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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언론톺아보기] 5·18 광주에서 부산으로 이어진 민주화 운동의 역사 조명한 KBS부산 <뉴스9>

[지역언론톺아보기_5월 셋째주] 

5·18 광주에서 부산으로 이어진

민주화 운동의 역사 조명한 KBS부산 <뉴스9>

올해 5월 18일은 5·18민주화운동 40주년 되는 날이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광주에서 열린 기념식에 참석해 철저한 진실규명과 지원을 선언했고, 부산에서는 민주공원에서 40주년 기념식 행사가 열렸습니다.

 

5·18민주화운동은 79년 부마민주항쟁, 87년 민주항쟁으로 이어진 대표적인 민주화운동입니다. 하지만 오랫동안 부마민주항쟁이 부산의 역사로 묻혀진 것처럼 5·18민주화운동 역시 광주만의 역사, 아픔으로 고립된 측면이 있습니다. 제대로 된 진실규명과 희생자 명예회복이 이뤄지지 못했습니다. 국가기념일임에도 불구하고 기념식이 전국적으로 생방송되기 시작한 것도 채 얼마되지 않았습니다.

 

우리 지역 언론도 매년 10월 부마민주항쟁은 조명했지만 5·18 민주화운동에는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았는데요, 40주년을 맞은 올해 보도는 달라졌는지 살펴봤습니다.

 

지역신문은 문재인 대통령의 민주화운동 정신을 헌법에 담겠다는 40주년 기념사를 주요하게 보도했는데요. 먼저 국제신문은 18일, 19일 연속으로 1면과 주요면에서 보도했습니다. 18일에는 문 대통령이 광주MBC와 가진 특별인터뷰 내용을 소개했는데요. 특히 ‘헌법 전문에 부마민주항쟁과 5·18, 6월항쟁 담아야‘ 입장에 주목했습니다. 사설에서는 진상규명을 위한 입법을 촉구했습니다.

 

부산일보는 19일 1면과 6면에서 기념식 소식을 보도했는데요, 문 대통령의 5·18민주화운동 정신을 헌법 전문에 반영하겠다는 발언과 진상규명 의지 천명을 보도했습니다. 부산 행사는 따로 보도하지 않았습니다.

 

지역 방송 부산MBC, KNN는 부산에서 열린 5·18 기념식을 단신으로 보도하는데 그쳤습니다. 특집 기획이나 프로그램이 따로 없었습니다.

 

5‧18민주화운동 관련 지역 언론 보도 중에서는 KBS부산이 눈에 띄었습니다. 뉴스9에서 <광주항쟁 40주년…부산서 꽃피운 5.18 정신>을 보도했는데요, 뉴스에서는 드물게 한 꼭지가 6분이 넘는 분량이었습니다. 80년 광주 현장과 당시 KBS를 비롯한 언론의 왜곡보도를 짚었고, 이어 광주의 비극을 알리려 노력한 부산의 이들을 영웅이라며 소개했습니다. 부산지역 기자 최초로 현장을 취재한 김양우 전 국제신문 기자, 부산에서 광주의 진실을 알리는 사진전을 개최한 박승원 신부와 거리에서 유인물을 배포한 노재열 당시 학생 등입니다. 5‧18 광주 이후 부산의 민주화 운동은 광주를 알리기 위해 노력했고 이후 87년 민주화운동으로 이어졌다고 보도했습니다. 기존 뉴스 리포트 틀을 벗어나 KBS가 보유한 미공개 현장 영상과 시민들의 인터뷰를 통해 광주와 부산이 연대로 이어졌음을 조명한 보도였습니다.

지역언론 톺아보기_518과 지역언론_최종

부산민언련 2020 시민미디어강좌

부산민언련 2020 시민미디어강좌를 6월 16일부터 7월 7일까지 매주 화요일 저녁에 엽니다.

*신청하러 가기   https://forms.gle/xcvANzJhhPgD69VN9

올해는 저널리즘의 유튜브 도전과 가능성을 짚어보고, 검찰과 언론의 부적절한 공생과 개혁방안, 시민의 입장에서 탐색하는 언론개혁 방안, 그리고 예산감시‧난개발 실태‧사라진 목소리를 전달하는 지역언론인과 만납니다.

