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민주언론시민연합(이하 부산민언련)이 선정한 2023년 4분기 좋은 보도·프로그램을 발표합니다.
부산민언련은 지역현안에 대한 지역언론의 취재가 좋은 보도와 프로그램으로 이어질 때 건강한 지역사회로 나아갈 수 있다고 믿습니다. 이에 2020년부터 분기별 좋은 보도·프로그램을 선정해 지역민과 좋은 보도의 가치를 공유해 나가고 있습니다.
2023년 4분기 지역사회 현안으로 2030 엑스포 개최지 선정 결과 발표와 부산시의회 행정사무감사 및 예산안 심의 등 시정 결산과 계획 수립 등 일정이 있었습니다. 지역언론은 2030엑스포에 집중하여 시정 감시에는 상대적으로 소홀했다는 평가가 있었습니다. 이런 가운데 선정된 보도들은 혐오와 편견, 제도적 무관심에 노출된 사회적 약자의 목소리에 주목했습니다. 또한 난개발 특혜 의혹 제기와 행정 및 공공기관에 대한 감시, 기후위기 속 바다숲 정책 고발, 부마항쟁의 청년 노동자 역사 주목 등 지역사회 다양한 문제를 다루었습니다.
이와 관련한 보도와 프로그램 10편이 4분기 좋은 보도·프로그램 후보에 올랐고 이중 부마항쟁의 진상규명과 청년 노동자 투쟁을 조명한 국제신문 <부마항쟁 계엄군에 ‘실탄 진압’ 허가됐다> 외 기사와 장애인, 성소수자, 학교밖 청소년 등 소외된 이들의 목소리를 전한 KBS부산의 <연속기획 ‘목소리’>, 송도해안가 초고층 아파트 건립 과정의 꼼수‧특혜 의혹을 고발한 부산MBC <“숨이 턱 막힌다”..170m 허가 어떻게 나왔나> 외 보도를 2023년 4분기 좋은 보도‧프로그램으로 선정하였습니다.
국제신문 기획보도 <부마항쟁 계엄군에 ‘실탄 진압’ 허가됐다>외 기사는 10월 16일 부마민주항쟁 44주년을 맞아 부마민주항쟁 당시 박정희 대통령이 계엄사령관에 실탄 발포를 허가한 정황을 알렸습니다. 또 청년 노동자, 대학생의 도심 항쟁을 조명하고 유신정권의 가혹한 탄압을 전했습니다. 부마민주항쟁은 우리 현대사 속 4대 민주항쟁의 위상을 갖지만, 다른 항쟁과 비교해 진상규명과 피해자 명예회복, 피해 보상은 여전히 더딥니다. 특히 올해는 정부 주요 인사의 기념식 불참을 두고 홀대 논란도 있었는데, 국제신문은 3건의 기사를 통해 진압군에게 실탄 진압이 허가되었다는 점, 항쟁 당시 유신정권의 폭력적 행태와 민주주의를 찾기 위한 청년 노동 계층과 대학생들의 희생을 조명하였습니다.
KBS부산 <연속기획 ‘목소리’>는 약자, 소수자 등 우리 사회 경계선에 걸쳐 있는 이들의 목소리를 들어보는 기획으로, 성소수자의 이야기부터 비혼 가정, 학교 밖 청소년, 타투이스트, 장애인까지 잘 알려지지 않았던 그들의 일상과 속내를 그들의 목소리를 통해 들려주었습니다. 또한 이들의 권리를 보장하기 위한 제도는 무엇인지 제시하고 이에 대한 다양한 여론도 전해했습니다. 사회적 약자가 자신의 권리를 요구하는 행동마저 혐오 대상이 되어 버린 시대. 사회적 소수자의 위치에서 그들의 상황을 이해하고 해법을 모색했습니다.
부산MBC <“숨이 턱 막힌다”..170m 허가 어떻게 나왔나> 외 기사는 송도 해변에서 불과 20m 떨어진 부지에 최근 48층짜리 주상복합 건물의 건축 허가가 나온데 주목하여 허가 과정에서 일어난 꼼수와 구청의 허술한 심의, 국회의원 일가와 관련된 특혜 의혹 등을 짚었습니다. 주민 제보를 적극 취재하여 의혹을 제기하고, 또 조망권과 일조권 침해, 강풍 피해까지 안게된 주민 목소리를 전했습니다.
좋은 보도‧프로그램으로 선정은 되지 않았지만, 부산의 대표적 성매매 지역인 완월동이 민간중심으로 재개발되는 과정에서 이익이 성매매업자에 돌아가는 반면, 성매매 여성지원은 빠진 점을 짚은 부산일보 보도, 기후위기 극복을 위해 추진된 바다숲 사업의 문제를 심층 취재해 보도와 다큐로 알린 KNN 보도를 비롯한 다른 후보작들도 의미 있는 보도로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이번 분기별 좋은 보도·프로그램 보고서에서는 3편의 선정작에 대한 평가와 함께 후보작에 대한 약평도 첨부합니다.
■ 국제신문 <부마항쟁 ‘실탄 진압’ 허용‧노동자 투쟁에 주목한 보도>
부마항쟁 44주년 맞아 ‘실탄 진압 허가’ 새로운 진상 알려
정부와 언론 무관심 속 노동자‧대학생 등 투쟁 알려 주목
국제신문은 10월 16일 부마민주항쟁 44주년을 맞아 부마민주항쟁 당시 박정희 대통령이 계엄사령관에 실탄 발포를 허가한 정황을 알렸습니다. 또한 시위에 젊은 노동계층이 많이 참여했다는 증언을 확보해 이들의 숨은 투쟁을 알리기도 했습니다. 당시 노동계층의 참여를 ‘양아치들의 폭동’으로 규정하며 가혹한 탄압을 자행한 사실을 짚었습니다. 동아대 학도호군단장으로 도심 항쟁을 이끈 故 이용수씨 사연과 지역사회의 무관심도 지적했습니다.
부마민주항쟁은 우리 현대사 속 4대 민주항쟁의 위상을 갖지만, 다른 항쟁과 비교해 진상규명과 피해자 명예회복, 피해 보상은 여전히 더딥니다. 특히 올해는 정부 주요 인사의 기념식 불참을 두고 홀대 논란도 있었으나 지역언론의 관심은 적었습니다. 이와 달리, 국제신문은 3건의 기사를 통해 항쟁 당시 유신정권의 폭력적 행태와 민주주의를 찾기 위한 청년 노동 계층과 대학생들의 희생을 조명하고 알렸기에 4분기 좋은 보도로 선정했습니다.
송도 해변에서 불과 20m 떨어진 부지에 최근 48층짜리 주상복합 건축 허가가 승인되었습니다. 부산MBC는 취재를 통해 이 건물은 원래 환경영향평가를 받아야 하지만 평가대상 기준인 10만㎡에서 딱 30평을 줄이는 꼼수로 평가를 피했고 각종 인센티브까지 받아 층수를 늘렸다고 보도했습니다. 또한 이 부지 건설사 N사 대표가 이주환 국회의원 측근이라며 3년 전 국회의원 특혜 논란으로 포기한 개발을 사업자 이름만 바꿔 똑같은 내용으로 다시 추진한 것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견제할 서구청은 오히려 각종 인센티브 부여와 절차 생략으로 힘을 실어줬다고 지적했습니다. 결국 인근 주민 주거 지역과 불과 4m 거리를 두고 48층 고층 아파트가 승인되어, 조망권, 일조권 침해와 강풍 피해까지 떠안게 된 점을 고발했습니다.
송도 해안가에 현역 국회의원 일가와 관련된 개발이 지속적으로 시도되고 있는데 부산MBC는 심층 보도를 통해 특혜와 꼼수 개발 의혹을 제기하고, 개발사는 물론이고 해당 지자체는 동조하거나 힘을 실어 준 행태를 감시해 지역언론 역할에 충실하였기에 4분기 좋은 프로그램으로 선정하였습니다.
성매매 지역이라는 이유로 지역 언론에서도 다소 무관심했던 완월동 재개발 과정을 부산일보는 꾸준히 보도해왔습니다. 최근 초고층 주상복합 건물을 짓는 재개발에 주목해 초고층 주상복합 개발에 대한 난개발 우려, 성매매 업자에게 혜택이 돌아가는 문제 등을 전하고, 성매매 구조를 깨기 위한 자립지원 정책이 축소되었음을 지적했습니다.
학기 말을 맞아, 일선 학교에서 교사들이 챗GPT를 활용한 생활기록부를 작성하는 경향이 늘었다며 유튜브에서도 챗GPT를 활용한 생기부 작성 콘텐츠가 많다고 보도했습니다. 생기부의 신뢰도가 떨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교육부는 규정 위반이라는 입장이지만 거를 수 있는 장치는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학부모와 학생 모두의 관심사인 ‘생활기록부’와 관련해 새롭게 도입된 기술과 그 기술을 활용하는 학교 일선의 혼란, 향후 미칠 영향 등을 다뤄 시의적절했습니다.
부산시가 발표한 ‘부산지역 아동 주거 실태 조사’를 토대로 부산의 아동주거 빈곤 현황을 짚고 대안 등을 살폈습니다. 특히 2년여 전 사회적으로 큰 반향이 일면서 조례 제정 등 제도가 개선된 뒤에도 현실은 여전히 심각하다는 점을 알려 꾸준한 관심이 필요하다는 것을 환기했습니다.
○ KBS부산 뉴스7 <[대담한 K] 가습기 살균제 업체 책임 첫 인정, 부산 피해자 구제는?>
11월 10일 대법원에서 가습기살균제 제조 판매 업체의 손해배상 책임을 인정한 판결이 처음 나왔습니다. 공식적으로 인정된 피해자만 5천 명, 숨진 것으로 신고된 사람만 1천 8백 명이 넘는 사회적 참사이지만 원인 발견, 입증의 문제 등으로 오랫동안 잘 드러나지 않았고, 가해 기업에 대한 처벌도 부족한 상황입니다. KBS부산은 12년 만에 나온 판결에 주목하여 보도에만 그치지 않고, 피해자를 지원한 환경단체 활동가를 초대해 판결 의미와 부산지역 피해자 실태, 과제 등을 짚었습니다.
정부가 재정건전성을 내세우며 각 분야 예산을 삭감하고 있는 가운데, 지역 영화 관련 예산이 전액 삭감됐다는 소식을 전했습니다. 또 국내·외 영화제 지원도 전년 대비 50% 이상 삭감되어 지역 영화 사업 중단위기를 넘어 문화다양성 축소로 지역민의 문화복지 소외현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정부 지원이 경쟁을 부추기는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어 문제라며, 영화산업이 아닌 영화 문화로 접근해야 한다고도 제시하였습니다.
부산시 산하 ‘씽크탱크’인 부산연구원의 연구자들이 외부 강의, 자문과 같은 대외활동에 열을 올리며 부수입으로 전체 2억 원이 넘는 수당을 받았다고 보도했습니다. 연구원의 대외활동은 월 3차례로 제한돼 있지만, 서면 활동에는 예외를 둔 규정이 있어 이를 악용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아울러 이들의 연구원 연구 실적 또한 부실하다고 짚어 공공기관 역할 감시에 충실한 보도였습니다.
기후위기 속에 해양 생태계가 무너지는 현실과 바다숲 조성 등 정부 대책의 허점을 고발한 내용을 연속 보도했습니다. 우리나라 전 해역을 60여 차례 수중 취재하고, 바다 사막화 데이터 분석 내용에 해양 생태계 살리기 대안까지 제시했고, 보도와 함께 특집 다큐멘터리로 방영하며 공론화에 나섰습니다.
지난해 11월 28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세계박람회기구(BIE) 제173차 총회에서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가 2030 월드엑스포 개최지로 선정됐다. 1차 투표에서 사우디가 119표를 얻어 압승을 거뒀다. 반면 부산은 29표를 획득하는 데 그쳤고, 이탈리아 로마는 17표를 받았다. 이로써 2030 부산엑스포 유치 대장정은 실패로 막을 내리게 됐다. 투표 당일까지 언론은 정부와 2030부산세계박람회유치위원회(이하 유치위)의 자료를 근거로 초접전이라고 일제히 보도했던 만큼, 투표 결과가 나오자 언론 보도에 대한 문제제기가 나왔다. 이는 비단 전국언론뿐만 아니라 부산 지역언론에게도 해당되는 일이었다.
부산시는 2014년 서병수 부산시장 때부터 2030년 엑스포 유치에 적극적으로 도전장을 내밀었다. 엑스포가 서부산지역의 개발과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된다는 것에 주목해 강서구의 맥도 일대를 주무대로 하여 유치를 준비했다. 그러다 2017년도에 사업부지 선정을 위한 용역이 진행되었고, 2019년에 들어서는 강서구 지역이 아닌 동구 범일동 지역에 위치한 북항재개발 2단계 지역에 엑스포를 유치하는 것으로 계획이 변경됐다. 2019년 5월 부산엑스포는 국가사업으로 확정되고, 2021년 6월 23일 정부가 BIE에 유치신청서를 제출하며 공식적인 유치 후보국이 됐다.
부산시는 2030 부산엑스포에 맞춰 ‘북항시대’란 비전을 제시했다. 북항 재개발 프로젝트에 엑스포 유치가 확정되면 그 시너지 효과로 도심권 항만 부지를 개조·활용하여 도시재생 효과를 얻게 된다는 것이다. 또한 가덕신공항 개항과 철도망 확장으로 바다, 육지, 항공을 아우르는 물류·교통의 허브로 거듭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로 인한 생산유발효과는 자그마치 43조 원, 부가가치는 18조 원, 50만 명이 고용될 것이라며 부산시는 지역경제활력의 모멘텀으로 삼았다. 이러한 부산시의 계획이 지역상공계의 적극적인 지원과 지역언론의 보도를 통해 확산되면서, ‘부산엑스포 유치’가 곧 부산의 미래인 것으로 시민들에게 받아들여지기 시작했다.
