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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민언련 2016 총선보도 방송모니터 4월 4일 일일보고서

부산민언련 2016 총선보도 방송모니터 4월 4일 일일보고서

○ 모니터 기간 : 2016년 4월 4일
○ 모니터 대상 : KBS부산, 부산MBC, KNN

 

‘안전’ ‘탈원전’ 이슈 제대로 못 살린 면피성 보도
고리 신규 원전 건립에 대한 후보자 입장…비중있게 보도했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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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는 부산지역 제20대 총선 후보자들에게 신규 원전 건설과 에너지 정책 공약을 질의한 결과를 밝혔다. 부산지역 원내정당 소속 후보자 46명 중 절반 가량이 고리지역 추가 원전 건설을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린피스의 발표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정의당 후보들은 모두 반대했고 점진적으로 원전 규모를 축소해 나가야 한다고 답변했다. 새누리당의 경우 사하갑 김척수 후보, 사하을 조경태 후보, 해운대갑 하태경 후보가 신규 원전 건설을 반대했고 조 후보와 하 후보는 미래 원전 규모에 대해서도 ‘현재 수준보다 줄여 나가야 한다’고 답했다. 고리원전이 위치한 기장군 새누리당 윤상직 후보는 답변을 거부했다. 윤 후보는 산업자원부 장관 재임시절 신고리 5·6호기 건설을 포함해 원전 확대 정책을 수립한 바 있다.

부산지역 지상파 방송 3사는 그린피스의 조사 결과를 모두 단신으로 보도했다. 하지만 단신이라고 해서 같은 비중은 아니었다. 가장 간단하게만 언급한 KBS부산은 마지막 순서 ▲<“부산 원내정당 후보 과반 ‘신규 원전반대’”>에서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가 원내 정당에 소속된 부산지역 총선 후보 46명을 대상으로 신고리 5, 6호기 건설에 대한 의견을 물은 결과 87%가 반대한다고 답했다’고만 전했다.

부산MBC와 KNN은 보다 구체적으로 보도했다. 가장 자세히 전달한 부산MBC는 ▲<부산총선후보 58% 고리원전 추가건설반대>에서 국제환경단체인 그린피스가 최근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정의당 소속 부산지역 총선 후보 46명에게 신규 원전 건설에 대한 입장 등을 담은 질의서를 보낸 결과 전체의 58%에 해당하는 27명이 원전 추가건설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고 보도했다. 뿐만 아니라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 후보는 전원이 원전 추가 건설에 반대했고 원전 규모를 단계적으로 축소해야 한다고 답했”으며 “새누리당 후보 중에는 사하 갑의 김척수 후보와 사하 을의 조경태, 해운대 갑의 하태경 후보만이 신규 원전 건설에 반대했고, 고리 원전 소재지인 기장군의 새누리당 윤상직 후보는 답변을 거부했”다고 정당별 입장을 구체적으로 전달했다.

KNN은 ▲<고리원전 추가 건설 놓고 여야 입장 엇갈려>에서 “그린피스가 부산지역에 출마하는 여야 주요4당 후보 46명을 대상으로 고리지역 원전 추가 건설에 대한 찬반 의견을 물은 결과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은 모든 후보가 추가 건설에 반대했”고 “새누리당은 3명만 반대 입장을 밝혔”다며 후보자의 이름을 거명했다. “원전이 자리한 기장군에 출마한 윤상직 후보는 답변을 거부했”다고도 덧붙였다. 원전 추가 건설에 반대하는 후보자가 많다는 것이 중요한 사실인데 뉴스 제목을 여야 입장 차이로 맞춘 것은 본질에서 벗어나 보였다.

기장군 고리지역의 원전 추가 건립 문제는 2014년 지방선거 당시 핫이슈로 부각되었고 고리1호기 폐로와 연결돼 ‘탈원전’ 여론으로까지 확산되었다. 게다가 최근 신고리 3호기 운영이 허가되면서 고리지역은 세계 최대 규모의 원전단지가 됐고 정부는 이곳에 신고리 5·6호기를 추가 건설할 계획이다. 이런 시점에서 나온 그린피스의 제20대 총선 후보 에너지 정책 질의 결과는 매우 의미있다. 그런데 지역방송사는 고작 단신으로 처리했고 심지어 유용한 정보를 얼버무리거나 생략한 방송사도 있었다. 총선을 통해 공론화하거나 정책 검증을 해야 할 주요 이슈를 제대로 다루지 않는다면 언론사 역시 정책보도를 이야기할 자격이 없다.

 

여론조사 ‘당선 가능성’ 질문 필요하나 … ‘유력 후보’ 밀어주는 격

지역신문에 이어 지역방송도 여론조사 결과 보도를 쏟아내기 시작했다. KBS부산과 부산MBC는 공동으로 접전 지역 여론조사를 실시했고 그 결과를 자세히 보도했다. 흔히 언론이 말하는 ‘낙동강벨트’ 북강서 갑, 사상, 사하 갑, 사하 을 4개 선거구 여론조사 결과를 전했다. 후보 지지도, 연령별 지지도, 지역별 지지도를 알리는 것까지는 정보로서 의미가 있다고 하겠다. 하지만 ‘지지여부와 상관없이 당선 가능성’을 묻는 질문은 의도가 궁금하다. 당선 가능성은 이름이 알려진 후보, 재선․현역 의원인 후보들에게 유리한 질문이기에 결국 유력 후보를 밀어주는 효과가 있을 수밖에 없다. 선거가 열흘도 남지 않은 시점에서 이런 보도는 신인, 군소정당 후보에게는 불리한 보도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해 보였다.

 

KNN 사라진 대학 투표소 문제제기 일리 있다

KNN의 ▲<청년투표 권하더니…“대학 투표소 없다”>는 선거 시스템을 점검하는 좋은 보도였다. 투표율을 올리려고 사전투표제를 시행하는데 반드시 필요한 대학에는 투표소가 사라졌다는 문제제기를 하며 청년층의 투표율은 안 올려도 되느냐고 반문했다. 뉴스는 사전투표제 시행으로 대학 내 부재자 투표소는 모두 사라졌고 이에 “학생들은 선관위에 투표소 설치를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아 오히려 청년들의 투표가 더 어려워졌다는 불만도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유영현 부산대 총학생회장, 이훈전 부산경실련 사무처장 인터뷰를 통해 청년 투표율을 높일 방법이 고안되어야 함을 전달하기도 했고 전국 40개 대학 총학생회는 학내 사전투표소 설치를 촉구하며 헌법재판소와 국가인권위에 제소할 계획임을 알리기도 했다. 유권자가 참정권을 제대로 행사할 수 있도록 선거 제도나 시스템을 점검하는 이러한 보도는 의미있다. 유권자 중심 보도로 평가할 수 있겠다.

 4월 5일
2016 총선보도 부산시민 모니터단

부산민언련 2016 총선보도 신문 모니터 4차 주간보고서

부산민언련 2016 총선보도 신문 모니터 4차 주간보고서

○ 모니터 기간: 2016년 3월 21일 ~ 2016년 3월 26일
○ 모니터 대상: 부산일보, 국제신문

 3월 25일 총선 후보자 등록 마감을 앞두고, 새누리당 유승민 의원 공천 끌기, 김무성 대표의 공천 승인 거부 등 공천파동과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대표의 셀프공천으로 끝까지 시끄러웠다. 공천 진통에서 완전히 벗어나지는 못한 모양새지만 25일 후보 등록 마감으로 총선 후보자가 확정되어 본격적인 선거 경쟁에 돌입하게 됐다. 각 정당별 선거대책위원회가 출범했고 정책과 공약도 발표됐다.

국제신문과 부산일보는 급박하게 돌아간 공천과정과 선거 일정을 따라가며 보도했다. 특히 김종인 비대위원장의 이른바 ‘셀프공천’ 논란과 당무 거부, 새누리당 공천 파동을 집중적으로 다뤘다. 하지만 각 정당의 갈등 상황만 집중 부각했고,. 이 때문에 후보자 또는 각 정당의 정책이 제대로 다뤄지지 않았다는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또한, 선거관련 보도에 있어 ‘경마식 보도’가 자주 나왔다. 특히 부산일보는 이 기간에 ‘PK 격전지’ 여론조사 결과를 보도했는데, 후보 지지율을 부각하는 보도로 일관했다. 정확도가 낮은 유선ARS방식을 채택한데다, 응답률이 낮아서 여론조사 방법에 있어서도 문제가 드러났다.

 

부산일보 ARS 유선 여론조사 신뢰성 낮다
후보 지지율만 강조한 ‘경마식 보도’ 

부산일보는 3월 21일 1면 <무소속 장제원 3자 대결 압도> 보도를 시작으로 ‘PK 격전지 여론조사’ 결과를 보도했다.

그런데 본회에서 발표한 여론조사 가이드라인을 기준으로 모니터 한 결과 조사 방법과 결과 보도 모두 문제가 있었다. 여론조사는 여론의 경향성과 추이를 보여주는 자료로, 갈수록 정치사회적으로 여론조사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 따라서 여론조사의 정확성과 신뢰성, 객관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조사대상이 전체 모집단의 여론을 정확히 반영하기 위해서는 조사 대상을 추출하는 과정이 정확하고 신뢰할 수 있어야 한다.

부산일보는 3월 18일부터 21일까지 격전지를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했는데, 설문 조사방법으로 ARS 유선전화 방식을 사용했다. 그런데 유선전화만 대상으로 하는 ARS 설문조사는 특정 연령대의 과대표 문제 등 정확도가 낮아 최근에는 유무선 혼합 방식으로 대체되고 있는 실정이다.

응답률도 현저히 낮다. 아래 표1을 보면 사상구, 김해갑을 지역의 응답률이 3.1%로 나타났고 영도는 2.6%, 심지어 창원 성산은 1.5%, 남구을은 1.6%에 불과했다. 조사 시간이 짧은 것도 문제다. 사상구 여론조사 기간은 18일 17시~ 21시까지 4시간 동안 진행됐고, 김해갑 지역은 20일 17시~ 19시까지 단 2시간 만에 진행되기도 했다. 여론조사가 집 전화만으로 당일만 조사를 할 경우 다양한 계층의 답변을 얻어내기 힘들다. 역시 특정 연령대의 과대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실제로 여론조사 참여 연령대를 보면 20대 이하는 설문조사 목표 할당 사례수의 절반도 못 채우는 경우 많았고, 50~60대 이상은 초과해 가중치를 적용시켜야만 했다. 이 때문에 여론조사 가이드라인에서도 당일 오후부터 다음 날 오전까지 정도로 이틀에 거쳐 진행하고, 연령대별 가중치도 ‘최소 0.5~최대 2.0’을 넘지 않도록 권한 바 있다. 

신문4차-사진1

또한 경마식 보도가 심화됐다는 문제가 있다. 2에서 알 수 있듯이 부산일보는 여론조사 결과를 후보 지지율 중심으로만 보도했다. 격전지 후보에 대한 지지도를 세대별, 연령대별, 소지역별로 상세하게 보도했다. 이번 여론조사 질문이 투표의향 지지후보 당선가능성 지지정당 박근혜 대통령 국정운영으로 구성됐기 때문이다. 지역 이슈나 정책, 유권자의 의식 등 다양한 결과를 이끌어내는 여론조사가 진행 될 수 있음에도 승패 위주로만 접근한 점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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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구나 제목과 부제에서 ‘압도’, ‘돌풍’, ‘따돌려’ 등의 단어를 사용해 후보간 지지율 차이를 지나치게 부각했다. 이제 막 본격적인 경쟁에 들어간 상황에서 특정 후보가 ‘전 연령층에서 뒤진다’거나 ‘앞선다’고 단정하는 것은 성급한 판단으로 보인다. 또 ‘우세자 편승 효과’를 가져올 수 있어 공정하지도 못하다. 특히 신진 후보, 소수 정당 후보들은 보도에서도 외면된데다, ‘1등’ ‘양강’ 중심의 경마식 보도로 다시 한번 더 소외되는 결과를 초래했다.

한편, 3월 22일 <더민주, 김해서 모두 우세>에서 김해갑은 지지율이 오차범위내 차이인데도, 제목을 통해 ‘김해서 모두 우세’라고 하며 사실적인 차이로 오인하게 보도했다.

 

“스무살 국회의원 선거, 응답하라 2030” 청년 목소리 담은 부산일보

부산일보는 3월 21일 세 면을 할애해 ‘스무살 국회의원 선거, 응답하라 2030’ 기획기사를 실었다. <스무살 국회의원 선거, 응답하라 2030> <“부산청년은 100% 투표가 필요하다>, <”지역 청년은 정치 취약계층…잘난 후보들은 신경 안 써“> 보도에서 지역사회에서 활동하는 2030청년들과 좌담회를 열어 청년들이 처한 상황과 정치에 대한 관심을 다뤘다. 단순나열식 보도가 아니라 청년 당사자로부터 심층적인 목소리를 담고자 시도했고, SNS를 활용해 지역 청년들의 여론을 소개했다. 또한 <25세… 가진 것 없지만 패기 하나로 ‘헬조선 깨부수기’ 도전장>은 20대 총선에 출마한 청년 후보자들을 인터뷰했는데 그동안 양대정당, 유력한 후보들만 부각되던 것과 달리 약소, 신진 인물들을 조명한 것이라 주목할 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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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민언련 2016 총선보도 방송모니터 4차 주간보고서

부산민언련 2016 총선보도 방송모니터 4차 주간보고서

○ 모니터 기간 : 2016년 3월 21일~3월 26일
○ 모니터 대상 : KBS부산, 부산MBC, KNN

 

공천 결과 보도조차 ‘그들만의 리그’로 만든 중계식 보도

제20대 총선이 3주 앞으로 다가왔다. 3월 4주는 새누리당 공천파동과 더불어민주당(더민주당) 김종인 대표의 셀프공천으로 시끄러웠다. 새누리당과 더민주당은 공천 진통에서 완전히 벗어나지는 못한 모양새였지만 25일 후보자 등록이 마감되어 지역별 대진표가 확정되었다. 각 정당별 선거대책위원회가 출범했고 정책․공약도 발표되었다.

