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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위원회] 총선보도 특별칼럼 5. 민심의 바다

민심의 바다  

민심은 천심이라 했지만, 이는 현시대에 맞지 않는 말이다. 이 말의 유래는 서경(書痙)에서 왔다. 당대의 중국 황제는 천자(天子)로도 불렸다. 황제의 뜻이 곧 하늘의 뜻이었다. 행여 황제가 권력을 잃었을 때 이를 설명할 방도가 없으니 민심(천심)을 내세웠을 뿐이다. 서양에서도 십자군 전쟁이나 마녀사냥에 하느님의 뜻을 동원했다. 이처럼 천심을 내세워 폭정을 휘두르면 민심은 기댈 곳조차 없다.


그러면 민심을 비유하는 말로 무엇이 적절할까? ‘물(바다)’에 비유하는 게 더 낫지 않을까 싶다. 순자(荀子)의 왕제(王制)편 ‘군주민수(君舟民水)’에서 유래한 말이다. 물은 배를 띄우지만, 배를 뒤집어엎기도 한다는 의미다. 오늘날 통치자로서의 ‘왕’은 없으니, 배는 ‘정당’으로 보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배는 항구에 있으면 가장 안전하지만, 배는 항구에 머물기 위해 만들어진 게 아니다.” 브라질 소설가 파울로 코엘료의 말이다. △ <‘원칙의 등대’로 세상을 밝히라>(국민일보, 2014/12/10) 기사 사진


바다는 잠잠하지만 바람이 불면 무섭다. 태풍급이면 정당이 아니라 정치판도 뒤집을 수 있다. 정치적 중립성이 모호한 한국의 언론은 어떻게든 바람(순풍)을 일으켜 자신이 지지하는 정당 편을 들고자 한다. 과학적인 여론조사 결과조차 교묘한 편집이나 자의적인 해석으로 유리한 판을 깔아주고자 한다. 공천 과정에서도 이래저래 훈수를 둔다. 그렇게도 정치가 문제라면, 혹은 정치가 그렇게 하고 싶으면, 직접 뛰어들지 왜 저러나 싶은 생각이 들 때가 많다. 민심이 바다고, 정당이 배라면, 언론은 등대로 비유하고 싶다. 직접 배에 올라타기보다 대한민국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해 주면 될 일이다. 아울러 배가 잘못된 곳으로 가고 있다 생각한다면 그것을 여·야 모두에게 공정하게 일깨워주면 될 일이다. 어떤 배에게는 빛을 비추고, 어떤 배에게는 빛을 비추지 않는 등대란 있을 수 없다.


이런 점에서 공식 선거전에 돌입한 지금 한국의 대표 공영방송사가 보도하는 행태는 도가 지나쳤다. 정치적 이슈 혹은 정치인의 말을 두고 여당의 비대위원장 논평을 덧붙이는 것으로 마무리 짓는 보도가 많아도 너무 많아서다. 뉴스 꼭지 한두 개 정도라면 이해하고 넘어갈 수 있다. 그런데 수많은 뉴스 꼭지에서 이런 보도로 일관하다 보니, 국회의원 선거인지 대통령 선거인지 혼란스럽다. 그러다 보니 사장이 된 데 대한 ‘보은’ 차원의 보도인지, 향후 더 높은 자리에 가기 위한 ‘투자’ 차원의 보도인지 의심이 들 정도다. 더 나아가 공영방송이 사장의 의중에 따라 기자들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것도 문제일 것이다. 비대위원장의 답변이 의도했던 효과(순풍)를 거두고 있는지 역효과(역풍)를 낳고 있는지 살피고 있는지나 모르겠다. 해당 방송사의 사장은 신문에서 잔뼈가 굵었던 분이다. ‘글’과 ‘말’의 차이를 새삼 깨닫고 있으리라 본다.


국회의원 후보자 면면을 살펴보면 정계에 발을 들여놓기 전, 이미 자신의 분야에서 경력이 화려한 분들이 꽤 많다. 그런데 정당도 하나의 조직이다 보니, 개인의 탁월함이 조직 생리에 묻히는 경우가 더러 있다. 예컨대 입법 과정에서 당론이 자기 뜻과 맞지 않더라도 따라야 할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하나 된 힘으로 뭉쳐야 다른 정당과의 협상에서 유리한 경우, 어쩔 도리가 없다. 전문직 하면 바로 떠올리는 의사들이 지금 보여주고 있는 행태이기도 하다. 각 정당의 공천은 이런 현실을 고려해서 이루어진 것으로 믿고 싶다. 유시민 작가(그도 정치인으로 10년 세월을 보냈다)가 모 유튜브 채널에서 ‘정치인도 전문직’이라 한 것이 이런 현실을 빗댄 표현이리라. 시민들의 투표는 이런 공천 과정과 후보자들의 지역 대표성 자질을 동시에 판단하는 일이다. 그래서 최종적인 선거 결과는 각 정당의 대표가 올곧이 짊어져야 할 책임이기도 하다.


끝으로 국회의원 선거에서의 ‘공약’은 짚고 넘어가야 할 우리 모두의 당면 과제가 아닌가 싶다. 우리 동네에도 선심성 공약을 내세운 각 정당의 현수막이 길가에 가득 찼다. 이런 공약이 국회의원이 해야 하는 공약인지, 구청장이나 군수, 시장이 해야 할 공약인지 헷갈린다. 국회의원이라면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 입법 공약을 제안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 인권, 환경(기후 위기), 복지, 지속가능성, 공영방송 지배구조, 낙태, 생명윤리 등등 기술과 사회 변화에 따라 대체되거나 새로 입안되어야 할 법안들이 부지기수다. 반면 선심성 공약은 예전처럼 돈 봉투를 뿌리는 것과 매한가지다. 이런 공약 때문에라도 국회의원 당선자들은 예산을 끌어오는 데 유리한 상임위에 배정받으려 안간힘을 쓰고, 국정감사에서 엉뚱한 소리를 하거나 협박성 발언과 호통을 일삼는다. 정치가 후진성을 탈피하지 못하는 근원인 셈이다.


