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울경 지역은 세계적으로 드문 ‘핵밀집 지역’이지만, 시민이 꼭 알아야 할 정보는 충분히 전달되지 않습니다. 언론은 기후재난과 환경문제를 다루면서도 고통을 소비하거나 근본적인 원인을 놓치곤 합니다.
이번 열린특강은 탈핵운동과 기후위기 현장에서 드러난 지역언론의 문제를 짚어보고, 시민에게 필요한 새로운 이야기를 모색하는 자리입니다. 또한 환경 독립미디어 새알미디어의 경험을 통해, 재난의 시대를 ‘구경’하는 존재가 아니라 함께 겪고 행동하는 시민 미디어의 가능성을 나눕니다.
권력을 감시하고 지역 현안 문제를 공론화하는 것은 언론의 주요 역할입니다. 특히 지역의 주요 권력인 부산시정을 감시하고, 민주주의를 지키는 언론의 역할과 책임에 대한 지역민의 기대와 요구가 큽니다. 하지만 시민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특색없는 보도가 더 많은 것도 현실입니다.
이에 부산시정을 감시하고 현안 공론화 역할에 적극나선 지역 언론인과 소통의 장을 마련하여 함께 이야기 나눕니다. 권력 감시 보도 과정과 어려움, 지역언론인으로서 책임감 등을 공유하고, 지역 공론장 강화를 위한 언론의 과제, 시민의 역할도 함께 이야기 나눌 예정입니다. 함께해주세요. ^^
[모니터보고서]노란봉투법, 상법 개정…지역언론은 어떻게 다뤘나? 재계 논리 과잉, 법안 통과 의미 외면한 불균형 보도
2025년 8월, 국회는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일명 ‘노란봉투법’)과 상법 개정안을 잇따라 통과시켰다. 노란봉투법은 노동조합의 파업에 대해 사용자 측이 제기해온 무분별하고 과도한 손해배상 청구로부터 노동자의 권리를 보호하고, 원·하청 구조에서 원청의 사용자 책임을 강화하는 것이 핵심이다. 상법 개정은 대기업 지배구조 개선을 목적으로 집중투표제 의무화와 감사위원 분리 선출 확대를 담았다. 두 법안은 노동권 보장과 기업 투명성 강화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지만, 동시에 재계·경제단체와 제1야당인 국민의힘은 강하게 반발했다. 지역언론은 이 과정을 어떻게 보도했을까?
지역신문, 재계 우려는 강조·노동계 목소리는 실종
먼저 지역신문은 법안의 본질적 취지 설명에 소극적이었다. 파업 노동자에 대한 손배소 남발 문제와 원·하청 구조 개선이라는 핵심을 충분히 짚지 않았다. 대신 법안 통과과정에서의 정치권의 대립과 갈등을 중계하고, 재계·경제단체의 반발과 우려를 강조하는 경향을 보였다. 부산일보는 한국경영자총협회(이하 ‘경총’)와 경제 6단체의 성명, 주한미국상공회의소(이하 ‘암참’)의 반발을 연이어 전달했고1), 국제신문 역시 여당의 강행 의지와 야당의 반발을 강조하며 정치권 공방과 경제계 반발을 반복적으로 전했다2). 특히 상법 개정에 대해서는 〈與 더 센 상법안도 처리수순, 野 “노조 하수인” 강대강 대치〉(국제신문, 8/25, 4면), <與 ‘더 센’상법 마저 처리…野 “자해입법” 법적 조치 예고>(국제신문, 8/26, 4면)에서 ‘노조 하수인’, ‘자해 입법’ 등 재계와 국민의힘의 반발 논리를 그대로 제목에 반영하며 부정적 프레임을 강화했다. ▲ 노란봉투법, 상법 개정안 관련 국제신문 지면기사(상: 8/20 4면, 하: 8/26 4면)
반면, 노동계의 환영과 후속 대책 입장은 보도에서 주요하게 다뤄지지 않았다. 민주노총은 법안 통과를 “20년 투쟁의 결실”로 규정하며, 동시에 정부와 경영계에 후속 대책과 책임 있는 교섭을 촉구했다. 그러나 이러한 노동계의 입장은 지역언론 보도에서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민주노총 부산본부장의 발언이 〈‘노란봉투법’ 통과… 하청 구조 방식에 의존 부울경 제조업계 불안 가중〉(부산일보, 8/25, 6면)에 실리긴 했으나, 재계의 반발과 지역경제 불안을 강조한 보도에 비해 극히 제한적인 수준이었다. ▲ 노란봉투법 관련 부산일보 지면기사(상: 8/25 6면, 하: 8/26 3면)
사설과 칼럼에서도 같은 기조가 이어졌다. 부산일보 사설에서 “경제계 우려에 귀 기울여야 한다”는 주장과 함께 6개월 유예기간 동안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는 주문이 반복되었으며3), 국제신문 역시 법안 추진 속도 조절과 후폭풍 대책 마련을 주문했다4). 이러한 논지는 법안 보완 필요성을 환기한다는 의미가 있었지만, 정작 재계·노동계·전문가가 지적하는 실제 쟁점이나 보완책은 제대로 다루지 않았다. ‘문제 있다’는 주장만 반복하며 재계 논리를 강화하는 쪽으로 기울며 균형성을 잃었다. 결국 지역신문은 법안이 가지는 노동권 보장과 제도 개선의 의미, 제정 이후 예상되는 변화를 충분히 설명하지 않은 채 “재계 반발”, “여야 대치”라는 단순 갈등 구도에 보도를 가둔 공통된 한계를 드러냈다.
