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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립 31주년 기념 회원모임] 탄핵 속풀이 파티~

2025년 4월 30일, 부산민언련이 창립 31주년을 맞이한 날, 오랜 시간 함께해 주신 회원님들과 조촐하지만 깊은 의미를 나누는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이번 모임은 단순한 기념을 넘어, 지난겨울부터 이어진 비상계엄과 내란 국면, 그리고 대통령 탄핵까지의 숨 가빴던 시간들을 돌아보며 서로를 위로하고 연대의 의미를 되새기는 속풀이의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모임은 먼저, 계엄과 내란의 시기를 함께한 기억을 담은 영상을 함께 시청하며 시작했습니다. 광장에서, TV 앞에서, 핸드폰 속 뉴스를 보며 조마조마했던 마음을 떠올렸고, 그 시간을 버텨낸 우리에게 수고했다고 말할 수 있는 시간으로 이어졌습니다.



이후에는 각자가 직접 고른 두 장의 사진을 통해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첫 번째 사진은 내란 시기, 내 마음을 표현한 이미지로, 황당함, 공포, 어이없음, 안개, 어둠, 폭탄 등 혼란스럽고 무거운 감정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습니다. 두 번째 사진은 그 시간을 견디게 해준 존재를 떠올리게 한 이미지로, 아기(희망), 악수, 맞잡은 손, 친구와의 대화 같은 장면들이 많았습니다.


무너지는 상황 속에서도 우리가 서로를 지탱하며 버틸 수 있었던 이유—그건 결국 ‘함께’였다는 사실을 모두가 되새길 수 있었습니다. 그 모든 시간을 지나온 우리, 정말 수고 많았습니다.



마지막 순서로는 6월 27일 후원주점에 대한 계획과 당부를 나눴습니다.
계엄과 내란의 시간을 지나며, 완전한 종식을 위해 무엇보다 언론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금 절감했습니다. 그리고 언론이 제 역할을 다하도록 만드는 힘, 그건 결국 시민의 감시와 참여라는 사실도 함께 되새겼습니다.


부산에서 유일하게 언론을 감시하고, 그 감시의 힘을 시민과 함께 실천해 온 단체—부산민언련.
회원님들의 지지와 연대는 늘 든든한 버팀목이었습니다. 다가오는 후원주점은 그 힘을 다시 모으는 자리입니다. 자원봉사자로, 홍보위원으로, 또 함께 응원해 주시는 마음으로 많은 분들이 이 길에 함께해 주시기를 부탁드렸습니다.


계엄령 발표부터 대통령 탄핵까지,
불안과 분노 속에서 하루하루를 버텨낸 지난 겨울과 봄이었습니다.
그 시간 동안 누군가는 지쳐 주저앉았을지 몰라도, 우리는 서로의 손을 놓지 않았습니다.
시민의 연대와 감시의 힘이 끝내 민주주의를 지켜냈습니다.

부산민언련이 31주년을 맞았습니다.
언론을 감시하고 민주주의를 지켜온 시간,
그리고 앞으로도 멈추지 않겠다는 다짐을 함께 나눈 뜻깊은 날이었습니다.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그리고 함께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시청권 침해하는 황령산 유원지 개발 대응 활동

부산의 대표적인 도심 공원 황령산유원지 개발 사업이 환경 훼손과 민간사업자에 대한 특혜 논란과 함께 부산시민의 기본권인 방송 시‧청취권 침해가 가능성이 확인되어 부산민언련을 비롯한 시민사회단체에서 반대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사업의 허가권자인 부산시는 지역사회의 폭넓은 공론화 과정없이 승인을 위한 막바지 작업에 나섰습니다. 이에 부산민언련은 4월 29일 부산시에 방송사 전파방해 문제 해결없는 봉수전망대 조성사업을 반대하는 내용의 의견서를 제출하였습니다.

[의견서보기]


또한 황령산지키기범시민운동본부가 4월 30일 개최한 ‘황령산 난개발 반대 집회’에 참여하여 시청권 침해 문제를 알리고, 부산시가 주도로 지역방송3사, 민간사업자가 참여하는 ‘황령산 봉수전망대 전파간섭 협의회’ 협의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전파 방해 문제를 객관적으로 검증할 것으로 요구했습니다.

방송에 대한 시청권은 헌법이 보장하는 기본권입니다. 부산민언련은 부산시민 모두에게 균등한 정보접근권을 보장하기 위해, 황령산 유원지 개발의 전파 방해 문제 대응 활동을 계속 이어가겠습니다.