<왜 가난한 사람들은 부자를 위해 투표하는가?>라는 책이 있다. 선진국에서도 장기적인 미래 비전보다 당장 눈앞의 이익에 휘둘리는 투표 행태가 만연해 있음을 보여준다. 박태웅은 <눈 떠보니 선진국>이란 책을 냈다. 전임 대통령은 이를 “눈 떠보니 후진국”이라 비틀었다. 우리 스스로가 어떻게 생각하든 국제사회는 2021년 대한민국을 선진국으로 공식 인정했고, 이번 선거를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 우리나라는 그 어느 나라보다 교육 수준이 높다. 이런 현명한 시민들이 어떤 집단지성을 보여줄지 자못 궁금하다. 민심의 바다가 요동치는 듯 보이기 때문이다.
<끝>



*부산민언련 총선보도 특별칼럼 부산민주언론시민연합은 제22대 국회의원 총선거를 맞아 유권자중심보도를 제안하는 부산민언련 정책위원 릴레이 특별칼럼을 진행했습니다. 총선보도 특별칼럼은 이번 호를 마지막으로 마무리하고, 5월부터 <월간 릴레이 칼럼>으로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부산민언련 정책위원회 활동에 많은 관심과 지지 부탁드립니다.

지역 민주언론시민연합 네트워크 제22대 총선 정책 제안 결과 발표

지역민주언론시민연합(이하 지역민언련) 네트워크는 3월 22일 22대 총선을 맞아 8개 원내 정당(3월 22일 기준, 위성정당은 제외)에 [지역 미디어를 정상화하고 지역시민의 ‘미디어 자치권’ 실현을 위한 4대 분야 9개 세부 의제]를 제안했습니다.

4월 2일까지 정책 제안을 회신 받은 결과 아래와 같이 더불어민주당, 진보당, 녹색정의당, 새로운미래가 찬반 의견 및 세부 현안에 대한 기타의견으로 답변해왔습니다. 조국혁신당, 국민의힘은 검토 결과 미답변 의견으로 답변했습니다. 반면, 개혁신당과 자유통일당은 회신하지 않았습니다.

지역민언련 네트워크는 각 정당의 답변을 토대로 총선 이후 [지역시민의 ‘미디어 자치권’ 실현을 위한 4대 분야 9개 세부 의제] 실현을 위한 정책 협의와 추진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또한 지역 미디어를 위한 공적재원 조성 등의 의제는 토론회를 비롯한 숙의 과정을 거쳐 공론화할 계획입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세부 답변 결과와 의제 내용


[연대활동] 시민연대 총선의제 제안 결과 발표 등 3월 연대 활동

부산시민연대 ‘총선의제 정당별 수용 결과 발표’

우리단체도 참여하고 있는 부산시민운동단체연대는 2월 26일 7개 정당에 10대 총선 의제를 제안했습니다. 총선에서 시민의 이익을 보호하고 공공의 복지 향상에 초점을 맞춘 의제를 선정해 제안한건데요, 모두 5개 정당이 답변을 해왔습니다.

이에 3월 19일 기자회견을 통해 정당별 수용 결과를 아래와 같이 발표했습니다. 부산시민연대는 의제 결과를 카드 뉴스, 캠페인 등을 통해 알릴 예정입니다.


311 후쿠시마 핵사고 13주년 낭독극 참여

또 오후 4시에는 [311 후쿠시마 핵발전소 참사 13주기, 안전한 부산 기원 낭독극 ‘집으로’]를 열고 핵발전소 건설을 배경으로 한 동화 ‘집으로’의 낭독극 공연을 했습니다. 시민사회단체 회원, 시민들이 참여하여 낭독극과 이어진 공연에 공감하였고, 공동 결의문을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4‧16 세월호 참사 10주기 진실 책임 생명 안전 행진 참여

세월호참사 10주기를 맞아 세월호대책위는 전국시민행진을 2월 25일부터 3월 1일까지 전국 21개 지역을 따라 진행했는데요, 행진 6일차인 3월 1일에는 부산에서 세월호참사와 이태원참사 유가족분들, 그리고 지역시민사회 회원 분들이 함께 행진했습니다. 광복로 시티스팟에서 출발해 부산역까지 행진하며 시민들에게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재발방지대책 마련, 그리고 생명안전 사회 실현을 위한 국회건설을 외쳤습니다.

한편 4월 13일엔 부산역 광장에서 세월호 10주기 부산시민문화제 <다시피는 꽃으로>가 열립니다. 우리단체도 공동주최 단체로 참여하고 있는데요, 세월호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안전한 사회 실현을 위해 마련한 이번 행사에도 관심과 참여 부탁드립니다.

지역민언련 네트워크, 제22대 총선 지역언론 의제 제안

부산민언련과 각 지역민언련으로 구성된 ‘지역 민주언론시민연합 네트워크’는 22대 총선을 맞이해 8개 원내정당에 지역언론 의제를 제안했습니다.

미디어 영역에서도 중앙 집중적 구조가 심화되고 정부의 시장중심주의 미디어 정책 기조로 지역미디어의 위기는 더욱 심화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에 지역미디어를 정상화하고 지역시민의 ‘미디어 자치권’ 실현을 위한 4대 분야 9개 의제를 제안했습니다.

지역민언련 네트워크는 4월 2일(화)까지 정당에 답변을 요청했고, 답변 결과를 분석해 발표할 예정입니다. 총선 이후에는 [지역시민의 ‘미디어 자치권’ 실현을 위한 4대 분야 9개 세부 의제] 실현을 위한 정책 협의와 추진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또한 지역 미디어를 위한 공적재원 조성 등의 의제는 토론회 개최를 비롯한 숙의 과정을 거쳐 공론할 계획입니다.

총선의제 제안 세부사항은 아래와 같습니다.


지역민주언론시민연합네트워크 제22대 총선 정책 의제 제안

– 지역 시민의 ‘미디어 자치권’ 실현을 위한 4대 분야·9개 세부 의제 –

지방에 대한 중앙의 권력화가 공고해지고 미디어 영역에서도 중앙 집중적 구조가 심화되고 있습니다. 이처럼 지역 언론의 위기가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매체 환경의 빠른 변화와 정부의 시장중심주의 미디어 정책 기조는 이를 더욱 심화시키고 있습니다. 지역 민주주의 실현, 지역소멸 위기 해법으로서 미디어 자치권 실현은 더욱 강하게 요구되고 있습니다. 이에 지역민주언론시민연합 네트워크에서는 지역 미디어를 정상화하고 지역시민의 ‘미디어 자치권’ 실현을 위한 4대 분야 9개 세부 의제를 제안합니다.

