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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 시민세상 20주년 기념 세미나] 개최

지난달 30일 부산MBC 시청자 참여방송(퍼블릭액세스 방송) <라디오 시민세상> 20주년을 맞아 ‘퍼블릭액세스 방송의 가치와 전망’을 논의하는 세미나가 열렸습니다. 부산민언련과 부산MBC가 공동 주최한 행사인데요, <라디오 시민세상>을 함께 만들고 출연한 관계자, 시민제작자, 시민 출연자들이 함께했습니다.

시민의 방송 참여권리 실현한 <라디오 시민세상> 20년

먼저 주제 발표를 맡은 박지선 미디어 활동가는 <라디오 시민세상>이 2005년 11월 첫 방송 이후 단 한 번의 휴방도 없이 1044회를 이어오며 시민의 방송 참여권을 보장해온 의미를 짚었습니다. 지속가능할 수 있었던 배경으로 편성·심의의 자율성을 보장한 ‘퍼블릭액세스 운영위원회’, 시민들의 참여를 지원한 ‘제작지원팀’, 녹음실과 장비 대여를 안정적으로 뒷받침한 ‘시청자미디어센터’ 등 다양한 주체의 협력과 헌신이 있었다고 강조했습니다. <라디오 시민세상>이 만들어온 변화도 소개됐습니다. 시민제작자들의 성장, 지역 청년들의 미디어 참여 확대, 대안미디어 활동 확산 등 긍정적인 변화로 이어졌다고 평가했습니다.

또한 지난 20년간 축적된 자료들이 부산 시민의 의제와 삶을 담아낸 중요한 공적 자산임에도 체계적으로 보존되지 못한 현실을 지적하며, 누구나 접근할 수 있는 ‘시민미디어 아카이브’ 구축이 시급하다고 제안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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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시민이 직접 참여하며 공론장, 지역 기록 역할 수행

지정토론에 나선 도상형 부산MBC TV제작부장 역시 <라디오 시민세상>이 단순한 프로그램이 아니라 시민이 직접 제작하고 방송하는 퍼블릭액세스의 모범 사례라고 평가했습니다. 초기부터 부산MBC는 제작비를 전액 부담하고 개입을 최소화했고, 시민·노동자·예술인 등 다양한 목소리를 전하는 공론장, 지역 기록의 장이 되었다고 했습니다. 제도적 지원 확충과 반론권 보장 등을 과제로 제시했습니다.

정유진 시민참여자는 대학 시절부터 <라디오 시민세상>에 참여하며, 사회적 감수성과 시민 의식을 키웠고, 공영장례운동 등 제작 지원을 통해 사회적 연대의 계기를 얻었다고 했습니다. 그는 제작지원팀의 협력이 <라디오 시민세상> 지속의 원동력이었다고 평가했고, 앞으로도 지역과 시민을 잇는 공공미디어로 역할을 이어가길 희망했습니다.

배효순 부산시청자미디어센터장은 <라디오 시민세상> 지원은 시청자미디어센터의 핵심 가치인 ‘시청자의 방송 참여와 권익 증진’을 구현하는 대표적 성과라고 평가했습니다. 제도적 위기와 예산 축소를 거치며 센터 주요 사업이 미디어교육 중심으로 변화하는 가운데, ‘이 프로그램이 없었다면 센터가 퍼블릭 액세스의 가치를 말하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김대경 동아대 교수는 먼저 아카이빙을 통해 프로그램을 공공데이터로 활용하고 의미를 확장할 필요가 있다고 했습니다. 또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에서 지역민이 참여하는 지역콘텐츠 생산이 더 중요해졌다며, 지역방송, 지역 대학, 시민사회, 부산시 등은 시민 참여 활성화와 퍼블릭액세스 방송을 제도화하는 방안을 함께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습니다.

복성경 부산민언련 대표는 부산MBC와 소수 시민단체 중심으로 출발한 <라디오 시민세상>이 지금은 시민사회와 시청자미디어센터에서도 참여하며 ‘모두의 방송’으로 변화, 성장했다고 평가했습니다. 사회적 약자와 다양한 시민의 목소리를 담아 시청자 주권을 구현하고 지역 공동체와 연결하는 공적 역할을 수행해왔다고 평가했습니다.

갈수록 축소되는 예산 지원을 확대해야 하고, 안정적인 아카이빙을 통한 공적데이터화가 필요하다고도 지적했습니다. 특히 지역 시청자가 쉽게 청취하기 어려운 접근성 문제 개선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방송통신위원회, 시청자미디어센터, 방송사가 협력해 퍼블릭액세스 활성화를 위한 제도 개선에 나설 것을 요구했습니다.

예산 지원·청취 접근성 개선·퍼블릭액세스 논의 확대 과제로

이어 자유토론이 이어졌는데요, 생방송 청취가 어렵다는 현실이 다시 한 번 언급되며, 접근성을 높이고 청취 가능한 채널을 적극 알릴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제기됐습니다.

또한 <라디오 시민세상>이 보여준 퍼블릭액세스의 가치에도 불구하고 정책 당국, 유관 기관, 학계의 관심이 줄어든 현실을 지적하며, 퍼블릭액세스 운동과 시청자 참여권의 의미를 재조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이어졌습니다. 제도적 토대 강화와 예산 확대를 요구하며 사회적 공감대를 다시 형성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습니다.

아울러 <라디오 시민세상>이 부산에만 머무르지 않고 “다른 지역에서도 우리도 할 수 있다”는 논의로 확장될 필요가 있다는 제안도 있었습니다.

또 <라디오 시민세상>이 부산만의 사례로 머무르지 않고, 다른 지역에서도 ‘우리도 할 수 있겠다’ 논의로 확장될 수 있도록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제안도 있었습니다.

