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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언론톺아보기] 해운대 바닷가에 또 고층 개발? 주목 않는 지역 언론…계획부터 따져본 KBS부산

[지역언론톺아보기_11월1주(2)]

해운대 바닷가에 또 고층 개발?

주목 않는 지역 언론계획부터 따져본 KBS부산

▲ ‘해운대 그랜드호텔 난개발 논란’ 관련 보도 앵커브리핑 화면 캡처(11/3·4, KBS부산)

지난해 폐업한 해운대 그랜드호텔은 ‘밀실 매각’, ‘위장 폐업’, ‘러시아 마피아 자금세탁’ 등 여러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데요. KBS부산은 호텔을 허물고 사실상 주거단지를 조성하려는 움직임이 있어, 난개발 논란도 일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해당 내용은 11월 3일 문제 제기를 시작으로, 4일 내부고발자로부터 확인한 과거 금품로비 정황으로 이어졌습니다.

 

[집중1] <또 대규모 주거단지 전락?…석연찮은 개발계획>(최위지 기자)

[집중2] <해운대 바닷가에 2천 가구 들어서면?>(공웅조 기자)

<또 대규모 주거단지 전락?…석연찮은 개발계획>(11/3, 최위지 기자)은 MDM플러스 그룹이 대출을 받기 위해 제출한 신탁계약서대로 개발이 진행된다면 지상 37층 규모로 높이 약 103m의 생활형 숙박시설이 들어서게 된다고 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해당 지구에 100m 넘는 건축물은 비리로 얼룩진 ‘엘시티’가 유일하다고 합니다.

KBS부산의 문제 제기에 MDM플러스그룹은 대출을 받기 위한 형식적인 개발계획서에 불과하다고 밝혔으나, 기자의 취재에 따르면 금융권은 땅의 담보 가치와 구체적 사업계획 등을 평가해 돈을 빌려준 것이라고 합니다. 기자는 MDM 측이 호텔 터를 인수한 지 7개월이 넘도록 구체적인 개발계획을 내놓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해운대 난개발이 우려된다고 지적했습니다.

▲ <또 대규모 주거단지 전락?…석연찮은 개발계획> (11/3, 최위지 기자)

이어 <해운대 바닷가에 2천 가구 들어서면?>(11/3, 공웅조 기자) 은 MDM플러스 그룹이 제출한 신탁계약서를 토대로 개발이 진행될 시 해운대 일대에서 불거질 문제를 짚었습니다. 교통체증은 물론이고 생활형 숙박시설은 일반 아파트보다 주차장 면적을 절반 이상 적게 만들어도 되기 때문에 주차난도 우려된다고 지적했는데요. 무엇보다 해운대 그랜드호텔의 용도 변경으로 주변 호텔도 용도 변경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 <해운대 바닷가에 2천 가구 들어서면?>(11/3, 공웅조 기자)

 <“호텔 허물고 아파트 지으려 금품 로비”>(11/4, 공웅조 기자)

KBS부산은 ‘해운대 그랜드 호텔’ 개발 논란 보도를 다음 날에도 이어갔는데요. <“호텔 허물고 아파트 지으려 금품 로비”>(11/4, 공웅조 기자)에 따르면 해당 터의 용도 변경 추진 움직임은 이미 10년 전부터 있었다고 합니다. 2007년 해운대 그랜드호텔을 인수한 경영진은 그 당시부터 고도제한을 푼 뒤 주상복합건물을 짓는 계획을 세웠다는 건데요. 기자는 해운대그랜드 호텔 내부고발자의 발언을 토대로 당시의 용역계약서, 금품로비 정황 등을 전달했습니다.

▲<“호텔 허물고 아파트 지으려 금품 로비”>(11/4, 공웅조 기자)

‘해운대 그랜드호텔’ 개발 논란은 <해운대그랜드호텔 자리에 레지던스 짓나?>(부산일보, 7/28, 11면), <“해안 고층 레지던스…관광 경관 훼손 우려”>(국제신문, 9/17, 6면) 로 보도된 바 있지만 모두 단발성 보도에 그쳐 아쉬웠습니다.

이후 ‘해운대 그랜드호텔’ 개발 논란은 시민단체와 시의원의 문제 제기 수준에 머물러 있었는데요, KBS부산은 11월 3일과 4일 <뉴스9> 의 주요 뉴스로 보도해 논란이 현재진행형임을 알렸습니다. ‘비리백화점’으로 남은 엘시티를 비롯해 난개발에 대한 지역 언론의 감시는 사후약방문식이 대부분이었습니다. 그런 가운데 KBS부산의 이번 보도는 개발 계획단계서부터 문제를 적극적으로 제기해 언론의 감시 역할이 돋보였습니다.

[부산민언련] 11월1주(2) 지역언론 톺아보기

[지역언론톺아보기] 구술 증언 모아 진실 규명에 다가가다 형제복지원 인터랙티브 페이지로 확산력 더한 <부산일보>

[지역언론톺아보기_11월1주(1)]

구술 증언 모아 진실 규명에 다가가다

형제복지원 인터랙티브 페이지로 확산력 더한 <부산일보>

▲ <부산일보> ‘살아남은 형제들’ 영상 캡처 화면

<부산일보>는 2020년 4월, ‘살아남은 형제들-형제복지원 절규의 증언’ 영상 구술사 프로젝트를 시작했습니다. 해당 프로젝트는 <부산일보> 홈페이지와 유튜브를 통해 공개됐는데요, 형제복지원 피해자 33인의 증언을 글과 영상으로 담아낼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현재까지 기록된 형제복지원 피해자 28명의 증언을 통해 33년의 세월이 흘렀음에도 여전히 밝혀지지 않은 진실이 더 많음을 알 수 있었는데요. 형제복지원에 들어가게 된 각기 다른 계기에서부터 형제복지원에서의 인권 유린 사례 그리고 형제복지원을 벗어났지만 벗어난 게 아니었던 이후의 삶까지. <부산일보>의 이번 프로젝트는 형제복지원 사건 진실 규명에 한 걸음 더 다가갈 계기가 되어줬습니다.

