’…부산시장 후보 ‘홍보전’ 후끈>(4면), <눈길 붙잡는 유세 차별화 튀어야 찍힌다>(9면)는 각 정당의 홍보 전략과 관련된 이모저모를 가볍게 다루었다. <홍준표 동부산 가면, 서병수 서부산으로 ‘거리 두기’>(5면), <한국당 ‘경부선 유세’ 효과 의견 분분>(5면)은 유세 풍경을 스케치했고, <“도정 적임자는 접니다”···경남지사 ‘3김 전쟁’ 막 올랐다>(12면)는 경남지사 선거와 울산시장 선거에 나선 후보자들이 선거운동 첫날 어디를 방문했고, 유권자들을 만나 뭐라고 말했는지를 정리한 동정 기사였다. [줌인! 부산시장 후보 24시]<틈틈이 누룽지 먹으며 유세장서 쉴 새 없이 ‘가즈아~’>(3면)는 한 면을 할애하여 유세에 나선 오거돈 후보의 하루를 스케치했다. 하지만 많은 분량에도 오 후보와 아내와의 일화 등 가벼운 내용이 주였고, 유권자의 판단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실절적인 정보는 거의 없었다.

 

또한 정책과 후보에 대한 검증이나 지역 발전과 시민의 삶 향상을 위한 의제 설정 없이 판세를 분석하며 승부의 구도에서만 다루는 양상도 여전했다. <“PK 잡아라” 사활 건 선거전 시작>(5/31, 1면 부산일보), <‘낙동강 벨트’의 진정한 승자 가리자>(5/31, 3면 부산일보), <PK 곳곳서 외나무다리 ‘리턴 매치’>(6/1, 4면), <민주당 ‘원팀’ vs 한국당 ‘각개전투’ 승자는?>(6/1, 12면 부산일보), <부산 기초단체장 ‘과반 확보전쟁’··· 남·동·연제구가 가른다>(5/31, 5면 국제신문), <광역단체장 ‘솔직목표’ 與(여) 11+α· 한국당 3+α>(5/31, 5면 국제신문)등의 기사는 모두 선거를 승부의 관점에서 어느 정당이 우세한지 스포츠 중계처럼 보여준다. 언론과 정당이 선거를 승부의 측면에서 부각하여 흥행을 꾀하여 온 것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하지만 ‘사활을 건 선거전’, ‘리턴 매치’, ‘각개전투’와 같은 표현을 당연하게 사용하며 지나치게 대결 구도나 흥미로운 스포츠 경기처럼 묘사하는 것이 유권자들이 지방선거에 대해 높은 피로감과 낮은 효능감을 느끼는 데 영향을 미치는 건 아닌지 돌아봐야 한다. 지역신문의 보도에는 선거 승리에만 몰두하는 후보와 정당만 있지 정작 선거의 결과에 삶에 영향을 받을 유권자의 목소리는 없다.

 

지방선거의 의미를 생각한다면 <월세 지원·외로움특위··· “복지 사각지대 1%를 채울게요”>(5/30, 2면 국제신문), <“공항 다음은 철도”···吳(오)-徐(서), 도심 철도시설 이전 놓고 재격돌>(5/31, 5면 부산일보)처럼 정책과 공약을 소개하고 점검해야 한다. 또 <“부산시장 후보들, 공원일몰제 대책 뭡니까?”>(5/31, 9면 부산일보), <“2020년 공원 난개발 우려···시장 후보들은 침묵 일관”>(5/31, 10면 국제신문), <통일교육· 내부형교장공모제 확대 부산 시민단체, 교육감 공약 제안>(5/31, 10면 국제신문)에서 다룬 시민사회의 제안에 대해 지역 언론이 후보에게 질문하고 그 답변을 평가해서 실어줄 수도 있다. 시민사회의 문제제기를 단순히 기자회견이나 정책 질의 행사 보도로 그치는 것은 아쉽다. 시민사회의 문제제기는 이번 선거에서 당선된 공직자들이 해결해야 할 과제이기도 하다.

 

선거에 유권자가 관심을 갖고 참여하도록 독려하고 문턱을 낮추는 것은 언론의 중요한 역할이다. 하지만 본말이 전도되면 곤란하다. 승부와 이색 홍보 전략 등은 선거의 부수적인 요소일 뿐이다. 이것이 선거 보도의 목표가 되어서는 안 된다. 유권자가 투표장을 찾는 것은 치열한 승부가 지닌 역동성이 아니라 투표가 지역 사회와 내 삶을 바꿀 수 있다는 역동성에 대한 확신이다.

 

 

‘오거돈 토론 불참’ 성토나선 국제신문,

유권자 알 권리인가 분풀이인가

 

이번 모니터 기간 국제신문은 자사 초청 토론회에 불참한 오거돈 후보를 질책하는 기사를 실었다. 국제신문에 따르면 오 후보는 한 달 전에 국제신문과 부산CBS 등 부산지역 5개 매체가 공동으로 주관하는 토론회에 참석해 서병수 후보와 양자토론을 하기로 합의했지만, 지난 5월 25일 다자 토론을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고 토론회 하루 전날 공식적으로 불참선언 했다고 한다.

 

한 주 동안 동일한 기사와 칼럼 6건 반복하면서

오거돈 후보 맹비난 쏟아내

 

[국제신문 5월 29일 1면]

 

이에 대해 국제신문은 29일부터 3일 동안 기사 여섯 개를 연달아 내며 오 후보의 토론회 불참을 강하게 비판했다. 29일 1면 머릿기사로 <TV토론 불참, 몸사리는 與(여)후보>를 내고 ‘지역정치권’의 의견이라며 ‘오 후보 측이 다자토론 수용의 명분을 내세웠지만, 속내는 서 후보와의 양자 토론이 선거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오 후보 캠프의 의도를 추측했다. 뒤이어 ‘지역 정가’에서는 ‘유권자에게 비전과 정책 등을 검증받는 것을 외면하고 문재인 대통령의 높은 국정지지도 ‘바람’에 기대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고 보태고 서병수 후보 측이 내놓은 비판 논평을 덧붙였다. 물론 오 후보가 처음부터 양자 토론에 문제를 제기하지 않다가 뒤늦게 거부 의사를 밝힌 점은 비난받을 만하다.

 

하지만 국제신문은 한 주 내내 동일한 비판을 반복하면서 후보 발목을 잡는 듯한 인상을 줬다. 5월 30일 1면에는 <약속 파기한 오거돈 공약 제대로 지킬까>를 냈다. 이 기사는 독자들에게 예고했던 토론회가 취소되었음을 알리는 기사인데, 본문 대부분에서 ‘하루 전날 일방적으로 참석을 취소한 데 대해 비판 여론이 비등’, ‘정책 선거를 도외시하고 있다는 지적’, ‘느닷없이 보도자료를 내고’, ‘사실상 토론회를 무산시켰다’며 오 후보를 비판하는 데 집중했다. 더구나 오 후보의 행태를 두고 당선이 되더라도 “공약을 제대로 지킬지 의문이 생긴다”는 상대 후보 캠프 대변인의 말을 제목으로 올려서 마치 이것이 다수 여론인 것처럼 호도했다. 말미에 <알림>에서는 ‘부산시장 후보자 초청 양자 TV 토론회가 더불어민주당 오거돈 후보 측의 일방적인 거부로 무산됐습니다. 독자와의 약속을 지키지 못한 점 사과드립니다’라며 토론회 무산의 책임을 오거돈 후보에게 돌리고 있다.

 

 

 

[국제신문 5월 30일 1면 기사와 함께 실린 공지]

이어서 같은 날 8면 <토론은 거부, 정책선거 다짐··· 오거돈 후보 모순된 행보>에서는 오 후보가 선관위가 마련한 정책선거 협약식에 참가한 것을 두고도 ‘토론회 취소 후 협약식은 참석’한 것이 ‘모순된 행보’라 했다. 기자수첩 <오거돈의 ‘침대 축구’>(5/31, 4면)에서는 ‘오 후보가 문 대통령의 인기 바람을 타고 이대로 시간을 보내며 선거가 끝나기만을 바라는’ 것이 중동의 침대 축구와 닮았다며 ‘지역사회의 기대는…안중에도 없는 행태’, ‘레드카드 감’, ‘관중을 무시하는 자세’라고 꼬집었고, 판세를 점치는 기사 <투표율·외부 변수·검증·조직 부산시장 당락 4대 복병으로>(5/31, 5면)에서도 막판 변수를 몇 가지 꼽으면서 ‘TV토론에서 참여하는 자세를 보고 유권자들이 결심을 굳힐 가능성도 있는데 특히 오거돈 후보는 최근 국제신문 등이 주최하는 TV토론회 참여를 거부해 논란을 일으켰다’는 평가를 끼워 넣었다. 일련의 기사가 지나치게 주관적 견해를 담고 있어서 과연 언론으로서 공공의 알 권리를 위한 보도를 하는 것인지, 아니면 오 후보에 대한 불만을 표하는 것인지 의문이 들었다.

 

 

[국제신문 5월 31일 4면 칼럼]
국제신문의 편향적 자세는 비슷한 사안을 어떻게 보도하는지 살펴보면 드러난다. 경남지사 선거에 출마한 김태호 후보가 김경수 후보와의 TV토론을 거부한 것에 대해서는 <TV토론 불참, 몸사리는 여당 후보> 말미에 언급한 것을 제외하곤 별도로 다루지 않았다. 또한 4년 전 지방선거 당시 서병수 후보가 고창권 후보의 갑작스러운 불참 통보와 사퇴를 이유로 토론회 전날 불참 의사를 밝혔을 때에는 그에 대해 별다른 보도를 하지 않은 것과도 대조된다.

 

양자토론을 끝까지 고집한 국제신문도

토론회 무산에 책임이 있다

 

국제신문은 ‘유권자에게 밀도 있는 인물·정책 검증의 장을 제공하기 위해’ 양자토론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정작 오거돈, 서병수 두 후보만 초청했던 부산일보 토론회가 양측이 첨예하게 대립하는 신공항 건으로 시간을 허비한 것을 보면, 토론자 수를 줄인다고 해서 반드시 밀도 있는 검증이 되는 것은 아니다.

 

정의당 부산시당도 5월 24일 ‘오거돈-서병수 양자토론에만 전파와 지면을 제공하는 것은 명백한 편파, 불공정’이라며 국제신문 보도국장에게 공식적으로 항의의 뜻을 밝혔다. 오거돈 후보 측은 이 입장을 받아들여 다음날인 25일 국제신문 측에 “다른 후보를 포함한 토론회를 요청”해 줄 것을 요구했다. 국제신문은 양자 토론이 불공정하다는 지적을 왜 받아들이지 않는가. 다자 토론으로 수정하여 토론회를 진행했어도 될 일이다. 그리고 국제신문은 서병수 후보는 양자 토론이 불공정하다는 지적에 대해서 어떤 입장인지 보도하지 않았다.

