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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서] 지역 시청자 권익 안중에 없는 방통위를 규탄한다 -공영방송 이사회에 지역 대표할 인사 필요하다

지역 시청자 권익 안중에 없는 방통위를 규탄한다

 –공영방송 이사회에 지역 대표할 인사 필요하다

 

방송통신위원회(이하 방통위)가 8월 10일 발표한 방송문화진흥회(이하 방문진) 이사회 구성을 보며 분노를 넘어 절망감이 든다. 공영방송 MBC를 ‘정권의 방송’으로 망가뜨린 최기화, 김도인 씨를 이사로 선임한 것은 물론이고, 지역성, 다양성, 성평등은 찾아 볼래야 볼 수가 없다. 방통위가 과연 방송의 공공성을 지키려는 의지가 있는지 되묻고 싶다. 아니, 방문진 이사회를 졸속 구성한 방통위를 강력 규탄한다.

 

민주언론시민연합과 전국 각 지역의 민언련 네트워크는 오래 전부터 공영방송 존재 이유인 공익성과 다양성을 위해 지역 대표성을 보장하는 공영방송 이사회를 구성하라고 요구해왔다. 방통위가 보호해야할 시청자 권익도 수도권에만 있지 않다. 대한민국 인구의 절반인 지역 시청자 권익도 당연히 보호해야 한다. 하지만 방통위는 이번 방문진 이사회 구성에서도 이를 간과해 공분을 사고 있다.

 

지역 민언련은 지난 7월 2일 지역방송 대표자회의(준)와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공영방송 이사회 구성에 지역 대표성을 보장하라고 촉구했다. 지역방송 정상화의 최대 과제인 서울-지역 수평적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서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지역방송에 대한 이해와 관심을 가지고, 지역 시청자를 대변할 만한 인사 참여가 필수적이기에 다시 한번 강조한 것이다. 그런데 방통위는 모르쇠로 일관했다.

 

방통위가 지역민의 요구는 귓등으로 듣고 정치권의 입김엔 굴복했다는 의심은 커져가고 있다. 촛불민심을 대변한 정부라 자임하는 문재인 정부에서조차 지역 시청자 권익과 지역방송 정상화와는 거리가 먼 공영방송 이사회를 구성한다면 지역의 미래를 어디서 찾을 것인가. 우리는 사회적 책무를 충실히 수행할 방통위와 공영방송 이사회를 원한다. 만약 지역민의 목소리를 끝까지 무시하고 구태의연한 방식으로 밀실 선임을 고집한다면 남은 것은 엄중한 심판뿐임을 경고한다.

 

2018년 8월 13일

강원민주언론시민연합  경남민주언론시민연합  경기민주언론시민연합

광주전남민주언론시민연합  대전충남민주언론시민연합  민주언론시민연합

부산민주언론시민연합  전북민주언론시민연합  충북민주언론시민연합

[전국민언련 공동논평] 자유한국당 들러리 방통위는 필요 없다

[전국민언련 공동논평] 자유한국당 들러리 방통위는 필요 없다

– 최기화, 김도인 방문진 이사 선임은 원천 무효다

 

법이 부여한 책임과 권한을 이행하지 못할 것이라면 방송통신위원회(이하 방통위)는 대체 왜 존재하고 있는 건가. 방통위가 오늘(8월 10일) 지난 9년 동안 공영방송 MBC를 정권의 방송으로 추락시키는데 앞장선 최기화, 김도인 씨를 MBC의 관리·감독기구인 방송문화진흥회(이하 방문진) 이사 9인에 포함시켰다고 한다.

 

최기화, 김도인 씨는 민주언론시민연합이 참여하고 있는 방송독립시민행동에서 절대 공영방송 이사로 선임될 자격이 없는 ‘부적격’ 후보자로 지목한 이들이다. 이들은 모두 공영방송의 암흑기였던 이명박·박근혜 정부 시절 이른바 부역 사장들의 하수인 노릇으로 요직을 두루 챙기며 헌법과 방송법에서 보장하고 있는 방송의 자유와 독립의 가치를 훼손했다.

우선 최기화 씨는 국정원이 MBC 장악 시나리오를 실행에 옮긴 2009년부터 MBC 홍보국장을 맡아 김재철 당시 사장의 충실한 대변인 노릇을 했다. 이후 보도국장, 보도본부장의 완장을 차고 <PD수첩>과 <뉴스 후> 등 MBC의 간판 시사고발 프로그램들을 사전검열하고 폐지하는 데 앞장섰다.

최 씨는 공정방송 회복을 요구하는 언론 노동자들에 대한 탄압도 서슴지 않아, 현재 공정방송 파괴 부당노동행위로 형사 재판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보도국장으로 재임 중이던 2015년 최기화 씨는 언론노조 MBC본부 민주방송실천위원회(이하 민실위) 보고서를 찢어 쓰레기통에 버리고 민실위 간사와의 접촉 내용 보고, 취재 불응 등을 지시했다가 지방노동위원회로부터 ‘부당노동행위’ 판단을 받기까지 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그는 대한민국 주요 언론을 관리한 삼성에도 충직함을 보였다. ‘삼성 장충기’ 문자 속 최 씨는 장충기 사장을 ‘형님’이라고 부르며 콘서트 티켓, 귀한 선물 등을 보내줘 감사하다며 굽신거렸다. 공영방송의 보도국장, 아니 언론인으로서 지켜야 할 최소한의 윤리조차 갖추지 못한 인물이라는 지적을 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공영방송 훼손에 대한 책임으로는 김도인 씨도 그 못지않은 인물이다. 김 씨는 2011년 국정원의 ‘MBC 장악 프로젝트’의 주요 실행자로서 당시 정권의 눈엣가시였던 방송 진행자들과 출연자 퇴출을 주도했다. 2017년 편성제작본부장 취임 직후엔 ‘대통령 탄핵’ 다큐멘터리 불방을 지시하고 담당 PD를 제작 업무에서 배제했다. 라디오 제작진들의 아이템 선장과 취재원 선정 등에도 부당 개입했다.

 

대체 이런 자들 어디에서 공영방송 MBC의 공적책임을 실현하고 민주적이며 공정한 방송을 돕는 관리·감독자로서의 자질과 능력을 방통위는 찾아낼 수 있었단 말인가. 방송의 자유와 독립에 대한 철학이 이들과 같은 수준이라는 고백이 아닌 이상, 결국 또 방통위가 정치권에 휘둘렸음을 방증하는 선임을 했다는 결론을 내릴 수밖에 없다. 실제로 자유한국당 추천의 김석진 방통위원은 이번 주 막판까지 여러 차례 국회에 들어가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로부터 ‘오더’를 받았다고 한다. 그리고 오늘 결과를 보면 다른 방통위원들도 결국 ‘오더’에서 자유롭지 않은 상황을 받아들이고 ‘주고받기’를 선택했다는 의심을 할 수밖에 없다.

 

이 참담한 결과 앞에서 우리는 방통위가 왜 민언련과 방송독립시민행동에서 요구한 원칙에 입각한, 공개적이고 투명한 검증 기준과 절차를 한사코 거부했는지 확인한다. 적폐 인사들에게 다시 한 번 MBC를 망칠 칼자루를 쥐어준 것으로도 모자라 오늘 인선 명단을 보면 방통위가 지역성과 성평등, 다양성 구현 또한 실패했다. 실명 인증을 강요한 반쪽짜리 국민의견 수렴 절차는 결국 형식적 요식 행위였다. 탈법 관행의 밀실과 담합 인사를 이번에도 반복했다. 법대로 하지 않은 이번 방문진 이사 선임은 원천 무효일 수밖에 없다.

 

공영방송 정상화와 적폐 청산이라는 촛불 혁명의 시대정신보다 여전히 자신들의 실제적인 임명권자인 정치권의 눈치를 더 우선하고 있는 방통위원들에게 대체 무엇을 더 기대할 수 있단 말인가. 오늘의 인선대로라면 앞으로 남은 KBS·EBS 이사 선임 또한 적폐의 귀환 수준을 진행될 게 빤하다. 주어진 권한도 행사하지 못하고 책무를 저버린 방통위원들에게 KBS·EBS 이사 선임을 맡길 수 없는 이유다. 방송통신위원회법 제1조는 ‘방송의 자유와 공공성 및 공익성을 높이고 방송통신위원회의 독립적 운영을 보장함’을 규정하고 있다. 법을 지키지 못한 방통위원들은 당장 방문진 이사 선임을 철회하고 스스로 물러나야 한다. 정치권의 후견주의에서 자유로운 새로운 방통위가 국민 참여를 보장하는 가운데 투명하고 공정한 원칙과 절차에 입각해 공영방송 이사 선임하여야 할 것이다.