<라디오 시민세상>의 20년은 퍼블릭액세스 방송이 가진 공적 가치와 가능성을 확인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이번 세미나는 퍼블릭액세스의 의미를 재조명하고, 앞으로 이를 더욱 확산시키기 위한 논의의 출발점이 된 뜻깊은 자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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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호 감독과 함께한 다큐 <추적> 상영회

10월 24일 가을 회원행사의 일환으로 ‘최승호 감독과 함께하는 <추적> 상영회’를 진행했습니다.우리 단체는 매년 가을 회원행사를 진행해왔는데요, 이번에는 영화 <추적>을 매개로 언론에 대해 이야기 나누는 시간으로 마련했습니다.

특히 올해는 부산평화영화제와 함께 협업 프로그램으로 진행되어 더욱 뜻깊은 시간이었는데요, 40여 명의 회원과 시민들이 함께했습니다.

거짓과 침묵으로 만들어진 4대강, 반드시 알려야 했다

다큐 <추적>은 2007년 이명박 전 대통령이 공약으로 내세운 ‘한반도 대운하 사업’의 문제를 처음 알린 MBC <PD수첩> 최승호 PD(현 뉴스타파 PD)의 작품입니다.

영화는 국민을 속이고 4대강 사업으로 추진한 과정, 감춰진 진실, 그리고 이를 외면한 언론의 침묵을 다뤘습니다.또한 17년이 지난 지금, 4대강의 파괴된 현실을 생생히 담아냈습니다.

최승호 감독은 “<추적>을 완성했다는 사실만으로 큰 안도감을 느꼈다”며 “영화가 나왔다고 해서 4대강 문제가 당장 해결되지는 않겠지만, 사람들이 영화를 통해 4대강 사업의 시작과 과정, 그 속의 왜곡과 거짓을 다시 바라보게 된다면 그 자체로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그는 17년 동안 포기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이 문제가 그만큼 중요한 사안이기 때문”이라고 전했습니다.

감독이 가장 전하고 싶었던 메시지는 ‘거짓말’이었습니다. “이명박 정부의 4대강 사업은 거짓말 위에 세워졌고, 언론은 그 거짓말을 포장하며 침묵했다”고 말했습니다. 정부와 전문가, 공무원, 언론의 거짓과 왜곡으로 밀어붙인 정책은 결국 4대강 환경을 파괴했고, 확산된 녹조 독소는 사람의 건강까지 위협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언론이 권력의 논리에 갇히는 순간, 진실은 사라진다”

언론이 4대강 문제에 침묵하거나 제대로 다루지 않았던 이유에 대해, 최 감독은 정치적 이해관계가 진실보다 앞섰기 때문이라고 진단했습니다.

조선일보 등 보수 언론이 사업 추진 당시부터 지금까지 “4대강 보는 지켜야 한다”는 논리를 퍼뜨렸고, 일부 지역 언론과 결합해 여론이 한쪽으로 기울었습니다.

그 결과 4대강이 성공한 사업이며 꼭 필요하다는 ‘거짓된 인식’이 사회 전반에 퍼졌습니다.

그는 “언론이 권력의 논리에 갇히는 순간 진실은 사라진다”며, 언론이 본연의 감시 역할을 잃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부산·경남 관객의 높은 관심, 지역언론의 감시 필요

최승호 감독은 “그래도 4대강의 진실을 직시하는 시민과 언론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부산·경남 지역은 상대적으로 비판적이고 다양한 목소리가 존재하며, 실제로 영화 개봉 후 부산이 서울 다음으로 많은 관객을 기록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공동체 상영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만큼 낙동강 물 문제와 녹조 문제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이 높다는 뜻입니다.

그는 “부산 시민의 콧속과 공기 중에서도 녹조 독소가 검출된 사례가 있다”며 “부산 지역 언론과 기관이 낙동강의 녹조 상황을 면밀히 감시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더 많이 알릴수록, 토론할 수록 해결에 가까워진다”

‘지금도 4대강의 거짓말이 유지되는 이유’에 대한 질문에 최 감독은, 4대강 문제가 단순한 경제적 이익의 문제가 아니라 정치적 갈등이 얽혀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보수정부의 주요 치적이었던 만큼, 정치적 성향이 강한 지역에서는 보 개방을 정부 실패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으며, 언론의 영향력이 약화되고 유튜브 등 대체 매체가 부상하면서 양측의 입장은 더욱 극단적으로 갈렸습니다. 결국 ‘해결보다 대립’을 선호하는 구조가 만들어졌다는 것입니다.

그는 “그렇기 때문에 <추적>을 더 많이 보고, 더 널리 알려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시민과 함께 4대강 진실과 언론, 시민의 역할 고민한 시간

이날 관객과의 대화에 참여한 회원과 시민들은 응원과 질문을 이어갔고, “더 많은 사람들이 <추적>을 봤으면 좋겠다”는 소감을 전했습니다. 이에 최승호 감독은 “내년 여름, 녹조가 심해지는 시기에 맞춰 <추적>을 다시 개봉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현재도, 그리고 미래에도 사람들의 삶을 위협할 수 있는 4대강 문제를 다시 들여다보고, 진실을 지키는 언론과 시민의 역할을 함께 고민해보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금요일 오후임에도 함께해 주시고, 질문과 고민을 나눠주신 모든 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시선, 달리] 열린특강 2_핵발전 지역의 언론은 무엇을 말해야 하는가

열린특강원전과 지역언론

핵발전 지역의 언론은 무엇을 말해야 하는가

10월 13일, 부산민언련 미디어교육모임 〈시선, 달리〉가 두 번째 열린특강을 열었습니다.

이번 특강은 강언주 새알미디어 공동대표(기후·환경정의 전문 독립 미디어)가 맡아 ‘원전(핵발전)과 지역언론, 핵발전 지역의 언론은 무엇을 말해야 하는가’를 주제로 진행됐습니다.

위험의 풍경 속에서

강언주 대표는 부산·울산을 “국가권력, 산업논리, 주민의 삶이 교차하는 위험경관(riskscape)”이라 표현했습니다. “국가와 산업은 핵발전을 ‘안전한 풍경’으로 그리지만, 주민은 불안과 투쟁의 풍경 속에 산다.”며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핵밀집 지역에 사는 부울경 주민들의 현실을 짚었습니다.