* 미디어자치권이란 시민주권 원리에 기반한 커뮤니케이션 권리의 실현에 있어 중앙정부에 위임된 규제와 진흥의 역할을 지방정부 및 시민에 되돌려 주는 것을 의미합니다. 해당 사회 미디어시스템의 운영 및 유지와 관련한 정책 수립 및 집행과 관련하여 국가권력이나 자본 등 외부 세력의 간섭 없이 미디어의 전문성과 자율성, 시민의 참여에 의해 수행되어야 한다는 이론이라 정의할 수 있습니다.

1. 정치적 독립성과 지역 대표성 확보

1) 지역 대표성 강화

  • 방송의 지역성 강화를 위해서 방송정책기구 및 공영방송 이사회의 지역 대표성 보장은 필수적인 과제다. 하지만 현행법상 방송통신위원회 및 산하위원회, 공영방송 이사회의 지역 대표성은 제대로 보장되지 않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 공영방송 이사회 등 방송정책기구 구성에서 지역성을 대표하는 인사 추천과 구성을 보장해야 한다. 특히 방송통신위원회는 우리나라 방송정책을 총괄하는 주무기관임과 동시에 공영방송인 KBS 이사 추천권 및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추천권을 갖는 기관이라는 점에서 그 구성에서 지역 대표성을 보장받지 못한다는 것은 더욱 심각한 지역성 훼손을 초래할 수밖에 없다.
  • 방송정책기구 및 공영방송 이사회 지역성 외면 결과는 수직계열화 되어 있는 지역 방송의 위기를 더욱 가중시키는 요인이다. 지역 계열사 낙하산 사장 임명 관행과 불평등한 네트워크 규약 관행, 지역사 인력운용 및 재원 구조에 이르기까지 심각한 문제를 파생한다. 결국 지역방송 정상화를 위해서는 지역 대표성을 강화하는 게 필요하다. 관련법과 고시를 개정해 방송지배구조의 지역성을 강화해야 한다.


2) 권역별 지역방송위원회 설치

  • 장기적으로 중앙 중심의 방송 정책을 지역중심 방송정책으로 분권화하기 위해, 지방정부와 지역 언론사의 중간에서 언론 공적 지원을 매개할 수 있는 ‘권역별 방송위원회’를 구성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
  • 권역별 지역방송위원회가 지역방송 정책 및 인허가 등 규제·지원 제도 수행, 지역성 콘텐츠 제작 지원, 지역방송 허가 갱신, 지역방송 제작비를 지원하는 등 지방정부의 직접 지원 문제점을 보완하는 기능을 할 수 있도록 논의가 필요하다.
  • 지역방송위원회의 대표가 방송통신정책기구인 방송통신위원회를 함께 구성함으로써 방송적책의 지역성 및 지역대표성 강화, 지역 현실에 맞는 콘텐츠 발전전략 수립 및 지역사회와의 소통강화를 통해 지방자치 실현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2. 지역민 보편적 정보 접근권 보장

1) 지역신문발전기금 건전성 강화

  • 지역신문잘전기금은 지역신문 기반조성과 지역균형발전이라는 기금목적이 여전히 유효하지만 상법으로 전환 후에도 지역신문발전기금의 정체 사업비 규모는 완연한 하락세이며, 예산 편성 시 정부출연금을 충분히 받지 못할 경우 결국 사업 예산이나 규모가 축소될 수밖에 없다. 현재와 같이 정부출연금으로만 100% 재원을 충당하는 방식은 기금 운용의 효율성과 안정성을 제고하지 못한다.
  • 지역신문 지원 제도에 대한 안정적인 정책 수립을 위해서는 기금 건전성 강화가 필수적이다. 따라서 기금 사업 개선 노력을 바탕으로 국회, 재정당국 등과의 협력을 통해 법에 규정된 재원 구성을 다변화하고 기금 규모 확대와 기금 예산의 지속적인 확충이 반드시 필요하다. 기금의 확대만큼 지역신문의 질적 활성화를 구현하기 위한 기준 검토와 이를 검증하기 위한 방안도 강화해야 한다.

    2) 지역방송발전기금 조성
  • 2014년 제정된 지역방송발전지원특별법 역시 유명무실하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제정 당시 입법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별도기금 설치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이어졌지만 방송통신위원회가 발표한 제4차 지역방송발전지원계획을 보면 지역방송발전기금 신설 등은 이번에도 포함되지 않았으며 서울권 방송사와의 불균형 해소, 지역방송 담당부서의 위상강화 등 근본적 해결책은 나오지 않아 지역방송 관계자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 코로나와 각종 국지적 재난 등을 겪으며 지역방송사 중요성은 커져가고 있으며, 중앙 중심의 방송 정책을 지역중심 방송정책으로 분권화하기 위해서는 이에 따른 재원 지원이 반드시 함께 동반되어야 한다.


3) 지역 미디어를 위한 미디어바우처 제도 수립 및 재원 마련

  • 지역신문 기반조성과 지역균형발전을 위한 필요성 인정에도 불구하고 지역에 대한 지원 정책은 사실상 부재하다. 지역민의 지역신문에 대한 관심 증가와 콘텐츠 활성화를 위한 방안으로 미디어바우처를 지역 언론계에서는 요구해 왔으며 법제화를 통한 지원이 필요하다.


4) 지역 미디어를 위한 공적 재원 조성

  • 지역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지역이 진정한 자율권과 자치권을 가져야 한다. 미디어 자치권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지역 미디어에 대한 공적 재원 조성은 당연하다.
  • 장기적인 과제로 재원 확보를 위해, 수신료 지역 분배에 대한 논의도 가능하다. 지역에서 걷는 수신료를 지역으로 분배해, 지역의 수신료가 지역에서 공론장 활성화를 위한 공적 재원으로 활용해 온전한 지역미디어생태계 구축을 위한 마중물로 활용하는 방안도 고려해 볼 수 있다.

※ 차후 수신료 용어에 대한 재정립 필요하다. 또한 민영방송사(상업 방송), 공동체방송사(시민 영역) 영역으로 설정 시, 수신료 지역 분배 대상에 대한 영역은 향후 합의 과정과 공공 영역에 지상파 방송사 전체를 대상으로 설정할 것인지도 논의 과제다.

