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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언론톺아보기] 선거보도 막 올리면서 정당 오기 유권자에게 정확한 정보 전달 신경 써야

[2021지역언론톺아보기_1월4주(2)]

선거보도 막 올리면서 정당 오기

유권자에게 정확한 정보 전달 신경 써야

지난 26일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당이 4·7 부산시장 재보궐선거 예비후보를 확정했습니다. 다음날 국제신문과 부산일보는 1면 머리기사로 이 사실을 알렸는데요. ‘막 올랐다’, ‘라인업 나왔다’ 등으로 표현하며 본격적인 선거 국면에 들어왔음을 알렸습니다.

군소정당 홀대 또다시 반복

정당명 잘못 쓰거나 언급조차 안 하거나

선거보도의 목적이 유권자의 합리적 선택을 돕는 데 있는 만큼, 언론은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야 하는데요. 하지만 27일, 부산일보는 후보의 정당명을 오기했고, 국제신문은 군소정당·무소속 후보를 제외했습니다.

부산일보는 <11인의 ‘부산 대전’ 막 올랐다>(1/27, 1면)에서 4·7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인사들을 정당별로 분류해 소개했는데요. 거대양당의 향후 경선 일정이나 선거 전략 등을 주요하게 전달했습니다. 그런 가운데 군소정당과 무소속 후보자에 대해서는 후보자의 이름만 한 차례 언급했습니다.

그마저도 진보당 노정현 후보를 ‘정의당 노정현 후보’라 기술해 부정확한 정보를 전달했는데요. 상대적으로 유권자에게 생소할 뿐 아니라 언론이 잘 조명하지 않는 군소정당 후보에 대한 모처럼의 언급이 부정확한 정보를 담고 있어 아쉬움이 컸습니다.

그런가 하면 국제신문은 <與 3파전, 野인6명 압축…‘보선 라인업’ 나왔다>(1/27, 1면)라는 제목에서부터 이번 4·7 부산시장 보궐선거의 ‘라인업’을 철저히 거대양당의 관점에서 구성했는데요. 기사 또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당의 향후 일정 등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었습니다. 진보당 노정현 후보와 무소속 정규재 후보는 해당 기사에서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 부산일보, 1/27, 1면
▲ 국제신문, 1/27, 1면

국제신문, 성평등 공약 점검 시의적절

부산일보, 성추행 사건 반응 나열 의미 없어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당이 4·7 부산시장 재보궐 선거의 예비후보자들을 결정한 다음 날 국제신문은 <성비위로 치르는 보선인데…男후보 성평등 공약 안 보인다>(1/27, 3면)를 통해 여야 후보의 성평등 공약을 점검했습니다.

<성 비위로 치르는 보선인데…男후보 성평등 공약 안 보인다>(국제신문, 1/27, 3면)

해당 기사는 이번 부산시장 보궐선거가 전직 부산시장의 성추행으로 발생한 선거라며 ‘성인지 감수성’은 차기 시장이 갖춰야 할 중요한 덕목 중 하나라는 점을 분명히 했는데요.

이어 국민의힘당 예비후보들이 교통, 일자리, 주거, 경제 등에 대한 공약을 내놓으면서도 공직자의 성범죄에 대해선 공약을 내놓지 않고 있다 꼬집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김영춘 예비후보에 대해서도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성범죄를 ‘잘못’으로 지칭하는 등 사죄의 변은 세 줄에 그쳤던 점을 지적했습니다.

여야의 예비후보가 윤곽을 드러낸 바로 다음 날, 국제신문은 성평등 공약을 점검함으로써 이번 선거의 핵심 쟁점이 무엇인지 분명히 했습니다.

▲ 국제신문, 1/27, 3면

부산시장 보궐선거 예비후보들의 성평등 공약을 점검한 국제신문과 달리, 부산일보는 <‘김종철 성추행’ 반응 극과 극>(1/27, 3면)을 통해 예비 후보들의 ‘반응’이 극명하게 갈리는 데 주목했습니다.

해당 기사는 민주당 중앙당 차원에서는 “경악을 금치 못할 일”이라고 신랄하게 비판한 것과 달리 부산민주당은 오거돈 전 시장 성추행 사퇴가 재소환 될 수 있기에 ‘입을 닫은 모습’이라고 해석했는데요.

‘김종철 성추행’ 사건에 대한 정치인의 반응을 열거하는 가운데, 박인영 예비후보에 대해서는 ‘여성인 박인영 예비후보 역시 …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며 성별을 강조했는데요. 이는 성평등 인식이나 관련 정책 능력이 여성 후보에게 특별히 더 필요한 것인 양 강조함으로써 기존의 성차별적 편견을 강화했습니다.

▲ 부산일보, 1/27, 4면

[지역언론톺아보기] 2021년 1월 4주(2) 선거보도

 

[지역언론톺아보기] ‘진보 성추행’이 아니라 ‘김종철 전 정의당대표 성추행’, 부산일보의 제목은 이번에도 틀렸다

[2021지역언론톺아보기_1월4주]

진보 성추행이 아니라 김종철 전 정의당대표 성추행

부산일보의 제목은 이번에도 틀렸다

지난해 4월 23일, 부산일보는 오거돈 부산시장 사퇴 소식을 전하면서 온라인 기사 제목을 <[속보] 오거돈 사퇴는 여자 문제 때문>이라고 달았습니다. 사퇴의 원인인 ‘성추행’을 ‘여자문제’로 둔갑 시켜 사건의 본질을 흐렸을 뿐 아니라, 성범죄의 원인을 ‘여성’에게서 찾는 구태를 답습한 틀린 기사 제목이었습니다.

