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신문은 장애인의 날에 기자가 휠체어 보행 체험을 했습니다. 2년 전 했던 약속이 지켜졌는지 점검하기 위해서입니다. 당시 박재호 국회의원이 함께 휠체어 이동을 해 본 후, 통행에 문제되는 부분들을 개선하겠다고 했지만 달라진 건 없었다고 전했습니다. 이 기사는 남구장애인복지관이 박 의원 이외에도 정치와 치안, 행정 일선에 있는 이들을 초청해 장애인의 고충에 공감해달라고 했지만 실제 개선된 게 별로 없다며 ‘무장애 시티’를 만드는 데 지자체가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환기했습니다.
[좋은보도]
_양산사송신도시 건설 현장, 금정산 훼손 고발한 KNN
KNN은 양산 사송신도시 조성 현장에서 금정산 생태계가 훼손되고 고발했습니다. 부지 안에 계곡이 포함되어 있어 택지를 조성하면 물길이 끊기게 된 상황인데, 양산시는 이 개천이 지도에 나와 있지 않아서 파악조차 못 하고 있었다는 겁니다. 기자는 과연 현장 답사나 조사가 제대로 이뤄졌는지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4월 20일 국제신문 <“부산, 해상케이블카 투명한 추진…포스트 코로나 대비해야”> 송세관 부산시관광협회장 인터뷰 + <부산 여행 리폼+로컬푸드 등 특색 있는 관광상품 공모>
4월 8일 KBS부산 뉴스9 <케이블카 타당성 검증 착수…“용역 배경 의문”>
4월 22일 KBS부산 뉴스9 <“케이블카 공익성 전제돼야 논의 시작”>
국제신문은 20일 송세관 부산시관광협회장의 인터뷰를 크게 싣고 아래에는 부산 관광상품 공모 소식을 연결했습니다. 부산시관광협회는 1,000여 개의 관광사업자들의 조직입니다. 이 인터뷰에서 송 회장은 부산관광의 킬러컨텐츠로 해상 케이블카가 필요하다고 합니다. 부산시는 2017년에 이미 해상케이블카 사업을 반려한 적이 있습니다. 사업성과 공공성을 보장할 수 없다는 이유였습니다. 이 인터뷰는 그간 제기된 공공성의 문제에 대해 ‘공영개발에 가까운 형태로 추진하겠다’, ‘전문가 집단의 심의위원회를 만들어 기업 이익을 지역에 환원하겠다’는 관광업계의 말을 전하며 다시 한번 케이블카 사업을 추진해야 함을 설득합니다. 해상케이블카 사업이 안고 있는 환경 훼손 우려나 공공성 부재의 문제는 비껴가면서 관광업계의 요구만을 해설한 기사였습니다. 코로나 이후의 대책이라고 명분도 얹었습니다.
이런 기사가 나온 배경이 있습니다. 이달 초 부산시는 느닷없이 반려했던 해상케이블카 사업의 타당성을 또 검증하겠다며 용역을 발주했습니다. 사업자가 공식으로 신청을 하지도 않았는데 시가 먼저 나선 겁니다. KBS부산은 이에 대해 <…“용역 배경 의문”>이라고 짚었습니다. 지역방송 3사 중에 유일하게 KBS만 의문을 제기해 부산시의 수상한 용역 발주에 대해 감시자의 역할을 했습니다. 부산시관광협회는 국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심의위원회를 만들겠다고 했지만 KBS는 현재 부산시의 자문위원 15명 중에 시민사회단체 분야 위원은 단 한 명뿐이라는 사실도 지적했습니다. 이어서 22일에는 ‘찬반양론으로 나뉘어 극심한 의견대립이 예상되는 이 사안에 대해 먼저 고려해야 할 점이 무엇인지’ 의견을 들어보면서, 해상케이블카 사업은 추진 전에 해결해야 할 지점이 여전히 남아있다고 전했습니다.
총선 다음 날, 개표결과를 전하면서 국제신문과 부산일보는 연동형비례대표제를 손봐야 한다는 기사와 사설을 냈습니다. 21대 국회가 개원하면 가장 먼저 다뤄질 의제라고 전망하기도 했습니다.
△부산일보 4월16일 기사
부산일보는 <논란만 남긴 ‘준연동형 비례대표’ 폐지 수순으로>에서 정당 수가 늘어난 것 자체가 문제라는 듯이 서술을 했습니다. ‘새 선거법 아래 ‘한탕’을 노리는 신생 정당이 우후죽순 등장’, ‘유권자들이 “듣도 보도 못한 정당들만 있는데 어디에 투표를 해야 하느냐”며 불만을 쏟아내는 모습이 속출했다’고 했습니다. 다양한 이해를 대변하는 정당이 보다 쉽게 등장하도록 하는 게 바로 준연동형 비례대표제의 취지였습니다. 새로운 제도의 도입으로 정당이 많아졌다면 언론이 그중에 옥석을 가려내 안내하면 됩니다. 하지만 정작 그런 역할은 하지 않고 ‘깜깜이’라는 불만만 늘어놓은 셈입니다. 그러면서 ‘논란을 거듭한 준연동형 비례대표제에 대해 이번 한 번의 ‘실험’으로 그쳐야 한다는 지적이 비등하다’는 결론을 냈습니다. 사회정의를 바라는 전국교수모임의 성명서를 인용했는데 이 단체는 작년에 공직선거법 개정안이 자유민주주의를 말살시키는 폭거라는 성명을 낸 바 있습니다. 애초부터 제도의 탄생에 찬성하지 않았던 이들의 입장을 전하며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폐지를 주장한 것입니다.
△국제신문 4월21일 기사
국제신문의 기사 <국민 87% “준연동형 비례제 보완, 폐지해야”>는 여론조사 결과를 전했습니다. ‘제도를 유지하되 문제점을 개선해야 한다’고 응답한 비율이 44.7%, ‘제도를 폐지해야 한다’는 비율이 42.5%입니다. 보완해야 한다는 응답의 속뜻은 어쨌든 이 제도의 취지 자체는 살려나가자는 겁니다. 하지만 ‘보완’과 ‘폐지’를 묶어서 국민 10명 중 9명이 준연동형 비례대표제의 필요성을 부정함을 강조하는 제목을 뽑았습니다.
△국제신문 4월16일 사설
사설 <취지와 달리 누더기 된 비례대표제 이대론 안된다>에서는 ‘강한 회의감’, ‘허울’, ‘코미디도 이런 코미디가 없다’고 했습니다. ‘대표성 강화가 옳은 방향이라면 지역구를 줄여 비례대표를 늘리든지, 이도저도 아니면 차라리 과거로 돌아가는 게 낫다’며 보완 또는 폐지 두 가지 방법을 제안하고는 있지만 역시 제도의 허점과 부정적 여론을 더욱 강조하고 있습니다.
잡음이 많으니 차라리 원점으로 되돌리자는 것은 오히려 정치혐오만 부추기는 보도입니다. 비례용 위성정당이라는 ‘꼼수’를 방지하고 민의를 그대로 반영하려면 개정한 선거법을 다시 어떻게 손봐야 할지 논의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어떤 아이디어가 있고 무엇이 타당한지 방법을 모색하는 보도가 더 건설적입니다.
어제 오거돈 부산시장이 성추행 사실을 인정하고 사퇴한다고 밝혔습니다. 부산지역 지상파 3사는 이 소식을 비중 있게 다뤘는데 리포트 구성 방식은 조금씩 달랐습니다.
KBS부산과 KNN은 사퇴 사실과 이유를 밝힌 첫 리포트에 이어서 각각 세 번째와 두 번째 순서에 <3전 4기 ‘불굴’ 신화에서 ‘불명예’ 하차로>와 <강제추행에 무너진 ‘3전 4기’의 꿈>이라며 가해자 서사를 담은 제목의 리포트를 냈습니다.
피해자의 입장을 중요하게 전달한 건 부산MBC였습니다. 부산MBC <뉴스데스크>는 앞 순서에 피해자 입장에 기초한 리포트를 두 개 연이어 내면서 오 시장의 행동이 범죄였다는 것을 명확히 했습니다. 앵커가 “그런데 오 시장의 기자회견문을 보면 ‘불필요한 신체접촉을 했다고만 밝힐 뿐 그 상황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이 없”는데 이에 대해 피해자가 “이건 명백한 성범죄였다고 강조했다”고 했고, 이어서 “오 시장이 ‘강제추행으로 인정될 수 있음을 깨달았다’ 등의 표현”도 했는데, 이에 대해서도 오히려 피해자가 본인이 유난스런 사람으로 비치는 것 같아 두렵다는 심정을 토로했다고 했습니다.
부산MBC <뉴스데스크>
▸‘직원 성추행’ 오거돈 부산시장 전격 사퇴
▸오 시장 피해자 “명백한 성범죄였다”
▸경중에 관계없이?…깊은 유감
▸부산시민 “배신감과 당혹감…오 시장 부끄럽다”
▸권한대행 체제, 현안사업 차질 우려
▸잇따른 악재, 부산 여권 ‘당혹’
▸부산경찰, 오거돈 ‘성추행’ 내사 착수
△부산MBC <뉴스데스크> 오거돈 시장 사퇴 관련 리포트 (4.23)
KBS부산 <뉴스7>
▸”성추행에 책임”…오거돈 부산시장 사퇴
▸무슨 일이?…구체적 사퇴 배경
▸3전 4기 ‘불굴’ 신화에서 ‘불명예’ 하차로
▸보궐선거는 1년 뒤…시정공백 불가피
▸보궐선거는 누가?…부산 정치권 요동
▸[친절한K] 충격의 사퇴…일파만파
▸[짤막K토크] 부산시장 사퇴, 파장은?
△KBS부산 <뉴스7> 오거돈 시장 사퇴 관련 리포트 (4.23)
KNN <뉴스아이>
▸오거돈 시장, 눈물의 전격 사퇴
▸강제추행에 무너진 ‘3전 4기’의 꿈
▸충격, 참담…‘지역경제도 걱정’
▸산적한 현안…시정 공백 불가피
▸보궐선거 내년 4월 7일…후보군은?
