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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2주 주목보도] 지역언론이 주목하지 않은 ‘부경대 학생 과잉 진압 논란’

지난 11월 9일, 국립부경대 학생들이 학교측의 정치적 활동 불허에 항의하자 경찰에게 체포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시민사회는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라며 학교측에 학내 정치활동을 보장하라고 지적했다.

부산MBC에 따르면 앞서 학생들은 윤석열 정권 퇴진 국민투표소를 학내에 설치하겠다고 학교측에 요구했다. 그러나 학교측은 학내 정치적 활동을 금지하는 학칙을 근거로 해당 요구를 거절했다. 이에 학생들이 항의하자, 학교측이 경찰 대응을 요청하면서 충돌이 발생했다.

부산MBC는 “대학 측이 내세운 ‘학내 지침’ 자체에도 문제”가 있었다며 “지난 2007년 국가인권위원회는 정치활동을 금지하는 학칙은 기본권 침해라고 판단하고 개정과 삭제를 권고했다”고 전했다.

학내에 경찰력이 투입돼 학생들을 연행한 사건으로, 시민사회에서는 학생 정치활동 억압이라며 우려의 목소리를 제기했다. 그러나 대부분 지역언론은 해당 사안에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 관련 기사가 없거나, 그나마 보도하더라도 단신이나 온라인 기사로만 나왔다. 이런 가운데 부산MBC는 리포트 기사로 메인뉴스에서 해당 소식을 다루는 등 주요하게 전했다.

[관련 보도]

<부경대 학생 과잉 진압 논란 파장..학칙도 쟁점>(부산MBC, 11/13)

연이은 땅꺼짐, 주민 불안 가중되는데 원인 발표는 언제

최근 부산도시철도 사상-하단선 공사 현장 인근에서 땅꺼짐이 또 발생했다. 사고 장소는 지난 9월에도 사고가 발생한 지점이었다.

KBS부산에 따르면 사상-하단선 공사 현장 인근에서 올해 발생한 땅꺼짐은 총 8차례였다. 부산시는 지난 8월부터 원인 조사에 착수했지만, 결과 발표가 계속 미뤄지고 있다. KBS부산은 “부산교통공사는 대형 땅꺼짐 원인과 대책 관련 용역을 실시해 결과가 나왔는데도 애초 비공개 방침까지 밝혀 ‘깜깜이 용역’이란 비난까지 일었다”고 지적하며 시민 불안이 크다고 전했다.

사상-하단선의 땅꺼짐 현상은 시민의 안전과도 결부된 문제이기에 지역언론의 관심이 필요한 영역이다. KBS부산은 부산시의 지지부진한 행정을 지적해 적극적인 시의 행동을 촉구했다.

[관련 보도]

<사상-하단선 또 땅꺼짐…원인 발표 언제?>(KBS부산, 11/15)

밀가루 공장이 준주거로?

최근 부산시가 남구에 있는 밀가루 제조업체 부지를 준주거지역으로 바꾸는 재정비안을 추진하자 논란이다. 부산MBC는 “인근 아파트 주민들의 민원에 용도지역을 바꿔주고 사실상 이전시키려는 것”이라며 특혜 의혹을 제기했다.

부산MBC에 따르면 부산의 한 밀가루 제조업체 부지 용도가 2종 일반주거지역에서 준주거지역으로 변경되는 계획이 추진되고 있다. 부산시는 공장 소음과 분진으로 인한 주민 소음을 이유로 들었는데, 부산MBC는 “용도지역을 한 번에 두 단계 상향시킨 건 이례적”이라며 이를 부산시도 인정했다고 전했다.

공장 부지에서 아파트가 들어설 수 있게 된 것인데, 부산MBC는 “이 부지에는 또 고밀도 주거시설이 들어설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부산의 고질적인 문제인 난개발. 그중에서도 일부 기업에게 특혜를 제공하는 지자체의 문제가 심각하다. 부산MBC는 부산시의 부적절한 용도변경 문제를 지적해 난개발 문제를 환기했다.

[관련 보도]

<주민 민원에 공장 나가라?..주거시설 들어서나>(부산MBC, 11/11)

부산시, 청년 부부 거주지원 정책 발표 … 실효성은 의문

청년ㆍ신혼 부부가 자녀를 두 명 출생하면 공공임대주택의 임대료를 평생 지원하겠다는 부산시의 정책이 발표됐다. KNN은 “환영할만한 정책이지만 확정되지 않은 계획이 포함되는 등 현실성에 의문도 나온다”고 지적했다.

부산시는 공공임대주택에 들어간 신혼부부가 자녀 2명을 낳으면 평생 임대료를 지원하고 오는 2030년까지 임대주택 1만 가구를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KNN에 따르면 공공임대주택을 공급하겠다고 밝힌 대상지 가운데 일부는 이전 계획 자체가 없는 상황이다. 해당 대상지에 공공임대주택이 들어설 지도 전혀 확정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KNN은 “부산교육청 이전도 본격적인 추진은 되지 않고 있는데다, 내부적으로는 부지에 임대주택 대신 연수원 등을 짓는 계획이 나오고 있다”며 “확정되지 않은 계획을 정책에 포함해 공급 가구 수를 부풀린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자녀 2명을 낳으면 임대료를 평생 지원한다고 하지만, 사실상 자녀 2명을 양육하기 어려운 환경이라 정책의 현실성이 떨어진단 비판도 있다”고 전했다.

‘살기 좋은 부산’을 만들겠다는 부산시의 청년 및 저출생 정책을 점검한 보도로 눈에 띄었다.

[관련 보도]

<두 자녀 이상 출생, 평생 거주 지원실효성 높여야!>(KNN, 11/14)

[지역언론 훑어보기] 지역언론의 점검 없는 ‘행정사무감사’ 보도

부산시의회 행정사무감사가 지난 19일로 막을 내렸다. 지역언론은 “내년 행정감사가 지방선거 6개월 전에 진행되는 만큼 올해 행정사무감사는 의원 개개인의 의정활동 역량을 분출한 마지막 무대”라면서 관심을 가졌다. 여러 보도가 나왔지만, 대부분 단순 전달에 그쳤다.

보도량에 비례한 내실은 갖추지 못해

지역언론은 부산시의회 행정사무감사(행감)가 시작된 지난 5일부터 마무리되는 19일까지 23건 관련 보도를 내놨다. 개별 언론사로 살펴보면, 국제신문 7건, 부산일보 5건, KBS부산 3건(리포트 1건, 단신 2건), 부산MBC 7건(단신), KNN 3건(단신)이었다.