▲ 2020년 4월 23일, 부산일보 온라인 기사

사건의 본질과 벗어난 제목 달기. 같은 문제가 ‘김종철 정의당 전 대표 성추행’ 사건 보도에서도 반복됐습니다.

1월 26일 자 부산일보는 ‘김종철 정의당 전 대표 성추행’ 사건을 1면 머리기사, 정치면(4면) 머리기사로 올렸고 사설에서도 언급해, 이날의 가장 주요한 이슈로 다뤘는데요. 기사의 제목은 <이번엔 정의당…‘진보 성추행’ 보선 판도 흔드나>(1면)와 <‘진보 성추행’에…목청 키우는 ‘국힘’ 자세 낮추는 ‘민주’>(4면) 로, ‘진보 성추행’이라는 표현이 공통으로 등장했습니다.

부산일보는 이번 사건을 ‘김종철 전 정의당대표 성추행’이 아니라 ‘진보 성추행’이라 명명함으로써 진보진영의 문제로 틀 짓고 있는데요. 오거돈 전 시장의 사퇴 원인을 ‘여성’에게서 찾는 우를 범했듯, 김종철 전 대표 성추행 사건은 ‘진보 성추행’이라 틀 지음으로써, 보수-진보로 이분화되어 있는 정치권의 유불리에 초점이 맞춰졌습니다.

결과적으로 이번에도 부산일보는 성범죄 사건의 본질에 주목하기보다는 이번 사건으로 인한 주변 효과, 그중에서도 4·7보궐선거에 미칠 영향만을 전했습니다.

▲ 부산일보, 1/26, 1면

‘4·7 보궐선거’와 ‘진보 성추행’ 프레임의 만남. 1면 머리기사의 제목은 <이번엔 정의당…‘진보 성추행’ 보선 판도 흔드나>(1/26)였습니다. 해당 기사는 ‘정치권은 당혹감 속에 김 대표 사건이 미칠 파장을 예의주시’, ‘진보 진영 전체가 도덕성에 큰 타격’, ‘선거 구도에서 결정적 변수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라는 서술을 통해 이번 사건이 선거 판세에 미칠 영향을 전망했습니다.

기사는 정의당 입장과 김종철 전 대표의 입장문을 인용했고 이어서 ‘충격’, ‘당혹’으로 점철된 민주당 최인호 수석대변인과 국민의힘당 배준영 대변인의 논평을 전달했습니다. 같은 날 발표한 장혜영 의원의 “피해자임을 밝힌다”는 내용의 입장문은 기사에 등장하지 않았습니다.

이번 사건은 정의당 당대표가 소속 국회의원에 가한 성추행으로, 이후 처리와 대응도 당 차원에서 이뤄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언급하지 않은 채 거대 양당의 목소리를 주요하게 부각했습니다.

▲ 부산일보, 1/26, 4면

부산일보 4면 <‘진보 성추행’에…목청 키우는 ‘국힘’ 자세 낮추는 ‘민주’>은 4·7 부산·서울 보궐선거 국민의힘당 예비후보들의 입장을 주요하게 전달하며 시작하는데요. 이어 기사는 “국민의힘에선 이번 사건으로 중도층 표심이 진보 진영에서 멀어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감지된다.”고 했습니다.

이에 반해 문재인 정부 출범 후 진보 진영에서 성 비위 사건이 이어진 탓에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개별적인 입장 표명을 자제하는 분위기라 서술했는데요. “파장을 가늠할 수 없다는 곤혹스러운 기류가 읽힌다.”고 해석했습니다.

이 기사 역시 국민의힘당에겐 유리한 형국을, 더불어민주당에게는 불리한 형국이 조성되었다며 선거 유불리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지역언론톺아보기] 2021년 1월 4주 김종철 전 정의당 대표 성추행 사건 최종

[지역언론톺아보기] 2019년 부산·경남 아동학대 신고접수 3,551건, 시스템 점검 나선 부산일보와 KNN

[지역언론톺아보기_1월2주]

2019년 부산·경남 아동학대 신고접수 3,551건

시스템 점검 나선 부산일보와 KNN

지난 2일 SBS <그것이 알고 싶다> ‘정인이는 왜 죽었나?-271일간의 가해자 그리고 방관자’편은 양육자의 학대로 사망에까지 이르게 된 ‘양천 아동학대’ 사건을 조명했습니다.

충격과 분노가 큰 아동학대 사건

인권 보도준칙 지켜져야

한국기자협회와 국가인권위원회가 2011년 마련한 ‘인권보도준칙’ 제7장 ‘어린이와 청소년 인권’은 ‘피해자의 2차 피해를 막기 위해 익명성을 보장하고 피해상황과 관련한 사진과 영상은 원칙적으로 공개하지 않는다.’고 밝히고 있는데요. 이는 다른 범죄에 비해 아동학대 사건이 주는 충격과 분노가 커 자칫 흥미위주의 보도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을 뿐 아니라, 아동 시청자에게 미칠 영향을 고려해 나온 보도준칙입니다.

