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15일 제75주년 광복절 경축식이 있었습니다. 이 자리에서 김원웅 광복회장은 75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음에도 친일잔재가 여전히 한국 사회 곳곳에 남아있다며 완전한 친일청산을 촉구했습니다. 9분 남짓의 기념사에는 대한민국 화폐의 얼굴이 되지 못한 독립운동가, 애국가 작곡가의 친일행적, 국립현충원에 묻혀 있는 친일파에 대한 광복회 입장과 함께 국립묘지법 개정에 대한 바람이 담겼습니다.
하지만 언론은 기념사의 취지와 전체 내용을 전달하기보다는 논란이 된 일부 대목을 발췌해 전부인 양 보도하는가 하면, ‘친일파 묘 이장’을 골자로 하는 ‘국립묘지법 개정‘ 제안을 ’파묘 논란’으로 일축하기도 했습니다.
이와 관련한 지역 언론 기사로는 부산일보 2건, 국제신문 1건이 있었습니다.
국제신문은 8월 18일 자 5면에 <8·15발 보혁 갈등…與는 전광훈, 野는 김원웅 때리기>라는 큰 제목을 달아 거대 양당의 타깃이 된 인물로 김원웅과 전광훈을 소개했는데요, 이 큰 제목 아래에 <민주당 ‘광화문 불법’ 통합당 책임론 부각>과 <통합당 “국민 이간질이 매국” 광복회장 뭇매>라는 작은 제목의 기사가 배치됐습니다. 코로나19 재확산 우려를 현실화한 전광훈 목사와 ‘친일청산’을 골자로 기념사를 한 김원웅 광복회장이라는 전혀 다른 사안을 ‘보혁 갈등’으로 뭉뚱그려 상반되는 사안인 양 보도한 셈입니다.
특히 <통합당 “국민 이간질이 매국” 광복회장 뭇매>(국제신문, 8/18) 은 광복절 기념사에 대한 내용은 일절 전달하지 않은 채, “미래통합당은 김원웅 광복회장의 광복절 경축식 기념사에 대해 맹공을 펼쳤다”라는 문장으로 시작되는데요, 김원웅 광복회장 기념사와 관련한 국제신문의 첫 기사이자 유일한 기사임에도 기념사 내용에 대한 소개는 빠져있어 결과적으로 독자는 통합당 의원들의 비판으로만 기념사를 이해하게 되는 셈입니다. 또한 기념사에 대한 다양한 의견 중 통합당 의원들의 발언에만 주목하다 보니 기사 제목에서 ‘뭇매’라는 단어가 등장하기도 했는데요. 기념사 내용 중 일부가 논란이 되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만 언론의 역할은 논란이 되고 있는 이유와 맥락을 설명해주는 것이지 특정 입장에 편승해 논란을 ‘잘못’으로 만드는 것이 아닐 겁니다.
▲ 국제신문, 8월 18일, 5면
부산일보 <김원웅 ‘친일 청산’ 기념사 놓고 다시 불붙은 이념 논쟁>(8/17, 8면)은 “해방의 기쁨으로 하나가 돼야 할 광복절이 정쟁으로 인해 분열과 갈등으로 얼룩졌다”는 문장으로 시작합니다. 기사의 전반부에 기념사 내용에 대한 충분한 정보는 전달하지 않고 오히려 논란이 일고 있는 부분만 소개한 데 이어 통합당 의원들의 원색적 비난들 예를 들면, “국민을 이간질하는 것이 바로 매국행위”, “편 나누어 찢어발기고 증오하고”, “김원웅 회장은 파직돼야 한다”와 같은 발언을 갈무리했는데요, 기념사 내용 일부와 이 일부에 대한 통합당 의원의 발언을 결합해 논란을 더욱 부풀리는 모습이었습니다.
이번 기념사 내용에서 논란이 된 ‘국립묘지법 개정’은 갑작스러운 제안이 아닙니다. 광복회는 지난 3월, 21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후보들을 대상으로 찬반 설문조사를 실시하는가 하면 이 결과를 알리는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습니다. ‘통합당 의원들로부터 ‘뭇매’를 맞고 있다’ 혹은 ‘이념 논쟁을 부추겼다’라는 논란거리로만 다루기보다 왜 이런 제안을 하는지 제안의 맥락과 의미를 전달하는 게 언론의 역할이었을 겁니다.
지난 5일 환경부는 ‘낙동강 유역 통합물관리 방안마련 연구용역’의 중간 보고회를 기획했습니다. 하지만 보고서 내용에 반대하는 시민단체와 지역주민의 반발로 보고회가 무산됐습니다. 낙동강 수질개선을 위한 본질적 대책은 빠뜨린 채 새로운 취수원 확보에만 주력했다는 게 환경단체의 반발 이유였습니다. 지역언론 5개사가 모두 이 소식을 보도했는데 일부 매체는 중간보고서의 한계보다는 부산에 황강 물을 끌어올 수 있게 된 데 주목해서 ‘청신호’, ‘먹는물 불안 씻는다’라고 긍정적으로 보도했습니다.
