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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 보도 특별칼럼] 3_부산교육감 선거보도, ‘단일화’ 셈법보다 ‘교육’ 정책이 먼저다

부산교육감 선거보도, ‘단일화’ 셈법보다 ‘교육’ 정책이 먼저다

강 명 선
부산대 언론학 박사
부산민언련 정책위원  


6월 3일, 지방선거일이 다가오고 있다. 부산 곳곳에서 선거의 열기가 뜨거워지고 있다. 지방선거라고는 하지만, 그동안 선거 보도는 대체로 수도권 중심으로 흘러가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이번 선거에서는 부산시장 선거와 부산 북구 국회의원 보궐선거 등의 영향으로 부산 정치 뉴스가 중앙뉴스에서도 연일 보도되고 있다. 부산의 선거가 전국적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는 것이다.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는 지방자치단체장, 지방의회의원, 교육감 선거가 동시에 실시된다. 지방자치단체장 선거와 지방의회의원 선거는 정당을 중심으로 치러진다. 유권자들은 후보자의 정당 소속을 통해 대략적인 정치적 성향과 정책 방향을 가늠할 수 있다. 하지만 교육감 선거는 다르다. 정치적 중립성을 이유로 정당 공천이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유권자로서는 후보를 판단하기 더 어려운 선거다. 정당이라는 배경이 없는 상황에서 후보가 어떤 교육 철학을 가졌는지, 어떤 정책적 방향과 부산 지역의 현안을 바라보는지 따져봐야 한다. 그러므로 선거에서 언론의 역할은 다른 선거보다 더 중요하다. ▲ 교육감 후보(부산일보, 5/10, 2면, 왼쪽부터 김석준, 최윤홍, 정승윤 후보)

하지만 최근 부산교육감 선거 보도를 살펴보면, 언론은 교육감 선거를 교육의 관점보다 정치 구도의 관점에서 다루는 데 익숙해 보인다. 보도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것은 진보 대 보수 구도, 보수 후보 단일화, 후보 간 공방, 3자 구도, 사법리스크 등이다. 물론 후보 간 구도 변화나 법적 논란은 유권자가 알아야 할 중요한 정보다. 그러나 이들 쟁점이 보도의 중심을 지나치게 차지하면서, 정작 부산 교육의 방향을 묻는 말은 뒤로 밀려나고 있다. 교육감 선거가 교육정책의 경쟁이 아니라 선거 공학의 장면처럼 소비되고 있다.  

그러나 유권자가 정말로 알고 싶은 것은 따로 있다. 부산 교육의 불평등과 동서 간 학력 격차를 어떻게 줄일 것인가, 돌봄 공백과 특수교육 지원은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교권 보호와 학생 인권은 어떻게 균형을 이룰 것인가. 학교폭력, 기초학력, 사교육 의존, 디지털·AI 교육, 교육복지 문제에 대해 후보들이 어떤 해법을 알고 있는지가 교육감 선거에서 언론이 묻고 설명해야 할 핵심 질문이다.  

여기에 더해 지금의 보도에서 빠져 있는 것은 교육 주체들의 목소리다. 교육감 선거의 영향을 가장 직접적으로 받는 사람은 후보나 선거 관계자가 아니라 학생, 학부모, 교사, 학교 현장에 있는 이들이다. 그러나 선거 보도 속에서 학생들이 어떤 학교를 원하는지, 학부모들이 어떤 교육 불안을 느끼는지, 교사들이 어떤 어려움을 겪는지는 충분히 들리지 않는다. 교육감 선거는 교육행정 책임자를 뽑는 선거이지만, 정작 교육 현장의 당사자들은 보도의 주변으로 밀려나 있다. ▲<빅카인즈>에서 ‘부산교육감’ 키워드로 검색했을 때 가장 최근에 나온 기사목록(5/10 기준)

교육정책은 후보의 발표만으로 판단할 수 없다. 학력 격차를 말할 때는 지역별 학교 현장의 현실을 들어야 하고, 돌봄 정책을 말할 때는 돌봄 공백을 겪는 학부모와 현장의 어려움을 함께 살펴야 한다. 교권 문제 역시 교사의 고충뿐 아니라 학생 인권, 학부모와 학교 간 신뢰 회복이라는 맥락 속에서 다뤄져야 한다. 교육 주체들의 목소리가 빠진 보도는 교육의 현실을 충분히 보여주지 못한다.

후보의 이름과 지지율을 아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지지율은 선거의 흐름을 보여줄 수는 있지만, 교육의 미래를 판단하는 기준이 될 수는 없다. 유권자에게 필요한 것은 단순한 순위가 아니라 후보별 교육 철학과 정책의 차이, 그리고 그 정책의 실현 가능성이다.

사법리스크 보도도 필요하다. 교육감은 교육행정의 책임자이기 때문에 후보자의 법적 책임성과 도덕성은 반드시 검증되어야 한다. 그러나 언론이 사법리스크만 반복적으로 보도하는 데 그친다면, 교육감 선거는 후보의 흠결과 진영 대결의 장으로 소비될 수 있다. 사법리스크를 따지는 것만큼 중요한 것은 후보가 부산 교육을 이끌 정책적 비전과 역량을 가졌는지 검증하는 일이다. ▲<빅카인즈>에서 ‘부산교육감’으로 검색 후, 기사건수 중심 연관어 분석한 이미지(5/10 기준)

지금 부산교육감 선거 보도의 문제는 보도가 없다는 데 있지 않다. 보도는 있지만, 유권자가 교육정책을 판단할 수 있을 만큼 충분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는지는 의문이다. 선거판의 변화는 보이지만 학교 현장의 문제는 잘 보이지 않는다. 후보 간 신경전은 보이지만 학생과 교사, 학부모의 삶은 잘 보이지 않는다. 단일화 논의는 보이지만 부산 교육의 미래는 흐릿하다.  

교육감 선거에서 언론의 역할은 선거판을 중계하는 데 그쳐서는 안 된다. 시민이 교육의 미래를 선택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언론의 역할이다. 부산교육감 선거가 ‘교육정책 실종’ 선거가 되지 않으려면, 지역 언론이 먼저 ‘교육’을 보이게 해야 한다. 지금 필요한 것은 단일화 셈법을 반복하는 보도가 아니라, 부산 교육의 방향과 교육 주체들의 목소리를 드러내는 보도다.  
<끝>

🔈[알립니다] 6.3 지방선거, 정책위원회 릴레이 특별칼럼 연재를 시작합니다!

부산민주언론시민연합은 2026년 6월 3일 시행되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맞아, 유권자의 눈과 귀가 되는 건강한 선거 보도 문화를 정착시키고자 ‘정책위원회 릴레이 특별칼럼’을 연재합니다.그간 부산민언련은 대선과 총선 등 주요 선거 때마다 선거 보도에 대한 다양한 비평과 대안 제시를 통해 언론의 역할을 감시해 왔습니다. 특히 지방선거는 우리 삶과 가장 밀접한 공직자를 뽑는 중요한 과정인 만큼, 이번 칼럼에서도 유권자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지역 언론의 보도 방향을 제안하고자 합니다.

본 칼럼은 선거 전까지 매주 월요일 발행됩니다.
시민 여러분의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고맙습니다.

[선거보도 언박싱]‘부산시장’과 ‘북구갑 보궐’이라는 지방선거 블랙홀, 지역언론은 어떻게 보도했나?  

🌿 부산민언련 [선거보도 언박싱]
안녕하세요! 부산민언련의 언론모니터 브리핑 [선거보도 언박싱]입니다.  
6·3 지방선거가 한달도 채 남지 않았습니다. 이제는 후보들이 내놓은 공약과 정책의 실현 가능성을 꼼꼼히 따져봐야 할 ‘검증의 시간’입니다. 하지만 지역언론의 시계는 여전히 ‘누가 이기고 있나’ 식의 판세 분석과 단순 행보 중계에 멈춰있는 듯합니다.

이번 [선거보도 언박싱]에서는 지역언론이 유권자 판단에 도움이 되는 양질의 정보를 제공하고 있는지, 아니면 정치권의 공방을 그대로 중계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부산민언련의 눈으로 파헤쳐 보겠습니다.


■ 모니터 기간: 2026년 4월 13일 ~ 5월 3일(일부 온라인 콘텐츠 5월 4일~10일 포함)
■ 모니터 대상:
신문: 국제신문, 부산일보 (1면, 정치면, 정치/선거면 및 온라인)
방송: KBS부산, 부산MBC, KNN (메인뉴스 및 온라인)  

지역언론브리핑 [선거보도 언박싱] 지금 시작합니다아~! 🌱

‘부산시장’과 ‘북구갑 보궐’이라는 지방선거 블랙홀, 지역언론은 어떻게 보도했나?  

먼저, 국제신문은 모니터 기간 초반 대진표와 여론조사 결과, 행보에 치중했으나, 4월 하순부터는 ‘정책이슈’와 ‘인물·도덕성’ 검증 비중을 조금씩 늘려가는 양상을 보였는데요. 부산시장 선거 보도에서는 전재수 후보의 해양수도와 HMM 이전 공약을, 박형준 후보의 글로벌 도시 및 미래차 비전을 후보별 핵심 정책을 소개했습니다. ‘릴레이 인터뷰’를 통해 후보들의 주요 공약과 출마 배경, 경쟁 후보에 대한 평가를 전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이번 지방선거의 핵심 승부처로 규정한 북구갑 보궐선거의 경우, 무소속 한동훈 후보를 ‘중앙 정치의 상징’으로, 민주당 하정우 후보를 ‘미래 전문가’로, 국민의힘 박민식 후보는 ‘로컬 정치인’으로 각 후보별 이미지를 차별화하여 조명했습니다. ▲ 국제신문 지방선거 관련 기사(왼쪽부터 4/28 1면, 4/15 2면)

부산일보도 부산시장과 북구갑 보궐선거에 집중했는데요. 전재수 후보의 ‘해양수도’와 박형준 후보의 ‘글로벌 도시’ 프레임을 대비해 강조했습니다. 또 무소속 한동훈 후보를 ‘신드롬’, ‘팬덤’, ‘차기 대권 주자’ 등의 키워드로 조명한 반면, 더불어민주당 하정우 후보는 ‘민주당의 전략적 카드’나 ‘등판’ 등 캠프 공학적 맥락으로 보도했는데요. 특히 자사 유튜브 채널인 <부산일보TV>의 조회수를 근거로 한동훈 후보의 화제성을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부산 시민 63인의 명령> 기획보도를 통해 일자리와 기업 유치 등 시민들의 요구를 담아내려는 시도를 했으나, 이후 이어진 보도에서는 행보와 전략 보도 내용(38.1%)이 많았습니다. 시민의 요구가 보도에서 정책 검증으로 확장되지 못한 채 후보 간 공방과 판세 분석으로 회귀하는 한계를 보였습니다. ▲ 부산일보 지방선거 관련 기사(왼쪽부터 4/22 1면, 4/24 4면)

지역방송 또한 부산시장과 북구갑 보궐선거에 집중하며, 행보와 선거 전략, 판세 중심의 보도가 많았습니다. KBS부산은 모니터 기간 내 두번에 걸친 여론조사 조사를 진행하며, 선거 판세 분석과 유권자 표심의 향방을 짚어내는 데 주력했습니다. 이와 함께 현직 지방의원들의 후원금 지출 내역을 정밀 분석하여 지방의원 활동의 실태를 점검하는 보도를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부산MBC는 여론조사를 통해 ‘사직야구장 공약’이나 ‘지역 경제 위기 체감도’ 등 주요 정책에 대한 시민 여론과 현실성을 교차 검증했는데요. 특히 지역구 국회의원에게 고액 후원금을 낸 예비후보들을 취재하거나 후보자 전과 기록을 전수 조사하는 등 후보의 도덕성과 결격 사유 검증에 집중했습니다. KNN은 공천 갈등 상황을 강조한 ‘공천 소식’ 보도 비중이 비교적 높았습니다. 이 과정에서 후보자들의 사법 리스크와 결격 사유를 적극적으로 알렸으나, 보도의 무게중심이 정책 비교보다는 후보 간 공방이나 공천 결과에 따른 갈등, 선거관련 사건·사고 소식에 다소 치우친 모습을 보였습니다. ▲ KBS부산 지방선거 여론조사 뉴스 화면(왼쪽부터 뉴스9 4/20, 뉴스7 4/30)

지역언론의 온라인 채널을 통한 선거 보도 경쟁도 활발했습니다. 국제신문은 유튜브 채널 <국제신문>의 ‘2026 정치’ 카테고리에서 후보들의 SNS 내용을 전하고, ‘현장캠’을 통해 기자회견, 인터뷰, 선거 유세 등 후보들의 주요 활동 소식을 다뤘습니다. 부산일보 역시 유튜브 채널 <부산일보TV>의 ‘선거잇슈’에서 후보들의 동정을 전하고 ‘민심 르포’를 통해 유권자들의 목소리를 담아냈습니다. 지역방송 또한 각 유튜브 채널을 활용했는데, 특히 부산MBC는 ‘범일 목요탕’ 콘텐츠를 통해 시장 후보와 각 당 대변인, 정치 평론가를 라이브로 연결하며 지역 유권자들과 실시간 소통을 진행했습니다. ▲ 지역 언론 유튜브 채널 갈무리(왼쪽부터) 국제신문 5/12 쇼츠(Shorts), 부산일보TV 5/12 쇼츠, 부산MBC ‘범일 목요탕’ 라이브 화면

사설에서는 ‘정책 강조’, 정작 보도에서는 ‘행보 나열’

*보도건수는 온라인 기사 및 콘텐츠는 제외  

행보전략 보도의 편중(38.3%): 전체 보도에서 가장 높은 비중이 후보의 행보·일정이나 선거 전략을 쫓는 데 할애되었습니다. 이는 지역언론이 후보의 비전을 검증하기보다, 후보의 입을 좇는 ‘중계자’ 역할에 치중한 것임을 보여줍니다.
외면받는 정책과 자질 검증: 유권자가 후보를 판단할 핵심 근거인 ‘정책 전달(14.0%)’과 ‘후보 자질(7.4%)’ 관련 보도는 모두 합쳐도 행보 보도의 절반 수준에 머물렀습니다. 후보자가 어떤 도덕적 결함이 있는지, 내놓은 약속이 현실성이 있는지 따져 묻는 ‘감시 역할’이 부족했던 셈입니다.
사설 따로 기사 따로: 부산일보와 국제신문은 사설을 통해 <정쟁을 접고 해법 경쟁에 나서라>(부산일보, 4/21), <시장선거 ‘경제’로 승부하라>(국제신문, 4/23)며 정책 대결을 강력히 주문했습니다. 하지만 실제 보도 결과는 여전히 행보 중계에 집중되었습니다.

