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부산민주언론시민연합은 12월 11일(화) 저녁 7시, 시상식을 열고 <2018 부산민주언론상>을 시상합니다. 이에 11월 16일(금)까지 ‘2018 부산민주언론상’ 후보를 추천받습니다.
2. 부산민주언론상은 지역주민의 알권리와 지역공동체 발전에 기여한 지역언론 및 언론인, 언론단체를 격려하고 열악한 제작환경에도 꿋꿋이 자신의 영역을 개척하고 바른 언론을 실천하기 위해 노력해온 일선 제작자들을 독려하고 이들의 활동을 지역사회에 널리 알리기 위한 상입니다. 2014년 부산민언련 창립 20주년을 기념하여 지역 언론과 함께 하고자 시작하였고, 올해 5회째를 맞습니다.
3. 역대 수상작작은 아래와 같습니다.
○ 2014년 : KBS부산 시사프로그램 <시선360>
○ 2015년 : 부산MBC <공간다큐 그곳-부산시청 광고탑 편>
○ 2016년 : 부산일보 <그래도 되는 죽음은 없다-부산교도소 재소자 사망사건 관련 보도>
○ 2017년 : SBS부산지국장 송성준 기자 <엘시티 취재파일>
4. 추천 대상은 2017년 11월 1일부터 2018년 10월 31일까지 제작된 뉴스, 프로그램, 언론인 및 언론단체의 활동입니다. 추천작은 심사위원 심사와 회원투표를 걸쳐 선정됩니다. 추천마감은 11월 16일(금)입니다.
5. 2018년 한 해 동안 지역민의 알권리를 충족한 의미있는 활동을 해온 언론인 여러분의 추천과 자천, 시민의 적극적인 추천을 요청드립니다. 첨부된 추천개요 및 추천서 다운받으셔서 buun1@hanmail.net으로 제출해주세요.
방송통신위원회(이하 방통위)가 8월 10일 발표한 방송문화진흥회(이하 방문진) 이사회 구성을 보며 분노를 넘어 절망감이 든다. 공영방송 MBC를 ‘정권의 방송’으로 망가뜨린 최기화, 김도인 씨를 이사로 선임한 것은 물론이고, 지역성, 다양성, 성평등은 찾아 볼래야 볼 수가 없다. 방통위가 과연 방송의 공공성을 지키려는 의지가 있는지 되묻고 싶다. 아니, 방문진 이사회를 졸속 구성한 방통위를 강력 규탄한다.
민주언론시민연합과 전국 각 지역의 민언련 네트워크는 오래 전부터 공영방송 존재 이유인 공익성과 다양성을 위해 지역 대표성을 보장하는 공영방송 이사회를 구성하라고 요구해왔다. 방통위가 보호해야할 시청자 권익도 수도권에만 있지 않다. 대한민국 인구의 절반인 지역 시청자 권익도 당연히 보호해야 한다. 하지만 방통위는 이번 방문진 이사회 구성에서도 이를 간과해 공분을 사고 있다.
지역 민언련은 지난 7월 2일 지역방송 대표자회의(준)와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공영방송 이사회 구성에 지역 대표성을 보장하라고 촉구했다. 지역방송 정상화의 최대 과제인 서울-지역 수평적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서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지역방송에 대한 이해와 관심을 가지고, 지역 시청자를 대변할 만한 인사 참여가 필수적이기에 다시 한번 강조한 것이다. 그런데 방통위는 모르쇠로 일관했다.
방통위가 지역민의 요구는 귓등으로 듣고 정치권의 입김엔 굴복했다는 의심은 커져가고 있다. 촛불민심을 대변한 정부라 자임하는 문재인 정부에서조차 지역 시청자 권익과 지역방송 정상화와는 거리가 먼 공영방송 이사회를 구성한다면 지역의 미래를 어디서 찾을 것인가. 우리는 사회적 책무를 충실히 수행할 방통위와 공영방송 이사회를 원한다. 만약 지역민의 목소리를 끝까지 무시하고 구태의연한 방식으로 밀실 선임을 고집한다면 남은 것은 엄중한 심판뿐임을 경고한다.
