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니터 기간: 2025년 04월 28일(월) ~ 2025년 05월 11일(일) *모니터 매체: 국제신문, 부산일보 지면, KBS부산, 부산MBC, KNN 메인뉴스 민주주의 회복 위한 조기대선, 지역언론은? 한덕수는 띄우고, 민주당엔 ‘사법부 흔들기’ 프레임 제21대 대통령선거는 윤석열 전 대통령이 탄핵된 뒤 치러지는 선거로, 흔들렸던 헌법 질서를 다시 세우고 민주주의를 회복할 중요한 전환점이다. 시민들이 국가의 책임을 따지고, 헌법의 가치를 기준으로 앞으로 어떤 길을 갈지 선택하는 기회이기도 하다. 모니터 기간인 4월 28일부터 5월 11일은 대선 후보 등록과 선거운동 시작을 앞둔 시기였다. 이 기간 동안 지역언론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사법리스크와 국민의힘 경선·단일화 관련 이슈에 집중했지만, 이번 대선의 의미를 짚거나 지역 유권자의 선택에 도움이 될 정책·사회적 의제에 대한 보도는 부족했다1). 특히 지역 방송 3사는 전체 보도량이 적었고, 대부분이 단신 위주의 발생이슈 전달에 그쳤다. 국제신문, ‘어대명 vs 반명’ 대결프레임 반복 해사법원 논란 부각… 정책보도는 단편적 국제신문은 모니터 기간 동안 총 69건의 대선 관련 보도를 다뤘으며, 전반적으로 정당 간 권력 구도, 인물 간 갈등, 내부 전략에 집중하는 경향을 보였다. 이재명 후보에 대해서는 후보 확정 이후의 행보와 공약·비전을 소개한 보도도 있었지만, 주로 ‘부산 껍데기론’을 우려한 해사법원의 인천 중복 공약에 대한 비판2), 사법리스크 관련 보도3)가 중심이었다. 사설에서는 이재명 후보 공약의 구체성 부족을 지적하고, 해사법원 공약을 ‘백년대계를 해치는 지역 갈등 유발 요소’로 규정했다. 또 대법원의 파기환송 판결에 대해서는 “대선판이 요동치기 시작했다”며, 선거 전 판결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하고, 형량의 다툼과 별개로 유죄 판단은 불변이라는 점을 강조했다4). 경제성장, 청년, 재생에너지 관련 비전은 대부분 공약 전달에 그쳐, 분석이나 검증은 부족했다5). 국민의힘 관련 보도는 주로 당내 정치 구도에 집중됐다. 한덕수 출마 가능성, 김문수와의 갈등, 단일화 여론전 등 단일화 협상 전략과 당 지도부의 개입 등 내부 판세 변화에 초점을 맞췄다6). 단일화 시점, PK 의원들의 입장 변화 등 세부 전개를 상세히 전했지만, 정작 지역 유권자의 민심과 판단 기준에 대한 관심은 부족했다. 릴레이 인터뷰를 통해 안철수, 한동훈 후보의 공약과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의 입장을 소개했으나, 내용은 후보 발언 전달에 그쳐 검증이나 비판적 질문 없이 중계에 머물렀다7). 민주당과 국민의힘의 공방 보도도 이어졌다8). 이재명 후보에 대한 대법원의 파기환송 판결을 놓고 ‘사법부 압박 vs 방탄 정치’라는 구도를 반복하며 진영 간 대결로만 보도하는 경향을 보였다. 사설에서는 “민주당의 사법부 흔들기가 지나치다는 지적을 새겨야 한다”며, “입법권을 남용한 다수당의 힘 자랑”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9). 국민의힘 내부 갈등에 대해서도 ‘자중지란’이라는 표현으로 비판하며 균형을 맞추려는 시도는 있었지만10), 전반적으로 민주당과 이재명 후보에 대한 문제 제기가 더 자주 등장했고, 비판 수위도 높았다. ![]() ▲국제신문 대선보도 중 ‘반명 빅텐트’ 강조한 보도 갈무 부산일보, 이재명 ‘리스크’ 프레임 · 한덕수 ‘안정적’ 관료 이미지 강조 지역현안·유권자 의제 다루긴 했지만 후면 배치 부산일보의 대선 보도(총 85건)는 이재명 후보에 대한 ‘리스크’ 이미지 부각과 국민의힘 후보에 대한 우호적 서술이 두드러졌다. 이재명 후보 보도에서는 중도층 확장 실패, 사법 리스크, 높은 비호감도를 반복적으로 강조하며, “높은 비호감도”, “대선 전 최종 결론 나오긴 힘들 듯”, “후보직 사퇴하라” 등의 헤드라인으로 ‘리스크 많은 후보’라는 인식을 강화했다11). 반면 국민의힘 관련 보도는 상대적으로 온건한 어조를 유지했다. 특히 한덕수 전 총리에 대해서는 사퇴 전후 일정을 자세히 다루며, ‘경제통’, ‘통상 전문가’ 등 전문성과 안정감을 강조하는 보도가 반복됐다12). 김문수 후보의 단일화 반발과 당내 갈등도 다뤘지만, 갈등 자체보다는 단일화 성사 가능성이나 향후 시나리오에 집중했다. 한신협 대선주자 릴레이 인터뷰13)에서는 국민의힘 김문수, 안철수, 한동훈,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의 비전과 공약이 비교적 상세히 소개됐다. 그러나 인터뷰는 후보가 강조하고 싶은 내용 중심으로 구성돼, 정치적 책임이나 각종 의혹에 대한 질문은 배제됐다. 지역 현안을 대선 의제로 다룬 보도도 일부 있었다. ‘산은 이전’, ‘가덕신공항’, ‘해사법원 설치’ 등 부산의 주요 현에 대해 대선후보들의 입장을 촉구하거나, 부산상공회의소·부산경실련 등의 정책 제안 내용을 전하기도 했다14). 다만 이러한 보도는 주로 지면 후반부에 배치되어 보도 비중이나 독자 주목도 면에서는 아쉬움이 컸다. 이재명 후보에 대한 대법원 파기환송 판결 이후, 민주당이 추진한 형사소송법 개정이나 특검 도입 시도에 대해 부산일보는 국제신문과 마찬가지로 사설을 통해 ‘사법부 흔들기’로 규정하며 강하게 비판했다15). 반면, 해당 판결의 절차적 쟁점이나 정치적 파장에 대한 평가와 해석은 부족했다. ![]() ▲ 대선 후보 모두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PK 민심 전한 부산일보 기사(5/7, 3면) 지역방송 3사, 발생이슈 위주로 단순 전달보도에 그쳐 모니터 기간 동안 지역방송 3사의 대선 보도는 KBS부산 9건(리포트 3건, 단신 6건), 부산MBC 6건(리포트 3건, 단신 3건), KNN 4건(리포트 1건, 단신 3건)으로 보도량도 적었고 내용도 단편적인 수준에 머물렀다. 중앙 언론이 대선 의제를 주도하는 상황에서, 지역방송은 후보 동향이나 정당 조직 활동 등 기본적인 정보 전달에 그쳤다. 대선 후보 등록 전이라는 시기적 특성과 한계도 있었지만, 지역 이슈를 대선 의제로 연결하려는 기획력과 문제의식은 부족했다. KBS부산은 부산경실련과 부산상공회의소 등에서 제안한 정책을 일부 보도16)했으나, 대부분 단신 처리에 그쳤으며,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부산시당의 조직적 움직임이나 부산을 찾은 후보들의 발언 소개에 집중되었다. 부산MBC 역시 후보 발언과 정당 조직 구성을 중심으로 한 단편적 보도가 많았다. 사법부 판결에 대한 현직 판사의 비판을 다룬 리포트17)는 있었지만, 해당 사안의 구조적 맥락이나 정치적 의미에 대한 해석은 부족했다. KNN은 이재명 후보의 경남 방문과 PK 표심 공략 공약을 전하며 예산 마련 필요성을 언급18)했으나, 공약 검증이나 지역사회와의 연계는 다뤄지지 않았다. 대선보도, 중립의 이름으로 진실을 가려선 안 된다 한덕수 보도, 정치적 책임 묻는 지역언론 없어 2025년 조기대선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12·3 불법 계엄 시도를 시민의 힘으로 저지하고, 넉 달간 이어진 겨울 광장의 연대 속에서 만들어낸 선거다. 이처럼 특별한 정치적 맥락 위에서 치러지는 선거인 만큼, 언론은 단순한 정보 전달을 넘어, 내란세력 청산과 사회대개혁이라는 시대적 과제를 중심에 두고 후보를 검증해야 한다. 그러나 현실의 언론 보도는 여전히 관행적인 보도 행태를 반복하고 있다. 특히 따옴표 저널리즘과 기계적 중립, 양비론은 이번 선거에서도 ‘중립’이라는 이름 아래 진실을 희석시키는 도구로 작동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는 내란사태의 책임 소재와 민주주의 회복의 본질을 흐리는 결과로 이어진다. 모니터기간 동안 지역언론의 대선보도에서도 기계적 중립, 무비판적 받아쓰기, 양비론이 여전하다는 것을 확인했다. 특히 한덕수 후보 보도에서는 언론의 정치적 책임 검증 회피가 두드러졌다. 한후보는 계엄 정부의 총리였고, 대통령 탄핵 이후 선거를 중립적으로 관리해야할 권한대행으로서 책임을 저버린 인물이다. 시민사회는 이에 대해 내란 사태와의 관련성, 정치적 책임을 제기하고 있으나, 부산일보와 국제신문은 이와 같은 문제의식을 전혀 반영하지 않았다. 대신 ‘경제통’, ‘외교 전문가’, ‘안정감 있는 후보’와 같은 긍정적 수사에 집중했고, 단일화 구도의 중심 인물로 부각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러한 보도 방식은 제기된 의혹이나 평가를 지역언론이 의도적으로 배제함으로써, 한 후보를 ‘정상적이고 무결한 대선 후보’로 인식하게 만들 수 있다. 이는 언론이 선거 보도에서 수행해야 할 검증과 견제 기능을 스스로 축소한 것이며, 후보 간 형평성과 민주주의적 책임을 다루는 데 있어 그 역할을 다하지 못한 것이다. 공방으로 다룬 ‘파기환송’ 판결, 민주당 사법부 흔들기만 지적 국제신문과 부산일보는 이재명 후보에 대한 대법원 파기환송 결정 이후, 민주당의 재판 일정 연기 요구, 특검법 추진, 형사소송법 개정 시도 등을 두고 사설에서 “사법부 흔들기”, “도를 넘은 정치 개입”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이러한 문제제기는 정치권의 사법 개입을 경계하는 언론의 감시 기능으로 해석될 수도 있다. ![]() ▲대법원 ‘파기환송’ 판결 파장 관련 지역신문 사설(좌: 국제신문, 우: 부산일보) 하지만 해당 판결의 법리적 정당성, 시기적 적절성, 정치적 파장 등 본질적인 쟁점에 대해서는 거의 언급하지 않았다. 조희대 대법원장 체제에서 이례적으로 빠르게 내려진 파기환송 결정, 다수 의견과 소수 의견 간의 법리 해석 충돌, 판결이 대선에 미치는 영향 등은 언론이 반드시 짚어야 할 핵심 사안임에도 대부분 보도에서 배제됐다. 사법부의 권위는 민주주의의 핵심 요소이지만, 이는 절대적이거나 신성불가침한 영역이 아니라 공적 검증과 비판의 대상이 되어야 한다. 특히 정치적 영향을 크게 미치는 대선 국면에서는 판결의 정당성과 절차적 투명성을 함께 다루는 것이 언론의 책임이다. 