하지만 ‘양천 아동학대’ 사건 보도에서는 이러한 인권보도준칙이 지켜지지 않고 있습니다. 피해 아동의 입양 전 실명과 얼굴은 물론이고 피해 사진, 생전 CCTV 영상이 공개되면서 사건에 대한 이슈주목도를 더욱 높여가고 있는 양상인데요. 가해자의 학대 행위, 처벌 수준에 초점이 맞춰지면서 아동학대 근절 대책, 관련 시스템 점검과 같은 구조적 접근을 보여준 보도는 부족했습니다.

또 무엇보다 피해아동과 양육자의 관계가 헤드라인에서 ‘양부’, ‘입양아’, ‘양모’ 등의 단어를 통해 부각되면서 입양가정에 대한 부정적 고정관념을 강화하는 양상도 보였는데요. 보건복지부의 통계에 따르면 2019년 아동학대 판단 사례 3만45건 중 72.3%가 친생부모에 의해 이뤄졌고, 양부모의 아동학대는 94건으로 전체의 0.3%에 불과했습니다.

입양과 아동학대 간에는 연관성이 없음에도 ‘양천 아동학대’ 사건에서는 이 두 키워드가 주요하게 등장했는데요.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운영하는 뉴스 빅데이터 분석 시스템 ‘빅카인즈’에 지난 1월 2일부터 14일까지로 기간을 설정한 후, ‘아동학대’를 검색해 봤습니다. 그 결과 총 2,092건의 기사에서 가장 많이 등장한 키워드는 4,382번 등장한 ‘정인’이었고, ‘양부모’가 1,185번으로 그 뒤를 이었습니다.

▲ 1/2~1/14, <빅카인즈> ‘아동학대’ 검색, ‘양부모’ 키워드 주요하게 등장했음을 알 수 있는 연관어 분석 결과

아동학대 사건에 대한 관심이 높은 시점에

관련 시스템 점검 보도 보여준 부산일보와 KNN

보건복지부의 <2019년 아동학대 주요 통계>에 따르면 아동학대사례 건수는 2015년 11,715건, 2016년 18,700건, 2017년 22,367건, 2018년 24,604건, 2019년 30,045건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는 추세인데요. 아동학대 근절을 위한 구조적 접근이 더욱 절실해 지는 시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번 ‘양천 아동학대’ 사건을 계기로 부산일보와 KNN은 부산·경남 지역의 아동학대 관련 시스템을 짚어봐 의미가 있었습니다.

먼저, 부산일보는 지난 8일 <지자체 아동학대 담당자 인원도 턱없이 부족>(박혜랑 기자)에서 부산시의 아동학대 전담공무원 배치 현황을 점검했습니다. 지난해 국무회의에서 의결된 ‘아동복지법 시행령 일부개정령안’에 따라 전국의 지자체는 아동학대 전담공무원을 둬야 하기 때문에, 부산시의 16개 구·군이 이를 잘 따르고 있는지 점검한 것인데요.

부산일보의 취재에 따르면 16개 구·군 중 5곳에서 보건복지부의 아동학대 전담공무원 권고 인원수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해당 보도는 이러한 인력 부족 문제와 함께 아동학대 신고 건수는 부산진구가 가장 높지만 예산은 해운대구가 가장 많은 상황을 짚었는데요. 지자체의 재정수준에 아동학대 관련 예산이 맞춰지면서 생기게 된 문제를 잘 전달했습니다.

▲ 부산일보, 1/8, 12면 <지자체 아동학대 담당자 인원도 턱없이 부족>

부산일보의 해당 보도 이후인 1월 12일, 변성완 부산시장 권한대행은 아동보호종합센터와 양육시설을 방문했는데요. 이 소식은 KBS부산 <부산시, 아동보호시설 아동학대 대응체계 점검>(1/12, 단신), 부산MBC <부산시, 아동양육시설 학대 대응방안 방문 점검>(1/12, 단신)에서 보도했습니다. 두 단신 보도는 변 권한대행의 양육시설 방문에 초점을 맞췄고 현재 아동학대 전담공무원이 41명이 배치되어 있다는 사실과 향후 5명이 추가적으로 배치될 예정이라는 방침만을 전달했습니다. 보건복지부의 권고에 미치지 못했던 점 등 문제점에 대한 언급은 없었습니다.

KNN은 2건의 보도가 있었는데요. <끊이지 않는 아동학대, ‘바뀌는게 없다’>(1/8, 최한솔 기자)를 통해 학대예방전문 경찰관(APO) 지원 기피 현실과 협업상의 문제를 짚고 경남지역의 아동학대 전문 상담관이 5명밖에 되지 않는 상황을 알렸습니다.

이어 <학대 피해 아동, ‘갈 곳이 없다’>(1/12, 박명선 기자)를 통해 턱없이 부족한 피해아동 쉼터 시설 현황을 자세히 전달했는데요. 해당 보도에 따르면 학대피해아동쉼터 한 곳 당 정원은 7명으로 부산은 4곳, 경남은 3곳뿐이어서 부산경남 통틀어 49명의 피해아동만 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실정이라고 합니다.