<부산일보>는 11월 2일 자 1면에 <“우리의 목소리, 제발 들어 주세요”… 형제복지원 ‘살아남은 형제들’>(이대진 기자) 을 실었습니다. “10개월에 걸쳐 형제복지원 인권유린 참상의 기록을 집대성한 인터랙티브 페이지를 완성해 2일 독자께 선보인다.”고 인터랙티브 페이지 개시를 알렸는데요. 해당 기사는 “그동안 전국 각지에 흩어져 숨죽인 채 살아온 피해자들. 이들에겐 얘기를 들어 줄 ‘귀’, 대변해 줄 ‘입’이 필요했다”며 <부산일보>가 구술 영상 프로젝트를 통해 피해자의 증언을 기록한 이유와 나아가 단순 기록에서 머무르지 않고 인터랙티브 페이지 제작을 통해 확산력을 높이고자 한 취지를 설명했습니다.

실제로 방문해 본 인터랙티브 페이지는 ‘증언·증거·기억·기록’ 5개 챕터로 구성돼있었는데요. 한 페이지에서 스크롤만으로 형제복지원 피해자들의 증언부터 형제복지원 시설 현장, 관련 자료까지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 부산일보 ‘살아남은 형제들’ 인터랙티브 페이지 방문하기

1987년 세상에 처음 드러난 이후 공동체의 기억 속에서 차츰 잊혀 가던 형제복지원 사건. <부산일보>의 ‘살아남은 형제들’ 프로젝트는 피해자들의 생생한 목소리로 당시의 참상과 이후의 삶을 전달했습니다. 이를 통해 형제복지원 사건이 피해자들의 기억 속에서 여전히 현재진행형이었음을, 우리 사회가 함께 해결해야 하는 문제임을 다시금 상기시켰습니다.

▲ <부산일보> 인터랙티브페이지 캡처 화면

11월1주 톺아보기(1)

 

[지역언론톺아보기] 시청자 기만 이대로는 안 된다

[지역언론톺아보기_10월5주(1)]

시청자 기만 이대로는 안 된다

KNN, EBS 등 보험 영업 목적 프로그램 협찬 받아 방송

키움에셋플래너, FM에셋 등 재무설계 업체가 공영방송 EBS뿐 아니라 지상파, 종편에 재무 정보 프로그램을 협찬 제작해, 시청자 정보를 확보하고 보험 영업에 활용하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부산지역 지상파방송인 KNN은 키움에셋플래너, FM에셋의 협찬 프로그램을 모두 방송하고 있었습니다.

미디어오늘 <EBS ‘머니톡’ 보고 상담했더니 개인정보 팔아 8만원>(10/7), <‘보험판촉 도구’ 재무설계 방송의 민낯 드러났다>(10/14) 등 관련 보도에 따르면 공영방송 EBS <머니톡>은 키움에셋플래너의 보험 영업을 위한 방송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머니톡>에는 협찬사인 키움에셋플래너 소속 직원이 전문가로 출연했고, 재무설계·보험상담 명목으로 시청자의 개인정보를 수집했습니다. 수집한 개인정보는 보험설계사들에게 판매했다는 겁니다. FM에셋은 TV조선과 KNN 등 종편, 민방에 방송을 편성했고 방송에 출연할 보험설계사를 모집했습니다.

이처럼 보험업체들이 방송을 통해 영업에 나선 것은 양질의 개인정보를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인 걸로 보입니다. 실제로 미디어오늘이 확보한 키움에셋플래너 내부자료에 따르면 방송 목적을 자사 홍보가 아닌 ‘개인정보 데이터베이스’에 뒀다고 합니다. 방송사 홈페이지를 통해 무료상담을 해준다고 하니 시청자들은 의심 없이 정보를 제공한 것입니다.

KNN <머니톡> <톡톡보험설계>, 협찬 방송이라 고지해야

KNN은 매주 토요일 오전 8시 <머니톡>을 방송했습니다. 프로그램을 자체 제작하지는 않고 EBS <머니톡>을 그대로 편성·방송했고, 상담 안내 번호만 지역번호로 바꿔 공개했습니다. 또 매주 목요일 오후 4시에는 <톡톡보험설계>를 방송하는데요, KNN기획, KNN미디어플러스 제작으로 안내되어 있지만, 미디어오늘에 따르면 FM에셋의 협찬 방송입니다.

<머니톡>은 시청자들에게 각종 재무관리 전반에 관한 실용적인 가이드와 정보를 제공한다고 프로그램의 취지를 알렸으나, 실상은 보험 판매에 필요한 개인정보 데이터 확보를 위한 판촉 상품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KNN 방송사 홈페이지에 접속해 무료상담 버튼을 누르면 개인 정보를 입력하는 페이지로 넘어가는데 키움에셋플래너에 개인정보가 전달돼 보험 영업에 활용된 것입니다(정보 입력 게시판에 키움에셋플래너 연관성 공지하지 않았다가, 미디어오늘 보도로 문제가 된 이후부터 안내하고 있습니다).

△ KNN 10월 17일 <머니톡> 화면

또 홈페이지에서 안내한 콜센터에서는 ‘KNN 돈이 되는 머니톡 콜센터’라고 안내하는데요, 키움에셋플래너가 위탁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시청자는 정보를 제공하고 상담이 진행되고 나서야 해당 업체를 알 수 있습니다. 더욱 심각한 것은 이렇게 수집된 시청자 개인정보는 정보 유형에 따라 7~8만 원에 보험업체에 팔렸습니다. 하지만 시청자는 상담 정보가 판매됐다는 사실을 전혀 알 수 없는 구조였습니다.