△KNN <뉴스아이> 오거돈 시장 사퇴 관련 리포트 (4.23)
_오거돈 시장 사퇴, 부산일보 온라인판 제목 부적절했다
부산일보는 23일 오거돈 부산시장 사퇴 소식을 전하면서 온라인판 기사 제목을 ‘여자 문제’라고 달았습니다. 성추행이라고 하면 명확합니다. 불필요한 오해를 불러 일으키는 두루뭉술한 표현은 지양해야 합니다. 더구나 ‘여자’가 문제가 아니라 성추행을 한 ‘가해자’가 문제입니다. 책임 소재를 흐리는 제목입니다. 이 제목은 ‘미투 의혹’으로 수정되었다가 ‘성추행 의혹’으로 바뀌었습니다. 오 시장 스스로 잘못을 시인하고 사과한 만큼 ‘미투 의혹’이라는 서술도 부적절합니다. 특히 일부 언론들이 기사 제목과 내용에 피해자의 신상을 일부 밝혀서 기사를 양산한 것도 문제입니다. <한겨레>는 이런 지적을 받고 사과문을 게재했습니다. 피해자 지원을 맡은 부산성폭력상담소는 언론의 2차 가해를 우려하며 피해자가 공개를 동의한 정보에 한해서 보도해달라는 당부를 한 바 있습니다.
부산2020총선미디어감시연대지부는 부산지역 신문(국제신문, 부산일보)과 지상파방송 메인뉴스(KBS부산, 부산MBC, KNN 저녁종합뉴스)를 주 대상으로 선거보도 모니터링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다음은 지역방송 3사 저녁종합뉴스를 대상으로 4월 6일(월) ~ 4월 12일(일)까지 진행한 방송보도 모니터 보고서입니다.
– 분석 기간 : 4월 6일(월) ~ 4월 12일(일)
– 분석 대상 : KBS부산, 부산MBC, KNN 저녁종합뉴스
– 분석 기사 : 선거를 1번이라도 언급한 기사 또는 후보, 지지율, 지지층, 유세 등의 단어를 언급하여 선거와 연관됐다고 볼 수 있는 기사
4월 둘째 주는 4월 10일, 11일 사전투표가 있었다. 각 당은 부산지역 후보들을 지원하기 위해 지도부가 지원 유세에 나서는 등 총력을 기울인 주간이기도 했다. 방송 3사의 총 보도량은 197건이고 그중 선거보도는 63건으로 32% 비중을 보였다. 지난주 대비 2.8% 상승하였다. 방송사별로는 KBS부산이 23건으로 12.3% 늘었고, 부산MBC 20건 보도하여 11.3%, KNN이 23건 보도하여 1.4% 늘었다.
보도유형으로는 리포트 보도가 40건(20.3%)이고 단신 보도 23건(11.68%)이었다. 그중 기획 보도가 9건(4.6%)이었는데 KBS부산과 KNN이 지난 주에 이어 지역구 후보와 공약을 소개하였다. 선거가 임박할수록 뉴스 한 꼭지에 두 개 지역구를 다루는 등 내용은 빈약해졌다. 한편 KBS부산은 4월 11일부터 각 정당의 부산지역 공약 비교 보도를 시작했는데, 첫 순서로 ‘해양수산분야’ 공약을 소개했다. 거대 양당 외 정의당, 민생당 등 여러 정당의 공약을 알 수 있는 보도였으나 나열만 있었을 뿐 공약이 의미하는 바나 비슷한 공약이 이전에는 없었는지, 재원은 얼마나 필요한 지, 실현가능성은 있는지 평가와 분석이 없어 실질적인 ‘비교’가 되지 못했다. 게다가 사전 투표도 마무리 된 시점에서 나와 뒤늦은 보도였다.
KNN은 기획보도 ‘4.15 격전지를 가다’ 4월 8일 <거제.김해.합천, 대통령 고향의 표심은?>에서 경남에 있는 전직 대통령 고향을 관심지라면서 소개했다. 그런데 합천, 김해을은 이미 기획보도에서 관심 지역구로 소개한 곳인데 다시 ‘대통령 고향’으로 묶어 방송한 것은 지역주의 조장, 흥미 위주 외 어떤 의미가 있는지 알 수 없다. 뉴스 자막에서도 전두환 씨 고향은 ‘큰 정치적 영향 없어’라고 했는데 굳이 포함시킨 이유는 무엇인가. 3개 지역을 묶다 보니 후보 인터뷰도 양강 후보 위주로만 나와 공정하지 못한 보도였다. KNN이 선거를 코앞에 두고도 공약 중심의 기획 보도는 없이 격전지를 재탕하는 것은 아쉬운 대목이다.
선거 막판 정당 유세 보도 증가로 선거전략, 정당 행보 증가
4월 둘째 주 방송 3사가 다룬 보도 주제로는 정책 공약이 24건으로 제일 많았다. 그 뒤로 선거전략이 14건, 후보·정당 동정이 13건, 선거판세나 여론조사가 11건 순으로 높은 비중을 보였다. 선거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오자 지역 방송은 ‘막판 총력전’이라며 각 당의 지도부 부산 방문과 지지 유세 등 행보 위주로 보도를 이어갔다. 그 결과 선거 전략, 후보·정당 동정이 늘어났다. 반면, 후보 검증을 위한 정보는 7건, 시민사회의 정책 제안 결과는 4건으로 나타나 유권자에 필요한 정보를 전달하는 보도는 여전히 적었다.
모니터 기간 부산시민운동단체연대는 각 정당의 총선 10대 의제 수용 결과를 발표했고, 부산환경운동연합도 10대 환경의제 질의 결과를 발표했다. KBS부산은 두 결과 모두 단신으로 보도하였으나 후보와 정당의 회신율 위주로 전했고 정책을 수용한 후보가 누구인지, 응답하지 않은 후보는 누구인지 구체적으로 보도하지는 않았다. 부산MBC는 부산시민운동단체연대 결과만 보도했다.
KNN은 시민사회 정책 제안은 저녁종합뉴스에서는 따로 보도하지 않았고, 4월 9일 부산상공회의소의 지역 현안에 대한 정책 제안은 보도했다. KNN은 4월 8일에도 <총선이슈에서 사라진 ‘동남권 신공항’>에서 부산상공회의소의 신공항 추진 입장을 전하였다.
부산 지역은 아니지만 시민사회는 다양한 유권자 운동을 펼쳤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반개혁과 친재벌 정책을 펼친 후보를 낙선후보로 선정했고, 4·16연대는 세월호 막말 및 진상조사 방해한 후보를 낙선후보로 발표하였다. 지역 방송이 후보를 적극 검증하기 힘들다면 공신력 있는 기관의 후보 검증 결과나 유권자 운동을 보도해 유권자에게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면 어떨까.
정책 전하면서도 ‘설전’ ‘공방’ 부각한 토론방송 유권자 피로도 높일 우려 크다
KBS부산은 4월 2일 국회의원 후보자 법정 토론회를 주관해 방송했고, KBS부산 뉴스9에서는 토론방송을 요약해서 보도했다. 후보자 토론방송은 후보의 정책과 자질을 평가할 수 있는 기회인데, 여건상 토론을 보지 못하는 유권자도 있기 때문에 뉴스에서 토론에서 나온 쟁점 공약 등을 요약 보도한 것은 유용했다. 예를 들면 4월 6일 <후보자 토론회 ‘금정구’…지역 현안 적임자는?>에서 침례병원 공공화 방안과 금샘로 부산대 구간 개통에 대한 후보들의 정책을 전하는 것을 시작으로 타 지역구 토론방송 결과도 보도했다.
다만, 일부 보도는 토론에서 오간 정책보다는 상호 공격을 중심으로 전달했고, 정책을 전하더라도 제목과 토론 설명에서 ‘설전’과 ‘공방’을 강조해 불필요한 갈등을 조장했다. 4월 7일 <해운대갑‧사하구을 토론회…지역 현안 해법 설전>에서 해운대구갑의 두 후보자는 지역 현안인 마이스 산업 활성화를 놓고 토론을 벌였고, 부산 창업의 중심지 해운대 미래산업 육성전략에 대한 방안을 말했는데 ‘설전’이 오갔다고 설명했다. 4월 8일 <해운대을‧북강서갑을 토론회…신상 문제 등 공방>과 4월 9일 <중‧영도구 토론회…날선공방 이어져>에서도 지역 현안이나 정책에 있어 후보자들의 입장 차이를 보도해주기보다는 공방, 설전이라는 관점에서 후보자 간의 대립에 초점을 맞췄다.
한편 4월 6일 KNN은 <총선 D-9, 흠집내기, 의혹제기 잇따라>에서는 통합당 남구갑 박수영 후보가 부인 공금횡령 의혹 제기한 현정길 후보에 대해 명백한 허위라 주장한 것과 하태경 후보가 민주당 중·영도구 김비오 후보를 향해 배우자가 체육협회에 100만 원 기부로 기소됐다며 사퇴하라고 주장한 것을 그대로 전달했고, 상대 후보 입장은 싣지 않았다. 선거 막바지에 이르다 보니 모니터 기간 각종 의혹 제기와 선거 벽보 훼손 등 과열 양상을 보였는데 방송은 의혹 검증없이 단순 보도해 유권자의 피로도만 높였다.
거대 양당 중심 보도 여전 소수정당 후보 ‘이색후보’로 조명
거대 양당 중심 보도 행태는 여전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언급 42건, 영상노출 41건이었고, 미래통합당은 언급 40건, 영상노출 40건 이었다. 두 당을 합치면 언급과 영상노출이 60%가 넘는다. 다음은 정의당 언급, 영상노출 20건, 19건, 민생당은 9건, 10건 순이었다.
부산MBC가 4월 8일 <비례정당 선택 ‘더시민 19.3%’ ‘한국 43.6%’>에서 비례정당에 대한 여론조사를 실시해 더불어시민당, 미래한국당, 열린민주당 언급이 1건씩 있었다.