법이 부여한 책임과 권한을 이행하지 못할 것이라면 방송통신위원회(이하 방통위)는 대체 왜 존재하고 있는 건가. 방통위가 오늘(8월 10일) 지난 9년 동안 공영방송 MBC를 정권의 방송으로 추락시키는데 앞장선 최기화, 김도인 씨를 MBC의 관리·감독기구인 방송문화진흥회(이하 방문진) 이사 9인에 포함시켰다고 한다.
최기화, 김도인 씨는 민주언론시민연합이 참여하고 있는 방송독립시민행동에서 절대 공영방송 이사로 선임될 자격이 없는 ‘부적격’ 후보자로 지목한 이들이다. 이들은 모두 공영방송의 암흑기였던 이명박·박근혜 정부 시절 이른바 부역 사장들의 하수인 노릇으로 요직을 두루 챙기며 헌법과 방송법에서 보장하고 있는 방송의 자유와 독립의 가치를 훼손했다.
우선 최기화 씨는 국정원이 MBC 장악 시나리오를 실행에 옮긴 2009년부터 MBC 홍보국장을 맡아 김재철 당시 사장의 충실한 대변인 노릇을 했다. 이후 보도국장, 보도본부장의 완장을 차고 <PD수첩>과 <뉴스 후> 등 MBC의 간판 시사고발 프로그램들을 사전검열하고 폐지하는 데 앞장섰다.
최 씨는 공정방송 회복을 요구하는 언론 노동자들에 대한 탄압도 서슴지 않아, 현재 공정방송 파괴 부당노동행위로 형사 재판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보도국장으로 재임 중이던 2015년 최기화 씨는 언론노조 MBC본부 민주방송실천위원회(이하 민실위) 보고서를 찢어 쓰레기통에 버리고 민실위 간사와의 접촉 내용 보고, 취재 불응 등을 지시했다가 지방노동위원회로부터 ‘부당노동행위’ 판단을 받기까지 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그는 대한민국 주요 언론을 관리한 삼성에도 충직함을 보였다. ‘삼성 장충기’ 문자 속 최 씨는 장충기 사장을 ‘형님’이라고 부르며 콘서트 티켓, 귀한 선물 등을 보내줘 감사하다며 굽신거렸다. 공영방송의 보도국장, 아니 언론인으로서 지켜야 할 최소한의 윤리조차 갖추지 못한 인물이라는 지적을 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공영방송 훼손에 대한 책임으로는 김도인 씨도 그 못지않은 인물이다. 김 씨는 2011년 국정원의 ‘MBC 장악 프로젝트’의 주요 실행자로서 당시 정권의 눈엣가시였던 방송 진행자들과 출연자 퇴출을 주도했다. 2017년 편성제작본부장 취임 직후엔 ‘대통령 탄핵’ 다큐멘터리 불방을 지시하고 담당 PD를 제작 업무에서 배제했다. 라디오 제작진들의 아이템 선장과 취재원 선정 등에도 부당 개입했다.
대체 이런 자들 어디에서 공영방송 MBC의 공적책임을 실현하고 민주적이며 공정한 방송을 돕는 관리·감독자로서의 자질과 능력을 방통위는 찾아낼 수 있었단 말인가. 방송의 자유와 독립에 대한 철학이 이들과 같은 수준이라는 고백이 아닌 이상, 결국 또 방통위가 정치권에 휘둘렸음을 방증하는 선임을 했다는 결론을 내릴 수밖에 없다. 실제로 자유한국당 추천의 김석진 방통위원은 이번 주 막판까지 여러 차례 국회에 들어가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로부터 ‘오더’를 받았다고 한다. 그리고 오늘 결과를 보면 다른 방통위원들도 결국 ‘오더’에서 자유롭지 않은 상황을 받아들이고 ‘주고받기’를 선택했다는 의심을 할 수밖에 없다.
