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문화다양성리터러시 그 두번째 행보는,
<차별 없는 세상을 위한 정신장애 보도 가이드라인 찾기> 집담회로 이어집니다.
이번 집담회에서는 정신장애 당사자 외에도 넓은 범주의 관계자들과 함께, 정신장애 보도 가이드라인 기준에 대한 대화를 나눕니다.
2020 문화다양성리터러시 그 두번째 행보는,
<차별 없는 세상을 위한 정신장애 보도 가이드라인 찾기> 집담회로 이어집니다.
이번 집담회에서는 정신장애 당사자 외에도 넓은 범주의 관계자들과 함께, 정신장애 보도 가이드라인 기준에 대한 대화를 나눕니다.
[지역언론톺아보기_11월2주(1)]
부산 시민 주거 안정 흔들리는데
치솟는 부동산 가격만 강조하는 지역 언론

국제신문은 부산 해운대구와 수영구, 동래구(이하 해·수·동)가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된 지 1년을 맞아 솔렉스마케팅과 함께 한국감정원의 주택가격 동향을 종합 분석했는데요, 분석 내용은 <해수동 아파트 ‘불장’…서부산에도 번졌다>(11/9, 1면 머리기사, 송진영 기자)라는 제목으로 보도됐습니다.
해당 기사는 “수도권에서 통용되던 ‘부동산 가격은 오늘이 가장 싸다’는 속설이 어느새 부산에서도 증명된다.”라는 문장을 통해 ‘부동산 불패론’에 힘을 실어주며 시작합니다. 그 근거로 조정대상지역 해제 이후 해·수·동 아파트 가격이 상승세에 있다는 사실, 지역별 상승세, 서부산권의 가격 오름세 등을 제시했습니다.
3면 <집값 상승세 신축 주변부로 확산…구축도 ‘묻지마 계약’>(송진영 기자) 기사에선 부동산 급등에 대한 원인과 내년 상반기까지의 전망을 담았는데요. 해당 기사는 ‘부산 아파트 가격이…저평가 됐다는 주장’, ‘정부의 견고한 규제로 수도권 시장 투자가 힘들어진 상황’, ‘부산지역 아파트 시장에 자본이 집중되는 현상’이라며 부산지역 부동산 시장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 외지인의 투자를 꼽았습니다.
국제신문의 두 기사는 부동산 가격이 상승세에 있다는 사실을 지표로 보여주고 이러한 상승세가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부동산 전문가의 전망을 연결하고 있었는데요. 실수요자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는 사실을 언급하면서도 불안감을 해소할 대책이나 외지인이 불러온 과열 양상에 따른 실수요자의 피해, 주의점 등은 제시하지 않은 채 정부의 규제 시행 가능성이 낮다는 사실만 전달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조정대상지역 해제 이후 이어온 부동산 시장 상승세가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만 내놓은 셈입니다.


반면에, KNN 뉴스아이의 <부동산 급등세 경남지역으로 확산>(11/10, 표중규 기자) 리포팅은 외지인 작전세력으로부터 실수요자들의 피해를 막는데 초점을 맞춘 보도였는데요. 해당 리포팅은 “20년 가까이 부동산 해왔지만 이런 예는 없었어요. 저도 처음이에요.”, “주로 외지, 경기도나 부산, 대구쪽 사람들이 주로 경남에 갭투자 형식으로 들어오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에요.”과 같은 부동산 공인중개사 인터뷰를 통해 지금 부동산 시장이 비정상적인 상황이라는 걸 전하는데 집중합니다.
부동산 시장의 ‘상승세’를 강조하며 무주택자의 박탈감을 조성하기 보다는, 현재의 상황이 비정상적임을 전하는데 주력한 건데요. 기자는 부동산 상승세 분위기 속에서 추격 매수, 즉 뒤따라 사는 것을 자제해야 한다는 멘트로 리포팅을 마무리 지었습니다.
