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1일, 부산민언련 정책위원회 올해 마지막 회의가 있었습니다. 한 해의 활동을 돌아보고, 변화하는 미디어 환경 속에서 우리가 무엇을 지켜내야 하는지, 또 무엇을 새롭게 질문해야 하는지를 함께 이야기 했는데요. 허위조작정보 근절법, 퍼블릭액세스 20년, 지방선거와 지역미디어 정책에 대해 깊은 논의가 이어졌습니다.
먼저 12월 10일 국회 과방위를 통과한 ‘허위조작정보 근절법’에 대해 논의 했는데요. 온라인상 허위조작정보로 인한 시민 피해는 분명 존재합니다. ‘사이버렉카 산업’이 공론장을 파괴하고, 혐오·조작 콘텐츠가 돈을 버는 구조가 계속되는 현실에서 “어떤한 조치라도 지금은 필요하다”는 문제의식은 위원들 사이에서 공유되었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법안이 가진 위험성도 분명했습니다.
악의·의도 판단 기준이 모호하다는 점
권력자도 징벌적 손배 청구가 가능해 언론이 위축될 수 있다는 점
정권이 바뀔 때, 이 법이 검열 도구로 작동할 수 있다는 우려
플랫폼 규제를 강화하는 국제 흐름과 달리 ‘개인 처벌 중심’이라는 지점
“문제는 ‘허위’ 판단이 아니라, 그 판단을 누가 하느냐”, “언론은 의혹 제기조차 어려워질 수 있다”, “힘 없는 시민을 보호하기 위한 법이, 오히려 권력을 가진 이들에게 더 큰 무기가 될 수 있다.”
또 한편에서는
“허위조작정보를 줄이는 법안이 왜 표현의 자유 침해인가 반발하는 분위기가 잘 와닿지 않는다”는 의견도 있었고 “지금의 공론장은 이미 심각하게 오염되어 있고, 시민 피해가 훨씬 더 크다” “그래서 일정한 ‘선 긋기’는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습니다.
“우리는 무엇을 보호하기 위해 무엇을 제한할 것인가.” 시민의 권익, 언론의 감시 기능, 그리고 건강한 공론장—그 균형점을 찾기 위한 숙제가 정책위원회에 남았습니다. 더 촘촘히 고민하도록 하겠습니다.
두 번째 논의는 부산MBC <라디오 시민세상> 20주년을 돌아보며, 퍼블릭액세스 방송의 과제를 모색하는 시간이었습니다.
<라디오 시민세상>은 20년 동안 단 한 번의 휴방도 없이 이어진 1044회 방송. 시민이 직접 출연하고, 제작하고, 기획하는 방식으로 만들어진 기록의 역사.
위원들은 이를 “지역 민주주의의 시간이 쌓인 아카이브”라고 표현했습니다. 하지만 기록만큼이나 앞으로의 과제도 있었습니다.
자료 보존 체계 부재로 값진 기록이 흩어져 있다는 점
예산 축소, 미디어센터 정책 변화, 정책 당국의 관심 약화
접근성 문제—정작 지역 시민들이 듣기 어렵다는 현실
전국 확산의 부재—부산의 특별한 사례가 확산될 수 없는 한계
특히 “왜 공영방송에서 퍼블릭액세스를 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은 중요한 지점이었습니다. 20년 전 ‘접근권(access)’이 핵심이었다면, 이제는 ‘퍼블릭(public)’을 어떻게 새롭게 정의할 것인가가 숙제가 되고 있습니다. “우리 스스로가 <라디오 시민세상>이 지속되어야 하는 이유를 우리의 언어로 말할 수 있어야 한다”고 했고, “성과는 기록하되, 제도의 미진한 점, 새로운 미디어환경에서 퍼블릭 액세스는 어떻게 발전해야 하는가를 위한 논의는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퍼블릭액세스는 여전히 유효한가요? 그렇다면 무엇을 근거로, 누구를 위해, 어떤 방식으로 지속해야 할까요? 부산민언련 정책위도 열심히 고민해 보기로 했습니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우리는 무엇을 준비할 것인가
마지막으로 2025년 지방선거에 앞서 지역언론·지역미디어 정책 의제를 어떻게 마련할 것인지 논의했습니다.
시장 주요사업 홍보 편향,
지방정부의 언론정책 변화,
언론소송(특히 지역언론)의 부담 증가, 등의 문제를 고려할 때,
단순히 선거 국면에 맞춘 메시지보다 장기적이고 실효성 있는 정책 제안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또한 부산시 지역언론 지원사업을 검토하기 위한 내부 모니터링 소위 구성이 제안되었고, 2022년 지방선거 정책안을 기본으로 삼되, 부산시 지원사업에 대한 추가적인 분석·정책 제안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이 모였습니다.
다음 정책위원회는 2025년 1월. 올해를 평가하고, 새해 정책 방향을 본격적으로 세울 예정입니다.
2025년 12월 4일 저녁 7시, 12회를 맞은 부산민주언론상 시상식이 따뜻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습니다. 부산민언련은 12년동안 ‘부산민주언론상’ 선정을 위해 공모, 결선작 심사, 회원투표를 거치며 시민들은 과연 어떠한 언론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지지하는지 확인해왔습니다. 올해 역시 부산민언련 회원들은 권력감시, 공론장 회복, 시민 현장 기록이라는 저널리즘의 본령을 가장 충실히 수행한 보도와 프로그램에 많은 박수를 보냈습니다.
김보영 정책팀장의 사회로 시작된 시상식은 부산민언련 박정희 사무국장의 제정 취지와 역대 수상작 소개, 그리고 올해의 추천 공모–결선–회원투표 과정 보고로 문을 열었습니다. 올해 추천된 15편의 작품은 2025년 지역언론이 어떤 현장과 시민의 목소리에 응답했는지를 보여주는 소중한 기록이었습니다. 비상계엄–탄핵 국면에서의 시민 행동 기록, 종교·정치·행정의 특혜·유착을 파헤친 감시보도, 사회적 약자의 권리를 밝히는 인권보도, 새로운 플랫폼에서 공론장을 확장한 지역 미디어의 시도까지… 2025년 지역언론이 감당해야 했던 시대적 과제들이 생생하게 담겨 있었습니다.
이어 복성경 대표님의 심사총평이 이어졌습니다.
“부산민언련은 부산민주언론상을 준비하고 선정하는 과정에서 부산시민이 언론다운 언론을 얼마나 열망하고 있는지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응모하신 개인과 단체, 본선 후보작 선정에 수고한 심사위원회, 최종 투표로 언론의 변화를 적극적으로 요구한 부산민언련 회원 모두에게 감사합니다. 이 모든 우리의 행동이 결국 언론개혁의 큰 바다로 향하는 작은 물길이라 생각하며 부산민언련도 정진하겠습니다.”