특히 1강은 신청자에 한해 온라인 수강도 가능합니다.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립니다.

 

[지역언론톺아보기] 기업인이 다수를 차지하는 부산일보 독자위원회 다양한 독자 목소리 반영할 수 있을까

[지역언론톺아보기_5월4주]

기업인이 다수를 차지하는 부산일보 독자위원회

다양한 독자 목소리 반영할 수 있을까

△부산일보 5월 28일 19면 3기 독자위원회 명단 

지난 26일 부산일보 제3기 독자위원회가 출범했습니다. 이 소식은 이틀 뒤 <“언론 사명 충실하도록 옴부즈맨 역할 최선 다할 것”>에 담겼습니다. 부산일보는 기사에서 “독자의 목소리에 한층 충실히 귀 기울이기 위해 제3기 독자위원회를 다채롭게 구성”했다고 설명합니다. 정말 ‘다채로운 구성’일까요- 동의하기 어렵습니다.

기업체와 학계, 시민단체, 공연과 전시예술계 등 분야를 늘어놓았지만, 전체 25명 독자위원 중에 기업인이 16명으로 대다수를 차지합니다. 남성은 22명인데 반해 여성은 단 3명에 불과합니다. 직함을 훑어보면 3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회장, 대표, 총장, 이사장, 상임이사입니다. 직업과 성별, 직급과 나이에서 특정 계층을 과대 대표하는 구성입니다. 독자권익 보호와 소통 창구라는 독자위원회 본래 취지를 살리기보다는 소위 사회적 지위가 있는 이들 간의 네트워크에 주력한 게 아닌가 의구심이 듭니다.

역대 부산일보 독자위원회 구성과 비교해봐도 다양성 지수는 오히려 후퇴했습니다. 2010년 부산일보 독자위원은 여성과 남성의 비율이 6:8이었습니다. 대학강사, 공기업 차장, 자활센터 실장, 지역대학 취업지원관, 학생, 기업 대표이사, 시민단체 중계실장, 주부, 사진예술가로 직업군과 직급이 다양했으며 외국인도 포함했습니다. 독자들의 다양성 민감도는 10년 전보다 훨씬 향상됐는데 부산일보는 시대의 흐름에 발 맞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 속에서 지역 언론이 위기라고 합니다. 떠나가는 독자를 붙잡고 지역 독자를 발굴하는 데 성패가 달려있다고 합니다. 독자위원회는 언론사와 독자가 직접 소통하는 대표적인 창구입니다. 그런 점에서 편중된 독자위원 구성은 아쉬움이 남습니다. 앞으로 독자위원회는 격월 간격으로 지면 평가를 하면서 지역사회의 주요한 의제를 다룬다고 합니다. 의제 선정과 토론 내용에서는 다양한 계층을 아울러서 부산일보 지면이 명실상부한 부산 시민의 소통 창구가 되기를 바랍니다. 또한 다음 독자위원회는 구성부터 독자권익과 다양한 목소리를 충분히 반영할 수 있도록 하기를 바랍니다.

△2010년 부산일보 독자위원회 명단
△ 부산일보 5월 28일 19면 기사

 

부산일보독자위원회출범_최종

 

[지역언론톺아보기] 명품 브랜드 ‘값질’ 비판과 함께 시즌 오프 할인 행사 홍보한 부산일보 1면 머리기사

[지역언론톺아보기_5월3주]

 

명품 브랜드 ‘값질’ 비판과 함께

시즌 오프 할인 행사 홍보한 부산일보 1면 머리기사

△ 5월19일자 부산일보 1면 머리기사

 

부산일보는 19일 1면 머리기사로 <한국 소비자는 호구? 명품 브랜드의 ‘값질’>을 실었습니다. 한국 소비자는 ‘호구’로, 명품브랜드는 ‘갑질’의 ‘갑’을 가격을 의미하는 ‘값’으로 바꿔 ‘값질’하는 주체로 이름 붙였습니다. 해외 고가 브랜드들의 비합리적인 가격인상을 비판하는 기사입니다. 하지만 기사 분량의 많은 부분을 오히려 예년보다 증가하고 있는 해외명품 매출액, 가격 인상률 등 명품브랜드가 잘 팔리고 있는 현상을 전달하는 데 치중합니다.