 

정치권에도 경고한다. 정치권, 특히 이명박·박근혜 정권을 탄생시킨 책임이 있는 자유한국당은 국정 농단과 방송 장악의 지난 9년에 대해 심판받아야 할 적폐의 몸통이다. 여전히 정신 차리지 않고 공영방송에 위법한 권한을 행사하려 든다면 엄중한 국민적 심판을 받을 것임을 각오하라. <끝>

사진으로 보는 6,7월 소식

<6.13 지방선거 모니터 활동>

3월 중순에 첫 모임을 시작한 이후로 선거기간 중 총 10회의 모니터 회의를 하고 신문/ 방송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선거 이후에는 마무리로 두 번의 간담회를 진행했는데요,

먼저 6월 15일 시민모니터단이 모여서 이제까지의 보도에 대한 전체 평가를 했습니다.

 

 

이 날 대체적으로 모인 의견은 <거대 양당 중심의 대결 구도> 보도는 더 이상 유권자의 인식을 따라갈 수 없다는 거였습니다.

시민의 정치 의식이 변한만큼, 이제는 유권자로부터 출발한 검증 심층 보도에 무게가 실렸으면 하는 바람을 나누었습니다.

 

6월 29일에는 각 사 선거보도를 담당했던 기자 분들을 모시고 <선거보도 평가와 개선방향 제언> 토론회를 열었습니다.

KBS, MBC, 국제신문, 부산일보가 참석하셨습니다.

 

 

선거보도를 관심있게 지켜봤던 시민사회 참석자들의 질의가 이어졌습니다.

모니터 결과를 부산지역 언론들과 직접 나누는 자리여서 의미 있었습니다.

 

7월 31일에는 모니터 보고서를 엮은 책 발간회를 열었어요.

회원 만남의 날을 겸했는데요, 이 날 새로운 얼굴들을 많이 만나서 반가웠습니다.

기획취재팀을 만들고 유권자의제에 집중했던 KBS부산 선거보도팀에 <좋은 보도상>을 드렸습니다.

 

 

 

<부산일보 사장 퇴진운동 연대>

부산일보 안병길 사장의 배우자가 6.13 지방선거에 출마했습니다.

안병길 사장은 선거운동에 도움을 주지도 않을 것이고, 부산일보의 덕을 보게 하지도 않겠다 약속을 했지만

부산일보 사장의 명의로 지지를 부탁하는 문자를 보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그리고 부산일보 노동조합의 내부 조사 결과, 전체 구성원의 상당수가

안 사장 취임 이후 편집권을 침해 받은 사실이 있거나 동료가 그런 상황을 겪었다고 증언을 해

부산일보 노동조합은 사장 퇴진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8월 10일이면 벌써 퇴진운동 100일이 됩니다. 민언련도 연대하고 있는데요,

 

7월 19일에는 안병길 사장의 불법선거운동 여부를 조사해 달라고  검찰청을 찾아갔습니다.

 

 

8월 2일에는 운영위원들과 함께 부산일보 노동조합 지지방문을 했습니다.

 

<운영위원 워크샵>

이번 여름을 잊을 수 없는 이유 중 하나!

지난 6월에는 2박 3일 일정으로 운영위원 제주도 워크샵을 다녀왔답니다.

 

<마을미디어 제작, 지원>

마을미디어 교육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기장과 수영에서 마을미디어 공동체를 만들어보자는 목표를 세웠는데요,

<기장시장 라디오>와 <수영구 주민라디오>가 교육을 마치고

지역의 인물, 역사, 풍물을 담은 수료작을 냈습니다.

수영구는 주민 동아리를 만들었구요,

기장은 작년에 이어 벌써 2기 모임을 이어가고 있네요.

기장시장에서는 방학을 맞아 어린이 DJ체험도 진행합니다.

 

수영 주민라디오 제작단이 만든 수료작은

퍼블릭액세스 프로그램을 통해 하나씩 송출하고 있어요.

 

<NPO 활동가 포럼>

부산지역에서 시민운동을 하고 있는 선배, 동료 그리고 후배들과 함께 NPO 활동가 포럼에 참여했습니다.

정수진 부대표님이 진행을 맡았습니다.

시민운동 활동가가 묻고 답한다는 형식인데요,

활동가는 누구인지, 활동가의 보람은 무엇이고 어떤 부분이 채워져야 하는지 스스로 물어보는 시간이었습니다.

이 날 참석자는 스무명이구요,

10월에 이 질문을 모아 부산지역 활동가 100명과 함께 워크샵을 열 계획이랍니다.

 

 

이상 부산민언련의 6,7월 소식이었습니다~^^

 

[6.13 지방선거 6월 1주 방송보고서] 유권자 눈길 끄는 선거기획 돋보였지만 투표참여 보도는 아쉽다

유권자 눈길 끄는 선거기획 돋보였지만 투표참여 보도는 아쉽다

 

○ 모니터 기간 : 2018년 6월 4일(월)~6월 10일(일)

○ 모니터 대상 : KBS부산, 부산MBC, KNN 메인뉴스 선거보도 (*경남은 경남도지사 선거만 포함)

 

눈길 끄는 참신한 선거 기획보도가 좋았다

 

선거일이 다가오면서 선택의 순간을 앞둔 유권자들의 눈과 귀도 선거 관련 보도에 쏠릴 수밖에 없다. 후보 선택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할 언론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이다. 이번 모니터 기간 방송 3사는 모두 선거 기획보도를 선보였다. 공약을 심층적으로 점검해 보는 보도로 부산MBC의 [5대 이슈 점검]이 눈에 띄었다. 6월 4일 <가덕신공항 ‘재추진’ 가능한가>를 시작으로 신공항을 비롯하여 일자리, 등록엑스포 부지, 오픈카지노 등 찬반 논란이 있는 쟁점을 다시 짚었다. 6월 7일 목요일 <오픈카지노..”일자리”vs”도박중독”> 보도에서는 강원도 정선의 카지노를 현지 취재해서 주민의 목소리를 직접 담고 사례로 들여다보려는 노력이 의미 있었다.

 

△6월 8일 KBS 뉴스9 세대별 주요공약 보도

 

 

KBS부산도 공약점검을 위한 기획보도를 이어 갔다. ‘시장후보에게 묻는다’는 제목으로 세대별 주요 관심사를 중심으로 부산시장 후보들의 공약을 점검했다. 6월 5일부터 4회에 걸쳐 <청년문제 출발점 ‘일자리’ 해법은?>, <중장년 자영업 대책은?>, <‘초저출산’ 대책은?>, <노년, 건강한 삶 대책은?>을 연이어 보도하며 세대별 맞춤 공약을 분석했다. 세대별 유권자들을 만나 생각을 듣고 관련 공약을 보도함으로써 유권자들에게 삶과 직결된 공약에 관심을 갖게 한 점이 돋보였다.

△부산MBC는 ‘자갈치 아지매가 갑니데이~’ 기획으로 부산시장 후보 인터뷰 진행
△KNN은 ‘이시각 000 캠프’ 기획으로 부산시장 후보 캠프를 찾아 인터뷰 진행

지난 한 주는 공약 관련 기획보도 뿐 아니라 후보들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기획보도도 많았다. 부산MBC는 6월 4일부터 자사의 장수 라디오 프로그램인 [자갈치 아지매]를 활용해서 자갈치 아지매가 부산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자갈치시장에서 시장 후보와 좋아하는 생선을 먹으면서 인터뷰를 나누었다. 인터뷰 이름도 ‘곰장어 토크’,‘우럭 토크’, ‘도다리 토크’, ‘붕장어 토크’ 등의 이름을 붙여 친근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정책보다는 후보 개인에 대한 질문이 많았지만 조금은 민감한 질문을 던지기도 하고 지루하지 않게 후보의 인간적인 면모를 드러내는 시간이어서 선거에 대한 관심을 높여주는 흥미로운 기획이었다. KNN도 [이 시각 000 캠프] 라는 제목으로 부산시장 후보들의 캠프 사무실을 차례로 연결해서 현장 분위기를 전하고 후보와 선거운동에 대한 소회, 주요 공약, 유권자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를 나눴다. 생방송으로 현장감을 살렸고 후보에 대한 친근감을 높여 지방선거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킬 수 있는 보도였다.

