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egory Archives: 언론 모니터

[9월 마지막주 주목보도] 부산시장 관사 개방, 시민을 위한 공간 됐다고는 하지만…

최근, 옛 부산시장 관사가 리모델링을 거쳐 ‘도모헌’이라는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40여 년 만에 시민에게 개방된 것인데, 부산시는 이 사업에 87억 원을 들였다. 대부분 지역언론은 시민 공간으로 재탄생한 점을 부각해 긍정적으로 보도했다.

그러나 부산MBC는 “역사성 훼손 논란과 지속적인 컨텐츠 개발 등, 해결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시민 위해 재탄생한 시장 관사, 과제는?>(9/23)에서 “우리나라 1세대 건축가 김중업이 설계한 외부는 옛 모습 그대로였지만 내부는 원래 분위기와는 전혀 다른 흰색톤의 인테리어로 바뀌었다”며 “(과거 시설) 내부의 역사성이 많이 희석된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새로운 콘텐츠 확보도 필요하단 지적이지만 관련 예산이 확보되지 않은 점도 문제”라며 당초 사업 기획이 부실했던 것 아니냐는 비판을 제기했다.

콘텐츠뿐만 아니라 기본적인 주차 공간 확보마저 제대로 되지 않은 문제도 있었다. 부산MBC의 <조용했던 남천동.. 도모헌 개방에 주차난>(9/29)에 따르면 “(개방 이후) 방문객이 몰리면서 주차난도 빚어졌다”며 불법 주정차하는 사례도 적발됐다.

[관련 보도 목록]
<시민 위해 재탄생한 시장 관사, 과제는?>(부산MBC, 9/23)
<조용했던 남천동.. 도모헌 개방에 주차난>(부산MBC, 9/29)

수억 원 들여 만든 첨단 시스템, 정작 필요할 때 쓰지 못해

지난 9월 21일 기상관측 이래 두 번째로 많은 폭우가 쏟아졌다. KNN은 부산시가 19억 원을 들여 구축한 주차장 차량 침수 대비 알림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한 사실을 고발했다.

KNN에 따르면, 화명, 삼락 등 4개 생태공원에는 차량 350여 대가 주차돼 있었지만 알림 시스템은 작동되지 않았다. 시스템이 먹통인 사이, 부산시는 차주들에게 일일이 전화를 돌릴 수밖에 없었고 19억 원이나 세금을 들인 효과는 전혀 볼 수 없었다.

부산시는 낙동강 수위가 홍수주의보에 미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해명했지만, KNN 취재가 시작되자 뒤늦게 호우주의보 발령 때부터 알림 문자를 발송하도록 매뉴얼을 바꾸겠다고 밝혔다.

첨단 시스템에 세금은 세금대로 들이붓고, 장비 운용은 주먹구구식으로 진행한 부산시 행정을 꼬집은 보도였다. 앞으로 극한 호우가 계속 나타날 것으로 보이는 상황에서 부산시의 재난 대책을 점검한 기사로 시의적절했다.

[관련 보도]
<19억 침수 알림 시스템 정작 폭우엔 ‘먹통’>(KNN, 9/26)

부산시금고 부산은행 선정, 빈대인과 방성빈의 “남다른 ‘케미’” 덕분?

내년부터 4년간 부산시 제1금고(주금고)를 운영할 금융기관에 BNK부산은행이 선정됐다. 국제신문은 이번 선정 과정에서의 BNK부산은행 빈대인 회장과 방성빈 행장의 역할을 부각했다.

<BNK 빈대인 방성빈 남다른 ‘케미’로 부산시금고 수성>(2면, 9/26)에서 국제신문은 횡령사고와 PF 후폭풍 등 여러 악재 속에서도 이전에도 시금고 경쟁을 이끈 빈 회장의 경륜과 방 행장의 상생철학이 서로 시너지를 발휘했다며 추켜세웠다. 또 “주금고 사수로 방 행장의 연임 가도에도 청신호가 켜졌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부산은행의 시금고 선정에는 빈대인 회장과 방성빈 행장 두 수장의 노력만 있었던 것은 아닐테다. 그럼에도 이들의 역할만을 부각하는 것은 ‘특정 경제인 띄우기’로 보인다. 언론의 역할은 엄연한 공인인 이 두 인물의 치적을 홍보하는 게 아니라 검증하는 데 있을 것이다.

[관련 보도]
<BNK 빈대인 방성빈 남다른 ‘케미’로 부산시금고 수성>(국제신문, 2면, 9/26)

[9월 2, 3주 주목보도] “박형준 대권 경쟁 나서라”, 부산일보의 수상한 칼럼

부산일보 권기택 서울지사장이 박형준 부산시장이 대권 경쟁에 나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언론의 ‘권력 감시’ 역할에 위배되는 부적절한 처사란 지적이 제기된다.

권기택 지사장은 9월 9일 칼럼 <참모의 조건>에서 “박형준 시장이 차기 대권 경쟁에 적극 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단언컨대 박 시장은 현재 거론되는 차기 대권주자 중 가장 경쟁력 있는 인물”이라며 “풍부한 경험과 높은 식견, 글로벌 마인드 등 다른 대권주자들이 갖지 못한 훌륭한 자산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 개인을 지나치게 띄우는 발언과 함께 대권 경쟁에 적극 나서라는 주문까지 한 것이다.

권 지사장은 또 “최근에 단행된 정무라인 인사는 온전히 부산시장 선거용”이라며 “그의 참모들은 시장 선거 준비에 올인하는 형국”이라고 평했다. 그의 말대로라면 시장과 참모들이 민생보단 선거 준비에만 ‘올인’하는 셈이라 문제임에도 권 지사장은 그런 지적 없이 외려 대권 경쟁에 뛰어들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기만 했다.

이전에도 권 지사장은 이와 비슷한 문제를 보인 적 있었다. 6월 24일 칼럼 <박형준 시장에게 부족한 그 무엇>에서 권 지사장은 “박 시장은 자타가 공인하는 대한민국 최고의 이론가이자 화려한 경력의 소유자”라며 부산시장에만 머물러 있으면 안 된다고 했다. “가끔 SNS 활동을 통해 중앙 현안에 적극 개입할 필요도 있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차기 대권 주자 반열에 다시 오르게 될 것”이라며 사실상 박 시장에게 대권 경쟁 참여를 요구했다.

외부 필자의 글도 아닌 데스크 칼럼에서 시장 개인에 대한 일방적인 호감 표시에 가까운 발언이 나온 것은 언론의 독립성 차원에서 상당히 부적절하다. 게다가 이런 일이 반복되고 있다는 점에서 부산일보의 저의까지 의심된다.

[관련 보도 목록]

<[편집국에서] 참모의 조건>(부산일보, 9/8)

<[편집국에서] 박형준 시장에게 부족한 그 무엇>(부산일보, 6/24)

부전선, 알고 보니 모래와 가스로 채워진 연약지반 위에?

건설 도중 붕괴 사고가 발생한 부전-마산 복선철. 2차 붕괴 우려로 여전히 제대로 된 복구는커녕 피난시설도 짓지 못하는 상황이다. 부산MBC는 지반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보고서를 단독 입수해 보도했다. 공사가 진행되기엔 연약한 지반으로 보인다.

부산MBC에 따르면 공사가 진행되는 구간은 깊이 20~30m 모래층이며, 이곳엔 강한 지하수압과 메탄 등 가스들이 다량 녹아 있었다. 땅속 가스는 구조물의 미세한 틈으로도 침투가 가능해 붕괴를 일으키는 원인이 될 수 있다.