지상파 방송 3사는 지난주에 이어 새누리당 현역 의원이 그대로 후보자로 확정된 점을 주목했고 비례대표 당선권 후보에 지역 출신 인사가 없다는 점을 부정적으로 보도했다. 전반적으로 김무성, 문재인과 같은 유력 인사에 초점을 맞춰 보도했고 정책이나 이슈를 조명하는 데는 관심이 적었다. 그나마 보도된 정책이나 이슈도 ‘수박 겉핥기식’이라서 유권자에게 유용한 정보로 작용하기엔 역부족이었다. 기획보도의 시작은 긍정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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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부산은 ▲3월 21일 <양당 지도부 오만 … 유권자 무시>에서 새누리당은 시민을 위한 공약보다 공천에 목을 매고 지역 공약조차 제대로 발표하지 않았고, 더민주당은 비례대표 공천에서 지역 민심을 무시하고 있다는 당내 비판을 전했다. 거대 양당의 이런 태도는 유권자를 무시하는 처사라고 꼬집었다. 유권자 입장을 대변한 보도는 긍정적이나 “이처럼 거대 여·야의 자리 다툼 속에 이미 정책 선거는 물 건너 갔다는 비판”도 있다는 지적과 “유권자를 무시하는 최악의 선거가 될 것이라는 우려 속에 국민들의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정치를 유권자들이 외면하지나 않을지 우려된다”는 기자 멘트는 유권자의 관심을 떨어뜨리지는 않을까 걱정스러웠다. 오히려 언론은 유권자가 더 꼼꼼히 따져보고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해야 할 시점이 아닐까. 이은 ▲<새누리 부산 공천자 확정, 현역탈락 0>에서는 부산 지역 현역 의원 15명 전원이 탈락자 없이 20대 총선에 출마하게 됐다는 소식을 단순 나열했다. 평가는 없었다.

부산MBC는 ▲3월 21일 <부산 현역 탈락 “0”..여야 전략은?>에서는 특별한 내용 없이 새누리당, 더민주당, 국민의당, 정의당의 후보자 수와 당선 목표가 나열돼 선거 전략을 알기엔 부족했다. 이어 ▲3월 22일 <현역탈락0. ..민심은?>에서는 새누리당 공천 결과 현역 탈락 0이 나온 이유로 구청장, 시의원 등 지역 기반 인사 출마 봉쇄, 선거구 획정 지연으로 정치신인 손발 묶기로 꼽았다. 현역의원이 한 명도 빠짐없이 공천받는 사상 초유의 일이 벌어졌다고 지적하면서도 이것 역시 중계하듯 전달했다. 초유의 일에 대한 평가는 없었다.

KNN은 ▲3월 21일 <부,경 공천 마무리…부산 현역 ‘100%’>에서 새누리당 부산 현역 의원이 한 명도 빠짐없이 100% 공천을 받아 교체율 ‘0’%란 진기록이 나왔다고 전했다. 전형적인 중계식 보도였다. ▲3월 21일 < 공천파동, “부경 대권주자 득실은?”>은 김무성, 문재인 두 대권주자가 이번 공천국면에서 뒷전으로 밀려나면서 향후 대권판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는 의문만 제시했다. 유권자는 보도에서조차 ‘그들만의 리그’를 구경할 뿐 의미있는 해석을 접할 수 없었다.

한편 지역방송 3사는 여야비례대표 공천 결과를 두고 지역 홀대라며 한목소리를 냈다. 3월 23일 ▲KBS부산 <여야비례대표 공천 부산인사 홀대>와 ▲부산MBC <비례대표 부산0 등 총선 이모저모>, ▲ KNN <지역 야권…”비례대표 홀대 너무해”>에서 새누리당과 더민주당 비례대표 공천에서 당선 가능성 순번에 부산지역 인사가 전무하다는 소식을 전하며 ‘홀대’와 같은 부정적인 시각을 전달했다. 이는 지역감정을 부추기는 구태의연한 보도로 보였다.

 

김무성 언행 담기에 바쁜 언론 … KNN 3일 연속 보도

3월 24일 지역방송 3사는 새누리당 공천에 반발하며 부산을 찾은 김무성 대표 행적을 비중있게 다뤘다. KBS부산은 <김무성 전격 부산행, 일절 함구>, 부산MBC는 <김무성 대표 부산행 ‘옥새투쟁’>, KNN은 <사면초가 김무성 대표, 지역구 부산행>과 25일 <옥새 투쟁 김무성… “또 절반의 타협?”>, 26일 <‘옥새파동’ 김무성, 부산 첫 시동>에서 김무성 대표를 주목했다. 내용은 김 대표의 언행을 스케치하는 내용이 고작이었다. 새누리당 공천을 둘러싸고 김무성 대표의 행보에 관심을 가지는 것은 당연할 수도 있겠지만 공천보도의 연장선에서 볼 때 유력 정치인의 행보만 쫓는 이런 보도는 유권자에겐 무용지물이다. 특히 KNN은 김무성 대표의 일거수일투족에 지나친 관심을 보였다.

 

겉핥기는 그만! 기획보도 알맹이를 채워라

본격적인 선거를 앞두고 드디어 기획보도가 나오기 시작했다. 먼저 부산MBC는 3월 23일부터 다양한 선거관련 뉴스를 심층적으로 전한다며 기획보도-‘총선 브리핑’을 시작했다. 첫날 ▲<부산시당 위원장에게 듣는다>에서는 새누리당과 더민주당, 국민의당, 정의당 부산시당 위원장의 인터뷰를 담아 선거 목표와 전략, 차별성을 소개했다. 유권자의 관심을 끌 만한 시도였지만 기획의도처럼 심층보도나 유익한 정보 제공은 이뤄지지 않았다. 짧은 방송 뉴스에서 심층보도가 쉽지 않지만 정당별 주요 공약이나 정책, 유권자 의제를 소개하는 노력이 이어지길 기대한다.

KNN은 3월 25일부터 ‘4.13 총선 격전지를 가다’를 선보였다. 첫 보도 ▲<4.13 총선 격전지를 가다-다여일야 부산사상…“누가 웃을까?”>에서는 부산 유일의 야권 지역구인 사상를 찾아 후보 3명을 자세히 소개했다. 새누리당 손수조, 더민주당 배재정, 무소속 장제원 후보의 출사표와 지역 발전 해법을 인터뷰로 전달했다. 지역 유권자들이 선거에 관심을 가질 수 있게 하는 유용한 기획이다. 다만 ‘지역구 탈환 길목에서 분열된 여권표심과 4년 전보다 눈에 띄게 약화된 야권 표심’과 같은 기자의 추측성 판단은 신중해야 할 대목이다.

KBS부산은 따로 기획보도가 나오진 않았지만 3월 23일 ▲<25~29세 투표율 최저 … “청년 투표해야!”>는 눈에 띄는 좋은 보도였다. 19대 총선 부산 투표율을 분석하며 투표율이 낮은 청년 세대를 겨냥해 투표참여를 독려하는 보도였기 때문이다. 보도는 청년단체가 국회의원 후보자에게 제안한 반값 주거비 도입, 취준생 청년수당 도입, 고등교육비 인하 등을 소개하며 “청년들의 삶을 바꿀 수 있는 가장 빠른 방법이 정치참여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라고 전했다. 선거의 의미를 알리고 투표 참여를 이끄는 긍정적인 보도로 평가한다.

 3월 29일
2016 총선보도 부산시민 모니터단

* 별첨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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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민언련 2016 총선보도 신문모니터 3차 주간보고서

부산민언련 2016 총선보도 신문모니터 3차 주간보고서

○ 모니터 기간 : 2016년 3월 14일~3월 19일
○ 모니터 대상 : 부산일보, 국제신문

 

3월 셋째 주에는 각 당의 공천이 마무리되면서, 그 결과를 둘러싼 당내 계파 갈등과 후폭풍을 다룬 기사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공천 과정과 결과에 대해서는, 지역 여론이나 관계자의 말을 전한다고 돌려쓰면서 주관적 평가를 싣고 사설이나 칼럼에서도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공천 잡음과 정책 실종에 대해 꾸짖는 기사가 많은 편이었다.

 박 대통령의 부산 방문에 대한 비판, 무뎠다

박근혜 대통령이 3월 16일 부산을 방문했다. 청와대는 창조경제혁신센터 개관 1주년을 맞아 그 간의 성과를 점검하고 독려하기 위한 정책시찰이라고 강조했지만, 방문 동선이 이른바 진박 후보들이 경선을 나선 지역구와 겹쳐 청와대의 선거개입이라는 논란이 일었다. 이 날 박 대통령은 창조경제와는 관련성이 희미한 사하구(허남식 전 시장 출마지역) 노인복지관에 들렀고 서, 동구의 경우에는 경선여론조사가 미뤄지다가 하필 대통령의 방문일에 맞춰 실시돼 ‘진박’후보를 밀어주기 위한 의도가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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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는 다음 날인 3월 17일자 1면에 <박 대통령, 1주년 맞은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 방문>이라는 기사를 내고 이 날 방문 일정과 문답을 스케치하고, 이어진 5면에서 <입주업체 일일이 방문 “창조경제 모델 만들어 달라”>라고 마무리했다. 방문 목적에 대해서는 같은 면 하단에 <“노골적 선거 개입” 야권 반발>이라는 제목으로 “야당이 “선거 개입”이라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면서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의 논평을 인용하여 간접적으로 짚었다. 앞선 스케치 기사 두 건에서는 박 대통령이 사하사랑채노인복지관에서 ‘민생구하기 입법촉구 서명운동’ 관계자를 만나 활동을 독려했다고 전하기도 해서, 이번 방문이 정치적 행보의 성격을 띠는지에 대한 평가는 무딘 편이었다.

국제신문은 같은 날 5면에서 <수산식품업체 경쟁력, 수출 적극지원>라는 스케치 기사 하단에 <경제 행보라지만… 민심 달래고 진박 지원 의구심>이라는 제목으로 “박 대통령이 이날 부산에서 방문한 지역은 해운대구와 서구, 사하구로 이른바 ‘진박’계 와 비박 후보 간 경선이 치러지고 있다는 점에서 결과적으로 진박 후보를 지원하는 모양새로 비친 부분도 정치적 논란거리가 되고 있다”라고 좀 더 직접적으로 꼬집었다. 하지만 “철저히 경제행보로 일관했다” “정치개입의 빌미를 줄 수 있는 행보를 완전히 배제한 활동이다” “노인복지관 방문이 포함된 것도 어르신복지 현장을 점검하기 위한 것”이라는 청와대의 변도 싣고, 이번 방문으로 윤상직(기장), 유기준(서,동구), 허남식(사하갑) 후보가 정치적 이득을 얻을 것으로 지역 정가는 보고 있다는 전망도 전했다.

같은 날 동아일보가 1면에 <총선 28일 앞두고… 朴 대통령 이번엔 부산 찾아>, 6면에 <친박 경선지역에… 정치메시지 논란>이라고 내고, 조선일보는 <또 미묘한 시점에… 朴 대통령, 대구 이어 부산行>, 경향신문은 <대구 찍고 부산 간 박 대통령… 역시 ‘선거의 여왕’?>, 한국일보는 <“朴대통령이 선거 중심에…” 3金시대 보스 정치 퇴행 우려>라고 정치개입 의도성을 부각한 데 비하면, 두 지역 일간지의 기사는 선명성이 떨어지고, 센터 방문 스케치의 하단에 딸려 비중이 적었다. 칼럼이나 사설에서도 이에 대한 언급이 없었다.

친박 공천, 맹목적 대통령 추종에 대해 날 세우고
PK인사가 공천권 행사 못한 데 대해 실망감 드러내

부산일보는 이번 주 초반 1면과 정치면 탑 기사에 연속해서 새누리당 공천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다. <새누리 PK경선 당선자 현역 일색>(3월 14일/ 1면),<현역 재공천 ‘방패막이’ 전락>(3월14일/ 5면), <새누리 PK공천, 민심은 없다>(3월 15일/ 1면), <최악 평가 현역 ‘어게인’… 새누리 총선 위기론 확산>(3월 15일/ 3면), <요란했던 ‘상향식 공천’ 현역 기득권만 재확인>(3월 16일/ 1면)등 현역 교체가 전무한 것에 초점을 맞췄다. 15일에는 아예 정치면의 제목을 <민심 배신 與 PK공천>이라고 뽑아 비판의 수위가 높았다. <정체성과 당동벌이(黨同伐異)>(3월 18일 칼럼)와 <공천 갈등으로 최악의 내분 직면한 새누리당>(3월 18일 사설)에서는 이른바 ‘친박계’만이 대거 공천된 것을 두고 “ 상향식 공천은 커녕 ‘계파 공천’이 더 어울린다”, “한마디로 ‘대통령 눈 밖에 난 사람과는 함께 할 수 없다’는 말 이외에 달리 설명하기 어렵다”, “대통령을 맹목적으로 추종하는 것만이 당의 정체성이 될 수는 없다”며 목소리를 냈다. 그동안은 이른바 친박, 비박이라는 말을 지면상에 자주 등장시키면서도 그 자체에 대한 가치 판단은 없었는데 3주차에 들어서서 ‘친박’ 공천을 직접적으로 비판하고 나선 것이다.