제2의 도시 부산은 저출생과 수도권으로의 청년 인구 유출이 심화하면서 생명력을 잃어가고 있다. 이처럼 부산의 소멸이 가속화하는 상황에서 부산의 새로운 동력을 찾아내고 발전시키는 일은 중요한 것일테다. 다만 그 일을 추진하는 데 있어 막대한 세금투입과 시민의 열망이 투영되어 있다면 지역언론은 그 일이 제대로 진행되도록 점검과 감시의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하지만 지난 엑스포 유치 기간, 지역언론은 외려 정부, 부산시와 보조를 맞추며 ‘조력자’ 역할에 주력을 다했던 것은 아닌지 되돌아 볼 필요가 있다.
이에 부산민언련은 본격적인 유치 활동이 이뤄진 BIE 실사단 부산 방문 시점부터 유치 결과 발표까지 부산 지역언론의 엑스포 보도가 어떠했는지 살펴보며 유치활동을 복기하는 한편, 유치실패 이후 어떤 평가와 점검이 필요한지 제시하려 한다.
2. 부산지역언론 엑스포 유치 보도 양적분석 결과
단순전달 보도 74.6%, 행보 보도 49.3%, 정부ㆍ부산시 인용 보도 77.5%
정부와 부산시 행보 단순 전달하며 객관적 검증 없이 전략, 판세 보도 이어가
모니터 기간 부산 지역언론의 엑스포 보도 건수는 총 983건으로, 매체별로는 국제신문 299건, 부산일보 433건, KBS부산 89건, 부산MBC 74건, KNN 88건이었다. 특히 부산MBC와 KNN은 엑스포보도 중 리포트 기사가 각각 67.6%, 82.9%를 차지해 ‘엑스포 유치’ 이슈를 주요하게 다루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지역신문은 하루 당 평균 1, 2건의 기사를 작성한 셈이며, 지역방송은 사흘에 1, 2번 보도했다. 4월 BIE 실사단 방문, 6월 파리 프리젠테이션 발표, 11월 마지막 프리젠테이션과 투표 등 주요 시기에 보도량이 몰리기는 했지만, 상당히 긴 기간 꾸준히 보도가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엑스포 보도의 전체적인 보도경향을 파악하기 위해 보도제시수준과 취재원 종류, 보도내용을 분석했다. 보도제시수준을 알아봄으로써 지역언론이 단순히 정보를 전달하는 경우가 많았는지, 아니면 해설기사나 비판 기사를 통해 심층적인 정보를 제공하려고 노력했는지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했다. 취재원 종류는 지역언론이 엑스포 유치 관련 정보를 주로 어떤 정보원을 통해 보도하는지 분석하기 위해서였다. 그간 국가행사를 유치하는 과정에서 언론이 정부와 해당 지자체, 유치위의 보도자료를 그대로 받아쓰는 것이 문제점으로 지적되곤 했다. 엑스포 유치 보도에서도 그러한 경향이 나타나는지 알아보고자 정량분석을 시도했다. 보도내용 분석은 지역언론이 엑스포 유치 활동 과정에서 어떤 곳에 주목했는지 알아보기 위해 실시했다.
1) 보도제시수준 분석결과
단순전달 보도 74.6%, 비판·대안제시 보도 3.4%
보도제시수준은 엑스포 관련 정보를 전하기만 한 ‘단순전달보도’, 엑스포유치를 위한 전략, 성과, 효과 등을 해설하거나 분석한 ‘해설·분석보도’, 엑스포 유치과정을 점검하거나 비판점을 전한 ‘비판·대안제시보도’로 분류하여 분석했다. 보도제시수준 분석결과, 단순전달보도가 733건(74.6%)으로 전체 보도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그 다음으로 해설ㆍ분석보도가 217건(22.1%), 비판ㆍ대안 제시보도는 33건(3.4%)에 불과했다.
지역신문의 해설·분석보도에서는 스트레이트 기사보다 사설이 더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취재를 통한 해설과 분석을 싣기보다, 사설을 통해 정부와 부산시의 유치 전략을 재차 강조는 모양새였기 때문이다. 특히 국제신문은 해설·분석보도에서 사설 비중이 50%(35건)가 넘는데 ‘마지막까지 원팀으로 최선을 다해야한다’, ‘맨투맨으로 부산의 강점을 알려야한다’ 등의 표현으로 엑스포 유치 전략을 다시 강조하는 내용이 대부분이었다. 엑스포 유치과정에 대한 해설과 분석에 충실하지 않았다고 평가할 수 있다. 그리고 방송뉴스에서 KNN의 해설·분석 기사가 많은 이유는 모니터 기간 엑스포 관련 기획보도가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KBS부산과 부산MBC는 모니터 기간 전 엑스포 관련 기획보도를 여러 차례 진행한 바 있다.
2) 취재원 분석결과
취재원 부산시가 38.4%, 정부 29.9%로 상위권
전문가 5%, 시민단체 2.1%, 외신 1.9%로 하위권
다음으로 엑스포 관련 보도 취재원을 분석했다. 취재원은 대통령, 국무총리, 국무위원 등 행정부를 포함하면 ‘정부’, 부산시장, 부산시 관계자 등은 ‘부산시’, 기업과 상공회의소 등은 ‘상공계’, 여당과 야당, 정치인은 ‘정치권’, 중앙정부와 부산시의 공식 유치기구 관련은 ‘유치위’, 범시민유치위와 서포터즈, 국토대장정 홍보단 등은 ‘시민서포터즈’, 부동산·외교·영상 관련 전문가 또는 교수는 ‘전문가’, 시민서포터즈에 포함되지 않은 일반 시민은 ‘시민’, 부산지역 시민사회단체는 ‘시민단체’, 해외 언론을 인용한 경우는 ‘외신’ 등으로 구분하여 분석했다.
엑스포 관련 보도 취재원은 부산시가 377번(38.4%)으로 가장 많이 등장했고, 정부 294번(29.9%), 상공계 154번(15.7%), 정치권 111번(11.3%), 유치위가 90번(9.2%)으로 1위에서 5위를 차지했다. 이밖에 시민 81번(8.2%), 시민서포터즈 68번(6.6.9%), 전문가 49번(5.0%), 시민단체 21번(2.1%), 외신이 19번(1.9%) 인용됐다. 정부와 부산시, 유치위 인용 보도가 무려 77.5%를 차지해 엑스포 관련 보도 대부분이 정부발 자료에 의존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상공계는 취재원으로 인용된 건수는 적었지만, 기사의 주요 등장인물로 적극적인 유치 활동이나 엑스포 유치성공을 위한 기부의 주인공으로 자주 등장했다. 시민이 취재원으로 인용된 것은 엑스포 유치를 응원하는 인터뷰이로 등장한 경우였다. 특히 방송에서는 시민이 인터뷰이로서 화면에 직접 나타나기보다는 유치 응원의 열기를 보여주는 배경으로 자주 등장하는 경향을 보였다. 실사단 방문, 파리 PT, 유치 결정 투표 등의 보도에서 지역방송은 현장연결을 통해 기자가 직접 현장의 분위기를 알리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시민 취재원 인용비율이 신문에 비해 적게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
3) 보도내용 분석결과
유치 행보 50% 이상 차지, 엑스포 유치활동 검증하는 보도는 2% 불과
전략보도·판세분석보도 검증보다 정부발 보도자료 받아쓰기
다음은 보도내용 분석결과이다. 보도내용 분석항목은 엑스포 유치전략으로 PT 내용이나 표 획득 전략 등은 ‘전략’, 나라별 표 획득 상황이나 대결 구도 분석은 ‘판세’, 정부와 부산시, 유치위 등의 부산 홍보 활동은 ‘행보’, 서포터즈의 적극적 응원은 ‘응원활동’, 단체나 기업의 유치기원행사 언급은 ‘행사’, 엑스포 유치전략 및 가치실현 등을 점검한 보도내용은 ‘가치검증’, 엑스포 유치에 대한 다양한 효과는 ‘기대효과’, 유치활동과 관련한 평가는 ‘성과·평가’, 유치과정 또는 결과발표 이후 과제는 ‘과제’로 구분하여 분석했다.
보도내용 분석결과를 살펴보면, 정부와 부산시, 기업 등 각 유치 활동 주체들의 행보를 전달한 기사가 493건(50.2%)으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으로 유치 전략을 알아보는 기사가 258건(26.2%)으로 많았고, 유치 판세와 관련한 기사가 114건(11.6%)으로 그 다음을 이었다. 대부분의 보도가 유치 결과 발표 이전에 이루어진 만큼 유치 활동과 관련된 행보, 전략, 판세 등에 지역언론이 주목한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행보·전략·판세 보도의 취재원을 다시 따져보면 정부, 부산시 유치위가 363건(37%)으로 대다수를 차지해 자체적인 분석은 미흡했다고 분석된다. 객관적이고 심층적인 정보를 전달해야 하는 언론의 역할을 고려하면 대통령이나 부산시장 행보에 대해 정부나 부산시 관계자뿐만 아니라 다양한 취재원과 다양한 보도내용을 전했어야 하는데 부재했다는 것을 통계 자료로 확인할 수 있다.
유치 전략을 다룬 기사에서도 정부가 발표하는 전략을 그대로 인용하는 방식이 대부분이었다. 정부와 부산시는 이번 엑스포 유치 과정에서 ‘부산 이니셔티브’를 주요 캐치프레이즈로 삼았다. 기후위기 등 인류 공동의 문제에 부산이 선도적으로 해결하는 모습을 보이겠다는 것이다. 이 같은 구호를 두고 정작 정부는 기후 문제에 외면하는 모습을 보인다며 모순된 전략이라는 지적도 일부 있었다. 그러나 지역언론은 ‘부산 이니셔티브’ 계획을 그대로 전하거나 ‘훌륭한 유치 전략으로 평가받는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유치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PT(프레젠테이션)에 대해서도 긍정 반응만 부각했다. 예컨대 각 PT마다 좋은 반응이 있었고 기류가 달라졌다는 식으로 보도한 것이다. 이런 주장의 근거는 대부분 정부, 유치위 혹은 부산시 관계자에서 나왔다. 이밖에도 정부가 엑스포 참가국 전체에 5억 달러(약 7030억 원)를 지원하기로 약속한 것으로 두고도 ‘파격적’, ‘통 큰’ 지원이라고 말했을 뿐, 이런 지원이 실제로 유치에 얼마나 효과를 발휘할지에 대한 점검이나 급작스러운 예산 편성에 대한 지적도 없었다.
판세보도에 있어서도 객관적인 판세 전망보다 정부의 기대를 전하는 데 그친 것이 많았다. 사우디와 박빙이라는 판세를 내놓으며 1차 투표에서 사우디의 과반을 저지해 2차 투표로 가서 승부를 보겠다는 정부의 말을 그대로 신뢰하는 기사가 많았다. 당시 정부의 주장과는 반대되는 의견이 외신에서 나왔음에도 정부 발표를 점검하는 것은 없었다. 특히 부산일보는 정부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박빙인 것뿐만 아니라 승기를 잡았다고 예상하는 기사를 내기도 했다. <“엑스포 판세 ‘부산 70, 리야드 70’ 백중세”>(부산일보, 8/17)에서 부산이 70표를 획득했다는 정부 관계자의 주장을 실기도 했으며, <“확실한 지지표 80표 부산 유치 승산 있다”>(부산일보, 10/09)에서는 ‘확실한 부산 지지표가 80표에 이른다는 분석이 나온다’고 언급했다. 또 부산일보와 국제신문은 사우디가 2034년 월드컵을 유치한 결과가 나오자 ‘부산이 엑스포 개최지 결정에서 승기를 잡은 게 아니냐는 분석’을 제기하거나 부산엑스포 유치에 호재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밖에 응원활동 보도 95건(9.7%), 엑스포 유치를 기원하는 지역의 크고 작은 기업 행사 관련 보도 72건(7.3%), 기대효과 보도 63건(6.4%), 성과·평가 보도 40건(4.1%), 과제 보도 37건(3.8%), 가치 검증보도가 20건(2.0%)이었다.
매체별 보도내용을 살펴보면, 유독 부산일보가 엑스포 유치로 기대되는 효과를 부각한 보도가 많음을 알 수 있다(50건). 이는 부산의 각 분야 인사들을 인터뷰한 <부산엑스포, 지지합니다> 연재 기사를 통해 부산엑스포의 효과를 설명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4개월간 30편의 기사가 연재됐으며, 이를 통해 엑스포 유치 기대효과를 검증하기보다는 각계의 주장과 희망사항을 전달했다.
마지막으로 성과ㆍ평가 보도, 과제 보도가 엑스포 유치 실패 이후에 나타났던 보도내용이다. 엑스포 유치 과정을 평가하고 성과는 무엇이었는지 앞으로의 과제는 무엇인지 짚은 기사인데, 지역언론은 유치 실패에도 부산의 인지도가 올라간 성과가 있다며 부산의 현안을 차질 없이 추진해야 한다는 데에 집중했다. 유치 활동에 나서는 과정에서 세계 각국에 부산을 알렸으며 재계도 이번 유치전을 통해 새로운 글로벌 시장을 발굴하는 기회를 얻었다고 평가했다. 특히 지역신문은 정부와 부산시 주요 인사들의 평가를 그대로 제목에 인용하면서 북항 재개발이나 가덕도 신공항 사업 등 부산의 현안이 엑스포 유치 실패에도 문제없이 진행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한 유치 실패 이후 정부와 부산시가 재도전을 시사한 점을 그대로 알리기도 했다. 재도전에 앞서 유치 실패에 대한 면밀한 분석이 필요하지만, 언론은 이에 대한 비판 없이 정부와 부산시의 재도전 의사를 전하기만 했다.