대선보도 특별칼럼 1_다시 대선, 기억해야 할 ‘장면들’

다시 대선, 기억해야 할 ‘장면들’

복성경(부산민언련 대표)

한 번도 아니고 두 번이나 때 이른 대통령 선거(대선)를 맞이하게 되었다. 2017년 19대 대선에 이어 올해 6월 3일에 치러질 21대 대선은 대통령 탄핵으로 인해 계획보다 빨리 다가왔다. 대통령 탄핵은 그 자체로 국가적 위기이고 사회적 문제가 실타래처럼 엉켜 심각하지만, 이번은 대통령 셀프 쿠데타로 말미암아 심각성이 더욱 크다. 기막힌 일이 줄줄이 드러나는 가운데 대통령이 언론을 바라보는 시선과 태도는 특히 가관이었다.

윤석열 전 대통령(윤석열)의 재임 기간 1,060일을 돌아보면 언론과 관련해 기억해야 할 장면이 많았다. 전 국민을 듣기 시험 실험대에 올려놓은 ‘바이든-날리면’ 사태부터 임기 내내 극우 유튜브에 빠져 있다는 지적까지 돌아봐야 할 사안이 넘쳤다. 이번 대선이 대통령 한 사람 새로 선출하는 일이 아니라 12.3 계엄 이전 사회와 완전 다른, 더 나은 민주주의가 구현되는 사회로 나아가는 첫걸음이라면 언론 관련한 몇몇 장면은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

#장면1. 2022년 9월 미국에서 열린 글로벌펀드 제7차 재정공약회의. 윤석열이 비속어를 사용한 사건이 발생하였다. 당시 윤석열이 바이든과 만난 회의장을 나오면서 한 발언이 MBC 카메라에 포착되었다. 대부분 언론사는 비속어 사용을 보도하였다. 대한민국 정부는 공식 입장문을 통해 “미국 이야기가 나올 리가 없고 바이든이라는 말을 할 이유는 더더욱 없다”며 언론이 왜곡했다고 반박하였다. 11월 9일 대통령실은 MBC 기자 전용기 탑승 불가를 통보하였다.

#장면2. 2023년 6월 5일 대통령실은 “수신료 분리 징수 방안을 마련하라”고 관계 부처에 권고하였다. 여당인 국민의힘 국회의원들은 KBS 2TV 민영화를 주장하였고, 7월 5일 방송통신위원회는 민주당 추천 방통위원이 퇴장한 가운데 수신료 분리 징수를 의결하였다. 공영방송 재정과 관련한 중대 사안을 대책도 없이 결론지었다. 이어 9월 12일 김의철 KBS 사장을 해임하였고, 새로 임명된 박민 KBS 사장은 “편파 보도 기자·PD 즉각 업무 배제”를 공언하였다.

#장면3. 윤석열은 재임 내내 비판 언론을 적대시하고 취재를 노골적으로 위협하였다. 2023년 10월 26일 ‘경향신문’ 전·현직 기자와 전 ‘뉴스버스’ 기자를 압수수색 하였다. 12월 6일 김용진 ‘뉴스타파’ 대표를 압수수색 하였다. 2024년 11월 9일 대통령 경호처는 윤석열의 골프 현장을 취재한 CBS 노컷뉴스 기자 휴대전화를 빼앗고 제보자를 추궁하였다. 12.3 비상계엄 때는 소방청에 경향신문·한겨레·MBC·JTBC 등 언론사 단전·단수 지시를 내렸다.

#장면4. 윤석열은 2022년 대통령 취임식에 극우 유튜버를 초청하였다. 대통령실이 이들을 관리하고, 정부 요직에 발탁하는 일도 있었다. 주로 부정선거 의혹을 확대 재생산하고 계엄을 부추겨온 극우 유튜버였다. 2022년 8월 강승규 시민사회수석이 극우 성향 ‘이봉규 티브이’에 출연해 국정 현안을 설명하였다. 윤석열 부부는 취임 뒤 추석 명절 선물 받을 명단에도 극우 유튜버들을 넣었다. 극우 유튜버가 KBS 시사 라디오 진행자로 영입되었고 논란이 일었다.

네 장면이 생소한 시민은 거의 없을 듯하다. 지난 일이지만 장면들을 생생하게 기억하는 시민이 더 많을 테다. 대통령은 민주공화국의 최고 지도자이자 외국에 대해 국가를 대표하는 사람이다. 최고 권력자이기도 하다. 그런 대통령이 언론의 사회적 역할을 무시하고 비판 언론을 억압하고 취재 활동을 제약하고 공영방송의 역할과 중요성을 짓밟고 상식적인 소통은 무시한 채 극우 유튜브에만 빠져 있다면 나라는 어떻게 될 것인가. 우리가 본 대로 파면과 파멸!

