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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언론톺아보기] 광복절 기념사가 매 맞을 일인가, 정치인 발언 나열로 정쟁 부각한 지역 언론

[지역언론톺아보기_8월3주(1)]

광복절 기념사가 매 맞을 일인가

정치인 발언 나열로 정쟁 부각한 지역 언론

지난 8월 15일 제75주년 광복절 경축식이 있었습니다. 이 자리에서 김원웅 광복회장은 75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음에도 친일잔재가 여전히 한국 사회 곳곳에 남아있다며 완전한 친일청산을 촉구했습니다. 9분 남짓의 기념사에는 대한민국 화폐의 얼굴이 되지 못한 독립운동가, 애국가 작곡가의 친일행적, 국립현충원에 묻혀 있는 친일파에 대한 광복회 입장과 함께 국립묘지법 개정에 대한 바람이 담겼습니다.

하지만 언론은 기념사의 취지와 전체 내용을 전달하기보다는 논란이 된 일부 대목을 발췌해 전부인 양 보도하는가 하면, ‘친일파 묘 이장’을 골자로 하는 ‘국립묘지법 개정‘ 제안을 ’파묘 논란’으로 일축하기도 했습니다.

이와 관련한 지역 언론 기사로는 부산일보 2건, 국제신문 1건이 있었습니다.

국제신문은 8월 18일 자 5면에 <8·15발 보혁 갈등…與는 전광훈, 野는 김원웅 때리기>라는 큰 제목을 달아 거대 양당의 타깃이 된 인물로 김원웅과 전광훈을 소개했는데요, 이 큰 제목 아래에 <민주당 ‘광화문 불법’ 통합당 책임론 부각>과 <통합당 “국민 이간질이 매국” 광복회장 뭇매>라는 작은 제목의 기사가 배치됐습니다. 코로나19 재확산 우려를 현실화한 전광훈 목사와 ‘친일청산’을 골자로 기념사를 한 김원웅 광복회장이라는 전혀 다른 사안을 ‘보혁 갈등’으로 뭉뚱그려 상반되는 사안인 양 보도한 셈입니다.

특히 <통합당 “국민 이간질이 매국” 광복회장 뭇매>(국제신문, 8/18) 은 광복절 기념사에 대한 내용은 일절 전달하지 않은 채, “미래통합당은 김원웅 광복회장의 광복절 경축식 기념사에 대해 맹공을 펼쳤다”라는 문장으로 시작되는데요, 김원웅 광복회장 기념사와 관련한 국제신문의 첫 기사이자 유일한 기사임에도 기념사 내용에 대한 소개는 빠져있어 결과적으로 독자는 통합당 의원들의 비판으로만 기념사를 이해하게 되는 셈입니다. 또한 기념사에 대한 다양한 의견 중 통합당 의원들의 발언에만 주목하다 보니 기사 제목에서 ‘뭇매’라는 단어가 등장하기도 했는데요. 기념사 내용 중 일부가 논란이 되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만 언론의 역할은 논란이 되고 있는 이유와 맥락을 설명해주는 것이지 특정 입장에 편승해 논란을 ‘잘못’으로 만드는 것이 아닐 겁니다.

▲ 국제신문, 8월 18일, 5면

부산일보 <김원웅 ‘친일 청산’ 기념사 놓고 다시 불붙은 이념 논쟁>(8/17, 8면)은 “해방의 기쁨으로 하나가 돼야 할 광복절이 정쟁으로 인해 분열과 갈등으로 얼룩졌다”는 문장으로 시작합니다. 기사의 전반부에 기념사 내용에 대한 충분한 정보는 전달하지 않고 오히려 논란이 일고 있는 부분만 소개한 데 이어 통합당 의원들의 원색적 비난들 예를 들면, “국민을 이간질하는 것이 바로 매국행위”, “편 나누어 찢어발기고 증오하고”, “김원웅 회장은 파직돼야 한다”와 같은 발언을 갈무리했는데요, 기념사 내용 일부와 이 일부에 대한 통합당 의원의 발언을 결합해 논란을 더욱 부풀리는 모습이었습니다.

이번 기념사 내용에서 논란이 된 ‘국립묘지법 개정’은 갑작스러운 제안이 아닙니다. 광복회는 지난 3월, 21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후보들을 대상으로 찬반 설문조사를 실시하는가 하면 이 결과를 알리는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습니다. ‘통합당 의원들로부터 ‘뭇매’를 맞고 있다’ 혹은 ‘이념 논쟁을 부추겼다’라는 논란거리로만 다루기보다 왜 이런 제안을 하는지 제안의 맥락과 의미를 전달하는 게 언론의 역할이었을 겁니다.

[부산민언련] 8월3주(1)_지역언론 톺아보기_최종

[지역언론톺아보기] 낙동강 통합물관리방안 중간보고서 발표, 희소식으로만 보도할 일이었나

[지역언론톺아보기_8월1주(3)]

낙동강 통합물관리방안 중간보고서 발표,

희소식으로만 보도할 일이었나

지난 5일 환경부는 ‘낙동강 유역 통합물관리 방안마련 연구용역’의 중간 보고회를 기획했습니다. 하지만 보고서 내용에 반대하는 시민단체와 지역주민의 반발로 보고회가 무산됐습니다. 낙동강 수질개선을 위한 본질적 대책은 빠뜨린 채 새로운 취수원 확보에만 주력했다는 게 환경단체의 반발 이유였습니다. 지역언론 5개사가 모두 이 소식을 보도했는데 일부 매체는 중간보고서의 한계보다는 부산에 황강 물을 끌어올 수 있게 된 데 주목해서 ‘청신호’, ‘먹는물 불안 씻는다’라고 긍정적으로 보도했습니다.

부산일보는 6일 1면 머릿기사 <…먹는물 불안 씻는다>에 이어 3면 <영남 5개 시·도 ‘30년 먹는물 갈등’ 상생 물꼬 텄다>에서 ‘이번 통합물관리 방안이 이전과는 다를 거라는 기대감’, ‘정부의 ’그린뉴딜‘ 계획에 포함된다면 일정은 더 당겨질 수 있다’라며 환영했고, 부산MBC는 황강 물이 ‘낙동강은 물론 남강보다도 수질이 좋’고, ‘부산시민의 30년 숙원이 해결될 단초를 마련’했다며 성과에 주목했습니다.

