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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언론톺아보기] 인공서핑장 빌미로 해상케이블카 등 각종 개발 사업에 힘 싣나

[지역언론톺아보기_10월4주(2)]

인공서핑장 빌미로 

해상케이블카 등 각종 개발 사업에 힘 싣나

-시흥 웨이브파크 개장에 입 모아 부산시 소극 행정 탓한 지역 언론-

지난 7일 경기도 시흥에 인공서핑장 웨이브파크가 개장했습니다. 타지역 소식이었음에도 관련 내용은 9월30일부터 10월23일까지 총 14차례 부산 지역 언론에 등장했습니다.

웨이브파크는 부산지역 건설사인 대원플러스건설이 만들었습니다. 앞선 2016년, 대원플러스건설은 ‘동부산관광단지 인공서핑장 조성 사업’을 부산시에 제안한 바 있는데요. 부산시는 해당 사업을 2년간 검토했으나, 최종적으로 무산 결정을 내렸습니다.

부산에 건립하려다 시흥으로 옮겨간 인공서핑장. 그 탓에 부산지역 언론의 관심이 시흥 웨이브파크로 쏠린 겁니다.

지역 언론은 웨이브파크를 두고 ‘대어’, ‘3조 원 관광인프라’, ‘세계 최대 인공 서핑장’이라 표현했는데요. 또 향후 예상되는 고용·생산효과를 언급하며 웨이브파크에 대한 장밋빛 전망을 내비쳤습니다.

한 건설사의 동일한 인공서핑장 조성 사업이라 할지라도, 어디에 들어서느냐에 따라 예상되는 연 방문객 수엔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또 매립 후 10년 간 사업 개발자가 나타나지 않아 유휴부지였던 시화호엔 인공서핑장 조성 사업이 적합할 수 있지만, 동부산관광단지라면 사업의 적합성은 달라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부산 지역 언론은 여러 가지 제반 조건은 따져보지 않은 채 인공서핑장이 부산에 조성되지 못한 이유로 부산시의 소극행정을 꼽았습니다.

국제신문, 10/9, 장호정 기자

국제신문의 <부산시 미적댄 사이, 3조대 관광인프라 수도권 빼앗겨>(10/9, 장호정 기자)에 따르면 부산의 상공계, 학계, 언론계 인사 60명은 버스 3대에 나눠 타고 시흥 웨이브파크 개장식에 참석했다고 합니다.

해당 기사는 개장식에 참석한 지역 상공계·관광업계 인사들의 소회를 전했는데요. “지역 경제 활성화 측면에서 부산시는 이번 사건을 엄중한 인식으로 바라봐야 할 것”, “부산시 인사가 낯부끄러워 (개장식에) 오겠나”, “공익성을 담보하는 차원에서 시가 관광인프라 개발에 전향적인 태도를 보여야 할 때다”와 같이 웨이브파크를 부산에 유치하지 못한 것에 대한 안타까움, 부산시 행정에 대한 아쉬움 등이 갈무리됐습니다.

또 기사는 해상케이블카 등 지역 사업이 답보인 상태에서 ‘웨이브파크’ 사례를 교훈 삼아야 한다고 적시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20년간 무상사용에 수익허가 방식으로 운용되는 웨이브파크에 어떠한 공익성이 담보되었는지는 기사에 담겨있지 않았습니다.

웨이브파크에 대한 언론의 논조도 지역 상공계 인사들의 입장과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3대의 버스를 함께 타고 웨이브파크 개장식에 참석했다는 지역의 상공계, 학계, 언론계. 그 결과 상공계 인사의 입장만을 일방적으로 보도한 것은 아닌지 의문스럽습니다.

부산일보, 10/13, 김마선 기자

부산일보는 데스크칼럼 <소 잃고도 외양간 안 고치는 부산시>(10/13, 김마선 기자)를 통해 기사엔 미처 다 담지 못한 웨이브파크에 대한 아쉬움을 적극적으로 드러냈습니다.

해당 칼럼은 웨이브파크 사업은 부산이 ‘놓친 떡’이라며, 민선7기를 “기업인들을 적폐로 취급하고, 개발사업은 색안경을 끼고 봤다”라고 평가했습니다. ‘공공성 강화’라는 명분에 짓눌려 부산이 점점 활력을 잃어간다고 지적했는데요. 뒤이어 대원플러스건설 최삼섭 회장에 대해선 “최 회장은 출장 시 차에서 김밥으로 아침을 때우곤 한다. 기회와 이익이 있다면 고생도 마다않는다.”고 평가했습니다.

끝으로 웨이브파크 개장식을 앞두고 전국 지자체가 최 회장에게 사업을 함께 하자고 제안했다는 사실을 알렸는데요. 기자는 자신이 최 회장에게 전화를 걸어 부산시에서 연락이 왔느냐 물었지만 “아직 없다”고 답이 왔다며 최 회장에게 연락하지 않은 부산시에 대해 “실패에서 배우지 않는 것이 진짜 실패”라 평가했습니다.

9/30~10/23, ‘웨이브파크’ 관련 부산지역 언론 보도 목록

부산지역 언론 5개사 중 ‘웨이브파크’ 개장 소식을 뉴스로 전하지 않은 건 KBS부산이 유일했습니다. KBS부산은 유튜브 채널 ‘부케부캐’를 통해서만 웨이브파크를 언급했습니다.