대선이 한 달 조금 넘게 남았다. 누구든 윤석열이 언론을 대하는 시선과 방식이라면 ‘다음’은 없다. 대통령 후보자와 그를 내세운 정치세력이 어떤 언론관을 가졌는지 살펴봐야 한다. 언론 공약만큼이나 언론관은 중요하다. 뿐만 아니라 시민이 주권자로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할 수 있도록 언론은 스스로 ‘언론’임을 증명해 보여야 한다. 계엄 내란을 잊은 채 단순 공방, 기계적 균형, 가십거리, 팩트체크 없는 보도를 반복한다면 오늘의 불행은 계속될 것이다. 기억하자.


 

*편집자 말
부산민주언론시민연합은 제21대 대통령선거를 맞아 건강한 선거보도를 촉구하는 정책위원 릴레이 특별칼럼을 진행합니다. 이번 대선은 헌정 사상 초유의 계엄 사태와 대통령 파면이라는 비상 상황 속에서 치러지는 조기선거로, 무너진 헌법 질서를 바로 세우고 민주주의를 복원하는 중요한 과정입니다. 부산민언련은 올바른 여론 형성과 유권자의 현명한 선택에 기여하기 위해 4월 30일부터 6월 2일까지 매주 수요일, 특별칼럼을 발행합니다. 여러분의 많은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열린정책위] 내란 사태에서 언론의 책임을 묻다

부산민언련은 시민과 함께 언론개혁 과제에 대해 짚어보고자 ‘열린정책위’를 분기별로 1번씩 개최하고자 하는데요. 올해 첫 번째 열린정책위가 4월 24일(목) 열렸습니다! 회원 및 시민과 함께 이번 내란 사태에서 언론의 책임을 묻고, 저널리즘 회복을 위한 과제를 모색해보는 시간을 가져봤습니다.  

민언련 채영길 정책위원장의 ‘공론 내전에서 민주주의 회복 위한 저널리즘 원칙과 실천’이라는 논문을 중심으로 논의를 진행했는데요. 이 논문은 기존의 저널리즘 원칙을 수정한 새로운 저널리즘 원칙인 ‘회복적 저널리즘’을 제안한 것으로, 기계적 중립에서 벗어나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세력을 단호히 배제할 것을 언론에 요구했습니다. 참가자 모두 이 논문의 지적에 크게 공감했는데요. 특히 이번 내란 사태에서 언론이 기계적 균형과 양비론을 펼친 것에 대해 상당히 문제라고 비판했습니다.

기성 언론의 문제뿐만 아니라 미디어리터러시 교육이 필요하다는 얘기도 많이 나왔습니다. 이번 사태에서 우려되는 것이 바로 극우 유튜버의 득세였죠. 학생 및 일반 시민들이 극우 유튜브와 가짜뉴스에 쉽게 노출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미디어리터러시 교육의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얘기를 나누다보니, 큰 목표인 더 나은 민주주의를 위해선 우리가 무엇을 해야할 지에 대한 이야기로 확장하면서 정치와 교육 전반에 대한 논의로도 이어졌습니다. 참가자들의 열띤 논의 덕분에 부산민언련이 시민언론운동단체로서의 방향성을 수립하는 데 많은 도움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다음 열린정책위에서 또 만나요~

2025년 1분기 좋은 보도ㆍ프로그램을 공개합니다

부산민주언론시민연합이 선정한 2025년 1분기(1~3월) 좋은 보도ㆍ프로그램을 발표합니다. 이번 1분기에는 계엄 이후 탄핵 정국과 부산시교육감 재선거, 산불 등의 현안에 보도가 집중됐지만, 사안의 본질을 명확히 알려 시민의 알 권리를 충족시킨 보도는 적어 아쉬웠습니다. 이런 가운데 후보작으로 올라온 6편은 다문화, 마약, 시민 안전, 부실 행정, 산불 등 여러 문제를 짚어 눈에 띄었습니다. 이중에서 오시리아 땅투기 의혹을 제기한 KNN <오시리아 땅투기 고발 보도>를 2025년 1분기 좋은 보도ㆍ프로그램으로 선정했습니다.