지난 6월 15일 이후 21주 연속 아파트 가격이 올랐다는 부산. 이는 부산 시민의 주거 문제와 긴밀히 연결되어 있는 만큼 지역 언론이 관심을 가지고 보도해야 할 사안입니다. 부동산 시장의 현재 상황은 누군가에겐 박탈감의 연속, 누군가에겐 기회의 연속이기도 할 텐데요. 그렇기에 언론이 지금의 상황을 어떻게 전달하느냐가 매우 중요합니다. 단순한 상승세만을 전달하기 보다는 부동산 가격 상승 국면에서 부산 시민의 주거 안정을 도모하기 위해선 어떤 정책과 규제가 필요한지 짚어줄 수 있어야 합니다. 일부 언론에서와 같이 상승세를 강조하고 장밋빛 전망을 내비칠수록 ‘영끌’ 분위기는 더욱 과열될 수밖에 없습니다. 다수 서민들의 삶의 질과 관련되어 있는 부동산 가격 상승 문제, 일반 시민의 눈높이에서 필요한 정보와 시사점을 짚는 지역 언론의 역할이 더욱 절실해 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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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언론톺아보기] 부산 시민 주거 안정 흔들리는데 치솟는 부동산 가격만 강조하는 지역 언론 최종
[지역언론톺아보기_11월1주(2)]
해운대 바닷가에 또 고층 개발?
주목 않는 지역 언론…계획부터 따져본 KBS부산

지난해 폐업한 해운대 그랜드호텔은 ‘밀실 매각’, ‘위장 폐업’, ‘러시아 마피아 자금세탁’ 등 여러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데요. KBS부산은 호텔을 허물고 사실상 주거단지를 조성하려는 움직임이 있어, 난개발 논란도 일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해당 내용은 11월 3일 문제 제기를 시작으로, 4일 내부고발자로부터 확인한 과거 금품로비 정황으로 이어졌습니다.
<또 대규모 주거단지 전락?…석연찮은 개발계획>(11/3, 최위지 기자)은 MDM플러스 그룹이 대출을 받기 위해 제출한 신탁계약서대로 개발이 진행된다면 지상 37층 규모로 높이 약 103m의 생활형 숙박시설이 들어서게 된다고 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해당 지구에 100m 넘는 건축물은 비리로 얼룩진 ‘엘시티’가 유일하다고 합니다.
KBS부산의 문제 제기에 MDM플러스그룹은 대출을 받기 위한 형식적인 개발계획서에 불과하다고 밝혔으나, 기자의 취재에 따르면 금융권은 땅의 담보 가치와 구체적 사업계획 등을 평가해 돈을 빌려준 것이라고 합니다. 기자는 MDM 측이 호텔 터를 인수한 지 7개월이 넘도록 구체적인 개발계획을 내놓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해운대 난개발이 우려된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해운대 바닷가에 2천 가구 들어서면?>(11/3, 공웅조 기자) 은 MDM플러스 그룹이 제출한 신탁계약서를 토대로 개발이 진행될 시 해운대 일대에서 불거질 문제를 짚었습니다. 교통체증은 물론이고 생활형 숙박시설은 일반 아파트보다 주차장 면적을 절반 이상 적게 만들어도 되기 때문에 주차난도 우려된다고 지적했는데요. 무엇보다 해운대 그랜드호텔의 용도 변경으로 주변 호텔도 용도 변경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KBS부산은 ‘해운대 그랜드 호텔’ 개발 논란 보도를 다음 날에도 이어갔는데요. <“호텔 허물고 아파트 지으려 금품 로비”>(11/4, 공웅조 기자)에 따르면 해당 터의 용도 변경 추진 움직임은 이미 10년 전부터 있었다고 합니다. 2007년 해운대 그랜드호텔을 인수한 경영진은 그 당시부터 고도제한을 푼 뒤 주상복합건물을 짓는 계획을 세웠다는 건데요. 기자는 해운대그랜드 호텔 내부고발자의 발언을 토대로 당시의 용역계약서, 금품로비 정황 등을 전달했습니다.