이후 지난 21일 부산시의회 임시회 시정질문에서 ‘웨이브파크’가 언급되며 4건의 보도가 추가로 이어졌습니다. 국제신문 <“제2 웨이브파크 사태 막아야”…난타 당한 부산시 소극행정>(10/22, 이병욱 기자), 부산일보 <‘웨이브 파크’, 부산시 복지부동 ‘대표 사례’ 오명>(10/22, 김영한 기자), 부산MBC <부산시의회, 인공서핑장 무산 경위 추궁>(10/21, 이만흥 기자), KNN <‘인공서핑장도 놓치고’, 민자사업 ‘하세월’>(10/21, 김성기 기자) 4건 기사 모두 사업타당성은 들여다보지 않고, 부산시의 무사안일한 행정력이 부산의 관광 인프라를 발목잡고 있다는 시정 질의를 그대로 전하는데 급급했습니다.

사업 담당 공무원이 여러 차례 바뀌었다는 사실을 비롯해 행정상의 문제가 있었다면 이를 비판하는 것은 분명 지역 언론의 역할입니다. 하지만 이번 ‘웨이브파크’와 관련해 지역언론이 부산시를 향해 보여준 비판은 구체적인 취재는 생략한 채, 되려 공익성과 공공성이라는 가치가 부산지역 발전의 걸림돌인 양 강조해 안타까움이 큽니다.

한 건설사가 부산에 먼저 제안했으나 시흥에 조성된 인공서핑장, 개장 한 지 채 한 달도 되지 않은 서핑장이 부산시의 오명으로 남을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듯합니다. 그럼에도 이번 사례를 빌미삼아 지역사회에서 합의도 되지 않은 각종 개발 사업을 일사천리로 추진해야 한다는 논조의 기사를 쓴 지역 언론들. 지나친 비약은 아니었는지 묻고 싶어집니다.

[부산민언련] 10월4주(2) 지역언론 톺아보기 최종

[지역언론 톺아보기] 41주년 맞은 부마민주항쟁, 지역 언론 무엇에 주목했나

[지역언론 톺아보기_10월 4주(1)]

41주년 맞은 부마민주항쟁, 지역 언론 무엇에 주목했나

부마민주항쟁 의미보다 신공항발언에 더 주목한 부산일보

 

10·16 부마민주항쟁은 4·19 혁명, 5·18 광주민주화운동, 6·10 민주항쟁과 함께 우리나라 ‘4대 민주항쟁’으로 평가받고 있지만, 지난해에서야 국가기념일로 지정됐습니다. 하지만 아직 진상규명 및 피해자 명예회복은 관련 규정 미비와 사료 부족으로 멀기만 합니다.

 

이번 지역언론 톺아보기는 10월 16일 부마민주항쟁 41주년 기념일에 맞춰 지역언론은 어떻게 보도했는지 살펴봤습니다.

 

 

다시 쓰는 부마항쟁 보고서’…특별취재 한 국제신문

 

 

2018년부터 ‘다시 쓰는 부마항쟁 보고서 1·2 시리즈’를 보도한 국제신문은 10월 16일, 피해자들의 삶을 집중 조명하는 세 번째 시리즈를 시작했습니다.

16일 1면 <41년간 치유 못한 ‘시월의 恨’···트라우마센터 절실>(김화영·신심범 기자) 기사에서 부마항쟁 피해자들의 트라우마를 치료할 치유 센터가 필요함을 강조했습니다. 또한 <“부마 취재했다 A급 중대사범 찍혀··· 7년간 기자생활 못 해”>(김화영 기자), <항쟁 다음날, 신문엔 기사 한 줄 없었다>(김화영 기자), <부마 관련자 요주의 인물 낙인에 생활 애로··· 배·보상 강화를>(김미희·민경진 기자) 기사를 연달아 실어, 부마항쟁 피해자들의 생생한 증언과 제대로 된 피해자 보상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현실을 짚었습니다.

 

부마민주항쟁보다 신공항에 주목한 부산일보

 

부산일보는 10월 16일, 부마민주항쟁 관련 기사는 싣지 않았습니다. 부마민주항쟁을 주제로 한 기사는 10월 19일 사회면 하단에 단 1건 있었는데요. <41주년’ 부마민주항쟁 기념 조형물, 마산에 ‘우뚝’>(이성훈 기자)기사로, 경남 창원시와 부마민주항쟁기념재단이 ‘부마민주항쟁 조형물’ 제막식을 가졌다는 내용의 기사였습니다.

한편, 10월 19일 1면 머릿기사로 정세균 총리의 부마민주항쟁 기념사 중 신공항 관련 발언에 주목한 기사를 실었습니다(<정부, 김해신공항 백지화 대세론 굳혔다>, 전창훈 기자). 기사는 “부울경 여망 외면하지 않을 것”이라는 정총리의 말을 강조하며, 정부가 김해신공항 백지화에 무게를 싣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을 했는데요. 이는 정총리 기념사에서 부마항쟁 의미와 피해자 명예회복에 대한 발언보다는 ‘신공항’ 관련 메시지에 더 집중한 모양새였습니다.

 

부마민주항쟁 피해자 고통과 진상규명에 주목한 KBS부산, 부산MBC

 

KBS부산과 부산MBC는 부마민주항쟁 피해자의 고통과 명예회복에 주목했습니다. KBS부산은 10월 16일 <처우 개선은?···부마항쟁 피해자 고통은 여전>(정민규 기자)에서 부마민주항쟁 피해자에 대한 평가와 보상이 규정 미비로 제대로 진행되지 않고 있어, 제도 보완이 필요함을 지적했습니다.