아동학대와 관련한 제도의 허점을 짚고 이와 함께 아동학대 증가추이를 연결함으로써 향후 보완이 필요함을 전달했습니다.

▲ 아동학대와 관련한 KNN 보도 갈무리

지난해 6월 ‘창녕 아동학대’ 사건 당시 지역언론의 보도는 피해아동의 CCTV영상과 탈출과정, 학대 정황을 전달하는데 치중한 보도 경향을 보였는데요.

이번 ‘양천 아동학대’ 사건 국면에서는 부산시의 아동학대 전담 공무원 인력을 점검하고 피해아동 쉼터 시설 현황을 짚는 등 부산·경남의 학대 아동 보호체계에 대한 보완지점을 환기시키는 진일보한 보도를 보였습니다.

[지역언론톺아보기] 2021년 1월 2주 아동학대에 대한 지역언론의 보도

[지역언론톺아보기] 전봉민 의원 둘러싼 각종 의혹 제기, 지역언론 관심 보궐선거 셈법에만 머물러선 안 돼

[지역언론톺아보기_12월4주(2)]

전봉민 의원 둘러싼 각종 의혹 제기,

지역언론 관심 보궐선거 셈법에만 머물러선 안 돼

지난 20일, MBC 탐사기획 <스트레이트>는 21대 국회의원 재산 1위인 전봉민(부산시 수영구) 의원의 재산 형성과정을 밀착 취재했는데요, 편법증여, 일감몰아주기 등의 의혹이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특히 이날 방송에는 전봉민 의원의 부친인 이진종합건설 전광수 회장이 기자에게 3,000만 원을 제시하며 보도를 무마하려 한 정황도 포착됐는데요, 전광수 회장의 시대착오적인 언론 대응에 세간의 관심이 쏠리기도 했습니다. 이후 전봉민 의원은 국민의힘 당을 탈당하며 아버지의 ‘3천만 원 발언’에 대해선 사과했지만, 편법증여, 일감몰아주기 의혹은 부인했습니다.

하지만 <스트레이트>가 제기한 의혹은 비단 편법증여, 일감몰아주기에만 국한돼 있진 않았는데요. 초고층 아파트 ‘이진베이시티’의 인허가 과정 중 민간기업이 제출한 경제성 분석자료가 추가 검증 없이 통과된 것을 짚었고 무엇보다 전봉민 의원이 시의원 당선 이후 이진종합건설의 매출이 급증했으며 당시 전봉민 의원은 2008년부터 2년간 지구단위계획 변경, 용도 변경 등을 관할하는 해양도시위원회 상임위원이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해관계충돌 가능성을 짚은 겁니다.

전봉민 의원의 재산 형성과 아파트 인허가 과정 등에 제기된 각종 의혹, 지역언론은 어떻게 보도했을까요?

<스트레이트> 방영 이후 일주일간(12/21~12/28) 지역언론 보도를 파악해 봤습니다. 신문은 지면기사, 방송은 지역 저녁뉴스 기준입니다.

<스트레이트> 방송 이후 국제신문과 부산일보는 전광수 회장의 ‘3000만 원 발언’을 헤드라인으로 올려 강조했는데요. 전봉민 의원 일가에 초점 맞춰 편법증여, 일감몰아주기 의혹은 전했지만, 구조적 문제인 인허가 심의위원 구성, 고위공무원과 지역토호세력 유착 등에 대한 언급은 없었습니다. 국제신문은 전 의원이 시의원에 당선된 이후 이진종합건설의 매출이 증가했다는 사실은 전달하기도 했습니다.

이어 23일부터는 재산형성 과정 의혹 전달 이외의 보도가 이어졌는데요. 지역신문은 전봉민 의원 일가에 제기된 각종 의혹을 들여다보기보다는 해당 의혹으로 인한 지역정치권의 지각변동 그중에서도 보궐선거에 미칠 영향에 주목했습니다.

부산일보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 ‘도덕성 검증’ 변수>(12/24)와 국제신문 <‘전봉민 사건’ 부산시장 보선판 흔들 핫이슈 부상>(12/24)은 ‘전봉민 의원 사건’이 내년 부산시장 보궐선거의 주요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고 분석했는데요. 더불어민주당이 중앙당 차원의 조사단을 꾸린 것을 두고, 부산일보는 ‘불리한 현 선거 구도를 부자 정당, 비리 정당과의 대결 프레임으로 전환 가능성’, 국제신문은 ‘상대적으로 열세인 부산 보궐선거판의 국면 전환용’이라 해석하며 제기된 의혹보다는 ‘전봉민 의원 사건’이 불러올 파장에 더욱 주목하는 모습이었습니다.

그러면서 부산일보는 사설 <전봉민 의원 부자 비위 의혹 명명백백하게 밝혀라>(12/23)를 통해 의혹을 밝히는 것은 국민의힘이 도덕적 우위에 설 수 있는 방법이며 그게 공당의 자세라 조언하기도 했습니다.