 

그 밖에도 KBS부산은 6월 5일 <SNS를 잡아라, 온라인 민심 승자는?>, <막판 온라인 표심잡기 총력전>등에서 SNS 노출빈도 등 빅데이터를 분석하거나 온라인 선거운동 경향을 분석하고 KNN은 6월 6일 <선거 홍보영상에 숨은 후보들의 선거전략>을 통해 후보들의 이미지 선거 전략을 들여다보는 등 특색 있는 보도도 있었다. 하지만 이러한 보도에서조차도 부산시장 더불어민주당 오거돈 후보와 자유한국당 서병수 후보, 경남도지사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후보와 자유한국당 김태호 후보 등 양강 위주로 보도하는 경향은 여전했다. 투표일이 가까워질수록 후보들의 선거운동 스케치 보도가 많아진다는 것과 교육감 선거 관련 보도를 찾아보기 어렵다는 것이 아쉽다.

 

KNN ‘격전지를 가다’-끼워맞추기식 판세보도에 불공정하기까지

 

KNN은 ‘격전지를 가다’ 기획으로 부·울·경 기초단체장 선거를 보도하고 있다. 이번 모니터 기간에는 부산진구와 함께 경남의 함안군, 거제시, 산청군, 부산북구를 소개했다. 각 후보의 대표공약을 중심으로 보도한 KBS부산과 부산MBC 기초단체장 보도와 달리, KNN은 주로 양강 후보를 중심으로 ‘힘있는 여당’ VS ‘민생경제, 보수결집‘의 대결 구도를 부각하며 그들의 주장을 전했고 판세 보도를 했다. 6월 7일 전·현직 군수 대결로 관심을 모은다는 산청군 보도의 경우 자유한국당 이재근 후보의 경우 ’다시 뛰겠다‘는 연설에 대해서도 보수표심을 자극했다고 해설했는데, ‘힘있는 여당’ VS ‘민생경제, 보수결집‘ 구도에 무리하게 끼워맞춘 느낌이다. 유권자들이 정작 알아야할 후보의 경력과 업적, 그리고 구체적인 공약은 알리지 않았다.

△KNN 6월 6일 뉴스아이 격전지를 가다- 거제시 편

특히 거제시 선거를 다룬 6월 6일 <문 대통령의 고향, 기싸움 ‘팽팽’>이 문제로 평가된다. 먼저 후보 소개가 공정하지 않았다. 변광용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대해 ‘지난 총선에서 전국 최소 표차로 아쉽게 낙선한데다 이번엔 힘있는 여당의 후보인 만큼 거제 경제를 살릴 적임자임을 자처한다’며 구체적인 경력보다는 여당 후보임을 강조했다. 반면, 서일준 자유한국당 후보는 ‘고졸 출신으로 청와대 행정관과 거제부시장을 역임한 공무원 신화의 주인공으로 행정전문가임을 자처한다’고 주요 경력을 소개해 큰 차이를 보였다. 대한애국당 박재행 후보는 아예 소개하는 수식어 조차 없었다. 또 시민들의 선택 기준으로 ‘문대통령의 고향이라는 명분’ 대 ‘행정 전문가라는 실리’를 제시했는데, ‘대통령 고향’과 ‘행정 전문가’는 동일한 기준이 아닐 뿐더러, 변광용 후보를 ‘대통령 고향’이라는 명분의 대행자로만 둔 반면, 서일준 후보는 ‘행정전문가’라고 부각한 편향보도다. 설령 후보가 그렇게 주장했다고 하더라도, 지역의 수장을 뽑는 선거에서 지역의 현안과 과제, 후보들의 공약은 언급없이 ‘대통령의 고향’을 명분으로 제시한 것은 유권자를 지나치게 무시한 것이다.

 

한편, KNN 6월 7일 <PK기초단체장 승부 흥미진진>은 더불어민주당, 자유한국당 자체 분석 결과를 인용하며 부산경남 기초단체장 결과를 예측 보도했다. 더불어민주당은 4석, 자유한국당은 4~5석 이런 식으로 세며 ‘몇 곳이나 가져갈지’ 점치는 경마식 판세보도로 문제였다. 선거를 일주일도 남기지 않은 중요한 시기에 정당 자체 분석 결과를 근거로 한 판세보도는 적절치 않다.

 

비례 대표 선택 위한 소수 정당 보도 필요하다

투표 참여 독려 보도도 있어야

 

이번 지방선거는 시장, 구청장·군수 등 지방자치단체장 뿐만 아니라 시의원, 구군의원과 시의회, 구·군의회 비례대표를 뽑기 위한 지지 정당 투표도 있다. 하지만 보도에서는 부산시장 후보를 배출한 4개 정당 중심으로만 노출되고, 소수 정당은 거의 보이지 않았다. 원내 정당인 민중당, 민주평화당, 대한애국당조차도 거의 소개되지 않는 형편이다. 어느 정당이든 자신이 지지하는 정당을 선택할 권리를 갖는 유권자들의 선택을 위해 이들 정당의 공약도 보도가 필요하다.

 

6월 8일과 9일 있을 사전 투표를 앞두고 사전 투표 방법이나 안내에 대한 보도는 3사 모두 단신으로만 전하는 수준이었다. 사전 투표가 시작된 6월 8일 KNN은 <소중한 한표, 사전투표 관심 집중>이라는 보도를 통해 사전투표 방법과 부산역 등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 사전투표소가 설치되지 않은 점을 지적했다. 반면 KBS부산 <사전투표율이 변수될까?>, 부산MBC <사전투표 시작‥표심 향배 촉각>에서는 사전투표 방법이나 의미를 알리기보다 사전투표율이 각 정당에 유리한지 불리한지 판세 분석처럼 보도했다. 투표라는 권리를 보장하기 위한 대안으로 마련된 사전투표 제도의 의미를 설명하고 더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안내하는 보도가 있었다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지방선거 투표일이 얼마 남지 않았다. 민주주의의 꽃인 선거의 의미를 되새기고 투표참여를 독려하는 다양한 보도를 기획해서 유권자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기를 기대한다. <끝>

 

[6.13 지방선거 6월 1주 신문보고서] ‘북풍VS민생’? 정치권 슬로건 그대로 가져다 북풍이 웬말인가

북풍 vs 민생’?

정치권 슬로건 그대로 가져다 북풍이 웬말인가

지역현안을 선거 정책으로 연결한 것은 시기적절

 

○ 모니터 기간 : 2018년 6월 4일(월)~6월 9일(토)

○ 모니터 대상 : 부산일보, 국제신문 (*경남은 경남도지사 선거만 포함)

 

선거를 코앞에 둔 6월 첫 주, 지역신문은 마지막 여론조사 결과를 내고, 각 캠프가 기초단체장 선거 결과를 어떻게 전망하는지 싣는 등 판세보도에 무게를 두었다. 선거 막바지에 이르면 각 후보들이 내세운 정책과 공약을 정리해주는 기획이 나올 만한데 그런 기사가 없어 아쉬웠다.