△ KNN 홈페이지 <머니톡> 프로그램

협찬 방송임을 제대로 공지하지 않은 채 유용한 재무상담 서비스를 하는 것처럼 방송한 EBS와 KNN은 시청자를 기만한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최근 유튜버의 ‘뒷광고’ 논란과 함께 언론사의 협찬도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시청자 권익을 보호할 사회적 논의나 제도 개선이 필요함은 물론 방송사 스스로 시청자 신뢰를 얻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해야 할 시점입니다.

[부산민언련] 10월5주(1) 지역언론 톺아보기

[지역언론톺아보기] 인공서핑장 빌미로 해상케이블카 등 각종 개발 사업에 힘 싣나

[지역언론톺아보기_10월4주(2)]

인공서핑장 빌미로 

해상케이블카 등 각종 개발 사업에 힘 싣나

-시흥 웨이브파크 개장에 입 모아 부산시 소극 행정 탓한 지역 언론-

지난 7일 경기도 시흥에 인공서핑장 웨이브파크가 개장했습니다. 타지역 소식이었음에도 관련 내용은 9월30일부터 10월23일까지 총 14차례 부산 지역 언론에 등장했습니다.

웨이브파크는 부산지역 건설사인 대원플러스건설이 만들었습니다. 앞선 2016년, 대원플러스건설은 ‘동부산관광단지 인공서핑장 조성 사업’을 부산시에 제안한 바 있는데요. 부산시는 해당 사업을 2년간 검토했으나, 최종적으로 무산 결정을 내렸습니다.

부산에 건립하려다 시흥으로 옮겨간 인공서핑장. 그 탓에 부산지역 언론의 관심이 시흥 웨이브파크로 쏠린 겁니다.

지역 언론은 웨이브파크를 두고 ‘대어’, ‘3조 원 관광인프라’, ‘세계 최대 인공 서핑장’이라 표현했는데요. 또 향후 예상되는 고용·생산효과를 언급하며 웨이브파크에 대한 장밋빛 전망을 내비쳤습니다.

한 건설사의 동일한 인공서핑장 조성 사업이라 할지라도, 어디에 들어서느냐에 따라 예상되는 연 방문객 수엔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또 매립 후 10년 간 사업 개발자가 나타나지 않아 유휴부지였던 시화호엔 인공서핑장 조성 사업이 적합할 수 있지만, 동부산관광단지라면 사업의 적합성은 달라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부산 지역 언론은 여러 가지 제반 조건은 따져보지 않은 채 인공서핑장이 부산에 조성되지 못한 이유로 부산시의 소극행정을 꼽았습니다.

국제신문, 10/9, 장호정 기자

국제신문의 <부산시 미적댄 사이, 3조대 관광인프라 수도권 빼앗겨>(10/9, 장호정 기자)에 따르면 부산의 상공계, 학계, 언론계 인사 60명은 버스 3대에 나눠 타고 시흥 웨이브파크 개장식에 참석했다고 합니다.

해당 기사는 개장식에 참석한 지역 상공계·관광업계 인사들의 소회를 전했는데요. “지역 경제 활성화 측면에서 부산시는 이번 사건을 엄중한 인식으로 바라봐야 할 것”, “부산시 인사가 낯부끄러워 (개장식에) 오겠나”, “공익성을 담보하는 차원에서 시가 관광인프라 개발에 전향적인 태도를 보여야 할 때다”와 같이 웨이브파크를 부산에 유치하지 못한 것에 대한 안타까움, 부산시 행정에 대한 아쉬움 등이 갈무리됐습니다.

또 기사는 해상케이블카 등 지역 사업이 답보인 상태에서 ‘웨이브파크’ 사례를 교훈 삼아야 한다고 적시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20년간 무상사용에 수익허가 방식으로 운용되는 웨이브파크에 어떠한 공익성이 담보되었는지는 기사에 담겨있지 않았습니다.

웨이브파크에 대한 언론의 논조도 지역 상공계 인사들의 입장과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3대의 버스를 함께 타고 웨이브파크 개장식에 참석했다는 지역의 상공계, 학계, 언론계. 그 결과 상공계 인사의 입장만을 일방적으로 보도한 것은 아닌지 의문스럽습니다.

부산일보, 10/13, 김마선 기자

부산일보는 데스크칼럼 <소 잃고도 외양간 안 고치는 부산시>(10/13, 김마선 기자)를 통해 기사엔 미처 다 담지 못한 웨이브파크에 대한 아쉬움을 적극적으로 드러냈습니다.

해당 칼럼은 웨이브파크 사업은 부산이 ‘놓친 떡’이라며, 민선7기를 “기업인들을 적폐로 취급하고, 개발사업은 색안경을 끼고 봤다”라고 평가했습니다. ‘공공성 강화’라는 명분에 짓눌려 부산이 점점 활력을 잃어간다고 지적했는데요. 뒤이어 대원플러스건설 최삼섭 회장에 대해선 “최 회장은 출장 시 차에서 김밥으로 아침을 때우곤 한다. 기회와 이익이 있다면 고생도 마다않는다.”고 평가했습니다.

끝으로 웨이브파크 개장식을 앞두고 전국 지자체가 최 회장에게 사업을 함께 하자고 제안했다는 사실을 알렸는데요. 기자는 자신이 최 회장에게 전화를 걸어 부산시에서 연락이 왔느냐 물었지만 “아직 없다”고 답이 왔다며 최 회장에게 연락하지 않은 부산시에 대해 “실패에서 배우지 않는 것이 진짜 실패”라 평가했습니다.

9/30~10/23, ‘웨이브파크’ 관련 부산지역 언론 보도 목록

부산지역 언론 5개사 중 ‘웨이브파크’ 개장 소식을 뉴스로 전하지 않은 건 KBS부산이 유일했습니다. KBS부산은 유튜브 채널 ‘부케부캐’를 통해서만 웨이브파크를 언급했습니다.