3. 부산지역언론 엑스포 유치 보도 특징
1) 엑스포 유치 주요 이슈별 보도경향
행보 중계보도 많아, 보도량에 비해 의미 있는 보도는 부족
윤석열 대통령, 박형준 시장 1년 평가에 ‘엑스포 유치활동’ 긍정적 성과로 꼽기도
엑스포 유치 활동 기간 중 BIE 실사단 부산 방문이나 투표를 앞두고 유치전략을 BIE 회원국에 소개하는 프리젠테이션 발표, 최종 유치 투표 등 중요 이슈들이 있었다. 지역언론이 엑스포 관련 보도 중 가장 많은 보도를 쏟아내었던 BIE 실사단 맞이 준비, BIE 실사단 부산 방문, 4차 파리 프리젠테이션, 최종 투표와 관련된 보도경향을 살펴보았다.
대부분의 보도가 정부와 부산시의 발표를 그대로 중계하는 것에 집중되어 보도량에 비해 유치활동 행보 이외에 새로운 정보는 얻기 어려웠다.
BIE 실사단 부산방문을 앞두고 지역언론은 73건의 보도를 내보내며, 실사단 방문 일정과 행사 내용, 시민협조를 당부하는 부산시 보도자료를 전달했다. 부산시가 준비한 내용에 ‘세계의 대전환, 더 나은 미래를 향한 항해’라는 2030엑스포 부산의 주제가 잘 녹여져 있는지 점검하는 보도는 찾기 힘들었고, 실사단에게 유치 열기와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여줘야한다는 점을 부각했다. 지역방송은 이 기간에 2025년 월드엑스포 개최지인 오사카를 방문하여 일본의 성공적인 엑스포 유치의 비결과 부산의 전략을 짚어보는 기획보도를 선보이기도 했다.
BIE 실사단 방문 시기, 지역언론은 총 158건 관련 보도를 이어갔다. 신문은 하루 평균 10건, 방송은 2~3건 보도해 실사단 방문에 높은 관심을 보인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역시 보도 대부분은 실사단 방문일정을 정리해 알려주거나 실사단의 동정을 전달하는 데 그쳤다. 심지어 일부 기사는 실사단이 어떤 음식을 먹고 어떤 술을 마실지에 관심을 가지는 등 시시콜콜한 정보까지 전달하기도 했다. 실사단 방문행사로 빚어진 시민 불편이나 부산의 유치 계획에 대한 비판적 의견에 대해선 소홀했다. 또 엑스포 유치에 대한 대통령의 의지를 강조하며 대통령의 행보를 주목하기도 했다.
6월 20일 제172차 BIE 총회에서 4차 경쟁 프레젠테이션(PT)을 진행한 것에 대해서도 지역언론은 많은 보도를 내놨다. 주로 정부와 부산시의 발표 자료를 인용하며 4차 PT가 엑스포 유치의 분수령이 될 중요한 자리라고 강조하며 K-콘텐츠로 승부수를 띄우고 유명 연사들의 PT가 이어질 것이라며 PT 계획을 알렸다. 그리고 PT가 끝난 22일에는 부산이 이번 총회에서 좋은 평가를 얻었다고 보도했다. 경쟁국의 PT에 대한 평가나 현지 언론 보도 등 다양한 입장을 소개하는 보도는 없었다. 또한 김건희 여사의 열쇠고리나 목발 짚은 최태원 회장의 사연 등 다소 가십적인 정보에 주목하는 한편, 부산시민의 유치 열기를 조명하며 특히 지역방송은 현장 연결을 통해 거리 응원전의 분위기를 전달했다. 이 기간, 우리나라 발표순서에 대통령이 늦게 나타나 대통령의 PT 지각 의혹이 제기됐지만, 지역언론에서는 부산일보만 지면이 아닌 온라인 기사 한 건을 내보냈다.
4월 BIE 실사단 방문과 6월 파리 4차 PT가 있었던 시기에 지역에서는 일본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와 수산물 수입 논란으로 시민과 수산업계의 우려가 제기되는 상황이었다. 이에 일본 오염수 방류에 대한 적극적인 대책을 요구하는 시민사회의 활동이 많았던 시기이기도 했다. 하지만 해당 기간 지역언론의 보도는 엑스포 유치를 더 주요하게 다루었고, 시민 안전 등 지역현안을 의제화하는데는 소홀한 경향을 보였다.
엑스포 유치 결정 마지막 주, 지역언론의 관련 보도건수는 총 141건이었다. 엑스포 유치 투표일 직전, 지역언론 대부분 엑스포 유치에 긍정적 전망을 쏟아냈다. 언론사가 자체적으로 지지표를 분석한 기사는 없었고 정부와 유치위, 부산시가 내놓은 발표 자료를 그대로 인용하며 ‘치열’, ‘접전’, ‘역전’ 등의 표현으로 기대감을 부풀렸다. 외신 중에는 사우디 지지가 120표 이상 예상된다는 보도도 있었지만 지역언론은 이를 전하지 않았다.
엑스포 유치 실패가 확정된 이후에는 유치활동에 인사들의 활약에 주목하며, 그간 엑스포 유치 활동에 대한 평가와 실패 원인을 분석하기보다는 정부와 박형준 시장의 재도전 시사 발언을 부각하기도 했다.
한편, 지역언론은 윤석열 정부 1년과 박형준 시정 1년을 평가하며 ‘엑스포 유치 활동’을 긍정적 부분으로 언급했다. 국제신문과 부산일보는 각각 <엑스포ㆍ신공항은 속도…침례병원·먹는 물은 답보>(5/9, 1면), <북항 재개발·가덕신공항 기반 닦고 앞장서 엑스포 띄웠다>(5/9, 2면)에서 엑스포 유치와 산업은행 이전, 경부선 지하화 같은 공약이 속도를 내고 있다며 윤석열 정부의 부산 주요 공약들이 상당히 진척됐다고 평가했다. 부산MBC와 KNN 역시 <윤 대통령 1년, 부산 공약 성과와 과제는?>(부산MBC, 5/9)과 <‘윤 정부 1년’ 지역 공약 성적표는?>(KNN, 5/9)에서 엑스포 유치 지원과 가덕신공항 조기 개항, 그리고 산업은행 이전을 이번 정부의 성과로 꼽기도 했다.
박형준 시장 1년에 대해서도 2030 부산엑스포 유치, 가덕신공항 건설 등에서 성과를 냈고, 이를 통해 글로벌 허브 도시 추진의 기반을 다진 한 해였다며 엑스포 유치활동을 긍정적 성과로 평가했다. 지역언론이 엑스포 유치 활동에 대한 구체적인 지표 점검 없이 박형준 시장의 핵심공약 이행률만을 근거로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은 아쉬운 부분이다. 다만 시민단체의 평가를 인용하며 엑스포 추진으로 시민 안전·민생 관련 정책이 소홀했다는 지적은 전했다.
엑스포 유치 관련 특정 이슈 이외의 기간에도 꾸준히 엑스포 관련 보도는 있었다. 대부분 지역기업의 기부 소식이나 박형준 시장의 유치 행보를 전하는 소식이었다.
2) 되돌아봐야할 보도 경향
정부나 재계 인사 행보 ‘과대 포장’
시민참여 강조했지만 보도에서는 ‘응원열기 배경’으로만
정부와 부산시의 발표 자료에 의존하는 모습뿐만 아니라 정부나 재계 인사의 유치 활동을 포장하는 양상도 발견됐다. 먼저 정부 행보 보도에 있어서 윤석열 대통령이 엑스포 유치를 위해 외교 강행군에 나서고 있다는 점을 부각했다. 국제신문은 <尹, 40여 개국 목표로 릴레이회담…金여사 ‘포차 외교’로 부산 세일즈>(2면, 9/21)에서 윤 대통령이 엑스포 유치를 위한 강행군을 이어갔다며 총 40개국 이상의 정상을 만날 계획이라고 전했다. 부산일보도 <닷새간 39개국 정상 만난 윤 대통령, 엑스포 유치전 진기록>(9/22)에서 닷새간의 방미 기간에 총 39개국 정상과 마주 앉았다며, 불과 한 달 만에 60개국을 채우는 ‘신기록’을 달성했다는 대통령실의 발언을 그대로 알렸다. 이런 보도 양상은 ‘한 총리 췰 틈 없는 부산세일즈’, ‘지구 6바퀴 돈’과 같이 한덕수 총리나 박형준 부산시장 행보 보도에서도 발견됐다. 이들의 유치 활동이 실효성 있는 행보인지 점검은 없었고, 지나치게 미화하는 보도가 대부분이었다. 지역방송도 지역신문만큼 정부 행보를 강조하지는 않았지만 ‘총력전’이라는 단어를 사용해 정부나 부산시의 행보를 짧게 전달하는 기사는 여럿 있었다.
한편, 지역신문에서는 재계 인사를 부각하는 보도도 있었는데, 엑스포 홍보와 유치 활동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는 기사가 대부분이었다. 특히 유치위원장이었던 SK 최태원 회장이 다리 부상을 입은 것을 두고 ‘목발 투혼’이라며 그의 노력을 강조했다. 김건희 여사의 유치 행보를 주목하기도 했다. 부산일보는 <“부산은 더 뜨겁다” 김건희, ‘감성’ 홍보로 엑스포 유치전>(2면, 6/22)에서 윤 대통령과 다른 동선으로 유치전에 가세해 감성에 호소하는 홍보로 유치활동에 힘을 보태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BUSAN IS READY”(부산은 준비됐다)가 새겨진 김 여사의 가방 열쇠고리를 알리기도 했다. 국제신문도 <尹, 40여 개국 목표로 릴레이회담…金여사 ‘포차 외교’로 부산 세일즈>(2면, 9/21)에서 대통령 방미 기간에 김 여사가 한 행사를 찾아 외신기자를 만나 한국 포장마차 음식을 먹고 부산엑스포를 홍보한 것과 관련해 ‘포차 외교’라고 설명했다.
반면 유치 활동 참여를 강조하려다 시민을 대상화하는 경향도 보였다. 부산일보는 <대통령도 시민도 이번 주는 엑스포 세일즈맨>(4/4)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엑스포 유치를 위해 시민도 함께 참여해줘야 한다는 점을 부각했으며, <유치 활동의 처음이자 마지막은 ‘성숙한 시민 의식’>(4/4)에서는 “유치 활동의 마지막은 시민이 완성한다”는 부산시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시민 노력을 강조했다. 부산MBC도 <100만 인파 ‘엑스포 위크’ 시민들 손에 달렸다>(3/30)를 통해 유치전에서 시민의 노력과 책임이 중요하다고 전했고, KBS부산과 KNN도 시민 동참을 호소하거나 알리는 기사를 썼다. 국제신문은 <환영식 앞장 다문화가정 청년 ‘포용의 도시’ 알린 일등공신>(4/6)에서 실사단 방문 당시 환영행사 곳곳에 다문화 가정 청년이 배치됐다며 이는 부산의 포용성을 알리는 전략이라고 평가했다. 행사에 참가한 시민을 다소 대상화하는 측면이 있는 보도였다.
특정 기업 홍보성 기사도 보여
실효성 점검 없이 엑스포 유치와 연결해 부산시 추진 사업 알려
유치전과는 상관없는 특정 기업을 홍보하는 양상도 발견됐다. 국제신문은 <엑스포 염원 담은 특별 제작 주류 ‘대선 골드’ 나왔다>(4/4)를 통해 대선주조가 엑스포 실사단 방문에 맞춰 스페셜 에디션을 출시했다며 대선주조의 상품을 소개했다. 엑스포 유치 응원의 일환이라고는 하나, 홍보성이 짙은 기사였다. 부산일보도 <30년 기다림으로 빚은 매실주, 부산에 취하게 하라>(6/20)를 통해 대선주조의 술을 알렸다. 지역신문은 엑스포 유치 활동을 이유로 자사 행사를 홍보하기도 했다. 국제신문은 <부산도 ‘엑스포 키즈’ 키운다>(2면, 4/4)에서 부산시교육청과 연계한 ‘부산엑스포 키즈교육’ 사업 소식을 주요면을 할애해 전했고, 부산일보도 <2030 엑스포 유치로 놀라운 부산의 미래 ‘성큼’>(1면, 11/07)을 통해 자사가 공동주최한 ‘2023 스케일업 부산 컨퍼런스’ 소식을 알렸다.
한편, 엑스포 유치와 관련해 부산시가 진행하는 각종 사업을 알리는 문제도 있었다. <2030년 이기대 퐁피두 분관 추진 부산엑스포와 시너지 효과 노린다>(국제신문, 10/17)와 <엑스포 부산 랜드마크… 케이블카 연결 ‘황령산 전망대’ 2026년 준공>(부산일보, 10/10) 등이 그 예다. 퐁피두센터 분관이 부산에 유치했을 때 부산엑스포와 어떤 시너지 효과가 날지에 대한 언급이 없으며, 황령산 전망대 역시 환경훼손 우려가 제기되는 사업임에도 건설이 완료될 시 엑스포의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부산엑스포와 실제 어떠한 연계효과를 낼지에 대한 분석 없이 각 지자체가 내놓는 기대를 그대로 받아 적은 것이다.
3) 주목할 만한 보도
경찰 과잉대응, 엑스포 기치 실현 정책 점검 등 짚어
실사단 방문 당시 경찰의 과잉 대응을 지적한 기사나 엑스포 주제와 모순된 정부의 환경정책을 비판 기사 등 단순히 정부와 부산시의 자료를 ‘받아쓰기’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검증 보도한 사례가 있었다. 다만 투표가 가까워질수록 이러한 점검 기사를 찾아볼 수 없었다.