3. 시민과 공동체 발전의 핵심, 마을공동체미디어 활성화

1) 특별법 제정을 통한 법제화 필요

  • 공영미디어와 상업미디어와 구별되는 제3의 시민미디어 영역으로서 지위 인정 필요. 미디어가 민주주의와 공동체 발전의 핵심 영역이며 시민이 보편적으로 미디어에 접근할 수 있는 권리를 실현하기 위한 미디어 격차 해소 및 참여 방안으로서 마을공동체미디어의 필요성 인정.


2) 지원 정책 수립 및 공동체미디어위원회 설치

  • 공동체라디오와 마을미디어의 공공성 강화를 위한 공적 지원 근거 마련을 위한 지원 정책 수립 및 마을공동체미디어위원회 설치 필요


4. 비정규직 노동자 차별 철폐

1) 방송사 비정규직 실태파악 공개 및 재허가 조건 재반영 요구

  • 방통위는 2023년 지상파 재허가 과정에서 방송사에 공통으로 부과했던 ‘비정규직 처우 개선 방안 마련 및 자료 제출’ 조건을 삭제함.
  • 위 조항은 언론 비정규직 문제를 개선하고 자본을 견제하기 위한 주요 조건이었으나 2023년 방통위 지상파 재허가 심사결과 조항에서 삭제되었다는 것이 확인됨.
  • 이러한 조치는 경영 여건이 어려운 지역 방송사 내 비정규직을 더 위기 상황에 처하게 하는 결과를 낳을 것으로 우려됨.
  • 이에 방통위 ‘방송사 비정규직 현황 및 실태 파악’ 보고서 자료 공개를 요구하며 향후 재허가 과정에서 비정규직 개선 방안 마련 조건을 재반영 할 것을 요구함.

[정책위원회] 총선보도 특별칼럼 4_’골때녀’에는 있고 ‘선거보도’에는 없는 것

‘골때녀’에는 있고 ‘선거보도’에는 없는 것  

쏟아지는 판세 분석  

또 시작이다. ‘49.9 vs 42.8%, 44.1 vs 45.6%, 48.9% vs 43.9%, 7.1p오차범위 내 우위, 불과 1.5% 차, 우세 또는 접전…’ 신문을 펼치면 숫자의 향연이 펼쳐진다. 얼마 전까지는 전국 팔도의 시장 풍경을 마주하게 하더니 슬슬 선거도 본격적으로 들어서는 모양이다. 숫자의 향연과 함께 막말의 향연도 눈부시다. ‘막말’로 공천 취소된 후보들의 이슈가 급부상하면서 후속보도까지 쏟아지니 그야말로 틀면 나온다.


‘2024총선미디어감시단’이 조사한 것에 따르면, 지난 주 포털뉴스를 분석한 결과 주요 인물 키워드에서 도태우 국민의힘 예비후보와 정봉주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가 언급량 상위권에 등장했고 도태우, 정봉주, 장예찬, 조수연 등 후보들의 막말 논란 관련 후속 보도 건수는 323건, 노출시간은 1,077시간으로 두 당의 공천 보도 건수 240건과 노출시간 879시간보다 더 많이 보도되고 오래 노출됐다. ‘판세-전략’과 ‘판세-여론조사’ 이슈도 보도량 상위권에 등장하는 시기이다. 기사건수와 노출시간에서 198건(9.3%)과 781시간(11.6%)을 기록하면서 여론조사를 통한 후보별 지지율 비교보도가 눈에 띄게 많아지고 있다. △ 국민의힘 도태우·조수연 후보자의 막말을 정리한 MBN <MBN뉴스와이드>(3/14)



항상 선거가 본격화되면 어디랄 것 없이 판세 분석이 보도의 중심이 된다. 후보자의 공약이나 자질보다는 시시각각 변하는 지지율을 보도하는 ‘경마식 중계’ 또는 ‘스포츠 게임’ 방식으로 선거보도는 지역 후보의 인물에 대한 정보와 공약에 대한 정보 제공의 기회를 뺏을 수밖에 없다. 유권자 선택에 필요라고 항변하지만 경마 경기처럼 “000 후보 앞서고 있고 그 뒤로 *** 후보, ### 후보가 뒤따르고 있다”는 식의 단순 중계보도는 지역 후보의 인물에 대한 정보와 공약에 대한 정보 제공의 기회를 뺏을 수밖에 없다.  

여기가 경마장이야?  

그러고 보면 선거 과정에서 ‘말’과 관련한 용어들이 유난히 자주 등장한다. 선거에 나설 때 후보들은 자신의 의지와 다짐을 담아 ‘출마의 변’을 밝힌다. 출마는 말을 마구간에서 끌어 내온다는 말로 전쟁터에 나간다는 의미다. 실제로 경마 경기에서 기수와 경주마가 경주에 참가할 때 ‘출마’라는 말을 쓴다. 선거 중에 뜻밖에 선전을 하는 후보를 ‘다크호스’라고 부르고 공천 과정과 선거에서 떨어지는 것을 ‘낙마’라고 하기도 한다. 옛날부터 말이 출세나 입신양명을 뜻했기 때문에 선거 과정에서 ‘말’과 관련한 용어들이 자주 쓰인다 해도 선거 때만 되면 어김없이 등장하는 ‘경마식 보도’는 얘기가 다르다.   며칠 전 점심시간에 이런 대화가 오갔다. “000이 구포시장에 왔다던데요” “그래서 뭐 먹고 갔대?” “모르죠. 그 동네에는 누가 될 것 같아요?” “***보다는 000이 앞선다던데요.” “그 지역은 공약이 뭐예요?” “몰라요. 지지율은 막상막하라던데… 요즘 골때녀도 막상막하예요. 완전 재밌는데 골때녀 안보세요?” △ SBS ‘골 때리는 그녀들’ 방송장면(3/20) 갈무리



금세 대화는 SBS 스포츠 예능프로그램 ‘골 때리는 그녀들(이하 골때녀)’로 옮겨갔다. 화제가 되고 있는 팀과 감독 이야기, 선수들의 놀라운 투혼과 실력에 대한 이야기, 어느 팀이 이기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두 팀 다 내 팀 같은 기분이 든다는 이야기가 오갔다. 승부가 아니라 모두가 내 팀 같은 경기라니! 이거야말로 선거에 딱 어울리는 얘기 아닌가.