‘해운대 그랜드호텔’ 개발 논란은 <해운대그랜드호텔 자리에 레지던스 짓나?>(부산일보, 7/28, 11면), <“해안 고층 레지던스…관광 경관 훼손 우려”>(국제신문, 9/17, 6면) 로 보도된 바 있지만 모두 단발성 보도에 그쳐 아쉬웠습니다.
이후 ‘해운대 그랜드호텔’ 개발 논란은 시민단체와 시의원의 문제 제기 수준에 머물러 있었는데요, KBS부산은 11월 3일과 4일 <뉴스9> 의 주요 뉴스로 보도해 논란이 현재진행형임을 알렸습니다. ‘비리백화점’으로 남은 엘시티를 비롯해 난개발에 대한 지역 언론의 감시는 사후약방문식이 대부분이었습니다. 그런 가운데 KBS부산의 이번 보도는 개발 계획단계서부터 문제를 적극적으로 제기해 언론의 감시 역할이 돋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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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언론톺아보기_11월1주(1)]
구술 증언 모아 진실 규명에 다가가다
형제복지원 인터랙티브 페이지로 확산력 더한 <부산일보>

<부산일보>는 2020년 4월, ‘살아남은 형제들-형제복지원 절규의 증언’ 영상 구술사 프로젝트를 시작했습니다. 해당 프로젝트는 <부산일보> 홈페이지와 유튜브를 통해 공개됐는데요, 형제복지원 피해자 33인의 증언을 글과 영상으로 담아낼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현재까지 기록된 형제복지원 피해자 28명의 증언을 통해 33년의 세월이 흘렀음에도 여전히 밝혀지지 않은 진실이 더 많음을 알 수 있었는데요. 형제복지원에 들어가게 된 각기 다른 계기에서부터 형제복지원에서의 인권 유린 사례 그리고 형제복지원을 벗어났지만 벗어난 게 아니었던 이후의 삶까지. <부산일보>의 이번 프로젝트는 형제복지원 사건 진실 규명에 한 걸음 더 다가갈 계기가 되어줬습니다.
<부산일보>는 11월 2일 자 1면에 <“우리의 목소리, 제발 들어 주세요”… 형제복지원 ‘살아남은 형제들’>(이대진 기자) 을 실었습니다. “10개월에 걸쳐 형제복지원 인권유린 참상의 기록을 집대성한 인터랙티브 페이지를 완성해 2일 독자께 선보인다.”고 인터랙티브 페이지 개시를 알렸는데요. 해당 기사는 “그동안 전국 각지에 흩어져 숨죽인 채 살아온 피해자들. 이들에겐 얘기를 들어 줄 ‘귀’, 대변해 줄 ‘입’이 필요했다”며 <부산일보>가 구술 영상 프로젝트를 통해 피해자의 증언을 기록한 이유와 나아가 단순 기록에서 머무르지 않고 인터랙티브 페이지 제작을 통해 확산력을 높이고자 한 취지를 설명했습니다.
실제로 방문해 본 인터랙티브 페이지는 ‘증언·증거·기억·기록’ 5개 챕터로 구성돼있었는데요. 한 페이지에서 스크롤만으로 형제복지원 피해자들의 증언부터 형제복지원 시설 현장, 관련 자료까지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1987년 세상에 처음 드러난 이후 공동체의 기억 속에서 차츰 잊혀 가던 형제복지원 사건. <부산일보>의 ‘살아남은 형제들’ 프로젝트는 피해자들의 생생한 목소리로 당시의 참상과 이후의 삶을 전달했습니다. 이를 통해 형제복지원 사건이 피해자들의 기억 속에서 여전히 현재진행형이었음을, 우리 사회가 함께 해결해야 하는 문제임을 다시금 상기시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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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부산민주언론상 공모 개요]
추천서 양식 다운로드>> [공문]2020부산민주언론상 추천요청
부산민주언론시민연합이 지난 2014년 창립 20주년을 맞아 지역언론의 발전방향을 모색하고 바른 언론상을 정립하기 위해 <부산민주언론상>을 제정하고 해마다 시상하고 있습니다.