국제신문은 <엑스포 실사때 집회 막은 경찰 정당 업무? 호들갑? 갑론을박>(4/5)을 통해 실사단 방문 당일 집회가 통제된 것과 관련해 비판적인 의견을 전달했다. 실사단 방문 당시 대부분 언론이 실사단 일정을 소개하고 시민들의 유치 응원전을 알리는 데 집중했던 것과 달리 실사단 방문과 관련한 부산시의 과잉 통제를 지적한 기사로 눈에 띄었다. KBS부산은 <엑스포 주제 ‘자연과 지속 가능한 삶’…“정책 절실”>(4/6)에서 기후문제 해결을 강조한 부산엑스포 구호와 맞는 정부의 실질적인 기후위기대응 정책 마련을 촉구한 환경단체의 목소리를 주목했다. 엑스포 추진과 관련한 다양한 목소리를 소개한 점에서 주목됐다. 또한 <2030 엑스포 부산 지지?…이웃 열강 ‘침묵’>(KBS부산, 9/6)과 <우리는 지지했는데..일본은 ‘침묵‘>(부산MBC, 9/10)은 미국과 중국, 일본이 여전히 부산엑스포 지지를 밝히고 있지 않다는 점을 알려 정부 엑스포 외교의 실상을 밝혔다. 부산MBC는 <부산엑스포 유치 ‘올인’, 시민 기대는 ‘글쎄’>(7/7)에서 엑스포 유치에 전력을 다하는 부산시와 달리 시민들의 기대감이 적다는 점에 주목했다. 엑스포 유치에 동의하는 시민들의 목소리만 부각된 다른 기사들과 달리 엑스포 유치에 대한 시민들의 여러 관점을 소개했다.
4. 나가며
엑스포 유치 기간 지역언론은 ‘검증 없는 받아쓰기’ 보도의 문제점을 드러냈다. 단적으로 투표 결과 발표 전 언론이 사우디와 부산이 초접전이라고 보도한 것이 있겠다. 정부발 판세분석에만 의존하다 보니 객관적이고 정확한 분석이 이뤄지지 않았고 이 탓에 결과적으론 오보를 범하게 됐다. 사실 유치전에서 부산은 사우디에 절대적인 열세로 평가받았다. 외신의 주목도 사우디에 쏠려 있었다. 그럼에도 지역언론은 사우디와 박빙이며 2차 투표에서 승부를 보겠다는 정부의 기대를 전하기만 했다. 또한 기후위기 대응이라는 엑스포 주제와 상반되는 정부 정책 방향에 대한 시민사회의 지적이나, 동일한 가치를 지향하는 국가끼리 연대하겠다는 정부의 ‘가치 외교’가 엑스포 유치전에서는 불리하다는 우려 등이 있었지만, 이를 객관적으로 짚어보는 기사는 부재했다. 또 부산시가 엑스포 슬로건에 맞는 전략과 PT 발표를 하고 있는지 시민이 제대로 평가할 수 있는 정보는 미미했다. 엑스포 투표가 진행되는 현지에서 부산에 긍정적인 평가가 나오고 있다는 소식만 전해졌을 뿐이었기 때문이다. 이런 와중에 대통령이 여러 정상과 만나 외교 진기록을 썼다거나 SK 최태원 회장의 ‘목발 투혼’, 김건희 여사의 열쇠고리에 주목하는 등 실제 유치 성과와는 상관없는 가십적인 이슈에 주목했다. 이는 소극적으로 받아쓰는 것을 넘어 정부와 유치위의 행보를 ‘적극 부각’했다는 평가를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이번 엑스포 보도를 점검하며 대형 국가이벤트를 유치함에 있어 언론의 역할은 무엇인가, 지역언론은 어떤 위치에 있어야 하는가에 대한 제대로 된 논의가 필요함을 확인했다. 부산시와 정부는 일자리 창출과 막대한 외국 투자 유치 가능성 등 여러 기대효과를 내걸고 엑스포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당위에 지역 상공계와 정치권, 언론까지 나섰다. 대형 국가행사를 유치하고 운영하는 데 막대한 예산이 소요되는 만큼 유치 이전에 행사로 발생하게 될 실질적인 효과에 대한 면밀한 검토가 따라야할 것이다. 또한 유치 과정에서도 효과적인 전략과 운영이 진행되고 있는지, 현재 판세는 어떠한지 등 정확한 분석이 뒤따라야 한다. 이는 우선 정부와 부산시가 당연히 했어야 할 일이기는 하지만, 언론에게도 적극 요구되는 역할이다.
하지만 부산엑스포 유치 과정에서 부산 지역언론은 경제 활성화를 위한 엑스포 유치라는 당위에 힘을 싣는 것 외에, 엑스포 유치 전반을 감시하는 역할에는 소홀했다. 유치 실패 후에도 ‘졌지만 잘 싸웠다’고 자평하며, 실패에 대한 냉정한 평가가 결여됐다. 막대한 세금과 인력이 투입되었고, 잘못된 예측이 기대감을 불러온 만큼 이에 대한 점검이 꼭 이루어져야 한다.
경찰 수사 내용 단순히 전하거나 정치권 공방 위주로 보도해 부산일보, 지역 의료 무시 프레임 강조
지난 2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부산 가덕도에서 피습을 당한 사건이 발생했다. 부산에서 야당 대표가 습격당한 사건인 만큼 지역언론도 주목했다. 지난 1월 2일부터 1월 15일까지 총 86건의 기사가 보도됐다. 대략 매일 6건의 기사가 나온 셈이다. 사건 발생 시점부터 2주간의 지역언론 보도를 돌아봤다.
지역언론은 사건 당시 상황과 경찰의 수사 내용을 알리는 단순 사실 전달 위주의 보도를 이어갔다. 범인의 범행과 체포 과정, 이재명 대표의 치료 과정 등을 알리는 보도가 나왔고, 정치권의 반응을 알리기도 했다. 이번 사건에 대해 국제신문과 부산일보는 사설을 통해 극단적인 진영 정치가 불러온 ‘정치 테러’라고 규정했다. 그러나 지면기사나 지역방송에서는 ‘정치 테러’보다는 주로 ‘피습’이나 ‘습격’ 등으로 표현하며 사건을 규정하는 양상을 보였다.
정치권 공방을 중계하며 갈등 프레임으로 보도한 사례도 있었다. 경찰이 범인의 당적을 비공개하기로 결정한 것과 관련해 국제신문은 <습격범 당적 비공개 논란…野 “알 권리 침해” 與 “규정 따라야”>(1/9, 4면)에서 여야가 공방전을 이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부산일보 역시 <여야, 이재명 피습 ‘증오 정치’ 비난하면서 배후설 등 공방 여전>(1/5, 4면)을 통해 여야가 이재명 대표의 피습에 대해 그 원인에 증오 정치가 있었다고 반성하면서도 여전히 상대 진영에서 제기한 의혹들을 ‘가짜뉴스’로 지목하며 공방을 펼쳤다고 알렸다.
서울 이송, ‘지역 무시했다’는 프레임으로 부각한 부산일보
이재명 대표의 피습만큼이나 지역언론은 이 대표가 서울대병원으로 헬기로 이송된 것과 관련한 논란에 주목했다. 일각에서 이 대표가 부산대병원에서 서울대병원으로 헬기를 타고 전원된 것이 ‘특혜’이자 지역 의료를 무시한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부산대병원에서 충분히 치료가 가능한 부상임에도 이 대표와 민주당 지도부가 서울대병원으로의 이송을 결정한 것은 의료전달체계를 어긴 것이며 지역 의료를 무시했다는 것이다. 특히 부산일보는 ‘지역 의료를 무시했다’는 논란을 양산하는 모양새였다. 처음 관련 소식을 전한 <“의식 있고 위급한 상황은 아니다” 그래도 서울대병원으로 옮긴 까닭은?>(1/3, 2면)에서 이 대표가 서울로 이송된 것에 대해 “서울대병원의 중증외상환자 진료실적이 높지 않음에도 단지 ‘이름값’ 때문에 전원된 것이 아닌지”라며 부산대병원 일부 의료진의 유감 표명을 전했다. 이후 1월 8일에는 <‘의료 차별’ 불붙인 이재명 서울 이송>(1면)을 통해 지역 의료계를 중심으로 이 대표의 서울 이송이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민주당 정청래 의원이 “잘하는 병원에서 해야 할 것 같다”고 발언한 것이 민심을 악화시켰다며, ‘병원 명예에 금이 갔다’, ‘부산을 무시하는 발언’이라고 말한 익명의 부산대병원 관계자와 시민 인터뷰를 실었다. 특히 <부산 ‘패싱’ 이재명 향한 분노… 부산 오는 한동훈이 파고든다>(1/10, 4면)에서는 최근 산업은행 이전과 ‘헬기 이송’ 논란 등으로 이 대표에 대한 부산 민심이 악화됐다고 전하며 제목에 ‘패싱’, ‘분노’와 같은 자극적인 단어를 사용하기도 했다. 이러한 부산일보의 보도는 ‘부산을 무시한 이재명’으로 프레임을 형성해 지역 차별이라는 논란을 부추길 수 있다.
‘부적절한 선택’이었다고 지적한 부산MBC, ‘특혜 아니다’라는 의견 전한 국제신문 KBS부산, 정치권 공방 전하며 ‘부산 홀대론’ 제시하기도
부산MBC도 <국내최고 권역센터 두고 서울행..”부적절 중론”>(1/3)을 통해 관련 논란을 다뤘다. 권역외상센터가 있는 부산대병원이 아니라 서울대병원으로 헬기 이송된 것에 대해 의료적으로 위험한 결정이며 일반 환자들과 비교했을 때 ‘특혜’ 논란이 나올 수 있다고 전했다. 이 대표의 헬기 이송 결정이 정치권의 ‘공공의료 강화’ 주장에 반하는 것 아니냐는 취지의 지적을 하기도 했다. KBS부산은 <헬기 이송 논란…지역 의료계·정치권 파장>(1/5)을 통해 일부 의사회가 이 대표의 헬기 이송을 비판하는 성명을 발표한 것을 전하며 관련 논란을 다뤘다. 이후에도 <이재명 대표 ‘전원’…지역 정치권 논란 확산>(1/8, 단신), <정치권 의료계 파장 지속…‘부산 홀대론’까지>(1/10)를 통해 이 대표의 서울 이송을 두고 정치권과 지역 의료계에서의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정치권 의료계 파장 지속…‘부산 홀대론’까지>(1/10)에서는 부실 수사 논란과 헬기 이송 논란 모두를 기사 본문에서 다뤘지만, 기사 제목에는 ‘부산 홀대론’이라는 단어를 사용해 헬기 이송 논란에 더 초점을 맞추는 모양새였다. 반면, 국제신문은 ‘헬기 이송’ 논란에 대해 비교적 다른 사실을 보도했다. <헬기로 2시간 이동, 서울대병원으로 “추후 치료·간호 고려해 가족이 요청”>(1/3, 2면)에서 전원 결정 이전에 가족의 요청이 있었으며 부산대병원 의료진이 유감을 표명했다는 보도에 대해서는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전했다. 아울러 <“헬기 특혜도 나무젓가락도 아니다”… 소방·경찰, 음모론에 진땀>(1/4, 8면)을 통해서는 부산대병원과 서울대병원 간의 합의로 헬기 이송이 결정됐다며 특혜가 아니라는 소방 익명 관계자의 발언을 전하기도 했다. KNN은 ‘헬기 이송’ 논란 관련 보도가 없었다.
경찰 부실 수사 논란 다룬 국제신문과 부산MBC
한편, 경찰이 여론을 무마하기 위해 수사를 부실하게 진행하고 있다는 논란에 대해선 국제신문과 부산MBC만이 보도를 했다. 국제신문은 <李 습격범 신상도 비공개 결정…“경찰, 논란 더 키워” 비판 확산>(1/11, 4면)에서 범인의 당적과 신상이 비공개되기로 결정된 것 관련해 경찰이 기본적인 사실확인조차 외면하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고 전했다. 이미 일부 언론과 SNS를 통해 정보가 유출되고 있으며, 과거 비슷한 사례에서 신상이 공개된 점을 들며 이번 경찰의 결정에 논란이 있을 것이라고 봤다. 부산MBC는 <신상정보 비공개 결정, 그 이유도 ′비공개′>(1/9)에서 경찰이 신상정보를 비공개하게 된 이유조차 밝히지 않았다며 이는 전례가 없는 일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부실수사 논란 자초한 경찰>(1/11)을 통해서는 경찰이 수사 정보를 자의적으로 선별해 공개하면서 ‘부실수사’ 논란이 더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확하고 투명한 정보 공개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부산에서 일어난 야당 대표를 향한 테러였기에 지역언론의 보도는 쏟아졌다. 그러나 보도의 초점이 사건 배경이나 수사 과정에만 향해 있지 않고 ‘헬기 이송’ 논란에 합세하면서 사안의 성격이 달라졌다. ‘야당 대표에 대한 정치 테러’에서 ‘지역 의료를 무시한 야당 대표’로 이번 사건에 대한 프레임이 전환된 것이다. 특히 부산일보는 관련 보도를 5건 이어가며 지역언론 가운데 이 논란에 가장 적극적이었는데, ‘패싱’, ‘무시’, ‘차별’ 등의 자극적인 단어를 사용해 논란을 외려 확대재생산하는 데 일조했다. 정치 혐오가 만연한 상황에서 ‘지역 의료 홀대’와 같이 또 다른 갈등을 부추기는 보도는 부적절해보인다.
부산MBC는 지난해 부산에서 열린 그룹 방탄소년단의 엑스포 유치 기원 콘서트에 국제박람회기구 소속 회원국의 VIP 명단도, 실제 참석자도 확인되지 않는다고 전했다. 이 행사는 BIE 투표에 참가할 회원국 주요 인사와 가족들을 공연에 초청해 부산엑스포 유치에 힘을 보태겠다는 취지로, 회원국들의 BTS 공연 참석 여부를 보고 맞춤형 유치 전략을 짜겠다는 것이 당시 부산시의 입장이었다.