 

‘북풍 VS 민생’ 정치권 프레임을 그대로 가져다 썼다

 

판세보도에서 두드러진 경향은 정치권이 슬로건으로 내세운 프레임을 그대로 받아썼다는 점이다. 국제신문은 6월 4일 3면에서 부산선거 3대 관전 포인트라며 <⓵민주당시대 열릴까 ⓶샤이보수 얼마나 ⓷북풍-민생 대결>을 썼다. 더불어민주당이 평화마케팅, 자유한국당이 민생 경제 심판론을 들고 나온 것을 그대로 반복해 ‘북풍과 민생의 대결’이라고 한 것이다. 후보 선거캠프에서 자신들의 이미지 메이킹을 위해 선택한 프레임을 비판 없이 쓰는 것은 문제가 있어 보인다. 언론은 정당과 후보가 정말 그 슬로건에 어울리는 정책과 실력과 이력을 가지고 있는지 점검해서 보도해야 한다. 게다가 국제신문은 더불어민주당의 평화 슬로건에 대해서는 ‘북풍’이라고 재프레임했다. ‘북풍’은 이제까지 선거에서 주로 보수정당이 안보 불안을 조장해 표를 지켰던 선거 전략적 용어이다. 말 그대로 바람일 뿐 꼭 사실은 아닐 수도 있다는 부정적인 의미가 담긴 말이다. 현재 한반도 평화가 중요한 이슈로 떠오른 상황에서 정치권의 슬로건을 그대로 가져다가 ‘북풍’이란 이름으로 대결 구도를 만드는 것은 문제이다.

 

[국제신문 6월 4일 3면 기사]

 

부산일보도 6월 4일 1면에 <문재인, 북미만 있을 뿐···PK선거는 5無(무) 선거>라고 썼다. 야권단일화, 선거 열기, 정책대결, 중앙당 지원 효과, 연예인 동원이 없는 선거라는 것이다. 이 기사는 ‘선거만큼 재미있는 게임도 없’고 ‘그 어떤 싸움도 선거에 비교할 바 못’되는데 유독 이번에는 ‘투표일이 9일 앞으로 다가왔는데 선거가 있는지조차 모를 지경’이라며 앞서 짚은 다섯 가지가 없는 데 대해 아쉬운 듯 서술하고 있다. 그러면서 ‘이는 조기에 굳어진 선거 판세와 북·미 정상회담을 비롯한 북풍(北風)이 부·울·경 선거를 주도하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부산일보 6월 4일 1면 구성]

 

이 기사 제목 아래에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만난 사진을 실어서, 북-미 두 대표자의 만남의 의미가 ‘PK 5無(무) 선거의 원인’으로 축소되는 인상을 주었다.

 

5無(무)의 아쉬움을 토로했지만 ‘없다고 지적한 다섯 가지’가 모두 선거에 긍정적인 것은 아니다. 더구나 북·미 정상회담을 비롯한 한반도 화해 무드는 안보 불안 해소 차원에서도 긍정적으로 조명하고 향후 이를 정책적으로 어떻게 굳혀갈 것인지 살펴볼 수도 있는데 굳이 선거와 연결하여 <문재인, 북미만 있을 뿐···PK선거는 5無(무) 선거>라는 부정적인 헤드라인을 1면 탑 기사로 내건 것은 편향적이다. 남북 관계 개선이나 북미회담은 그 자체로 분석하고 의미를 찾아볼 만한 이슈이고, 6.13지방선거보도에서 따져볼 만한 지역이슈도 분명 있는데, 두 사안을 연결시켜 부정적인 제목을 단 것은 지역언론으로서 무책임한 보도 태도이다.

 

‘힘있는여당 VS 당보다인물’

기초단체장 판세보도에서 반복되는 프레임

 

더불어민주당을 ‘힘있는 여당’이나 ‘바람’으로, 자유한국당을 ‘바닥민심’, ‘민생’으로 대비하는 프레임은 기초단체장 선거 보도에서도 이어진다. 국제신문은 연제구청장 선거를 다룬 기사 <“이번엔 바꾸자”- “생활밀착형지지”-지역 잘 알아야“>(6/5, 8면)에서 ‘민주당 이 후보는 문 대통령에 대한 지지 바람을 타고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고 하고, 자유한국당 후보에 대해서는 지지자가 ”생활밀착형 공약을 제시한 이 후보를 뽑을 예정“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중구청장 선거를 다룬 기사 <“힘있는 여당 후보 선택”··· 당보다 인물보고 찍겠다“>(6/6, 5면)에서는 ‘한국당 최 후보 측은 여당의 바람몰이가 강하지만, 결국 지역 기반이 탄탄한 후보가 승리할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부산일보 역시 연제구청장 선거를 다룬 기사 <공천 파동에 민주 ‘지각’ 출발, 한국 ‘분열’··· 만만찮은 무소속>(6/5, 4면)에서 ‘(더불어민주당) 이 후보 측에선 전국적으로 높은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과 함께 김해영 의원의 후광이 이번 선거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기대’, ‘(자유한국당) 이해동 후보는 연제구에서 구의원 4년과 시의원 16년 등 20년의 풍부한 지방의원 의정활동 경험이 장점’이라고 서술했다.

 

기초단체장 후보를 소개하거나 판세를 전망할 때 어느 구라 할 것 없이 더불어민주당은 바람, 자유한국당은 인물과 경륜으로 강점을 대비시키는 패턴이 반복적이다. 다소 안일한 관습은 아닐까. 바람에 기댄 후보는 그동안 어떤 일을 해 온 인물인지, 경륜이 있다는 후보의 구체적 성과는 무엇인지 짚어주는 보도가 필요하다.

 

자유한국당의 한계를 쓰면서도

여당 견제세력으로 계속 등장시켜

 

‘보수 결집’을 사용한 기사 제목은 지난주에 이어 이번 주에도 3건 있었다. <오거돈 강세 지속··· 가덕신공항보다 보수결집이 변수>(국제신문 6/5 3면>, <홍준표 유세 중단, 부산 보수결집 물꼬 트나>(국제신문 6/5 8면>, <궁지에 몰린 보수 재결집하나>(부산일보 6/5 5면)였다. 이 기사는 새로운 상황을 서술한다기보다 숨은 보수표가 얼마나 있을지 짐작하는 기사로 저번 주와 다른 내용이 없었다.

 

국제신문은 6월 8일 <보수, 폭망하고 나면…>이라는 칼럼을 냈다. 이 칼럼은 ‘평화이슈의 바람이 보수진영을 완전히 덮쳐’버려서 ‘이번 지방선거는 보수의 무덤’이 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그러면서 여당이 압승한다면 ‘견제 세력 없는 권력은 부패할 수밖에 없고, 그 피해는 국민에게 돌아’간다는 점을 우려한다. ‘이번 기회에 보수를 재정비’해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지금이라도 당 지도부가 모든 기득권을 버리고 최선을 다하는 진정성을 보여준다면 폭망하더라도 2년 뒤에 있을 2020 총선에서는 보수 부활의 신호탄을 쏠 수 있을지도 모른다.’라는 충고로 마무리한다.

 

지역 신문들은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을 시소의 양 끝에 올려놓고 선거의 대결 구도를 짠다. 그러다보니 늘상 보수텃밭 ‘수성’이나 ‘탈환’이냐 하는 전쟁용어를 인용하여 두 정당의 세력전으로 판세를 보고, 중심에 끼지 못하는 정당에게는 관심조차 가지지 않는다. 이 칼럼은 보수가 ‘무덤’으로 갈 만한 이런 상황을 자초한 면이 있다고 하면서도, 다시금 여당의 견제세력으로서 역할을 부여한다.

 

지역신문들은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을 시소 양 끝에 올려놓고 선거의 대결 구도를 짠다. 그러다보니 늘상 ‘보수텃밭 수성’이냐 ‘탈환’이냐 하는 전쟁용어를 인용하여 두 정당의 세력전에 주목한다. 그 결과 양당 구도에 맞지 않는 정당에게는 그만큼 관심을 주지 못하기도 했다. 선거의 주인공이 이미 정해져 있는 것이다. 이 칼럼은 보수가 ‘무덤’을 자초했다고 비판하면서도 자유한국당에게 다시금 여당 견제세력이라는 역할을 부여한다. 양강 구도에서 정작 견제자의 자격은 중요하지 않다. 그러다보니 이 칼럼의 주문처럼 폭망해도 퇴장하지 않는 것이 아닐까. 양강 구도 이상의 열린 프레임은 없는지, 더 건강하고 적절한 견제세력은 없는지 찾는 것도 언론의 역할이다.