한편 KNN의 4월 9일 <두터운 정치벽 두드리는 이색 후보들>에서는 정의당, 민중당, 무소속 후보를 소개했다. 거대 양당 중심 보도에서 소외된 정당 후보를 조명한 보도이긴 하지만 이들을 ‘이색’ 후보로 문제로 평가된다. 대리기사 출신 조광호 정의당 창원진해 후보, 농민 전성기 민중당 산청함양거창합천 후보, 택견강사 배주임 정의당 김해을 후보를 소개했는데 자신들의 경력에 걸맞게 조광호 후보는 사회적 약자를 위한 정책을, 전성기 후보는 농민 정책을 펼치겠다고 말했고 배주임 후보는 여성의 목소리를 반영하겠다는 입장으로 인터뷰했다. 하지만 보도 초점은 이들의 경력을 이색 이력으로 소개했고 배주임 후보의 택견 시범을 영상으로 보여주거나 해 정책과 공약은 뒷전으로 밀렸다. 2020총선미디어감시연대 <보도제작준칙>(이하 보도제작준칙)에서는 군소 정당 후보를 이색 후보로 다뤄 그들의 정책과 공약이 흥밋거리가 되지 않도록 할 것을 제시했다.
유익보도는 여전히 부족 부산MBC 지지율 중심 여론조사 보도
유익한 보도는 정책제공 보도가 24건, 시민‧사회‧여론‧운동 보도가 7건, 비교평가·정보보도가 4건 이었다. 유해 보도는 거대 양당 중심보도가 15건, 전투·경기보도가 5건, 지역·연고주의보도가 3건, 경마성 보도가 5건으로 나타났다.
부산MBC는 4월 7일 <전국 최대 격전지 ‘부산진구갑.납구을’ 접전>, <‘낙동강 벨트’ 오차범위 내 접전>, <해운대 갑.연제, 통합당 오차범위 밖 ‘우세’>에서 여론조사 결과를 보도했다. 이어 4월 8일 <비례정당 선택 ‘더시민 19.3%’ ‘한국 43.6%’>에서는 ‘비례대표 정당투표’ 여론 조사 결과를 보도했고, <부산 50대‧원도심 거주자 ‘적극 투표층’>에서는 연령대별, 권역별 등으로 투표 의사를 물어 결과를 보도했다.
여론조사는 여론의 추이를 보여주는 자료지만, 보도에 따라 유권자들의 표심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신중한 보도가 필요하다. 그런데 부산MBC는 지지율 중심으로 수치만 드러내는 결과를 공표해 전형적인 경마식 보도를 했다. 또 여론조사는 주로 양강 중심으로 결과를 내는 경향이 있어 약소 후보에게 특히 불리한 보도다. 따라서 수치의 나열과 비교를 강조한 이러한 경마식 보도는 <2020총선보도제작준칙>에서도 지양할 보도로 제시하고 있다.
더구나 부산MBC가 여론조사를 실시한 7개 지역은 이미 다른 언론에서도 여러 차례 여론조사를 실시한 곳이고 관심지, 격전지라는 이름으로 보도도 수차례 된 지역이다. (*참고로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에 따르면 해당 지역구는 3월 이후 여러 차례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된 지역이다. 부산진갑이 14회, 남구을 7회, 북강서갑 5회, 사하구갑, 연제 각 4회, 해운대갑 2회 실시됐다. 출처 : https://www.nesdc.go.kr/portal/bbs/B0000005/list.do?menuNo=200467)
특정 지역에 대한 반복 보도, 양강 후보 중심의 보도는 지양해야 한다.
KBS부산은 4월 9일 <결과 상반된 여론조사…왜 다른가? >에서 여론조사의 주의점을 보도했다. 같은 후보임에도 여론조사 결과가 제각각인 이유에 대해 조사방법의 차이 때문이라고 설명했는데, 유선ARS와 무선ARS 비중에 따라 진보성향, 보수성향의 응답률이 차이를 보이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상반되는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되면 유권자들은 혼란을 느끼게 되고 여론이 왜곡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전문가 인터뷰를 통해 여론조사 결과는 여론의 추이만 참고하고 자신의 관심사, 소신대로 찍을 것을 조언했다. 물론 여론조사 결과에 영향을 미치는 기준을 유‧무선 전화로만 말한 부분은 설명이 부족해 아쉽지만, 유권자에게 여론조사의 허점을 짚어줬다는 점에서 유익한 보도였다.
KNN 사회적 약자 소외 지적 유익
KNN은 4월 11일 <‘사회적 약자’ 총선에서도 소외?>에서 여성계,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가 후보 공천과 공약 반영 등에서 소외되었음을 지적했다. 소수정당 여성 후보, 경남 여성단체연합 대표, 장애인 총연합회 회장 등 여성계, 장애인, 청년, 다문화가정 등 당사자를 인터뷰하여 사회적 약자의 정치 참여에 대한 논의가 부족하고 약속도 지키지지 않고 있음을 꼬집었다. 총선보도에서 잘 다루지 않았던 시민사회 의제와 사회적 약자의 의견을 보도했다는 점에서 유익한 보도로 평가된다.
부산MBC 4월 7일 <‘투표는 이렇게’ 선거교육도 온라인으로>에서 부산교육청이 제작한 고3 유권자 대상 선거교육 영상을 소개했다. 유권자의 자격에서부터 투표 방법과 선거운동·투표 참여방법 등 유용한 정보를 담았다. 공공기관에서 제작한 영상을 뉴스에서 주요하게 다룬 것은 이례적이기는 하지만, 생애 첫 투표에 참여하는 만 18세 유권자를 위한 정보성 보도여서 적절했다. 다만 ‘18세 고등학생 유권자’라는 표현은 학교를 다니지 않는 청소년 유권자들도 많기 때문에 신중하지 못한 표현으로 평가된다. 물론 만 18세 투표, 준연동형비례투표 등 21대 총선에서 새롭게 도입된 선거제도를 알려주는 자체 보도가 없었던 점은 아쉽다.
부산MBC 총선 공약 검증보도, 오보로 빛바랜 점 아쉽다
부산MBC는 4월 첫주부터 6회 연속으로 총선 공약 검증 보도를 진행했다. 4월 6일에는 공약 검증 마지막 보도로 <32명이 ‘229조’짜리 공약…조달 방안은 ‘허술’>을 보도했는데 부산지역 후보 32인 674개 공약을 조사한 결과 예산이 229조라고 보도했다. 예산 규모는 정의당이 가장 많았다고 했고, 각 정당별 최다 후보도 공개했다. 도시철도 연장 같은 대형 SOC 사업이 많았으며, 예산 확보 방안이 허술했다며 교육, 복지, 문화 공약이 부족한 점도 지적했다. 특히 보도에서는 정의당 이의용 후보 공약의 예산이 가장 많아 75조에 달했고 이중 50조 정도가 건강보험 관련 공약이라고 했다. 보도만 보면 정의당 이의용 후보가 복지 공약을 제시했음에도 예산 제시가 터무니없이 많아 보였다.
그런데 부산MBC는 다음 날인 4월 7일 <정정보도>를 통해 이의용 후보의 50조 예산 공약은 건강보험이 아닌 기본재난소득 예산이었다고 정정했다. 현재 4월 6일 <32명이 ‘229조’짜리 공약…조달 방안은 ‘허술’> 보도는 부산MBC 홈페이지에서 볼 수 없다.
적극적인 공약 검증으로 유권자에게 필요한 정보를 제공한 보도였으나, 오보로 인해 해당 후보에게 피해를 주고 검증의 신뢰를 일부 훼손한 점에서 아쉽다. 더욱 철저한 사실 확인과 신중한 보도를 주문한다.
부산민주언론시민연합은 총선보도모니터팀을 꾸리고 지역 일간지(국제신문, 부산일보)와 지상파(KBS부산, 부산MBC, KNN)을 모니터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전국언론, 종편, 통신사에서 부산지역 선거가 어떻게 다루어지는지 궁금하더라구요. 그리고 후보와 정당 유튜브에서 다루어진 이야기들이 지역언론에 어떻게 연결되는지도 점검해보기로 했습니다. 그리하여~ 전국팀.을 비교군으로 운영했는데요, 그동안 전국팀이 본 보도 중에서 “이건 정말 나빠” 라고 여러 차례 이야기 나왔던 내용을 정리해봤습니다.
투표용지 길이에 집착하며 정치혐오 부추기는 종편
준연동형비례대표제를 도입하면서 저마다의 이해에 따라 정당을 설립하는 경우가 늘었습니다. 비례투표용지도 길어졌죠. 유권자들이 낯설어 할 수 있는 만큼 언론이 의문을 해소하고 안내를 해주어야 마땅합니다. 그런데 종편에서는 투표용지 길이 자체를 유독 강조하면서 ‘혼란스럽다’고 해 오히려 정치혐오를 조장했습니다.
채널A는 3월 25일 <뉴스A>에서 앵커가 “코미디 같은 일이 여당과 제1야당에서 동시에 벌어지고 있습니다.”로 시작하더니 기자 역시 비례 투표용지 샘플을 보여주며 “투표용지 길이는 66센티를 넘길 것으로 보입니다. 정당들의 꼼수와 이합집산 속에 유권자의 혼란만 가중했다는 지적입니다.”라고 마무리했습니다.
이어 다음날 시사프로그램 <정치 데스크>에서 ‘범여 선거법 개정이 부른 코미디?’라며 비례정당 투표용지 샘플을 만들어 보여줬습니다. 진행자는 투표용지 샘플을 펼쳐 보이면서 “실제 준비해 봤습니다, 우리 시청자분들께서 투표용지가 실제 이만큼입니다. 보시겠어요? 이거…넘 길어. 길어요. 길어요… 지금 카메라로 쭉 내려가는데도 시간 걸리잖아요…. 아우, 이거 들고 있기도 팔이 아프네.”라고 했고 이에 대해 패널의 의견을 듣은 뒤 재차 “다시 한번 시청자분들, 실제 이미지 한번 보세요. (자료화면)영상 보시지 마세요. 실제 한번 보세요. 실제.”라며 투표용지의 길이를 강조했습니다.
이런 보도는 MBN과 TV조선도 마찬가지였습니다. TV조선은 3월 27일 <뉴스9>에서 “걱정했던 일이 벌어졌”다, “유권자가 이걸 다 보고 투표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라며 ‘역사상 유례 없는 깜깜이 선거’가 될 거란 인터뷰를 내보냈습니다.