 

부산지역 롯데백화점의 경우 4월 해외명품 판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5.9% 늘었으며 이달 들어서는 22% 이상 증가했다. 신세계센텀시티도 4월은 전년 대비 15% 증가했고, 이달 들어서는 40% 가까이 늘었다. 전국적으로도 해외 명품 상품군의 매출은 증가세로, 롯데백화점의 경우 2018년 전년 대비 18.5%, 2019년엔 28.0% 각각 신장했다.

<중략>

루이비통은 이달 초 일부 가방 가격을 5~6% 올렸고, 의류 액세서리 소품류는 최대 10%까지 인상했다. 샤넬도 지난 14일 이후 인기 품목인 클래식 플랩백 미디움을 715만 원에서 849만 원으로 18.7% 인상하는 등 대대적인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하이엔드 명품으로 불리는 이들 브랜드의 인상은 아래 단계의 다른 브랜드 가격 인상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티파니와 불가리 등 보석류 브랜드들은 금값 상승을 이유로 3월과 4월에 각각 가격을 올렸다.

 

이 기사는 해외 고가 브랜드들이 코로나19로 명품 시장이 위축되자, 한국시장에서 전체 매출을 보전하기 위한 ‘값질’을 한다고 지적합니다. 하지만 정작 마지막에는 세일 정보를 알려줍니다. 유통면에 실릴 만한 기사를 굳이 1면 머리기사로 올린 의도가 의심스러운 대목입니다. 더구나 이 날은 5·18 광주민주화운동 40주년 다음날입니다. 과연 명품 세일 소식이 1면 머리기사로 선택될 만큼 뉴스가치가 있었나 아쉬움이 남습니다.

 

명품 브랜드의 매출 보전 움직임은 브랜드별로 진행되는 백화점 시즌 오프 행사 시기가 예년보다 일주일가량 빨라진 데서도 나타난다. 버버리는 19, 랑방·발리는 22일 세일을 시작하고, 다음 달에는 로로피아나·토리버치·톰브라운이 할인 행사에 들어간다. <>

 

한편 15일 부산일보는 24면, 국제신문은 7면에 해당 기사에서 언급한 백화점 세일을 홍보하는 전면광고가 실리기도 했습니다. <끝>

_관련 기사

05월 19일 부산일보 <한국 소비자는 호구? 명품 브랜드의 ‘값질’>

5월3주 톺아보기 (1) 최종

 

[지역언론톺아보기] 100년 간 인구 흐름 3D 기법으로 보여준 KNN뉴스아이, 인구 정책 이제는 바뀌어야할 때임을 말하다

[지역언론톺아보기_5월2주]

100년 간 인구 흐름 3D 기법으로 보여준 KNN뉴스아이,

인구 정책 이제는 바뀌어야할 때임을 말하다

KNN 뉴스아이는 5월 4일부터 8일까지 다섯 차례에 걸쳐 기획 <인구는 사람이다>를 보도했다. 경남 지역까지를 취재권역으로 하는 KNN이 부·울·경 지역 특히 중소도시, 농어촌의 인구정책을 화두로 꺼내 든 것이다. 그런데 단순히 인구감소를 걱정하는 내용이 아니었다. 효과를 기대하기 힘든 출산장려지원금정책이나 결국은 지자체 간 불붙은 인구 유입책을 꼬집으면서, 인구감소가 곧 위기이기만 하다는 인식을 전환해야 한다고 환기했다.

스튜디오에서 진행한 리포팅 <100년의 변화 “인구는 움직인다”>와 <3D로 보는 인구의 생명학>은 영상매체인 TV뉴스의 장점을 살린 3D그래픽 기법이 눈에 띄었다. 인구기획팀을 꾸리고 석 달 간 주소지 이전 자료를 포함한 인구 빅데이터를 3차원 시뮬레이션했다고 한다. 지금 당장의 상황이나 최근 감소세만 보면 위기감이 더 높을 수 있는데 수십 년간 한국 전체의 인구 이동을 통시적으로 보여줌으로써 ‘사람’이 어떤 이유로 삶의 터전을 옮겨가는지에 더 집중하게 했다.