대부분 보도가 관련 소식을 단순 전달하는 데 그쳤다. 주로 의원들의 문제제기를 소개하는 것으로 내용이 채워졌다. 특히 지역방송은 리포트 기사 대신 단신으로 보도하는 경우가 많았다.

다양한 의제를 다루지도 못했다. 사상-하단선 ‘땅꺼짐’ 사고, ‘부산의료원 경영난’, ‘세가사미 부지 잔금 미납’ 등에 지역언론은 주로 주목했다. 행감이 시작되기 전 시민사회가 제안한 의제를 시의회가 제대로 다뤘는지 점검하는 기사는 없었다. 앞서 부산 시민사회는 부산시 기후위기 대응, 노후원전 대응, 퐁피두센터 부산 분관 추진, 2030 부산엑스포 유치 준비 과정 등을 이번 행정사무감사에서 다뤄야 한다고 제안한 바 있다.

국제신문 “‘한 방없는 조용한 행감

시민사회 의제 전한 KBS부산

모니터 기간, 지역언론 가운데 유일하게 국제신문은 이번 행감을 평가했다. 국제신문은 <한 방 없었던 행감김형철 의원 세가사미송상조 행정문화위원장 국제신문 사태등 지적 눈길>(5, 11/19)에서 “결정적 ‘한 방’ 없는 조용한 감사에 그쳤다”며 “특히 견제와 감시라는 본연의 기능에 충실했는지 시의회에 자성을 촉구하는 목소리는 올해도 여전히 나온다”고 전했다.

그러나 해당 기사 내용의 과반이 개별 의원의 활약상을 소개한 것으로 채워져 아쉬웠다. 국제신문은 “일부 의원은 ‘송곳’ 질의로 눈길을 끌었다”며 모범 사례를 나열할 뿐, 해당 의원들이 제기한 문제의 중요성이 부각되지는 못했다.

KBS부산은 뉴스7 ’대담한K’에서 시민사회 의제를 전해 눈에 띄었다. ‘대담한K’는 지난 1030일 부산참여연대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번 행감에서 중점적으로 다뤄야 할 의제가 무엇인지 짚었다. ‘퐁피두센터 부산 분관 추진’부터 청년 정책까지 시민사회가 중요하게 여기는 의제를 소개하면서 행감의 중요성을 시민에게 알렸다. 다만, 행감 기간 시의회가 시민 의제를 어떻게 다뤘는지 점검하는 보도가 없어서 아쉬웠다.

행감을 ‘패싱’하는 지역언론

이번 행감을 보도하는 지역언론의 모습은 아쉬웠다. 부산의 여러 현안을 충분히 다뤘는지, 시민사회가 제안한 의제는 시의회가 제대로 다뤘는지 등을 점검하기보다는 단순히 개별 의원의 문제제기를 소개하는 데 그쳤다.

부산시의회 행정사무감사는 국회의 국정감사와 비견되는 중요한 일정이다. 부산시의회가 행정을 적절히 견제하는지 지켜보는 역할이 지역언론에 있다. 행정사무감사에 대한 지역언론의 관심을 촉구한다.

[11월 1주 주목보도] “우리가 방기한 이야기” 부산일보, ‘귀향, 입양인이 돌아온다’

한때 한국은 최대 입양 송출국이었다. 70~80년대 20만 여명의 아이들이 해외로 보내졌다. 그 아이들은 어느덧 중년이 돼 자신의 뿌리를 되찾으려 한국으로 돌아오고 있다. 친부모 추적에 나선 해외 입양인은 최근 5년 간 1만여 명에 달한다. 부산일보는 9월부터 11월까지 총 다섯 차례 걸쳐 해외 입양인의 ‘뿌리 찾기’ 실태를 짚어봤다.

부산일보는 친부모를 찾으려는 입양인이 점차 늘어나고 있지만, 법ㆍ제도의 한계로 추적이 쉽지 않은 점을 지적했다. 현행법 상 친부모 개인정보는 비공개가 원칙이기에 해외 입양인의 부모 찾기는 그야말로 ‘하늘에 별 따기’인 셈이다. 부산일보에 따르면 통상 3%에 성공률에 불과하다.

부산일보는 국가의 지원이 없어 사적 에이전트가 등장하거나 민간단체의 선의에 기댈 수밖에 없다며 해외 입양인 ‘알 권리’를 법률에 명확히 선언하는 것부터 제도 개선이 시작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밖에도 실질적인 지원 서비스를 구체화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입양인이 한국에서 부모 찾기에 나설 때 필요한 주거나 통역 지원을 국가가 나서야 한다고 전했다.

최근 대두되는 해외 입양인의 ‘뿌리 찾기’ 현상에 천착해 단순히 사연에 집중하지 않고 법과 제도의 한계를 짚어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기사였다.

[관련 보도 목록]

<중년 된 해외 입양인 뿌리 찾기 러시‘ … 성공률은 단 3%>(부산일보, 1, 9/23)

<모국의 법 밖에 팽개쳐진 그들은 부모 찾기흥정부터 해야만 했다>(부산일보, 3, 9/23)

<20년 만에 찾은 건 흑백사진 1갖은 시도에도 빈손 귀국‘>(부산일보, 4, 10/8)

<비용시간 험로 뚫고 입국하자 또 다시 산 넘어 산‘>(부산일보, 5, 10/8)

<부초 같은 내 삶, 혼란방황 속 뿌리 찾기에 한가닥 희망>(부산일보, 6, 10/22)

<친생부모 동의 없이 인적사항 공개 못해제도 개선 절실>(부산일보, 8, 11/4)

<대표적 입양 송출국 칠레, 정부 주도 1200여 명 출생-친생부모 정보 복원>(부산일보, 8면, 11/4)

신협 갑질 이사 재채용 … 가해자와 피해자 뒤바뀐 조치

부당한 업무 지시와 폭언을 일삼은 혐의로 직장 내 괴롭힘을 인정받은 가해 이사가 최근 다시 정년이 보장되는 ‘전무’로 채용된 사실이 부산MBC에 의해 드러났다.

부산MBC에 따르면 해당 이사에 대한 신협의 징계는 전무했다. 외려 피해자를 부당 해고했다. 이후 문제가 지적되자 다행히 복직이 됐지만, 다시 피해자를 창고에 배치하거나 명령휴가 조치를 하는 등 사실상 ‘제재’에 가까운 결정이 이뤄졌다.