공사가 진행되기엔 상당히 위험한 상황인 것인데, 부산MBC는 “지반 안전문제로 피난통로를 짓지 못하는 건지, 붕괴사고에 대한 정부조사단의 결론은 무엇인지 확인하기 위해 국가철도공단에 수차례 질의했지만, 아직까지 답을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관련 보도 목록]

<부전-마산 복선전철 ′지반상태′ 최초 확인>(부산MBC, 9/19)

임금 체불 만연한 부산

부산의 임금체불이 갈수록 급증하고 있다. 명백한 불법 행위에 대해 법원이 강력한 처벌을 내려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국제신문에 따르면 임금체불 관련 판결 대부분은 벌금형 혹은 집행유예 수준이다. 이는 피해자가 원하지 않으면 처벌을 할 수 없는 규정 때문인데, 대다수 피해자는 체불된 임금을 받으려고 사업주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는 합의에 나설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국제신문은 임금체불은 형사적 책임을 넘어 노동자들의 생계를 파괴하는 중대 범죄로 임금체불 사업주를 강력하게 처벌해야 한다는 전문가 의견을 전했다. 이와 함께 임금채권 소멸시효 연장, 양형기준 개선 폐지, 지연이자제 확대 등의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알렸다.

[관련 보도 목록]

<퇴직금 떼먹어도 벌금형·집유체불 만연 우울한 추석’>(국제신문, 6, 9/13)

<“현 3년인 임금채권 소멸시효, 5년으로 늘려 임금체불 막아야”>(국제신문, 6면, 9/13)

지역에 원전 몰려 있는데, 정작 원안위 본사는 서울에?

원자력안전위원회(이하 원안위)는 만에 하나 있을지 모를 원전 사고에 대비해 만들어진 조직이다. 하지만 원안위 청사는 원자력발전소가 밀집되어 있는 원전소재지가 아닌 서울에 청사가 있어 과연 안전성과 업무효율성에 효과적인지 문제제기가 있어왔다. 이에 지역 이전 요구가 오래전부터 있었고, 원안위도 조속한 지방이전을 약속했었다.

하지만 KNN에 따르면, 지난해 원안위가 현 청사의 임차계약을 3년 더 연장한 것으로 확인됐다. KNN은 2차 공공기관 이전을 앞둔 상황에서 지역을 기피하는 중앙부처의 속내가 반영된 것이 아니냐고 지적했다.

[관련 보도 목록]

<원자력안전위, 지방 이전 한다더니 서울청사 재계약>(KNN, 9/19)

[9월 1주 주목보도] 형제복지원은 전국 어디에나 있었다

1960년대 부랑인 집단수용시설이 우후죽순 생겨났다. 시설에는 무숙자부터 고아까지 수많은 약자들이 수용됐다. 시설의 삶은 처참했다. 군대식 통제 아래 폭력과 강제노역이 비일비재했다. 악몽 같은 공간에서 탈출하더라도 이들은 또 다시 거리에서 붙잡혀 다른 시설에 갇혔다.

국제신문은 지난 7월부터 과거 집단수용시설에서 자행된 국가폭력 문제에 대해 집중 조명했다. 부산뿐만 아니라 전국 어디에나 수용시설이 존재했고, 시설 내 인권유린은 똑같이 이뤄졌다. 시설이 무서워 도망친 이들은 본래 살던 곳으로 돌아가지도 못한 채 최대한 먼 곳으로 떠나가야만 했다. 국제신문은 “집단수용시설 피해자 다수의 삶은 ‘디아스포라’와 다름없(었)다”고 설명했다. 디아스포라는 강제로 난민 또는 이주민이 된 이를 가리키는 말이다.

국제신문은 피해자 19명의 수용 이력도를 통해 총체적 진상규명이 필요하다는 점을 전했다. 수용 행방이 전국에 걸쳐 뻗어있다는 점에서 단순히 집단수용 시설 내 문제가 개별적 공간에서 발생한 돌발적 폭력이 아니라 국가 차원의 체계적 폭력인 점을 지적했다.

이처럼 집단수용시설 내 인권유린 문제는 전국적인 사안임에도 이에 대한 조사는 미비하다. 개별 사건 조사에만 그쳐 있으며, 이마저도 모든 피해자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 이를 담당하는 조사기구인 진실ㆍ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는 내년이면 활동이 종료된다. 국제신문은 “집단수용 ‘시설’이 아닌 ‘체계’를 조사해야 한다”며 과거사 조사를 위한 상설기구를 설립과 함께 이를 위한 법률 제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관련 보도 목록]

<고향 가던 길 끌려간 생지옥감금과 탈주는 반복됐다>(국제신문, 8, 7/2)

<국가폭력(집단수용시설)에 거리로난민 된 아이들>(국제신문, 1, 7/2)

<기억 감옥서 탈출하고 싶었다평생 놓지 못한 치유 투쟁’>(국제신문, 8, 7/9)

<쓰레기 더미서도 살려했지만국가는 인간 될 기회 뺏었다>(국제신문, 8, 7/16)

<국가가 토지 준다해서 황무지 일궜는데그들은 쫓겨났다>(국제신문, 8, 7/23)

<오직 돈벌이 무대였던 교실배울 기회마저 빼앗아갔다>(국제신문, 8, 7/30)

<구호와 야만 사이 죽음의 공포’ 5혼혈 고아, 살기 위해 미국행 택했다>(국제신문, 8, 8/6)

<아물 틈조차 없던 육체·정신적 고통전쟁 겪은 이보다 트라우마 더 많아>(국제신문, 6, 8/13)

<시효 1년도 안 남았는데강제수용 기록 없어 피해입증 험난>(국제신문, 8, 8/20)

<생존 피해자 삶의 종점 다가오는데국가 비겁한 시간 싸움>(국제신문, 8, 8/27)

<집단수용 이력 밟아보니…‘시설폭력’ 아닌 ‘국가폭력’ 명백>(국제신문, 6면, 9/3)

안전시설도 짓지 못하는 지반에 터널을?

내년 개통 예정인 부전-마산 복선전철. 그러나 아직까지 사고 발생 시 필요한 대피로를 짓지 못하고 있다.

부산MBC에 따르면 부전-마산 복선전철 내 일부 피난통로가 아직 만들어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유는 연약한 지반으로 붕괴 사고가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었다. 이런 이유로 사업 당국인 국가철도공단과 민간 사업자는 아예 피난통로를 만들지 않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부산MBC는 피난시설조차 못 짓는 지반이면 터널 자체가 안전할까 하는 의문이 나온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4년 전, 터널 공사 도중 붕괴사고가 발생했고 이 탓에 개통이 연기됐다. 연약한 지반 문제는 복구 공사 과정서도 드러났다. 부산MBC에 따르면 예상보다 좋지 않는 땅속 상황 탓에 복구 공사 완료 시점이 계속 미뤄졌다. 이런 안전성에 대한 의문은 4년 전 사고에 대한 조사 결과조차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는 당국의 행정 때문에 더욱 커져간다. 부산MBC는 “이미 건설 중 붕괴사고를 겪은 만큼 해당 구간의 지반 안전성은 물론, 이용객 안전에까지 의문이 제기된다”고 비판했다.

[관련 보도 목록]

<부전마산 복선전철, 중요 피난시설 누락>(부산MBC, 9/2)

<사고 나면 생명통로..”못 짓겠다“>(부산MBC, 9/2)

<복구 4·피난통로 못 지어..”불안한 땅속“>(부산MBC, 9/4)

<비공개, 비공개..개통 앞두고 ′안전′ 깜깜이>(부산MBC, 9/5)

21살 노동자 추락사, 애초에 안전장치조차 없었다

부산의 한 아파트 공사장에서 20대 청년이 추락한 사건이 발생했다. KNN은 당시 현장에 작업자의 추락을 막을 안전대 고리와 아래층 덮개가 없었다고 보도했다.

안전대 고리는 마지막 생명줄로 아파트 벽체나 안전난간에 연결해 노동자의 추락을 방지한다. 통상의 현장에선 안전대 고리가 없으면 작업을 하지 않지만, 해당 현장은 그렇지 않았다. 또 추락을 막기 위해 아래층에 덮개를 설치하는 곳도 있지만, 사고 현장엔 없었다. 지난해 4월에도 같은 현장에서 안전사고가 발생하기도 해 원청의 안전관리가 소홀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그러나 발주처이자 시공사는 여전히 소방 설비에 대한 책임은 원청사에 없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는 실정이다.