올해 ‘부산민주언론상’ 수상자인 KNN 하영광 기자는 무엇보다 “시민들이 직접 참여해 뽑아준 상”이라는 점에 깊은 의미를 두었는데요. 매일 뉴스 화면에 얼굴을 비추지만, 실제로 지역 시청자들이 보도를 어떻게 평가하고 있는지는 종종 체감하기 어렵다며, 이번 수상을 통해 지역 시청자들이 보도의 가치를 분명하게 인정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하 기자는 또한 이번 취재가 결코 단순한 취재가 아니었다고 강조하기도 했는데요. 강서구 지역의 개발·행정 구조가 얽혀 있는 특혜 문제는 하나의 단서를 따라가면 다른 의혹이 연이어 드러나는 복잡한 사안이었고, 종교·정치·행정이 맞물린 이해관계 때문에 취재 과정에서 부담과 압박이 적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손현보 목사 측의 고소 등 법적 압박도 있었지만, 그럴 때마다 선배·동료 기자들이 흔들리지 않도록 지지해주며 함께 보도를 이어갔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는데요. 이번 상이 “개인에게 주어진 상이 아니라 팀 전체의 노력과 연대의 결과”라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특히 취재 과정에서 확인한 문제의식도 분명히 밝혔습니다. 지역 내에서 일정한 영향력을 가진 종교 세력과 정치·행정의 관계가 적절한 감시 없이 작동해왔으며, 그로 인해 “시민이 알아야 할 공적 정보가 가려져 있었다”고 지적했는데요. 하 기자는 “사실관계를 정확히 드러내는 것이야말로 언론이 해야 할 가장 기본적 역할”이라며 앞으로도 지역에서 감시가 필요한 사안을 꾸준히 다루겠다는 의지도 전했습니다.
또 함께 참석한 권용국 촬영기자는 이번 보도는 후배 기자가 큰 심적 부담을 감수하며 진행한 어려운 취재였다며, “압력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사실을 확인한 후배 기자들이 자랑스럽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상이 취재팀 전체에게 중요한 격려가 될 것이라고 시민들에게 고마움을 전했습니다.
이어서 2019년 이후 7년만에 심사위원단의 심사로 선정된 ‘부산민주언론상 특별상’은 부산대 언론사 ‘채널PNU’에게 돌아갔습니다.
시상에는 부산민언련 한명환 부대표님께서 수고해주셨습니다.
2025 부산민주언론상 특별상
부산대 언론사 채널PNU <부마 46주년 기획 7부작>
올해 특별상을 수상한 부산대 언론사 ‘채널PNU‘는 청년언론이 가진 역할과 책무를 성실히 수행해온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먼저 정윤서 부대신문 국장은 이번 기획이 단순한 연례 보도가 아니라 “몇 년째 꾸준히 이어온 부마항쟁 관련 보도의 연장선”이라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학교가 부마민주항쟁을 점점 소홀히 기념하는 현실을 보며 문제의식을 느꼈고, 그 아쉬움을 학생기자들이 꾸준한 기록과 취재로 메워왔다는 설명했는데요. 종강호 발행을 앞두고 과중한 일정 속에서 이 상을 받게 되어 팀 전체가 큰 동기부여를 얻었다고 감사함을 전했습니다.
남승우 부대방송국장은 ‘채널PNU’가 부산민언련이 7년 만에 수여하는 ‘특별상’이라 더 의미가 있는 것 같다며, 이 상의 ‘희소성’이 대학언론에게 더욱 큰 의미로 다가온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영상 제작과 기획 기사 작업이 모든 구성원의 협업으로 이루어진 결과임을 강조하기도 했는데요. 이번 수상은 “학생기자·촬영팀·기획팀 모두가 함께 만든 성취”라며 채널 PNU 후배들에게도 고마움을 전했습니다.
정수빈 효원헤럴드 국장은 취재 과정에서 만난 부마항쟁 참여자들이 공통적으로 이야기한 ‘대가 없이, 더 나은 사회를 위해 행동했다’는 증언이 깊이 남았다고 소개했는데요. 그 정신을 오늘의 언어로 전달하는 것이 대학언론의 역할이라 생각하며 앞으로도 부마항쟁 관련 보도를 계속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마지막으로 채널PNU 간사 최민정은 학생들이 민감한 사안을 취재할 때 안전하고 책임 있게 다룰 수 있도록 늘 뒤에서 지원해왔다며, 이번 수상은 학생기자들이 그동안 쏟은 노력에 대한 중요한 인정과 성과라고 말했는데요. 또한 시민사회로부터 받은 이 격려가 청년언론의 활동 지속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습니다.
이어서, 회원과 시민사회가 보내는 축하메시지가 담긴 영상을 보면서, 올해 수상작들에게 대한 가치를 다시 한번 확인했습니다.
부산민언련 회원-지역언론-시민이 함께 만들어낸 12년의 기록
올해 추천된 15편 모두는 지역언론이 어떤 고민과 책임감으로 현장을 기록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귀중한 작업이었습니다. 특히 2025년, 시민들이 추운 거리에서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끝까지 자리를 지켰던 해, 그 순간들을 놓치지 않기 위해 현장에서 애써준 언론인의 헌신은 더욱 빛났습니다. 비록 모든 작품이 수상작으로 선정되지는 못했더라도 그 자체만으로 지역사회가 기억해야 할 소중한 기록입니다.
부산민주언론상은 언론을 평가하는 상이기 전에, 시민이 원하는 저널리즘의 방향을 보여주는 나침반입니다.
올해도 그 나침반을 함께 만들어주신 추천자, 심사위원, 회원, 언론인, 시민사회 모든 분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12회를 맞는 <2025 부산민주언론상>은 지역언론과 시민사회, 회원들의 관심 속에 총 15개의 보도·프로그램·단체가 추천되었습니다. 공모작들은 2025년 지역언론과 미디어 활동가들이 어떤 현장을 기록했고 어떤 의제에 응답했는지를 보여주는 소중한 결과물이기도 했습니다. 부산민언련 회원들은 권력감시, 공론장 회복, 시민 현장 기록이라는 저널리즘의 본령을 가장 충실히 수행한 보도와 프로그램에 높은 점수를 주셨는데요.
그럼, 지역언론의 열렬한 시청자와 독자로 구성된 부산민언련 회원이 직접 선정한 <2025 부산민주언론상> 수상작을 소개합니다.
수상작은 바로~~~ ~~~
🏆2025 부산민주언론상 추진경과🏆1. 추천공모 1) 추천대상 ▶지역민의 알권리와 지역공동체 발전에 기여한 기사·프로그램·인물·단체 ▶지역언론 발전 및 언론개혁에 기여한 언론인·활동가·단체 ▶제작 기간 또는 활동 기간: 2024년 11월 1일 ~ 2025년 10월 31일
2) 공모기간: 2025년 11월 3일(월) ~ 11월 15일(토) ▶총 공모작: 15개(보도·프로그램·단체) ▶공모 경향: -비상계엄–탄핵 국면에서 시민들의 민주주의 수호 활동을 기록한 보도·프로그램 -지역사회 구조적 문제를 집요하게 파헤친 감시보도 -사회적 약자의 권리, 차별·배제 문제를 다룬 인권 의제 보도 -새로운 플랫폼·형식을 활용한 지역사회 공론장에 기여한 미디어
2. 부산민주언론상 선정 1) 1차 심사위원회 심사회의(11월 19일) ▶심사 기준: 지역성, 공익성, 다양성, 민주주의 기여도, 사회성(변화주도) ▶결선작 3편 선정 -부산MBC <현장중계 LIVE ‘윤석열 즉각 퇴진 부산시민대회’> -뭐라카노 <윤석열 구속파면 부산시민대회(라이브)> -KNN <지역 정치권·세계로 교회 특혜·유착 의혹 보도> *나열순서는 공모순입니다.