취수원 다변화는 환영할만한 일입니다. 부산일보는 작년 프랑스 파리 상수도 사업본부의 사례를 취재하여 시민들에게 안정적인 수돗물을 공급하려면 취수원 한 곳에서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대체 취수원에서 물을 확보해 공급할 수 있어야 함을 설득한 바 있습니다. <[기획]부산 물 차별더는 안된다-(5) 취수원 다변화의 힘파리>(2019.7.8.)

그런데 새로운 취수원 확보 노력 외에 낙동강 본류를 깨끗하게 만들기 위한 노력을 반드시 병행해야 한다는 게 환경단체의 주장입니다. 낙동강네트워크는 이날 성명서를 내고 낙동강은 보를 개방해서 물을 흐르게만 해도 상당 부분 좋아질 수 있다면서 보 개방이라는 결정적 해결책을 빼놓은 중간보고서는 ‘알맹이 없는 껍질’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또 경남지역 시·도지사들 역시 보 개방 문제는 외면하면서 낙동강 물관리 사업을 한국판 뉴딜에 포함 시켜 달라고 나선다며 토목사업이라는 ‘잿밥’에 더 큰 관심을 보이는 형국이라고 규탄했습니다. 하지만 부산일보와 부산MBC 보도에는 그동안 보 개방이 이루어지지 않은 이유가 농업용수를 사용하고자 하는 지역 농민들의 반대에 부딪혀서-라는 정도로 간략하게만 언급됐습니다.

국제신문과 KNN은 환경단체와 낙동강 유역 농민의 입장을 좀 더 무게 있게 다뤘습니다. 통합물관리 방안의 실행까지가 순탄치 않을 거라며 반대 목소리와 소통하려는 노력이 관건이라고 했습니다. (국제신문 <낙동강 통합물관리, 시작부터 파행> 861)

늑장 행정 비판하는 목소리는 쏙 빠졌다

지자체, 그린뉴딜 토목사업에 눈먼 건 아닌지 감시해야

PD수첩은 앞서 <4대강에는 ‘꼼수’가 산다>(7.21.방송 MBC)에서 보 개방을 포함한 낙동강 복원이 늦어지는 것이 환경부와 지자체장들의 의지 부족, 지역민 눈치 보기, 치적사업 이권 챙기기 때문이라고 꼬집은 바 있습니다. 문재인 정부가 4대강 복원 의지가 없다는 겁니다. 4대강 사업으로 포장을 받은 국토부 공무원이 현재 환경부에서 물환경정책과 중책을 맡았고, 조사평가단이 제출한 보 처리방안도 결정 책임을 미루며 제대로 수행하지 않고 있는 상황을 근거로 들었습니다. 행여나 ‘여론을 살핀다며 정치적 계산’을 하지 말고, 국민에게 약속한 대로 4대강 복원을 미루지 말라고 당부했습니다. <4대강에는 꼼수가 산다>_후반부_PD수첩 (7.21. 방송 MBC)

환경부는 여론을 더 수렴한 이후, 다음 달 최종보고서를 내겠다고 했습니다. 지역언론은 행정 당국이 유권자들에게 한 약속을 지키는지 감시하고 견제하는 역할에 충실해야 할 겁니다. 지자체가 국책 사업을 유치했다며 홍보할 때 지역언론이 편승해 토목사업에 대한 기대감을 부추기기보다는 낙동강 본류 수질개선 약속이 지켜지고 있는지 끈질기게 감시해주길 바랍니다.

8월1주(3) 톺아보기_최종

[좋은보도] 산재는 기업범죄라는 인식 확산 계기 마련한 국제신문, 레바논 항구폭발 사고 타산지석 삼은 부산일보·부산MBC

[지역언론톺아보기_8월1주(2)]

산재는 기업범죄라는 인식 확산 계기 마련한 국제신문

레바논 항구폭발 사고 타산지석 삼은 부산일보·부산MBC

국제신문은 8월 4일부터 6일, 3일에 걸쳐 기획기사 [산재는 기업범죄다]를 연재했습니다. 산업재해와 관련한 여러 면면 중 국제신문이 주목한 건 ‘산재는 기업범죄’라는 인식 확산의 필요성이었습니다. <상> 참사 부추기는 솜방망이 처벌 편은 산업안전보건법을 위반한 사건들의 판결문 81건을 분석해 산재사건에서 피고인 양형 근거가 되는 단어들을 찾아냈습니다.

‘피해자 과실’, ‘업무상 과실치사’, ‘전과 없음’, ‘반성’, ‘합의’…. 국제신문은 판결문 중 ‘이유’에 해당하는 문장을 분석한 결과 산업재해는 안전관리 의무를 지키지 않아 발생한 기업범죄 임에도 이보다 앞서 ‘피해자 과실’, ‘합의’ 등이 양형 사유로 인정돼 솜방망이 처벌에 그치고 있다 지적합니다.

과연, 정말, 피해자의 잘못일까?

국제신문은 2017년 10월 8일, 추석연휴에도 일할 수밖에 없었던 하청노동자 사망사건을 다시 조명합니다. 안전난간은 양방향 중 한쪽에만 있었고 안전대 자체는 지급받지도 못했으며 추석 연휴라는 이유로 안전·보건 관리 책임자인 소장은 출근을 하지 않은 날 두 명의 노동자는 집으로 돌아갈 수 없었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이 산재사고 역시 ‘자백’, ‘반성’, ‘합의’ 등의 이유로 법정에 선 기업인들은 중형을 선고 받지 않았다고 지적합니다.

재범률 97%. 부산에서만 일주일에 1명꼴로 노동자의 목숨을 앗아가는 범죄. 바로 산업재해(산업안전보건법 위반).”

국제신문의 기획 [산재는 기업범죄다]는 부산지역 판결문 분석을 통해 양형 근거를 드러냄으로써 산재사고에 대한 인식 전환의 필요성을 환기한 좋은 보도입니다.