‘부산시장·북구갑’만 지방선거 치르나? 의제를 삼키는 블랙홀  

지방선거는 우리 동네의 일꾼을 뽑는 ‘풀뿌리 민주주의’의 축제입니다. 하지만 최근 지역언론 보도를 보면 이번 선거가 오직 ‘부산시장 선거’와 ‘북구갑 보궐선거’ 두 곳뿐인 것처럼 느껴집니다

교육감, 기초단체 선거 실종: 부산시장과 북구갑 관련 보도는 전체 선거 보도의 약 60%를 차지했는데요. 반면 16개 구군의 기초단체장, 교육감, 시·구의원 후보 수백 명의 정보는 턱없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유권자들이 우리 동네 일꾼을 검증할 최소한의 잣대조차 지역언론을 통해서는 얻기 힘든 것이죠.
중앙 정치 대리전으로 변질된 의제: 거물급 정치인의 대결을 ‘대권 전초전’으로 다루며 지역 고유의 의제들은 설 자리를 잃었습니다. 아쉬운 점은 지역언론 스스로가 “지역 의제가 사라진 지방선거”라고 지적하면서도, 정작 보도의 화력은 다시 북구갑 등 특정 선거구에만 집중하며, 지역 자치의 의미를 스스로 퇴색시킨 셈입니다.
유권자보다 ‘조회수’가 먼저인 온라인 콘텐츠: 온라인 채널은 지면과 방송의 시공간적 한계를 극복하고 후보의 전과나 공약 이행률 등 정밀한 데이터를 아카이빙할 수 있는 최적의 공간입니다. 하지만 지역언론 일부 유튜브 채널은 오히려 화제성 인물의 발언과 행보를 동영상과 쇼츠로 전하며 ‘블랙홀 현상’을 강화했습니다. 결국 유권자가 꼭 알아야 할 진짜 정보를 찾는 일은 여전히 유권자 몫으로 남겨져 있는 것이죠. ▲ 4월 28일 자 부산일보 홈페이지 지방선거면 갈무리 주요 기사와 우측 영상(Shorts) 모두 부산시장 선거 및 북구갑 보궐선거(한동훈 후보) 내용으로만 채워져 있어 특정 선거 쏠림 현상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그렇다보니 여론조사 결과에 집중? 정책을 가리는 ‘경마식 보도’

여론조사는 유권자에게 민심의 흐름과 경향성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알권리 충족의 의미가 있습니다. 하지만 숫자가 정책 검증을 압도하는 순간, 선거 보도는 유권자의 올바른 판단을 돕는 것이 아니라 단순한 판세를 중계하며 선거의 의미를 퇴색시킵니다.
여론조사 만능주의: KBS부산은 4월 전체 보도 중 여론조사 비중이 13.2%에 달했습니다. 전국적 관심 지역이라는 명분 아래 짧은 기간 반복적으로 쏟아진 여론조사 보도는, 유권자의 시선을 후보의 ‘정책 비전’이 아닌 ‘지지율 등락’에만 묶어두는 부작용을 낳습니다.
숫자 중계에 밀린 공적 책무: 언론이 여론조사 결과를 다룰 때는 단순히 1, 2위를 중계하는 것에 그쳐서는 안 됩니다. 설문 구성의 형평성을 따지고, 그 숫자가 시사하는 유권자의 기저 심리를 심층적으로 분석해야 합니다. 정책 검증보다 지지율 순위 매기기에 열을 올리는 모습은 전형적인 ‘경마식 보도’의 한계를 여실히 드러냅니다.
설계의 공정성과 언론의 신중한 접근: 최근 전국적인 관심을 모은 부산MBC의 북구갑 여론조사 결과는 조사 방식(유선전화 비율, 후보 직책 표기 등)을 두고 논란을 빚기도 했습니다. 부산MBC는 유튜브 채널 ‘범일 목욕탕’에서 해당 논란을 전하며 ‘비판을 가감 없이 수용하며, 더 세심하게 진행하겠다’고 했으나, 여론조사가 선거판에 미치는 파급력을 고려할 때 아쉬운 대목입니다.
여론조사의 무게감: 여론조사 지표는 단순히 현재의 판세를 비추는 거울에 그치지 않습니다. 1위 후보에게 표가 쏠리는 ‘밴드왜건(Bandwagon) 효과’나 열세 후보에게 동정표가 모이는 ‘언더독(Underdog) 효과’를 유발해 실제 유권자의 표심을 뒤흔드는 직접적인 변수로 작용하기도 하는데요. 따라서 지역언론은 화제성이나 속보 경쟁에 매몰되기보다, 조사의 객관적 설계와 신뢰성을 엄격하게 검증하고 그 결과를 신중하게 보도해야 할 무거운 책임이 있습니다. ▲ 부산MBC 여론조사 뉴스 화면 갈무리(뉴스데스크, 5/4)

‘단일화’ 프레임에 갇힌 유권자 알권리  

지역언론은 ‘단일화’를 선거의 성패를 가를 절대적인 변수로 설정하며 유권자의 선택권을 좁히고 있습니다.  
박민식 후보는 단일화 변수?: 북구갑의 국민의힘 박민식 후보를 독자적인 정책 비전을 가진 후보가 아닌, 오로지 ‘단일화 여부를 결정 지을 종속 변수’로만 소비했습니다. 모니터링 기간 중 지역언론이 박민식 후보를 단독으로 조명한 보도는 총 12건에 불과했습니다.
선거구도에 매몰된 교육감 선거: 교육감 선거 역시 언론이 ‘보수 단일화’를 끊임없이 화두로 던지면서, 당면한 교육 현안이나 후보의 교육 철학, 지역교육의 비전은 보도에서 소외되었습니다. 이러한 보도 행태는 후보의 정책적 차이를 지우고 오직 ‘당선 공학’으로만 선거를 보게 만듭니다. 부산교육감 단일화 관련 기사(왼쪽부터 국제신문 5/1 1면, 부산일보 4/29 1면)4월 지역의 주요 이슈, 어떻게 다뤘나?
이번 지방선거 보도 모니터 기간 동안 지역민의 입장에서는 중요했던 이슈가 있었는데요. 바로 ‘부산글로벌허브특별법’과 부마민주항쟁 정신이 헌법 전문에 담기게 되는 ‘개헌’ 관련 소식입니다. 하지만 지역언론은 이 이슈를 팩트체크하기보다 정쟁의 도구로 소비하거나, 아예 소극적인 태도로 외면하는 아쉬운 모습을 보였습니다.  

#글로벌허브특별법: 팩트체크 대신 정파적 ‘프레임’에 갇히다  
글로벌특별법을 둘러싸고 더불어민주당은 ‘법안 재설계’를, 국민의힘은 ‘부산 홀대론’을 주장하며 팽팽하게 맞섰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언론은 유권자를 대신해 각 법안의 내용과 실질적인 차이를 팩트체크하는 ‘검증자’ 역할을 수행해야 합니다. 어땠을까요?

국제신문은 부산연구원의 관련 보고서를 인용하며 법안의 쟁점을 짚긴 했지만, 민주당 전재수 후보와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의 공방을 중계하는 건 여전했습니다. 부산일보는 스트레이트 기사뿐만 아니라 사설을 통해서도 국민의힘이 제기한 ‘부산 홀대론’에 조금 더 힘을 싣는 모양새였습니다. 한편, 부산MBC는 부산시장 후보 3명(전재수, 박형준, 정이한)의 글로벌특별법에 대한 각기 다른 입장을 전하는 것에 무게를 두었습니다.  

#개헌: 부마항쟁 정신 헌법에 수록하자는데 지역언론은 소극적  
이번 지방선거의 중요 이슈 중 하나는 ‘개헌’입니다. 1987년 이후 처음으로 헌법개정을 추진하는 것으로 계엄 요건 강화, 부마항쟁 정신 수록, 국토균형발전 명시 등을 주요 골자로 담고 있는데요. 이번 지방선거와 동시 투표를 진행하기 위해서는 5월 10일까지 국회 재적 의원 3분의 2 이상의 찬성으로 의결되어야 하지만 결국 무산되었습니다.  

특히 개헌안에 담긴 ‘부마항쟁’과 ‘균형발전’은 지역사회가 오랫동안 갈망해온 의제입니다. 그러나 지역언론은 개헌의 본질적인 가치보다 여야 간의 공방이나 국회의장의 행보 등 ‘정치 이벤트’로 전달했는데요.  

그런 와중에 부산일보는 개헌안 내용 중 ‘지방자치’와 관련된 알맹이가 부족하다는 점에 주목했고, KBS부산은 부산 지역 국회의원들을 대상으로 실제 개헌 투표 시 찬반 의향과 입장이 무엇인지 직접 질의하여 점검하기도 했습니다. 또 부산MBC는 개헌의 향후 추진 일정과 정치권 상황을 고려한 실제 통과 가능성을 분석하여 지역민에게 유의미한 정보를 제공했습니다.  

지역의 가치를 헌법에 새기는 역사적 변곡점에서, 이번 개헌 이슈를 지역언론이 단순히 관찰자의 입장을 넘어 적극적인 의제 설정자로 나서지 못한 점은 아쉬운 대목입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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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 보도 특별칼럼] 2_330만 시민과 소통하는 부산시장을 꿈꾼다: 전략적 봉쇄소송을 극복하라

330만 시민과 소통하는 부산시장을 꿈꾼다:
전략적 봉쇄소송을 극복하라

이 정 기
동명대 광고홍보학과 교수
부산민언련 정책위원  


부산은 아름다운 바다와 강, 푸른 산이 어우러진 매력적인 도시다. 아름다운 자연환경에 풍부한 문화 인프라, 맛있는 먹거리가 결합하면서 부산은 외국인이 즐겨 찾는 글로벌 해양 관광 도시로서의 면모를 갖춰가고 있다. 특히 지난해 말 해양수산부가 이전하며 부산은 해양수도이자 해양 특화 도시로서의 면모를 공고히 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부산은 ‘노인과 바다’의 도시라는 비판에 직면해 있기도 하다. 부산을 둘러싼 몇 가지 상황을 살펴보자. 첫째, 2026년 현재, 전국 100대 기업 중 부산에 위치한 기업은 존재하지 않는다. 둘째, 2021년 37만 명에 이르던 자영업자는 2025년 28만 9천 명으로 급감했다. 셋째, 일자리를 찾아 부산을 떠나는 청년은 여전히 적지 않은 수준이다. 특히 2016년부터 2025년까지 20대 청년 5만 명이 타지역으로 순유출되었다. 마지막으로 부산의 고령화 비율은 25.3%로, 7대 특·광역시 중 가장 높다. 지속가능한 부산을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는 셈이다.


상식적인 말이지만, 부산시장 후보는 정당이 배출할지라도 당선된 부산시장은 특정 정당이 아닌 부산시민 모두를 대표해야 한다. 따라서 새로운 부산시장은 부산의 산적한 문제를 정치적 이해득실로 이해하는 인물이 아니라 시민 다수의 행복과 복지 증진, 그리고 지속가능성을 기준으로 이해하는 인물이어야 한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묵묵히 자신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 시민 한 명 한 명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그들의 목소리를 시정에 반영해 낼 수 있는 인물이 시장이 된다면, 부산이 직면한 문제에 대한 초당적 공감과 협력을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볼 때, 대도시의 행정가가 갖추어야 할 첫 번째 능력은 소통 능력이다. 다만, 자신을 지지하는 이들과만 소통하는 쉬운 길이 아니라 자신을 지지하지 않았거나 자신에게 비판적인 입장을 가진 시민들과도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어려운 길을 걸을 수 있는 능력이야말로 330만 명이 넘는 부산시민을 이끌 리더의 필수적인 덕목이다. ▲ 위 이미지는 구글(Google) 제미나이(Gemini)를 통해 시각화함(도구 Canvas)

