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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지방선거보도 4월3주_방송모니터] 여론조사 보도 경마식 판세 분석 여전

여론조사 보도 경마식 판세 분석 여전

지자체 발표 정책도 검증보도 필요하다

 

○ 모니터 기간 : 2018년 4월 16일(월)~22일(일)

○ 모니터 대상 : KBS부산, 부산MBC, KNN 메인뉴스 선거보도 (*경남은 경남도지사 선거만 포함)

 

모니터기간 부산시장 후보들은 정책을 내놓았다. 특히 부산시와 부산시교육청이 다양한 정책을 발표했는데, KBS부산은 부산시 정책의 실효성 여부를 꼼꼼히 따져 돋보였다. 부산시교육청 정책 발표도 보도량은 많았으나 대부분 계획을 받아쓰는데 그쳐 아쉬움을 남겼다. 또 유권자도 다양한 정책 제안을 하며 활발하게 목소리를 냈다. 하지만 지역방송사는 주목하지 않았다.

 

KBS부산, 부산시 잇따른 개발계획에 ‘선심성 약속’이라 지적

KBS부산은 4월 17일 <쏟아지는 개발계획…선거용 헛공약?>에서 부산시가 △옛 부산외국어대 캠퍼스를 신해양산업 거점 클러스터로 조성 △태종대 사철관광지 개발 △범천동 일대 섬유거리특화사업계획 발표 △근현대 역사문화관광벨트 계획 등 잇따라 정책을 발표하고 있는데, 두 달 동안 발표한 개발 계획을 다 실행하려면 적어도 2조 3천억 원의 예산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북항 오페라하우스 건립 추가비용 1천 5백억 원도 못 구하고 있는 부산시가 과연 감당할 수 있을지 실효성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 그리고 쏟아지는 개발 공약을 그대로 받아쓰는데 그치지 않고 실현가능성 여부를 점검해 돋보였다.

▲ KBS부산 4월 17일 <뉴스9>

부산시교육청도 최근 교육 관련 정책을 잇따라 발표했는데 지역 방송은 분석없이 그대로 전달만 했다. 김석준 교육감이 재선에 도전한 만큼 부산시교육청 정책과 직무수행은 검증 대상인데 교육감 선거에 대해서는 지역방송이 지나치게 무관심했다.

▲부산MBC 4월 18일 <뉴스데스크>

지난 주 부산시교육청 관련 보도로는 4월 18일 부산MBC <교사 성비위근절…제도 보완 시급> 이 눈에 띈다. 이 보도는 부산시교육청의 성비위 교사들의 징계 처분 현황 10년 치를 전수 분석한 결과 학생에게 성폭력을 가한 교사 중 상당수가 ‘면죄부’를 받았다는 사실을 지적했다. 그런데 부산시교육청은 관련 정보를 숨기는 데에만 급급하고 있어 교사들의 성 비위를 근절할 의지가 있는지 문제제기하였다. 미투 운동 확산으로 조직내 성폭력 문화를 근절하고 성평등‧민주적인 환경 개선이 중요한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상황에서 적절한 지적이었다. 교육감 후보들도 참조할 만한 보도였다.

 

부산MBC, 여론조사 보도 후보지지율 순위와 판세에만 관심

부산MBC는 부산일보와 공동으로 4월 13일~14일 양일간 6.13 지방선거 여론조사를 실시하였다. 그 결과는 4월 17일 <오거돈 45.3%, 서병수 26.4%>, <보수 텃밭 민심 달라졌다>, <김석준 후보 앞서‥과반이 부동층>으로 연속 보도하였다.

▲부산MBC 4월 17일 <오거돈 45.3%, 서병수 26.4%> <김석준 후보 앞서‥과반이 부동층>

여론조사 보도는 부산시장 후보 지지도와 연령별 지지율, 당선가능성, 지지후보가 단일화 또는 사퇴할 경우를 살피기 위해 2순위 지지후보를 묻는 등 후보에 대한 지지율 순위 매기기, 후보 사퇴 혹은 단일화 따른 판세변화에만 관심을 두었다. 부산시교육감 후보에 대해서는 적합도 순위만 보도하였다. (아래 표 참조)

각 당의 부산시장 후보와 교육감 후보가 확정된 후 첫 여론조사라서 기대감도 컸으나 후보 지지도에 집중되었다. 유권자들이 바라는 후보의 자질이나, 지역 정책은 이번 여론조사 문항에서 빠져있어 실망감을 안겼다. 또 여론조사 질문에서 부산시장 후보는 ‘당선가능성’을, 교육감 후보에 대해서는 ‘적합도’를 물었는데 두 문항이 갖는 의미는 무엇인지, 교육감 후보에 대해서는 왜 ‘적합도’인지에 대한 해설은 없어 유권자에게 친절하지 않았다.

<보수 텃밭 민심 달라졌다>에서는 전문가 인터뷰에서 여론조사 결과를 두고 “보수정당 후보라고 무조건 지지하는 게 아니라 보수정당이든 진보정당이든 부산을 살릴 후보를 보고 투표를 하는 분위기가 형성되었다”고 분석했으나, 제목에서부터 ‘부산이 보수 텃밭’ 이라는 인식을 그대로 드러냈다. 대통령의 국정수행능력 평가와 후보 지지도를 연결시켜 중앙에 종속되는 듯한 인상을 주기도 했다.

 

KNN 김경수 ‘드루킹 댓글 조작’ 연루 보도 비중 높아

섣부른 예단·정치권 공방 중계 말고 신중한 접근해야

 

KNN은 지난 주 선거보도 총 11건 중 5건을 ‘드루킹 댓글조작 의혹 연루’와 관련한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경남도지사 후보의 행보에 할애했다. 보도 내용은 진실 규명보다는 정치권 공방 전달에 치중했다. 수사 중인 사건을 두고 ‘민주당원 댓글 조작사건’으로 단정하거나 ‘지난 정권의 국정원 댓글 공작 연상’과 같이 예단했다.

일명 ‘드루킹 댓글조작 의혹’은 수사를 진행 중이고 매일 새로운 사실이 드러나고 있는 상황이다. 언론은 정황을 제대로 파악해 확인된 사실을 정확하게 전달하고 진실규명에 나서되, 언론이 먼저 예단하거나 과장해서는 안 된다. 그런데 KNN은 4월 17일 <민주당원 댓글 조작, 선거정국 격량 속으로> 제목에서 ’댓글 조작 의혹‘이나 ’드루킹 사건‘이 아닌 ‘민주당원 댓글조작’이라며 민주당과의 연루를 부각했다.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의 날선 비판을 그대로 중계했고 뉴스 마무리 멘트에서 결이 다른 사건임에도 ‘많은 사람들이 민주당원의 댓글조작 사건에서 지난 정권의 국정원 댓글공작을 연상한다’고 비약해 신중하지 못한 보도 태도를 보였다.

한편 KNN의 선거 판세보도에서 나타나는 선정적인 표현도 아쉽다. 4월 17일 <민주당원 댓글조작, 선거정국 격랑속으로>에서는 ‘태풍’, ‘도화선’, ‘총공세’라며 자극적인 표현을 사용하였고, 4월 20일 <김경수·김태호 막오른 진검승부>보도에서는 제목부터 ‘진검승부’라는 게임용어, 전쟁용어를 사용했다. 이런 표현들은 정치혐오를 부를 우려가 있음을 잊지 않아야 한다.

뿐만 아니라 KNN은 지난 주에 이어 유권자 의제를 거의 보도하지 않았다. 부산시장 후보 4명이 참석한 ‘지방분권개헌 협약식’ 행사만 소개했을 뿐 유권자들의 목소리에 소홀했다. KNN은 유력 후보의 동정만 따를 것이 아니라 유권자의 정책 제안에도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

 

해운대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소수정당 보도 3사 제각각

4월 18일에는 지역방송 3사 모두 해운대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주목했는데 소수정당을 소개하는 비중에서 차이를 보였다. 이날 더불어민주당 윤준호 후보는 엘시티 공사 현장 앞에서 ‘엘시티 방지법 1호 법안’을 발표했고, 자유한국당 김대식 후보는 현역 국회의원이 대거 참여하는 개소식을 열며 세를 과시했다. 부산MBC는 두 후보만 인터뷰하고 주요 정책을 소개했다. 같은 지역구 후보인 바른미래당 이해성 후보, 민중당 고창권 후보에 대해서는 예비후보로 등록해 경쟁을 펼칠 것 이라고 언급하는데 그쳤다. KNN은 <해운대을 보궐선거전 본격 시동>에서 김대식, 윤준호, 이해성 후보 순으로 세 후보의 인터뷰와 행보를 비중있게 소개했는데, 고창권 후보는 간단히 행보만 전했다.