_해당 기사

<산재는 기업범죄다 <상> 참사 부추기는 솜방망이 처벌>(국제신문, 8/4, 3면)

http://www.kookje.co.kr/news2011/asp/newsbody.asp?code=0300&key=20200804.22003000855

<산재는 기업범죄다 <중> 외줄 타는 노동자>(국제신문, 8/5, 3면)

http://www.kookje.co.kr/news2011/asp/newsbody.asp?code=0300&key=20200805.33001001340

<산재는 기업범죄다 <하> 일하다 죽지 않을 권리>(국제신문, 8/6, 5면)

http://www.kookje.co.kr/news2011/asp/newsbody.asp?code=0300&key=20200806.22005001742


레바논 베이루트 항구 폭발사고를 계기로,

부산항 위험물질 관리 현황과 대책 짚어본 부산일보와 부산MBC

수천 명의 사상자를 낸 ‘레바논 베이루트 항구 폭발 참사’의 원인 물질로 꼽히는 ‘질산암모늄’이 부산항에도 있다는 사실을 부산일보와 부산MBC가 주목했습니다. 부산일보는 8월 6일 8면에 <레바논 폭발 참사 원인물질 질산암모늄, 부산항에도 보관> 기사를 부산MBC는 8월 6일 첫 순서로 <부산항 위험물 관리, ‘컨트롤타워’ 없다>를 리포팅 기사로 내보냈습니다.

이 보도들은 레바논 베이루트 항구 대폭발 사고를 계기로, 비슷한 조건을 가진 부산항의 위험물 관리 실태를 살펴봤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현재의 시스템으로는 큰 사고에 대처하기 어렵다는 점을 지적하여 부산항 관리체계를 돌아본 부산일보와 부산MBC. 지역 언론이 더 안전한 지역사회를 만드는데 긍정적 역할을 한 보도로 평가됩니다.

_해당 기사

<레바논 폭발 참사 원인물질 질산암모늄, 부산항에도 보관>(부산일보, 8/6, 8면)

http://www.busan.com/view/busan/view.php?code=2020080519173176342

<부산항 질산암모늄 관리 ‘컨트롤타워’가 없다>(부산일보, 8/11, 11면)

http://www.busan.com/view/busan/view.php?code=2020081019173658007

<부산항 위험물 관리, ‘컨트롤 타워’ 없다>(부산MBC, 8/6)

https://busanmbc.co.kr/article/tP5o7MKhzIFe

8월 1주(2) 좋은보도

[좋은보도] 사송신도시 공사 강행, 해수부 안일 대응 꼬집은 KNN<뉴스아이>, 동래구청 발굴유적 진척 짚어본 KBS부산<뉴스9>

[지역언론톺아보기_8월2주(2)]

KNN 사송신도시 멸종위기종 보호없이 공사 강행 고발하고

허술한 항만검역, 해수부의 안일한 대응 때문이라 꼬집어

KBS부산 동래구청 신청사 발굴유적 공개 안한다 지적


KNN은 12일 <멸종위기종 발견에도 공사 강행, 왜?>에서 양산 사송신도시 조성 공사가 희귀생물 보호에 대한 제대로 된 조치 없이 재개됐다고 고발했습니다. 지난 5월 KNN은 사송신도시 예정지에서 담비 등 멸종위기 동·식물 6종을 찾아낸 바 있습니다. 이 사실이 보도되자 LH는 환경단체와 면밀한 환경조사를 하기로 약속하고 공사를 중단했는데요, 이후 환경 보전에 대한 고려가 이루어지는지를 추적한 겁니다.

LH가 기존 계획대로 공사를 재개한 이유는 용역보고서 때문입니다. 보고서가 <양산사송 공공주택지구 조성사업 동·식물상 정밀조사 보고서>에 이번에 발견된 멸종위기종이 대부분 ‘이동성이 매우 큰 분류군’이라서 공사에 별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결론 내린 겁니다. KNN은 한국환경연구소 인터뷰를 통해서 이런 식이라면 (이동성이 큰) 조류에 대해서는 보호 고려를 할 필요가 없다는 이야기와 다를 바 없다고 비판했습니다. 보고서 용역업체가 협의 없이 보고서 종합결론을 내렸다고도 꼬집었습니다. 용역보고서 작성을 은밀하게 진행한 것에 의도는 없었는지, 왜곡의 정도는 어느 수준인지 철저히 점검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_해당 기사 <멸종위기종 발견에도 공사 강행, 왜?>_최한솔


허술한 항만검역,

해수부의 안일한 대응 때문이라 꼬집은 KNN <<뉴스아이>>

부산에서는 항만을 통한 지역감염이 일어나 2차 코로나 파동이 일지 않을까 걱정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KNN은 항만검역이 허술한 이유를 짚었습니다. 선박 수리업체가 외주 직원을 쓰다 보니 출입자 명단 관리가 쉽지 않다는 겁니다. 부산시가 전자명부를 도입하자고 했지만, 항만을 관할하는 해수청은 이를 강제할 법적 근거가 없다며 오히려 답답함을 토로하는 상황. 현 제도의 한계 때문에 연이어 항만검역에서 문제가 발생하는 데도 손 놓고 있을 수는 없습니다. KNN보도는 코로나 재난 시기에 해수부의 대응이 여전히 안일한 것은 아닌지 지적하면서 제도 개선의 필요성을 설득했습니다.

_해당 기사 <승선 명단 파악 안돼 격리 시기 놓쳐>_김민욱


동래구청 신청사 발굴유적 공개 안한다 지적한 KBS부산

KBS부산은 동래구청이 숙원사업인 신청사 건립을 위해서 역사 유적을 훼손하는 건 아닌지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작년 9월 동래구 신청사 건립부지에서 유물이 나오면서 발굴과 시굴이 이루어졌는데 동래구청이 발굴 문화재에 대한 공개를 거부하고 있는 겁니다. 동래구청은 발굴 진척 정도를 묻는 취재기자의 질문에 문화재 학술 자문회의와 전문가 검토회의가 전혀 열리지 않았다고 답했지만, KBS부산이 문화재청에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취재한 결과 그동안 유물조사 발굴을 진행한 현장 사진과 기록이 있고 하층 유구에 대한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받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KBS부산은 동래구청이 거짓말을 했다며 숙원사업인 신청사 건립을 위해 역사 유적을 훼손하는 건 아닌지 우려된다고 전했습니다.