그렇다면 330만 시민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이른바 소통형 부산시장이 되기 위한 필수 과제는 무엇일까. 필자는 ‘전략적 봉쇄소송’을 극복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라고 생각한다. 여기에서 전략적 봉쇄소송이란, 정치인이나 기업과 같은 권력자가 자신에 대한 비판적 표현을 위축시키기 위해 결과와 상관없이 제기하는 ‘입막음 소송’을 의미한다. 전략적 봉쇄소송의 목적은 소송에서 이기는 것이 아니다. 설령 패소하더라도 소송이 진행되는 동안 비판적 목소리를 잠재울 수 있고, 비판적 표현을 한 당사자에게 경제적, 심리적 고통을 줄 수 있다는 측면에서 권력자의 입장에서는 패소하더라도 ‘나쁘지 않은 선택’으로 인식될 수 있다. 즉 전략적 봉쇄소송은 권력자가 자신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위축시킬 수 있는 가장 치명적인 무기가 될 수 있다. 따라서 권력을 가진 사람이라면 누구나 쉽게 빠지기 쉬운 유혹 중 하나가 전략적 봉쇄소송일 수 있다고 판단된다. 그러나 전략적 봉쇄소송은 공동체의 합리적 감시 기능을 위축시킴으로써 헌법이 보호하고 있는 기본권이자 민주주의의 근간인 표현의 자유를 심각하게 침해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이에 몇몇 언론학자들과 시민사회단체들은 지방자치단체장과 같은 공인이 언론이나 시민(단체)을 상대로 제기하는 전략적 봉쇄소송이 공적 비판 기능을 심각하게 훼손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물론 아무리 공인이라고 하더라도 합리적인 문제제기가 아닌 혐오표현이나 악의적 비방까지 공론의 장에서 수용할 수는 없다. 혐오표현은 표현의 자유로 보장이 될 수 없는 성질의 것이기에 이에 대한 최소한의 대응은 불가피한 선택일 수 있다. 그러나 합리적인 비판이나 공익을 위한 사실 적시조차 지자체의 입장과 다르다는 이유로, 혹은 단체나 단체장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이유로 소송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것은 지자체의 행정에 대한 건설적 비판을 원천 봉쇄하겠다는 의지로 인식될 수 있다. 만약 시장이 자신에 대한 합리적 비판에 이견이 있다면 언론 기고나 출연, 시 홈페이지, 혹은 시민과의 대화를 통해 얼마든지 반론권을 행사할 수 있다. 대안적 소통 방식이 존재함에도 이런저런 이유로 소송을 택하는 것은, 합리적 비판의식을 가진 시민들의 창의적인 생각을 시정에 반영할 기회를 스스로 박탈하는 행위일 수 있다. ▲부산MBC 시사프로그램 <빅벙커>에 소송을 제기한 부산시를 규탄하는 ‘언론공공성지키기 부산연대’ 회원들(2022/08/29)

2026년 현재, 부산이 당면한 현안, 이를테면 양질의 일자리 부족과 자영업자의 위기, 청년 유출과 초고령화 문제는 시민 모두가 함께 머리를 맞대고 풀어야 할 공동의 과제다. 비판을 허용하지 않는 사회에서 혁신적이고 창의적인 대안은 나올 수는 없다. 부산시장은 시가 당면한 문제 해결과 시의 미래 비전 제시를 위해 330만 시민의 의견을 폭넓게 수렴해야 할 의무가 있다. 시장에게 주어진 의무를 충실히 이행하기 위해 새로운 시장은 당선과 동시에 시와 시장 본인에 대한 합리적 비판에 대해 전략적 봉쇄소송을 하지 않겠다는 선언과 함께, 시민의 목소리를 시정에 성실히 반영하기 위한 실천적 의지를 보여주어야 한다. 부산시에 대한 합리적 비판이 흐르는 강물처럼 자유로울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 그것이 산적해 있는 부산의 문제를 해결해 내는 첫걸음이 될 것이다.  

선택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2026년 6월 3일, 제40대 부산광역시장을 뽑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실시된다. 전략적 봉쇄소송을 극복해 낼 수 있는 소통하는 부산시장의 등장, 그리고 시민들과 함께 지속가능한 부산의 초석을 다질 수 있는 새로운 리더십의 등장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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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립니다] 6.3 지방선거, 정책위원회 릴레이 특별칼럼 연재를 시작합니다!
부산민주언론시민연합은 2026년 6월 3일 시행되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맞아, 유권자의 눈과 귀가 되는 건강한 선거 보도 문화를 정착시키고자 ‘정책위원회 릴레이 특별칼럼’을 연재합니다.그간 부산민언련은 대선과 총선 등 주요 선거 때마다 선거 보도에 대한 다양한 비평과 대안 제시를 통해 언론의 역할을 감시해 왔습니다. 특히 지방선거는 우리 삶과 가장 밀접한 공직자를 뽑는 중요한 과정인 만큼, 이번 칼럼에서도 유권자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지역 언론의 보도 방향을 제안하고자 합니다.

본 칼럼은 선거 전까지 매주 월요일 발행됩니다.
시민 여러분의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고맙습니다.

[지방선거 보도 특별칼럼] 1_6·3 지방선거, 지역 언론 정체를 밝혀야 할 시간

6·3 지방선거, 지역 언론 정체를 밝혀야 할 시간


복 성 경 부산민주언론시민연합 대표  


4년에 한 번 돌아오는 지방선거. 올해는 6월 3일이 선거일이다. 거리에 붙은 현수막과 지나가며 만나는 예비후보자를 보면서 선거가 있구나 짐작한다. 하지만 무슨 선거인지 모르는 사람도 있다. “누구 뽑는 거야? 국회의원?” “아마 시장일 걸” 며칠 전 출근길 지하철에서 청년 두 사람의 대화를 들었다. 누구나 다 안다고 하지만 모르는 사람이 있고, 그중에는 생애 첫 선거를 경험할 새내기 유권자도 있을 것이다. 더 나아가 당장 투표권은 없어도 학교에서 배운 민주주의를 경험하고 미래 유권자가 될 사람도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슬로건 ‘내가 살고 싶은 지역 투표로 만듭니다’처럼 지방선거는 우리의 현재와 미래를 결정하는 중대한 일이다.  

지방선거에서 지역 언론이 갖는 역할은 막중하다. 유권자가 더 나은 선택을 하기 위해서는 판단에 도움을 줄 질 높은 정보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 유명한 ‘시민의 알 권리’가 충족되어야만 한다. 콘텐츠나 뉴스라는 이름으로 스마트 폰을 가득 채우고 있는 정보가 있지만 내가 사는 지역의 후보자나 정책, 유권자의 관심과 요구를 담고 있는 경우는 흔치 않다. 그 내용이 검증된 사실인지 누군가의 근거 없는 주장에 불과한 것인지 알아차리기도 어렵다. 게다가 대부분 언론은 ‘거물급 정치인’에 주목하고 지방선거임에도 지방에 관심이 적다. 심지어 ‘동시 선거’라고 하는데 동시에 어떤 공직자를 뽑는지, 누가 출마했는지도 알려주지 않는다.  

급변한 미디어 환경에서 지방선거는 지역 언론이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는 결정적인 무대이기도 하다. 늘 해오던 방식대로 여론조사 중심, 거대 정당 후보자 중심, 후보자가 쏟아내는 자극적인 말 중심, 학연과 지연 중심, 동정 중심으로 보도를 끝내서는 안 된다. ‘재미없으면 아무도 안 본다’라는 명분으로 알맹이 없이 재미만 쫓다가 허탈해지는 전철도 밟지 말아야 한다. 만약 후보자가 유권자에게 환심을 사려고 정책과 비전은 안중에도 없고 눈길 끄는 퍼포먼스와 자극적인 말로만 선거에 임한다면 언론은 어떤 평가를 할까. 재미와 의미,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기 어렵다면 적어도 선거에서는 의미를 우선으로 보도해야 하지 않을까. ▲ 지역 신문, 지방선거 관련 4월 넷째주 1면 보도들

6·3 지방선거 시계가 돌아간다. 다음 달 5월 29일과 30일에는 사전투표가 있다. 더 늦기 전에 지역 언론은 스스로 물어야 한다. 지자체를 비롯한 공공기관의 보도 자료보다 언론사 보도가 더 질 높은 정보인가. 선거관리위원회 공지 사항과 선거 공보물보다 자세하고 다양한 정보를 전달하고 있는가. 후보자나 정당의 홍보물과 SNS를 주요 취재원으로 삼고 있지는 않나. 의혹을 중계하여 갈등을 증폭시키는가 아니면 취재하여 사실을 알리는가. 맘 카페 정보처럼 각계각층에 꼭 필요한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고자 노력하는가. 혹여 ‘유튜브 퍼스트’라는 미명 아래 선정적 콘텐츠를 올리고 조회 수에 환호하는 건 아닌가. 스스로 묻고 답해야 한다.  

지역 언론은 스스로 지역 민주주의의 공론장임을 자임해 왔다. 지역 유권자의 선거 길잡이가 되겠다고 다짐하기도 했다. 언론학계나 시민사회 역시 그 역할을 제대로 하라 오랜 시간 촉구한 바 있다. 이들은 더 나은 보도를 위해 비판하면서도, 한편으로 지역 언론의 기능과 역할을 알기에 공적 지원을 요구하기도 한다. 이번 6·3 지방선거에도 마찬가지다. 부산민언련은 시민의 시선으로 준비한 지역 언론 활성화 방안을 제안하고 제대로 운영할 방법도 제시할 예정이다. 그러니 이제 지역 언론이 답할 차례이다. 민주주의 꽃이라 말하는 선거에서 지역 언론은 지역 민주주의의 공론장임을 보여 달라. 유권자는 공론장에 걸맞은 보도를 보고 싶다.


올해 봄은 유달리 아름답다. 인간이 벌인 참혹한 현실 탓일 수도 있다. 새삼 각자 본분을 다하는 것이 모두의 평화를 지키는 일임을 뼈저리게 느낀다. 햇살은 햇살의 일을, 봄비는 비의 일을 놓치지 않고 하면 봄은 온다. 그러면 꽃은 피고 새순이 돋고 생명은 빛난다. 우리는 그것을 봄이라 부르며 행복해하고 세상은 지속된다. 그러니 우리도 그렇게 하자. 선관위는 선관위대로, 유권자는 유권자대로, 언론은 언론대로 제 몫을 다하자. 그러면 민주주의가 꽃피고 지방선거는 우리 삶을 가꿀 것이다. 누구나 쉽게 말하지만, 누구도 제대로 해결하려 들지 않았던 지역 문제를 하나둘 풀어나갈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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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립니다]
6.3 지방선거, 정책위원회 릴레이 특별칼럼 연재를 시작합니다!
부산민주언론시민연합은 2026년 6월 3일 시행되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맞아, 유권자의 눈과 귀가 되는 건강한 선거 보도 문화를 정착시키고자 ‘정책위원회 릴레이 특별칼럼’을 연재합니다.
그간 부산민언련은 대선과 총선 등 주요 선거 때마다 선거 보도에 대한 다양한 비평과 대안 제시를 통해 언론의 역할을 감시해 왔습니다. 특히 지방선거는 우리 삶과 가장 밀접한 공직자를 뽑는 중요한 과정인 만큼, 이번 칼럼에서도 유권자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지역 언론의 보도 방향을 제안하고자 합니다. 본 칼럼은 선거 전까지 매주 월요일 발행됩니다.
시민 여러분의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고맙습니다.

2026년 1분기 좋은 보도, 프로그램 선정작 발표

부산민주언론시민연합(이하 부산민언련)이 선정한 2026년 1분기(1·2·3월) 좋은 보도·프로그램 선정 보고서를 발표합니다.  

부산민언련은 지역 권력과 현안에 대한 지역언론의 충실한 취재와 감시가 시민의 삶과 민주주의를 지탱하는 중요한 기반이라고 믿습니다. 이에 2020년부터 분기별로 좋은 보도·프로그램을 선정해 지역민에게 도움이 되는 언론의 가치를 공유해 오고 있습니다.   2026년 1분기는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예비후보 등록과 경선 레이스가 본격화되며 지역 정치권의 판세 변화에 이목이 쏠린 시기였습니다. 또한 ‘부산 글로벌허브도시 특별법’ 통과 여부와 부산·경남 행정 통합 추진이 급물살을 타며 지역의 주요 현안으로 떠올랐습니다. 대외적으로는 이란-미국·이스라엘 전쟁으로 국제 정세의 불안정성이 가중되면서, 수출 중심의 부산 지역 경제에 미칠 타격에 대한 우려와 긴장감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았습니다. 1분기 지역언론은 산적한 현안을 나열하거나 발생 이슈를 뒤쫓는 데 그쳤습니다. 정작 지역의 문제를 책임 있게 이끌어가야 할 권력에 대한 감시나, 지역의 비전을 묻는 묵직한 질문은 찾아보기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이런 한계 속에서도 공직자의 도덕적 해이를 고발하고, 복지 사각지대 등 소외된 영역을 공론장으로 이끌어내며 구조적 문제를 조명하려 노력한 보도와 프로그램들이 있었습니다.

특히 KBS부산의 현대사 다큐 프로그램 <사사클럽>은 최종 선정작에는 이름을 올리지 못했으나, 시민이 함께 출연하는 구성을 통해 ‘역사의 주권자는 결국 시민’임을 환기했습니다. 지역 공영방송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는 프로그램이라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최종적으로 2026년 1분기 좋은 보도로 KBS부산의 <‘다대포 해상풍력 추진 문제’ 연속 보도>가 선정됐습니다.  

2026년 1분기 좋은 보도·프로그램 선정작

KBS부산 <‘다대포 해상풍력 추진 문제’ 연속 보도>(전형서, 윤동욱 기자)
해상풍력 속도전에 가려진 절차적 비민주성과 무책임한 행정 고발
민간 주도 에너지 전환 사업에도 ‘공공성’ 필요 환기

KBS부산은 다대포 앞바다에서 추진되는 대규모 해상풍력 발전단지 사업이 지역민의 동의 없이 일방적으로 진행되었음을 알리고, 이 과정에서 발생한 심각한 항공 및 군사 안전 문제를 공론화했습니다. 단순히 지역민 소외문제를 전달하는 수준을 넘어, 데이터 검증과 문건 추적을 통해 정부의 행정 오류를 바로잡는 역할을 수행했습니다.

먼저 KBS부산은 주민들이 발전기 10기 건립을 막기 위해 목소리를 내는 동안, 정작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주민들 몰래 36기를 더 짓도록 허가해준 사실을 최초로 밝혀냈습니다. 이는 해상풍력 사업에 대한 정부의 허가 절차가 주민보다는 민간자본에 관대한 허점을 지적하며, 지역민을 배제한 채 피해 감내만을 강요하는 ‘밀실 행정의 비민주성’을 비판했습니다. 특히 지리정보시스템(GIS) 분석과 해양수산부의 문건을 입수하여, 해당 사업지가 가덕신공항의 항공기 이착륙 경로와 불과 6km 거리에서 충돌한다는 안전 결함을 지적했습니다. 또한 기후에너지환경부, 국토교통부, 국방부 등 핵심 부처들이 사업 허가 과정에서 제대로 된 협의조차 거치지 않았다는 사실을 드러냄으로써, ‘부처 간 칸막이’와 편의주의적 행정이 초래한 안전 공백도 짚어냈습니다.  