 

공약평가 시기적절했으나 보도 태도 신경써야

 

국제신문은 매니페스토 교수평가단의 광역단체장 공약 평가를 실었다. 선거가 임박한 만큼 시기적절한 기획이었다. 그러나 보도태도가 좀 더 신중했어야 한다. 6월 7일 1면에 <부울경 ‘묻지마 공약들’ 재원 대책 없이 쏟아내>라고 비판하는 헤드라인을 선택했다. 광역단체장 후보들이 내세운 공약이 대체로 방대하거나 알맹이가 없고 재원마련 대책이 부실하다는 지적을 요약했다. 평가단장의 말을 인용하면서는 ‘특히 모 후보의 공약은 총 재원이 수십 조에 이르러 현실성이 없다’고 했다. 비판적인 평가를 받은 것이 어느 후보의 공약이었는지 밝혀주는 것이 더 적절했을 것이다. 제목이 ‘부울경 묻지마 공약들’로 전부를 포괄하고 있는데다 대표적으로 허황된 공약은 누구 것인지 알려주지 않아 정치혐오가 우려된다. ‘유일하게 준비가 잘 된 후보’로 울산시장 선거에 나선 김기현 후보를 꼽은 것처럼, 부실했던 후보도 이름을 밝혀 옥석을 가리는 것이 바람직하다.

 

투표가 임박한 시기인 만큼 유권자들이 투표할 수 있도록 독려하는 보도가 필요하다. 긍정적 평가를 받은 공약에 집중하고, 선거 이후에도 약속한 정책이 잘 지켜지기 위해서 시민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 알려주길 바란다.

 

집중보도했던 지역현안을 선거 정책으로 연결시켜

 

부산일보는 <‘상생 전포카페거리’ 시장, 구청장 후보 한목소리>(6/7, 2면)과 <낙동강 물 오염 “이대로 안돼” 거센 파장>(6/8, 1면)을 냈다. 부산일보는 5월 30일 1면 탑 기사로 <전포카페거리서 카페가 쫓겨난다>를 내고 임대료 상승으로 인한 둥지 내몰림 현상을 썼다. 전포 카페거리를 찾아 르포를 쓰고 앞서 같은 문제의 해결책을 찾은 서울 성동구의 사례도 전했다. 언론에서 지자체의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이어지자 지방선거에 나선 후보들도 응답했다. 낙동강 물 문제도 마찬가지다. 지역언론이 현안으로 주목했던 문제를 선거 시기 정책으로 연결한 좋은 사례로 꼽는다. 낙동강 물 문제도 마찬가지다.

 

<끝>

[6.13 지방선거 5월 5주 방송모니터] 현명한 선택을 돕는 정책보도 절실하다

현명한 선택을 돕는 정책보도 절실하다

부산일보 사장 배우자 출마 ‘공정성 훼손 논란’ 다룬 KBS부산

 

○ 모니터 기간 : 2018년 5월 28일(월)~6월 3일(일)
○ 모니터 대상 : KBS부산, 부산MBC, KNN 메인뉴스 선거보도 (*경남은 경남도지사 선거만 포함)

 

5월 31일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면서 6.13 지방선거가 막이 올랐다. 후보들의 움직임도 바빠지고 유권자들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선거가 본격화되면서 유권자들의 현명한 선택을 도울 정책 점검 보도가 더욱 절실한 한 주였다.

 

공약 관련 보도, 주제별 접근 주목도 높였다

부산MBC는 5월 28일부터 6월 1일까지 <선택 2018, 부산시장선거 공약 점검>이라는 기획으로 ‘교통, 해양’, ’환경, 복지, 에너지‘, ’도시, 안전‘, ’분권, 자치‘ ’일자리·경제·여성·보육‘ 등 5회에 걸쳐 주제별 공약을 점검했다. 후보가 알리고 싶은 공약을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시민들이 궁금해 할 주제를 선정해 후보별 공약을 정리해 전달했다. 이번 기획보도는 유권자의 판단에 도움을 준다는 점에서 좋은 보도였다. 선거보도 자문위원단을 구성하고 주제별로 전문가들의 평가를 덧붙였다. 다만, 후보별 공약을 구체적으로 평가해 제시했다면 더욱 유익했을 거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부산MBC 5월 28일 뉴스데스크 <부산시장 공약 점검>1회             △KBS부산 5월 29일 뉴스9

 

KBS부산은 5월 29일부터 3회에 걸쳐 부산시 교육감 후보 공약을 분석했다. <교육감 후보 공약…창의적인재 육성 방안은?>, <교육감 후보 공약…열악한 유아교육 대책은?>, <교육감 후보 공약…교육격차 해소 방안>을 통해 교육감 후보들의 공약을 비교 분석하는 보도였다. 부산시장 선거에 비해 교육감 선거 보도가 적어 더 눈길이 갔다. 교육감 선거에 대한 관심을 유도하고 후보별 공약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시의적절한 기획이었다. 유권자들이 관심있어 할 주요 교육 이슈를 묻고, 답을 전하는 것이 선거보도의 기본 역할인데, 이를 수행한 것도 칭찬할 만하다.

 

6월 1일 부산MBC의 <교육감 선거 “기호·정당표시 없어요>는 교육감 선거에서 공평성을 위해 ‘교호순번제’를 도입해 지역구마다 이름 배열 순서를 다르게 배치한다는 것을 알리고 교육감 후보의 공약을 잘 따진 뒤에 지지하는 후보 이름을 정확히 기억해서 투표하면 된다는 내용을 전했다. 유권자가 알아야 할 교육감 선거 방법과 특징을 자세하게 알려줘서 투표 참여에 도움이 되는 유익한 보도였다.

 

KNN은 지난 주 부산의 부족한 물 문제 해법, 동서격차 해소방안, 미세먼지 대책 등 생활 밀착형 공약 중심으로 부산시장 후보 공약 점검 보도를 했기 때문인지 추가 보도는 없었다. 또한 교육감 후보에 대해서는 유세 현장을 스케치하는 것 외에 별다른 보도가 없어 아쉬웠다.

 

의미있는 청년·여성 후보 챙겨보기

이번 지방선거에서 각 정당들은 청년 후보와 여성 후보를 영입하겠다고 앞다퉈 내세웠다. 이번 모니터 기간 이를 얼마나 실행했는지 점검하는 보도가 있었다. KBS부산은 5월 28일 <6.13 지방선거…2030청년이 뛴다!>에서 금정구 구의회의 2030세대 후보를 소개하고 출마 이유과 공약을 소개했다. 이어 이번 선거 시,구·군 의원 청년 후보의 높은 참여 비율도 전했다. 청년들이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직접 선거에 참여하는 움직임을 놓치지 않은 보도였다.

 

부산MBC는 5월 29일 <여성 공천 30% 한다더니 ‘낙제점’>에서 부산시 구·군 단체장 후보자 44명 중 여성비율이 6명으로 13%에 머물렀고 시의원 후보자는 107명 중 13명으로 12%, 구·군의원 후보도 274명 중 67명으로 24%에 그쳤다는 점을 지적했다. ‘여성 목소리’ 담은 정책을 찾아 볼 수 없고 그나마 정의당과 민중당이 33~55% 여성 후보 기준을 지켰다고 보도했다. 주요 정당들이 애초 약속과 다르게 여성 후보 공천을 제대로 하지 않은 것을 비판하고 ‘지방선거 10대 성 평등 정책과제 발표’를 소개한 점도 눈에 띄었다. 성평등 정책 과제를 소개함으로서 여성 유권자들의 목소리를 담은 점이 좋았다.

 

지방선거는 다양한 세대별, 계층별 요구와 정책이 제안되는 장이다. 청년, 여성을 비롯해 장애인, 노인, 청소년, 또 다른 약자들의 목소리가 더 많이 담기는 선거보도를 기대한다.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질라, 특정 언론사 사장 배우자 출마 관련 보도

선거보도의 책임을 진 지역 유력 일간지 사장의 배우자가 지방선거에서 시의원 후보로 출마해 뜨거운 감자가 되고 있다. 부산일보 안병길 사장의 배우자 박문자 씨가 해운대 제1선거구에 시의원 으로 출마한 것이다. 이와 관련한 쟁점을 KBS부산은 6월 1일 <부산일보 사장 부인 출마 ‘공정성 훼손 논란’>에서 보도했다. 1일 부산일보 기자들이 대주주인 서울 정수장학회 사무실 앞에서 공정보도 훼손을 우려하며 안병길 사장 사퇴를 촉구했다고 보도했다. 박문자 후보의 입후보가 현행법상으로는 문제가 없으며, 공정보도 시스템이 잘 되어 있어 문제없을 거라는 안병길 사장 입장과 피선거권을 존중해 달라는 박 후보의 입장도 전했다. 언론사 사장의 배우자 출마는 불가피하게 보도에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적절치 않다는 언론 학계의 우려도 소개했다.