부산민주언론상은 지역주민의 알권리와 지역공동체 발전에 기여한 지역언론 및 언론인, 언론단체를 격려하고 열악한 제작환경에도 꿋꿋이 자신의 영역을 개척해 온 일선 제작자들의 활동을 널리 알리기 위한 상입니다.
한 해 지역언론을 돌아보고, 바른 언론의 의미를 생각해보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지역 언론인과 시민들의 많은 추천 바랍니다.
[역대 수상작]
○ 2014년 : KBS부산 시사프로그램 <시선360>
○ 2015년 : 부산MBC <공간다큐 그곳-부산시청 광고탑 편>
○ 2016년 : 부산일보 <그래도 되는 죽음은 없다-부산교도소 재소자 사망사건 관련 보도>
○ 2017년 : SBS부산지국장 송성준 기자 <엘시티 취재파일>
○ 2018년 : KBS부산 심층기획 <센텀2지구, 정의로운 개발인가>연속보도
○ 2019년 : 부산MBC 예산추적 프로그램 <빅벙커>
[행사 개요]
○ 명칭 : 2020 부산민주언론상
○ 추천대상
– 부산지역 주민의 알권리와 지역공동체 발전에 기여한 기사 및 프로그램, 인물이나 단체.
– 부산지역 언론 발전과 언론개혁에 기여한 인물이나 단체
– 제작 기간 또는 활동 기간 : 2019년 11월 1일~ 2020년 10월 31일
○ 추천자격
– 지역 언론사 및 언론인, 학계, 시민사회단체, 시민 누구나
○ 추천기간
– 2020년 11월 2일(월)-11월 16일(월)
○ 심사 기준 및 과정
– 심사 기준 : 지역성, 공익성, 다양성, 사회성, 민주주의 기여도
– 1차 : 심사위원회 심사를 통해 결선작 3편 선정
– 2차 : 결선작 3편 중 회원 투표 통해 ‘민주언론상’ 선정
○ 접수처
– 온라인 접수 : buun1@hanmail.net
*[민주언론상 추천서]라고 말머리를 달아주세요.*
– 우편접수 : (48303) 부산시 수영구 광남로88 태민빌딩 301호 부산민언련
* 온라인 또는 우편 둘 중 하나만 접수하시면 됩니다.*
○ 추천방법
– 단체 및 인물 : 추천서 1부
– 기사 및 프로그램 : 추천서 1부, 추천작품 사본 1부 (파일, URL 링크 가능)
○ 문 의 : 부산민주언론시민연합 051-802-0916
[지역언론톺아보기_10월5주(1)]
시청자 기만 이대로는 안 된다
KNN, EBS 등 보험 영업 목적 프로그램 협찬 받아 방송
키움에셋플래너, FM에셋 등 재무설계 업체가 공영방송 EBS뿐 아니라 지상파, 종편에 재무 정보 프로그램을 협찬 제작해, 시청자 정보를 확보하고 보험 영업에 활용하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부산지역 지상파방송인 KNN은 키움에셋플래너, FM에셋의 협찬 프로그램을 모두 방송하고 있었습니다.
미디어오늘 <EBS ‘머니톡’ 보고 상담했더니 개인정보 팔아 8만원>(10/7), <‘보험판촉 도구’ 재무설계 방송의 민낯 드러났다>(10/14) 등 관련 보도에 따르면 공영방송 EBS <머니톡>은 키움에셋플래너의 보험 영업을 위한 방송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머니톡>에는 협찬사인 키움에셋플래너 소속 직원이 전문가로 출연했고, 재무설계·보험상담 명목으로 시청자의 개인정보를 수집했습니다. 수집한 개인정보는 보험설계사들에게 판매했다는 겁니다. FM에셋은 TV조선과 KNN 등 종편, 민방에 방송을 편성했고 방송에 출연할 보험설계사를 모집했습니다.