부산일보는 그동안 자체 여론조사를 바탕으로 지역 유권자들의 민심이 현역 물갈이를 바라고 있다는 기사를 썼고, 이른바 ‘개혁공천’에 대한 기대감도 내비쳤다. 그런데도 실제로는 현역 교체가 이루어지지 못한 데 대해 핵심 공천위원들 중에 PK인사가 없었기 때문(<새누리 PK공천 외부 입김 좌지우지… 입으로만 ‘개혁공천’>(3월 14일/ 5면)) 이라고 진단했다. 이 기사는 새누리당 유력 공천위원들을 출신 지역별로 분류하고, 지역 사정을 잘 모르는 외부 인사들이 부산경남지역 공천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했는데, “친박계 유력인사나 새누리당 고위 인사들과 직간접적으로 연결”되어 있어 “자신과 친한 후보를 억지로 경선 대상에 포함”시켰다고 지적했다.

국제신문도 새누리당 공천 결과에 대해 비판적이었지만 초반에는 비교적 담백한 제목을 선택했다. <與 김희정 공천, 김무성 경선… 사상 女우선추천>(3월 14일/ 1면), <여론조사 현역 프리미엄 확인… 지역주의 고착화 우려>(3월 14일/ 3면), <與 부산 현역 탈락 ‘0’>(3월 15일/ 1면)처럼 객관적 결과를 내세웠고, <與 공천 막바지…전패 위기, 野 서부산 벨트서 희망보다>(3월 15일/ 3면), <부산 여야 새피 수혈 사실상 없어 ‘19대 총선 리턴매치’>(3월 15일/ 4면)처럼 여당과 야당을 함께 다루기도 했다.

국제신문은 새누리당 공천에 대해 “현장 분위기를 모르는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회가 ‘100% 여론조사’를 시행”해서 “경쟁기회를 차단”했다고 봤다. 여론조사는 지명도 우위평가로 흐를 수밖에 없어, 지역구에서 활동하며 조직표를 다져 온 후보들이 오히려 불리했다는 것이다.  <野 비례대표 낙점…부산 후보 존재감 부각 올인>(3월 16일/ 5면)은 더불어민주당의 비례대표 심사가 시작됐는데 부산 출신 후보가 당선권 안에 들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는 내용이었다.

양 신문 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부산 출신 인사가 정치권에서 영향력을 행사할 것을 기대했다. 한편 선거가 민심을 반영하고 정책 대결로 가기보다는 공천 잡음으로 혼탁해지고 있다면서 <총선 D-30, 정책도 비전도 없는 방향 잃은 선거>(3월 14일/ 부산일보), <총선 한달도 안 남았는데 공약 없는 부산 여권>(3월 16일/ 국제신문)와 같이 사설을 내서 질타했다.

 

걱정도 새누리편에서? 훈수 두는 듯한 인상도

1면이나 정치면 탑 기사는 새누리당 소식으로 썼다. 아무래도 경쟁에 나선 후보가 많은 만큼 화제가 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유권자 입장의 비판을 넘어서서 새누리당의 위기를 지나치게 걱정하며 훈수를 두는 듯한 기사도 있었다.

부산일보는 새누리당이 사상구에 손수조 후보를 공천하자, “당 대표도 지적한 손수조의 경쟁력”, “여권의 자충수”라는 등 여러 차례 걱정했다. <새누리 PK공천, 민심은 없다>(3월 15일)에서 “새누리당이 역대 총선에서 사실상 ‘PK싹쓸이’를 해 온 가장 큰 요인은 야당과의 ‘인물대결’에서 앞섰기 때문이다. 야당이 PK지역 인물 영입에 소극적일 때 새누리당은 전국에서 참신하고 유능한 외부인사를 적극 발굴해 차별화를 기했다”라며 20대 총선에서도 후보로 출마한 현역 국회의원- 서용교, 김도읍, 박민식, 김정훈, 김희정- 들을 거명하고, 부산일보가 사상구에서 본선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하는 장제원 의원을 탈락시킨 것을 아쉬워했다. 새누리당이 질 것을 염려하고 ‘PK싹쓸이’ 전략이 무너지는 것에 대해 우려하고 있어 의아했다. 특정 정당의 입장에 너무 몰입하여 마치 새누리당 지도부 내지는 지지자가 할 만한 조언을 포함했다.

<“부산 현역들 다 나와라” 野 자신감>(3월 15일/ 부산일보)은더불어민주당의 전략을 다룬 기사인데도 정작 내용에서는 “손수조 예비후보가… 단수공천을 받으면서 낙동강 벨트가 다시 주목받게 됐다”, “부산 야권 스스로 포기하다시피 했던 낙동강 벨트를 여권이 스스로 지역구로 복원하게 된 꼴이다”라며 새누리당이 상황을 만들어가는 주체이고, 더불어민주당은 종속적인 것으로 인식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또 <“공천 보류” 김무성에 청, 친박, 공관위 “3중 압박”>(3월 18일/ 부산일보)의 “일각에서는 김 대표가 최고위 취소 같은 소극적인 대응에서 벗어나 대표직을 던지는 등의 초강수를 둬야 한다는 강경론도 나온다”라는 서술이나 <PK 상향식 공천, 민의 외면… ‘신인들의 무덤’ 현실로>(3월 18일/ 부산일보)의 “남은 경선에서라도 경쟁력 있는 신인들이 한 명이라도 당선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라는 표현은 익명의 목소리를 빌어서 새누리당에 훈수를 두는 것처럼 읽혔다.

추측성 기사도 있었다. 국제신문은 <더민주도 ‘보이지 않는 손’ 공천 개입설로 내홍>(3월 18일)에서 “당 안팎에서는 김 대표의 측근 L씨, K씨 또 다른 K씨 등 3인방이 공천을 주도하고 있다는 얘기가 나오는 등 뒤숭숭한 분위기다”라며 이니셜을 썼는데, 실명을 밝힐 수 없는 확인되지 않은 정보까지 싣는 것은 과도한 속보성, 화제성 경쟁으로 보였다. 셋째 주 후반부로 갈수록 <친박계 긴급 작전회의>(3월 18일), <與 낯 뜨거운 ‘박’ 그릇 싸움>(3월 18일),<與 배신자 낙인 유승민 ‘잠룡’ 될까>(3월 18일), <백의종군 정청래, 김무성 저격수로>(3월 18일), <공천관리위는 문을 닫고, 최고위는 밤까지 고성…>(3월 19일), <安 “박 대통령, 與 공관, 선대위원장 그만하라”>(3월 19일) 과 같이 긴박함과 갈등을 강조하는 제목을 다수 선택하고, “직격탄을 날렸다” “성토장이 되었다”처럼 과격한 표현을 사용했다. 정치권의 상황을 가감 없이 보도하는 것은 좋지만, 싸움만을 중계해서 오히려 정치 혐오를 불러일으키지는 않도록 세심하게 써 주었으면 한다.

부산일보, 환경단체 주장에 대해
‘묻지 마 보존’ ‘억지주장’이라며 감정적 대응

부산일보는 자사가 사업자로 참여하고 있는 해운대 폐선부지 개발 사업이 친환경적이고 공익적이라고 피력하는 기사를 연속적으로 써왔다. 그런데 3월 14일 기사에서는 폐선부지 보존을 주장하는 환경단체를 “일부 단체”, “극단적 환경주의자”, “이 지역에 살지도 않는 환경단체 회원들”이라고 칭하고, 국제신문 기사를 “아전인수식 해석”, “어이가 없다”, “왜곡 및 극단적 주장”이라고 쓰는 등 객관성을 잃고 감정적으로 대응했다. 폐선부지를 그대로 두자는 것은 ‘묻지 마 보존’, ‘억지주장’이라는 것이다. 기자 이름을 명시하지 않고 사회부 명의로 나온 기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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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신문은 “상업개발 논리를 대변해 온 기존 부산시의 ‘라운드테이블’ 존재를 부정하고 진정한 시민 여론을 담는 사회적 합의기구가 탄생했다” “양심 있는 지역의 학자와 시민사회단체가 발 벗고 나서 힘을 보탰다”고 한쪽으로 기운 서술을 하고, 1인 릴레이시위 소식을 전하면서는 동참할 수 있는 문의전화번호까지 안내했다.

해운대 폐선부지 ‘공공개발’은 야권(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정의당)이 공약으로 채택한 만큼 선거 시기 이슈가 되는 지역 현안이다. 여기에 대해 부산일보와 국제신문은 대조적인 입장을 보이면서 지면상 공방을 이어나갔다. 부산일보가 “‘묻지 마 보존’ 억지 주장”이라고 쓰자, 국제신문은 다음 날 기사에서 인터뷰이의 말을 따서 “상업시설 설치를 반대하는 것이지, ‘묻지 마 보존’을 하자는 것이 아니다”라고 받았고, 국제신문이 폐선부지 공원화 시민추진단 회의에서 한 참석자가 “폐선부지 일부 구간에 입장료를 받아서 수익금을 주민에게 돌려주는 방안 등을 마련해 인근 주민에게 상업개발이 능사가 아니라는 인식을 심어줘야 한다”고 말했다고 쓰자, 부산일보는 부산시의 입장을 전하며 “별도 공원화해 유료화하는 것이 아니라 전체 시민에게 무료 개방할 방침”이라고 맞섰다.

국제신문의 문제제기- “철도부지로 점유했던 땅이 용도가 다했다면 본래 주인인 시민에게 돌려주는 게 순리”-와 부산일보의 주장- “미포-송정 구간에 대한 관광시설 유치권이 주어지지 않았다면, 시설공단이 전체 폐선부지를 부산시에 무상 제공할 하등의 이유도 근거도 없을 것”- 이 대립하는 지점은 송정~ 미포 구간에 호텔과 레일바이크 등 상업시설을 허용하냐 마느냐 하는 것이다. 두 신문은 불필요하게 파생되는 공방을 얼른 수습하고 핵심적인 문제를 찾아 공정하게 보도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향후에 이번 총선에서 공공개발을 공약한 각 당이 어떤 행보를 이어가는지, 또 부산시가 사업을 어떻게 집행하는지도 꼼꼼하게 챙겨주길 바란다.

 

3월 25일

2016 총선보도 부산시민 모니터단

부산민언련 2016 총선보도 방송모니터 3차 주간보고서

부산민언련 2016 총선보도 방송모니터 3차 주간보고서

○ 모니터 기간 : 2016년 3월 14일~3월 19일
○ 모니터 대상 : KBS부산, 부산MBC, KNN

 박근혜 대통령 부산 방문 선거개입 논란 보도 … KBS만 ‘모르쇠’

새누리당 공천 심사가 거의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지역방송 3사가 일제히 평가 보도를 내놓았다. 또 총선이 한 달도 남지 않은 3월 16일 박근혜 대통령이 부산을 방문하자 관련 뉴스를 보도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른바 ‘친박’ 후보라 불리는 지역구와 인접한 지역을 방문해 선거 개입 논란을 일으켰다. 10일 대구에 이은 대통령의 지방 방문이 선거 개입 의혹을 더욱 키우고 있는 가운데 지역방송 3사는 서로 다르게 보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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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부산 ▲<부산창조센터 1년 … 성과 ‘톡톡’>에서 개소 1주년을 맞은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를 방문한 박근혜 대통령의 행보를 알리며 센터의 주요 성과를 소개했다. “박 대통령의 오늘 방문은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 개소 1년의 성과를 확인하기 위해 이뤄졌”다며 의미를 먼저 설명했고, “지난 1년 동안 전국적으로 혁신 제품 140여 개를 발굴한 뒤 롯데의 유통망을 통해 163억 원을 파는 성과를 올렸다고 밝혔”다며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가 직접 내놓은 성과만 전달했다.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의 1년과 앞으로의 미래가 과연 장밋빛이기만 한지 의문이 드는 성과 일색의 보도였다. 무엇보다 총선을 앞둔 민감한 시기에 선거 개입 논란이 가중되고 있는 사안을 보도하면서 문제제기조차 하지 않는 것은 그야말로 ‘문제’였다.

부산MBC는 ▲<대통령 부산방문‥경제행보?정치행보?>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1주년을 맞은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를 점검하기 위해 부산을 방문했다면서 총선을 앞둔 시점이라 방문 배경을 놓고 논란도 있다고 전했다. 구체적인 보도 내용은 창조경제혁신센터 방문을 비롯한 대통령의 행보 나열이었고 마지막에 “박 대통령의 이번 방문을 두고 동선을 감안할 때 허남식 후보 등 친박 후보를 지원하고 여권 민심을 다잡는 정치행보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고만 덧붙였다.

KNN은 ▲<박 대통령 부산 방문…”진박 응원?”>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1년 만에 부산을 찾아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와 사하구 한 노인복지관을 방문했다며 “이른바 진박 출마지역과 고스란히 겹친”다고 설명했다. 특히 사하구 노인복지관 방문은 “경제현장 점검이라 보기엔 상당히 이례적인 행보”라며 이번 부산 방문이 “청와대는 정치적 의미가 없는 순수한 경제행보임을 거듭 강조”했지만 “의도야 어찌됐든 오얏나무 아래에서 갓끈을 고쳐맨 격이라는 점은 부인할 수 없어” 보인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방송사와 달리 하루 전인 ▲3월 15일 <부산창조센터 1년 “성과 살펴보니…”>에서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 1년을 돌아보는 보도를 했다. 전반적으로 성과를 전달했지만 과제를 제시하며 박근혜 정부가 추진한 창조센터가 언제까지 그 역할을 이어갈 수 있을지 전망은 여전히 엇갈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변화 없는 새누리당 공천 결과 일제히 비판

지역방송 3사는 새누리당 공천 심사 결과를 비판적으로 보도했다. 당초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회가 개혁을 내세우며 현역 의원 물갈이를 예고했으나 결과는 전혀 달랐기 때문이다. 또 19대 국회가 역대 최악의 국회였다고 평가하며 현역 의원이 그대로 후보자가 된 것은 문제라는 시각을 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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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부산은 ▲3월 15일 <“대폭 물갈이 한다더니”…현역 탈락 ‘0’>에서 새누리당 공천 결과에 초점을 맞춰 “역대 총선에서 가장 낮은 현역 교체율로, 민심을 반영하기보다는 현역 의원 기득권 지키기에 급급했다는 비판까지 나온다”고 지적했다. 또 선거구 획정이 지연된 것도 인지도가 약한 정치 신인에게는 절대 불리했다며 후보에 대한 평가보다 인지도 경쟁으로 흘러가 현역의원에게 유리했다는 분석도 내놓았다.