선거 시기 언론은 공정보도가 생명이다. 따라서 지역 시민사회와 학계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고 이런 우려를 전하는 것 또한 언론의 역할이다. 동종업계라는 이유로 언론은 다른 언론사의 문제에 침묵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번 보도는 외면하지 않고 비판과 반박을 두루 짚어 적절했다.

 

△KBS부산 6월 1일 뉴스9                                                                          △KNN 6월 3일 뉴스아이 <부산시의회 입성 선거전 경쟁 치열>

 

더욱 경계하고 조심해야 할 상황임에도 불편할 수밖에 없는 보도도 있었다. KNN은 6월 3일 <부산시의회 입성 선거전 경쟁 치열> 시의회 입성을 위한 시의원 후보들의 치열한 경쟁을 취재했다. 이번 6.13 지방선거에서 시의원 경쟁률이 2.8:1로 경쟁이 치열하다고 보도하면서, 해운대 제1선거구를 사례로 들어 후보들의 면면과 공약을 소개했다. 시의원 경쟁이 치열하다는 보도를 하면서 특정 선거구에 출마한 후보들 면면을 소개한 것은 뉴스의 전체 맥락과 맞지 않았다. 또 시의원 선거에서 가장 경쟁이 치열한 곳은 6:1 경쟁률을 보인 연제구 제2선거구이고, 해운대 제1선거구와 같은 5:1 경쟁률을 보인 곳은 모두 5곳인데, 하필 공정성 논란이 있는 부산일보 사장의 배우자 박문자 후보가 출마한 선거구를 보도한 것이다. 언론사의 사장 배우자가 지방 선거 후보로 나서 행여나 선거보도의 공정성에 영향을 주지 않을까 지역 사회가 우려하는 상황에서 그 후보가 속한 선거구를 선택해 후보들을 소개한 것은 지역사회의 우려를 외면한 불편한 보도였다.

 

선거에 가려진 것도 짚을 건 짚어야 한다

KBS부산 5월 30일 <첫 삽은 떴는데 건립비는 어떻게?>에서는 오페라하우스 건립과 관련해 부산시가 예산 확보 없이 무리하게 공사를 시작한 점을 지적하며 선거를 앞두고 서둘렀다고 꼬집었다. 오페라하우스 건립은 논란이 많았던 사안이고 예산 확보는 여전히 풀어야할 숙제로 남아있다. 그런 점에서 선거를 앞두고 성급하게 공사를 시작한 것은 적절했다. 더구나 현직 시장이 출마한 선거인만큼 지역 주요 현안을 점검하고 평가하는 보도는 유권자에게 의미있는 정보를 제공해 유익했다.

 

그런 맥락에서 선거보도와 관련한 엘시티 보도도 눈에 띄였다. KNN은 5월 28일 <또 불거진 엘시티 특검 공방, 선거용?>에서 더불어민주당 오거돈 후보와 자유한국당 서병수 후보의 공방을 다뤘다. 서병수 후보측이 BNK 금융지주의 엘시티 특혜 대출 당시 오거돈 후보가 사외이사 였다며 직무유기를 주장한 것과 관련해 오거돈 후보측이 특검을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도 보도에서 특검은 성사 가능성이 낮아 선거용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분석을 덧붙였다. 진상 규명을 위한 엘시티 특검은 시민 사회가 끈질기게 요구해온 현안이다. 여야가 합의했으나 지켜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고 지방 선거 이후에라도 풀어야할 과제인데, 선거용 공방에 초점을 맞춘 보도는 자칫 중요성을 희석할까 우려스럽다.

 

후보 일거수 일투족보다 알찬 정보를 원한다

공식 선거 운동이 시작됨과 동시에 각 후보들이 어디서 첫 유세를 했는지 누구를 만나 지지를 호소했는지 유세 현장 스케치 보도가 많았다. 또 유권자들에게 굳이 필요한 정보인지 의심스러운 뉴스도 있었다.

△부산MBC 5월 30일 뉴스데스크

 

부산MBC는 5월 30일 <“체력이 곧 선거” 교육감 후보들의 체력은?>이라는 제목으로 교육감 후보들의 체력 관리 비결을 전했다. 김석준 후보는 탁구장을 찾아 운동을 하고 김성진 후보는 자전거 타기로, 함진홍 후보는 마라톤으로, 박효석 후보는 산책으로 체력을 다진다고 전했다. 교육 정책과 연계된 것도 아니고 단순히 후보들의 체력 단련 비결을 알리는 것이 유권자들에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유권자들의 흥미를 끌어 선거에 대한 관심을 높이겠다는 의도는 일정 부분 이해되지만, 한정된 시간에 다양한 정보를 전해야 하는 선거보도에서 무엇을 더 우선시해야 할지 고민해야할 시점이다. 남은 선거 기간에는 후보의 행보를 좆는 보도보다는 유권자들의 선택에 도움되는 알찬 보도를 기대한다.

<끝>

 

 

[6.13지방선거보도모니터_신문 5월5주 보고서] 속 보이는 ‘추격’ 보도

속 보이는 추격보도, 추격자는 후보인가 언론인가

본격 선거운동 시작됐지만 동정 스케치 보도가 다수

오거돈 토론 불참성토나선 국제신문,

유권자 알 권리인가 분풀이인가

 

○ 모니터 기간 : 2018년 5월 28일(월)~6월 2일(토)

○ 모니터 대상 : 부산일보, 국제신문 (*경남은 경남도지사 선거만 포함)

 

 

속 보이는 ‘추격’ 보도

추격자는 후보인가 언론인가

 

선거에서 선거 판세, 여론조사 등을 근거로 특정 후보에 대한 지지세를 분석하는 것은 특히 신중해야 한다. 여론조사 결과는 유권자들의 중간 판단을 보여주지만 그것은 다시 유권자 표심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따라서 판세 보도로 지지세를 분석하는 것은 특히 객관적이어야 하고 균형을 잃어서는 안된다. 하지만 일부 보도는 이런 점에서 아쉬움을 주었다.

 

국제신문은 <부울경 한국당 지지율 ‘쑥쑥’···보수 결집 시작됐나>(5/29, 6면)에서 부산, 울산, 경남 지역의 정당 지지율 조사 결과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의 격차가 2주 사이 큰 폭으로 좁혀졌다고 전했다. 기사는 이러한 결과에 서병수 부산시장 후보 측의 “보수 결집이 시작됐다”는 표현을 비중있게 다룬다. 제목에 ‘보수 결집 시작됐나’를 채택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부울경 조사 결과를 부산시장 선거에 대입해 판세를 전망한 것이다. 하지만 부산, 울산, 경남이라는 복수의 권역을 대상으로 한 정당지지도 조사결과를 부산시장 선거의 후보지지도에 대한 전망에 적용하는 것은 타당성이 낮다. 이런 점은 기사에 등장하는 리얼미터 권순정 조사분석실장도 지적한다. “이런 흐름이 부울경 전체에서 나타나는 것인지, 부산이나 경남 등 특정 지역의 여론 변화 때문인지는 특정하기 어렵다”. 기사의 서술 방식은 전반적으로 독자가 기사 내용을 부산시장 선거 여론조사 결과, 두 유력후보의 격차가 급격히 줄어든 것으로 오해할 소지가 크다.

 

 

[국제신문 5월 29일 6면 기사]

 

같은 맥락에서 <투표율·외부 변수·검증·조직··· 부산시장 당락 4대 복병으로>(5/31, 5면) 또한 지적해야 한다. 기사는 ‘서병수 후보가 맹추격하는 양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선거 판세를 분석했다. 하지만 실제 최근 여론조사 결과는 대체로 지난 여론조사처럼 오 후보가 크게 앞서고 있으며 서 후보의 추격세를 읽기 어렵다. 근거를 제시하지 않고 추격세를 단정하는 것은 부적절하다.