이처럼 보험업체들이 방송을 통해 영업에 나선 것은 양질의 개인정보를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인 걸로 보입니다. 실제로 미디어오늘이 확보한 키움에셋플래너 내부자료에 따르면 방송 목적을 자사 홍보가 아닌 ‘개인정보 데이터베이스’에 뒀다고 합니다. 방송사 홈페이지를 통해 무료상담을 해준다고 하니 시청자들은 의심 없이 정보를 제공한 것입니다.
KNN <머니톡> <톡톡보험설계>, 협찬 방송이라 고지해야…
KNN은 매주 토요일 오전 8시 <머니톡>을 방송했습니다. 프로그램을 자체 제작하지는 않고 EBS <머니톡>을 그대로 편성·방송했고, 상담 안내 번호만 지역번호로 바꿔 공개했습니다. 또 매주 목요일 오후 4시에는 <톡톡보험설계>를 방송하는데요, KNN기획, KNN미디어플러스 제작으로 안내되어 있지만, 미디어오늘에 따르면 FM에셋의 협찬 방송입니다.
<머니톡>은 시청자들에게 각종 재무관리 전반에 관한 실용적인 가이드와 정보를 제공한다고 프로그램의 취지를 알렸으나, 실상은 보험 판매에 필요한 개인정보 데이터 확보를 위한 판촉 상품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KNN 방송사 홈페이지에 접속해 무료상담 버튼을 누르면 개인 정보를 입력하는 페이지로 넘어가는데 키움에셋플래너에 개인정보가 전달돼 보험 영업에 활용된 것입니다(정보 입력 게시판에 키움에셋플래너 연관성 공지하지 않았다가, 미디어오늘 보도로 문제가 된 이후부터 안내하고 있습니다).

또 홈페이지에서 안내한 콜센터에서는 ‘KNN 돈이 되는 머니톡 콜센터’라고 안내하는데요, 키움에셋플래너가 위탁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시청자는 정보를 제공하고 상담이 진행되고 나서야 해당 업체를 알 수 있습니다. 더욱 심각한 것은 이렇게 수집된 시청자 개인정보는 정보 유형에 따라 7~8만 원에 보험업체에 팔렸습니다. 하지만 시청자는 상담 정보가 판매됐다는 사실을 전혀 알 수 없는 구조였습니다.

협찬 방송임을 제대로 공지하지 않은 채 유용한 재무상담 서비스를 하는 것처럼 방송한 EBS와 KNN은 시청자를 기만한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최근 유튜버의 ‘뒷광고’ 논란과 함께 언론사의 협찬도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시청자 권익을 보호할 사회적 논의나 제도 개선이 필요함은 물론 방송사 스스로 시청자 신뢰를 얻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해야 할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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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언론톺아보기_10월4주(2)]
인공서핑장 빌미로
해상케이블카 등 각종 개발 사업에 힘 싣나
-시흥 웨이브파크 개장에 입 모아 부산시 소극 행정 탓한 지역 언론-
지난 7일 경기도 시흥에 인공서핑장 웨이브파크가 개장했습니다. 타지역 소식이었음에도 관련 내용은 9월30일부터 10월23일까지 총 14차례 부산 지역 언론에 등장했습니다.
웨이브파크는 부산지역 건설사인 대원플러스건설이 만들었습니다. 앞선 2016년, 대원플러스건설은 ‘동부산관광단지 인공서핑장 조성 사업’을 부산시에 제안한 바 있는데요. 부산시는 해당 사업을 2년간 검토했으나, 최종적으로 무산 결정을 내렸습니다.