 

 

같은 날 부산MBC는 뉴스데스크에서 부마민주항쟁 41주년 기념식 소식과 사료 부족으로 진상규명이 더뎌지고 있는 점을 조명했습니다. <시위대의 눈에 비친 ‘부마항쟁’‥그림으로 재탄생>(류제민 기자)에서 당시의 모습을 그림으로 남겨 전시회를 연 ‘부마항쟁의 기억, 41년 전’ 전시회를 소개했는데요. 부마민주항쟁 당시 사진과 영상자료 등 사료가 거의 없어 진상규명에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단신으로 기념식 소식만 알린 KNN


KNN은 10월 16일 뉴스아이에서 <부마민주항쟁 41주년 기념식 열려> 단신으로 부마민주항쟁 41주년 기념식 소식을 간단하게 전했습니다. 정세균 총리의 기념사와 행사에 참석한 주요 정치인 소개에 그쳤는데요. 부마민주항쟁의 의미와 과제는 따로 짚지 않았습니다.

 

부마민주항쟁 진상규명과 피해자 명예회복‧보상을 위한 조사 기한이 1년도 채 남지 않았습니다. 정부와 부산시, 관련 기관뿐 아니라 시민들의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한 만큼 지역 언론의 보다 적극적인 보도를 기대합니다.

[3분기 좋은보도] 부산민주언론시민연합이 선정한 2020년 3분기(7·8·9월) 좋은 보도·프로그램

기록적인 폭우와 폭염 그리고 연이은 태풍까지. 코로나19라는 전대미문의 전염병 재난에 각종 기후 재난까지 더해지면서, 올해 3분기(7·8·9월)는 부산시민들에게 더욱더 힘든 시기였습니다.

이런 재난 상황일수록 정확한 정보 제공으로 지역민의 불안감을 해소하고, 피해를 점검하고, 재발 방지 대책 마련 등을 요구하는 지역 언론의 역할이 더욱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부산민주언론시민연합>은 지역의 좋은 보도를 발굴하고 그 가치를 알리기 위해 분기별 좋은 보도·프로그램을 선정하고 있는데요. 이번 3분기에는 각종 재난 상황에서 지역 언론의 역할이 빛났던 보도들에 주목했습니다.

2020 3사분기 좋은 보도.프로그램 최종

[지역언론 톺아보기] ‘미 8부두 세균실험실’ 문제 국감서 나와도 지역언론 관심 적었다

[지역언론톺아보기_10월3주(1)]

8부두 세균실험실문제 국감서 나와도 지역언론 관심 적었다

2019년 3월 부산일보 보도로 부산항 8부두에 맹독성 생화학 사료가 반입된 사실과 주한미군의 세균무기 실험 의혹이 제기되면서 지역 주민과 시민사회단체를 중심으로 ‘미군세균실험실’ 폐쇄 운동이 일었습니다.

 

지난달 2일 태풍 때는 8부두 내에서 장시간 사이렌이 울려 주민들이 큰 불안감에 휩싸이기도 했습니다. 주민들은 폐쇄여부를 묻는 주민투표에 나섰는데요, 시민단체와 함께 ‘미군 세균실험실 폐쇄 찬반 주민투표를 위한 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를 구성하고 부산시에 주민투표를 할 수 있도록 ‘청구인 대표자 증명서 교부신청’을 했습니다. 또 이번 국회 국정감사에서는 2019년 이전에도 맹독성 샘플 반입이 더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습니다.

 

극소량이라도 유출된다면 시민 생명에 큰 위협이 되는 사안이지만 지역 언론의 관심은 적었습니다.

 

주민투표 움직임과 국감 내용을 모두 보도한 것은 부산MBC입니다.

부산MBC 뉴스데스크 9월 24일 <‘미군 생화학 분석실 폐쇄’..첫 주민투표되나?>(이두원 기자)에서 추진위의 주민투표 청구 소식을 전했습니다. 기사는 부산시가 국가 사무라는 이유로 거부한 전례를 전하면서도, 지방자치법 9조 ‘질병의 예방과 방역이 지자체 사무’라는 조항도 함께 제시해 투표 성사 가능성도 점쳤습니다. 이어 10월 8일에는 단신 <“미군 세균실험실 폐쇄 찬반 투표 수용해야”>에서 수용을 요구하는 주민 의견을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9월 24일 부산MBC <뉴스데스크>
10월 8일 부산MBC <뉴스데스크>

 

10월 8일 <미군 맹독성 샘플 반입 ‘두 차례’ 더 있었다>(이두원 기자)에서는 8부두에 생화학 물질 반입이 있었다는 사실이 처음 알려진 2019년 이전에도 ‘두 차례’ 더 반입이 있었다는 사실을 전했습니다. 7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감에서 이재정 의원이 밝힌 내용인데요, 정부측은 독성을 제거해 문제가 없다고 답변했지만, 극소량만 들여왔는데 독성이 제거됐겠냐는 전문가 지적, 또 정부가 독성 제거 여부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았다는 점을 보도했습니다.

 

주민투표 청구 결과에 대해서도 10월 13일 <부산항 8부두 세균실험실 폐쇄 주민투표 불발>(단신)에서 부산시가 주한미군 시설과 관련한 사항은 주민투표법에 따른 ‘지방사무’가 아니라며 거부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다른 지역언론들은 관련 내용을 사진기사 또는 단신으로 전하는데 그쳤습니다.

부산일보는 국감에서 제기된 내용은 보도하지 않았고, 9일 사진기사 <세균무기샘플 반입 폭로 기자회견>로 추진위의 주한미군 생화학물질 3차례 반입 규탄 소식을 전했습니다. KBS부산은 10월 4일 <“미군 세균실험실 주민투표 필요” 추진위 발족>(단신), KNN은 15일 아침뉴스에서 <“미 세균실험실 주민투표 무산 반발”>(단신)을 전하는데 그쳤습니다.