이후 지난 21일 부산시의회 임시회 시정질문에서 ‘웨이브파크’가 언급되며 4건의 보도가 추가로 이어졌습니다. 국제신문 <“제2 웨이브파크 사태 막아야”…난타 당한 부산시 소극행정>(10/22, 이병욱 기자), 부산일보 <‘웨이브 파크’, 부산시 복지부동 ‘대표 사례’ 오명>(10/22, 김영한 기자), 부산MBC <부산시의회, 인공서핑장 무산 경위 추궁>(10/21, 이만흥 기자), KNN <‘인공서핑장도 놓치고’, 민자사업 ‘하세월’>(10/21, 김성기 기자) 4건 기사 모두 사업타당성은 들여다보지 않고, 부산시의 무사안일한 행정력이 부산의 관광 인프라를 발목잡고 있다는 시정 질의를 그대로 전하는데 급급했습니다.

사업 담당 공무원이 여러 차례 바뀌었다는 사실을 비롯해 행정상의 문제가 있었다면 이를 비판하는 것은 분명 지역 언론의 역할입니다. 하지만 이번 ‘웨이브파크’와 관련해 지역언론이 부산시를 향해 보여준 비판은 구체적인 취재는 생략한 채, 되려 공익성과 공공성이라는 가치가 부산지역 발전의 걸림돌인 양 강조해 안타까움이 큽니다.

한 건설사가 부산에 먼저 제안했으나 시흥에 조성된 인공서핑장, 개장 한 지 채 한 달도 되지 않은 서핑장이 부산시의 오명으로 남을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듯합니다. 그럼에도 이번 사례를 빌미삼아 지역사회에서 합의도 되지 않은 각종 개발 사업을 일사천리로 추진해야 한다는 논조의 기사를 쓴 지역 언론들. 지나친 비약은 아니었는지 묻고 싶어집니다.

[부산민언련] 10월4주(2) 지역언론 톺아보기 최종

[지역언론톺아보기] 우려가 현실로…자사 참여사업 호평 일색으로 부각한 부산MBC

[지역언론톺아보기_10월2주(1)]

우려가 현실로자사 참여사업 호평 일색으로 부각한 부산MBC

동해남부선 폐선 구간(미포~청사포~송정)을 활용한 개발사업인 해운대블루라인파크가 6일 준공식을 열고 ‘해변열차’를 개통했습니다.

이 소식을 부산MBC <뉴스데스크>는 세 번째 뉴스로 <미포~송정 해운대 해변열차 드디어 달린다>(배범호 기자)를 보도했습니다. 앵커는 “달맞이언덕 아래 천혜의 해안 절경을 감상할 수 있는 부산의 핵심 관광 자원이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라는 멘트로 해당 소식을 전했습니다.

▲ 부산MBC <뉴스데스크>, 10/6, <미포~송정 해운대 해변열차 드디어 달린다>

해변열차에서 바다를 내다보는 탑승객의 모습과 함께 “달맞이 언덕 아래 청사포 앞바다가 한눈에 펼쳐집니다.”, “걸어서 감상하던 바다를 해변열차 안에서 보니 또 다른 느낌으로 다가옵니다”라며 열차 속 풍경을 전했습니다.

이어 해운대 블루라인파크 사업은 개발과 보존 논란에도 원탁회의 구성 등을 통해 다양한 의견을 모아낸 모범사례이고, ‘해변열차’는 국내 최초로 도입된 배터리 충전방식의 친환경 열차라 소개하는 등 호평 일색으로 2분 10초 길이의 리포팅이 채워졌습니다.

같은 날, 타 언론의 보도를 살펴봤는데요. KBS부산은 7번째 순서로 <해운대 미포~송정 연결 ‘해변열차’ 내일부터 운행>을 단신으로 전했고, KNN도 11번째 뉴스로 <해운대 해변 친환경 열차 개통>(단신)을 전했습니다. 부산일보는 해당 소식을 10월 6일 자 8면에 <“해운대 절경, 열차로 즐기자”…해운대 해변열차 7일부터 운행>이라는 제목으로 배치했고, 국제신문은 10월 6일과 7일엔 보도가 없었습니다.

타 언론이 단신으로 전하거나 신문 주요 면에 배치하지 않은 소식을 부산MBC만 리포팅으로, 3번째 소식으로, 다채로운 화면과 함께 전한 건데요. 공교롭게도 부산MBC는 ‘해변열차’ 운영사인 해운대블루라인파크의 지분을 가진 사업자입니다. 자사 참여사업 홍보에 뉴스마저 활용한 셈입니다.

한편, 10월 6일 KBS부산 홈페이지에 게재된 <부산시장 참석 ‘테이프 커팅’에 100여 명 북적…방역 수칙 어디로?>(정민규 기자) 디지털뉴스는 100여 명이 모인 ‘해변열차’ 준공식 현장에서 방역 수칙이 지켜지지 않았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부산일보는 8월 28일 자 10면에 <‘해운대 블루라인 파크’ 공사장 옆 산책로 ‘안전주의보’>(김성현 기자)를 보도했는데요. 해당 기사는 주민 보행로와 인접한 공사 현장에서 사고가 발생해 인부 2명이 2도 화상을 입었다는 사실과 미흡한 공사 자재 관리를 들며, 주민들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 전했습니다.

해운대 해변 열차 준공식 현장의 방역 수칙 준수 여부, 공사 과정에서 발생한 사고. 모두 부산MBC는 보도하지 않은 것들입니다.

2013년부터 시작된 동해남부선 폐선 부지(미포~송정) 개발 사업에 언론사마저 참여하는 것을 두고 시민사회단체들은 이를 철회할 것을 촉구하며 비판한 바 있습니다. 특혜상업 개발을 감시하고 공익성을 지향해야 할 언론이 개발 주체로 나서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이유였습니다. 이번 부산MBC의 호평 일색 보도는 우려가 현실이 되었음을 보여줍니다.