2015년 부산으로 이사해 실제 핵발전소를 마주한 강대표는 “비핵 지역에서 보던 핵은 뉴스였지만, 이곳의 핵은 삶의 조건이었다”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핵발전과 지역의 불평등

현재 한국에는 25기의 원전이 가동 중이며, 그중 10기가 수명연장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부산은 10기의 핵발전소와 맞닿아 있는 도시이자, 전 세계에서 인구 밀집도가 가장 높은 위험 지역입니다. 그런데 언론은 이 위험을 얼마나 다루고 있을까요?

강 대표는 지역언론의 현실을 냉정하게 짚었습니다.

사건 중심 보도: 사고가 있어야만 주목하는 ‘일시적 관심’

경제 프레임: “지역경제의 축”이라는 익숙한 수사 뒤에 가려진 불평등

형식적 중립: 찬반을 1:1로 나열하며 힘의 불균형을 감추는 보도

공기업 중심 정보 구조: 한수원 보도자료를 받아쓰는 언론의 현실

“균형이란 찬반을 나열하는 게 아니라, 누가 위험을 감수하고 누가 이익을 얻는가를 묻는 일입니다.” 강 대표는 언론이 이 질문을 놓칠 때, 핵발전의 문제는 ‘안전한 산업’으로 포장된다고 지적했습니다.



위험만 기록하는 언론에서, 전환을 여는 언론으로

강언주 대표는 강연에서 새알미디어가 제작한 다큐멘터리 일부를 소개하며, “언론은 사건의 순간만 보도하고, 그 뒤의 삶을 기록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예를 들어, 월성 주민들의 갑상선암 소송은 방사능 피해를 호소한 주민들의 오랜 싸움이지만, 언론은 판결 결과만 전하며 그 과정의 불안과 분노, 국가 책임의 문제를 외면해왔습니다. 고리2호기 수명연장 논란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언론은 ‘재가동 여부’ 같은 찬반 구도에 머물며, 그 결정이 지역 주민의 안전과 생태, 그리고 지역 불평등 구조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는 다루지 않았습니다. 또한 후쿠시마 핵오염수 방류 문제에서는 일본 정부의 발표나 국제기구의 입장만 받아쓰는 보도가 이어졌고, 시민들의 의문과 우려는 공론장에서 사라졌습니다.

강 대표는 이 사례들을 통해 “언론이 사건의 표면을 따라가며 구조를 기록하지 않는다”는 문제를 지적하며, “원전은 기술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 정의와 민주주의의 문제입니다. 언론이 사건이 아니라 구조를, 갈등이 아니라 삶을 기록해야 합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지역언론이 시민사회와 손잡고 장기적 감시 체계와 협업 저널리즘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제안하기도 했는데요. 또한 “언론은 갈등의 중재자가 아니라 전환의 기록자, 사업의 전달자가 아니라 공공의 감시자로 서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번 열린특강은 지역언론이 ‘중립’이라는 이름 아래 누락해온 현실을 다시 마주하게 했습니다. 언론을 비평하는 자리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지역의 위험을 어떻게 기록하고, 시민의 언어로 어떻게 말할 것인가를 함께 고민하는 시간을 만들었습니다.

핵발전소를 품은 도시는 위험의 도시이기도 하지만, 언론이 달라진다면 전환의 도시가 될 수 있습니다.
이번 특강은 그 가능성을 확인한 뜻깊은 자리였습니다.
<시선, 달리>의 앞으로의 활동도 기대해주세요.

[미니토크] 지역언론인과의 만남 후기

9월 30일 ‘시정 감시로 지역을 바꾸는 언론인과 만나다’는 주제로 [언론개혁 미니토크] 행사를 진행했습니다.

매년 지역 언론과 시민의 소통의 시간을 가져왔는데요, 올해는 특히 지역의 핵심 권력인 부산 시정 감시에 적극 나선 기자들과 함께했습니다.

부산시의 민자도로 정책을 감시 보도한 부산MBC 송광모 기자, 투자협약 이행 실태 점검 보도를 했던 KBS부산 강성원 기자를 초대해 보도 과정과 권력 감시의 어려움, 그리고 지역언론 강화를 위한 생각을 듣고, 시민사회의 역할도 함께 이야기 나눴습니다. 두 기자 모두 ‘분기별 좋은 보도ㆍ프로그램’을 수상한 공통점이 있습니다.

시장 발언 하나라도 검증해야 합니다

먼저 발표에 나선 송광모 기자는 박형준 시장의 ‘청년 유출 감소’ 발언을 통계로 검증한 과정, 민자도로 통행료 대신 세금으로 지급된 1,300억 원 보전 구조를 밝혀낸 탐사보도를 소개했습니다. 부산시장이 “부산시가 청년 유출이 줄었다고 주장했지만, 통계상 그 감소는 코로나19 시기 일시적 현상일 뿐”이라며 “시장 발언 하나라도 언론이 검증하지 않으면 시민이 잘못된 정보를 갖게 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민자도로 요금 인상 대신 세금으로 보전된 1,300억 원 규모의 예산 사례를 제시했는데요, “겉보기엔 요금이 그대로지만 실제로는 시민 세금이 대신 오르고 있었다”고 했습니다. 정보공개로 받아낸 통계와 자료를 퇴근하고도 확인하는 과정을 통해 보도가 가능했는데, 현실적으로는 “출입기자 1~2명이 매일 수십 건의 보도자료를 검증하기는 불가능하다”는 현실로 짚었습니다.


“성과를 부풀린 MOU, 간판만 남은 기업들”

강성원 기자는 부산시가 “1조 원대 투자유치 성과”를 자랑했지만, 실제 이행률이 저조했던 투자유치 MOU 실태 보도 과정을 소개했습니다. 정보공개청구와 등기부등본 조회, 직접 현장 확인을 통해 “본사 이전이라던 기업들이 공유오피스 한 칸에 간판만 걸린 경우가 많았다”고 밝혔습니다. 강 기자는 “이런 부실 협약까지 고용 통계에 잡혀 부산시의 성과가 부풀려졌다”고 지적하며, 지역언론의 지속적 추적과 검증 보도의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또한 KBS 부산총국의 인력·예산 한계와 서울 본사 중심의 중앙집권 구조 문제를 비판했습니다. 시민단체와의 협업, 공동기획 등을 지역 언론의 심층성을 되살리는 방안으로 제시했습니다.