아울러 지면 기사에 더해 다수의 온라인 기사를 발 빠르게 내면서 같은 논조를 반복·확대했다. 노란봉투법 통과 전에도 손경식 경총 회장의 서한(8/12), 경제 6단체 공동성명(8/18), 암참의 우려(8/19) 등을 집중 보도했고, 여야 대립과 필리버스터 국면에서도 온라인 기사를 쏟아내며 쟁점을 강화했다(<표 1> 참조). 이는 지면과 온라인을 결합해 재계 우려와 정치적 갈등 구도를 증폭시키는 효과를 낳았다. 한편, 지역방송 3사는 노란봉투법 관련 이슈를 직접적으로 다루지 않았다. 이로 인해 지역언론 전체적으로 균형 잡힌 공론장이 형성되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재계에 기울어진 갈등 중계 넘어 본질을 짚는 공론장 필요
노란봉투법과 상법 개정은 노동자의 권리 보장과 기업 지배구조 개선이라는 중요한 제도적 진전을 의미한다. 그러나 지역신문은 재계의 우려와 정치권 대립에만 몰두해 법안의 본질을 설명하지 못했다. 결국 시민이 접한 지역언론의 보도는 편향된 시각을 강화했을 뿐, 균형 있는 이해를 돕지 못했다. 앞으로 지역언론은 재계 중심의 논조와 정치 갈등 중계를 넘어, 노동자와 시민의 권리와 제도의 본질을 충실히 전달하고 사회적 합의를 모색하는 공론장으로서의 역할을 다해야 할 것이다.
[모니터개요] -모니터기간: 2025년 8월 1일~8월 31일 -모니터대상: 국제신문, 부산일보 노란봉투법, 상법 개정 관련기사 (*빅카인즈 검색, 외부기고 제외)
지난 8월 26일 저녁, 부산민언련 미디어교육 소모임 <시선, 달리>의 첫 번째 열린특강이 열렸습니다.
주제는 “지역언론의 역할과 가치, 그리고 미디어리터러시”, 강연은 부산민언련 복성경 대표가 맡았습니다. 복 대표는 지난 30년 동안 지역언론을 감시하고 응원하며, 동시에 미디어교육 현장에서 활동해 온 경험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풀어주었습니다. 이번 강연에서는 지역언론이 지금 어디에 서 있는지, 제대로 역할을 하고 있는지, 그리고 시청자와 독자인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을지를 꼼꼼하게 짚어주었습니다.
강연의 첫머리에서 복성경 대표는 “지역언론은 우리 삶과 가장 가까운 미디어인데, 정작 시민들이 그 가치를 체감할 기회는 많지 않다”는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고리 원전 문제, 낙동강 녹조, 지역 선거와 같은 굵직한 현안들이 지역언론을 통해 어떻게 다뤄져 왔는지를 짚으며, 지역언론이야말로 우리의 일상과 민주주의를 지탱하는 중요한 축임을 강조했습니다.