부산MBC는 가해 이사가 채용되는 과정에서는 꼼수가 동원됐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현행법과 내부 규정 상 직무정지 처분을 받은 사람은 전무로 채용될 수 없음에도 가해 이사는 직무정지 처분에 대한 불복 소송이 진행된다는 이유로 재채용된 것이다.

부산MBC는 지난 6월 해당 문제를 처음으로 공론화한 데 이어 현재까지 관심을 이어오고 있다. 단발성 보도에 그치지 않고 가해자의 문제뿐만 아니라 신협 측의 부적절한 조치에 대해 지적한 보도였다.

[관련 보도]

<신협, 갑질 이사 재채용..피해자엔 2차 가해>(부산MBC, 11/5)

[지역언론 훑어보기] 부산일보, “겸손하고 차분한” 대통령 기자회견

지난 7일, 윤석열 대통령은 대국민담화 및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공천 개입 등 각종 의혹에 일축했고 ‘김건희 여사 특검법’에 대해서도 반대 의사를 밝혔다. ‘변화가 필요하다’는 바람과 달리 기존 입장만 되풀이한 자리였다. 이날 기자회견을 두고 부산일보는 사설에서 “국민이 기대하던 실질적인 사과는 없었다”고 지적하면서도, 앞선 기사를 통해선 “소통에 한층 비중”을 둔 회견이었다고 평가했다.

대통령 발언만 단순 전달

정치권 반응은 여야 공방으로 다뤄

대통령 태도 논란 따로 언급하지 않아

부산일보는 대통령 기자회견을 다루면서 해당 내용을 단순 전달했다. <윤석열 대통령 “진심 어린 사과”… 각종 의혹은 부인>(1면, 11/8)에서 부산일보는 대통령의 사과를 서두에 실으면서 ‘명태균 씨와의 통화’, ‘김영선 공천 개입 의혹’, ‘김건희 여사 논란’ 등에 대한 대통령의 해명을 전했다. 대통령 발언을 따져보는 기사는 없었고, 대통령의 일방적인 해명을 단순 전달하는 기사만 이어졌다.

여야의 입장은 ‘공방식’으로 전했다. <여 “진솔한 사과” vs 야 “국민 동의할 내용 아닌 듯”>(3면, 11/8)에서 부산일보는 “윤석열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와 기자회견을 두고 여야는 확연한 온도 차를 보였다”며 국민의힘은 진솔한 사과였다고 평가한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맹공에 나섰다고 했다. 국힘 원내대표의 발언을 여당의 입장이라고 실을 뿐, 여당 내 다른 의견을 전하진 않았다.

이런 가운데 이번 기자회견에 대해 호평한 보도도 있었다. <질의 응답만 2시간 훌쩍 역대 최장>(3, 11/8)에서 부산일보는 “지난 회견과 비교해 담화 분량이 크게 줄어들었고, 기자 질문은 대폭 늘어났다”며 “‘끝장회견’을 내세운 이번 회견은 특히 분야별 질의응답 이후 자유질문 순서를 두기도 해 소통에 한층 비중을 뒀다는 평가가 나온다”고 했다.

‘반말’, ‘무례’ 논란 등 대통령의 태도에 대해 비판이 쏟아졌던 것과는 다른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같은 기사에서 부산일보는 “지난 담화와 달리 윤 대통령은 비교적 겸손하고 차분한 어투로 회견에 임했다”고 말했다. “(대통령이) 자리에서 일어나 고개를 숙였다”고 전하거나 “윤 대통령은 ‘부족함’을 강조”했다고 하는 등 대통령의 ‘겸손’을 부각했다.

각종 태도 논란에 대해선 따로 다루진 않았다. 대신 지면 기사가 아닌 온라인 기사에서 ‘반말’ 논란을 다루면서 “윤 대통령의 목소리가 생중계 방송을 통해 나가면서 정치권 일각에서는 편한 모습이라는 반응과 부적절한 행동이었다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고 전했다.

사설에선 날선 지적 이어간 부산일보, 무엇이 진심?

반면, 부산일보 사설에서는 앞선 기사와 달리 혹평이 나왔다. <사과했지만 국민 기대 못 미친 윤 대통령 담화회견>(사설, 11/8)에서 부산일보는 “이날 담화ㆍ회견에서는 국민이 기대하던 윤 대통령의 실질적인 사과는 없었던 셈”이라며 “윤 대통령은 이번 사과를 통해 날로 악화하는 민심을 달래려 했을 테지만, 결과적으로 불신만 더 키운 꼴이 됐다”고 비판했다. 여러 논란과 관련한 대통령의 해명에 대해선 “민심과는 먼 인식”이라며 “실망스럽다”고 했다.

부산일보 박석호 기자가 대통령 기자회견에서 국민들이 과연 대통령이 무엇에 대해 사과했는지 어리둥절할 것 같다고 지적하고 있다

대통령 기자회견에서 부산일보는 대통령의 사과가 구체적이지 않다고 지적해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이런 활약이 무색하게 부산일보의 보도는 대통령의 일방적인 주장에 가까운 발언을 검증하는 노력 없이 단순히 전하는 데 그쳤고, 시민의 의견을 듣기보다는 여야의 대립된 입장을 부각할 뿐이었다. 심지어 일부 기사는 “역대 최장”이라며 이번 대통령 기자회견에 대해 호평하기도 했다. 대통령을 비판한 기자회견 질문과 사설을 달갑게만 바라볼 수 없는 이유다.

시민 반응 전한 부산MBC

지역언론, 지역의 목소리 전해야

한편, 부산MBC는 지역방송 중에서 유일하게 대통령 기자회견 소식을 다뤘다. <윤석열 대통령 담화..시민 반응은?>(11/7)에서 부산MBC는 기자회견에 대한 시민의 반응을 직접 취재해 전했다. 우려하는 목소리부터 지지가 필요하다는 의견까지 담아냈다. 단순히 정치권의 반응만을 전했던 기사들과 달리 시민의 생각을 알렸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는 기사였다.

11월 첫째 주(리얼미터가 4일부터 8일까지 조사), 윤 대통령의 부산ㆍ울산ㆍ경남지역 지지율은 22.1%에 그쳤다. 부울경 지역민 상당수가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부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는 것이다. 부산MBC의 보도처럼 지역민의 생각은 무엇인지, 지역민의 목소리를 전하는 데 지역언론이 더욱 노력해주길 바란다.