보도에 따르면 유치위는 공연 직후 전 세계 229개국에서 온라인 시청을 했다며 엑스포 유치에 청신호가 켜졌다고 자평까지 했지만, 당시 국제박람회기구 회원국 170개 나라 가운데 실제 부산에 들어와 공연을 본 회원국 관계자는 파악조차 할 수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MBC는 보도를 통해 “2035년 재도전을 논의하기 전에 29표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든, 2030부산엑스포 유치 과정에 대한 면밀한 분석이 필요”하다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KNN은 부산시의 ‘씽크탱크’인 부산연구원의 연구자들이 외부 강의, 자문과 같은 대외활동에 열을 올리며 부수입으로 전체 2억 원이 넘는 수당을 챙겼다는 점을 지적했다. 대외활동이 월 3차례, 연 36차례로 제한돼 있지만, 서면으로 하는 활동에는 예외를 둔 허술한 규정을 악용한 것이다. 반면 이들의 연구실적은 부진해 책임연구 과제를 겨우 한두 건 수행하거나 아예 한 건도 하지 않는 경우도 있었다고 전했다.
지역 현안문제를 분석해 대안을 제시하고 시정 정책을 개발하는 부산시의 종합 연구기관의 역할과 임무를 점검한 보도로 평가된다.
부산시가 내년부터 형제복지원 피해자에게 위로금과 생활안정지원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그러나 저소득 취약계층 피해자는 시의 지원금이 소득으로 계산되면서 지원금을 빼고 생계급여를 받게 된다. 외려 피해자의 생계급여가 삭감될 수 있는 것인데, 국제신문은 이런 문제에 해당되는 피해자가 전체 피해자 중에서 40%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며 부산시 지원 사업의 실효성 문제를 제기했다.
부산일보는 대학생이나 청년, 신혼부부 등 사회초년생을 위한 행복주택의 높은 관리비에 주목했다. 남구 소재 행복주택의 사례를 보면 전용면적 44㎡(13평)인 경우에도 하이엔드 브랜드 아파트의 대형 평수와 맞먹는 관리비를 내야 할 상황이라는 것이다. 해당 행복주택 일부에 인생후반전지원센터 등 공공시설센터가 들어서 건물 관리를 위한 인력은 많은 반면 이를 부담할 가구 수가 적기 때문에 관리비가 높게 책정될 수밖에 없는 상황을 짚었다. 무엇보다 지자체와 복합개발 방식으로 추진하는 소형 행복주택에서도 유사한 문제가 되풀이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지적했다.
부산일보는 지자체가 공공시설 관리비를 부담하는 정책 변화를 제시했다. 사회초년생 주거안정을 위한 행복주택 취지에 맞지 않는 운영 정책에 주목한 보도였다.
2023년 <지역언론 훑어보기>는 오늘을 마지막으로 잠시 정비의 시간을 가집니다. 올해 2월부터 매주 수요일 총 44편의 훑어보기를 발행했습니다. 부산민언련이 주목하는 주간 지역이슈로 정부·부산시 감시 이슈와 후쿠시마 오염수 관련 이슈가 7건으로 가장 많았고, 2030엑스포 유치 관련 4건, 국토균형발전·시민안전·노동·원전 관련 이슈가 각각 3건씩 있었습니다. 이렇게 시민이 주목하는 이슈에 지역언론은 어떠한 보도경향을 보였는지 살펴보았고, 시민의 입장에서 더 나은 양질의 보도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비평의 말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부산민언련이 선정한 ‘좋은’ 주목보도는 총 122편으로 권력감시와 제도미흡·제안, 노동·인권문제, 시민안전, 난개발 문제 등을 지적한 보도가 선정되었습니다. ‘나쁜’ 주목보도는 주로 특정 정치인 부각과 특정기업 홍보기사인 경우가 많았습니다.
올 한해 부산민언련 <지역언론 훑어보기>로 소통해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아울러 2023년 지역민의 알권리와 지역공론장 확장을 위해 애써주신 지역언론인들에게 응원의 말씀을 전하며 2024년에는 권력감시와 지역 현안에 대한 검증에 더 매진해주기를 바랍니다
제22대 국회의원 총선거 예비후보 등록…지역언론은? 화제성 있는 유력인사 출마 소식으로 후보자 배경과 이미지 부각 유권자가 주목해야 할 선거법, 선거이슈 등 양질의 보도 당부
지난 12일부터 제 22대 국회의원 총선거 예비후보 등록이 시작됐다. 각 정당에서는 다양한 인물들이 출사표를 던지고 본격적인 선거전에 뛰어들었다.
지역언론도 일제히 총선 예비후보 등록 소식을 전했다.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을 포함해 진보당, 정의당의 인사들의 출마 선언과 선거전략을 알렸다. 또한 부산은 전통적으로 여당 강세지역이지만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정권 견제론이 우세하여 현재는 야당이 유리한 구도임을 짚었다. 반면 그로 인한 여당 지지세가 더욱 결집될 가능성을 점치며 PK지역의 총선판세를 보도했다. 존재감이 약한 부산 초선 의원 지역구를 중심으로 신인들의 도전이 눈에 띄며, 중진 의원이 떠나는 지역구에 예비후보가 난립하는 현상에도 주목했다.
특히 지역신문은 선거구획정 지연에 주목했다. <예비후보자 등록 이틀째…북강서갑은 ‘0’>(국제신문, 12/14, 5면)에서는 예비후보 등록이 이틀째 진행되고 있지만, 북강서갑에 등록한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 점을 알리며, 이유로 선거구 획정이 완료되지 못한 것을 꼽았다. 선거구가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출마 선언을 하는 것은 무리한 선택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선거구도 못 정해…올해도 역시나 ‘깜깜이’>(부산일보, 12/13, 4면)에서도 부산에서는 분구, 합구가 예상되는 지역이 다수 있어 혼란은 더욱 극심한 상황이라며 이들 지역 예비후보자는 등록을 하더라도 사실상 선거운동이 쉽지 않다는 점을 짚었다. 결국 이 같은 뒤늦은 선거룰 확정은 현역 의원들에게만 절대적으로 유리한 ‘기울어진 운동장’이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선거일정과 선거법 개정으로 선거운동 등 달라지는 내용을 전달하기도 했다. <유권자도 어깨띠 두르고 선거운동 가능>(부산일보, 12/12. 3면)과 <예비후보자 선거운동, 유의점은?>(부산MBC, 12/17)에서는 총선은 일반 유권자도 소형 소품 등을 들고 선거운동에 참여할 수 있게 되는 등 지난 총선과 다른 여건 속에 선거가 치러질 전망이며, 예비후보자들이 유의해야 할 선거법을 소개하기도 했다. 이는 선수로 뛰는 후보들에게도 필요한 정보이기도 하지만 선거운동을 지켜보는 유권자 입장에서도 유용한 선거정보로 평가된다.
반면,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의 유력인사 출마소식과 출마가능성을 전하며 화제성 있는 인물만 부각하는 보도경향을 보였다. 22대 총선을 통해 지역발전을 위해 내 놓는 정책이나 출마의 변보다 유력인사 출마 그 자체를 중요한 메시지로 전한 것이다. 이는 선거보도에서 고질적으로 지적되는 ‘검증’보다 ‘후보 이미지’에 집중하는 경향을 여전히 답습하는 것은 아닐까 우려된다. 유권자가 필요로 하는 후보자질 검증과 같은 본질적인 정보보다는 후보가 가진 배경과 이미지에 치중했다는 것이다.
이제 본격적인 선거보도가 시작된다. 그간 선거에서 지역언론이 보여주었던 행보중심·갈등중계·검증보도부족·정치혐오강조 등을 극복하여, 유권자가 올바르고 합당한 선택을 할 수 있도록 후보 및 선거와 관련된 정확하고 유용한 정보 제공, 정당 및 후보자에게 유권자의 요구 전달, 부정선거에 대한 철저한 고발 등 실질적 ‘언로’의 역할을 당부드린다.
환경부는 열악한 환경에서 일하는 청소 노동자의 임금을 보장하기 위해 올해 기본급을 건설 노임단가의 70% 수준까지 보장하고, 2025년까지 매년 10%씩 순차적으로 인상하도록 올리도록 규정을 바꿨다. 부산MBC는 부산지역 지자체 중 13개 구군이 이런 정부방침에 반하는 청소노동자 상여금 삭감 소식을 알렸다. 특히 지자체 청소 업체 이윤율 평균 감소폭은 0.2%p에 불과해 업체 이윤은 보장하면서 청소노동자의 희생만 강요하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를 전했다.
지난주 기온이 급감하면서 부산경남은 올 겨울 들어 가장 추운 날씨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KNN은 몰아친 한파에 취약계층의 고충에 주목했다. 특히 연탄을 무료로 나눠주는 연탄은행이 물량 확보가 어려워지는 등 난방비 인상과 후원까지 줄어드는 상황을 전했다. 당분간 지속될 강추위에 그 어느 때보다 힘겨운 겨울을 보내고 있는 취약계층에 대한 관심을 환기했다.
윤석열 대통령 부산 방문 관련 보도, 지역언론은? 엑스포 실패에 대한 민심달래기라며 행보 충실히 전달 재계 정치 동원 비판없이, 대통령 ‘깊은 뜻’ 부각하기도
12월 6일 윤석열 대통령이 부산을 방문했다. 경제부총리를 비롯해 핵심 부처 장관과 재벌 총수, 관계자들과 함께 간담회를 개최해 글로벌 국제허브도시화를 전폭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규제 완화와 세제 혜택 등 각종 특례를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또 국제시장을 방문해 상인들과 만나기도 했다. 보수 언론을 포함한 전국지에서는 엑스포 유치 실패에 대한 민심 달래기라는 해석과 함께 재벌 총수 참여를 ‘동원’이라 부르며 구태 정치라고 비판했다[<대기업총수 동원 대통령 ‘떡볶이 먹방’에 ‘이제 하다 하다’ 등 돌린 언론>(미디어오늘, 12/8)].
지역언론 역시 윤석열 대통령이 가덕신공항 신속 건설과 산업은행 부산 이전, 북항 재개발 사업 지원과 ‘부산 국제 글로벌 허브도시 조성을 위한 특별법’ 제정도 약속했다며 윤석열 대통령의 전폭적인 지원을 부각했다. 재벌 총수들과의 국제시장 동행도 비판보다는 ‘깊은 뜻은?’이라며 기대감을 보였다. 먼저 지역신문은 1면과 주요면을 할애해 윤 대통령 방문 소식을 전했고, 대통령의 국제시장 방문에 대해서도 ’상인들은 환호 속에 대통령을 맞이했다‘며 현장의 긍정적 분위기를 전하기도 했다. 사설에서는 ‘총선용에 그쳐선 안 된다며 실질적인 성과를 당부하는 한편, 재계 인사들도 대거 참여한 만큼 구두약속에 그치지는 않을 것이라는 기대를 표했다. 여기에 더해 부산일보는 특별법 제정 절차와 담길 내용을 전했지만, 구상 단계이기 때문에 구체적인 변화는 예측이 어렵다고 했다[<엑스포 대체용이 아니라 엑스포 결과물 수준으로 만든다>(12/8, 3면)]. 윤석열 대통령의 행보를 부각한 보도도 있었다. 부산일보는 <재벌 총수 부산 데려와 떡볶이 함께 먹은 깊은 뜻은?>(12/7 3면)에서 재벌 총수와 동행한 의미를 ‘중앙정부가 뒷받침하는 국가 인프라와는 별도로 대기업들이 부산 발전에 핵심 역할을 해달라는 간접적 메시지’로 풀이했다. <尹 “부산 이즈 비기닝(Busan is beginning)” 직접 만들었다>(12/8 3면)에서는 간담회에서 외친 구호를 대통령이 직접 준비했다며 ‘딱 맞아 떨어지는 구호’라는 평을 전하기도 했다.
지역방송 역시 부산 지원 계획과 국제시장 방문 소식을 전했다. 특히 KNN은 “(대통령께서) 2030(세계엑스포 유치가) 안 됐지만 부산시민들 실망하시지 말고 앞으로 그 장소에 외자유치를 많이 해서 잘 살게 해주겠다고 그렇게 얘기를 하더라고요. 믿어야지요. 시원합디다.”라고 말한 국제시장 상인 인터뷰를 전해 시민들의 긍정적 반응을 부각했다. 엑스포 유치 실패와 무관하게 부산 지역 현안을 차질 없이 추진한다는 대통령과 정부의 발표는 시민들에겐 반가운 소식일 수 있다. 그러나 아직 방침만 정해졌을 뿐 추진 전략도 세부 계획도 없다. 부산시가 전담조직을 구성해 추진 전략을 마련하면 정부가 검토한다는 계획만 있을 뿐이다. 재벌 총수들도 부산의 발전을 기원했지만, 구체적인 투자 계획은 없고 나오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그런데도 지역언론은 대통령과 정부의 행보를 부각하며 긍정적인 효과만을 기대했다. 부산일보가 향후 특별법 제정 과정을 짚어보기는 했지만, 아직 법안 구상 단계이기에 예상 가능한 사항들만 나열하는 데에 그쳤다.
대통령의 약속이 총선용 선심성 공약이 되지 않도록 감시하는 것 못지않게 정부가 밝힌 규제 완화와 각종 특례가 과거 정부들의 부산 발전 정책들과 어떤 차별점이 있는지, 얼마나 실효성 있는 방안인지도 짚어야 한다. 단시간에 추진될 정책이 아니기에 이제라도 지역언론이 정부의 행보에 대해 객관적으로 점검해주길 바란다.
박 시장이 국회를 찾아가 산은법 개정을 촉구한 것과 관련해 지역신문은 박 시장과 이 대표의 만남이 성사되지 않은 것에 주목했다. 특히 최근 민주당이 산은법 개정에 호의적이지 않은 점을 거론하며 민주당이 ‘몽니’를 부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제신문은 <산은 부산 이전에 몽니… 민주당 도 넘었다>에서 여야가 주요 법안의 조속한 처리를 위해 구성하기로 한 ‘2+2 협의체’에 민주당은 산은법 개정안을 안건에 포함시키지 않았다며 법안 통과에 부정적인 입장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민주당 일부 의원들이 자신의 지역구로 국책 은행을 이전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는데, 이는 사실상 산업은행 부산 이전 논의 자체를 막으려는 시도라고 지적했다.