이 보도는 신재생 에너지로의 전환이 가속화되는 시대에 사업 속도보다 중요한 것은 민주적 합의와 절차적 투명성, 안전 확보임을 강조했습니다. 방송 이후 20여 일 만에 정부의 시정 지시와 사업자의 ‘입지 전면 재검토’라는 실질적인 제도 변화를 이끌어내며, 민간 주도 에너지 사업에도 책임있는 행정과 공적 시스템 개입이 필요함을 공론화 했다는 점에서 그 의미는 매우 큽니다. 이에 2026년 1분기 좋은 보도로 선정합니다.  

[관련 보도 목록]
<다대포 해상풍력 “36기 더”…정부 허가>(1/29)
<신공항 이착륙 길에 해상풍력?…“모르고 허가”>(2/12)
<해상풍력 허가 논의에 “국토부 빠졌다”>(2/13)
<“해상풍력, 공항 레이더 간섭·잠수함 작전 방해”>(2/19)
<군사 작전 방해 해상풍력…정부 “개선 후 추진”>(2/20, 단신)
<“선박 안전 통항 불가”…정치권 ‘재검토하라’>(2/26)
<신공항 해상풍력 입지 ‘전면 재검토’>(3/9)

후보작 약평

국제신문 <청사 내 ‘사적 공간’ 조성 실태 고발 보도>
청사 내부에 개인 전용 쑥뜸 시술방을 설치해 사적으로 이용해온 오태원 북구청장의 행태를 지역 언론 중 가장 먼저 공론화했습니다. 공공시설을 개인 편의를 위해 사유화한 행위임을 규명하고 선출직 공직자의 도덕적 해이에 강력한 경종을 울렸다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개인용 쑥뜸방 청사에 차린 부산 북구청장>(1/30)  

국제신문 <‘경계에 선 사람들’ 경계선 지능인 관련 기획보도>
지능지수 기준 때문에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경계선 지능인’들이 생애 주기 전반에서 겪는 소외와 제도적 방치를 총 4차례에 걸쳐 조명했습니다. 장애와 비장애 사이의 ‘회색지대’를 공론화하여 국가 지원 체계 마련의 시급성을 일깨운 보도입니다.
<느린 학습자에겐 버거운 학교_늘 뒤처져 왕따…존재도 몰랐던 ‘경계선 지능’ 뒤늦게 진단(2/23)
<가족이 짊어진 부담_멈추면 퇴보…‘느린 학습자’지만 배운만큼 사회성 커진다>(3/2)
<취업도, 직업 유지도 어렵다_어렵게 취업해도 업무 ‘속도전’ 압박…맞춤 고용연계 절실>(3/9)
<잠자는 법안들_경계선 지능인 지원법 표류…컨트롤타워 설립 급선무>(3/16)  

KBS부산 <시민 입장에서 재구성한 부산 현대사 다큐 프로그램 ‘사사클럽’>
부산에서 일어난 민주주의 역사의 중요한 사건과 문화 자산을 로컬의 시각에서 심층적으로 다루었습니다. 특히 사건에 참여한 평범한 시민들의 힘을 조명하고, 과거의 역사가 현재와 연결되어 있음을 강조하여 지역 공동체의 정체성을 강화하는 데 기여했습니다.
<부마민주항쟁, 민주주의는 저절로 오지 않는다>(2/24)
<부산의 용공조작사건, 부림사건>(3/3)
<6월항쟁의 승리에 부산시민이 있었다>(3/10)
<부산 야구, 가장 찬란했던 날>(3/17) <부산국제영화제>(3/31)  

KBS부산 <장애인 보호시설에서 벌어진 장애인 학대 고발 보도>
장애인 주간보호센터 내 가혹행위 실태를 단독 보도하고 법인의 은폐 시도를 연속 고발했습니다. 내부 고발자의 영상 없이는 드러나지 않았던 폐쇄적 운영 구조의 맹점을 지적하여 부산시의 실태 조사와 특별 점검을 이끌어냈습니다.
<장애인 보호시설인데…장애인 때리고 ‘학대’>(2/24)
<학대 알고도 ‘입단속’…“시설 폐쇄” 회유도>(2/25)
<부산시, 장애인 시설 ‘긴급 실태 조사’ 착수>(2/25, 단신)
<장애인 14명 중 11명 학대…조사도 무용지물>(2/26)
<“장애인 학대 엄중하게 인식…시설 점검”>(2/26, 단신)
<센터장도 ‘졸속’ 채용…“절차상 중대 하자”>(3/4)
<잇따르는 내부 고발…‘폐쇄적 구조’ 심각>(3/10)
<장애인 주간이용시설 인권 관리 실태 특별 점검>(3/12, 단신)  

부산MBC <대심도 정체, ‘예견된 인재’ 입증 단독 보도>
개통 직후 발생한 대심도의 극심한 정체가 이미 설계 단계에서 전문가들에 의해 수십 차례 경고되었음을 문건 분석을 통해 입증했습니다. 행정의 의사결정 과정에서 전문가의 목소리가 묵살된 배경을 추적하여 책임 소재를 규명하려 노력했습니다.
<대심도 출입구 혼란 “전문가들 이미 경고했다”>(2/12)  

KNN <‘무늬만 국산’ 제설제, 조달 제도 개선 이끈 기획보도>
값싼 중국산 성분이 국내산 친환경 제품으로 둔갑해 유통되는 조달 시장의 불투명성을 폭로했습니다. 보도 이후 조달청으로부터 원산지 증명 의무화 등 실질적인 제도 개선을 이끌어내어 지역 혈세 낭비를 막는 데 기여했습니다.
<무늬만 국내산 제설제, 성분 98% 중국산>(2/9)
<불가사리 제설제에 불가사리 0.007%, 친환경의 비밀>(2/10)
<조달청 제설제, 특정업체 몰아주기 등 각종 특혜 의혹>(2/13)
<‘안보 물자’라면서 중국산에 잠식, 대책 마련 시급>(2/19)

[선거보도 언박싱]50일 남은 지방선거, 지역언론은 ‘검증’할 준비 됐나~

🌿 부산민언련 [언론 언박싱]
프레임 뒤에 가려진 진실, 시민의 눈으로 풀어봅니다~  

안녕하세요!
부산민언련의 언론모니터 브리핑 [선거보도 언박싱] 4호입니다.  

6·3 지방선거가 50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후보들의 대진표가 확정되며 ‘정책 대결’이 본격화되어야 할 시기입니다. 유권자들은 쏟아지는 정보 속에서 누구의 말이 진실인지, 우리 지역을 위한 적임자가 누구인지 가려낼 실질적인 판단 근거가 필요합니다.  

지역언론은 유권자의 이런 갈증을 제대로 해소해주고 있을까요? 선거보도 [언론 언박싱] 지금 시작합니다! 🌱

94% 이행률의 꼼수 vs MBTI로 본 리더십?
지역언론 선거 보도, ‘검증’과 ‘가십’ 사이  

지난주 지역언론에서는 지자체의 ‘셀프 공약 성적표’를 자세히 검증한 보도가 있는가 하면, 정당 간 균형을 놓치거나 후보의 ‘이미지 메이킹’에 지면을 내어준 보도도 있었습니다.  

1. ‘차례로’ 만난다더니… 여당 주자는 어디에?
[6·3 경선주자에게 듣는다]
<1> <“부산 늘 보수정당 지지율 적게 나와…더 결집할 여지 있다”>(국제신문, 4/7, 5면)
<2> <“성적 안 좋으면 감독 바꿔야…내가 전재수에 도덕적 우위”>(국제신문, 4/8, 5면)  

국제신문은 4월 7일과 8일, ‘6·3 경선주자에게 듣는다’ 시리즈를 시작하며, 부산시장 여야 경선 주자들을 차례로 만나겠다고 공언했습니다. 하지만 지난주에는 국민의힘 박형준 시장과 주진우 의원의 인터뷰만 보도되었는데요. 더불어민주당은 이미 지난 9일 경선 일정을 마치고 전재수 후보가 최종 후보로 결정되었습니다.  

선거보도는 타이밍이 중요합니다. ‘경선 주자’로서 정책을 알릴 최적의 시기에 여당 후보들의 인터뷰는 실리지 않은 것인데요. 민주당 후보가 이미 확정된 지금, 뒤늦게 ‘경선 주자’ 타이틀로 인터뷰를 싣는다면 그것은 ‘뒷북 보도’일 뿐입니다. 특정 정당의 경선 분위기만 띄워주고 상대 진영에는 기회조차 주지 못한 ‘반쪽 기획 선거보도’는 아닌지 우려스럽습니다.  

2. 검증 대신 ‘MBTI’? 가십이 된 선거 보도
<박형준 승부사, 주진우 해결사, 전재수 행정가, 이재성 선구자>(부산일보, 4/8, 1면)
<정치이념에선 여야 나뉘었지만 발전 전략에선 여야 넘나들었다>(부산일보, 4/8, 3면)  

부산일보는 4월 8일, 후보자가 직접 응답한 16개 문항을 토대로 ‘부산시장 리더십 MBTI’ 분석 결과를 보도했습니다.  

-4대 지표 설정: 정치 이념(보수-진보), 발전 전략(성장-분배), 행정 스타일(결단-숙의), 역할관(행정가-정치인)
-문항 구성 및 분류: 각 지표별 4문항, 총 16개 문항에 대해 후보자가 직접 자가 진단(자기기술식). AI(챗GPT)를 통해 질문을 구성하고 답변을 특정 유형으로 분류
-결과: 박형준(전략적 승부사), 주진우(원칙주의 해결사), 전재수(실용적 행정가), 이재성(혁신 선구자) 등으로 유형화  

대중적인 MBTI 프레임을 빌려 후보자의 이미지를 직관적으로 전달한 보도였지만, 유권자에게 자의적인 후보의 리더쉽 스타일을 주요 정보로 제공하는 것이 과연 필요한 것인지 의구심이 드는데요.  

가장 큰 문제는 리더쉽 유형분석의 데이터가 후보의 답변에만 의존했다는 점입니다. 후보는 당연히 대중이 선호하는 리더의 모습으로 자신을 포장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리더십은 본인이 되고 싶은 ‘희망사항’의 모습이 아니라 그가 살아온 궤적(과거 조례/법안 발의, 예산 집행 및 공약이행 내역, 갈등 현장에서의 대처 능력 등)으로 증명되어야 합니다. 과거 독단적인 결정 경험이 있는 후보도 설문에서 ‘숙의형’을 선택하면 ‘소통가’로 둔갑할 수 있는 것이죠.  

부산일보의 리더쉽 스타일 분석은 ‘나는 이런 시장이 되겠다’는 의지는 담길 수 있지만, ‘실제로 어떤 시장이 될 수 있는가’를 증명하지는 못합니다. 이런 정보는 단순히 “누구는 어떤 유형이래”라는 식의 이미지 위주 소비를 조장하여, 유권자가 꼭 알아야 할 ‘진짜 검증’에 대한 관심을 떨어뜨릴 우려가 큽니다. 유권자가 궁금한 것은 후보의 ‘MBTI 유형’이 아니라, 그들이 과거에 남긴 ‘실제 성적표’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지난 주 눈에 띈 보도가 있었는데요. 바로 부산MBC의 현역 기초지자체장들의 공약이행률을 점검한 보도였습니다.  

3. 부산MBC, 공양이행률 ‘숫자’ 뒤에 숨은 ‘꼼수’를 파헤치다
<공약 이행률 94%? 들여다보니 꼼수 ′뻥튀기′>(부산MBC, 4/8)
<696개 공약 “98% 정상 이행” 숫자의 비밀은?>(부산MBC, 4/9)
<기초단체 공약 이행하려면 “필요 예산 10조 원”>(부산MBC, 4/10)  

부산MBC는 취재를 통해 기초단체장 공약 이행률이 평균 94%라는 수치 이면의 꼼수를 밝혔습니다.  

–공약 이행률 꼼수 뻥튀기: ‘의료 R&D 클러스터 구축’을 약속한 서구는 당선 후 목표를 ‘부지 매입’으로 슬쩍 낮췄고, ‘문화체육센터 건립’을 약속한 연제구는 3년째 부지를 주차장으로 쓰고 있었지만 이행률은 90%로 집계되었는데요. 남구 역시 ‘월 24만 원 손주 돌봄 수당’을 공언했으나, 실제 지급액은 ‘0원’인 실상이 확인되었습니다.

–공약 ‘셀프 평가’의 모순: 98% 정상 이행의 비결은 바로 ‘셀프 평가’였습니다. 지자체장이 직접 위촉한 ‘공약이행평가단’은 객관성이 부족했고, 단지 주민설명회를 열었다는 이유로 100%를 준 해운대구나, 부산시 계획에 이름만 포함됐는데 100% 완료로 자평한 영도구·사상구 등 황당한 사례들이 드러났습니다.

–무책임한 ‘예산 던지기’: 기초단체 공약 이행에 필요한 총예산은 무려 10조 7,600억 원인데요. 그러나 부산MBC에 따르면 실제 확보된 예산은 절반에도 못 미쳤습니다. 재원 조달에 대한 충분한 고려 없이 내놓은 ‘장밋빛 약속’이 결국 ‘선거용 빈 공약’이었음이 확인된 것이죠.  

현역 지자체장 공약 이행률의 허상을 꼼꼼한 취재로 알려, 유권자가 공보물을 볼 때 무엇을 의심해야 할지 알려주는 ‘진짜 가이드’ 역할을 했습니다. 이제 이러한 지역언론의 검증은 기초단체를 넘어 부산시장과 시의원 등 단위로도 확대되어야 하겠죠? 현역이라는 이름이 당연한 ‘프리미엄’이 아니라, 지난 4년에 대해 엄격하게 평가할 수 있는 ‘성적표’가 될 수 있어야 합니다. 그것이 바로 우리가 바라는 책임정치의 시작이기 때문입니다.


