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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유의 ‘법원 폭동 사태’, 부산 언론도 책임 있다

무차별 받아쓰기하고 양비론 제기

국제와 부산, 극우 집회 광고하기도

황교안의 ‘부정선거론’, 유튜브 생중계한 KNN

지난 1월 19일, 윤석열 대통령의 구속영장이 발부되자 극우 시위대들이 법원에 난입해 외벽과 기물을 파손하고 영장을 발부한 판사를 찾아다니는 등 난동을 부렸다. 일부는 현장에 있던 경찰과 기자를 폭행하기도 했다. 다수가 헌법기관인 법원을 습격해 폭력을 행사한 이날의 사태는 ‘폭동’이자 제2의 ‘내란’이었다.

사태를 여기까지 치닫게 만든 데에는 언론의 책임도 있다. 전국언론과 함께 부산지역언론은 윤 대통령 측과 국민의힘의 입장을 검증 없이 그대로 실어줬고, 급기야는 극우세력의 목소리를 내보냈다.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내란 세력을 사실상 묵인, 방조한 부산지역언론의 문제적 보도를 살펴봤다.

尹 측과 국힘 입장 여과 없이 보도

지난 1ㆍ2차 체포영장 집행을 두고 윤 대통령 측과 국민의힘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를 향해 연일 맹비난에 나섰다. 수사권이 없는 공수처가 불법 무효인 체포ㆍ수색영장을 무리하게 집행했다는 것이다. 공수처 수사에 대해 이미 법원과 법무부가 여러 차례 ‘적법’하다고 밝혔음에도, 대통령 측과 여당은 이를 전면 부인하고 법치주의를 무시하는 발언을 이어갔다.

문제적인 내용이 있으면 검증을 거쳐 내보내야 하지만, 지역언론은 무차별하게 받아썼다. 국제신문은 윤 대통령 측이 1차 영장 집행에 반발하며 공수처를 고발한 것과 관련해 ‘불법 영장 집행’이라는 대통령 측의 발언을 그대로 실었다.1) 게다가 ‘공수처가 체포를 시도하면 내전 상황이 예상된다’며 사실상 겁박한 변호인단의 발언도 여과 없이 보도했다.2) 부산일보도 2차 체포영장 집행에 대해 대통령 측이 ‘위법한 영장 집행’이라고 한 것을 그대로 내보냈고, 구속영장 발부를 두고 대통령 변호인인 석동현 변호사가 한 일방적인 발언 역시 검증 없이 전할 뿐이었다.3)

여당 인사의 부적절한 발언도 걸러내지 않은 채 확산하기만 했다. 국제신문과 부산일보는 무리한 수사와 영장 집행이라는 여당의 입장을 그대로 전하기만 했고, 국제신문은 ‘공수처의 사법쿠데타’, ‘사법체계 붕괴’라고 한 여당 인사들의 선 넘은 발언들도 제목과 내용에서 그저 인용만 할 뿐이었다.4)

계엄을 정당화하는 황당한 발언도 여과 없이 보도했다. 1차 체포영장 집행 이후 윤 대통령이 자신의 지지자를 향해 ‘계엄은 범죄가 아니다’라고 주장한 것을 국제신문은 영상과 함께 전문을 보여줬다.5) 부산일보는 ‘계엄이 국가 발전의 계기 되길 바란다’는 대통령 변호인 윤갑근 변호사의 황당무계한 발언을 그대로 전했다.6) 두 발언들은 상당히 선동적인 내용이기에 언론의 검증 과정이 필요했지만, 두 신문 모두 이를 거치지 않았다.

공방으로 몰아가고, 양비론 펼치기도

지역언론은 대통령 측이 국회와 공방을 이어갔다는 식으로 보도하기도 했다. 국제신문은 헌법재판소 탄핵심판에서 대통령 측이 주장한 부정선거론을 국회의 입장과 동등한 하나의 의견인 양 보도했다.7) 심지어 대통령 측의 주장이 국회의 발언보다 더 많이 기사에 차지하기도 했다. 부산일보도 관련 기사에서 “‘12·3 비상계엄’에 대해 국회 측은 “명백한 위헌”이라는 주장을 펼쳤고 윤 대통령 측은 “대통령 통치 행위”라며 팽팽히 맞섰다”며 국회와 대통령 측이 공방전을 펼쳤다는 식으로 전했다.8)

여야가 정쟁을 벌이고 있다는 보도도 있었다. 부산일보는 대통령 수사를 두고 여야가 충돌하고 있으며, 내란 특검법 관련해서도 대립이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9) 국제신문도 국회 탄핵소추단이 대통령 탄핵소추안에서 내란 혐의를 빼기로 한 것을 두고 여야 공방이 심화하고 있다고 했다.10) 특히 부산일보는 관련 기사에서 “정치권이 사법부와 사정기관마저 정쟁의 소용돌이로 몰아넣으면서 비상계엄 사태로 조성된 정국 불안이 장기화될 것이라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며 이 사태의 책임이 여야 모두에게 있다고 지적했다.11)

양비론은 칼럼에서도 나타났다. 국제신문 강필희 기자는 <[국제칼럼] 윤석열의 나라, 이재명의 나라>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윤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싸잡아 비판했다.12) 강필희 기자는 “적대시하면서 기묘하게 닮은 윤 대통령과 이 대표는 아이러니하게도 서로 상대 체제를 떠받치는 제일 강력한 지지대가 되고 있다”며 정치 대립이 격화된 사태에 두 사람의 책임이 있다고 했다.