 

국제신문의 보도 양상은 오 후보가 다른 토론회도 아닌 자신들이 주관한 토론회를 거부했기 때문에 분풀이를 하는 것은 아닌지 의심하기에 충분하다. 오 후보 탓에 토론회가 무산되었다는 타박을 ‘취재수첩’과 ‘사설’을 통해 형식만 바꿔 반복했을 뿐이다. 이는 결과적으로 다양한 기사가 실려야 할 지면을 낭비했다.

<끝>

 

[6.13 지방선거 5월4주 방송모니터] 후보간 의혹 제기, 스피커 노릇 그만하고 검증 역할하라

후보간 의혹 제기, 스피커 노릇 그만하고 검증 역할하라

 

○ 모니터 기간 : 2018년 5월 21일(월)~27일(일)
○ 모니터 대상 : KBS부산, 부산MBC, KNN 메인뉴스 선거보도 (*경남은 경남도지사 선거만 포함)

 

5월 24~25일 후보등록 기간을 거쳐 제7회 지방선거 후보가 모두 확정됐다. 각 당 대표가 잇따라 부산을 방문하며 지지유세에 나섰고, 공약도 연이어 발표했다. 지난 주에 이어 부산시장 서병수 후보측의 오거돈 후보에 대한 의혹 제기가 또다시 있었고 오 후보측은 반박하는 한편, 서 후보에 대한 의혹을 역으로 제기하기도 했다. 지역방송은 ‘진흙탕 싸움’, ‘정책선거 실종’을 걱정하면서도, 검증보다는 공방 전달에 나섰다. 한편, 기초자치단체장과 부산시장 후보의 공약을 비교하는 기획이 있었고 교육감, 비례대표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키는 보도도 눈에 띄었다.

 

네거티브로 인한 진흙탕 싸움, 비판만 말고 언론이 검증 나서야

자유한국당 서병수 부산시장 후보 캠프가 5월 20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더불어민주당 오거돈 부산시장 후보 일가의 가덕신공항 인근 부지에 대한 투기 의혹을 제기했다. 이어 ‘검증 시리즈’라며 22일에는 주식 거래 의혹, 27일에는 부산은행 사외이사로 엘시티 특혜대출 책임론을 제기했다. 이에 오거돈 후보측은 의혹 제기를 반박하는 한편, 23일 서후보 주변 인물이 엘시티 비리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서 후보와 오 후보는 서로를 검찰 고발한 상태이다.

 

지역방송은 서병수 캠프의 의혹제기와 오거돈 캠프의 반박을 주로 보도했고, 상호비방전 가열로 선거가 진흙탕 싸움으로 흘러갈 것을 우려했다. 후보들은 의혹을 제기해 검증을 시도할 수도 있고, 부산시장 후보에 대한 검증은 반드시 필요한 사항이다. 그런데 지역방송은 사실 확인과 검증 시도는 없이 일방적인 의혹 제기를 전달했다. ‘상호비방전’이라며 싸잡아 비판할 뿐 의혹을 검증하는 노력은 없다.

△KBS부산 5월 21일 뉴스9, 부산KBS 5월 22일 뉴스데스크

 

특히 부산MBC가 후보간 공세를 주요하게 다뤘다. 5월 21일 <홍준표 또 부산 방문‥드루킹 공세>에서는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의 ‘문재인 대통령도 드루킹을 알았을 것’이라는 인터뷰를 실었고, 서병수 부산시장 후보가 오거돈 후보의 부동산 투기 의혹에 대해 철저한 검증을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22일 <부산시장 선거 진흙탕 싸움 시작?>에서는 ‘가덕신공항 공약은 오거돈 후보 가족기업인 대한제강 일가의 재산증식이 목적’ ‘가덕신공항시 대한제강의 부품 독점공금 예상’된다는 서 후보측의 주장을 보도했고 오거돈 후보측이 흠집내기용 가짜뉴스 생산이라고 밝힌 입장도 보도했다. 보도에서는 ‘결론없는 진실공방으로 인한 후유증’을 걱정하며 ‘정치권의 진흙탕 싸움에서 유권자의 냉정한 판단이 요구된다’고 유권자를 향해 당부했지만, 같은 날 <지난 해만 4억 3천만원 벌어>에서 서병수 캠프의 오거돈 후보 주식 관련 의혹 제기를 추가로 보도했다. 5월 27일에는 <‘엘시티 특혜대출 의혹’ 서병수‧오거돈 후보 공방>에서 서 후보측의 추가 의혹을 실었다. 부산시장 선거가 진흙탕 싸움 같다는 지적이 무색하게 하루에 2건의 의혹제기를 전달해 언론이 진흙탕 싸움판을 만들어 주는 건 아닌가 의문이 들었다.

 

KBS부산은 5월 21일 <상호비방전 가열…정책선거 실종될라>에서 서병수 캠프 측의 가덕신공항 인근 부지 투기 의혹 제기를 상세히 보도했고, 오 후보측도 상대 후보를 자극했다며 선거초반 보도자료에서 서 후보를 ‘범죄소굴 수장’이라고 한 것을 전하며 선거가 정책 검증이 아니라 상호 비방에 치우쳐 가는 현상을 지적했다. KNN은 5월 22일 <서병수 캠프, 오거돈 후보 주식 거래 의혹 제기>에서 대한제강의 주식 매각 과정에서 미공개 내부정보를 이용하지 않았냐는 서병수 캠프의 주장을 실었다.

 

지난해 대통령 선거 보도에서는 ‘팩트체크’가 주목을 받았다. 무분별한 의혹제기를 언론이 취재해 확인함으로써 유권자의 궁금증을 해소하고, 근거없는 가짜뉴스를 가리는데 큰 역할을 했다. 그런데 지역방송의 이번 선거보도에서는 ‘팩트체크’를 볼 수가 없다. 오히려 일방적인 의혹을 전달하면서 후보간 공방을 부각시키고 있다. 이런 보도는 유권자의 정치혐오만 키울 뿐이다. 동시에 언론에 대한 불신도 덩달아 커진다는 것을 알았으면 한다.

 

기초자치단체장부산시장 공약 비교 기획 늘어나

모니터기간 기초자치단체장과 부산시장 후보들의 공약을 비교하는 기획이 보도됐다.

 

△KBS부산 5월 <기초단체장 후보 이것이 내 공약>. 기초자치단체장이 갖는 권한을 설명하고 있다.

 

KBS부산은 5월 23일부터 ‘기초단체장 후보 이것이 내 공약’이라는 기획으로 기초자치단체장의 대표 공약을 소개했다. 특히 본격적인 공약 소개에 앞서 <구청장, 군수 왜 잘 뽑아야 할까>를 통해 기초자치단체장이 운영하는 예산과 각종 권한을 설명해 눈에 띄었다. 보도에서는 16개 구군 한 해 전체 예산이 무려 5조 2천 2백억 원이 넘고 16개 구군의 장은 공무원 1만 2000여명의 인사권을 가지고 있고 각종 개발행위에 대한 허가권을 가지고 있는 등 구청장이나 군수에게 부여된 권한이 막강하다고 강조했다. 이어서 <우리동네 일꾼은?>에서는 기초자치단체 후보별 대표공약을 중심으로 소개했다. KBS부산 기획은 개별 후보에 대한 정보와 공약 전달도 중요하지만 상대적으로 잘 알지 못하는 기초자치단체장의 역할과 권한을 알려줌으로써 유권자에게 투표 의미를 강조한 점이 돋보였다.

 

부산MBC는 5월 둘째주 14일부터 ‘우리동네 구청장(군수, 시장) 예비후보를 만나다’ 라는 코너를 시작해 강서구, 영도구, 기장군, 동구, 북구, 양산시 등 격전지 기초자치단체의 후보와 공약을 보도했고, 25일 해운대구를 끝으로 마무리했다. ‘나에게 OOO란?’ 공통질문으로 지역에 대한 생각을 물었고, 후보별 주요 공약, 후보의 다짐 등을 보도했다.

 

KBS부산, 부산MBC의 기초자치단체장 기획보도는 조명받지 못한 구·군 구청장 후보를 소개했다는 점에서 반가운 보도이다. 하지만 아쉬움도 크다. 후보가 내놓은 대표 공약을 나열하는데 치중해 후보간 차이를 알 수 없었다. 해당 지역의 현안과 쟁점을 찾아 후보에게 묻고, 답을 비교하는 식의 검증이 없어 아쉬웠다.

 

한편 KNN은 5월 22일부터 부산시장 후보들의 공약을 비교하는 기획 보도를 시작했다. 첫 순서로 <부산시장 공약 비교, 먹는 물 해법은?>에서 부산의 ‘먹는 물 문제’에 대한 공약을 소개했다. 먹는 물 확보방안으로 남강물 활용 여부, 물이용부담금 사용 방안, 기장해수담수화 활용에 대한 후보별 입장을 비교했다. 5월 26일 <동서격차 해소-문화의료시설에 방점>(아침방송 ‘뉴스와이드’에서 방송), 5월 27일 <전국 최악 미세먼지 대책 공약은?>에서 해당 분야에 대한 후보들의 공약을 비교한 것도 돋보였다. 지역 현안에 대한 후보 공약을 들을 수 있어 유익한 보도였다. 하지만 공약의 변별성이 잘 드러나지 않았고 공약 실행가능성에 대한 평가는 부족했다.

 

KNN 비례대표 1번 소개, 부산MBC 교육감 선거 환기

부산시장 선거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KNN 5월 22일 <부산 비례대표 1번, 4인 4색>, 부산MBC 5월 27일 <교육감 선거, 올해도 무관심?> 보도가 비례대표와 교육감 선거에 대한 관심을 환시시켜 눈길을 끌었다.

 

△KNN 5월 22일 뉴스아이

 

먼저 KNN <부산 비례대표 1번, 4인 4색>는 더불어민주당, 자유한국당, 바른미래당, 정의당의 부산시의회 비례대표 1번 후보들의 경력과 주요 정책을 보도했다. 비례대표 1번 후보의 주요 경력과 본인의 전문성과 연결시킨 정책들을 소개했다. 이후에는 개별 후보 소개 외에도 비례대표의 역할과 비례대표제도에 대해 설명하는 보도로 이어졌으면 한다.