부산일보는 6일 1면 머릿기사 <…먹는물 불안 씻는다>에 이어 3면 <영남 5개 시·도 ‘30년 먹는물 갈등’ 상생 물꼬 텄다>에서 ‘이번 통합물관리 방안이 이전과는 다를 거라는 기대감’, ‘정부의 ’그린뉴딜‘ 계획에 포함된다면 일정은 더 당겨질 수 있다’라며 환영했고, 부산MBC는 황강 물이 ‘낙동강은 물론 남강보다도 수질이 좋’고, ‘부산시민의 30년 숙원이 해결될 단초를 마련’했다며 성과에 주목했습니다.
그런데 새로운 취수원 확보 노력 외에 낙동강 본류를 깨끗하게 만들기 위한 노력을 반드시 병행해야 한다는 게 환경단체의 주장입니다. 낙동강네트워크는 이날 성명서를 내고 낙동강은 보를 개방해서 물을 흐르게만 해도 상당 부분 좋아질 수 있다면서 보 개방이라는 결정적 해결책을 빼놓은 중간보고서는 ‘알맹이 없는 껍질’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또 경남지역 시·도지사들 역시 보 개방 문제는 외면하면서 낙동강 물관리 사업을 한국판 뉴딜에 포함 시켜 달라고 나선다며 토목사업이라는 ‘잿밥’에 더 큰 관심을 보이는 형국이라고 규탄했습니다. 하지만 부산일보와 부산MBC 보도에는 그동안 보 개방이 이루어지지 않은 이유가 농업용수를 사용하고자 하는 지역 농민들의 반대에 부딪혀서-라는 정도로 간략하게만 언급됐습니다.
PD수첩은 앞서 <4대강에는 ‘꼼수’가 산다>(7.21.방송 MBC)에서 보 개방을 포함한 낙동강 복원이 늦어지는 것이 환경부와 지자체장들의 의지 부족, 지역민 눈치 보기, 치적사업 이권 챙기기 때문이라고 꼬집은 바 있습니다. 문재인 정부가 4대강 복원 의지가 없다는 겁니다. 4대강 사업으로 포장을 받은 국토부 공무원이 현재 환경부에서 물환경정책과 중책을 맡았고, 조사평가단이 제출한 보 처리방안도 결정 책임을 미루며 제대로 수행하지 않고 있는 상황을 근거로 들었습니다. 행여나 ‘여론을 살핀다며 정치적 계산’을 하지 말고, 국민에게 약속한 대로 4대강 복원을 미루지 말라고 당부했습니다.<4대강에는 ‘꼼수’가 산다>_후반부_PD수첩 (7.21. 방송 MBC)
환경부는 여론을 더 수렴한 이후, 다음 달 최종보고서를 내겠다고 했습니다. 지역언론은 행정 당국이 유권자들에게 한 약속을 지키는지 감시하고 견제하는 역할에 충실해야 할 겁니다. 지자체가 국책 사업을 유치했다며 홍보할 때 지역언론이 편승해 토목사업에 대한 기대감을 부추기기보다는 낙동강 본류 수질개선 약속이 지켜지고 있는지 끈질기게 감시해주길 바랍니다.
국제신문은 8월 4일부터 6일, 3일에 걸쳐 기획기사 [산재는 기업범죄다]를 연재했습니다. 산업재해와 관련한 여러 면면 중 국제신문이 주목한 건 ‘산재는 기업범죄’라는 인식 확산의 필요성이었습니다. <상> 참사 부추기는 솜방망이 처벌 편은 산업안전보건법을 위반한 사건들의 판결문 81건을 분석해 산재사건에서 피고인 양형 근거가 되는 단어들을 찾아냈습니다.
‘피해자 과실’, ‘업무상 과실치사’, ‘전과 없음’, ‘반성’, ‘합의’…. 국제신문은 판결문 중 ‘이유’에 해당하는 문장을 분석한 결과 산업재해는 안전관리 의무를 지키지 않아 발생한 기업범죄 임에도 이보다 앞서 ‘피해자 과실’, ‘합의’ 등이 양형 사유로 인정돼 솜방망이 처벌에 그치고 있다 지적합니다.
과연, 정말, 피해자의 잘못일까?
국제신문은 2017년 10월 8일, 추석연휴에도 일할 수밖에 없었던 하청노동자 사망사건을 다시 조명합니다. 안전난간은 양방향 중 한쪽에만 있었고 안전대 자체는 지급받지도 못했으며 추석 연휴라는 이유로 안전·보건 관리 책임자인 소장은 출근을 하지 않은 날 두 명의 노동자는 집으로 돌아갈 수 없었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이 산재사고 역시 ‘자백’, ‘반성’, ‘합의’ 등의 이유로 법정에 선 기업인들은 중형을 선고 받지 않았다고 지적합니다.
“재범률 97%. 부산에서만 일주일에 1명꼴로 노동자의 목숨을 앗아가는 범죄. 바로 산업재해(산업안전보건법 위반)다.”