부산일보 이은철 기자도 자신의 칼럼 <[이은철의 정가 뒷담화] 정치의 ‘집단 극화’ 활용법>에서 윤 대통령과 함께 이 대표의 행보를 지적했다.13) 그러면서 ““내 말만 옳고 다른 사람은 틀리다”는 그릇된 자기 확신이 이제는 집단화되며 더욱 극단주의화 되는 ‘집단 극화’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오늘날의 정치 대립 문제에 여야 모두 책임 있다고 비판했다.

공방 보도와 양비론은 자칫 대통령의 위헌, 위법한 계엄령 선포와 내란 시도 문제를 가릴 수 있다는 점에서 부적절하다. 여전히 대통령과 그를 옹호하는 이들이 자신들의 잘못을 전면 부정하고 선동하는 상황에서 야당의 잘못을 대통령ㆍ여당의 문제와 동등하게 다루는 것은 논점을 흐리는 일이 될 수 있다.

극우세력 집회 광고하고 부정선거론 생중계해

지역언론은 극우세력의 목소리를 키우는 데 방조하기도 했다. 국제신문과 부산일보는 극우세력 집회인 ‘세이브코리아 국가비상기도회’ 광고를 두 차례 지면에 실었다. 국제신문은 지난 10일 2면 하단에, 16일 4면 하단에 해당 광고를 집행했다. 부산일보는 지난 9일 3면 하단에, 15일 5면 하단에 광고를 게재했다.

보수 개신교 세력으로 구성된 ‘세이브코리아 국가비상기도회’는 지난 18일 부산을 포함해 전국에서 개최됐다. 이날 집회에 참석한 이들은 ‘부정선거 진실규명’, ‘탄핵무효 계엄무죄’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쳤다. 계엄을 옹호하고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극우 집회였는데, 국제신문과 부산일보는 이런 집회의 광고를 주요면에 걸었다.

KNN은 유튜브 채널을 통해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황교안 전 국무총리의 기자회견을 여러 차례 생중계했다. 1월 1일부터 23일까지 KNN은 황교안 전 총리의 기자회견을 총 다섯 차례 유튜브로 송출했다. 중계방송은 최소 10시간 이상 이어졌다. 해당 기자회견들은 부정선거를 주장하고, 법원 폭동을 옹호하는 내용으로 채워졌다.

황교안 전 총리의 기자회견을 중계하는 것은 그 자체로 위험하다. 검증되지 않은 발언을 온라인에 확산하는 것일뿐더러 극우의 주장을 정당화하고 세력화하는 데 거드는 셈이기 때문이다.

[관련 기사 목록]

1. <불법 영장집행”, 공수처장·국방차관 등 150여 명 고발 예고>(국제신문, 3, 1/6)

2. <공수처, 무리한 체포 시도하면 내전 상황‘”(종합)>(국제신문, 온라인, 1/9)

3. <영장 집행은 위법전 과정 철저히 채증해 엄중한 법적 책임 물을 것“>(부산일보, 온라인, 1/15), <구속영장 발부 반헌법·반법치대통령 내란 어불성설“>(부산일보, 온라인, 1/19)

4. <대통령 망신주기법적 책임 물을 것”(종합)>(국제신문, 2, 1/16), <국민의힘, 엄호 모드영장 판사 탄핵 검토, 대법 항의방문“>(부산일보, 온라인, 1/2), <“공수처 사법쿠데타반발이재명도 신속 재판재압박>(국제신문, 5, 1/17), <윤상현 , ‘공수처 영장은 사법체계 붕괴라는 입장”>(국제신문, 온라인, 1/4)

5. <계엄, 국가위기 극복위한 대통령 권한 행사주장>(국제신문, 온라인, 1/15)

6. <대통령 외견상 건강계엄, 하나의 역사로 대한민국 발전의 계기 되길“>(부산일보, 온라인, 1/9)

7. <측 부정선거론 부각 평화적 계엄국회 측 헌법상 요건·절차 어겨”>(국제신문, 4, 1/17)

8. <국회 명백한 위헌적 계엄” vs 대통령 통치 행위”>(부산일보, 3, 1/17)

9. <책임 회피” vs 국헌 문란수사 충돌>(부산일보, 4, 1/10), <다시 공방 수렁으로 빠진 내란 특검법, 여야 합의 의지 있나?>(부산일보, 5, 1/14)

10. <여야, 탄핵사유 내란죄 철회충돌>(국제신문, 1, 1/6)

11. <뜬금없이 공방전으로 치닫는 탄핵 정국>(부산일보, 4, 1/7)

12. <[국제칼럼] 윤석열의 나라, 이재명의 나라>(국제신문, 19, 1/14)

13. <[이은철의 정가 뒷담화] 정치의 ‘집단 극화’ 활용법>(부산일보, 21면, 1/17)

2024년 4분기 좋은 보도ㆍ프로그램 수상자에게 상패를 전달했습니다

지난 1월 17일과 20일, 2024년 4분기 좋은 보도ㆍ프로그램 수상자인 뭐라카노 팀과 부산MBC 송광모 기자에게 상패를 전달했습니다.

지난 1월 17일, ‘국민의힘 박수영 의원 사무실 항의 방문’과 ‘부경대 학생 과잉 진압’ 현장을 보도한 뭐라카노 팀에게 상패를 전달했는데요. ‘부산 청년들의 행동하는 저널리즘’을 표방하는 ‘뭐라카노’는 유튜브 기반의 시민 미디어로, 최근에는 부산에서 열리는 ‘윤석열 퇴진 부산시민대회’ 현장의 모습을 담아내는 데 앞장서고 있습니다.

뭐라카노 팀 대표로 참석한 뭐라카노 신성호 운영위원은 “영상을 생중계할 때마다 현장에서 시민들이 보조 배터리를 챙겨주는 등 도움을 주셨다”며 “부산 시민들이 함께 이뤄낸 결과”라고 소감을 남겼습니다.