2) 2차 회원 투표 진행 기간: 11월 25일(화)~11월 29일(토)
3) 회원투표 수상작 결정 ▶부산민주언론상: KNN <지역 정치권·세계로 교회 특혜·유착 의혹 보도>
4) 심사위원회 선정 특별상 ▶특별상: 부산대언론사 채널PNU <부마 46주년 기획 7부작>
🏆심사 총평 올해 12회를 맞은 부산민주언론상은 지역민의 알권리와 공동체 발전에 기여한 지역언론을 격려하고 널리 알리기 위해 존재합니다. 부산지역 하나뿐인 언론시민단체인 부산민언련이 공모를 받아 토의하고 선정하여 결국 회원의 손으로 결정하는 의미 있는 상입니다. 해마다 여러모로 가치 있는 후보작이 모였고 최종 후보 3편은 모두 기록으로 남겨놓을 만큼 훌륭했습니다. 올해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어려웠습니다. 한 편만 선택하기가 힘들어 투표 시간이 지연되고 있다는 문자를 종종 받았습니다. 저 또한 그랬습니다. 눌렀다 바꾸기를 여러 번, 그런 숙고가 그대로 반영된 듯 올해는 후보작 3편이 고른 지지를 얻으며 투표 마지막 날 마감 시간을 앞두고서야 2025년 부산민주언론상이 결정됐습니다. 투표 결과와 회원님들이 남겨준 응원 메시지를 살펴보면서 시민이 바라는 언론상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먼저 부산민주언론상 심사위원회는 계엄-탄핵이라는 국가적 혼란 속에서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애쓴 언론과 권력 감시로 공동체 발전에 기여한 언론에 의미를 부여하며 언론은 시대적 과제를 읽고 저널리즘 본령에 충실해야 한다는 결론을 얻었습니다. 회원 투표에서는 내란 청산, 민주주의 지키기에 나선 지역 공영방송 부산MBC와 시민 주도 유튜브 채널 ‘뭐라카노’의 활약에 ‘언론답다’ 평가하였습니다.
부산민주언론상에 빛나는 KNN의 ‘지역 정치권·세계로 교회 특혜·유착 의혹 보도’에는 감사와 응원 메시지가 이어졌습니다. 종교권력과 정치권력의 유착 의혹은 꾸준히 제기돼 왔지만, 특히 지역에서는 보도 사례를 찾아보기 힘들었기에 더욱 주목하였고, 탄핵 반대 집회를 주도하며 전국적 영향력을 키운 세계로교회에 대한 지역 정치권의 특혜 의혹을 KNN이 다뤘기에 아낌없는 지지를 보냈습니다.
아울러 올해는 특별상을 선정하였습니다. 본선 경쟁작으로도 거론될 만큼 보도의 질이 높았지만 점점 힘을 잃고 있는 대학언론에 활기를 불어넣었으면 하는 심사위원회의 바람을 담아 부산대 언론사 채널 PNU의 ‘부마46주년 기획 7부작’을 특별상으로 정했습니다. 부마민주항쟁에 참여한 선배들의 생생한 증언을 듣고 이 시대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묻는 수작이라고 평하였습니다.
부산민언련은 부산민주언론상을 준비하고 선정하는 과정에서 부산시민이 언론다운 언론을 얼마나 열망하고 있는지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응모하신 개인과 단체, 본선 후보작 선정에 수고한 심사위원회, 최종 투표로 언론의 변화를 적극적으로 요구한 부산민언련 회원 모두에게 감사합니다. 이 모든 우리의 행동이 결국 언론개혁의 큰 바다로 향하는 작은 물길이라 생각하며 부산민언련도 정진하겠습니다. 부산민주언론시민연합 대표 복성경
🏆2025 부산민주언론상 수상작🏆2025년 부산민주언론상은 시민행동의 기록과 권력 감시보도라는 서로 다른 역할을 수행한 후보들이 치열하게 경쟁한 해였습니다. ‘부산MBC’와 시민미디어 ‘뭐라카노’가 비상계엄–탄핵 국면에서 시민들의 민주주의 수호 행동을 기록하며 공공적 역할을 보여줬다면, KNN은 정치권–종교권–행정의 특혜·유착 의혹을 파헤친 감시보도로 주목받았습니다.
KNN은 취재를 통해, 강서구청이 시유지 공원을 세계로교회 대안학교에 무상임대한 사실, 해당 교회 신자인 시의원들이 대안교육시설 지원 조례를 발의한 이해충돌 정황, 공립학교에는 사용료를 부과하면서 특정 대안학교에는 무상 혜택을 제공한 이중 잣대, 무상임대 신청자가 시의원 부친이자 학교 행정실장이었던 유착 의혹 등을 알렸습니다. 또한 강서구청장이 교회 행사에서 손현보 목사를 ‘위인’으로 표현한 발언 등 부적절한 관계를 뒷받침하는 사실들을 하나씩 검증하며, 지역사회에서 오랫동안 ‘감시가 어려운 영역’으로 남아 있던 종교와 정치권력의 유착 문제를 공론장으로 끌어냈습니다. 언론중재위 제소와 색깔 공세 등 강한 압박 속에서도 반박 취재와 재검증을 이어간 점 역시 높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민주주의 위기 상황에서 시민들의 행동과 목소리를 기록하는 일만큼이나, 그 위기를 만들어내는 구조와 권력을 직접적으로 감시하는 보도 역시 절실하다는 점에서 부산민언련 회원들의 많은 박수를 받았습니다. 결국 KNN이 <2025 부산민주언론상>으로 선정된 것은 민주주의를 지켜낸 시민 행동의 기록과 더불어 여전히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세력을 감시하는 언론의 역할에 힘을 실어야 한다는 회원들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일 것입니다.
KNN의 <지역 정치권·세계로 교회 특혜·유착 의혹 보도> 수상이, 지역언론이 감시의 성역을 두려워하지 않고 권력 감시보도의 책무를 꾸준히 이어가는 데 힘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KNN 취재진의 용기와 노고에 깊은 응원을 보내며, <2025 부산민주언론상> 수상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2025 부산민주언론상 특별상 수상작🏆부산대언론사 채널PNU는 부마민주항쟁의 발원지인 부산대학교에서 잊혀가던 역사와 왜곡된 기록을 바로잡는 데 집중했습니다. 10·16 기념관에 전시된 사진이 실제 부마항쟁 사진이 아니라는 사실을 확인해 공론화했고, 관리 주체 부재로 방치돼 온 기념공간의 문제를 드러냈습니다. 또한 1985년부터 이어져 온 기념 축제 ‘시월제’가 최근 수년간 중단된 배경을 추적하며, 대학이 민주주의의 역사적 기반을 스스로 잃어가고 있다는 사실을 짚어냈습니다.
채널PNU의 보도는 과거를 기념하는 데 그치지 않고, 청년 세대의 질문과 선배 세대의 증언을 엮어 ‘부마 정신’이 오늘날 어떤 방식으로 이어져야 하는지를 설득력 있게 제시했습니다. 잊힌 역사 바로잡기, 현재 대학 공동체에 필요한 문제 제기, 청년세대와 부마의 연결을 균형 있게 담아낸 점에서 많은 박수를 받았습니다.
부산민언련은 채널PNU의 <부마 46주년 기획 7부작>이 대학언론의 가치와 필요성을 다시금 확인하게 해준 소중한 성과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대학언론의 위기 속에서도 꾸준히 품질 높은 기획보도를 이어가며 지역사회 공론화에 실질적으로 기여해 왔다는 점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이는 바로 대학언론이 존재해야 하는 이유를 증명한 사례이기도 합니다.
부산민언련은 이러한 채널PNU의 의미 있는 시도를 응원하고, 대학언론의 역할이 지역사회에서 더욱 확장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올해 특별상을 수여합니다. 채널PNU의 깊이 있는 보도가 앞으로도 지속되기를 기대하며, 대학언론이 공적 책임을 다하며 더욱 힘 있게 성장하길 응원합니다. <2025 부산민주언론상 특별상> 수상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2025 부산민주언론상 시상식🏆 📅 일시: 2025년 12월 4일(목) 저녁 7시 📍 장소: 부산시민운동지원센터 혁신홀P(5층)
올 한 해 우리가 함께 지켜낸 가치들을, 같은 마음으로 마주할 수 있는 밤이 되기를 바랍니다. ✨ 12월 4일, 따뜻한 박수로 함께해 주세요! 👏🌿고맙습니다.