결과적으로, 민주당의 대응만을 부각하고 사법부 판단 자체에 대한 검토를 생략한 보도 경향은 저널리즘의 균형성과 책임성 측면에서 분명한 한계를 드러냈다. 언론이 민주주의 원칙을 기준으로 모든 권력 주체를 비판하고 검증할 때에야 비로소 책임 있는 저널리즘에 가까워질 수 있다. 유권자의 판단을 돕는 보도, 지금부터가 중요하다 후보 등록이 완료되고 본격적인 선거운동이 시작된 지금, 유권자의 선택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정보 중심의 보도가 필요하다. 그러나 모니터 기간 동안 지역언론의 대선 보도는 대부분 정치 이벤트나 후보 발언 전달에 머물렀고, 정책 검증이나 사회적 맥락에 대한 해설은 부족했다. 특히 지역 공약의 현실성, 후보자의 민주주의적 자질처럼 유권자 판단에 중요한 정보는 거의 다뤄지지 않았다. 비판적 검증은 미흡했고, 지역 시민사회의 목소리를 반영하려는 시도도 드물었다. 대선운동 기간은 정보가 집중되는 시기인 만큼, 유권자는 공보물 수준을 넘어선 분석과 해설을 지역언론에 기대한다. 단순한 정당 대결 구도를 넘어서, 지역 현실과 공약의 실효성을 중심으로 유권자의 판단을 돕는 보도가 필요하다. 무엇보다 이번 대선은 민주주의 회복이라는 분명한 의미를 지닌 선거다. 지역언론은 이를 외면하지 말고, 관행적 보도를 뛰어넘는 책임 있는 보도로 민주주의 회복에 기여할 수 있길 기대한다. <끝> [관련 보도 목록] *해당 기사 제목을 클릭하시면 기사 원문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링크가 없는 경우는 지면과 온라인 기사 제목이 달라 온라인 링크 확인이 어려운 기사입니다. 1) 경남도민일보는 윤석열 정부를 돌아보는 [조기대선 원인 곱씹기] 시리즈를 게재했다. 2) <이재명, 부산 이어 인천에도 해사법원 공약 논란>(국제신문, 1면, 4/29), <국내사건 많은 인천서 국제재판? 해사 분석 없이 선심공약>(국제신문, 3면, 4/29), <이재명 ‘해사법원 중복 공약’ 부산 법조계.정치권 등 반발>(국제신문, 1면, 4/30) 3) <이재명 선거법 위반 상고심 대법, 내일 오후 3시 선고>(국제신문, 1면, 4/30),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유죄 취지 파기환송>(국제신문, 1면, 5/2), <“이재명 파기환송심 미뤄야” 민주, 사법리스크 차단 총력>(국제신문, 1면, 5/7), <판결 헌법소원 추진 등 사법부 옥죄기..이 지지율 자신감?>(국제신문, 4면, 5/7), <독주체제 이재명 ‘유죄’ 꼬리표..중도층 표심 변화 촉각>(국제신문, 4면, 5/2) 4)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 ‘진짜 대한민국’ 설득하라>(국제신문, 사설, 4/28), <이재명 후보 ‘해사법원 공약’ 빈껍데기만 남길텐가>(국제신문, 사설, 4/30), <이재명 유죄 취지 파기환송..대선판 요동>(국제신문, 사설, 5/2) 5) <李 ‘잘사니즘’ 성장론 전면에…AI산업 중심 실용주의 예고>(국제신문, 4면, 4/28), <李 “국내 생산 반도체 최대 10% 공제법 제정할 것”>(국제신문, 4면, 4/29), <이재명 “주 4.5일제 지원” 한동훈 “학자금 부담 완화를”…대선주자 ‘청년·직장인 표심잡기’ 후끈>(국제신문, 4면, 5/1) 6) <한덕수 출마 임박..힘 실리는 ‘반명 빅텐트론’>(국제신문, 1면, 4/28), <국힘 주자, 한덕수와 단일화 대비 수싸움>(국제신문, 5면, 4/28), <“내가 李 이겨” 국힘주자 전략투표 호소>(국제신문, 5면, 4/29), <국힘 PK의원들 ‘반명 빅텐트’ 여론전 선두에>(국제신문, 4면, 4/30), <국힘·한덕수 속전속결 단일화 수순…당명 변경 쟁점으로>(국제신문, 5면, 5/2), <국힘 타이밍 놓친 단일화 컨벤션 효과…외연확장도 한계>(국제신문, 4면, 5/8) 7) <“AI시대의 적임자는 나 지방정부에 권한이야”>(국제신문, 4/28, 5면), <“임기 단축해 개헌 실현 부산 금융.물류 허브로”>(국제신문, 4/29, 5면) 8) <격앙된 민주 “사법쿠테타” 환호한 국힘 “李 사퇴해야”>(국제신문, 4면, 5/2), <국힘 “민주, 사법부 압박은 후안무치 방탄정치”>(국제신문, 4면, 5/7), <민주 “李 다른 재판도 연기를” 국힘 “겁박에 사법부 굴복”>(국제신문, 5면, 5/8), <민주당 ‘李 사법리스크 차단법’ 속도전, 권성동 “국회가 李 면죄부 발급처 전락”>(국제신문, 5면, 5/8) 9) <민주당 ‘사법부 흔들기’ 지나치단 지적 새겨야>(국제신문, 사설, 5/7) 10) <후보 단일화 자중지란, 국민의힘 자멸의 길 가나>(국제신문, 사설, 5/9) 11) <막강 지지층·선거 상황 ‘호재’, 사법리스크·비호감 ‘장벽’>(부산일보, 3면, 4/28), <대법, 이재명 선거법 상고심 내일 선고>(부산일보, 1면, 4/30), <어떤 결론이든 대선 정국 가를 핵폭탄>(부산일보, 3면, 5/1), <대법, 李 선거법 파기환송… 6·3 대선 요동>(부산일보, 1면, 5/2), <판도 뒤집은 대법원 판결 이제 남은 건 민심의 판결>(부산일보, 3면, 5/2), <대선 전 최종 결론 나오긴 힘들 듯>(부산일보, 3면, 5/2) 12) <한덕수 출마 임박…국민의힘 반등 효과에 촉각>(부산일보, 6면, 4/28), <한덕수 오늘 대선열차 오른다>(부산일보, 1면, 5/2), <행정 경험‧안정감 장점, 정치 초보‧탄핵 정부 총리 큰 족쇄>(부산일보, 6면, 5/2), <반명 빅텐트 표류 한덕수, 개헌 빅텐트로 활로?>(부산일보, 4면, 5/7), 13) <“글로벌법·산은 이전 통해 부산 대도약 기틀 마련”>(부산일보, 5면, 4/28), <“이재명 이길 적임자… 산은 확실히 매듭”>(부산일보, 6면, 4/29), <“산은 부산 이전·글로벌법 관철… 전국에 5개 서울 만들 것”>(부산일보, 5면, 4/30), <“증권거래세 인하·규제 완화 통해 부산 금융허브 도약”>(부산일보, 5면, 5/1) 14) <부산상의, 대선 공약 제언 양당에 전달>(부산일보, 8면, 4/29), <“대선 공약화” 지역 정치권 가세 ‘북항 야구장’ 급물살>(부산일보, 2면, 5/1), <이재명 공약 ‘해수부 부산 이전’ 10만 명 서명 운동 본격화>(부산일보, 4면, 5/1), <부산 시민사회 지역 의제 띄우는데… 대선 후보는 무관심>(부산일보, 5면, 5/8), <가덕신공항 조기 개항 대선 공약으로 못박아야>(부산일보, 사설, 5/8), <해운.항만.조선 중심은 부산…인천 설치 어불성설>(부산일보, 6면, 5/9) 15) <이재명 재판 연기 압박, 민주당 사법부 흔들기 도 넘었다>(부산일보, 사설, 5/7) 16) <부산상의, 대선 부산 주요 과제 선정>(KBS부산, 4/28, 단신), <경실련, ‘부산 현안’ 18개 대선 과제 선정>(KBS부산, 5/8, 단신) 17) <현직 판사, 이재명 파기환송한 대법원 공개비판>(부산MBC, 5/7, 단신) 18) <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 PK 표심 공략 본격화>(KNN, 5/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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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보도 특별칼럼 3]비정상적 대선과 정상적 언론의 역할
| 비정상적 대선과 정상적 언론의 역할 이정기(부산민언련 정책위원, 동명대 광고홍보학과 교수) 불과 3년 만이다. 2025년 6월 3일, 대한민국은 제21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있다. 이번 선거는 2024년 12월 3일,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언한 지 6개월 만에 치러지게 된 갑작스럽고, 비정상적인 선거다. 돌이켜보면 윤석열 대통령은 취임 직후부터 비판 언론과 사사건건 갈등을 빚어왔다. 국경없는 기자회를 비롯한 국내외 단체와 시민사회에서 윤석열 정부의 언론관에 대해 거듭 우려를 표명했지만, 윤석열 정부는 이러한 목소리에 눈과 귀를 닫아 버렸다. 언론을 통해 시민을 대상으로 국정 철학과 정책을 이해시키려는 최소한의 노력은 집권 초반의 어설펐던 도어스태핑 이후 완전히 자취를 감췄다. ![]() ▲ 전 대통령 윤석열,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마친 뒤 집무실로 향하고 있는 모습(연합뉴스, 2022/11/10) 윤석열 대통령은 비판 언론이 가짜뉴스와 선동으로 자신과 가족, 정부를 악의적으로 흠집 내려 한다는 강박에 사로잡혀 있었던 것처럼 보인다. 집권 3년 동안 비판 언론과 언론인을 압수수색과 명예훼손 소송 등을 통해 ‘입틀막’ 하기 위한 시도를 진행해 왔으니 말이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은 비상계엄 선포 직후에 발표한 계엄사령부 포고령 제1호를 통해 헌법 제21조(언론, 출판, 집회, 결사의 자유)를 전면적으로 부정하는 조치를 단행했다. 그의 시대착오적 언론관이 극명하게 드러난 사건이었다. 만약 비상계엄이 성공하고, 계엄사령부의 포고령이 지금까지 지속되었다면 2025년 5월의 대한민국은 어떠한 모습이었을까… 검열과 감시, 통제가 일상적이었던 1987년 이전 체제로 회귀했을 것이다. 계엄포고령 제1호 1. 국회와 지방의회, 정당의 활동과 정치적 결사, 집회, 시위 등 일체의 정치활동을 금한다. 2.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부정하거나, 전복을 기도하는 일체의 행위를 금하고, 가짜뉴스, 여론조작, 허위선동을 금한다. 3. 모든 언론과 출판은 계엄사의 통제를 받는다. 윤석열 정부의 시대착오적 언론관과 비민주적 행동의 원인은 개인적, 정치사회적 측면에서 다양하게 분석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필자는 윤석열 정부 시기 3년 동안 너무나 확연하게 드러난 노골적인 언론 길들이기가 마치 별것 아니라는 듯 침묵한 일부 기성 언론 또한 그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생각한다. 