골때녀가 궁금해졌다. 골때녀는 2개 팀 조합의 일반적인 형식으로 치르던 올스타전 형식을 바꿔 각 팀의 스타플레이어들을 총 망라한 4개 팀을 새롭게 구성해서 올스타리그를 시작했다. 최선을 다해 뛰고 달리고 울고 웃는 선수들을 보고 있으니 ‘두 팀 다 내 팀 같은“ 스포츠 경기라는 말이 이해가 되었다. 선수들은 상대를 누르고 이기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유롭고 즐겁게 축구를 즐기는 더 큰 게임을 하고 있다. 그런 점에서 ‘우리 편’과 ‘남의 편’의 대결이 아니라 경기장에서 뛰는 선수들이 모두 한 팀이 되어야 하는 것이다. 선수들이 보여주는 축구에 대한 진심과 유대감이 한 몫을 했을 것이다.  

여론조사의 함정  

경마식보도를 볼 때마다 못내 답답하고 불편한 것이 선명해졌다. 몇 대 몇, 누가 이기고 누가 지는가를 읊어대는 보도에서는 절대 알 수도, 느낄 수도 없는 것들이다. 경마식 보도가 유권자의 선택을 돕기 위해 필요한 정보이고 정치에 무관심한 현실에서 그나마 선거에 대한 관심을 유도하는 효과가 있다는 항변이 무색하다. 누가 이기고 누가 지는가에 갇힌 경마식 보도가 어떤 관심을 끌고 어떻게 유권자의 선택을 도울 수 있을까? 경마식 보도가 많을수록 유권자들은 선거의 본질적인 문제에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는 문제 외에도 경마식 보도의 핵심인 여론조사가 유권자의 선택 과정에 미치는 영향도 짚어봐야 할 문제다.


흔히 선거과정 여론 조사와 관련해 ‘밴드왜건 효과’가 자주 등장한다. 유행 동조나 편승을 일컫는 말로, 다수의 선택을 무작정 따르게 되는 현상을 말한다. 선거에서 흔히 나타나는 ‘우세 후보 쏠림 현상’이 대표적인 사례라 하겠다. 여론조사가 표심을 읽는 본연의 기능을 넘어 정치의 공간에서 사실상 ‘플레이어’ 역할을 할 수도 있다. 밴드왜건이 가시적이고 직접적인 효과라면 좀 더 은밀하고 간접적인 차원의 영향력도 있다. 프라이밍(priming), 즉 점화 효과인데 먼저 받은 정보가 뒤에 얻은 정보를 처리하는데 영향을 미치는 심리학적 현상이다. 여론조사 결과가 한번 공표되면 경쟁력 척도로 각인되기 일쑤라는 것이다. 선거전이 임박해지면 후보들의 세 형성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다. △ 3월 21일 부산일보 여론조사보도(3면)△ 3월 20일 부산MBC 뉴스데스크 여론조사보도 갈무리

여론조사의 결과를 해석하는 데도 고려해야 할 것들이 있다. 여론조사는 특정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표본이 충분히 크고, 다양한 집단을 포함하도록 구성됐는지, 특정 성향이 과표집 됐는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이것과 관련한 정보를 정확하게 전달하는 것이 언론의 역할이다. 자주 간과하는 것 중에 하나가 오차범위를 확인해서 결과의 신뢰도를 평가해야 한다는 것이다. 오차 범위 내에 있는 여론조사 결과를 보도할 때는 오차범위 내 접전이라는 점을 명확하게 인지하도록 보도해야 한다. 얼마 전 한 지역신문은 최근 오차 범위 내 접전인 지역구에 1위, 2위를 붙이는 잘못된 보도 관행을 보여주기도 했다.


여론조사를 위한 질문 구성과 답변 순서가 어떻게 돼 있는지, 여론조사 기간에 대한 확인도 필요하다. 주중 낮에만 조사가 이뤄진 것인지, 주중 낮과 밤, 주말을 포함하고 있는지에 따라 조사 결과가 달라진다. 조사기관의 성향도 변수가 될 수 있다. 의도했든 의도하지 않았든 여론조사를 중심으로 보도하는 경마식 보도는 단순한 수치를 전달하는 객관적 보도가 아니라 ‘수의 정치’라는 관점에서 바라 볼 필요가 있다.   선거는 새로운 가능성을 여는 게임이다   투표권을 가진 대한민국 국민은 5년에 세 번 권리를 행사한다. 대다수 국민들이 정치권력에 직접 영향력을 행사하는 거의 유일한 방법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그래서 엄청난 사회적 비용을 들여 미래를 위한 선택을 한다. 선거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두에게 새로운 가능성을 만들어 주는 열쇠와 같은 것이다. 지금 우리가 열고 싶은 가능성은 무엇인지, 2024년 총선은 어떤 선거가 돼야 하는지 분석하는 언론을 찾아보기 어렵다. 경마식 보도의 주인공은 유권자가 아니라 후보이기 때문이다.


선거에 나선 후보들은 경기장에 직접 들어가뛰지 못하는 유권자들을 대신해 그 새로운 가능성을 열 열쇠를 찾는 선수들이다. 자신의 한계를 넘어가며 함께 뛰는 선수들과 함께 축구라는 즐거움을 알아가는 ‘골때녀’들처럼. 우리는 그런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그 가운데 유권자들의 마음을 여는 맞춤한 열쇠가 있을 테고 말이다. ‘우리 편’ 이든 ‘남의 편’이든 우리의 열쇠를 찾아 뛰고 있는 선수들을 모두 내 팀처럼 기대하고 응원할 수 있는 선거보도를 기대하는 건 ‘골때녀’에 너무 푹 빠진 탓일까?


*부산민언련 총선보도 특별칼럼 부산민주언론시민연합은 제22대 국회의원 총선거를 맞아 유권자중심보도를 제안하는 부산민언련 정책위원 릴레이 특별칼럼을 진행합니다. 구태의연한 후보자중심보도가 아닌 유권자에게 도움이 되는 지역언론의 총선보도를 기대하며, 3월 한 달간 매주 목요일 발행합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정책위원회] 총선보도 특별칼럼 3_속 보이는 편향, 공천 평가 문항 왜 포함했나


부산일보 여론조사 톺아보기
속 보이는 편향, 공천 평가 문항 왜 포함했나  

부산일보와 부산MBC는 22대 총선 D-30을 맞아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 의뢰해, 지난 8~9일 부산 9개 지역구를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부산MBC는 11일, 부산일보는 12일 여론조사 결과를 기사화했다. 이번 칼럼에서는 부산일보의 여론조사 보도를 집중적으로 톺아봤다.  