[관련 보도]

<21살 추락 공사장 “생명줄, 안전 고리 없었다”>(KNN, 9/4)

부산시 ‘페스티벌 시월’, “졸속추진·부실운영·세금낭비”

최근 부산시는 부산국제영화제, 부산국제록페스티벌 등 6개 분야 17개 국제행사를 하나로 통합해 입장권을 판매하는 ‘페스티벌 시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주요행사가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시점에 부실 준비, 예산낭비, 사업 실효성 논란 등 여러 문제가 제기된다.

KNN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통합 입장권 판매 애플리케이션이 출시될 예정이었지만 진행되지 않았고, 홈페이지조차 아직 개설되지 않았다. 막대한 예산을 낭비하는 문제도 지적됐는데, 열흘만 사용할 연회 공간을 설치하고 운영하는 데 수억 원의 예산이 편성됐다. KNN은 일회성에 불과한 사업에 수억 원을 쏟아 붓지만, 지역경기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지는 불확실하다고 꼬집었다.

이렇게 부실하게 행사가 추진된 데에는 급작스럽게 행사 기획이 이뤄진 데 있었다. KNN에 따르면 페스티벌 시월’은 지난 3월 부산시 정무라인이 포함된 대규모 해외출장 뒤 급속도로 진행됐다. 5개월 만에 무리하게 졸속으로 진행하다보니 문제가 발생한 것이다. 이런 문제로 부산시의회에서도 질타가 쏟아지자 결국 부산시는 행사 규모를 축소하겠다고 밝혔다.

[관련 보도 목록]

<부산형 융복합 축제 페스티벌 시월’, 허술한 준비 우려>(KNN, 9/2)

<일회성 예산만 수억 원..‘페스티벌 시월논란>(KNN, 9/3)

<목적도, 효과도 없는 페스티벌 시월재검토?>(KNN, 9/4)

<급조된 페스티벌 시월’…발 빼는 지역 기업>(KNN, 9/5)

<부산시의회 페스티벌 시월부실 지적>(KNN, 9/5, 단신)

<‘페스티벌 시월’ 규모 축소·종합점검 검토>(KNN, 9/6, 단신)

연립주택부지를 아파트로?

KBS부산은 해운대 53사단 인근 연립주택 용지에 아파트 건립을 추진하는 것을 두고 핀셋 특혜 의혹을 제기했다.

해운대 그린시티에는 군부대 53사단 인근이기 때문에 4층 이상 건물을 짓지 못하는 연립주택 용지가 5곳 있다. 그런데 최근 한 건설사가 이 용지 중 한 곳을 매입해 29층짜리 아파트를 건립하겠다며 지구단위계획 변경을 신청했다. 이례적인 사업안임에도 해당 건설사의 사업계획은 두 달만에 공람을 거쳐 해운대구 도시계획건축공동위원회 심의를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KBS부산은 해당 사업이 승인되면 건설사가 수천억 원 이익을 보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연립주택 용지 5곳 중 한 곳만 지구단위계획 변경이 추진돼 특정 건설사에 대한 ‘핀셋 특혜’ 의혹을 제기했다. 또 건설사가 내기로 한 200억 원의 공공기여금이 실제 수익과 비교했을 때 턱없이 적은 액수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관련 보도 목록]

<“매입부터 용도변경까지 속전속결특혜 논란>(KBS부산, 9/2)

<53사단 인근 핀셋 특혜의혹논란 쟁점은?>(KBS부산, 9/2)

[8월 마지막주 주목보도] 부산시 예산 삭감으로 신음하는 노인 무료 급식소

부산일보에 따르면 부산시가 16개 구ㆍ군 무료 급식 사업에 들어가는 예산을 모두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저소득 노인 무료 급식 사업에 투입되는 부산시 예산은 34억 원으로, 작년에 비해 약 13억 원이 줄어들었다. 삭감 배경에는 시와 기초 지자체 간 보조금 비율 조정이 있다. 작년에는 부산시와 지자체가 7대 3 비율로 부담했으나, 올해는 5대 5로 조절된 것이다.

예산 부담이 커진 일선 구ㆍ군은 무료 급식소에 대한 지원금을 줄이거나 없애고 있다. 특히나 재정자립도가 낮은 지자체의 경우 사업 대상자는 많은데 예산이 줄면서 경영난이 심각한 상황이다.

사회복지연대 이성한 사무처장은 부산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부산시가 계속 복지 예산을 축소하고 보조금을 줄인다면 부산 전역에서 노인 무료 급식이 줄어드는 결과를 가져오게 될 것”이라며 “다른 지역은 복지 정책 일환으로 지원을 늘리는 추세인데 고령인구가 많은 부산에서 오히려 시 보조금을 줄인 것은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관련 보도]

<부산시 보조금 13억 넘게 줄어들자 지자체 노인 무료 급식소 신음>(부산일보, 3면, 8/27)

유례없던 녹조의 습격, 부산시 대응은 미흡

폭염이 길어지면서 낙동강 녹조가 증가하면서 부산 시민의 ‘먹는 물’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KBS부산에 따르면 부산의 취수지인 낙동강 하류 매리 취수장 일대에 녹조 알갱이가 가득했다. 실제로 유해 남조류 수는 밀리리터당 26만 개 검출돼, 일주일 전 환경부 검사와 비교했을 때 2배 이상 늘어났다.

KBS부산은 “부산시가 조류 제거선을 투입해 정수 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녹조는 계속 확산하고 있다”며 “환경단체는 취수구 주변이 아닌, 강 한가운데서 물을 떠 조사하는 방식에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한다”고 전했다. 아울러 조류 제거 선박만으로는 부족하고 수문을 개방해 유속을 늘려야 한다는 환경단체의 의견을 알렸다.

[관련 보도]

<낙동강 녹조 ‘악화일로’…실태 조사·대책 ‘한계’>(KBS부산, 8/28)

다른 식수원서는 최악 수준의 대장균 검출

부산MBC는 부산 식수원인 물금 취수장에서 최근 10년 중, 최악 수준의 총대장균군 수가 검출된 것에 주목했다.

지난 22일 물금취수장에 조류 ′경계′ 경보가 내려졌는데, 남조류뿐만 아니라 병원성 세균인 총대장균군까지 대규모로 검출됐다는 것이다. 2014년 측정된 이후 최고치인 수질 기준치 5천 17배에 달하는 양이 검출되어 시민건강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부산MBC에 따르면, 부산시는 폭염으로 인한 수온상승, 집중호우 등을 원인으로 꼽았고, 상수도사업본부는 염소단계에서 총대장균군은 완벽하게 제거되고 추가로 염소 소독을 실시하고 있어 음용하는 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원인을 달리 분석한다. 총대장균군은 인간이나 포유류 분변에 유래하기에 폭염 등 계절적 요인보다는 부산시가 분뇨처리 시설 관리 등 기본적인 수질관리에 실패한 것이 원인이라는 것이다.

부산MBC는 “부산시의 식수 안전을 위한 조치가 적극적으로 이뤄지고 있는지 의문이 커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관련 보도]

<물금취수장 총대장균군 최악..수질관리 시급>(부산MBC, 8/26)

동의서 조작해도 무효 아냐?

부산의 한 재개발 조합은 설립 과정에서 주민동의서를 위조했다는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그러나 KNN에 따르면 법원은 1심에 이어 2심에서도 거짓 동의서를 냈더라도 조합 설립을 무효할만한 사안은 아니라고 판결했다. 동의서를 위조 당한 조합원들이 조합 설립에 동의했단 취지의 확인서를 냈다는 게 이유였다.

KNN은 “설립 절차를 어겨도 사업 추진이 가능하단 법원 해석에 전국적인 파장이 예상된다”며 “재개발은 사업 속도에 따라 재산 가치가 달라지다 보니, 빠른 추진을 위해 서류 위조가 판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조작 동의서를 거르기 위해선 구청 직원이 일일이 확인하는 방법밖에 없는데, 이는 현실적으로 어렵다고도 지적했다.