저널리즘의 가치를 이해하는 언론이었다면 시대착오적이고 극우적인 언론관으로 끊임없이 비판 언론을 위축시켰던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견제를 멈추지 않았어야 했다. 그러나 상당수의 언론이 그런 역할을 성실히 수행하지 못했다. 물론 윤석열 정부의 문제를 용감하게, 지속적으로 비판한 언론사와 기자들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다만, 불행하게도 그들은 압수수색과 소송이라는 고초에 직면해야 했다. 더욱 큰 문제는 탄압받은 언론(인)의 문제를 ‘우리’의 문제가 아니라 ‘그들’의 문제로만 간주하는 언론사들이 상당수 존재했다는 것이다. 적지 않은 언론이 대통령과 측근, 정부여당의 유력 인사에 의해 제기된 언론사(언론인) 소송과 언론(인) 압수수색이 얼마나 심각하고 부당한 문제인지 공론화하지 않았고, 때로는 동료 언론인들의 고초를 외면했다. 두려웠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그리고 언론이 위축되다 보니 윤석열 정부는 더는 자신의 문제를 문제로 객관화하지 못하는 지경에 이르게 되었을 것이다. ![]() ▲언론학자들이 평가한 정부별 언론자유 점수(미디어오늘, 2025/05/14) 더는 같은 문제가 반복되어서는 안 된다. 언론은 권언유착의 고리를 끊고, 환경 감시라는 저널리즘 기능에 충실한 보도를 해야 한다. 그리고 새로운 대통령이 인의 장막에 둘러싸여 합리적 판단을 그르치는 일을 막고, 선민의식에 빠지지 않도록 끊임없이 취재하고 보도해야 한다. 한편으로는 언론학계, 시민사회와 함께 언론의 합리적인 권력 비판이 권력자에 의한 압수수색과 소송으로 이어지지 않을 수 있는 법과 제도를 구축하기 위한 공동의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이제 본격적인 후보자 검증이 시작됐다. 언론에 의한 대통령 후보자의 언론관(대국민 소통관) 검증은 제21대 대통령 선거와 같은 비정상적 대선을 반복하지 않기 위한 시작점이 될 것이다. 필자는 모든 대통령 후보자에 대한 3가지 영역의 언론관 검증이 필수적으로 진행되길 기대한다. 첫째, 언론은 후보자가 정부 구성 후 원활하게 대국민 소통을 진행할 역량을 갖추고 있는지 확인하고, 어떠한 방식으로 대국민 소통을 진행할 것인지 검증해야 한다. 둘째, 후보자가 권언유착의 고리를 끊고, 정치적 후견주의를 근절할 구체적인 정책을 가지고 있는지 검증해야 한다. 셋째, 후보자가 헌법 제21조가 보장하는 표현의 자유를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구체적으로 UN, 국경없는 기자회 등으로부터 언론의 자유를 제한하고 있다고 평가받는 법률안에 대한 생각 등을 확인할 필요가 있고, 언론의 합리적 비판과 견제에 대한 민주적 대응 역량을 검증해야 한다. 비정상적 대선 정국이다. 대선 후보 검증 과정에서부터 정상적인 언론의 역할을 기대해 본다. -끝- 🔈알립니다 부산민주언론시민연합은 제21대 대통령선거를 맞아 건강한 선거보도를 촉구하는 정책위원 릴레이 특별칼럼을 진행합니다. 이번 대선은 헌정 사상 초유의 계엄 사태와 대통령 파면이라는 비상 상황 속에서 치러지는 조기선거로, 무너진 헌법 질서를 바로 세우고 민주주의를 복원하는 중요한 과정입니다. 부산민언련은 올바른 여론 형성과 유권자의 현명한 선택에 기여하기 위해 4월 30일부터 6월 2일까지 매주 수요일, 특별칼럼을 발행합니다. 여러분의 많은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
대선보도 특별칼럼 2_You tube(너 멍청이, 너 바보)?!
| You tube(너 멍청이, 너 바보)?! 이상기 (부경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언론정보전공 교수) 대중매체밖에 없었던 1970-80년대, 독일의 사회학자 노엘레 노이만은 ‘침묵의 나선 이론’을 제시했다. 대중매체가 한목소리(공명, 共鳴)로 특정 의견을 주도하는 경향이 나타나면 “다른 사람은 다 알고 있는데, 나만 몰랐네.”라는 심리가 작동함으로써, 다수의 의견에 동조하는 현상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그것이 곧 ‘침묵’이었다. 즉, 자신의 의견이 소수라 생각한다면 ‘사회적 고립의 두려움’에 의해 지배적인 여론에 굳이 맞서려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런데 대중매체가 레거시(legacy, 유산)로 취급되는 시대에, 정반대의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아무리 보아도 소수 의견인 거 같은데, 오히려 목소리를 드높이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일부 극우 집단은 지난 몇 차례의 선거가 ‘부정’했다고 주장했다. 심지어 “중앙선관위 선거연수원에서 (부정선거를 획책한) 중국인 99명을 체포해 오키나와로 이송했다.”는 소설 같은 이야기도 퍼졌다. “너희들은 잘 모르겠지만, 나는 숨겨진 비밀뿐만 아니라, 선거의 전 과정을 과학적으로 잘 알고 있어. 부정선거가 명백해!” 이런 망발에 대통령까지 솔깃해했다. 자신이 박빙으로 당선된 것조차 망각하면서. 비상계엄과 탄핵, 그에 따른 조기 대선의 근원이 ‘부정선거 음모론’이었다고 환원시킬 순 없지만, 전혀 무관했다고도 볼 수 없다. ![]() ▲ 스카이데일리의 중국간첩 체포설 기사 제목 모음 (미디어오늘, 2025/05/06) 어떻게 이런, 말도 안 되는 일이 벌어졌을까? ‘더닝-크루거 효과’에서 힌트를 얻을 수 있다. 예컨대 자동차 운전자들은 자신의 운전 실력이 평균 이상이라고 생각한다. 운전하는 데 누군가 끼어들거나, 앞 차가 다소 느리게 가면 답답해하면서, 육두문자(“집에서 살림이나 할 것이지, 왜 차를 끌고 나와서 저러나?”)를 읊조린다. 자기는 제대로 운전하는 데 상대방이 잘못했다고 우기는 것이다. 더닝과 크루거는 자신들이 재직했던 코넬 대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실험을 했다. 사고력을 판단하는 시험을 보고서 자신의 예상 점수를 맞춰보라고 했더니, 실제 성적이 낮았던 학생들은 자신의 예상 점수를 높게 평가했고, 실제 성적이 높았던 학생들은 자신의 예상 점수를 낮게 평가했다. 무지한 사람의 과도한 자신감, 곧 우리 속담에 “무식하면 용감하다.”는 사실이 SNS라는 미디어를 만나 나쁜 시너지 효과를 증폭시키고 있다. 심리학자와 미디어학자들은 이를 일컬어 ‘반향실 효과(echo chamber)’ 혹은 ‘필터 버블(filter bubble)’이라고 한다. SNS의 알 수 없는 알고리즘이 유사한 콘텐츠를 반복적으로 노출시키면서 자신의 생각만 옳다는 ‘확증 편향(confirmation bias)’을 강화시키는 것이다. 이러한 편향에 빠지게 되면, ‘지구가 평평하다’는 사실도 진실로 받아들이고, 코로나 백신도 거부하고, 인간의 달 착륙도 조작이라고 믿게 된다. 우리 사회에서도 광주민주화운동이 북한의 소행이고, 지금도 수많은 간첩이 활보하고 다닌다고 믿는 사람이 상당하다. 본격적인 대통령 선거전에 돌입하면 대중매체보다 SNS를 통해 직·간접적으로 선거운동을 하는 사람이 늘어날 것이다. 특히, 한국은 세계 어느 나라보다 1인당 유튜브 사용량이 많다. 절반 이상의 한국인이 하루 평균 2시간 넘게 유튜브를 이용한다. 문제는 양극화된 정치 지형 속에서 유튜브를 통해 허위 정보와 혐오 발언이 더욱 남발할 것이라는 데 있다. ![]() ▲ ‘중국 간첩 99명 체포’ 보도 취재원으로 알려진 안병희 씨 (MBC 뉴스데스크, 2025/02/22) 영어사전에서 tube를 찾아보면, 콘텐츠를 실어나르는 ‘관(管)’이라는 뜻만 있는 게 아니다. 스코틀랜드 구어로 ‘바보, 멍청이’라는 뜻도 있다. 영미권에서 텔레비전을 ‘바보상자’로 지칭할 때, tube라는 단어를 사용한다. 어라, 그렇다면 Youtube는 “너 멍청이”, “너 바보야”란 뜻으로도 직역할 수 있다. 학술적인 연구로 뒷받침되어야 하겠지만, 영미권에서 유튜브를 우리보다 적게 사용하는 이유가 이런 어감 때문인지도 모른다. 따라서, 자신의 주장 근거를 유튜브라고 하는 사람들에게 이렇게 되묻도록 하자. “You tube?(너 멍청이야?)” 혹은 강하게 외치자. “You tube!(너 바보군!)” 우리말로 했다간 주먹다짐이 오갈 수 있으므로, 반드시 영어로 말하길 권한다. 그래서 상대방이 “왜 그러는데?!”라는 반응을 보이면 상대방이 잘못 알고 있거나 혐오하는 대상을 수정하도록 설득하자. “왜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라고 반문하면 딱히 할 말은 없다. 다만 <내전은 어떻게 일어나는가(바버라 월터 지음, 열린책들, 2022/2025>라는 책에 의하면, SNS가 내전의 ‘촉매(5장)’라고 역설하고 있기 때문이다. 손에 무기만 들지 않았을 뿐, 지금의 한국사회가 내전 상황에 준하지 않을까? 지난 1월 19일 서울서부지법 난동 사건은 그 전초전이었을지도 모른다. 더 큰 일이 벌어지기 전에,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지 않으려면 뭔가라도 해야 하지 않겠는가? “You tube?, You tube!” p.s.: 빌 코바치와 톰 로젠스틸의 <저널리즘의 기본원칙>. 10항 “시민들도 뉴스에 대해 권리와 책임을 져야 한다. 그들이 생산자와 편집자가 되는 상황에서는 더욱더 그러하다.” -끝- 🔈알립니다 부산민주언론시민연합은 제21대 대통령선거를 맞아 건강한 선거보도를 촉구하는 정책위원 릴레이 특별칼럼을 진행합니다. 이번 대선은 헌정 사상 초유의 계엄 사태와 대통령 파면이라는 비상 상황 속에서 치러지는 조기선거로, 무너진 헌법 질서를 바로 세우고 민주주의를 복원하는 중요한 과정입니다. 부산민언련은 올바른 여론 형성과 유권자의 현명한 선택에 기여하기 위해 4월 30일부터 6월 2일까지 매주 수요일, 특별칼럼을 발행합니다. 여러분의 많은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
대선보도 특별칼럼_다시 대선, 기억해야 할 ‘장면들’
*편집자 말
부산민주언론시민연합은 제21대 대통령선거를 맞아 건강한 선거보도를 촉구하는 정책위원 릴레이 특별칼럼을 진행합니다.