이 참담한 결과 앞에서 우리는 방통위가 왜 민언련과 방송독립시민행동에서 요구한 원칙에 입각한, 공개적이고 투명한 검증 기준과 절차를 한사코 거부했는지 확인한다. 적폐 인사들에게 다시 한 번 MBC를 망칠 칼자루를 쥐어준 것으로도 모자라 오늘 인선 명단을 보면 방통위가 지역성과 성평등, 다양성 구현 또한 실패했다. 실명 인증을 강요한 반쪽짜리 국민의견 수렴 절차는 결국 형식적 요식 행위였다. 탈법 관행의 밀실과 담합 인사를 이번에도 반복했다. 법대로 하지 않은 이번 방문진 이사 선임은 원천 무효일 수밖에 없다.
공영방송 정상화와 적폐 청산이라는 촛불 혁명의 시대정신보다 여전히 자신들의 실제적인 임명권자인 정치권의 눈치를 더 우선하고 있는 방통위원들에게 대체 무엇을 더 기대할 수 있단 말인가. 오늘의 인선대로라면 앞으로 남은 KBS·EBS 이사 선임 또한 적폐의 귀환 수준을 진행될 게 빤하다. 주어진 권한도 행사하지 못하고 책무를 저버린 방통위원들에게 KBS·EBS 이사 선임을 맡길 수 없는 이유다. 방송통신위원회법 제1조는 ‘방송의 자유와 공공성 및 공익성을 높이고 방송통신위원회의 독립적 운영을 보장함’을 규정하고 있다. 법을 지키지 못한 방통위원들은 당장 방문진 이사 선임을 철회하고 스스로 물러나야 한다. 정치권의 후견주의에서 자유로운 새로운 방통위가 국민 참여를 보장하는 가운데 투명하고 공정한 원칙과 절차에 입각해 공영방송 이사 선임하여야 할 것이다.
정치권에도 경고한다. 정치권, 특히 이명박·박근혜 정권을 탄생시킨 책임이 있는 자유한국당은 국정 농단과 방송 장악의 지난 9년에 대해 심판받아야 할 적폐의 몸통이다. 여전히 정신 차리지 않고 공영방송에 위법한 권한을 행사하려 든다면 엄중한 국민적 심판을 받을 것임을 각오하라. <끝>
선거일이 다가오면서 선택의 순간을 앞둔 유권자들의 눈과 귀도 선거 관련 보도에 쏠릴 수밖에 없다. 후보 선택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할 언론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이다. 이번 모니터 기간 방송 3사는 모두 선거 기획보도를 선보였다. 공약을 심층적으로 점검해 보는 보도로 부산MBC의 [5대 이슈 점검]이 눈에 띄었다. 6월 4일 <가덕신공항 ‘재추진’ 가능한가>를 시작으로 신공항을 비롯하여 일자리, 등록엑스포 부지, 오픈카지노 등 찬반 논란이 있는 쟁점을 다시 짚었다. 6월 7일 목요일 <오픈카지노..”일자리”vs”도박중독”> 보도에서는 강원도 정선의 카지노를 현지 취재해서 주민의 목소리를 직접 담고 사례로 들여다보려는 노력이 의미 있었다.
△6월 8일 KBS 뉴스9 세대별 주요공약 보도
KBS부산도 공약점검을 위한 기획보도를 이어 갔다. ‘시장후보에게 묻는다’는 제목으로 세대별 주요 관심사를 중심으로 부산시장 후보들의 공약을 점검했다. 6월 5일부터 4회에 걸쳐 <청년문제 출발점 ‘일자리’ 해법은?>, <중장년 자영업 대책은?>, <‘초저출산’ 대책은?>, <노년, 건강한 삶 대책은?>을 연이어 보도하며 세대별 맞춤 공약을 분석했다. 세대별 유권자들을 만나 생각을 듣고 관련 공약을 보도함으로써 유권자들에게 삶과 직결된 공약에 관심을 갖게 한 점이 돋보였다.