지역언론과 지역사회 협업과 연대 필요

미니토크 시간에는 공영방송 감시 역할 강화 방안에 대한 기자들과 시민들의 논의가 이어졌습니다.

강성원 기자는 최근 지역언론의 감시보도가 줄어드는 이유로 내부 견제 시스템이 작동하지 않는 현실을 꼽았습니다. 공정방송위원회나 편성위원회 같은 제도는 있으나 실질적 논의는 사라졌고, 보도국 자율성도 위축됐다는 겁니다. 정치 지형이 한쪽으로 쏠리며 다양한 목소리를 담기 어려운 환경도 짚었습니다.



송광모 기자는 감시 보도 위축 원인으로 인력 부족과 내부 의사소통 부재를 언급하면서도, 시민단체와의 협업 가능성을 지역언론의 돌파구로 제시했다. 시민단체의 문제 제기나 보도자료 하나하나가 협업의 출발점이 될 수 있으며, 새로운 시각과 의제를 함께 발굴하기를 희망했습니다.

두 기자는 언론 내부 시스템 개선의 필요성에도 공감했다. 보도국 자율성 회복과 구성원 간의 토론·피드백 문화가 복원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이들은 지역언론의 가능성은 여전히 존재하며, 지역 현안을 꾸준히 다루고 시민과 함께 협업할 때 공공성과 신뢰를 회복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이번 미니토크는 정책 홍보를 넘어 권력 감시와 기록의 책임을 다하는 언론, 그리고 그 언론을 지지하고 비판하는 시민이 있을 때 비로소 지역민주주의가 살아난다는 사실을 다시 확인한 시간이었습니다.

함께해주시고 의견나눠주신 참가자분들께 감사드립니다.

[9월 연대활동] 부산시 난개발 반대 대응 활동

부산시민연대, 이기대입구 고층아파트 건설중단 촉구 기자회견



지난해 지역 건설업체(IS동서)가 이기대 해안 입구에 31층 높이 아파트 3개동 건설을 추진하다 해안가 난개발에 반대하는 지역 주민, 시민단체 여론에 부딪혀 계획을 철회했었는데요, 채 1년도 지나지 않아 다시 부산시에 사업계획안을 제출하며 재추진에 나서 논란입니다.

이에 우리단체도 참여하고 있는 부산시민운동단체연대(이하 부산시민연대)는 9월 24일 기자회견을 열고, 이기대 입구 고층아파트 사업 심의에서 부결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다음날 25일 열리는 부산시 주택건설사업 공동위원회 심의에 앞서 반대 목소리는 낸 것입니다.



부산시민연대는 사업자가 층수를 일부 낮추고 동수를 줄이는 등 보완했다고 주장하지만 세대수, 용적률이 기존과 다르지않아 해안 경관을 훼손하는 본질은 바뀐게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주민 편의를 위한 시설을 공공기여로 제시한 것도 취지에 맞지 않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부산시 공동위원회는 시민의 공공 자산인 이기대 해안 경관을 훼손할 우려가 높은 사업에 대해 부결을 촉구했습니다.



한편, 9월 25일 열린 부산시 주택건설사업 심의에서는 경관 부분 등 추가 검토가 필요하다며 재심사 결정을 내렸습니다. 우선 사업 추진에는 제동이 결렸지만, 부결이 아닌 재심사로 여지를 열어둔 점은 아쉽습니다. 부산시민연대는 이후에도 이기대 난개발 반대 입장에서 감시할 계획입니다.



황령산유원지개발 2단계 사업 심의 부결 촉구 활동

부산시 도시계획위, 각종 문제에도 끝내 조건부 승인



우리단체가 참여하고 있는 황령산지키기범시민운동본는 황령산유원지개발 2단계 사업에 대한 도시계힉위원회 심의를 앞두고 9월 23일, 24일 이틀에 걸쳐 기자회견과 피켓 시위 등을 벌이며 부결을 촉구했습니다.



황령산유원지개발 2단계 사업은 전망대와 남구 스노우캐슬 사이 2.2Km 거리에 케이블카를 설치하는 계획인데요, 2단계 사업에 속하는 케이블카 노선이 고압선 경로와 겹쳐 시민 안전에 위협이 되고, 또 식생물들의 거처를 파괴할 가능성이 큽니다. 그런데도 부산시는 황령산 정상에 120m 높이의 전망대 건설과 부산진구쪽 방향으로 케이블카를 설치하는 1단계 사업을 승인한데 이어, 2단계 사업 심사에 나선 것입니다. 그리고, 시민사회의 우려와 반대에도 9월 24일 도시계획위원회에서 2단계 사업을 조건부로 통과시켰습니다.



황령산지키기운동본부는 환경 훼손, 시민안전 위협 등 근본적인 문제가 해소되지 않았음에도 공공기여금 인상, 유원지 진출입로 확대 등을 조건부로 통과시킨 이번 결정을 강하게 비판하며, 문제를 공론화할 예정입니다.

[시민미디어특강 후기] 시민중심의 언론개혁 방향을 모색하다

지난 9월 20일, 부산민언련이 주최한 시민미디어특강이 열렸습니다. 이번 특강은 우리 사회의 격변 속에서 언론이 어떤 역할을 해왔는지, 앞으로 시민과 함께 어떤 길을 모색해야 하는지를 돌아보는 자리였습니다. 강연은 김은지 기자(시사IN)와 채영길 교수(한국외대, 민주언론시민연합 정책위원장)가 맡아, 각자의 시각에서 깊이 있는 이야기를 전했습니다.