반면 KBS부산은 <막오른 해운대을 보궐선거…누가 뛰나?>에서 더불어민주당 윤준호 후보, 자유한국당 김대식 후보, 바른미래당 이성권 후보, 민중당 고창권 후보 순으로 후보들의 정책공약을 같은 비중으로 소개했다. 소수당의 목소리도 균형있게 다루었다는 점이 돋보였다.

선거를 앞두고 언론은 유력 후보 위주로 선거 행보와 공약 발표를 전할 게 아니라, 소수정당을 포함한 각 후보의 정책을 균형있게 소개하고 정책을 검증하여 유권자들의 판단에 도움이 되는 보도를 했으면 한다. 군소정당, 정치 신인을 거의 다루지 않는 관행이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깨어지기를 바란다.

<끝>

[지방선거보도 4월2주_방송모니터] 정치권 이슈 없으면 선거보도는 없다? 유권자 의제 적극 보도하라

■ 2018 지방선거 부산민언련 방송모니터보고서

 

정치권 이슈 없으면 선거보도는 없다?

유권자 의제 적극 보도하라

 

○ 모니터 기간 : 2018년 4월 9일(월)~15일(일)
○ 모니터 대상 : KBS부산 <뉴스9>, 부산MBC <뉴스데스크>, KNN <뉴스아이>

 

유권자 중심의 선거보도를 보고 싶다

 

지난 주 더불어민주당, 자유한국당 부산시당이 기초자치단체장 공천 결과를 속속 발표하는 가운데, 그 결과를 놓고 중앙당과 부산시당이 이견을 보이기도 했다. 지역방송은 양당의 공천 결과를 주로 보도했고 중앙당과 부산시당 갈등을 부각했다.(*기사목록표 별첨) 주목할만한 지역 현안 보도나 선거 기획 보도는 없었고 유권자 운동은 단신으로 다뤘다.

 

모니터 기간인 4월 10일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이 전국의 1,200명 아동들이 직접 만든 7개 공약을 부산시장과 교육감선거 후보자에게 제안하는 아동 정책·공약 제안발표회를 열었고, 13일에는 부산YMCA가 지방선거를 앞두고 청소년Y 회원들과 함께 18세 참정권 확보와 시장 및 교육감 모의투표를 시작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지역에는 다양한 유권자 운동이 일고 있지만, KBS부산와 부산MBC는 아동 정책·공약발표와 18세 참정권 확보 행사를 단신으로 보도하는데 그쳤고 KNN은 아예 보도하지 않았다. 교육감 선거에서 새겨들어야할 아동 정책과 선거제도 개혁 과제 중 하나인 청소년 참정권 확대 운동이지만 지역방송은 크게 주목하지 않은 것이다.

*KBS부산 4월 13일 뉴스

교육청이 돌봄 교육 확대한다는 정책을 발표도 있었다. 2020년까지 100% 달성한다는 계획인데 KBS부산와 부산MBC이 단신 보도했다. 돌봄 교육 확대는 지역민들의 관심사이고 교육 현안인데 교육청 발표를 단순 전달만 해 아쉬웠다. 현재 진행상황은 어떠한지, 실현가능성은 어떤지 살펴보는 노력은 없었다.

 

한편, 14일 지방선거 두 달을 남겨두고 부산선거관리위원회는 야쿠르트 배달차량으로 구성된 선거홍보단을 발족하고 선거참여 캠페인을 벌이기도 했다. 부산MBC가 4월 13일 <두달 앞‥‘6․13 지방선거’ 일정 돌입>에서 부산선관위 홍보단 구성과 남은 기간 선거 일정을 소개하는 내용을 보도했지만 정치일정 중심이어서 유권자의 관심을 모으는데는 한계가 있었다.

 

선거가 두 달 앞으로 다가온 만큼 지역언론은 거대 정당이나 정치권만 바라보고 동향을 전달만 할 게 아니라 유권자 운동을 주요하게 보도하고 의미를 짚어보면 좋겠다. 유권자 운동은 지역사회 현안을 정책 제안하는 일로 시민과 정당, 후보자가 모두 알아야 할 주요 정보이기 때문이다

 

KNN 경남도지사 후보 인물 검증 제쳐두고 흥미위주 정치스타일비교만

 

모니터기간 KNN의 선거법 위반 사례와 경남도지사 후보 비교 보도를 했는데 흥미위주로 접근했다.

먼저 KNN은 4월 9일 <비아그라 건넨 후보, ‘선거법 위반!’>에서 불법 선거 사례를 보도했는데 상상도 못할 방법이라며 지역주민에게 발기부전제를 건네거나, 기자의 차량에 돈봉투를 던져 넣은 사례를 소개했다. 유권자가 몰랐더라도 과태료를 물 수 있다며 경고하기는 했지만 기사의 주내용은 일회적이고 선거법 위반 사례 나열이었고 제목에서는 ‘비아그라’라는 자극적인 단어를 선택해 선정적인 보도, 정치혐오를 부추기는 보도였다.

 

KNN은 4월 12일 <참 다른 후보. ‘김경수 VS 김태호’>에서 참 다른 후보라면서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경남도지사 후보와 자유한국당 김태호 경남도지사 도지사 후보의 ‘정치스타일’을 비교했다. 김경수 후보에 대해서는 ‘국회의원이지만 아직은 2번의 대선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보좌한 이미지가 강해 자신의 선거에는 신선하다’ ‘노무현·문재인 전현대통령의 가장 신뢰받는 참모’ 라고 설명했다. 김태호 후보는 ‘군수와 도지사에 이어 국무총리에 지명되는 경륜이 돋보인다’ ‘도지사나 대선 등 고비마다 과감하게 도전한 리더형 승부사’라고 설명했다. 현직 국회의원과 전직 도지사에 국회의원을 지낸 두 후보에 대해 지나온 행보와 경력을 냉정하게 평가하기보다 ‘정치스타일’이라는 틀로 흥미위주의 보도를 했다.

*4월 12일  <참 다른 후보. ‘김경수 VS 김태호’>

형성성도 문제다. KNN은 ‘참 다른’ 후보를 강조하고 싶어서였는지 김경수 후보는 참모형, 김태호 후보는 리더형으로 구분했고, 두 후보 발언 영상도 김경수 후보는 ‘도지사 후보에 출마하기 전 지역유권자에 사과하고 양해를 구하’는 장면을, 김태호 후보는 ‘김태호 도정에 대한 기대가 클 것이다’라고 말하는 장면을 담았다. 특히 김태호 후보는 2010년 국무총리 후보로 지명됐을 때 ‘박연차 게이트’ 연루설 등 여러 의혹이 제기돼 자진 사퇴한 바 있는데 이런 설명없이 국무총리 후보 지명만 강조했다. 마침 같은 날 앞선 뉴스가 <한국당 서병수․김태호․김기현, 연대 ‘선언’>으로 자유한국당 부‧울‧경 단체장 후보의 연대에 대한 시너지를 기대하는 보도여서 결과적으로 지유한국당과 김태호 후보가 부각되는 편집이었다.

 

매번 선거때면 언론은 ‘○ 대 ○’ ‘○ VS ○’ 구도를 즐겨 보도하는데 이런 기사일수록 공정보도, 후보 검증이라는 알맹이는 빠진 보도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언론이 흥미를 좇다 기본을 놓치지는 말았으면 한다. <끝>

 

[지방선거보도 4월2주_신문모니터] 공천 갈등 부각하며 지역당론 힘 실어주는 언론, 충분한 정보 제공 없으면 지역주의 조장할 수 있다

부산민주언론시민연합 6.13지방선거 보도 신문모니터 주간보고서_42(4.9~4.14)

 

 

공천 갈등 부각하며 지역당론 힘 실어주는 언론,

충분한 정보 제공 없으면 지역주의 조장할 수 있다

 

 

4월 둘째 주 선거 관련해서 가장 눈에 띄는 화두는 ‘자유한국당과 더불어민주당의 중앙당과 부산시당 간 공천 갈등’이었다. 두 정당의 부산시당은 다수 구청장 후보들을 단수추천으로 정리했지만, 그 결과에 대해 중앙당에서 심사가 부실하거나 공정하지 않았다며 재검토하라고 통보한 상황이다. 국제신문은 한 주 동안 관련한 소식을 8건, 부산일보는 6건을 보도했다. 제목을 살펴보면 ‘중앙당에 뿔난 PK…’, “중앙당 공관위서 월권”, ‘화약고’, ‘시당 발칵’, ‘낙하산 경선’, ‘여야 중앙당 ‘지역 간섭’’이라고 표현해서 중앙당이 지역의 사정을 고려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논의를 뒤집고 있다는 메시지를 주고 있다.