국제신문의 기획 [산재는 기업범죄다]는 부산지역 판결문 분석을 통해 양형 근거를 드러냄으로써 산재사고에 대한 인식 전환의 필요성을 환기한 좋은 보도입니다.
수천 명의 사상자를 낸 ‘레바논 베이루트 항구 폭발 참사’의 원인 물질로 꼽히는 ‘질산암모늄’이 부산항에도 있다는 사실을 부산일보와 부산MBC가 주목했습니다. 부산일보는 8월 6일 8면에 <레바논 폭발 참사 원인물질 질산암모늄, 부산항에도 보관> 기사를 부산MBC는 8월 6일 첫 순서로 <부산항 위험물 관리, ‘컨트롤타워’ 없다>를 리포팅 기사로 내보냈습니다.
이 보도들은 레바논 베이루트 항구 대폭발 사고를 계기로, 비슷한 조건을 가진 부산항의 위험물 관리 실태를 살펴봤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현재의 시스템으로는 큰 사고에 대처하기 어렵다는 점을 지적하여 부산항 관리체계를 돌아본 부산일보와 부산MBC. 지역 언론이 더 안전한 지역사회를 만드는데 긍정적 역할을 한 보도로 평가됩니다.
해당 기사에서 가장 비중 있게 소개한 현장 행보는 안병길 의원(부산 서동)의 ‘항만로드’ 정책투어였습니다. 안 의원의 행보는 전체 68행 중 31행에 걸쳐 언급돼 기사 내용의 45.6%를 차지했습니다. 관련 내용을 들여다보니 “10일 오전 인천항 크루즈터미널과 컨테이너 터미널을 시작으로 … 11일에는 국립해양박물자원관 (충남 서천)에서 해양바이오산업 육성 방안을 점검한 뒤 … 전국 해안도시 곳곳의 해양수산 관련 이슈가 있을 만한 곳을 전부 훑어보는 강행군이다”로 날짜별 투어 일정을 나열한 스케치 기사에 불과했습니다. 내용은 ‘정책 투어에 돌입했다’, ‘현안을 살폈다’, ‘조성사업을 둘러봤다’, ‘전부 훑어보는 강행군이다’ 수준으로 구체적인 성과를 파악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이러한 동정보도는 자칫 정치인 이미지 메이킹, 홍보로만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안병길 의원이 여름휴가를 겸해 떠난 ‘항만로드’ 정책투어 소식을 전한 언론사는 부산일보가 유일했습니다. 공교롭게도 안 의원은 이 부산일보의 사장 출신 정치인입니다.
KNN 뉴스아이는 5월 4일부터 8일까지 다섯 차례에 걸쳐 기획 <인구는 사람이다>를 보도했다. 경남 지역까지를 취재권역으로 하는 KNN이 부·울·경 지역 특히 중소도시, 농어촌의 인구정책을 화두로 꺼내 든 것이다. 그런데 단순히 인구감소를 걱정하는 내용이 아니었다. 효과를 기대하기 힘든 출산장려지원금정책이나 결국은 지자체 간 불붙은 인구 유입책을 꼬집으면서, 인구감소가 곧 위기이기만 하다는 인식을 전환해야 한다고 환기했다.
스튜디오에서 진행한 리포팅 <100년의 변화 “인구는 움직인다”>와 <3D로 보는 인구의 생명학>은 영상매체인 TV뉴스의 장점을 살린 3D그래픽 기법이 눈에 띄었다. 인구기획팀을 꾸리고 석 달 간 주소지 이전 자료를 포함한 인구 빅데이터를 3차원 시뮬레이션했다고 한다. 지금 당장의 상황이나 최근 감소세만 보면 위기감이 더 높을 수 있는데 수십 년간 한국 전체의 인구 이동을 통시적으로 보여줌으로써 ‘사람’이 어떤 이유로 삶의 터전을 옮겨가는지에 더 집중하게 했다.
KNN은 인구는 늘 이동하는 속성이 있고, 전체 인구가 늘지 않는 상황에서 지자체 간 인구 늘리기 경쟁은 결국 제로섬 게임에 지나지 않는다는 명제를 시각적으로 극대화해 시청자에게 잘 전달했다.
인구유출에 대한 공포심이 잘못된 정책을 낳고 있다는 진단도 내놨다. 서부경남 KTX 노선 유치경쟁, 신도시 과잉개발, 창원-김해 간 비음산 터널 개통에 대한 찬반 대립과 같은 화두들이 결국은 해당 지자체에 인구를 붙잡아두고자 하는 욕심에서 비롯된다는 것이다. KNN은 인구감소가 오히려 삶의 질을 높이는 기회일 수 있다는 역발상이 필요하다며 마지막 리포트로 <인구 감소 극복하는 공동체의 힘>을 배치했다. 김해 회현동, 밀양 단장면, 양산시 소주동, 남해 상주면 주민공동체를 보여주면서 행복은 인구수와 비례하지 않는다고 했다. 소개한 마을 하나하나가 더 자세히 들여다 볼만한 사례였다.