준비 안 된 정당들이 난립하는 게 문제라면 그 사실을 취재해주면 됩니다. JTBC는 3월 19일 <뉴스룸> ‘연동형 대박 노린 정당 우후죽순… 올해만 17개’에서 최근에 설립한 한 정당을 찾아갔습니다. 등록된 주소지에는 다른 단체가 사용하는 사무실이 있어서 안내에 따라 다른 층으로 이동해야 했다는 것을 보여주고, 이 정당의 전신이 되는 이전 정당이 활동 실적이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새로 설립한 정당이 어떤 목표를 가지고 있는지, 정당을 운영할 능력과 준비는 되어있는지 살펴봤다고 할 수 있습니다.
투표용지 아래 부분을 차지하는 군소 정당은 대부분 보도조차 되지 않고 있습니다. 새로운 정당에 대한 정보는 주지 않으면서 ‘난립한다’, ‘혼란스럽다’고 해서 정당 숫자가 늘어나는 것 자체가 문제인 양 걱정을 합니다. 이런 리포트는 종종 앞뒤 순서에 위성 정당 문제를 섞어서 ‘준연동형 비례대표제의 취지가 무색’해졌다며 개정된 선거법을 질타하는데요, 다양성을 확대하기 위해 개정한 선거법의 취지를 못 살리고 있는 것은 이런 보도를 하는 종편도 마찬가지가 아닐까요.
살인 전과도 이색 후보?
정작 구분해야 할 전과 내용은 들여다보지 않은 MBN
MBN은 3월 28일 <종합뉴스>에서 ‘검·경 금배지 대결 눈길… 전과자도 출사표’에서 검찰과 경찰 출신 후보가 맞붙은 지역구 사례를 소개하고 총선 출마자들의 전과 이력을 정리했습니다. 무려 전과 9범에 달하는 후보가 있는가 하면, 살인 전과자도 출마했다고 전했는데요, 두 가지 아이템을 엮으면서 마치 눈에 띄는 전과 이력이 ‘이색’적인 것처럼 읽혀서 적절하지 않았습니다.
더구나 정당별로 전과자 후보 숫자만을 보여준 것은 충분한 설명이 되지 못합니다. “더불어민주당이 100명으로 가장 많은 전과자 후보가 있었고, 허경영 대표가 이끄는 국가혁명배당금당이 90명으로 뒤를 이었”다고 했는데, 이런 비교를 할 때는 정당별로 전체 출마자 수가 얼마인지 함께 보여주어야 할 겁니다. 전과 내용도 구분을 해야 합니다. 이 리포트는 “민중당 A후보는 전과 10범, 국가혁명배당금당의 B후보는 전과 9범을 기록했고, 같은 당의 한 후보는 살인 전과도 있었”다고 전했는데요, 해당 전과를 가진 후보가 어디에 출마한 누구인지를 밝히지 않았습니다. 정작 유권자가 판단할 근거는 주지 않은 채 정당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만 불러 일으킬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연합뉴스, 동아일보, KNN은 부산 서·동구에 출마한 국가혁명배당금당 김성기 후보가 살인으로 2년 복역한 전과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렇게 전과자가 누구인지, 범죄 내용이 무엇인지 밝혀주어야 선거 보도로 의미가 있습니다. 총선 출마자 중에 전과자가 많다는 것이 가십처럼 다루어져 아쉬운 보도였습니다.
‘보수 텃밭’도 모자라서 ‘지뢰밭’?
선거 전략에 치중하느라 유권자 무시하고 지역주의 조장하는 유튜브
미래통합당 공식 유튜브 <오른소리>에서 진행자 박성훈 씨가 문재인 대통령을 교도소로 보내 친환경 무상급식을 하자는 식의 말을 해서 미래통합당 박형준 공동선대위원장이 사과를 한 사실이 있습니다. 품위 없는 비하 발언을 했다는 비판을 수용한 겁니다. 지지층을 타겟으로 해서 호소하는 정당과 후보의 유튜브 채널에서는 과도하거나 부적절한 표현을 할 때가 있습니다.
3월 16일 <오른소리> ‘뉴스쇼 미래’는 부산 남구을 캠프를 찾아와서 이언주 후보와 대담을 진행했습니다. 박성훈 진행자는 이 후보와 선거 전략에 이야기를 나누다가 “부산도 사실은 전통적으로는 우리 보수층을 많이 지지를 했지만 중간중간에 지뢰밭처럼 그런 것들이 있죠.”라고 말했습니다. 지지층을 타겟으로 하고 선거 전략을 이야기하는 자리라고는 하지만, ‘지뢰밭’은 지역 유권자를 무시하는 표현입니다.
또한 시민들이 마스크를 구하기 힘들어 고통받고 있다면서 정부가 불리한 이슈들을 덮기 위해서 마스크 수급이 안 풀리는 상황을 그냥 방치하는 것 아니냐는 유언비어를 끌어왔습니다.
이언주 후보: “별로 의지가 없는 것 같애요. 심각합니다. 이거는 국가가 마비된 상태에요.”
박성훈 진행자: “그러니까요. 참 이게 일부러 그런 거라고는 정말 상상하고 싶지 않습니다. 일부러 만약에 이걸 냅둔 거라면… 말도 안 되는 건데.”
이언주 후보: “하….이슈들을 피해가기 위해서?”
박성훈 진행자: “네, 그런 얘기들이 인터넷 상에서 지금 돌고 있어요, 음모론처럼.”
이언주 후보 : 그런 얘기들이 있죠. 일부러 하지 않고서야 어떻게 이렇게 무능하냐.
이야기를 나누는 두 사람도 확인할 수 없는 ‘음모론’이라고 했지만, 이 후보는 <이언주TV>의 다른 방송에서도 “이런 상황에서 지금 정부가 무엇을 하고 있습니까. 정부가 사실은 이 상황을 그냥 계속 방치를 하고 있다는 이런 생각을 안 할 수가 없습니다.”라고 반복해서 언급합니다. 후보가 유튜브를 통해서 음모론을 재생산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미투, ‘나도 당했다’?
적확하지도 않은 설명 왜 자꾸 붙이나.
북강서을에 출마했던 김원성 후보가 성폭행·추행 고발 내용이 담긴 것으로 추정되는 투서와 지역 차별 발언을 이유로 통합당으로부터 공천 취소 결정을 받았습니다. 연합뉴스는 ‘미투 의혹’이 제기되었다고 하면서 (Me too. 나도 당했다)라는 부연 설명을 달았습니다. 부산일보와 국제신문도 이런 서술 방식을 차용했습니다.
미투 운동이 의미 있었던 것은 그동안 움츠러들고 숨어있던 피해자들이 스스로 발화하면서 가해자를 고발하고 다른 피해자들과 연대 했기 때문입니다. 이런 뜻을 고려한다면, 피해자들이 용기를 내고 사회구조적 문제를 해결해 나가려는 의지를 보였다는 것에 방점을 찍어야 합니다. ‘나도 당했다’는 표현은 무력한 이미지를 떠올리게 합니다. 여성단체 역시 여러 차례 ‘나도 당했다’는 부연 설명은 폭력 사실만 남게 하는 측면이 있다고 지적하고 ‘나도 고발한다’처럼 피해자들의 운동성을 조명하는 표현으로 바꿔 쓰는 게 맞다는 의견을 냈습니다.
성폭행 또는 성추행이라는 용어를 피하기 위해서 ‘미투’로 쓰는 건 아닌지도 따져봐야 합니다. 성폭행 의혹은 범죄 행위에 대한 의혹이지만, 미투 의혹은 고발자의 진실 여부가 확인되지 않았다는 표현이라 그 의미가 차이가 있기도 합니다. 적확한 설명으로 바꿔 쓰는 게 좋겠습니다.
부산2020총선미디어감시연대지부는 부산지역 신문(국제신문, 부산일보)과 지상파방송 메인뉴스(KBS부산, 부산MBC, KNN 저녁종합뉴스)를 주요 대상으로 선거 보도 모니터링을 진행하고 있다. 다음은 국제신문과 부산일보를 대상으로 4월 14일에 진행한 일일모니터 보고서다.
후보 발 기사 vs 유권자 발 기사
지역신문 1면 분위기는 서로 달랐다
4.15총선을 하루 앞둔 14일 지역신문의 표정은 달랐다.
부산일보는 거대 양당 선거 캠프 분위기에 주목했다. <몸 사리기 vs 막판 읍소>라며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 선거 캠프의 분위기와 막판 선거 전략을 대조시켰다. 통합당이 최근 자체 여론조사에서 ‘최악의 경우 100석도 얻기 힘들다는 내부 분석’을 받아들고 ‘너무나 심각한 위기의식’을 느껴 막판 읍소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민주당은 각종 판세분석을 종합하면 ‘범진보진영 180석 확보가 불가능한 시나리오는 아니’라는 전망을 얻었지만 남은 기간 철저히 몸을 낮추기로 했다고 썼다. 머릿기사 위로 올린 사진은 마스크를 쓰고 후보의 유세를 지켜보는 시민들을 담은 <민심은 어디를 보고 있을까>다. 색조나 옷차림, 마스크에 가린 표정에서 다소 가라앉은 분위기가 느껴지고 화면 밖을 향하는 유권자들의 시선에서 마음이 읽혀지지 않는다. 활기가 있거나 능동적인 모습은 아니었다.
1면 왼쪽 상단에는 [즉문즉톡] 마지막 질문에 대한 답을 정리했는데 <“40년 독재지역 거덜” “무능한 정권 심판을”>을 제목으로 뽑았다. 역시 거대 양당이 서로를 심판하자는 논리를 옮긴 것인데, 이번 총선에서 시종일관 ‘심판론’을 내세우고 있는 건 통합당이라, 일견 제목 자체가 통합당의 슬로건으로 읽힌다.