_해당 기사 <동래구청, 청사 건립 위해 발굴 유적지 공개 거부?>_이도은

지역언론톺아보기 8월2주(2) 좋은 보도

[지역언론톺아보기] ‘안병길 의원은 가방을 하나 둘러메고…’라며 자사 사장 출신 국회의원 정책투어 소식 유일하게 보도한 부산일보

[지역언론톺아보기_8월2주(1)]

‘안병길 의원은 가방을 하나 둘러메고…’라며

자사 사장 출신 국회의원 정책투어 소식 유일하게 보도한 부산일보

부산일보는 8월 12일 자 8면 <‘정치 하한기’ 8월에도 현장 챙기는 PK 의원들>에서 여의도를 떠나 현장 행보에 나선 지역구 국회의원으로 안병길, 이채익, 최인호 의원을 소개했습니다.

해당 기사에서 가장 비중 있게 소개한 현장 행보는 안병길 의원(부산 서동)의 ‘항만로드’ 정책투어였습니다. 안 의원의 행보는 전체 68행 중 31행에 걸쳐 언급돼 기사 내용의 45.6%를 차지했습니다. 관련 내용을 들여다보니 “10일 오전 인천항 크루즈터미널과 컨테이너 터미널을 시작으로 … 11일에는 국립해양박물자원관 (충남 서천)에서 해양바이오산업 육성 방안을 점검한 뒤 … 전국 해안도시 곳곳의 해양수산 관련 이슈가 있을 만한 곳을 전부 훑어보는 강행군이다”로 날짜별 투어 일정을 나열한 스케치 기사에 불과했습니다. 내용은 ‘정책 투어에 돌입했다’, ‘현안을 살폈다’, ‘조성사업을 둘러봤다’, ‘전부 훑어보는 강행군이다’ 수준으로 구체적인 성과를 파악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이러한 동정보도는 자칫 정치인 이미지 메이킹, 홍보로만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안병길 의원이 여름휴가를 겸해 떠난 ‘항만로드’ 정책투어 소식을 전한 언론사는 부산일보가 유일했습니다. 공교롭게도 안 의원은 이 부산일보의 사장 출신 정치인입니다.

8월2주 톺아보기 (1)

[지역언론톺아보기] 내년 보선 출마예정자 SNS 활동 소개하면서 특정 정치인 유독 부각한 부산일보

[지역언론톺아보기_8월1주(1)]

내년 보선 출마예정자 SNS 활동 소개하면서

특정 정치인 유독 부각한 부산일보

부산일보, 8월 5일, 5면, 머리기사

 

부산일보 <내년 부산시장 보선, 출마예정자들 SNS는 벌써 ‘후끈’>(8/5, 5면) 기사는 부산시장 보궐선거 출마예정자들의 SNS 활동을 소개합니다. ‘코로나19시대’에 오프라인 활동에 제약이 생긴 정치인들이 온라인 활동에 주력하고 있다는 건데요. 해당 기사가 언급하고 있는 정치인은 총 5명으로 더불어민주당 1명, 미래통합당 4명이었습니다. 특정 정당에 쏠린 모습을 보였는데요.

현재 보궐선거 후보로 거론되는 정치인 중 왜 이들 5명의 온라인 활동만 소개하는지는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또 무엇보다 소개된 5명의 정치인들에게 할애한 비중과 내용도 달라 특정 정치인이 부각되기도 했습니다.

해당 기사에서 각 정치인을 언급한 ‘행’ 수를 세어봤습니다(<표1>).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정치인은 미래통합당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이진복 전 의원으로 27행에 걸쳐 이 전 의원의 SNS 활동이 소개됐습니다. 기사가 언급한 이 전 의원의 SNS 활동으로는 최근 개설한 네이버 밴드와 아직 개설 하지도 않은 유튜브 채널이 있었습니다. 기사는 이진복 전 의원의 네이버 밴드가 비공개 계정임에도 멤버 수가 400명을 넘겼다며 이 전 의원 지지세를 강조했습니다. 또 이 전 의원의 유튜브 방송 ‘도전’ 소식과 함께 채널 이름으로 거론되고 있는 후보군을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통합당에는 이미 활발하게 SNS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장제원 의원, 이언주 전 의원이 있습니다. 그런데도 이제 본격적으로 SNS 활동에 나선 이 전 의원의 행보를 더 비중 있게 보도한 점은 특정 후보를 부각하려는 의도로 읽혀집니다.

8월1주 톺아보기 (1) 최종

[지역언론톺아보기_7월 5주(2)] 부산MBC ‘부산 체육계 실태 연속보도 만연한 폭력과 비리 구조적 문제 알려

[지역언론톺아보기_7월5주(2)]

 

부산MBC ‘부산 체육계 실태연속 보도로

만연한 폭력과 비리 구조적 문제점 알려

철인3종 종목 최숙현 선수의 안타까운 죽음으로 체육계에 만연된 폭력 관행이 다시 사회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부산MBC는 故 최숙현 선수 사건을 단순 보도로만 그치지 않고 폭행과 비리 등 부산 체육 현장의 문제점을 자세히 들여다봤습니다.

 

유도, 카누, 배구 등 지역 체육 현장에서 일어난 폭력과 비리, 그리고 근절 책임이 있는 스포츠 공정위원회와 부산시 체육회의 비호와 방관 속에 피해자가 더 큰 고통을 당하고 있는 현실을 알렸습니다. 7월 한 달 동안 13건(3건 단신 포함) 보도로 이어나갔습니다.

 

제자폭행 경력 유도코치 재임용 단독보도, 학교와 교육당국 조치 나서

△ 7월 7일, <제자 폭행해 유죄 받은 코치 또다시 학교로>
△ 7월 22일 <선수 폭행하고도 교사 임용된 전 유도부 코치 사직 처리>

 

7월 7일 <제자 폭행해 유죄 받은 코치 또다시 학교로>에서 제자 폭행으로 유죄를 받은 유도코치가 기간제 교사로 임명된 사실을 단독보도 했습니다. 현행법상 아동학대, 성범죄 이외의 범죄는 ‘금고형’ 이상인 경우에만 임용의 제한을 받기 때문에 해당 학교도 이 사실을 모른 채 해당코치를 채용하게 되었고, 해임사유가 없어 사직 처리할 수 없는 현 제도의 문제점을 지적했습니다. 15일 후속보도에서는 해당 코치가 여전히 수업을 하고 있다고 보도했고, 문제화 되자 결국 22일 해당 코치는 사직서를 제출했습니다. 부산MBC는 이 소식과 함께 교육청이 교사 임용 제한 강화를 교육부에 건의할 방침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스포츠계 폭행·성추행 사건 축소와 스포츠공정위의 불공정한 징계 등

부산 체육계의 구조적 문제점 짚어

△ 7월 8일 <카누팀 폭행·성추행 사건 ‘축소’ 정황>
△ 7월 20일 <“회장님 명예 훼손됐다” 황당한 스포츠공정위>

 

 

 

 

 

 

 

폭행과 비리 사건에서 피해자를 보호하고, 조사와 징계 권한을 부여받은 스포츠 공정위원회, 부산시 체육회가 사건을 축소하고 가해자를 보호하는 문제도 짚었습니다.