KNN, 오시리아 땅투기 고발 보도(조진욱 기자)

KNN은 공익 목적의 관광단지로 개발된 동부산 관광단지 오시리아에서 민간 사업자가 꼼수 매각을 통해 수백억 원의 시세차익을 챙긴 사실을 단독 보도했습니다. 부산도시공사의 소홀한 관리ㆍ감독을 지적함과 동시에 공모지침에 이례적인 조항을 둬 꼼수 매각을 허용한 정황을 발견해 특혜 의혹까지 제기했습니다.

KNN에 따르면 지난 2014년, 도시공사는 한 법인에게 ‘제3자 양도 금지와 환매’ 조건으로 240억 원을 받고 오시리아 핵심 부지를 팔았습니다. 분양된 지 10년이 지났지만, 사업은 착공조차 되지 못했습니다. 그 사이 해당 법인은 당초 분양가보다 비싼 620억 원에 다른 사업자에게 땅의 권리를 팔아 넘겼습니다. 땅을 매매한 게 아니라 법인의 주식을 파는 ‘꼼수’를 활용한 것입니다. 개발사업자의 지분 변동은 도시공사의 승인 대상입니다. 그러나 도시공사가 해당 법인과 계약을 하면서 단독법인이나 개인의 승인 의무를 예외로 했습니다. KNN은 상당히 이례적인 계약이라고 지적하며 법인 주주에 전직 시의원과 기업가 등 유력 인사가 포함돼 있다며 특혜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도시공사의 미심쩍은 점은 이뿐만이 아닙니다. 주식을 넘겨받은 회사가 한 해 100억 넘는 손실이 나는 부실 회사임에도 도시공사는 업체 제재에 소극적인 입장만을 고수하고 있는 것입니다. 한 해 동안 해당 회사가 발생한 손실액은 102억 원이고, 1년 안에 갚아야 하는 유동 부채는 800억 원에 달합니다. 사업을 제대로 진행할 수 있겠냐는 의문이 제기됩니다. 더 큰 문제는 이 회사가 오시리아 단지 내 또 다른 부지에서도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경영 상황에 맞지 않는 무리한 사업 확장이지만, 관리 기관인 도시공사는 이런 사실조차 알지 못했습니다.

동부산 대규모 관광단지를 만들겠다는 포부로 시작한 오시리아 사업은 20년이 흘렀지만, 실제 운영되는 사업장은 당초 계획의 절반도 되지 않습니다. 세금으로 시작된 사업이지만, 부산시와 도시공사의 무책임한 관리로 민간 사업자의 땅투기장으로 전락되는 실정입니다. KNN 보도 이후 도시공사는 오시리아 부지에 전수조사를 착수하겠다는 입장을 발표했고, 부산시 역시 오시리아 전수조사를 검토하는 한편, 도시공사의 직무유기 여부도 살펴보겠다고 밝혔습니다. KNN은 부적절한 토지 매각을 지적한 데 이어 도시공사의 부실한 관리, 더 나아가 그 이면에 특혜가 있다는 정황을 고발해 오시리아 문제를 공론화하고 관의 조치도 이끌어냈습니다. 이에 2025년 1분기 좋은 보도로 선정합니다.

후보작 약평

국제신문, 기획보도 인구소멸 부산을 다문화 융합도시로(이유진, 백창훈, 조성우, 권용휘, 정인덕 기자)

부산에는 8만 명 이상의 장기 거주 외국인이 살고 있습니다. 국제신문은 이들이 부산의 구성원으로 살아가는 데 교육, 일자리, 사회적 시선 등 넘어가야 할 장애물이 많다는 것을 짚었습니다. 유학생과 결혼 이주민, 창업에 나선 외국인 등 다양한 이들의 목소리를 직접 들어 부산이 다문화 도시로 나아가기 위해 필요한 점들을 제시했습니다. 또한 이주민 인권 단체나 유관기관, 타 지자체, 학계 등 여러 분야의 의견과 사례를 제시해 유의미한 정책을 도출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외국인 혐오가 만연한 현 시기에 우리 사회의 다문화 수용 개선을 고민한 기사로 시의적절 했습니다.

부산일보, 기획보도 마약, 처벌 넘어 치유로(김병군, 김준현 기자)

마약 중독은 이제 우리 사회의 문제로 떠올랐습니다. 전문가에 따르면 국내 마약류 중독자는 대략 최소 100만 명 이상이 될 것으로 추산됩니다. 마약 중독은 범죄로 분류되면서도 질병이기도 합니다. 부산일보는 마약 중독을 단순히 처벌의 문제로 접근하지 말고 치료와 재활의 관점에서 접근할 것을 제시했습니다. 부산의 마약 중독을 치료하고 재활할 의료기관이 마땅치 않다는 점을 지적하며 공공의 적극적인 치료 재활 지원으로 문제 해결이 필요하다고 전했습니다. 처벌에서 치료의 관점을 전환할 것을 요구하는 시대적 관심에 맞춰 부산의 상황을 짚은 기사였습니다.