[관련 보도]

<‘동의서 조작조합 설립해도 법원은 무효 아냐“…대혼란 우려>(KNN, 8/30)

[지역언론 훑어보기] 퐁피두센터 부산 분관 추진, 지역언론 “공론화 필요”

최근 부산시가 남구 이기대공원에 퐁피두센터 부산 분관 건립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총 건립비용은 1,081억 원, 연간 운영비는 125억 원으로 예상된다. 지역 시민사회는 “막대한 공적자금이 투입되는데도 공론화 없이 밀실 추진되고 있다”고 비판한다. 지역언론도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했다.

퐁피두센터?

퐁피두센터는 루브르 박물관, 오르세 미술관과 함께 프랑스 3대 미술관으로 꼽힌다. 주로 20세기 이후 작품을 보관, 전시하고 있으며 현대 미술의 경향을 확인할 수 있는 공간이다. 퐁피두센터는 파리 외에도 프랑스 메스, 스페인 말라가, 벨기에 브뤼셀에 분관을 두고 있으며, 2019년엔 상하이에 아시아 첫 분원을 열었다. 최근에는 한화그룹이 내년 개관을 목표로 서울 분관을 건설하고 있다.

지난 7월, 부산시는 부산 분관 건립을 위한 기본 용역과 협상을 마무리하고 퐁피두센터와의 업무협약 안에 대해 시의회 동의를 거쳤다. 이번 달엔 퐁피두센터와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내년 말 정식 계약을 맺을 계획이다.

막대한 예산만큼 관람객 많을지는 미지수

부산시 계획에 따르면, 퐁피두센터 부산 분관 건립을 위한 총 사업비는 1,081억 5,189만 원으로, 부지매입비를 제외한 건립비용이다. 여기에 운영비는 별도로 발생하는데, 연간 비용은 125억 8,300만 원으로 추정된다. 반면 예상 총 수입은 입장료와 교육프로그램, 임대 운영비를 합쳐 50억 1,400만 원이다. 매년 약 75억 원의 적자가 발생하는 셈이다. 부산시는 충분히 감당 가능한 예산이라고 했지만,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지역언론은 시민사회의 비판적인 목소리를 전하며 부산시 계획의 문제점을 알렸다. 시민사회가 우려하는 점은 부산시의 예상과 달리 운영비가 더욱 늘어날 수 있으며, 무엇보다 입장료로 운영비를 유지한다는 게 부적절하다는 거다. 지난 8월 27일 부산참여연대와 인본사회연구소가 개최한 ‘이기대 공원 퐁피두 미술관 분관 유치 진단 긴급 토론회’에 참석한 정준모 미술평론가는 “스페인 분관은 올해부터 2029년까지 매년 로열티로 40억 원을 지불하고 2030년부터는 매년 51억 원을 낸다”며 “5년 단위로 계약을 연장할 경우 내야 하는 로열티가 점점 늘어날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부산시가 연간 운영비를 100억 원대로 추산하지만 실제로는 적어도 250억 원 정도는 들 것”이라며 “입장권 수익으로 운영비를 유지한다는 건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지적했다.(<‘우려’ vs ‘필요성’… 퐁피두 둘러싼 같은 듯 다른 2개 토론회>(부산일보, 17면, 8/29))

더구나 부산시의 재원 마련 방안이 확실치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퐁피두 부산분관윤곽46만 관람객 추산>(국제신문, 2, 8/28)에 따르면 부산시의회 서지연 의원은 “예상되는 수입과 지출의 차이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등 예산 조달 계획이 불분명하다”고 지적했다.

서울 분관과의 중복으로 인해 관람객이 적을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KBS부산은 <부산에도 ‘퐁피두센터’…막대한 예산에 일방 추진?>(8/27)에서 “한화그룹이 퐁피두센터 운영권을 확보해 내년 서울에 분관을 개관, 4년 동안 운영하게 돼 중복 논란이 일고 있다”며 “관람객 집객 효과가 나타날지도 미지수”라고 짚었다.

서울과의 중복 논란 피하려 허위 보고 의혹도

박형준 부산시장은 작년 기자 간담회 자리에서 서울 분관은 2029년 문을 닫고, 연이어 부산 분관이 2031년 개관해 영구 시설물이 될 것이라고 했다. 서울과 운영 기간이 겹치지 않을 것이라는 말인데, 이런 설명은 부산시가 분관 유치를 위한 업무협약 동의안을 시의회로부터 받아내는 과정에서도 이어졌다.

그러나 부산MBC 취재 결과, 부산시의 ‘부산 단독 운영’ 주장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퐁피두가 뭐길래 시의회에 허위 보고까지>(8/29)를 보면, 서울과의 계약이 끝난 2030년 이후에 한국에서 분관 두 곳의 동시 운영이 가능하냐는 부산MBC의 질문에 퐁피두센터는 “부산은 서울과 다른 독자적인 프로젝트가 될 것”이라며 “부산과 서울에서 각각의 다른 프로젝트를 퐁피두와 협업하는 건 가능하다”고 답변했다. 퐁피두센터 측이 부산과 서울, 두 분관이 동시에 운영될 가능성을 인정한 것이다. 부산MBC의 취재가 이어지면서 부산시도 결국 뒤늦게 이런 사실을 인정했다.

부산시의회에 허위로 보고했다는 문제와 함께 사업 효과를 부풀렸다는 지적이 나온다. 부산MBC는 “경제적 유발 효과가 막대할 것이라는 계산은 부산 분관이, 국내 유일의 퐁피두센터 분관이라는 전제하에서 나온 것”이라며 “허위 보고를 바탕으로 한 시의회 동의안 처리 절차와 관련해 앞으로 거센 논란은 불가피해 보인다”고 전했다.

“입틀막, 귀틀막 행정”

지역 시민사회는 부산시가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면서 여론 수렴 과정 없이 추진하고 있는 것에 대해 비판한다. 특히나 시민단체가 점검 토론회를 열겠다는 일정을 공개하자 곧바로 부산시가 ‘맞불’ 성격의 토론회를 열겠다고 해 논란이 일었다. 부산시가 시민사회와의 대화가 아니라 대립에 나섰다는 것이다. 부산참여연대는 논평을 내고 “부산시의 토론회는 역사에 사라졌던 전형적인 관제 토론회”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KNN은 부산시가 논란을 자초했다고 지적했다. <‘퐁피두센터 부산’ 공론화…부산시가 논란 자초>(8/27)에서 KNN은 부산시가 시민단체 토론회와 같은 날 토론회를 연 것에 대해 “오히려 부산시가 논란을 자초했다”며 부산시가 비판을 물타기하려고 동시에 토론회를 열었다는 부산참여연대의 비판을 전했다. 부산MBC도 <퐁피두 유치 둘러싼 여론전, 비판 목소리도>(8/27)를 통해 부산시의 사업 추진 과정이 투명하지 못한 것에 대해 지적했다.

국제신문과 KBS부산은 부산시가 시민사회의 비판 목소리를 반영해야 한다고 했다. 국제신문 이노성 논설위원은 <[도청도설] 부산 퐁피두센터 논란>(8/30)에서 “대화를 통해 접점을 찾아야 한다”며 “부산시는 ‘막대한 공적자금이 투입되는데도 공론화 없이 밀실 추진되고 있다’는 비판에 귀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KBS부산 최현호 앵커도 8월 27일 뉴스7’ 클로징 멘트를 통해 “막대한 건축비는 차치하고서라도 무엇보다 시민의 공감대 없이 추진하는 바람에 밀실행정 논란까지 더해지고 있다”며 “퐁피두센터 부산 분관 유치의 타당성, 비판의 목소리에 귀 기울일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8월 4주 주목보도] 아직 조사도 받지 못한 형제복지원 피해자 “최대 1,800명”

과거 시설에 수용돼 강제노동과 폭력 등 인권 유린을 당한 형제복지원 사건. 부산일보에 따르면, 진실ㆍ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진화위)로부터 아무런 조사를 받지 못한 피해자가 최소 180명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신청기간에 제때 찾아오지 않았다는 이유로 조사에서 배제됐다.