AI가 만들어내는 컨텐츠가 폭증하는 시대, 미디어 환경은 어떻게 변화하고 저널리즘은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함께 고민해보는 자리였는데요. 슬로우뉴스 이정환 대표가 ‘AI가 불러온 공론장의 위기, 저널리즘은 새로운 공론장을 열어야한다’는 주제로 강의했습니다.
AI가 가져온 언론 현장 변화와 공론장 위기
이정환 대표는 먼저 AI로 가능한 작업들을 사례와 함께 소개했습니다. 기사 요약, 번역, 회의 녹취록 작성 등 과거 기자가 해왔던 일들을 빠르고 효율적으로 대체하고 있음을 강조했습니다. 기존의 작업이나 ‘누가 무엇을 했다’를 단순 전달하는 기사로는 더 이상 살아남을 수 없다고 경고했는데요, AI가 만들어내는 기사, 콘텐츠를 85점 정도로 평가하며, 언론은 그 이상을 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고 했습니다.
AI 기술의 급속한 확산이 저널리즘의 기반을 흔드는 사례도 소개했습니다. AI가 만든 책을 1년에 9000권 펴낸 출판사가 등장하고, 유튜브에는 정치인·지식인의 딥페이크 영상이 대량 생산되며, 플랫폼에는 ‘AI 쓰레기 콘텐츠(Tralala)’가 넘쳐나는 현실을 언급했습니다. 실제로 유시민 작가의 발언을 조작한 영상이 수십만 조회수를 기록한 사례를 설명하며, “가짜 정보가 너무 빨리, 너무 쉽게 만들어지기 때문에 ‘무엇이 진실인가’보다 ‘무엇이 진실처럼 보이는가’가 더 강력하게 작동하는 시대”라고 진단했습니다.
또한 AI가 만들어낸 기사·영상·이미지들, 부정확하거나 편향된 데이터를 다시 AI가 학습하는 과정에서 데이터 오염이 발생하고, 결국 AI 자체가 멍청해지는 문제를 낳을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페이스북 가짜 계정 수억 개, AI 논문 급증, 위키피디아 편집의 다양성 감소 등 AI가 정보 생태계 신뢰도 전체를 하락시키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저널리즘의 위기, 공론장 위기가 현실이 되고 있습니다.
AI 시대의 저널리즘은
이정환 대표는 AI가 잘하는 영역과 사람이 잘하는 걸 분명하게 구분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AI가 아무리 잘해도 결국 평균을 내거나 기계적 중립을 추론하는 기계일 뿐이며, AI를 뛰어넘는 ‘저널리스트’, 저널리즘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했습니다.
무엇이 중요한지 판단하고, 수많은 데이터 속에서 맥락을 읽어내고 통찰하는 것, 복잡한 문제를 단순화하지 않고 구조의 원인을 설명하는 것, 가치 판단과 관점 제시하는 것을 결국 사람의 몫이라고 했습니다. 2시간 분량의 재판 중계 영상을 단 몇분 만에 자막을 만들어내고, 핵심 키워드와 주요 내용을 정리해내는 시대에 기자는 사건의 맥락을 전달하고 쟁점을 해설하고 새로운 공론장을 만들어 내는 역할을 해내야 한다는 겁니다.
이 과정에서 AI기술을 적극 활용할 수 있다며, 슬로우뉴스가 실험하고 있는 국정감사 감시 사례도 소개했습니다.
AI 시대에도 ‘좋은 보도’의 기준은 변하지 않는다
이미 와 버린 AI시대, 맥락을 짚고, 핵심을 말하고, 통찰력을 가진 좋은 보도가 결국은 공론장 위기를 극복하는 새로운 저널리즘이라는 사실. 종이신문 시대나 유튜브 시대나 AI시대나 좋은 시가는 결국 같고, 읽히게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올해 마지막 강좌는 AI가 공론장의 위기, 민주주의 위기를 초래하는 시애에 언론은 어떤 역할을 해야하는지에 진지하게 고민하고 공감하는 시간이었습니다. 먼길 달려와 문제의식을 함께 나눠주신 이정환 슬로우뉴스 대표님과 강연에 함께 해주신 시민, 회원님들 모두 고맙습니다.
그리고 이정환 대표를 중심으로 맥락을 짚어내고 사회적 연대에 관심을 기울이며, 질문하고 토론하는 공론장 역할을 하고자 하는 슬로우뉴스의 실험에도 응원을 보냅니다.
지난 11월 17일, 2025년 3분기 좋은 보도·프로그램 수상자인 KNN 하영광 기자, 부산MBC 조민희 기자, 부산일보 김백상 기자에게 상패를 전달했습니다.
· KNN <‘세계로 교회 특혜 의혹’ 연속 보도>
· 부산MBC <‘노인 성폭력 실태‘ 연속 기획 보도>
· 부산일보 <‘해체되는 원전, 묻혀버린 검증’ 기획보도>
KNN 하영광 기자: ‘세계로 교회 특혜 의혹’ 연속 보도
KNN 하영광 기자는 <‘세계로 교회 특혜 의혹’ 연속 보도>를 통해 세계로교회가 설립한 대안학교 관련 특혜 의혹을 집중적으로 파헤쳤습니다. 강서구청이 신청서 없이 시유지 공원 부지를 5년간 무상 임대한 사실, 해당 교회 신자인 시의원들이 대안교육기관 지원 조례를 세 차례 발의한 사실을 밝혔습니다. 이후, 공립학교에는 사용료를 부과하면서 특정 시설에만 무상 혜택을 준 사실과 무상임대 신청자가 시의원 부친이자 학교 행정실장이었다는 점을 밝혀내 구청과 시의원의 해명이 거짓임을 검증했습니다.
하영광 기자는 ‘올해 초부터 미인가 교육기관에 대한 취재를 해오던 중 세계로교회 사례를 접하게 되었습니다. 세계로교회는 보수 집회를 주도하며 주목받았고, 대안학교 개교식 유력 정치인들이 대거 참가한 것을 보고 영향력이 크다고 판단해 관심을 가졌습니다. 이후 무상 임대 사실을 확인하고 본격적으로 보도에 착수했습니다.’라고 전했습니다.
보도 이후 강서구와 세계로교회 측은 정치 공세, 색깔 공세를 벌인데 이어, 지난달 말에는 언론중재위원회에 1억 원 상당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하는 등 압박에 나서 대응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하 기자는 압박들이 힘들지는 않지만, 특정 성향으로 낙인찍어 기사의 객관성을 의심받게 되는 상황은 좀 우려가 된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지역사회의 관심과 지지, 언론공공성부산연대의 논평과 이번 좋은 보도 수상 등이 큰 힘이 되었다고 합니다.
“언론인 3년 차에 이 보도를 하며 많은 경험과 공부가 되었습니다. 앞으로는 지방 분권, 지역의 힘을 키우는 기사를 쓰고 싶습니다.”라며 포부를 밝혔습니다.
부산MBC 조민희 기자: ‘최초 보고, 노인 성폭력 실태’ 연속 기획 보도
조민희 기자는 <‘최초 보고, 노인 성폭력 실태’>를 통해 고령화 사회에서 은폐된 채 방치돼 온 노인 성범죄 문제를 심층적으로 조명했습니다. 지난 3년간 노인 성범죄 1심 판결문 분석을 통해 최근 10년간 177% 급증한 노인 성범죄 통계와 피해 실태, 그리고 솜방망이 처벌 등 노인 성범죄의 실태와 구조적 문제를 짚었습니다. 또한 관련 예산 부재, 법률 지원 사각지대 등 취약한 제도적 문제점도 지적했습니다.