부산일보, 국제신문 <중앙당과 부산시당 간 공천갈등>에 관한 기사 제목 (4.9~4.14)

 

두루뭉술한 취재원, 주어 없는 전망을 통해

부산시당 입장에 힘 실어주는 경향 드러나

이런 분위기는 특히 부산일보의 관련기사 본문에서 한층 잘 드러난다. ‘지역정가에서는’, ‘부산시당의 한 관계자는’처럼 두루뭉술한 취재원을 통해 부산시당 공관위의 입장에 힘을 실어줬다. <지방선거 어떻게 치르라고! 중앙당에 뿔난 PK 한국당>(부산일보, 4/9, 5면)이 대표적이다. 이 기사는 “지방선거에 이길 생각이 있다면 이렇게 무원칙으로 하지는 않을 것이다”라는 자유한국당 PK시·도당 관계자와 지방선거 출마자들의 불만 토로를 기사 첫머리에 배치해서 중앙당과의 대립구도를 명확히 하고 있다.

바로 아래에는 <‘자기 목소리’내는 이헌승 시당위원장>(부산일보, 4/9, 5면)을 실었는데, 이헌승 자유한국당 부산시당위원장을 ‘온건하면서도 원칙을 중시하는’ 인물이라 소개하고 <지방선거 어떻게 치르라고! 중앙당에 뿔난 PK 한국당>에서 자세히 다룬 부산진구청장 공천 문제를 ‘원칙대로’ 처리하겠다고 밝힌 입장을 전달했다. 두 기사를 연결해서 읽으면 상대적으로 이헌승 위원장의 공천안이 상식적이고 원칙적이라고 느껴지는 구성이다.

 

부산일보 4/9   5면 구성

 

또 다른 기사 <여야 중앙당 ‘지역 간섭’, 공천 잡음 키우고 선거판 흔들고>(부산일보, 4/12, 5면)에서는 ‘지역적 특성과 여성 및 영입 인사, 본선 경쟁력 등 다양한 변수를 고려해야 하는 과정을 무시한 채 적합도 조사 여부만으로 공천 과정 전체를 문제 삼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는 부산시당 관계자의 말을 인용하고 중앙당에서 이런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하는 이유로 ‘중앙당 당직자 노조가 적극적으로 개입한다는 소문’을 언급했다. 역시 ‘지역 정치권’과 같은 불분명한 취재원의 입을 빌리거나, ‘~한다는 지적이다’,‘~것으로 보인다’,‘~이란 전망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라고 주어를 숨겨서 부산시당의 입장을 설득하고 있는 문장이 많다. 그러나 지역적 특성이 무엇이고 영입 인사에 대해서는 어떤 가산점을 얼마나 주는지, 본선 경쟁력은 어떻게 평가할 수 있는지 공천 심사 기준을 구체적으로 보도하고 있지는 않아서 결과만 가지고는 중앙당과 부산시당 중 누가 더 공정한지 알 수가 없다. 유권자가 정확한 판단을 내리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정보가 필요하다. 현재 지면에서 제공되는 정보 정도로는 중앙 정가와 지역 정가가 알력 다툼을 하고 있다는 것 정도만 알 수 있을 뿐이다.

 

공천 기사에 충분한 정보 없는 것이 가장 큰 문제

 

이런 공천 보도의 가장 큰 문제점은 충분한 정보는 제공하지 않으면서 무조건 ‘중앙보다는 지역에서 추천하는 인물이 더 적합’하다는 지역주의를 조장할 수 있다는 것이다.

구청장 후보들은 인원도 많거니와 그동안 언론에서 조명되지 않았던 경우가 많아서 유권자들이 후보에 대해 충분한 정보를 얻기가 어렵다. 앞서 살펴 본 공천 기사를 보면, 물망에 오른 인물이 거쳐 왔던 직책 정도를 나열하는 데 그치고 있다. 자유한국당의 부산진구청장 공천 갈등이 부각되면서 부산시당에서 미는 김영욱 씨와 중앙당에서 경선에 포함시키라고 요구하는 황재필 씨가 기사에 여러 번 등장하고 있지만 김영욱 후보에 대한 정보는 전 부산시의회 부의장이라는 것, 황재필 후보에 대한 정보는 전 한국당 원내행정국장이라는 것 뿐이다. 직함보다 더 중요한 것은 해당 인물이 임기동안 어떤 업적을 이루었고, 어떤 평가를 받았는가 하는 것이다. 공천 과정에서는 이런 저런 갈등이 빚어질 수밖에 없다. 언론은 싸움의 양상에만 주목할 게 아니라 각 후보들이 어떤 점을 두고 다투고 있는지 좀 더 구체적으로 담아내서 그 자체로 인물 검증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지난 주 보도는 갈등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 공천 과정에서 ‘갈등’만 부각시켜서 오히려 유권자들의 피로도를 증가시켰다. ‘공천학살’, ‘홍역’, ‘핵폭탄’, ‘볼썽사나운 모습’, ‘집안싸움’, ‘밥그릇싸움’, ‘노골적인 자기식구 밀어주기’, ‘자멸하는 것 아니냐’와 같은 부정적인 표현들이 등장해서 오히려 정치 냉소, 정치 불신을 불러일으키지는 않을까 우려됐다. 이 중에는 취재원의 말을 직접 인용한 단어도 있지만 직접 인용을 할 때도 이런 표현들이 정치 혐오를 불러오지는 않을지 따져보고 신중하게 골라 써야 할 것이다.

 

 

 

부산일보 4/13 5면 기사

 

국제신문 4/13 5면 기사

 

김기식 논란 관련 가벼운 제목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의 외유와 더좋은미래연구소 후원의 적법성 논란도 4월 둘째 주의 주요 이슈였다. 부산일보는 이에 대해 기사 11건과 사설 1건을 썼고, 국제신문은 기사 6건과 사설 1건을 썼다.

국제신문 사설 제목은 <여론은 싸늘한데… 김기식 굳이 버틸 이유 있나>(4/12)였고, ‘법적으로는 따져봐야 할지 모를 일이나 도덕적으로 비난받을 만하다’, ‘청와대 판단은 너무 안이하다’고 했다. 부산일보는 사설<‘김기식 논란’ 계속 덮고 있으면 안 돼>(4/11)에서 ‘금감원장에게는 그 어떤 공직보다 높은 도덕성이 요구된다.’ ‘도덕성에 의심을 받는 금감원장이 제대로 금융개혁을 추진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김 원장 스스로 거취를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냈다. 외유성 출장이 국회의원의 관행이었다면 이번 기회에 잘못된 관행을 바로 잡고 제대로 된 기준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런데 김기식 논란을 다룬 기사 제목에 경솔하고 가벼운 표현을 쓴 점은 적절하지 않아 보인다. ‘데스노트’ ‘3억 원 ‘펑펑’’, ‘까도남 김기식’, ‘땡처리 외유’와 같이 온라인 게시판에서 따 온 듯한 통속적인 말을 헤드라인으로 뽑아 선정적이었다.

 

김기식 관련기사 제목(4.9~4.14)

 

유권자에게 맞춤형 후보 골라주는 온라인 서비스 기대돼

부산일보는 유권자의 이념 성향, 정책과 공약에 대해 자신과 같은 생각을 하는 후보자가 누구인지 골라주는 온라인 서비스 ‘마이 보트(My Vote)를 운영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또 정당과 후보들의 공약을 검증하고 정책 제안에 도움을 줄 지방선거 보도 자문단을 13일부터 운영한다고 밝혔다. 반가운 기획이다. 자문단이 대부분 교수로 구성된 것은 다소 아쉽지만, 두 가지 기획을 잘 엮어서 선거 분위기가 무르익어 갈수록 부산에 필요한 정책은 무엇이고 누가 비전을 제시하고 능력이 있는지 검증하는 보도를 지면에서 더 많이 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

 

부산일보 4/13 2면 기사

 

 

<끝>

[지역언론 톺아보기]

[부산민언련 지역언론 톺아보기]

선거마다 나오는 토건 공약, 전달만 말고 적절성 검토해야

6·13 지방선거가 다가오면서 부산시장 선거에 출마한 예비후보들이 김해에어시티, 가덕도 신공항, 가덕도 해저도시, 한-일 해저터널, 한-중 해저터널 등 대규모 개발 공약을 발표하고 있습니다. 지역 언론은 발표 내용을 그대로 전달할 뿐 사업 타당성 검증에는 소홀했습니다.