오늘(1월 20일)은 민자도로 세금 누수 실태를 보도한 부산MBC 송광모 기자에게 상패를 전달했습니다. 부산MBC <민자도로 세금 누수 실태 보도>는 부산시가 민자도로 운영사에게 지급한 예산 내역을 분석해 세금이 낭비되고 있다는 사실을 보도했습니다.

송광모 기자는 “부산민언련이 직접 지역언론 모니터를 하여 좋은 보도를 선정했다는 것이 다른 상과 달라 특별한 의미로 다가온다”고 소감을 남겼습니다.

기자분들께 다시 한번 축하 인사 드리며, 수상 기자들과의 인터뷰도 진행했으니 많은 관심 바랍니다~

2025 정기총회 개최 공고

2025년 정기총회를 2월 20일(목) 저녁 7시, 부산시민운동지원센터 혁신홀P(건물 5층)에서 개최합니다.

<안건>

1. 2024년 사업보고 및 감사보고서 채택

2. 회칙 개정

3. 2025년 사업계획 및 예산안 승인

꼭 참석하시어 올해 사업 계획 함께 확정해주세요.

고맙습니다.

2024년 4분기 좋은 보도ㆍ프로그램을 공개합니다

부산민주언론시민연합이 선정한 2024년 4분기(10~12월) 좋은 보도ㆍ프로그램을 발표합니다. 이번 4분기에는 공권력, 시정, 난개발, 주거, 사회복지, 녹색금융 등 여러 문제를 짚은 보도 7편이 후보작으로 올라왔습니다. 이중에서 KBS부산 <53사단 인근 개발 사업 밀실 심의 논란 보도>와 KNN <강서구청장 일방 행정 고발 보도>는 선정되지는 못했지만, 기초지자체의 비민주적 행정을 고발했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최종적으로는, 민자도로 예산 분석을 통해 세금 낭비 실태를 고발한 부산MBC <민자도로 세금 누수 실태 보도>와 현장 중계로 공권력과 국회의원의 부당한 행태를 알린 뭐라카노 <국민의힘 박수영 의원 사무실 항의 방문, 부경대 학생 과잉 진압 현장 보도>를 2024년 4분기 좋은 보도ㆍ프로그램으로 선정했습니다.

부산MBC, 민자도로 세금 누수 실태 보도(송광모 기자)

부산MBC는 부산시가 민자도로 운영사에게 지급한 예산 내역을 분석해 세금이 낭비되고 있다는 사실을 보도했습니다. 당초 세금을 아낀다는 명목으로 민간에게 투자를 받아 도로를 건설한 것인데, 실상은 건설비보다 많은 돈이 민간사업자에게 흘러가고 있는 문제를 지적했습니다.

부산MBC에 따르면 민자도로 운영사들은 통행료 외에도 재정지원금이라는 이름으로 세금까지 받아가고 있었습니다. 20년 이상 된 수정산터널의 경우 공사비보다 많은 지원금을 챙겼고, 다른 터널은 아직 최장 26년이나 남아 있어 지원금 규모가 공사비를 넘어설 것으로 보입니다. 부산MBC는 “통행료만으로 민자도로 운영이 가능해 세금을 아낄 거라 생각하지만, 올해 역시 지난해보다 62억 원 늘어난 840억 원을 민간사업자에게 지급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민간사업자에게 가는 돈은 이뿐만이 아니었습니다. 민자도로 운영사들은 수시로 통행료 인상을 요구했는데, 부산시가 이를 ‘통행료 미인상 보전’이라는 이름의 세금 지원으로 사실상 수용해온 것입니다. 때로는 통행료가 실제로 인상되기도 했습니다. 더 큰 문제는 민간사업자의 요구를 아무런 타당성 검증 없이 부산시가 받아들였다는 점입니다. 관련법에 따르면 통행료를 조정할 때 ‘통행료 심의위원회’를 거치도록 하고 있지만, 부산시는 해당 심의위를 열지 않았습니다. 부산MBC는 부산시가 절차를 지키지 않은 점을 지적하면서 적용 대상을 제대로 규정하지 않은 관련 조례의 부실함도 함께 짚었습니다.

부산MBC는 민자도로가 예산 효율성을 꾀하겠다는 당초 목적과 달리 세금을 낭비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렸습니다. 구체적인 예산 내역을 확보해 실제로 세금이 어떻게 낭비되고 있는지 보여줬습니다. 이와 함께 부실한 관련 조례와 무용지물이 된 ‘통행료 심의위원회’ 문제를 지적해 제도 개선을 위한 공론화도 이끌어냈습니다. 이에 2024년 4분기 좋은 보도로 선정합니다.

뭐라카노, 국민의힘 박수영 의원 사무실 항의 방문, 부경대 학생 과잉 진압 현장 보도(뭐라카노 팀)

‘부산 청년들의 행동하는 저널리즘’을 표방하는 ‘뭐라카노’는 유튜브 기반의 시민 미디어입니다. 2016년 ‘박근혜 퇴진 시민촛불시위’를 계기로 지역의 청년 미디어 활동가들이 결성한 채널로, 각종 시국 현장을 취재, 기록해 온라인으로 확산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뭐라카노는 기성언론이 주목하지 않는 노동자, 장애인, 소수자 등 사회적 약자의 목소리에도 귀 기울이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부산에서 열리는 ‘윤석열 퇴진 부산시민대회’ 현장의 모습을 담아내는 데 앞장서고 있습니다. 12ㆍ3 비상계엄 사태 이후 긴박한 순간마다 현장을 지키며 부산 시민의 목소리를 전국에 알렸습니다. 아울러 ‘윤석열 퇴진 부산시민대회 공식 소식채널’로서 주최 측과 시민 간의 소통 플랫폼 역할까지 맡고 있습니다.