[언론공공성지키기 부산연대] 국제신문 정상화를 위한 시민사회행동 선포 기자회견

이정섭은 당장 손 떼라”, 국제신문 정상화 위해 부산 시민사회 나서다

부산 시민사회, “국제신문 위기는 지역 공론장 위기”

부산지역 시민사회가 국제신문 대주주 능인선원(이정섭 원장)의 무책임한 경영을 규탄하고 국제신문 정상화를 촉구했습니다.

언론공공성지키기부산연대(언론공공성연대)를 비롯한 부산지역 시민사회단체는 11월 5일(화) 오전 10시 부산광역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제신문의 현 상황을 지역 공론장의 심각한 위기로 규정하고 시민사회행동에 나설 것을 선포한다”고 밝혔습니다.

부산지역 시민사회는 “대주주의 잘못된 선택으로 국제신문 구성원의 생존권이 위협받고, 70년 넘게 지역의 정론으로서 역할을 해 온 국제신문이 벼랑 끝 위기에 내몰렸는데도 이정섭 원장은 무책임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며 “언론사 대주주로서 자격을 상실한 능인선원 이정섭 원장은 당장 손 떼고 매각에 나서라”고 요구했습니다.

한편, 언론공공성연대는 11일부터 국제신문 정상화와 대주주 능인선원의 즉각 매각을 촉구하는 1인 시위를 부산 국제신문사와 서울 능인선원 앞에서 각각 진행한다. 지역 정치권과 상공계 간담회 추진, 국회 대응 등에도 나설 계획입니다.



[기자회견문]

국제신문 위기는 지역 공론장 위기다

경영실패 책임지고 대주주 능인선원 이정섭은 국제신문에서 당장 손 떼라!

77년 역사를 가진 부울경 대표 일간지 국제신문이 위기에 처해 있다. 국제신문은 수년 전 대주주 능인선원(원장 이정섭)과 차승민 전 사장의 경영실패로 부채를 고스란히 떠안으면서 심각한 자본잠식에 빠져있다. 부채는 눈덩이처럼 늘어나 연매출액의 130%를 넘어섰으며, 자본금의 3배에 가까워졌다. 수년 동안 이어진 경영난 여파로 결국 직원 급여와 상여가 체불되고 퇴직금 수십억 원도 지급하지 못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국제신문의 위기는 능인선원 이정섭 원장이 초래했다. 국제신문 구성원은 물론이고 지역 시민사회도 나서 극렬하게 반대했음에도 불구하고 언론인으로서, 경영자로서 어떠한 자격도 없던 차승민 전 사장을 임명 강행했다. 차승민 전 사장은 재임시절 경영실패로 국제신문에 부채와 재정 위기를 떠안겼고, 결국 횡령, 배임 등의 혐의로 실형을 선고 받아 국제신문에 치명적인 불명예를 남겼다.

대주주의 잘못된 선택으로 국제신문 구성원의 생존권이 위협받고, 70년 넘게 지역의 정론으로서 역할 해 온 국제신문이 벼랑 끝 위기에 내몰렸는데도 이정섭 원장은 무책임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 법적인 권한도 없는 제삼자를 대리인으로 내세우는 등 “나는 아무것도 모른다”며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 지난 5월 전국언론노동조합 국제신문지부와 합의한 국제신문 정상화 방안도 휴지조각처럼 내팽겨쳤다. 심지어 구조조정과 현실성 없는 자구책을 요구하며 모든 책임을 국제신문에 떠넘기면서도 “경영에 일절 관여하지 않았다”는 파렴치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에 국제신문 노사는 지난달 비상대책위를 구성하고 능인선원과의 완전한 결별을 위한 투쟁에 나섰다.

국제신문의 위기를 바라보는 지역 시민사회의 우려도 크다. 국제신문이 지역 언론으로서 가지는 사회적 책임 때문이다. 국제신문의 경영 위기는 곧 언론으로서의 역할 약화, 저널리즘 위축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이는 곧 개별 신문사의 문제가 아니라 지역사회 공론장 위기, 나아가 지역 민주주의의 위협으로 이어질 수 있는 심각한 상황이다. 이에 부산지역 시민사회는 언론사 사주로서 책임을 방기하고 위기를 초래한 능인선원 이정섭 회장을 강력히 규탄한다. 또한 국제신문의 현 상황을 지역 공론장의 심각한 위기로 규정하고 국제신문 정상화를 위한 시민사회행동에 나설 것을 선포한다.

언론사 대주주로서 자격을 상실한 능인선원 이정섭 원장은 당장 손 떼고 매각에 나서라! 경영 정상화에 조금도 책임질 의지가 없는 능인선원이 대주주로 있는 한 국제신문 위기는 끝이 없을 것이다. 최소한의 양심이 남아있다면 국제신문 구성원과 지역 시민사회가 요구하는 대로 지금 당장 물러나라. 그것이 국제신문 정상화를 돕는 유일한 방법이다. 만약 시민사회의 요구에 응하지 않는다면, 가장 불명예스런 퇴장이 기다리고 있음을 경고한다. 또한 지역 시민사회는 국제신문이 현재의 위기를 이겨내고 언론의 사회적 책무에 충실할 수 있도록 끝까지 연대할 것임을 밝힌다.

2024년 11월 5

언론공공성지키기부산연대·부산공공성연대·부산환경회의

부산여성단체연합·전국언론노동조합부산협의회

지방분권균형발전부산시민연대·부산민중연대·부산시민운동단체연대

부산참여연대·부산환경련·부울경민교협·참교육학부모회부산지부

부산경실련·부산민언련·부산민예총·부산민주화를위한변호사모임

부산그린트러스트·사회복지연대

[10월 마지막주 주목보도] “오시리아에 고급 휴양지”, 1면에 홍보성 기사 내건 부산일보

부산일보가 1면에 특정 기업에 대한 홍보성 기사를 내보냈다. 지역 관광 활성화를 내세워 특정 기업에 유리한 정보를 게재한 것이다.