부산MBC는 새누리당에 초점을 맞춘 것이 아니라 여야를 묶어 14일, 15일 관련 보도를 내놓았다. ▲3월 14일 <개혁・정책 실종 여야공천에 대실망>에서 여야의 공천 심사가 당초 공언했던 개혁이나 참신성과는 거리가 있다며 “친박과 비박의 집안싸움에다 살생부 논란, 막말 파문이 터지면서 새누리당의 공천이 막장이라는 비난을 사고 있”고 “유능한 신인을 발굴해 정치에 새바람을 일으키겠다는 약속은 공수표가 됐”다고 전했다. 더불어민주당 역시 상당수가 재출마 후보로 인재 영입은 눈에 띄지 않고 야당바람을 일으킬 의제설정도 아직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3월 14일 <총선 물갈이 “0”…20대 국회=19대 국회?>에서는 새누리당 공천에서 부산의 현역 국회의원들은 한 사람도 탈락자 없이 모두 단수 공천을 받거나 경선 후보에 올랐고 야권 후보들도 대부분이 지난 19대 총선 출마자들이어서 20대 총선이 19대 총선의 재탕이 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고 보도했다. 새누리당 경선에서 부산 현역 의원 통과율이 100%인 것은 “상향식 공천이 현역 물갈이가 아닌 현역들을 위한 보호막이 된 셈”이라며 “상향식 공천을 통해 유능한 후보들이 정치권에 대거 수혈될 것이라던 김무성 대표의 실험은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도 내놓았다.

KNN은 ▲3월 15일 <새누리 공천 “현역에 의한, 현역을 위한”>에서 부산지역 현역 단 1명도 공천에서 배제되지 않았고 현재 경선이 진행 중인 일부 지역도 현역 우세가 예상된다며 공천 개혁이 정치구호에 그쳤다고 평가했다. 이어 <깜깜이 여론조사 “뭘 조사하는 건가?”>에서는 경남 사례를 들며 “여론조사는 내용도 결과도 알 수 없는 깜깜이에 1인 2표라는 불공정 사례까지 불거져” 많은 비용을 들여 각 당이 진행하지만 정작 신뢰받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동해남부선 폐선부지 활용방안 공론화 필요하다

3월 들어 국제신문과 부산일보는 ‘동해남부선 폐선부지 활용’과 관련해 다양한 보도를 쏟아냈다. 뿐만 아니라 지역의 환경단체를 비롯한 시민사회는 상업개발을 우려하고 있다. 이런 사회적 분위기를 반영해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정의당은 폐선부지 공공개발을 4.13총선 공약으로 채택했다. 하지만 지역방송 3사는 이와 관련한 보도에 소홀했다. 아니 외면했다.

부산일보와 함께 주)해운대블루라인 사업자로 참여하고 있는 부산MBC는 ▲3월 16일 <부산시 “폐선부지 공원화, 입장료 안 받아”>에서 “부산시는 최근 일부 언론에서 제기하고 있는 동해남부선 폐선부지 난개발 우려와 관련해 공원이 완료되면 전 구간을 입장료 없이 시민들에게 돌려준다는 계획에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며 부산시의 입장만 자세히 전달했다. 혹시 개발사업의 이해 당사자라서 일부만 보도하는 건 아닌지 의문이 들었다. KBS부산과 KNN은 아예 보도하지 않았다. 동해남부선 폐선부지 활용방안은 이미 야권이 공약화 했고 여전히 현재 진행형인 지역의제라는 점을 고려할 때 지상파 방송사가 나서 공론장 역할을 해야 한다. ‘강 건너 불구경’은 안 된다.

3월 22일
2016 총선보도 부산시민 모니터단

부산민언련 2016 총선보도 방송모니터 2차 주간보고서

부산민언련 2016 총선보도 방송모니터 2차 주간보고서

 ○ 모니터 기간 : 2016년 3월 7일~3월 12일
○ 모니터 대상 : KBS부산, 부산MBC, KNN

<별첨 : [방송주간보고서 3월2주]>

‘가덕도 신공항’ 공약 묻지도 말고 따지지도 마?

새누리당 공천 결과와 야당 후보가 속속 발표되면서 지상파 방송 3사는 관련 뉴스를 보도했다. 총선 관련 보도 34건 중 총 19건의 보도가 있었다. 정의당이 3월 7일 부산지역 공약을 발표했으나 간단하게 언급할 뿐 정책, 공약 관련 보도는 따로 없었다. 이번 모니터 기간 특별히 눈에 띄는 것은 ‘신공항 유치’와 관련한 보도였다. 부산MBC가 신공항 필요성을 특별히 강조했고 KBS부산도 시민단체의 요구사항을 직접 인용하면 보도했다. ‘신공항 유치’는 최근 선거 때마다 주요 공약으로 거론되었고 지역언론도 적극 보도했다. 하지만 수년 간 논란이 일었고 아직도 입지조차 마련하지 못한, 심지어 헛공약, 표심 자극용 공약으로 비판받아온 신공항 유치를 차분하게 따져보는 노력은 부족했다. 이번 모니터 기간에도 마찬가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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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공항 유치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방송사는 부산MBC이다. 부산MBC는 ▲3월 7일 <김해공항 무더기 결항…신공항 필요성>에서 전날과 당일 새벽 짙은 안개로 항공기 출발이 지연돼 난장판에 가까웠다며 “24시간 운영이 가능한 가덕 신공항의 필요성이 다시 한번 제기된”다고 뉴스를 시작했다. 보도는 승객 1천 8백 명이 불편을 겪은 점을 지적하며 “김해공항의 근본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신공항, 그 중에서도 24시간 운영이 가능한 공항이 필요하단 주장에 설득력이 높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동남권 신공항 건설 후보지의 소음 피해 영향권 가구 수는 “가덕도가 243가구인데 반해, 밀양은 5천 7백 가구가 넘는다”고 보도했고, 대구와 경북에서 신공항 후보지의 항공 고도 제한을 완화해 달라고 정부에 요청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음도 알렸다. 이 요청은 “밀양에 신공항을 건설하려면 현행법상 산봉우리 12개를 깎아내야 하지만 비행 고도가 완화되면 3개만 깍아내면 돼 사업비를 대폭 줄일 수 있다는 노림수”라고 분석하며 “이럴 경우 전문가들은 산정상과 항공기의 충돌가능성이 높아져 제2의 중국 민항기 사고가 재연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이어 ▲3월 10일 <김해공항 한계상황…입지선정 ‘밀실’논란>에는 “김해공항의 항공 수요가 올 들어서만 지난해보다 30% 넘게 증가하는 등 가히 폭발적으로 늘고있”지만 정부는 신공항 입지 선정 기준조차 공개하지 않아 밀실 논란을 자초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정부의 무책임한 자세, 밀실 논란을 지적한 것은 의미있다. 그러나 무더기 결항을 해결하는 방법이 꼭 신공항 뿐인지, 24시간 운영이 과연 설득력이 높은지, 중요한 지적을 한 전문가의 이름은 왜 밝히지 않는지 의문이 생긴다. 부산MBC가 2016년 방송 캠페인으로 ‘신공항은 가덕도, 부산은 세계로’를 전면에 걸고 있기에 혹시 감시자가 아닌 ‘선수’로 나서고 있는 건 아닌지 우려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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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부산과 KNN은 눈에 띄는 보도는 없었으나 신공항과 김해공항 이용객 증가 뉴스를 다뤘다. KBS부산은 ▲3월 9일 <시민단체, 신공항 건설 입지 결단 촉구>에서 ‘김해공항 가덕이전 범시민운동본부’가 기자회견을 열고 신공항 입지에 대한 정치권과 정부의 명확한 입장 표명을 촉구했다고 전했다. ▲3월 10일 <김해공항 여객 증가율 전국 공항 중 ‘최고’>도 공약과 직접적인 연관은 없으나 관련 정보를 제공했고, 공약 관련 보도가 거의 없었던 지난 ▲2월 26일에도 <“동남권 신공항 선거공약 채택해야”>라는 보도를 했다. KNN은 ▲3월 9일 <홍준표 지사 “신공항 밀양 유치돼야”>에서 도정 질의 내용 중 특별히 신공항 밀양 유치 입장을 보도했다. ▲3월 10일 <김해공항 이용객 올해도 최고치 경신할 듯>에서는 지난해 대비 31% 증가한 김해공항 이용객 실태를 전했다.

‘신공항’은 선거 단골 공약이다. 동남권 신공항이란 이름으로 영남권 지역별 공약으로 채택돼 부산과 밀양의 유치 경쟁도 치열하다. ‘신공항이 생기면 지역 경제에 도움이 된다’는 가정 아래 이 공약은 반드시 채택되어야 하고 문제제기는 허용되지 않는 분위기다. 전문가 집단, 시민사회의 논의도 부족하다. 중요한 공약인데 왜 그럴까. 이번 20대 총선을 계기로 ‘신공항 유치’를 다시 꼼꼼하게 짚어보고 지역에 꼭 필요한 공약인지 물어보고 따져보자. 그 중심에 언론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부산MBC 선거 관심 높이고, KBS부산 문제성 친박 마케팅 꼬집고

부산MBC ▲3월 9일 <항해 중에도 참정권 행사/ 민성빈 기자>는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처음 도입되는 선상투표를 자세히 소개했다. “항해 중 참정권 행사를 할 수 있게 돼 좋다”는 선원 인터뷰를 비롯해 선상투표 진행방법, 모의 투표 교육, 20대 총선 일정까지 자세히 보도했다. 선거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긍정적인 보도로 평가한다. KBS부산은 <부산시 선관위, 선상투표 모의 체험 행사>로 단신 보도했다.

KBS부산 ▲3월 10일 <도 넘은 ‘친박 마케팅’ … ‘헌법 정신’ 위배/ 최재훈 기자>는 ‘친박 마케팅’이 삼권분립에 기초한 헌법 정신에 어긋난다고 문제제기했다. 대통령 지킴이, 대통령의 경제통, 대통령이 믿는 일꾼이란 표현은 마치 청와대 경호실장이나 비서관을 자처하는 듯한 문구라며 이는 행정부를 감시해야 할 국회의원을 선출하는 선거에 어울리지 않는 표현이라고 꼬집었다. 국회의원의 역할을 환기시키고 잘못된 선거 문화를 비판하는 좋은 보도였다.

 3월15일

2016 총선보도 부산시민 모니터단

 

부산민언련 2016 총선보도 신문모니터 1차 주간보고서

부산민언련 2016 총선보도 신문모니터 1차 주간보고서

○ 모니터 기간 : 2016년 2월 29일~3월 5일
○ 모니터 대상 : 부산일보, 국제신문

* 보고처 별첨 [신문주간보고서 3월1주]_전문

 

 필리버스터, 발목잡기 해프닝으로만 보도된 것 아쉽다

3월 첫째 주 초반의 이슈는 필리버스터 출구전략이었다. 부산일보와 국제신문은 이 주에 이에 관해 각 5건의 기사를 냈다. 필리버스터가 시작된 지 일주일에 접어드는 시점에서 중단을 촉구하거나 이후 양당의 득실을 따지는 것이 주요 내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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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으로는 <필리버스터 덫에 빠진 국회, 선거구 획정안 처리 난망>(국제신문/ 3월 1일), <막 내리는 필리버스터, 쟁점법안 곧 처리>(부산일보/ 3월 2일), <더민주 “필리버스터 중단”, 국회 오늘 선거법 등 처리>(국제신문/ 3월 2일)를 골라 그 동안 필리버스터 때문에 선거구 획정안과 쟁점법안이 처리되지 못한 것처럼 지적했다. 더불어민주당은 무제한토론을 잠시 정회하고 선거법만 먼저 처리하자고 제안한 바 있고, 새누리당이 이 제안을 거부하면서 선거법 처리가 밀리고 있는 상황인데 앞선 제목들은 더불어민주당이 발목을 잡는다는 인상을 줬다.

세심하지 못한 제목 선택

부산일보는 2월 29일자 사설 <선거구 획정안 29일 본회의 통과 위한 정치력 발휘를>에서는 양당을 모두 나무랐다. “선거구 획정안을 처리하지 못해도 좋다는 식의 여당의 벼랑 끝 전술은 볼썽사납다… 야당이 필리버스터를 끝낼 명분을 주는 다수당의 여유가 필요하다”, “야당 역시 모든 것을 얻겠다는 태도는 버려야 한다… 무제한토론을 계속해 총선에 차질을 빚게 하는 것은 소수의 횡포라는 비판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양측에게 책임을 묻고 협상 재개를 요구했다.