[부산민언련] 10월 2주(1) 지역언론 톺아보기_ 최종최종

[지역언론톺아보기] 지역언론은 왜 부산시 허술한 행정 묻기보다 입장 대변했나

[지역언론톺아보기_9월2주(3)]

7월 폭우 참사 관련 변 권한대행 경찰 조사 결과 발표 보도

지역언론은 왜 부산시 허술한 행정 묻기보다 입장 대변했나

 

지난 7월 23일, 부산에 내린 기록적인 폭우로 초량 제1지하차도가 잠겨 안타깝게도 사망자가 발생했습니다. 도로 통제만 제때 이뤄졌어도 막을 수 있었을 참사였기에 부산시와 동구청의 허술한 시설 관리체계, 재난대응 시스템이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문제는 이후에도 이어졌습니다. 초량 지하차도 참사 유족들은 철저한 진상조사를 요구하기 위해 7월 27일, 변성완 부산시장 권한대행(이하 권한대행)과의 면담을 요청했으나 부산시는 면담 시스템이 없다는 이유로 거부한 건데요. 정의당 부산시당은 ‘초량 제1지하차도 참사’와 관련한 부산시의 대응은 사전조치는 물론이고 사후조치마저도 시민에 대한 배신이라 여겨질 정도라고 비판하며 부산시장 권한대행을 직무유기 혐의로 고발했습니다.

부산경찰청은 지난 9월 14일 경찰 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변성완 부산시장 권한대행은 직무유기 혐의, 동구청 부구청장과 동구청 담당자 3명은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 동구청 담당자 2명과 부산시 담당자 1명은 허위공문서 작성·행사 혐의를 적용받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됐습니다. 같은 날, 변 권한대행 측 변호인은 경찰의 혐의 적용이 무리하다고 입장을 냈습니다.

지역 언론 5개사는 모두 이 소식을 전달했습니다.

표 9/14-15 ‘초량 제1지하차도’ 경찰 조사 결과 전달한 지역 언론 보도 목록

지역방송은 경찰이 적용한 혐의와 ‘직무유기’ 범위, ‘변성완 권한대행’에 대한 검찰 기소 여부에 초점을 맞춰 보도했습니다.

지역신문은 경찰의 수사 결과를 보도하면서도 부산시 입장에 무게를 실었는데요, 국제신문은 <변성완 기소 의견에 부산시 “떠넘기기식 무리한 수사”>(9/15, 박정민 이승륜 기자)에서 기사 본문에 등장하지 않는 ‘떠넘기기식’이라는 표현을 제목으로 달며 무리한 기소임을 부각했습니다.

부산일보는 <공무원 안전업무, 형사 처벌 여부 관심 향후 재판서 첨예한 법적 다툼 벌일 듯>(9/15, 김백상 기자)에서 공직사회의 반응을 주요하게 전달했습니다. ‘큰 충격을 받았다’, ‘납득이 잘 안된다’라는 서술과 함께 경찰의 기소 의견을 ‘무더기’라 칭했습니다. 또 17일 부산일보는 <“변성완 대행 기소 의견 송치는 경찰의 면피성 무리수”>(9/17, 최세헌 권상국 기자)를 통해 변성완 권한대행의 법률 대리인 청률의 공식 입장문을 전달했습니다. 해당 기사와 함께 게재된 사진은 변 권한대행이 택시 방역소를 찾아 지시를 하고 있는 모습을 담고 있어 눈에 띄었습니다.

▲ 부산일보, 9/17, 2면

국제신문과 부산일보가 경찰의 수사 결과에 대해 ‘떠넘기기식’, ‘무더기 기소’라 평가할 때, 연합뉴스는 <파일 ‘복붙’해 부산시장 권한대행 주재 가짜 회의록 만들어>(9/15, 김선호 기자)를 보도했는데요. 경찰 수사로 드러난 회의록 허위 작성 사안에 초점을 맞춘 기사였습니다. 해당 기사는 “경찰은 이 공무원이 상부 지시 없이 홀로 허위 공문서를 작성해 행안부까지 보고한 점, 회의록 작성 방식, 이전 회의록 내용들이 거의 비슷한 점 등으로 미뤄볼 때 상당 기간 호우 대책회의록이 허위로 만들어져 왔을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며 부산시와 동구청의 관행적인 재난 대응 시스템을 주목하게 했습니다.

한편, 연합뉴스는 9월 18일 <‘지하차도 참사 때’ 비틀거리며 귀가해 잠잔 부산시 재난책임자>(김선호 기자) 에서 폭우 당시 변성완 권한대행의 부적절한 행보를 추가로 보도했습니다. 경찰 취재를 인용해 변 권한대행이 당시 외부 일정을 강행하고 술에 취한 채 비틀거리며 귀가했고 보고도 제대로 받지 않았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경찰이 CCTV 화면을 확보했다고도 전했습니다.

부산 재난대응 총괄 책임자인 변 권한대행이 직무에 소홀했다는 문제 제기는 언론의 감시 대상에 속합니다. 하지만 지역 언론은 부산MBC가 단신으로 전한 게 전부였습니다.

연합뉴스의 18일 보도 이후, 부산시가 낸 해명자료에 따르면 7월 23일 변 권한대행은 18시 30분부터 시정홍보를 위한 간담회 일정을 진행했다고 합니다. 한겨레 <폭우 비상속 관사서 보고받고 지시…업무수행? 직무유기?>(9/18, 김광수 기자) 기사엔 ‘지역 언론사 순회 간담회’라고 당일 변 권한대행의 일정을 구체적으로 보도했습니다.

표 9/18-22 ‘초량 제1지하차도’ 경찰 조사 결과 전달한 지역 언론 보도 목록

국제신문은 다음 날 변 권한대행의 입장을 상세히 전달했습니다. 그밖에 지역언론은 추가 보도가 없었습니다.

▲ 국제신문, 9/21, 4면

경찰의 수사 결과에 따른 변 대행 기소의견 송치부터 참사 당일 권한 대행의 행보에 대한 의혹, 권한대행의 항변까지 지역 언론이 주목하고 검증해야 할 이슈는 많았습니다. 하지만 지역 언론은 부산시 입장을 전달하는데 치중했고, 추가 의혹은 보도하지 않았습니다. 이러한 지역 언론의 침묵이 혹여 폭우 당시 권한대행의 행보였던 ‘지역 언론사와의 순회 간담회’와 관련이 있는 것은 아닌지 의문스럽습니다.