국제신문은 1면에 <“일자리 넘치는 나라” “자영업자가 웃는 도시”>를 내고 유권자 12명으로부터 총선 이후 대한민국의 삶이 어떻게 바뀌길 바라는지를 들었다. 학생, 소상공인, 노동자, 예술인, 공무원 등 유권자의 직업과 나이, 배경을 다양하게 구성했다. 각자의 처지에서 가장 필요한 변화가 무엇인지를 밝혀 정말 선거를 통해 이런 바람들이 실현된다면 국민들이 정치의 효용성을 체감하게 되리라는 긍정적인 메시지를 던졌다. 섭외된 인물이 전형적이거나 지면에서 익숙하게 본 인물이 있다는 점, 개인의 바람을 짧은 글로 정리한 걸 모아놓은 기사라는 점이 다소 아쉽긴 하다. 하지만 선거 하루 전에 드디어 유권자가 1면에 등장했다. 총선미디어감시연대는 ‘후보자’ 중심이 아니라 ‘유권자’ 중심의 보도를 하자고 제작준칙을 정했다. 그런 기준에서 유권자의 목소리를 가장 중요한 1면에 전면으로 내면서 내일 투표를 해야겠다는 마음을 불러일으키는 구성은 긍정적으로 평가할 만하다.
위성정당 꼼수라고 비판해놓고
화살표로 안내하며 어디를 찍을지 알려준 부산일보
부산일보는 2면을 비례대표 투표에 할애했다. 상단에 <민주당 찍으려다 민생당…통합당 찾다가 기권>이라며 투표용지가 너무 길고 용지 두 장에 정당 순서가 달라서 유권자들이 혼란을 겪고 있다고 했다.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 이후 자주 해 오던 비판이다. ‘범여권이 밀어붙인 선거법 개정’이 꼼수를 불러왔다며 정치권을 싸잡아 비난하는 기사를 부산일보도 여러 차례 실었다. 그런데 하단 기사 <기호 아니라 정당 이름 꼭 확인하고 찍으세요>에서는 스스로 그렇게나 비판했던 위성정당을 모정당과 연결시켜서 안내했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자는 더불어시민당을 찍고, 미래통합당 지지자는 미래한국당을 찍으라는 것이다.
다시 상단 기사를 보면 사전투표 날 혼란을 겪은 유권자 사례로 ‘통합당 지지자로 부산 동구에서 사전투표에 참가한 주부 A(76)씨’를 들었다. ‘A씨는 “지인으로부터 ‘2번과 4번을 찍으라’는 조언을 듣고 투표장을 찾았‘으나 투표장에서 혼란이 와 지역구 투표는 ‘두 번째’, 비례대표 투표는 ‘네 번째’에 각각 기표를 하고 나왔다’고 한다. 결국 비례대표 용지에 정의당을 찍은 셈인데 A씨는 “정의당은 뭐하는 당인지도 모르는데…”라며 당황해했다고 전했다. 이어서 마찬가지 혼란을 겪은 민주당 지지자 B씨 사례가 등장하고 민생당에 ‘어부지리 표’가 몰릴 거라는 설명도 나온다. 각 정당 상황을 차례로 언급해 기계적 균형은 맞춘 셈이다.
그러나 A씨 사례에서 유권자 개인의 말이기는 하지만 “정의당은 뭐하는 당인지도 모르는데…”하는 부연 설명을 굳이 왜 붙였는지는 의아하다. 혼란스러웠다는 상황을 전달하는 데는 없어도 되는 사족이다. 특히나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도입한 취지 중 하나가 군소 정당에게도 기회를 주기 위함이다. 물론 유권자가 헷갈려서 표를 잘못 찍는 일은 없어야 한다. 하지만 양대 정당 지지자들의 사표를 막으려 굳이 군소정당을 폄하하는 듯한 표현까지 쓰면서 안내를 하는 모습은 스스로 비판하던 꼼수 위성정당을 만든 통합당, 민주당과 다를 바 없어 보이는 보도 행태였다.
세 가지 시나리오 제시한 국제신문
더불어민주당 압승 예상하며 ‘게임의 법칙’ 깨졌다 개탄한 부산일보
국제신문은 3면과 4면에 걸쳐 판세 전망과 이에 따른 양대 정당 선거 전략을 다뤘다. 3면머릿기사 <민주 10+α 땐 주류 부상… 통합 35석 이상 땐 ‘新르네상스’>에서는 민주당과 통합당이 부울경 지역의 40석을 놓고 균형을 이룰 경우와 민주당이 10석 이상 차지할 경우, 반대로 통합당이 35석 이상을 얻을 경우를 가정해보았다. 어느 쪽 전망이 우세하다고 하지도 않았고 평이한 내용이었으나 통합당이 PK에서 참패할 경우 현재 구심점이 없는 상황이라 ‘3당(민주정의당·통일민주당·신민주공화당) 합당’ 시대가 공식적으로 막을 내‘릴 것이라 전망하기도 했다. 4면에서는 <민주 “범여권 180석? 끝날 때까지 몰라” 역풍 경계>와 <통합 “개헌저지선도 위태… 견제 기회달라” 읍소>를 아래 위로 나란히 실어 민주당과 통합당의 분위기를 대조시켰다.
부산일보는 3면 <총선 이슈 삼킨 ’코로나‘, 총선의 법칙도 삼킬까>에서 이번 선거에서 ’집권당인 더불어민주당이 ‘단독과반’을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역대 선거의 경험칙이 통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제까지 게임의 룰이 깨졌다면서 이런 결과가 모두 민주당에게 유리하게 작용했다고 봤다.
‘우선 ‘게임의 룰’인 선거법을 강행 처리한 민주당이 변화된 제도의 과실을 가장 많이 얻어 갈 가능성이 높다’, ‘4+1이 강행 처리한 연동형 비례대표제는 민주당 과반 확보 시나리오의 핵심 동력이 되고 있다’고 했다. ‘실리면에서 확실히 ‘남는 장사’를 한 셈‘이라고도 서술했다. ‘현역 물갈이’는 통합당이 더 대대적으로 했지만 물갈이 비율이 높은 정당이 승리했던 공식도 이번엔 통용되기 어렵다고 전망했다. ‘조국 사태’, ‘유재수 감찰 무마 의혹’,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이 별다른 반향을 얻지 못한 것도 ‘전례 없는 현상’이라고 했다.
부산일보 홈페이지 메인화면에
‘총선 하루 전 북한 미사일 발사’뉴스 올라와
한편 오늘 부산일보는 홈페이지 메인 화면에 <北, 총선 하루 전 순항미사일 추정체 수 발 발사, 전투기 기동까지>라는 기사를 걸었다. 오늘 뉴스 중에서 네 가지를 골라 가장 주목도 높은 곳에 배치하는 구성인데 그 중 하나가 북한 미사일 발사 소식이었다. 국제신문 홈페이지도 <오늘이슈>라는 화면을 편집하지만 북한 미사일 소식은 다루지 않았다.
부산2020총선미디어감시연대지부는 부산지역 신문(국제신문, 부산일보)과 지상파방송 메인뉴스(KBS부산, 부산MBC, KNN 저녁종합뉴스)를 주요 대상으로 선거 보도 모니터링을 진행하고 있다. 다음은 국제신문과 부산일보를 대상으로 4월 6일(월)부터 4월 10일(금)까지 5일간 진행한 신문 모니터 6차 보고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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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둘째 주, 선거 보도 193건
모니터 기간 꾸준한 증가세 보여
4월 둘째 주 선거 보도는 193건으로 모니터 기간 내 가장 많은 보도 건수를 기록했다. 총 보도 수 대비 비중으로 봤을 때도 지난주보다 4.3% 상승한 26.8%를 보였다. 국제신문은 지난주 84건보다 27건이나 더 많은 선거 관련 기사를 생산했고, 총 109건 보도하였다. 부산일보도 지난주 77건보다 증가한 84건을 보도했으나, 국제신문에 비해 보도량이 적었다.
보도유형을 살펴보면, 스트레이트 기사가 79.6%로 가장 많았으나 처음으로 80% 미만의 수치를 보였다. 다음으로는 칼럼(7.2%), 사진(6.2%), 사설(4.1%), 기획·연재·특집(2.6%), 사실 확인 보도(0.5%) 순이었다. 4월 둘째 주는 선거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이전과 비교해 칼럼과 사설 비중이 증가했고, 사설을 통한 언론사의 메시지 전달이 눈에 띄었다.
사설은 신문사의 주장이자 관점이라고 할 수 있다. 4월 둘째 주 선거를 일주일 앞둔 시점에서 국제신문과 부산일보는 사설을 통해 무엇을 중요하게 다뤘는지 살펴보았다. 선거 관련 사설은 국제신문 5건, 부산일보 3건으로 총 8건이었다. 먼저, 두 신문은 총선을 앞두고 각 정당이 경쟁적으로 내놓은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안을 두고 ‘선심성’이라는 평가를 내렸다. 부산일보 <재난지원금, ‘총선 선심 경쟁’으로 번져서는 안 된다>(4/7)은 “어렵게 결정된 재난지원금이 표심을 노린 정치판의 선거용 노리갯감으로 전락한 것 같아 너무 안타깝고 분통이 터진다.”며 “이를 불식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정부의 분명한 입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국제신문 역시 <표심 경쟁에 결국 선심성으로 변질된 재난지원금>(4/8)에서 “긴급재난지원금이 결국 총선용으로 전락할 조짐”이라며 “정부가 여야와의 심도 있는 논의를 통해 현실적인 기준을 마련할 것”을 주문했다.
덧붙여 이낙연 전 국무총리의 부산 방문 이후 이 전 총리의 발언을 두고 부산일보는 <“신공항 해결하겠다”, 여야 분명한 입장 밝혀라>(4/9)를 통해 신공항 해결에, 국제신문은 <균형발전 핵심 실종된 총선 공약, 여야 의지는 있나>(4/8)을 통해 공공기관 이전에 초점 맞췄다.
이외에도 사전투표와 관련해 <코로나 속 사전투표, 방역 만전 기하고 적극 협조를>(국제신문, 4/9), <사전투표 시작, 코로나19에도 무서운 민심 보여 줘야>(부산일보, 4/10)을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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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행적 비판은 유권자 불신만 높여 정치혐오 유발
구체적인 분석과 대안제시 동반 돼야
국제신문과 부산일보는 총선 일주일을 앞두고 우후죽순처럼 쏟아지는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안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총선을 일주일 앞두고 여야가 지급액과 지급 대상을 경쟁적으로 늘리는 것은 분명 비판할 여지가 있다. 하지만 정당이 쏟아내는 지급안을 단순 전달하거나, 선심성 공약이라 싸잡아 비판하는 방식의 보도 관행은 결국 정책공약에 대한 유권자의 불신으로 이어질 수 있어 신중해야 한다.