그러나 기사 전반에서 필리버스터를 양측이 대결하는 해프닝으로 다루기만 했지, 어떤 내용들이 토론되었는지를 바탕으로 테러방지법의 쟁점을 분석하는 데는 소홀했다. 부산일보는 3월 3일자 사설 <필리버스터 정국, 성숙한 정치 교훈 삼는 계기 되어야>에서 “무릇 정치는 민의의 전당인 국회에서 ‘말의 성찬’을 통해 이뤄져야 한다는 당위를 일깨우는 계기가 되었으면”이라고 했지만 정작 부산일보 지면에는 ‘말의 성찬’은 실리지 않았다. 어느 의원이 몇 시간을 버텨 기록을 세웠다거나 새누리당이 원색적인 표현을 동원해 비난했다는 싸움 중계만 있었다. ‘성숙한 정치 교훈’ 삼을 좋은 소스를 두고도 수준 있는 토론을 해 볼 기회를 놓친 셈이다. 시민들은 국회 방청을 신청하고, 인터넷 중계를 보며 SNS상에서 의견을 나누고, 장시간 발언 중에 핵심을 골라 스스로 카드뉴스를 만들기도 했다. 적극적인 독자들의 기대에 부응하기에도 모자란 보도였다.

알맹이인 말의 성찬은 쏙 빠져

국제신문은 3월 3일 <테러방지법 국회통과>에서 이번에 통과된 테러방지법의 의의와 효력을 정리했다. “9.11테러를 계기로 김대중 정부에서 국가정보원 주도로 만든 테러방지법이 국회에 제출된 지 15년 만이다”, “테러방지법은 국무총리를 위원장으로 하는 ‘국가테러대책위원회’를 신설해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도록 했다”는 서술은 사실과 어긋남이 없지만, 한 면만을 서술해 오해의 소지가 있다. 테러방지법은 2001년 이래로 여러 차례 발의되었지만 오남용 될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 때문에 번번이 입법이 무산됐다. 이번에는 그 우려가 해소되었는지 여부를 따지지 않고 15년 만에 통과되었다는 것만 전하면, 결국 필요했던 법안이 그 동안 억지 반대에 부딪혀 표류했다는 인상을 줄 수 있다. 또 통합방위법에 이미 국무총리를 수장으로 하는 ‘국가테러대책회의’가 있음에도 이를 국무총리도 몰랐고 회의를 한 번도 소집한 적이 없다는 점이 김광진 의원의 지적으로 드러난 바 있는데, 이번에 ‘국가테러대책위원회’가 신설되었다는 것만 보도해서 테러방지법의 옥상옥과 같은 허점은 가려졌다.

테러방지법의 허점도 짚었어야 한다

필리버스터의 결과를 두고는 <더민주는 ‘존재감 부각’, 새누리는 ‘중도층 결집’>(부산일보/ 3월 3일), <모처럼 존재감 과시한 野, 그래도 실리는 다 챙긴 與>(국제신문/ 3월 3일)라고 분석하였는데, 앞서 테러방지법의 쟁점은 따지지 못했으면서 상황 종료 후 선거공학적 전망만 남아 아쉬웠다. 결국 총선 일정이 테러방지법에 대한 뉴스마저 잠식해 버렸다. 이후에 처리해야 할 중요한 사안들도 일정에 쫓겨 심도 있는 논의가 되기 힘들어 보인다. 국제신문은 3월 3일 <노동법, 서비스법 20대 국회로 토스?>에서 19대 국회에 남은 쟁점법안의 처리 여부를 전망했는데, 청와대가 압박하는 상황을 전하고 안종범 경제수석의 발언을 인용해 서비스법과 파견법의 필요성만을 역설했다. 노동개혁 4법 외에도 기업구조조정촉진법, 대학구조개혁법, 행정규제기본법 등 11개 법안이 남아있다는데 이 법안들의 쟁점을 소개하는 기사를 후속보도 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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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대 폐선부지 활용’이라는 지역현안을 총선 공약으로 연결시키다

국제신문은 2월 29일 <시민 자산 해운대 폐선부지 환수하자>를 시작으로 3월 1일과 2일, 4일에도 1면 탑 기사로 <야권 “해운대 폐선부지 환수 공약”>, <해운대 폐선부지 일대 벌써 투기 조짐>, <부산시 폐선부지 공원화 의지 없다>를 연달아 내면서 동해남부선 폐선 부지를 시민의 재산으로 돌려받자는 기획기사를 실었다. “최소한의 상업개발’이라는 기존 원칙을 폐기하고 ‘부산의 자산으로 환수’하는 방향으로 프레임을 전환”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주장을 펴는 환경시민단체의 활동을 보도하고, 과거 하야리아 부대 부지를 시민공원으로 만든 과정에서 민관군이 합심한 것을 좋은 선례로 꼽았다. 지역 현안을 부각시키고 과거 사례, 다른 지역의 모범 사례, 시민단체의 움직임, 부지를 무상으로 확보할 수 있는 방안의 안내 등 다방면을 짚어 기획기사를 이어간 점이 돋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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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신문이 해운대 폐선 부지를 이슈로 띄운 것은 2월 26일부터였다. <해운대 폐선부지 난개발 부산시 묵인>이라는 기사에서 폐선부지 상업개발을 위한 특수목적법인 (주)해운대블루라인의 사업 계획 중에 특히 레일바이크가 부산시의 보행로 확보 방안과 상충한다고 지적하고, 그럼에도 “부산시가 한국철도시설공단에 입장을 선명하게 전달하지 못하고 어정쩡한 태도를 취하며 난개발을 묵인”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같은 날 3면의 <폭 10m 폐선부지에 보행권과 상업개발 공존 못 해>는 부산시 개발안과 (주)해운대블루라인의 개발안이 어떤 점에서 상충하는지 그림으로 비교해줘 이해하기가 좋았다. 쉽고 친절한 기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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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신문, 지속속적인 문제제기와 친절한 기사 돋보여

폐선부지 활용안은 이 기간 야권의 총선 공약으로 떠올랐다. 국제신문은 3월 1일에는 <야권 “해운대 폐선부지 환수 공약”>에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정의당이 폐선부지 공공개발을 4.13총선 공약으로 냈다고 보도했다. 정의당이 지면에 등장한 것은 오랜만이었다. 그리고 3월 2일자 사설 <해운대 철길 상업개발 새누리당 입장은 뭔가>에서 “공당으로서 해운대 철길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내놓아야 한다”, “야권이 총선 공약화에 나선 상황에서 책임 있는 여당이 묵묵부답이어서는 곤란하다”고 새누리당에 입장 표명을 요구했다.

전반적인 문제제기는 좋으나 인터뷰는 좀 더 날카로웠으면 한다. 국제신문은 상업개발 이익을 포기하지 못하는 한국철도시설공단과 시민에게 폐선부지를 돌려주겠다는 공약을 지키지 않는 서병수 부산시장을 비판했지만 그들의 솔직한 입장을 듣지는 못했다. 시 관계자의 발언을 빌어 “폐선부지는 국가철도 시설로 사실상 징발을 당한 것”이니 “용도가 다했으면 지역에 돌려줘야한다”는 자기 논지를 폈다. 한국철도시설공단 관계자를 인터뷰해 “상업개발이든 공원화든 가장 중요한 것은 해당 지자체의 입장”이라며 부산시에 명확한 입장을 주문하기도 했다. 시나 철도공단의 관계자는 겉으로는 ‘원칙적으로 공공의 이익에 따라 개발’할 것이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지금 논란이 되는 미포~송정 구간을 한정해서 묻거나 이른바 ‘최소한의’ 상업개발 중에서도 특히 문제가 되는 시설에 대해 정확하게 짚지 않으면 누구나 공익을 위한다고 하면서 상업개발과 공공개발의 차이도 유야무야 물타기 될 것이다.

 무엇이 상업개발이고 어디까지가 공공개발인지 면밀히 따져야

한 주 동안 국제신문의 1면이 해운대 폐선부지 연속기사로 채워진 데 반해 부산일보는 이에 대한 보도가 전무했다. 부산일보는 부산MBC와 함께 (주)해운대블루라인에 사업자로 참여하고 있다. 개발사업의 이해당사자가 이를 감시하는 보도를 제대로 할 수는 없었을 것이다.

부산일보는 전 주인 2월 26일 2면 <동해남부선 폐선부지 사업 본궤도>에서 (주)해운대블루라인의 창립총회 소식을 전한 바 있다. 폐선부지 개발사업에 대해서는 “해운대 해안가의 수려한 풍광을 한눈에 바라보면서 다양한 즐길 거리로 관광객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미포에서 송정까지 이동하는 협궤풍경열차는 관광뿐만 아니라 교통 불편을 겪었던 지역 주민들의 대체 교통수단으로도 활용될 수 있다”, “사업이 완료되면 부산관광산업 활성화 및 지역 고용창출, 주민편익 등의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호평했다.

 이해당사자로 침묵한 부산일보

물론 교통 약자도 해운대 해안가의 풍광을 즐길 수 있어야 하고 지역주민의 이익도 중요하게 고려해야 할 요소이다. 하지만 교통수단으로 협궤풍경열차와 레일바이크가 최선인지, 카페가 줄지어 들어서는 것이 장기적으로 지역주민에게 이익인지 따져봐야 한다. 부산일보는 앞선 보도에서 폐선부지에 레일바이크를 설치한 사례가 전국적으로 이미 10곳이 넘는다고 했다.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시설을 또 들여와 미포 일대를 특색 없고 식상한 관광지로 만드는 것에 대한 우려도 해 볼 수 있다. 카페와 공방거리가 들어서는 것이 과연 지역 주민의 고용창출 증대효과를 가져올지도 면밀히 예측해봐야 한다. 부산일보는 지역의 중요한 공공개발 사업에 감시자이면서도 스스로 사업자로 참여했다. 언론사가 사업자로 참여한 것이 애초에 부적절하다는 비판을 받을만하다. 자사의 이익에 눈 돌리느라 시시비비를 따질 때 물러질지는 않을까 걱정된다. 단기적으로 수익을 내야하는 사업자 입장이 아니라 미래세대에게 땅과 바다를 물려줄 부산 시민의 편에 서서 해운대 폐선부지 활용 방안을 제시하는 심도있는 보도가 이어지길 바란다.

 

무엇을 혁신하기 위한 ‘현역 물갈이’인지 검증이 필요하다

정치권 발 선거뉴스의 이슈는 단연 공천이었다.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은 공천을 통해 현역 물갈이를 하겠다는 방침을 계속 내보이고 있다. 새누리당은 살생부 파문에 이어 여론조사 문건이 유출돼 분란을 겪었다. 과연 현역 의원 중에 누가 컷오프 될 것인지, PK지역에 전략공천은 얼마나 될 것인지 양 신문 다 관심을 두었다. 그러나 현역 물갈이가 무엇을 청산하고자 하는 것인지 묻는 보도는 부족했다.

부산일보는 2월 29일 <여론조사 끝, 부적격 의원 대거 교체>에서 이한구 공천위원장과 여권 핵심 관계자의 발언을 실었다. “(앞서 발표되고 있는) TK이슈는 쉽게 당선 시켜놨더니 (박근혜 대통령을 위해) 뭘 했냐는 것”, “새누리당 PK의원들이 누구 덕에 국회의원 됐나”, “그런데 그 사람들 중 박 대통령을 위해 몸 던져 일한 사람이 몇이나 되나” 라는 말에서 공천 적격과 부적격을 가르는 기준이 대통령과의 교감이라 짐작할 수 있다. 그런데 결과 전하기에는 급급하면서 정작 이 공천 기준이 적절한지는 조명하지 않았다.

 친박이 전략공천되는 것이 옳은지 따지는 보도 없어

부산일보는 오히려 전략공천에 무게를 주고 현역의원 상당수를 갈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반복해서 언급하는 자체 여론조사 분석 결과도 그랬고, 3월 1일에는 데스크칼럼 <무대다운 결단을 기대하며>에서 그런 입장을 재차 내세웠다. 칼럼에서 새누리당이 “상향식 공천을 제대로 하려면 모든 후보들에게 동등한 조건을 부여”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현역 국회의원에게만 막강한 특혜를 부여”했기 때문에 그 의의대로 시행되기 어려운 조건이라고 짚었다. “계파보스나 당대표가 ‘자기사람 심기’의 수단으로 전략공천을 악용한 적도 있”지만 “그건 ‘운영’의 잘못이지 ‘제도’의 문제가 아니”라는 지적도 했다. 정당의 운영 근거가 어디에서 나오는지를 따져볼 때 원론적으로 맞는 말이다. 그런데 ‘친박’ 여부가 공천 자격의 기준으로 되는 것이 ‘자기사람 심기’라는 ‘운영’상의 잘못은 아닌지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더불어민주당에 대해서는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기존 문재인 혁신안을 손질하면서 당내 갈등이 일어날 수 있다는 식의 전망이 많았다. <20% 컷오프 등 문제 많아… 김종인 ‘문 혁신안’ 손질시사>(부산일보/ 2월 29일)에서는 “문 전 대표와의 갈등이 불가피할 전망이다”리고 했고, <힘 실린 김종인 ‘마이웨이’에 더민주 곳곳 불협화음>(부산일보/ 3월 1일), <‘김종인표 공천’- ‘문재인표 영입’ 충돌 조짐>(부산일보/ 3월 4일), <하는 일마다 부딪치는 문재인, 김종인>(국제신문/ 3월 2일)등 제목에서 갈등을 강조했다. 문재인 전 대표의 반응은 짐작해서 썼다. 문재인 전 대표는 3월 6일에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 “지금의 김종인 지도부가 시스템 공천을 허물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제가 계속해 나갔어도 선거 시기에 닥쳐서 필요한 보완은 했을 것이다“라고 한 바 있다.

