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30일 ‘시정 감시로 지역을 바꾸는 언론인과 만나다’는 주제로 [언론개혁 미니토크] 행사를 진행했습니다.
매년 지역 언론과 시민의 소통의 시간을 가져왔는데요, 올해는 특히 지역의 핵심 권력인 부산 시정 감시에 적극 나선 기자들과 함께했습니다.
부산시의 민자도로 정책을 감시 보도한 부산MBC 송광모 기자, 투자협약 이행 실태 점검 보도를 했던 KBS부산 강성원 기자를 초대해 보도 과정과 권력 감시의 어려움, 그리고 지역언론 강화를 위한 생각을 듣고, 시민사회의 역할도 함께 이야기 나눴습니다. 두 기자 모두 ‘분기별 좋은 보도ㆍ프로그램’을 수상한 공통점이 있습니다.
“시장 발언 하나라도 검증해야 합니다”
먼저 발표에 나선 송광모 기자는 박형준 시장의 ‘청년 유출 감소’ 발언을 통계로 검증한 과정, 민자도로 통행료 대신 세금으로 지급된 1,300억 원 보전 구조를 밝혀낸 탐사보도를 소개했습니다. 부산시장이 “부산시가 청년 유출이 줄었다고 주장했지만, 통계상 그 감소는 코로나19 시기 일시적 현상일 뿐”이라며 “시장 발언 하나라도 언론이 검증하지 않으면 시민이 잘못된 정보를 갖게 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민자도로 요금 인상 대신 세금으로 보전된 1,300억 원 규모의 예산 사례를 제시했는데요, “겉보기엔 요금이 그대로지만 실제로는 시민 세금이 대신 오르고 있었다”고 했습니다. 정보공개로 받아낸 통계와 자료를 퇴근하고도 확인하는 과정을 통해 보도가 가능했는데, 현실적으로는 “출입기자 1~2명이 매일 수십 건의 보도자료를 검증하기는 불가능하다”는 현실로 짚었습니다.
“성과를 부풀린 MOU, 간판만 남은 기업들”
강성원 기자는 부산시가 “1조 원대 투자유치 성과”를 자랑했지만, 실제 이행률이 저조했던 투자유치 MOU 실태 보도 과정을 소개했습니다. 정보공개청구와 등기부등본 조회, 직접 현장 확인을 통해 “본사 이전이라던 기업들이 공유오피스 한 칸에 간판만 걸린 경우가 많았다”고 밝혔습니다. 강 기자는 “이런 부실 협약까지 고용 통계에 잡혀 부산시의 성과가 부풀려졌다”고 지적하며, 지역언론의 지속적 추적과 검증 보도의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또한 KBS 부산총국의 인력·예산 한계와 서울 본사 중심의 중앙집권 구조 문제를 비판했습니다. 시민단체와의 협업, 공동기획 등을 지역 언론의 심층성을 되살리는 방안으로 제시했습니다.
지역언론과 지역사회 협업과 연대 필요
미니토크 시간에는 공영방송 감시 역할 강화 방안에 대한 기자들과 시민들의 논의가 이어졌습니다.
강성원 기자는 최근 지역언론의 감시보도가 줄어드는 이유로 내부 견제 시스템이 작동하지 않는 현실을 꼽았습니다. 공정방송위원회나 편성위원회 같은 제도는 있으나 실질적 논의는 사라졌고, 보도국 자율성도 위축됐다는 겁니다. 정치 지형이 한쪽으로 쏠리며 다양한 목소리를 담기 어려운 환경도 짚었습니다.
송광모 기자는 감시 보도 위축 원인으로 인력 부족과 내부 의사소통 부재를 언급하면서도, 시민단체와의 협업 가능성을 지역언론의 돌파구로 제시했다. 시민단체의 문제 제기나 보도자료 하나하나가 협업의 출발점이 될 수 있으며, 새로운 시각과 의제를 함께 발굴하기를 희망했습니다.
두 기자는 언론 내부 시스템 개선의 필요성에도 공감했다. 보도국 자율성 회복과 구성원 간의 토론·피드백 문화가 복원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이들은 지역언론의 가능성은 여전히 존재하며, 지역 현안을 꾸준히 다루고 시민과 함께 협업할 때 공공성과 신뢰를 회복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이번 미니토크는 정책 홍보를 넘어 권력 감시와 기록의 책임을 다하는 언론, 그리고 그 언론을 지지하고 비판하는 시민이 있을 때 비로소 지역민주주의가 살아난다는 사실을 다시 확인한 시간이었습니다.
시민이 직접 만들고, 시민에게 힘이 되어온 <라디오 시민세상>이 올해 방송 20주년을 맞이했습니다.
<라디오 시민세상>은 지난 20년 동안 누구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지역 공론장의 역할을 해왔는데요. 시민의 삶과 지역사회의 크고 작은 이야기를 담아내며, 때로는 언론이 외면한 목소리를 전하고, 때로는 더 나은 사회를 향한 희망을 함께 나누어 왔습니다.