“내란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_김은지 기자

첫 번째 주제강연에서 김은지 기자는 “내란과 언론”이라는 주제로 발언을 이어갔습니다. 그는 “우리가 정말 어마어마한 시간을 지나왔다”는 말로 시작하며, 윤석열 씨가 헌재에서 했던 “그날 아무 일도 없었다”는 발언을 다시 떠올렸습니다. 이 발언은 시민들에게 깊은 상처와 분노를 남겼고, 이에 시민들이 계엄 당일의 모습을 모아 쇼츠 영상을 제작해 대응하는 과정을 소개했습니다. 언론이 미처 다 하지 못한 역할을 시민이 보완하고 있다는 점을 짚은 것입니다.


이어 스카이데일리 가짜뉴스 사례를 언급했는데요. 자칭 ‘캡틴 아메리카’라고 불리던 인물이 주요 취재원으로 활용되었지만, 결국 구속 직전 자기가 거짓말을 해왔음을 자백했습니다. 이 사례를 통해 “장기적인 취재와 기록만이 진실을 드러낼 수 있다”고 강조하며, 꾸준한 탐사보도의 필요성을 역설했습니다.

또한 대구의 매일신문 보도를 사례로 들며, 계엄 국면에서 문제적 보도를 했고 지금도 유튜브 채널에서 당시 탄핵 반대 인터뷰를 그대로 찾아볼 수 있다고 지적했는데요. 그러나 동시에 젊은 기자들이 자보를 붙이며 내부에서 싸운 기록도 있었다는 점을 언급하며, “부족했지만 언론 내부의 저항도 기억해 달라”고 말했습니다. 이는 지역언론이 처한 현실과 가능성을 동시에 보여주는 대목이었습니다.

가장 큰 문제로 꼽은 것은 미디어 비평 프로그램의 부재였습니다. KBS 「저널리즘 토크쇼 J」가 사실상 마지막 프로그램이었고, 지금은 공영방송에서 이런 역할이 완전히 사라졌습니다. 김 기자는 다양한 미디어 비평 프로그램이 서로 견제하며 존재했더라면 건강한 구조를 만들 수 있었을 것이라고 아쉬움을 전했습니다. “언론 스스로를 감시하는 구조가 없다면 시민 신뢰는 회복될 수 없다”며, 다양한 미디어 비평 프로그램이 다시 활성화되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헌재 판결 직전 SBS 법조팀이 보도한 ‘5대 3 교착설’도 언급했습니다. 실제 판결은 만장일치였음에도, 추측성 보도는 공론장에 큰 혼란을 남겼습니다. 김 기자는 “근거 없는 추론 보도는 사회 불안만 키운다”며, 정보가 불분명하다면 차라리 보도하지 않는 게 낫다고 강조했는데요. 이런 문제적 보도야말로 미디어 비평 프로그램이 필요했던 이유라고 지적했습니다.

강연의 마지막 부분에서 김 기자는 “내란은 아직 종식되지 않았다”는 문제의식을 던졌습니다. 극우 담론은 여전히 사회의 갈등을 키우고 있으며, 출입처 중심의 언론 구조 속에서는 ‘극우’라는 주제가 취재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고 했습니다. 경향신문의 극우 유튜버 아카이빙 사례, 한국 극우와 종교가 트럼프 전 대통령과 연결된 흐름 등을 소개하며, 언론이 장기적으로 이 문제를 추적하고 기록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언론개혁은 시민이 주도하는 새로운 혁명”_채영길 교수

두 번째 강연은 채영길 교수가 맡아 “언론개혁, 시민은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라는 주제로 진행되었습니다. 채 교수는 언론개혁을 단순한 제도 손질이 아니라, 민주주의를 위한 새로운 혁명적 전환으로 바라봐야 한다고 강조했는데요. 구혁명과 신혁명의 차이를 언론개혁의 맥락으로 설명했습니다.

구혁명은 폭군을 몰아내더라도 결국 과거 질서로 회귀하는 것이었습니다. 언론에 대입하면, 공영방송 사장을 교체하고 제도 일부를 고쳐도, 언론 권력의 기득권 구조와 관행은 그대로 유지되는 상황입니다. 반대로 신혁명은 시민이 주체가 되어 새로운 시작(New Beginning)을 여는 과정이라는 것인데요. 언론개혁 역시 언론 내부 권력 교체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시민이 직접 참여하고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구조를 제도화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문재인 정부 시기 언론개혁의 과정을 구체적으로 소개하며, “결국 언론의 자유라는 명분이 시민의 권리가 아니라 기득권의 방패막이로 쓰였다”고 지적했습니다. 즉, 언론개혁이 구혁명적 한계에 머물렀다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앞으로의 언론개혁은 언론인만의 자유가 아니라, 시민의 기본권을 중심으로 재정의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는데요. 알 권리, 참여권, 프라이버시, 차별금지 같은 미디어 기본권을 제도 속에 담아내고, 언론중재위원회와 같은 기구도 시민이 참여하고 감시할 수 있는 민주적 거버넌스로 재편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언론개혁은 “언론 재갈법”이라는 낡은 프레임을 벗어나, 민주적 공론장을 회복하는 개혁으로 자리매김해야 한다고 했는데요.

채 교수는 “언론개혁의 본질은 언론 자유가 아니라 시민의 자유다. 언론이 스스로를 지키는 개혁은 구혁명이고, 시민이 직접 참여해 공론장을 다시 세우는 개혁이 신혁명이다.”이라며 시민중심의 공론장 복원을 강조했습니다.

열린토론 – 시민과 함께 나눈 언론개혁의 과제

특강의 마지막 순서로 부산민언련 복성경 대표가 진행하는 열린토론이 이어졌습니다. 시민들이 직접 질문을 던지고, 강연자들이 답하는 과정에서 언론개혁의 구체적 과제들이 드러났습니다.

시민들의 질문은 다양했습니다. “언론개혁이 과연 무엇인가? 추상적 구호로만 느껴진다”, “내란과 같은 극심한 갈등 속에서 언론은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가?”, “언론중재법에서 권력자도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있어야 하는가?”, “왜 지역 언론은 늘 뒷전인가?” 등 근본적인 질문들이 이어졌습니다. 또 한 시민은 “유튜브 언론에 대한 기성언론의 평가가 너무 야박한거 같다.”, “언론이 제 역할을 못하는 현실에서 사람들이 결국 유튜브로 옮겨가는 게 아닌가? 그런데 유튜브 언론을 소비하는 시민을 ‘무지성’으로 규정하는 것에 좀 화가났다”라는 문제의식을 제기하기도 했습니다.