앞서 2기 진화위는 2020년부터 2022년까지 형제복지원 진실규명 신청을 받았다. 이 기간을 지나 신청한 피해자들은 조사를 받지 못했다. 현재 부산시는 이후 찾아온 피해자 179명에 대해선 설문을 접수하고 보관만 해둔 상황이다. 2기 진화위는 현재 추가 조사 계획은 없으며 내년이면 활동이 종료된다.

형제복지원 생존자들은 조사 미포함 피해자 규모가 최대 1800명에 달할 것으로 본다. 적어도 수용인원이 2000~3000명에 이르렀고, 현재 진화위 조사를 받은 피해자 숫자를 고려하면 여전히 수많은 피해자가 조사 신청도 못한 상황이다. 부산일보는 “진화위 조사에서 배제된 피해자 대부분은 형제복지원의 참상에 대한 보도가 나온 것은 알아도 국가 차원의 조사가 진행되고 그 결과가 피해 회복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사실은 전혀 알지 못했다”고 전했다.

부산일보는 “조사 미포함 피해자들은 기약 없는 진화위 출범을 기다리거나, 개별적으로 피해 입증에 나서야 하는 상황”이라며 “진화위로부터 진실규명 결정을 받지 못하면 부산시의 의료·생활 안정 지원에서도 배제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런 불합리한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선 조사기구 상설화나 조사 기간 연장이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관련 보도 목록]

<형제복지원 남겨진피해자들, 야속한 국가에 또 운다>(부산일보, 6, 8/21)

<“국가가 안 해주니 뭐라도 해야겠다고 나섰지만…”>(부산일보, 6면, 8/21)

주차장 없는 콘서트홀?

부산시민공원 내 클래식 전용 공연장 부산콘서트홀이 준공을 앞두고 있는데, KBS부산은 주차장이 제대로 마련되지 않았음을 지적했다.

현재 2천석 규모의 공연장의 전용 주차장은 건물 지하에 위치한 160여 면이 전부라고 한다. 당초 지상에 주차장 건립을 추진했지만, 녹지 확보와 안전 문제 등으로 무산되었고 대신 100m 떨어진 곳에 별도의 지하주차장을 짓기로 됐다. KBS부산은 콘서트홀 공사가 완료되고 나서야 설계용역에 들어가는 늑장 계획이라며 내년 심각한 주차난으로 인한 시민 불편이 초래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관련 보도]

<[단독] 콘서트홀 다 짓고 주차장 설계?무책임 행정”>(KBS부산, 8/21)

[지역언론 훑어보기]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1년, “수산물 안전하다”는 지역언론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가 방류된 지 1년이 지났다. 정부와 부산시는 지난 1년간의 해수와 수산물에 대한 방사능 검사 결과 안전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지역언론은 정부와 부산시의 보도자료를 그대로 반영해 우리 해역과 수산물이 방사능에 안전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여전히 오염수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있는 상황에서 이를 점검하기보다는 “안전하다”는 정부와 부산시의 주장을 전하거나 정치권의 논쟁을 중계하는 데 치중할 뿐이었다.

“우리 바다ㆍ수산물 안전하다” 강조

부산일보는 8월 22일 1면에 ‘일 오염수 방류 1년, ‘방사능 공포’ 없다’는 제목의 기사를 실었다. 내용을 보면,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가 방류된 지 1년이 됐지만 부산 수산업계에 미친 파급은 제한적인 것으로 나타났다”며 방류 초기에 우려했던 경제적 피해는 없었다는 것을 강조했다. 당초 예상과 달리 소비 위축이 없었던 데에는 정부의 역할이 주요했다고 짚었다. 부산일보는 “수산물 소비를 유지시킨 데는 방사능 검사와 소비 촉진 행사 확대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며 “정부는 그간 4만 9633건의 수산물 방사능 검사가 실시됐고 부적합 사례는 나오지 않았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방사능 공포 없다”는 부산일보의 주장은 이어지는 기사에서도 나왔다. 자갈치시장의 모습을 담아낸 <[르포] “손님들이 일본산 수산물 알면서도 신경 안 써요“>(3, 8/22)에서 부산일보는 “이날 자갈치시장에서는 지난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에 대한 공포는 느낄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예시로 “차츰 수산물이 안전하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지금은 크게 신경 쓰지 않는 것 같다”, “시간이 지나면서 다들 문제없다고 여기는 것 같다”고 말한 상인과 시민 발언을 전했다.

정부ㆍ여당의 주장에 힘을 싣는 보도도 있었다. 정부ㆍ여당은 1년간의 방사능 검사에서 이상 사례가 없었다는 점을 근거로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선동에 나선 점을 사과해야 한다고 연일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부산일보는 <국힘 “야 후쿠시마 괴담 선동해 1조 5000억 낭비”>(4면, 8/23)에서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가 이뤄진 지 1년이 지난 가운데, 방류와 관련한 악영향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이에 국민의힘은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을 향해 “괴담 선동 정치에 대해 사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했다. 반대 측인 민주당의 주장은 해당 기사나 같은 지면 기사에서도 담기지 않았다.

KBS부산도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1년…수산물 “안전”>(8/22)에서 “자갈치시장에는 수산물을 구입하려는 손님들의 발길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며 “1년 전 우려했던 방사능 공포는 찾아보기 힘들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바닷물과 수산물 방사능 노동 모두 기준치 이하였다는 정부 발표도 전했다.

국제신문은 8월 23일 1면 기사 <日오염수 방류 1년 “수산물 안전”>에서 “초유의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는 지난 1년간 일본 정부가 내 온 ‘안전하다’는 목소리 아래에서 강행됐지만 이를 둘러싼 논란과 갈등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라고 하면서도 “부산 등 전국 해수의 방사능 농도가 정상 범위로 나타났고, 수산물에서도 방사능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기사 전반은 부산시의 발표 자료를 전하는 것이었고, 제목에도 부산시의 입장을 반영했다.

과연 방사능 공포 없는 걸까?

이처럼 지역언론은 방사능 검사 결과 이상 사례가 없었으며 수산물 소비가 늘었다는 것에 주목하며 우리나라가 원전 오염수에 안전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나 아직 안전성을 평가하기엔 이르다는 지적이 나온다.

작년에 진행된 한국해양과학기술원과 한국원자력연구원의 시뮬레이션 결과에 따르면, 삼중수소가 우리 해역에 도달하려면 4~5년이 걸렸다. 1년이 지난 지금, 방사능 검사 결과에 이상이 없었다고 말하는 것은 성급한 판단이다.

일본 정부와 IAEA가 안전하게 오염수를 처리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것에 대해서도 의문이 많다. 오염수 처리 장비인 다핵종제거설비, 이른바 알프스(ALPS)의 실효성에 대한 지적은 꾸준히 제기된다. 알프스가 모든 방사능 핵종을 제거할 수 없다는 것이다. 또한 부식과 필터 손상 등 다수의 장비 고장이 발생하거나 안전 규정을 지키지 않아 사고가 잇따르는 등 성능과 운영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실제로 지난 8월 9일 냉각 수조에 있던 오염수가 누수되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1)

이런 이유로 우려의 목소리는 여전하다. “방사능 공포는 없었다”는 부산일보와 KBS부산의 주장과는 다르게 시민들은 불안감을 갖고 있다. 환경운동연합이 지난 8월 15일부터 19일까지 실시한 인식조사에 따르면, 일본산 수산물 소비에 대해 안전하지 않다고 응답한 비율이 전체 응답자 가운데 74%에 달했다. 단순히 수산물 수입량과 매출이 늘었다고 방사능 공포가 사라졌다고 말할 수 없는 지점이다.

지역언론이 해야 할 역할은 정부와 부산시의 발표만 앵무새처럼 반복할 게 아니라 정부와 부산시의 방사능 검사는 제대로 진행되고 있는지 살펴보는 것이다. 그러나 이번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1년을 맞아 나온 지역언론의 보도는 이런 점을 간과했다.