이번 20주년은 단순히 시간을 기념하는 자리가 아니라, 시민이 직접 만드는 방송의 가치와 퍼블릭액세스 정신을 다시 확인하는 자리입니다. 지난 20년 동안 함께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시민의 힘으로 우리 사회를 조금 더 밝게 만들기 위한 여정을 계속 이어가고자 합니다.
KBS부산이 퐁피두센터 부산 분관(이하 퐁피두 분관) 유치에 대한 검증 없이, 단순 찬반 여론조사 결과만 보도한 것은 지역공영방송으로서의 책무를 명백히 저버린 것이다.
KBS부산은 개국 90주년을 맞아 ‘부산의 민심을 듣다’ 여론조사를 진행했다. 시정 평가와 국정지지도, 지방선거 선호 후보 등 정치 일반에 대한 질문 외에 퐁피두 분관 유치에 대한 찬반 의견을 묻는 문항을 포함했고 그 결과를 9월 18일과 19일 양일에 걸쳐 집중 보도했다.
그러나 시민 공론화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은 현안에 대해 단순 찬반 조사를 실시하고, 이를 곧바로 ‘민심’으로 포장한 점은 매우 부적절하다.
퐁피두 분관 유치는 총 1,083억 원의 막대한 건립비가 투입되고, 매년 76억 원 이상 재정 적자가 예상되는 고비용 사업이다. 게다가 협약 내용과 추진 방식, 향후 운영 방식에 대한 시민사회의 의혹과 비판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이렇게 논란 중인 현안은 시민에게 단순 찬반을 묻기 이전에 충분한 정보 제공과 공론장을 통한 사회적 숙의가 필요하다.
그러나 KBS부산은 퐁피두 분관 추진의 문제와 시민사회 및 미술계의 의혹 제기와 비판 등 쟁점은 생략한 채 단편적인 찬반 결과만을 전달했다. 이로 인해 시의 일방적인 추진 논리에 힘을 실어주는 결과를 초래했다.
특히 설문 문항도 문제이다.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에 공개된 해당 문항은 “부산시가 프랑스 3대 미술관 중 하나인 ‘퐁피두 센터’의 분관을 유치하려고 합니다. 선생님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였다. 이 문구는 중립적 표현이 아닌, 해당 기관의 위상을 강조하며 긍정적 인식을 유도할 수 있는 표현을 포함하고 있다. 같은 조사에서 다룬 ‘부산경남 행정통합’ 문항에는 이와 같은 수식이 없었다는 점에서, 퐁피두 분관 문항만 유독 긍정적 수식어가 들어간 것은 부절적하다.
그동안 해온 보도도 문제이다. 부산시가 2024년 7월 부산시의회에 퐁피두 분관 건립을 위한 업무협약 동의안을 제출한 이후부터 여론조사가 발표되기 전까지 1년이 넘는 동안 KBS부산은 관련 보도를 11건(아래 표 참조)밖에 내지 않았다. 대부분 부산시 추진 상황과 입장을 전달하는 단신 보도였고 추가로 제기된 협약의 불공정성, 운영비 적자 외 개런티 사용료 지급 문제, 공론화 부족 등은 제대로 다루지 않았다.
더구나 이번 여론조사는 시의회가 퐁피두 분관 건립 예산을 통과시킨 직후에 진행되었다. 적자 해소 방안 등 과제가 해결되지 않았고 시민사회의 반대 역시 여전하지만 KBS부산은 여론조사로 부산시의 사업 추진에 정당성을 부여하는 듯한 보도를 택했다. 이처럼 검증 없이 단순 여론 중계에 그친 보도는 시민의 알 권리를 축소시키고, 시정에 대한 감시 기능을 약화시키는 결과를 낳았다.
부산민언련은 KBS부산이 퐁피두 분관 유치 여론조사 보도를 통해 지역공영방송으로서의 책무를 외면한 데 대해 유감을 표한다. 지금이라도 KBS부산은 퐁피두 분관 유치와 관련된 의혹과 문제점을 정면으로 다루는 검증 보도에 나서라. 이것이 지역 공영방송으로서 KBS부산의 존재 이유이자 개국 90주년 역사에 맞는 할 일이다.
지난해 지역 건설업체(IS동서)가 이기대 해안 입구에 31층 높이 아파트 3개동 건설을 추진하다 해안가 난개발에 반대하는 지역 주민, 시민단체 여론에 부딪혀 계획을 철회했었는데요, 채 1년도 지나지 않아 다시 부산시에 사업계획안을 제출하며 재추진에 나서 논란입니다.
이에 우리단체도 참여하고 있는 부산시민운동단체연대(이하 부산시민연대)는 9월 24일 기자회견을 열고, 이기대 입구 고층아파트 사업 심의에서 부결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다음날 25일 열리는 부산시 주택건설사업 공동위원회 심의에 앞서 반대 목소리는 낸 것입니다.