7월 8일 <카누팀 폭행·성추행 사건 ‘축소’ 정황>에서는 1년 전 일어난 강서구청 카누팀 폭행·성추행 사건과 관련해 사건 당시 감독의 축소 보고와 관계 기관들의 허술한 조사를 지적했고, 20일 <“회장님 명예 훼손됐다” 황당한 스포츠공정위>에서는 지도부의 문제를 지적한 체육인에게 과도한 징계를 내려 갈등을 빚은 유도회 공정위의 문제도 짚었습니다. 또 28일 <훈련비 횡령 의혹 제기했다가‥선수만 직업 잃어>, 29일 <‘훈련비’에 ‘상금’까지‥사라진 돈 어디로?> 보도에서는 부산시 체육회 배구팀 선수의 횡령 고발에도 시체육회가 제대로 된 조사와 처벌도 없이 고발한 선수만 재계약에서 제외 된 사실을 보도했습니다.

 

부산시민의 세금을 지원받는 체육회를 통제할 수 없는 시스템 지적

스포츠인권조례 제정 등 타 지역 사례 소개도

△ 7월 23일 <‘제2의 최숙현’ 곳곳에‥“전수조사 필요”>
△ 7월 23일 <보조금 주는데 관리·감독 못하다니..>

 

 

 

 

 

 

 

부산 MBC는 개선 움직임과 방안도 제시했습니다. 7월 23일 <‘제2의 최숙현’ 곳곳에‥“전수조사 필요”>에서 부산시의회가 부산 체육계 폭행·가혹행위 재발방지를 위한 전수조사를 요구했다고 전했고, <보조금 주는데 관리·감독 못하다니‥>에서는, 부산시가 부산시체육회에 270억 원의 보조금을 지원하면서도 대한체육회 산하 조직이라는 이유로 직접적 통제권이 없는 제도적 한계점을 조명하여 근본적인 시스템 변화가 필요함을 강조했습니다. 그리고 스포츠 인권조례를 제정한 제주도 사례를 소개하며 지자체장이 직접 지역 내 스포츠 인권실태를 조사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지는 방안을 제시하기도 했습니다.

 

이번 부산 MBC ‘부산 체육계 실태’ 연속보도는 부산 체육계의 폭행·가혹행위 뿐 아니라 부산시 체육회 전반의 문제점을 지역민에게 알려 지속적인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후속 보도를 통해 해당 사건들의 진행 상황과 개선 여부도 점검했습니다. 쉽게 바뀌지 않을 것 같은 체육계 관행을 공론화하여 교육당국과 교육관계자, 체육계 관계자가 이를 한 번 더 들여다보고 점검하게 했다는 점에서 언론의 사회감시기능에 충실한 보도로 평가됩니다.

 

[관련 뉴스]

7월 1일 <철인 3종 유망주 극단선택‥가혹행위 의혹>

7월 7일 <제자 폭행해 유죄 받은 코치 또다시 학교로>

<폭력 유죄 코치‥체육계에서도 ‘활발’>

7월 8일 <카누팀 폭행·성추행 사건 ‘축소’ 정황>

7월 9일 <폐쇄적 체육계‥늑장대응에 커지는 트라우마>

7월 15일 <“재발 없어야”‥‘폭행 코치’ 다시 교단에>

7월 16일 <부산시체육회, 스포츠 폭력 근절 인권교육 실시>

7월 20일 <“회장님 명예 훼손됐다” 황당한 스포츠공정위>

7월 22일 <선수 폭행하고도 교사 임용된 전 유도부 코치 사직 처리>

7월 23일 <‘제2의 최숙현’ 곳곳에‥“전수조사 필요”>

<보조금 주는데 관리·감독 못하다니..>

7월 28일 <훈련비 횡령 의혹 제기했다가‥선수만 직업 잃어>

7월 29일 <‘훈련비’에 ‘상금’까지‥사라진 돈 어디로?>

[지역언론톺아보기] 큰 비 피해 이후, 또 호우주의보 부산지역 방송3사는 어떻게 보도했나

[지역언론톺아보기_7월 5주]

큰 비 피해 이후, 또 호우 주의보

부산지역 방송3사는 어떻게 보도했나

지난 23일 부산에 큰비가 내리면서 곳곳에서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도로와 상가가 침수되고 인명 피해까지 일어난 큰 재해였는데도 불구하고 전국 방송은 정규 프로그램을 그대로 내보내기도 해서 지역민들은 재난 상황에 대한 안내가 부족했다고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특히 재난주관방송사인 KBS에 대한 비판이 쏟아지기도 했습니다. 이번 주 27일 다시 호우 주의보가 내린 상황, 부산지역 방송 3사의 비 소식 관련 리포트를 살펴봤습니다.

 

KBS부산, 비 피해 대비시설 차례로 짚으며 물난리 고질적인 원인 분석해

 

KBS부산은 <[재난기획] 반복되는 물난리…근본대책은?>에서 비 피해에 대비하는 시설인 배수펌프와 빗물저장시설 그리고 하수관을 차례로 점검했습니다. 빗물을 퍼내는 배수펌프장은 부산 전역 59곳에 설치됐지만 시간당 80mm를 처리할 수 있는 곳은 11곳에 불과하고, 펌프가 지상에서 겨우 50cm 띄워져 있어 물이 조금만 차올라도 가동이 중단된다는 한계를 지적했습니다. 빗물저장시설은 동부산에만 집중돼 원도심 지역 추가 설치가 필요하고, 하수관은 비가 밀물과 겹칠 때를 대비해 더 큰 용량을 설치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습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물난리는 고질적으로 반복될 거라는 겁니다. KBS는 문제는 예산이라고 말합니다. 관할 지자체인 각 구와 부산시는 이런 시설을 증설하거나 교체할 예산이 부족해 정부의 재난지원을 받아야 할 형편이라고 전했습니다. 한편 KBS부산은 저녁뉴스에서 재난CCTV를 통해 부산지역 6곳의 상황을 살펴보면서 대처 요령을 짚었고 밤 10시에는 20분 가량 호우특보를 내보냈습니다.