부산일보는 지난 10월 30일자 지면에 1면 톱기사로 ‘오시리아, 5성급 품고 고급 휴양지로’라는 제목의 기사를 내걸었다. 여기서 부산일보는 “부산 기장군 오시리아 관광단지에 호텔신라의 5성급 호텔과 가족 콘도가 들어선다”며 “아난티와 반얀트리에 이어 호텔신라까지 들어서면서 오시리아 관광단지가 고급 휴양지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오시리아 숙박시설 최고 높이”, “전 객실에서 바다를 조망”, “프라이빗 비치도 조성” 등 새로 들어서게 될 호텔을 홍보하는 내용으로 기사를 채웠다.

관련 기사는 3면에서도 이어졌다. <아난티·반얀트리에 국산 브랜드까지 고급 휴양지 ‘날개’>(10/30)에서 부산일보는 “2017년 아난티 코브 개장 이후로 지난해 빌라쥬 드 아난티가 문을 열었고, 내년부터 반얀트리 해운대 부산을 비롯해 향후 신라모노그램 부산 등이 들어설 예정”이라며 “오시리아 관광단지가 고급 휴양지로 거듭나면서 부산 관광의 스펙트럼도 보다 넓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부산의 관광산업과 연결된 오시리아 단지에 대해 지역 관광산업 측면에서 주목할 순 있다. 그러나 해당 기사들은 지나치게 관련 호텔에 대한 정보를 소개하고 있어, 특정 기업에 대한 홍보에 가깝다. 더구나 이런 기사가 신문의 얼굴인 1면에 나왔다는 점에서 더욱 우려된다.

[관련 보도]

<오시리아, 5성급 품고 고급 휴양지로>(부산일보, 1, 10/30)

<아난티·반얀트리에 국산 브랜드까지 고급 휴양지 ‘날개’>(부산일보, 3면, 10/30)

‘공공기여협상 1호’, 과제는 짚지 않고 홍보만 한 국제신문

공공기여협상 1호 사업인 해운대 옛 한진 CY 사업이 첫 삽을 뜬다. 과거 특혜 문제 등 적지 않은 논란이 있었던 사업임에도 국제신문은 부동산 업계의 기대감만으로 기사를 채웠다.

국제신문은 <부산 ‘공공기여협상 1호’ 옛 한진CY 31일 착공>(1면, 10/29)에서 “지역 건설·부동산 경기가 침체한 상황에 공사비만 2조 원인 대형 개발사업이라 업계의 관심이 크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하이엔드 아파트가 들어선다는 점을 강조했다.

공공기여협상 1호 사업인 만큼, 사업 초기부터 공공성 확보를 두고 많은 논란이 이어졌다. 사업 대상지 선정 6년 만에 시작되는 착공 소식에 있어 가장 중요한 점은 부동산 경기에 어떤 영향을 끼칠 것인가보다는 공공성 확보는 어떻게 되는 것이며 공공기여협상 제도의 향후 과제는 무엇인지를 짚는 것이다. 이런 검증 없이 단순히 하이엔드 아파트가 들어선다는 점을 1면에서 부각한 것은 상당히 아쉽다.

[관련 보도]

<부산 ‘공공기여협상 1호’ 옛 한진CY 31일 착공>(국제신문, 1면, 10/29)

부산시, 글로벌허브도시법 통과 위해 주민 동원해?

최근 부산시는 글로벌허브도시 특별법 통과를 촉구하는 시민 서명을 국회에 전달하는 행사를 계획했다. 그러나 KBS부산 취재 결과, 이 행사에 부산시가 주민과 공무원을 대규모로 동원하려고 한 사실이 드러나 지적이 나왔다.

KBS부산에 따르면 부산시는 서명 전달 행사에 2천 명을 동원하기로 하고 구·군 한 곳당 최대 80명의 주민을 상경시켜달라는 협조 사항을 전달했다. 또한 상경 버스에 인솔자 자격으로 공무원을 배치하는 것도 제시했다. 이를 두고 KBS부산은 “지자체 행사에 주민과 공무원을 대규모로 동원하는 구태의연한 전시 행정이란 비난이 쏟아졌다”고 전했다.

KBS부산의 취재가 시작되자 부산시는 원래 계획했던 시민 참여 행사는 취소하고 자발적 참여를 유도하는 정책 방향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부산시의 부적절한 행정을 고발, 감시한 보도였다.

[관련 보도]

<글로벌허브도시 주민 동원?…결국 철회>(KBS부산, 10/30)

안전비용 늘리라는 전문가 경고 무시한 채 공사 강행

작년부터 지속적으로 땅꺼짐 현상이 발생한 사상하단선 공사현장. KNN이 착공 전 공사 적정성을 살펴본 기술자문위의 보고서를 단독 입수해 살펴보니, 이미 땅꺼짐을 경고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KNN에 따르면, 자문위는 착공이 진행되기 전 당시, 땅꺼짐을 경고하며 ‘대안공법 검토’, ‘세밀한 계측방안 마련’ 등 최소 수십억 원의 추가 예산이 필요한 대안을 제시했다. 그러나 실제 안전관련 예산 증액은 2억여 원에 불과했다. KNN은 “땅꺼짐 우려에도 적절한 대처 없이 시공을 강행하다 사고가 난 것”이라고 지적했다.

KNN은 사상하단선의 입찰방식인 턴키방식의 문제를 지적하며, 설계와 시공을 같이 진행하는 턴키방식은 초기 입찰금액 안에서 진행해하는 방식이라 예산 증액을 도중에 요청하더라도 반영하기 어려운 구조라고 전했다.

부산 사상에서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땅꺼짐’ 현상에 대해 단발성 사고 보도에 그치지 않고 가덕신공항 등 대규모 관급공사에 적용되는 ‘턴키 방식’의 입찰 제도 문제를 지적한 보도였다.

[관련 보도]

<‘사상하단선’ 안전비용 증액 전문가 경고 ‘무시’>(KNN, 10/29)

원전 바닷물 사용 허가에 어민 동의 ‘필수’이지만…

최근 고리 3, 4호기의 원자로 식히기 위한 바닷물 사용 허가가 만료됐다. 관할 구청인 기장군이 한국수력원자력의 기간 연장 신청을 반려했기 때문이다.

부산MBC에 따르면 현행법 상 구청이 허가를 내리기 위해선 어민 동의가 필요하다. 그러나 한수원은 18개 어촌계 중 7곳의 동의를 받지 못한 상황이다. 현재 해당 어민들과 10년 넘게 법적 분쟁 중이다.

이런 상황에 한수원은 어민 설득보다는 행정심판에 나섰다. 사용 허가 만료 당일, 한수원이 기장군청을 상대로 행정심판에 나선 것인데, 부산MBC는 ““행정소송까지 가더라도

패소할 가능성이 낮다”라며 “일단 바닷물을 쓴 뒤 나중에 소급적용을 받겠다”라는 것”이라고 전했다.