KBS부산, 부산콘서트홀 오염토 검출 보도(김아르내 기자)

오는 6월 개관을 앞둔 부산콘서트홀의 지하 주차장 땅에서 기준치를 넘는 중금속이 검출됐습니다. 과거 정화 작업을 진행했음에도 오염 물질이 검출된 것이라 당초 정화 작업을 진행한 한국환경공단의 책임론이 제기됩니다. 그러나 부산시는 이 책임을 묻지 않기로 한 채 다시 토양 정화 작업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한편, 해당 작업으로 주차장 건설이 지연될 것으로 보여 콘서트홀 개관 이후 주차난은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KBS부산은 시민의 안전과 결부된 정화 작업과 시민 편의와 연관된 주차 문제에 있어 부산시가 안일한 행정을 보이고 있다는 것을 알렸습니다. 시정 감시를 통해 시민의 알 권리를 충족한 보도였습니다.

부산MBC, 생방송 <부라보> ‘초대석코너(부라보 제작팀)

부산MBC의 생방송 <부라보>는 지난 1월, 기존 목요일에만 방송하던 것에서 목요일과 금요일에 방송하는 것으로 확대 편성했습니다. 개편을 하면서 지역 사회의 다양한 인물과 이슈를 조명하는 ‘초대석’ 코너를 마련했습니다. 지금까지 초대된 인물들은 시민사회운동, 복지, 청소년, 환경, 교육, 문화예술, 공공정책 등 다양한 분야의 활동가와 전문가로 구성됐으며, 그들의 생생한 목소리가 소개됐습니다. ‘초대석’ 코너는 지역언론이 시민사회의 다양한 목소리를 담는 ‘일상적 공론장’ 역할을 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줬습니다. 단순한 정보 전달이 아니라 각 분야의 목소리를 전하면서 시민들이 놓치기 쉬운 이슈에 대해 알기 쉽게 소개했습니다. 정보교양프로그램이라는 틀에서 벗어나 시민의 공익적 발언대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준 좋은 시도였습니다.

KNN, 기획보도 누가 산불을 키우나(이태훈, 최한솔 기자)

지난 3월, 경남 산청ㆍ하동에서 열흘 넘게 이어진 대형 산불로 인명, 재산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KNN은 기획보도 ‘누가 산불을 키우나’를 통해 산불 확산의 원인과 복구 작업의 문제를 짚었습니다. 벌목된 경사지가 바람길을 만들어 불길을 키웠다는 점, 침엽수 위주 조림 정책이 불씨 확산을 키우는 구조였다는 점, 정책 결정에 산주·산림청·지자체 간 책임이 분산돼 있다는 점 등을 지적했으며, 산불 복구 예산이 특정 업체에 집중됐다는 문제도 알렸습니다. 재난을 단순히 소비하는 기존 보도 관행에서 벗어나 산불의 원인을 구조적으로 짚어내고, 더 나아가 산림정책, 행정 집행 문제 등을 지적한 보도였습니다.

창립기념 봄 회원 모임_탄핵 속풀이 파티

다시 찾아온 봄 4월!
부산민언련 창립기념일을 맞아 회원 모임을 개최합니다.
지난 시간, 고생했던 서로를 격려하고 앞으로의 활동을 도모해봐요.

일시: 4월 30일(수) 저녁 7시
장소: 커피 광안184(부산 수영구 광남로 83번길 4)
회비: 15,000원

구성
1부: 탄핵 속풀이
탄핵정국 속 부산민언련의 활약상을 보고 소회를 나눠봅니다.

2부: 후원주점 안내 및 친목
오는 6월 27일 예정된 후원주점 계획을 공유하고 소통의 시간을 갖습니다.

문의: 051-802-0916

부산 언론의 ‘장제원’ 보도, 피해자는 없었다

지난 3월 31일, 부산 사상 국회의원이었던 장제원 전 국민의힘 의원이 숨진 채 발견됐다. 장 전 의원은 과거 부산의 한 대학 부총장으로 재직하던 당시 자신의 비서를 성폭행한 혐의로 최근까지 수사를 받고 있었다. 부산지역언론은 장 전 의원의 사망 소식을 전하면서 그의 정치 인생을 되돌아보고 정치권의 반응을 전할 뿐, 피해자의 목소리는 주목하지 않았다. 성폭력 의혹이 처음 제기됐을 당시에도 부산 언론은 사건에 관심을 두지 않았다. 부산민언련은 성폭행 의혹이 제기된 3월 4일부터 사망 이후인 지난 4월 13일까지 부산지역언론의 ‘장제원’ 관련 보도를 살펴봤다.