KNN은 인구는 늘 이동하는 속성이 있고, 전체 인구가 늘지 않는 상황에서 지자체 간 인구 늘리기 경쟁은 결국 제로섬 게임에 지나지 않는다는 명제를 시각적으로 극대화해 시청자에게 잘 전달했다.

인구유출에 대한 공포심이 잘못된 정책을 낳고 있다는 진단도 내놨다. 서부경남 KTX 노선 유치경쟁, 신도시 과잉개발, 창원-김해 간 비음산 터널 개통에 대한 찬반 대립과 같은 화두들이 결국은 해당 지자체에 인구를 붙잡아두고자 하는 욕심에서 비롯된다는 것이다. KNN은 인구감소가 오히려 삶의 질을 높이는 기회일 수 있다는 역발상이 필요하다며 마지막 리포트로 <인구 감소 극복하는 공동체의 힘>을 배치했다. 김해 회현동, 밀양 단장면, 양산시 소주동, 남해 상주면 주민공동체를 보여주면서 행복은 인구수와 비례하지 않는다고 했다. 소개한 마을 하나하나가 더 자세히 들여다 볼만한 사례였다.

물론 인구 감소가 산업과 경제에 불리한 영향을 준다는 우려도 여전하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KNN 기획 리포트는 인구 늘이기에만 목표를 둔 정책은 실패한다는 통찰과 인구감소를 위기로만 볼 것은 아니라는 역발상이 돋보였다. 코로나19 이후 고밀도로 압축된 도시가 오히려 위험해지면서 앞으로 도시공간의 철학도 재편되리라는 전망이 나오는 지금이다. 행정구역을 넘어선 부산과 경남의 새로운 인구정책 패러다임을 주문한 KNN 기획은 이런 점에서 시사점이 있다.

_관련 기사_ [기획] 인구는 사람이다 ①~⑤

05월 04일 KNN뉴스아이 <100년의 변화 “인구는 움직인다”>

05월 05일 KNN뉴스아이 <3D로 보는 인구의 생명학>

05월 06일 KNN뉴스아이 <효과없는 장려금, ‘출산, 돈 문제 아니다’>

05월 07일 KNN뉴스아이 <출산 안되니 지자체 간 전입 경쟁>

05월 08일 KNN뉴스아이 <인구 감소 극복하는 공동체의 힘>

5월2주 톺아보기 (1) 최종

 

 

[지역언론 톺아보기_4월5주] 피해자 호소와 배반되는 보도 쏟아내는 부산일보, 이 사건을 정치쟁점화 하지 마라

 

부산일보는 오거돈 성추행 사퇴 건을 이틀에 걸쳐서 각각 6개 면, 5개 면을 털어서 대서특필했다. 지자체장이 충격적인 성범죄를 저지르고 사퇴한 만큼 이런 참담한 사건을 계기로 권력형 성범죄가 반드시 근절돼야 할 것이다. 그러자면 오 시장이 취임할 때 약속했던 성평등 공약은 왜 안 지켜졌는지, 공직사회 성인지 감수성의 현주소는 어떠하며, 앞으로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어떤 조치를 강제해 가고 있는지 점검하는 보도가 꼭 필요하다. 그러나 부산일보를 보면 과연 이런 보도로 권력형 성범죄가 근절될 수 있는지 의문이다. 부산일보는 잿밥에만 관심이 있는 듯하다. 온 지면을 다 털어 ‘사건 무마’, ‘사퇴 시점 조율’에 관한 의혹이 있다며 사건을 정치쟁점화 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이틀간 특집면에 쓴 33개 기사 중에 15건이 사퇴 시기 조율과 관련한 의혹 제기다. 특히 27일자에는 1,2,3,4,5면 머릿기사를, 28일에는 1,4,5면 머릿기사를 사퇴 시기를 두고 정치적 계산을 했는지 의혹을 제기하는 내용으로 채웠다. 반면 재발방지 대책을 전하는 기사는 없었다.