[관련 보도]

<원전 바닷물 사용 허가 끝났는데..어민 동의못 받아>(부산MBC, 10/31)

[지역언론 훑어보기] 부산시의 퐁피두 물타기, ‘받아쓰기’만 한 지역언론

최근 부산시가 ‘이기대 예술공원 명소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기대공원을 세계적 예술공원으로 만들겠다는 것인데, 핵심은 퐁피두센터 부산 분관 추진이다. 논란이 많은 ‘퐁피두센터 부산 분관’이라는 이름 대신 ‘이기대 예술공원’이라는 사업명을 내세워 비판 여론을 잠재우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국제신문과 부산일보, KNN은 해당 사업에 대한 검증 없이 부산시 보도자료를 받아쓰는 데에만 그쳤다.

점검 없는 받아쓰기 보도

퐁피두 언급 안한 국제

지난 10월 31일, 부산시는 ‘이기대 예술공원 명소화’ 정책을 발표했다. 이기대공원을 ‘예술공원화’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공원 내 ‘오륙도 아트센터’, ‘국내외 거장 미술관’ 등을 유치할 계획이다. 예술공원 조성을 전면으로 내걸고 있지만, 해당 사업의 핵심은 ‘퐁피두센터 부산 분관’ 추진이다. 부산시는 보도자료에서 ‘퐁피두센터 부산 분관’이라고 하는 대신 ‘세계적 미술관’이라고 표현하는 등 ‘퐁피두센터 분관’ 관련 논란을 회피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논란이 잇따르고 있는 사업을 사실상 부산시가 계속 추진하겠다고 의지를 표명한 셈이지만, 지역언론은 이를 점검하기는커녕 ‘받아쓰기’만 했다. 국제신문은 지난 11월 1일 5면에 ‘이기대 예술공원 본격화…국내외 거장 미술관 6, 7곳 추진’이라는 제목을 달아 관련 소식을 보도했다. 여기서 국제신문은 “시는 예술공원 조성으로 세계인이 찾는 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적으며 부산시의 보도자료 내용을 그대로 반영했다. 또한 부산시 보도자료처럼 ‘퐁피두센터’ 대신 ‘세계적 미술관’이라는 단어를 사용했다.

부산일보는 지난 11월 1일자 보도 <‘자연 속 3대 예술 거점 조성’… 이기대 예술공원 밑그림 완성>(2면)에서 “자연 속 ‘하이엔드 예술공원’을 목표로 한 이기대 예술공원의 밑그림이 완성됐다”며 “덴마크 루이지애나 미술관, 예술의 섬 일본 나오시마, 독일 인젤 홈브로이히 미술관을 뛰어넘는 세계적 명소로 만들겠다는 포부가 담겼다”고 부산시의 계획을 띄워주기도 했다. 국제신문과 달리 ‘퐁피두센터 부산 분관’이 들어선다는 사실을 전하기는 했지만, 단순 전달에만 그쳤다.

KNN도 <이기대 예술공원 윤곽, 세계적 예술공원으로>(10/31)에서 “이기대에 추진하는 프랑스 퐁피두 미술관 분관 유치도 예술공원이라는 큰 틀 안에서 여론을 수렴해가겠다는 계획”이라고만 전할 뿐 이기대 예술공원을 비롯한 ‘퐁피두 분관’ 추진에 대한 점검은 하지 않았다.

간접적으로 퐁피두 띄운 부산일보

‘이기대 예술공원’ 관련 기사가 나온 날(11/1), 부산일보는 22면에 ‘’브랜드 미술관루브르와 퐁피두, 프랜차이즈 되다라는 제목의 외부 칼럼을 실었다. 칼럼 필자는 이상훈 아트컨시어지 대표다. 이상훈 대표는 이 글에서 “(프랑스 메츠에) 퐁피두센터 분관이 생기면서 소도시 전시라는 예상을 뒤엎고, 개관 연도에만 90만 명의 관람객이 방문할 만큼 성과를 냈다”며 “미술관 개관 이후 메츠를 찾는 관광객이 40% 이상 증가했으며, 예술 도시로 부활을 넘어서 주변 지역의 건설경기까지 부흥시켰다”고 말했다.

칼럼은 전반적으로 루브르 박물관과 구겐하임 미술관, 퐁피두센터 등 유명 해외 미술관들이 프랜차이즈 사업에 나서고 있다는 걸 전하는 것이었지만, 일부 대목에서 퐁피두 분관으로 인한 성공효과를 강조했다.

부산일보의 수상한 기사는 이뿐만이 아니다. <이기대 같은 명소 옆에 미술관한 해 200만 찾아왔다>(3, 10/30)에서 부산일보는 일본의 성공적인 공공미술관 사례를 소개하면서 기사 제목에 ‘이기대 같은 명소 옆에 미술관’이라는 표현을 썼다. ‘퐁피두센터’라는 명칭을 명시하지는 않았으나, ‘퐁피두센터 부산 분관’을 암시하며 ‘한 해 200만 찾아왔다’는 표현을 통해 퐁피두 분관으로 인한 기대 효과를 우회적으로 드러냈다.

‘퐁피두센터 부산 분관’ 추진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는 상황에서 아무런 검증 보도 없이 퐁피두 분관의 기대감을 부추기는 칼럼과 기사를 내보낸 것은 다소 부적절해보인다.

‘퐁피두 부산’, 언론의 관심 필요하다

부산시가 추진하는 ‘퐁피두센터 부산 분관’은 총사업비만 1100억 원대에 달하는 대형 사업이다. 여기다 연간 운영비와 로열티는 별도로 든다. 이런 막대한 예산이 투여되는 사업임에도 부산시는 어떠한 시민 의견 수렴에도 나서지 않고 있다. 퐁피두센터와 분관 유치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난 뒤 형식적인 의견 청취에만 나서고 있을 뿐이다.

이런 상황에 지역언론은 무관심하다. 유일하게 부산MBC만 검증 보도를 이어갈 뿐,1) 대부분은 부산시의 보도자료를 받아쓰기만 하고, 어떠한 검증 보도가 없다. 심지어 일부 기사는 간접적으로 퐁피두 분관의 기대감을 부추기고 있다. ‘퐁피두센터 부산 분관’ 추진은 부산 시민의 ‘혈세’가 투입되는 사안인 만큼 그 어느 문제보다 중요하다. 이제라도 지역언론이 이 문제에 관심을 가질 것을 촉구한다.