이번 대선은 헌정 사상 초유의 계엄 사태와 대통령 파면이라는 비상 상황 속에서 치러지는 조기선거로, 무너진 헌법 질서를 바로 세우고 민주주의를 복원하는 중요한 과정입니다.
부산민언련은 올바른 여론 형성과 유권자의 현명한 선택에 기여하기 위해 4월 30일부터 6월 2일까지 매주 수요일, 특별칼럼을 발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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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도 아니고 두 번이나 때 이른 대통령 선거(대선)를 맞이하게 되었다. 2017년 19대 대선에 이어 올해 6월 3일에 치러질 21대 대선은 대통령 탄핵으로 인해 계획보다 빨리 다가왔다. 대통령 탄핵은 그 자체로 국가적 위기이고 사회적 문제가 실타래처럼 엉켜 심각하지만, 이번은 대통령 셀프 쿠데타로 말미암아 심각성이 더욱 크다. 기막힌 일이 줄줄이 드러나는 가운데 대통령이 언론을 바라보는 시선과 태도는 특히 가관이었다.
윤석열 전 대통령(윤석열)의 재임 기간 1,060일을 돌아보면 언론과 관련해 기억해야 할 장면이 많았다. 전 국민을 듣기 시험 실험대에 올려놓은 ‘바이든-날리면’ 사태부터 임기 내내 극우 유튜브에 빠져 있다는 지적까지 돌아봐야 할 사안이 넘쳤다. 이번 대선이 대통령 한 사람 새로 선출하는 일이 아니라 12.3 계엄 이전 사회와 완전 다른, 더 나은 민주주의가 구현되는 사회로 나아가는 첫걸음이라면 언론 관련한 몇몇 장면은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
#장면1. 2022년 9월 미국에서 열린 글로벌펀드 제7차 재정공약회의. 윤석열이 비속어를 사용한 사건이 발생하였다. 당시 윤석열이 바이든과 만난 회의장을 나오면서 한 발언이 MBC 카메라에 포착되었다. 대부분 언론사는 비속어 사용을 보도하였다. 대한민국 정부는 공식 입장문을 통해 “미국 이야기가 나올 리가 없고 바이든이라는 말을 할 이유는 더더욱 없다”며 언론이 왜곡했다고 반박하였다. 11월 9일 대통령실은 MBC 기자 전용기 탑승 불가를 통보하였다.
#장면2. 2023년 6월 5일 대통령실은 “수신료 분리 징수 방안을 마련하라”고 관계 부처에 권고하였다. 여당인 국민의힘 국회의원들은 KBS 2TV 민영화를 주장하였고, 7월 5일 방송통신위원회는 민주당 추천 방통위원이 퇴장한 가운데 수신료 분리 징수를 의결하였다. 공영방송 재정과 관련한 중대 사안을 대책도 없이 결론지었다. 이어 9월 12일 김의철 KBS 사장을 해임하였고, 새로 임명된 박민 KBS 사장은 “편파 보도 기자·PD 즉각 업무 배제”를 공언하였다.
#장면3. 윤석열은 재임 내내 비판 언론을 적대시하고 취재를 노골적으로 위협하였다. 2023년 10월 26일 ‘경향신문’ 전·현직 기자와 전 ‘뉴스버스’ 기자를 압수수색 하였다. 12월 6일 김용진 ‘뉴스타파’ 대표를 압수수색 하였다. 2024년 11월 9일 대통령 경호처는 윤석열의 골프 현장을 취재한 CBS 노컷뉴스 기자 휴대전화를 빼앗고 제보자를 추궁하였다. 12.3 비상계엄 때는 소방청에 경향신문·한겨레·MBC·JTBC 등 언론사 단전·단수 지시를 내렸다.
#장면4. 윤석열은 2022년 대통령 취임식에 극우 유튜버를 초청하였다. 대통령실이 이들을 관리하고, 정부 요직에 발탁하는 일도 있었다. 주로 부정선거 의혹을 확대 재생산하고 계엄을 부추겨온 극우 유튜버였다. 2022년 8월 강승규 시민사회수석이 극우 성향 ‘이봉규 티브이’에 출연해 국정 현안을 설명하였다. 윤석열 부부는 취임 뒤 추석 명절 선물 받을 명단에도 극우 유튜버들을 넣었다. 극우 유튜버가 KBS 시사 라디오 진행자로 영입되었고 논란이 일었다.
네 장면이 생소한 시민은 거의 없을 듯하다. 지난 일이지만 장면들을 생생하게 기억하는 시민이 더 많을 테다. 대통령은 민주공화국의 최고 지도자이자 외국에 대해 국가를 대표하는 사람이다. 최고 권력자이기도 하다. 그런 대통령이 언론의 사회적 역할을 무시하고 비판 언론을 억압하고 취재 활동을 제약하고 공영방송의 역할과 중요성을 짓밟고 상식적인 소통은 무시한 채 극우 유튜브에만 빠져 있다면 나라는 어떻게 될 것인가. 우리가 본 대로 파면과 파멸!
대선이 한 달 조금 넘게 남았다. 누구든 윤석열이 언론을 대하는 시선과 방식이라면 ‘다음’은 없다. 대통령 후보자와 그를 내세운 정치세력이 어떤 언론관을 가졌는지 살펴봐야 한다. 언론 공약만큼이나 언론관은 중요하다. 뿐만 아니라 시민이 주권자로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할 수 있도록 언론은 스스로 ‘언론’임을 증명해 보여야 한다. 계엄 내란을 잊은 채 단순 공방, 기계적 균형, 가십거리, 팩트체크 없는 보도를 반복한다면 오늘의 불행은 계속될 것이다. 기억하자.
복성경 부산민주언론시민연합 대표
부산 언론의 ‘장제원’ 보도, 피해자는 없었다
지난 3월 31일, 부산 사상 국회의원이었던 장제원 전 국민의힘 의원이 숨진 채 발견됐다. 장 전 의원은 과거 부산의 한 대학 부총장으로 재직하던 당시 자신의 비서를 성폭행한 혐의로 최근까지 수사를 받고 있었다. 부산지역언론은 장 전 의원의 사망 소식을 전하면서 그의 정치 인생을 되돌아보고 정치권의 반응을 전할 뿐, 피해자의 목소리는 주목하지 않았다. 성폭력 의혹이 처음 제기됐을 당시에도 부산 언론은 사건에 관심을 두지 않았다. 부산민언련은 성폭행 의혹이 제기된 3월 4일부터 사망 이후인 지난 4월 13일까지 부산지역언론의 ‘장제원’ 관련 보도를 살펴봤다.
유력한 ‘부산’ 정치인 장제원, 비서 성폭행
본질 빗겨난 부산 언론 보도
지난 3월 4일 JTBC는 장제원 전 의원이 부산의 한 대학 부총장으로 재직하던 2015년, 자신의 비서를 상대로 성폭력을 행사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1) JTBC에 따르면 장 전 의원이 사건 이후 여러 차례 회유성 문자와 합의금도 건넨 것으로 알려진다. 장 전 의원은 보도 직후 혐의를 부인하면서 회유 사실도 인정하지 않았다.
피해자는 JTBC에 그간 “지역에서 권력이 센 장 전 의원 일가가 무서워 사실을 말하지 못했다”며 “오랜 기간 자괴감과 트라우마에 시달리다 고소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피해자의 용기는 장 전 의원의 책임 없는 죽음으로 무색해질 우려에 처했다. 경찰이 장 전 의원의 죽음 이후 ‘공소권 없음’으로 수사 종결을 결정했기 때문이다.
장 전 의원의 죽음은 한 정치인이 사망한 사건 이전에 성폭력 가해자가 수사를 받던 도중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일이다. 언론은 그의 죽음을 추모하기 앞서 피해자의 목소리에 주목해야 하지만, 부산 언론은 침묵했다.
‘부산 정치권엔 큰 손실’이라며 아쉬워해
하태경 전 의원의 “죽음으로 업보 감당” 발언 그대로 실기도
부산 언론은 장 전 의원의 사망을 두고 안타까워하는 정치권의 반응에만 주목했다.