또 하나의 큰 화두는 바로 미디어 리터러시였습니다. 사실과 의견을 구분하는 훈련, 뉴스를 읽을 때 날짜와 출처를 꼼꼼히 확인하는 습관, 댓글을 비판적으로 읽고 토론하는 연습까지… 시민들이 일상에서 바로 실천할 수 있는 방법들이 소개되었습니다. 복성경 대표는 “좋은 뉴스를 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 허위정보를 더 잘 걸러낼 수 있다”며,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접하는 경험을 함께 쌓아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공영방송과 지역언론의 현실 이야기도 나왔습니다. 지역언론이 미디어 생태계에서 차지하는 위치, KBS와 MBC의 구조적 차이, 수도권 중심 보도 속에서 지역이 소외되는 문제, 인터넷 언론의 단독 경쟁과 왜곡 보도까지 다양한 사례가 제시되었습니다. 그러면서도 복 대표는 다시 한번 강조했습니다. “언론은 힘 있는 자를 감시하고, 힘 없는 자를 조명하는 것이 본령입니다.” 시민들이 지역언론을 더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동시에 감시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강연 내내 참여자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집중했고, 기록하며 따라갔습니다. 무엇보다 이번 특강은 단순히 지역언론의 필요성을 되뇌는 자리가 아니라, 시민이 직접 뉴스를 읽고, 비판하고, 요구할 수 있는 힘을 기르는 교육의 시간이었습니다.
앞으로 <시선, 달리>는 이러한 배움을 토대로 지역언론과 시민을 연결하는 미디어교육 활동을 꾸준히 이어갈 예정입니다. 참석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시민·미디어교육강사·미디어활동가와 함께 지역언론을 배우고 토론하는 자리를 계속 만들어가겠습니다.
부산민언련 회원과 함께하는 미디어교육 <스마트폰으로 만드는 나의 첫 영상일기>가 8월 18일(월) 저녁 7시, 부산시민운동지원터에서 열렸습니다.
올해 하반기에는 회원이 주도하고, 함께하는 소소한 모임을 다양하게 열고자 하는데요, 첫 번째 행사로 이번 교육을 마련했습니다. 미디어교육 강사로 시청자미디어센터를 비롯해 다양한 교육을 하고 계신 박세미 운영위원이 ‘초간단 스마트폰 영상제작 교육’을 회원과 나누겠다며 ‘선생님’으로 선뜻 나서주셔서 가능했습니다.
이날 행사에는 7명의 회원이 참여했습니다. ‘간단 편집 경험하고 싶어요!’ ‘소소한 생활 영상’ ‘기존의 촬영분 편집’ ‘스마트폰 영상제작 교육을 경험하고 싶어서’ 등을 희망하며 신청해주셨는데, 참여 회원들은 엄청 집중하고 때때로 질문하며 진지하게 임했습니다.
교육은 크게 프레임, 해상도, 영상 비율, 카메라 위치, 그리고 촬영을 잘하는 팁 등 영상 제작에 대한 이론과 ‘CapCut’이라는 프로그램을 이용한 영상편집 실습으로 진행되었습니다. 내 스마트폰에 들어있는 사진과 영상을 활용해 이어붙이고, 자르고, 자막과 효과 넣기와 마지막 엔딩크레딧 달기 등 강사님이 알려주시는 대로 따라가다 보니, 어느새 영상이 뚝딱 만들어지는 시간이었습니다.
참여자들은 평소 가졌거나 편집하며 궁금한 점, 그리고 CapCut 프로그램에 대해 적극 질문했고, 박세미 선생님은 참여자들의 다양한 질문에도 막힘없이 척척 방법을 알려주며 모두가 교육에 집중하다보니 두 시간에 금세 지나갔습니다.
이어진 뒷풀이에서는 부산민언련 회원으로서 근황을 나누고, 언론 현안과 미디어 교육 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회원이 교육을 주도하고 참여하며 완성한 행사라 더욱 의미있는 시간이었습니다.
회원모임 행사는 이후로도 강좌, 영화보기 등으로 이어나갈 예정입니다. 우선 8월에는 미디어교육 주제 회원모임 <시선, 달리>에서 준비하는 열린특강(8/26)이 있습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
최근 부산시는 시민사회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황령산유원지 봉수전망대 조성사업’의 1단계 사업을 승인했습니다. 기후위기 시대에 역행하는 무분별한 난개발이며 시민의 의견을 무시한 일방 행정의 결과입니다. 또 조성사업에 포함된 125m 높이의 봉수전망대 건설은 지역방송의 송신탑 전파를 방해해 시청권을 침해하는 문제도 있습니다. 시민 85%가 모르는데도 공론화없이 사업이 강행되고 강행되고 있습니다.