유력한 부산정치인 장제원, 비서 성폭행

본질 빗겨난 부산 언론 보도

지난 3월 4일 JTBC는 장제원 전 의원이 부산의 한 대학 부총장으로 재직하던 2015년, 자신의 비서를 상대로 성폭력을 행사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1) JTBC에 따르면 장 전 의원이 사건 이후 여러 차례 회유성 문자와 합의금도 건넨 것으로 알려진다. 장 전 의원은 보도 직후 혐의를 부인하면서 회유 사실도 인정하지 않았다.

피해자는 JTBC에 그간 “지역에서 권력이 센 장 전 의원 일가가 무서워 사실을 말하지 못했다”며 “오랜 기간 자괴감과 트라우마에 시달리다 고소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피해자의 용기는 장 전 의원의 책임 없는 죽음으로 무색해질 우려에 처했다. 경찰이 장 전 의원의 죽음 이후 ‘공소권 없음’으로 수사 종결을 결정했기 때문이다.

장 전 의원의 죽음은 한 정치인이 사망한 사건 이전에 성폭력 가해자가 수사를 받던 도중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일이다. 언론은 그의 죽음을 추모하기 앞서 피해자의 목소리에 주목해야 하지만, 부산 언론은 침묵했다.

부산 정치권엔 큰 손실이라며 아쉬워해

하태경 전 의원의 “죽음으로 업보 감당” 발언 그대로 실기도

부산 언론은 장 전 의원의 사망을 두고 안타까워하는 정치권의 반응에만 주목했다.

국제신문은 <장제원 비보 부산정가 충격 “과오 떠나 동료로서 안타까워”>(5면, 4/2)에서 장 전 의원의 죽음에 대해 “지역 현안을 위해선 저돌적일 만큼 적극적이었고 많은 성과도 냈던 만큼 부산 정치권에는 큰 손실이라는 아쉬움이 나온다”고 전했다.2) 그의 죽음에 대해 ‘안타까움’만을 강조했다.

장 전 의원의 공을 기억해달라는 내용의 기사도 있었다. <‘장제원 부고’에 여권, 충격 속 신중한 조의>(4면, 4/2)에서 부산일보는 ‘과 만큼 공도 기억해줬으면 좋겠다’는 한 정치인과 장 의원 측근의 발언을 실어주기도 했다.3)

정치권의 반응을 전하면서 부산 언론은 하태경 전 국민의힘 의원의 문제적인 발언을 그대로 인용하기도 했다. 하 전 의원은 조의문을 올리면서 “이미 죽음으로 그 업보를 감당했기에 누군가는 정치인 장제원에 대한 정당한 평가와 추모를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죽음이 면죄부가 될 수 있다는 문제적인 발언임에도 국제신문과 부산일보는 그대로 실었다.4)

장 전 의원과 윤석열 전 대통령 간의 인연을 강조하고 윤 전 대통령의 반응에 주목하기도 했다. 국제신문은 <故장제원 여권 조문행렬…정진석 “尹, 가슴 아프다 말해”>(5면, 4/3)에서 “윤석열 정부의 개국공신이자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의 핵관’이었던 장제원 전 국회의원의 빈소에 여권 인사들이 줄지어 조문했다”며 “윤석열 대통령은 정진석 비서실장을 통해 “너무나도 가슴이 아프다”는 조의를 표했다“고 전했다.5) 더 나아가 부산일보는 탄핵 선고를 앞둔 윤 전 대통령의 운명과 성폭행 혐의를 받다 사망한 장 전 의원의 운명을 비교하며 둘 간의 각별한 인연을 부각했다. 그러면서 윤 전 대통령의 조의 소식을 전했다.6) 두 보도 모두 권력형 성폭력이라는 사안의 본질과는 상관없는 윤 전 대통령에 주목한 것으로, 부적절한 기사다.

지역 현안과 정치권에 미칠 영향 따져보기도

장 전 의원 사망이 정치권에 미칠 영향을 따져보는 기사도 있었다. KNN은 <장제원 전 의원 사망 ‘충격’, 지역정가 후폭풍>(4/1)에서 “현 정부의 실세였고 내년 여당의 부산시장 후보군 가운데 한 명으로 꼽혀 왔던 터라 후폭풍이 적지 않을 전망”이라며 이른바 ‘친장제원계’의 향후 행보에 이목이 집중된다고 전했다.7) 장 전 의원의 성폭력 의혹보단 장 전 의원의 사망에 대한 지역 정가의 반응과 향후 전망에만 초점을 맞춘 기사였다.