지난 일주일간 ‘전봉민 의원 사건’ 이후 추가 취재를 통해 의혹을 제기한 것은 KBS부산의 <국회의원 모친이 해변에 초고층 추진…특혜 우려>(12/24)였습니다. 해당 기사는 부산의 또 다른 건설사 출신 정치인, 이주환 의원 일가의 송도 해안가 개발 허가 과정에 특혜 의혹을 제기했는데요, 전봉민 의원의 재산형성에 대한 각종 의혹이 이슈화되고 있는 국면에서 다른 의원의 재산형성 과정에 주목함으로써 이번 의혹이 비단 특정 정치인 일가에만 국한된 문제가 아님을 짚은 정치 권력 감시에 충실한 보도였습니다.

지난 6개월간 ‘전봉민 의원’에 대한 지역언론과 전국언론의 보도내용을 보면 지역언론이 지역정치인에 대한 감시 역할에 소홀했음을 알 수 있는데요. 지난 9월 경실련의 ‘21대 국회의원 당선 전후 재산 차액 현황’에 따르면 지역 의원 중 4명이나 당선 전후 재산이 10억 이상 차이 난다고 밝혀졌음에도 이를 전한 지역의 기사는 <총선 전후 재산 ‘10억 이상 증가’…“부산 4명”>(부산MBC, 9/14)가 유일했습니다. 또 지난 10월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부산시 국감에서 이진베이시티에 대한 특혜와 전봉민 의원과의 연관성에 대한 지적이 나왔으나 이를 보도한 지역언론은 없었습니다.

<스트레이트>는 송도 이진더베이 인허가 과정 중 민간기업의 사업계획서 검토 과정, 민간위원 선정 기준 등에 대한 의혹도 제기했습니다. 전봉민 의원 일가의 문제에서 나아가 부산시의 구조적, 관행적 문제 등 추가로 짚어야 할 과제를 드러낸 건데요. 그런데도 지역언론은 ‘전봉민 의원 사건’이 미칠 보궐선거 셈법에만 더욱 주목하고 있습니다. 적극적인 심층 취재로 의혹을 밝혀 나가는 주체로써의 언론을 기대합니다.

[부산민언련] 12월4주(2) 지역언론톺아보기_최종

[지역언론톺아보기] ‘해고 노동자 복직’ 위해 달린 ‘리멤버 희망버스’, 교통체증과 시민불안에 주목한 부산일보

[지역언론톺아보기_12월4주(1)]

‘해고 노동자 복직’ 위해 달린 ‘리멤버 희망버스’

교통체증과 시민불안에 주목한 부산일보

지난 12월 19일 전국 각지에서 출발한 ‘희망차량’이 부산 영도에 모여들었습니다. 한진중공업의 마지막 남은 해고노동자 김진숙(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 씨의 복직 투쟁을 응원하기 위한 차량 행렬이었습니다.

한진중공업의 정리해고를 막기 위해 85호 크레인에 올랐던 김진숙 지도위원과 함께했던 9년 전 그날처럼, ‘해고 없는 세상’, ‘일하다 죽지 않게!’,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 등의 펼침막을 단 차량들이 김진숙 지도위원 복직을 응원하기 위해 영도에 다시 모인 겁니다.

‘리멤버 희망버스’ 집회가 열렸던 12월 19일(토)부터 21일(월)까지 포털을 통해 해당 소식을 전한 기사를 확인해 봤는데요, 총 14건의 글 기사가 있었고 이 중 5건이 부산 지역언론 기사였습니다.

▲ 포털에 12월 19일부터 21일까지 ‘희망버스’라고 검색한 결과 중 글 기사 제목 목록

14건의 기사 중 부산일보의 <주말 대규모 차량 집회에 도심 ‘몸살’>(12/20)을 제외하면 모두 기사 제목에서 ‘9년’, ‘김진숙’, ‘복직’, ‘희망버스’를 언급하며 9년 전 희망버스와 김진숙 지도위원의 복직투쟁을 연결하고 있었습니다.

부산일보도 12월 19일 온라인 기사에는 <9년 만에 영도 찾은 ‘리멤버 희망버스’…“김진숙 복직 촉구”> 라는 제목을 통해 다른 언론사와 비슷한 논조로 ‘희망버스’ 집회 소식을 전달했는데요.

하지만 정작 21일 지면에 실린 기사는 <주말 대규모 차량 집회에 도심 ‘몸살’>이었습니다. 총 6단락으로 구성된 해당 기사는 첫 단락에서부터 ‘부산지역 코로나 누적 확진자가 1500명을 넘어섰다’며 희망버스의 의미보다는 집회로 인한 교통 정체와 감염 확산을 우려했습니다. 2,3단락에선 19일 열린 ‘리멤버 희망버스’의 비대면 집회 형식을 중점적으로 전했습니다. 이어 4단락에선 같은 날 있었던 다른 차량 집회를 언급했고, 5단락에선 드라이브스루 방식의 집회로 인한 교통난, 6단락에선 코로나 확산을 우려하는 시민 불안과 함께 “집회를 자제해 줬으면 좋겠다”는 시민 인터뷰를 실었습니다.