 

추진위는 미군이 수시로 맹독성 사료를 들여온 점 등 주민 불안이 크다며 민간주도로라도 주민투표를 추진한다는 방침입니다. 맹독성 물질 반입이 추가로 밝혀지고 있고 기후 재난으로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인데도 ‘주한미군 부대’라는 이유로 정보 접근은 차단되어 있는 상황입니다. 시민 안전이 걸린 문제인 만큼 지역 언론이 지역 주민의 우려를 적극 전하고 각종 의혹을 공론화해 미군의 일방적인 행보에 제동을 거는 역할에 나서기를 주문합니다.

<끝>

지역언론 톺아보기_10월 3주(최종)

[지역언론톺아보기] 우려가 현실로…자사 참여사업 호평 일색으로 부각한 부산MBC

[지역언론톺아보기_10월2주(1)]

우려가 현실로자사 참여사업 호평 일색으로 부각한 부산MBC

동해남부선 폐선 구간(미포~청사포~송정)을 활용한 개발사업인 해운대블루라인파크가 6일 준공식을 열고 ‘해변열차’를 개통했습니다.

이 소식을 부산MBC <뉴스데스크>는 세 번째 뉴스로 <미포~송정 해운대 해변열차 드디어 달린다>(배범호 기자)를 보도했습니다. 앵커는 “달맞이언덕 아래 천혜의 해안 절경을 감상할 수 있는 부산의 핵심 관광 자원이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라는 멘트로 해당 소식을 전했습니다.

▲ 부산MBC <뉴스데스크>, 10/6, <미포~송정 해운대 해변열차 드디어 달린다>

해변열차에서 바다를 내다보는 탑승객의 모습과 함께 “달맞이 언덕 아래 청사포 앞바다가 한눈에 펼쳐집니다.”, “걸어서 감상하던 바다를 해변열차 안에서 보니 또 다른 느낌으로 다가옵니다”라며 열차 속 풍경을 전했습니다.

이어 해운대 블루라인파크 사업은 개발과 보존 논란에도 원탁회의 구성 등을 통해 다양한 의견을 모아낸 모범사례이고, ‘해변열차’는 국내 최초로 도입된 배터리 충전방식의 친환경 열차라 소개하는 등 호평 일색으로 2분 10초 길이의 리포팅이 채워졌습니다.

같은 날, 타 언론의 보도를 살펴봤는데요. KBS부산은 7번째 순서로 <해운대 미포~송정 연결 ‘해변열차’ 내일부터 운행>을 단신으로 전했고, KNN도 11번째 뉴스로 <해운대 해변 친환경 열차 개통>(단신)을 전했습니다. 부산일보는 해당 소식을 10월 6일 자 8면에 <“해운대 절경, 열차로 즐기자”…해운대 해변열차 7일부터 운행>이라는 제목으로 배치했고, 국제신문은 10월 6일과 7일엔 보도가 없었습니다.

타 언론이 단신으로 전하거나 신문 주요 면에 배치하지 않은 소식을 부산MBC만 리포팅으로, 3번째 소식으로, 다채로운 화면과 함께 전한 건데요. 공교롭게도 부산MBC는 ‘해변열차’ 운영사인 해운대블루라인파크의 지분을 가진 사업자입니다. 자사 참여사업 홍보에 뉴스마저 활용한 셈입니다.

한편, 10월 6일 KBS부산 홈페이지에 게재된 <부산시장 참석 ‘테이프 커팅’에 100여 명 북적…방역 수칙 어디로?>(정민규 기자) 디지털뉴스는 100여 명이 모인 ‘해변열차’ 준공식 현장에서 방역 수칙이 지켜지지 않았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부산일보는 8월 28일 자 10면에 <‘해운대 블루라인 파크’ 공사장 옆 산책로 ‘안전주의보’>(김성현 기자)를 보도했는데요. 해당 기사는 주민 보행로와 인접한 공사 현장에서 사고가 발생해 인부 2명이 2도 화상을 입었다는 사실과 미흡한 공사 자재 관리를 들며, 주민들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 전했습니다.

해운대 해변 열차 준공식 현장의 방역 수칙 준수 여부, 공사 과정에서 발생한 사고. 모두 부산MBC는 보도하지 않은 것들입니다.

2013년부터 시작된 동해남부선 폐선 부지(미포~송정) 개발 사업에 언론사마저 참여하는 것을 두고 시민사회단체들은 이를 철회할 것을 촉구하며 비판한 바 있습니다. 특혜상업 개발을 감시하고 공익성을 지향해야 할 언론이 개발 주체로 나서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이유였습니다. 이번 부산MBC의 호평 일색 보도는 우려가 현실이 되었음을 보여줍니다.