 

 

한편 부산일보의 <광역단체장 선거 대부분 민주당 후보 우세 전망>(5/31, 3면)은 정치 및 여론조사 전문가 10인이 내놓은 전망을 갈무리했다. ‘각종 여론조사가 물밀 듯이 쏟아지지만 유권자들의 선택에 도움이 될 만한 정확한 근거는 거의 없는 실정’이어서 ‘조사에 잘 잡히지는 않지만 무시 못 할 다른 요인은 없는지’ 살펴본다는 기획이다. 서두에 전문가들의 순수한 개인 의견임을 전제로 했지만 매우 단정적으로 민주당의 우세를 예상했다. 기사 내용 중에는 전문가들이 이런 판단을 한 근거가 무엇인가보다는 해당 전문가들의 경력을 나열하고 그래서 이들의 전망은 믿을만하다는 신뢰도를 설득하는 서술이 많았다. 실제 여론조사의 정량적 평가가 아닌 전문가들의 해석적 평가가 유권자들의 선택에 어떤 영향을 줄지는 지켜볼 일이다.

 

 

본격 선거운동 시작되었지만

동정 스케치 보도가 다수

 

부산일보는 사설 <선거전 개막…정책선거 펼치길 다시 촉구한다>(5/31, 39면)에서 선거운동 과열을 지적하며 정책선거를 펼치자고 주문한 바 있다. 이를 위해서라도 지역 언론 역시 본격 정책보도를 펼쳐주길 기대했다. 하지만 본격 선거운동에 돌입한 5월 31일 이후 각 정당과 후보들이 펼치는 선거운동 방식을 소개하거나 후보의 하루를 스케치하는 연성 기사가 다수 게재되었다.

 

 

 

 

[부산일보 6월 1일 3면 기사]

 

[부산일보 6월 1일 4면 기사]

 

[부산일보 6월 1일 9면 기사]

 

부산일보는 6월 1일 선거 관련 기사를 12건 실었지만, 대부분이 선거 홍보전략 소개, 유세 풍경이나 후보의 하루를 스케치하는 기사였다. <치열한 선거戰 서막은 현수막 자리戰>(1면), <‘네거티브’보다 ‘친근하게’…부산시장 후보 ‘홍보전’ 후끈>(4면), <눈길 붙잡는 유세 차별화 튀어야 찍힌다>(9면)는 각 정당의 홍보 전략과 관련된 이모저모를 가볍게 다루었다. <홍준표 동부산 가면, 서병수 서부산으로 ‘거리 두기’>(5면), <한국당 ‘경부선 유세’ 효과 의견 분분>(5면)은 유세 풍경을 스케치했고, <“도정 적임자는 접니다”···경남지사 ‘3김 전쟁’ 막 올랐다>(12면)는 경남지사 선거와 울산시장 선거에 나선 후보자들이 선거운동 첫날 어디를 방문했고, 유권자들을 만나 뭐라고 말했는지를 정리한 동정 기사였다. [줌인! 부산시장 후보 24시]<틈틈이 누룽지 먹으며 유세장서 쉴 새 없이 ‘가즈아~’>(3면)는 한 면을 할애하여 유세에 나선 오거돈 후보의 하루를 스케치했다. 하지만 많은 분량에도 오 후보와 아내와의 일화 등 가벼운 내용이 주였고, 유권자의 판단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실절적인 정보는 거의 없었다.

 

또한 정책과 후보에 대한 검증이나 지역 발전과 시민의 삶 향상을 위한 의제 설정 없이 판세를 분석하며 승부의 구도에서만 다루는 양상도 여전했다. <“PK 잡아라” 사활 건 선거전 시작>(5/31, 1면 부산일보), <‘낙동강 벨트’의 진정한 승자 가리자>(5/31, 3면 부산일보), <PK 곳곳서 외나무다리 ‘리턴 매치’>(6/1, 4면), <민주당 ‘원팀’ vs 한국당 ‘각개전투’ 승자는?>(6/1, 12면 부산일보), <부산 기초단체장 ‘과반 확보전쟁’··· 남·동·연제구가 가른다>(5/31, 5면 국제신문), <광역단체장 ‘솔직목표’ 與(여) 11+α· 한국당 3+α>(5/31, 5면 국제신문)등의 기사는 모두 선거를 승부의 관점에서 어느 정당이 우세한지 스포츠 중계처럼 보여준다. 언론과 정당이 선거를 승부의 측면에서 부각하여 흥행을 꾀하여 온 것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하지만 ‘사활을 건 선거전’, ‘리턴 매치’, ‘각개전투’와 같은 표현을 당연하게 사용하며 지나치게 대결 구도나 흥미로운 스포츠 경기처럼 묘사하는 것이 유권자들이 지방선거에 대해 높은 피로감과 낮은 효능감을 느끼는 데 영향을 미치는 건 아닌지 돌아봐야 한다. 지역신문의 보도에는 선거 승리에만 몰두하는 후보와 정당만 있지 정작 선거의 결과에 삶에 영향을 받을 유권자의 목소리는 없다.

 

지방선거의 의미를 생각한다면 <월세 지원·외로움특위··· “복지 사각지대 1%를 채울게요”>(5/30, 2면 국제신문), <“공항 다음은 철도”···吳(오)-徐(서), 도심 철도시설 이전 놓고 재격돌>(5/31, 5면 부산일보)처럼 정책과 공약을 소개하고 점검해야 한다. 또 <“부산시장 후보들, 공원일몰제 대책 뭡니까?”>(5/31, 9면 부산일보), <“2020년 공원 난개발 우려···시장 후보들은 침묵 일관”>(5/31, 10면 국제신문), <통일교육· 내부형교장공모제 확대 부산 시민단체, 교육감 공약 제안>(5/31, 10면 국제신문)에서 다룬 시민사회의 제안에 대해 지역 언론이 후보에게 질문하고 그 답변을 평가해서 실어줄 수도 있다. 시민사회의 문제제기를 단순히 기자회견이나 정책 질의 행사 보도로 그치는 것은 아쉽다. 시민사회의 문제제기는 이번 선거에서 당선된 공직자들이 해결해야 할 과제이기도 하다.

 

선거에 유권자가 관심을 갖고 참여하도록 독려하고 문턱을 낮추는 것은 언론의 중요한 역할이다. 하지만 본말이 전도되면 곤란하다. 승부와 이색 홍보 전략 등은 선거의 부수적인 요소일 뿐이다. 이것이 선거 보도의 목표가 되어서는 안 된다. 유권자가 투표장을 찾는 것은 치열한 승부가 지닌 역동성이 아니라 투표가 지역 사회와 내 삶을 바꿀 수 있다는 역동성에 대한 확신이다.

 

 

‘오거돈 토론 불참’ 성토나선 국제신문,

유권자 알 권리인가 분풀이인가

 

이번 모니터 기간 국제신문은 자사 초청 토론회에 불참한 오거돈 후보를 질책하는 기사를 실었다. 국제신문에 따르면 오 후보는 한 달 전에 국제신문과 부산CBS 등 부산지역 5개 매체가 공동으로 주관하는 토론회에 참석해 서병수 후보와 양자토론을 하기로 합의했지만, 지난 5월 25일 다자 토론을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고 토론회 하루 전날 공식적으로 불참선언 했다고 한다.

 

한 주 동안 동일한 기사와 칼럼 6건 반복하면서

오거돈 후보 맹비난 쏟아내

 

[국제신문 5월 29일 1면]

 

이에 대해 국제신문은 29일부터 3일 동안 기사 여섯 개를 연달아 내며 오 후보의 토론회 불참을 강하게 비판했다. 29일 1면 머릿기사로 <TV토론 불참, 몸사리는 與(여)후보>를 내고 ‘지역정치권’의 의견이라며 ‘오 후보 측이 다자토론 수용의 명분을 내세웠지만, 속내는 서 후보와의 양자 토론이 선거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오 후보 캠프의 의도를 추측했다. 뒤이어 ‘지역 정가’에서는 ‘유권자에게 비전과 정책 등을 검증받는 것을 외면하고 문재인 대통령의 높은 국정지지도 ‘바람’에 기대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고 보태고 서병수 후보 측이 내놓은 비판 논평을 덧붙였다. 물론 오 후보가 처음부터 양자 토론에 문제를 제기하지 않다가 뒤늦게 거부 의사를 밝힌 점은 비난받을 만하다.