뭐라카노의 여러 영상 중에서 부산민언련은 ‘[지금라이브]부산의 남태령, 국힘당 박수영 의원 사무실 앞 집회’ 편과 ‘[현재상황]국립부경대 학생 감금’ 편을 주목했습니다. 이 보도들은 기성언론이 전하지 못한 현장을 담아냈다는 의미와 함께 부적절한 공권력 집행을 고발하고 시민의 정당한 요구를 무시하는 국회의원의 행태를 전했다는 점에서 가치가 있었습니다. 실시간 현장 중계로 부당한 공권력 집행을 알림으로써 사태가 극단으로 치닫는 것을 막고, 부경대 사태의 원인으로 지목된 학칙 개정에 대한 공론화도 이끌어냈습니다.

뭐라카노는 민주주의를 지키려는 시민들의 활동을 영상으로 기록해 SNS에 확산하는 등 언론의 역할을 해왔습니다. 이는 기성언론이 하지 못한 새로운 저널리즘의 가능성을 보여줬습니다. 특히 12ㆍ3 비상계엄 사태로 민주주의가 위협 받고 있는 상황에서, 광장을 시민과 함께 지킨 뭐라카노의 활동은 더욱 빛났습니다. 이에 2024년 4분기 좋은 보도로 선정합니다.

후보작 약평

국제신문, 기획보도 부산 빈집 팬데믹후속 보도(김준용, 정지윤, 조성우, 박수빈 기자)

국제신문은 가파르게 늘어나고 있는 부산의 빈집 문제를 지적한 데 이어 해결을 위한 정책 제안까지 나섰습니다. 전문가를 통해 신속한 대규모 철거, 공공 매입 확대, 소유주 책임 강화 등의 대안을 제시했습니다. 이후에도 부산시와 기초지자체, 민간 등의 다양한 정책 추진 소식을 소개하며 부산 빈집 문제 해결을 위한 공론화를 이어갔습니다. 국제신문은 단발성 문제 제기에 그치지 않고 실질적인 해결을 위해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졌습니다.

부산일보, 기획보도 ‘33조 녹색채권 어디에’(김백상, 손혜림, 김준용 기자)

친환경 사업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발행하는 녹색채권은 친환경 금융상품으로 취급돼 많은 관심을 받습니다. 그러나 이런 높은 인기와 달리 내실은 빈약했습니다. 부산일보는 2018년부터 2024년 상반기 동안 발행된 총 33조 원의 녹색채권을 전수조사해 사용처를 분석했습니다. 분석 결과, 탄소중립을 이루겠다는 녹색채권의 당초 취지와 달리 재생에너지보다 화석연료인 LNG 발전에 더 많이 투자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더구나 일부는 녹색산업과는 전혀 무관한 곳에 채권이 사용되기도 했습니다. 부산일보는 허술한 녹색채권 관리 실태를 고발해 기후위기 대응의 한 축인 녹색금융의 문제를 공론화했습니다.

부산일보, 기획보도 귀향, 입양인이 돌아온다’(변은샘, 양보원 기자)

최근 친부모 추적에 나서는 해외 입양인의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부산일보는 자신의 뿌리를 찾으려는 입양인이 점차 늘고 있지만, 법과 제도의 한계로 추적이 쉽지 않은 점을 지적했습니다. 현행법 상 친부모의 개인정보는 공개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입양인들은 사적 에이전트를 고용하거나 민간단체의 선의에 기대고 있습니다. 부산일보는 해외 입양인의 ‘알 권리’를 법률에 명확히 선언하는 게 필요하다고 짚었습니다.

KBS부산, 53사단 인근 개발 사업 밀실 심의 논란 보도(김영록 기자)

해운대 53사단 인근 아파트 개발 사업은 4층 이상 건물은 짓지 못하는 용지에 고층 아파트를 지으려는 사업으로, 특혜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최근 해운대구청은 해당 사업 추진에 앞서 지구단위계획 변경을 위한 심의 절차를 밟았습니다. 해당 심의를 두고 ‘밀실 심의’라는 지적이 잇따랐습니다. 구청이 위원회 개최 사실조차 알리지 않은 채 진행했기 때문입니다. KBS부산은 53사단 핀셋 특혜 의혹을 단독으로 제기한 데 이어 관할 구청인 해운대구청의 독단적이고 비민주적인 행태를 고발했습니다.

KNN, 강서구청장 일방 행정 고발 보도(최혁규, 하영광 기자)

김형찬 강서구청장의 무리한 행정이 도마 위에 오르고 있는 가운데, KNN은 강서구 종합사회복지관의 위탁 법인 결정 과정에 특정 업체를 밀어주려는 정황이 있었다고 보도했습니다. 강서구청이 당초 결정을 뒤집고 구청장과 가까운 인사들로 구성된 재심의 위원회를 꾸려 법인을 재선정했다며 특정 법인을 밀어주려 했다는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아울러 강서문화원을 이전하는 데 있어 구청장인 일방적인 행정을 이어가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KNN은 앞서 강서구의 민간 아파트 내부 부지 매입 특혜 의혹을 제기한 데 이어 구청장의 무리한 행정을 비판했습니다.