부산시민연대는 사업자가 층수를 일부 낮추고 동수를 줄이는 등 보완했다고 주장하지만 세대수, 용적률이 기존과 다르지않아 해안 경관을 훼손하는 본질은 바뀐게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주민 편의를 위한 시설을 공공기여로 제시한 것도 취지에 맞지 않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부산시 공동위원회는 시민의 공공 자산인 이기대 해안 경관을 훼손할 우려가 높은 사업에 대해 부결을 촉구했습니다.
한편, 9월 25일 열린 부산시 주택건설사업 심의에서는 경관 부분 등 추가 검토가 필요하다며 재심사 결정을 내렸습니다. 우선 사업 추진에는 제동이 결렸지만, 부결이 아닌 재심사로 여지를 열어둔 점은 아쉽습니다. 부산시민연대는 이후에도 이기대 난개발 반대 입장에서 감시할 계획입니다.
황령산유원지개발 2단계 사업 심의 부결 촉구 활동
부산시 도시계획위, 각종 문제에도 끝내 조건부 승인
우리단체가 참여하고 있는 황령산지키기범시민운동본는 황령산유원지개발 2단계 사업에 대한 도시계힉위원회 심의를 앞두고 9월 23일, 24일 이틀에 걸쳐 기자회견과 피켓 시위 등을 벌이며 부결을 촉구했습니다.
황령산유원지개발 2단계 사업은 전망대와 남구 스노우캐슬 사이 2.2Km 거리에 케이블카를 설치하는 계획인데요, 2단계 사업에 속하는 케이블카 노선이 고압선 경로와 겹쳐 시민 안전에 위협이 되고, 또 식생물들의 거처를 파괴할 가능성이 큽니다. 그런데도 부산시는 황령산 정상에 120m 높이의 전망대 건설과 부산진구쪽 방향으로 케이블카를 설치하는 1단계 사업을 승인한데 이어, 2단계 사업 심사에 나선 것입니다. 그리고, 시민사회의 우려와 반대에도 9월 24일 도시계획위원회에서 2단계 사업을 조건부로 통과시켰습니다.
황령산지키기운동본부는 환경 훼손, 시민안전 위협 등 근본적인 문제가 해소되지 않았음에도 공공기여금 인상, 유원지 진출입로 확대 등을 조건부로 통과시킨 이번 결정을 강하게 비판하며, 문제를 공론화할 예정입니다.
시민의 세금과 공공자산이 공정하게 사용되는지 감시하는 것은 언론의 중요한 책무이다. KNN 보도는 이러한 책무를 수행하며, 부산 강서구청과 세계로교회 사이에서 제기된 특혜 의혹을 공론화했다.
KNN은 최근 보도에서, 강서구청이 세계로교회가 세운 미인가 교육시설에 신청 절차도 없이 시유지 공원 부지를 5년간 무상 임대해 준 사실을 밝혀냈다. 같은 시기 해당 교회의 신자인 시의원들이 대안교육기관 지원 조례를 잇따라 발의한 것을 두고 이해충돌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또한 구청장이 특정 종교 지도자를 공개석상에서 국가적 위인에 견주는 발언을 하여 행정의 중립성을 훼손했다고 지적했다. 강서구청장이 행정의 공정성과 민주적 원칙을 심각하게 훼손시켰다는 의혹을 제기한 것이다.
그러나 의혹의 당사자인 김형찬 강서구청장, 송현준·이종환 부산시의원, 그리고 세계로우남학원 학부모회는 KNN의 고발 보도에 대해 또는 의혹 보도에 대해 성실한 해명이나 반론 제기 대신, 기자회견을 열어 언론사와 취재 기자를 직접 겨냥해 공격했다. KNN을 특정 정치세력의 앞잡이라고 매도하거나, 기자 개인에 대해서는 특정 정당의 공천을 받았다는 명예훼손적 발언을 하는 등 확인되지 않은 정치 공세를 펼쳤다. 이는 보도의 정당성을 흔들고 언론을 위축시키려는 시도로밖에 볼 수 없다.
만약 KNN의 보도에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다면, 정정·반론 보도 절차를 통해 공식적으로 문제를 제기하면 될 일이다. 하지만 그러한 절차를 회피한 채 기자회견까지 동원해 보도의 주체를 폄훼하는 것은 감시와 견제를 본령으로 하는 언론에 대한 부당한 공격이다. 지방자치단체장과 종교 권력의 유착 의혹을 감시하는 언론을 정치적 공방의 대상으로 전락시킨 것은 민주사회의 기본 질서를 흔드는 행위이다.
언론공공성지키기부산연대는 다음과 같이 분명히 밝힌다.