 

부산MBC <교육감 선거, 올해도 무관심?>는 시민들을 직접 만나 교육감 투표, 교육감 후보에 대한 잘 모르는 현실을 보도했다. 교육과 직접 연관성이 없거나 정당 투표가 아니라 시민들의 무관심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어 부산교육감은 학생과 교원 등 40만명을 돌보며 3조 9천억원의 예산으로 부산 교육을 책임지는 막중한 자리인 만큼 유권자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해 시의적절했다. <끝>

 

[6.13 지방선거 5월 3주 방송모니터] 후보자 고발·상호공방을 주요뉴스로 배치…언론이 선거과열 부추기나

후보자 고발·상호공방을 주요뉴스로 배치…언론이 선거과열 부추기나
상호 비방은 비판을, 의혹 제기는 검증을 하라

 

○ 모니터 기간 : 2018년 5월 14일(월)~20일(일)
○ 모니터 대상 : KBS부산, 부산MBC, KNN 메인뉴스 선거보도 (*경남은 경남도지사 선거만 포함)

 

6.13 지방선거가 한 달도 남지 않았다. 이번 모니터 기간 선거 보도에서 전반적으로 정책 보도가 늘었다. 부산시장 후보와 부산시교육감 후보를 중심으로 토론회와 대담 형식을 빌어 그들의 정책을 전달했고, 기초자치단체장 후보를 소개하는 ‘우리동네 구청장’ 코너가 방송되기도 했다. 하지만 부산시장 후보간 고발과 상호 비방, 지지선언 통한 세불리기 등 가열되는 선거 양상을 비판없이 전달하기도 해 아쉬움을 남겼다.

 

후보자 고발 뉴스를 정책 기사보다 크게 앞세우는 것이 적절한가 

지난 5월 8일 더불어민주당 오거돈 후보측이 자유한국당 서병수 후보를 ‘서병수 시장은 범죄소굴의 수장이라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는 표현이 담긴 보도자료를 내자 자유한국당 서병수 후보측이 ‘후보자 비방’ 혐의로 더불어 민주당 오거돈 후보측을 15일 검찰에 고발했다. 서병수 후보측은 20일에도 기자회견을 열고 오거돈 후보가 가덕도 신공항을 추진하는 배경에 이 가덕도와 녹산, 김해 등에 있는 오 후보 일가 소유의 부동산이 관련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먼저 서병수 후보측의 검찰 고발 건은 5월 15일 방송 3사가 모두 다루었다. 부산MBC는 <시장후보 비방 검찰 고발…과열양상>, KNN은 <비난에 고발까지…불붙은 시장선거>를 첫 번째 꼭지로 주요하게 보도했다.  두 방송사 모두 서병수 후보측 대변인 주장과 오거돈 후보측 대변인 반론을 인터뷰로 실었다.  KNN은 남북관계 관련 후보간 공방을, 부산MBC는 서 후보가 가덕신공항 유치 실패시 시장직을 사퇴하겠다고 약속하고도 시행하지 않은 점, 오 후보가 형제복지원 당시 부산시 재직했다며 책임론 제기 등 상호 공방 내용도 추가로 보도했다. 그리고 상호비방으로 선거가 과열, 난타전으로 치닫고 있다며 우려 섞인 논평을 덧붙였다. 하지만 보도자료에 담긴 막말 문구로 촉발된 고발과 공방이 첫 번째 뉴스로 다뤄질 만큼 큰 비중인지 의문이다. 특별히 중요한 의혹이나 쟁점으로 논쟁을 벌이는 것도 아닌데 주요하게 다뤄 언론이 오히려 과열을 부추기는 건 아닌지 우려스럽다. 한편 KBS부산은 <시장후보 상호비방, 검찰고발로 이어져>에서 사실 위주로 단신 보도해 차이를 보였다.

5월 20일에 제기된 의혹에 대해서는 KBS부산 <“재산 증식” VS “대응할 가치 없어”>, 부산MBC <서캠프 부동산 의혹제기, 오측 “가짜뉴스” 일축>, KNN <서병수 후보, 오거돈 후보 부동산 의혹 제기>에서 서 후보측의 부동산 의혹제기와 오 후보측의 반론을 단신으로 전했다.

선거가 진행되면서 각종 의혹제기와 공방은 더 심해질 것이다. 이번 지방선거가 부산의 다양한 쟁점을 공론화하고 해법을 모색하는 장이 아니라, 비생산적인 공방으로만 끝나버릴 수 있다. 하기에 언론의 역할이 중요하다. 언론 스스로도 ‘정책보다는 감정 섞인 선거전을 바라보는 유권자들의 평가는 냉정할 전망이다’라고 예측했듯이 선거전에서 상호비방을 부각하는 보도는 자제해야 한다. 아울러 상대 후보 측에 제기하는 의혹은 검증없이 그대로 전달할 것이 아니라 언론이 나서 확인하고 보도해야 한다. 한 쪽의 의혹 제기와 다른 한 쪽의 해명을 검증없이 그대로 전달하는 건 또 다른 싸움으로만 비춰져 유권자의 정치혐오만 키울 뿐이다. 동시에 언론에 대한 불신도 덩달아 커진다는 것을 알았으면 한다.

 
유권자들 판단에 영향 미치는 인물 중심지지선언 보도는 자제해야

선거 운동이 본격화되면서 각 후보에 대한 지지 선언이 잇따랐다. 이번 모니터 기간에는 오거돈 후보와 교육감 후보들에 대한 지지 선언이 있었는데 지역 방송도 캠프 동향으로 보도했다. KBS부산 5월 17일 <교육감 선거 앞두고 교육계 지지선언 잇따라>, 부산MBC 5월 16일 <정근 그린닥터스 이사장, 오거돈 캠프합류>, 17일 <부산교육감 후보, 세 불리기 경쟁>, <부산시 전직 공직자 200여명 “오거돈 지지”>에서 KNN 5월 17일 <오거돈 캠프에 전직 고위공무원 일부 합류> 등이다.

정당과 후보들은 지지 선언을 통해 자신의 세불리기를 과시한다. 이를 전하는 언론 보도는 어떤 인물이 지지선언을 했는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참여했는지를 주요하게 보도한다. 그러나 정책을 매개로 한 연대와 지지가 아닌 인물 중심의 지지 선언은 오히려 정책 선거를 저해할 우려가 있다. 특히 교육감 선거는 보도가 상대적으로 적어 정책 경쟁이나 검증이 부족한 마당에 ‘천 여명이 지지선언 했다’ ‘전직 교육감들의 지지 선언이 있었다’ 는 식의 보도가 꼭 필요한지도 의문이다. 또 유력 인사들이 합세했다며 세를 과시하는 것은 유권자들의 판단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이런 보도는 자제해야한다.

 

소외된 목소리를 잘 조명한 점 돋보여
-부산MBC, 장애인 농성 현장 찾아 요구사항 보도 

지난 5월 10일부터 부산 시청광장 앞에서는 장애인 단체들이 부산시장, 부산교육감 후보들에게 제대로 된 장애인 관련 정책을 요구하며 밤샘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5월 17일 부산MBC는 이슈 현장을 찾아가는 코너인 <이 시각 부산 현장은 지금‥장애인들의 이유있는 밤샘농성>에서 이 현장을 실시간으로 중계했다.

이 보도에서는 혼자서 활동하는 게 불가능한 발달장애인들을 위한 활동 보조인의 지원 시간 확대, 교통 약자들의 이동권 전면 보장, 장애인 이동 택시인 ‘두리발’ 공공 부문 전환, 저상버스의 확대 등과 같은 장애인들의 절박하고 구체적인 유구를 자세하게 전했다. 현장을 직접 찾아 발달 장애인 보호자를 인터뷰해  장애인 가족에게 꼭 필요한 정책을  전하고, 피켓 내용도 해설하면서 장애인들이 요구하는 내용을 시청자들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해 돋보였다. 앞으로도 더 많은 소외된 목소리가 더 자주 지역뉴스를 통해 전달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KNN, 군소정당 조명

그동안 선거보도에서 군소정당에 대한 보도를 찾아보기 힘들었다. 지지율 1,2위 후보에 밀려 보도가 아예 되지 않거나 단신보도, 혹은 화면에 잠깐 스치는 정도여서 군소정당에 대한 정보를 얻기 힘들었다. 이런 가운데 KNN 5월 14일 <진보정당, 지지율 올리기 고심> 보도는 정의당, 민중당, 녹색당을 찾아 선거에서 알리고자 하는 지향과 정책을 조명해 적절했다. 유권자들은 다양한 정당들의 정책을 비교해보고 투표해야 하기에 이번 보도를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일회성 시도로 그치지 않기를 바란다.

 
형평성 고려한 균형감 있는 보도 필요하다

지난 주에 이어 KBS부산은 <부산시장 예비후보에게 듣는다>를 방송했다. 14일에는 바른미래당 이성권 후보를, 15일에는 정의당 박주미 후보와의 대담을 내보냈다. 5분간 후보가 내세우는 핵심 정책과 유권자자가 해당 후보에게 우려하는 점  5가지를 던지고 대답하는 형식인데, 유권자들의 선택에 도움을 주는 정보 제공이라는 측면에서 유익한 보도였다.

다만, 5월 15일 <예비후보에게 듣는다- 박주미 후보>편에서 아쉬움도 있다. △노동부시장제 도입공약 취지 △유일한 여성후보로 성평등 실현을 위한 공약 △정의당 제1야당교체…부산 실현가능성 △출산·보육 등 정책…보수진영보다 빈약한 것은 아닌가 라는 질문을 했다. 이중 여성 정책은 박주미 후보에게만 물었다. 다른 후보들에게 공통적으로 물었던 ‘신공항에 대한 입장’은 박주미 후보에게는 묻지 않았다. 성평등은 시대적 변화에 맞춰 모든 후보가 개선해나가야 할 주요 이슈인데 특히 여성 후보에게만 질문한 것은 성평등 문제의 해결주체를 여성으로만 한정시킨 측면이 있다. KBS부산은 지난 8일 <여야 기초단체장 대진표 윤곽 드러나>에서도 여성후보가 나온 지역에는 ‘성대결을 펼친다’고 했는데, 민의를 대변하려는 후보에게서 ‘여성’이라는 특성만 읽어내는 측면이 있었다. KBS부산은 <‘여풍’ 부는 지방선거…공천은 아직도 ‘형식적’>(5/18)에서 여성 공천의 실태를 짚어보는 등 제도개선에 관심을 보여왔기에 더 아쉬웠다.