부산일보는 <“표심, 돈으로 사나” 재난지원금 판 키우는 여야>(부산일보, 4/7)는 민주당이 재난지원금 지급 대상을 전국민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하자, 황교안 대표의 발언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하고, 통합당이 갑자기 입장을 선회한 것도 재난지원금이 “여당의 지지율 상승세에 적잖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판단” 때문으로 풀이된다며 양대 정당이 서로 경쟁적으로 선심성 공약을 내놓고 있다고 평가했다.
국제신문 <4인 가구 민주당 100만원 vs 통합당 200만원 vs 정의당 400만원 … 재난지원금 경쟁>(4/7, 9면) 기사도 “4·15총선을 코앞에 두고 여야가 코로나 19 경제위기 대응을 위한 긴급재난지원금 확대 경쟁에 불을 붙였다”며 각 정당의 지급안을 나열했다.
위의 두 기사는 각 정당의 긴급재난지원금안을 심층적으로 분석하기보다 표를 얻기 위한 여야의 선심성 공약으로 축소시켰다. 각 정당이 내놓은 지급액에 따른 경제적 효과나 재원조달방안 등에 대한 정보는 기사를 통해 제공하지 않았다. 두 신문 모두 비판적으로 접근했으나 ‘선심성’이란 평가만 있을 뿐, 구체적인 분석과 대안 제시로는 이어지지 못하였다. 긴급재난지원금은 코로나19 사태로 급부상한 총선 이슈임에는 틀림없기에 여야 모두 부실한 공약을 내놓은 것이라면 이를 꼼꼼하게 검증하고 비판하는 것이 지역신문의 역할이기도 하다.
한편, 선거 막바지가 되면서 주요 지면에 유권자로 하여금 정치적 냉소를 유발하는 헤드라인을 사용한 기사가 증가했다. <상대 약점만 캐는 선거, 민심의 선택은 시작됐다>(부산일보, 4/10, 1면), <조용한 선거 하자더니…역시나 도진 폭로·고소·고발전>(국제신문, 4/10, 2면), <인물, 전략, 정책 없는 ‘3無 PK 총선’ 최악 선거 되나>(부산일보, 4/8, 5면), <부산지역 총선 ‘진흙탕 싸움’…후보 대상 고소·고발 난무>(국제신문, 4/9, 9면)가 사례이다. 쉽게 정치적 냉소주의로 빠져서는 안 되는 게 유권자만은 아니다. 언론사 또한 마찬가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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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공약 오간 후보자 TV 토론회,
왜 신문엔 ‘불륜’이 가장 먼저 언급 됐나
4.15총선 공식 선거운동 기간은 4월 2일부터 선거 전날인 14일까지다. 공식 선거운동의 시작과 함께 지난 2일부터 선거법상 규정된 후보자 법정 토론회도 이어졌다. 코로나19로 후보자와 유권자의 대면 소통이 어려운 시점에, 후보자의 자질과 공약을 검증할 수 있는 TV 토론회의 역할은 더욱 막중했다. 신문 지면에서도 후보자 토론회를 기사화한 보도들이 있었다.
4월 5일에는 부산 남구을 국회의원 후보자 TV 토론회가 있었다. 남구을은 국제신문과 부산일보 모두 ‘격전지’로 주목하고 있는 지역구로 두 신문 모두 다음날 일제히 보도했다.
이날 토론회에선 ‘용호동 지역의 고질적인 교통난 문제 해결 방안’, ‘용호동 이기대 일대 개발 문제’ 등과 같은 ‘남구을’과 관련한 굵직한 현안에 대한 후보들의 논의가 오갔다. 하지만 다음 날 두 신문은 <“허위 불륜설 유포 왜” “부산구치소 이전 내 공”…후보 TV토론회, 정책 검증보다 감정싸움>(국제신문, 4/6, 3면), <불륜설 유포 공방·자질 의혹·낙하산 공세 ‘거친 설전’>(부산일보, 4/6, 3면)이라는 헤드라인으로 남구을 후보자 TV 토론회의 주요 키워드로 ‘불륜’을 내세웠다. 실상 토론회에서 ‘불륜’은 단 한 차례 언급됐다. 교통난 해결을 위한 트램 설치 방안이나 지역구 내 대학 지원 정책보다 불륜과 관련한 공방이 우선적으로 지면에 등장했다. 후보자 간 정책 토론보다는 감정 싸움과 흑색 선전에만 초점을 맞춰 남구을 후보 TV 토론회를 보도한 셈이다.
△ 국제신문, 4/6, 3면△ 부산일보, 4/6, 3면
대조적인 보도도 있었다. 부산일보와 국제신문은 후보자 토론회에서 나온 공방 중 일부 공세적 발언들만 묶어 한 건의 기사를 생산해 낸 반면, 뉴스1은 토론회에서 나온 이야기 중 좀 더 건설적인 부분에 주목해 두 건의 기사를 썼다.
먼저 <부산 남구을 TV토론…박재호 ‘지역 밀착형’, 이언주 ‘정권 심판’ 강조>(4/5, 뉴스1)는 TV 토론회에서 오간 주요 정책들에 대한 후보자들의 답변을 실었고 불륜 관련 공방엔 한 단락만을 할애했다. 이어 <부산 남구을 여야 선거공약에서 ‘대연1·3동’ 안 보이는 이유?>(4/8, 뉴스1)에선, 두 후보가 ‘용호동 일대 공약’에만 집중하면서 최근 선거구역 개편으로 편입된 대연 1·3동 관련 공약이 사라졌다는 점을 지적했다.
뉴스1의 기사를 통해서도 확인됐듯, TV토론회 관련 기사는 TV 토론의 내용을 성실히 옮기는 것만으로도 좋은 정책보도가 될 수 있다. 하지만 국제신문과 부산일보는 TV 토론회를 거의 다루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다뤘다 하더라도 ‘논란’, ‘설전’으로 일축하는 보도 행태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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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18세 유권자 목소리 듣고, 가짜뉴스 팩트체크한
국제신문 선거 기획 기사 돋보여
국제신문은 지난달 23일 4·15총선 보도 기획 <알림>을 통해 선거법 개정으로 투표가 가능해진 만 18세 유권자에게 펜을 넘기는 코너 ‘고등 보터(voter)’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낭랑 18세의 열변이 지면을 가득 메울 예정’이라고 했지만, 4월 6일에 이르러서야 단 두 건의 기사를 통해 해당 기획이 지면에 등장했다. 기획 의도에 비해 아쉬운 실행이다.
△ 국제신문, 4/6, 4면
해당 기획기사는 모니터 기간 ‘만 18세 유권자’의 목소리에 주목한 유일한 기사였다. 국제신문은 생애 첫 투표를 앞둔 만 18세 유권자를 만나 <고등보터 일침 “불공정 교육제도가 조국 사태의 원인”>, <“부산 대기업 유치 전략 궁금”…“내가 후보라면 대중교통 공약”>, <SNS에 지지후보 소개 가능…특정 정당 기재된 모자 착용은 안 돼>를 보도했다. 기사는 “만 18세 고등학교 유권자는 4.15총선에서 작은 변수 정도로 취급됐다. 그러나 18세의 ‘고등 보터(voter)’들은 어른의 생각과는 별개로 청년 유권자들로서 누구보다 진중한 자세로 한국 정치를 대하고 있었다. (중략) 그들의 진가는 결코 선거판의 미미한 변수로 폄하될 수 없다”고 밝혔다. 그간 지면에서 소외되고 있던 10대 유권자에 초점을 맞췄다는 점에서 좋은 기사로 평가한다. 다만 몇몇 부분 아쉬움이 있었다.
먼저 기획기사 제목이다. ‘고등보터’라는 기획은 만 18세 유권자를 ‘고등학생’으로 한정시켜 등장시키고 있다. 이는 기획 <알림>에서부터 드러났는데, “만 18세 고등학생 유권자에게 펜을 넘기는 코너 ‘고등 보터(voter)’를 준비했습니다.”라고 기획 취지를 설명했다. 실제 4월 6일자 국제신문 4면은 ‘만 18세 유권자가 보는 총선’이라 소개됐지만 ‘고등보터’ 좌담회는 학생들로만 꾸려졌다.
다음은 <고등보터 일침 “불공정 교육제도가 조국 사태의 원인”>(국제신문, 4/6, 1면)에서 “부산지역 고등학교 3학년 유권자는 7556명이다. 한 학교에 52명꼴이다. 특수학교를 포함해도 8093명에 그친다.”라고 언급한 대목이다. 고등학교와 특수학교를 분리한 이유가 불분명하고 학교 밖 청소년에 대한 언급은 아예 생략했다.
국제신문의 선거 기획 ‘진실 탐지기’는 지난번에 이어 연속으로 좋은 기사로 꼽혔다. <사전투표함 조작?…앞·뒤쪽 자물쇠로 철통 보관>(4/7, 2면)은 사전투표를 방해하는 ‘가짜뉴스’를 팩트체크했다. 기사는 관내 사전투표함 이송 과정에서 빚어진 오해, 사전투표함 봉쇄·봉인 과정, 보관 장소의 철저한 보안시스템을 근거로 사전투표 조작 가능성은‘0%’라고 설명했다. 4월 11,12일 사전 투표 기간을 앞두고 보도된 해당 기획기사는 사전투표와 관련한 유권자의 의심을 해소한 좋은 기사였다.
△ 국제신문, 4/7,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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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대표의 동일한 발언 놓고서
부산일보는 말실수에, 국제신문은 균형발전에 주목했다
지난 6일, 부산에선 더불어 민주당·더불어시민당 합동 선거 대책 위원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 참석한 이해찬 대표는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안, 공공기관 지방 이전, 정치인의 책무, 준연동형비례대표제의 도입 취지, 마지막으로 경부선 철도 지하화를 언급했다.