조민희 기자는 “기획 기사로 수상한 것은 처음이라 뜻깊습니다. 지역의 특성을 반영한 기획 보도를 하려고 노력했는데, 지역에서 알아봐 주시고 상을 받게 되어 감사합니다.”라며 소감을 전했습니다. 이어서 “‘노인 성폭력’ 문제는 기자 지망생 때부터 관심 가졌던 주제였는데, 이번에 보도할 기회가 생겼습니다. 부산에서 당장 사건이 발생한 것은 아니었지만, 보도 이후에 묻히려던 사건의 피해자분께서 연락을 주시고 제보가 들어오기도 해 큰 보람을 느꼈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보도 후 부산시 산하기관에서 실태조사에 나서기로 했고, 관련 토론회도 개최될 예정입니다. 조 기자는 이 토론회에도 참여할 계획이며, “내년에 조사 결과가 나오면 다시 보도하고 정책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계속 점검할 계획입니다.”라고 밝혀, 단순히 문제 제기에 그치지 않고 제도 개선까지 함께 이끌어가는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습니다.
부산일보 김백상 기자: ‘해체되는 원전, 묻혀버린 검증’ 기획보도
김백상 기자는 <‘해체되는 원전, 묻혀버린 검증’ 기획보도>를 통해 사회·경제적 파급력이 막대한 원전 해체 계획에 대한 검증이 사라졌다며, 경제성, 안전성 확보, 폐기물 처리 등 해체 과정을 둘러싼 핵심 쟁점들을 깊이 있게 다루었습니다.
김백상 기자는 이전에도 원전 취재를 해왔는데, 지난 6월 고리원전 1호기 폐쇄가 최초로 결정되었음에도 언론과 사회의 관심이 적어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여 보도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원전 관련 문제는 이념적인 부분과 결부되어 객관적인 평가와 해법 제시가 어려운 측면이 있습니다. 그래서 ‘친원전’, ‘탈원전’ 등 이념적인 부분을 제외하고 객관적인 측면만 살펴보자는 취지로 기사를 썼습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김 기자는 “부산민언련에서 이 점을 좋게 평가해 주셔서 참 기분이 좋습니다. 앞으로도 전문적인 내용이지만 지역에 중요한 에너지 문제, 원전, 환경 문제에 대해 더욱 객관적인 보도를 많이 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라며 수상 소감과 앞으로의 다짐을 전했습니다.
부산민언련은 3분기 좋은 보도를 수상한 기자들을 통해 지역 언론의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도 지역사회의 공익을 지키고, 저널리즘의 책임을 실천하는 지역 언론의 좋은 보도와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응원하고 발굴해 나가겠습니다. 함께 지켜봐 주시고, 또 함께 힘을 모아주세요.
11월 13일 원자력안전위원회(원안위)는 고리원자력발전소 2호기(고리 2호기)의 수명 연장(계속 운전)을 승인했다. 40년 사용 연한을 만료하고 운영 중지에 들어간지 2년만에 진행된 심의였고, 두 차례 심의 보류 끝에 나온 결정이다. 탈핵·환경 단체는 절차와 심의 내용 등이 모두 부실하다며 비판에 나섰다. 이번 결정은 부산울산경남 지역의 노후 원전 운영 방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 그 의미가 크다.
지역언론은 이번 결정을 어떻게 보도했을까. 원안위 심의 결과와 이후 재가동 절차를 주요하게 전달했고, 고리 2호기 수명 연장 결정이 지역 사회에 미칠 영향 분석은 ‘지역내 노후 원전 수명 연장에 속도가 붙을 것’이는 전망에 그쳤다. 반복된 보류 끝에 수명 연장을 확정한 원안위 결정이 정당했는지, 시민 안전을 위한 검증이 충실했는지 점검하는 감시자 역할은 미흡했다.
국제신문 노후 원전 심사 ‘속도’ 전망 주목
국제신문은 11월 14일 <고리 2호기 2033년 4월까지 수명 연장>(1면)에서 수명 연장 결정 내용과 심의 과정, 이후 재가동 절차를 중심으로 전했다. “계속 운전에 따른 영향 및 중대사고를 포함한 주요 사고 영향 등이 모두 안전 기준을 충족한다”는 원안위 입장은 전했지만 반대 의견은 누락했다. 또한 이번 결정을 계기로 한국수자원원자력(한수원)이 계속 운전을 신청한 부울경 지역 노후 원전 9기의 심사에 속도가 붇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심의 과정에서 제기된 쟁점이나 향후 과제는 다루지 않았다.
▲ 국제신문 고리2호기 수명연장 승인 보도(11/14, 1면)
부산일보 경제성 측면 ‘수명 연장 불가피성’ 강조
부산일보도 같은 날 <고리 2호기 2033년 4월까지 수명 연장>(1면)에서 반대 의견을 포함한 심의 내용을 함께 보도했다. 이어 3면 <5년 내 설계수명 종료되는 원전 9기 심사에도 ‘속도’>에서 노후 원전 10기에 대한 운영 변경 심사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경제성·효율성 측면에서 이재명 정부에서도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며, 현 정부가 노후 원전 수명 연장에 유연한 입장이라고 분석했다. 이후 설계가 종료되는 원전에 대한 계속 운전 여부는 ‘안전성’에 달렸다고 강조했지만 정작 안전성 검증 및 확보를 위한 대책은 제시하지 않았다. 환경·탈핵 단체가 제기한 ‘고리 2호기 수명연장 심사 과정에서 안전·경제성 검토에 중대한 하자가 있었다’는 주장도 기사 말미에 언급하는데 그쳤다.
부산MBC 이재명 정부 원전 정책 방향에 초점
부산MBC는 <고리2호기 계속운전 허가..2033년까지 가동>(11/13)에서 이재명 정부의 수명 연장 기조를 전망했다. 이재명 정부의 첫 원장 연장 사례라는 점에 주목하며, 이재명 대통령 취임 100일 기자회견 발언 “원전도 있는 것 써야죠. 그래서 가동 기한 지난 것 안전성이 담보되면 확인되면 연장해서 쓰고..” 발언을 소개하기도 했다. ‘안전 불확실성이 제대로 확인되지 않았다’는 심의위 반대의견, 환경단체 반발도 소개했으나 안전성 확보를 위한 과제를 짚지는 않았다.
KBS부산 ‘안전성 논란 해소되지 않았다’ 비중있게 전달
KBS부산은 <고리 2호기 계속 운전 ‘허가’…내년 2월 재가동>(11/13)에서 원안위의 ‘충분한 안전 여유도를 확보했다’는 허가 입장과 함께탈핵 단체의 비판을 비중있게 전했다. 심의 과정에서 ‘주민 의견 수렴이 충분하지 않았고 안전성 검토 역시 충분하지 않았다’ ‘보고서 늑장 제출 등 절차적 하자 해소되지 않았다’는 주장을 전했다. 다른 노후 원전 심사에도 안전성 논란은 계속될 것이라고 해, 연장 심사의 ‘속도’만을 전망한 지역신문과 차이를 보였다. KNN은 수명 연장 결정과 시민단체 반발을 단신으로 보도해 가장 소극적인 자세를 보였다.