-형평성을 고려하지 못한 화면처리가 아쉬워

선거운동을 하고 있는 예비후보들이 범죄를 저지르는 일이 자주 발생한다. 하지만 범죄 혐의가 확정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유권자들에게 제대로 알려지지 않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5월 17일 KNN <예비후보 일탈, 유권자 정보차단 우려>는 예비후보들의 일탈행위가 검증절차의 문제로 유권자들에게 정확한 정보가 전달되지 않는 문제를 제기했다. 현행 제도의 허점을 지적한 보도였다. 다만, 이 리포트에서 사상구청장 후보로 나섰던 더불어민주당 강성권 후보가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낙마한 사례를 든 후, 계속해서 강성권씨 영상을 자료화면으로 내보냈다. 강성권 전 후보의 일은 마무리가 된 사건이고, 리포트의 지적과 달리 실명으로 보도된 사례임에도 자료화면으로 사용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본다.

-KNN 비례대표 확정‧후보 캠프 개소식 보도 균형감있게 보도해야

5월 14일, 15일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이 연이어 부산지역 비례대표를 확정했다. 또 바른미래당은 유승민 대표 등 지도부가 참가한 가운데 이성권 부산시장 후보 캠프 개소식을 진행했다. KBS부산과 부산MBC는 이를 각각 보도했다. 그런데 KNN은 5월 15일 <한국당부산시당 비례대표 후보선정>만 보도했고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선정 소식은 다루지 않았다. 바른미래당 이성권 후보 캠프 개소식 소식도 누락했다. 선거보도에 있어서 형평성은 중요한 기준인 만큼 더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한편, 비례대표 확정에 따라 각 정당의 정책과 홍보도 활발해 질 것으로 보인다. 투표해야 할 항목이 많은 지방선거는 유권자에게는 다소 복잡하게 여겨지는 만큼 비례대표제가 곧 정당투표로 이어진다는 의미를 유권자들에게 설명하고, 각 정당의 정책과 비례 후보들에 대한 소개도 후속 보도로 이어졌으면 한다.

<끝>

[6.13 지방선거 5월 2주 방송모니터] 방송3사 지방선거 기획보도 시작…유권자 중심 보도가 반갑다

방송3사 지방선거 기획보도 시작…유권자 중심 보도가 반갑다

 

○ 모니터 기간 : 2018년 5월 7일(월)~5월 13일(일)

○ 모니터 대상 : KBS부산, 부산MBC, KNN 메인뉴스 선거보도 (*경남은 경남도지사 선거만 포함)

 

‘부산시장 예비후보에게 듣다’ ‘선택 2018’ 기획보도 시작

지방선거가 다가오면서 방송3사의 기획보도가 눈에 띄었다. 최근 선거 보도량이 많지 않았고 후보 행보나 판세 보도가 다수였던 점을 생각하면 반가운 일이다. 기획보도는 선거 관련 정보에 목말라 있는 유권자에게 유익한 정보를 제공하는 바람직한 보도이다.

KBS부산과 KNN이 지방선거 관련 연속 기획 보도를 시작한 것이 가장 눈길을 끌었다. KBS부산은 ‘부산시장 예비후보에게 듣는다’는 기획으로 후보들을 스튜디오로 한 명씩 초대해 5분 동안 대담하는 형식이다. 5월 9일 더불어민주당 오거돈 후보, 5월 10일 자유한국당 서병수 후보와 대담을 나누었다. 쟁점으로 부각되고 있는 신공항에 대한 입장을 비롯해 후보들에게 제기되는 문제를 직접 질문하고 후보의 답변을 방송했다. 오거돈 후보에게는 △가덕신공항 재추진이 정부 정책과 엇박자 아닌가? △무소속에서 여당후보로, 정체성 논란에 대한 입장은? △시민후보 강조하면서 탈핵시민연대 질의에 무응답한 해명은 등의 쟁점을 질문했다. 서병수 후보에게는 △민선 6기 측근 비리에 대한 해명은? △당선시 여당시장에서 야당시장이 되는데 갈등조정 전략은? △홍준표 대표의 ‘위장평화쇼’에 대한 입장 등을 질문했다. 메인 뉴스에서 5분을 할애해 후보의 정책과 의견을 비중있게 전달한 것은 유권자 알권리를 충족시키는 보도였다.

KNN 5월 7일 뉴스

KNN은 ‘선택 2018’이라는 기획으로 기초단체에 출마한 후보들을 소개하며 핵심공약을 비교한다. 5월 6일 부산 북구를 시작으로, 7일에는 부산 기장군에 출마한 5명의 후보를 비추었다. 부산MBC는 ‘선택 2018 부산’이란 기획으로 선거 이슈를 점검하고 있다. 5월 8일에는 <가덕도 신공항 재조명, 1:1 끝장토론>에서 가덕신공항 쟁점을 짚었다.

 

유권자 중심의 보도가 반갑다

부산MBC 청년 정책 실종…KBS부산 정치권-시민 바라는 공약 차이 지적

후보가 속속 확정되면서 최근 후보마다 공약을 내놓기 바쁘다. 시민들은 예산 확보는 물론이고 실현가능한지 의문이 들 수밖에 없다. 그 공약이 정말 필요한 공약인지 되묻고 싶은 유권자도 있다. 하지만 대부분 언론 보도는 개발형 거대공약을 전달하기에 바빴다. 거대공약에 주목하는 언론을 보다 보면 오히려 생활 밀착형 공약에 대한 갈증이 커진다. 이런 상황에서 유권자의 다양한 공약 제안은 눈길을 끌고 계층별 공약은 공감대를 형성하기에 충분하다.

△5월 9일 부산MBC 뉴스

대표적으로 지난 5월 9일 청년유니온은 기자회견을 열고 부산시장 후보들에게 노동정책을 제안했다. KBS부산은 단신 보도, KNN은 보도하지 않은 반면 부산MBC는 5월 10일 <청년정책 실종, 정책 반영하라>에서 상세히 보도했다. 지방선거에서 청년정책의 부재를 지적하고 청년들의 목소리를 직접 담아 청년들이 원하는 노동정책을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짚어줬다. “청년층은 현재뿐 아니라 미래 지역경제의 기반이기 때문에 이번 지방선거에서 청년 정책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는 분석도 덧붙였다.

KBS부산 5월 11일 뉴스

KBS부산은 5월 11일 <‘거창한 공약’말고 ‘현실적 공약’을>, <시민공약 제안 봇물>에서 정치권·언론이 주도하는 공약과 실제 유권자들이 바라는 공약에 차이가 있음을 지적하고, 이런 흐름을 반영한 생활 공약을 소개했다. 특히 <‘거창한 공약’ 말고 ‘현실적 공약’을>에서 중앙선관위가 서울대와 함께 지난 4년 부산지역 언론 기사와 시의회 회의록를 빅데이터 분석한 내용이었다. 가장 많이 등장한 단어는 신공항, 투자, 일자리, 글로벌, 건설, 기업 등이었다. 반면 시민이 직접 선관위에 직접 제안한 공약은 미세먼지, 일자리, 안전, 대중교통, 공원, 녹지 등이었다. 후보들이 내건 공약만을 정보로 제공할 것이 아니라 유권자들이 선거의 주인공임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게 하고 공약의 참 의미도 새길 수 있는 보도였다. 지방선거 과정이 지역의 의제를 담는 공론의 장으로서 역할을 할 수 있으려면 유권자들의 목소리를 직접 듣는 보도가 많아야 한다. 이런 유권자 중심 보도가 참 반가운 이유다.

한편 KNN은 5월 9일 <지역 정책·공약 무관심에 부실 우려>라는 보도에서 남북정상회담 등 대형 이슈에 쏠려 지역 정책·공약 선거가 쉽지 않은 상황을 보도하며 정치권·유권자의 관심을 촉구했다. 틀린 지적은 아니지만 유권자 무관심을 지적하기에 앞서 정책보도, 기획보도로 유권자 관심을 환기시키는 게 먼저가 아닐까 아쉽다.

 

묵은 공약 재탕하기, 짚어주는 보도가 절실하다

이번 주 지방선거 보도에서 부산시장 예비후보의 공약으로 ‘신공항’ 보도가 눈에 띄었다. KBS부산은 5월 7일 <오거돈- 서병수, ‘가덕신공항’ 공방가열>, 5월 8일 <또다시 불거진 신공항…핵심쟁점은?>을 연속 보도했고, KNN <김해신공항 재검토vs그대로 추진>, 부산MBC <가덕도 신공항 재조명‥1대 1 끝장토론>으로 3사가 부산시장 선거의 쟁점으로 부각시키는 보도를 했다. 신공항 관련 공약은 지난 지방 선거에서도 큰 관심을 모았고 지금도 중요한 지역 의제인 만큼 주요 공약으로 다뤄지는 것은 마땅하나 공약에 대한 검증보다는 후보들 사이의 쟁점으로만 부각되는 것은 여전히 아쉽다.

△ 부산MBC 5월 8일 뉴스

돔구장 관련 공약 역시 지방선거 때마다 등장하는 단골 공약이다. 유권자 관심끌기가 아닌가 싶던 차에 부산MBC가 5월 8일 <돔구장 ‘짜맞추기’ 연구용역>, <선거철만 되면‥너도나도 “돔구장”>, 5월 9일 <돔구장’ 연구용역..엉뚱한 결론>을 보도했다. 이 보도는 돔구장 공약의 이면을 짚어 주는 보도였다. 돔구장 건설과 관련해서 석연치 않은 연구용역 과정을 취재하고 선심성 공약이 될 수 있는 우려를 진단한 것은 유권자들이 공약을 바라보는 눈높이를 높여주는 좋은 보도였다.

 

소수 정당 후보가 궁금하다

신공항 논의 ‘오-서’ 중심…기초단체장 소개 소수정당 누락

신공항 관련 이슈가 다시 떠오르면서 3사의 뉴스에서도 쟁점으로 다루면서 후보간의 입장 차이를 보도했는데 오거돈, 서병수 두 후보만 부각되는 경향을 보였다. 그 와중에 오거돈, 서병수 두 후보가 끝장토론을 하겠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성권 바른미래당 후보, 박주미 정의당 후보 등 소수정당 후보들이 반발했다. 부산MBC는 5월 10일 <오거돈-서병수 양자토론 논란, 또 신공항 공약쇼냐>에서 이런 상황을 다루었다.