이에 대해 강연자들은 언론개혁을 단순한 구호가 아니라, 시민이 직접 참여하는 구체적 제도 개혁으로 풀어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언론은 권력을 감시하는 동시에 스스로를 감시해야 하며, 시민이 언론 제도의 주체로 들어갈 때 비로소 민주적 거버넌스가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내란과 같은 극심한 갈등 속 언론의 역할”에 대한 질문에는, 의견을 넘어 폭력을 용인하는 내용은 단호히 거부하고, 다양한 목소리가 모일 수 있는 공론장의 역할을 언론이 맡아야 한다는 답변이 이어졌습니다. 언론은 강한 권력에는 강하고, 사회적 약자에게는 약한 ‘강강약약’의 원칙을 지켜야 하지만 지금은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도 덧붙였습니다. 특히 ‘확증편향’, ‘정치 과잉’과 같은 단어들이 원인처럼 쓰이는 문제를 지적하며, 언론이 갈등을 단순 낙인찍기보다 맥락을 드러내는 언어를 선택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언론중재법과 관련해서는, 시민의 피해 구제 장치는 강화해야 하지만 권력자까지 포함시킬 경우 언론 자유가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었습니다. 대신 권력자가 언론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할 경우, 법정 이전에 중재 절차를 거쳐 남용 여부를 가려내는 방안이 필요하다는 제안도 나왔습니다. 지역 언론 문제와 관련해서는, 수도권 중심 보도 구조를 넘어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지역 언론 환경을 만드는 것이 언론개혁의 핵심 과제라고 강조했습니다.

유튜브 언론에 대한 질문에는, 유튜브를 찾는 시민을 ‘무지성’으로 낙인찍는 것은 부당하다는 데 공감이 이어졌습니다. 강연자들은 “유튜브로 향하는 흐름 자체를 비난할 게 아니라, 왜 시민들이 기존 언론을 떠났는지를 직시해야 한다”고 답했습니다. 내란과 계엄을 거치며 기자 사회 내부에서도 허위·조작정보의 위험성을 절실히 깨달았고, 변화의 필요성이 공유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무엇보다 언론개혁은 특정 기자 개인에 대한 공격이 아니라, 기사와 제도를 중심으로 한 비판을 통해 건강하게 이뤄져야 한다는 메시지가 전해졌습니다.

토론의 마무리에서 강연자와 사회를 맡은 복성경 대표는 시민들에게 인상 깊은 메시지를 남겼습니다. 김은지 기자는 “서울 생활에 익숙해지면서 지역의 시각을 잊고 있었다는 걸 이번에 절실히 깨달았다”며, 앞으로 뉴스룸에서 지역민의 눈높이와 균형 발전의 과제를 더 충실히 담아내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채영길 교수는 “내란은 끝나지 않았다. 새로운 이야기가 만들어질 때 비로소 끝나는 것이다”라며, 촛불혁명처럼 흐지부지되지 않으려면 지금도 시민들이 계속 발언하고 기록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복성경 대표는 “언론개혁은 언론을 위한 것이 아니라 시민을 위한 방향이어야 한다”며, “빛의 혁명 시기 한 명 한 명 빛이 되어준 시민들처럼 오늘 이 자리에 함께한 분들도 언론개혁을 밝히는 또 다른 빛”이라고 감사 인사를 전했습니다.

시민이 함께하는 언론개혁의 길

김은지 기자와 채영길 교수의 강연과 열린토론은 결국 한 지점을 가리키고 있었습니다.

언론은 권력을 감시해야 하지만, 동시에 스스로를 감시해야 한다.

언론 자유는 언론만의 특권이 아니라, 시민의 자유이자 권리다.

언론개혁은 시민의 참여와 민주적 거버넌스 속에서만 비로소 완성된다.

이 메시지는 강연장이 아닌 우리의 일상에서 이어져야 할 과제이기도 합니다. 한 시민이 던진 질문처럼, “언론개혁은 과연 가능한 것인가?”라는 물음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입니다. 촛불광장에서 빛을 모았던 경험이 그렇듯, 시민은 이미 민주주의를 움직이는 힘을 보여주었습니다. 언론개혁 또한 그 힘과 만나야만 현실이 됩니다. 이번 특강은 바로 그 만남의 시작을 보여주었습니다.

먼 길 오셔서 부산 시민들에게 의미 있는 강연을 해주신 김은지 기자님과 채영길 교수님께 감사드립니다. 또한 언론개혁의 기나긴 여정을 늘 함께해 주시는 부산민언련 회원님들과 시민 여러분께도 깊이 감사드립니다.

또 다른 언론개혁의 길에서 우리 다시 만나요~

[찾아가는 미디어리터러시 교육] 당사자의 시선으로 언론을 읽다

차별금지법제정 부산연대와 함께한 1차 수업

부산민언련은 시민사회와 함께 건강한 미디어 환경을 만들어가기 위해 <찾아가는 미디어리터러시 – 미디어리터러시를 부탁해>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 첫 번째 수업이 지난 9월 19일, 차별금지법제정 부산연대 구성원들과 함께 열렸습니다.

이날 강의는 강명선 부산민언련 정책위원(부산미디어교육연구소 대표)이 맡아 진행했습니다. 강의는 언론의 기본적인 사회적 역할을 되짚는 것에서 출발했는데요. 언론이 민주주의 사회에서 지녀야 할 다섯 가지 핵심 역할(민주주의의 파수꾼, 정보 제공, 의제 설정, 공론장 형성, 사회적 통합)을 다시 확인하며, 오늘날 언론이 이 역할을 얼마나 수행하고 있는지 함께 성찰했습니다.

이어 강명선 위원은 언론이 차별과 혐오를 어떻게 재생산하는지 구체적으로 설명했습니다.