△부산MBC는 ‘자갈치 아지매가 갑니데이~’ 기획으로 부산시장 후보 인터뷰 진행△KNN은 ‘이시각 000 캠프’ 기획으로 부산시장 후보 캠프를 찾아 인터뷰 진행
지난 한 주는 공약 관련 기획보도 뿐 아니라 후보들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기획보도도 많았다. 부산MBC는 6월 4일부터 자사의 장수 라디오 프로그램인 [자갈치 아지매]를 활용해서 자갈치 아지매가 부산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자갈치시장에서 시장 후보와 좋아하는 생선을 먹으면서 인터뷰를 나누었다. 인터뷰 이름도 ‘곰장어 토크’,‘우럭 토크’, ‘도다리 토크’, ‘붕장어 토크’ 등의 이름을 붙여 친근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정책보다는 후보 개인에 대한 질문이 많았지만 조금은 민감한 질문을 던지기도 하고 지루하지 않게 후보의 인간적인 면모를 드러내는 시간이어서 선거에 대한 관심을 높여주는 흥미로운 기획이었다. KNN도 [이 시각 000 캠프] 라는 제목으로 부산시장 후보들의 캠프 사무실을 차례로 연결해서 현장 분위기를 전하고 후보와 선거운동에 대한 소회, 주요 공약, 유권자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를 나눴다. 생방송으로 현장감을 살렸고 후보에 대한 친근감을 높여 지방선거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킬 수 있는 보도였다.
그 밖에도 KBS부산은 6월 5일 <SNS를 잡아라, 온라인 민심 승자는?>, <막판 온라인 표심잡기 총력전>등에서 SNS 노출빈도 등 빅데이터를 분석하거나 온라인 선거운동 경향을 분석하고 KNN은 6월 6일 <선거 홍보영상에 숨은 후보들의 선거전략>을 통해 후보들의 이미지 선거 전략을 들여다보는 등 특색 있는 보도도 있었다. 하지만 이러한 보도에서조차도 부산시장 더불어민주당 오거돈 후보와 자유한국당 서병수 후보, 경남도지사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후보와 자유한국당 김태호 후보 등 양강 위주로 보도하는 경향은 여전했다. 투표일이 가까워질수록 후보들의 선거운동 스케치 보도가 많아진다는 것과 교육감 선거 관련 보도를 찾아보기 어렵다는 것이 아쉽다.
KNN ‘격전지를 가다’-끼워맞추기식 판세보도에 불공정하기까지
KNN은 ‘격전지를 가다’ 기획으로 부·울·경 기초단체장 선거를 보도하고 있다. 이번 모니터 기간에는 부산진구와 함께 경남의 함안군, 거제시, 산청군, 부산북구를 소개했다. 각 후보의 대표공약을 중심으로 보도한 KBS부산과 부산MBC 기초단체장 보도와 달리, KNN은 주로 양강 후보를 중심으로 ‘힘있는 여당’ VS ‘민생경제, 보수결집‘의 대결 구도를 부각하며 그들의 주장을 전했고 판세 보도를 했다. 6월 7일 전·현직 군수 대결로 관심을 모은다는 산청군 보도의 경우 자유한국당 이재근 후보의 경우 ’다시 뛰겠다‘는 연설에 대해서도 보수표심을 자극했다고 해설했는데, ‘힘있는 여당’ VS ‘민생경제, 보수결집‘ 구도에 무리하게 끼워맞춘 느낌이다. 유권자들이 정작 알아야할 후보의 경력과 업적, 그리고 구체적인 공약은 알리지 않았다.