해당 기사와 함께 게재된 사진도 눈에 띄었는데요, ‘리멤버 희망버스’ 집회의 취지나 현장 분위기를 전달하기 위해 희망정류소를 지나는 차량 행렬이나 35타종 행사, 유튜브 방송 등의 모습을 선택한 다른 언론사와 달리 부산일보는 기사의 내용과 동일하게 차량들이 얽혀서 정체되어 있는 순간을 선택했습니다.

▲ 부산일보, 12월 21일, 10면

김진숙 지도위원이 복직 투쟁을 이어온 지난 6개월 동안 부산일보는 ‘김진숙 지도위원 복직’과 관련해 글 기사 3건, 사진 기사 1건, 칼럼 1건을 실었습니다. 글 기사의 경우 복직 투쟁 시작을 알리는 기사 1건, 희망버스 집회 예고 기사 1건 그리고 집회로 인한 교통난, 감염 확산을 우려한 기사 1건이었습니다.

▲ 부산일보, 6월 23일, 11면
▲ 부산일보, 12월 15일, 6면

지역언론의 무관심 속에서 정년을 앞두고 마지막 복직 투쟁을 이어 온 김진숙 지도위원, 그를 응원하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 모여든 차량 행렬에 대해 6개월간 단 3건의 기사를 작성한 부산일보는 ‘교통난’과 ‘코로나 확산’ 우려만을 기록했습니다.

[부산민언련] 12월4주(1) 지역언론톺아보기 최종

 

[지역언론톺아보기_12월3주(2)] 이기대~해운대 해상케이블카 정치권 재추진에 힘싣는 언론

[지역언론톺아보기_12월3주(2)]

이기대~해운대 해상케이블카 정치권 재추진에 힘싣는 언론

돌이킬 수 없은 개발사업 신중한 접근 필요

 

부산시 반려로 중단된 바 있는 ‘이기대~해운대 해상케이블카 사업’에 대해 지역 정치권이 재추진 촉구에 나섰습니다. 남구의회가 12월 11일 해상케이블카 민간사업을 유치하자는 결의문을 채택했고, 15일에는 부산시의회 이용형 시의원(남구)이 본회의 5분 발언으로 해상케이블카 도입을 촉구하고 나선 건데요, 해당 지역 정치권에서 입장을 표명한 사항이라 지역언론도 보도했습니다.

*국제신문 12월 11일 2면 기사

국제신문은 가장 비중 있게 다뤘는데요, 먼저 11일 <“해상케이블카 만들자” 남구의회 유치전 재점화>에서 직접적인 이해당사자인 남구의회가 결의안을 발표함에 따라 부산시 반려로 중단된 뒤 재추진을 앞둔 사업이 탄력을 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보도했습니다. 17일 <이기대 ~ 동백섬 해상케이블카 도입 촉구>에서는 이용형 의원 발언을 전했습니다. 해당 기사는 시의회 5분 발언을 전했는데요, 청년인구 주거 불안정 해소를 위한 전월세 중개수수료 지원을 요구한 김태훈 의원의 발언도 함께 소개했지만 제목에서는 해상케이블카 도입 주장을 부각했습니다.

부산일보는 11일 <“부산 해운대∼이기대 해상케이블카 유치하자”>에서 경제회복과 일자리 창출 명목으로 남구의회 의원 전원이 결의안에 동참했다고 전했습니다. 이 사업이 추진시기부터 찬반이 엇갈렸다는 설명도 덧붙였습니다. KNN은 14일 단신으로 남구의회 결의문 채택 소식을 전했습니다.

이기대∼해운대 해상케이블카 사업은 2016년 지역 건설기업에 의해 추진되었다가 교통난, 환경훼손, 공공재인 바다 사유화 등 논란이 일었고 부산시는 사업성 부족 등으로 반려한 사업입니다. 최근 들어 지역 정치권이 재추진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데, 시민 입장에서는 논란 끝에 중단된 사업이 왜 다시 추진되는지 궁금할 수밖에 없습니다. 반려 사유는 지금은 해소된 것인지 확인도 필요합니다. 하지만 지역언론은 재추진에 주목할 뿐 당시 제기된 문제 해소 여부 또는 해결 방안 모색 여부는 짚어보지 않아 아쉬움이 큽니다.

*KBS부산 12월 11일 <뉴스9>

이기대∼해운대 해상케이블카에 대한 다른 입장과 추진 상황 등은 KBS부산 뉴스에서 들을 수 있었습니다. 11일 <사업성 없는데 의회가 ‘해상케이블카’ 추진> 기사는 미래 먹거리를 찾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남구의회 백석민 의장의 인터뷰와 함께 해운대로 관광객이 흡수당하는 ‘빨대효과’를 우려하는 박재범 남구청장 인터뷰, 해상케이블카 추진을 반대하는 주민·시민단체 입장도 전했습니다. 또 10월에 이기대 공원 전체가 환경 보전을 이유로 개발행위를 금지하는 보전녹지지역으로 지정된 상황, 사업 시행사인 부산블루코스트 측은 정작 기존에 제기된 환경파괴와 교통 체증 등의 해결책을 찾지 못해 사업제안서를 제출하지 않은 상황을 알렸습니다.