장 전 의원이 관심을 두고 추진하던 지역 현안이 동력을 잃고 있다는 기사도 나왔다. 부산일보는 장제원 전 의원이 역점을 두고 진행한 사업이 힘을 잃고 있다는 내용의 기사를 냈다. <부산구치소 이전 ‘공회전’-금융 자사고 유치 탈락, 힘 빠진 장제원 역점 사업>(6면, 4/3)에서 부산일보는 “별세 이후 그동안 고인이 추진해 온 핵심 사업들에 대한 관심이 쏠린다”며 “장 전 의원의 역점 사업들이 힘을 잃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고 전했다.8) 장 전 의원의 죽음으로 지역 현안이 힘을 잃고 있다는 내용으로, 그의 죽음에 ‘아쉬움’만을 더할 뿐이었다.

사건 초기부터 관심 없었던 부산 언론

피해자 목소리 전하지 않아

앞서 장 전 의원의 성폭행 의혹이 알려졌을 당시, 부산 언론의 관심은 적었다. 성폭력 의혹이 처음 제기됐을 당시, 부산일보는 해당 내용을 다룬 기사를 지면에 실지 않았다. 장 전 의원이 사망하기 전까지도 관련 기사를 실지 않았다. KBS부산도 관련 보도가 없었고, 부산MBC와 KNN은 수사를 촉구하는 더불어민주당의 입장을 단신으로 전했다.9) 국제신문은 3월 6일 5면에 관련 기사를 배치했는데, 혐의를 부인한 장 전 의원의 입장을 강조해 보도했다.10) 4월 1일에는 6면에 피해자 측이 수사기관에 동영상 증거를 제출했다는 내용을 전했다.11) 부산 언론들은 보도하지 않거나 기사화하더라도 직접 취재하기보다는 알려진 내용을 인용 보도할 뿐이었다.

유력 부산 정치인인 장 전 의원의 성폭행 사건은 그가 부산의 한 대학 부총장으로 재직하던 시기에 발생한 일로 부산 언론의 취재 영역에 해당한다. 충분히 다뤄야 할 사안임에도 부산 언론은 사건 초기 이 사안에 대해 관심을 두지 않았다.

부산 언론은 장 전 의원 사망 이후 피해자 측과 여성단체가 연 기자회견에 대해서도 무관심했다. 경찰이 사건을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하려 하자 지난 9일 한국성폭력상담소와 한국여성의전화는 기자회견을 열고 수사 지속과 함께 수사 결과를 발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12) 이날 피해자도 전언을 통해 사건 종결을 바라지 않는다는 자신의 요구를 밝혔다. 피해자의 목소리가 나온 것이지만, 이에 대해 부산 언론은 침묵했다. 모두 지면이나 메인뉴스에서 관련 소식을 전하지 않았고, 국제신문과 부산일보는 온라인 기사로만 관련 소식을 다뤘다.13)

이번 사안에서 부산 언론은 피해자의 목소리를 외면한 채 장 전 의원의 죽음에 대해 ‘안타까워’ 하는 반응만 부각했다. 이는 자칫 ‘안타까운’ 상황을 만든 책임을 애먼 피해자에게 물어 또 다른 2차 가해를 양산할 수 있다. 언론은 이런 문제가 더 이상 발생하지 않도록 권력형 성폭력의 구조적 문제와 함께 그동안 피해자가 피해 사실을 말하기 두려워 한 사회ㆍ문화ㆍ제도적 문제를 짚어야 한다. 아울러 피의자 사망에 따른 수사기관의 수사 종결 관행에 대해서도 관심을 두고 지적해야 할 것이다.