📦 더 뾰족하고 더 똑똑해질 [선거보도 언박싱] 5호도 많이 기대해 주세요! 🌱

👀우리 동네 선거 뉴스, 시민의 눈으로 ‘언박싱’ 해주세요!
2026 지방선거 선거보도 시민제보창 ‘눈 부릅!’

선거시기, 언론의 역할을 바로 잡을 수 있는 것은 바로 유권자 여러분의 생생한 시선입니다. 

부산민언련은 6.3 지방선거 기간동안 부산 시민이 직접 참여하는 능동적인 언론 감시 체계를 가동하고자 합니다.


지역 언론이 쏟아내는 수많은 뉴스 속에서 정작 시민의 삶은 지워지고 있지는 않나요?  특정 후보를 띄워주거나, 정책은 뒷전인 채 지지율 싸움만 중계하고 있지는 않습니까?  여러분의 눈에 띈 ‘이상한 뉴스’ 혹은 ‘우리가 함께 응원해야 할 좋은 뉴스’를 제보해 주세요.  

🔍 이런 보도를 찾습니다! 
편파·왜곡 보도: 특정 후보에게 유리한 프레임을 씌우거나 불공정한 편집을 한 경우
경마식 보도: 정책 검증은 실종되고 지지율 서열 매기기에만 급급한 보도
혐오 및 차별 표현: 성별, 지역, 장애 등에 대한 편견을 조장하거나 후보자를 비방하는 보도
정책 실종 보도: 우리 동네 현안이나 유권자 밀착형 공약에 대한 설명이 턱없이 부족한 보도
가짜 뉴스 및 오보: 명백한 허위 사실이나 기초적인 팩트체크조차 생략된 보도

📅 운영 및 참여 방법 운영
기간: 2026년 4월 13일 ~ 6월 2일 (선거 전날까지!)
모니터 대상: 국제신문, 부산일보, KBS부산, 부산MBC, KNN, 주요 포털의 지역 선거 뉴스 등
제보 방법:  [시민제보창 ‘눈 부릅!’ 링크 클릭 후 접수하기] (👉 클릭)
결과 보고: 여러분의 소중한 제보는 부산민언련 언론모니터 브리핑 보고서 <언론 언박싱>에 담깁니다.

유권자가 눈을 부릅뜨고 지켜볼 때, 지역언론의 선거보도가 바뀝니다. 
지금 바로 제보에 동참해 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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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보도 언박싱] 지역언론 ‘누가 나오나’ 중계만, ‘국민의힘’ 쏠림도

🌿 부산민언련 [언론 언박싱]
프레임 뒤에 가려진 진실, 시민의 눈으로 풀어봅니다~  

2026년 6월 3일, 우리 동네의 일꾼을 뽑는 지방선거가 이제 두 달여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특히 지난 3월은 각 정당의 당내 경선을 통해 최종 후보가 가려지는 시기였습니다. 내가 던질 한 표의 가치가 어디에 있는지, 우리 지역의 미래를 설계할 적임자가 누구인지, 각 정당에서 후보를 잘 가려내는지 유권자가 날카로운 눈으로 살펴야 할 시기였죠.  

과연 3월 한 달 동안 우리 지역 언론은 유권자의 현명한 선택을 돕는 길잡이 역할을 제대로 수행했을까요? 지금부터 유권자의 눈으로 낱낱이 ‘선거보도 언박싱’해 보겠습니다.🌱   

핵심 키워드: #국민의힘편중보도 #소수정당지우기 #공방중계 #현역프리미엄 #정책정쟁화

3월 부산 지역 선거보도는 특정 정당과 후보들에게 보도량이 집중된 ‘선택적 조명’이 뚜렷했습니다. 국민의힘 후보들의 행보와 당내 경선은 상세히 다뤄진 반면, 민주당 내 후보 간 보도 격차는 매우 컸고 소수정당 후보들은 공론장에서 사실상 소외되었습니다. 보도량이 많았던 전재수 후보조차 정책보다는 의혹 중계의 ‘소재’로 주로 소비되면서, 유권자가 모든 정당과 후보의 가치를 균형 있게 접할 기회는 제한되었습니다.  

⚖️특정 정당에 갇힌 지역언론, ‘거대 양당’ 조명조차 불균형  
국제신문·부산일보의 빅카인즈 데이터와 지역 방송사 홈페이지의 선거 보도를 분석한 결과, 선거보도가 특정 정당에게만 집중되어 있었습니다.
먼저, 지역신문에서는 국민의힘 박형준 시장과 주진우 후보, 그리고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후보 3인에 쏠려있었습니다. 전재수 후보는 총 145건(부산일보 107건, 국제신문 38건), 박형준 시장 총 134건(부산일보 96건, 국제신문 38건), 주진우 후보는 총 108건(부산일보 81건, 국제신문 27건)였는데요. 반면, 민주당 이재성 후보는 총 34건(부산일보 25건, 국제신문 9건)에 그쳤고, 소수 정당 후보들은 언급 자체가 미미했습니다. ☝️지역신문 3월 선거보도 부산시장 후보 언급량(건수)

지역방송의 경우 주요 후보 3인에 대해 수치상으로는 엇비슷한 노출을 보이며 기계적 균형을 맞추려는 태도를 보였는데요. 전재수 후보 24회 언급, 주진우 후보 24회 언급, 박형준 시장 23회 언급됐습니다. 하지만 이재성 후보(5회)를 비롯해 진보당 윤택근 후보(3회), 개혁신당 정이한 후보(2회) 등은 사퇴나 특정 이벤트 시점에만 잠시 등장하여, 유권자의 선택지에서 사실상 지워졌습니다.  

🧐불공정한 보도 프레임: 검증 부재와 현역 편중
후보들 간의 언급량에서 드러난 국민의힘 중심의 보도 쏠림은 단순히 횟수의 문제를 넘어, 후보를 규정하는 ‘프레임’의 불균형으로 이어졌습니다. 3월 한 달간 지역언론은 전재수 후보에게는 ‘사법 리스크’를, 박형준 시장에게는 ‘현역 프리미엄’을 부여했습니다.  

검증 대신 의혹·공방만 중계: 지역신문은 민주당 전재수 후보를 향한 국민의힘의 공세를 그대로 전달했는데요. ‘총공세’, ‘맹공’ 등의 자극적 단어를 사용하며 상호 일방적인 주장을 여과 없이 실었고, 사건의 본질을 파헤치기보다 이것이 선거 유불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만을 따지는 ‘정치적 셈법’에 집중했습니다. ☝️전재수 후보에 대한 국힘 발언 중계보도(상좌: 부산일보, 상우: 부산일보, 하좌: KBS부산, 하우: KNN)
<“출판기념회서 노골적 모금”… 국힘, 전재수 맹공>(부산일보, 3/9)
<전재수 첫 소환, “정치 수사”…“특검해야”>(KBS부산, 3/19)
<전재수 합수본 첫 소환…출마 악재? 길닦기?>(국제신문, 3/20)
<“밭두렁 수색 TF 만들겠다”… 전재수 공세 수위 높인 국힘>(부산일보, 3/27)  

박형준 시장 ‘현역 프리미엄’: 지역언론은 박형준 시장의 글로벌허브특별법 촉구 삭발과 컷오프 논란에 대한 강경대응, 친극우세력 행보 등을 평소와 다른 파격 행보로 평가했는데요. 특히 부산일보는 온라인 기사를 통해 윤석열 파면 반대 집회를 주도한 손현보 목사의 아들인 손영광 선대본부장 영입 논란에 박 시장의 입장을 그대로 실어주거나, 그의 ‘파격’ 행보를 지지층 결집을 위한 전략적 결단으로 해석하는 등 우호적인 논조를 보였습니다. ☝️박형준 시장 극우행보 관련 부산일보 온라인 기사
<강성보수 영입→ 삭발→시정보고회…‘朴시장 파격’ 통할까>(국제신문, 3/24)
<강경보수 영입 논란에 박형준 “역량 있는 분” 진화 안간힘>(국제신문, 3/25)
<박형준의 파격… 지지층 결집 득 될까? 독 될까?>(부산일보, 3/26)
<박형준 “손영광 선대본부장, 역량 뛰어나…’누구의 아들’ 매도하지 말라”>(부산일보, 3/24, 온라인)
<박형준 “삭발 체질에 안 맞는데…이슈 키우고 민주 빠른 결단에 기폭제”>(부산일보, 3/26, 온라인)
<박형준, 세이브코리아 집회에 “법치주의 지키기 위한 운동이었다”>(부산일보, 3/27, 온라인)  

정책의 ‘차별화’가 아닌 ‘정쟁화’: 지역 현안에 대한 후보들의 비전도 ‘대결’의 소재로만 소비되었습니다. 보도는 행정통합이라는 거대 담론을 정책적 타당성이 아닌 후보 간의 ‘선명성 경쟁’ 도구로 묘사했는데요. 북항 개발 역시 지역 발전을 위한 고민보다는 표심을 얻기 위한 ‘승부수’로만 다루었습니다.  

<국힘 주진우 “PK통합 속도내야” 박형준과 선명한 견해차>(국제신문, 3/10)
<주진우 ‘아레나’ vs 전재수 ‘돔구장’…북항 승부수>(국제신문, 3/31)  

✨그럼에도 눈에 띈 보도: 선거제도 과제 짚은 보도들
경마식 중계와 공방 위주의 보도가 주를 이루는 가운데에서도, 선거제도의 과제와 소외된 지역 현실을 짚어낸 보도들이 있었는데요. 선거구 획정 지연과 낡은 선거법으로 인해 유권자와 후보자가 겪는 혼란을 조명하거나, 인구 감소에 따른 의원 정수 축소 위기를 다루며 지역 자치의 약화를 우려하기도 했습니다. 또 선거 특수가 지역 업체가 아닌 수도권 업체에 집중되는 소외 문제를 짚는 등 유권자가 알아야 할 선거 이면의 과제들을 다루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습니다.
<기장군수·군의원 예비후보 등록 또 지연 “낡은 선거법 고쳐야”>(국제신문, 3/12, 4면)
<지선 코앞인데 선거구 획정 지연…주자도 유권자도 대혼란>(국제신문, 3/16, 5면)
<인구감소에 부산 광역·기초의원도 축소 위기>(부산MBC, 3/12)
<선거 일감 서울 업체 ‘싹쓸이’ 지역업체 ‘한숨’>(KNN, 3/18)
☝️3월 선거보도 중 의미있는 보도들(상좌: 국제신문, 상우: 국제신문, 하좌: 부산MBC, 하우:

KNN📝부산민언련 [언론 언박싱] 체크포인트!  
지역현안보다 중앙 정치권의 대리전 양상을 중계하는 데 치중하고 있지 않은가?: 지방선거의 주인공인 시민의 삶과 밀접한 지역 의제 대신, 거대 양당의 중앙 정치 구도 프레임을 그대로 가져와 지역 공론장을 덮어버리고 있지는 않은지 감시해야 합니다.

공약의 재원이나 실현 가능성을 따지는 정책 비교 대신, 후보들의 발표를 단순 나열하고 있지 않은가?: 후보자가 내뱉는 말을 그대로 받아쓰는 ‘따옴표 보도’를 넘어, 공약 이행을 위한 구체적인 예산 확보 방안과 현실성을 유권자를 대신해 날카롭게 검증하고 있는지 살펴야 합니다.

유력 후보 외에 청년·여성·정치 신인 후보들의 목소리를 소외시키고 있지 않은가?: 인지도 높은 거대 양당 주자들에게만 보도량을 몰아주어, 다양한 사회적 가치를 대변하는 소수 정당이나 신인 후보들의 정책이 유권자에게 전달될 기회를 원천 차단하고 있지는 않은지 따져봐야 합니다.  

4월, ‘누가 나오나’를 넘어 ‘무엇을 할 것인가’로
4월은 대진표가 확정되고 후보들이 본격적으로 자신의 공약을 내놓는 시기입니다. 3월이 후보들의 신변이나 당내 공방을 중계하는 시간이었다면, 4월은 그들이 들고나온 공약과 정책을 유권자가 꼼꼼히 뜯어봐야 하는 검증의 골든타임입니다.   이번 지방선거는 시장뿐만 아니라 교육감, 기초지자체장, 그리고 시·군의원 선거가 함께 치러집니다. 특정 광역단체장 선거에만 집중되지 않고, 우리 동네의 일상을 바꿀 모든 선거의 의미가 고르게 조명되어야 합니다. 어느 한곳에 치우침 없이, 유권자의 한 표가 가진 무게가 보도에 온전히 담기기를 기대해 봅니다.🌱 

[모니터 개요]
-시기: 2026년 3월 1일~31일
-대상: 국제신문, 부산일보 지면 및 온라인 기사/KBS부산, 부산MBC, KNN 메인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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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 언박싱] ‘속도전 vs 신중론’ 중계 속 검증 놓친 행정통합 보도

🌿 부산민언련 [언론 언박싱]
프레임 뒤에 가려진 진실, 시민의 눈으로 풀어봅니다~  

안녕하세요! 부산민언련의 언론모니터 브리핑 [언론 언박싱]입니다.
올해 초, 부산·경남을 뜨겁게 달궜던 ‘행정통합’ 뉴스들 기억하시나요? 정부의 ‘4년간 20조 원 지원’ 인센티브안 발표와 광주·전남 등 타 지자체의 특별법 발의 등 속도전이 맞물리면서 우리 지역 언론들도 앞다투어 보도를 내놓았습니다. 하지만 그 수많은 기사 속에 정작 주인공이어야 할 ‘시민’과 ‘자치’의 본질은 어디에 있었을까요? 지역언론이 내놓은 행정통합 관련 보도, 지금부터 ‘언박싱’해 보겠습니다.🌱

속도전 vs 신중론 중계 속 검증 놓친 행정통합 보도  
정부의 ‘4년간 20조 원 지원’ 발표 이후, 지역언론의 시선은 ‘누가 더 빠른가’와 ‘얼마를 받는가’에 집중했는데요. 행정통합을 ‘지역 소멸의 대안’이 아닌 ‘속도전과 신중론’, 검증 없는 ‘따옴표 보도’, 그리고 시민의 삶은 지워진 ‘특례 선점 경쟁’으로만 소비한 언론의 모습, 세 가지 포인트로 짚어봅니다.