2020년엔 코로나19 정부 대응 평가 문항 포함하고,
2024년엔 어느 정당이 더 공천을 잘했다고 생각하는지 물었다


부산일보와 부산MBC의 22대 총선 여론조사는 양당 후보 가상 대결, 비례 대표 투표 의향과 함께, 여야 공천 평가와 주요 지역 현안을 묻는 문항을 포함한 점이 특징적이었다. 참고로, 2020년 21대 총선 당시 부산일보는 여론조사에 ‘코로나19 정부 대응’과 ‘긴급재난지원금 공감도’를 묻는 문항을 포함했다.


  코로나19 정부대응과 긴급재난지원금은 2020년 총선 당시 ‘총선용 포퓰리즘’이라 프레임 지어졌다. 그렇기에 정부와 여당에 불리한 문항이라 보일 수도 있으나, 시기적으로 국민의 관심사에 부합하는 주요 현안이었기 때문에 충분히 여론조사에 포함할 수 있는 문항이었다고 생각된다.  

하지만 2024년 22대 총선 여론조사에 포함한 공천 평가 문항은 국민의 관심 사안이라고 보기도 어렵고, 국민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이슈도 아닐뿐더러 선거철마다 반복되는 사안이기에 해당 문항이 지역사회와 지역 유권자에게 어떤 함의점을 갖는지 의문스럽다.  

특히, 부산민주언론시민연합이 12일 발표한 총선 모니터 보고서에 따르면, 부산일보는 국민의힘 공천은 정보 위주로 전달하면서 현역 의원 교체를 ‘쇄신’이라 평가했고, 더불어민주당의 공천은 ‘비명횡사’, ‘문-명 충돌’이라며 민주당 내 계파 갈등을 부각하는 방식으로 보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의힘의 공천은 ‘쇄신’, 더불어민주당의 공천은 ‘갈등’으로 보도해 더불어민주당에 불리한 기사를 양산한 매체에서 여론조사 문항으로 공천 평가를 포함한 것이다.  

2020년 총선 여론조사처럼, 코로나19 정부 대응이나 긴급재난지원금과 같은 수준의 논의를 하려면 현재 핵심 현안인 의료계에 대한 정부 대응이나 물가 상승 책임론, 지역의료 정책 필요성 등과 관련한 문항을 포함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 부산일보 여론조사 문항 (위) 2020년 총선 (아래)



2024년 총선18개 선거구 중 9곳만 선택,
9곳 모두 국민의힘 의원 배출한 지역구  

부산일보의 여론조사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이번 여론조사는 9개의 지역구를 대상으로 진행됐는데, 해운대구 갑·을, 수영구, 동래구, 금정구, 기장군, 중영도구, 부산진구 갑·을로 모두 지난 총선에서 국민의힘이 당선된 지역구다. 해운대구, 수영구 등은 부산지역 내에서도 보수세가 뚜렷한 지역이다. 부산일보는 어떠한 기준으로 이 9곳을 여론조사 대상 지역으로 선택했는지 언급하지 않았다.  

독자에게 충분한 설명도 하지 않은 채, ‘국민의힘 우세’ 지역구인 9곳을 선택해 여론조사를 실시한 후 현재의 판세를 ‘국민의힘 우세’라 평가한 셈이다. 이전 선거와의 비교, 역대 선거 맥락 등에 대한 고려는 없었다.  

12일 1면 톱 기사는 <장예찬 54.2 유동철 30.9%, 정성국 45.7 서은숙 43.8%>으로, 여론조사 결과 중 후보간 격차가 가장 큰 지역구인 수영구와 격차가 가장 적은 지역구인 부산진구갑의 지지율을 나열해 헤드라인으로 올렸다. 같은 날 장예찬 의원과 관련한 ‘핫이슈’는 그의 SNS발언이었으나, 부산지역 대표 일간지라는 부산일보는 그의 지지율 수치만을 강조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연출됐다.  

그런가하면 이번 여론조사 결과 9곳 중 3곳이 오차범위 내 접전으로 나타났는데, 부산일보는 오차범위 내 접전 지역구에도 ‘1위’, ‘2위’를 붙이는 잘못된 선거보도 관행도 여전히 이어갔다. △ 부산일보 여론조사 결과 오차범위 내 접전 지역구 보도 갈무리



엑스포 유치에 사용한 예산만 600억
개발 정책 다시 불붙인 부산일보  

의제설정도 빈곤했다. 부산일보의 22대 총선 여론조사에서는 20, 21대 여론조사와 달리 ‘지역현안’을 포함한 점도 특징적이었다. 포함한 5개의 현안은 ‘가덕신공항 차질 없는 건설’, ‘부산글로벌허브도시 특별법 조속 처리’, ‘공공기관 지방이전’, ‘에어부산 분리매각’, 부울경 메가시티 추진‘ 등이었다. 모두 개발, 건설과 관련한 경제현안이었다.  

물가 상승에 따른 민생 불안,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방류에 대한 우려, 고준위 방폐장 건설, 먹는 물 문제, 전세 사기 등 지역언론에서 그간 다뤄온 사회문제는 포함되지 않았다. 지난 엑스포 유치 실패 이후 예산·행정력 낭비 등이 거론되며,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가 실질적인 민생 정책이었는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적절한 평가는커녕 언론이 앞장서 지역의 주요 현안을 경제현안 5가지로 축소한 셈이다.  

5가지 현안은 이미 추진되고 있거나, 추진 예정인 사업들로 ’공공기관 지방이전‘을 제외하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현안도 아니어서, 거대 양당에게 부담 없는 개발 이슈였다. 지역 시민사회에서 제기하고 있는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 반대, 핵폐기장 금지, 주4일제 노동시간 상한제 등 갈등 사안은 모두 비껴갔다. 지역신문의 사회면 귀퉁이에 자리한 시민사회의 목소리는 여론조사에서도 철저히 외면받았다. △ 부산일보 여론조사 문항과 관련 기사



*부산민언련 총선보도 특별칼럼
부산민주언론시민연합은 제22대 국회의원 총선거를 맞아 유권자중심보도를 제안하는 부산민언련 정책위원 릴레이 특별칼럼을 진행합니다. 구태의연한 후보자중심보도가 아닌 유권자에게 도움이 되는 지역언론의 총선보도를 기대하며, 3월 한 달간 매주 목요일 발행합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정책위원회] 총선보도 특별칼럼 2_부산 지역언론 총선보도에 바란다