우리 단체도 참여하고 있는 황령산지키기범시민운동본부는 8월 14일 저녁, 부산시청 광장에서 황령산 케이블카 및 봉수전망대 건설을 반대하는 시민들의 강력한 의지를 보여주는 ’시민선언과 봉수횃불문화제‘를 열었습니다. 이날 행사에서는 문화공연과 함께 ’황령산 난개발 5적 발표‘ ’봉수횃불 퍼포먼스‘를 진행하고 시민선언을 발표했습니다.
우리단체도 참여했는데요, 규탄 발언을 통해 황령산 개발 사업으로 인한 지역 시민의 시청권 침해와 당사자이면서 소극적 보도로 일관하는 지역언론 문제를 비판했습니다. 아울러 민간 주도의 황령산 개발 중단과 지역언론의 적극적인 보도와 공론화를 촉구했습니다.
이에 앞서 8월 5일에는 부산시청 후문에서 황령산 난개발 반대 1인시위에 참여했습니다
노동법/방송법 반대 국힘 규탄 기자회견 참여
8월 4일 오전 11시, 국민의힘 부산시당 앞에서 방송 3법, 노조법 2‧3조 개정안 통과를 반대하는 국민의힘 규탄 긴급 기자회견이 열렸습니다.
노동기본권과 공영방송 독립성을 보장하기 위한 노조법 2‧3조와 방송 3법이 각각 해당 상임위를 통과하고 8월 4일 국회 본회의 상정을 앞두고 있는데요, 국민의힘은 국회 통과를 반대하며 필리버스터에 나섰습니다. 재계 입장을 과도하게 대변하고 ‘민주노총법’ 운운하며 악의적 공세까지 폈는데요, 민주노총부 부산본부는 기자회견을 열어 국민의힘을 규탄하고 노조법, 방송법 통과를 촉구했습니다.
사무국도 참여해 방송법 통과를 요구하는 연대발언을 했습니다. 정권이 바뀔때마다 휘둘리는 것을 방지하고, 시민의 참여를 높이기 위해, 무엇보다 윤석열 정권에서 파괴된 공영방송 복원을 위해 방송3법 개정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후쿠시마 핵오염수 해양투기 반대 캠페인> 참여
8월 24일 후쿠시마 핵오염수 해양투기가 시작된지 2년이 되는 날입니다. 한일 정상회담(8/23~24)을 앞두고 환경·시민단체들이 해양투기 중단을 요구하는 전국순회 캠페인을 진행했습니다.
부산에서는 8월 20일 오전 10시, 광안리해수욕장에서 진행되었는데요, 사무국도 참여했습니다. 바다는 국경이 없고, 오염도 국경이 없습니다. 해양생태계와 시민의 안전을 위해 ‘후쿠시마 핵오염수 해양투기 반대’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전국순회 캠페인은 21일 용산 대통령실 앞 기자회견과 의견서 전달을 끝으로 마무리했습니다.
[모니터보고서]초고가 아파트 홍보에 앞장선 지역언론 부동산 보도 건설사‧투자자 위한 불공정 보도…시민위한 정보 부족
최근 부산에 초고가 분양 아파트가 연이어 등장하고 있다. 지역언론은 침체된 지역 부동산 시장의 활기를 되찾을 계기가 될지 주목했는데, 대부분 관련 아파트 홍보에 집중했다. 일부 언론은 ‘광고’라는 안내 문구 없이 ‘기사형 광고(Advertorial)’를 싣기도 했다. 지역언론이 부동산 시장을 분석하는 것을 넘어 초고가 아파트 분양 열기를 부추기고, 주거 양극화, 자산 불평등에 대한 우려 등은 외면한 것이다. 관련 보도를 짚어봤다.