1. ‘속도’에 매몰되거나 ‘신중’ 뒤에 숨거나
🕒 속도전 vs 신중론: 국제신문은 타 지자체와의 속도전을 강조하며 “낙동강 오리알”, “골든타임 허비”라며 지자체장의 결단을 압박했는데요. 특히 타 지자체에 특례를 뺏길 수 있다는 위기감을 조성하며 가장 강력하게 ‘6월 통합’을 주문했습니다. 반면 부산일보는 정부의 속도전을 ‘선거용’이라 비판하며 지자체의 ‘신중론’을 옹호했지만, 정작 지자체가 내놓은 ‘부산·경남 행정통합 로드맵’이 과연 시민을 위한 최선인지에 대한 날카로운 검증은 찾아보기 힘들었습니다.
현상전달, 정쟁 경계: 지역방송은 정부 통합안의 실효성 한계와 지자체의 단계적 추진안을 사실 위주로 전달하는 데 집중했는데요. 특히 행정통합의 변수(KBS부산)를 짚거나 정쟁 프레임을 경계(부산MBC)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여론 지형과 정부-지자체 간의 ‘온도 차’를 중계(KNN)하는데 집중하기도 했습니다.   좌: <‘2028년 통합’ 느긋한 PK, 핵심 먹거리 다 뺏길 판>(국제신문, 2/18) 우: <’20조’ 통합특별시, 자치권 이양은 미흡>(부산일보, 1/19)


2. ‘따옴표’ 보도에 갇혀, ‘로드맵’ 검증은 눈감나?
😫 정치권 주요 중계, 시민은 단신: 보도의 중심에는 항상 박형준 시장, 박완수 지사 등 여야 정치인들만 있었습니다. “통합하자”, “천천히 하자”는 단체장들의 입장은 생중계 수준으로 다뤄진 반면, 속도전을 우려하거나 제대로 된 공론화를 요구하는 시민사회의 성명은 ‘단신’으로 밀려나거나 소외되었죠.
‘로드맵’ 검증은?: 특히 부산시와 경남도가 발표한 ‘2028년 행정통합 로드맵’의 실현 가능성을 심층 해부한 보도는 부족했는데요. 시민사회는 “헌법 개정과 조세 체계 개편 없이는 현실화하기 어려운 요구를 선결 조건으로 내건 것은 사실상 통합 실패의 책임을 정부에 떠넘기려는 핑계”라고 일갈했지만, 지역언론은 이러한 지적을 ‘검증’하지 않았습니다.
정치인 입만 바라보는 뉴스: 일부 기사가 시의 데이터 부족과 논리적 허점을 지적했으나, 전반적인 ‘받아쓰기’ 보도 경향을 바꾸기에는 역부족이었는데요. 대다수 보도가 행정통합의 실질적인 로드맵의 구체성을 따지기보다, 정치인의 입만 바라보는 행태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입니다.


3. ‘자치분권’의 가치를 삼켜버린 자극적인 ‘특례 쟁탈전’
💣 시민의 삶보다는 거액의 지원금: 행정통합이 가져올 시민의 삶에 대해 종합적으로 정보를 제시하고, 시민 눈높이에서 해석해 주는 심층보도가 부족한 것이 답답한데요. 더군다나 ‘지방분권 실현’이라는 본질적 가치는 거액의 인센티브 보도 뒤로 숨어버렸습니다.
권한의 내실보다는 특례 선점 경쟁: 일부 언론은 권한 이양조차 “호남은 조선, TK는 원자력 특례를 가져가는데, 부산·경남만 늦장 부리다 다 뺏긴다”는 식의 위기감을 조성한 것인데요. 권한 이양의 내실을 따지기보다, 타 지역과의 이권 다툼 프레임 속에서 ‘특례 선점’이라는 자극적인 경쟁 논리만 부추긴 셈입니다. ☝️행정통합 관련 메인뉴스 갈무리(상좌: KBS부산, 상우: 부산MBC, 하: KNN)

📝부산민언련 [언론 언박싱] 체크포인트!  

–단체장의 로드맵은 ‘현실 가능한 계획’인가, ‘회피용 핑계’인가?: 헌법 개정 등 거창한 전제를 내세워 공론화를 미루고 있지는 않은지 지역언론은 날카롭게 따져봐야 합니다.
–행정 통합이 지역민의 삶을 어떻게 바꿀 수 있는가?: 행정통합이 단순한 권력 이동이 아니라, 실제 복지와 생활 인프라의 변화를 가져다 줄 것인지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특정 정치 세력이나 단체장의 입장을 과도하게 대변하고 있지는 않은가?: 속도전과 신중론 사이에서 시민의 알 권리와 판단을 돕는 균형 잡힌 정보가 제공되는지 살펴야 합니다.  

1월부터 본격화된 행정통합 보도는 한마디로 ‘시민 없는 거대 담론의 잔치’였습니다. 뉴스 속 ‘권한 이양’과 ‘지방재정권’이라는 단어는 넘쳐났지만, 시민의 삶을 중심에 둔 정책 검증으로 이어지지는 못했습니다. 지역언론이 단체장의 로드맵을 비판 없이 중계하는 데 급급한 사이, 정작 지역의 운명을 결정할 행정통합 이슈에서 주권자인 시민은 소외된 ‘관객’으로 전락했습니다.
20조 원 지원이나 특례 뺏기 경쟁 등 자극적인 보도에 매몰되어, ’지역균형발전, 자치 실현’이라는 행정통합의 본질적 가치와 민주적 숙의 과정의 중요성을 외면하고 있지는 않은지 경계해야 되겠죠!🌱 


[관련보도 목록]
<PK ‘어정쩡 대응’ 행정통합 골든타임 허비>(국제신문, 2/10)
<TK 행정통합 불씨 살렸다…PK는 ‘오리알’>(국제신문, 2/27)
<’20조’ 통합특별시, 자치권 이양은 미흡>(부산일보, 1/19)
<[사설]재정 분권 등 핵심 빠진 행정통합법 처리 서두를 일인가>(부산일보, 2/26)
<“행정통합 지원 대책 ‘회의적’…알맹이 빠져”>(KBS부산, 1/16)
<행정통합 3대 변수는?…자치권·울산·지방선거>(KBS부산, 1/28)
<부산·경남 행정통합, 속도냐 내실이냐?>(부산MBC, 1/19)
<선거전에 휩쓸려 들어간 ′부산·경남 행정통합′>(부산MBC, 2/12)
<행정통합 분위기 반전 여론조사 찬성 과반>(KNN, 1/5)
<[부산시정]-행정통합 논의… 부산 경남과 외부 온도차 상당>(KNN, 1/20)
<행정통합은 득보다 실? 부산시 허술한 논리>(국제신문, 2/25)
<“행정통합 이번에 못하면 기업 투자도 놓친다”>(국제신문, 2/11)
<‘2028년 통합’ 느긋한 PK, 핵심 먹거리 다 뺏길 판>(국제신문, 2/18)
<[사설] 행정통합 ‘특례 달라’ 경쟁, 미래 위해 실속 챙겨라>(국제신문, 2/19)
<행정통합 미룬 부산·경남, 무엇을 놓쳤나>(KNN, 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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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 언박싱]전쟁의 참혹함보다 ‘코스피’와 ‘K-방산’이 먼저?

🌿 부산민언련 [언론 언박싱]
프레임 뒤에 가려진 진실, 시민의 눈으로 풀어봅니다~

안녕하세요! 부산민언련의 새로운 언론모니터 브리핑 [언론 언박싱]입니다.   매달 정겨운 소식을 전하는 [봄봄레터]와는 또 다른 시선으로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언론 언박싱]은 기사 이면에 숨겨진 의도를 짚어보고, 시민에게 정말 필요한 정보와 저널리즘의 가치가 제대로 구현되고 있는지 낱낱이 파헤쳐 보려 합니다. 언론이 쏟아내는 뉴스 속에 정작 우리가 보아야 할 ‘사람’과 ‘진실’이 담겨 있는지, 지금부터 함께 ‘언박싱’해 보시겠어요?

🌱  전쟁의 참혹함보다 ‘코스피’와 ‘K-방산’이 먼저? 한국 언론의 이상한 전쟁 소비법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침공으로 인한 참혹한 피해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 공습으로 이란의 한 초등학교에서 어린이 175명이 숨지는 비극이 발생했는데요. 전면전 양상이 계속되면서 추가적인 민간인 희생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상황임에도, 한국 언론의 시선은 정작 다른 곳을 향하고 있습니다.  

미디어비평지 <미디어 오늘>의 관련 보도에 따르면, 이번 침공을 다루는 한국 언론이 트럼프의 ‘전쟁 언어’를 여과 없이 받아쓰며 전쟁의 피해 대신 K-방산의 수혜를 부각하는 보도가 줄을 잇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는데요. 전쟁을 ‘인류의 비극’이 아니라 ‘경제 변수’나 ‘비즈니스 기회’로만 보는 건 아닌지, 세 가지 핵심 포인트로 짚어봤습니다. <트럼프 ‘전쟁 언어’ 받아 쓴 언론… 전쟁 피해 대신 K방산 부각>(미디어오늘, 3/4)
<이란 전쟁 ‘코스피 폭락’ 앞세운 KBS…내부서도 “이해 힘들다”>(미디어오늘, 3/8)


1. ‘침략’을 ‘예방’? 언론이 쓰는 단어, 그때 그때 달라요~ 받아쓰기 바쁜 언론: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하며 “우리는 예방 차원에서 먼저 때린 거야(선제 타격)”라고 주장하자, 한국 언론은 이 ‘전쟁의 언어’를 비판 없이 그대로 제목에 쓰고 있습니다. 이는 국제법상 명백한 침략 행위임에도 미국의 일방적인 주장을 수용한 것입니다. 이상한 완곡어법: 실제 전쟁터에서 벌어지는 참혹한 폭격은 ‘공격’이나 ‘사태’라고 덤덤하게 표현하면서, 정작 국내 주식 시장이 떨어지면 “코스피가 폭격 맞았다”라며 자극적인 비유를 썼는데요. 175명의 어린이가 죽어간 실제 폭격보다 ‘내 지갑의 손실’을 더 아픈 비극으로 묘사하는 언론의 비정한 단면입니다.

2. 사람보다 돈? 공영방송의 빗나간 뉴스배치 전쟁보다 주식: KBS ‘뉴스9’은 이틀 연속으로 미·이스라엘의 이란 침공 소식보다 ‘코스피 폭락’을 뉴스 맨 처음에 배치했습니다. MBC나 SBS가 전쟁 상황과 평화의 가치를 먼저 다룬 것과 대조적인데요. 내부에서도 뿔났다: KBS 내부에서도 “증시 소식이 전쟁의 고통보다 중요한가?”라는 자성이 터져 나왔습니다. 공영방송이 마땅히 지켜야 할 국민의 안전과 보편적 인권이라는 가치가 주식 전광판 뒤로 밀려난 셈입니다.

3. K-방산의 ‘갓성비’ 자랑, 비극을 상품화하는 보도들 실전에서 입증된 성능?: 어린이 175명이 희생된 초등학교 폭격 소식보다 “우리 무기 천궁-II가 90% 요격에 성공했다”라며 K-방산의 기술력을 찬양하는 보도가 쏟아졌는데요. 비극의 배당금: “전쟁이 방산업계엔 기회”라며 수익성을 따지는 보도들은 전쟁을 멈춰야 할 재앙이 아닌, 돈 벌기 좋은 ‘마케팅 현장’으로 소비하고 있는 듯 했습니다.
☝️‘미·이스라엘-이란 전쟁’ 관련 빅카인즈 검색 결과(3/4~3/10)



📝부산민언련 [언론 언박싱] 체크포인트!  

뉴스의 시선은 ‘권력’이 아닌 ‘사람’을 향하고 있는가? : 전쟁 수행자의 발표만 중계하지 않고, 현장에서 고통받는 평범한 시민과 어린이들의 목소리를 담아냈는지 살펴야 합니다.
생명보다 자본의 논리를 앞세우지 않는가? : 경제적 파급 효과나 방산 수출 성과에 매몰되어, 전쟁의 반인륜적 폭력성을 무뎌지게 하거나 비극을 비즈니스 기회로만 소비하고 있지는 않은지 확인해야 합니다.
사건의 단면만 보여주는가, 입체적인 정보를 제공하는가? : 일방향적 외신 받아쓰기에 그치지 않고, 이 전쟁이 왜 일어났는지 다양한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특정 국가의 시각에 매몰되지 않고 균형 잡힌 정보로 시민들이 사태의 본질을 다각도로 이해할 수 있게 돕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부산민언련의 시선에서 이번 전쟁 관련 보도들을 평가하자면, 한마디로 ‘평화 저널리즘의 실종’이라 할 수 있겠는데요. 전국언론은 물론 지역언론도 이런 보도 행태에서 벗어나지 못했는데요. 특히 부산·경남의 산업 구조상 유가 변동에 민감하다는 이유로 ‘지역 경제에 미칠 파장’에만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한국기자협회보에 따르면, 국제 분쟁 보도일수록 언론은 정부나 이해집단의 압력에 휘둘리지 않는 정보 검증과 객관성을 유지해야 합니다. 특히 전쟁의 참상을 드러내어 책임을 물어야 할 이들에게 책임을 묻고, 소외된 사람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하지만 지금 우리 언론은 현장 취재 노하우 부족과 외신 의존증 탓에 전쟁을 단기적인 ‘이벤트’로만 소비하고 있다는 뼈아픈 지적이 나오고 있는 것입니다.  
<“국제분쟁 보도, 언론 기본인 ‘객관·중립’ 1원칙”>(한국기자협회보, 24/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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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모니터]중계된 갈등, 지워진 당사자: 부산지역언론 차별금지법 보도 8년의 기록

1. 모니터 필요성 및 목적  
포괄적 차별금지법(이하 ‘차별금지법’)은 합리적 이유 없는 차별을 금지하고 예방하기 위한 기본법이다. 2024년 전국 조사에서 국민 63.4%가 찬성할 만큼 사회적 공감대가 이미 형성된 의제다. 하지만 2025년 대선 과정에서도 정치권은 ‘사회적 합의’를 이유로 제정을 미뤘고, 언론 역시 이러한 정치적 소극성을 비판하거나 법의 실질적 내용을 전달하기보다는 무관심과 갈등 보도로만 일관하고 있다.  