물론 인구 감소가 산업과 경제에 불리한 영향을 준다는 우려도 여전하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KNN 기획 리포트는 인구 늘이기에만 목표를 둔 정책은 실패한다는 통찰과 인구감소를 위기로만 볼 것은 아니라는 역발상이 돋보였다. 코로나19 이후 고밀도로 압축된 도시가 오히려 위험해지면서 앞으로 도시공간의 철학도 재편되리라는 전망이 나오는 지금이다. 행정구역을 넘어선 부산과 경남의 새로운 인구정책 패러다임을 주문한 KNN 기획은 이런 점에서 시사점이 있다.
국제신문은 장애인의 날에 기자가 휠체어 보행 체험을 했습니다. 2년 전 했던 약속이 지켜졌는지 점검하기 위해서입니다. 당시 박재호 국회의원이 함께 휠체어 이동을 해 본 후, 통행에 문제되는 부분들을 개선하겠다고 했지만 달라진 건 없었다고 전했습니다. 이 기사는 남구장애인복지관이 박 의원 이외에도 정치와 치안, 행정 일선에 있는 이들을 초청해 장애인의 고충에 공감해달라고 했지만 실제 개선된 게 별로 없다며 ‘무장애 시티’를 만드는 데 지자체가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환기했습니다.
[좋은보도]
_양산사송신도시 건설 현장, 금정산 훼손 고발한 KNN
KNN은 양산 사송신도시 조성 현장에서 금정산 생태계가 훼손되고 고발했습니다. 부지 안에 계곡이 포함되어 있어 택지를 조성하면 물길이 끊기게 된 상황인데, 양산시는 이 개천이 지도에 나와 있지 않아서 파악조차 못 하고 있었다는 겁니다. 기자는 과연 현장 답사나 조사가 제대로 이뤄졌는지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부산2020총선미디어감시연대지부는 부산지역 신문(국제신문, 부산일보)과 지상파방송 메인뉴스(KBS부산, 부산MBC, KNN 저녁종합뉴스)를 주요 대상으로 선거 보도 모니터링을 진행하고 있다. 다음은 국제신문과 부산일보를 대상으로 4월 13일에 진행한 일일모니터 보고서이다.
총선 결과 예측
여론조사 전문가 전망은 익명으로 발표한 국제신문
국제신문은 13일 총선 결과 예측의 두 가지 전망을 함께 실었다. 먼저 1면에서는 <PK 40석… 민주 “8~13석” 통합 “34~35석”>이라며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이 내놓은 전망치를 보도했다. 3면에는 <여론조사 전문가들 “PK서 민주 4~9석, 통합 31~36석 전망”>이라는 여론조사 기관의 전망을 따로 실었다. 이 기사에 인용한 업체는 리얼미터, 폴리컴, 한길리서치, 코리아리서치 4개 회사였고 각 회사 참여자의 이름도 표로 밝혔다. 그런데 구체적 예측을 언급한 기사 내용에서는 ‘A 전문가’, ‘B 전문가’로 칭해 익명으로 처리했다. 전문가 전망치는 정당 내부 분석보다 더불어민주당 의석이 다소 줄어든 결과였다.
극제신문 4월 13일 1면 머릿기사
국제신문 4월 13일 3면 머릿기사
PK 총선 결과
경제·자영업자 표심에 달렸다는 부산일보
부산일보는 ‘박빙 PK 총선, 결국 경제에서 승부난다!’고 했다. 부울경 경제활동 인구 중 자영업과 소상공인 비율이 40%에 육박하는 상황을 예측의 근거로 제시했다. 여야 막판 선거운동의 포커스도 경제에 맞췄다며 더불어민주당 부산선대위는 코로나19에 대한 중앙·지방 정부 지원책의 사각지대를 보완하기 위한 방안을 촉구하고 경부선 지하화를 강조했으며, 미래통합당은 현 정부의 경제 실정을 비판했다고 전했다.
부산일보 4월 13일 1면 머릿기사
높은 사전투표율 주목한 두 신문
사설 논조는 다소 차이 있어
부산일보는 사설 <26.69% 역대 최고 사전투표율, 민심은 이틀 남았다>에서 높은 사전투표율에 대해 ‘놀랄 만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예삿일로 보이지 않는다’, ‘물밑으로 도도하게 흐르는 민심이 느껴지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당장 60% 투표율을 예측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선을 그었다. 정치권에 대한 준엄한 비판도 이어졌다. 여야가 높은 사전투표율의 원인을 분석하는 걸 두고 ‘모두 아전인수 격의 판단이고, 희망 사항일 뿐’이라면서 ‘유권자들은 그간 정치권이 보여 준 실망스러운 모습을 확실히 기억하고 있다’고 꾸짖었다. 특히 ‘허울뿐인 연동형 비례대표제, 진영 논리에 찌든 정치공학’을 지적하며 여전히 ‘지역 정치권에 신물이 날 지경’인 부동층 유권자가 적지 않다고 경고하며 마무리했다.