부산일보는 1면 제목부터 ‘문전박대’ ‘조롱했다’며 강한 논조로 비판했다. ‘민주당의 노골적인 제동’으로 산은법 개정안 연내 처리가 무산되는 분위기라고 하면서 사설에서 ‘(산업은행) 이전이 무산되면 민주당 책임’임을 강조했다. 박 시장과 이 대표 만남 불발을 두고는 이 대표가 박 시장을 ‘문전박대’ 했다며 비판하기도 했다. 또 <‘문전박대’ 주역 이재명 “부산시장 국회 왔었냐” 조롱>에서 6일 민주당 최고위회의에서 부산시장이 국회에 왔었냐는 이 대표의 질문에 서은숙 부산시당위원장이 ‘정치쇼’라고 답했다면서 부산 시민의 염원을 조롱거리로 만들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아울러 서 위원장산은 이전을 설득하기는커녕, 이 대표 눈치만 살피는 데 혈안이라고 전했다. 6일 최고위 발언까지 전한 것은 지역언론에서 부산일보가 유일했다.
산업은행 이전을 위한 개정안이 국회에서 논의되고 있는 상황이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도 공식적으로는 산은 이전을 반대할 이유가 없다는 입장이다. 그럼에도 지역언론은 여야의 갈등과 부산시 행보만 중계하는 데 그치거나 ‘민주당 몽니에 무산될 판’이라거나 박 시장 면담 불발을 두고 민주당이 박 시장을 ‘문전박대’에 ‘조롱’ ‘뒷담화’까지 했다며 다소 감정적인 표현을 썼다. 판단을 내리는 데 치중했다. 여야의 쟁점은 무엇인지 이견을 좁힐 방안은 없는지 객관적인 입장에서 바라보길 기대한다.
부산시가 부산지역 아동 주거 실태를 조사한 결과를 발표하며 부산 아동 주거 빈곤의 현주소를 KBS부산이 짚어봤다. 부산시 조사 결과, 쾌적한 생활에 필요한 최소한의 주거 기준에 못 미치는 아동 가구가 최소 2만 2천여 곳에 달해 전체 아동 가구의 약 8%라고 전했다. 주거 빈곤은 아동의 신체 건강은 물론 정서적 안정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고 전하며 KBS부산은 4년 전 정부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책을 내놨지만, 여전히 아동 주거권은 보장받지 못하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아동 주거 빈곤을 해소하기 위해 2년 전 조례를 제정해 주거비 지원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이 사업의 예산이 실제 주거 빈곤 가구 규모와 비교하면 턱없이 부족하다는 점을 짚었다.
대형화물차 이동이 많은 도로에서 포트홀, 갈라짐 현상으로 안전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부산시는 체계적인 보수를 위해 2013년부터 3년간 매해 도로 포장상태를 조사했고, 그 자료를 모은 도로포장시스템 PMS를 구축했다. 그러나 부산MBC에 따르면 부산시가 이 시스템을 폐기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유는 전체 보수 예산 30~40억 중 조사비가 3억 원이 소요된다는 것이다. 부산MBC는 결국 위험도로 데이터는 무용지물이 된 채 민원이 제기되거나 기동보수대가 발견한 위험도로만 땜질식을 보수하는 과거 방식으로 되돌아갔다고 지적했다. 선진시스템 마련에 8억 원을 쓰고도, 이후 매년 발생하는 비용을 이유로 폐기한 부산시의 주먹구구식 행정을 고발했다.
KNN은 지난해 20대 노동자의 억울한 죽음을 계속 추적 보도하며 산재 은폐 의혹을 고발했다. 이 사건을 재수사한 경찰이 수사 10개월 만에 산재 은폐 정황을 확인하면서 숨겨진 진실이 결국 드러났다며 후속 보도했다. 사건 발생 당시 경찰은 산재 은폐를 밝히지 못하고 현장 소장의 책임만 물은 채 수사를 끝냈다. 유족이 수사를 제대로 해달라는 고소장을 다시 낸 끝에 두 번째 수사에서 현장 소장과 현장 감독을 해야 할 차장 A씨의 범죄 정황들이 드러나며, 산재 은폐 가능성을 법적으로도 물을 수 있게 된 것이다. KNN은 기획 보도로 ‘산재 은폐’가 공론화한 데 이어, 재수사 결과까지 보도하며 다시 한 번 은폐 사건을 환기했다.
정부와 부산시 등 관계자 인용 75% 치중 유치 실패에도 ‘부산 브랜드 높였다’ 성과에 주목 윤석열 대통령·박형준 시장·재계 부각, 시민은 응원 열기 대상화
*모니터 대상: 2023년 11월 27일(월)~12월 3일(일) 국제신문 지면, 부산일보 지면, KBS부산 <뉴스9>, 부산MBC <뉴스데스크>, KNN <뉴스아이> 2030엑스포 관련 보도 및 사설을 모니터 대상으로 삼았다. 다만 KBS부산의 <뉴스7>은 지역자체편성 뉴스이므로 이번 모니터에서 보도건수를 집계하여 전체 기사량에 포함시켰고 이를 별도 표시했다.
엑스포 유치가 실패로 끝났다. 대규모 국제 행사 유치에 실패하는 것은 있을 수 있고 흔한 일이기도 하다. 하지만 정부와 부산시, 언론까지 합세해 2차 투표에서 역전을 노릴 수 있다며 기대감을 높였던 탓에 부산시민의 실망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다. 그간 투입된 부산시민의 열망과 막대한 세금에 비하면 29표는 너무나 초라한 성적표다. 대통령과 부산시장이 연이어 대국민 사과를 했지만 실패에 대한 책임을 ‘오일머니’와 한발 늦은 유치 활동 등 외부에 전가하고 있다. 지역언론은 엑스포 유치활동 마지막 주, 어떻게 보도했을까? 2030 월드엑스포 유치 결정 마지막 주, 지역언론의 관련 보도건수는 총 141건이었다. 지역신문은 엑스포 유치 투표 전후 모두 많은 보도를 낸 반면, 지역방송은 유치가 결정되긴 전인 11월 27일과 28일에 대거 관련 보도를 내보냈지만 유치 실패 이후에는 보도량이 급격히 감소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KBS부산은 11월 28일 <뉴스9>의 결방에도 불구하고 <뉴스7>에서 9건의 엑스포 보도를 하여 지역방송 중 28건(<뉴스9> 13건, <뉴스7> 15건)으로 가장 많은 관련 뉴스를 내보냈다.
투표 전 지역언론 보도 정부 표 분석 근거가 전부, ‘박빙 승부’ 내세워 기대감 키워 현지 취재는 한국 인사 행보와 전략 소개, 유치 응원에만 집중
엑스포 유치 투표일 전인 11월 27일과 28일, 지역언론 대부분 엑스포 유치의 긍정적 전망을 쏟아냈다. 언론사가 자체적으로 지지표를 분석하지 않고 정부와 2030부산세계박람회유치위원회(이하 유치위), 부산시가 내놓은 발표 자료를 그대로 인용하며 ‘역대 가장 치열한 유치전’, ‘2차 결선에서 역전’ 등으로 표현하며 기대감을 부풀렸다. 투표가 이루어지는 파리에서의 표 분석 소식이나 현지 언론의 분석 등 다양한 취재원을 통한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기보단 정부 관계자의 예측만 전하는 모양새였다.
한국의 막판 전략을 소개하거나 마지막 PT에 나서게 될 인사와 그동안 엑스포 유치를 위해 노력한 대통령과 정부, 부산시, 재계의 활동을 부각하기도 했다. 특히 부산일보는 엑스포 유치 기대감을 부각하면서 부산 부동산 시세의 호재를 점치기도 했다. <유치 기대감 ‘물씬’, 부산 부동산 기대감도 ‘물씬’>(11/27, 4면)에서 엑스포 유치 가능성 시사에 침체된 부산 부동산에 반등 신호탄을 쏠 것이라는 기대감을 전한 것이다.
물론 지역언론은 파리에 취재진을 파견하거나 파리 현지 뉴스 특설무대를 설치하는 등 투표가 이루어지는 현장 분위기를 발 빠르게 전달하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주로 한국 대표단 일정을 브리핑하거나 한국의 주요 인사 도착 모습과 행보를 전하는 데 집중했다. 프랑스 언론과 외신을 인용하긴 했지만, 한국에 유리한 내용만 선택적으로 보도하는 경향을 보였다. 외신 중에는 사우디 지지가 120표 이상 예상된다는 보도도 있었지만 지역언론은 이를 전하지 않았다.
파리에 도착한 한국의 ‘선방’을 응원하는 시민서포터즈의 모습과 이에 호응하는 파리 시민, BIE 총회 생중계 현장인 주불 한국문화원의 모습 등으로 현장감을 높이려는 시도도 있었다. 하지만 “현지인들 사이에서는 엑스포 유치 열기에서는 부산이 이미 압승했다는 반응도 나온다”[<‘엑스포 응원송’에 파리 시민 호응>(부산일보, 11/28, 2면)] 등 정확한 근거 없이 분위기와 이미지로만 현장성을 부각해 정확한 정보전달 측면에서 아쉬움이 컸다.
유치 실패 확정 후 지역언론, 참패 평가는 없고 성과만 부각 2035 엑스포 재도전 시사 발언 그대로 전달 정치권의 총선 판세 유불리 분석
엑스포 유치 실패가 확정된 11월 29일 이후, 지역언론은 정교하지 못했던 정부의 표 분석을 언급하긴 했으나, 유치활동에 애써온 윤석열 대통령, 박형준 부산시장, 5대 그룹 총수 등 재계와 부산상공계, 추진위 등의 활약에 주목하며 그들의 성과를 부각했다.
특히 지역신문은 유치 결정 전보다 더 많은 기사를 내보냈지만 그간 엑스포 유치 활동에 대한 평가와 실패 원인을 분석하기보다는 정부와 박형준 시장의 재도전 시사 발언을 부각했다. 엑스포 유치활동으로 제고된 부산의 이미지와 재계 네트워크 구축 등을 성과로 평가하고 이 성과를 바탕으로 5년 뒤 새로운 도전을 해야 한다고 전했다. 그리고 엑스포 유치 여부와 관계없이 부산의 주요 현안인 북항재개발과 가덕신공항 추진에는 차질이 없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부산일보는 한발 더 나아가 <2035월드엑스포 재추진한다면 장소는?>(12/1, 3면)에서 부산이 2035 월드엑스포 유치에 다시 도전할 경우 ‘엑스포 부지’에 대한 고민이 깊어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또 “2035년 엑스포 유치에 재도전해야 한다는 시민 목소리도 분출하고 있다”며 재도전의 근거로 익명의 시민 의견을 싣기도 했다[<잠시 멈췄을 뿐… 부산의 도전은 계속된다>(11/30, 1면)]. 엑스포 유치 실패 원인을 짚은 보도도 있었지만, 대부분 책임을 외부로 돌렸다. ‘오일머니’를 앞세워 개발도상국 표를 획득한 사우디의 전략과 자국 이익을 최우선시하는 국제외교 관행을 짚었다. 특히 국제신문은 <‘오일머니’ 블랙홀… 글로벌 불황에 개도국 몰표 빨아들여>(11/30, 2면)에서 이탈리아 로마의 로베르토 괄티에리 시장의 “돈이 모든 걸 결정한다면 세계적 행사가 모두 화석연료를 팔아 많은 이익을 내는 아주 작은 지역에서 열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말을 인용하며 오일머니를 앞세운 사우디를 비판하기도 했다.
엑스포 관련 보도 취재원 정부와 부산시, 재계 등 엑스포 유치활동 관계자 발언과 보도자료 인용 대부분 전문가, 외신, 시민의 발언 인용은 소수 타자화(objectification) 된 ‘시민’, 응원 열기의 배경으로만 등장 언론이 어떤 취재원을 주로 인용하느냐는 기사의 신뢰도와 의견의 다양성을 위해 중요한 문제이다. 특히 엑스포 유치와 같은 국가이벤트의 경우 언론이 정부발 보도자료에만 의존하는 경향이 있어 국가이벤트 홍보로 보도가 기우는 것에 대한 지적이 많았다.
이번 엑스포 유치 활동 보도 역시 비슷한 경향을 보였다. 모니터 대상이 된 보도의 취재원을 집계한 결과, 대통령과 부산시장을 비롯한 정부와 부산시 관계자, 상공계의 발언과 관련 보도자료를 취재원으로 삼은 보도가 74.3%(179건 중 133건) 압도적으로 많았다. 반면, 전문가와 외신, 시민들의 인용은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시민응원단으로 집계된 16건의 보도의 대부분은 엑스포 범시민유치위, 엑스포유치 국토대장정, 대학생 시민홍보단, 파리 시민응원 대표단 등의 유치를 기원하는 인터뷰나 발언 인용이었다. 16건 중 유치실패 이후 보도에 등장하는 건 6건으로 ‘비록 유치엔 실패했지만 성과 많았다’, ‘성과 발판 삼아 재도전하자’라는 내용이 대부분이었다. 시민 9건 역시 비슷한 맥락으로 엑스포 보도에 등장했다. 특히 지역방송에서 ‘시민’의 등장은 인터뷰 없이 유치 열기를 보여주는 배경으로만 등장하는 경우도 많았다. 그나마 배경으로 등장하던 시민은 유치 실패 확정 이후엔 거의 등장하지도 않았다.