특히 전국 언론의 보도 행태를 살펴보면, 차별금지법을 인권의 보편적 가치보다는 정치적 정쟁의 산물로 다루는 경향이 짙다. 대다수 언론은 법안의 구체적인 조문이나 사회적 기대 효과를 분석하기보다, 일부 종교계의 반대 목소리를 기계적으로 나열하며 ‘종교의 자유 침해’나 ‘여성 역차별’과 같은 프레임으로 갈등을 증폭시켜 왔다. 이러한 ‘가짜 균형’ 보도는 시민들에게 법안에 대한 막연한 공포와 오해를 심어주었으며, 결과적으로 차별 해소를 위한 공론장의 문턱을 높이는 결과를 초래했다.1)

2017년부터 이어진 전국적인 차별금지법제정 운동의 흐름 속에서, 2018년 부산지역의 평등권 실현을 위해 ‘차별금지법제정 부산연대(이하 ’부산차제연‘)’가 출범(2018/03/28)했다. 이후 부산 차제연을 주축으로 한 시민사회는 부산퀴어문화축제, 차별금지법 제정 촉구 10만 국민동의청원, 차별금지법 제정을 위한 평등버스, 부산차별철폐대행진, ‘평등의 약속, 지금 당장’ 도보행진, 기자회견 등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며 지역 공론장에 차별과 혐오를 넘어 평등의 가치를 꾸준히 제안해 왔다.  

하지만 이를 전달하는 지역언론의 시선은 이러한 전국언론의 한계를 답습하며, 인권의 본질보다 무관심과 갈등의 프레임에 매몰되어 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에 부산민주언론시민연합(이하 ‘부산민언련’)과 부산차제연은 지역언론이 인권 의제를 공론화하는 과정에서 시민의 올바른 이해를 돕는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있는지 점검하기 위해 ‘차별금지법’ 관련 보도 모니터링을 진행했다. 혐오 표현을 무비판적으로 옮기거나 특정 주장에 치우친 보도가 지역 공론장에 어떤 부정적 영향을 주는지 점검하고, 이를 통해 우리 지역언론이 나아가야 할 바람직한 보도 방향을 제안하고자 한다.  

2. 모니터 개요 및 분석항목
1) 모니터 대상 및 기간, 방법 이번 모니터링은 부산차제연이 출범한 2018년부터 2025년까지 8년간의 부산 지역 주요 언론 보도를 대상으로 진행되었다. 분석 대상은 국제신문, 부산일보, KBS부산, 부산MBC, KNN과 오마이뉴스 부산지역 보도이다. 오마이뉴스는 우리 사회의 다양한 목소리와 진보적 의제를 적극적으로 알려왔기에, ‘차별금지법’ 이슈를 지역에서 어떻게 보도했는지 확인하기 위해 분석대상에 추가하였다. 분석대상 보도 선정은 일간지의 경우는 뉴스 빅데이터 분석시스템인 빅카인즈를 통해 ‘차별금지법’ 키워드로 검색하였다. 방송3사와 오마이뉴스는 각 매체 공식 홈페이지에서 동일 키워드로 추출한 보도를 분석대상으로 삼았다.  

각 매체의 보도량과 함께 보도 프레임, 정보의 정확성, 당사자 목소리의 반영 정도 등 주요 지표를 설정하여 다각도로 검토하였다. 특히 단순히 이슈를 전달하는 방식을 넘어, 인권 가치를 대하는 지역언론의 태도를 측정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지표와 세부 모니터 항목을 설정하였다. 모든 항목은 기사의 복합적인 성격을 반영하기 위해 중복 코딩방식을 채택했다.  

2) 모니터 항목

① 보도 프레임: 지역언론이 차별금지법 관련 보도에서 어떤 시각의 틀을 통해 이슈를 규정하고자 했는지 분석했다. 분석 항목으로 ▲정책/법제정, ▲갈등/정치공방/진영대립, ▲이슈 과장/자극, ▲인권가치 강조, ▲정치적 전략/절차, ▲단순전달(분석불가)로 설정했다. 법안의 본질인 ‘인권‘이나 ‘정책’에 집중하고 있는지, 혹은 이슈를 단순한 ‘대립 및 공방’이나 ‘정치적 전략’의 소재로만 소모하고 있는지를 파악하고자 했다.  

② 정확성 및 사실 설명: 보도가 법안의 구체적인 내용과 맥락을 독자에게 얼마나 충실하고 정확하게 전달하고 있는지 분석했다. ▲법안 기본내용 설명, ▲구체적 차별사유 명시, ▲반대 주장 무비판 인용, ▲팩트체크, ▲전문가 해설 및 법리 분석 등을 분석 항목으로 설정했다. 지역언론이 차별금지법에 대한 실질적인 정보를 제공하고 있는지, 아니면 사실 확인 없이 반대 단체의 주장을 그대로 옮기는 데 그치고 있는지 점검하고자 했다. 특히 허위 정보에 대한 지역언론의 검증 의지를 핵심적으로 평가하였다.  

③ 취재원: 기사 속에서 누구의 목소리가 공론장을 주도하고 있으며, 누구의 입장이 배제되고 있는지 분석했다. ▲인권(시민)단체, ▲차별 피해 당사자, ▲반대 단체, ▲학계/법조계 등 전문가, ▲정부/지자체/행정기관, ▲일반 시민, ▲정치권(국회/정당 등)으로 구분하여, 보도가 실제 차별을 겪는 ‘피해 당사자’의 삶을 대변하고 있는지, 아니면 이슈를 정치적 쟁점으로만 다루는 ‘정치권’의 목소리에 매몰되어 있는지 확인하여 공론장의 주체 불균형 실태를 파악하고자 했다.  

④ 정책 효과 및 사회적 영향: 해당 보도가 독자들에게 차별금지법의 사회적 필요성과 가치를 어떻게 환기했는지 분석했다. ▲제정 필요성 강조, ▲구체적 차별 피해 사례 제시, ▲법 부재로 인한 문제점 지적, ▲해외 선진 법제 사례 소개, ▲인권 중심 인식 변화 강조 등 보도가 단순한 사건 기록을 넘어 ‘왜 이 법이 지금 우리 사회에 필요한가’에 대한 답을 제공하고 있는지 측정하고자 했다. 실질적인 피해 사례나 해외 사례 등을 통해 법의 실효성을 입체적으로 다루었는지도 함께 평가했다.  

3. 모니터 결과  

1) 지역언론, ‘차별금지법’ 관련 보도 절대적 부족:
이슈 발생시 보도집중, 그마저도 외부의견에 의존하거나 단신으로 전달  

2018년부터 2025년까지 8년간 부산 지역 6개 주요 언론사가 보도한 차별금지법 관련 기사는 총 75건에 불과했다. 이는 6개 매체의 보도량을 모두 합쳐도 연간 평균 10건이 채 되지 않는 수치다. 이러한 보도량은 지역언론이 ‘차별금지법’을 공론화하는데 매우 소극적이었음을 보여준다. 그 결과, 차별금지법의 취지와 사회적 필요성을 지역사회 차원에서 충분히 설명하고 논의할 기회가 제한됐으며, 관련 쟁점 역시 지역 공론장으로 확장되지 못했다. 단순한 양적 부족을 넘어 보도의 구성과 전달방식에서도 뚜렷한 한계가 확인됐다. 먼저 보도 시점이 특정 국면에 편중되어 있었다. 전체 보도의 64.0%(48건)가 국회 국민동의청원(2021년)이나 대선(2022년) 정국에만 집중되었다. 이는 지역언론이 인권 가치를 상시적인 취재 과제로 설정하기보다, 정치 일정이나 사회적 이벤트 발생 시에만 반응하는 ‘이벤트 중심 보도’에 치중한 것을 보여준다.  

또한 지역신문의 경우, 언론사 자체 기획보도나 직접 취재 보도보다 외부 필진에 의한 의견 기사(칼럼, 기고 등)의 비중이 높게 나타났다. 국제신문은 전체 24건 중 외부 기고 및 칼럼이 10건(41.7%), 부산일보 역시 전체 16건 중 7건(43.8%)이 외부 의견이었다. 이는 언론사가 자체적인 취재 역량을 투입하여 평등 의제를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취재하기보다, 단순한 의견 전달자나 중개자적 역할에 머무른 것이다.  

지역방송 역시 관련 내용을 대부분 단신으로 전달했다. KBS부산은 단신 4건과 앵커 클로징 멘트 2건, 부산MBC는 단신 4건, KNN은 단신 6건을 보도했다. 보도 내용은 주로 시민단체의 기자회견이나 캠페인 현장 소식을 간략히 전하는 수준에 머물렀다. 이로인해 차별금지법의 제도적 취지나 사회적 맥락을 충분히 설명하는 데는 한계를 보였다.  

2) 각 분석항목 결과:
침묵과 중계 사이, 차별금지법 보도에 ‘당사자의 목소리’는 없었다  

보도량의 절대적 부족은 필연적으로 보도내용의 부실로 이어졌다. 보도내용을 프레임, 정보전달 수준, 취재원, 사회적 영향을 분석한 결과, 지역 언론은 차별금지법을 보편적 인권의 가치보다는 정치적 이해관계나 찬반 갈등의 틀(프레임)로 다루는 경향이 우세했다. 법안의 내용을 정확하게 전달하는 팩트체크 등 능동적인 검증 보도는 극히 드물었으며, 대부분의 정보 제공은 단순 현상 전달에 치중되었다. 특히 핵심 취재원이 정치권에 편중되면서 법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당사자들의 목소리는 소외되었고, 이는 결과적으로 ‘왜 이 법이 필요한가’에 대한 사회적 응답과 정책적 대안을 이끌어내지 못하는 한계를 드러냈다.
(1) 프레임 분석 결과:
외부 칼럼에 기댄 인권 담론, 현장은 ‘갈등 중계’에 치중  

보도 프레임 분석은 지역언론이 차별금지법을 어떠한 시각의 틀로 규정하고 전달했는지 확인하기 위해 실시되었다. ▲정책/법제정, ▲갈등/정치공방/진영대립, ▲이슈 과장/자극, ▲인권가치 강조, ▲정치적 전략/절차, ▲단순전달(분석불가)로 설정했다. ‘단순전달(분석불가)’은 프레임 확인이 불가한 ‘단편적 알림’으로 발생 사건 중 하나로 처리한 보도로 관점이 부재한 경우 코딩되었다.  

먼저, 지역신문은 수치적으로는 인권과 정책적 관점을 비교적 고루 다루는 양상을 보였다. 국제신문은 ‘인권 가치’와 ‘정치 전략 및 절차’ 프레임이 각각 8건으로 동일하게 나타났으며, 부산일보 역시 ‘정책 및 법 제정’ 8건, ‘인권 가치’ 7건 순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인권 가치를 강조한 보도의 상당수가 자체 취재한 기사보다는 외부 필진의 기고나 칼럼에 편중되어 있었다.2) 드물게 진행된 기획 보도에서는 차별의 현실을 깊이 있게 짚어내는 태도를 보였으나,3) 일반 기사에서는 차별금지법을 정치적 이해관계나 입법 절차의 관점에 치중하여 보도했다.4)  

한편, 오마이뉴스(부산)는 전체 14건의 보도 중 13건(92.8%)에서 ‘인권 가치’ 프레임이 나타났다. 특히 시민사회단체의 활동(평등버스, 차별철폐대행진 등)을 단순한 사건 전달을 넘어 법 제정의 필요성과 연결해 보도했다. 또 현장 취재 시에도 대립 상황을 중계하는 방식보다는 ‘소수자 인권 보호’와 ‘차별 예방’이라는 프레임을 견지했다.5)  

반면 지역방송은 기자회견, 퀴어 축제 등 이슈 발생시 찬반 양측의 물리적 충돌이나 대립 구도로 다루는 경향이 뚜렷했다.6) 일례로 KNN의 <성소수자 찬반 행사 앞두고 긴장 고조>(18/10/13)에서 “경찰은 물리적 충돌 등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22개 중대와 여경 3개 대대를 현장에 배치해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겠다는 입장”이라며 행사의 본질보다는 퀴어문화 축제 현장의 찬반 집회 긴장감을 강조하거나 경찰 배치 등 치안 상황을 부각했다. KBS부산은 <[키워드이슈] 포괄적 차별금지법>(20/07/29) 등에서 법안 내용을 자세히 전했지만,7) 이 법이 통과되었을 때 우리 사회가 실제로 어떻게 변하는지, 법적으로 어떤 쟁점이 있는지 깊이 있게 짚어주는 보도로까지는 연결되진 않았다.  

(2) 정보의 정확성 및 사실 설명:
60%가 단순 중계, 팩트체크는 단 3건에 불과  

정확성 및 사실 설명 항목은 지역언론이 차별금지법의 구체적 조항을 충실히 설명하고, 법안을 둘러싼 왜곡된 정보나 반대 측의 주장에 대해 얼마나 적극적인 검증(팩트체크)을 수행했는지 확인하기 위한 것이다.  