초고가 아파트 ‘스펙’ 알리며 분양 홍보 기사와 혼동되는 광고 배치는 신뢰도 떨어뜨려
지난 7월 31일 부산에서 처음으로 평당 분양가가 5,000만 원이 넘는 초고가 아파트가 분양시장에 나왔다. 국제신문과 부산일보는 이 소식에 주목했다. 지역 아파트 분양 시장이 침체된 상황에서 초고가 아파트의 분양이 경기 활성화에 도움을 줄지 관심이 간다며, 관련 아파트명과 함께 분양가, 입지, 부대 시설 등 여러 정보를 소개했다. 해당 아파트가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는 분양 대행사 관계자의 발언을 싣기도 했다. 하지만 부산 부동산 시장에 실제 어떤 영향이 있을지 짚기보다는 막연한 기대감만 드러냈고, 실상은 해당 아파트를 홍보하는 기사에 가까웠다. 특히 부산일보는 신문 1면과 2면 등 주요 면에 관련 기사를 실어 부각했다.1) ▲ 초고가 아파트 분양 소식 및 청약 성과를 주요면에서 전한 부산일보(8/4 2면, 8/14 1면)
두 신문 모두 기사에 이어 해당 아파트 광고 기사까지 실어 반복적으로 관련 소식을 노출했다. 국제신문은 8월 5일과 6일, 부산일보는 8월 4일과 7일 광고를 실었다. 문제는 해당 광고가 기자명(By-Line)을 달고 지면 구성과 편집을 기사처럼 한 ‘기사형 광고’(Advertorial)여서 독자로 하여금 기사로 오인하게 한다는 점이다. 더구나 해당 광고 온라인판은 아예 광고를 표기하지도 않았다.2)
현재 신문법(제6조 3항)에서는 독자의 권리보호를 위해 ‘신문ㆍ인터넷신문의 편집인 및 인터넷뉴스서비스의 기사배열책임자는 독자가 기사와 광고를 혼동하지 아니하도록 명확하게 구분하여 편집하여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또 한국자율심의기구의 편집기준(제1조, 3조)에서도 기사형 광고에 ‘○○기자’를 넣는 등 오인 유도 표현을 금지하고 있다. 이들 기준에 따르면 국제신문, 부산일보의 기사형 광고는 위 조항을 위반한 셈이다. 광고의 설득력을 높이는 방편으로 신문 기사 형식을 했을 수 있지만, 이는 독자를 기만하는 것이며 결국 언론의 신뢰도를 떨어뜨리게 되므로 신중해야 한다. ▲ 기자명(By-Line)과 제목, 구성을 기사처럼 편집한 초고가 아파트 ‘기사형 광고’ 게재한 지역신문(국제신문 8/5. 8/6, 부산일보 8/4, 8/7)
또 기사형 광고와 형식이 거의 유사한 기사를 내보냈지만, 광고 표시는 하지 않았다. 부산일보 <부산 리치벨트 ‘하이엔드 라인’의 화룡점정>(8/6, 15면)을 보면, 실제 아파트명을 밝히면서 좋은 주거환경과 인프라를 갖춘 곳이라고 소개하고 있다.3) 국제신문도 <에코델타시티에 ‘푸르지오 트레파크’…귀한 59~84㎡ 타입 잡아라>(8/14, 9면)에서 규모나 아파트 평형, 입지 등 관련 아파트를 알리고 있다.4) 초고가 아파트를 다룬 타 기사들은 부동산 시장 전망을 언급하기라도 했지만, 해당 기사들은 아파트 정보를 나열하는데 그쳐 사실상 광고 기사와 다를 바 없었다.
7월부터 이어져 온 아파트 홍보성 기사 1‧2면 배치하고, 브랜드 선호도 설문조사 부각하기도
아파트 분양 홍보성 기사는 새로운 경향은 아니다. 특히 지난달부터 롯데건설, 대우건설 등 대형 건설사들이 초고가 아파트 분양에 나서면서 지역언론의 관련 보도가 잇따랐다. 7월 7일부터 8월 14일까지 초고가 아파트를 다룬 기사 및 기사형 광고만 34건에 달했다.