 

지역정치가 살아날 수 있도록 제도개선 주문한 점 의미있다

부산일보는 3월 3일 <갈라선 지 얼마라고… 야권연대 ‘불쑥’>에서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대위원장의 통합제의와 이에 대한 국민의당 입장을 전했다. 기사 제목은 본문 말미에 실은 새누리당 발언에서 따와 기사 자체 내용의 함량보다 부정적인 쪽으로 기운 제목을 선택했다.

국제신문은 중앙당의 흐름을 받아 <부산 야권도 단일화 ‘고차 방정식’>(국제신문/ 3월 4일)에서 부산지역의 야권연대 가능성을 짚기도 했다. 지역지 정치면이지만 각 정당의 부산시당 인물들은 잘 등장하지 않았는데 모처럼 부산의 독자적인 정견을 들을 수 있어 좋았다. 중앙당에서 불어올 바람만 기다리지 않고 지역 차원에서 능동적인 변화를 만들어나갈 수 있기를, 지역 언론도 함께 역할해주기를 기대한다.

현행 선거제도의 문제점을 환기하는 지적도 적지만 의미 있었다. 부산일보는 3월 4일 칼럼 <수도권 블랙홀에 빠진 입법권력>에서 이번 선거구 획정이 현역 의원들의 기득권 유지 차원에서 결정되고 말았다면서, 20대 국회에서는 일찌감치 국회 개혁에 드라이브를 걸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개혁의 우선 과제로는 양원제 도입과 권역별 비례대표를 꼽았다.

국제신문 2월 29일 < [기자수첩] 야당, PK 전략 있나>에서 중선관위에서 제안한 권역별 비례대표제와 석패율제가 무산된 것을 아쉽다고 짚었고, 같은 날 사설 <늑장 제출 선거구 획정안 여야 서둘러 처리해야>에서 선거구획정위원회가 정당성과 안정성을 갖추려면 진정한 독립이 전제되었어야 한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획정위원들의 토로를 정치권은 새겨들어야 한다고 했다.

 

지면에 지역공약 등장하기 시작했지만 이슈화하기는 모자랐다

동남권 신공항 공약에 대해서는 압박과 문제제기가 있었다.
부산일보는 2월 29일 칼럼 <부산 사람들이 총선을 기다리는 이유>에서 신공항이 가덕도로 유치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제목은 ‘총선을 기다리는 이유’인데 정작 본문에서는 “부산사람들이 기다리는 것은 총선이 아니라 총선 이후”라면서 “재미없는 선거”보다는 “신공항, 그 결판의 순간”에 “진정한 드라마가 펼쳐질”것이라고 했다. “정치논리가 배제되고, 오로지 신공항 그 자체의 논리로 공정하고 투명하게 입지 선정이 이뤄진다면 가덕도가 정답”이라며 “만에 하나 밀양으로 결정된다면… 부산은 ‘민란’ 수준의 봉기가 예상된다. 당장 서병수 부산시장은 즉각적인 사퇴와 정부를 상대로 한 전면전, 이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할 처지에 놓일 것이다.”, “상식이 무너지고 공항을 뺏긴다면 부산사람들의 폭발은 불가피하다. 그것은 궐기대회로 시작해 김해공항 사수 투쟁, 민자 신공항 독자 추진, 나아가 투표로 현실화될 것이다… 모든 선거의 불가측성이 높아질 것이고, 일당 독점이 일거에 무너질 수도 있다.”고 강도 높게 압박했다. 신공항을 뺏기면 선거로 심판하는 사태가 일어날 수 있다며 칼럼을 마무리해서 정책결정자에게 엄포를 놓았다. 전반적으로 예측이 과하고 극단적인 편이었다. 이어서 3월 1일에는 <김해공항 승객 올해도 ‘폭발적 증가’ 계속 된다>는 기사를 내고 신공항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꾸준히 동남권 신공항은 꼭 건설해야 하고 입지는 가덕도로 결정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보낸 것이다.

 부산일보, 극단적인 어조로 가덕도 신공항 유치 주장하고
국제신문, 신공항 공약 이행가능성 의문 제기

이런 지역의 거센 요구를 받아서인지 새누리당은 동남권 신공항 건설을 총선 공약으로 채택했다. 새누리당이 지역 공약으로 신공항을 내세운 적은 있지만 전국 공약으로 된 것은 박근혜 정부 들어와 처음이다.

국제신문은 이 공약의 이행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3월 3일 < ‘선거용 감초’ 집권당 신공항 공약>에서는 신공항 입지타당성 검토 연구 용역이 6월말 발표될 예정인데 그 이전에 치러지는 4월 총선에서 이를 내세우는 것은 선거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3월 4일 사설 <신공항은 선거 때면 우려먹는 단골 공약인가>에서는 “이런 마당에 느닷없이 총선 공약으로 채택하는 것은 지역간 분란을 조장할 수 있는 반면 실익은 없는 하나마나한 말장난에 불과하다”, “선거 때만 되면 신공항을 건설해줄 것처럼 공약을 하고는 끝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해 온 게 집권당의 행태였다”고 꼬집었다.

 정치권과 각 후보들의 공적 가져가기 다툼으로 표류하는 정책사업
시기적절하게 짚었다

동남권 신공항의 입지를 두고 PK와 TK가 경쟁을 하는 구도라면, 부산 안에서도 신설될 공공편의시설들을 놓고 지역 간 다툼이 일고 있다.

부산일보는 이를 ‘정치권에 휘둘리는 국회도서관 분관’이라는 기사에서 다뤘다. <국회의장, 부산시장 ‘입지 다툼’에 사업까지 위기>(부산일보/ 3월 1일)에서 국회도서관 분관을 당초 부산진구의 시민공원 내에 건립하기로 추진하다가, 뒤늦게 서병수 시장이 명지신도시에 두어야 한다고 입장을 밝히고 나선 것은 ‘서부산개발’이라는 정치적 목적을 반영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여기에 총선 후보로 나선 나성린, 김도읍 의원과 이수원 예비후보도 각자 자기 지역구 내에 유치하겠다고 나서면서 입지를 결정하지 못한 국회도서관 분관 건립사업이 표류하고 있다고 전했다.”정치권이 갈등을 빚자 기재부가 다른 시도까지 포함시켜 입지를 다시 고려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을 조기에 하고 나선 것은 적절했다.

이어 아랫 기사 <“서부산청사, 의료원 우리 구로” 균형발전정책도 ‘흔들’>에서 서부산권 총선후보로 나선 이들이 서로 자기 구에 서부산청사, 서부산의료원을 유치하겠다며 다투고 있다고 보도하고 “여야의 서부산권 총선 후보가 결정되면 죽기 살기로 청사 유치를 공약으로 내세울 것인만큼 시가 정치적 요소를 철저히 배제하고 입지를 정할 수 있겠다는 우려가 나온다.”고 염려했다. 향후에도 국회도서관 분관 건립이나 서부산권 균형발전 정책이 정치권의 공적 다툼에 휘말리지 않고 합리적으로 결정되고 추진될 수 있도록 감시해 나가길 바란다.

정당이 발표하는 공약, 대한 단순나열식 소개에 그쳐

부산일보와 국제신문은 <더민주 부산시당 ‘교통공약’ 선점, “정책선거 겨뤄보자”>(부산일보/ 3월 4일), <부산 더민주 “동서 연결 스마트터널 짓겠다”>(국제신문/ 3월 4일)라는 기사를 내고 ‘상습 침수구간 스마트 터널 신설’과 ‘도시철도 1호선 노후전동차 전량 교체’ 등 더불어민주당 주요후보들이 공동으로 발표한 교통공약의 내용들을 안내했다. 이 날 정책발표를 하면서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 유정동 총선기획단장이 “새누리당을 비롯한 다른 정당들도 정책을 뚜렷이 밝혀 이번 부산지역 총선이 정책선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고 한다. 정치면이 한참동안 공천 소식으로만 채워지던 가운데 정책공약이 보도되기 시작한 것은 반가운 일이다. 국제신문도 기사에서 “더민주는 교통분야 공약을 실현하기 위한 상세 예산과 재원 마련 방안까지 구체적으로 설명하며 총선 이슈 선점을 시도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與, 인사청탁자 명단 무조건 공개 추진>(국제신문/ 3월 2일)은‘차별과 격차 해소를 통한 공정사회 구현’을 위해 새누리당이 제시한 공약을 소개했다. 김영란법을 개정해서 인사청탁자의 명단을 의무적으로 공개한다던지, 상습적 임금 체불 사업주에 불이익을 준다던지, 학업성적이 뛰어난 저소득층 학생과 재직자 중에 국비유학생을 선발한다는 내용을 안내했다.

그러나 기사 자체는 정책을 이슈화하기엔 모자랐다. 여러 개 공약의 목록들을 단순 나열하는 보도였다. 부산일보는 부산 시내 특히 동부산권의 교통체증이 심각하다는 보도를 연속적으로 비중 있게 써 왔다. 이를 해소하겠다는 공약이 나온 김에 공약 타당성과 효과를 분석해서 부산 도심 교통체증의 원인과 해결책까지 심도 있게 짚어보는 것도 좋겠다.

 

3월 15일

2016 총선보도 부산시민 모니터단

부산민언련 2016 총선보도 방송모니터 1차 주간보고서

○ 모니터 기간 : 2016년 2월 29일~3월 5일
○ 모니터 대상 : KBS부산, 부산MBC, KNN

공약 발표해도 안 다루면 유권자는 뭐로 판단하나

제 20대 총선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왔다. 그런데 선거 보도는 여전히 예비후보와 공천 이야기가 많다. 지상파 방송 3사 선거 보도 24건 가운데 11건으로 절반 가까이 된다. 정책이나 공약에 대한 보도는 4건에 그쳤다. 정책과 공약 관련 보도는 양적으로 부족할 뿐만 아니라 질적으로도 부족했다. 4건의 보도 중에 리포트로 비중 있게 다룬 것은 2건 뿐이었다.

 [방송3사 뉴스 목록의 보도 소재 구분]

KBS부산

부산MBC

KNN

소재별기사수

선거일반

1(1)

선거일반

0

선거일반

0

선거전략

3(1)

선거전략

7(3)

선거전략

4(2)

정책보도

1(1)

정책보도

3(1)

정책보도

0

시민사회여론

0

시민사회여론

1

시민사회여론

0

간접적 선거 이슈

0

간접적 선거 이슈

0

간접적 선거 이슈

1(1)

기타

2(1)

기타

1

기타

0

총계

총 7건 보도 (리포트4)

총 12건 보도 (리포트4)

총 5건 보도 (리포트3)

-경남지역 기사는 목록에서 제외함.

 KBS부산은 정책보도가 딱 한 건 있었다. 3월 3일 <야권통합이냐 독자행보냐>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새로운 인물을 영입하고 교통 공약을 발표했다고 소개했다. 교통 공약에 대한 설명은 거의 없고 국민의당과 더불어민주당이 통합할 것인가에 초점을 맞춰 보도했다. 부산MBC는 3월 3일 <야권도 총선행보 ‘박차’>에서 더불어민주당이 교통공약을 발표했다고 언급하고 있으나 전반적으로 야권 통합이나 선거전략에 초점을 맞췄지 공약에 대한 설명이나 분석은 아니었다. 3월 2일 <노동당, 최저임금 1만 원법 1호 법안 추진>는 그나마 소수정당의 정책을 알렸으나 단신으로 처리하는데 그쳤다. 심지어 KNN은 정책 관련 보도가 단 한 건도 없었다.

 더불어민주당이 지난 2월말 교육 공약에 이어 3월 3일 교통 공약을 발표하였는데도 지역 방송사는 보도에 소극적이었다. 정책선거를 원하는 언론사라면 제1 야당에서 제안한 공약을 소개하고 유권자의 요구가 제대로 반영된 공약인지 분석해 볼만도 하다. 하지만 보도는 발표했다는 것만 알리는 수준이었다. 부산은 ‘교통 지옥’이라는 오명을 안고 있고 실제로 문 밖만 나가면 누구나 느낄 수 있는 문제가 ‘교통’이라는 점에서 아쉬움이 크다. 또 노동당이 발표한 최저임금 공약과 기장군 해수담수화 공급에 대한 주민투표지지 의사 등은 유권자가 충분히 관심가질 만한 사회 이슈이기에 보다 비중 있는 보도가 필요했다. 정당이 공약을 발표해도 알림이나 점검이 아닌 동정이나 전략으로만 접근해 유권자의 요구는 무시당하는 형국이다.

거대 여당이라고 새누리당만 보도하면 소수정당과 신인은 이름이나 알릴까

 이번 모니터 기간에도 선거전략에 대한 보도가 유난히 많았다. 새누리당의 경우 예비후보 자격심사부터 단수추천, 경선에 이르기까지 공천 전반에 걸쳐 보도가 쏟아졌다. 야권의 경우 어떤 인재를 영입했느냐를 주로 다뤘다. 정당별로 보면 새누리당을 다룬 보도가 압도적이었다. 지상파 방송 3사의 야당 특히나 소수정당 외면 현상은 두드러졌다. 누구나에게 공정한 규칙이 적용되어야 할 선거 시기 언론은 과연 누구에게나 공정한지 의문이다.

 KBS부산의 경우 <새누리, 부산지역 자격심사 … 물갈이?>, <부산 3곳 단수추천, 2곳 경선 확정>, <나머지 공천 어떻게>에서 모두 새누리당만 다뤘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은 <야권통합이냐 독자행보냐>에서 묶어서 다뤘고 정의당 등 소수 정당에 대한 보도는 찾아볼 수 없었다.