소수정당 후보에 대한 배제 논란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KBS부산은 5월 9일 <여야기초단체장 대진표 윤곽 드러나> 보도에서 남구청장 후보 소개에서 민중당 배지영 후보를 누락했고 이에 대한 반발이 있었다. 이에 KBS부산측은 뉴스 페이스북 페이지에서 이번 보도 원칙은 ‘국회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한 민주당, 한국당, 바른미래당, 정의당 4개 정당의 공천을 받은 후보와 현직이나 전직 구청장, 군수 후보자를 대상으로 한다. 아직 예비후보 등록단계라 방송에 다 담기에는 후보가 너무 많은 관계로 어쩔 수 없는 편집 기준이 필요했다” 라는 해명을 남겼다. 방송이라는 매체의 특성상 시간적 한계를 갖고 있고 편집권을 행사할 수밖에 없지만 유권자들의 알 권리는 모든 후보에게 동일하게 적용되어야 한다. 유권자로서 올바른 선택을 하기 위한 정보를 제공해야 할 책임을 진 언론은 다시 한번 원칙을 되새겨 주기를 바란다. <끝>

 

[6.13 지방선거 5월 1주 방송보도] 정치권 색깔론‧지역주의 조장 확성기 노릇 주의해야

정치권 색깔론‧지역주의 조장 확성기 노릇 주의해야 

KNN 경남도지사 선거 판세 분석에 치중…정책보도는 뒷전

 

○ 모니터 기간 : 2018년 4월 30일(월)~5월 6일(일)

○ 모니터 대상 : KBS부산, 부산MBC, KNN 메인뉴스 선거보도 (*경남은 경남도지사 선거만 포함)

 

 

2030 부산등록엑스포, 부산 방송 3사는 어떻게 보도했나?

‘2030 부산등록엑스포’가 기획재정부 타당성 심사를 통과해 국가 사업으로 결정되면서 정부가 유치에 나서게 됐다. 지역방송 3사 모두 4월 30일 보도했다. 부산MBC는 <2030년 부산등록엑스포 타당성 심사 통과>에서 2030 부산등록엑스포가 타당성 심사에 통과했다는 사실을 단신으로 보도했다. KNN은 <2030 부산 엑스포 국가사업지정 초읽기>에서 2030 부산등록엑스포를 두고 여야의 홍보 경쟁에 불이 붙었음을 강조했다. KBS부산은 <2030 등록엑스포 국가사업 결정>에서 국가 사업 전환을 보도했다. 선거를 앞두고 나온 대형 국제행사 유치는 ‘선거를 겨냥한’ 것은 아닌지 살펴볼 여지가 있지만, 지역방송은 2030 부산등록엑스포 추진에 기대감을 드러내며 민주당 부산시당의 적극 나서겠다는 입장을 전달하기도 했다.

5월 3일 KBS부산 뉴스9 보도

이런 가운데 KBS부산은 5월 2일 <엑스포 유치 첩첩산중…정치권 잿밥에만>에서 부산등록엑스포가 국가사업으로 전환되었지만, 마스터플랜 수정, 개최 지역 소음문제 해결, 외부 변수 등 준비해야할 과제를 짚었다. 또 정치권에서는 자기 치적 생색 내기에 급급하다고 비판했다. 여야 모두 지역사회에서의 공론화 노력 없이 대형 국제행사 추진에 나섰고, 언론도 이를 ‘단순 전달’하는 상황에서 KBS부산이 실현가능성과 준비상황을 점검해 시의적절했다.

 

부산MBC 자유한국당 ‘색깔론’ 여과없이 전달해

5월 1일 자유한국당은 홍준표 대표, 김성태 원내대표 등 지도부와 지방선거 후보들이 참석하는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자유한국당 부산 필승결의대회’를 열었다. 이날 홍준표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는 남북정상회담의 성과를 폄훼하며 색깔론을 폈고, 한편으로는 지방선거에서 지지를 호소했다. 지역 방송 3사는 필승대회에서 나온 발언들을 주요하게 보도했다. KBS부산은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비판 일변도에 대한 당내 우려도 보도했고, KNN은 자유한국당의 위기의식과 부산에 대한 강력한 지지호소를 강조했다. 반면 부산MBC는 ’색깔론 총공세‘를 전달하는 데 치중해 차이를 보였다.

 

먼저 KBS부산은 <‘정권 심판론’으로 보수표 결집>에서 자유한국당이 경제를 중심으로 한 정권심판론을 제시했다며 홍준표 대표의 “지금 하고 있는 남북 평화쇼도, 위장 평화쇼도 지방선거에는 큰 변수가 되지 않는다”는 연설을 소개하면서, 홍대표의 정상회담 비판과 막말을 우려하는 당내 분위기도 함께 보도했다. KNN은 <한국당 결의대회, 부산을 지켜달라>에서 자유한국당의 위기의식을 보여줬다. 홍대표의 “문재인 정부가 다죽어가는 북한에 세 번째 산소호흡기를 달아주려한다, 부산이 저희 당의 뿌리고 또 부산이 저희당의 가장 큰 중심축이기 때문에 부산선거에서 압승을 해야 되겠다”는 발언과 이헌승 자유한국당 부산시당위원장의 ‘후보자 모두 나라를 구한다는 일념으로 필승해달라’는 연설 장면을 보도했다. 자유한국당의 지역주의 강조를 그대로 전달했다.

 

부산MBC는 <홍준표, 부산서 색깔론 총공세>에서 자유한국당의 색깔론 공세를 부각했다. 홍준표 대표가 ‘나라를 통째로 넘길거냐’ ‘남북정상회담은 정치쇼’라는 발언을 했다고 전했고, 김성태 원내대표의 “이 잘못된 이 나라, 지금 문재인 좌파 정권에 의해서 대한민국이 산산조각 부서지고 있다”는 연설 영상을 방송하며 좌파정권 심판을 호소했다고 전했다. 자유한국당의 색깔론을 여과없이 전달해 결과적으로 언론이 막말을 재생산 했다.

 

한편 부산MBC는 또 홍준표 대표의 연설 중에서 “지난 4년간 참 많은 안정된 발전을 해왔습니다. 부산시가 전국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로 선정됐죠?“라는 말을 영상과 함께 내보냈다. 국가브랜드대상에서 부산시가 수상한 것을 인용한 것으로 보이는데, 이 상은 언론비평매체 ‘미디어오늘’에 따르면 특정 언론사가 수익 사업 일환으로 지자체가 홍보비를 부담해야한다는 논란이 있다.(<중앙일보 주최 국가브랜드 대상 받으려면 홍보비를 내라고?>(4/21)). 홍준표 대표야 부산시의 시정 성과를 강조하기 위해 언급했겠지만, 부산MBC가 신뢰성에 의문이 있는 내용을 그대로 방송해 신중하지 못한 보도다.

 

지역주의 강조, 색깔론 막말은 비판해야할 언론이 문제성 발언을 확성기 마냥 그대로 전달해 시청자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정당이나 후보의 대형 행사를 보도할 때는 일방적인 발언들이 아나리 지역 선거와 연결된 정보를 취재로 뉴스로 보도해주기를 바란다.

 

KNN 경남도지사 선거 ‘김의 전쟁’으로 부각

김태호 후보 홍대표와 선긋기 강조… 정책은 소홀

KNN은 전국 최대 격전지라 불리는 경남도지사 선거를 비중있게 다뤘다.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후보와 자유한국당 김태호 후보를 둘러싼 판세를 분석했고, 두 후보 경쟁은 ‘김의 전쟁’으로 부각했다.

 

5월 2일 <김태호의 고민, 홍대표와 관계 어쩌나>, 3일 <김경수의 고민, 드루킹 의혹 어쩌나>에서 자유한국당 김태호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후보의 ‘고민’을 연속으로 소개했다. 먼저 보도에서 김태호 후보의 고민은 남북정상회담 폄하 등 국민정서와 동떨어진 행보를 보이고 있는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를 꼽았다. 그러면서 ‘정상화담은 여야를 떠나 협력해야한다’ ‘무상급식을 전면 실시하겠다’ ‘중앙정치와 거리둔 채 서민 삶의 현장만을 누비고 있다’고 소개하며 홍준표 대표와 선긋기 행보를 강조했다. 또 홍대표를 전면 비판하지는 것에 대해서는 ‘김태호식 포용정치’라고 설명했다. 정상회담 분위기를 업은 민주당 바람에 맞서기에는 힘겨워 보인다고 마무리했다.

김경수 후보의 고민은 ‘댓글조작 사건인 드루킹 의혹에 발목이 잡힌데 대한 해법찾기’라고 보도했다. 경찰조사를 통해 드루킹 의혹을 깔끔하게 해명하겠다며 정면돌파에 나섰다고 보도하며 ‘드루킹 모임, 보좌관의 금품수수 등은 사전에 알지 못했다’는 김경수 후보 입장도 전했다. 하지만 김경수 후보가 경찰 조사에서 의혹을 벗더라도 깔끔한 마무리는 어려울 것이라며 야당이 선거기간 내내 총공세에 나설 것이고 결국 대선 후보였던 문재인 대통령을 향할 수 밖에 없다고 해설했다. 탈출구를 찾는 게 간단치 않다고도 전망했다.

 

후보들의 ‘고민’을 살펴본다는 형식의 판세분석 보도인데, 유권자에 필요한 내용이라기 보다 흥미위주의 접근으로 평가된다. 보도에서도 언급했지만 김태호 후보는 무상급식 정책을, 김경수 후보도 공약 제시로 돌파한다고 했는데 정작 정책엔 주목하지 않고 후보들의 발목을 잡을 요인에 주목한 것이다. 또 당 대표에 대한 부담과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인 사건을 같은 ‘고민’으로 묶어 평가하는데 무리가 있어 보였다. 기준이 다르다보니 김태호 후보에 대해서는 홍대표와 선을 긋는 행보를 부각하는 반면, 김경수 후보에 대해서는 공약 발표 등 행보에도 깔끔한 마무리가 어려울 것이라고 다르게 전망했다. 판세보다는 정책을 분석하고 의혹은 검증하는 게 언론의 역할임을 잊지 않길 바란다.

 

한편 5월 5일 <경남도지사, ‘김의 전쟁’ 본격화>, 5월 6일 <김의 전쟁, “상대방 아성부터 공략>에서 주말 후보 행보를 전하는 내용인데도 굳이 ‘김의 전쟁’이라며 선정적인 전쟁용어를 사용점도 아쉽다.

 

후보 ‘먹방’은 예능에서 다루는 것으로 충분하다

부산MBC는 5월 3일 <시장 후보들에게 점심시간이란?>에서 부산시장 예비후보들의 점심시간을 동행했다. 오거돈 후보는 돼지국밥, 서병수 후보는 낙지볶음, 이성권 후보는 돼지불백, 박주미 후보는 한식을 선택했다며 식사 장면과 함께 유권자와 만나는 모습을 소개했다.

5월 3일 부산MBC 뉴스데스크 보도

부산시장 후보들의 소탈하고 친근한 모습이 나왔는데 오거돈 후보 경우 ‘일주일 한번 등산으로 체력 자신, 팔굽혀펴기 50회 거뜬히 자신’ 서병수 후보 ‘머리스타일 고습머리로 바뀐 뒤 마음가지 젊어졌는지 매운 메뉴에 도전’ 식이어서 결과적으로 후보들이 보여주고 싶은 모습이 주로 보도됐다. 이성권 후보의 ‘BRT 비판’이나 박주미 후보의 ‘여성 부시장 임명’은 스치듯 나왔다. 또 오거돈, 서병수 후보에 각각 1분 내외 할애했고 이성권, 박주미 후보는 47초씩 나와 시간에도 차이가 있었다.