특히 부산일보는 1면과 2면 등 주요 면에 관련 기사를 연이어 실었다. <아파트 미분양 넘치는데도 불황 모르는 초고층 마천루>(7/7, 2면), <‘하이엔드 아파트’ 궁금해… 첫 주말 3만 3000명 몰렸다>(7/14, 2면), <부산 ‘분양 대어’에 시장 들썩… 해운대·수영구, 바닥 찍었나>(7/22, 2면) 등과 같은 기사를 통해 초고가 아파트 열풍을 부추겼고,5) <116 대 1… 부산 첫 ‘르엘’ 통했다>(7/24, 1면), <‘부산 하이엔드’ 연타석 흥행 남천 써밋 84B 326대 1>(8/14, 1면)에서는 해당 아파트의 실제 이름을 제목에 넣는 등 부적절한 보도를 이어갔다.6)
국제신문 역시 <옛 한진CY 부지 ‘르엘 센텀’ 등 모델하우스 잇단 오픈…부산 대어 분양 들썩>(7/11, 2면)과 <‘르엘 센텀’ 84㎡ 경쟁률 116대 1…얼어붙은 분양시장 온기>(7/24, 2면)처럼 아파트명을 실제로 제목에 넣거나 시장의 기대감을 강조하는 기사를 이어갔다.7) 또 7월 11일 같은 날, ‘르엘 센텀’ 분양 기사 바로 아래 같은 건설사 브랜드 아파트 선호도를 부각하는 <부울경 주민이 가장 살고 싶은 아파트 ‘롯데캐슬’>(7/11, 2면) 기사를 함께 실었다. 부동산 업체에서 진행한 조사를 인용하며 해당 브랜드 아파트가 호감도와 인지도 모두 우위를 나타냈다고 강조했는데, 주요면에 특정 계열 건설사 아파트 브랜드를 잇따라 부각해 부적절했다.8) ▲ 롯데건설사 계열 아파트 분양 기사에 이어 주민 선호도 높다는 설문 결과 전한 국제신문(7/11 2면)
KNN은 <중부산권 대장아파트… 분양 불패 신화 ‘주목’>(7/23)에서 분양에 나선 아파트 정보를 상세하게 설명하며 ‘대장아파트’라고 주목했다.9) 그런데 ‘대장아파트’는 지역 내 아파트를 가격, 브랜드, 입지로 서열화하는 투자자 중심의 단어로, 주로 부동산 커뮤니티에서 사용되는 단어이다. 지역언론으로서 실수요자의 주거권보다는 투자 중심의 시선을 강화할 수 있는 표현 사용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 또 <하이엔드 아파트 차별화 경쟁, 이유는?>(8/8)에서는 ‘하이엔드’ 아파트 유행에 주목하며 차별화 전략을 통해 소비자 관심을 받고 있다고 부각했다.10) 좋은 자재를 사용했고, 다양한 부대 시설도 갖췄다며 사실상 해당 아파트를 홍보한 것이다.
부산MBC도 <‘평당 4천410만 원’ 초고가 분양 돌입>(7/11)에서 편의시설, 조망권 같은 주요 ‘스펙’을 설명하는 등 해당 아파트를 띄우는 듯한 보도를 이어갔다.11)
KBS부산은 <초고가 분양…부산 부동산 온기? 냉기?>(8/4)에서 초고가 아파트 분양을 전하며 고급 내외장재를 내세워 관심을 모았다고 했다. 악성 미분양 실태도 함께 전했지만 초고가 아파트 현상으로 인한 영향을 점검하지는 않았다.12) ▲ 지역방송의 초고가 아파트 분양 관련 메인뉴스 화면(KNN 7/23, 8/8, 부산MBC 8/4, KBS부산 7/11)
‘악성 미분양’ 사태 여전, 양극화 우려 홍보성 기사 아닌, 일반 시민의 눈높이 맞는 정보와 분석 필요
한편, 부산MBC는 <최고가 분양, 부산 양극화 확대되나>(8/4)에서 최근 초고가 아파트 분양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미분양 우려가 제기된다고 지적했다.13) 실제로 한 아파트의 경우 고가 분양을 시도했다가 청약이 대거 미달되는 사태가 빚어지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고가 분양이 이어지는 이유는 양극화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주거 선호 지역을 중심으로 매수자들이 몰리며 이 같은 초고가 분양 사태가 이어졌다는 것인데, 부산MBC는 “양극화 현상이 빈집과 주거 환경 문제를 악화시킬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처럼 언론이 열을 올리는 것과는 다르게 일부 아파트의 과도한 분양가 상승은 부동산 시장의 과열과 왜곡을 낳을 수 있다. 이런 악영향 등에 대한 종합적인 분석 대신 지역언론은 오히려 초고가 아파트 분양 경쟁 분위기를 부추기고 있다.
일부 언론은 특정 아파트를 노골적으로 광고하는 기사를 주요 지면에 배치해 언론의 공정성, 신뢰성을 스스로 훼손했다. 수십억 원대 고가 아파트 보도는 건설사와 투자자, 일부 수요자만을 위한 정보에 치중했고, 정작 시민의 주거권과 도시의 공공성은 외면됐다. 지역언론이라면 부동산 시장의 흐름을 다루더라도 시민의 삶과 주거 정책의 방향을 함께 짚는 노력이 필요하다.
[모니터개요] -모니터대상: 국제신문, 부산일보 지면기사, KBS부산, 부산MBC, KNN 메인뉴스 -모니터기간: 2025년 7월 7일~8월 14일
위헌적 계엄과 내란, 조기대선을 거치며 언론의 책임과 역할이 다시금 사회적 화두로 떠올랐습니다. 그러나 위기를 키운 언론은 그 책임에 대한 성찰 없이 다시 감시자의 자리에 섰습니다.