물론 엑스포 유치 실패 이후 각계각층의 반응을 짚은 보도도 있었다. <“눈물과 아쉬움을 부산 도약의 새 동력으로”>(부산일보, 11/30, 3면)에서는 14명 시민의 엑스포 유치실패에 대한 감회가 실렸다. 대부분 ‘실패를 발판으로 재도약하자’, ‘지금부터가 시작이다’, ‘2035 부산엑스포를 꿈꾼다’ 등 제대로 된 평가가 필요하다는 의견보다 앞으로의 기대와 희망을 담은 발언 위주였다.
성급한 ‘재도전 점화’에 앞서 유치 과정 복기와 평가 나서야
정부와 부산시 활동에 긍정적 내용만 전하는 지역언론의 보도경향은 유치 기간 내내 보여왔다. 2030 엑스포가 지향하는 슬로건과 가치를 시정과 엑스포 계획에서 실제 구현하고 있는지, 유치 전략이 적절한지에 대한 점검은 없었고 유치위의 보도자료 중계에만 집중해왔다(부산민언련 이전 [지역언론 톺아보기] 참조).
유치 활동 마지막 한 주 이 같은 보도 경향은 더 두드러졌는데, 특히 막판 표 분석에서도 정부의 보도자료에만 치중하여 제대로 된 객관적인 정보를 시민들에게 주지 못했다는 비판은 피할 수 없어 보인다. 지역언론이 엑스포 유치의 한 주체로 뛰어들었기에 벌어진 보도 실패기도 하다. 정확한 자료를 제시하기보다는 보도자료에 의존한 나머지 정부의 근거 없는 낙관에 지역언론도 가세한 꼴이 되어버린 것이다.
더구나 유치 실패 결과가 나온 이후에도, 유치 전략과 활동에 대한 신중한 평가는 뒤로 한 채 ‘졌지만 잘 싸웠다’ 식의 자찬이나 섣부른 ‘재도전’을 시사하는 무책임한 보도를 이어가 더 문제다. 막대한 세금을 쏟고 시민들 열정과 응원이 아낌없이 투입된 사업이기에 더욱 제대로 된 평가가 우선되어야 한다. 엑스포 재도전 유무는 결국 시민이 결정해야할 문제다. 이제라도 지역 언론에서 제대로 된 평가를 진행하고 시민들이 정확한 판단을 돕는 역할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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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는 부산시의회 행정사무감사 종료를 전하며, 전세사기 피해 지원, 빈대 방역 대책 마련 등 민생 현안을 챙기면서도 연안 침식 용역 감독 부실, 지방소멸대응기금 운용, 도시공사 비위 지적 등 지난해보다 시정 견제에 한층 더 날카로워졌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해당 현안과 관련한 시의원 질문과 지적 등을 소개했다. 보름에 걸쳐 진행된 시의회 행정사무감사 과정에서 시의회 준비 정도, 피감 기관의 답변 등에 대한 종합적인 평가 없이 5개 현안에 대한 질의만으로 ‘민생, 시정견제 다 잡았다’고 진단해 성급한 평가로 보인다.
한편, 2023년 부산시의회 행정사무감사에 대해 부산참여연대는 피감기관, 시의회의 준비 부족을 지적했고 시민의제 일부 반영했지만 강도 높은 질의로 이어지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또 부산시민운동단체연대는 이해당사자를 대변하거나, 지역구 민원성 질의를 하는 등 아쉬웠다고 평가했지만 지역언론에서는 이를 전하지 않았다.
최근 부산 사상에 위치한 의료기기 제조 공장, 아이리 노동자들이 사측의 직장폐쇄에 맞서 무기한 천막농성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국제신문과 KNN이 노동자 피해에 주목했다.
이 업체는 1963년 설립된 뒤 60년째 수술용 실과 바늘을 생산해왔는데, 공장 노동자들은 신입사원이나 30년 근속자나 똑같이 최저임금을 받으며 일해왔다는 것이다. 이에 최근 노동조합이 임금 인상을 요구하자, 사측이 하루아침에 공장 문을 닫아버려 노동자들의 살길이 막막해졌다는 점을 전했다. 노동자들은 임금인상은 해줄 수 없다면서 60억원을 대출 받아 땅을 사고, 파업을 하지 않겠다는 확약서까지 요구하는 사측을 대상으로 고용노동청에 근로감독을 요구하고 있으며, 사측은 올해 최저임금이 5%나 올랐고 부동산 투자는 경영의 일환이고 노동자들이 불법 노조활동을 해 사업장 피해가 커 폐업까지 고려해야 할 상황이라며 맞서고 있다는 점이라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30년 동안 근속연수수당 없이 최저임금만을 받아온 소규모 사업장의 노동자의 피해를 알렸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한 보도로 평가된다. 한편, 국제신문은 해당 업체이름을 밝혔지만, KNN은 ‘부산의 한 중소 제조업체’로만 소개했다.
교정시설 강서 통합 이전 추진… 지역언론은? 지난 23일 부산교정시설 입지선정위원회는 부산 구치소와 교도소, 보호관찰소 등 교정시설을 강서구 대저 1동 부지로 통합 이전할 것을 권고했다. 부산의 해묵은 과제인 교정시설 이전 문제를 해결하고자 지난 5월 구성된 입지선정위는 6개월간의 숙의 과정을 거쳐 이 같은 결론을 냈다. 그러나 이전 대상지로 거론된 강서구가 반발하고 있어 교정시설 이전을 둘러싼 갈등이 여전해 보인다. 먼저 지역신문은 입지선정위의 결론에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국제신문은 11월 24일 사설에서 “교정시설 이전은 부산시가 오랫동안 추진했으나 실패한 난제 중 난제였던 만큼 입지선정위의 이번 결론은 일단 진일보한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전했다. 부산일보 역시 사설을 통해 이번 권고안에 대해 난제를 푸는 첫발을 뗀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통합 이전안 찬성이 지역 내 이전안보다 높게 나온 여론조사 결과를 인용하며 “이번 권고안은 통합 이전이 부산 시민의 대체적 여론임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도 전했다.
그러나 이전 대상지로 거론된 강서구의 반발이 여전한 점을 과제로 짚기도 했다. 국제신문은 과거에도 이전을 추진하다 대상지 주민의 반대로 무산됐다며 이전 작업의 관건은 대상 지역과의 설득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상지 주민들을 위한 특단의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부산일보 역시 이제는 주민 설득이 관건이라고 말하며 주민들을 대화의 테이블로 최대한 이끌어 진정성 있는 대안을 시와 법무부가 제시할 것을 요청했다.
지역방송은 입지선정위의 결론을 설명하는 한편, 강서구의 반대 목소리도 함께 전했다. 통합 이전이 낫다는 입지선정위의 권고에 대해 강서구는 부산시가 법적, 제도적 효력이 없는 위원회를 꾸려 졸속 행정에 나섰다며 반발하고 있다고 전달했다. 그러면서 부산의 오랜 난제를 해결하고자 출범한 입지선정위가 최종 결론을 내렸음에도 갈등이 여전하다는 점을 알렸다. 특히 KNN은 통합 이전을 둘러싼 갈등이 내년 총선을 앞두고 정치권으로 번질 수 있다고 해석하기도 했다.
지역 숙원사업 갈등만 중계말고 건설적 해법 정보 제시 해야…
부산 교정시설 이전은 당사자들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대립해 오랫동안 풀리지 않은 난제다. 그러나 시설의 노후화 문제가 심각해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시급히 해결해야 할 현안 중 하나이기도 하다. 그간 지역언론은 입지선정위 활동을 전하면서 이 과정에서 드러난 충돌 상황을 알리는 등 이전 대상지와의 갈등을 중계하는 데 치중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지역의 난제라고 하면서도 비슷한 상황에 처했던 다른 지역이나 나라의 해법을 소개하는 등의 노력을 보이지 않았다. 지역의 중대한 문제인 만큼, 갈등의 해법이 무엇이 돼야 하는지 건설적인 이전 논의가 이뤄질 수 있도록 언론이 필요한 정보를 제시해주길 바란다.
사회적 소수자의 목소리를 들어보는 KBS부산의 연속기획 ‘목소리’. 성소수자의 이야기부터 비혼 가정, 학교 밖 청소년, 타투이스트, 장애인까지 그동안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그들의 일상과 속내를 들려준 보도다. 특히 차별금지법이나 타투 합법화, 장애인 이동권 시위 등 최근 우리 사회에서 논란이 된 사안에 대해서도 다양하게 생각할만한 거리를 던져준다. 혐오와 차별을 중계하는 데 급급한 선정적인 보도들과는 달리 오로지 사회적 소수자의 위치에서 그들의 상황을 이해해보려 했다는 점에서 좋은 기획이었다.
부산MBC는 지난 2021년부터 지역 시청자의 시각으로 제작된 방송뉴스를 공모하여 시상하는 ‘부산MBC 지역뉴스 공모전’을 진행해 왔다. 특히 올해에는 수상작을 부산MBC 메인뉴스인 ‘뉴스데스크’에 편성하여 시청자가 제작한 지역의 공익적 이슈를 공유·확산하였다. 뉴스데스크에 편성된 지역뉴스 공모전 당선작 3편을 소개한다.
KNN은 50년 가까이 된 복개천 내부로 들어가 직접 오염상태를 확인했다. 악취뿐만 아니라 독성물질의 일종인 황화수소까지 발견됐다며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황화수소는 햇빛과 산소 접촉이 적은 복개천과 같은 환경에서 퇴적물이 부패하면서 생기는 유독가스의 일종으로, 악취도 심할뿐더러 2019년 부산 수영구의 한 공중화장실에서 여고생이 황화수소 중독으로 숨졌을 정도로 치명적인 물질이다. 지역민의 안전과 직결된 문제를 알려 우리 사회에 환기한 보도로 평가된다.
부산일보는 완월동 지역 개발권을 가진 사업자(호성건설)가 초고층 주상복합건물을 짓기 위한 건축허가 절차를 밟으며 서구청도 건축 허가 여부를 고심 중이라고 보도했다. 120여 년 역사를 가진 부산의 대표적인 성매매 집결지 완월동이 사양길로 접어들면서 해당 지역을 재개발하는 방안을 두고 논란이 있었는데, 부산일보는 막대한 재개발 이익이 성매매 업주에게 돌아가는 문제와 초고층 빌딩으로 인한 산복도로 일조권, 조망권 피해 등 난개발 우려를 전했다. 특히 성매매 여성들의 자립을 위한 방안은 사업계획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완월동 재개발이 알려지며 지역시민단체를 중심으로는 공공개발이 제안되기도 했는데, 여론 관심에서는 밀려난 상황이다. 부산일보는 최근 초고층 주상복합 위주로 개발을 추진하고 있는 흐름에 주목하여 우려점을 짚었다.
정부가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 수립 과정에서 신규 원전 건설을 시사하면서 울주군 서생면, 기장군 장안읍 등 주민 중심으로 신규 원전 유치 경쟁이 진행되고 있다. 구·군 기초단체도 원전 유치 신청을 할 수 있다는 규정에 따라 추진하고 있는데, 원전 건설 특별 지원을 비롯해 매년 발전기금, 전기료 감면 등 막대한 재정적 지원이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환경단체 등은 신규 원전 건립에 반대하며 해당 지역 주민뿐 아니라 부울경 지역민 모두에게 영향을 미치므로 시민의견 참여도 필요하다는 입장을 냈다.
현재로도 최대 원전 밀집지역인 부·울·경 지역에 또다시 신규 원전을 짓는 것은 시민 안전과 깊은 연관을 갖고 있는 사안이지만 최근 주민들의 원전 유치 움직임에 부산일보, 부산MBC만 보도했다. 부산일보는 11월 6일 울주군 서생면 주민들의 유치 운동을 먼저 전한데 이어 15일에는 기장군 장안읍 주민들의 움직임에 주목했다. 장안읍발전위원회 등 지역단체가 신규 원전 유치를 위한 주민운동에 나섰다며 고리본부 내에 새로운 원전을 지어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발전소 주변 5km 이내 거주하는 주민을 위해 발전기금을 지원하는데 매년 100억 가량 되고 전기요금 할인, 한수원 채용 시 가산점 등 혜택도 주어지는데다 건설이 진행되면 특별지원도 있어 유치에 적극적이라 보도했다. 이러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주민은 9,298명이지만, 사고가 나면 부울경 750만 시민 모두가 영향권에 있다고 짚으면서, 인근 주민의 찬성 의견만으로 섣불리 원전 유치를 결정해서는 안 된다는 비판 의견도 전했다.
부산MBC도 <신규원전 유치 경쟁 “시민 의견은 없나?”>(11/16)에서 장안읍과 서생면 주민들이 신규원전 설치 유치 경쟁을 벌이고 있다는 소식을 전하면서, 원전의 영향권으로 법으로 규정된 방사능비상계획구역은 반경 30km로 부산 시민 330만 명 대부분이 포함되기 때문에 부산 시민의 의견도 반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쌓여있는 핵폐기물 처리 등 원전으로 인한 난제가 지역의 쟁점으로 남아 있는 상황에서 보조금을 내건 신규 원전 설치는 또 다른 지역사회 갈등을 야기할 수도 있다고도 짚었다.
또한 원전 시설 부지 선정에 대한 거부 권한을 지방의회에 주고 지원금도 주민 개인이 아닌 지역 세금으로 지원한 핀란드 영구 핵폐기물 처분장 ‘온칼로’ 사례를 전하며, 지역의 신규 원전 유치 움직임조차 파악하지 못한 부산시의회와 원전 지역민 갈등 조정에 나몰라라 하는 정부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국제신문과 KBS부산, KNN은 관련 보도를 하지 않았다.