 

지방선거가 한 달 조금 넘게 남은 시점에서는 시민들의 목소리를 듣거나 심층 기획 보도를 준비해도 부족한데 굳이 시장 후보들의 점심시간을 비추며 동정을 스케치하는 보도가 유권자에게 어떤 정보를 주는지 의문이다. 더구나 모니터 기간에는 정의당 박주미 후보가 노동정책을, 바른미래당 이성권 후보는 아동정책을 발표했는데 단신으로 전달한 것과 비교하면 더 아쉽다. ‘먹방’은 예능에서도 충분히 차고 넘친다. 후보들의 이벤트성 행보나 현장 탐방 스케치 보다 공약 소개에 시간을 더 배분하기를 바란다.

 

선거보도가 유권자들을 위한 정보로 가득채워지 길

부산MBC 5월 3일 <주요 정당 ‘무성의’‥소수 정당 ‘적극’>에서 탈핵부산시민연대가 9개 정당 부산시당을 대상으로 ‘탈핵 정책’ 질의 결과를 보도했는데 정당별로 ‘답변불가’ ‘무응답’ ‘적극 답변’ 상황을 구체적으로 밝히며 탈핵 정책에 입장은 낸 정의당과 녹색당 등 소수 정당이라고 보도했다. 답변한 정당의 탈핵 정책을 소개하는 한편, 정책을 주도해야할 정당들이 부산시민 안전과 직결된 탈핵 이슈를 외면한 현실을 비판해 적절했다.

 

이 밖에도 지난 주 유권자 활동이 활발했으나 대부분은 단신 보도에 그쳤고 아예 보도하지 않은 방송도 있었다.(보도목록 참조) 지방선거가 지역 현안을 해결하고 공론화하는 역할도 있는 만큼 지역 의제, 유권자 제안을 더 과감하고 깊이 있게 다루어줬으면 한다.

<끝>

[6.13지방선거보도 5월1주_신문모니터] 유권자 의제 깊이있게 다뤄달라

유권자 의제 깊이있게 다뤄달라

 

○ 모니터 기간 : 2018년 4월 30일(월)~5월 8일(화)

○ 모니터 대상 : 부산일보, 국제신문 (*경남은 경남도지사 선거만 포함)

 

유권자 의제 등장, 좀 더 깊이 있게 다뤘으면

 

이번 모니터 기간 시민사회가 후보자들에게 정책 질의를 하고 그 결과를 발표하는 일이 몇 건 있었다. 사회복지연대는 형제복지원 문제 해결에 대해 부산시장 후보들에게 질의서를 보냈고, 탈핵단체들은 시민과 정당, 교육감 후보에게 핵과 관련해서 가장 걱정거리라고 느끼는 것과 우선시해야 할 정책을 물었다. 또 부산변호사회는 부산시장 후보들에게 ‘부산인권센터’를 설립할 의향이 있는지를 물었다. 남북정상회담 관련 소식이 비중 있게 보도되고 선거 관련 이슈가 잠잠했던 지난 한 주 이 같은 정책질의 보도들이 눈에 띄었다.

 

국제신문은 <기장해수담수화사업 실패 감사원 감사 청구>(5/2, 9면), <부산인권센터 설립은 공감…실행은 제각각>(5/3, 7면)을 실었고, 부산일보는 <부산시장 후보들 “형제복지원 진상 규명, 사과 약속”>(4/30, 1면), <기장 해수담수화 시설 ‘실패’ 책임 묻는다>(5/2, 10면)와 사설 <2000억 날린 해수담수화 사업 책임 소재 규명돼야>(5/3, 39면), <“고리원전 방사선비상계획구역 확대해야”>(5/4, 12면)와 같은 날 사설 <시장 후보들 ‘환경도시 부산’ 정책 뭔가>(5/4, 39면)를 보도했다.

 

<부산인권센터 설립은 공감…실행은 제각각>(국제신문 5/3일자 7면)과 <부산시장 후보들 “형제복지원 진상 규명, 사과 약속”>(부산일보 4/30일자 1면)은 시민사회의 질의에 응답한 후보자가 누구인지 알렸다. 대부분 후보자가 정책 제안 취지에 공감하거나 사과를 약속했다고 하더라도 후보 간에 구체적인 답변 문구에서 어떤 뉘앙스의 차이가 있었는지 ‘온도차’를 반영해 구체적으로 알렸다.

 

후보에게 직접 질의를 하지 않았지만, 선거 기간 지역현안으로 조명해 볼 만한 문제들도 있었다. 부산참여연대는 미세먼지에 관해 전문가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토론회를 열어 개선책을 제시했다. 국제신문은 이를 5월 2일자 <“부산 미세먼지 우선 조치 대상은 자가용 억제, 유발 원인 세금 부과”>라는 제목으로 기사화했다. 환경단체들은 부산형 뉴스테이 강행과 관련하여 입장을 내고 “주민 의견이 배제된 채 도시계획위원회와 통합심의위원회에서 사업을 결정하는 ‘밀실행정’ 구조를 바로 잡기 위해 주민과 시민환경단체의 의견을 반영할 수 있는 절차의 제도화”를 촉구했는데 이를 반영한 기사였다. 심의위원회의 시민참여 보장은 국제신문과 부산참여연대가 함께 기획 시리즈로 내고 있는 ‘유권자 정책 제안’의 중요한 내용이기도 하다. 이날 기자회견 소식은 부산일보가 5월 8일자 <“부산형 뉴스테이 강행 우려”>로 보도했다.

 

유권자의 요구와 지역 현안에 대한 논의를 제때 보도해서 반가웠다. 하지만 분량이나 주목도는 아쉬움이 컸다. 시민 대부분이 관심을 가질 만한 사안이고, 결국 이번 6.13지방선거가 지역현안을 해결하는 일꾼을 뽑는 선거인만큼 유권자 의제를 더 과감하고 깊이 있게 다루어줬으면 하는 바람이 남는다.

 

신공항 끝장토론, 미리 준비해서 제대로 보도하자

 

5월 둘째 주 부산시장 선거 관련 주요 이슈로 서병수, 오거돈 두 후보가 던진 ‘신공항’ 공약이 떠올랐다. 서병수 시장은 1:1 끝장토론을 제안했고, 오 후보 측이 이를 수락하면서 이르면 이번 주말 정도에 토론이 펼쳐지리라 예상된다.

부산일보와 국제신문은 각각 <‘가덕신공항’ 부산시장 선거 최대 이슈 부상>(부산일보 5/7일자 1면), <가덕신공항 찬반 徐(서)vs 吳(오) 끝장토론>(국제신문 5/8일자 1면)을 1면 탑 기사로 싣고 주목했다. 부산일보는 <吳(오) ‘서 시장 말바꾸기’ 공략 vs 徐(서) ‘오 후보 인기 영합’ 부각>(부산일보 5/8일자 4면)에서 서 시장이 토론을 제안한 후 오간 설전을 정리하면서, 두 후보가 어떤 이유에서 김해신공항과 가덕도 신공항을 주장하고 있는지 해설했다.

 

신공항은 부산 시민이 관심을 가지는 이슈이자 선거 때마다 나오는 단골 공약이기도 하다. 지난 10년 동안 평소에는 잠잠하다가도 선거철만 되면 입지를 두고 공방을 벌였던 피로도가 높은 사안이고 전문가 견해도 엇갈리는 의제이다. 이번 선거에도 또 다시 주요 정당 후보자가 공약으로 제시했고 끝장 토론까지 성사될 상황이니 확실하게 점검할 기회가 되어야 할 것이다. 지역언론은 토론과정을 통해 후보가 중요하게 고려하는 점이나 정책 비전이 무엇인지 확인하는 데 앞장서주길 바란다. 더 이상 소모적인 정치공방이 되지 않도록 경계하면서도 부산 시민들 사이에 대승적인 공감과 합의를 이끌어낼 수 있도록 신공항 쟁점에 대해 폭넓고 꼼꼼하게 따져보는 기회를 마련해주길 바란다. 뿐만 아니라 시장에 출마한 모든 후보에게 ‘신공항’에 대한 입장이나 해법을 물어봐 유권자의 알권리를 충족시켜 주길 바란다.

 

후보 발표 공약, 나열 넘어 검증 노력 보였으면

 

후보 캠프가 발표한 공약 보도도 빠지지 않았다. 지역신문은 <박주미 후보, 사회적 기업 확대· 가사노동 조례 제정>(국제신문 5/3일자 4면), <이성권 “아이키움 수당 지급…출산율 끌어올리겠다”>(국제신문 5/5일자 4면), <민주당, 6.13공약에 ‘평화 바람’ 불어넣기>(부산일보 5/2일자 5면), <여야 부산시장 후보, 거대 이슈 틈새 ‘공약·시정’ 공방>을 보도했다.

 

후보가 발표한 대로 공약을 나열하는 데 그친 점은 아쉬웠다. 매번 공약 평가나 분석을 비중 있게 할 수는 없더라도 간략하게나마 해당 공약이 제기된 배경이나 추진할 경우 얻게 되는 효과를 곁들여서 해설하는 노력은 필요하다. 부산일보는 지방선거를 대비해 정책자문단을 꾸렸다고 공고한 바 있다. 따로 기획기사를 준비해 한 편에 정책평가를 집중적으로 보도하는 것도 필요하겠지만, 자문단을 선거 기간 상시적으로 활용해 공약·정책 검증 보도를 심층적으로 접근해 주길 바란다. <끝>

[6.13지방선거보도 4월4주_방송모니터] 강성권 전 후보 폭행사건, 사실 보도보다 앞서간 정치 분석

강성권 전 후보 폭행사건, 사실 보도보다 앞서간 정치 분석

선거 보도  행보 전달에 치중 알맹이는 없었다


○ 모니터 기간 : 2018년 4월 23일(월)~29일(일)

○ 모니터 대상 : KBS부산, 부산MBC, KNN 메인뉴스 선거보도 (*경남은 경남도지사 선거만 포함)

 

강성권 전 후보 폭행사건 보도, 정치쟁점으로만 부각‥2차 가해 우려

 

모니터 기간 사상구청장 선거에 나선 더불어민주당 강성권 예비후보의 캠프 직원 폭행 사건이 있었다. KBS부산, 부산MBC, KNN 3사 모두 4월 24일 주요 뉴스로 다루며 발빠르게 보도했다. KBS부산은 <구청장후보가 여직원 폭행…후보자격박탈>, 부산MBC는 <민주당 구청장 예비후보 폭행 파문>, KNN은 <여직원 폭행 ‘강성권 후보’ 현행범 체포>로 제목을 뽑고 사건 정황을 보도했다.