부산에 건립하려다 시흥으로 옮겨간 인공서핑장. 그 탓에 부산지역 언론의 관심이 시흥 웨이브파크로 쏠린 겁니다.
지역 언론은 웨이브파크를 두고 ‘대어’, ‘3조 원 관광인프라’, ‘세계 최대 인공 서핑장’이라 표현했는데요. 또 향후 예상되는 고용·생산효과를 언급하며 웨이브파크에 대한 장밋빛 전망을 내비쳤습니다.
한 건설사의 동일한 인공서핑장 조성 사업이라 할지라도, 어디에 들어서느냐에 따라 예상되는 연 방문객 수엔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또 매립 후 10년 간 사업 개발자가 나타나지 않아 유휴부지였던 시화호엔 인공서핑장 조성 사업이 적합할 수 있지만, 동부산관광단지라면 사업의 적합성은 달라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부산 지역 언론은 여러 가지 제반 조건은 따져보지 않은 채 인공서핑장이 부산에 조성되지 못한 이유로 부산시의 소극행정을 꼽았습니다.

국제신문의 <부산시 미적댄 사이, 3조대 관광인프라 수도권 빼앗겨>(10/9, 장호정 기자)에 따르면 부산의 상공계, 학계, 언론계 인사 60명은 버스 3대에 나눠 타고 시흥 웨이브파크 개장식에 참석했다고 합니다.
해당 기사는 개장식에 참석한 지역 상공계·관광업계 인사들의 소회를 전했는데요. “지역 경제 활성화 측면에서 부산시는 이번 사건을 엄중한 인식으로 바라봐야 할 것”, “부산시 인사가 낯부끄러워 (개장식에) 오겠나”, “공익성을 담보하는 차원에서 시가 관광인프라 개발에 전향적인 태도를 보여야 할 때다”와 같이 웨이브파크를 부산에 유치하지 못한 것에 대한 안타까움, 부산시 행정에 대한 아쉬움 등이 갈무리됐습니다.
또 기사는 해상케이블카 등 지역 사업이 답보인 상태에서 ‘웨이브파크’ 사례를 교훈 삼아야 한다고 적시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20년간 무상사용에 수익허가 방식으로 운용되는 웨이브파크에 어떠한 공익성이 담보되었는지는 기사에 담겨있지 않았습니다.
웨이브파크에 대한 언론의 논조도 지역 상공계 인사들의 입장과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3대의 버스를 함께 타고 웨이브파크 개장식에 참석했다는 지역의 상공계, 학계, 언론계. 그 결과 상공계 인사의 입장만을 일방적으로 보도한 것은 아닌지 의문스럽습니다.

부산일보는 데스크칼럼 <소 잃고도 외양간 안 고치는 부산시>(10/13, 김마선 기자)를 통해 기사엔 미처 다 담지 못한 웨이브파크에 대한 아쉬움을 적극적으로 드러냈습니다.
해당 칼럼은 웨이브파크 사업은 부산이 ‘놓친 떡’이라며, 민선7기를 “기업인들을 적폐로 취급하고, 개발사업은 색안경을 끼고 봤다”라고 평가했습니다. ‘공공성 강화’라는 명분에 짓눌려 부산이 점점 활력을 잃어간다고 지적했는데요. 뒤이어 대원플러스건설 최삼섭 회장에 대해선 “최 회장은 출장 시 차에서 김밥으로 아침을 때우곤 한다. 기회와 이익이 있다면 고생도 마다않는다.”고 평가했습니다.
끝으로 웨이브파크 개장식을 앞두고 전국 지자체가 최 회장에게 사업을 함께 하자고 제안했다는 사실을 알렸는데요. 기자는 자신이 최 회장에게 전화를 걸어 부산시에서 연락이 왔느냐 물었지만 “아직 없다”고 답이 왔다며 최 회장에게 연락하지 않은 부산시에 대해 “실패에서 배우지 않는 것이 진짜 실패”라 평가했습니다.