한편 부산참여연대는 17일 논평을 내고 전국적인 해상케이블카 건설로 관광효과 정체, 환경에 미치는 악영향 등의 이유를 제시하며 반대 입장을 밝혔는데요, 반대 논평도 KBS부산만 보도했습니다.

해상케이블카와 같은 대형 건설 사업은 한번 추진하면 돌이키기 어려운 만큼 지자체 등 책임 기관의 신중한 접근이 필요한데요, 오히려 지역언론은 최근 ‘신중만 꾀하다가 기회를 놓친다’거나 ‘환경 파괴 등 다소 부작용이 있어도 과감한 추진이 필요하다’는 정치권 입장이나 논조를 부각하고 있습니다. 지역에 미칠 영향을 다각도로 짚어보고 검증하는 것이 언론의 역할임을 잊은 듯합니다.

해상케이블카 지역언론 톺아보기_201221

 

 

 

 

[지역언론톺아보기] 부산 시민 주거 안정 흔들리는데 치솟는 부동산 가격만 강조하는 지역 언론

[지역언론톺아보기_11월2주(1)]

부산 시민 주거 안정 흔들리는데

치솟는 부동산 가격만 강조하는 지역 언론

▲ 국제신문, 11월 9일, 1·3면

국제신문은 부산 해운대구와 수영구, 동래구(이하 해·수·동)가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된 지 1년을 맞아 솔렉스마케팅과 함께 한국감정원의 주택가격 동향을 종합 분석했는데요, 분석 내용은 <해수동 아파트 ‘불장’…서부산에도 번졌다>(11/9, 1면 머리기사, 송진영 기자)라는 제목으로 보도됐습니다.

해당 기사는 “수도권에서 통용되던 ‘부동산 가격은 오늘이 가장 싸다’는 속설이 어느새 부산에서도 증명된다.”라는 문장을 통해 ‘부동산 불패론’에 힘을 실어주며 시작합니다. 그 근거로 조정대상지역 해제 이후 해·수·동 아파트 가격이 상승세에 있다는 사실, 지역별 상승세, 서부산권의 가격 오름세 등을 제시했습니다.

3면 <집값 상승세 신축 주변부로 확산…구축도 ‘묻지마 계약’>(송진영 기자) 기사에선 부동산 급등에 대한 원인과 내년 상반기까지의 전망을 담았는데요. 해당 기사는 ‘부산 아파트 가격이…저평가 됐다는 주장’, ‘정부의 견고한 규제로 수도권 시장 투자가 힘들어진 상황’, ‘부산지역 아파트 시장에 자본이 집중되는 현상’이라며 부산지역 부동산 시장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 외지인의 투자를 꼽았습니다.

국제신문의 두 기사는 부동산 가격이 상승세에 있다는 사실을 지표로 보여주고 이러한 상승세가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부동산 전문가의 전망을 연결하고 있었는데요. 실수요자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는 사실을 언급하면서도 불안감을 해소할 대책이나 외지인이 불러온 과열 양상에 따른 실수요자의 피해, 주의점 등은 제시하지 않은 채 정부의 규제 시행 가능성이 낮다는 사실만 전달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조정대상지역 해제 이후 이어온 부동산 시장 상승세가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만 내놓은 셈입니다.

▲ KNN <뉴스아이>, 11월 10일
▲ KNN <뉴스아이>, 11월 10일

반면에,  KNN 뉴스아이의 <부동산 급등세 경남지역으로 확산>(11/10, 표중규 기자) 리포팅은 외지인 작전세력으로부터 실수요자들의 피해를 막는데 초점을 맞춘 보도였는데요. 해당 리포팅은 “20년 가까이 부동산 해왔지만 이런 예는 없었어요. 저도 처음이에요.”, “주로 외지, 경기도나 부산, 대구쪽 사람들이 주로 경남에 갭투자 형식으로 들어오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에요.”과 같은 부동산 공인중개사 인터뷰를 통해 지금 부동산 시장이 비정상적인 상황이라는 걸 전하는데 집중합니다.

><부동산 급등세 경남지역으로 확산>(KNN, 11/10)

부동산 시장의 ‘상승세’를 강조하며 무주택자의 박탈감을 조성하기 보다는, 현재의 상황이 비정상적임을 전하는데 주력한 건데요. 기자는 부동산 상승세 분위기 속에서 추격 매수, 즉 뒤따라 사는 것을 자제해야 한다는 멘트로 리포팅을 마무리 지었습니다.

지난 6월 15일 이후 21주 연속 아파트 가격이 올랐다는 부산. 이는 부산 시민의 주거 문제와 긴밀히 연결되어 있는 만큼 지역 언론이 관심을 가지고 보도해야 할 사안입니다. 부동산 시장의 현재 상황은 누군가에겐 박탈감의 연속, 누군가에겐 기회의 연속이기도 할 텐데요. 그렇기에 언론이 지금의 상황을 어떻게 전달하느냐가 매우 중요합니다. 단순한 상승세만을 전달하기 보다는 부동산 가격 상승 국면에서 부산 시민의 주거 안정을 도모하기 위해선 어떤 정책과 규제가 필요한지 짚어줄 수 있어야 합니다. 일부 언론에서와 같이 상승세를 강조하고 장밋빛 전망을 내비칠수록 ‘영끌’ 분위기는 더욱 과열될 수밖에 없습니다. 다수 서민들의 삶의 질과 관련되어 있는 부동산 가격 상승 문제, 일반 시민의 눈높이에서 필요한 정보와 시사점을 짚는 지역 언론의 역할이 더욱 절실해 집니다.