부산일보 4월 13일 사설
국제신문은 사설 <역대 최고 사전투표 열기, 15일 투표에도 이어지길>에서 ‘우려를 말끔히 씻어낸 결과’, ‘우리 선거사의 새로운 이정표라고 평가할 만하다’라고 했다. 국가적 재난과 어지러운 선거전이라는 악재 속에서도 역대 최고치 투표율이 나왔으니 ‘전체 투표율 60% 벽을 돌파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내다봤다. ‘여야 정치권은 이번 사전투표율 결과와 그 영향을 아전인수식으로 해석하고 선전할 게 아니다’라고 했지만 전반적으로 ‘국민의 참여의지와 성숙한 의식’에 무게를 둬 정치의 역동성을 강조했다.
국제신문 4월 13일 사설
동남권 신공항 공약 없다는 문제의식은
부산상공계 입장과 비슷해
국제신문 4월 13일 사설
국제신문은 13일 사설 <재탕에 실천 전략도 없는 PK 공약 유권자 우롱하나>에서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의 공약이 너무 부실하다고 꼬집었다. 국제신문이 제일 먼저 언급한 건 ‘동남권 신공항’ 공약이었다. 이번 총선에서 여야 누구도 전면에 내세우지 않고 있고, 대통령 선거 공약이기도 한데 여권도 여태 각론이 없어 ‘의지를 의심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외 거시적인 정책이 당위성 수준에서 제안된 것이라거나 중앙과 별도로 지역에 나선 후보들이 자신만의 비전이 부재하다는 평가도 곁들이기는 했지만, 사설의 주제가 정당 차원의 PK 지역 공약이 부실하다는 내용임을 감안할 때 동남권 신공항 공약이 총선에서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데 대한 비판이 무겁게 읽힌다. 코로나19 재난상황 속에서 치러지는 이번 총선에서 동남권 신공항 건설이 시기적절한 이슈인지 의문이다. 부산상공계는 최근 여야 정치권에 총선 10대 공약을 요구하고 지역신문에도 전면광고를 낸 바 있다. 지역상공계의 입장과 비슷한 공약 평가라고 할 수 있다.
△부산상공회의소 ‘21대 총선 10대 지역현안’ 제안 (국제신문 4월 10일 24면 전면광고/ 부산일보 4월 13일 24면 전면광고 게재)
후보들 간의 고소·고발, 흑색선전 내용은
팩트체크 해줬으면
국제신문은 2면 <부산 초박빙지 줄잇는 고소·고발>에서 여야 간 공방을 벌이고 있는 3개 지역구 사례를 전했다. 북강서을 최지은 후보가 토론회에서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 자료를 근거로 김도읍 의원의 공약 이행률이 꼴찌라고 한 데 대해 김도읍 의원이 허위사실 공표로 검찰 고발을 했다는 사실, 부산진갑 김영춘 후보의 주장에 따르면 서병수 후보가 케이블방송 주최 후보 토론회에 불참을 해 토론회가 무산됐다는데 서 후보는 방송사로부터 요청 자체를 받은 적 없다고 한다는 것, 북강서갑 박민식 후보를 지지하는 북구의회 A 의원이 전재수 후보를 ‘황제 월급 받은 사람’이라고 한 데 대한 난타전을 언급했다.
국제신문 4월 13일 2면 기사
이 기사에서는 이제까지 양측이 내세운 주장을 그대로 전하면서 ‘격전지가 선거운동 막판 잇단 고소·고발로 얼룩졌다’고 평가했다. 그런데 김도읍 의원의 공약 이행률이 저조하다는 데 대한 지적과 해명은 이전 기사에서도 다룬 적이 있다. 다시 한 차례 다루려면, 양측 후보를 인터뷰하든지, 근거로 제시한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의 평가서를 취재해서 시시비비를 가려줬다면 유권자에게 오히려 정보 제공이 되었을 것이다. 나머지 두 사례도 마찬가지다. 선거에 임박해서 후보 간에 설전이 오가는 사안에 대해서는 언론이 나서서 팩트체크를 해야 한다. 그래야만 선거가 ‘설전’으로 ‘얼룩’지지 않고 ‘검증과 평가’가 이루어질 것이다.
본격 선거운동이 시작되면서 주목받는 정책이나 후보들의 공약을 점검하는 기사들이 보였다. 그 중 유권자들의 선택에 도움이 될만한 정보를 담은 보도를 ‘좋은보도’로 꼽았다.