그런 중에 MBC 뉴스데스크 3월 25일 리포트 <선거 때만 등장하는 장밋빛 공약, 이제 와서 “돈 없다”>와 부산MBC의 3월 26일 리포트 <공원일몰제 예산‥‘선거용’ 의혹>은 주목할 만한 좋은 보도였습니다.

먼저 MBC 뉴스데스크 <선거 때만 등장하는 장밋빛 공약, 이제 와서 “돈 없다”>는 민선6기 시·도지사의 건설사업 공약 이행 여부를 점검했습니다. 인천의 영종도나 부산의 백운포 마리나 사업처럼 막대한 예산이 들어가는 건설 공약들은 대부분 지켜지지 않거나 폐기됐다고 지적했습니다. 부산시장 후보들이 내세우는 막대한 토건 사업들도 구체적 예산 조달 계획이 없어 비슷한 결과를 빚지 않을까 짐작해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MBC는 대형 개발사업은 선출직 지자체장의 공약으로 내지 못하게 해야 한다는 전문가의 의견도 대책으로 소개했습니다.

부산 MBC 보도도 눈여겨 볼 만합니다. 공원일몰제가 적용되면 도심 내 녹지와 공원이 사라질 것이 예상되는 만큼, 늦게라도 부산시가 예산을 마련한 것은 반가운 일입니다. 보존가치가 높아 A등급으로 평가받은 이기대 공원과 청사포 공원 부지를 매입하는 것은 시급한 일입니다. 그런데 추경예산 사업내용에는 당초 계획안에는 없었던 C등급 에덴공원도 끼워 넣었습니다. 이에 대해 부산 MBC는 <공원일몰제 예산…‘선거용’ 의혹>에서 서병수 시장 여동생의 남편인 이경훈 사하구청장이 3선 도전을 앞두었다는 정치적 배경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대규모 공원 유치를 선거용 치적으로 내세울 수 있다는 겁니다.

이번 6.13지방선거에 현역 단체장과 의원들도 다수 출마할 텐데요, 현역 출마자는 다른 후보에 비해 인지도나 업적에서 상대적으로 유리한 고지에 있습니다. 따라서 지역언론은 현역들의 공약이 얼마나 지켜졌는지, 또 치적으로 내세운 사업들이 어떻게 가능했는지 꼼꼼히 따져보길 바랍니다.

사진으로 보는 3월 활동소식

부산민언련 3월 활동소식을 사진으로 전해드립니다.

 

<국회헌법자문특위 부산지역 간담회>_3월 3일(토) 

국회헌법자문특위가 3월 한 달 전국 주요 도시를 돌면서 헌법 개정에 대한 시민들의 목소리를 들었습니다.

부산에서는 (부산민언련도 함께 하고 있는) 정치개혁부산행동과 공동주최로 시민사회 간담회를 열었습니다.  자문특위가 집중하는 개헌의제 중 하나가 ‘국회의원 선거제도의 비례성 원칙’ 입니다. 부산민언련도 ‘민심과 선거 결과가 일치하도록 선거제도를 정비해야한다’고 해왔기 때문에 헌법 개정에 그런 내용이 포함될 수 있을지 관심이 갔습니다. 준비한 좌석이 모자랄만틈 많은 분들이 참석했습니다.

먼저 하승수 부위원장이 국민헌법 일정과 취지를 설명하고, 부산민주주의사회연구소, 부산NCC, 부산분권본부, 시민의힘 민들레, 민주노총 등 단체와 각계 교수님이 헌법 분야별로 주제발제를 한 뒤, 참석자들의 자유토론과 질의가 이어졌습니다. 이 날 토론회는 다소 아쉬웠습니다. 헌법 개정에 반대한다는 보수단체 회원들이 대거 참석해서 발언과 질의 기회를 거의 가져갔습니다. 두 시간으로 제한된 시간 안에 한 자리에 모인 시민들이 서로 토론을 하거나, 모아진 결론을 내기는 어려웠습니다.

기본권부터 지방분권, 권력구조 개편에까지 서로의 견해가 너무 달라서 헌법 개정에 진통이 따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민언련은 선거보도 모니터에서 개헌 의제는 어떻게 다루어지는지도 지켜보려 합니다.

 

<기장시장 라디오교육 스튜디오 녹음>_3월 5일(월), 3월 19일(월)

마을미디어연구소의 올해 첫 사업인 <기장시장 라디오 교육>이 일단락을 맺었습니다. 2월 한 달 교육을 통해 기본기를 배운 시장 상인분들이 첫 녹음을 했습니다. 대본을 들고 긴장을 하시다가도, 막상 스튜디오에 들어가니 자연스럽게~ 맛깔나게 매력 발산을 했는데요, 살아온 사연을 노래와 함께 소개하는 코너, 요가를 배워보는 코너, 기장시장에서 잘 팔리는 제철식품의 효능과 요리법을 소개하는 코너가 첫 선을 보입니다. 팟띠에서  “기장시장 라디오”를 검색하세요.

지금 바로 들어보실 분은 아래 링크를 클릭하시구요-^^

https://www.podty.me/cast/180251

 

<엘시티 공사현장 사고 관련 시민사회 기자회견>_3월 6일(화)

엘시티 건설현장에서 외부작업대가 추락해 노동자 4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일어났습니다.

안전작업 발판을 건물 벽체에 고정해주는 볼트가 제대로 연결되지 않았기 때문으로 짐작되는데요, 그동안 수많은 하청업체가 들어와있는 현장을 포스코건설이 제대로 관리 감독했는지, 하청업체 선정을 적법하게 했는지 의심스런 대목이 제법 많습니다.

부산시민사회는 발빠르게 기자회견을 열고 사고원인을 철저히 조사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언론사 역시 최근 보지 못한 규모로 관심을 가지고 취재했습니다. 현장에서 건설노조 발언을 들어보니, 같이 알아야 할 것들이 있다 싶어 <라디오 시민세상(3월17일분)>에서 공사현장의 문제점을 다루었습니다.

<라디오 시민세상> 듣기

http://www.podbbang.com/ch/8717

 

<6.13지방선거 보도 모니터 모임>_3월 8일(목), 3월 22일(목), 3월30일(금)

다가오는 6월 지방선거까지 지역언론이 선거를 어떻게 다루는지 모니터합니다.  사무국과 함께 열 명으로 소수정예 모니터팀을 꾸렸습니다. 앞으로 10주 동안 매주 모임을 하고 보고서를 발표할 계획입니다.

 

<다큐멘터리 ‘공동정범’ 상영회>_3월 9일(금)

용산참사 그 후를 다룬 다큐멘터리 <공동정범> 공동체 상영을 진행했습니다. 부산시민연대와 적폐청산사회대개혁부산운동본부가 공동으로 주최했고, 시민단체 회원과 관계자들이 영화의 전당 중극장을 가득 메웠습니다. 부산민언련도 회원들께 초대권을 드리는 이벤트를 했죠.

영화는 당시 컨테이너 망루 안에 있었던 생존자들이 사건 이후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고 갈라져 지내며 원망하는 모습을 그대로 보여줍니다. 생존자들은 영화 촬영 과정에서 인터뷰를 하면서 각자의 서운함을 털어놓고 한 자리에 모여 당시의 기억을 끼워 맞춥니다. 예상했던 것과 다른 결의 영화여서인지 감독과의 대화가 한 시간을 살짝 넘겼는데요, 투쟁과 연대의 현장에 이런 아픔이 있는 줄 몰랐는데 직시하게 되었다, 영화를 만들어줘서 고맙다는 소감이 이어졌습니다.

 

<선거구 획정안 원안통과를 촉구하는 부산시의회 앞 현수막 시위>_3월 13일(화), 3월 15일(목)

혹시 선거 때마다 내가 뽑은 후보는 3,4등을 해서 떨어지나요? 구의원, 시의원 선거를 할 때 한 선거구에서 3-4명씩 뽑는다면 3,4등을 찍은 표도 버려지지 않고 반영됩니다. 이렇게 되면 혹시 내 표가 사표가 될까봐 ‘되는 정당’에 몰아주자는 전략도 쓸 필요가 없겠죠. 이미 우리나라는 기초의원 선거에서 중대선거구제를 원칙으로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선거구 획정안이 시의회에만 올라가면, 4인 선거구가 2인 선거구로 찢어져버린다는 것.