“우려와 갈등 여전해”

물론 지역언론 보도 가운데엔 원전 오염수에 대한 우려를 전한 기사도 있었다. 부산MBC와 KNN은 수산물 소비가 회복됐지만, 우려는 여전하다고 전했다. 부산MBC는 <방류 1, 잊혀진 오염수?>(8/22)에서 “시민단체는, 무작위 검사로 지금 당장 검출이 안 된다고 안심해선 안 된다며 오염수 방류 중지를 촉구하고 있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알렸다. KNN도 <일본 오염수 방류 1.. 소비 회복, 반발도 여전>(8/22)에서 시민사회의 의견을 전하며 “앞으로 30년 이상 120만 톤이 넘는 일본 오염수가 방류될 예정인 만큼, 여전한 시민 불안과 갈등을 해소할 철저한 안전 관리가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논란과 갈등이 여전하다고 전했지만, “1년 전 시장이 한산했던 것과 비교하면 확연한 차이가 있다”는 등 수산물 소비가 늘었다는 점을 강조한 부분도 있어 아쉬웠다.

국제신문도 8월 23일 3면에 부산 시민사회의 목소리를 전했다. <“생명 터전 죽이는 핵오염수 방류 중단을”>(3면, 8/23)에서 국제신문은 오염수 처리 설비의 안전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추가 오염 가능성을 우려한 후쿠시마핵오염수투기반대 부산운동본부의 기자회견 내용을 알렸다. 또 다른 기사 <오염수 갈등 여전히 진행 중…日 미진한 대응 논란 불씨>(3면, 8/23)를 통해선 여전히 오염수 방류를 반대하는 중국의 입장, 방류 기간 발생한 도쿄전력 내 사고 내용을 전했다.

[참조]

1. <일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25t 누수위치·원인도 모른다>(한겨레, 8/14)

[8월 3주 주목보도] 중구문화원에 독립운동가 이름을 새기자

부산 대표 적산가옥을 리모델링해 사용하는 중구문화원은 건물을 지은 일본인 건축가의 이름을 넣어 명칭으로 쓰고 있다. 그러나 과거 이곳에서 수십년 동안 눌원 신덕균 선생이 거주한 것으로 확인되자 신 선생의 존함을 새긴 명칭으로 바꾸자는 의견이 나왔다.

국제신문에 따르면 중구문화원 건물은 눌원 신덕균 선생이 1958년부터 1990년대까지 40년가량 살았던 집이다. 신 선생은 부산 가덕도 태생으로, 독립운동가였던 안희제 선생을 통해 임시정부에 독립운동 자금을 지원하며 일제에 저항한 독립운동가다.

국제신문은 “중구문화원의 명칭에서 일본인의 이름을 제외하고 신 선생의 함자를 담아 독립운동에 헌신한 그의 노력을 재평가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고 전했다. 이에 중구는 국제신문의 취재가 시작되자 명칭을 바로잡겠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최근 때 아닌 역사 논쟁이 벌어지는 가운데, 광복절을 맞아 숨겨진 독립운동가를 알리고 독립운동의 의미를 되새기는 보도였다.

한편, 광복절을 맞아 위안부 문제를 알리는 보도도 있었다. 경남MBC는 올해 12번째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일을 앞두고 있지만, 정작 위안부 피해를 알리는 시민모임은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경남MBC 보도에 따르면 지난 22년 동안 일본의 사죄를 요구하며 피해 할머니들의 증언을 수집하고 시민 교육에도 나서고 있는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와 함께하는 통영ㆍ거제시민모임’은 최근 존폐 위기에 직면했다. 피해 할머니들이 돌아가시면서 구심점이 사라졌고, 시민 관심도 점차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한 극우 단체가 소녀상을 훼손하거나 위안부 역사를 왜곡하는 일은 끊이지 않고 있다.

경남MBC는 “그들의 용기 있는 외침이 사라지지 않도록 지켜내는 일은 지역사회와 현 세대의 몫으로 남았다”며 관심과 지원을 촉구했다. 이 보도는 부산MBC를 통해서도 방송됐다.

[관련 보도 목록]

<이 적산가옥에 독립운동가 문패를>(국제신문, 1, 8/14)

<기억은 계속되어야 한다>(경남MBC, 8/14)

지하철 공사 이후 빈번히 발생하고 있는 싱크홀

최근 도시철도 사상하단선 공사 구간 인근에서 싱크홀이 계속 발생하고 있다. 이로 인해 운행 중이던 차량이 빠지고 신호등이 내려앉기도 했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인근 주민들은 싱크홀 뿐만 아니라 지반 균열도 발생했다며 불안을 호소한다.

KNN은 원인으로 지난 2022년부터 시작된 사상하단선 공사를 지목했다. “싱크홀 발생지는 모두 지난 2022년 본격적으로 공사가 시작된 사상하단선 1구간 주변으로, 현재 흙 파내기 공사가 한창”이라고 전했다. 부산교통공사는 공사장 주변 상하수도 관로가 노후해서 발생한 문제일 뿐, 도시철도 공사와는 관련이 없다는 입장이다. KNN은 “발주처인 부산교통공사와 사상구청이 모두 책임을 떠넘기면서 자칫 더 큰 피해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고 지적했다.

[관련 보도]

<사상하단선 주변 싱크홀 4달새 4곳..도시철도 공사 때문?>(8/13)

평강천 오염수 흐르는데, 관리당국은 ‘뒷북’

부산 에코델타시티를 관통하는 하천, 평강천에 오염수가 유출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부산일보에 따르면 평강천 하천정비사업이 이뤄지는 곳에서 검은 폐수처럼 보이는 물이 오탁 방지막을 넘어서 평강천 하류로 흐르고 있었다.

평강천은 평소 오염 정도가 심각해 수질 개선 목적으로 2021년부터 하천정비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환경단체와 준설 업계는 해당 작업 과정에서 발생한 오염수가 제대로 처리되지 못한 채 하천으로 유출된 것으로 본다.

부산일보는 “공사를 관리 감독하는 낙동강유역환경청이 사실상 책임을 방기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며 “낙동강유역환경청은 시커먼 물이 평강천으로 흐르는 줄 모르고 있다가 민원이 접수되자 뒤늦게 현장 점검에 나섰다”고 지적했다. 낙동강유역환경청은 오염수 민원을 접수한 뒤 원인 조사를 요청한 상태라고 밝혔다.

[관련 보도]

<평강천 시커멓게 물드는데, 낙동강환경청 ‘뒷북’>(8면, 8/13)

물 새고 있었던 한일 쾌속선, 부산해수청 점검하고도 몰랐다?

부산과 후쿠오카를 오가는 일본 여객선 퀸비틀호가 3개월 넘게 선체 누수 등의 안전문제를 조직적으로 은폐한 것이 드러나 운항을 중단했다. 부산MBC는 당시 안전 관리 기관인 부산해양수산청이 정기 점검을 하고도 침수사실을 발견하지 못했다는 사실을 보도했다.

부산MBC에 따르면 침수가 시작된 지난 2월부터 운항이 중단된 5월까지 퀸비틀호에 바닷물이 들어온다는 경보까지 발령되기도 했지만, 이 기간 중 한차례 정기 점검을 진행한 부산해양수산청은 전혀 문제를 발견하지 못했다. 부산해양수산청은 외국 선사의 경우 절차에 따라 해당 국가에서 진행한 검사를 서류 검토하고 배는 육안으로 확인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외국 여객선이기에 명백한 하자가 없는 한 정밀한 검사까지는 어렵다는 것인데, 부산MBC는 “자칫 대형 참사로 이어질 뻔한 일이 은폐된 상황에서, 우리 항만 당국의 안전 점검 체계가 허술하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고 지적했다.

[관련 보도]

<퀸비틀호 조직적 은폐‥점검하고도 몰랐다>(8/16)

갈수록 길어지는 폭염, 대비는 잘 돼 있는가?

연일 폭염이 이어지는 가운데, KBS부산은 ‘도심숲’, ‘재난도우미’, ‘야외노동 폭염대책’ 등 폭염 재난을 예방하기 위해 도입된 제도들이 제대로 운영되고 있는지 4차례에 걸친 기획기사로 짚어봤다.