부산 지역 관련 이슈로 공공기관 지방 이전, 경부선 철도 지하화 등이 언급됐지만, 다음날 신문이 주목한 건 “부산이 왜 이렇게 초라할까”라는 대목이었다. 부산일보는 3면 우측 상단에 이해찬 대표 사진과 함께 <부산 온 이해찬 “부산 왜 이렇게 초라할까” 발언 파장>(4/7, 3면)을 싣고 “이 대표의 이러한 발언을 두고 ‘지역 폄하’ 논란이 일었다”며, 해당 발언을 비판하는 통합당, 정의당, 부산 여권 관계자, 시민당 측의 입장을 인용했다.
△ 부산일보, 4/7, 3면△ 국제신문, 4/7, 2면
국제신문은 <이해찬 “부산 초라” 김대호 “30·40대 무지” 말실수…여야 “공들인 표심 한방에 훅 갈 수도” 입단속 부심>(4/7, 2면)로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의 실언과 미래통합당 김대호 후보의 실언을 비슷한 비중으로 함께 언급했다. 이날 이해찬 대표가 실언을 한 자리에서 이야기 꺼냈던 균형발전 공약은 1면에 따로 기사로 실었다. 1면 기사는 <총선 공약서 ‘균형발전’ 사라졌다“>로 이해찬 대표의 공공기관 이전 공약의 진정성과 실현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해당 기사는 이해찬 대표의 발언을 두고 ”수도권에서는 공공기관 이전 문제를 쉬쉬하고 지역에서는 득표를 의식한 이 같은 발언이 과연 총선 후에 지켜질 것인지에 대한 의구심이 크다“고 지적했다.
이해찬 대표의 실언에 대한 보도를 비교하자면, 부산일보는 그 자리에서 이 대표가 제안했던 부울경 정책을 풍부하게 설명하고 있기는 하지만 제목과 비중에서 실언을 한 인물 자체를 더 강조하는 구성을 취했고, 국제신문은 민주당과 통합당에서 동시에 일어난 해프닝으로 같은 비중을 뒀다.
부산일보에서도 균형발전과 관련한 공약기사가 있었다. 8일, 이낙연 국무총리가 부산·경남을 방문해 “(동남권)신공항 문제를 풀어 가겠다”고 밝힌 데 주목해 9일자 1면 머릿기사로 <‘신공항’ 거리 두던 이낙연, 투표 다가오자 “적극 해결”>을 보도했다. 기사는 그간 원론적인 입장만 취해오던 이낙연 전 총리가 총선을 앞두고 신공항을 다시 언급한 것을 두고 총선용이라 비판했다. 기사는 표면적으론 이낙연 후보를 비판하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부산일보의 실질적인 메시지는 기사 말미에 제시된 다음 문장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차기 대권주자 지지율 1위인 이 전 총리가 공식적으로 해결 의지를 보이면서 신공항 문제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됐다는 시각도 있다. 부산 정치권 관계자는 “어쨌든 여당의 유력 대선주자이고, 여당 내 영향력이 큰 이 전 총리가 직접 신공항 해결을 언급한 만큼, 선거 결과에 관계 없이 여당인 민주당이 이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하며 부산은 이 문제를 풀어가는 데 좋은 고리가 생긴 것이다.”
△ 부산일보, 4/9, 1면
부산일보의 해당 기사는 <‘신공항’ 거리 두던 이낙연, 투표 다가오자 “적극 해결”>이라는 헤드라인과 통합당 관계자의 비판을 인용해 이낙연 후보의 선심성 공약에 대해 비판하는 뉘앙스를 취했다. 하지만 기사 말미에는 익명의 정치권 관계자 발언 인용을 통해 오히려 이런 선심성 공약에 힘을 실어주는 보도행태를 보였다.
부산상공회의소는 총선 후보들에게 ‘10대 정책’을 제안하고 그 내용을 부산일보와 국제신문에 전면광고로 게재했다. 부산일보는 <’신공항‘ 다시 꺼낸 與…문 대통령 ’부산 공약‘ 속도낼까>라는 기사를 통해 신공항 건설을 우회적으로 촉구했다. 신공항 의제에 대한 찬반 여부와 상관없이 정치권의 총선용 선심성 정책 동조엔 신중을 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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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더 과열되는 거대 양당 중심 보도,
소수 정당 공약은 ‘튀는’ 공약이라고?
소수 정당 소외 문제는 이미 여러 차례 비판한 바 있다. 특히 정책과 관련된 공약 검증에서조차도 소수 정당을 제외한 것은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다.
국제신문은 10일 두 면에 걸쳐 공약검증 기사를 보도했다. 하지만 검증 대상을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으로 한정한 한계를 보였다. “국제신문은 4·15총선 공약평가단은 부산 18개 선거구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 36명 후보에게 받은 대표 공약을 평가했다”라고 밝혀 소수 정당 후보들은 아예 평가 대상에서 제외되었음을 알 수 있다.
부산시민연대가 지역 현안과 관련한 10대 의제를 제안한 결과, 통합당은 단 두 명만 응답한 반면 오히려 정의당과 민중당은 성실한 답변으로 응답했다. 이런 걸 고려하지 않고 지역신문이 거대 양당만 취재 대상으로 삼는 것은 문제이다.
△ 국제신문, 4/10, 4-5면
군소정당, 무소속 후보의 공약은 지역구와 관계 없이 한 기사에 묶어 언급했다. <교육실비 제로·광안리 시푸드 축제·만 16세 선거권…튀는 공약 많아>(4/10)에서는 정의당, 민생당, 민중당, 무소속 후보들의 공약을 소개했다. 하지만 지면 분량이 너무 적어 공약 분석보다는 공약 나열에 그쳤다. 특히 ‘튀는 공약 많아’라는 헤드라인에서 ‘튀는’이라는 수식어는 소수 정당에 대한 불필요한 선입견을 강화시킨다. 이는 소수정당 공약에 대한 신뢰감을 떨어트릴 수 있다. 소수정당의 공약도 거대 양당과 마찬가지로 정당의 이념을 충실히 구현한 정책이다. 그리고 설사 주류정당과 차이가 나더라도, 그것은 튀는 것이 아니라 다른 가치를 구현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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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와 관련 없는 후보 사진 게재하고
후보 광고와 관련 기사 나란히 배치하기도
광고, 사진 배치 신중해야
광고, 사진과 같은 이미지는 기사문에 비해서는 편향성이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지만, 한편으론 강렬한 시각적 효과로 유권자에게 많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기사와 관계 없는 사진을 실어 후보자를 지면에 노출시킨 경우도 있었다. 4월 10일자 국제신문 3면 <“지르고 보자”…10년 넘게 ‘해결 못한 약속’ 또 꺼내들어>에는 여야 PK 주요 공약을 설명하면서 금정구에 출마한 박무성, 백종헌 후보 사진을 실었다. 격전지 후보들을 제외하고는 단독 사진이 실리는 경우는 이례적이다. 이 기사는 금정구 후보들의 동정 보도도 아니어서 의아하다. 공교롭게도 해당 사진의 주인공이 국제신문 전 사장 박무성 후보다. 통합당 백종헌 후보의 사진까지 나란히 실긴 했지만 사진 구도에서도 박무성 후보는 승리의 포즈인 만세를 하며 정면을 응시하고 있는 반면 백종헌 후보는 측면 사진이 제시돼 사진 구도에서도 편향이 드러났다.
△ 국제신문, 4/10, 3면
부산일보의 4월 9일자 3면은 후보자 광고와 후보자를 지지하는 내용의 기사가 나란히 배치됐다. 후보자 광고 자체는 문제가 없지만 광고 옆에 <유영민 후보 지지선언 잇따라>라는 기사가 실리면서 서로 상승효과를 내고 있다. 기사를 보고 난 후 자연스럽게 같은 동선에 있는 유영민 후보의 광고에 시선이 머물게 된다. 의도적이냐 아니냐를 떠나, 기사와 광고를 보다 신중하게 배치할 필요가 있다.
부산2020총선미디어감시연대지부는 부산지역 신문(국제신문, 부산일보)과 지상파방송 메인뉴스(KBS부산, 부산MBC, KNN 저녁종합뉴스)를 주요 대상으로 선거 보도 모니터링을 진행하고 있다. 다음은 KBS부산, 부산MBC, KNN을 대상으로 4월 13일에 진행한 일일모니터 보고서이다.
투표 하루 전 마지막 당부
후보를 선택할 때 고려할 점을 안내한 KBS부산과 부산MBC
△ 부산MBC <유권자 한 표의 가치는 ‘4천600만 원’>(4.13)
부산MBC는 <유권자 한 표의 가치는 ‘4천600만 원’>에서 이번 총선에서 선출할 국회의원이 임기 동안 처리할 정부 재정 규모를 유권자 수로 나누어 유권자 한 명당 ‘4천700만 원’이 걸려있다고 표의 가치를 강조했습니다. 중앙선관위 홈페이지, 집으로 배달 온 공보물, 또 현역 의원의 경우에는 법률소비자연맹 홈페이지를 둘러보면 판단에 도움을 얻을만한 정보가 있다고 안내했습니다.
KBS부산은 <4.15총선 투표 전 꼼꼼히 확인하세요>에서 전문가(정치외교학과 교수)들의 의견을 종합해서 다섯 가지 고려할 점을 골랐습니다. 막말 여부, 의정활동, 공약의 구체성, 전과 및 체납 여부, 공천과정의 투명성입니다. 부산지역에 재출마한 현역 의원들이 국회 출석률과 재석률, 본회의 무단결석률에서 누가 좋은 점수를 기록하고 누가 낮은 점수를 기록했는지 그래픽으로 보여줬습니다. 전과가 많은 후보자 5명을 골라 내역을 정리하고, ‘특히 성범죄와 사기 등 파렴치한 범죄는 처벌시기와 상관없이 피해자가 있는 중대한 범죄라고 생각하면 될 것이고, 집시법이나 국가보안법 위반처럼 민주화 운동 과정의 경우는 시대적 배경을 참작해서 고려해도 좋겠다’는 변호사 인터뷰를 이어서 내용까지 살펴볼 것을 제안했습니다. 막말을 한 후보는 걸러야 한다는 의견을 전하면서 미래통합당 A, B후보가 어떤 막말로 물의를 빚었는지 보여줬지만 후보 이름은 밝히지 않았습니다. 선거가 임박한 시점을 고려한 선택으로 보입니다.