이번 6.13지방선거에서만큼은 거대정당의 이익에 따라 선거구를 분할하지 말자고 이야기했습니다. 시의회에 제출된 선거구를 보면, 시민단체와 부산지역 정당들이 요구한 만큼은 아니지만 4인 선거구가 6개로 확대되었고, 2인 선거구는 52개에서 29개로 축소되었습니다. 정치개혁부산행동 소속 단체 회원들은 이 획정안을 원안 그대로 통과시키라고, 선거구획정안이 논의되는 날 시의회 앞에서 현수막 시위를 했습니다.

하지만 자유한국당은 자당 소속 시의원들 총회를 열어 선거구를 분할하기로 당론을 정했고, 4인 선거구 6개가 모두 분할되었습니다. 아래는 정치개혁부산행동에서 만든 웹포스터입니다.

 

<전국민언련대회>_3월 16일~17일(금,토)

민언련 실무자들이 일 년에 상,하반기 두 번 모여 ‘민언련대회’를 엽니다. 올해는 서울, 경기, 전북, 대전, 광주, 경남 그리고 부산 민언련이 서울 종로에 모여 올해 지방선거 보도 모니터와 사단법인 체계에 대해 의논했습니다. 지방선거 시기까지 민언련은 다른 언론관련 단체, 언론노조와 함께 미디어감시연대를 꾸리기로 했습니다. 부산민언련은 부산지역 신문과 방송을 모니터합니다.

3월 28일에 2018 전국 지방선거 미디어감시연대가 발족 기자회견을 했습니다.

 

<미투 보도에 대한 집담회 ‘#Me Too, 저널리즘>_3월 27일(화)

언론은 미투 운동을 어떻게 보도하고 있는지, 아쉬운 점은 없는지 이야기 나누었습니다. 주제발제는 한국여성커뮤니케이션학회 김은진 박사님이 하셨구요, 부산일보 조소희 기자와 모니터팀 문미진 회원이 자유발제를 했습니다.

조소희 기자는 아시아나 박삼구 회장의 직원 성추행, 에어부산, 대학교 오리엔테이션 현장의 미투 선언을 기사로 썼습니다. 보도 경쟁에 내몰리다보면 제보자(피해자)와의 충분한 협의나 엄격한 보도윤리 적용이 희미해질 수 있다고 털어놓았습니다. 하지만 미투 보도를 하면서 피해자의 신원을 드러내지 않고 가해자의 행위를 중심으로 서술하고, 구조적 문제를 짚으려 했다고 합니다. 일부 아쉬움이 남는 기사에 대해서도 이야기했습니다.

문미진 회원은 언론이 피해자의 말을 신뢰하지 않기 때문에 ‘미투 가해자’라는 두루뭉술한 표현으로 책임을 회피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기사제목이 가해자를 두둔, 걱정한다거나 독자가 알 필요없는 정보까지 지나치게 자세하게 해설하며 가해자와 피해자의 공방을 중계해서 오히려 불필요한 논란을 불러온다고 지적했습니다.

자세한 발제내용은 아래 포스팅에 게재합니다.

 

미투보도집담회 자유발제2-미투 보도가 불편한 이유

*부산민언련은  미투 운동에 대한 언론 보도를 점검해보는 <미투보도 집담회>를 3월 27일 저녁 광안184에서 열었습니다.
이날 행사에는  15명의 회원 및 시민들이 참여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이날 자유발제를 맡아주신 문미진 회원의  <미투 보도가 불편한 이유> 발표 내용을 소개합니다.

 

#미투 보도가 불편한 이유

 

문미진 (부산민주언론시민연합 모니터팀)

 

저는 미투 보도의 어떤 지점이 저에게 불편하게 다가왔는지 이야기 나누고 싶어서 발표를 하게 됐습니다. 미투 운동에 대해서 계속 이야기해야 하는 이유는, 그동안 의심받고 감춰졌던 피해 여성들의 목소리가 공론장 한가운데서 등장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대부분의 언론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일부에서 미투에 대해서 ‘나도 당했다’라는 표현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 표현은 가해자가 잘못된 행위를 했다는 것보다 피해자가 수동적으로 당했다는 데 초점을 맞춘 게 1차적 문제가 있구요, 이 피해여성이 ‘말하고 있다’는 현재진행으로 다루지 않고, 이 사건이 과거의 일이라는 데 초점을 맞춘다는 것이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지역 언론을 챙겨보고 있는데요, 부산일보 같은 경우는 사회면이나 문화면에서는 미투 보도 관련해서 보도윤리가 잘 지켜지고 있지만, 정치면에서는 ‘미투가 지방선거를 흔든다’는 식으로 제목을 뽑아서, 같은 언론사 내에서도 논조가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다음은 ‘미투 가해자’라는 표현입니다. 언론은 성범죄 보도를 늘 두루뭉술하게 표현해 왔습니다. 가해자를 일컫어 ‘짐승’, ‘늑대’, ‘악마’라는 단어를 써서 가해자가 우리 주변에 있다는 생각보다는 특별히 악마화된 사람들이 범죄를 저지른다는 인식을 심게 했는데요, 범죄행위를 표현할 때도 ‘몹쓸 짓’, ‘나쁜 손’이라는 식으로 범죄를 축소, 희석시키는 역할을 해왔습니다. 미투 운동 자체가 피해 여성의 1인칭 서술에 의존하고 있는 만큼 언론사들은 지목된 사람을 범죄 가해자라고 단정 지으면 자신들이 그것을 감당해야 하기 때문에, ‘미투 가해자’라고 두루뭉술하게 표현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결론적으로 그것이 어떻게 문제를 낳고 있냐면,

 

여기 기사를 보시면 <목사님, 방문은 열어 놓으시죠. 미투 가해자 안 되려면>이 제목입니다. 미투 운동에 대해서 언론이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잘 알 수 있는 거에요. 가해자가 잘못된 행위를 하지 않았는데, 피해여성들의 예민함이 이 사람들을 가해자로 만들었다고 이야기 하고 있는 거죠.

 

그 다음 기사 <짧은 치마 안 돼…미투 키우는 대한민국 성교육>. 미투 키우는 대한민국 성교육이라니 이게 무슨 말입니까. 자신들이 편하게 논의를 하려고 하니까 이런 불상사를 저지르는 거에요. 성범죄 대상이 될 수 있으니까 짧은 치마 입지 말라는 내용을 보면, 오히려 ‘성범죄 가해자를 옹호하는 대한민국 성교육’이 되는 게 맞는데, ‘미투 키우는 대한민국 성교육’이라고 했어요. 저는 언론이 피해자를 의심하기 때문에, 피해자의 진술을 100% 인정하지 않기 때문에 ‘미투 가해자’라는 두루뭉술한 표현을 사용하게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문제는 가해자 중심 보도로 이어지게 됩니다. 피해자에 대해서 신뢰하지 못하니까요. 이 기사 제목 보실까요. <성폭행 가해자 지목…사진작가 로타 “네가 너무 예뻐서 참을 수가 없었다”> 이거 우리가 왜 알아야 되죠? 가해자의 변명을 헤드라인으로 뽑음으로서 우리가 알 필요 없는 것들에 대해서 이야기 하거든요. <이영하, 미투 출신에게 미투 지목…첫 단추가 중요하다> 도대체 기자가 누구한테 감정이입을 하고 있는지. 이영하를 응원하는 듯한 헤드라인을 뽑아내고 있거든요. 그 뒤에도 <김흥국, 성폭행이라니 절대 아니다> 이런 이야기 할 필요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당연히 자기는 아니라고 하겠죠. <조덕제, 오달수 여론몰이 방관할 수 없어> 이거 왜 실어주죠, 도대체. 당연히 자기가 개인적으로는 친하니까 좋은 사람이고 그런 일 할 수 없을 거라고 생각할 텐데, 굳이 보도하지 않아도 될 내용을, 가해자가 얼마나 힘들까 그런 것들을 걱정해주고 있는 거에요. 이게(가해자의 해명을 실어주는 것이) 과연 객관이고 중립이라고 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듭니다.