[관련 보도 목록]

1)<퐁피두가 뭐길래 시의회에 허위 보고까지>(부산MBC, 8/29), <퐁피두 센터 해외 분관은 생존 전략?>(부산MBC, 9/3), <퐁피두 정부투자심사 면제, 어떻게?>(부산MBC, 10/27)

10월 연대활동

퐁피두미술관 부산분관 유치 관련 시민사회 대응 활동 참여

부산시가 남구 이기대 공원 내에 퐁피두센터 부산 분관 건립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막대한 예산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부산시는 지역 미술계, 시민사화와 어떠한 논의도 없이 밀실에서 진행하고 있어 미술계, 시민사회의 우려가 큰데요.

부산민언련은 시민사회의 대응 활동에 참여했습니다. 먼저 10월 12일 이기대 어울림한마당에서 열린 ‘퐁피두 부산분관 반대 기자회견’에 참석했는데요. 이날 행사는 당초 예술행동으로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남구청이 행사 하루 전 일방적으로 불허 통보해 기자회견으로 대체해 진행했습니다.

10월 21일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진행된 퐁피두미술관 분관 유치 기자회견에도 참여했습니다. 퐁피두미술관 분관 유치 반대 부산대책위가 주최한 이번 기자회견에서는 지난 14일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공개된 부산시와 퐁피두미술관 사이의 분관 유치 협약 내용을 지적하며 불평등한 계약이라고 비판했습니다. 협약을 보면 전시 기획 시 퐁피두의 허가가 있어야 하는 협약인 데다가, 매년 60억 원의 로열티를 부담해야 하고, 로열티 지급 시 발생하는 세금까지도 부산시가 부담해야 하는 등 불공정하다고 지적했습니다. 더구나 작품 전시 시 발생하는 보험, 운송, 전시, 교육 프로그램도 부산시가 부담해야 해 부산 시민의 세금 낭비가 크다는 겁니다. 더구나 퐁피두 분관 유치를 추진하면서 미술계, 시민사회와 소통 없는 일방적 추진도 비판하며, 즉각적인 중단을 촉구했습니다.

이와 함께 부산시가 퐁피두 분관 추진 시의회 거짓보고 의혹을 보도한 부산MBC에 대해 언론중재위원회에 제소한 것에 대해 언론의 감시‧비판을 막기 위한 부당한 조치라고 비판했습니다.

플라스틱부산행동 발족 기자회견 참여

유엔 플라스틱 국제협약 마지막 회의인 ‘제5차 정부간협상위원회'(INC-5)의 부산 개최를 앞두고 플라스틱 오염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기 위해 부산지역 시민단체들이 힘을 합쳐 ‘플라스틱협약 부산시민행동'(이하 시민행동)을 발족했는데요. 부산민언련도 참여하고 있습니다.

시민행동은 출범을 알리는 기자회견을 10월 29일 광안리 만남의 광장에서 열고, 플라스틱 오염의 심각성과 전세계가 근본적인 해결을 위한 협약에 나서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시민행동은 기자회견에서 이번 회의가 국제협약을 마련하는 마지막 회의인 만큼 “플라스틱 수명 전 주기를 다루어야 하고, 단순한 재활용이 아닌 플라스틱 생산을 단계적으로 줄여 나갈 수 있는 협약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유해 화학물질을 포함하는 미세플라스틱은 우리의 건강을 위협한다”며 “유해 화학물질을 식별하고 규제하는 기준을 제공하는 협약을 원한다”고 요구했다.

이후 시민행동은 시민 관심을 높이기 위한 간담회와 정책 토론회, 캠페인 등을 벌이고, 11월 23일에는 행사가 열리는 벡스코 인근에서 대규모 거리 행진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대주주 능인선원 향한 총력 투쟁 선포한 국제신문지부 출범식 참여

부산지역 대표 일간지 국제신문이 심각한 위기에 처해있습니다. 대주주 능인선원(회장 이정섭)의 무리한 윤전 공장 설립에 따른 부채 증가를 국제신문이 떠안게 되면서 심각한 경영 위기를 맞았고, 국제신문 구성원의 임금 체불과 퇴직금 미지급이 일상화되고 있습니다.


이에 국제신문 노사가 대주주 에 맞서 총력투쟁에 나섰습니다. 10월 21일 서울 능인선원 앞에서 국제신문 비상대책위원회 출범 선포 및 능인선원 전 사원 총력투쟁 기자회견을 가진데 이어, 27일에는 전 사원 총력집회와 함께 전국언론노동조합 국제신문지부 출범식을 개최했습니다.


여기엔 부산민언련도 함께했는데요, 국제신문 위기는 곧 지역 공론장의 위기로 규정하고, 모든 어려움을 떨치고 언론 본연의 역할만 충실할 수 있도록 지역 시민사회와 함께 연대할 것을 약속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지역언론 현안 연대 단체인 ‘언론공공성지키기부산연대’도 기자회견을 비롯한 다양한 캠페인 등 적극 연대에 나설 예정입니다.

[시민미디어강좌 후기] 미디어가 재현하는 여성, 노동, 장애

지난 10월 15일부터 29일까지 매주 화요일마다 ‘시민미디어강좌’를 열었습니다. 시민, 회원 여러분의 참여 속에 성황리에 종료됐습니다.

  

부산민언련은 매해 시민 대상으로 미디어리터러시 교육을 진행하고 있는데요. 올해는 ‘미디어의 약자 재현’ 문제를 주제로 ‘젠더’ ‘장애’ ‘노동’ 분야의 전문가, 현장 활동가를 모시고 강연을 진행했습니다.

1강 ‘딥페이크 성범죄로 본 미디어의 여성 재현 문제’는 미디어와 젠더를 주요하게 연구하고 있는 서울시립대 홍남희 교수의 강연으로 진행했는데요, 현재 한국의 딥페이크 성범죄 심각성과 함께 언론 보도와 미디어의 문제도 짚어줬습니다. 또 홍 교수는 디지털 기술에 의한 범죄는 제작-유통-소비 모든 과정에서 여성 피해를 양산하며 젠더 폭력 양상을 보인다고 했습니다. 이는 전세계적으로도 비슷한 양상인데 디지털 범죄의 수익화가 쉽고 규모마저 커진 반면, 규제 마련은 더뎌 문제는 심각하다고 했습니다.