윤석열 퇴진 시민대회 참여 등 현안 대응 활동

12월 3일 밤, 윤석열 대통령이 반헌법적 비상계엄을 선포했습니다. 시민들의 헌신적인 저항과 국회의 신속한 대응으로 비상계엄은 해제되었지만, 위헌적 계엄도 모자라 군대를 통원한 친위쿠데타를 시도했었다는 것이 밝혀지면서 국민들은 윤석열 퇴진·구속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부산민언련도 12월 4일 성명 <‘헌법 파괴, 언론 파괴’ 윤석열은 즉각 퇴진하라>을 발표하고, 지역 시민사회가 구성한 윤석열즉각퇴진부산비상행동(윤퇴진부산행동)에 참여해 14일 탄핵 가결까지 매일 진행된 시민대회에 함께 했습니다.

이와 함께 윤퇴진부산행동에서 진행한 국민의힘 규탄 기자회견, 부산시민운동단체가 진행한 퇴진촉구 기자회견 및 입장 발표 등에 함께했습니다.

이후로도 헌법을 파괴하고 국민을 위험에 빠뜨리려한 윤석열 대통령이 헌법재판소에서 탄핵 인용될때까지 지역시민사회, 시민과 함께 하겠습니다.

[언론공공성부산연대] 국제신문 정상화 위한 시민사회 연대 활동

지역의 대표일간지 중 하나인 국제신문이 경영 위기에 직면해 있습니다. 우리단체도 참여하고 있는 언론공공성지키기부산연대를 비롯한 지역시민사회는 국제신문 위기는 곧 지역공론장의 위기로 보고 정상화를 위해 함께 연대하고 있습니다.

12월에는 매주 화요일 국제신문 앞, 대주주 능인선원 앞에서 능인선원 책임을 촉구하는 1인시위를 진행하였고, 국제신문 정상화를 위한 지역사회 집담회, 기업회생 신청 기자회견에 함께 했습니다.

국제신문·능인선원 앞 1인시위

국제신문 정상화를 위한 부산 시민사회 릴레이 피켓시위가 11월에 이어 12월에는 매주 화요일 진행되었습니다. 12월에는 부산민언련 사무국, 국제신문 지부 조합원을 비롯해 민주노총 부산본부, 전국언로노조 KNN 지부, 부산MBC지부, 전국언론노조 사무처, 아시아경제지부에서 1인시위에 연대했는데요, 한 목소리로 ‘대주주 능인선원 이정섭 원장은 파탄경영·무책임 경영 책임지고 국제신문에서 손 떼라!’고 알렸습니다.


국제신문 정상화를 위한 지역사회 집담회 개최

언론공공성지키기부산연대는 국제신문비대위, 부산시의회와 공동주최로 [국제신문 정상화를 위한 지역사회 집담회]를 개최했습니다. 12월 16일 부산시의회 대회의실에서 진행한 이번 집담회는 국제신문의 조속한 정상화를 위해 시민사회·정치·상공계가 함께 머리를 맞대고 해법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했습니다.

집담회에서는 임금체불 및 막대한 부채를 나몰라라 하고있는 오히려 출자금마저 국제신문에 부채로 떠넘기고 있는 대주주 능인선원의 무책임한 행태를 짚고, 대주주·이사로서 법적 책임은 없는지 점검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습니다. 능인선원이 정상화 의지가 없다면 국제신문 매각에 나서야한다는데 의견도 공통적으로 제시되었습니다. 또 국제신문 정상화가 단순히 경영 정상화여서는 안되며 공론장 역할을 잘 수행하기 위한 방향을 지역 사회에 제시하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는데 모두 공감했습니다.

우리단체에서도 김대경 부대표(동아대 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 박정희 사무국장이 패널로 참여했는데요, 공적 정보를 생산하는 지역언론의 역할을 강조하며 공적 지원과 투명한 운영자본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 대주주 능인선원의 책임을 묻는 전방위 압박이 필요하다는 등의 의견을 제시했습니다.

*기사보기 <“국제신문 경영 손떼라” 능인선원, 지역사회 요구 응답해야>(국제신문, 12/17)


국제신문 기업회생 신청 기자회견 참여

국제신문 비상대책위원회가 12월 23일 국제신문 기업회생 신청 기자회견을 부산지방법원 앞에서 진행했습니다. 대주주 능인선원과의 완전한 결별을 위한 법적 절차에 들어간 것인데요, 임금 및 퇴직금을 받지못한 전·현직 기자와 업무 부문 사원 등 147명이 채권단으로 참여해 기업 회생을 신청했습니다.

국제신문 비대위는 기자회견 호소문에서 현 대주주가 경영에 개입한 2006년 이후 경영 위기에 따른 자본 잠식, 명예 실추가 이어졌다며, 지역신문을 만든다는 사명감으로 고질적인 임금체불, 대주주의 경영파탄 횡포를 견디고 또 대화를 시도했지만 이상은 버티기 힘들다는 판단해 기업회생을 통해 대주주와 강제 결별하고 경영 정상화하겠다는 각오를 밝혔습니다. 또 지역언론의 역할을 포기하지 않고 공정하고 정의로운 기사를 쓰겠다며 독자,시민의 지지와 성원을 부탁했습니다.

기자회견에는 국제신문 구성원과 함께 부산민언련, 전국언론노조, 민주노총부산본부 등에서 참여했는데요, 연대 발언에 나선 우리단체 복성경 대표는 기업회생은 ‘150명이 넘는 언론노동자의 일상과 생존을 지키는 일이고 지역의 건강한 공론장을 지키는 일이고 지역공동체를 활성화시키는 일’임을 강조하며 연대의 뜻을 전했습니다.