부산지역 언론 5개사 중 ‘웨이브파크’ 개장 소식을 뉴스로 전하지 않은 건 KBS부산이 유일했습니다. KBS부산은 유튜브 채널 ‘부케부캐’를 통해서만 웨이브파크를 언급했습니다.
이후 지난 21일 부산시의회 임시회 시정질문에서 ‘웨이브파크’가 언급되며 4건의 보도가 추가로 이어졌습니다. 국제신문 <“제2 웨이브파크 사태 막아야”…난타 당한 부산시 소극행정>(10/22, 이병욱 기자), 부산일보 <‘웨이브 파크’, 부산시 복지부동 ‘대표 사례’ 오명>(10/22, 김영한 기자), 부산MBC <부산시의회, 인공서핑장 무산 경위 추궁>(10/21, 이만흥 기자), KNN <‘인공서핑장도 놓치고’, 민자사업 ‘하세월’>(10/21, 김성기 기자) 4건 기사 모두 사업타당성은 들여다보지 않고, 부산시의 무사안일한 행정력이 부산의 관광 인프라를 발목잡고 있다는 시정 질의를 그대로 전하는데 급급했습니다.
사업 담당 공무원이 여러 차례 바뀌었다는 사실을 비롯해 행정상의 문제가 있었다면 이를 비판하는 것은 분명 지역 언론의 역할입니다. 하지만 이번 ‘웨이브파크’와 관련해 지역언론이 부산시를 향해 보여준 비판은 구체적인 취재는 생략한 채, 되려 공익성과 공공성이라는 가치가 부산지역 발전의 걸림돌인 양 강조해 안타까움이 큽니다.
한 건설사가 부산에 먼저 제안했으나 시흥에 조성된 인공서핑장, 개장 한 지 채 한 달도 되지 않은 서핑장이 부산시의 오명으로 남을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듯합니다. 그럼에도 이번 사례를 빌미삼아 지역사회에서 합의도 되지 않은 각종 개발 사업을 일사천리로 추진해야 한다는 논조의 기사를 쓴 지역 언론들. 지나친 비약은 아니었는지 묻고 싶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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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언론 톺아보기_10월 4주(1)]
41주년 맞은 부마민주항쟁, 지역 언론 무엇에 주목했나
부마민주항쟁 의미보다 ‘신공항’ 발언에 더 주목한 부산일보
10·16 부마민주항쟁은 4·19 혁명, 5·18 광주민주화운동, 6·10 민주항쟁과 함께 우리나라 ‘4대 민주항쟁’으로 평가받고 있지만, 지난해에서야 국가기념일로 지정됐습니다. 하지만 아직 진상규명 및 피해자 명예회복은 관련 규정 미비와 사료 부족으로 멀기만 합니다.
이번 지역언론 톺아보기는 10월 16일 부마민주항쟁 41주년 기념일에 맞춰 지역언론은 어떻게 보도했는지 살펴봤습니다.
‘다시 쓰는 부마항쟁 보고서’…특별취재 한 국제신문
2018년부터 ‘다시 쓰는 부마항쟁 보고서 1·2 시리즈’를 보도한 국제신문은 10월 16일, 피해자들의 삶을 집중 조명하는 세 번째 시리즈를 시작했습니다.
16일 1면 <41년간 치유 못한 ‘시월의 恨’···트라우마센터 절실>(김화영·신심범 기자) 기사에서 부마항쟁 피해자들의 트라우마를 치료할 치유 센터가 필요함을 강조했습니다. 또한 <“부마 취재했다 A급 중대사범 찍혀··· 7년간 기자생활 못 해”>(김화영 기자), <항쟁 다음날, 신문엔 기사 한 줄 없었다>(김화영 기자), <부마 관련자 요주의 인물 낙인에 생활 애로··· 배·보상 강화를>(김미희·민경진 기자) 기사를 연달아 실어, 부마항쟁 피해자들의 생생한 증언과 제대로 된 피해자 보상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현실을 짚었습니다.