첫째, KNN의 이번 보도는 행정과 종교 사이에 제기된 특혜 의혹을 드러내며, 언론의 책무를 충실히 수행한 정당한 보도이다. 따라서 권력감시 보도를 흔들려는 시도는 중단돼야 한다. 둘째, 강서구청과 의혹 당사자들은 언론과 시민 앞에 사실관계를 명확히 설명할 의무가 있다. 정당한 해명 대신 언론사와 기자를 정치공세로 공격하는 것은 언론 자유를 위축시키고, 시민의 알 권리를 침해하는 것이다. 셋째, 언론 자유를 위축시키고, 길들이려는 어떠한 시도도 우리는 단호히 거부한다.
우리는 의혹의 대상자들이 더 이상 언론을 공격하는 방식이 아니라, 시민 앞에 명확한 해명과 책임 있는 답변을 내놓을 것을 촉구한다. 동시에 KNN을 비롯한 지역언론은 해당 사안에 대해 흔들림 없이 끝까지 사실을 추적해 주길 당부한다. 해당 기자 역시 위축되지 않고, 언론 본령의 책무를 다해 주길 기대한다.
지난 9월 20일, 부산민언련이 주최한 시민미디어특강이 열렸습니다. 이번 특강은 우리 사회의 격변 속에서 언론이 어떤 역할을 해왔는지, 앞으로 시민과 함께 어떤 길을 모색해야 하는지를 돌아보는 자리였습니다. 강연은 김은지 기자(시사IN)와 채영길 교수(한국외대, 민주언론시민연합 정책위원장)가 맡아, 각자의 시각에서 깊이 있는 이야기를 전했습니다.
“내란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_김은지 기자
첫 번째 주제강연에서 김은지 기자는 “내란과 언론”이라는 주제로 발언을 이어갔습니다. 그는 “우리가 정말 어마어마한 시간을 지나왔다”는 말로 시작하며, 윤석열 씨가 헌재에서 했던 “그날 아무 일도 없었다”는 발언을 다시 떠올렸습니다. 이 발언은 시민들에게 깊은 상처와 분노를 남겼고, 이에 시민들이 계엄 당일의 모습을 모아 쇼츠 영상을 제작해 대응하는 과정을 소개했습니다. 언론이 미처 다 하지 못한 역할을 시민이 보완하고 있다는 점을 짚은 것입니다.
이어 스카이데일리 가짜뉴스 사례를 언급했는데요. 자칭 ‘캡틴 아메리카’라고 불리던 인물이 주요 취재원으로 활용되었지만, 결국 구속 직전 자기가 거짓말을 해왔음을 자백했습니다. 이 사례를 통해 “장기적인 취재와 기록만이 진실을 드러낼 수 있다”고 강조하며, 꾸준한 탐사보도의 필요성을 역설했습니다.
또한 대구의 매일신문 보도를 사례로 들며, 계엄 국면에서 문제적 보도를 했고 지금도 유튜브 채널에서 당시 탄핵 반대 인터뷰를 그대로 찾아볼 수 있다고 지적했는데요. 그러나 동시에 젊은 기자들이 자보를 붙이며 내부에서 싸운 기록도 있었다는 점을 언급하며, “부족했지만 언론 내부의 저항도 기억해 달라”고 말했습니다. 이는 지역언론이 처한 현실과 가능성을 동시에 보여주는 대목이었습니다.
가장 큰 문제로 꼽은 것은 미디어 비평 프로그램의 부재였습니다. KBS 「저널리즘 토크쇼 J」가 사실상 마지막 프로그램이었고, 지금은 공영방송에서 이런 역할이 완전히 사라졌습니다. 김 기자는 다양한 미디어 비평 프로그램이 서로 견제하며 존재했더라면 건강한 구조를 만들 수 있었을 것이라고 아쉬움을 전했습니다. “언론 스스로를 감시하는 구조가 없다면 시민 신뢰는 회복될 수 없다”며, 다양한 미디어 비평 프로그램이 다시 활성화되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헌재 판결 직전 SBS 법조팀이 보도한 ‘5대 3 교착설’도 언급했습니다. 실제 판결은 만장일치였음에도, 추측성 보도는 공론장에 큰 혼란을 남겼습니다. 김 기자는 “근거 없는 추론 보도는 사회 불안만 키운다”며, 정보가 불분명하다면 차라리 보도하지 않는 게 낫다고 강조했는데요. 이런 문제적 보도야말로 미디어 비평 프로그램이 필요했던 이유라고 지적했습니다.
강연의 마지막 부분에서 김 기자는 “내란은 아직 종식되지 않았다”는 문제의식을 던졌습니다. 극우 담론은 여전히 사회의 갈등을 키우고 있으며, 출입처 중심의 언론 구조 속에서는 ‘극우’라는 주제가 취재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고 했습니다. 경향신문의 극우 유튜버 아카이빙 사례, 한국 극우와 종교가 트럼프 전 대통령과 연결된 흐름 등을 소개하며, 언론이 장기적으로 이 문제를 추적하고 기록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언론개혁은 시민이 주도하는 새로운 혁명”_채영길 교수
두 번째 강연은 채영길 교수가 맡아 “언론개혁, 시민은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라는 주제로 진행되었습니다. 채 교수는 언론개혁을 단순한 제도 손질이 아니라, 민주주의를 위한 새로운 혁명적 전환으로 바라봐야 한다고 강조했는데요. 구혁명과 신혁명의 차이를 언론개혁의 맥락으로 설명했습니다.