[지역언론톺아보기] 부산 시민 주거 안정 흔들리는데 치솟는 부동산 가격만 강조하는 지역 언론 최종

 

[지역언론톺아보기] 해운대 바닷가에 또 고층 개발? 주목 않는 지역 언론…계획부터 따져본 KBS부산

[지역언론톺아보기_11월1주(2)]

해운대 바닷가에 또 고층 개발?

주목 않는 지역 언론계획부터 따져본 KBS부산

▲ ‘해운대 그랜드호텔 난개발 논란’ 관련 보도 앵커브리핑 화면 캡처(11/3·4, KBS부산)

지난해 폐업한 해운대 그랜드호텔은 ‘밀실 매각’, ‘위장 폐업’, ‘러시아 마피아 자금세탁’ 등 여러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데요. KBS부산은 호텔을 허물고 사실상 주거단지를 조성하려는 움직임이 있어, 난개발 논란도 일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해당 내용은 11월 3일 문제 제기를 시작으로, 4일 내부고발자로부터 확인한 과거 금품로비 정황으로 이어졌습니다.

 

[집중1] <또 대규모 주거단지 전락?…석연찮은 개발계획>(최위지 기자)

[집중2] <해운대 바닷가에 2천 가구 들어서면?>(공웅조 기자)

<또 대규모 주거단지 전락?…석연찮은 개발계획>(11/3, 최위지 기자)은 MDM플러스 그룹이 대출을 받기 위해 제출한 신탁계약서대로 개발이 진행된다면 지상 37층 규모로 높이 약 103m의 생활형 숙박시설이 들어서게 된다고 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해당 지구에 100m 넘는 건축물은 비리로 얼룩진 ‘엘시티’가 유일하다고 합니다.

KBS부산의 문제 제기에 MDM플러스그룹은 대출을 받기 위한 형식적인 개발계획서에 불과하다고 밝혔으나, 기자의 취재에 따르면 금융권은 땅의 담보 가치와 구체적 사업계획 등을 평가해 돈을 빌려준 것이라고 합니다. 기자는 MDM 측이 호텔 터를 인수한 지 7개월이 넘도록 구체적인 개발계획을 내놓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해운대 난개발이 우려된다고 지적했습니다.

▲ <또 대규모 주거단지 전락?…석연찮은 개발계획> (11/3, 최위지 기자)

이어 <해운대 바닷가에 2천 가구 들어서면?>(11/3, 공웅조 기자) 은 MDM플러스 그룹이 제출한 신탁계약서를 토대로 개발이 진행될 시 해운대 일대에서 불거질 문제를 짚었습니다. 교통체증은 물론이고 생활형 숙박시설은 일반 아파트보다 주차장 면적을 절반 이상 적게 만들어도 되기 때문에 주차난도 우려된다고 지적했는데요. 무엇보다 해운대 그랜드호텔의 용도 변경으로 주변 호텔도 용도 변경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 <해운대 바닷가에 2천 가구 들어서면?>(11/3, 공웅조 기자)

 <“호텔 허물고 아파트 지으려 금품 로비”>(11/4, 공웅조 기자)

KBS부산은 ‘해운대 그랜드 호텔’ 개발 논란 보도를 다음 날에도 이어갔는데요. <“호텔 허물고 아파트 지으려 금품 로비”>(11/4, 공웅조 기자)에 따르면 해당 터의 용도 변경 추진 움직임은 이미 10년 전부터 있었다고 합니다. 2007년 해운대 그랜드호텔을 인수한 경영진은 그 당시부터 고도제한을 푼 뒤 주상복합건물을 짓는 계획을 세웠다는 건데요. 기자는 해운대그랜드 호텔 내부고발자의 발언을 토대로 당시의 용역계약서, 금품로비 정황 등을 전달했습니다.

▲<“호텔 허물고 아파트 지으려 금품 로비”>(11/4, 공웅조 기자)

‘해운대 그랜드호텔’ 개발 논란은 <해운대그랜드호텔 자리에 레지던스 짓나?>(부산일보, 7/28, 11면), <“해안 고층 레지던스…관광 경관 훼손 우려”>(국제신문, 9/17, 6면) 로 보도된 바 있지만 모두 단발성 보도에 그쳐 아쉬웠습니다.

이후 ‘해운대 그랜드호텔’ 개발 논란은 시민단체와 시의원의 문제 제기 수준에 머물러 있었는데요, KBS부산은 11월 3일과 4일 <뉴스9> 의 주요 뉴스로 보도해 논란이 현재진행형임을 알렸습니다. ‘비리백화점’으로 남은 엘시티를 비롯해 난개발에 대한 지역 언론의 감시는 사후약방문식이 대부분이었습니다. 그런 가운데 KBS부산의 이번 보도는 개발 계획단계서부터 문제를 적극적으로 제기해 언론의 감시 역할이 돋보였습니다.

[부산민언련] 11월1주(2) 지역언론 톺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