 

△ 국제신문, 부산일보 ‘오거돈 성추행 사건’ 관련 보도 건수 (4/27~4/28, 지면기준)

 

   부산일보 4월 27일 1면

 

 

   부산일보 4월 28일 1면

 

[427일 주요 면 보도]

1면 머릿기사 <‘계획적 성추행·사건 무마 의혹’ 증폭>

2면 머릿기사 <[꼬리무는 3대 의혹] ①피해자 회유 없었나 ② 시기 조율했나 ③ 사퇴 미적댔나>

3면 머릿기사 <[吳·핵심 정무라인 연락 두절] 사건 해명도 시정 혼란도 나몰라라 ‘무책임한 잠적’>

4면 머릿기사 <정무라인 주도·법무법인 부산서 ‘사퇴 공증’ 의구심 증폭>

5면 머릿기사 <“공식 직함도 없는 사람들이 선거 관여 안 했더라면…”>

사설 <‘잠적’ 오거돈 전 시장, 성추행 의혹 규명에 직접 나서라>

 

[428일 주요 면 보도]

1면 머릿기사 <사퇴 의사 없었던 吳, 정무 라인과 윗선이 종용했나>

2면 하단기사 <공증은 총선 전 발표 막기 위한 피해자 약속용?>

4면 머릿기사 <文과 특수관계 법무법인 공증이 “순전히 우연”이라니>

5면 머릿기사 <비선 실세 아닌 ‘정당 공식 체계’로 지역 정치 해야>

5면 하단기사 <사퇴 시점 ‘당청 개입 여부’ 집중 조사 나선 통합당>

6면 머릿기사 <국회도 당도… ‘친문’으로 쏠리는 與 권력 구도>

사설 <성추행 오 전 시장 제명, ‘무마 의혹’ 밝힐 차례다>

 

   부산일보 4월 27일 2면 머릿기사

 

27일 2면 머릿기사 <①피해자 회유 없었나 ②시기 조율했나 ③사퇴 미적댔나>는 오거돈 성추행 사건 처리를 두고 각종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는 내용인데 서두에 스스로도 ‘현재 제기되는 의혹들은 대부분 명확한 물증 없이 정황에 기초한 것들로, 피해자 측도 부정하는 주장들이다’라고 밝히고 있다. 추정만으로 무려 ‘3대 의혹’이라며 구구절절하게 기사를 쓴 이유는 ‘정치적 폭발력’이 높아서라고 밝혔다. ‘한동안 뒷말이 무성할 것으로 보인다’로 시작한 기사는 ‘사실 여부와 상관없이 뒷말이 상당 기간 이어질 수 있다’고 끝맺고 있다. 부산일보야말로 뒷말을 무성하게 끌어가는 당사자가 되지 않기를 바란다. 이날 여러 면에 걸쳐 쓴 기사가 사실상 비슷한 의혹 제기 내용의 반복 재생산에 그치고 있다. 기사를 양산하지 말고 사실에 기초한 보도를 하고, 가해자는 처벌받고 피해자는 일상으로 돌아가는데 일말이라도 도움이 될만한 기사를 쓰기 바란다.

 

부산일보 기사의 타겟은 명확해 보인다. 이번 사건에서 공증을 맡은 법무법인 부산이 ‘여권과 특수관계’임을 언급하며 청와대 사전 인지설을 제기한 기사가 5건, 부산시 정무라인이 문제라며 ‘친문 이너서클’까지 언급한 기사가 6건이다.

 

27일 5면 <[친문 ‘이너 서클’ 책임론] “공식 직함도 없는 사람들이 선거 관여 안 했더라면…”>에서는 ‘막후 영향력’, ‘이너 서클’, ‘실세’, ‘뒷배’라는 단어를 반복해서 사용하고 ‘알려져 있다’, ‘회자되고 있는 것이다’, ‘그림자가 짙게 배어 있다’, ‘소문이 파다했다’, ‘지적이 나온다’는 추정적인 서술을 주로 했다. 성범죄의 원인을 거슬러 올라가 오거돈을 추천한 비선 실세 인물들로 봤다.