강서구 특정 업체 밀어주기 논란, KNN “구청장의 무리한 행정”

최근 김형찬 강서구청장의 무리한 행정이 도마에 오르고 있다. KNN은 강서구 종합사회복지관의 위탁 법인 결정과 강서문화원 이전 과정에서 구청장의 일방적인 행정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KNN은 강서구 종합사회복지관 운영 위탁 법인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특정 업체를 밀어주려는 정황이 있었다고 보도했다. KNN에 따르면 강서구청은 위탁 법인을 결정한 지 한 달 만에 재심의를 거쳐 법인을 변경했다. 강서구청은 1차로 선정된 법인의 이름이 바뀌었다는 것을 재심의 사유로 들었는데, 해당 법인은 단순히 법인명만 바뀌었을 뿐 단체는 그대로라고 반박한다. 강서구청의 재심의 과정에 미심쩍은 점은 또 있었다. 1차 심의를 담당한 직원들을 다른 부서로 발령냈으며, 재심의 위원 절반은 구청장과 가까운 인사들로 구성됐다. 이 결과, 1차 심의에서 2위였던 업체가 운영 법인으로 선정됐다. KNN은 구청장이 특정 복지 법인을 밀어주려한 것 같다는 강서구의원의 말을 전했다.

이와 함께 KNN은 강서문화원 이전 논란에도 문제가 있다고 짚었다. KNN은 최근 주민 교육기관인 강서문화원 예산이 대폭 삭감된 데 이어, 열린문화센터로의 이전 규모도 축소하는 등 구청이 일방적인 운영을 이어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구청장은 센터에 평생교육원을 넣겠다고 했지만, 현재 평생교육원 유치와 관련한 어떠한 문건도 없다고도 덧붙였다.

민간 아파트 내부 부지 매입 특혜의혹, 선거 시기 김도읍 후보 홍보 의혹 등 그간 강서구청장의 각종 논란을 짚으며 KNN은 구청장의 일방적이고 무리한 행정으로 인해 시민 불편과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기초단체장의 무리한 권력 남용을 감시한 보도로 시의적절했다.

[관련 보도 목록]

<30년 위탁운영 종합사회복지관, 재심의 이유는?>(KNN, 12/17)

<강서구 종합사회복지관 선정 밀어주기 논란’>(KNN, 12/18)

<강서구청장 잇단 ‘무리수 행정’..문화원 이전도 논란>(KNN, 12/19)

‘유료도로의 도시 부산’, 민간사업자에게 세금 낭비한 부산시

세금을 아낀다는 명목으로 우후죽순 생긴 부산의 민자도로. 부산MBC가 사업자에게 지급한 시 예산 지급 내역을 확보해 분석한 결과, 일부 도로는 건설비보다 더 많은 예산이 지급된 것으로 확인됐다. 게다가 사업자가 매년 요구한 통행료 인상분을 시 예산으로 보전한 사실도 드러났다. 이 과정에서 제대로 된 절차도 거치지 않았다.

부산MBC에 따르면 민자도로 운영사들은 통행료 외에도 재정지원금이라는 이름으로 세금까지 받아가고 있다. 20년 이상 된 수정산터널의 경우 공사비보다 많은 지원금을 챙겼다. 다른 터널들의 경우 아직 최장 26년이나 남아있어 지원금 규모가 공사비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부산MBC는 “통행료만으로 민자도로 운영이 가능해 세금을 아낄 거라 생각하지만, 올해 역시 지난해보다 62억 원 늘어난 840억 원을 민간사업자에게 지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부산시는 사업자가 매년 요구하는 통행료 인상을 타당성 검증 없이 수용하기도 했다. 부산MBC에 따르면 부산의 터널 사업자 모두 요금 인상을 수차례 요청했고, 이 요구를 부산시는 통행료 인상 대신 예산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돌려막기’ 했다. 사업자의 요구를 아무런 검증 없이 받아주기만 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실제로 관련법은 통행료를 조정할 때 위원회 심의를 받도록 하고 있지만, 부산시는 이 절차를 거치지 않고 있다.

부산은 전국에서 민자유료도로가 가장 많은 도시다. 부산MBC의 보도는 세금을 아낀다는 명분으로 생긴 유료도로가 실상은 세금이 낭비되는 문제를 안고 있다는 점을 알렸다.

[관련 보도 목록]

<공사비 772억원..퍼준 세금은 1,043억원>(부산MBC, 12/17)

<“통행료 52번 올랐다“..세금으로 보전>(부산MBC, 12/18)

<있으나 마나 한 ′통행료조정심의위′>(부산MBC, 12/19)

‘특혜 논란’ 해운대 53사단 인근 개발 사업, 결국 ‘조건부 가결’

최근 부산의 한 건설사가 해운대 53사단 인근에 아파트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해당 부지는 연립주택 용지이기에 이곳에 아파트를 짓기 위해선 지구단위계획 변경이 필요한데, 해운대구는 사업을 반대하는 구의원을 배제하고 사업 심의를 ‘조건부 가결’했다.

KBS부산에 따르면 사업 부지 지구단위계획 변경을 위해 지난달 해운대구 ‘도시건축공동위원회’가 개최됐다. 당시 구의원과 주민 반발로 심의가 한 차례 보류됐고, 지난 20일 재개됐다. 이날 심의에는 위원회 위원으로 위촉된 구의원 2명이 제외됐다. 해운대구는 해당 의원들이 용도변경을 반대하는 결의안에 동참했다는 이유로 배제 결정을 내렸다. KBS부산은 “일각에서는 결의문 참여를 이유로 구의원들의 심의 활동 등을 막으면 기초의회 역할이 위축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해당 사업 심의는 공공기여를 늘리는 조건으로 가결됐다. KBS부산은 “구의원들이 빠진 가운데 진행된 심의는 공공기여를 늘리는 조건으로 가결돼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해운대 53사단 인근 개발 논란은 KBS부산이 지속적으로 관심을 이어오고 있는 사안이다. KBS부산의 이번 보도는 구청의 비민주적인 행태를 고발한 것으로 언론의 권력 감시 역할을 충실히 해낸 기사였다.