 부산MBC는 <선거법 통과, 새누리 공천 전쟁 시작>, <1차 경선 지역 발표 … 부산진 갑·연제구>, <새누리, 1차 경선 지역 발표>, <조경태 단수추천 새누리 예비후보 등 반발>에서 새누리당만 다뤘다. <‘부산의 강남’ 해운대갑 표심은?>에서도 새누리당 예비후보인 하태경, 설동근, 김세현 세 사람을 비중 있게 다루고 더불어민주당 정남수 후보를 소개했다. 정의당 이병구 예비후보는 거론되지도 않았다.

 KNN은 <선거구 획정 지연 “전략공천 힘 받나?”>, <새누리, 부경 단수추천 ‘4곳’ 경선 ‘4곳’>, <새누리, 선거구 변경지역 내일 면접>에서 새누리당만 다뤘다. 더불어민주당은 <더민주, 유영민 서형수 PK에 전략공천>에서 다뤄졌지만 단신이었고, 그밖에 소수 정당은 아예 언급되지 않았다.

KBS부산

부산MBC

KNN

정당별기사수

새누리당

3(1)

새누리당

4(1)

새누리당

3(2)

더불어민주당

0

더불어민주당

2

더불어민주당

1

새+더

1(1)

새+더

1(1)

새+더

0

더+국

1(1)

더+국

2(2)

더+국

0

노동당

0

노동당

1

노동당

0

정당구분없음

2(1)

정당구분없음

2

정당구분없음

1(1)

총계

총 7건 보도 (리포트4)

총 12건 보도 (리포트4)

총 5건 보도 (리포트3)

선거구 획정’ 지역의 시선으로 분석한 KBS부산
배덕광 예비후보 의혹’ 묻는 부산MBC

 우여곡절 끝에 공직선거법이 국회를 통과해 지난 3일 공표됐다. 4.13 총선에 적용될 선거구가 드디어 확정됐다. 몇몇 언론은 선거구 획정과 관련해 평가를 내놓기도 했으나 대부분은 결과를 알리는 정도였다. 그런 가운데 KBS부산의 선거구 획정 관련 보도는 눈에 띄었다. 3월 1일 <“표심 왜곡 커지고 수도권 집중 심화”>에서 선거구 획정의 의미를 짚은 것이다. 최재훈 기자는 “선거구가 획정되면서 비례대표 의석수는 줄어든 반면에 수도권 지역 의석수는 증가했다”며 이번 선거구 획정안이 민주주의와 지역 균형 발전을 더 후퇴시킬 거라는 우려를 낳고 있다고 평가했다. 수도권 지역 의석수가 증가한 것에 대해 박재율 균형발전지방분권 전국연대 공동대표의 인터뷰를 담아 시민사회의 목소리를 반영한 것도 의미 있었다. 특히 정부가 지난달 투자 활성화 명목으로 수도권 규제를 대폭 풀겠다고 발표한 것을 수도권 지역 의석수가 증가하는 것과 연결시켜서 유권자들에게 생각할 거리를 제공했다고 본다.

부산MBC의 3월 4일 <“배덕광 후보, 해양레저특구 대책 마련해야”>는 2월 22~25일 해운대 해양레저특구 환경파괴 및 특혜 의혹 보도의 후속 보도로 유력 총선 후보에 인물 검증 효과가 있었다. 부산MBC는 ‘정치권이 당시 사업 책임자였던 새누리당 배덕광 예비후보에게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며 현재 해운대 지역 4곳의 해양레저시설은 애초 사업 목표에 맞춰 운영되고 있는 곳이 한 곳도 없다고 전했다. 이는 언론의 감시 기능에 충실한 보도이자 유력 후보에 대한 검증 보도로 평가할 수 있다.

 반면 내용에 따라 유권자에게 정치 혐오를 불러일으킬까 우려스러운 보도도 있었다. KBS부산의 <총선 부산 예비후보 3명 중 1명 ‘전과’>는 예비후보의 전과를 분석해 알렸는데, 인물을 평가할 만한 정보를 발굴해 제공하는 것은 의미 있는 시도였다. 하지만 민주화 운동 과정에서 집시법을 위반한 전과와 알선수재죄, 선거법 위반, 음주운전 등을 동일하게 나열한 것은 ‘싸잡아 전과자’로 보게 하는 효과가 있어 불편했다. 또 KNN의 <19대 국회 “경제활성화법 끝내 외면”>의 경우 경제활성화법에 대한 정보는 제공하지 않고 이 법안을 반드시 통과시켜야 한다고 주장하는 부산과 경남 상공회의소 간부의 인터뷰만 내보내 경제계의 입장을 대변하는 보도로 보였다. ‘무능국회 심판론’을 거론하면서 유권자에게 판단할 근거를 제대로 제공하지 않는 보도 행태도 문제다.

 3월 9일

2016 총선보도 부산시민 모니터단

2016 총선보도 1월 모니터보고서

2016 총선보도 모니터 월간 보고서_ 1월


기울어진 운동장은 그대로, 정치 공론장은 펼치지도 못 해

1월 선거 보도의 주요 소재는 선거구 미획정 문제, 공천 룰을 둘러싼 후보들 간의 갈등, 각 당의 선거전략, 격전지 분석이었다. 구체적으로는 어느 선거구에 누가 나올 것인지 시시각각 변하는 상황을 전하는 뉴스가 많았다.

정당 소식을 다룬 기사 중 절반 정도는 새누리당 소식이었는데,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보도 건수를 합한 것보다 많았다. 부산일보는 정당 소식 기사 전체 112건 중에 56건이, 국제신문은 107건 중에 49건이 새누리당 기사였다. 방송도 마찬가지였다. KBS부산은 전체 기사 37건 중 13건, 부산MBC는 37건 중에 14건, KNN은 28건 중에 14건이 새누리당 소식을 다루었다. 더불어민주당이나 국민의당은 단독으로 리포트로 다루어지는 경우가 없거나 한 두 건에 그쳤지만, 새누리당은 리포트 건수도 가장 많았다. 제목에서 특정한 당을 명시한 뉴스가 아니라 하더라도 내용에서 주로 새누리당 인물이 거명되어 실질적으로 해당 후보가 각인되는 효과가 있었다.

1월보고서 사진1

1월보고서 사진2

국제신문은 신선한 인물을 소개한다는 의도로 <패기만만 총선도전자>를 연재했다. 이 코너는 1월 중 8명의 후보를 소개했는데, 당적별로 나누어보면 7명이 새누리당 후보였고 1명만이 더불어민주당 후보였다. 그나마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선정한 박종훈 후보의 경우는 해당 선거구에 새누리당 후보 없이 단독 등록을 한 상태였다. 지역적 안배도 더 세심했어야 한다. 1월 중 소개된 후보 8명 중 3명이 중동구에 출마한 후보였다.

1월보고서 사진3

새누리당은 부산 지역구 정당 득표율 49.9%를 획득했고(19대 총선, 중앙선관위 자료), 18개 의석 중 17석을 가져간 가장 유력한 정당이다. 1월 정당별 기사수가 유권자의 성향을 그대로 반영한 셈이다. 그러나 이것이 바람직한 경향이었는지는 의문이 남는다. 선거보도에서의 ‘공정함’이란, 상대적으로 열세이거나 신인인 후보들을 고루 조명해서 누구나 동등한 선에서 경쟁할 수 있도록 해야 지켜지기 때문이다. 내용면에서도 아쉬웠다. 지역의 현안이 무엇인지, 정당의 정책이 무엇인지는 묻지 않고, 당내 경쟁을 통해 누가 어디에 출마할지 받아쓰고 점쳤다. 18개 선거구가 각각 하나의 ‘의석’에 불과했다. 선거를 통해 지역 현안을 제기하고, 해결책을 모색하는 공론장은 아예 펼치지도 못했다.

새누리당 유력 후보들 간의 대결구도 부각정치 신인 소외

 

특히 선거구별로 나선 후보들을 소개하는 보도들은 거의 새누리당 후보, 그 중에서도 지명도가 있는 인물들 간의 대결로 프레임을 짰다. 부산MBC는 <부산진을- 전, 현직 경쟁에 신인 가세>(1월26일)에서 전, 현직 의원인 이헌승, 이종혁, 이성권 예비후보는 선거운동 장면을 스케치한 후 직접 인터뷰를 하고, 신인인 이수원 예비후보는 출마의 변을 앵커가 언급하는 것으로 마무리했다. 기사 제목에서는 전, 현직과 신인의 대결구도를 만들었으나 분량에서는 신인에게 불리한 보도였다.

<현직도 예비후보, 계급장 떼고 붙는다> (부산MBC, 1월 27일)는 나성린, 허원제, 정근 예비후보의 인터뷰를 실었으나, 상대적으로 지명도가 뒤처지는 신병철 새누리당 예비후보는 프로필 사진으로, 김영춘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는 자료화면으로 대체하면서 사실상 앞서 소개한 세 명의 대결로 뉴스를 구성했다. 신병철 후보의 사진에는 이름 자막도 없어 인물을 기억하기가 힘들었다. 그러나 정작 뉴스 말미의 화면에서는 정근 후보를 빼고 나성린, 허원제, 신병철 세 후보의 사진을 골라 어떤 기준으로 세 명을 선정한 것인지 불명확했다.

12월 31일자 기준으로 이미 더불어민주당 16명, 국민의당 2명, 무소속은 3명의 예비후보가 등록을 마쳤는데 (1월 12일 정의당 예비후보 1명 등록) 지상파 3사 및 일간지에 야권 후보들이 조명되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물론 중량감 있는 인물에 눈길이 쏠리겠지만 시청자의 흥미만 쫓지 말고 유권자의 선택을 도울 수 있도록 후보자들 간에 균형감을 살려서 보도할 수는 없었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1월보고서 사진4

제목으로 지면 위에 전쟁터 벌여

야당은 김 빼고, 여당 후보는 죽였다 살렸다지역주의도 엿보여

 

부산일보 기사 제목은 전반적으로 자극적이었다. ‘험지 꿰찰까’, ‘힘찬 출정가’, ‘총성’, ‘기싸움 치열’, ‘확전 우려’, ‘물량 공세’ ‘원천봉쇄’, ‘곳곳서 아우성’, ‘친노 저격수’, ‘대선 전초전’, ‘비민주의 극치’, ‘신인들의 무덤’, ‘깃발’, ‘구역전쟁’, ‘당선에만 혈안’, ‘격전지’, ‘완장’, ‘분노’, ‘표밭’, ‘정면충돌’ 등 전쟁용어나 갈등을 강조하는 표현을 썼다. <연령대별 정치 성향 ‘극명’…이번에도 ‘세대 대결’ 가나>(1월 5일),<더민주 친노 색깔 빼고 국민의당 호남 색채 입히고>(1월 27일)처럼 세대 간 지역 간 대결 구도에 호소하는 제목도 있었다. <“텃밭이라고” “관심적다고”… 여야 인재영입 PK홀대 ‘심하네’>(1월 12일)에서는 더민주, 국민의당 외부영입 인사를 ‘호남 출신 일색’ 이라 특징짓고, 여야 3당이 공통적으로 PK출신 인사 영입이 전무하다며 걱정했다.

 

야당 관련한 보도는 부정적인 제목을 선택하는 경향이 보였다. <더민주 “부산 ’간판급‘이 없네”>(1월 15일), <부울경서 존재감 없는 ’더민주‘>(1월 19일), <부산서도 사퇴론, 더민주 설상가상>(1월13일), <안철수 신당, 부산서 힘 못 쓰고…>(1월 4일) <간 보러 왔나, 봉하서 야유 받은 安 (1월 13일, 부산일보)>, <조경태, 박영선 놓친 安… 고립되는 국민의당>(1월 22일),<“떼쓰면 통하는 정당”… 이미지 생채기>(1월 28일)등 위기감과 무능을 강조하는 제목으로 김을 빼 놓았다.

새누리당에 대한 보도는 <“누가 살아남나”… 새누리 PK공천 경쟁 본격 점화>(1월 11일), <내부 공천 룰 싸움 매몰, 당 리더십, 역동성 ‘실종’>(1월 18일), <출마선언도 못하나? 허남식 회견장 봉쇄 살풍경>(1월 26일) 등 공천을 둘러싼 당내 싸움을 심각한 톤으로 중계했다. 하지만 <총선 부산 싹쓸이 기반 마련>(1월 20일)처럼 내부 갈등은 있을지언정 야당과의 경쟁에서는 흔들리지 않는 강세로 묘사했다.

 

 

국회의원 자격을 대통령과의 친분으로 따질 수 있나

친박 마케팅 비판 없다

 

1월 하반기로 갈수록 <친박 인사들 부산 출정>(부산MBC, 1월 15일), <부산진갑 친박 마케팅 경쟁> (KNN, 1월 30일) 등 친박, 진박, 비박이라는 용어가 등장하고, 새누리당 내 당파를 그래픽으로 정리하는 보도들이 늘었다. 현직 대통령과 얼마나 친한지가 국회의원 적격 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기준이 아닐 텐데, 정치권의 언어를 그대로 받아 중계했다. 선거가 본격적으로 달아오를수록 이런 경향이 두드러지지 않을까 염려된다. 받아쓰기 식, 경마 식 보도보다는 현재 설정된 화두가 적절한지, 누가 왜 이런 프레임을 부각시키는지 따져보고, 더 중요한 문제는 없는지 찾아내는 보도를 기대한다.