회의 재석률, 법안 발의 내용, 공약 이행 여부까지 샅샅이 뒤졌다
현역 재출마 의원 검증한 부산MBC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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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MBC는 유튜브를 통해 매주 월요일 오후 4시 <21대 총선, 부산은 우째되노?>를 내보내고 있다. 4월 7일에 방송한 8번째 시간 2부 <“하이고마 이기 다 공약이라꼬?” 공약철저 검증>에서는 현역 재출마 의원들의 의정활동과 공약을 점검했다. 이 아이템을 취재해 메인뉴스에 리포팅했던 황재실 기자가 출연해서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좀 더 자세한 내용까지 해설했고, 취재하면서 기자가 평가한 내용을 들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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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현역 의원들의 지난 의정활동을 평가했다. 회의 출석률이 높고 법안 발의 건수가 많다는 것은 의원을 홍보하는 성적표가 되기도 한다. 그런데 부산MBC는 의원이 회의에 출석해 끝까지 자리를 지켰는지 성실성을 평가한 지표인 ‘재석률’을 함께 살폈고, 법률소비자연맹이 발표한 출석률과 재석률 간 차이가 많이 나는 의원이 부산에 있지는 않은지 확인했다. 양적 지표로만 나타난 발의 건수의 내용을 들여다보면, 법안 하나를 만드는 데 드는 품도 천차만별이다. 부산MBC는 법안 한 개 명칭을 바꾸면서 해당 법안을 인용한 다른 5개 법안에도 수정한 문구를 적용했더니 5건 발의로 카운팅된 사례, 일본식 표현에 대한 단순 용어 변경도 대표 발의로 계산된 사례를 짚어냈다. 국회 내 정보시스템에 나와 있는 내용이라고는 하지만 법안명을 알아내고 일일이 찾아 들어가 비교를 해야 하므로 유권자가 공부를 해 가면서 봐야 할 정도인데, 기자가 흩어진 정보들을 연결하고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유권자의 선택에 도움이 될만한 정보를 제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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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 의원들이 재출마하면서 제출한 공약도 점검했다. 20대 총선 공약집에서 순서만 일부 바꾸고 문구를 그대로 베껴 온 후보, 스스로 완료한 공약이라고 했던 것을 이번에 또 공약으로 제시한 후보를 짚어냈다. 같은 지역구에 출마한 민주당과 통합당 후보의 공약이 서로 대동소이한 경우를 소개하면서, 정책 선거를 하자고 하는데 후보들도 지역에 대한 자신만의 견해나 고민이 깊지 않은 점을 꼬집었다. 말미에는 공약 제출 요구에 미응답한 의원들이 누구인지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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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적으로 내용이 풍부하고 기자가 취재에 공들였음이 돋보이는 보도였다. 분량이 짧은 메인뉴스 리포팅에서 해소되지 않는 부분까지 담아내면서 시청자(유권자)에게 편안하고 재미있게 다가가려는 노력이 엿보였다. 현역 재출마 의원의 성적표는 공약 분석에 이어 재산 분석까지 해서 부산MBC <뉴스데스크>에 시리즈로 다루었고 시사프로그램 <<빅벙커>>도 총선 후보들의 공약과 이에 수반되는 예산 타당성을 검증해서 4월 7일 <당신의 한 표에 걸린 229조 5,864억>을 방송했다. 빅벙커는 다음 주 2편을 방송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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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자 발언을 검증한 국제신문 <진실탐지기>
도시철도 재탕 공약 짚어낸 부산일보
재난지원금이 주요 총선 이슈로 떠오르면서 정당들도 금액과 지급대상에 대한 각자의 정책을 내어놓고 있다. 국제신문은 4월 1일 <[진실탐지기] 재난지원금 당장 지급 가능?…규모 커 불가>에서 부산진갑 서병수 후보의 SNS 발언을 팩트체크했다. 서 후보는 “세출 경정으로 포퓰리즘 사업만 구조조정하고 그 예산을 재해 대책 재원으로 전용하고 이용, 이체하면 추경하지 않고도 문재인 대통령이 지급하겠다는 10조 원이 아니라 100조 원도 당장 만들 수 있다”고 했는데 이에 대해 국회 예결위 관계자의 견해를 들었다. 예산을 전·이용하거나 이체하는 조건이 까다로워, 서 후보의 주장처럼 다른 사업을 구조조정해 예산을 마련하는 방법도 쉽지 않다고 설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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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는 4월 2일 <또 쏟아지는 ‘도시철도 공약’>에서 총선 때마다 쏟아져 나오는 도시철도 유치 공약의 현실 가능성 검증했다. 부산시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에서 1순위인 하단~녹산선조차 경제성이 기준에 미치지 못해 통과가 미뤄졌고 다른 도시철도 사업들 역시 시급성과 경제성이 낮아 후순위에 밀려있는데 또 같은 공약을 들고 나오는 게 과연 타당한지 의문을 제기한 기사였다. “지난 총선 때 나온 도시철도 유치 공약은 하나도 이행되지 않았다”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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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와 정당이 내건 약속이 과연 면밀한 구상에서 도출된 것인지, 실현 가능성은 있는지 그리고 후보가 이제까지 약속을 얼마나 잘 지켰는지 점검하는 이상의 보도를 좋은 보도로 꼽았다. 얼마 남지않은 선거 기간, 후보의 행적과 정책을 검증하는 기사가 많이 나오길 바란다.