[관련 보도]

<반대 구의원 빼고 심의 진행조건부 가결’>(KBS부산, 12/20)

2024 부산민언련 회원송년회

지난 12월 20일 ‘2024 부산민언련 회원송년회’를 열었습니다. 반가운 얼굴들을 만나 다사다난했던 2024년을 되돌아보며 서로를 격려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송년회 중간에는 레크레이션 시간을 갖기도 했는데요. 올해 부산민언련 활동을 돌아보는 ‘2024 부산민언련 QUIZ’와 올해 수고했던 회원들께 상을 드리는 ‘2024 부산민언련 AWARD’가 있었습니다. 사실 레크레이션을 빙자한 선물 나눔이었는데요. 서로 웃고 떠들고 선물을 나눠 가지니 괜스레 마음이 따뜻해졌습니다^^

레크레이션과 함께 특별한 시간이 또 있었는데요. 바로 문정임, 장길만 회원이 기증하신 ‘발렌타인 30년산’을 개봉하는 시간인데요. 귀한 술을 서로 나눠 먹으며 송년회 분위기를 한층 더 끌어올렸습니다.

유독 머리가 지끈거렸던 올 한 해. 내년에는 웃는 날만 있길 기대하며 2024년을 떠나 보냈습니다.

퐁피두 논란의 본질은 세금을 멋대로 쓰지 말라는 것



부산MBC <퐁피두센터 부산 분관 추진 감시 보도>는 부산시가 퐁피두센터 부산 분관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시의회에 허위 보고 했다는 사실을 고발했다. 이뿐만 아니라 퐁피두센터 해외 분관 현황을 취재해 퐁피두센터 분관 사업의 문제를 지적했다. 부산MBC는 여전히 다른 언론이 부산시의 보도자료만을 받아쓰는 가운데에서도 유일하게 검증 보도를 이어가고 있다. 이런 활약 뒤에는 기자 한 명의 고군분투가 숨어 있다. 정은주 기자의 본업은 사실 시사프로그램 제작이다. 첫 보도 이후 손을 떼지 못한 채 본 업무와 함께 퐁피두 취재를 병행하고 있다. 정은주 기자는 “부산 시민들이 이 문제에 관심을 많이 가져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퐁피두센터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2022년에 박형준 부산시장이 파리에 있는 퐁피두센터를 방문해 퐁피두 분관 유치에 합의했다는 소식이 알려졌다. 대부분 언론에서 이 사실을 받아썼지만, 뭔가 꺼림칙한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그 당시 퐁피두센터 분관 유치가 가능한지 살펴보는 기사를 썼다. 사실 그때만 해도 부산엑스포 유치가 가장 큰 이슈였기에 주목받지 못했던 뉴스였고 점차 내 관심에서도 멀어졌다. 그러다 최근 잠깐 보도국으로 복귀했을 때, 마침 퐁피두 분관 유치를 위한 업무협약 동의안이 시의회에서 비공개로 통과하는 일이 일어났다. 이를 계기로 다시 한번 이 문제를 들여다보기 시작했다.

보도에서 가장 충격적인 것은 부산시가 시의회에 허위 보고까지 하면서 밀어붙였다는 점이다. 절차적 정당성을 어기는, 부적절한 모습이다.

말도 안 된다고 생각한다. 민간 자본으로 운영될 퐁피두센터 서울 분관과 달리 부산 분관 사업은 시민 세금으로 진행되는 문제다. 투명한 절차로 진행돼야 한다. 그러나 현재 부산시는 퐁피두센터와의 계약 내용을 기밀로 하면서 반론과 검증을 막는 상황이다.

최근 ‘퐁피두미술관 분관 유치 반대 부산시민사회대책위’는 부산시와 퐁피두센터 간의 양해각서를 입수해 일부 공개했다. 대책위에 따르면 양해각서에는 ‘퐁피두센터 부산 분관을 퐁피두 측이 5년 간 점유한다’는 조항이 있다. 만약 사실이라면, 부산시는 사업비용만 내고 분관에 대한 소유권은 가지지 못하는 셈이다.

퐁피두센터는 최근 들어 해외 분관 사업을 여러 곳에서 추진하고 있다. 기사에서 언급했듯이 이런 움직임은 퐁피두센터의 경영위기와도 관련 있는 것이기도 하다.

그렇다. 현재 퐁피두센터는 전면보수공사를 앞두고 있다. 이에 예산 수천억 원이 들어갈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를 충당하기 위해 분관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는 것이다. 이뿐만 아니라 보수 공사시 작품을 다른 곳으로 옮겨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도 분관 사업이 필요하다.

박형준 시장은 국정감사에 나와 퐁피두센터 분관이 서울에 유치된다고 해서 부산에 유치를 못한다는 것은 서울 중심적 사고라고 말했다. 어떻게 생각하는가?

지역 차별 정서를 건드린 발언이라고 본다. 이 문제는 지역 차별이 아니라 막대한 세금이 투입되는 사업이 투명한 절차를 거쳤냐 하는 것과 관련 있다.

이 문제가 해결되려면, 시민들의 관심이 필요할 것 같다. 부산 시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게 있나.

어느 누구도 세금이 마음대로 사용되는 것을 원하지 않을 것이다. 이 문제는 막대한 세금을 사용하면서 절차를 어기지 말고 투명하게 진행하라는 상식적인 요구에 따른 것이다. 단순히 예술인들만의 문제가 아니라 부산 시민의 문제다. 관심을 많이 가져주길 바란다.