이번 특강은 언론의 책무를 시민의 시선으로 다시 묻고, 언론개혁의 방향을 지역사회와 함께 공유하기 위해 마련되었습니다. 반복되는 언론개혁의 좌절, 정치와 자본에 종속된 미디어 구조, 감시 기능을 상실한 언론 현실을 진단하며, 공론장으로서 언론의 본래 역할 회복과 지역에서 실천 가능한 개혁 과제를 함께 고민하는 자리가 될 것입니다.
지난 8월 12일과 13일, 2025년 2분기 좋은 보도·프로그램 수상자인 국제신문 신심범 기자, KBS부산 강성원 기자, 부산MBC 채충현 PD에게 상패를 전달했습니다.
✅ 국제신문 – 독일티켓 사례를 통해 부산 교통정책의 대안을 제시한 기획보도 ✅ KBS부산 – 보여주기식 MOU를 넘어 실제 이행 여부를 꼼꼼히 점검한 보도 ✅ 부산MBC – 탄핵 국면의 123일을 광장에서 시민의 목소리로 기록한 창사특집 다큐
2분기 좋은 보도·프로그램은 시민의 삶과 직결된 정책을 깊이 있게 탐구하고, 권력과 행정을 성실히 감시하며, 민주주의 현장의 목소리를 충실히 기록한 언론의 역할을 다시 확인하는 자리였습니다.
국제신문 신심범 기자는 기획보도 「부산 대중교통의 갈 길 독일 정책서 배운다」를 통해 ‘독일티켓’을 직접 취재했습니다. 이 보도는 단순히 해외 선진사례를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동백패스와 K-패스의 구조적 한계, 지자체 재정 부담 문제를 짚어내며 부산 교통정책의 대안을 모색한 점에서 주목받았습니다.
이번 기획은 ‘독일교통정책연구팀’과 협업으로 진행했는데, 신 기자는 오랜 인연이 있던 지역노동사회연구소 남원철 운영이사의 제안으로 독일 현지에 함께 가게 됐습니다. 연구팀원들 대부분이 재경 학자들이라 국가적 관점에서 접근할 때, 지역 관점에서 정책을 바라봐 달라는 요청이 있었고, 이 취지에 깊이 공감해 3주 동안 독일에 머물며 치열하게 취재와 공부를 이어갔습니다. “해외 선진 문물을 가볍게 소개하듯 하면 안 되겠다”는 생각으로 준비한 보도였고, 이번 수상으로 성취감을 느낀다고 밝혔습니다.
보도 이후 부산경실련 등 시민사회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고, 부산시 교통국 담당자들과도 직접 의견을 나누는 계기가 됐습니다. 그는 “동백패스는 좋은 제도이지만, 독일티켓의 취지를 고려했을 때 보완할 부분이 많다. 특히 부울경 통합을 위한 광역교통 도입 시 동백패스 개선이 필요하다”며 소감을 전했습니다.
KBS부산 강성원 기자는 「부산시 투자업무협약 남발 점검 보도」를 통해, 매년 수십 건씩 체결되는 부산시의 투자유치 업무협약(MOU)이 실제 이행되는지를 데이터 기반으로 점검했습니다. 유치 성과 홍보에 머무는 기존 보도와 달리, 실체가 불분명한 협약과 행정력 낭비 문제를 드러내며 시정감시 보도의 전형을 잘 보여주었습니다.
그는 한동안 현장을 떠나 있었다가 시청 출입처 취재로 복귀하며 “빅데이터 기반 취재를 해보자”는 생각을 가졌다고 합니다. 하루에도 수차례 발표되는 보도자료 중 MOU가 워낙 많아 의문을 품었고, 자료를 추적하다 보니 2022년 체결된 다수의 블록체인 기업 협약이 실체가 없거나 주소지만 옮겨놓은 경우가 드러났습니다. 부산시로서는 기업 이전 실적으로 잡았지만 사실상 성과가 없는 경우가 많았던 겁니다.
보도 이후 부산시 내부에서도 뼈아프다는 반응이 있었지만, 곧바로 제도가 개선되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이번 취재로 MOU 자료를 축적해 매년 이행 여부를 추적할 수 있게 된 점이 중요한 성과였습니다. 강 기자는 “MOU는 약속일 뿐, 성과는 이행에서 나온다”며 “이번 수상은 현장에 돌아온 사람 더 열심히 하라는 뜻으로 알고, 시정 감시와 권력 감시에 더욱 힘쓰겠다”고 밝혔습니다.