국제신문은 <장제원 비보 부산정가 충격 “과오 떠나 동료로서 안타까워”>(5면, 4/2)에서 장 전 의원의 죽음에 대해 “지역 현안을 위해선 저돌적일 만큼 적극적이었고 많은 성과도 냈던 만큼 부산 정치권에는 큰 손실이라는 아쉬움이 나온다”고 전했다.2) 그의 죽음에 대해 ‘안타까움’만을 강조했다.
장 전 의원의 공을 기억해달라는 내용의 기사도 있었다. <‘장제원 부고’에 여권, 충격 속 신중한 조의>(4면, 4/2)에서 부산일보는 ‘과 만큼 공도 기억해줬으면 좋겠다’는 한 정치인과 장 의원 측근의 발언을 실어주기도 했다.3)
정치권의 반응을 전하면서 부산 언론은 하태경 전 국민의힘 의원의 문제적인 발언을 그대로 인용하기도 했다. 하 전 의원은 조의문을 올리면서 “이미 죽음으로 그 업보를 감당했기에 누군가는 정치인 장제원에 대한 정당한 평가와 추모를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죽음이 면죄부가 될 수 있다는 문제적인 발언임에도 국제신문과 부산일보는 그대로 실었다.4)
장 전 의원과 윤석열 전 대통령 간의 인연을 강조하고 윤 전 대통령의 반응에 주목하기도 했다. 국제신문은 <故장제원 여권 조문행렬…정진석 “尹, 가슴 아프다 말해”>(5면, 4/3)에서 “윤석열 정부의 개국공신이자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의 핵관’이었던 장제원 전 국회의원의 빈소에 여권 인사들이 줄지어 조문했다”며 “윤석열 대통령은 정진석 비서실장을 통해 “너무나도 가슴이 아프다”는 조의를 표했다“고 전했다.5) 더 나아가 부산일보는 탄핵 선고를 앞둔 윤 전 대통령의 운명과 성폭행 혐의를 받다 사망한 장 전 의원의 운명을 비교하며 둘 간의 각별한 인연을 부각했다. 그러면서 윤 전 대통령의 조의 소식을 전했다.6) 두 보도 모두 권력형 성폭력이라는 사안의 본질과는 상관없는 윤 전 대통령에 주목한 것으로, 부적절한 기사다.
지역 현안과 정치권에 미칠 영향 따져보기도
장 전 의원 사망이 정치권에 미칠 영향을 따져보는 기사도 있었다. KNN은 <장제원 전 의원 사망 ‘충격’, 지역정가 후폭풍>(4/1)에서 “현 정부의 실세였고 내년 여당의 부산시장 후보군 가운데 한 명으로 꼽혀 왔던 터라 후폭풍이 적지 않을 전망”이라며 이른바 ‘친장제원계’의 향후 행보에 이목이 집중된다고 전했다.7) 장 전 의원의 성폭력 의혹보단 장 전 의원의 사망에 대한 지역 정가의 반응과 향후 전망에만 초점을 맞춘 기사였다.
장 전 의원이 관심을 두고 추진하던 지역 현안이 동력을 잃고 있다는 기사도 나왔다. 부산일보는 장제원 전 의원이 역점을 두고 진행한 사업이 힘을 잃고 있다는 내용의 기사를 냈다. <부산구치소 이전 ‘공회전’-금융 자사고 유치 탈락, 힘 빠진 장제원 역점 사업>(6면, 4/3)에서 부산일보는 “별세 이후 그동안 고인이 추진해 온 핵심 사업들에 대한 관심이 쏠린다”며 “장 전 의원의 역점 사업들이 힘을 잃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고 전했다.8) 장 전 의원의 죽음으로 지역 현안이 힘을 잃고 있다는 내용으로, 그의 죽음에 ‘아쉬움’만을 더할 뿐이었다.
사건 초기부터 관심 없었던 부산 언론
피해자 목소리 전하지 않아
앞서 장 전 의원의 성폭행 의혹이 알려졌을 당시, 부산 언론의 관심은 적었다. 성폭력 의혹이 처음 제기됐을 당시, 부산일보는 해당 내용을 다룬 기사를 지면에 실지 않았다. 장 전 의원이 사망하기 전까지도 관련 기사를 실지 않았다. KBS부산도 관련 보도가 없었고, 부산MBC와 KNN은 수사를 촉구하는 더불어민주당의 입장을 단신으로 전했다.9) 국제신문은 3월 6일 5면에 관련 기사를 배치했는데, 혐의를 부인한 장 전 의원의 입장을 강조해 보도했다.10) 4월 1일에는 6면에 피해자 측이 수사기관에 동영상 증거를 제출했다는 내용을 전했다.11) 부산 언론들은 보도하지 않거나 기사화하더라도 직접 취재하기보다는 알려진 내용을 인용 보도할 뿐이었다.
유력 부산 정치인인 장 전 의원의 성폭행 사건은 그가 부산의 한 대학 부총장으로 재직하던 시기에 발생한 일로 부산 언론의 취재 영역에 해당한다. 충분히 다뤄야 할 사안임에도 부산 언론은 사건 초기 이 사안에 대해 관심을 두지 않았다.
부산 언론은 장 전 의원 사망 이후 피해자 측과 여성단체가 연 기자회견에 대해서도 무관심했다. 경찰이 사건을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하려 하자 지난 9일 한국성폭력상담소와 한국여성의전화는 기자회견을 열고 수사 지속과 함께 수사 결과를 발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12) 이날 피해자도 전언을 통해 사건 종결을 바라지 않는다는 자신의 요구를 밝혔다. 피해자의 목소리가 나온 것이지만, 이에 대해 부산 언론은 침묵했다. 모두 지면이나 메인뉴스에서 관련 소식을 전하지 않았고, 국제신문과 부산일보는 온라인 기사로만 관련 소식을 다뤘다.13)
이번 사안에서 부산 언론은 피해자의 목소리를 외면한 채 장 전 의원의 죽음에 대해 ‘안타까워’ 하는 반응만 부각했다. 이는 자칫 ‘안타까운’ 상황을 만든 책임을 애먼 피해자에게 물어 또 다른 2차 가해를 양산할 수 있다. 언론은 이런 문제가 더 이상 발생하지 않도록 권력형 성폭력의 구조적 문제와 함께 그동안 피해자가 피해 사실을 말하기 두려워 한 사회ㆍ문화ㆍ제도적 문제를 짚어야 한다. 아울러 피의자 사망에 따른 수사기관의 수사 종결 관행에 대해서도 관심을 두고 지적해야 할 것이다.
[관련 기사 목록]
1. <[단독] 경찰, 장제원 ‘성폭력 혐의’ 수사…장 “사실무근”>(JTBC, 3/4)
2. <장제원 비보 부산정가 충격 “과오 떠나 동료로서 안타까워”>(국제신문 5면, 4/2)
3. <‘장제원 부고‘에 여권, 충격 속 신중한 조의>(부산일보, 4면, 4/2)
4. <장제원 비보 부산정가 충격 “과오 떠나 동료로서 안타까워”>(국제신문 5면, 4/2), <‘장제원 부고‘에 여권, 충격 속 신중한 조의>(부산일보, 4면, 4/2)
5. <故장제원 여권 조문행렬…정진석 “尹, 가슴 아프다 말해”>(국제신문, 5면, 4/3)
6. <장제원은 영면… ‘동고동락’윤석열 탄핵심판 운명은?>(부산일보, 6면, 4/3)
7. <장제원 전 의원 사망 ‘충격‘, 지역정가 후폭풍>(KNN, 4/1)
8. <부산구치소 이전 ‘공회전‘-금융 자사고 유치 탈락, 힘 빠진 장제원 역점 사업>(부산일보, 6면, 4/3)
9. <민주당 “′성폭력 피소′ 장제원, 엄정 수사 촉구“>(부산MBC, 단신, 3/6), <부산 민주당, 장제원 성폭력 혐의 진상규명 촉구>(KNN, 단신, 3/6)
10. <성폭력 혐의 장제원 “누명 벗고 돌아오겠다”>(국제신문, 5면, 3/6)
11. <장제원 성폭력 혐의 고소한 비서, 동영상 증거 제출>(국제신문, 6면, 4/1)
12. <여성단체 “장제원 사망했어도 성폭력 사건 수사 결과 발표하라”>(경향신문, 4/9)
13. <여성단체, 장제원 수사결과 발표 촉구… “죽음으로 실체 묻혀선 안돼”>(국제신문, 온라인, 4/9), <여성단체 “죽음으로 사건 묻혀선 안 돼… 장제원 수사 결과 발표해야”>(부산일보, 온라인, 4/9)
투표소 향하기 전 이런 기사 읽어보면 어때요?
이번 선거 기간 언론은 주로 후보 간 공방이나 ‘단일화’ 이슈에만 주목하는 등 유권자 위한 정보를 제공하는 데 소홀했다. 그럼에도 양은 적지만, 유의미한 보도도 일부 있었다. 이 중 투표하기 전 읽어보면 괜찮은 기사를 소개하고자 한다.
부산 교육현장의 화두 ‘늘봄학교’와 ‘학교 안전’ 다룬 부산MBC
부산MBC는 지난해 부산 교육현장의 화두였던 ‘늘봄학교’와 통학로 등 학교 안전과 관련한 후보들의 공약을 소개했다.
지난 하윤수 전 교육감이 진행한 늘봄학교 사업은 속도전으로 추진되면서 교실 부족과 업무 과중 문제가 제기됐다. 부산MBC는 <교육감 재선거 사전투표 시작..′늘봄학교′ 보완책은?>(3/28)에서 ‘늘봄학교’에 대한 각 후보의 입장을 들어봤다. 세 후보 모두 교실 부족 문제를 폐원한 어린이집을 활용해 확충하겠다는 입장을 보였지만, 인력 확충 문제에 대해선 서로 다룬 입장을 보였다. 김석준 후보는 실태조사를 통해 업무 조정을 하겠다고 밝혔고, 최윤홍 후보는 무기계약직 형태로 실무사를 100명 더 뽑고, 돌봄실장도 70명 충원하겠다고 밝혔다. 정승윤 후보는 개별 채용 대신 대체인력 시스템을 마련하겠다고 전했다.