[부산민언련] 10월 2주(1) 지역언론 톺아보기_ 최종최종

[회원만남의 날] <부산국제영화제 커뮤니티비프에서 영화 '김군' 함께 봐요>

부산민언련 회원만남의 날 <부산국제영화제 커뮤니티비프에서 영화 ‘김군’ 함께 봐요>

부산지역 언론 개혁을 위해 항상 힘써주시는 우리 부산민언련 회원님들~ 그리고, 아직 회원은 아니지만 늘 지켜봐주시는 예비 회원님들께 ✨부산민언련 회원만남의 날✨ 이 다가오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부산국제영화제 커뮤니티비프에서 영화 ‘김군’ 함께 봐요> 행사를 준비했는데요. 5.18민중항쟁을 둘러싼 ‘가짜뉴스’ 추적 영화 <김군>을 함께 보고, 유튜버 ‘헬마우스’와 영화 <김군>의 강상우 감독과 함께 모시고 토크쇼도 이어질 예정입니다.
✔ 선착순 40명에 한해 무료 티켓을 배부할 예정이며, 신청링크 또는 포스터에 있는 사무국 연락처를 통해 문의주시면 신청 가능합니다.
✔ 본 행사는 코로나 감염 예방 수칙을 철저히 지키며 진행될 것임을 알려드립니다.
✅ 언제? 10월 24일 토요일
✅ 어디서? 부산 롯데시네마 대영(구 대영시네마 극장)
? 신청링크: https://bit.ly/30yqgrd
? 문의: 부산민언련 사무국 01038651728
? 회원만남의 날 행사를 후원해주신 김광희, 김유진, 남태수, 박소영, 손인미, 전성환, 주형영, 안진경, 윤용조님께 감사 인사 드립니다.

[지역언론톺아보기] 지역언론은 왜 부산시 허술한 행정 묻기보다 입장 대변했나

[지역언론톺아보기_9월2주(3)]

7월 폭우 참사 관련 변 권한대행 경찰 조사 결과 발표 보도

지역언론은 왜 부산시 허술한 행정 묻기보다 입장 대변했나

 

지난 7월 23일, 부산에 내린 기록적인 폭우로 초량 제1지하차도가 잠겨 안타깝게도 사망자가 발생했습니다. 도로 통제만 제때 이뤄졌어도 막을 수 있었을 참사였기에 부산시와 동구청의 허술한 시설 관리체계, 재난대응 시스템이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문제는 이후에도 이어졌습니다. 초량 지하차도 참사 유족들은 철저한 진상조사를 요구하기 위해 7월 27일, 변성완 부산시장 권한대행(이하 권한대행)과의 면담을 요청했으나 부산시는 면담 시스템이 없다는 이유로 거부한 건데요. 정의당 부산시당은 ‘초량 제1지하차도 참사’와 관련한 부산시의 대응은 사전조치는 물론이고 사후조치마저도 시민에 대한 배신이라 여겨질 정도라고 비판하며 부산시장 권한대행을 직무유기 혐의로 고발했습니다.

부산경찰청은 지난 9월 14일 경찰 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변성완 부산시장 권한대행은 직무유기 혐의, 동구청 부구청장과 동구청 담당자 3명은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 동구청 담당자 2명과 부산시 담당자 1명은 허위공문서 작성·행사 혐의를 적용받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됐습니다. 같은 날, 변 권한대행 측 변호인은 경찰의 혐의 적용이 무리하다고 입장을 냈습니다.

지역 언론 5개사는 모두 이 소식을 전달했습니다.

표 9/14-15 ‘초량 제1지하차도’ 경찰 조사 결과 전달한 지역 언론 보도 목록

지역방송은 경찰이 적용한 혐의와 ‘직무유기’ 범위, ‘변성완 권한대행’에 대한 검찰 기소 여부에 초점을 맞춰 보도했습니다.

지역신문은 경찰의 수사 결과를 보도하면서도 부산시 입장에 무게를 실었는데요, 국제신문은 <변성완 기소 의견에 부산시 “떠넘기기식 무리한 수사”>(9/15, 박정민 이승륜 기자)에서 기사 본문에 등장하지 않는 ‘떠넘기기식’이라는 표현을 제목으로 달며 무리한 기소임을 부각했습니다.

부산일보는 <공무원 안전업무, 형사 처벌 여부 관심 향후 재판서 첨예한 법적 다툼 벌일 듯>(9/15, 김백상 기자)에서 공직사회의 반응을 주요하게 전달했습니다. ‘큰 충격을 받았다’, ‘납득이 잘 안된다’라는 서술과 함께 경찰의 기소 의견을 ‘무더기’라 칭했습니다. 또 17일 부산일보는 <“변성완 대행 기소 의견 송치는 경찰의 면피성 무리수”>(9/17, 최세헌 권상국 기자)를 통해 변성완 권한대행의 법률 대리인 청률의 공식 입장문을 전달했습니다. 해당 기사와 함께 게재된 사진은 변 권한대행이 택시 방역소를 찾아 지시를 하고 있는 모습을 담고 있어 눈에 띄었습니다.

▲ 부산일보, 9/17, 2면

국제신문과 부산일보가 경찰의 수사 결과에 대해 ‘떠넘기기식’, ‘무더기 기소’라 평가할 때, 연합뉴스는 <파일 ‘복붙’해 부산시장 권한대행 주재 가짜 회의록 만들어>(9/15, 김선호 기자)를 보도했는데요. 경찰 수사로 드러난 회의록 허위 작성 사안에 초점을 맞춘 기사였습니다. 해당 기사는 “경찰은 이 공무원이 상부 지시 없이 홀로 허위 공문서를 작성해 행안부까지 보고한 점, 회의록 작성 방식, 이전 회의록 내용들이 거의 비슷한 점 등으로 미뤄볼 때 상당 기간 호우 대책회의록이 허위로 만들어져 왔을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며 부산시와 동구청의 관행적인 재난 대응 시스템을 주목하게 했습니다.

한편, 연합뉴스는 9월 18일 <‘지하차도 참사 때’ 비틀거리며 귀가해 잠잔 부산시 재난책임자>(김선호 기자) 에서 폭우 당시 변성완 권한대행의 부적절한 행보를 추가로 보도했습니다. 경찰 취재를 인용해 변 권한대행이 당시 외부 일정을 강행하고 술에 취한 채 비틀거리며 귀가했고 보고도 제대로 받지 않았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경찰이 CCTV 화면을 확보했다고도 전했습니다.