구혁명은 폭군을 몰아내더라도 결국 과거 질서로 회귀하는 것이었습니다. 언론에 대입하면, 공영방송 사장을 교체하고 제도 일부를 고쳐도, 언론 권력의 기득권 구조와 관행은 그대로 유지되는 상황입니다. 반대로 신혁명은 시민이 주체가 되어 새로운 시작(New Beginning)을 여는 과정이라는 것인데요. 언론개혁 역시 언론 내부 권력 교체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시민이 직접 참여하고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구조를 제도화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문재인 정부 시기 언론개혁의 과정을 구체적으로 소개하며, “결국 언론의 자유라는 명분이 시민의 권리가 아니라 기득권의 방패막이로 쓰였다”고 지적했습니다. 즉, 언론개혁이 구혁명적 한계에 머물렀다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앞으로의 언론개혁은 언론인만의 자유가 아니라, 시민의 기본권을 중심으로 재정의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는데요. 알 권리, 참여권, 프라이버시, 차별금지 같은 미디어 기본권을 제도 속에 담아내고, 언론중재위원회와 같은 기구도 시민이 참여하고 감시할 수 있는 민주적 거버넌스로 재편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언론개혁은 “언론 재갈법”이라는 낡은 프레임을 벗어나, 민주적 공론장을 회복하는 개혁으로 자리매김해야 한다고 했는데요.
채 교수는 “언론개혁의 본질은 언론 자유가 아니라 시민의 자유다. 언론이 스스로를 지키는 개혁은 구혁명이고, 시민이 직접 참여해 공론장을 다시 세우는 개혁이 신혁명이다.”이라며 시민중심의 공론장 복원을 강조했습니다.
열린토론 – 시민과 함께 나눈 언론개혁의 과제
특강의 마지막 순서로 부산민언련 복성경 대표가 진행하는 열린토론이 이어졌습니다. 시민들이 직접 질문을 던지고, 강연자들이 답하는 과정에서 언론개혁의 구체적 과제들이 드러났습니다.
시민들의 질문은 다양했습니다. “언론개혁이 과연 무엇인가? 추상적 구호로만 느껴진다”, “내란과 같은 극심한 갈등 속에서 언론은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가?”, “언론중재법에서 권력자도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있어야 하는가?”, “왜 지역 언론은 늘 뒷전인가?” 등 근본적인 질문들이 이어졌습니다. 또 한 시민은 “유튜브 언론에 대한 기성언론의 평가가 너무 야박한거 같다.”, “언론이 제 역할을 못하는 현실에서 사람들이 결국 유튜브로 옮겨가는 게 아닌가? 그런데 유튜브 언론을 소비하는 시민을 ‘무지성’으로 규정하는 것에 좀 화가났다”라는 문제의식을 제기하기도 했습니다.
이에 대해 강연자들은 언론개혁을 단순한 구호가 아니라, 시민이 직접 참여하는 구체적 제도 개혁으로 풀어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언론은 권력을 감시하는 동시에 스스로를 감시해야 하며, 시민이 언론 제도의 주체로 들어갈 때 비로소 민주적 거버넌스가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내란과 같은 극심한 갈등 속 언론의 역할”에 대한 질문에는, 의견을 넘어 폭력을 용인하는 내용은 단호히 거부하고, 다양한 목소리가 모일 수 있는 공론장의 역할을 언론이 맡아야 한다는 답변이 이어졌습니다. 언론은 강한 권력에는 강하고, 사회적 약자에게는 약한 ‘강강약약’의 원칙을 지켜야 하지만 지금은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도 덧붙였습니다. 특히 ‘확증편향’, ‘정치 과잉’과 같은 단어들이 원인처럼 쓰이는 문제를 지적하며, 언론이 갈등을 단순 낙인찍기보다 맥락을 드러내는 언어를 선택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언론중재법과 관련해서는, 시민의 피해 구제 장치는 강화해야 하지만 권력자까지 포함시킬 경우 언론 자유가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었습니다. 대신 권력자가 언론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할 경우, 법정 이전에 중재 절차를 거쳐 남용 여부를 가려내는 방안이 필요하다는 제안도 나왔습니다. 지역 언론 문제와 관련해서는, 수도권 중심 보도 구조를 넘어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지역 언론 환경을 만드는 것이 언론개혁의 핵심 과제라고 강조했습니다.