28일 5면 <비선 실세 아닌 ‘정당 공식 체계’로 지역 정치 해야>에서는 핵심 정무라인이 일거에 물러난 상황을 ‘정치적 책임을 지지 않는 것’으로 해석하면서, 민주당 시스템을 개선해야 한다는 제안을 내놓고 있다. 오거돈 사퇴 파장의 해결책을 민주당 지역정치 주도 세력의 교체로 본 것이다.

부산일보의 진단에 따르면 권력형 성범죄의 원인도 결과도 모두 권력 구조가 문제다. 하지만 부산일보가 상정하는 쇄신이라는 게 현재 정치권을 차지한 기득권 남성들 간의 권력교체가 아닌지 자문해보라.  여야를 막론하고, 실세이건 비선이건 모두를 통틀어서 정치권과 공직사회 권력자들의 성인지 감수성 전반을 점검하는 게 옳지 않은가.  무엇을 감시하고 파헤쳐야 할지 뻔히 드러났다. 구태를 반복하며 곪아 터져 발생한 사건을 언론이 기껏 정치적 소재로만 활용해서 돌려막기식 해결책을 내놓는 것이 개탄스럽다.

 

   부산일보 4월 24일 홈페이지 메인 기사

 

부산일보는 지난 24일 오거돈 전 시장 관사를 찾았더니 반려견 두 마리만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는 기사를 무려 홈페이지 메인화면에 걸었다. 27일에는 오 전 시장이 잠적했다고 비난하면서 SNS에 거가대교에서 오거돈이 목격됐다는 기사도 썼다. 금방 휘발하고 말 가십성 기사를 쓰면서 정작 사건 재발방지를 위한 조치에 대한 기사는 27일과 28일 이틀간 한 건도 없었다. 국제신문이 27일에 변성완 부산시장 권한대행이 여성단체들과 만나서 6월 내에 성폭력 예방기구를 설치하기로 했다고 전했고, 28일 1면 머릿기사로 오거돈 전 시장에 대한 경찰수사 방향을 보도한 것과 대조적이다.

 

피해자는 이 사건이 정치적으로 이용되지 않길 바란다고 재차 호소했다. 사퇴 시기를 두고 온갖 억측 보도가 쏟아지자, 피해자를 대리하는 부산성폭력상담소는 “피해를 즉시 밝히면 꽃뱀이라고 손가락질하고, 늦게 밝히면 이제와서 문제 제기한다고 손가락질하지 않는가. 피해를 밝히는 그 모든 순간은 피해자가 오롯이 결정할 문제다”라고 했다. 부산일보는 오거돈 사퇴 기자회견 직후 피해자 신상을 일부 포함한 보도를 했다가 ‘피해자에게 심적 고통을 드린 데 대해 고개 숙여 사과드립니다’라고 사과했다. 불과 며칠 전 사과가 무색하게 부산일보는 이 사건을 끊임없이 정치쟁점화하며 피해자에게 심적 고통을 안기고 있다. 피해 당사자의 호소와는 배반되는 보도를 일관되게 쏟아놓는 부산일보는 각성하길 바란다.

 

   부산일보 4월 24일 사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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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좋은보도프로그램 선정(최종)

[좋은보도] 장애인 이동권을 보장하겠다는 약속 챙겨 본 국제신문, 양산 사송신도시 건설현장 환경훼손 고발한 KNN_[지역언론 톺아보기_4월4주(4)]

[지역언론 톺아보기_4월4주(4)]

 

[좋은보도]

_장애인 이동권을 보장하겠다는 약속 다시 챙겨 본 국제신문

 

△국제신문 4월21일 기사 <휠체어 보행환경 개선 약속, 2년 후에도 달라진 건 없었다>

 

국제신문은 장애인의 날에 기자가 휠체어 보행 체험을 했습니다. 2년 전 했던 약속이 지켜졌는지 점검하기 위해서입니다. 당시 박재호 국회의원이 함께 휠체어 이동을 해 본 후, 통행에 문제되는 부분들을 개선하겠다고 했지만 달라진 건 없었다고 전했습니다. 이 기사는 남구장애인복지관이 박 의원 이외에도 정치와 치안, 행정 일선에 있는 이들을 초청해 장애인의 고충에 공감해달라고 했지만 실제 개선된 게 별로 없다며 ‘무장애 시티’를 만드는 데 지자체가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환기했습니다.