실제 기온보다 도심의 온도가 더 높은 현상, 도심 열섬. KBS부산은 정부가 열섬 현상을 해소하고자 추진한 ‘도시숲’ 효과를 짚었다. 도시숲을 설치했을 때 기온을 떨어뜨리는 효과가 확인됐지만, 문제는 부지 확보다. 열섬을 완화하려면 도심 고온지역에 숲을 조성해야 하는데, 재산권 문제로 사유지 대신 국ㆍ공유지에만 도시숲을 조성하다보니 효과가 떨어진다. KBS부산은 개발 단지와의 협력을 통한 녹지 확보, 산과 도심을 연결하는 바람숲길 조성 등 대안을 제시했다.

이뿐만 아니라 KBS부산은 취약계층과 노동자 등 폭염 재난의 위협에 특히 노출돼 있는 이들을 위한 제도를 점검해봤다. 정부는 취약계층이 폭염에 노출되는 것을 예방하고 긴급 대응할 수 있도록 ‘재난도우미’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 지자체는 재난도우미로 전담 인력을 배치하지 않고 있어 사실상 허울뿐인 상태로 방치하고 있다. 또한 재난도우미에 대한 구체적인 교육도 전무했다. 제도가 만들어졌지만, 제대로 운영되지 않고 있는 것인데, 이런 비슷한 사례는 또 있었다. KBS부산에 따르면 야외노동으로 인한 온열질환을 방지하고자 올해 정부가 도입한 제도는 강제성이 없어 실제 현장에서 제대로 적용되지 않고 있다. 또한 현행법상 폭염 시 작업중지권을 요구할 수 있지만, 역시 무용지물이었다.

KBS부산은 미국 사례를 들어 재난도우미와 야외노동으로 인한 온열사망 방지에 대한 구체적이고 강제성 있는 법 제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기존 제도의 문제점을 지적한 데 이어 해외 사례를 통해 대안까지 제시한 보도로 시의적절했다.

[관련 보도 목록]

<부산 열섬 온도첫 분석실제 체감 폭염은?>(8/12)

<열섬 온도 낮추는 도시숲확장은 한계>(8/13)

<허울뿐인 재난도우미폭염 취약계층 대응 부실>(8/14)

<“더워도 쉴 수 없다온열질환 사망 예방법 시급>(8/15)

[지역언론 훑어보기] 부산일보 “분열의 씨앗, 대통령이 제공” 국제신문 “독립기념관장, 뉴라이트로 단정 짓기 어려워”

광복절 경축식 논란 두고 부산국제 분열상 심각

KBS부산ㆍKNN, 몸싸움 등 자극적인 모습 보여줘

‘친일 역사관’ 논란의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임명에 항의하는 뜻으로 광복회 등 독립운동 단체와 야당이 정부 주최 광복절 경축식에 불참했다. 대신 별도로 광복절 행사를 진행했다. 광복절에 정부 주최 경축식과 독립운동단체 기념식이 따로 열리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부산에서는 부산시 주최 경축행사에 광복회 부산지부 등 독립운동단체가 참여했지만, 일부 보훈단체가 광복회 기념사에 항의해 퇴장하는 일이 있기도 했다. 부산일보와 국제신문은 “우리 사회의 심각한 분열상을 보여줬다”며 대통령과 정치권 모두를 지적하는 원론적인 주장을 펼쳤지만, 누구에게 책임이 있는지를 두고선 다소 다른 논조를 보였다.

대통령 책임론 부각한 부산일보, 광복회 주장 의문 표한 국제신문

부산일보와 국제신문은 광복절 다음날 신문 1면과 주요면에 ‘광복절 경축식’ 관련 소식을 실었다. 부산일보는 8월 16일 1면에 <윤 대통령 “분단 지속되는 한 광복은 미완성”>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했다. 광복절 당일 대통령이 주장한, 이른바 ‘8ㆍ15 통일 독트린’ 내용을 주요하게 전한 기사였다. 3면에서는 부산 기념식 행사 도중 광복회 부산지부장의 기념사에 보훈단체 인사들이 항의하며 퇴장한 사실과 함께 광복절 행사를 여야가 따로 개최한 소식을 전했다.

국제신문은 같은 날 1면에 <尹 “통일이 광복” 외쳤지만…쪼개진 광복절>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실고 광복절 행사가 둘로 나뉘어 진행된 사실을 강조해 보도했다. 그러면서 “한국사회 뿌리 깊은 역사인식 논쟁이 정치 갈등으로 비화했다”고 전했다. 이어진 3면 기사 <尹, 北에 대화협의체 제안…日 언급 없이 평화 메시지만>에서는 “정부로서는 앞으로 국민 통합을 이뤄야 하는 숙제를 안게 됐다”고 했다.

두 신문 모두 기사를 통해선 광복절 행사 ‘분열상’에 주목했다. 그러나 사설에선 책임 소재를 두고 서로 다른 주장을 펼쳤다.

부산일보는 8월 16일 사설 <두 쪽 난 광복절… 국민 통합에 힘쓰는 정치 절실하다>에서 “과정이야 어찌 됐든 그 분열의 씨앗을 던진 이는 윤석열 대통령”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8일 취임한 김 관장은 친일청산의 의미를 폄훼하는 언행 등으로 뉴라이트 계열 인사로 지목돼 왔다”며 “이런 인물을 독립기념관의 수장에 임명했으니 반발은 당연하다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학중앙연구원과 국사편찬위원회 등 정부 관할 역사기관의 수장 자리도 죄다 편향된 이념의 인사로 채웠다”며 “국민 정서와 동떨어진 이런 ‘마이 웨이’식 국정 운영으로 이념적 갈등을 부추긴 책임이 윤 대통령에게 있음을 부인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반면, 국제신문은 같은 날 사설 <둘로 쪼개진 광복절 경축식, 선열 보기 부끄럽다>에서 “이 정부 들어 역사 관련 주요 기관에 논란이 될 만한 인물이 계속 임명된 건 사실”이라면서도 “독립기념관장 문제만 해도 김 관장의 전공 분야나 연구 결과물을 종합적으로 검토할 때 뉴라이트로 단정할 수는 없다는 게 지금까지 중론”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독립기념관장으로 적임자인가가 논쟁거리는 될지언정 친일학자로 규정할 근거는 미약하다”며 “그럼에도 그의 임명을 놓고 ‘용산에 밀정’ ‘건국절 제정 수순이다’ ‘김구를 테러리스트로 만들려는 음모가 있다’ 등 주장까지 펴는 이종찬 회장이나 광복회에 적잖은 국민이 의아해 한다”고도 했다.

부산일보는 정부와 광복회 간 갈등에 대통령의 잘못이 크다고 본 것과 달리 국제신문은 광복회의 주장에도 문제가 있다고 비판한 것이다.

방송 3사, 부산 광복절 경축식서 빚어진 마찰에 주목

KBS부산ㆍ부산MBCㆍKNN 등 방송 3사는 부산 광복절 경축식에서 발생한 참여단체 간 마찰에 대해 주목했다.

앞서 부산시가 주최한 광복절 경축식 기념사에서 광복회 부산지부장이 건국절 추진 움직임을 비판하자 6.25 참전유공자회, 상이군경회 등 일부 보훈단체가 항의하며 퇴장하는 일이 일어났다.

KBS부산은 <광복절 경축행사장 몸싸움·퇴장…정쟁 얼룩질 뻔>(8/15)에서 “중앙 정부 주도의 광복절 경축식이 광복회와 국회의장, 야당 불참 속 반쪽으로 치러졌는데, 부산 광복절 경축행사 역시 마찰과 갈등 속 하나 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고 전했다. 특히 부산일보ㆍ부산MBC가 광복회 부산지부장은 광복회장의 기념사를 대독했다고 한 것과 달리 KBS부산은 “공식 기념사 대신 규탄 성명서를 읽었다”고 해 더욱 갈등을 부추기는 모양새였다.