△KNN 6월 6일 뉴스아이 격전지를 가다- 거제시 편
특히 거제시 선거를 다룬 6월 6일 <문 대통령의 고향, 기싸움 ‘팽팽’>이 문제로 평가된다. 먼저 후보 소개가 공정하지 않았다. 변광용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대해 ‘지난 총선에서 전국 최소 표차로 아쉽게 낙선한데다 이번엔 힘있는 여당의 후보인 만큼 거제 경제를 살릴 적임자임을 자처한다’며 구체적인 경력보다는 여당 후보임을 강조했다. 반면, 서일준 자유한국당 후보는 ‘고졸 출신으로 청와대 행정관과 거제부시장을 역임한 공무원 신화의 주인공으로 행정전문가임을 자처한다’고 주요 경력을 소개해 큰 차이를 보였다. 대한애국당 박재행 후보는 아예 소개하는 수식어 조차 없었다. 또 시민들의 선택 기준으로 ‘문대통령의 고향이라는 명분’ 대 ‘행정 전문가라는 실리’를 제시했는데, ‘대통령 고향’과 ‘행정 전문가’는 동일한 기준이 아닐 뿐더러, 변광용 후보를 ‘대통령 고향’이라는 명분의 대행자로만 둔 반면, 서일준 후보는 ‘행정전문가’라고 부각한 편향보도다. 설령 후보가 그렇게 주장했다고 하더라도, 지역의 수장을 뽑는 선거에서 지역의 현안과 과제, 후보들의 공약은 언급없이 ‘대통령의 고향’을 명분으로 제시한 것은 유권자를 지나치게 무시한 것이다.
한편, KNN 6월 7일 <PK기초단체장 승부 흥미진진>은 더불어민주당, 자유한국당 자체 분석 결과를 인용하며 부산경남 기초단체장 결과를 예측 보도했다. 더불어민주당은 4석, 자유한국당은 4~5석 이런 식으로 세며 ‘몇 곳이나 가져갈지’ 점치는 경마식 판세보도로 문제였다. 선거를 일주일도 남기지 않은 중요한 시기에 정당 자체 분석 결과를 근거로 한 판세보도는 적절치 않다.
비례 대표 선택 위한 소수 정당 보도 필요하다
투표 참여 독려 보도도 있어야
이번 지방선거는 시장, 구청장·군수 등 지방자치단체장 뿐만 아니라 시의원, 구군의원과 시의회, 구·군의회 비례대표를 뽑기 위한 지지 정당 투표도 있다. 하지만 보도에서는 부산시장 후보를 배출한 4개 정당 중심으로만 노출되고, 소수 정당은 거의 보이지 않았다. 원내 정당인 민중당, 민주평화당, 대한애국당조차도 거의 소개되지 않는 형편이다. 어느 정당이든 자신이 지지하는 정당을 선택할 권리를 갖는 유권자들의 선택을 위해 이들 정당의 공약도 보도가 필요하다.
6월 8일과 9일 있을 사전 투표를 앞두고 사전 투표 방법이나 안내에 대한 보도는 3사 모두 단신으로만 전하는 수준이었다. 사전 투표가 시작된 6월 8일 KNN은 <소중한 한표, 사전투표 관심 집중>이라는 보도를 통해 사전투표 방법과 부산역 등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 사전투표소가 설치되지 않은 점을 지적했다. 반면 KBS부산 <사전투표율이 변수될까?>, 부산MBC <사전투표 시작‥표심 향배 촉각>에서는 사전투표 방법이나 의미를 알리기보다 사전투표율이 각 정당에 유리한지 불리한지 판세 분석처럼 보도했다. 투표라는 권리를 보장하기 위한 대안으로 마련된 사전투표 제도의 의미를 설명하고 더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안내하는 보도가 있었다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지방선거 투표일이 얼마 남지 않았다. 민주주의의 꽃인 선거의 의미를 되새기고 투표참여를 독려하는 다양한 보도를 기획해서 유권자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기를 기대한다. <끝>
선거를 코앞에 둔 6월 첫 주, 지역신문은 마지막 여론조사 결과를 내고, 각 캠프가 기초단체장 선거 결과를 어떻게 전망하는지 싣는 등 판세보도에 무게를 두었다. 선거 막바지에 이르면 각 후보들이 내세운 정책과 공약을 정리해주는 기획이 나올 만한데 그런 기사가 없어 아쉬웠다.