 

 

[좋은보도]

_양산사송신도시 건설 현장, 금정산 훼손 고발한 KNN

 

 

 

KNN은 양산 사송신도시 조성 현장에서 금정산 생태계가 훼손되고 고발했습니다. 부지 안에 계곡이 포함되어 있어 택지를 조성하면 물길이 끊기게 된 상황인데, 양산시는 이 개천이 지도에 나와 있지 않아서 파악조차 못 하고 있었다는 겁니다. 기자는 과연 현장 답사나 조사가 제대로 이뤄졌는지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반려된 해상케이블카 사업이 포스트코로나 대책으로 등장_[지역언론 톺아보기_4월4주(3)]

[지역언론 톺아보기_4월4주(3)]

 

반려된 해상케이블카 사업이 포스트코로나 대책으로 등장

 

4월 20일 국제신문 <“부산, 해상케이블카 투명한 추진…포스트 코로나 대비해야”> 송세관 부산시관광협회장 인터뷰 + <부산 여행 리폼+로컬푸드 등 특색 있는 관광상품 공모>

4월 8일 KBS부산 뉴스9 <케이블카 타당성 검증 착수…“용역 배경 의문”>

4월 22일 KBS부산 뉴스9 <“케이블카 공익성 전제돼야 논의 시작”>

 

 

국제신문은 20일 송세관 부산시관광협회장의 인터뷰를 크게 싣고 아래에는 부산 관광상품 공모 소식을 연결했습니다. 부산시관광협회는 1,000여 개의 관광사업자들의 조직입니다. 이 인터뷰에서 송 회장은 부산관광의 킬러컨텐츠로 해상 케이블카가 필요하다고 합니다. 부산시는 2017년에 이미 해상케이블카 사업을 반려한 적이 있습니다. 사업성과 공공성을 보장할 수 없다는 이유였습니다. 이 인터뷰는 그간 제기된 공공성의 문제에 대해 ‘공영개발에 가까운 형태로 추진하겠다’, ‘전문가 집단의 심의위원회를 만들어 기업 이익을 지역에 환원하겠다’는 관광업계의 말을 전하며 다시 한번 케이블카 사업을 추진해야 함을 설득합니다. 해상케이블카 사업이 안고 있는 환경 훼손 우려나 공공성 부재의 문제는 비껴가면서 관광업계의 요구만을 해설한 기사였습니다. 코로나 이후의 대책이라고 명분도 얹었습니다.

 

이런 기사가 나온 배경이 있습니다. 이달 초 부산시는 느닷없이 반려했던 해상케이블카 사업의 타당성을 또 검증하겠다며 용역을 발주했습니다. 사업자가 공식으로 신청을 하지도 않았는데 시가 먼저 나선 겁니다. KBS부산은 이에 대해 <…“용역 배경 의문”>이라고 짚었습니다. 지역방송 3사 중에 유일하게 KBS만 의문을 제기해 부산시의 수상한 용역 발주에 대해 감시자의 역할을 했습니다. 부산시관광협회는 국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심의위원회를 만들겠다고 했지만 KBS는 현재 부산시의 자문위원 15명 중에 시민사회단체 분야 위원은 단 한 명뿐이라는 사실도 지적했습니다. 이어서 22일에는 ‘찬반양론으로 나뉘어 극심한 의견대립이 예상되는 이 사안에 대해 먼저 고려해야 할 점이 무엇인지’ 의견을 들어보면서, 해상케이블카 사업은 추진 전에 해결해야 할 지점이 여전히 남아있다고 전했습니다.