[관련 기사 목록]

1. <[단독] 경찰, 장제원 ‘성폭력 혐의’ 수사…장 “사실무근”>(JTBC, 3/4)

2. <장제원 비보 부산정가 충격 과오 떠나 동료로서 안타까워”>(국제신문 5, 4/2)

3. <‘장제원 부고에 여권, 충격 속 신중한 조의>(부산일보, 4, 4/2)

4. <장제원 비보 부산정가 충격 과오 떠나 동료로서 안타까워”>(국제신문 5, 4/2), <‘장제원 부고에 여권, 충격 속 신중한 조의>(부산일보, 4, 4/2)

5. <장제원 여권 조문행렬정진석 , 가슴 아프다 말해”>(국제신문, 5, 4/3)

6. <장제원은 영면동고동락윤석열 탄핵심판 운명은?>(부산일보, 6, 4/3)

7. <장제원 전 의원 사망 충격‘, 지역정가 후폭풍>(KNN, 4/1)

8. <부산구치소 이전 공회전‘-금융 자사고 유치 탈락, 힘 빠진 장제원 역점 사업>(부산일보, 6, 4/3)

9. <민주당 성폭력 피소장제원, 엄정 수사 촉구“>(부산MBC, 단신, 3/6), <부산 민주당, 장제원 성폭력 혐의 진상규명 촉구>(KNN, 단신, 3/6)

10. <성폭력 혐의 장제원 누명 벗고 돌아오겠다”>(국제신문, 5, 3/6)

11. <장제원 성폭력 혐의 고소한 비서, 동영상 증거 제출>(국제신문, 6, 4/1)

12. <여성단체 장제원 사망했어도 성폭력 사건 수사 결과 발표하라”>(경향신문, 4/9)

13. <여성단체, 장제원 수사결과 발표 촉구죽음으로 실체 묻혀선 안돼”>(국제신문, 온라인, 4/9), <여성단체 죽음으로 사건 묻혀선 안 돼장제원 수사 결과 발표해야”>(부산일보, 온라인, 4/9)

[활동 보고] 비상계엄 선포부터 대통령 파면까지, 123일 부산민언련의 기록

2024년 12월 3일 비상계엄 선포 이후, 매일 서면 광장으로 깃발을 들고 응원봉을 흔들며 ‘윤석열 탄핵’을 외쳤습니다. 새해만 지나면… 입춘만 지나면… 3월만 오면…이라는 희망을 품고 우리의 일상이 돌아오길 바랬습니다. 결국 벚꽃 날리는 2025년 4월 4일이 되어서야, 대통령 윤석열은 파면되었는데요. 계엄발표 후 꼭 123일이 되는 날이었습니다.



광장에서 맞이하는 일상은 매우 고단하기도 했습니다. 매서운 바람에 춥기도 했고, 아이들의 저녁식사는 배달음식으로 대체되었습니다. 더군다나 계엄 선포와 내란을 정당화하는 일부 언론의 보도들은 광장을 지키고 있는 우리들을 더욱 힘빠지게 했는데요. 민주주의 위기 상황에서 언론의 역할을 다시금 생각해 보는 시간들이었습니다. 그래서 내란동조의 스피커 역할을 하는 언론을 비판하는 퍼포먼스를 광장에서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123일 동안 서면 광장은 깃발과 응원봉으로 가득찼는데요. 각자의 정체성이 담긴 깃발들은 모두의 신념이었고, 민주주의를 지키려는 강력한 의지의 상징이었습니다. 4월 4일, “주문, 피청구인 대통령 윤석열을 파면한다”는 마치 민주주의 회복을 위해 함께 걸어온 우리 모두의 승리의 주문처럼 들렸습니다.


우리는 이번 윤석열 대통령 파면을 위한 투쟁을 ‘빛의 혁명’과 ‘깃발의 혁명’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요. ‘빛’은 어둠을 뚫고 나아가는 힘이었으며, ‘깃발’은 개별적 존재를 넘어선 연대의 상징이었습니다. 매일 매일 광장에서 힘 모아주신 모든 회원님들께 감사의 마음 전합니다. 광장에서 배운 교훈, 언론과 저널리즘이 회복하는 밑거름으로 잘 쓰도록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동영상으로 123일간의 활동 돌아보기>

[정책위원회]계엄, 내란 사태에서 언론의 책임을 묻다

[부산민언련 열린정책위원회 개최 안내]

윤석열의 파면은 이루어졌지만, 내란 세력의 완전한 청산은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습니다. 특히, 언론개혁은 더 나은 민주주의로 나아가기 위한 핵심 과제입니다.

부산민언련 정책위원회는 2017년 박근혜 탄핵 이후 미완에 그친 언론개혁의 교훈을 되새기며, 이번 계엄과 내란사태에서의 언론의 책임을 묻고, 저널리즘 회복을 위한 과제를 모색하는 작은 집담회를 진행합니다. 참석을 원하시는 분은 아래 <신청하기>를 눌러주세요.

-일시: 2025년 4월 24일(목) 오후 6시 30분

-장소: 부산시민운동지원센터 배움터(6층)

-신청하기>>>

https://stib.ee/bN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