  • 침묵: 특정 집단을 아예 다루지 않음으로써 존재 자체를 지우는 방식
  • 낙인: 통계적 근거 없이 집단 전체에 부정적 이미지를 덧씌우는 방식
  • 고정관념 재생산: 성별·장애·이주민 등 특정 속성을 단순화해 편견을 강화하는 방식
  • 희화화·선정화: 당사자의 존엄을 훼손하며 자극적으로 다루는 보도
  • 피해자 비난: 구조적 원인을 가리고 피해자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보도

강의는 단순한 이론을 넘어서, 실제 보도 사례를 비교·분석하며 차별적 프레임과 대안적 보도의 원칙을 직접 찾아보는 시간으로 이어졌습니다.

“당사자의 시선으로 언론 비판적 읽기”

이번 교육에서 특히 강조된 점은 “당사자의 시선”이었습니다.
언론은 종종 소수자와 약자를 사건의 배경으로만 처리하거나, 동정의 대상으로만 소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당사자의 경험과 목소리는 정책과 사회 변화를 이끌어내는 중요한 근거가 됩니다. 이를 위해 참가자들은 다섯 가지 핵심 질문을 중심으로 보도를 점검하는 훈련을 했습니다.

  1. 누구의 목소리가 기사에 담겼는가?
  2. 당사자의 경험이 주체적으로 반영되었는가?
  3. 보도가 당사자에게 실제 이익이나 피해를 주는 방식은 무엇인가?
  4. 차별과 혐오를 재생산하는가, 도전하는가?
  5. 시민에게 인권적 이해를 넓혀주는가?

강의 내내 참가자들은 설명을 경청하며 고개를 끄덕이고 메모를 남겼습니다.“언론이 어떤 방식으로 소수자의 목소리를 배제하거나 왜곡하는지 알 수 있었다”는 반응과 “앞으로 우리 활동에서도 이런 분석 틀을 활용할 수 있겠다”는 소감이 이어졌습니다.

강의가 끝난 뒤 이어진 활동가 회의에서는 부산지역 언론 보도를 당사자의 시선으로 모니터링해보자는 논의가 오갔습니다. 특히 이주민, 성소수자 등 사회적 소수 집단이 언론에서 어떤 방식으로 다뤄지고 있는지 분석하고, 그 결과를 정리해보자는 아이디어가 제시되었습니다. 교육을 통해 얻은 문제의식이 곧바로 구체적인 활동 계획으로 이어진 것인데요. 부산민언련의 <찾아가는 미디어리터러시 교육>의 목표가 잘 전해진 것 같아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찾아가는 미디어리터러시 교육>은 1차 수업을 시작으로 계속 이어질 예정입니다. 앞으로도 다양한 시민·사회단체와 함께 찾아가는 미디어리터러시 교육을 진행하며, 시민 누구나 언론을 비판적으로 읽고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힘을 키워갈 수 있도록 돕겠습니다.

👉 첫걸음을 함께해주신 부산차별금지법제정연대 구성원들께 감사드리며, 앞으로 이어질 과정에도 많은 기대와 응원 부탁드립니다.

[시선, 달리] 열린특강_지역언론의 가치와 역할, 그리고 미디어리터러시

지난 8월 26일 저녁, 부산민언련 미디어교육 소모임 <시선, 달리>의 첫 번째 열린특강이 열렸습니다.

주제는 “지역언론의 역할과 가치, 그리고 미디어리터러시”, 강연은 부산민언련 복성경 대표가 맡았습니다. 복 대표는 지난 30년 동안 지역언론을 감시하고 응원하며, 동시에 미디어교육 현장에서 활동해 온 경험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풀어주었습니다. 이번 강연에서는 지역언론이 지금 어디에 서 있는지, 제대로 역할을 하고 있는지, 그리고 시청자와 독자인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을지를 꼼꼼하게 짚어주었습니다.

강연의 첫머리에서 복성경 대표는 “지역언론은 우리 삶과 가장 가까운 미디어인데, 정작 시민들이 그 가치를 체감할 기회는 많지 않다”는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고리 원전 문제, 낙동강 녹조, 지역 선거와 같은 굵직한 현안들이 지역언론을 통해 어떻게 다뤄져 왔는지를 짚으며, 지역언론이야말로 우리의 일상과 민주주의를 지탱하는 중요한 축임을 강조했습니다.

또 하나의 큰 화두는 바로 미디어 리터러시였습니다.
사실과 의견을 구분하는 훈련, 뉴스를 읽을 때 날짜와 출처를 꼼꼼히 확인하는 습관, 댓글을 비판적으로 읽고 토론하는 연습까지… 시민들이 일상에서 바로 실천할 수 있는 방법들이 소개되었습니다. 복성경 대표는 “좋은 뉴스를 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 허위정보를 더 잘 걸러낼 수 있다”며,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접하는 경험을 함께 쌓아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공영방송과 지역언론의 현실 이야기도 나왔습니다.
지역언론이 미디어 생태계에서 차지하는 위치, KBS와 MBC의 구조적 차이, 수도권 중심 보도 속에서 지역이 소외되는 문제, 인터넷 언론의 단독 경쟁과 왜곡 보도까지 다양한 사례가 제시되었습니다. 그러면서도 복 대표는 다시 한번 강조했습니다. “언론은 힘 있는 자를 감시하고, 힘 없는 자를 조명하는 것이 본령입니다.” 시민들이 지역언론을 더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동시에 감시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강연 내내 참여자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집중했고, 기록하며 따라갔습니다. 무엇보다 이번 특강은 단순히 지역언론의 필요성을 되뇌는 자리가 아니라, 시민이 직접 뉴스를 읽고, 비판하고, 요구할 수 있는 힘을 기르는 교육의 시간이었습니다.

앞으로 <시선, 달리>는 이러한 배움을 토대로 지역언론과 시민을 연결하는 미디어교육 활동을 꾸준히 이어갈 예정입니다. 참석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시민·미디어교육강사·미디어활동가와 함께 지역언론을 배우고 토론하는 자리를 계속 만들어가겠습니다.