‘북풍 VS 민생’ 정치권 프레임을 그대로 가져다 썼다
판세보도에서 두드러진 경향은 정치권이 슬로건으로 내세운 프레임을 그대로 받아썼다는 점이다. 국제신문은 6월 4일 3면에서 부산선거 3대 관전 포인트라며 <⓵민주당시대 열릴까 ⓶샤이보수 얼마나 ⓷북풍-민생 대결>을 썼다. 더불어민주당이 평화마케팅, 자유한국당이 민생 경제 심판론을 들고 나온 것을 그대로 반복해 ‘북풍과 민생의 대결’이라고 한 것이다. 후보 선거캠프에서 자신들의 이미지 메이킹을 위해 선택한 프레임을 비판 없이 쓰는 것은 문제가 있어 보인다. 언론은 정당과 후보가 정말 그 슬로건에 어울리는 정책과 실력과 이력을 가지고 있는지 점검해서 보도해야 한다. 게다가 국제신문은 더불어민주당의 평화 슬로건에 대해서는 ‘북풍’이라고 재프레임했다. ‘북풍’은 이제까지 선거에서 주로 보수정당이 안보 불안을 조장해 표를 지켰던 선거 전략적 용어이다. 말 그대로 바람일 뿐 꼭 사실은 아닐 수도 있다는 부정적인 의미가 담긴 말이다. 현재 한반도 평화가 중요한 이슈로 떠오른 상황에서 정치권의 슬로건을 그대로 가져다가 ‘북풍’이란 이름으로 대결 구도를 만드는 것은 문제이다.
[국제신문 6월 4일 3면 기사]
부산일보도 6월 4일 1면에 <문재인, 북미만 있을 뿐···PK선거는 5無(무) 선거>라고 썼다. 야권단일화, 선거 열기, 정책대결, 중앙당 지원 효과, 연예인 동원이 없는 선거라는 것이다. 이 기사는 ‘선거만큼 재미있는 게임도 없’고 ‘그 어떤 싸움도 선거에 비교할 바 못’되는데 유독 이번에는 ‘투표일이 9일 앞으로 다가왔는데 선거가 있는지조차 모를 지경’이라며 앞서 짚은 다섯 가지가 없는 데 대해 아쉬운 듯 서술하고 있다. 그러면서 ‘이는 조기에 굳어진 선거 판세와 북·미 정상회담을 비롯한 북풍(北風)이 부·울·경 선거를 주도하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부산일보 6월 4일 1면 구성]
이 기사 제목 아래에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만난 사진을 실어서, 북-미 두 대표자의 만남의 의미가 ‘PK 5無(무) 선거의 원인’으로 축소되는 인상을 주었다.
5無(무)의 아쉬움을 토로했지만 ‘없다고 지적한 다섯 가지’가 모두 선거에 긍정적인 것은 아니다. 더구나 북·미 정상회담을 비롯한 한반도 화해 무드는 안보 불안 해소 차원에서도 긍정적으로 조명하고 향후 이를 정책적으로 어떻게 굳혀갈 것인지 살펴볼 수도 있는데 굳이 선거와 연결하여 <문재인, 북미만 있을 뿐···PK선거는 5無(무) 선거>라는 부정적인 헤드라인을 1면 탑 기사로 내건 것은 편향적이다. 남북 관계 개선이나 북미회담은 그 자체로 분석하고 의미를 찾아볼 만한 이슈이고, 6.13지방선거보도에서 따져볼 만한 지역이슈도 분명 있는데, 두 사안을 연결시켜 부정적인 제목을 단 것은 지역언론으로서 무책임한 보도 태도이다.