아울러 언론도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 이 사업이 처음 알려진 2022년 당시에 언론이 조금만 의심했다면, 여기까지 오지 않았을 거다. 퐁피두 논란에는 언론의 문제도 있다.

마지막으로 수상 소감을 듣고 싶다

이 상은 처음 받아보는 것이라 더욱 뜻 깊다. 현재 본업과 함께 이 취재를 도맡고 있는 상황이다. 혼자서는 역부족이다. 시민사회의 도움이 필요하다. 이 문제에 부산민언련도 관심을 더 가져줬으면 좋겠다.

형제복지원은 어디에나 존재했다



국제신문 <기획보도 ‘집단수용 디아스포라’>는 과거 집단수용시설 내 인권유린 문제가 개별적 공간에서 발생한 돌발적인 폭력이 아니라 국가 차원의 체계적인 폭력인 점을 지적했다. 수용시설 피해자들은 공통적으로 하나의 시설에서만 피해를 당하지 않고 여러 시설에서 폭력을 겪었다. 국제신문은 피해자들의 수용 행방이 전국에 걸쳐 뻗어져 있는 것을 보여주는 피해자 수용 이력도를 제작해 총체적 진상규명이 필요하다는 점을 알렸다. 국제신문 신심범 기자는 “이 문제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여전히 규명해야 할 지점이 많다고 했다.

▲그간 개별 사건에 주목하는 경우는 있어도, 개별 사건들을 총체적으로 바라보는 시도는 없었다. 흩어진 사건들을 이어보려는 생각은 어떻게 하게 된 것인가?

2년 전, 영화숙ㆍ재생원 사건을 취재할 때, 공통적으로 피해자들이 한 시설에만 있지 않았다고 말했다. 영화숙ㆍ재생원뿐만 아니라 형제복지원 등 여러 시설을 옮겨 다녔다는 것이다. 총체적인 수용 이력도를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을 그때 처음 했다. 그러나 그 당시에는 영화숙ㆍ재생원 사건에 주목해야 했기에 그 생각을 실천하지는 못했다. 그러다 최근에 영화숙ㆍ재생원과 선감학원 피해자끼리 연대하자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이를 계기로 이번 기사를 기획하게 됐다.

▲기사에 등장하는 집단수용시설의 폭력 문제는 50년이라는 오랜 세월이 지나가버린 사건이다. 자료를 수집하고 정리하는 과정이 까다로웠을 것 같다

이전에 확보한 자료들을 재확인하는 작업에 불과했기에 수월했다. 사실 2년 전, 취재가 정말 어려웠다. 당시 영화숙ㆍ재생원 사건은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일이어서 기관 도움도 얻을 수 없었다. 매주 부산기록원을 방문해 정보공개청구를 하는 등 직접 발품을 팔아가면서 자료를 수집했다. 그때 시행착오를 겪은 덕분에 이번 취재는 어렵지 않았다.

기획보도 ‘집단수용 디아스포라’는 2년 전, ‘영화숙ㆍ재생원’ 보도의 연장선에 있다. 신심범 기자는 부산 최초의 부랑인 시설인 ‘영화숙ㆍ재생원’에서 인권유린이 자행됐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알렸다. 신 기자는 현재까지도 피해자들과 연락하며 이 사건에 대한 관심을 놓지 않고 있다.

피해자 증언을 성실하게 수집한 기사다. 과거의 아픔을 끄집어내는 취재인 만큼 아무래도 접근이 조심스러웠을 것 같다. 피해자를 취재할 때 어떤 마음가짐으로 임했나

과거의 일을 뭐할려고 다시 들춰내냐하는 정서가 피해자들에게 없었던 것은 아니다. 최대한 피해자들에게 상처를 덜 주는 방법을 한참 고민했다. 피해자의 말에 공감하는 태도를 취해보기도 하고 건조하게 듣기만 한 적도 있었다. 그러나 이런 걱정과 달리 막상 이야기를 시작하면 피해자들이 잘 말해줬다. 오래전의 일이라서 그런 것인지, 자신들의 이야기를 덤덤하게 잘 털어놓았다.

기사에는 강제노역이나 구호단체 지원을 받기 위한 연극 등 그 당시 수용시설에서 자행된 인권유린 행태가 지적된다. 이밖에도 우리가 또 알아야 하는 수용시설의 문제점이 있나?

수용시설 내 인권유린 문제는 이제 거의 다 밝혀졌다. 그러나 시설 배후에 있던 각종 지원 단체의 문제는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이 단체들은 수용시설 내 폭력을 방조, 장려하는 수준이었다. 예컨대 한 단체는 불우한 아이들을 임시적으로 보호하다 수용시설에 보내는 역할을 했다. 이를 자신들의 사회복지 사업의 성과로 활용하기도 했다. 이 문제는 아직 조사가 완전히 이뤄지지 않아서 규명이 더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수상 소감 듣고 싶다

사실 이 수상 소식이 피해자 선생님들에게 알려지면 안 된다. 더 열심히 하라고 부담을 주실까봐 두렵다.(웃음) 농담이고, 수상 소식을 듣고 난 뒤 2022년 10월, 양산의 한 카페에서 영화숙ㆍ재생원 사건을 알리고자 했던 손석주 선생님과의 첫 만남이 떠올랐다. 그때 이 사건을 잊지 않고 관심을 갖겠다는 약속을 한 적이 있다. 그 약속을 곱씹으며 또다시 이 사건을 챙겨봐야겠다고 다짐하게 되는 계기가 됐다. 상을 준 부산민언련과 이 기사를 쓸 수 있도록 도와준 피해생존자협의회 선생님들, 그리고 동료 기자들에게도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