▲ 고리 2호기 수명연장 결과 보도한 지역방송 (상 부산MBC 11/13 뉴스, 하 KBS부산 11/13 뉴스)
고리 2호기 수명 연장 첫 부결 이후 검증 소홀했던 지역언론 수명 연장 심의 절차·안정성 검증 공론화 책무 방기
고리 2호기 계속 운전 심의는 9월과 10월 두 차례 보류됐다. 첫 심의부터 사고관리계획서 설명 부족이 문제가 되어 심의가 보류됐고, 이후 환경·탈핵 단체들은 보고서 늑장 제출, 사고관리계획과 수명 연장 심의를 동시 진행한 점 등 절차적 하자를 제기하기도 했다. 심의 과정에서 안전성 검토가 충분치 않았다는 지적도 있었으나, 보완없이 수명 연장이 최종 승인으로 이어졌다.
대부분 지역언론이 원전안전위원회의 심의가 충실히 진행되도록 과정을 감시, 견제하기 보다는 원안위·산업계 입장을 중심으로 보도하며, 탈핵·환경 단체의 문제 제기는 단편적으로 중계하는데 그쳤기 때문이다. 엄정하게 진행되는지 감시하고 견제해야할 언론의 역할을 손놓고 있다가, 수명 연장 승인 직후 곧바로 ‘나머지 노후 원전의 수명 연장 심사도 속도’ 낼 것이라는 전망까지 내놓았다.
이처럼 지역언론은 고리 2호기 수명연장 심의의 절차의 투명성을 감시하고 시민에게 꼭 필요한 정보를 제공해야 할 책무를 저버렸다. 더구나 남아있는 노후원전 수명 연장 과정에서도 감시 역할을 외면할 태세다. 핵발전 밀집 지역의 언론은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감시 기능을 수행해야 한다. 지역언론이 제대로 된 검증과 비판을 수행할 때 시민의 안전은 확보될 수 있음을 잊지 않아야한다. <끝>
부산민언련 회원이 직접 선정하는 <2025 부산민주언론상> 2025 부산민주언론상을 선정해 주세요!
부산민주언론상은 지역민의 알권리와 지역공동체 발전에 기여한 지역언론 및 인물‧단체를 격려하고, 열악한 제작환경에도 꾸준히 공적 영역을 확장해온 미디어 활동가·제작자들의 노고를 널리 알리기 위한 상입니다.
12회를 맞은 올해도 지역 언론사와 시민사회는 뜨거운 관심을 보내주었습니다. 총 15개의 보도·프로그램·단체가 추천되었는데요. 2025년을 관통한 가장 큰 흐름이었던 비상계엄–탄핵 국면에서의 시민의 민주주의 수호 활동 기록, 지역사회의 구조적 문제를 집요하게 파헤친 보도, 사회적 약자의 권리를 조명한 인권 의제 보도, 새로운 플랫폼을 활용해 시민과 공동체에 기여한 시민미디어의 역할까지 2025년 지역언론의 성과가 고스란히 담긴 추천이었습니다.
15개 추천작 가운데, 부산민주언론상 심사위원회의 엄정한 심사와 숙의 끝에 결선후보 3편이 선정되었습니다. 탄핵·계엄이라는 국가적 혼란 속에서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한 언론의 역할이 더욱 중요했던 2025년, 심사위원회는 특히 권력감시·공론장 회복·시민현장 기록이라는 저널리즘의 본령을 충실히 수행한 후보들을 중심으로 논의했습니다.
2025년 결선후보 3편은 다음과 같습니다.
1. 부산MBC <현장중계 LIVE ‘윤석열 즉각 퇴진 부산시민대회’> 2. 뭐라카노 <윤석열 구속파면 부산시민대회(라이브)> 3. KNN <지역 정치권·세계로 교회 특혜·유착 의혹 보도> *후보 나열순서는 공모순입니다.
이제 남은 결정은 부산민언련 회원 여러분의 몫입니다. 2025년 ‘부산민주언론상’은 과연 누구에게 돌아갈까요? 400여 명의 회원님 한 분 한 분의 투표가 수상자를 결정합니다. 후보들을 찬찬히 살펴보시고, 귀한 한 표 부탁드립니다.
*투표기간: 11월 25일(화)~29일(토) 자정 *시상식: 12월 4일(목) 저녁 7시, 부산시민운동지원센터 배움터(6층)
본격적인 결선 후보 소개에 앞서부산민주언론상의 심사기준을 알려드립니다. 민주주의 기여도: 주요 현안에 대하여 공론장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는지 여부 공익성: 감시와 비판을 통해 지역공동체의 올바른 방향을 제시하려는 노력 여부 다양성: 사회적 약자를 비롯한 다양한 계층의 의견을 충실히 반영했는지 여부 지역성: 어떠한 현안이든 지역과의 연관성 속에서 다루어지고 있는지 여부 사회성: 지역사회 파급 효과, 변화추구, 문제해결에 기여했는지 여부
🏆결선 후보작을 소개합니다🏆 지역 공영방송의 책임을 보여준, 민주주의 현장 생중계의 새로운 기준
2024년 12월 3일 비상계엄 선포 이후, 부산 서면에서는 이를 규탄하는 부산시민대회가 연일 열렸습니다. 부산MBC는 2025년 4월 탄핵 선고일까지 22회 생중계를 이어가며, 시민들의 민주주의 수호 행동을 기록했습니다. 생중계는 집회의 처음부터 끝까지를 끊김 없이 전달했고, 현장 시야가 확보되지 않았던 시민들을 비롯해 부산 외 지역 시민들까지 모두 실시간 상황을 확인할 수 있도록 접근성을 높였습니다. 드론 촬영, 주요 발언 클립, 인터뷰 등 후속 영상 콘텐츠도 제작해 집회의 전개를 다층적으로 보여줬으며, 탄핵 표결 등 중요 국면에는 화면 하단의 ‘MBC 특보’를 통해 국회 상황과 광장의 흐름을 동시에 제공하는 보도 기능도 수행했습니다.
지역 지상파방송은 그간 집회를 ‘뉴스 한 꼭지’로만 다루는 경향이 있었지만, 부산MBC는 유튜브 플랫폼을 활용해 지역 공영방송도 시민과 같은 시공간에서 민주주의의 현장을 바라볼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습니다. 특히 정치적 격랑기, 지역 지상파가 직접 현장 생중계를 수행한 드문 사례로 높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서울-부산 주요 현장을 연결하는 구성, 특보와의 연계 등은 생중계를 단순 전달이 아닌 보도 기능을 강화한 새로운 시도로 주목받았습니다.
여러 언론사 유튜브 채널이 조회수 중심 경쟁에 몰입하는 상황에서, 부산MBC는 공영방송이 공적 기록자로서 어떤 역할을 수행해야 하는지 분명한 방향성을 제시했습니다. 또한 장시간 촬영으로 현장을 지킨 영상기자·제작 노동자들의 노고가 이러한 기록을 가능하게 했다는 점도 주목됩니다.
비상계엄–탄핵이라는 역사적 국면에서 부산 시민의 행동을 충실하게 기록했을 뿐 아니라, 지역 공영방송의 민주주의 감시·기록 역할에 충실한 콘텐츠로 평가되어 2025년 부산민주언론상 결선 후보로 추천합니다.
2024년 12월 3일 비상계엄 선포 직후부터 2025년 4월 4일 탄핵 결정까지, 부산 시민들은 매일 광장에 모여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한 행동을 이어갔습니다. 이 기간 동안 단 하루도 빠짐없이 시민대회를 생중계한 유일한 미디어가 바로 부산 청년 시민미디어 ‘뭐라카노’였습니다. 약 4개월 동안 총 49회의 생중계를 이어가며, 집회의 시작부터 마지막 응원봉이 꺼지는 순간까지 시민 행동을 빠짐없이 기록했습니다.