‘힘있는여당 VS 당보다인물’
기초단체장 판세보도에서 반복되는 프레임
더불어민주당을 ‘힘있는 여당’이나 ‘바람’으로, 자유한국당을 ‘바닥민심’, ‘민생’으로 대비하는 프레임은 기초단체장 선거 보도에서도 이어진다. 국제신문은 연제구청장 선거를 다룬 기사 <“이번엔 바꾸자”- “생활밀착형지지”-지역 잘 알아야“>(6/5, 8면)에서 ‘민주당 이 후보는 문 대통령에 대한 지지 바람을 타고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고 하고, 자유한국당 후보에 대해서는 지지자가 ”생활밀착형 공약을 제시한 이 후보를 뽑을 예정“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중구청장 선거를 다룬 기사 <“힘있는 여당 후보 선택”··· 당보다 인물보고 찍겠다“>(6/6, 5면)에서는 ‘한국당 최 후보 측은 여당의 바람몰이가 강하지만, 결국 지역 기반이 탄탄한 후보가 승리할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부산일보 역시 연제구청장 선거를 다룬 기사 <공천 파동에 민주 ‘지각’ 출발, 한국 ‘분열’··· 만만찮은 무소속>(6/5, 4면)에서 ‘(더불어민주당) 이 후보 측에선 전국적으로 높은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과 함께 김해영 의원의 후광이 이번 선거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기대’, ‘(자유한국당) 이해동 후보는 연제구에서 구의원 4년과 시의원 16년 등 20년의 풍부한 지방의원 의정활동 경험이 장점’이라고 서술했다.
기초단체장 후보를 소개하거나 판세를 전망할 때 어느 구라 할 것 없이 더불어민주당은 바람, 자유한국당은 인물과 경륜으로 강점을 대비시키는 패턴이 반복적이다. 다소 안일한 관습은 아닐까. 바람에 기댄 후보는 그동안 어떤 일을 해 온 인물인지, 경륜이 있다는 후보의 구체적 성과는 무엇인지 짚어주는 보도가 필요하다.
자유한국당의 한계를 쓰면서도
여당 견제세력으로 계속 등장시켜
‘보수 결집’을 사용한 기사 제목은 지난주에 이어 이번 주에도 3건 있었다. <오거돈 강세 지속··· 가덕신공항보다 보수결집이 변수>(국제신문 6/5 3면>, <홍준표 유세 중단, 부산 보수결집 물꼬 트나>(국제신문 6/5 8면>, <궁지에 몰린 보수 재결집하나>(부산일보 6/5 5면)였다. 이 기사는 새로운 상황을 서술한다기보다 숨은 보수표가 얼마나 있을지 짐작하는 기사로 저번 주와 다른 내용이 없었다.
국제신문은 6월 8일 <보수, 폭망하고 나면…>이라는 칼럼을 냈다. 이 칼럼은 ‘평화이슈의 바람이 보수진영을 완전히 덮쳐’버려서 ‘이번 지방선거는 보수의 무덤’이 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그러면서 여당이 압승한다면 ‘견제 세력 없는 권력은 부패할 수밖에 없고, 그 피해는 국민에게 돌아’간다는 점을 우려한다. ‘이번 기회에 보수를 재정비’해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지금이라도 당 지도부가 모든 기득권을 버리고 최선을 다하는 진정성을 보여준다면 폭망하더라도 2년 뒤에 있을 2020 총선에서는 보수 부활의 신호탄을 쏠 수 있을지도 모른다.’라는 충고로 마무리한다.