 

그러면 피해자 중심보도는 어떻게 했어야 했나. 생각을 해보세요. 순결 이데올로기가 강조되는 사회에서 제가 성범죄 피해자에요. 이거 밝히면 나한테 불이익이에요. 그런데 내 얼굴이 다 나가는 TV에 나가서 내가 피해자라고 증언하는데, 이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야 할까요, 아니면 가만히 앉아서 나는 가해자라 아니라고 발뺌하는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야 할까요. 저는 지극히 상식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문제가 흔들리고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가해자의 해명을 중심적으로 보도하면 또다시 논쟁이 이어지게 됩니다. 양측의 입장이 공방을 이어가고, 언론은 계속 이것을 싣는 식의 보도를 하고 있거든요.

 

어제는 곽도원에 대한 기사가 계속 올라오던데 제 상식으로는 이해가 안 가요. 가해자도 아닌 사람에게 찾아가서 돈을 달라고 요구할 이유가 없잖아요. 곽도원 측은 ‘여론전은 하지만 형사고소는 하지 않겠다’고 했는데, 제 상식으로는 협박을 받았는데도 법적 대응을 안 한다는 게 이해가 안 가구요, 가해자의 상식으로 언론이 움직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러니까 언론이 이끌어 가는대로 댓글이 나올 수밖에 없죠. <미투가 변질되고 있다> 이런 식의 언론이 원하는 방식으로 여론이 흘러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면 피해자는 말은 다 적어주고 가해자 이야기는 듣지 말라는 거냐. 그런 이야기가 아닙니다. 앞으로 보도에서 피해자의 이야기는 다 인용하고 가해자의 해명은 싣지 말자는 식의 논의를 하고 싶은 게 아니구요, 언론과 법의 역할을 구분하자는 겁니다. (미투 선언 이후에 사실을 다투는 것은) 언론이 해야 할 일이라기보다는 법에서 해결해야 할 문제고, 만약 해결과정에서 법이 보수적이라면 보수적인 법의 테두리를 지적하는 것을 언론이 해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어제 자 부산일보 기사를 하나 가져왔습니다. 좀 생뚱맞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같이 볼게요. <부산 초등 교단 ‘남19: 여81’ 불균형> 부산 초등학교 교단에 남자는 2명인데 여자 교사는 8명이다. 교사 성비가 불균형하다. 그래서 우리 아이들이 왜곡된 성인식을 가질 수도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저는 언론은 왜 똑똑한 여자는 교단으로 향하는데 똑똑한 남자들은 법대를 가고 의대를 가는지 질문을 던져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또 유치원 교사 중에는 분명 여자가 많지만, 대학 교수를 보면 남자 밖에 없거든요. 그러니까 이런 구조적인 문제에 대해서 언론이 지적을 해야 되는데, 지금 미투 운동이 벌어지는 와중에 이런 기사를 실어서 ‘아니다. 우리 사회는 여권이 높다’는 식으로 여론몰이를 해 가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하구요. 그래서 분명 법이 해야 할 일이 있고, 법이 일을 잘하지 못한다면 그것에 대한 지적을 언론이 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미투보도집담회 자유발제1-취재 현장에서, 스스로에게 끊임없이 묻다

*부산민언련은  미투 운동에 대한 언론 보도를 점검해보는 <미투보도 집담회>를 3월 27일 저녁 광안184에서 열었습니다. 
이날 행사에는  15명의 회원 및 시민들이 참여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이날 보조발제를 맡아주신 조소희 부산일보 기자의 <취재 현장에서, 스스로에게 끊임없이 묻다> 발표 내용을 소개합니다. 

 

#취재 현장에서, 스스로에게 끊임없이 묻다

 

조소희 (부산일보 기자)

 

앞서 주제발제를 하신 김은진 교수님이 나쁜 보도의 예를 들 때 제 기사가 나올까봐 긴장했는데 안 나와서 다행이었습니다. 저는 미투 기사를 많이 썼고 그래서 이런 토론회가 있었으면 좋겠단 생각을 했는데요, 실무자 입장에서 변명 아닌 변명도 드리고 싶고, 또 고민도 나누고 싶어서 함께 하게 됐습니다.

저는 사회부 경찰팀 사건기자인데, 저희 사회부 기자 13명 중에 여기자가 2명이에요. 거기다 한 명은 수습이라서 여성문제에 대해서 기사를 쓸 수 있는 기자가 저 밖에 없겠더라구요. 이전에도 생리권이나 생리대 문제에 대해서도 계속해서 기사를 써 왔고, 서지현 검사 폭로 이후로 어떻게 보면 자의반 타의반으로 미투 관련한 기사를 쭉 제가 쓰게 됐습니다.

2월 1일에 <한국도 #미투 침묵이 깨진다>를 1면에 실었습니다. 그리고 뒤에 기자 일기로 제가 취재하면서 겪었던 소소한 성적인 모욕감을 썼어요. 그걸 읽고 공감을 해 주신 분들의 제보가 이어졌고 그래서 많은 제보 중에서 선택했던 게 아시아나 보도입니다.


승무원 성희롱이라고 하지 않고 박삼구 회장 성희롱이라고 가해자의 행위를 중심으로 보도를 하려고 노력했습니다. 많은 제보 내용 중에 이 건을 첫 보도로 선택한 이유는 ‘아시아나 승무원’이라고 하면 피해자가 특정되기가 어려웠어요. 그래서 이 보도를 제일 첫 보도로 하게 됐습니다. 그리고 재벌 회장이라는 권력을 가진 사람이 끊임없이 직원을 꽃으로 대했다는 것을 비판하고 싶어서 1,3면 기사로 크게 가게 됐습니다.

 

주요 면으로 가자고 강력하게 주장했던 이유는 ‘승무원은 직업 특성상 미모와 친절을 서비스하는 게 아니냐’ 라는 편견이 있는데, 그런 편견을 극복하는 게 어떻게 보면 미투라는 흐름에 가장 중요한 맥락이라고 생각해서 주요 면으로 가기를 바랐고 다행히 그렇게 됐습니다. 이후 다행스럽게도 (아시아나)노조에서도 반응을 해 주셔서 결국 박삼구 회장 본인이 사과하고 정례행사처럼 승무원들을 껴안는 행위를 하는 매주 목요일 오전 타임을 안 가지는 것으로 조치했습니다.

그리고 후속이 에어부산이었는데요, 에어부산이 중요한 이유는 저희가 부산지역 언론사이기도 하고 에어부산은 부산지역 경제인들의 자본이 30%이상 들어간, 공적자본이 투입된 그룹이거든요. 공적자본이 투입된 곳에서 이런 일이 반복된다는 것은 굉장히 문제라고 생각해서 기사를 썼습니다.

 

제가 그동안 미투 보도를 스무 개 정도 썼더라구요. 나름 제가 썼던 기사들을 슬로우뉴스 편집장님의 글에서 도움을 받아서 유형별로 나눠봤습니다.

 

1번 유형(권력형+다수의 피해자+반복적)은 기자들도 정의감을 가지고 보도할 수가 있습니다. 왜냐면 이게 일탈이 아니라 범죄라는 사실이 확정이 되거든요. 그리고 미투 운동 자체가 기존의 권력관계에 대한 반대급부기 때문에 1번 같은 경우는 기자들도 나름 데스크에 “이거 크게 가주십시오” 할 말도 해가면서 쓸 수 있지만 2번(권력형+피해자1인+일회적), 4번(비권력형+피해자1인+일회적)이 되면 제일 어렵더라구요.

그 예를 들어서 보겠습니다. 이게 부산의 한 공공기관인데 처음에 피해자 1인이 있었어요. 보도를 할까 말까 고민을 했고, 피해자A 말고 또 다른 피해자B도 있다고 해서 그 분을 계속 설득해서 진술의 일관성을 확보하고, 팀장이 가한 게 일탈이 아니라 범죄라는 것을 입증하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B씨를 설득하는 과정에서 경쟁지에 보도가 먼저 나갔어요. 그 때 제가 스스로의 언론윤리가 많이 무너진 것 같습니다.

보통 기자를 생각하시기에 투사 아니면 기레기라고 생각하시더라구요. 저는 좋은 기자는 좋은 직장인에서 시작한다고 생각하거든요. 이게 한번 조직에서 보기에 ‘기자가 물먹었다, 놓쳤다’라고 생각하면, 저 같은 소시민들은 조급해지거든요. 그러면 ‘내가 먼저 써야 되나, 쟁여 놓은 다른 제보들도 다 얼른 써야하나’… 그 때 많이 흔들렸어요. 그런 게 가장 어려운 것 같습니다. 나의 조급함, 그리고 회사에서 기다려주지 않는다는 거. 앞에 주제발제에서 말씀하신 것처럼 구조적인 문제도 크구요.