집회 무대에서 멀리 떨어진 시민, 마음은 있지만 현장에 참석할 수 없었던 시민, 부산지역 밖의 시민들 역시 ‘뭐라카노’의 실시간 생중계를 통해 부산 광장의 상황을 그대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탄핵 표결 전후 서울-부산을 잇는 시민행동과 광장의 여성, 청소년, 장애인, 성소수자, 노인, 노동자의 다양한 목소리가 ‘뭐라카노’의 생중계를 통해 전국으로 확산되었습니다. 또한 ‘윤석열 즉각퇴진 부산비상행동’ 상황실의 홍보팀으로도 활동하며 매일 시민대회의 장소, 행진 경로, 함께 부를 노래 리스트, 주요 노래 가사 등을 플랫폼(유튜브·페이스북·인스타그램)에 공유하며 시민들과의 소통 창구 역할을 했습니다.
‘뭐라카노’는 탄핵·계엄 국면의 부산시민대회뿐 아니라, 청년·여성·장애인 인권 의제, 노동·평화·통일 관련 현안 등 기성 언론이 충분히 주목하지 않았던 지역 현장을 10년째 꾸준히 기록해온 팀입니다. 유튜브·SNS 플랫폼을 통해 기록을 확산시키며 부산 시민사회의 활동을 전국으로 확장시키는 역할도 해왔습니다. 이는 변화하는 미디어 환경 속에서 시민미디어가 공공저널리즘 실현하는 가능성을 보여준 사례라고 평가됩니다.
비상계엄–탄핵이라는 역사적 국면에서 시민의 현장을 지킨 ‘뭐라카노’의 지속성과 진정성, 그리고 시민미디어가 공공저널리즘을 실천한 대표적 사례로 평가하며 2025년 부산민주언론상 결선 후보로 추천합니다.
종교권력과 정치권력, 지역 행정의 연관성은 오랫동안 지역사회에서 감시의 사각지대였습니다. KNN은 계엄 이후 탄핵 반대 집회를 주도하며 전국적 영향력을 키운 세계로교회(담임목사 손현보)에 대한 지역 정치권의 특혜 의혹을 정면으로 취재해 높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KNN은 강서구청이 신청서조차 없는 상태에서 시유지 공원을 세계로교회의 미인가 교육시설에 무상임대한 사실, 해당 교회 신자인 지역구 시의원들이 반복적으로 관련 대안교육시설 지원 조례를 발의한 이해충돌 정황을 확인해 알렸습니다. 또 공립학교에는 사용료를 부과하면서 해당 대안학교에는 무상 혜택을 제공한 점, 무상임대 신청자가 시의원 부친이자 학교 행정실장이었던 직·간접적 연계점, 강서구청장이 교회 행사에 참여해 손현보 목사를 ‘위인’으로 추켜세운 발언을 한 점 등 구체적 사실을 검증하며 행정–정치–종교의 부적절한 특혜·유착 의혹을 드러냈습니다.
보도 이후 세계로교회 측의 반박과 언론사와 기자에 대한 색깔 공세, 언론중재위 제소 등 강한 압박이 이어졌지만, KNN 취재진은 흔들리지 않고 반박 취재·재검증·후속 보도를 이어가며 특혜 문제를 공론화했습니다. 그 결과 시민사회와 지역 정치권의 문제 제기와 책임자 조사 요구, 관련자 경찰 수사 등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어 냈습니다. 특히 이 보도는 지역언론이 그동안 ‘감시하기 어려운 영역’으로 치부해온 종교 권력 문제를 정면으로 취재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습니다. 극우 종교세력과 정치권의 연계는 민주주의 위기 국면에서 더욱 엄밀한 검증이 요구되는 사안이었고, KNN의 연속 보도는 지역에서 그 흐름을 멈춰 세우는 데 실제로 기여했다는 점에서 주목받았습니다.
시민의 공공자산이 특정 종교·정치 세력의 이익을 위해 어떻게 이용될 수 있는지, 그리고 이를 견제하는 지역언론의 역할이 왜 중요한지를 명확히 보여주었기에 2025년 부산민주언론상 결선 후보로 추천합니다.
부산민언련은 시민 누구나 미디어를 비판적으로 읽고, 스스로 정보를 해석하고 판단하는 능력을 키우기 위해 ‘찾아가는 미디어리터러시 교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11월 11일(화) 두번째 ‘찾아가는 미디어리터러시 교육’이 진행되었는데요. 반송 명정지역아동센터에서 중·고등학생들과 함께했습니다. 활발하고 솔직한 청소년들의 참여 덕분에, 짧은 시간이었지만 깊이 있는 대화와 배움이 이루어진 뜻깊은 자리였습니다.
“미디어 리터러시가 뭐예요?”
수업은 각자 일상에서 이용하는 미디어를 이야기하는 것으로 시작되었습니다.아이들은 자신이 가장 많이 접하는 플랫폼을 빠르게 떠올렸고, 박세미 강사는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미디어를 읽고, 쓰고, 이해하고, 비판적으로 해석하는 능력” 이 바로 미디어 리터러시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야기를 나누던 중 “정확한 정보를 찾기 어렵다”, “한 번 본 내용을 그대로 믿을 때가 많다”는 아이들의 경험이 자연스럽게 나왔고, 왜 ‘비판적 읽기’가 필요한지 스스로 고개를 끄덕이며 수업에 더 집중하는 모습이 이어졌습니다.
미디어 속 장애인의 반복되는 재현 방식
미디어가 재현하는 여러가지 혐오와 차별 중에서도 이번 교육에서 집중한 것은 ‘미디어 속 장애인의 모습’이었습니다. 드라마와 영화 속 익숙한 장면들을 함께 보며, 미디어가 장애인을 ‘불쌍한 사람’, ‘슈퍼 장애인’, ‘항상 도움을 받아야 하는 존재’등으로 표현하고 있는 것을 사례를 보면서 확인했는데요.
아이들은 자신이 본 드라마와 예능 장면들을 떠올리며 각자의 생각을 이야기했습니다. “재밌는 장면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지금 보니 다르게 보인다”, “장애인 입장에서 보면 충분히 기분 나쁠 수 있겠다” 는 말들이 이어졌는데요. 특히 ‘선재업고 튀어’의 휠체어 장면, ‘굿닥터’·‘우영우’의 고기능 천재 서사, ‘7번방의 선물’의 불쌍함 중심 재현 등은 아이들에게 낯설지 않은 소재라 더 큰 공감을 이끌었습니다.
언론 보도 속 차별적 표현 살펴보기
이어서는 언론에서 사용되는 표현을 직접 살펴봤습니다.‘마약 틱’, ‘절름발이 행정’, ‘깜깜이 감염’, ‘정신 나간’ 등 실제 보도에서 사용된 표현들을 보며 한국기자협회 인권보도준칙 속 ‘장애인 인권’ 조항과 비교했습니다.
아이들은 “뉴스에서도 이렇게 말하는지 몰랐다”, “기자들도 이런 말을 쓰면 안 될 것 같다”고 말하며, 언론의 역할과 책임에 대해 함께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알고 나면 불편한 차별언어’ 퀴즈
수업 후반부에는 카훗(Kahoot)을 이용한 차별언어 퀴즈가 진행되었습니다. 분위기가 가장 뜨거웠던 시간이었는데요. ‘장애우’가 왜 더 이상 쓰지 않는 표현인지, ‘외발자전거’가 왜 ‘외바퀴 자전거’로 바뀌어야 하는지, ‘반팔티’ 대신 ‘반소매 티셔츠’를 사용해야 하는 이유, ‘벙어리 장갑’을 왜 ‘손모아 장갑’으로 부르는지 등 일상에서 자주 쓰지만 무심코 지나쳤던 단어들이 실제로는 특정 장애를 떠올리게 하거나 비하의 뉘앙스를 담고 있다는 사실을 배웠습니다.