KNN도 <‘반쪽 난’ 광복절 경축식>(8/15)에서 “정부의 광복절 경축식이 사상 처음 반쪽 행사로 전락됐는데, 지역에서도 야당은 불참하고 참석자들간에 몸싸움까지 벌어지면서 마찬가지 상황이 빚어졌다”고 하며 갈등에 주목하는 보도 양상을 보였다.

부산MBC는 <부산서도 독립기념관장 사퇴 촉구..광복절 기념식 파행>(8/15)에서 “일부 보훈단체 회원들이 항의하며 행사는 파행을 빚었다”며 독립기념관장 사퇴를 두고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라고 짚었다.

방송 3사가 기념식이 파행을 빚었다고 전한 것은 동일했지만, KBS부산과 KNN은 몸싸움 장면을 그대로 내보내는 등 자극적인 모습을 부각하는 보도 양상을 보였다.

광복절 파행은 ‘친일 역사관’ 논란을 빚은 독립기념관장 임명에서 비롯됐다. 지역 방송은 현상의 원인을 짚기보다는 ‘파행’이나 ‘마찰’ 등의 표현으로 자극적인 모습만을 부각했다. 독립의 의미를 되새기고 국민통합을 지향해야 할 광복절에 드러난 갈등에만 주목한 점이 아쉬웠다.

[8월 2주 주목보도] KBS부산 “원전 산업 생태계 복원”, 월성 원전 사고는 무보도

KBS부산은 최근 우리나라가 체코 원전 건설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것에 대해 원전 산업계의 기대를 전했다. 그러면서 “고사 직전까지 몰린 원전 산업 생태계를 복원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수주와 정책 일관성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또한 “탈원전 정책 이후 관련 업체 절반 이상이 도산하거나 업종을 변경해 원전 산업 생태계는 붕괴 위기를 겪었다”며 “원전 관련 기업들은 산업 생태계 복원을 위해 정책 일관성과 지속성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고도 덧붙였다.

‘이전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인한 원전 산업 붕괴’, ‘정권에 상관없는 원전 산업 지원’. KBS부산의 이 같은 주장은 현 정부의 입장과 궤를 같이 한다. 지난 7월 30일 윤석열 대통령은 국무회의에서 체코 원전 건설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우리나라가 선정됐다고 전하며 “이번 수주에서 우리는 탈원전으로 인한 신뢰도 하락을 극복하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했다. 우리 원전 산업이 정권의 성격에 영향을 받지 않고, 흔들림 없이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는 일이 시급하다”고 말한 바 있다. KBS부산의 이번 보도가 정부 정책과 발맞추기 아니냐는 지적이 나올 수 있는 대목이다.

물론 원전 산업의 목소리를 전할 순 있다. 그러나 문제는 최근 원전 사고가 빈번하게 이뤄지면서 원전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음에도 이에 대한 언급은 없다는 점이다.

국제신문의 <월성1·3호 자동 작동, 방사능 유출은 없어…원전사고 잇따라 우려>(2면, 8/8)에 따르면 지난 7일 월성원전 1호기와 3호기의 전원 공급에 문제가 발생해 비상 발전기가 가동됐다. 다행히 외부 방사능 유출 등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지만, 지난 6월 22일 월성 4호기 사용후핵연료 저장수 바다 누설, 지난 1일 신한울원전 1호기 터빈 자동 정지 등 사고가 잇따르던 상황에서 발생한 것이었기에 우려가 더욱 나온다.

KBS부산은 지난 7일 발생한 월성 원전 사고를 비롯해 신한울원전 사고 등에 대해선 보도하지 않았다. 대신 앞선 보도를 통해 원전 산업계의 입장만을 전할 뿐이었다.

[관련 보도]

<원전 생태계 복원 위해 “정책 일관성 필요”>(8/6)

21억 들여 정화작업 해놓곤 또다시 흙 갈아엎는 부산시

부산시가 토양 오염 논란이 일었던 부산시민공원에 대해 오염 실태조사와 사업자에 대한 책임 규명도 없이, 대대적인 흙 교체 작업에 나서 논란이다.

2021년 부산시민공원 내에 있는 부산콘서트홀 공사현장에서 위험 수준의 오염토가 검출됐다. 당시 지역시민단체는 10여 년 전 미 하야리아부대 터에 부산시민공원을 조성하면서 진행된 토양 정화사업이 부실했기 때문이라며, 시민안전을 위해 전체 토양에 대한 실태조사와 정화작업을 촉구했다. 하지만 부산시는 21억을 들여 부산콘서트홀 등 일부 부지에 대한 정화작업만을 진행하는데 그쳤다.

KBS부산은 부산시가 과거 부실하게 정화작업을 진행한 한국환경공단에 책임도 묻지 않은 채 자체 예산을 투입해 오염토를 정화했다며 환경공단의 하자 담보가 적힌 수탁협의서를 분실한데다, 책임을 묻는 소송까지 포기했다고 지적했다. 이런 상황에 최근 부산시가 다시 부산시민공원 일대 흙을 대대적으로 교체하겠다고 밝혔는데, KBS부산은 “예산 중복 투입이 불가피한데다 흙 교체 사업에 최소 수년이 걸릴 전망이어서 시민 불편까지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부산콘서트홀 준공을 앞두고 인근 부지 개선 관련 예산 감시에 나선 보도였다.

[관련 보도]

<오염토 정화하고 또 흙 교체?…예산 낭비 논란>(8/7)

국힘 홀로 ‘교섭단체’ 꾸려 예산 부풀리기?

국민의힘은 부산시의회와 경남도의회에서 절대 다수 의석을 차지하고 있다. 사실상 일당 체제에 가까운 것인데, 국민의힘이 교섭 상대가 없는데도 단독으로 교섭단체를 꾸려 운영 중인 사실이 밝혀졌다.

KNN에 따르면 부산시의회와 경남도의회 국민의힘은 교섭단체를 단독으로 운영해 각각 한 해 1천만 원과 3천만 원 상당의 예산을 받고 있었다. 지출 내역을 살펴보니 대부분 의원 식사비나 다과, 단체 활동비 구입 등에 예산이 사용됐다. KNN은 “사실상 특정 정당의 쌈짓돈으로 쓰이는 셈”이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특정 정당 일당 체제인 울산과 광주시의회는 비난을 의식해 교섭단체를 구성하지 않았다”며 “광주시의회는 조례에 2개 이상 교섭단체가 구성될 때에만 예산을 쓸 수 있다고 규정”했다고 전했다.

정당이 편법을 통해 예산을 낭비하고 있는 실태를 고발한 보도로 다른 지자체 사례를 지적해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점도 환기했다.

[관련 보도]

<상대 없는 교섭단체 만들어 예산 낭비>(8/6)

센텀2지구 개발, 보상ㆍ이주 대책 미비하다

센텀2지구 1단계 조성사업이 2027년 준공을 목표로 추진 중이다. 부산MBC는 사업 부지 내 석대화훼단지, 반여농산물시장의 이주 대책이 부실하다고 지적했다.

40여년 역사를 가지며 지역 대표 화훼단지로 자리 잡은 석대화훼단지. 부산MBC에 따르면 상인들은 이전 부지를 요구하고 있는데, 시행사측인 부산도시공사는 마땅한 땅이 없다며 거절하면서 산단 개발 시 상가 부지를 제공하겠다는 대안을 제시했다. 그러나 상인들은 도시공사가 약속한 상가 부지는 기존 규모의 1/10 크기로 영업이 불가하다는 입장이다. 부산MBC는 약속한 휴업보상비도 이행하지 않아 국가인권위원회가 조사에 착수한 사실도 보도했다.

이뿐만 아니라 반송농산물 시장의 경우도 제대로 된 이주 대책이 세워지지 않고 있다. 부산MBC는 새로운 시장 부지 선정과 관련해 부산시의 공식 논의도 없었으며 거론되는 대체 부지는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상인들의 입장을 전했다.

[관련 보도]

<보상도 이주대책도 미비..센텀2지구 개발 난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