디지털 안전을 위한 해외 사례도 소개해주셨는데요 호주는 ‘온라인 안전법’을 마련해 아동청소년을 보호하고 있고, EU는 플랫폼의 책임을 강화해 막대한 벌금을 부과하는 제도를 도입하는 한편, 기술적인 조건을 안전하게 만들어야한다는 움직임도 있다고 합니다. 또 젠더교육과 미디어교육 강화를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2강은 ‘턱없는 세상을 꿈꾸며’ 장애인 이동권 및 인식 개선 운동을 하고 있는 협동조합 무의 홍윤희 대표를 강연자로 초대해 ‘장애 혐오 부추기는 미디어 어떻게 해야 하나?’를 주제로 진행했습니다. 홍윤희 대표는 장애인에 대한 인식이 바뀌면 제도와 인프라의 변화가 오고, 또다시 사람들의 인식이 바뀌는 선순환이 일어나는데, 인프라와 인식 사이에 미디어가 존재하며 대체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영향력 있는 사람들의 비하 발언과 이를 실어나르는 보도, 미세차별을 노출하는 언론, 장애를 영감의 소재로 소비하는 행태, 장애를 징벌로 표현하는 드라마 등 언론의 장애혐오 보도 사례를 짚었습니다.


문제와 함께 시민들의 노력으로 변화된 모습도 소개했는데요, 장애 취재 6가지 준칙, SNS에서 장애인 이모콘의 등장, 어린이 프로그램에 장애인 아동의 등장 등을 예시로 들었습니다. 또 미디어에서 강조하는 기술 발전이 곧바로 장애인 인권 진보를 가져오지 않는다는 점도 짚었는데요, 소수에게만 허용되는 고가의 장비보다는 보편적으로 누릴 수 있는 제도 개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마지막으로는 노동인권저널리즘센터 탁종열 소장을 통해 우리 언론의 고질적인 문제, 노동 보도에 대해 살펴봤습니다. 탁종열 소장은 중대재해처벌법 무력화에 앞장선 경제‧보수지, 공공부문 정규직화를 왜곡하며 거짓 ‘공정’ 신화만든 보도, 건폭몰이‧강경진압 부추긴 보도, 삼성전자 노동조합의 파업 폄훼, ‘필리핀 이모’ 비하 등의 언론 행태를 소개하며, 언론이 우리 사회에서 노동을 지우고, 노동 혐오를 부추기는 역할을 해왔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런 보도는 결국 민주주의 위기를 불러오는 것이라며, 미디어비평과 언론개혁운동을 통해 좋은 언론과 저널리스트를 발굴하고 지원하고, 공영방송이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할 것을 제안했습니다.

학계에서, 현장에서 다져온 전문성과 경험을 바탕으로 다양한 사례를 통해 미디어의 약자 재현을 짚어보고, 또 시민들의 힘으로 바꿔나갈 수 있는 부분을 함께 생각해보는 시간이었습니다.

함께 해주신 강사님, 참여자분들께 감사드리고, 이후에도 알찬 시민미디어강좌를 준비하도록 하겠습니다.






[커뮤니티비프 후기] “끝내자, 언론장악”, 영화 ‘7년, 그들이 없는 언론’을 보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선 특별한 영화가 상영됐는데요. 부국제 커뮤니티비프 리퀘스트시네마 섹션에 부산민언련이 신청한 영화 <7년, 그들이 없는 언론>이 선정된 것입니다.

부산민언련이 직접 영화제 프로그래머가 돼, 영화를 선정하고 이후 GV 행사까지 기획했습니다. 프로그램명은 ‘끝내자, 언론장악’입니다. 이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이명박근혜 정권 당시 해직언론인의 투쟁기를 담고 있는 영화 <7년>을 보고 현재 진행 중인 언론장악에 대한 이야기와 함께 공영방송 독립을 이루기 위해선 어떤 노력이 필요할지 관객분들과 대화를 나눴습니다.

영화가 끝난 뒤, 복성경 대표의 사회로 영화를 연출한 김진혁 감독을 모셔 대화를 나눴는데요. 영화 속 투쟁 현장에 있었기도 했고, 현재 윤석열 정권의 언론장악을 저지하는 투쟁에서 최전선에 계신 이호찬 언론노조 MBC본부장님도 함께 영화와 현 상황에 대한 이야기를 이어갔습니다.

복성경 대표
김진혁 감독
이호찬 언론노조 MBC본부장

김진혁 감독님은 “오랜만에 이 영화를 다시 보게 됐는데, 찍어놓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소회를 밝혔는데요. 영화 <7년>은 2017년에 개봉한 영화로, 올해는 영화가 개봉한 지 7년이 지난 해입니다. 김 감독님은 “과거 이야기를 다루고 있기는 하나, 영화에 나온 인물들이 지금 언론장악의 주요 역할을 도맡고 있다”며 “현 언론장악 문제를 이해하는 데에 이 영화가 도움이 되지 않을까”라고 했습니다.

이호찬 본부장님은 “다 알고 있는 내용이라고 생각하고 봤는데, 영화를 보는 내내 분노가 치밀기도 하고 울먹거리기도 했다”고 감상을 전해줬는데요. “영화 중간에 현 YTN 민영화를 주도한 김백 YTN 사장의 얼굴이나,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의 모습이 나올 때 소름이 돋았다”며 “영화가 개봉했을 당시에는 주목하지 않던 이들인데, 지금 다시 보니 그 얼굴들이 눈에 들어왔다”고 했습니다.

영화 상영 전 복성경 대표, 김진혁 감독, 이호찬 MBC 본부장의 모습

김진혁 감독님과 이호찬 본부장님과의 대화는 언론장악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어떤 것이 필요한지에 대해 얘기하면서 끝났는데요. 두 분 모두 시민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했습니다. 현재 법원에 의해 윤석열 정권의 언론장악이 제동이 걸렸지만, 안심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했습니다.

대화가 끝난 뒤엔 영화 상영에 와주신 관객들과 함께 ‘몀춰라 언론장악’, ‘지키자 공영방송’, ‘힘내라 공영방송’, ‘지키자MBC’ 구호가 담긴 피케팅을 진행하며 행사를 마쳤습니다.

이날 행사엔 주말 아침인데도 약 70여명의 관객들이 찾아주셨는데요. 함께 해주셨던 모든 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