[부산민언련] 9월2주 (3) 지역언론톺아보기 최종최종

[지역언론톺아보기] 정치 권력 감시 등한시하면서 긍정 행보 부각한 지역 언론

[지역언론톺아보기_9월2주(2)]

정치 권력 감시 등한시하면서 긍정 행보 부각한 지역 언론

-국회의원 재산 증가 유일하게 보도한 부산MBC-

지난 14일,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이하 경실련)은 21대 국회의원의 당선 전후 전체재산 및 부동산재산을 비교 분석한 결과를 공개했습니다.

경실련은 총선 입후보 당시 선관위에 신고한 전체재산·부동산재산의 평균과 당선 이후 평균을 비교했을 때, 전체재산은 10억 원, 부동산재산은 9천만 원 정도가 늘었다고 발표했습니다.

당선 전후 전체재산의 신고 차액이 10억 이상 차이 나는 의원 15명의 명단도 공개했는데요, 이 중 1위는 수영구를 지역구로 둔 전봉민 의원(866억)이었습니다. 전봉민 의원 외에도 이주환, 백종헌, 서병수 의원도 포함되어있어 부산 의원 4명의 이름이 올랐습니다.

▲ 경실련, <선관위 등록, 몇 달 후 국회 신고재산 1,700억 늘어>

이 소식을 보도한 지역 언론은 부산MBC가 유일했습니다. 부산MBC는 14일 첫 소식으로 <총선 전·후 재산 ‘10억 이상 증가’…“부산4명”>(이만흥 기자) 을 보도했습니다. 해당 리포팅은 당선 전후로 재산 신고액 차이가 가장 큰 의원 15명 중 4명이 부산 국회의원이었다며, 전봉민, 이주환, 백종헌, 서병수 의원을 언급했습니다.

4명의 의원에 한해, 총선 당시 재산 신고 과정에서 고의로 누락된 정황은 없는지를 짚었습니다. 이어서 유권자에게 정확한 후보자 정보를 제공한다는 재산 공개의 취지를 훼손한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 부산MBC <뉴스데스크>, 9월14일

지역 정치권에 대한 감시는 지역 언론의 주요 역할입니다. 부산시장 후보로 지속해서 거론되고 있는 서병수 의원을 비롯한 지역 의원의 재산 축소 신고 의혹이 제기됐음에도, 심층취재는 고사하고 의혹조차 보도하지 않은 것은 지역 언론이 제 역할을 다 하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9월 14일부터 18일, 5일간 지역 언론에서 전봉민, 이주환, 백종헌, 서병수 의원에 대한 다른 기사는 어떤 것들이 있었는지 살펴봤습니다.

전봉민 의원은 소외계층을 챙겼다는 긍정적인 기사가 1건 실렸습니다. 국제신문 <“업종 차별 안 돼” 부산 의원들 2차 지원금 소외계층 챙기기>인데요, 전봉민 의원 보도자료를 기사화한 것으로 김영란법상 식사 가액 상한을 상향하자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백종헌 의원 관련 기사는 없었습니다. 이주환 의원 관련 기사는 단신 보도 1건으로, 이주환 의원 재산 신고 누락과 관련해 선관위가 조사에 나서줄 것을 촉구한 더불어민주당 부산광역시당 기자회견 소식이었습니다.

서병수 의원은 16일 한 라디오 방송에서 내년 시장 보궐선거 출마 의사를 시사해, 이와 관련한 기사가 4건, 금융중심지 구상 관련 기사가 1건 있었습니다. 재산 축소 신고에 대한 언급은 없었습니다.

부산MBC <총선 전*후 재산 10억 이상 증가..”부산 4명”>(이만흥 기자)

[부산민언련] 9월2주(2) 최종

[지역언론톺아보기] ‘엘시티’ 성공 자신감이라고? 국제신문의 도 넘은 ‘포스코 건설’ 띄우기

[지역언론톺아보기_9월2주(1)]

‘엘시티’ 성공 자신감이라고?

국제신문의 도 넘은 ‘포스코 건설’ 띄우기

 

국제신문의 <‘엘시티’ 성공 자신감 포스코건설, 단독으로 입찰 참여 승부수>(9월14일 11면 장호정 기자)는 바이라인이 적시된 지면 기사입니다.

바이라인도 있고 새로운 정보도 담고 있으나, 건설사 측에서 제공한 사진과 함께 ‘탁월한 주거 편의를 제공받을 수 있는 장점’, ‘10대 건설사 중 유일하게 신용등급이 상향조정돼’, ‘아파트 품질만족지수 10년 연속 1위 기록’ 등과 같은 건설사 장점 위주로 기사 내용이 채워져 건설사 홍보성 기사로 보입니다.

무엇보다 국제신문의 해당 기사는 포스코 건설이 ‘단독 입찰’을 결정했다는 걸 강조했는데요. 공동도급(컨소시엄) 반대를 주장하는 조합원들이 있는 만큼 ‘단독 입찰’은 포스코건설의 주요 홍보 전략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포털에 ‘대연8구역 포스코건설’을 검색하자 기사의 헤드라인에서 ‘단독 입찰’이 반복해서 등장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지난 4월 조합설립 인가를 받은 대연8구역 재개발 사업은 총 8000억 원 규모로 하반기 최대 재개발 사업지로 꼽힙니다. 규모가 큰 만큼 건설사들의 경쟁도 치열한데요. 부산일보의 <“대형 건설사가 금품 제공” 대연 8구역 수주전 ‘진흙탕’>(9월8일 4면 곽진석 기자)기사를 보면 특정 건설사가 조합원들에게 ‘돈 봉투’를 제공했다는 의혹이 일어 경찰이 조사에 나설 정도로, 대연8구역을 둘러싼 건설사들의 경쟁이 치열합니다. 이럴 때일수록 입찰 과정을 감시하고 견제하는 언론의 역할이 더욱 중요한데 특정 건설사에게 유리한 편향된 정보를 전달해 아쉬움이 큽니다.