유튜브 언론에 대한 질문에는, 유튜브를 찾는 시민을 ‘무지성’으로 낙인찍는 것은 부당하다는 데 공감이 이어졌습니다. 강연자들은 “유튜브로 향하는 흐름 자체를 비난할 게 아니라, 왜 시민들이 기존 언론을 떠났는지를 직시해야 한다”고 답했습니다. 내란과 계엄을 거치며 기자 사회 내부에서도 허위·조작정보의 위험성을 절실히 깨달았고, 변화의 필요성이 공유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무엇보다 언론개혁은 특정 기자 개인에 대한 공격이 아니라, 기사와 제도를 중심으로 한 비판을 통해 건강하게 이뤄져야 한다는 메시지가 전해졌습니다.
토론의 마무리에서 강연자와 사회를 맡은 복성경 대표는 시민들에게 인상 깊은 메시지를 남겼습니다. 김은지 기자는 “서울 생활에 익숙해지면서 지역의 시각을 잊고 있었다는 걸 이번에 절실히 깨달았다”며, 앞으로 뉴스룸에서 지역민의 눈높이와 균형 발전의 과제를 더 충실히 담아내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채영길 교수는 “내란은 끝나지 않았다. 새로운 이야기가 만들어질 때 비로소 끝나는 것이다”라며, 촛불혁명처럼 흐지부지되지 않으려면 지금도 시민들이 계속 발언하고 기록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복성경 대표는 “언론개혁은 언론을 위한 것이 아니라 시민을 위한 방향이어야 한다”며, “빛의 혁명 시기 한 명 한 명 빛이 되어준 시민들처럼 오늘 이 자리에 함께한 분들도 언론개혁을 밝히는 또 다른 빛”이라고 감사 인사를 전했습니다.
시민이 함께하는 언론개혁의 길
김은지 기자와 채영길 교수의 강연과 열린토론은 결국 한 지점을 가리키고 있었습니다.
언론은 권력을 감시해야 하지만, 동시에 스스로를 감시해야 한다.
언론 자유는 언론만의 특권이 아니라, 시민의 자유이자 권리다.
언론개혁은 시민의 참여와 민주적 거버넌스 속에서만 비로소 완성된다.
이 메시지는 강연장이 아닌 우리의 일상에서 이어져야 할 과제이기도 합니다. 한 시민이 던진 질문처럼, “언론개혁은 과연 가능한 것인가?”라는 물음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입니다. 촛불광장에서 빛을 모았던 경험이 그렇듯, 시민은 이미 민주주의를 움직이는 힘을 보여주었습니다. 언론개혁 또한 그 힘과 만나야만 현실이 됩니다. 이번 특강은 바로 그 만남의 시작을 보여주었습니다.
먼 길 오셔서 부산 시민들에게 의미 있는 강연을 해주신 김은지 기자님과 채영길 교수님께 감사드립니다. 또한 언론개혁의 기나긴 여정을 늘 함께해 주시는 부산민언련 회원님들과 시민 여러분께도 깊이 감사드립니다.
부산민언련은 시민사회와 함께 건강한 미디어 환경을 만들어가기 위해 <찾아가는 미디어리터러시 – 미디어리터러시를 부탁해>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 첫 번째 수업이 지난 9월 19일, 차별금지법제정 부산연대 구성원들과 함께 열렸습니다.
이날 강의는 강명선 부산민언련 정책위원(부산미디어교육연구소 대표)이 맡아 진행했습니다. 강의는 언론의 기본적인 사회적 역할을 되짚는 것에서 출발했는데요. 언론이 민주주의 사회에서 지녀야 할 다섯 가지 핵심 역할(민주주의의 파수꾼, 정보 제공, 의제 설정, 공론장 형성, 사회적 통합)을 다시 확인하며, 오늘날 언론이 이 역할을 얼마나 수행하고 있는지 함께 성찰했습니다.
이어 강명선 위원은 언론이 차별과 혐오를 어떻게 재생산하는지 구체적으로 설명했습니다.
침묵: 특정 집단을 아예 다루지 않음으로써 존재 자체를 지우는 방식
낙인: 통계적 근거 없이 집단 전체에 부정적 이미지를 덧씌우는 방식
고정관념 재생산: 성별·장애·이주민 등 특정 속성을 단순화해 편견을 강화하는 방식
희화화·선정화: 당사자의 존엄을 훼손하며 자극적으로 다루는 보도
피해자 비난: 구조적 원인을 가리고 피해자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보도
강의는 단순한 이론을 넘어서, 실제 보도 사례를 비교·분석하며 차별적 프레임과 대안적 보도의 원칙을 직접 찾아보는 시간으로 이어졌습니다.
“당사자의 시선으로 언론 비판적 읽기”
이번 교육에서 특히 강조된 점은 “당사자의 시선”이었습니다. 언론은 종종 소수자와 약자를 사건의 배경으로만 처리하거나, 동정의 대상으로만 소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당사자의 경험과 목소리는 정책과 사회 변화를 이끌어내는 중요한 근거가 됩니다. 이를 위해 참가자들은 다섯 가지 핵심 질문을 중심으로 보도를 점검하는 훈련을 했습니다.