△ KBS부산 <4.15총선 투표 전 꼼꼼히 확인하세요>(4.13)
선거 막판 고소·고발전 우려한 KNN
설전 반복하지 말고 언론이 팩트체크를 해야
한편 KNN은 <폭행에 고소·고발, 선거 막판 과열>에서 경남 진주을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한 이창희 후보가 유세 중 30대 남성에게 폭행당한 사건을 보도했습니다. 폭행 당시가 담긴 모자이크 화면과 이창희 후보가 병원에 실려 가는 장면을 보여주고 링겔을 꽂은 채 피해자(후보) 인터뷰를 진행해 상황의 심각성이 두드러진 구성이었습니다. ‘정당이 아닌 사람을 보고 찍어야 된다’는 말을 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괴한이 달려들었다는 증언에서 일부 폭행 원인을 짐작할 수는 있지만 사건의 전후 배경 설명보다는 상황 자체가 자극적이어서 화제로 다룬 가십성 뉴스입니다.
그러면서 뒷부분에 ‘선거 막판, 접전지를 중심으로 고소·고발도 난무하고 있습니다’라며 ‘부산진갑에서는 토론회 불참 원인을 놓고 고발전이 진행중이며, 북강서갑은 황제월급설을 둘러싼 설전이 뜨겁습니다‘ 라고 두 지역구 상황을 더 묶어 설명했습니다. 뒤에 묶은 두 상황은 내용 자체가 문제라기보다는 언론이 팩트체크를 해주어야 할 사안에 가깝습니다. 그러나 앞뒤 설명 없이 ’토론회 불참 원인‘, ’황제 월급설‘이라고만 해서 이 뉴스 자체로 유권자가 어떠한 판단의 근거도 얻을 수 없습니다.
부산진갑 김영춘 후보는 케이블 방송국에서 후보 토론회를 요청했지만 서병수 후보가 응하지 않아 4개 토론회가 무산되었다고 한 바 있고, 이에 대해 서 후보는 요청 자체를 받은 사실이 없다고 주장합니다. 또 북구의회 A의원과 박민식 후보 선대위원장 B씨가 전재수 후보가 일은 안 하고 ’황제월급‘을 받았다고 한 것을 전재수 후보가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경찰과 선관위에 고발한 사실이 있습니다. 이 내용들은 벌써 뉴스에 다뤄진 적이 있습니다. 서로 간의 공방만 전하며 설전을 키울 것이 아니라 케이블 방송사의 전후 사정을 들어보든지, ’황제월급‘ 문제 제기와 해명에 대한 근거가 타당한지 따져보든지 해서 인물 검증의 사안으로 만들었어야 합니다. 언론이 더 적극적으로 검증을 해야 ’난타전‘으로 끝나지 않고 자격 없는 후보, 자격 있는 후보를 가려낼 수 있습니다.
부산2020총선미디어감시연대지부는 부산지역 신문(국제신문, 부산일보)과 지상파방송 메인뉴스(KBS부산, 부산MBC, KNN 저녁종합뉴스)를 주요 대상으로 선거 보도 모니터링을 진행하고 있다. 다음은 국제신문과 부산일보를 대상으로 4월 13일에 진행한 일일모니터 보고서이다.
총선 결과 예측
여론조사 전문가 전망은 익명으로 발표한 국제신문
국제신문은 13일 총선 결과 예측의 두 가지 전망을 함께 실었다. 먼저 1면에서는 <PK 40석… 민주 “8~13석” 통합 “34~35석”>이라며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이 내놓은 전망치를 보도했다. 3면에는 <여론조사 전문가들 “PK서 민주 4~9석, 통합 31~36석 전망”>이라는 여론조사 기관의 전망을 따로 실었다. 이 기사에 인용한 업체는 리얼미터, 폴리컴, 한길리서치, 코리아리서치 4개 회사였고 각 회사 참여자의 이름도 표로 밝혔다. 그런데 구체적 예측을 언급한 기사 내용에서는 ‘A 전문가’, ‘B 전문가’로 칭해 익명으로 처리했다. 전문가 전망치는 정당 내부 분석보다 더불어민주당 의석이 다소 줄어든 결과였다.
극제신문 4월 13일 1면 머릿기사
국제신문 4월 13일 3면 머릿기사
PK 총선 결과
경제·자영업자 표심에 달렸다는 부산일보
부산일보는 ‘박빙 PK 총선, 결국 경제에서 승부난다!’고 했다. 부울경 경제활동 인구 중 자영업과 소상공인 비율이 40%에 육박하는 상황을 예측의 근거로 제시했다. 여야 막판 선거운동의 포커스도 경제에 맞췄다며 더불어민주당 부산선대위는 코로나19에 대한 중앙·지방 정부 지원책의 사각지대를 보완하기 위한 방안을 촉구하고 경부선 지하화를 강조했으며, 미래통합당은 현 정부의 경제 실정을 비판했다고 전했다.
부산일보 4월 13일 1면 머릿기사
높은 사전투표율 주목한 두 신문
사설 논조는 다소 차이 있어
부산일보는 사설 <26.69% 역대 최고 사전투표율, 민심은 이틀 남았다>에서 높은 사전투표율에 대해 ‘놀랄 만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예삿일로 보이지 않는다’, ‘물밑으로 도도하게 흐르는 민심이 느껴지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당장 60% 투표율을 예측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선을 그었다. 정치권에 대한 준엄한 비판도 이어졌다. 여야가 높은 사전투표율의 원인을 분석하는 걸 두고 ‘모두 아전인수 격의 판단이고, 희망 사항일 뿐’이라면서 ‘유권자들은 그간 정치권이 보여 준 실망스러운 모습을 확실히 기억하고 있다’고 꾸짖었다. 특히 ‘허울뿐인 연동형 비례대표제, 진영 논리에 찌든 정치공학’을 지적하며 여전히 ‘지역 정치권에 신물이 날 지경’인 부동층 유권자가 적지 않다고 경고하며 마무리했다.
부산일보 4월 13일 사설
국제신문은 사설 <역대 최고 사전투표 열기, 15일 투표에도 이어지길>에서 ‘우려를 말끔히 씻어낸 결과’, ‘우리 선거사의 새로운 이정표라고 평가할 만하다’라고 했다. 국가적 재난과 어지러운 선거전이라는 악재 속에서도 역대 최고치 투표율이 나왔으니 ‘전체 투표율 60% 벽을 돌파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내다봤다. ‘여야 정치권은 이번 사전투표율 결과와 그 영향을 아전인수식으로 해석하고 선전할 게 아니다’라고 했지만 전반적으로 ‘국민의 참여의지와 성숙한 의식’에 무게를 둬 정치의 역동성을 강조했다.
국제신문 4월 13일 사설
동남권 신공항 공약 없다는 문제의식은
부산상공계 입장과 비슷해
국제신문 4월 13일 사설
국제신문은 13일 사설 <재탕에 실천 전략도 없는 PK 공약 유권자 우롱하나>에서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의 공약이 너무 부실하다고 꼬집었다. 국제신문이 제일 먼저 언급한 건 ‘동남권 신공항’ 공약이었다. 이번 총선에서 여야 누구도 전면에 내세우지 않고 있고, 대통령 선거 공약이기도 한데 여권도 여태 각론이 없어 ‘의지를 의심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외 거시적인 정책이 당위성 수준에서 제안된 것이라거나 중앙과 별도로 지역에 나선 후보들이 자신만의 비전이 부재하다는 평가도 곁들이기는 했지만, 사설의 주제가 정당 차원의 PK 지역 공약이 부실하다는 내용임을 감안할 때 동남권 신공항 공약이 총선에서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데 대한 비판이 무겁게 읽힌다. 코로나19 재난상황 속에서 치러지는 이번 총선에서 동남권 신공항 건설이 시기적절한 이슈인지 의문이다. 부산상공계는 최근 여야 정치권에 총선 10대 공약을 요구하고 지역신문에도 전면광고를 낸 바 있다. 지역상공계의 입장과 비슷한 공약 평가라고 할 수 있다.
△부산상공회의소 ‘21대 총선 10대 지역현안’ 제안 (국제신문 4월 10일 24면 전면광고/ 부산일보 4월 13일 24면 전면광고 게재)
후보들 간의 고소·고발, 흑색선전 내용은
팩트체크 해줬으면
국제신문은 2면 <부산 초박빙지 줄잇는 고소·고발>에서 여야 간 공방을 벌이고 있는 3개 지역구 사례를 전했다. 북강서을 최지은 후보가 토론회에서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 자료를 근거로 김도읍 의원의 공약 이행률이 꼴찌라고 한 데 대해 김도읍 의원이 허위사실 공표로 검찰 고발을 했다는 사실, 부산진갑 김영춘 후보의 주장에 따르면 서병수 후보가 케이블방송 주최 후보 토론회에 불참을 해 토론회가 무산됐다는데 서 후보는 방송사로부터 요청 자체를 받은 적 없다고 한다는 것, 북강서갑 박민식 후보를 지지하는 북구의회 A 의원이 전재수 후보를 ‘황제 월급 받은 사람’이라고 한 데 대한 난타전을 언급했다.
국제신문 4월 13일 2면 기사
이 기사에서는 이제까지 양측이 내세운 주장을 그대로 전하면서 ‘격전지가 선거운동 막판 잇단 고소·고발로 얼룩졌다’고 평가했다. 그런데 김도읍 의원의 공약 이행률이 저조하다는 데 대한 지적과 해명은 이전 기사에서도 다룬 적이 있다. 다시 한 차례 다루려면, 양측 후보를 인터뷰하든지, 근거로 제시한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의 평가서를 취재해서 시시비비를 가려줬다면 유권자에게 오히려 정보 제공이 되었을 것이다. 나머지 두 사례도 마찬가지다. 선거에 임박해서 후보 간에 설전이 오가는 사안에 대해서는 언론이 나서서 팩트체크를 해야 한다. 그래야만 선거가 ‘설전’으로 ‘얼룩’지지 않고 ‘검증과 평가’가 이루어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