 

[KBS 부산 (27일~29일) 호우주의보 관련 보도목록]

7/27(월) <시간당 최대 30mm 비…이 시각 민락항>

<재난 CCTV로 본 이 시각 부산 상황>

<복구도 끝나기 전에…잠기고 무너질까 ‘불안’>

[재난기획] 반복되는 물난리근본대책은? <물난리 반복되지만…배수펌프장 ‘역부족’>

7/28(화) <‘침수 지하차도’ 참사…원인 조사 본격화>

[재난기획] 반복되는 물난리근본대책은? <침수 막을 빗물 저장시설도 ‘지역쏠림’>

7/29(수) <쓰레기로 뒤덮인 식수원…하수 처리도 ‘몸살’>

[재난기획] 반복되는 물난리근본대책은? <밀물 겹친 폭우에 역류…하수도 용량 ‘한계’>

 

 

부산MBC, 컨트롤타워 없는 허술한 행정 지적

 

부산MBC는 27일 밤 늦게 내릴 큰비에 대비하라는 리포트를 2건, 재해지역을 돌아보는 리포트를 1건 냈습니다. 이날은 오후 5시경과 밤 10시쯤 전국 정규방송 중간에 6~8분 길이로 부산 상황을 전하는 호우 특보를 내보내기도 했습니다. 28일 <장마로 드러난 ‘불안전 도시’ 부산>에서 부산지역 곳곳에서 사고가 발생했는데 부산시가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지 못했다며 허술한 행정을 피해를 키운 원인으로 짚었습니다.

 

[부산MBC (27일~29일) 호우주의보 관련 보도목록]

7/27(월) <부산 또 ‘물폭탄’ 예고…오늘 밤 고비>

<내일까지 200mm 비…만조 시간 겹쳐 ‘비상’>

<피해 복구도 안 됐는데…‘재해 지역’ 또 비상>

7/28(화) <장마로 드러난 ‘불안전 도시’ 부산>

 

 

KNN, 부산과 경남 비 피해 입은 주민 목소리 담았다

 

KNN은 27일에 첫 리포트와 네 번째 리포트에서 오늘 새벽 1시가 고비이니 비 피해에 대비하고 주변 점검을 철저히 하라고 당부했습니다. 부산 동천이 범람했던 지역과 산사태가 일어난 산청 동의보감촌 현장을 찾아가 이재민 상황을 살펴봤습니다. 동천 주민들은 중요한 살림 집기를 높은 층으로 옮겨놓고 건물 입구에 모래주머니를 쌓아놓는 임시방편 조치는 했지만 여전히 속수무책인 답답함을 토로했고, 산청의 경우 군에서 옹벽 공사를 했는데도 불구하고 사고가 발생해 부실공사 의혹이 인다고 했습니다. 28일에는 역시 산사태로 사라져버린 사과농장을 찾아갔고 29일에는 코로나에 장맛비까지 겹쳐 해운대 시장 상인들이 울상이라고 전했습니다.

 

[KNN (27일~29일) 호우주의보 관련 보도목록]

7/27(월) <부산·경남 또 큰 비, 비 피해 발생주의!>

<200mm 이상 폭우 예보, 동천 초비상>

<복구 안 됐는데…비, 산사태 불안 확산>

<장마철 집중호우, 이렇게 대비하세요!>

7/28(화) <사라진 논과 밭, 장맛비에 농촌 쑥대밭>

7/29(수) <코로나에 장맛비, 손님 끊긴 해수욕장>

 

[전국민언련 공동성명] CJB청주방송은 합의안 철저히 이행하고, 언론계는 비정규직 문제해결에 나서라

[공동 성명]

CJB청주방송은 ‘고 이재학 PD’ 합의안 철저하게 이행하고, 

언론계는 비정규직 문제해결에 나서라

 

CJB청주방송(이하 청주방송) 고 이재학 PD 사망 진상조사 결과에 대한 합의안이 드디어 타결됐다. 이 PD가 목숨을 끊은 지 170일 만이다. 합의안에는 이재학 PD가 근로기준법상 청주방송 노동자로 인정된다는 내용과 함께 부당하게 해고당했다는 사실이 적시되었다. 입사 16년 만에 ‘죽음’으로 항거하고 나서야 청주방송 정규직 노동자가 된 이 PD는 세상에 없다. 그러나 그가 남긴 비정규직 노동자 처우 개선 목소리는 합의안에 오롯이 담겼다.

합의안을 통해 청주방송은 노동자성이 확인된 비정규직 9명의 정규직화를 결정했다. 방송계 노동자들과 함께 용역회사를 통해 고용한 청소‧경비노동자 4명의 정규직 전환도 결정됐다. 진상조사보고서에 정규직화 대상으로 적시된 작가 9명에 대해서는 고용안정 방안과 직접고용 계획을 마련하기로 했고, CG(컴퓨터그래픽)와 운전 등을 맡은 파견노동자 16명은 3개월 내 노사교섭으로 고용방안을 합의해 결정하기로 했다. “다음 생에 후배들은 정규직, 비정규직 설움을 못 느끼길 바란다”는 이 PD의 마지막 소망이 이제야 첫 걸음을 내딛게 된 것이다.

그러나 우리 ‘전국 민주언론시민연합 네트워크’는 언론계가 이번 합의에 그치지 않고, ‘제2의 이재학’을 막기 위해 비정규직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촉구하고자 한다. 이 PD는 14년간 현장과 편집실에서 밤낮을 새우며 정규직 노동자의 2~3배에 달하는 일을 했음에도 급여는 정규직 노동자의 60% 수준밖에 받지 못했다. 이런 비상식적인 노동은 CJB청주방송 한 곳이 아닌 언론계에 만연한 비정규직 노동자 착취의 문제다. 이 PD가 외쳤던 비정규직 처우개선은 CJB청주방송에서 시작되지만 그 끝은 비정규직 노동자가 존재하는 모든 언론이 되어야 한다.