부산 재난대응 총괄 책임자인 변 권한대행이 직무에 소홀했다는 문제 제기는 언론의 감시 대상에 속합니다. 하지만 지역 언론은 부산MBC가 단신으로 전한 게 전부였습니다.

연합뉴스의 18일 보도 이후, 부산시가 낸 해명자료에 따르면 7월 23일 변 권한대행은 18시 30분부터 시정홍보를 위한 간담회 일정을 진행했다고 합니다. 한겨레 <폭우 비상속 관사서 보고받고 지시…업무수행? 직무유기?>(9/18, 김광수 기자) 기사엔 ‘지역 언론사 순회 간담회’라고 당일 변 권한대행의 일정을 구체적으로 보도했습니다.

표 9/18-22 ‘초량 제1지하차도’ 경찰 조사 결과 전달한 지역 언론 보도 목록

국제신문은 다음 날 변 권한대행의 입장을 상세히 전달했습니다. 그밖에 지역언론은 추가 보도가 없었습니다.

▲ 국제신문, 9/21, 4면

경찰의 수사 결과에 따른 변 대행 기소의견 송치부터 참사 당일 권한 대행의 행보에 대한 의혹, 권한대행의 항변까지 지역 언론이 주목하고 검증해야 할 이슈는 많았습니다. 하지만 지역 언론은 부산시 입장을 전달하는데 치중했고, 추가 의혹은 보도하지 않았습니다. 이러한 지역 언론의 침묵이 혹여 폭우 당시 권한대행의 행보였던 ‘지역 언론사와의 순회 간담회’와 관련이 있는 것은 아닌지 의문스럽습니다.

[부산민언련] 9월2주 (3) 지역언론톺아보기 최종최종

[지역언론톺아보기] 정치 권력 감시 등한시하면서 긍정 행보 부각한 지역 언론

[지역언론톺아보기_9월2주(2)]

정치 권력 감시 등한시하면서 긍정 행보 부각한 지역 언론

-국회의원 재산 증가 유일하게 보도한 부산MBC-

지난 14일,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이하 경실련)은 21대 국회의원의 당선 전후 전체재산 및 부동산재산을 비교 분석한 결과를 공개했습니다.

경실련은 총선 입후보 당시 선관위에 신고한 전체재산·부동산재산의 평균과 당선 이후 평균을 비교했을 때, 전체재산은 10억 원, 부동산재산은 9천만 원 정도가 늘었다고 발표했습니다.

당선 전후 전체재산의 신고 차액이 10억 이상 차이 나는 의원 15명의 명단도 공개했는데요, 이 중 1위는 수영구를 지역구로 둔 전봉민 의원(866억)이었습니다. 전봉민 의원 외에도 이주환, 백종헌, 서병수 의원도 포함되어있어 부산 의원 4명의 이름이 올랐습니다.

▲ 경실련, <선관위 등록, 몇 달 후 국회 신고재산 1,700억 늘어>

이 소식을 보도한 지역 언론은 부산MBC가 유일했습니다. 부산MBC는 14일 첫 소식으로 <총선 전·후 재산 ‘10억 이상 증가’…“부산4명”>(이만흥 기자) 을 보도했습니다. 해당 리포팅은 당선 전후로 재산 신고액 차이가 가장 큰 의원 15명 중 4명이 부산 국회의원이었다며, 전봉민, 이주환, 백종헌, 서병수 의원을 언급했습니다.

4명의 의원에 한해, 총선 당시 재산 신고 과정에서 고의로 누락된 정황은 없는지를 짚었습니다. 이어서 유권자에게 정확한 후보자 정보를 제공한다는 재산 공개의 취지를 훼손한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 부산MBC <뉴스데스크>, 9월14일

지역 정치권에 대한 감시는 지역 언론의 주요 역할입니다. 부산시장 후보로 지속해서 거론되고 있는 서병수 의원을 비롯한 지역 의원의 재산 축소 신고 의혹이 제기됐음에도, 심층취재는 고사하고 의혹조차 보도하지 않은 것은 지역 언론이 제 역할을 다 하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9월 14일부터 18일, 5일간 지역 언론에서 전봉민, 이주환, 백종헌, 서병수 의원에 대한 다른 기사는 어떤 것들이 있었는지 살펴봤습니다.

전봉민 의원은 소외계층을 챙겼다는 긍정적인 기사가 1건 실렸습니다. 국제신문 <“업종 차별 안 돼” 부산 의원들 2차 지원금 소외계층 챙기기>인데요, 전봉민 의원 보도자료를 기사화한 것으로 김영란법상 식사 가액 상한을 상향하자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백종헌 의원 관련 기사는 없었습니다. 이주환 의원 관련 기사는 단신 보도 1건으로, 이주환 의원 재산 신고 누락과 관련해 선관위가 조사에 나서줄 것을 촉구한 더불어민주당 부산광역시당 기자회견 소식이었습니다.

서병수 의원은 16일 한 라디오 방송에서 내년 시장 보궐선거 출마 의사를 시사해, 이와 관련한 기사가 4건, 금융중심지 구상 관련 기사가 1건 있었습니다. 재산 축소 신고에 대한 언급은 없었습니다.

부산MBC <총선 전*후 재산 10억 이상 증가..”부산 4명”>(이만흥 기자)

[부산민언련] 9월2주(2) 최종

[지역언론톺아보기] ‘엘시티’ 성공 자신감이라고? 국제신문의 도 넘은 ‘포스코 건설’ 띄우기

[지역언론톺아보기_9월2주(1)]

‘엘시티’ 성공 자신감이라고?