분석 결과, 대다수 보도가 법안의 본질적 내용을 설명하기보다 발생한 사건을 단순히 전달하는 데 그쳤으며, 능동적인 검증 보도는 극히 드물었다. 전체 75건의 보도 중 60%(45건)가 법안의 배경이나 맥락에 대한 심층적인 설명 없이, 특정 사건의 발생 사실만을 단편적으로 전하는 ‘단순 현상 전달’에 머물렀다. 이는 시민들이 차별금지법 기사를 접하더라도 법안의 구체적인 내용이나 제정 필요성을 입체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환경이었음을 시사한다.  

한편, ‘반대 무비판 인용’ 건수가 1건 있었다. <“교회도 사회적 가치 실현에 힘 보태야 할 때”>(국제신문, 19/01/28)에서 차별금지법에 대한 의견을 전하며 “(동성애 차별 금지 내용이 담긴) 차별금지법”이라는 인터뷰 내용을 그대로 인용했다. 이는 법안이 담고 있는 장애, 나이, 인종, 학력 등 수많은 보편적 차별 금지 사유를 지우고 특정 항목만을 부각함으로써 법안의 본질을 정쟁화된 특정 이슈로 축소시킨 사례다. 이처럼 ‘반대 무비판 인용’이 단 1건에 그쳤던 이유는 지역언론이 반대 논리를 철저히 검증했기 때문이 아니라, 찬반 양측의 입장을 단순히 병렬적으로 나열하는 방식을 취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즉, 논쟁의 실체를 규명하기보다 겉모습만 중계하는 수동적인 태도를 보인 것이다.  

또한, 차별금지법을 둘러싼 사회적 오해와 가짜 뉴스를 바로잡아야 할 검증 보도도 매우 적었다. 언론사가 직접 진위를 가려낸 ‘팩트체크’ 보도는 전체의 단 4.0%(3건)으로 <[생활과 법률] 장애인에 대한 은밀한 사회적 폭력>(국제신문, 20/02/27), <코로나19와 이태원 클럽 논란… “지금이야말로 차별금지법 필요”>(오마이뉴스, 20/05/14), <부산 극우개신교, 선동적 주장 나열하며 윤석열 지지선언>(오마이뉴스, 22/02/08)이었다. 법조계나 학계 등 전문가의 시각을 빌려 법안을 분석한 보도 역시 13건(17.3%) 수준에 머물렀다. 주로 지역신문의 외부 칼럼이나 KBS부산의 <키워드이슈> 등을 통해 이루어졌으나, 이 역시 정기적인 기획보다는 특정 시기에 편중된 경향을 보였다.  

(3) 취재원:
‘당사자’ 없는 차별금지법 보도, 정치적 수사(修辭)로만 소비된 인권  

차별금지법 보도에서 지역언론이 누구의 목소리를 빌려 의제를 전달했는지 확인하기 위해 취재원 구성을 분석했다. 이는 공론장이 실제 법의 영향을 받는 당사자(성소수자, 장애인, 시민사회 등) 중심으로 형성되었는지, 아니면 정치권이나 종교계 등 외부 관찰자들의 목소리에 치중되었는지를 살펴본 것이다.  

분석 결과,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 취재원은 정치인 및 정당 관계자(48.0%)였다. 반면, 법안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성소수자 등 당사자의 목소리는 오마이뉴스 9건을 제외하면 지역신문과 방송을 통틀어 단 4건에 불과했다. 반면, 오마이뉴스(부산)는 시민사회단체 및 인권 활동가(85.7%)와 당사자(64.3%)의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인용하며 기성 언론과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오마이뉴스 보도에서 정치인의 발언 비중이 14.3%에 그친 점도, 차별금지법을 정치적 쟁점이 아닌 당사자들의 목소리에 더 우선순위를 뒀기 때문인 것으로 보여진다. 특히 당사자들의 인터뷰나 기고를 통해 이들이 직접 자신의 권리를 이야기하게 함으로써, 공론장의 주인공을 현장과 시민사회로 옮겨오는 ‘당사자성’ 확보 측면에서 대안적인 보도 행태를 보였다.  

지역방송의 경우, 당사자의 구체적인 목소리보다는 현장 스케치 과정에서 짧게 인용되는 일반 시민(25.0% 내외)의 발언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그러나 이는 당사자의 삶을 깊이 있게 다루기보다 퀴어문화 축제 등 갈등 현장에서 만난 불특정 다수의 찬반 의견을 기계적으로 병렬 배치한 결과로 분석된다. 결과적으로 지역방송은 당사자를 사회적 권리의 주체로 세우기보다 찬성 혹은 반대 집단의 일원으로 소비하며, 이슈를 ‘익명의 집단 간 충돌’로만 비치게 하는 한계를 드러냈다.  

(4) 정책 효과 및 사회적 영향:
차별금지법을 ‘정책’ 아닌 ‘정쟁’으로 소비한 지역언론  

정책 효과 및 사회적 영향 지표는 보도가 단순한 사건 기록을 넘어, 독자들에게 차별금지법의 사회적 필요성과 가치를 어떻게 환기했는지 분석하기 위한 것이다.  

분석 결과, 일부 기획 보도와 외부 기고를 제외하면 법의 제정 필요성을 심층적으로 다루거나 구체적인 정책적 대안을 제시하는 보도는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신문은 기획 시리즈를 통해 차별 실태와 법의 필요성을 구체적으로 연결하며 차별금지법 제정의 필요성을 환기하기도 했다. 부산일보의 <혐오를 끊자> 기획 시리즈나 국제신문의 <혐오를 넘어 공존으로>는 전문가 진단과 고발을 통해 법의 당위성을 설득력 있게 제시한 사례다. 그러나 이러한 보도는 특정 시기에만 편중되었으며, 지속적인 과제로 의제화하지는 않았다. 이후 평시 보도에서는 시민사회의 요구를 단순히 ‘나열’하는 수준이었다.  

시민들이 법의 실효성을 체감할 수 있는 구체적인 차별 사례는 8년간 단 15건에 불과했으며, 법안의 보완점이나 참고 사례가 될 수 있는 해외 선진 법제 소개 역시 6건에 그쳤다. 이는 법안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을 해소하고 생산적인 정책 토론을 이끌어내기에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었다. 특히 단신 보도가 주를 이룬 부산MBC와 KNN 등 방송사에서는 법 부재로 인한 현실적 문제점을 짚어주는 내용을 찾기 어려웠다. ‘왜 이 법이 필요한가’에 대한 실질적 근거가 빠진 자리는 자극적인 찬반 대립과 충돌 상황(KNN 62.5% 등)으로 채워졌다.


4. 중계된 갈등 속 소외된 인권: 지역 언론, ‘당사자의 삶’으로 응답하라  

이번 모니터링은 부산차제연과 부산민언련이 공동으로 부산 지역언론의 차별금지법 보도 실태를 진단하고, 인권 의제를 대하는 지역언론의 보도경향과 역할을 점검하기 위해 진행되었다. 혐오와 차별의 발언이 일상에 난무하는 세태 속에서 평등권 의제는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며, 지역 공동체의 인권 보호를 위해 지역언론이 가장 먼저 나서서 관심을 가져야 할 핵심 의제이다. 그러나 분석 결과, 지역언론은 여전히 관심 부재와 공론장 형성에 소극적이라는 한계에 머물러 있었다.  

1) 요약 및 시사점  

(1) 보도량의 절대적 부족과 낮은 주목도

8년간 6개 매체 합산 총 75건(연평균 10건 미만)이라는 수치는 해당 의제가 지역언론의 주요 취재 과제에서 소외되어 왔음을 보여준다. 보도량의 부족은 시민들이 차별금지법의 필요성과 내용을 충분히 접할 기회를 제한하며, 결과적으로 지역 내 인권 의제의 공론화를 가로막는 원인이 되었을 가능성이 크다.  

(2) 정치적 국면에 따른 수동적 보도 행태
전체 보도의 64.0%가 특정 정치적 이벤트(국민동의청원, 선거 등)에 편중되었다. 이는 언론이 인권 문제 해결을 상시적인 취재 과제로 삼기보다, 외부 상황에 따라 반응하는 수동적 태도를 보였음을 시사한다. 이러한 경향은 차별금지법 제정을 보편적 인권의 관점이 아닌 일시적인 정치적 쟁점으로 인식하게 하여 시민들의 지속적인 관심을 저해할 우려가 있다.  

(3) 정보의 단순화와 검증 기능의 미비
보도 내용 측면에서도 60.0%가 배경 설명 없는 ‘단순 현상 전달’에 그쳤으며, 팩트체크 보도는 4.0%에 불과했다. 찬반 주장을 기계적으로 나열하는 방식은 논쟁의 실체를 규명하기보다 갈등의 단면만 보여주는 한계를 드러냈다. 이는 시민들이 의제를 입체적으로 이해하기에 부족한 정보였다.  

(4) 취재원 불균형과 당사자의 소외
인용 주체의 절반(48.0%)이 정치권에 치중된 반면, 법안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당사자의 목소리는 상대적으로 부족했다. 당사자의 삶과 목소리가 배제된 공론장은 자칫 정책적 실효성보다는 정무적 판단 중심의 논의로 흐르게 하여, 인권 의제의 본질을 흐리는 결과를 초래 할 수 있다.  

2) 지역언론의 사회적 책임 강화를 위한 제언  

(1) 의제 설정의 지속성 확보와 보도량의 점진적 확대
차별금지법을 일시적인 정쟁의 소재가 아닌, 지역사회의 평등권을 실현할 상시적 인권 과제로 인식해야 한다. 정치적 이벤트와 무관하게 지역 내 차별 실태와 인권 현안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기록하는 보도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 특히 지역 밀착형 인권 의제를 발굴하고 지속적인 보도가 필요하다. 차별금지법을 중앙 정치의 정쟁 소재로만 다루지 말고, 부산 지역 내 고용·교육·행정 서비스 등에서 발생하는 구체적인 차별 사례를 발굴해야 한다. 법 제정이 ‘내 이웃의 삶’을 어떻게 바꾸는지 체감할 수 있는 기획 보도가 필요하다.  

(2) 단순 전달을 넘어선 맥락 중심 보도로의 전환
사건 위주의 보도에서 탈피하여 법안의 조문이 시민의 삶에 미치는 영향, 해외 법제 사례 등을 심층적으로 짚어주는 보도가 늘어나야 한다. 이를 통해 시민들이 차별금지법의 실질적 가치와 정책적 효과를 정확히 파악할 수 있는 정보 제공자로서의 역할을 강화해야 한다.  

(3) 능동적 팩트체크를 통한 혐오 표현 확산 방지
왜곡된 정보나 혐오 표현에 대해서는 기계적 중립을 유지하기보다, 사실관계에 기반한 명확한 검증 정보를 병기해야 한다. 이는 언론이 사회적 갈등을 중계하는 역할을 넘어, 건강한 합의를 이끌어내는 신뢰받는 공론장 형성자로 거듭나는 길이다.  

(4) 당사자의 목소리가 반영되는 다원적 공론장 구축
취재원 구성에 있어 정치권 중심의 편중을 개선하고, 소수자 당사자와 인권 전문가의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반영해야 한다. 다양한 주체들의 의견이 균형 있게 전달될 때, 차별금지법을 둘러싼 사회적 논의는 더욱 풍성해질 수 있다.  

5. 맺으며: 8년의 침묵과 지체는 이제 끝내야 한다  
2018년부터 2025년까지 8년간의 부산 지역언론 보도를 반추해 본 결과, 지역언론은 ‘혐오의 방조자’와 ‘평등의 기록자’ 사이에서 기울어진 싸움을 이어온 듯했다. 일부 매체의 심층 기획은 시민들의 인식을 확장하는 마중물이 되었으나, 여전히 많은 보도가 ‘갈등’과 ‘정치’라는 낡은 프레임에 갇혀 입법의 시급성을 외면해 온 것이다.  

언론이 “사회적 합의가 부족하다”는 정치권의 무책임한 발언을 그대로 받아쓰는 동안, 누군가의 존엄은 지금 이 순간에도 유예되고 있다. 언론의 역할은 합의가 될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합의를 이끌어낼 수 있는 공론장의 토대를 만드는 것이다.  

이 보고서가 부산 지역언론인들에게는 스스로의 펜 끝을 돌아보는 거울이 되고, 시민들에게는 평등한 세상을 향한 흔들리지 않는 이정표가 되기를 바란다. 지역언론이 인권의 보루로서 제 역할을 다할 때, 부산은 진정한 의미의 ‘민주적 공동체’로 거듭날 것이다.    
<끝>

[관련 보도 목록]
1) <언론이 반차별 운동에 어떻게 자양분이 될 수 있는가?>(김언경 미디어인권연구소 뭉클 소장, 25/17/22)
2) <[외부기고] 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폭력(국제신문, 20/02/27), <[옴부즈맨 칼럼] 소수를 위한 몸짓들>(국제신문, 20/09/16), <[젠더렌즈] 페미니즘은 차별금지법과 함께!>(부산일보, 21/08/10) 등
3) <혐오를 넘어 공존으로>(국제신문, 19/01/01), <[혐오를 끊자] 7. 서로 향한 총구, 어떻게 내릴까(부산일보, 19/03/28) 등
4) <경남통합당-정의당 공약 소개(국제신문, 20/04/01), <하리수 만난 민주 “차별금지법 입법 논의 필요”>(부산일보, 22/05/11) 등
5) <코로나19와 이태원 클럽 논란… 혐오보다 연대 택해야>(오마이뉴스, 20/05/14), <“사회적 타살을 멈춰라” 김기홍·변희수 추모 부산 시민들>(오마이뉴스, 21/03/07), <“국회, 차별금지법 즉각 제정” 부산 청소년 공동성명>(오마이뉴스, 21/09/08) 등
6) <부산서 퀴어문화축제.. 종교단체 맞불집회>(KNN, 18/10/13), <경남교육감 토론회… 차별금지법 난타전>(KNN, 22/05/25) 등
7) <“혐오표현 문제, 사회적으로 대응”>(KBS부산, 19/05/24), <[키워드이슈] 포괄적 차별금지법>(KBS부산, 20/07/29), <[뉴스7 부산] 앵커 클로징>(21/05/31, 22/05/22)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