지역 신문들은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을 시소의 양 끝에 올려놓고 선거의 대결 구도를 짠다. 그러다보니 늘상 보수텃밭 ‘수성’이나 ‘탈환’이냐 하는 전쟁용어를 인용하여 두 정당의 세력전으로 판세를 보고, 중심에 끼지 못하는 정당에게는 관심조차 가지지 않는다. 이 칼럼은 보수가 ‘무덤’으로 갈 만한 이런 상황을 자초한 면이 있다고 하면서도, 다시금 여당의 견제세력으로서 역할을 부여한다.
지역신문들은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을 시소 양 끝에 올려놓고 선거의 대결 구도를 짠다. 그러다보니 늘상 ‘보수텃밭 수성’이냐 ‘탈환’이냐 하는 전쟁용어를 인용하여 두 정당의 세력전에 주목한다. 그 결과 양당 구도에 맞지 않는 정당에게는 그만큼 관심을 주지 못하기도 했다. 선거의 주인공이 이미 정해져 있는 것이다. 이 칼럼은 보수가 ‘무덤’을 자초했다고 비판하면서도 자유한국당에게 다시금 여당 견제세력이라는 역할을 부여한다. 양강 구도에서 정작 견제자의 자격은 중요하지 않다. 그러다보니 이 칼럼의 주문처럼 폭망해도 퇴장하지 않는 것이 아닐까. 양강 구도 이상의 열린 프레임은 없는지, 더 건강하고 적절한 견제세력은 없는지 찾는 것도 언론의 역할이다.
공약평가 시기적절했으나 보도 태도 신경써야
국제신문은 매니페스토 교수평가단의 광역단체장 공약 평가를 실었다. 선거가 임박한 만큼 시기적절한 기획이었다. 그러나 보도태도가 좀 더 신중했어야 한다. 6월 7일 1면에 <부울경 ‘묻지마 공약들’ 재원 대책 없이 쏟아내>라고 비판하는 헤드라인을 선택했다. 광역단체장 후보들이 내세운 공약이 대체로 방대하거나 알맹이가 없고 재원마련 대책이 부실하다는 지적을 요약했다. 평가단장의 말을 인용하면서는 ‘특히 모 후보의 공약은 총 재원이 수십 조에 이르러 현실성이 없다’고 했다. 비판적인 평가를 받은 것이 어느 후보의 공약이었는지 밝혀주는 것이 더 적절했을 것이다. 제목이 ‘부울경 묻지마 공약들’로 전부를 포괄하고 있는데다 대표적으로 허황된 공약은 누구 것인지 알려주지 않아 정치혐오가 우려된다. ‘유일하게 준비가 잘 된 후보’로 울산시장 선거에 나선 김기현 후보를 꼽은 것처럼, 부실했던 후보도 이름을 밝혀 옥석을 가리는 것이 바람직하다.
투표가 임박한 시기인 만큼 유권자들이 투표할 수 있도록 독려하는 보도가 필요하다. 긍정적 평가를 받은 공약에 집중하고, 선거 이후에도 약속한 정책이 잘 지켜지기 위해서 시민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 알려주길 바란다.
집중보도했던 지역현안을 선거 정책으로 연결시켜
부산일보는 <‘상생 전포카페거리’ 시장, 구청장 후보 한목소리>(6/7, 2면)과 <낙동강 물 오염 “이대로 안돼” 거센 파장>(6/8, 1면)을 냈다. 부산일보는 5월 30일 1면 탑 기사로 <전포카페거리서 카페가 쫓겨난다>를 내고 임대료 상승으로 인한 둥지 내몰림 현상을 썼다. 전포 카페거리를 찾아 르포를 쓰고 앞서 같은 문제의 해결책을 찾은 서울 성동구의 사례도 전했다. 언론에서 지자체의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이어지자 지방선거에 나선 후보들도 응답했다. 낙동강 물 문제도 마찬가지다. 지역언론이 현안으로 주목했던 문제를 선거 시기 정책으로 연결한 좋은 사례로 꼽는다. 낙동강 물 문제도 마찬가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