▲ 국제신문, 9월 14일 11면

 

2018년 산재사망 사고 1위 업체, 포스코 건설

국제신문은 엘시티 성공이라 말했다

 

국토교통부의 ‘2018년 산재 확정기준 사망사고 다발 건설주체 명단’을 보면 2018년에 산재사망 사고가 가장 많았던 업체는 포스코건설(10명)이었습니다.

국제신문의 <‘엘시티’ 성공 자신감 포스코건설, 단독으로 입찰 참여 승부수> 기사에 첨부된 ‘해운대엘시티더샵’ 공사 현장에서도 4명의 노동자가 산재사고로 목숨을 잃는 사건이 있었는데, 국제신문은 헤드라인에서 포스코 건설을 ‘엘시티 성공 자신감’이라 수식했습니다.

▲ 국제신문, 2018년 12월 22일 8면 기사

국제신문의 포스코건설 띄우기

이번이 처음 아니야

 

폭염이 이어지던 8월 24일, 국제신문은 4면에 <폭염에 마스크…야외노동자는 열사병 위험 노출>(김진룡 이준용 기자)을 실었습니다. 건설, 택배 등 현장을 찾아 연일 이어지는 폭염 속에서도 코로나19로 마스크를 착용한 채 일해야 하는 야외 노동자들의 고충, 열병에 쓰러진 농민의 사례도 소개했습니다.

 

그런데 건설 현장으로 소개한 ‘부산 수영구 남천더샵프레스티지 아파트 신축 공사 현장’에 대해서만큼은, 노동자들의 열악한 휴게 환경을 문제 삼기 보단, “이 아파트 시공사인 포스코건설 측은 매일 이 시간(2시)에 10분간 휴식시간을 두고, 200여 명의 인부 전원에게 아이스크림을 제공한다. 대형 제빙기도 3대 마련해 수시로 얼음을 제공한다.”, “온열질환 예방은 물론 보건위생도 챙기고 있다”고 했습니다. 열악한 노동 현장을 전하는 기사에서 포스코건설 현장만큼은 노동친화적 이미지를 부각했습니다.

▲ 국제신문, 8월 24일 4면

[부산민언련] 9월2주(1) 최종

[지역언론톺아보기] 수도권과 지역의 의료격차가 핵심 문제라면 지역 언론에서 본격적으로 공론화 해보자

[지역언론톺아보기_8월4주(1)]

수도권과 지역의 의료 격차가 핵심 문제라면

지역 언론에서 본격적으로 공론화 해보자

-지역 입장 반영해 전국지와의 차별성 확보했어야

‘지역 간 의료 격차’ 해소가 모처럼 화두로 올랐습니다. 지난 7월 23일, 보건복지부가 ‘의대정원 확대 및 공공의대 설립 추진방안’을 공개하면서 코로나19로 더욱 가시화된 지역 의료 불균형을 해소하고 공공의료를 확충할 정책을 발표한 건데요. 하지만 의대정원 확대를 두고 의사업계의 반발이 일면서 관련 보도는 의료계의 반응과 파업으로 인한 의료 공백에 집중되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공공의료 확충보다 의대 유치가 먼저 기사화 돼

이번 보건복지부 정책과 관련한 지역 언론의 첫 보도는 7월 24일에 있었습니다. 부산일보는 24일, 사설 <지역 의사 늘리는 ‘의대 정원 확대’ 방향 잘 잡았다>를 통해 당정의 이번 조치는 큰 방향을 잡은 것에 지나지 않는다며 지역 의사 의무 배치나, 지역 의료수가 가산, 지역 의대 신설과 같은 후속 방안이 나와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기사로는 <“의대 정원 4000명 증원” 창원에도 의대 새로 생길까?>(7/24)라는 첫 기사 다음으로 <‘인구 104만 명’ 창원 의대 유치 법안 발의>(8/4)가 이어져 이번 정책 내용도 충분히 전달하지 않은 채 의대 유치 여부로만 다룬 건 아쉬움이 남는 대목입니다.

국제신문은 7월 24일에만 4건의 기사를 실었습니다. 특히 <의료인력 지역 불균형 ‘메스…부산, 의사수급 숨통 기대>는 지역 언론 중 유일하게 지역 의료 불균형에 주목한 기사였습니다. 하지만 역시 국제신문도 “기존 의대 외에 신규로 의대 유치를 희망하는 대학은 기대감에 부풀었다”, “특히 방사선의대처럼 지역산업과 연계한 전문의와 의사과학자를 키울 특화된 공공의대가 지역에 필요하다”와 같은 발언을 인용함으로써 이번 정책을 또 다른 산업의 측면에서 접근하는 시각을 담았습니다. 또 <“의대 5개 신설 효과, 이과 선호 심해질 듯 상위권 재수생 유리”>(7/24)는 의대정원 확대 논의의 여러 면면 중 대학입시라는 지엽적인 사안과 연결한 기사였습니다.

보건복지부 발표(7/23) 이후 8월 7일 전공의 파업 이전까지, 신문의 추가 보도는 부산일보의 <‘인구 104만 명’ 창원 의대 유치 법안 발의>(8/4) 외에는 없었습니다. 이후 기사는 의사계의 파업 일정에 맞춰 이뤄졌습니다. (<표1>참조)

의협 파업 일정 단신으로 보도하는데 그친 지역 방송사

부산지역 방송3사는 이번 정책과 관련해 총 20건의 기사가 있었습니다. 보건복지부 발표(7/23) 이후 의료계 총파업(8/7) 이전까지 관련 보도는 단 한 건도 없었습니다. 의료계의 파업 예고와 함께 지역 방송사 보도도 이어진 셈입니다. 20건 중 5건이 기자 리포팅이었고 나머지 15건은 단신 보도에 그쳤습니다. 보도 내용은 대동소이 했는데요, 의료계의 파업 예고와 이에 대한 부산시의 대책 마련, 파업으로 인한 의료 공백에 대한 우려, 시민 불편에 기사의 초점이 맞춰졌습니다.