국제신문의 도 넘은 ‘포스코 건설’ 띄우기

 

국제신문의 <‘엘시티’ 성공 자신감 포스코건설, 단독으로 입찰 참여 승부수>(9월14일 11면 장호정 기자)는 바이라인이 적시된 지면 기사입니다.

바이라인도 있고 새로운 정보도 담고 있으나, 건설사 측에서 제공한 사진과 함께 ‘탁월한 주거 편의를 제공받을 수 있는 장점’, ‘10대 건설사 중 유일하게 신용등급이 상향조정돼’, ‘아파트 품질만족지수 10년 연속 1위 기록’ 등과 같은 건설사 장점 위주로 기사 내용이 채워져 건설사 홍보성 기사로 보입니다.

무엇보다 국제신문의 해당 기사는 포스코 건설이 ‘단독 입찰’을 결정했다는 걸 강조했는데요. 공동도급(컨소시엄) 반대를 주장하는 조합원들이 있는 만큼 ‘단독 입찰’은 포스코건설의 주요 홍보 전략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포털에 ‘대연8구역 포스코건설’을 검색하자 기사의 헤드라인에서 ‘단독 입찰’이 반복해서 등장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지난 4월 조합설립 인가를 받은 대연8구역 재개발 사업은 총 8000억 원 규모로 하반기 최대 재개발 사업지로 꼽힙니다. 규모가 큰 만큼 건설사들의 경쟁도 치열한데요. 부산일보의 <“대형 건설사가 금품 제공” 대연 8구역 수주전 ‘진흙탕’>(9월8일 4면 곽진석 기자)기사를 보면 특정 건설사가 조합원들에게 ‘돈 봉투’를 제공했다는 의혹이 일어 경찰이 조사에 나설 정도로, 대연8구역을 둘러싼 건설사들의 경쟁이 치열합니다. 이럴 때일수록 입찰 과정을 감시하고 견제하는 언론의 역할이 더욱 중요한데 특정 건설사에게 유리한 편향된 정보를 전달해 아쉬움이 큽니다.

▲ 국제신문, 9월 14일 11면

 

2018년 산재사망 사고 1위 업체, 포스코 건설

국제신문은 엘시티 성공이라 말했다

 

국토교통부의 ‘2018년 산재 확정기준 사망사고 다발 건설주체 명단’을 보면 2018년에 산재사망 사고가 가장 많았던 업체는 포스코건설(10명)이었습니다.

국제신문의 <‘엘시티’ 성공 자신감 포스코건설, 단독으로 입찰 참여 승부수> 기사에 첨부된 ‘해운대엘시티더샵’ 공사 현장에서도 4명의 노동자가 산재사고로 목숨을 잃는 사건이 있었는데, 국제신문은 헤드라인에서 포스코 건설을 ‘엘시티 성공 자신감’이라 수식했습니다.

▲ 국제신문, 2018년 12월 22일 8면 기사

국제신문의 포스코건설 띄우기

이번이 처음 아니야

 

폭염이 이어지던 8월 24일, 국제신문은 4면에 <폭염에 마스크…야외노동자는 열사병 위험 노출>(김진룡 이준용 기자)을 실었습니다. 건설, 택배 등 현장을 찾아 연일 이어지는 폭염 속에서도 코로나19로 마스크를 착용한 채 일해야 하는 야외 노동자들의 고충, 열병에 쓰러진 농민의 사례도 소개했습니다.

 

그런데 건설 현장으로 소개한 ‘부산 수영구 남천더샵프레스티지 아파트 신축 공사 현장’에 대해서만큼은, 노동자들의 열악한 휴게 환경을 문제 삼기 보단, “이 아파트 시공사인 포스코건설 측은 매일 이 시간(2시)에 10분간 휴식시간을 두고, 200여 명의 인부 전원에게 아이스크림을 제공한다. 대형 제빙기도 3대 마련해 수시로 얼음을 제공한다.”, “온열질환 예방은 물론 보건위생도 챙기고 있다”고 했습니다. 열악한 노동 현장을 전하는 기사에서 포스코건설 현장만큼은 노동친화적 이미지를 부각했습니다.

▲ 국제신문, 8월 24일 4면

[부산민언련] 9월2주(1) 최종

[지역언론톺아보기] 연이은 폭우와 태풍에 지역언론은 ‘원전’ ‘빌딩풍’ 주목했다

[지역언론톺아보기_9월1주(1)] 

연이은 폭우와 태풍에 지역언론은 원전’ ‘빌딩풍주목했다

가동중단 철저한 조사, 안전방안 마련에 계속 관심가져야

-모니터기간 : 8월 25일~9월 8일

 

최대 200mm 넘은 폭우와 태풍 ‘마이삭’, ‘하이선’이 잇따라 강타하면서 부산은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지역 언론은 특보를 내보내고 시청자와 댓글로 소통하며 밤샘 중계를 하는 등 재난보도에 집중했습니다. 지역에 국한한 재난은 소홀히 다뤄진다거나 현장과 밀착한 신속한 정보전달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수용한 진일보한 변화를 보였습니다.지역 언론 5개사가 부산의 재난 위험 요소로 공히 꼽은 것은 바로 원자력발전소(이하 원전) 가동 중단과 빌딩풍이었습니다.