재작년 영도 통학로 사망 사건 이후 학교 안팎의 안전 문제가 화두로 떠올랐다. 부산MBC는 <통학로부터 학교 안팎 안전은?..내일 투표>(4/1)에서 통학로 안전과 관련한 후보들의 공약을 들어봤다. 김석준 후보는 공사장 인근 학교엔 통학차량을 지원하고, 안전시설 설치 문제는 지자체와 협력하겠다는 입장을 내놨고, 정승윤 후보는 위험 구간을 지도로 표시하고 학교 주변 불법 주정차 단속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최윤홍 후보는 안전진단 대상을 전면 확대하고 통학로를 넓히겠다고 했는데, 부산MBC는 해당 공약은 최 후보가 교육감 권한대행 당시에 추진한 정책의 연장선이라고 설명했다.
[기사 목록]
<교육감 재선거 사전투표 시작..′늘봄학교′ 보완책은?>(부산MBC, 3/28)
<통학로부터 학교 안팎 안전은?..내일 투표>(부산MBC, 4/1)
후보들 재탕 공약 지적하고 AI 공약 실효성 문제 제기한 부산일보
부산일보는 후보 공약의 구체성과 실현 가능성을 점검했다. <네거티브ㆍ진영 대결에 갈 길 잃은 부산 교육>(1면, 3/26)에서 부산일보는 AI 활용 관련 후보 공약을 분석해봤는데, 대부분 구체적인 실행 방법이나 운영 예산에 대한 설명은 빠져 있었다고 지적했다. 대략적인 예산 책정 없이 ‘자체 예산’, ‘국비’ 등 구체적인 재원 마련에 대한 설명이 부족하다고 부산일보는 비판했다. 또한 후보들의 상당수 공약이 기존 사업을 재포장한 수준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김석준 후보의 ‘특수학급 신설’, 정승윤 후보의 ‘늘봄 교육 확대’, 최윤홍 후보의 ‘다문화교육 강화’ 등 이 공약들 모두 부산시교육청이 이미 추진 중인 정책과 유사하다고 짚었다.
[기사 목록]
<네거티브ㆍ진영 대결에 갈 길 잃은 부산 교육>(부산일보, 1면, 3/26)
삼자토론 없었던 선거, 현행 제도 한계 짚어
이번 부산시교육감 재선거는 3파전으로 치러졌지만, 후보 3명이 모인 토론회는 단 한 차례도 열리지 않았다. 현행 공직선거법 기준 탓이었는데, 부산일보는 이런 한계를 지적하며 법안 개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세 후보 간 토론 한 번 없이? 유권자 알권리 막는 ‘깜깜이 선거’>(3면, 3/31)에 따르면 최근 4년 간 부산에서 실시한 대통령, 시장, 교육감 선거에 입후보해 유효 투표수 10% 이상을 득표한 후보와 공식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5% 이상인 후보만 토론회 초청을 받는다. 그러나 이번 선거에선 현행 선거법 규정에 맞게 공표된 여론조사가 없어 최근 4년 이내 선거 득표율 10% 이상에 해당되는 김석준 후보만 토론회 초청을 받았다. 정승윤 후보와 최윤홍 후보는 초청 외 후보로 분류돼 따로 토론을 진행했다.
부산일보는 후보들 간 정책토론회 없이 진행돼 유권자의 알 권리가 침해됐다는 점을 지적하며 선거법 개정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기사 목록]
‘단일화’와 ‘공방’에 주목한 부산 언론, 정책 선거 유도 부족했다
부산시교육감 재선거의 본 투표가 오늘(4/2) 진행된다. 최근 탄핵 정국과 각종 현안에 묻혀 이번 선거에 대한 유권자의 관심이 비교적 적다. 비록 관심은 떨어지지만, 이번 선거는 부산 교육의 수장을 뽑는 상당히 중요한 일이다. 이처럼 중요한 의미를 가진 선거이지만, 유권자를 위한 정보를 제공해 선거 관심을 이끌어야 할 언론의 역할은 다소 아쉬웠다. 부산민언련은 공식 선거운동이 개시된 3월 20일부터 본 투표 전날인 4월 1일까지의 보도를 살펴봤다.
여전히 ‘단일화’에 관심 둔 언론
후보 간 공방과 투표율 저조에 초점 맞추기도
부산민언련이 지난 3월 20일부터 4월 1일까지 부산지역언론의 교육감 선거 보도를 분석해보니 ‘단일화’ 이슈를 다룬 기사가 비교적 많았다. 선거 막판까지 보수 후보 간 단일화 여부가 선거의 주요 변수로 떠오르면서 언론의 주목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단일화와 관련해 보수 후보 간 공방을 다룬 기사도 많았다. 이러한 기사들 중에는 <“최 위장보수” “정 왜곡조작” 보수 단일화 네탓 공방 가열>(국제신문, 2면, 3/25), <보수 단일화 무산…“사퇴하라” 진흙탕 싸움>(KBS부산, 3/24)과 같이 ‘네탓 공방 가열’, ‘진흙탕 싸움’ 등의 표현으로 자극적인 면을 부각하는 기사도 있었다.1)
투표율이 저조한 현상을 다룬 기사도 많았다. 지난 3월 28일과 29일 진행된 사전투표율은 5.87%로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부산 언론은 낮은 투표율의 원인으로 현 정국과 후보 간 네거티브 공방을 꼽았다. 부산일보는 <5.87%… 무관심이 낳은 역대 최저 사전투표율>(1면, 3/31)에서 “전국을 뒤덮은 탄핵 정국과 경북 등지의 대형 산불로 관심이 쏠리며, 교육감 선거는 유권자 시야에서 더 멀어졌다는 분석도 나온다”고 전했다.2) 부산MBC도 현 정국을 원인으로 꼽으면서 선거가 후보 간 공방에만 매몰돼 있어 유권자 관심이 더욱 떨어졌다고 지적했다.3)
후보, 공약 검증 기사 적어
선거가 정책 선거로 진행되지 않고 있다고 비판하고 유권자의 관심이 떨어진다고 지적하면서 정작 언론은 유권자를 위한 정보를 제공하는 역할을 다하지 못했다. 선거 막판에 달해서 후보 공약을 소개하거나 검증하는 기사가 일부 있었지만, 단일화나 공방에 주목한 기사와 비교하면 적은 기사량을 보였다.
이번 선거에서 언론은 투표율이 저조하고 진영 대결로 흐를 것이라는 것만 우려할 뿐, 실질적으로 유권자에게 도움이 될 정보를 제공하는 데에는 소홀했다.4) 일부 후보의 경우 문제적 행보를 보였음에도 명확한 검증을 하지 않았다. 무엇보다 공영방송인 KBS부산과 부산MBC는 유권자의 알 권리를 보장해야 할 책무가 있는 언론임에도 그런 역할이 부족했다는 점은 상당히 아쉬웠다. 언론은 유권자의 관심이 낮다는 것을 지적하기 이전에 유권자에게 필요한 정보를 제공했는지 자문해봐야 할 것이다.
[관련 기사 목록]
1. <“최 위장보수” “정 왜곡조작” 보수 단일화 네탓 공방 가열>(국제신문, 2면, 3/25), <보수 단일화 무산…“사퇴하라” 진흙탕 싸움>(KBS부산, 3/24)
2. <5.87%… 무관심이 낳은 역대 최저 사전투표율>(부산일보, 1면, 3/31)
‘극우’ 논란 정승윤 교육감 후보, 비판 없는 부산 언론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하윤수 교육감의 직이 상실되면서 치러지는 부산시교육감 재선거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현재까지(3/26 기준) 정승윤, 최윤홍, 김석준 총 세 명의 후보가 출마한 가운데, 국민권익위원회 부위원장 출신의 정승윤 후보의 행보가 논란이다. 정 후보는 예비후보 신분으로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에 나서 계엄을 옹호하는 발언을 하고 선거 구호에 특정 정치인과의 연관성을 강조하는 등 정치적 중립성을 위반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유력 후보자가 문제적 행보를 보인 것이지만, 부산지역언론은 이와 관련한 검증 보도를 하지 않았다. 부산민언련은 3월 1일부터 공식선거운동 전날인 3월 19일까지의 부산시교육감 관련 부산지역언론의 보도가 어땠는지 살펴봤다.
‘디올백 면죄부’ 준 정승윤
“윤과 함께” 외치며 계엄 옹호하기도
법률가 출신의 정승윤 후보는 최근까지 윤석열 정부 권익위 부위원장을 맡은 인물이다. 지난해 6월, 권익위는 ‘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 의혹’ 사건을 두고 ‘위반 사항이 없다’고 판단해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이때 정 후보는 부위원장으로서 사건 처리에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했다.
부위원장에서 물러난 이후 부산시교육감 재선거에 출마한 그는 지난 2월 1일,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 연단에 올라 비상계엄을 옹호하고 중앙선거관리위원회를 믿을 수 없다며 부정선거에 힘을 싣는 발언을 하는 등의 행보를 보였다. 지난 3월 20일 정승윤 후보 선거사무소 출정식에는 탄핵 반대 집회를 이끄는 손현보 세계로교회 목사, 탄핵 불복을 주장하는 학원 강사 전한길,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등이 참석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날 출정식에서는 “반국가세력 척결” “우파 후보 찍자” 등의 발언이 나왔다.
비판 없이 후보 전략 분석만
‘중도보수 단일후보’ 그대로 인용하기도
교육감 선거에 나선 정승윤 후보가 논란의 행보를 보이고 있지만, 부산 언론은 이를 조명한 보도나 직접적인 비판에 나서지는 않고 있다. 국제신문은 <가장 늦게 참전한 정승윤 예비후보 친윤 보수결집 메시지로 막판 역전>(3면, 3/10)에서 정 후보의 광화문과 대통령 관저 앞에서의 피켓 시위를 두고 ‘보수 세력 결집’ 전략이라고만 해석할 뿐이었다.1) 부산일보는 극우적 행보를 비판하는 대신 <부족한 교육계 경력·보수층 지지 확장 여부 관건>(2면, 3/10)에서 정 후보의 부족한 교육계 경력을 놓고서 보수층 지지 확산 여부만 분석할 뿐이었다.2) 두 신문 모두 후보 검증에 직접적으로 나서기보다는 후보 전략을 해석하는 데에만 치중했다.