누구의 목소리가 기사에 담겼는가?
당사자의 경험이 주체적으로 반영되었는가?
보도가 당사자에게 실제 이익이나 피해를 주는 방식은 무엇인가?
차별과 혐오를 재생산하는가, 도전하는가?
시민에게 인권적 이해를 넓혀주는가?
강의 내내 참가자들은 설명을 경청하며 고개를 끄덕이고 메모를 남겼습니다.“언론이 어떤 방식으로 소수자의 목소리를 배제하거나 왜곡하는지 알 수 있었다”는 반응과 “앞으로 우리 활동에서도 이런 분석 틀을 활용할 수 있겠다”는 소감이 이어졌습니다.
강의가 끝난 뒤 이어진 활동가 회의에서는 부산지역 언론 보도를 당사자의 시선으로 모니터링해보자는 논의가 오갔습니다. 특히 이주민, 성소수자 등 사회적 소수 집단이 언론에서 어떤 방식으로 다뤄지고 있는지 분석하고, 그 결과를 정리해보자는 아이디어가 제시되었습니다. 교육을 통해 얻은 문제의식이 곧바로 구체적인 활동 계획으로 이어진 것인데요. 부산민언련의 <찾아가는 미디어리터러시 교육>의 목표가 잘 전해진 것 같아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찾아가는 미디어리터러시 교육>은 1차 수업을 시작으로 계속 이어질 예정입니다. 앞으로도 다양한 시민·사회단체와 함께 찾아가는 미디어리터러시 교육을 진행하며, 시민 누구나 언론을 비판적으로 읽고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힘을 키워갈 수 있도록 돕겠습니다.
👉 첫걸음을 함께해주신 부산차별금지법제정연대 구성원들께 감사드리며, 앞으로 이어질 과정에도 많은 기대와 응원 부탁드립니다.
[모니터보고서] 퐁피두 분관 시의회 통과 보도, 시민 알 권리 충족시켰나? 시의회 심의 적절했는지, 부산시 보완책 타당한지 점검 부족
부산시의회가 한차례 심의 보류 끝에 풍피두센터 부산 분관(이하 퐁피두 분관) 건립 예산을 통과시켰다. 부산시의회 기획재경위원회는 먼저 9월 3일 2026년 공유재산관리계획안 심의에 올라온 퐁피두 분관 추진 예산에 대해 적자해소 방안 부족, 공론화 과정 부실을 지적하며 충실한 설명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심의 보류를 결정했다. 그러나 9일 열린 2차 심의에서는 퐁피두 분관 건립 예산 1,083억원 반영안을 통과 시켰다. 이어 12일 시의회 본회의에서 확정했다.1)
지역언론은 부산시의회 심의 결과를 전달하고, 부결을 촉구한 시민단체 요구 등도 보도했다. 일부 언론은 해외 미술관 유치의 성공 사례를 소개하거나 지방선거에 미칠 영향을 짚기도 했다. 하지만 부산시의회 심의가 적절했는지, 부산시가 1차 심의에서 제기된 문제점들을 충분히 보완했는지에 대해 검증하는 보도는 없었다. 오히려 ‘두차례 걸쳐 면밀히 살펴보고자 했다’ ‘협치를 선택했다’ ‘최종 관문을 넘겼다’며 부산시의회 심의에 긍정적 의미를 부여하기도 했다.
지역언론은 부산시의회 심의 결과를 보도하면서, 한차례 보류됐던 상황과 시의회 통과 이후 추진 일정 등을 공통적으로 소개했다. 하지만 적자 우려와 관련해서는 부산시 관계자 ‘후원이나 광고, 협찬, 기획전시 등도 수익으로 감안해야한다’는 발언만을 전달할 뿐, 구체적 재원조달 방안에 대한 검증보도는 없었다.
▲ 퐁피두 부산분관 시의회 통과 관련 국제신문, 부산일보 지면기사(좌: 9/10 1면, 우: 9/10 10면)
국제신문은 1면에서 시의회 1·2차 심의 결과와 퐁피두 분관 건립에 투입되는 예산 규모, 적자 우려에 대한 부산시 문화국장 답변을 전했다. 이어 성창용 시의회 기획재경위원장의 ‘다양한 의견이 있어 면밀히 살펴보고자 두 차례 심의했다, 시는 위원회 지적과 제안을 적극 반영해야 추진하길 바란다’는 입장을 전했다. 시의회가 두 차례 심의를 진행하며 구체적으로 어떤 지적과 제안을 했는지, 검토가 타당했는지에 대한 평가는 없이 시의회 입장만을 전한 것이다. 또한 시민단체 우려도 전하지 않았다.