부울경 지역에는 현재 가동 및 건설되고 있는 원전만 15기가 되고, 여기에 2기를 더 유치하면 부울경 17개 원전이 포진하는 대규모 핵 밀집지역이 된다. 유치 주민들은 원전이 안전하다고 공언하지만,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원전안전운영정보시스템(OPIS)에 따르면 1978년 첫 원전 가동 이후 2020년까지 42년간 발생한 사고와 고장은 760건으로, 이 가운데 고리원전 사고와 고장이 313건에 이른다고 한다. 지역언론에서 원전 문제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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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럽조사 인용하며 한동훈 장관 차기지도자 1위인 듯 부각한 부산일보 ? 상대방에 대한 원색적 발언 여과없이 전달도 부적절 11/15 5면 <민주당 릴레이 비난 에 몸값 높아지는 한동훈 장관> 부산일보는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전 대표를 필두로 윤정주, 민형배 의원 등의 한동훈 법무부 장관에 대한 원색적인 비난을 했다고 전하고, 한동훈 장관의 반박도 함께 보도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한 장관을 집중 공격할수록 한 장관의 정치적 위상을 더 끌어올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고 평가했다.
부산일보는 이러한 근거로 11월 7~9일 진행된 한국갤럽 「데일리 오피니언 제564호」의 ‘장래 정치 지도자 선호도 조사’ 결과를 전했는데 “한 장관은 13%로 2위인 오세훈 서울시장과 홍준표 대구시장(4% 동일)을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다. 이어 이준석 전 대표 3%, 안철수 의원 2% 순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부산일보 기사만 보면 장래 정치 지도자 선호도 1위가 한동훈 장관으로 보이는데 이는 사실과 다르다. ※ 출처: 한국갤럽 데일리 오피니언 제564호(2023년 11월 2주)
한국갤럽 11월 2주 해당 보고서 장래 정치 지도자 선호도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1%로 제일 앞섰고, 이어 한동훈 장관, 오세훈‧홍준표 시장 순으로 보고했다. 부산일보는 이들 중 국민의힘 및 보수 계열의 정치인만을 뽑아 선호도 순위를 전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기사 본문에서 국힘 또는 보수 계열이라고 설명하지 않은 채 보도해 마치 한동훈 1위, 오세훈 2위처럼 보이게 했고, 기사 중간 제목 역시 ‘한 장관, 지도자 선호도 1위’라고 달았다.
여론조사 결과 보도는 분석에 앞서 정확한 전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런데 여론조사 전체 맥락을 생략한 채 한동훈 장관이 1위인 것처럼 보도하며 의도적으로 부각했다.
최근 정부가 새로운 선박용 GPS인 ‘첨단지상파항법시스템(e-LORAN)’을 120억 원을 들여 구축하고 있다. 이를 두고 국제신문은 효율성 문제로 전 세계적으로 이용이 줄어드는 ‘e-LORAN’을 정부가 도입하고 있다며 불필요한 예산 투입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원점에서 검토해 더 합리적인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언급한 전문가 의견을 전했다. 최근 정부가 건전 재정을 내세우며 R&D 예산, 다양한 계층의 복지예산 등을 삭감하고 있어 무엇이 합리적인, 필요한 예산 집행인지를 두고 논란이 크다. 이런 가운데 정부 부처의 불필요한 예산 투입을 감시 견제해 시의적절한 보도로 주목했다.
부산일보, KNN은 지방재정 불균형 해결을 위한 기금 집행의 실효성 문제를 주목했다. 부산일보는 정부가 1조원 규모의 지방소멸대응기금이 조성하며 자율적 투자계획을 수립하면 적극 지원하는 상향식이라고 밝혔지만 결국 정부 등급 기준에 따라 배분됐다며 지역간 갈등을 키웠다고 지적했다. 또 기금도 기존 도시정비사업에 사용되어 기금 효과도 불투명하다고 짚었다. 지방소멸기금 등 각종 기금이 수도권‧민간출연 의존하는 한계가 있다며 지방조세권을 강화하는 등 근본적인 정책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KNN은 기초단체의 부적절한 기금 사용을 짚었다. 먼저 서구청은 청장의 핵심공약사업인 해양문화 복합 플랫폼 사업, 메디투어리즘 사업비 대부분이 지방소멸대응기금에서 사용됐고, 영도구도 복합문화공간인 ‘문화로 빛센터’조성에 역시 지방소멸대응기금 58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처럼 지방소멸 위기가 가장 시급한 부산지역 5개 구군에 내년에 배정된 기금 228억 원 가운데 상당수가 관광과 구청장 공약 사업에 투입되고 있으며, 구군이 기존에 추진하는 사업에 똑같이 기금을 투입하는 것도 문제로 지적했다. 위 보도들은 지방소멸기금이 인구 증가에 대한 지속적인 대안 마련 등 깊은 고민 없이 나눠주기식으로 배분되고, 또 이를 받은 단체장은 생색내기 사업에 치중해 정책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실태를 짚어 주목했다.
부산시의회 정례회가 지난 7일부터 다음달 19일까지 진행된다. 이번 정례회에는 2023년 부산시와 부산시교육청 행정사무감사가 진행된다. 부산시의 자치, 위임 사무에 대한 감사를 실시하는 행정사무감사는 국회의 국정감사와 비견되는 시의회의 중요한 일정이다. 행정사무감사 첫 주, 지역언론은 어떻게 보도했을까. 지역방송은 단신으로 행정사무감사 소식을 짧게 다뤘다. KBS부산은 <부산시의회 행정사무 감사…급행철도·하천 안전 추궁>(11/8)에서 부산시의회 건설교통위원회와 해양도시안전위원회의 감사 일정을 소개했고, 부산MBC와 KNN은 부산시와 부산시교육청의 부실 행정에 대한 지적이 있었다고 전했다.
지역신문도 행정사무감사 소식에 관심이 적었다. 국제신문은 <‘북항 해상도시’ 사업자 자격 놓고… 민주 시의원 – 시 공방>(11/8, 5면)에서 더불어민주당 서지연 부산시의원이 제기한 북항 해양도시 사업자 자격 논란을 다뤘는데, 행정사무감사 관련 보도는 이 기사가 유일했다. 부산일보는 행정사무감사 소식을 온라인이나 지면 기사에서 전혀 다루지 않았다. 대신 같은 기간 부산일보가 부산시, 교육청 등 기관과 공동으로 개최한 <2023 스케일업 부산 컨퍼런스>, <BWB 2023: 타깃 2026 블록체인 부산> 행사 소식에 주요면을 할애했다.
행정사무감사는 시의회가 부산시 행정을 감시하는 중요한 일정으로, 지역언론이 적극적으로 관심을 가져야 할 대상이다. 무엇보다 이번 감사에서는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문제나 원전 정책 등 시민 안전과 관련한 의제가 다뤄지기에 시민의 알 권리 차원에서 지역언론의 적극적인 보도가 필요하다. 그러나 지역방송은 단신으로 관련 소식을 다루는 데 그쳤고, 지역신문도 소홀했다. 특히 부산일보는 행정사무감사 기간에 감시 대상인 부산시와 부산시교육청과 공동 주최한 행사 소식을 주요면에 보도해 시민의 알 권리보다 자사 행사만 챙기는 것 아닌지 의심되는 모습을 보였다. 아직 행정사무감사 일정이 남은 만큼 지역언론이 보다 많은 관심을 가지길 기대한다.
부산시는 지난 9일 2024년 예산안을 발표했다. 내년도 본예산으로 15조 6,998억 원을 편성했는데, 이는 올해 예산안보다 2.4% 늘어난 수치다. 시는 서민과 취약계층을 위한 복지와 미래 혁신과제를 중점으로 예산을 책정했다고 밝혔다.
지역언론은 올해 예산안보다 늘어난 것에 주목했다. 정부의 긴축재정 기조와 경기침체 장기화로 예산 규모가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와는 달리 부산시가 올해보다 증가한 예산안을 발표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지방세가 감소하는 대신 재산 매각을 통한 세외 수입이 증가하고 국고보조금도 늘어 예산안 증액이 가능했다는 부산시의 설명을 덧붙이기도 했다. 이런 예산 편성에 대해 부산MBC는 서울이나 다른 지자체 등 전국적으로 예산이 감소하는 추세를 감안하면 비교적 선방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KNN도 예산이 늘어난 것에 주목했지만, 엑스포 관련 예산은 이번 예산안에서 모두 빠졌으며 엑스포 유치 여부에 따라 예산이 변동될 가능성을 짚었다. KBS부산은 지방세와 보전수입이 감소하는 대신 재산을 매각하고 지방채를 발행해 예산안을 편성했기에 그리 좋은 상황은 아니라고 해석했다.
예산안을 세부적으로 살펴보는 기사도 있었는데, 대부분 예산안을 평가하기보다는 소개하는 데 집중했다. 부산시가 4가지 분야로 나눠 예산안을 소개한 점을 알리며 어떤 사업에 얼마가 배정됐는지 전했다. 특히 ‘시민 행복’ 분야에 가장 많은 예산이 편성된 점에 주목하며 부산시가 서민과 취약계층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해 예산을 책정했다고 밝힌 것을 인용했다. 정부의 긴축재정 기조 속에서도 부산시가 예산안을 증액한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되지만, 예산 확보 방안이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고 개발 사업 등 검증이 필요한 사업이 있어 지역언론의 면밀한 평가가 필요하다. 이후 시의회에서 진행될 2024년 예산안 심의를 비롯한 다양한 쟁점에 대해 지역언론이 보다 철저히 검증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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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핵관 불출마’ 방침에 장제원 필요성 부각한 국제신문 ? <불출마 압박 ‘윤핵관’ 장제원 지역 민심은 “꼭 필요한 일꾼”>(11/9, 5면) 최근 국민의힘 혁신위원회가 소위 ‘윤핵관’의 총선 불출마와 수도권 험지 출마설을 시사한 것과 관련해 국제신문은 이 같은 쇄신론에 우려와 회의론이 지역 정치권에서는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자칫 대통령과 소통하는 지역 일꾼을 잃을 수 있다는 것인데, 대표적인 인물로 장제원 의원을 꼽았다. 장제원 의원을 세계박람회 유치나 가덕신공항 등 부산 현안에 대통령이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힘쓴 인물로 평가하면서 혁신위의 방안대로 장 의원이 총선에 불출마하거나 다른 지역구로 옮기면 지역 현안을 챙기는 의원을 잃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국민의힘 혁신위원회가 윤핵관을 총선에 불출마시키거나 수도권 험지에 출마시키는 것에 문제가 있다면, 정치권 내 다양한 의견을 종합해 평가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런데 장제원 의원이 불출마 또는 수도권 출마에 회의적인 입장을 내는 상황에서 윤핵관 중에서도 장 의원의 영향력과 역할론만을 부각하는 것은 장 의원에게 힘을 실어주는 보도로 의심된다. 더구나 익명의 관계자 한 사람의 발언만을 인용해 이를 ‘지역 민심’이라고 전한 것은 지나친 확대 해석이다.
‘메가시티 서울’이 총선 이슈로 급부상하자 지역에서는 이미 폐기됐던 ‘부·울·경 메가시티’를 되살리거나 양산과 김해를 부산시에 편입시키자는 주장들이 나오고 있다. 부산MBC는 이와 관련된 주장들이 얼마나 현실적으로 실현 가능한지, 과거 ‘부·울·경 메가시티’는 왜 폐기됐는지 알아봤다.
먼저 부산MBC는 최근 국민의힘 인사들이 ‘부·울·경 메가시티’에 대해 언급한 것을 팩트체크했다. 조경태 국민의힘 뉴시티특위위원장이 “누구나 다 메가시티 하겠다고 떵떵 말로만 해놓고 제대로 실천적으로 하는 사람이 누가 있었습니까”라고 한 것에 대해 부산MBC는 과거 ‘부·울·경 특별연합’이 법적근거와 행정 절차가 갖춰 국비를 확보하는 시점에 폐기된 점을 전했다. 그러면서 “부·울·경 메가시티가 결국 동력 부족으로 좌초된 바 있습니다”라고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발언한 것에 대해서는 부·울·경 특별연합이 출범 열 달도 안 돼 폐기되고 좌초된 건, 지방선거 이후 교체된 울산과 경남의 시도지사가 반대 입장으로 돌아섰기 때문이라는 점을 지적했다.
부산에 양산·김해를 더하는 ′메가 부산′의 가능성에 대해서는 이런 단순한 행정통합은 국토균형발전과 지방분권이 핵심인 메가시티의 근본 취지와 어긋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다시 추진하기엔 의원 수 문제 등 해결해야 할 현실적인 쟁점이 많고, 이를 다시 논의하는 데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리기에 현실성이 떨어진다고 전했다.
최근 중대재해 첫 기소 사건인 경남 소재 두성산업 화학물질 중독 사고 1심에서 법원이 집행유예를 선고했다. KNN은 전국적으로 지금까지 8건의 중대재해 1심 선고를 분석해, 1건을 제외하곤 모두 집행유예였다는 점을 알렸다. 실형을 선고 받은 1건도 사망사고와 여러 차례 안전의무 위반이 있었던 한국제강 대표에게 징역 1년의 실형이 선고된 것이라서 최저 수준의 양형이 이루어지고 있음을 짚었다. 중대재해처벌법 취지에 맞게 엄정한 판결을 요구하는 노동계의 입장도 전했다. 중대재해법 시행 이후, 기소된 재판 결과를 분석해 제도의 허술한 지점을 드러낸 보도였다.
지방자치 실현을 목표로 지난 2021년 7월 시행된 자치경찰제는 올해로 출범 2년째이다. 그러나 자치경찰에 대한 시민 인지도는 떨어진다. KBS부산은 지난 9월 자치경찰 시민 설문조사 결과를 인용해 자치경찰을 모르는 시민이 지난해보다 더욱 많아졌다고 전했다. 자치경찰위원회는 올해 시책 추진에 초점을 맞추다보니 홍보가 미미했다고 밝혔지만, KBS부산은 최근 자치경찰위가 추진한 길거리 순찰 정보 공유 앱이 이용률이 저조해 운영이 중단된 사례를 들어 정책 추진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제도가 정착하기 위해선 자지체의 지속적인 관심과 예산 확보가 필요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