 

부산일보 원전 송전설비 침수 단독보도

태풍에 원전가동 중단 속출지역언론 안전 여부 계속 감시해야

 

부산일보 8월 25일 1면 기사

 

특히 부산일보는 7월 폭우 때 신고리 3·4호기의 송전설비가 침수되었음을 알리는 보도를 선제적으로 보도했습니다. 8월 25일 <신고리 3·4호기 지난달 폭우 때 송전설비 침수>(1면, 황석하, 권승혁, 이승훈)에서 일부 건물에 빗물이 샜다는 의혹도 제기하며 당시 한수원이 침수 사실을 지역민에게 알리지 않았다며 안전성에 문제가 있음을 은폐하려고 한 것 아니냐고 지적했습니다. 이 보도 이후 부산환경운동연합, 부산YWCA 등 부‧경 환경단체와 부산에너지정의행동은 각각 성명을 내고 철저한 점검과 조사를 촉구하기도 했는데, 다시 26일 <부울 환경단체 “1조 쏟아붓고도 침수 큰 충격…신고리 3·4호기 철저 조사를”>(2면, 확석하, 권승혁, 이승훈)에서 환경단체의 지적도 비중 있게 실었습니다. 점차 강도가 높아지는 자연재해에 대비해 원전 당국이 안전성을 갖추고 있는지 지역사회에 경각심을 일깨운 보도였습니다.

 

9월 들어 연이은 태풍으로 고리3·4호기, 신고리 1·2, 그리고 월성 2·3호기까지 모두 가동이 중단되는 사고가 있습니다. 지역 언론은 가동 중단 상황을 주요하게 보도했는데요, 부산MBC <“원전 자연재해에 셧다운 위험 크다”>(9/3, 단신), 부산일보 <이번엔 월성 원전 2·3호기 정지…태풍 2개에 6기 멈췄다>(9/8, 2면, 송현수) 에서는 철저한 조사와 함께 셧다운 우려에 따른 전력공급 중단 대책 촉구, 진상을 은폐하려는 당국을 비판하는 환경단체, 주민 목소리를 전달하기도 했습니다.

 

한수원은 원전이 충격을 받을 때는 가동이 중단되도록 매뉴얼화 돼 있고 이에 따른 가동중단이었다며 별일 아닌 듯이 해명했지만, 사고 원인 파악은 차후에 이뤄졌고 이런 상황이 즉시 주변 주민에게 알려지지 않는 데서 불안감은 커집니다. 사고 원인이 무엇이고 원전 당국이 제대로 대비책을 마련하고 있는지 꾸준한 후속보도가 필요합니다.

 

 

태풍으로 빌딩풍위험성 확인지역언론 적극 보도

부산일보 커튼월공법문제 지적

국제신문 해안가 난개발비판 목소리 전달

 

전국에서 초고층 건물이 가장 밀집한 부산에서는 빌딩풍이 주요 재해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이번 태풍 당시에도 해운대, 동구 북항재개발 부지 등지의 초고층건물 창문이 깨지는 등 피해가 발생해, 빌딩풍에 대한 우려가 더 커지고 있습니다. 부산 MBC는 지속적으로 빌딩풍에 관한 리포트를 내고 있는데요, 9월 2일 <초고층 최다 부산, 마이삭에 “빌딩풍” 초비상>(이두원)에서도 보도했습니다.

 

특히 3일 마이삭 때 부산대 권순철 교수 연구팀(행정안전부 빌딩풍 용역수행)이 101층 건물 엘시티 근처에서는 해운대 바닷가보다 바람이 2배 세게 불었다는 관측 결과를 알렸는데, 국제신문 4일 <태풍 당일 엘시티 조사해보니 ‘빌딩풍’ 위력 주변보다 2배 세’>(3면, 김민주), KNN 5일 <태풍 ‘마이삭’으로 드러난 빌딩풍 위력>(황보람), 7일 부산MBC <초고층 통과하니 ‘2배’..빌딩풍 ‘위력’ 입증>(황재실)에서도 보도했습니다. 부산일보는 7일 사설 <“빌딩풍은 신종 재난” 설계·안전 대책 입법화 시급하다>에서 빌딩풍 관련 위기 경보체계와 안전관리 대책을 촉구했습니다. 주거지로 각광을 받는 해운대 고층 아파트 단지가 태풍 앞에서는 특히 취약할 수 있음을 공통적으로 주목한 겁니다.

 

이런 가운데 부산일보는 8일 <해안가 ‘커튼월 공법’ 건물, 안전규정 강화 한목소리>(2면, 곽진석)에서창문을 건물외벽으로 삼는 ‘커튼월 공법’이 피해를 키웠다고 분석하고 내진 설계, 창문 구조 강화와 더불어 ‘건축 허가 시 빌딩풍 환경영향평가 기준을 포함’시키자는 하태경 의원 입장을 소개했습니다.

 

국제신문 9월 8일 1면

 

국제신문은 8일 <초고층의 역설…‘오션뷰 욕망’이 부른 태풍 공포>(1면, 김민주)에서 조망권을 차지하려는 해안가 중심 난개발이 빌딩풍이라는 재난을 만들었다며 해안가 초고층건물은 허가를 금지해야 한다는 비판 여론을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기후변화가 불러일으킨 슈퍼태풍은 빈도와 강도가 더 높아진다고 합니다. 기후위기가 가상 시나리오가 아니라 당장 현실로 닥친 지금, 핵발전소와 초고층빌딩을 가진 부산은 태풍에 특히 취약합니다. 시민의 안전이 지켜지도록 잠재적인 위험 요소를 점검하고 감시하는 보도가 이어지기를 기대합니다. 나아가 난개발·특혜로 인한 초고층건물 난립을 막기위한 방안에도 주목하기를 바랍니다.

[부산민언련 지역언론톺아보기(9월 첫주)] 연이은 자연재해 지역언론 원전, 빌딩풍 주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