급기야 선거법 위반 소지가 있는 정승윤 후보의 ‘중도보수 단일후보’ 명칭을 기사 제목에 그대로 인용하기도 했다. 지난 9일 정 후보 측은 중도ㆍ보수 교육감 단일후보로 정승윤이 확정됐다고 발표했다. 국제신문과 부산일보는 곧바로 다음날인 지난 10일 1면 기사에 ‘중도보수 단일후보 정승윤’이라고 제목을 달았다.3) 그러나 보수 후보인 최윤홍 후보가 제외된 채 진행된 단일화이기에 선거법 상 ‘단일 후보’가 아니라 ‘4자 단일 후보’라고 표기해야 된다. 실제 해당 문제로 정 후보 측은 선관위로부터 시정 요구를 받기도 했다. 이처럼 위법 소지가 있는 문제였음에도 국제신문과 부산일보는 기초적인 확인도 하지 않은 채 기사를 작성했다. 후보 검증은 제쳐두고 무비판적 ‘받아쓰기’만 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진영 대결 우려한 국제와 부산
국제신문과 부산일보는 정 후보에 대한 검증 대신 선거가 진영 대결 양상으로 흘러가는 것을 우려했다. <정책보단 진영 대결… 정치판 된 교육감선거>(1면, 3/11)에서 국제신문은 “후보들이 노골적으로 정치색을 드러내며 상대 진영 후보에 대한 공격을 퍼붓는다”며 “교육감 직선제의 본질이 퇴색됐다는 비판이 나온다”고 지적했다.4) 부산일보도 사설 <보수·진보 단일화 논쟁만… 부산발 교육개혁 어디로>(3/4)를 통해 “정책 선거는 온데간데없고, 진영 간의 정치적 셈법과 세력 다툼, 당선 전략만 거론되고 있는 실정”이라며 “이번 교육감 재선거가 대통령 탄핵 선고 국면과 맞물리면서 진영 간 이념 대결의 장, 조기대선 전초전으로 오염되는 상황”이라고 비판했다.5)
원론적으로 교육감 선거가 이념 대결로 변질된 것에 대해 우려할 순 있다. 그러나 모든 후보가 잘못됐다는 식으로 비판하는 것은 선거판을 부정적으로 묘사해 유권자의 관심을 멀게 할 우려가 있다. 정확한 정보 전달 및 비판이 필요하다.
전수 조사해보니, ‘단일화’ 이슈에만 매몰
정책 선거 위해선 언론의 역할도 필수적
부산민언련이 지난 3월 1일부터 3월 19일까지 부산지역언론의 교육감 선거 보도를 분석해보니 후보나 정책을 검증한 기사보다는 ‘단일화’ 이슈를 다룬 기사만 압도적으로 많았다. 이 기간 각 후보 간 단일화 여부가 선거판의 관심사이기는 하지만, 후보 등록이 마무리되는 시기인 만큼 후보에 대한 검증 보도나 유권자 알 권리를 충족하는 기사가 부족하다는 점은 정책 선거로 유도할 책임이 있는 언론의 역할을 다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제기될 수 있는 대목이다.
구체적으로 보면, 대부분 선거구도나 단일화와 관련된 기사였다. 이번 선거에 구도가 어떻게 될지, 후보들이 단일화에 나설지 등에만 관심을 가질 뿐, 후보나 정책을 검증 한 기사는 없었다.6) KBS부산과 부산MBC는 공영방송으로서 유권자가 선거보도에 관심을 가지도록 할 책무가 있음에도 그에 못 미치는 보도를 보였다. KBS부산와 부산MBC 모두 단신 기사가 많은 반면, 리포트 기사는 단 2건에 그칠 뿐이었다.
후보를 소개하는 기사가 부산일보에 한 건 있었는데, 해당 기사는 4자 단일화에 나선 보수 후보자들을 소개하는 내용이었다. <“내가 교육감 적임자” 보수 후보 4인 4색>(3면, 3/7)에서 부산일보는 보수 후보자들의 자체 소개 발언을 실었다.7) 그러나 당일 해당 지면은 물론 3월 한 달간 진보 후보자를 소개하는 기사를 부산일보는 내진 않았다. 또한 14일 후보 등록이 마무리된 이후에도 세 명 후보에 대한 지역언론의 소개는 없었다.
탄핵 정국 가운데 치러지는 이번 선거는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다. 더구나 교육감 재선거의 관심은 일반 선거보다 더 떨어진다. 실제로 지난 서울시교육감 재선거 투표율은 23%에 불과했다. 교육감 선거는 지역의 교육을 책임지는 일꾼을 뽑는 중요한 선거다. 언론은 이념 대결만 우려할 것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유권자에게 도움이 될 정보를 제공하는 데 노력해야 할 것이다. 이제라도 이번 선거의 의미부터 중요한 교육 현안은 어떤 것이 있는지 알려주고, 후보ㆍ정책을 검증하는 기사를 내놓기를 당부한다.
[관련 보도 목록]
1. <가장 늦게 참전한 정승윤 예비후보 친윤 보수결집 메시지로 막판 역전>(국제신문, 3면, 3/10)
2. <부족한 교육계 경력·보수층 지지 확장 여부 관건>(부산일보, 2면, 3/10)
3. <부산교육감 중도ㆍ보수 단일후보 정승윤 선출>(국제신문, 1면, 3/10), <부산교육감 중도보수 단일후보 정승윤>(부산일보, 1면, 3/10)
4. <정책보단 진영 대결… 정치판 된 교육감선거>(국제신문, 1면, 3/11)
5. <보수·진보 단일화 논쟁만… 부산발 교육개혁 어디로>(부산일보, 사설, 3/4)
6. <최윤홍–진보 단일화 ‘변수‘… 5자 구도냐 양자 구도냐 촉각>(국제신문, 3면, 3/10), <보수–진보 2대2 구도…막판 단일화, 15% 득표율 ‘변수‘>(부산일보, 2면, 3/11), <보수 단일화 확정…다자구도 여전, 변수는?>(KBS부산, 3/9), <부산교육감 선거, 3자 구도 .. 진보 차정인 후보 ′전격 불출마“>(부산MBC, 3/11), <차정인 사퇴, 3파전 혼돈의 교육감 재선거>(KNN, 3/11)
언론이 킹메이커 노릇?, 부산일보의 노골적인 ‘박형준 대망론’
지난달 27일, 박형준 부산시장이 국회에서 ‘대한민국 재건을 위한 명령’을 주제로 강연을 했다. 여기서 박 시장은 ‘보수 재건’과 최근 민주당이 내세우는 ‘먹사니즘’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이를 두고 부산일보는 사실상의 대권 행보로 해석하며, 박 시장의 대권 도전이 “부산 도약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했다. 지자체장을 감시, 견제해야 하는 지역언론으로서 부적절한 행태다.
“경험과 경륜 갖춰 ‘보수 대통합’ 이끌 적임자”
박형준을 유력 대권 주자로 띄우는 부산일보
부산일보는 박 시장의 국회 강연 직전부터 ‘박형준 대선 출마론’을 주목한 기사를 냈다. 지난 2월 27일 1면에 실린 <보수 잠룡 불안감 속 떠오르는 박형준 대선 출마론>에서 부산일보는 “최근 박 시장에게는 각계각층의 출마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고 한다”며 “박 시장을 향한 잇단 출마 요구의 배경은 현재 거론되는 ‘보수 잠룡’들에 대한 불안감 때문”이라고 전했다.1) 현 여권의 유력한 대권 주자들 모두 여러 논란과 한계가 있는 상황인데, 박 시장은 비교적 이런 문제에 자유롭다는 것이다.
부산일보는 박 시장이 경험과 경륜을 갖춘 인물로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의 대결에서도 밀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부산일보는 같은 기사에서 “교수, 시민운동가, 국회의원, 청와대 수석 등 박 시장만큼 입법ㆍ행정 경험을 두루 갖춘 인물은 흔치 않다”며 “당내 ‘비토’ 여론이 없고, 지난 총선에서 보수 대통합을 이끌어낸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에도 경선 후유증을 최소화하면서 ‘보수 빅텐트’를 이끌 적임자”라고 했다. 그러면서 “‘썰전’의 보수 대표 토론가로 민주당 이 대표를 비롯해 어느 누구와 맞붙어도 논리와 이론 대결에서 밀리지 않는다”고도 덧붙였다.
박 시장의 국회 강연을 두고는 ‘300여 명의 참석자가 몰렸다’는 등의 표현을 쓰며 박 시장의 세를 부각했다. <박 시장 보러 300여 명 몰려… 본회의로 바쁜 의원들도 지원 사격>(3면, 2/28)에서 부산일보는 “세미나의 최대 이벤트는 박 시장의 ‘대한민국 재건을 위한 명령’ 발제 강연”이었다며 “국민의힘 의원들이 시간을 쪼개 차례로 세미나를 찾으며 박 시장 ‘지원 사격’에 나섰다”고 했다.2) 같은 면 기사 <조기 대선 국면 국회 강연… “진영 연대 스트롱 리더십 절실”>에서는 “정국이 ‘조기 대선’ 국면으로 접어드는 상황 속 박형준 부산시장이 국회에서 대한민국 재건을 위한 새 리더십을 제시하고 나섰다”며 강연 내용을 전했다.3)
부산일보는 1면 기사와 함께 이틀 연속으로 기사를 내보낸 데 이어 이례적으로 사설로도 관련 소식을 다뤘다. 여기서 부산일보는 박 시장의 국회 강연이 사실상의 대권 행보라고 해석하며 박 시장의 대권 도전이 부산에게는 기회일 수 있다고 했다. <박형준 시장의 대권 도전 부산 도약의 기회다>(2/28)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부산일보는 “박 시장이 앞으로 어떤 결정을 할지 더 지켜봐야겠지만 부산에서 오랜만에 주목할 만한 대권 주자의 등장은 무척 기대된다”며 경제와 정치에서 마저 존재감을 잃고 있는 부산의 상황에서 박 시장의 등장은 “위기의 부산으로서는 하나의 돌파구가 될 수 있다”고 했다.4)
박 시장은 해당 강연에서 대선 출마에 대해 “아직 그런 계획은 없다”며 선을 그었다. 대권 출마 여부가 공식화하지 않은 현 상황에서 부산일보는 관련 기사와 사설로 박 시장의 대권 도전을 부추기는 모양새다. 더구나 “논리ㆍ이론을 갖춘 데다 입법ㆍ행정의 경험도 두루 쌓았다”는 등 표현을 쓰며 박 시장의 긍정적인 이미지를 부각하는 모습을 보였다. 부산일보가 박 시장을 유력한 대선 주자로 띄운다는 인상을 준다. 박형준 시장은 아직 잔여 임기가 남은 현직 시장이다. 지자체장을 감시하고 견제해야 할 언론이 시장의 정치적 지지자 노릇을 하는 것은 부적절하다.