후속 보도에서는 3사가 차이를 보였다. KBS부산과 부산MBC는 피해자측의 입장을 후속보도로 전했다. 부산MBC는 첫날 보도에서부터 피해자가 성폭행 진실을 번복했다는 사실을 보도했고 KBS부산은 다음 날인 25일 <폭행 피해 직원, “성폭행은 없었다” 입장문 내>에서 성범죄 조사가 이뤄진 것은 맞지만 성폭행은 없었다는 피해자의 입장을 전했다. 4월 26일 자유한국당은 부산경찰청을 항의 방문해 피해자가 성폭력 피해를 진술을 했는데도 은폐하고 있다며 피해자 진술 내용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KBS부산은 4월 26일 <피해자는 없었다는데…성폭행 공방>에서 자유한국당이 법적으로 공개가 금지된 피해자 최초 진술서를 공개한 문제와 진술서를 어떻게 확보했는지 입수 경위 의혹 등을 짚었다. 부산MBC는 <폭력사건 정치 쟁점화‥피해자 2차 피해호소>에서 자유한국당 주장과 은폐‧축소가 없다는 부산경찰청 반박, 그리고 2차 가해를 멈춰달라는 폭행사건의 피해자측의 입장을 다루었다.

▲ 4월 25일 KNN <뉴스아이> 보도

반면, KNN은 정치적 파장에 주목했다. 4월 25일 <강성권 파문, 여당 낙동강 벨트 흔들>이라는 제목으로 강성권 전 후보의 폭행사건을 지방선거와 연결시켜 정치쟁점화하는 보도를 하였다. 다음날인 26일에도 <한국당, 강성권 사건 철저히 수사하라>를 통해 의혹을 제기하는 자유한국당의 입장을 위주로 보도했고, 사건에 대한 추가 사실 보도나 피해자측의 입장은 소홀히 보도했다. 특히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법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는 자유한국당의 최초 진술서 공개와 정보 유출에 대한 언급 없이 의혹만 제기하는 입장을 여과없이 다룬 것은 문제였다.
사건의 가해자가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후보라는 점은 선거와 무관할 수 없으나 사건에 대한 사실보도보다는 정치쟁점화로만 부각하는 보도는 적절치 않았다. KNN은 4월 24일 <경남도지사 댓글 공방, ‘드루킹’ 지뢰밭>에서도 정작 후보들은 공방없이 경남발전을 위한 정책으로 경쟁하자고 합의했는데도 ‘드루킹’이 쟁점이라고 해설했는데 이렇게 사실보다 앞서 부풀리는 보도는 오히려 뉴스의 신뢰를 떨어뜨릴 뿐이다.

 

선거 보도 정당‧후보 행보에 치중, 알맹이 없었다
KBS부산 시의원 조기사퇴·대입제도 선거와 연계해 적절

 

모니터 기간 남북정상회담이라는 주요 이슈가 있었던 점을 감안하더라도 선거가 40여일 앞으로 다가온 시점에 유권자들의 알 권리를 위한 선거 보도가 충분치 않았다.

그런 가운데 눈에 띄는 보도는 KBS부산의 4월 24일 <시의원 11명 ‘조기사퇴’…의정 공백 우려> 였다. KNN은 해당 뉴스가 없었고, 부산MBC는 <부산시의회 신임부의장에 권칠우, 전봉민 의원>에서 공석인 부의장 선출이라는 현상만을 전했다. 하지만 KBS부산은 지방선거를 위해 사퇴한 의원 수가 역대 최고 수준이고 사퇴 시한이 선거 30일전까지로 정해져 있음에도 선거에서 유리한 국면을 위해 앞당겨 사퇴함으로써 시의회 공백을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적절한 문제제기였다.

또 2022년 대학입시 개편안을 마련할 대통령직속 국가교육회의 특별위원회의 출범과 함께 대학입시 제도 공론화에 맞춰 부산시 교육감 후보들의 견해를 취재한 KBS부산 4월 24일 <대입제도 공론화 시작…교육감후보 견해는?>도 돋보였다. 부산시 교육감 후보에 출마한 세 후보를 찾아가 대입제도에 대한 각각의 입장을 물어봄으로써 유권자들에게 유익한 정보를 제공하였다. 교육정책에서 빼놓을 수 없는 대학입시제도를 후보자 견해와 연결해 공론화하는 과정으로 보였다.

▲KBS부산 4월 24일 <뉴스9>

 

KNN 여론조사 심층기획 신뢰성에 의문제기했으나 대안은 없었다

 

눈에 띄는 선거보도가 많지 않은 가운데 KNN은 지방선거 기획보도로 선거 여론조사를 심층분석 했다. 4월 23일부터 4일 연속으로 <선거여론조사, 실제와 안 맞다>, <여론조사의 명암, 35% 당락 바뀌어>, <여론조사 안 잡히는 샤이 보수층 8%>, <지방선거, 숨은 민주당 지지표 많다>를 보도했다.

▲KNN <뉴스아이> 4월 23일~26일 여론조사 심층분석 기획기사

지난해 대선과 2016년 총선, 2014년 지방선거 때 발표한 총 174건의 여론조사 결과를 전수조사해서 실제 득표율을 직접 비교 분석했다. <선거여론조사, 실제와 안 맞다>, <여론조사의 명암, 35% 당락 바뀌어> 기사에서는 여론조사의 75%가 지지도와 실제 득표율 차이가 최소 10% 이상 났고, 여론조사와 실제 당락이 뒤바뀐 경우는 전체의 35%에 달해 유권자들의 신뢰를 얻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25일 <여론조사 안 잡히는 샤이 보수층 8%>에서는 부산경남 여론조사에서 드러나지 않았지만 실제 대선 투표에서 홍준표 후보의 득표 증가분 8.2%를 샤이보수층으로 해석했다. 26일 <지방선거, 숨은 민주당 지지표 많다>에서는 대선과 달리 총선과 지방선거에서는 민주당 계열 후보들이 여론조사보다 각각 15.9%p, 12%p 평균 득표율이 더 높았다며 숨은 민주당 지지표가 상당했다고 보도했다.

선거 기간 자주 등장하는 여론조사의 정확성이 떨어진다는 점을 따져 본 의도는 좋았으나, 현상만 짚고 끝난 점은 아쉬웠다. 174건 전수조사를 통해 객관적으로 여론조사의 신뢰도에 의문을 제기하고 지역의 숨은 보수지지표, 여당지지표를 드러냈지만 그 뿐이었다. 여론조사 정확성이 떨어지는 원인 분석과 향후 신뢰도를 높이기 위한 방안, 선거 관련 여론조사의 방향 제시에 대해서는 전혀 다루지 않았다. 또 여론조사 중에서도 경마식 보도로 비판받는 후보 지지율 위주로 분석해서 여론조사가 선거결과를 얼마나 정확하게 예측하느냐는 측면으로만 부각한 점도 아쉽다.
여론조사는 후보에 대한 지지율 추이를 보여주는 것 외에도 선거에서 다양한 지역 의제를 담을 수 있고 그 과정에서 유권자들의 여론을 확인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 이번 기획은 단순히 지지율 여론조사의 정확성 제고를 넘어 유권자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는 기능을 어떻게 확대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은 없어 아쉬운 보도였다.

 

남북정상회담에 주목한 지역방송, 부산의 남북경협 기대감 비중있게 다뤄

 

4월 27일에 있었던 남북정상회담 전후로 남북교류와 남북경협에 대한 기대감을 담은 보도가 많았다.

KBS부산은 4월 23일 <부산경제 무엇을 준비하나?>를 시작으로 24일 <물류철도 부산에서 런던까지>, 25일 <불법조업 중국어선, 남북이 함께 대응해야>에서 연속으로 남북경협이 부산 경제에 미칠 영향을 다뤘고, 같은 날 <남북교류 물꼬, 부산시만 무관심>에서는 기대에도 불구하고 부산시의 준비부족을 지적했다. 전라남도가 북한의 산모들에게 완도산 미역과 김을 보내기로 하는 등 타 지자체의 남북교류 사례를 소개하면서, 부산시는 계획이 없다고 보도했다. 64억원 적립된 남북교류협력기금 예산마저 한번도 집행하지 않고 시민단체의 요구도 묵살한 사실도 보도했다. 타 방송사들이 정상회담 이후 부산시의 교류 계획을 전한 것과 차이를 보였다.

부산MBC도 4월 26일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부산 경제에 미칠 영향 점검하는 <남북 화해무드..부산항 ‘훈풍’ 부나>, <남북교류 ‘부활’‥부산항 기대감>을 연속 보도했고, 4월 29일 <부산에도 남북교류 ‘훈풍’ 기대> 등 기대감을 비중 있게 다뤘다. KNN도 4월 24일 <남북 정상회담, 개성공단 기대감 ‘들썩’>, 27일 <새로운 남북 경제협력 기대감 ‘고조’>를 통해 경제계, 특히 개성공단 재개에 대한 기대감을 보도했다.

남북정상회담이 갖는 의미와 향후 미칠 영향을 지역의 관점에서 다양한 방향으로 구체화한 보도에서 지역의 눈높이로 보도하려는 현장의 노력이 보였다.

<끝>

*5월 3일 방송목룍표 일부 수정했습니다.

[6.13지방선거보도 4월3주_신문모니터]성급하게 의혹 부풀리는 ‘드루킹’보도가 선거 지면 뒤덮었다

 

지면을 뒤덮은 ‘드루킹’, 의혹만 부추겨

후보별로 약세 지역 짚어주는 여론조사 분석은 

유권자가 아니라 후보캠프를 위한 기사

국제신문, 시민의제 기획보도에 과감한 지면 할애

 

○ 모니터 기간 : 2018년 4월 16일(월)~21일(토)

○ 모니터 대상 : 부산일보, 국제신문 (*경남은 경남도지사 선거만 포함)

 

 

지면을 뒤덮은 ‘드루킹’, 의혹만 부추겨

4월 3주(4.16~4.20) 선거관련 기사 중 가장 많은 지면을 차지한 화두는 ‘드루킹’이었다. 국제신문은 지방선거 관련기사 70건 가운데(경남지역 기초단체장 기사는 제외함) 29건, 부산일보는 전체 72건 가운데 30건을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 관련 내용으로 채웠다.