부산 지역 선거(총선) 보도에 바란다  

부산에도 총선 열기가 뜨겁다.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각 정당은 총선 후보자를 속속 결정하고 있다. 한 지역은 내부 경선을 통해 후보자가 결정됐고, 다른 지역은 전략 공천으로 후보자가 결정됐다고 한다. 그리고 한 예비후보는 출마를 선언했다가 별다른 이유 없이 포기 결정을 했다고 하고, 다른 예비후보는 전략 공천이 부당하다며 당사 앞에서 1인 시위를 하고 있다고 한다. 시의회, 구의회 의원 아무개가 A 지역구의 예비후보 B를 지지했다는 이야기, 또 다른 사람들이 A 지역구의 C를 지지했다는 이야기가 들린다. 이처럼 부산 시민들은 하루에도 수많은 지역의 선거 관련 뉴스를 지역의 언론을 통해 접하고 있다.


무차별적으로 쏟아지는 선거 뉴스는 유권자로 하여금 ‘또다시 선거철이구나’하는 생각을 갖게 만든다. 그리고 각 정당이 다양한 방식을 통해 후보자를 선정하고 있고, 그 과정에서 내부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는 너무나 당연한 사실을 다시 한 번 이해할 수 있게 한다. 그러나 수없이 쏟아지는 뉴스의 행간을 읽기에는 정보의 밀도가 너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 사실이다. 예컨대 각 후보가 소속된 정당이 국가와 지역 발전을 위해 어떠한 공약을 선보였는지, 입법에 대한 어떠한 전문성과 철학을 가졌는지를 체계적으로 비교, 정리한 뉴스는 찾아보기 어렵다. 그리고 정당 내부 경선에서 A 예비후보가 B 예비후보를 이기고 후보자가 선정된 이유, 호기롭게 출마를 선언한 C 후보가 출마를 포기한 진짜 이유, D 예비후보자가 특정 지역에 전략 공천된 배경 등의 원인을 찾아보기도 어렵다. A 후보의 공약이 무엇이길래 B후보를 이겼는지, C 후보의 비전이 무엇이길래 전략 공천이 된 것인지, 같은 지역구의 예비 후보인 A에 대한 지지를 선언한 사람들의 주장과 B후보에 대한 지지를 선언한 사람들은 누구이며, 어떠한 맥락에서 지지 선언이 이루어졌는지에 대해서도 알 길이 막막하다. 음식점에 메뉴는 많은데, 음식에 대한 설명은 거의 없어 무엇을 선택해야 할지 망설여지는 상황이라고나 할까. 지금의 선거(총선) 보도는 ‘현상’에 집중하되 현상의 ‘원인’과 ‘맥락’을 파악하여 독자(시청자)들에게 전달하는 기능은 충분하지 않아 보인다.
단순히 오늘 부산 지역 정당과 후보자들에게 어떤 일이 있었고, 각 정당의 지지율은 어느 정도라는 수준의 선거 보도는 결코 유권자의 합리적 선택을 돕지 못한다. 오히려 유권자의 합리적 선택을 방해하는 원인이 될 수도 있다. 필자가 만난 일부 지역 유권자들은 신문과 방송에서 접한 사건의 맥락과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유튜브’에 접속하곤 한다고 말한다. 유튜브에서는 정치 유튜버들의 시원하고 명쾌한 사건에 대한 원인 규명이 시시각각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물론 유튜브에서 팩트체크된 뉴스, 편향적이지 않은 논평을 기대하긴 어렵다. 결과적으로 지역 언론이 현상의 맥락과 원인 파악에 집중하지 않은 가벼운 선거 보도를 하고 있다는 점이 지역민들의 지역 언론 회피와 합리적 투표행위를 막는 원인이 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아직은 선거(총선) 초반이다. 이제 곧 각 정당 후보자가 확정될 것이다. 그러면 이전보다 훨씬 더 많은 뉴스가 쏟아지게 될 것이다. 이번 부산 지역 선거 보도는 사건을 흥미위주의 보도, 속보 위주의 경마식 보도만으로 일관하는 구태에서 벗어나야 한다. 부산 지역 언론사들은 국회의원으로서의 후보자 자질 검증, 정당과 후보자 공약 검증, 상대 후보에 대한 발언 교차 검증, 선거 데이터의 행간에 대한 심층 분석과 같이 현상의 ‘원인’과 ‘맥락’을 분석하는 심층보도를 확대해야 한다. 그것이 지역언론에 대한 시민들의 외면을 막고, 지역민들의 합리적 투표행위를 이끌어 내는 전제조건이 될 것이다. 부산 지역의 선거(총선) 보도가 그 어느 지역의 선거 보도 보다 시민 알권리에 충실한 보도가 될 수 있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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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민언련 총선보도 특별칼럼
부산민주언론시민연합은 제22대 국회의원 총선거를 맞아 유권자중심보도를 제안하는 부산민언련 정책위원 릴레이 특별칼럼을 진행합니다. 구태의연한 후보자중심보도가 아닌 유권자에게 도움이 되는 지역언론의 총선보도를 기대하며, 3월 한 달간 매주 목요일 발행합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정책위원회] 총선보도 특별칼럼 1_언론은 유권자 눈높이를 맞춰라

언론은 유권자와 눈높이를 맞춰라  

차가 심하다. 유권자와 언론의 눈높이가 다르다. 평소에도 그랬지만, 선거 때는 그 차가 더욱 크게 다가온다. 유권자는 정치인을 직접 만나기 어렵기에 대부분 언론을 매개로 만난다. 언론은 유권자와 정치를 잇는다. 유권자가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할 수 있도록 질 높은 정보를 제공하여 도와야 한다. 그것이 언론의 사회적 책무이다. 민주주의의 기본이기도 하다.  

2024년 올해는 4월 10일 국회의원 선거가 있다. 새해가 밝을 때부터 언론은 선거를 주목했다. 윤석열 정부에 대한 부정적 평가가 많다 보니 시민 관심도 높다. 내일 당장 투표해서 심판하고 싶다는 사람이 있고, 국정을 잘 운영하도록 여당을 지지하고 싶다는 사람도 있다. 뿐만 아니라 21대 국회를 평가하며 국회부터 물갈이하고 싶다는 유권자도 많다.  