또한 우리는 CJB청주방송이 합의안을 하나도 빠뜨리지 않고 제대로 이행하는 지 감시하는 일도 멈추지 않을 것이다. CJB청주방송은 최종 합의안 채택을 눈앞에 두고도 수 차례 논의를 뒤엎고, 유족에게 “회사가 돈을 줄 테니 다른 건 문제 삼지 말라”며 문제 해결에 진정성이 없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럼에도 이 PD의 유족은 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위해 이성덕 CJB청주방송 대표와 협의를 진행했고, CJB청주방송의 진심을 믿고 합의안을 발표했다. CJB청주방송은 올해 8월과 10월, 2021년 1월, 2022년 1월, 2023년 1월까지 3년간 5번의 이행점검을 받아야 한다. 이성덕 대표가 “담보는 따로 없지만 신뢰해달라”고 공언한 만큼, CJB청주방송은 합의안 이행에 적극적인 태도로 나서야 한다.

고 이재학 PD의 동생 이대로 씨는 합의안 발표 현장에서 “세상에서 제일 용기 있던 사람, 저희 형 이재학 PD를 기억해달라. 그 한 사람이 이 시대에 말도 안 되는, 나쁜 (방송계 비정규직) 문제를 세상에 알리려 했고, 동료를 위해 싸우고 세상을 바꿔보고자 큰 용기를 냈다는 사실을, 본인 남은 인생을 모두 바쳤음을 꼭 기억해달라”고 말했다.

전국 민주언론시민연합 네트워크는 고 이재학 PD와 그가 남긴 목소리를 끝까지 기억하겠다. 또한 이 PD 죽음에 대한 진상규명, 명예회복, 책임자 처벌, 방송계 비정규직 문제 해결 등 CJB청주방송이 약속한 합의 이행의 모든 과정을 철저히 주시하며, 비정규직 노동권 보장과 처우 개선을 위한 법제도 개선 등 대책 마련에 적극 나서겠다.

 

2020년 7월 24일

전국 민주언론시민연합 네트워크

민주언론시민연합, 강원민주언론시민연합, 경기민주언론시민연합, 경남민주언론시민연합, 광주전남민주언론시민연합, 대전충남민주언론시민연합, 부산민주언론시민연합, 전북민주언론시민연합, 충북민주언론시민연합 (직인생략)

 

부산민언련이 뽑은 2분기 좋은 보도, 프로그램

부산민주언론시민연합은 지역의 좋은보도, 프로그램을 발굴하고 알리기 위해 분기별로 좋은 보도, 프로그램을 선정해 발표합니다. 상시 모니터링을 통해 선별작 후보작 중에서 부산민언련 운영위원 심사를 거쳐 최소 1편에서 최대 3편을 고릅니다. 1년에 한 번 시상하는 <부산민주언론상>으로는 지역 언론의 좋은 보도들을 다 조명하지 못한다는 아쉬움을 보완하기 위한 결정입니다. 기획, 특집이 아닌 단 한 건의 기사라 하더라도 꼭 필요한 목소리에 주목해 지역사회를 밝힌 보도라면 더 많은 부산 시민들과 공유하고자 합니다.

이대로는 보낼 수 없다!  2020년 4월부터 6월까지 부산지역 언론의 보도, 프로그램 중 다시 한번 회자되고 공유했으면 하는 보도를 선정했습니다.

[부산민언련]2분기좋은보도프로그램선정결과

 

 

■ KBS부산 뉴스9, <광주항쟁 40주년…부산서 꽃피운 5.18정신> 외 1건

현대사에서 기억하고 기념해야 할 사건

놓치지 않고 현재적 의미 조명한 KBS부산 <뉴스9>

 

 

KBS부산 <<뉴스9>>이 보도한 <광주항쟁 40주년…부산서 꽃피운 5.18정신>과 <“개성공단 폐쇄는 안 돼…정부가 나서야”>는 5.18과 6.15라는 현대사의 주요 계기를 놓치지 않고 보도하면서 현재적 의미를 짚었습니다.

<광주항쟁 40주년…부산서 꽃피운 5.18정신>은 방송 뉴스로는 이례적으로 한 리포트에 6분 16초를 할애했습니다. 광주항쟁 당시 자료화면과 부산에서 5.18을 알리기 위해 노력했던 주요 인물- 박승원 신부, 김양우 전 국제신문 기자, 노재열 당시 부산대 학생, 최준영 부산양서협동조합 재건준비위원장, 차성환 부마민주항쟁진상규명위원회 상임위원-의 인터뷰를 엮어 한 편의 짧은 다큐멘터리를 보는 듯했습니다. 리포트는 당시 ‘참다못한 시민들이 KBS광주와 광주MBC를 불태웠다’고 언급하고 1980년 5월 27일 KBS 9시 뉴스 화면을 내보내어서 언론이 민중의 편에 서지 못했음을 자성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부산 미문화원 방화 사건, 부산가톨릭센터에서 열린 광주 사진전을 보여주며 광주 정신을 기억하고 계승해 87년 6월 민주항쟁으로 연결한 부산의 역사를 정리했습니다. 5.18과 같이 현대사에서 중요했던 사건들은 비단 그 지역만의 역사가 아닙니다. KBS부산은 광주와 부산을 연결해 부산의 민주주의 역사를 정리함으로써 전국적 이슈를 지역뉴스로 잘 담아낸 사례로 꼽습니다.

<“개성공단 폐쇄는 안 돼…정부가 나서야”>는 한창 남북 관계가 악화돼 대결 국면을 강조하는 뉴스가 많았던 시기에 ‘6.15남북공동선언 20주년’을 환기하며 남북 화해 무드가 필요하다고 설득하는 리포트였습니다. 개성공단 폐쇄 이후 입주기업 중 80%가 경영 악화로 적자를 감수하고 있다며 기업들이 5.24조치 해제를 요구한다는 목소리를 담았습니다.

KBS부산은 타 방송사가 보도하지 않거나 행사 개최 소식 정도만 단신으로 전한 5.18광주항쟁 40주년과 6.15공동선언 20주년을 놓치지 않고 그날의 주요한 리포트로 전하면서 지역 역사를 기록하고 의미를 평가해 공영방송 역할을 제대로 했습니다.

 

[KBS부산 보도목록]

<광주항쟁 40주년…부산서 꽃피운 5·18 정신>(2020.5.18.)

<“개성공단 폐쇄는 안 돼…정부가 나서야”>(2020.6.15.)