 

어찌 되었건 이 보도는 그래도 권력형이고 피해자 본인도 제보해서 알리기로 합의가 된 상태라서 기사로 쓸 수 있었습니다. 최대한 피해자 개인을 지우고 구조적 문제를 짚고자, ‘부산시 뭐 했나’ 라고 물었고 그런 후속기사도 쓸 수 있었습니다.

 

그 다음은 제가 미투 보도를 하면서 후회되는 지점인데요, 가해자로 볼 수 있는 스피치 강사분이 시대에 못 따라가는 오리엔테이션을 하셨나 봐요. 남녀 짝을 지어서 서로 간지럽히고 만지는 게임인데, 이제 막 고등학교를 졸업한 여학생들 입장에서는 게임이 불쾌하잖아요. 그 여학생들의 입장을 듣고 기사를 썼는데요,

지금 만약 다시 돌아가서 기사를 쓰라고 하면, 오리엔테이션 문화 자체를 지적할 거 같아요. 저는 그 때는 정의감에 취해서 “이 강사 이름이 나가야 됩니다.” 했는데, 이 강사분은 학교에서 외주를 줘서 그 오리엔테이션 프로그램만 진행하는 거고, 이번 일로 인해서 이제 그 계약을 다시는 못할 거고, 그런데 이 분은 선배 레크레이션 강사한테 그렇게 배워 오신 거에요. 그 선배는 또 그 위 선배한테 배운 거고. 배운 대로 했고, 이런 내용이 피해를 주리라고 생각은 못했는데 결과적으로 가해자가 된 거죠. 대학교 오리엔테이션 때 이런 게임을 도대체 왜 해야 하는가 하는 방향으로 기사를 썼어야 하는데, 강사 개인에 집중한 게 아닐까 후회가 남습니다. 권력관계가 없고 일회적이면 보도를 자제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저는 지금 실무자로서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앞으로 어떻게 미투 보도를 할 것인가, 폭로에만 의존할 수도 없고… 폭로에만 의존하다 보니까 정봉주 사건처럼 ‘너 얼굴 까고 나와라, 너 그 때 피해를 입었다는 장소에 있었다는 걸 증명해라.’ 이런 사태까지 온 것 같아요. 저희도 어떻게 하면 미투 운동 그 후를 써야하나 고민을 많이 하고 있고 2차 피해를 어떻게 막을 건지, 대안이나 정책에 대해 고민을 하고 있지만 아직도 좀 답이 안 내려진 상태입니다.

미투 보도 지금까지의 한계를 보면은 먼저 선정성. 심각하지만 아직까지 부산 언론은 선정성은 자제를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여기자니까 그래도 좀 더 자제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가이드라인이나 회사에서도 어느 정도 지켜지는 선이 있다고 보거든요. 그래서 선정성은 그나마 심각하지는 않다고 보는 편인데요,

 

저는 보도경쟁이 가장 큰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누가 먼저 제보자를 만날 것인가. 휘몰아치는 경쟁 속에 있다보면 정말 정신을 못 차리겠더라구요. 이게 신입기자 열정적인 기자일수록 더 심해요. 그래서 후배들한테도 그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보도 그 후는… 사족인데요, 병원, 군대, 부산시(공무원), 공기업, 산하기관, 학교. 진짜 많은 제보자들을 만났는데, 이상하게 가해자들의 패턴은 똑같습니다. “술 먹고 했다”, “기억이 안난다”, 그리고 다음날 꼭 문자를 보냅니다. <어제 잘 들어갔니?> 그래서 가해자들의 패턴을 한번 분석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많이 하고.

 

그리고 취재과정에서 저도 스스로한테 실망한 일이 있는데요. 피해자 분이 제보하러 오셨을 때 카페에서 만났는데 진짜 나쁜 생각인데, 명품 옷, 명품가방을 들고 나오셨어요. 그런데 제가 자꾸 그 거에 눈이 가는 거 에요. ‘저 명품 가방을 들 정도면 그냥 회사를 좀 그만두면 안될까’ 그런 생각이 드는 거 에요. 제가 피해자한테 피해자다움을 강요하고 있더라구요. 아까 말했다시피 가해자는 악마화하고 피해자는 순결해야 한다고, 제가 스스로 그런 모습을 만들고 있더라구요. 그런 스스로의 모습을 봤을 때 너무 창피했습니다.

 

변명을 몇 마디 덧붙이자면, 피해자가 다수여야 한다는 건 저희가 강조하는 건 아니지만, 워싱턴포스터가 하비 와인스틴의 일탈을 꾸준히 보도해서 범죄로 만들었거든요. 피해자가 많으면 피해자 개인이 입는 타격도 줄고, 보도의 정당성도 강화된다는 생각에서 다수의 피해자들을 찾으려고 하는데, 그 과정에서 피해자 분들이 마음의 상처를 입으시고 조직 분위기도 안 좋아지고 그런 점은…. 죄송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또 한 가지 덧붙이자면 파급력이 큰 JTBC는 보도하는 데 그런 어려움은 없을 것 같아요. 이후에 이 사람이 직장을 잃고 피해를 입으면 우리가 어디까지 책임져 줄 수 있나. 그런데 저희같은 지역 언론은 그런 고민을 되게 많이 하거든요. 제보자를 만나서 이야기를 듣고 제가 집에 가고 있는 길에 전화가 와요. “기자님, 그런데 보도는 안 될 것 같아요.” 그런 경우가 제보의 70% 정도 되거든요. 저는 그 마음이 너무너무 이해가 가요. 왜냐면 저희가 보도한다고 해서 그 분의 직장을 보호해 드릴 수 없고, 김지은 씨처럼 전 국민이 지켜주지 못하거든요. 심지어 저도 그 분을 지켜드리지 못해요. 그런 부분이 제일 고민이에요. ‘이거 보도 나가도 괜찮으실까요.’ ‘직장 계약 연장에 문제 없으실까요.’ 그런 부분이 제일 죄송하고 미안하고, 여가부에서든 정책적으로 조치가 있었으면 좋겠고, 그 고민이 제일 큽니다.

[활동보고] 2018 정기총회 잘 마무리했습니다.

부산민언련 2018년 정기총회 개최
-제안 안건 모두 원안 통과
-복성경 대표 연임, 김대경 부대표. 최동섭 감사 선출
-윤영태 대표 퇴임식, 박수로 마무리 

부산민언련 정기총회가 2월 22일 부산시민운동지원센터에서 열렸습니다.
올해도 회원들이 힘을 모아 언론개혁과 민주주의 실현에 나설 것을 힘찬 박수로 결의했습니다.


[안건1-2017년 사업평가 및 감사보고 채택]

언론적폐청산에 대한 시민들의 자발적 열망을 반영한 실천과 연대의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대선기간 활발한 모니터 활동을 벌였고, 교육사업에서 지속적인 성과를 이뤘습니다. 다만, 생산된 모니터 결과가 지역사회에 널리 공유되지 못한 점과 회원증대가 미흡했던 것은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안건2-임원 선출]

9년간 대표를 맡아주셨던 윤영태 교수님이 퇴임을 했습니다. 올해는 복성경 대표님이 단독대표를 맡았습니다. 올해 연임을 하는 정수진 부대표님과 함께 김대경(동아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님이 신임 부대표가 되었습니다. 감사는 최동섭 회원님(부산참여연대 시민정책공방 부소장)입니다. 그리고 한명환 회원님, 문미진 회원님이 신임 운영위원으로 선출되었습니다.


[안건3-2018년 사업계획과 예산안 승인]

1) 올해는 작년부터 터져나온 언론적폐청산 흐름을 본격화해야 할 시기입니다. 부산민언련은 정책위원회를 복원해서 지역상황에 맞는 언론개혁 의제나 시민미디어 지원방안을 제안하기로 했습니다. 지역 시민사회와 언론노조가 함께 목소리를 내는 통로인 언론공공성살리기부산연대를 지속적으로 이어가기로 했습니다.

2) 지역언론을 상시적으로 모니터하고 결과는 가벼운 형태의 <지역언론 톺아보기>와 필요한 시기 성명서나 논평으로 외화합니다. 6.13지방선거 기간(4월~6월)에는 선거보도 모니터단을 꾸리고 주간보고서를 발표합니다. 선거 이후 보고서를 망라한 백서를 발간하여 회원들과 공유하기로 했습니다.