앞서 지난 주 금요일(13일) 댓글 조작 혐의를 받는 드루킹이 검찰로 송치됐다는 사실이 알려졌고, 이 사건에 연루되었다는 의혹을 받은 김경수 의원이 14일에 해명 기자회견을 열었다. 굵직한 사건 발생은 주말동안 있었던 셈이다. 하지만 언론은 김경수 의원의 경남도지사 선거 출마 여부와 자유한국당의 댓글 조작 사건 특검 요구에 관심을 집중하면서 드루킹 사건을 이번 주 내내 선거보도 중에서 가장 비중이 큰 화제로 부각했다.

 

 

 

[부산일보 4/16 1면 탑 기사]
[부산일보 4/18 3면 기사]
 

부산일보, ‘민주당원 댓글 조작 사건’이라 프레임 만들었다

국제신문은 이 사건을 주로 ‘댓글 조작 사건’ 또는 ‘드루킹 사건’으로 일컫었다. 부산일보는 ‘민주당원 댓글 조작 사건’이라고 주로 썼다. 해당 사건을 어떻게 명명하는지에 따라 프레임이 선택된다. 드루킹이 월 1,000원 당비를 납부하는 민주당원이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당 차원에서 여론 조작에 대한 지시나 공모가 있었는지, 정당의 책임 있는 인물이 연루되었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그런데 부산일보는 ‘민주당원 댓글 조작 사건’이라고 하며 더불어민주당과 연결짓는 프레임을 선택한 것이다.

 

부산일보, 추측과 전망을 담은 제목 자주 채택해

보도량은 많았지만, 내용은 부실했다. 성급하게 의혹을 받아쓰기 급급했다. 부산일보는 <與(여) 잇따른 악재, 野(야) 거물급 투입··· PK 재보선 기류 급변>(부산일보 4/16, 5면 탑 기사), <한 달여 새 4건··· 여권發(발) 잇단 악재, ‘6월 태풍’ 예보>(부산일보 4/17, 3면 탑 기사), <PK기대주, 김경수 의혹에 지방선거 판도 바뀌나 촉각>(부산일보 4/18, 6면 탑 기사)이라며 PK지방선거 결과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여당에게 곤란한 일이 생겼고, 그래서 이번 선거에 야당이 힘을 얻을 것이라는 메시지를 주는 제목이다.

 

하지만 이는 근거를 가진 분석이라기보다는 과장된 추측이었다. <한 달여 새 4건··· 여권發(발) 잇단 악재, ‘6월 태풍’ 예보>(부산일보 4/17, 3면 탑 기사)의 본문을 들여다보면 ‘일부 호사가가 ’임기 말 현상‘이라 말할 정도로 여권 핵심부와 연관된 굵직한 사건이 하루가 멀다 하고 발생하고 있다’, ‘PK선거의 주도권이 야당으로 넘어갈지도 관심사다’ 정도의 분석이고, 언론 스스로 ‘관련 보도가 연일 신문 지면을 장식할 전망이다’라고 예고하기도 했다. ‘특검 도입이 성사될 경우 6월 PK선거가 ’김경수와 김기식 선거‘로 치러질 가능성이 있다’면서 ‘역대 선거에서 PK는 중앙의 핫 이슈에서 벗어나지 못했다’고 하고 민주당이 역대 선거에서 ‘2004년 정동영 ’노인 폄하 발언‘’, ‘2012년 민주통합당 김용민 후보의 막말 파문’으로 진 전적이 있는 만큼, ‘정치전문가’가 ‘한 건만 더 터지면 여당에 상당한 타격’을 줄 것이라고 했다며 마무리한다. 정책은 실종되고 후보의 말실수가 부풀려져 선거를 좌우하는 메인 이슈가 되었던 상황을 언급하고 있는데, 오히려 언론이 그와 같은 사태를 경계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이른바 ‘드루킹 사건’도 마찬가지가 될 수 있다며 말을 보태고 있다.

 

셋째 주 후반부에 들어서면 정치면 탑 기사 제목으로 <“댓글조직 존재 알았는지 밝혀라” 야권, 문 대통령에 화살>(부산일보 4/19, 4면 탑), <드루킹 무시 못 한 이유, 文(문) 대선 승리 기여 때문?>(부산일보 4/20, 4면 탑 기사)을 달아 대선 시점으로 의혹을 끌고 갔다. ‘선거쟁점 만들기 총공세’, ‘(자유한국당이) 전선을 확대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바른미래당도 공격에 가담했다’, ‘야당이 공동전선을 구축해… 무기로 활용할 태세’라면서 야당이 어떤 말을 하고 어떤 행동을 하는지를 능동적으로 서술했다.

 

국제신문도 보도량은 많았지만, 제목에 의혹을 받는 당사자인 김경수 의원이나 더불어민주당의 입장을 함께 실었고 제목에 추측이나 전망하는 표현은 쓰지 않았다. <연루 의혹 김경수 출마선언 연기··· 김태호 “여론왜곡은 적폐”>(국제신문 4/16, 3면 탑), <한국당, 김기식·김경수 특검 추진··· 보수 재결집 도모>(국제신문 4/17, 4면 좌측 상단), <“댓글조작 연루의혹 부풀려져··· 경남지사 예정대로 출마”>(국제신문 4/17, 5면 탑), <김기식 털어낸 민주당, 김경수 靑(청) 책임론 차단에 ‘부심’>(국제신문 4/18, 5면 탑), <한국당 댓글특검 올인··· 민주당 “일 하자” 압박>(국제신문 4/19, 4면 우측 상단), <김경수, 드루킹 넘어 설욕할까 vs 김태호, 불패신화 잇나>(국제신문 4/20, 3면 탑), <吳(오) “지지층·판세 이상 없다”- 徐(서) “중도 보수층 결집효과”>(국제신문 4/20, 4면 탑)가 국제신문이 선택한 주요 제목이었다.

 

 

후보별로 약세 지역 짚어주는 여론조사 분석은 

유권자가 아니라 후보캠프를 위한 기사 

 

부산일보는 부산MBC와 부울경 광역단체장과 교육감 지지도에 대해 공동여론조사(리얼미터 의뢰, 4월 13일~14일)를 하고 그 결과를 18일자 (수요일) 1,2,3면 탑 기사로 실었다. 주요 질문은 ‘광역단체장 후보로 누구를 지지하는가’와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을 어떻게 평가하는가’였다.

 

[부산일보 4/18 3면 기사] 누가 어느 지역에서 지지율이 높고 낮은지는 유권자가 아니라 선거캠프에 필요한 정보에 가깝다

 

유권자들의 응답 결과를 지역별, 연령별로 분석해서 <원도심·동부산 오거돈 독주, 낙동강은 서병수 선전>(부산일보 4/18, 3면 탑 기사), <東(동)김경수 vs 西(서)김태호, 동서로 갈린 경남 표심>(부산일보 4/18, 3면 하단)이라는 결과를 얻었다. 투표를 할 시민들에게 필요한 정보라기보다는 선거운동을 어느 지역에 더 집중할지 고민하는 후보자 캠프를 위한 기사라고 평가할 수 있다. 이왕에 예산을 들여 여론조사를 한다면 부산의 가장 큰 문제가 무엇인지, 후보들이 내놓은 주요 공약 중에서 어떤 것을 가장 지지하는지 묻는 편이 의미 있었을 것이다. 기사 본문에는 ‘과거 선거에서 보수정당이 우위를 보였던 동부산’, ‘‘낙동강 벨트’로 불리며 민주당의 최대 강세 지역으로 분류됐던 서부산권’의 표심이 격차가 줄거나 뒤집혔다고 분석했지만, 그 이유는 나와 있지 않고, 오히려 으레 지면에 자주 등장하는 표현을 한 번 더 가져다 쓴 안이한 분석이었다.

 

[부산일보 4/18 3면 기사] 김경수 김태호 후보가 어느 출신 태생이고 어디서 학교를 다녔느냐(지연, 학연)와 연관지어 지지율을 분석했다.

 

하단 기사 <東(동)김경수 vs 西(서)김태호, 동서로 갈린 경남 표심>(부산일보 4/18, 3면 하단)에서는 ‘(후보가) 학창시절을 보낸 서부 경남보다 고향이 포함된 중부 경남에서 상대적으로 취약성을 보인 것이다’, ‘(후보는) 거창 출신으로… 지역 기반이 상대적으로 중부 경남에 집중돼 있다는 점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며 지연, 학연을 조명했다. 역시 유권자가 김경수 후보나 김태호 후보의 능력이나 주요 정책, 또는 인물됨을 판단할만한 유용한 정보는 없다.

 

 

국제신문, 시민의제 기획보도에 과감한 지면 할애

국제신문은 부산참여연대와 함께 시민이 직접 만든 공약 중 실현가능한 대표적 정책을 선별해서 소개하고, 후보자에게 제안하는 ‘6.13 시민의 정책제언’을 연재한다. 4월 16일 첫 꼭지로 지역 내 소득 불평등과 사회적 차별을 해소하는 일을 총괄할 ‘사회총괄 부시장직’ 신설을 다루었는데, 과감하게 1면 탑(<6.13 시민 제언··· 사회총괄 부시장직 두자>)과 3면 전체를 할애했다.

 

[국제신문 4/18 1면 탑 기사] 시민이 직접 만든 공약을 시리즈로 소개한다.

 

<시정 패러다임 ‘토건 대신 사람’ 전환··· 제왕적 시장’ 견제>(국제신문 4/16, 3면 탑 기사)에는 사회부시장제 외에도 시정에 시민이 참여할 수 있는 길을 확대하기 위한 방안이 여러 개 제시됐다. 시정협의회, 외부형 감사관제, 각종 심의위원회 개혁이었다. 기사 본문에서 시정이 현재 어떤 면에서 폐쇄적인지 짚고, 어떻게 제도를 손을 보면 개선할 수 있을지 해설했다.

 

 

[국제신문 4/18 3면 기사] 유권자 의제에 과감하게 지면을 할애해서 선거 기간 시민 참여의 폭을 넓혔다.

 

아래에는 부산대 진시원 교수의 인터뷰를 싣고, 특히 이번 선거가 시민이 단지 ‘유권자’가 아니라 ‘주권자’로 거듭날 기회이며, 시민의 참여를 제도적으로 보장해나가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선거보도에서도 유권자가 전면에 등장해야 한다. 시민들이 어떤 정책을 필요로 하고, 누가 그 일을 실현할 수 있는 적임자인지 검증하는 것이 선거 기간 언론의 역할이다. 그래서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 당선 가능성 높은 사람을 견주는 여론조사 보도 사이에서 ‘시민의 정책제언’ 시리즈가 반갑다. 후보자에게도 제안하겠다고 기획의도를 밝힌 만큼 부산시장직을 맡겠다고 나선 각 후보자들이 시리즈로 제안된 정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얼마나 동의하는지도 꼼꼼히 다루어주길 기대한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