 

△KBS부산 4월8일 보도

 

△KBS부산 4월22일 보도

 

선거 끝나마자마 준연동형비례대표제 폐지 여론 불지피는 지역신문_[지역언론 톺아보기_4월4주(2)]

[지역언론 톺아보기_4월4주(2)]

 

선거 끝나자마자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폐지 여론 불지피는 지역신문

 

4월 16일 국제신문 <초유의 위성정당 전쟁…총선 후 사라질 운명>

4월 16일 국제신문 사설 <취지와 달리 누더기 된 비례대표제 이대론 안된다>

4월 16일 부산일보 <논란만 남긴 ‘준영동형 비례대표’ 폐지 수순으로>

4월 21일 국제신문 <국민 87% “준연동형 비례제 보완, 폐지해야”>

 

총선 다음 날, 개표결과를 전하면서 국제신문과 부산일보는 연동형비례대표제를 손봐야 한다는 기사와 사설을 냈습니다. 21대 국회가 개원하면 가장 먼저 다뤄질 의제라고 전망하기도 했습니다.

 

△부산일보 4월16일 기사

 

부산일보는 <논란만 남긴 ‘준연동형 비례대표’ 폐지 수순으로>에서 정당 수가 늘어난 것 자체가 문제라는 듯이 서술을 했습니다. ‘새 선거법 아래 ‘한탕’을 노리는 신생 정당이 우후죽순 등장’, ‘유권자들이 “듣도 보도 못한 정당들만 있는데 어디에 투표를 해야 하느냐”며 불만을 쏟아내는 모습이 속출했다’고 했습니다. 다양한 이해를 대변하는 정당이 보다 쉽게 등장하도록 하는 게 바로 준연동형 비례대표제의 취지였습니다. 새로운 제도의 도입으로 정당이 많아졌다면 언론이 그중에 옥석을 가려내 안내하면 됩니다. 하지만 정작 그런 역할은 하지 않고 ‘깜깜이’라는 불만만 늘어놓은 셈입니다. 그러면서 ‘논란을 거듭한 준연동형 비례대표제에 대해 이번 한 번의 ‘실험’으로 그쳐야 한다는 지적이 비등하다’는 결론을 냈습니다. 사회정의를 바라는 전국교수모임의 성명서를 인용했는데 이 단체는 작년에 공직선거법 개정안이 자유민주주의를 말살시키는 폭거라는 성명을 낸 바 있습니다. 애초부터 제도의 탄생에 찬성하지 않았던 이들의 입장을 전하며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폐지를 주장한 것입니다.

 

 

△국제신문 4월21일 기사

 

국제신문의 기사 <국민 87% “준연동형 비례제 보완, 폐지해야”>는 여론조사 결과를 전했습니다. ‘제도를 유지하되 문제점을 개선해야 한다’고 응답한 비율이 44.7%, ‘제도를 폐지해야 한다’는 비율이 42.5%입니다. 보완해야 한다는 응답의 속뜻은 어쨌든 이 제도의 취지 자체는 살려나가자는 겁니다. 하지만 ‘보완’과 ‘폐지’를 묶어서 국민 10명 중 9명이 준연동형 비례대표제의 필요성을 부정함을 강조하는 제목을 뽑았습니다.

 

 

△국제신문 4월16일 사설

 

사설 <취지와 달리 누더기 된 비례대표제 이대론 안된다>에서는 ‘강한 회의감’, ‘허울’, ‘코미디도 이런 코미디가 없다’고 했습니다. ‘대표성 강화가 옳은 방향이라면 지역구를 줄여 비례대표를 늘리든지, 이도저도 아니면 차라리 과거로 돌아가는 게 낫다’며 보완 또는 폐지 두 가지 방법을 제안하고는 있지만 역시 제도의 허점과 부정적 여론을 더욱 강조하고 있습니다.

 

잡음이 많으니 차라리 원점으로 되돌리자는 것은 오히려 정치혐오만 부추기는 보도입니다. 비례용 위성정당이라는 ‘꼼수’를 방지하고 민의를 그대로 반영하려면 개정한 선거법을 다시 어떻게 손봐야 할지 논의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어떤 아이디어가 있고 무엇이 타당한지 방법을 모색하는 보도가 더 건설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