부산2020총선미디어감시연대지부는 부산지역 신문(국제신문, 부산일보)과 지상파방송 메인뉴스(KBS부산, 부산MBC, KNN 저녁종합뉴스)를 주요 대상으로 선거 보도 모니터링을 진행하고 있다. 다음은 국제신문과 부산일보를 대상으로 3월 30일(월)부터 4월 3일(금)까지 5일간 진행한 신문 모니터 5차 보고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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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보도 증가세 뚜렷하지만
기획 기사는 여전히 2퍼센트 대에 머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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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보도 수 대비 선거 보도 비중이 처음으로 20%를 넘었다. 이는 3월 넷째 주 보다 2.8%P 상승한 수치다. 3월 다섯째 주-4월 첫째 주(이하 4월 첫째 주) 선거 보도는 159건이다. 이 주에도 국제신문 82건, 부산일보 77건으로 미미하지만 국제신문에서 선거보도가 더 많았다.
선거가 다가올수록 선거보도 건수는 눈에 띄게 증가하는 추세지만, 보도유형은 한 달 전과 크게 다르지 않다. 여전히 스트레이트 기사가 선거 보도의 80% 이상을 차지했다. 스트레이트 다음으로 많은 보도유형은 사진기사로, 5.6%의 비중을 보였다. 기획 보도는 단 2.5%에 머물렀다. 스트레이트는 기사의 가장 기본 유형으로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당연한 면도 있으나, 선거를 코앞에 두고도 기획기사가 1건 내지 3건에 불과한 건 우려스럽다. 국제신문과 부산일보는 각각 3월 23일과 3월 16일, 1면을 통해 선거보도 기획을 실시하겠다고 알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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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위로 순위 매긴 부산일보
선거 결과인지, 여론조사 결과인지 분간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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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여론조사 보도와 관련해 <2020총선보도제작준칙>을 보면, ‘△여론조사 결과에서 정당이나 후보자 간 차이가 표본오차 한계 이내일 때에는 순위를 매기거나 서열화하지 않고, ‘경합’으로 보도한다. △선거결과를 예측하게 하는 보도는 자제하며, 후보자 캠프와 선거자문가의 선거전망과 판세 분석 기사는 최대한 신중하게 보도한다.’고 나와 있다.
하지만 4월 첫째 주 부산지역 신문들은 여론조사 결과를 토대로 후보자 간 순위를 매기거나, ‘승리했다’, ‘이겼다’와 같은 단정적인 표현을 사용했다.
부산일보는 한국사회여론연구소(KOSI)에 의뢰해 자체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2~4.4%P였다. 이는 최대 8.8%P까지의 격차 내에선 후보 간 우위를 판가름 할 수 없음을 의미한다. 해당 결과는 3월 30일과 31일, 2,3,4면에 걸쳐 보도됐다.
헤드라인은 거대 양당 두 후보에 초점 맞춰 후보 간 격차를 ‘우세’, ‘앞서’, ‘따돌려’ 등으로 표현하는 전형적인 경마식 보도 형태를 보였다. 기사 내용은 조금씩 차이가 있었지만, 대체로 여론조사 결과를 문항 별로 나열한 형태였다.
선거기간 동안 실시한 여론조사는 결과 자체에 의미를 두지 않고, 추이를 보는 데 활용돼야 한다. 유권자들이 헤드라인만보고 결과를 단정 짓는 함정은 만들지 말아야한다.
이러한 함정은 여론조사 결과를 보여주는 그래픽에도 있었다. 특히 부산일보는 3월 30일, 31일자 신문 2·3·4면 그래픽에서 후보자들을 여론조사 결과에 따라 서열을 매겼다. 독자가 정보를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한 의도는 좋지만, 여론조사 결과로 후보의 순위를 매기는 행위는 총선 보도준칙에 위배된다.
부산일보, 3/30, 2-3면
부산일보, 3/31, 2-3면
게다가 오차범위 내 접전이라 1위, 2위라 할 수 없음에도 그래픽으로 1위, 2위로 고정시킨 경우도 있었다. 언론중재위원회는 선거기사 심의기준 제3장 8조에서 ‘여론조사 결과에 대한 해석에 있어 경쟁자나 경쟁집단간 차이가 표본오차 한계 이내임에도 불구하고 단정적으로 표현한 경우’ 심의 대상이 된다고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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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가 1·2위를 매긴 그래픽은 총 14곳의 지역구에 사용됐고 이중 9곳이 8.8%P 미만의 격차를 보였다. <박재호·이언주 오차범위 내 접전 ‘초격전지’ 입증>(부산일보, 3/30, 3면)을 보면, 두 후보의 지지율 격차는 1.4%P로 오차범위 내 접전을 보이고 있다. 그렇지만, 순위를 매긴 그래픽 효과 때문에 접전 양상은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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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 3/30, 3면, 오차범위 내 접전임에도 1,2위라 순위 매긴 그래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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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여론조사 보도를 크게 다룬 국제신문은 이번 주에도 여론조사 결과와 관련한 몇 건의 보도를 실었다. 국제신문은 <온천동에선 與 박성현 우위 나머지 동은 김희곤이 강세>(3/30, 2면) 3번째 단락에서 후보들 간의 지지율 차가 0.5%P 차이 날 뿐인데 “이겼다”고 표현했다. 한 번의 여론조사결과만으로 특정 후보의 우세에 필요 이상의 확신을 부여하는 언어 표현은 쓰지 말아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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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신문, 3/30,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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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는 이 여론조사를 바탕으로 유권자 지형에 관한 여러 가지 분석을 내놨다. 이 가운데 몇 가지 분석은 여론조사 결과를 과도하게 해석한 것으로 보여 주의할 필요가 있다.