3) 시민미디어강좌(9월), 청년저널리즘캠프(6-7월), 뉴스리터러시 교육(연중)을 진행합니다. 그리고 기장시장 라디오, 수영구청 라디오, 양산 주민신문의 기자단 양성과 운영을 통해 마을미디어 활성화하고자 합니다.

4) 회원들의 요구에 맞춰 참여활동을 제안드리고, 회원을 찾아가는 소모임을 진행할 계획입니다.


[으뜸회원 시상]

회원 확대에 애쓴 임상민 회원님과 작년 한해 실천활동과 미디어교육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문미진 회원님을 으뜸회원으로 선정했습니다.


[윤영태 대표 퇴임식]

2부 순서로 윤영태 대표님 퇴임식을 진행했습니다. 지난 9년 동안 미디어교육 활성화와 언론개혁운동에 힘을 쏟고 부산민언련의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 준 윤대표님의 공로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습니다.

올해도 부산민언련은 회원들과 함께 열심히 달려 보겠습니다.

회의에는 28명이 참석하셨습니다. 회의 시작 전 참석자들간에 간단히 인사를 나누었어요.

총회자료집을 준비하구요

마침 딱 저녁식사 시간이라 도시락을 준비했습니다.

방명록을 작성하시는 회원님

2017년 사업감사와 회계감사는 장길만 운영위원님이 대독을 하셨어요.

박정희 사무국장이 2017년 사업을 정리해 보고했습니다.

올해 신임임원 인사입니다. 오른쪽은 김대경 부대표님, 왼쪽은 최동섭 감사님입니다.

운영위원들의 각오도 들어보구요~

으뜸회원 문미진 회원님입니다.

윤영태 대표님을 의장으로 모시고 회의를 진행하는 게 이번 정기총회가 마지막이네요::

김유진 사무차장이 2018년 사업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윤영태 대표님 퇴임 기념 영상 상영. 지나 온 시간을 돌아봤습니다.

감사한 마음을 모아 공로패를 드렸구요

윤영태 대표님의 퇴임사를 들었습니다.

류창섭 회원님이 대표님께 선물(고급파자마!)을 전달했습니다.

사무국과의 기념촬영

근처 식당으로 옮겨 뒷풀이를 했습니다.

[논평] 부산MBC 허연회 사장은 당장 사퇴하라

[부산MBC 임시주총 불발에 대한 부산민언련 논평]

 

부산MBC 허연회 사장은 당장 사퇴하라

 

MBC 언론노동자들은 석 달 간 파업투쟁 끝에 김장겸 사장을 몰아냈다. 공영방송이 권력 감시를 제대로 하고 시민들의 목소리를 담아주길 바라는 많은 시청자들 역시 언론노동자들의 싸움을 격려하고 힘을 보탰다. 새 사장을 선임하고 새로운 체계를 갖추어가는 서울 MBC를 보면서, 지역 MBC도 차차 정상화 되겠구나 기대가 컸다.

 

하지만 부산MBC는 여전히 적폐사장이 버티며 개혁의 발목을 잡고 있다. 부산MBC 허연회 사장은 적폐인사로 지목된 인물로 혁신의 길목에 선 MBC와 도저히 함께 할 수 없는 자다.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 고영주 전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에게 골프 접대를 하고 지역사 사장으로 낙점 받은 인물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대주주인 서울MBC도 허 사장을 해임할 수 있도록 임시주주총회를 열라고 주문하였다.

 

그러나 허연회 사장은 스스로 임시주총 개최에 반대표를 던지며, 그에게 책임을 묻는 자리를 피하고 있다. 자사 출신이라는 김용성 상무의 선택도 비겁하다. 내부 구성원들에게 임시주총을 통해서 경영진을 사퇴시키겠다고 해놓고는 이사회에서 기권해 버렸다. 기가 막한다. 이미 껍데기만 남은 적폐인데, 이들은 시간을 끌면서 도대체 무엇을 도모하려고 하는가.

 

부산MBC가 거듭나려면 반드시 새 인물이 필요하다. 허연회 사장과 김용성 상무는 부산MBC가 지역사회의 기대에 부응하는 방송사로 거듭나는 데 걸림돌이 될 뿐이다. 두 사람은 공영방송으로서 신뢰를 다시 회복하겠다 각오를 다지는 부산MBC 내부 구성원과 지역사회의 절박한 목소리를 받아들여라. 더 이상 지체할 수는 없다. 허연회 사장은 부산 MBC의 미래를 위해 당장 사퇴하라

 

2018년 1월 29일

부산민주언론시민연합

2017 부산민주언론상 엘시티보도 SBS 송성준 기자 수상

12월 12일 열린 2017 부산민주언론상 시상식이 많은 분들의 참여와 축하로 잘 마무리됐습니다.

올해 수상자는 엘시티 비리 특혜 보도를 꾸준히 해온  SBS부산지국장 송성준 기자로 결정됐습니다.

송성준 기자는 소감으로,  시민들이 선정하는 부산민주언론상을 받아 특히 뜻깊다고 하면서,

함께 엘시티 문제를 공론화해온 연대 단체들 특히 고인이 되신 윤일성 교수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습니다.

아래 심사총평 함께 싣습니다.

 

2017 부산민주언론상 심사를 마치며

 

심사위원장 윤영태 (부산민언련 대표‧동의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우리 단체는 지난 1년간 부산지역에서 접할 수 있었던 신문 기사와 방송 프로그램 그리고 지역관련 보도 중 엄정한 절차를 거쳐 2017 부산민주언론상을 선정하였습니다.

올해 부산민주언론상 후보로는 모두 12편의 방송 프로그램 및 언론 기사가 추천되었습니다. 후보 면면을 보면 지역사회의 큰 관심사인 에너지정책과 환경문제에 관한 보도가 있었으며, 부산국제영화제 탄압사태에 관한 보도, 엘시티비리에 관한 보도, 그리고 부산의 역사와 부산시민의 삶을 되돌아보는 내용도 있었습니다. 아울러 6월 항쟁 30주년을 맞이하여 민주주의와 부산을 주제로 한 특별기획 기사 및 프로그램이 다수 있었습니다. 또한 올해에는 후퇴한 방송의 공정성을 회복하고자 노력하는 부산의 언론인단체가 후보로 추천되는 특별한 경우도 경험했습니다. 후보작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올 한해 부산의 다양한 현안과 지역 시민들의 삶을 들여다 볼 수 있었고, 지역 언론인들의 노력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촛불혁명과 더불어 우리 사회는 여러 분야에서 개혁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언론이 그 대표적 경우일 것입니다. 그러나 아직도 언론개혁은 더디고 멀게만 느껴집니다. 게다가 지역언론은 자기성찰과 그에 따른 개혁의 바람에 한발 비껴 서있는 모습으로 부산시민에게 다가오고 있습니다. 지역의 정치, 행정, 경제 권력에 대한 감시와 비판은 지역언론이 지역사회에서 수행해야 하는 책무입니다. 이러한 점에서 올해 역시 지역언론의 올바른 역할에 부응하는 활동이 부족했다는 것이 심사위원들의 공통된 의견이었습니다.

13인으로 구성된 심사위원회는 이와 같은 아쉬움을 가지고 지역언론으로서 부산지역사회의 민주주의 발전에 대한 기여, 지역의 주요 현안에 대한 공론화, 감시와 비판, 사회적 약자를 비롯한 다양한 계층의 의견을 충실히 반영했는지 그리고 지역성의 구현 등을 기준으로 심사를 진행했고, 고심 끝에 3편의 후보작을 선정하였습니다.

이는 다시 우리 단체 회원들의 투표(설문) 과정을 거쳐 2017 부산민주언론상 수상작으로 SBS <엘시티 취재파일>을 최종 선정하였습니다. 우리 단체 회원들의 뜻을 모아 선정한 만큼 그 의미가 클 것입니다.

수상작인 송성준의 <엘시티 취재파일> 보도는 엘시티 게이트에 대해 지역의 언론이 외면할 때 지역에서 꾸준히 취재하고 보도함으로써 엘시티 게이트를 이슈화하고 다시 검찰에서 수사하는 큰 계기를 만들었습니다. 이는 다시 지역사회에서 침묵하고 애써 외면하려는 분위기를 바꿔 지역 내의 복잡하고 다양한 유착과 비리를 밝히고 이를 개혁하려는 상황으로 이끄는데 큰 역할을 하였다는 점에서 우리 단체 회원들의 긍정적인 평가가 있었습니다. 수상자에게 축하드리며 앞으로도 언론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여 지역사회의 민주적 발전에 기여할 것을 기대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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