 

하지만 국제신문은 한 주 내내 동일한 비판을 반복하면서 후보 발목을 잡는 듯한 인상을 줬다. 5월 30일 1면에는 <약속 파기한 오거돈 공약 제대로 지킬까>를 냈다. 이 기사는 독자들에게 예고했던 토론회가 취소되었음을 알리는 기사인데, 본문 대부분에서 ‘하루 전날 일방적으로 참석을 취소한 데 대해 비판 여론이 비등’, ‘정책 선거를 도외시하고 있다는 지적’, ‘느닷없이 보도자료를 내고’, ‘사실상 토론회를 무산시켰다’며 오 후보를 비판하는 데 집중했다. 더구나 오 후보의 행태를 두고 당선이 되더라도 “공약을 제대로 지킬지 의문이 생긴다”는 상대 후보 캠프 대변인의 말을 제목으로 올려서 마치 이것이 다수 여론인 것처럼 호도했다. 말미에 <알림>에서는 ‘부산시장 후보자 초청 양자 TV 토론회가 더불어민주당 오거돈 후보 측의 일방적인 거부로 무산됐습니다. 독자와의 약속을 지키지 못한 점 사과드립니다’라며 토론회 무산의 책임을 오거돈 후보에게 돌리고 있다.

 

 

 

[국제신문 5월 30일 1면 기사와 함께 실린 공지]

이어서 같은 날 8면 <토론은 거부, 정책선거 다짐··· 오거돈 후보 모순된 행보>에서는 오 후보가 선관위가 마련한 정책선거 협약식에 참가한 것을 두고도 ‘토론회 취소 후 협약식은 참석’한 것이 ‘모순된 행보’라 했다. 기자수첩 <오거돈의 ‘침대 축구’>(5/31, 4면)에서는 ‘오 후보가 문 대통령의 인기 바람을 타고 이대로 시간을 보내며 선거가 끝나기만을 바라는’ 것이 중동의 침대 축구와 닮았다며 ‘지역사회의 기대는…안중에도 없는 행태’, ‘레드카드 감’, ‘관중을 무시하는 자세’라고 꼬집었고, 판세를 점치는 기사 <투표율·외부 변수·검증·조직 부산시장 당락 4대 복병으로>(5/31, 5면)에서도 막판 변수를 몇 가지 꼽으면서 ‘TV토론에서 참여하는 자세를 보고 유권자들이 결심을 굳힐 가능성도 있는데 특히 오거돈 후보는 최근 국제신문 등이 주최하는 TV토론회 참여를 거부해 논란을 일으켰다’는 평가를 끼워 넣었다. 일련의 기사가 지나치게 주관적 견해를 담고 있어서 과연 언론으로서 공공의 알 권리를 위한 보도를 하는 것인지, 아니면 오 후보에 대한 불만을 표하는 것인지 의문이 들었다.

 

 

[국제신문 5월 31일 4면 칼럼]
국제신문의 편향적 자세는 비슷한 사안을 어떻게 보도하는지 살펴보면 드러난다. 경남지사 선거에 출마한 김태호 후보가 김경수 후보와의 TV토론을 거부한 것에 대해서는 <TV토론 불참, 몸사리는 여당 후보> 말미에 언급한 것을 제외하곤 별도로 다루지 않았다. 또한 4년 전 지방선거 당시 서병수 후보가 고창권 후보의 갑작스러운 불참 통보와 사퇴를 이유로 토론회 전날 불참 의사를 밝혔을 때에는 그에 대해 별다른 보도를 하지 않은 것과도 대조된다.

 

양자토론을 끝까지 고집한 국제신문도

토론회 무산에 책임이 있다

 

국제신문은 ‘유권자에게 밀도 있는 인물·정책 검증의 장을 제공하기 위해’ 양자토론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정작 오거돈, 서병수 두 후보만 초청했던 부산일보 토론회가 양측이 첨예하게 대립하는 신공항 건으로 시간을 허비한 것을 보면, 토론자 수를 줄인다고 해서 반드시 밀도 있는 검증이 되는 것은 아니다.

 

정의당 부산시당도 5월 24일 ‘오거돈-서병수 양자토론에만 전파와 지면을 제공하는 것은 명백한 편파, 불공정’이라며 국제신문 보도국장에게 공식적으로 항의의 뜻을 밝혔다. 오거돈 후보 측은 이 입장을 받아들여 다음날인 25일 국제신문 측에 “다른 후보를 포함한 토론회를 요청”해 줄 것을 요구했다. 국제신문은 양자 토론이 불공정하다는 지적을 왜 받아들이지 않는가. 다자 토론으로 수정하여 토론회를 진행했어도 될 일이다. 그리고 국제신문은 서병수 후보는 양자 토론이 불공정하다는 지적에 대해서 어떤 입장인지 보도하지 않았다.

 

국제신문의 보도 양상은 오 후보가 다른 토론회도 아닌 자신들이 주관한 토론회를 거부했기 때문에 분풀이를 하는 것은 아닌지 의심하기에 충분하다. 오 후보 탓에 토론회가 무산되었다는 타박을 ‘취재수첩’과 ‘사설’을 통해 형식만 바꿔 반복했을 뿐이다. 이는 결과적으로 다양한 기사가 실려야 할 지면을 낭비했다.

<끝>

 

[선관위 주최 토론방송에 대한 부산민언련 의견서]

선관위주최 토론방송에 대한 의견서

선거관리위원회 주최 공식 선거토론회가 6월 4일부터 선거기간 진행됩니다.  그런데 방송시간과 토론방식, 그리고 기초자치단체장 일정 미확정 등 일부 우려점이 있어 부산시선거관리위원회에 의견서를 아래와 같이 제출했습니다.

 

[부산선관위 주최 선거토론 방송 대한 부산민언련 의견]

-유권자 시청권 보장·정책선거 활성화를 위해 요청합니다-

 

○ 선거관리위원회 주최 TV 토론회 추진일정이 다음과 같이 진행됩니다.

○ 미디어선거 시대에 방송토론회는 후보가 자신의 정책과 이력을 광범위한 유권자들에게 알릴 수 있는 효과적인 수단입니다. 유권자는 토론 공간을 통해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과 사회의 현안을 습득하고 후보들의 공약을 비교·평가할 수 있는 정보를 얻게됩니다. 선거관리위원회 주최 선거 TV토론회에 주목하는 이유입니다.

○ 그런데 이번 선거관리위원회 TV토론회 추진일정과 관련해 일부 우려스러운 부분이 있어 의견제시합니다.

– 먼저 방송 시간이 자정에 가까운 시간이나 평일 오전, 낮 시간대로 편성되어 유권자의 시청권을 보장하는데 한계가 있습니다. 이전에 진행된 방송사 자체 토론회보다 불합리한 시간대입니다. 계획대로면 이종혁 부산시장 후보 대담은 자정을 훌쩍 넘겨 진행되어 후보에게도, 유권자에게도 불합리한 편성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유권자 시청권을 보장할 수 있는 시간대로 변경을 요청합니다.

– 선거관리위원회와 주관 방송사는 선거 및 TV토론을 정책선거로 이끌 책무가 있습니다. 이번 토론회 구성에서 자유토론 비중이 높다고 합니다. 다양한 주제로 토론이 진행될 수 있다는 기대도 있지만 자칫하면 후보간 상호 비방으로 토론시간을 허비할 우려도 있습니다. 또한 유력 후보군에 토론 쏠림이 발생하여 소외되는 후보가 생길 수 있습니다. 선거관리위원회와 주관 방송사는 TV토론을 정책선거로 이끌 책무가 있습니다. 하여 상호비방과 특정 후보군에 대한 쏠림을 막고, 자유토론에서 2인 이상의 후보에게 질의하도록 하고 후보별 토론 총량제를 두는 등 정책대결과 균등한 토론 기회 제공을 위한 방안 마련을 요청합니다.

– 공식 선거운동기간에 돌입했음에도 기초자치단체 선관위 TV토론 일정은 아직 확정 발표되지 못했습니다. 광역단체보다 시청 대상도 적고 관심도 상대적으로 부족한 만큼 적극적인 홍보가 필요합니다. 조속히 확정하고, 유권자에게 적극 홍보하기를 요청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