유권자와 언론이 선거에 관심이 높은 건 반가운 일이다. 하지만 그 관심이 서로 다르다. 언론은 거대 정당, 이름난 정치인에 관심을 가지고 보도한다. 선거를 준비하는 다양한 세력이 본격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나 늘 해왔던 대로 거대양당 대결 구도, 정당별 계파 갈등을 주요하게 다룬다. 폭발하는 말싸움을 여과 없이 전달하거나 대립 양상 위주로 중계한다.  

공천은 정당의 일이다. 유권자가 당원은 아니다. 유권자가 꼭 알아야 할 정보가 있다면 시민의 눈높이에 맞는 공천 방식인가, 공천 과정에서 드러난 정당의 변화가 무엇인가, 그리고 결과가 아닐까. 국회는 민의를 대변하기에 군소정당이라도 어떤 가치를 내걸고 선거를 준비하고 있는지 유권자는 알고 싶다. 빨간 맛, 파란 맛 외에 어떤 정치의 맛이 있는지도 궁금하다.  

대한민국 국회의원 선거는 76년 역사를 이어오고 있다. 필자는 1992년 14대 국회의원 선거를 시작으로 올해 22대 국회의원을 선출할 예정이다. 대다수 유권자처럼 한 번도 빠지지 않고 투표에 참여했다. 그러나 아홉 번의 투표마다 정보 부족에 시달렸다. 언론 모니터를 해왔음에도 유권자에게 주는 정보가 너무 얄팍하고 단순하다고 느꼈다. 언론의 역할에 목말랐다.  

얼마 전 <뉴스타파>가 ‘청년 법안 97%가 실종되는 대한민국 국회’라는 제목으로 국회의 세대 다양성 문제를 조명했다. 21대 국회에서 20~30대 청년 의원은 전체 의원 300명 중 13명(4.3%)에 불과했고, 이는 투표 당시 40세 미만 유권자 비율(33.8%)과 비교하면 낮은 수치라고 분석했다. 아는 청년에게 이 기사를 보여주니 선거에 더 관심을 가져야겠다는 답이 돌아왔다.  

<슬로우뉴스>는 ‘박용진은 삼성의 눈엣가시였다’는 제목으로 박용진 의원이 21대 국회에서 이룬 성과를 짚었다. 2020년 1월 일명 ‘유치원 3법’을 통과시킨 핵심 활동과 재벌을 향한 감시 활동을 정리했다. 콘텐츠를 함께 본 유권자는 국회의원의 자찬이 아니라 객관적 자료를 바탕으로 분석한 정보라서 유용하다고 평가하였다. 국회의원의 역할을 실감하는 정보였다면서.

<부산MBC>는 지난해 공공기관에 접수된 민원을 분석해 민심을 살펴보고 정책공약 선거를 촉구하는 취지의 기획보도를 했다. 공개 전자민원 7천 건과 비공개 민원 1만 3천 건 등 2만여 민원자료를 분석해 시민에게 필요한 정책을 제시했다. 지역언론이 시민에게 필요한 정책을 제시하고 공론화한 보도로 유권자에게 도움 주는 기획보도로 평가할 만하다.


여전히 목마르지만 샘물 같은 보도도 있다. 언론이 무엇을 어떻게 다루고 보도하느냐에 따라 유권자의 관심과 결정은 달라질 수 있다. 언론은 양질의 정보를 충분히 제공해야 한다. 판세나 훈수, 말싸움 중계로 선거 보도를 끝내서는 안 된다. 생애 첫 선거를 준비하는 유권자를 생각하며 기획하고 보도하라. 유권자와 눈높이를 맞춰라.


*부산민언련 총선보도 특별칼럼
부산민주언론시민연합은 제22대 국회의원 총선거를 맞아 유권자중심보도를 제안하는 부산민언련 정책위원 릴레이 특별칼럼을 진행합니다. 구태의연한 후보자중심보도가 아닌 유권자에게 도움이 되는 지역언론의 총선보도를 기대하며, 3월 한 달간 매주 목요일 발행합니다. 1호 칼럼은 총선보도감시의 포문을 여는 복성경 부산민언련 대표의 글로 특별히 화요일 발행합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연대활동] 부산시민연대 총선 10대의제 발표


부산시민운동단체연대가 지난 26일 기자회견을 열고, 22대 총선에서 시민의 이익을 보호하고 공공의 복지 향상에 초점을 맞춘 10개 의제를 제안했습니다.

부산시민연대는 총선 의제 제안을 위해 사전 회의와 워크샵을 거쳐 기후환경에너지, 시민안전, 민생안전, 문화, 지역경제/노동 5개 분야 10대 의제를 뽑았습니다. 부산시민연대는 10대 의제를 각 정당 및 후보들에게 전달하고 답변을 받아 공약으로 채택할 수 있도록 간담회 등 활동을 진행할 계획입니다.

또 각 정당 및 후보의 공약을 분석 및 평가해 그 결과도 시민들게 공유할 예정입니다.

창립30주년 및 활동기금 마련 모금사업 중간보고

올해 1~2월, 창립30주년기념사업 및 2024년 활동 기금 마련을 위한 모금을 집중 진행했습니다.

30주년기금 후원 계좌와 펀딩사이트 ‘소셜펀치’, 그리고 총회에서 나눔 경매를 통해 모두 106명의 회원, 개인 및 단체에서 후원 해주셨습니다. 또 응원의 말씀도 남겨주셨습니다.

정말 감사드립니다.


부산민언련은 힘보태주신 소중한 마음을 담아 30년 활동을 돌아보는 평가 사업과 4월 30일 창립 기념식을 힘차게 진행하고, 또 2024년 언론 현안 대응과 시민을 위한 미디어 환경을 위해 활동하겠습니다.


[회원, 후원자분께서 보내주신 응원 메세지]


그리고 [창립30주년기념사업 및 2024년 활동 기금 마련 모금]은 4월 30일까지 진행됩니다. 끝까지 관심과 연대 부탁드립니다.


◯후원방법

-후원 계좌: 부산은행 101-2057-3814-04, 부산민주언론시민연합

-신용카드, 핸드폰으로 후원하기: https://www.socialfunch.org/citizen+journalism


◯후원금은 이렇게 쓰입니다.

-부산민언련 30년 시민언론운동 평가와 비전 연구사업

-창립 30주년 기념식

-총선모니터, 언론현안 대응 등 2024년 시민언론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