정답이 공개될 때마다 “아~ 그래서 그렇구나!”하는 반응이 터져 나왔고, 자연스럽게 서로의 표현을 돌아보는 모습도 이어졌습니다.
당사자가 만드는 미디어, 그리고 긍정적 재현
마지막으로, 장애인이 직접 콘텐츠를 제작하는 뉴미디어 사례를 살펴보았습니다.‘굴러라 구르님’, ‘원샷한솔’, ‘하개월’ 등 실제 창작자들의 영상은 아이들에게 큰 흥미를 주었고, “이런 콘텐츠가 더 현실적이고 진짜 같다”는 반응도 나왔습니다. 또한 <모여라 딩동댕>의 ‘하늘이’처럼 어린이 프로그램 속 긍정적 재현 사례를 함께 보며 ‘다른 사람의 삶과 조건이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미디어’가 왜 중요한지 함께 이야기했습니다.
부산민언련의 ‘찾아가는 미디어리터러시 교육’은 내년에도 계속됩니다!
교육 대상의 눈높이에 맞춰, 건강하게 미디어를 소비하고 해석할 수 있는 힘을 키우는 시민 교육을 꾸준히 진행합니다. 교육을 희망하는 단체·지역 공동체는 아래 링크를 통해 신청해주세요.
지난달 30일 부산MBC 시청자 참여방송(퍼블릭액세스 방송) <라디오 시민세상> 20주년을 맞아 ‘퍼블릭액세스 방송의 가치와 전망’을 논의하는 세미나가 열렸습니다. 부산민언련과 부산MBC가 공동 주최한 행사인데요, <라디오 시민세상>을 함께 만들고 출연한 관계자, 시민제작자, 시민 출연자들이 함께했습니다.
시민의 방송 참여권리 실현한 <라디오 시민세상> 20년
먼저 주제 발표를 맡은 박지선 미디어 활동가는 <라디오 시민세상>이 2005년 11월 첫 방송 이후 단 한 번의 휴방도 없이 1044회를 이어오며 시민의 방송 참여권을 보장해온 의미를 짚었습니다. 지속가능할 수 있었던 배경으로 편성·심의의 자율성을 보장한 ‘퍼블릭액세스 운영위원회’, 시민들의 참여를 지원한 ‘제작지원팀’, 녹음실과 장비 대여를 안정적으로 뒷받침한 ‘시청자미디어센터’ 등 다양한 주체의 협력과 헌신이 있었다고 강조했습니다. <라디오 시민세상>이 만들어온 변화도 소개됐습니다. 시민제작자들의 성장, 지역 청년들의 미디어 참여 확대, 대안미디어 활동 확산 등 긍정적인 변화로 이어졌다고 평가했습니다.
또한 지난 20년간 축적된 자료들이 부산 시민의 의제와 삶을 담아낸 중요한 공적 자산임에도 체계적으로 보존되지 못한 현실을 지적하며, 누구나 접근할 수 있는 ‘시민미디어 아카이브’ 구축이 시급하다고 제안했습니다.
지정토론에 나선 도상형 부산MBC TV제작부장 역시 <라디오 시민세상>이 단순한 프로그램이 아니라 시민이 직접 제작하고 방송하는 퍼블릭액세스의 모범 사례라고 평가했습니다. 초기부터 부산MBC는 제작비를 전액 부담하고 개입을 최소화했고, 시민·노동자·예술인 등 다양한 목소리를 전하는 공론장, 지역 기록의 장이 되었다고 했습니다. 제도적 지원 확충과 반론권 보장 등을 과제로 제시했습니다.
정유진 시민참여자는 대학 시절부터 <라디오 시민세상>에 참여하며, 사회적 감수성과 시민 의식을 키웠고, 공영장례운동 등 제작 지원을 통해 사회적 연대의 계기를 얻었다고 했습니다. 그는 제작지원팀의 협력이 <라디오 시민세상> 지속의 원동력이었다고 평가했고, 앞으로도 지역과 시민을 잇는 공공미디어로 역할을 이어가길 희망했습니다.
배효순 부산시청자미디어센터장은 <라디오 시민세상> 지원은 시청자미디어센터의 핵심 가치인 ‘시청자의 방송 참여와 권익 증진’을 구현하는 대표적 성과라고 평가했습니다. 제도적 위기와 예산 축소를 거치며 센터 주요 사업이 미디어교육 중심으로 변화하는 가운데, ‘이 프로그램이 없었다면 센터가 퍼블릭 액세스의 가치를 말하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김대경 동아대 교수는 먼저 아카이빙을 통해 프로그램을 공공데이터로 활용하고 의미를 확장할 필요가 있다고 했습니다. 또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에서 지역민이 참여하는 지역콘텐츠 생산이 더 중요해졌다며, 지역방송, 지역 대학, 시민사회, 부산시 등은 시민 참여 활성화와 퍼블릭액세스 방송을 제도화하는 방안을 함께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습니다.
복성경 부산민언련 대표는 부산MBC와 소수 시민단체 중심으로 출발한 <라디오 시민세상>이 지금은 시민사회와 시청자미디어센터에서도 참여하며 ‘모두의 방송’으로 변화, 성장했다고 평가했습니다. 사회적 약자와 다양한 시민의 목소리를 담아 시청자 주권을 구현하고 지역 공동체와 연결하는 공적 역할을 수행해왔다고 평가했습니다.
갈수록 축소되는 예산 지원을 확대해야 하고, 안정적인 아카이빙을 통한 공적데이터화가 필요하다고도 지적했습니다. 특히 지역 시청자가 쉽게 청취하기 어려운 접근성 문제 개선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방송통신위원회, 시청자미디어센터, 방송사가 협력해 퍼블릭액세스 활성화를 위한 제도 개선에 나설 것을 요구했습니다.
예산 지원·청취 접근성 개선·퍼블릭액세스 논의 확대 과제로
이어 자유토론이 이어졌는데요, 생방송 청취가 어렵다는 현실이 다시 한 번 언급되며, 접근성을 높이고 청취 가능한 채널을 적극 알릴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제기됐습니다.
또한 <라디오 시민세상>이 보여준 퍼블릭액세스의 가치에도 불구하고 정책 당국, 유관 기관, 학계의 관심이 줄어든 현실을 지적하며, 퍼블릭액세스 운동과 시청자 참여권의 의미를 재조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이어졌습니다. 제도적 토대 강화와 예산 확대를 요구하며 사회적 공감대를 다시 형성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습니다.
아울러 <라디오 시민세상>이 부산에만 머무르지 않고 “다른 지역에서도 우리도 할 수 있다”는 논의로 확장될 필요가 있다는 제안도 있었습니다.
또 <라디오 시민세상>이 부산만의 사례로 머무르지 않고, 다른 지역에서도 ‘우리도 할 수 있겠다’ 논의로 확장될 수 있도록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제안도 있었습니다.
<라디오 시민세상>의 20년은 퍼블릭액세스 방송이 가진 공적 가치와 가능성을 확인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이번 세미나는 퍼블릭액세스의 의미를 재조명하고, 앞으로 이를 더욱 확산시키기 위한 논의의 출발점이 된 뜻깊은 자리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