회원과 함께한 미디어교육, 스마트폰 영상일기 만들기

부산민언련 회원과 함께하는 미디어교육 <스마트폰으로 만드는 나의 첫 영상일기>가 8월 18일(월) 저녁 7시, 부산시민운동지원터에서 열렸습니다.

올해 하반기에는 회원이 주도하고, 함께하는 소소한 모임을 다양하게 열고자 하는데요, 첫 번째 행사로 이번 교육을 마련했습니다. 미디어교육 강사로 시청자미디어센터를 비롯해 다양한 교육을 하고 계신 박세미 운영위원이 ‘초간단 스마트폰 영상제작 교육’을 회원과 나누겠다며 ‘선생님’으로 선뜻 나서주셔서 가능했습니다.


이날 행사에는 7명의 회원이 참여했습니다. ‘간단 편집 경험하고 싶어요!’ ‘소소한 생활 영상’ ‘기존의 촬영분 편집’ ‘스마트폰 영상제작 교육을 경험하고 싶어서’ 등을 희망하며 신청해주셨는데, 참여 회원들은 엄청 집중하고 때때로 질문하며 진지하게 임했습니다.


교육은 크게 프레임, 해상도, 영상 비율, 카메라 위치, 그리고 촬영을 잘하는 팁 등 영상 제작에 대한 이론과 ‘CapCut’이라는 프로그램을 이용한 영상편집 실습으로 진행되었습니다. 내 스마트폰에 들어있는 사진과 영상을 활용해 이어붙이고, 자르고, 자막과 효과 넣기와 마지막 엔딩크레딧 달기 등 강사님이 알려주시는 대로 따라가다 보니, 어느새 영상이 뚝딱 만들어지는 시간이었습니다.


참여자들은 평소 가졌거나 편집하며 궁금한 점, 그리고 CapCut 프로그램에 대해 적극 질문했고, 박세미 선생님은 참여자들의 다양한 질문에도 막힘없이 척척 방법을 알려주며 모두가 교육에 집중하다보니 두 시간에 금세 지나갔습니다.

이어진 뒷풀이에서는 부산민언련 회원으로서 근황을 나누고, 언론 현안과 미디어 교육 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회원이 교육을 주도하고 참여하며 완성한 행사라 더욱 의미있는 시간이었습니다.

회원모임 행사는 이후로도 강좌, 영화보기 등으로 이어나갈 예정입니다. 우선 8월에는 미디어교육 주제 회원모임 <시선, 달리>에서 준비하는 열린특강(8/26)이 있습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

[8월 연대활동] 황령산 난개발 반대, 방송법 개정 촉구 등

황령산 난개발‧시청권 침해 반대 활동



최근 부산시는 시민사회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황령산유원지 봉수전망대 조성사업’의 1단계 사업을 승인했습니다. 기후위기 시대에 역행하는 무분별한 난개발이며 시민의 의견을 무시한 일방 행정의 결과입니다. 또 조성사업에 포함된 125m 높이의 봉수전망대 건설은 지역방송의 송신탑 전파를 방해해 시청권을 침해하는 문제도 있습니다. 시민 85%가 모르는데도 공론화없이 사업이 강행되고 강행되고 있습니다.


우리 단체도 참여하고 있는 황령산지키기범시민운동본부는 8월 14일 저녁, 부산시청 광장에서 황령산 케이블카 및 봉수전망대 건설을 반대하는 시민들의 강력한 의지를 보여주는 ’시민선언과 봉수횃불문화제‘를 열었습니다. 이날 행사에서는 문화공연과 함께 ’황령산 난개발 5적 발표‘ ’봉수횃불 퍼포먼스‘를 진행하고 시민선언을 발표했습니다.

우리단체도 참여했는데요, 규탄 발언을 통해 황령산 개발 사업으로 인한 지역 시민의 시청권 침해와 당사자이면서 소극적 보도로 일관하는 지역언론 문제를 비판했습니다. 아울러 민간 주도의 황령산 개발 중단과 지역언론의 적극적인 보도와 공론화를 촉구했습니다.

이에 앞서 8월 5일에는 부산시청 후문에서 황령산 난개발 반대 1인시위에 참여했습니다

노동법/방송법 반대 국힘 규탄 기자회견 참여

8월 4일 오전 11시, 국민의힘 부산시당 앞에서 방송 3법, 노조법 2‧3조 개정안 통과를 반대하는 국민의힘 규탄 긴급 기자회견이 열렸습니다.


노동기본권과 공영방송 독립성을 보장하기 위한 노조법 2‧3조와 방송 3법이 각각 해당 상임위를 통과하고 8월 4일 국회 본회의 상정을 앞두고 있는데요, 국민의힘은 국회 통과를 반대하며 필리버스터에 나섰습니다. 재계 입장을 과도하게 대변하고 ‘민주노총법’ 운운하며 악의적 공세까지 폈는데요, 민주노총부 부산본부는 기자회견을 열어 국민의힘을 규탄하고 노조법, 방송법 통과를 촉구했습니다.

사무국도 참여해 방송법 통과를 요구하는 연대발언을 했습니다. 정권이 바뀔때마다 휘둘리는 것을 방지하고, 시민의 참여를 높이기 위해, 무엇보다 윤석열 정권에서 파괴된 공영방송 복원을 위해 방송3법 개정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후쿠시마 핵오염수 해양투기 반대 캠페인> 참여

8월 24일 후쿠시마 핵오염수 해양투기가 시작된지 2년이 되는 날입니다. 한일 정상회담(8/23~24)을 앞두고 환경·시민단체들이 해양투기 중단을 요구하는 전국순회 캠페인을 진행했습니다.

부산에서는 8월 20일 오전 10시, 광안리해수욕장에서 진행되었는데요, 사무국도 참여했습니다. 바다는 국경이 없고, 오염도 국경이 없습니다. 해양생태계와 시민의 안전을 위해 ‘후쿠시마 핵오염수 해양투기 반대’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전국순회 캠페인은 21일 용산 대통령실 앞 기자회견과 의견서 전달을 끝으로 마무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