부산MBC 채충현 PD는 창사특집 다큐멘터리 「광장에서 K-민주주의를 읊조리다」를 제작했습니다. 이 작품은 계엄이 선포된 지난해 12월 3일부터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이 선고된 4월 4일까지 123일간의 광장을 시민의 목소리로 기록했습니다. 정치적 갈등 프레임 대신, 시민들이 보여준 연대와 다양성, 특히 여성 세대의 새로운 표현 방식을 담아낸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그는 계엄이 터진 날 큰 충격을 받아 며칠 동안 멍한 시간을 보냈지만, 광장에서 만난 시민들, 특히 여성들의 모습에서 기록해야겠다는 확신을 얻었다고 합니다. 처음에는 일기를 쓰듯 영상을 담다가, 부산에서 불거진 여러 발언과 현장을 접하며 본격적으로 기획에 착수했습니다. “박수영 의원 건, 북구 여중생 발언, 온천장 노래방 도우미의 발언 등 쉽게 흘려서는 안 될 목소리를 담아야겠다”는 생각이었습니다.
채PD는 프로그램이 방송된 뒤 “잘 봤다”는 호평을 많이 받았다며, “잘 만들어서가 아니라 방송에 담긴 시민들의 목소리가 가치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는데요. “깨어있는 시민들의 힘은 일부러 조직하지 않아도 자발적으로 모인다”는 사실을 이번에 확인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시민들의 목소리를 담아내는 방송을 만들겠다”고 말했습니다.
이번에도 세명의 지역언론인의 발걸음 속에서 지역언론의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좋은 보도는 결국 시민의 삶을 더 낫게 만드는 데 닿아야 한다고 믿습니다. 부산민언련은 앞으로도 이런 보도와 프로그램을 찾아 알리고, 더 많은 시민과 함께 응원하겠습니다. 함께 지켜봐 주시고, 또 함께 힘을 모아주세요.
KBS가 청주총국에서 13년간 일해온 방송작가 부당해고 판정에 불복하고 끝내 행정소송을 제기했다. 중앙노동위원회는 6월 20일 해당 해고가 부당하다고 판정했지만 KBS는 시간만 끌다가 소송제기 시한인 8월 5일 행정소송을 냈다. 노동자 손을 들어준 결정에 KBS가 보인 유일한 반응이 ‘소송’이란 사실에 깊은 분노와 실망을 금할 수 없다.
공영방송의 공공성 강화를 위한 방송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해 환영의 목소리가 이어지는 지금 KBS의 이런 처사는 시대적 요구에 정면으로 배치된다. 윤석열이 내란 직전 낙하산으로 내리꽂은 ‘파우치’ 박장범 사장은 그간 방송작가의 노동자성을 인정하지 않으며 책임을 회피해왔다. 그러더니 결국 국민의 수신료로 방송작가를 상대로 행정소송에 나서는 파렴치한 선택을 했다.
공영방송으로서 KBS가 사회적 책무를 다하려면 방송계 비정규직 노동환경 개선도 시급한 과제다. 특히 지역방송국은 인력과 예산 부족으로 방송작가들이 프로그램 제작의 핵심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하지만 방송사들은 이들을 ‘무늬만 프리랜서’로 취급하며 필요할 때 쓰고 버리는 식의 고용관행을 반복해왔다. 이번 KBS청주총국 방송작가 해고도 예외가 아니다. 많은 작가들이 지난한 투쟁 끝에 노동자성을 인정받고 있지만 이들이 다시 현장으로 돌아가는 일은 여전히 어려운 과제로 남아 있다. 방송사들은 노동위원회 판정을 수용하기는커녕, 되레 법적 소송으로 맞서며 작가들을 다시 한번 짓밟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KBS에 강력히 요구한다. 공영방송을 자처한다면 이제라도 잘못을 바로잡고 노동자성을 인정받은 방송작가에 대한 원직복직 조치를 즉각 이행하라. 행정소송에 수신료를 낭비할 게 아니라 방송작가 고용관행과 노동환경부터 개선하라. 방송법 개정안 통과로 공영방송 정상화에 대한 국민 기대가 커지고 있다. KBS도 달라져야 한다. 그 출발은 바로 방송현장에서 오랜 시간 묵묵히 일해온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처우 개선이며, 부당해고에 대한 책임 있는 사과와 원상회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