부마민주항쟁보다 ‘신공항’에 주목한 부산일보
부산일보는 10월 16일, 부마민주항쟁 관련 기사는 싣지 않았습니다. 부마민주항쟁을 주제로 한 기사는 10월 19일 사회면 하단에 단 1건 있었는데요. <41주년’ 부마민주항쟁 기념 조형물, 마산에 ‘우뚝’>(이성훈 기자)기사로, 경남 창원시와 부마민주항쟁기념재단이 ‘부마민주항쟁 조형물’ 제막식을 가졌다는 내용의 기사였습니다.
한편, 10월 19일 1면 머릿기사로 정세균 총리의 부마민주항쟁 기념사 중 신공항 관련 발언에 주목한 기사를 실었습니다(<정부, 김해신공항 백지화 대세론 굳혔다>, 전창훈 기자). 기사는 “부울경 여망 외면하지 않을 것”이라는 정총리의 말을 강조하며, 정부가 김해신공항 백지화에 무게를 싣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을 했는데요. 이는 정총리 기념사에서 부마항쟁 의미와 피해자 명예회복에 대한 발언보다는 ‘신공항’ 관련 메시지에 더 집중한 모양새였습니다.
부마민주항쟁 피해자 고통과 진상규명에 주목한 KBS부산, 부산MBC
KBS부산과 부산MBC는 부마민주항쟁 피해자의 고통과 명예회복에 주목했습니다. KBS부산은 10월 16일 <처우 개선은?···부마항쟁 피해자 고통은 여전>(정민규 기자)에서 부마민주항쟁 피해자에 대한 평가와 보상이 규정 미비로 제대로 진행되지 않고 있어, 제도 보완이 필요함을 지적했습니다.
같은 날 부산MBC는 뉴스데스크에서 부마민주항쟁 41주년 기념식 소식과 사료 부족으로 진상규명이 더뎌지고 있는 점을 조명했습니다. <시위대의 눈에 비친 ‘부마항쟁’‥그림으로 재탄생>(류제민 기자)에서 당시의 모습을 그림으로 남겨 전시회를 연 ‘부마항쟁의 기억, 41년 전’ 전시회를 소개했는데요. 부마민주항쟁 당시 사진과 영상자료 등 사료가 거의 없어 진상규명에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단신으로 기념식 소식만 알린 KNN
KNN은 10월 16일 뉴스아이에서 <부마민주항쟁 41주년 기념식 열려> 단신으로 부마민주항쟁 41주년 기념식 소식을 간단하게 전했습니다. 정세균 총리의 기념사와 행사에 참석한 주요 정치인 소개에 그쳤는데요. 부마민주항쟁의 의미와 과제는 따로 짚지 않았습니다.
부마민주항쟁 진상규명과 피해자 명예회복‧보상을 위한 조사 기한이 1년도 채 남지 않았습니다. 정부와 부산시, 관련 기관뿐 아니라 시민들의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한 만큼 지역 언론의 보다 적극적인 보도를 기대합니다.
기록적인 폭우와 폭염 그리고 연이은 태풍까지. 코로나19라는 전대미문의 전염병 재난에 각종 기후 재난까지 더해지면서, 올해 3분기(7·8·9월)는 부산시민들에게 더욱더 힘든 시기였습니다.
이런 재난 상황일수록 정확한 정보 제공으로 지역민의 불안감을 해소하고, 피해를 점검하고, 재발 방지 대책 마련 등을 요구하는 지역 언론의 역할이 더욱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부산민주언론시민연합>은 지역의 좋은 보도를 발굴하고 그 가치를 알리기 위해 분기별 좋은 보도·프로그램을 선정하고 있는데요. 이번 3분기에는 각종 재난 상황에서 지역 언론의 역할이 빛났던 보도들에 주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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