파업은 이번 정책에 대한 하나의 반응일 뿐,

언론은 공공의료 확충 논의 끌고 갔어야

지역 의료 격차 해소와 공공의료 확충 이슈는 지역 언론 역시 수차례 주목해온 바 있습니다. 부산일보는 2018년 5월 [수술 급한 부산 의료 시스템] 기획을 통해 의료 서비스의 질적 차이로 인한 환자들의 불만이 서울로의 환자 유출을 가속화 시키고 있다 지적했습니다. 또 코로나19 국면에서 국제신문은 [민낯 드러낸 부산지역 공공의료](6/8~6/28) 기획을 통해 부산의료원이 코로나19 전담병원으로 지정되면서 취약계층 환자가 의료 사각지대에 놓이게 된 현실을 짚었습니다.

이번 정책 역시 지역과 수도권의 의료 격차 해소와 공공의료 확충이 핵심 사안이었던 만큼, 그간 지역 의료 문제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보여 온 지역 언론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는 국면이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지역 언론은 지역 의료계의 다양한 의견을 청취하거나 지역민의 입장에서 이번 정책을 분석해 문제를 짚고 논의를 확장하기보다, 오히려 파업 일정 전달에 매몰되는 보도 경향을 보여 아쉬움이 남습니다.

* 모니터 대상이 된 보도는 국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이 있었던 7월 20일부터 8월 25일까지 국제신문, 부산일보 지면기사와 KBS부산, 부산MBC, KNN의 저녁 메인뉴스 기사입니다.

[부산민언련] 8월4주(1) 지역언론 톺아보기 최종

[지역언론톺아보기_좋은보도] 폭염에 취약계층과 노동자 작업환경 돌아본 지역방송

[지역언론톺아보기_8월3주(2)]

폭염에 취약계층과 노동자 작업환경 돌아본 지역방송

▲KBS부산 8월 19일

부산은 긴 장마 후 폭염으로 접어들었는데요, 8월 19일과 20일에 지역방송사는 폭염 대비가 잘 되고 있는지 점검했습니다. KBS부산은 19일 <또 문 닫는 무더위 쉼터폭염 피해 어디로?>(김영록 기자)에서 원도심 지역 독거노인 등 더위 취약계층을 찾아갔습니다. 집에 냉방시설이 제대로 되어 있지 않은데 코로나 확산세에 무더위쉼터마저 운영이 중단되어 더위를 피할 길이 없다는 겁니다. 기초지자체는 야외 쉼터를 임시 지정하기는 했지만 그늘막조차 없어 실제 주민 이용률은 미미하다고 지적했습니다.

같은 날 부산MBC는 <폭염 예산 80% ‘그늘막설치취약계층 소외>(송광모 기자)에서 지난해 폭염 예산 집행내역을 분석했습니다. 기초지자체들이 총 21억 원을 썼는데 대부분 주로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에 그늘막을 설치하는 데 썼고, 폭염 취약계층 보호에는 불과 5천만 원도 채 지출을 안 했다는 겁니다. 쿨스카프와 쿨토시 배부 등 임시방편에 머물렀다는 평가를 했습니다.

▲부산MBC 8월 19일

두 리포트를 종합해보면, 임시로 마련한 야외 무더위쉼터가 실질적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그늘막과 대형 선풍기를 설치한다거나 하는 대책이 필요해 보이기도 합니다. 부산시는 폭염 대책으로 취약계층 세대에 선풍기 등 냉방용품 지원, 그늘진 야외공간 대형 선풍기 비치, 쿨루프 설치, 양산 대여, 무더위쉼터 거점 순환 냉방버스 운영 등을 내놓은 바 있습니다. 장기적으로 숲을 많이 조성하고 도시열섬통합관리 시스템을 마련한다는 방책도 있었습니다. KBS부산과 부산MBC 리포트는 코로나 유행이라는 시기적 특성을 고려하면서도 폭염 취약계층의 고충을 덜 수 있도록 세심한 사업기획과 예산집행이 필요하다는 걸 지적한 시의적절한 보도였습니다.

KBS부산과 부산MBC는 폭염 속 노동자를 돌아보기도 했습니다. 부산MBC는 20일 <온열질환 절반 작업장에서대책은 탁상행정’>(류제민 기자)에서 최근 3년간 부산지역 온열질환 통계를 들여다봤습니다. 온열질환 사망자 4명 중 3명은 작업장에서 일을 하던 중 발생했습니다. 건설현장을 찾았더니 30도 넘는 날씨에도 코로나 때문에 마스크를 쓰고 일하느라 더 힘든 상황이었는데요, 영세한 작업장은 휴식 공간이나 시간을 제대로 제공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부산시의 폭염 예산은 그늘막이나 저감시설의 설치, 홍보 활동에 집중돼 있는데 실제 피해가 발생하는 ‘작업장’ 환경 개선의 필요성을 환기한 겁니다. 부산MBC는 구·군별 특성에 맞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부산MBC 8월 20일

KBS부산 <‘쉴 권리열악한 찜통더위 속 청소노동자>(김아르내 기자)는 도시철도 청소노동자를 취재했습니다. 냉방을 가동하지 않는 유리 건물 역사의 경우 실내온도가 높아 일하기가 힘들지만, 현재 고용노동부의 폭염 대책은 주로 야외 작업 위주로 되어있고 이마저도 권고 수준이라 실효성이 없다는 겁니다. 실제 지하철 청소노동자들은 휴게실을 점심시간 1시간만 사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 실내와 야외를 막론하고 고온에서 일할 경우 일괄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실질적 대책이 필요하다는 보도였습니다.

▲KBS부산 8월 19일

지역언론톺아보기_폭염취약계층노동자방송리포트_8월3주_좋은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