 

 

■ 부산MBC, <빅벙커> ‘산재공화국에서 은폐된 256억 4700만 원’ 3부작 중 1,2부

예산 추적에서 출발해

노동자의 삶의 질 주목한 부산MBC <빅벙커>

 

 

 

대한민국은 매일 일터에서 5명의 노동자가 사망하고 약 300명이 다치는 산재 공화국입니다. 부산MBC <빅벙커>가 방송한 ‘산재 공화국에서 은폐된 256억 4700만 원’은 총 3부작으로 산업재해 피해는 노동자가 감당하고 기업은 오히려 세금으로 보험료 감면을 받는 부당한 현실을 짚었습니다.

<빅벙커>는 포스코건설 엘시티 추락사고와 현대중공업 하청 노동자 아르곤 가스 질식사 사고 이후를 추적했는데요, 노동자가 사망했는데도 책임을 져야 할 포스코와 현대중공업은 2019년 상반기에만 산재 산재보험료를 각각 94억 원, 10억 원 감면받았음을 밝혔습니다. 하청 기업 산재는 원청의 산업재해에 포함되지 않기 때문에 일어난 일이었습니다. 산재보험료 납부를 기업에게 부담 지우는 것은 이윤을 얻는 만큼 책임을 지라는 취지입니다. 그러나 실상은 이렇게 산업재해가 은폐되고 오히려 노동자가 건강보험으로 치료를 받는 일이 비일비재합니다. <빅벙커>는 산재 사고로 작년에만 건강보험료 256억 4700만 원이 지급됐다고 분석했습니다. 산재를 은폐하기 위해 사고가 나도 유니폼을 벗기고 사복으로 갈아입혀 치료받게 하는 충격적인 상황을 고발하고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노동부 특별감독과 부산시의 안일한 태도도 지적했습니다. <빅벙커> 패널들은 원청에게 산업재해에 대한 공동책임을 부여하고 처벌을 강화해야 한다고 제안했습니다.

산재 사고 소식은 잊을만하면 보도됩니다. 하지만 단신으로 다루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천 화재 참사로 산업재해에 대한 국민적 관심은 높아졌지만 지역 문제로 와닿지는 못했습니다. <산재공화국에서 은폐된 256억 4700만 원>은 우리 지역 사업장의 산재 사고를 취재하고 기업이 제대로 책임지지 않는 실태를 산업재해보험과 국민건강보험이라는 ‘세금’ 추적을 통해 드러냈습니다. 예산을 제대로 쓰는 것이 시민의 삶의 질과 직결되고 사회 정의를 실현하는 것과도 동떨어지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줬습니다.

 

[부산MBC 보도목록]

<산재공화국에서 은폐된 256억 4700만 원>(1)(2020.6.11.)

<산재공화국에서 은폐된 256억 4700만 원>(2)(2020.6.25.)

 

 

■ 국제신문, <물금취수장서 발암물질 다이옥산 검출>등 연속보도

부산 ‘먹는 물’ 문제 꾸준하게 추적 보도한 국제신문

 

 

지난 5월 물금취수장 부근 낙동강 물에서 발암물질인 다이옥산이 기준치 160배 농도로 검출되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국제신문은 양산시와 부산시상수도사업본부가 이 사실을 발표한 5월 20일 이후 6월까지 낙동강 물 문제를 꾸준히 추적했습니다. 1면에 올린 횟수가 8번, 1면 머릿기사로 다룬 횟수가 6번에 해당할 만큼 지역 언론 중 가장 적극적이었습니다. 무단 방류한 업체 적발, 당국의 늑장 대응, 물금취수장 근처에서 다이옥산이 검출된 이유, 양산정수장의 유사한 사고를 주요하게 보도했습니다.

앞으로 유사한 사고를 방지하려면 현행 제도의 어떤 점을 개선해야 할지도 제안했습니다. 낙동강에서 오염물질이 검출될 경우 부산시상수도본부가 낙동강유역환경청과 대책을 논의하는데 실무 연관성은 덜하다고 해도 상급기관인 부산시 당국과 협의해서 컨트롤타워를 만들 필요성이 있다고 전했고, 양산시 경우 정수과 인력이 정원보다 부족하고 특히 전문직인 연구사가 잦은 전보로 업무 노하우를 향상시킬 수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결국 민·관·정은 낙동강 오염물질 검출 시 정보를 공유하고 공개해서 함께 대응하기로 했는데요, 지역 언론이 끈질기게 감시하고 알렸기에 실제 개선책을 내도록 견인했다고 평가합니다. 먹는 물 문제는 시민의 안전과 직결됩니다. 사고를 그냥 넘기지 않고 관계 기관, 주민, 시민단체의 입장과 대응을 성실하게 담아 변화를 끌어낸 <물금취수장서 발암물질 다이옥산 검출>등 연속보도를 좋은 보도로 꼽습니다.

 

[국제신문 보도목록]

<물금취수장서 발암물질 다이옥산 검출>(2020.5.21.)

<부산시, 물금취수장 다이옥산 검출 17일간 쉬쉬>(2020.5.22.)

<환경단체 “낙동강 하류서도 다이옥산 검출이라니…충격”>(2020.5.22.)

<다이옥산, 양산 산막산단서 무단배출 가능성>(2020.5.25.)

<상수도본부, 다이옥산 검출 부산시에 보고조차 안했다>(2020.5.25.)

<전수조사 중에도 낙동강 다이옥산 계속 검출>(2020.5.27.)

<현장조사서 배출원 못 찾아…“미등록 공장서 방류 가능성도”>(2020.5.27.)

<양산시민 먹는 수돗물서도 다이옥산>(2020.5.28.)

<환경단체 “양산하수처리장 유입수 다이옥산 수치 밝혀라”>(2020.5.28.)

<당국 늑장대처에 원인규명 지연…시민 “밥 지을 때마다 분통”>(2020.5.28.)

<다이옥산 배출 의심공장 찾았다>(2020.6.1.)

<“낙동강 다이옥산, 상류 보 방류량 감소 탓 물금취수장까지 역류”>(2020.6.1.)

<낙동강 다이옥산 무단 배출 업체 1곳 가동중단>(2020.6.2.)

<“낙동강 수질센터 물금에 설치를” 대정부 촉구>(2020.6.3.)

<부산시, 다이옥산 등 6종 미량 검출도 공개 의무화 추진>(2020.6.3.)

<‘물 문제’ 부산 민·관·정 전방위 대응>(2020.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