특히 부산일보는 부산시정에 미칠 영향에 초점을 맞췄다. 퐁피두 분관 설립이 박형준 시장 역점 사업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시의회 통과로 ‘주요 고비를 넘겼다’고 보도했다. 또 지역 정치권 관계자 발언을 인용해 ‘지방 선거를 앞두고 상당한 의미를 가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의회 심의에 대해서는 ‘협치를 결정’했다고 의미부여했으나, 심의 과정 자체에 대한 점검은 생략했다. ▲ 해외 미술관 유치 성공 사례 전한 KBS부산, 추진 과정 문제 되짚은 부산MBC 보도(상: 9/9 뉴스9, 하: 9/9 뉴스데스크)
KBS부산도 시의회 가결을 두고 사실상 최종 관문을 넘었다고 평가했다. 또 연간 관람객 100만 명, 20여 년간 9조원 경제효과를 낸 스페인 빌바오 구겐하임 미술관이 퐁피두 분관의 모델이라며, 긍정적 가능성을 전했다. 하지만 빌바오시와 구겐하임측 계약 조건을 비교하거나, 매년 적자 운영이 예상되는 퐁피두 분관이 실제로 비슷한 성과를 낼 수 있는지에 대한 검토는 부족했다.
반면, 부산MBC는 퐁피두 분관 시의회 통과의 긍정적 의미보다는 부산시와 퐁피두측간 협약 비공개, 공론화 부족 등 퐁피두 분관 유치 과정에서 드러난 문제를 주요하게 짚었다. 또 시의회 심의 비공개 등을 비판하며 부결을 촉구한 시민단체 입장도 보도했다.
KNN은 퐁피두 분관 시의회 통과 소식을 별다른 해설 없이 단신으로만 전했다. 시민단체 부결 촉구, 민주당 시의원 반발 등도 단신으로 각각 소개했다.
부결에서 가결로…부산시 심의 내용 점검 없어
퐁피두센터 부산분관 건립은 박형준 부산시장의 역점 사업이다. 지난 해 사업계획이 알려진 이후 1,083억 규모의 건립비, 연간 76억 이상으로 예상되는 운영 적자, 별도 로얄티 지급 등 막대한 재정 부담 문제가 예측되었다. 또한 이기대 지역 난개발 우려, 추진 과정에서 공론화 부족, 퐁피두측과의 불공정 계약 의혹 등 여러 논란이 제기되며 지역 문화예술계, 시민단체는 꾸준히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다. 그만큼 언론의 공적 감시가 절실한 정책이지만, 지역언론은 부산시의 입장을 그대로 전하거나 추진 사실 전달에만 머물렀고, 부산시 계획을 검증하거나 공론화하는데는 소극적이었다.2)
이번 부산시의회의 퐁피두 분관 계획안 심의 보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시민입장에서는 재정 적자를 우려하며 1차 심사에서 심의 보류한 시의회가 왜 가결로 입장을 바꾸는지 이유가 궁금한 것은 당연하다. 특히 막대한 세금이 들어가고, 부산의 주요 환경자원을 훼손하면서까지 진행하는 사업이라면 그 사업의 타당성과 실효성이 충분히 설명되어야 한다. 부산시와 시의회가 충분한 설명을 내놓지 못했다면, 따져 묻는 것이 언론의 역할이다. 하지만 지역언론은 퐁피두 본관 계획이 가결된 사실 위주로 전할 뿐, 시의회가 왜 입장을 바꾸었는지 부산시는 어떤 보완책을 내놓았는지 구체적으로 설명하는 보도하지 않았다. 시민의 알권리를 충족시키지 못한 보도였다.
퐁피두 분관 추진 감시, 앞으로 더 중요
퐁피두 분관 추진 사업이 시의회 심의를 통과했다고 해서, 사업 자체의 문제와 우려가 해소된 것은 아니다. 앞으로도 막대한 재정 투입과 운영 적자, 불공정 계약 의혹, 환경 훼손 등 핵심 쟁점은 여전히 남아 있다. 이런 상황에서 지역언론이 통과됐다는 결과만 전달하는 것에 머무른다면, 시정과 의정을 감시해야 할 본연의 역할을 방기하는 것이다. 지역언론은 부산시의 대규모 사업 추진 과정이 적법하고 합리적인지, 시의회가 제대로 견제 기능을 하고 있는지 감시하고 점검해야 한다. 특히 퐁피두 분관 유치와 같은 부산시 역점 사업수록 권력의 목소리를 대변하기보다 시민의 알 권리를 충족시키는 보도를 강화해야 한다. 지역 정치권력에 대한 감시와 견제는 지역언론의 주요한 책무다. 퐁피두 부산분관 보도 역시 이 원칙에서 더욱 적극 다룰 책임이 있다.
[모니터개요] -모니터기간: 2025년 9월 8일~9월 14일 -모니터대상: 국제신문, 부산일보, KBS부산, 부산MBC, KNN 메인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