 

현역 평가하고 선거제도 허점 짚은 기사,

유권자에게 판단 근거 주는 성실한 보도

 

현역의원이 상대적으로 많은 조명을 받다보니 홍보효과도 누리지만, 더 자주 검증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KBS부산은 20대 총선의 주요 후보로 거론되는 현역의원들을 평가하는 기사를 연속으로 냈다. <부산 국회의원 입법활동 낙제점>(1월 15일), <입법은 낙제, 재산 증식은 탁월>(1월 27일)에서 부산 지역구 의원들이 임기동안 법안을 얼마나 발의했는지, 재산의 증감추이는 어떻게 되는지 집계한 자료를 소개했다. 대부분의 현역 의원들이 20대 총선에도 출마하리라 예상되는 상황에서 이번 선거의 중요한 판단 근거를 제공한 셈이다. 아쉬운 것은 양적 평가에만 그쳤다는 것이다. 가장 많은 법안을 발의한 의원이 가장 열심히 일했다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누가 어떤 법안을 발의했는지, 기대효과는 무엇인지 다면적으로 평가한 취재도 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

또 KBS부산은 <표심-의석 수 괴리 크다>(1월 8일)에서 의미 있는 지적을 했다. 지난 선거를 분석했을 때, 부산지역 유권자들의 새누리당 지지율은 51%인데 의석수는 88%로 정당득표율 대비 6석을 더 가져간 점을 짚어내며, 비례대표 수를 늘리는 것이 표심과 의석 수 괴리를 줄이는 방법이라고 소개했다. 대부분 보도가 공천 경쟁에 매몰되어 있을 때, 민의를 반영한 선거가 되려면 어떤 점을 보완해야 할지 한 발 물러서 통찰해 본 기사였다. 기사 말미에 비례대표를 늘리자고 하면 반대하는 여론이 항상 많다는 중앙선관위의 문제의식을 보여줬는데, 이를 이어가는 기사가 추후 나와도 좋겠다.

 

부산일보는 <2016년 신년기획 정치 여론조사>를 했다. 부산경남지역 유권자들은 기존 국회의원들의 활동을 부정적으로 보는 비율이 80%를 넘고, 총선 때 신인 등장을 바라는 비율이 46%에 달한다는 것이 여론조사 결과의 주요 골자였다. 그 결과를 바탕으로 <부산시민 10명 중 4명 “지역구 국회의원 일 잘 못한다”>(1월 5일), <새누리 ‘현역 물갈이’ 현실로>(1월 6일),<현역 의원 싫증난 민심… 부산 총선판 ‘지각변동’ 조짐>(1월 6일) 이라는 기사를 내며 현역 교체에 힘을 실었다. 기존 인물에 대한 피로감과 새로운 인물에 대한 기대는 언제나 일정 정도는 존재하는 성향이다. 단순히 새로운 인물보다는 어떤 면에서 새로운 인물을 유권자가 원하는지 논의를 이끌어냈다면 더 의미 있었을 것이다.

자체 여론조사 결과를 분석한 <당에 턱없이 모자란 개인 지지율… 부실 경쟁력 ‘도마’>(부산일보, 1월 6일)는 선거 판세를 좀 더 심층적으로 알 수 있게 했다. 선거구별로 정당 지지율과 현역 재지지율을 비교해서, 후보 개인에 대한 지지율이 당 지지율에 못 미치는 후보들을 가려냈다. 새누리당 공천심사위에 유용한 후보 경쟁력 지수를 제공한 셈이다. 기사에서도 ‘여권 핵심 관계자들이 본보 여론조사 결과를 유심히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자평했다. 그런데 유권자들은 누가 당선될지도 궁금하지만 누가 일을 잘 할 지는 더 궁금하다. ‘당락 경쟁력’ 말고 ‘자질 경쟁력’에 대한 분석도 있었으면 한다.

 

 

심층기사 없어 아쉽다

 

1월 초반에는 선거구가 획정되지 못한 상황을 반복적으로 전달하면서 예비후보들의 고충을 토로하는 기사가 많았다. 그러나 이 문제에 대한 해설 기사는 별로 찾아볼 수 없어 상황을 종합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웠다. 각 당의 공천 룰을 다룬 기사의 경우에도, 여론조사 반영 비율을 둘러싼 현역과 신인 간의 갈등만 부각되고, 어떤 방식을 도입하는 것이 어떤 점에서 긍정적인지 분석한 내용이 없다보니, 보도를 계속 지켜보아도 정치 상황에 대한 이해가 깊어진다기보다는 반복적인 정보에 피로도가 높아졌다.

국제신문은 ‘선거 5대 어젠다’를 선정하고 연속기획기사를 냈다. 낮은 투표율과 청년들의 외면, 인물과 정책보다 당 간판이 우선인 기존 선거 풍토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겠다는 의도였다. 그러나 분량과 깊이가 아쉬웠다. 상식적이고 타당한 주장을 단순 나열하거나 문제를 던져놓는 수준에 그쳤다. 투표하지 않는 청년들과 인터뷰를 한다든지, 국회의원의 특권 중 가장 불필요하고 없애야 할 것이 무엇이고 어떤 부작용이 있는지, 실탄이 필요하다는 조직 선거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좀 더 심층적인 취재가 있었다면 기획의도에 걸맞은 보도가 되었을 것이다. (*국제신문 5대 어젠다 상세내용은 첨부된 보고서 참조)

불편하게 쓰여진 보도를 보고 싶다

 

1월은 선거보도가 본격적으로 물이 오르기에는 일렀다. 선거구 획정이 늦춰지면서 선거운동을 본격적으로 시작 못하는 후보들도 있어 정책이나 공약이 제시되지도 않았다. 그런데 언론이 먼저 이슈를 제기하고 질문을 던질 수는 없었을까. 이미 움직이기 시작한 후보들을 쫓아서, 매일 벌어지는 갈등을 따라서, 정치권의 카더라와 유행어를 전하는 안일한 정치권발 뉴스 말고, 더 불편하게 쓰여진, 꼭 필요하고 발칙한 유권자발 심층기사를 보고 싶다. 누가 당선되고 탈락하는가 하는 결과보다 그 과정에서 민주주의를 성숙하게 할 풍부한 논의가 펼쳐질 수 있도록 지역 언론이 제 역할을 성실히 해 주길 기대한다.

<별첨자료>

[1월_총선보도 종합보고서]

 

[전국민언련 성명] 지역MBC ‘공동상무제’와 ‘노조전임자 업무복귀 명령’을 즉각 중단하라!!

[전국민언련 성명] 

MBC 경영진의 공영방송 파괴음모가 지역MBC를 겨냥하고 있다.
지역MBC ‘공동상무제’와 ‘노조전임자 업무복귀 명령’을 즉각 중단하라!!

정권의 나팔수를 자임하며, 수십 년 쌓아올린 공영방송 MBC의 모든 것을 송두리째 무너뜨리고 있는 MBC 경영진(안광한 사장)의 패악이 도를 넘고 있다. 급기야 공영방송 파괴책동은 공영방송 MBC의 한가닥 남은 자존심이었던 지역MBC마저 겨냥하고 있다.

시작은 ‘공동상무제’의 확대였다. 지역사 노동조합들이 ‘자율경영 훼손’이라며 반대해왔던 ‘공동상무’를 부산과 경남, 강릉-삼척에 이어 대구-안동-포항MBC 상무이사와 광주-목포-여수MBC 상무이사까지 오히려 확대한 것이다.

지역성과 무관한 낙하산 사장도 모자라, 그 위에 ‘공동상무’를 얹어 놓겠다는 MBC의 발상은 지역MBC에 대한 장악력을 이중-삼중으로 강화하겠다는 것이 아니라면 해석할 길이 없다. 지역MBC와 지역시청자는 안중에도 없는, 독선과 오만의 결정판이다.

‘공동상무제’는 이미 지역MBC 자율경영을 훼손한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먼저, MBC 경영진이 내세우는 MBC광역화 효율적 추진과 UHD방송 등 차세대 방송서비스 선도를 위한 결정이라는 주장은, 지역성과 배치되는 광역화 추진 등에서 지역MBC의 의사를 철저하게 무시하겠다는 일종의 선전포고나 다름이 없다.

게다가 “재허가 조건 부과 당시 최고 75%에 달하던 본사 임원의 지역MBC 이사 겸직 비율을 60% 이하로 낮춰 독립적인 책임경영이 이뤄지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라는 설명에는 아연실색할 수밖에 없다. ‘본사 임원의 지역 이사 겸직 비율’을 낮추라는 방통위의 재허가 조건이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 정말 몰라서 하는 말인가? 측근 낙하산사장 위에 또 본사의 직접 통제를 받는 상왕식 공동상무를 배치한 것이, 어떻게 ‘지역MBC의 독립성 강화’라는 방통위 재허가 조건의 이행일 수 있겠는가.

실제로 미디어오늘 보도에 따르면, 지난 4일 방통위 전체회의에서 고삼석 상임위원은 “MBC가 일부 지역사를 대상으로 공동 상임이사제를 통과시켰다. 이는 지난해 ‘지역방송사들의 독립성 저해로 방통위 재허가 조건 위반된다’는 지적 때문에 허가가 안 됐던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최성준 방통위원장 역시 이와 관련해 “재허가 조건 위반 여부를 판단해 봐야 한다”며 “(위반이 된다면)시정명령 여부를 검토해서 안건으로 논의를 하면 좋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한다.

두 번째는 MBC노사 간 갈등의 단초가 된 노조 전임자들에 대한 업무복귀 명령이 지역MBC에서도 벌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서울 본사에 이어 각 지역 MBC는 단협이 끝나지 않았다는 이유를 들어 노조지부장에 대한 근로시간면제를 일방적으로 해지하고 있으며, 현재 17개 지역MBC 중 부산MBC와 광주MBC, 여수MBC, 원주MBC, 춘천MBC, 청주MBC, 대전MBC, 전주MBC, 안동MBC지부(9개 지역)의 노조 전임자들은 업무에 복귀한 상태라고 알려지고 있다. MBC 본사 차원의 기획임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는 대목이다.

특히 이 과정에서 MBC 본사는 지난해 임금협상에서 그동안 서울과 지역의 기본급 공통협상을 깨고 지역사 개별협상으로 전환했지만, 유독 단협 협상만은 공통협상이 먼저라고 주장하는 이율배반적인 행태를 보이고 있으며 지역MBC는 MBC본사의 지침에 따라 노조와의 단체 교섭을 미루고 있다고 한다.

이에 중앙노동위원회는 지난달(2월) 23일 전국언론노동조합 문화방송본부가 신청한 단협 조정 사건과 관련해 MBC 사측에 △노조가 제시한 ‘공정방송’에 관한 전향적인 제안 등을 고려해 신뢰의 노사관계를 회복하고 단체협약 협상을 조속히 마무리하며 △노동조합이 성실한 단체교섭 등을 진행하기 위해 필요한 적정 근로시간면제시간(무급 전임자 포함)을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할 것을 이례적으로 서면 권고하기도 했다.

노조 측은 창립 이래 처음있는 이번 사태와 관련, 공정방송협약 요구를 무산시키기 위한 사전정지작업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공정방송협약은 공영방송MBC에서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일련의 공영방송 파괴음모를 저지하는 최소한의 장치이다. 또한 방송법에 따라 방송사 구성원 모두에게 부여된 공적책무이다. 결국 MBC 사측의 일련의 노조파괴 공작은 정권방송으로의 완벽한 변신을 위한, 안광한사장의 또 다른 충성서약에 다름 아니다.

게다가 최근에는 그동안 3년 임기가 끝나면 교체돼 왔던 지역MBC 사장들을 대거 유임시키기도 했다. 구성원과의 불화로 인해 교체가 예상됐던 인물은 물론이고, 지역사 사장으로서 지역성과 공공성을 살리기 위해 노력해왔다는 평가를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는 인물들이 대부분이라는 것이 노조 측의 주장이다. 실제로 노조에 따르면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한 지역사 사장 자율경영 실천에 대한 설문조사에서 이들 4명 중 3명은 ‘양’과 ‘가’를 받았던 인물이라고 한다. 때문에 이번 지역사 사장 유임결정은 지역 구성원들의 평가를 외면하고, 서울만 바라보는 보신경영에 대한 보답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충성도 평가를 통과해 낙점을 받은 사장들은 앞으로 한 차원 높은 충성 경쟁에 나설 것이라는 우려도 여기에서 비롯된다.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없다고 했던가? 한때 공영방송의 모델로 불려졌던 MBC가 어쩌다 이 지경에까지 이르렀다는 말인가. 편파방송의 대명사가 되어버린 MBC를 목도하는 지금, 오히려 우리 시청자들이 낯부끄러울 지경이다. 더 이상 공영방송 MBC의 몰락을 지켜볼 수 없다. 특히 그나마 MBC의 찢겨진 자존심에 마지막 버팀목이 되어왔던 지역MBC까지 파탄 내려는 지경에 이르러서는, 우리 지역시청자들도 더 이상 외면할 수 없다. 우리도 이제 우리의 목소리를 낼 것이다.

방송문화진흥회는 공영방송 MBC를 정권의 충직한 애완견으로 전락시킨 안광한사장을 즉각 해임해야 할 것이다. 방송통신위원회 역시 ‘지역MBC 독립성 강화’라는 재허가조건을 위반한 MBC에 대한 법적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다.

우리는 또한 이번 20대 총선에 출마하는 모든 지역의 국회의원 후보들에게도 요구한다. MBC본사도 모자라 지역MBC마저도 와해시키려는 안광한사장에 대해, 그리고 관리감독의 책임이 있는 방송문화진흥회, 방송통신위원회의 직무유기에 대해 입법기관으로서의 법적책무를 준수할 것을 유권자 앞에 약속하라. 우리 지역시청자들은 소중한 투표권을 공영방송MBC의 복원을 위해 기꺼이 사용할 것임을 천명하는 바이다. 지역시청자이자 유권자의 목소리를 가벼이 여기지 말라.

 

2016년 3월 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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