이번이 처음이 아닌 부산일보의 ‘박형준 띄우기’
부산일보는 작년부터 꾸준히 ‘박형준 대망론’을 제기해왔다. 부산일보 권기택 서울지사장은 자신의 칼럼 <박형준 시장에게 부족한 그 무엇>(24/6/24)에서 “대학 교수 출신인 박 시장은 자타가 공인하는 대한민국 최고의 이론가이자 화려한 경력의 소유자”라며 박 시장이 부산에 머물지 말고 전국적으로 활동폭을 넓히면 차기 대권 주자 반열에 다시 오르게 될 것이라고 했다.5) 박 시장 개인에 대한 낯부끄러운 상찬과 함께 참모가 시장에게 조언으로 할 법한 발언을 이어간 칼럼이었다.6)
박 시장이 대권 행보에 나서야 한다는 권 지사장의 조언은 또 이어졌다. 칼럼 <참모의 조건>(24/9/9)에서 권 지사장은 “박형준 시장이 차기 대권 경쟁에 적극 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7) “단언컨대 박 시장은 현재 거론되는 차기 대권주자 중 가장 경쟁력 있는 인물”이라며 “풍부한 경험과 높은 식견, 글로벌 마인드 등 다른 대권주자들이 갖지 못한 훌륭한 자산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부산일보가 ‘박형준 띄우기’에 나선 것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과거와 다른 점은 이전엔 서울지사장 개인 칼럼에서만 등장했다면, 이번엔 사설과 기사로도 나왔다는 것이다. 단순한 개인의 일탈이 아닌 부산일보 편집국 전체의 뜻으로 볼 수 있는 지점이라 상당히 우려된다. 객관성과 독립성이라는 언론의 역할을 스스로 저버리고 있는 것은 아닌지 깊은 성찰이 필요하다.
국제신문과 KNN도 박형준 국회 강연 주목해
대선에는 선 그었다 평가했지만 존재감은 부각
한편, 국제신문도 박 시장의 국회 강연 소식을 다뤘다. 국제신문은 지난 2월 27일 6면에 ‘’보수 재건‘ 앞장서는 박형준 시장’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실어 “박 시장은 최근 유튜브, TV 시사토론 프로그램에 ‘보수 패널’로 잇따라 출연하면서 조기 대선 혹은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고 했다.8) 지난 2월 28일 5면에 실린 기사 <박형준 대권도전 선 그었지만…보수재건 행보 정가 촉각>에선 “내년 지방선거 3선 도전을 ‘상수’로 하는 박형준 부산시장의 정치적 행보에 조기대선이란 ‘변수’가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지를 놓고 부산 정가와 서울 여의도의 관심이 집중된다”고 전했다.9) 국제신문은 주로 박 시장의 정치적 행보를 해석하는 데 초점을 맞추면서도 ‘보수 재건’에 앞장선다는 등의 표현을 쓰며 존재감을 부각하는 모습을 보였다.
KNN도 관련 소식을 다뤘는데, 박 시장이 대선 출마를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한 점에 주목했다. <박형준 시장 ‘대선 출마 생각 안해’>(2/27)에서 KNN은 “발제와 토론 뒤 기자들을 만난 박 시장은 대선 출마에 대한 질문에는 바로 선을 그었다”라고 하면서도 “하지만 당의 화합을 위한 역할을 계속 이어갈 뜻을 밝혀 정치적인 해석의 여지를 남겼다”고 전했다.10) 그러면서 “유력 여권 대선 주자들의 명태균 리스크가 커지는 가운데, 박형준 시장 출마 여부에 대한 보수층의 관심은 계속 이어질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국제신문과 같이 KNN도 박 시장의 존재감을 우회적으로 드러냈다.
[관련 보도 목록]
1. <보수 잠룡 불안감 속 떠오르는 박형준 대선 출마론>(부산일보, 1면, 2/27)
2. <박 시장 보러 300여 명 몰려… 본회의로 바쁜 의원들도 지원 사격>(부산일보, 3면, 2/28)
3. <조기 대선 국면 국회 강연… “진영 연대 스트롱 리더십 절실“>(부산일보, 3면, 2/28)
4. <박형준 시장의 대권 도전 부산 도약의 기회다>(부산일보, 사설, 2/28)
5. <박형준 시장에게 부족한 그 무엇>(부산일보, 24/6/24)
6. <[지역언론 훑어보기] “대한민국 최고” 부산일보의 낯뜨거운 박형준 찬양>(부산민언련, 24/7/3)
7. <참모의 조건>(부산일보, 24/9/9) <[9월 2, 3주 주목보도] “박형준 대권 경쟁 나서라”, 부산일보의 수상한 칼럼>(부산민언련, 24/9/24)
8. <‘보수 재건’ 앞장서는 박형준 시장>(국제신문, 6면, 2/27)
다가오는 황령산 개발 첫삽, 언론은 어디에?
황령산에 전망대와 케이블카 등을 건설하는 개발 사업이 현재 착공을 앞두고 있다. 시민사회는 환경훼손을 이유로 사업 계획 전면 백지화를 요구한다. 부산의 허파로 불리는 황령산 개발을 앞두고 시민사회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지만, 부산지역언론의 감시 역할은 전무하다. 보도가 적을뿐더러 사업의 문제점을 짚는 기사를 찾을 수 없다.
사업 반대 목소리에 무보도 아니면 단신
개발 찬성 입장에 주목하기도
지난 4일, 황령산지키기 범시민운동본부(범시민운동본부)는 기자회견을 열고 부산시와 사업자는 황령산 개발 계획을 전면 백지화하라고 요구했다. 지난 17일에는 케이블카 관할 구청인 부산진구청에 사업자와의 협의를 전면 철수할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이들은 환경훼손, 교통난, 시민 의견수렴 부족, 방송 전파 간섭 등을 사업의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현재 황령산 개발 사업은 환경영향평가와 실시계획 인가를 앞두고 있다. 해당 절차가 마무리되면, 곧바로 착공이 가능하다.
착공을 앞두고 시민사회의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지만, 언론은 소극적이다. 사업의 문제점을 짚거나 진행 과정을 점검하는 기사가 필요함에도 그런 보도는 없었다. 지난 1월부터 두 달 간, 부산지역언론은 관련 보도를 하지 않거나, 단신으로 실을 뿐이었다. 국제신문과 부산일보는 시민단체 기자회견 내용을 단순 인용 보도하는 데 그쳤고, KBS부산과 KNN은 짧게 보도했고, 부산MBC는 관련 보도를 하지 않았다.1)
사업을 감시하는 보도는 적은 가운데, 개발 찬성 목소리에 주목하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국제신문은 지난 12일 ‘“황령산 전망대는 부산 관광 마중물”’이라는 제목을 달고 개발 찬성 단체의 집회 내용을 보도했다.2) 해당 단체의 입장을 소개한 후, 기사 말미에 개발을 반대하는 범시민운동본부의 목소리를 실었다. 국제신문은 범시민운동본부 기자회견 내용을 개별 기사로 다루지 않고 찬성 단체의 목소리와 함께 전했다.
부산일보는 앞서 범시민운동본부의 기자회견 내용을 보도한 데 이어, 개발 찬성 단체의 집회를 보도했다. 여기서 부산일보는 ‘”황령산 친환경 개발로 랜드마크 만들자”’라는 제목의 기사를 달고 개발에 찬성하는 목소리를 담았다. 온라인 기사에는 ‘황령산 개발 둘러싼 엇갈린 여론…이번엔 개발 촉구 목소리’라는 제목을 달아 개발에 대해 찬반이 엇갈리고 있다고 전했다.3)
‘국내 최고 전망대’ ‘친환경 개발’ 부각했던 부산 언론
여전히 감시하지 않아
황령산 개발에 대한 감시 보도가 없던 것은 이번만이 아니었다. 지난 2021년 8월 19일 부산시와 사업자인 대원플러스 간 황령산 유원지 조성사업 업무협약이 체결됐을 때, 부산지역언론은 사업을 점검하는 대신 보도자료를 단순 인용할 뿐이었다. 일부는 ‘국내 최고 전망대’라고 하거나 ‘친환경 개발’이라고 하면서 긍정적인 내용만을 부각하기도 했다.4)
이후 4년이 흘렀지만, 언론은 여전하다. 그동안 환경훼손이나 도시 경관 침해 등 여러 우려가 해소된 것도 아님에도 언론의 감시 역할은 전무하다. 무보도하거나 단신으로 보도할 뿐이고, 일부는 개발 찬성 목소리에 주목하기도 했다. 부산의 허파라고 불리는 황령산이 개발되는 우리 지역의 중요한 사안이지만, 부산 언론은 사업을 점검하지도 않고 있다.
황령산 개발은 필연적으로 수많은 나무를 제거하고 생태계를 훼손할 것이다. 이미 황령산은 많은 개발 시도에 시달려 왔다. 90년대엔 온천을 개발하려 했고 2007년에는 실내 스키돔이 건설됐다가 1년 만에 폐업하기도 했다. 이 실내 스키돔은 여전히 방치돼 있어 황령산의 흉물로 자리 잡고 있다. 이번 개발 사업 역시 어떤 식으로든 황령산에 상처를 낼 것이다. 이 사업은 우리 모두의 것을 누군가의 이익을 위해 희생시키는 일이면서 부산시가 작년에 스스로 내세운 ‘탄소중립ㆍ녹색성장 기본계획’과 어긋나는 일이기도 하다.
언론이라면 부산시와 사업자의 입장만을 전달하거나 갈등이나 논란으로 소비해서는 안 된다. 적어도 다양한 시각을 담아 시민들이 충분히 논의하고 판단할 수 있게 해야 한다. 이제라도 부산지역언론은 환경영향평가가 제대로 이뤄지는지부터 개발의 경제적 효과는 얼마나 실효적일지 등을 점검하길 바란다.
[관련 보도 목록]
1. <황령산 전망대 추진에 “사유화·난개발 우려”>(KBS부산, 단신, 2/4), <시민단체, 황령산 난개발 백지화 요구>(KNN, 단신, 2/4), <시민단체, 황령산 전망대 착공 촉구 기자회견>(KNN, 단신, 2/11), 부산MBC 보도 없음
2. <“황령산 전망대는 부산 관광 마중물“>(국제신문, 온라인, 2/11)
3. <“황령산 친환경 개발로 랜드마크 만들자“>(부산일보, 10면, 2/12)
4. <[지역언론톺아보기] 부산시–대원플러스 황령산 유원지 조성사업 업무협약!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국내 최고 전망대’ ‘친환경 개발’만 부각>(부산민언련, 21/08/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