부산일보는 여론조사에서 ‘4.15총선에서 투표하는 후보자의 정당과 지난 부산시장/경남도지사 선거에서 투표한 후보자의 정당이 같습니까?’는 질문이 지역 정가에 적잖은 반향을 불러일으켰다고 소개했다. 그리고 조사 결과 “중·동부산 지역구 조사에서 응답자 48.3%(7개 지역 평균)는 ‘투표 정당이 같다’고 했지만, 38.0%는 ‘투표 정당이 다르다’고 답했다. 이어 서부산, 경남 7개 지역 조사 결과에서도 ‘투표 정당이 다르다’는 응답은 36.7%달했다”라고 알렸다.
문제는 기사 말미에 이 결과를 “이전까지 진보 후보를 지지했던 표심이 보수 쪽으로 상당히 이탈했을 것으로 추정된다”라고 해석한 데 있다. 기사는 2년 전 6.13 지방선거에서 더불어 민주당이 ‘싹쓸이’를 이끌어낸 중도층의 표심이 이번 총선에서 어떻게 바뀌었는지를 가늠해 보기 위해 마련한 질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설문지에서 응답자가 이전 선거에서 정확히 어떤 정당을 지지했는지 밝히지 못하는 상태에서, 이번 선거에서 보수 정당을 투표한 유권자가 이전에 진보 정당을 지지했다고 꼬집어 말하기는 힘들다.
게다가 이번 선거에서 상당수 정당이 정당명을 바꾼 것을 감안하면, 설문조사가 의도대로 이뤄졌을 지도 의문이 든다. 예를 들어, 유권자가 ‘자유한국당’과 ‘미래통합당’을 정확히 같은 정당으로 인식할지 의문이라는 말이다. 이전에 자유한국당을 지지했던 지지자가 이번 선거에서 미래통합당에 투표하더라도 ‘투표 정당이 다르다’고 답할 가능성도 있다. 유권자가 질문을 의도에 맞게 해석했을지 의문인 동시에, 조사 결과를 분석한 내용도 추정이 대부분이라 기사를 신뢰하기 힘들다.
한편, 여론조사기관인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측은 이번 조사를 두고 ‘이런 유형의 질문은 해본 적이 없다’고 반응해, 부산일보는 부산시 선관위에 의뢰해 ‘문제없다’는 유권해석을 받았다. 애초에 질문 구성이 타당했는지 의심할 수 있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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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후보, 같은 지역구 놓고서
동정 보도 보여준 부산일보, 공약 보도 보여준 국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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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일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면서 신문 지면에서도 후보 동정 보도가 등장했다. <‘상인과 춤추고’ “언니야 동생아”…판세만큼 유세장도 ‘후끈’>(부산일보, 4/3, 4면)은 “윤 후보와 입구에서 만난 한 상인은 엄지손가락을 둘어 올려 춤을 췄다. 윤 후보도 함께 몸을 흔들었고…”, “주민들과 스킨십에서 윤 후보에게 밀리지 않는 김 후보 또한 상인들과 서로를 언니, 동생이라 부르며 친밀한 모습을 보였다.”라며 부산 해운대을 윤준호 후보와 김미애 후보의 유세 현장을 묘사했다. 현장감은 드러나지만, 이러한 동정보도를 통해서 유권자들에게 어떤 유익한 정보를 주고 싶은지는 의문이 드는 게 사실이다. 이런 가벼운 동정보도는 SNS 등 다른 플랫폼을 활용해 전달해도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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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국제신문 <센텀2 개발·동부산대 화두…“코로나 방역대책이 표심 좌우”>(4/3, 3면) 기사는 해당 지역구의 이슈와 그 이슈에 대한 지역구 유권자의 민심을 잘 담아낸 보도다. 기사가 함께 제시하고 있는 사진은 후보들의 선거운동 현장이지만 내용을 들여다보면, 후보의 동정이 아닌 지역이슈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담고 있다. 예를 들어, “반여1동 이형준(35) 씨는 지역민심을 묻자 이곳 집값이 뛸 거라는 기대감은 없었다, 하지만 현재는 상당수 주민이 센텀2지구 개발 사업에 따른 더 큰 효과를 기대한다”, “한연비(24) 씨는 특정 부지를 개발해 기업을 유치하고 지역민을 우선 채용하겠다는 식의 공약은 여러 차례 있었다. (중략) 오히려 개발에 따라 이 지역 주거 환경 생활수준의 격차 등 ’보이지 않는 선‘이 더 견고해 질 거라는 우려도 크다” 등, 지역 현안인 센텀2지구 개발을 둘러싼 유권자의 목소리를 직접 전달했다.
유권자의 목소리가 빠진 후보자 동정 보도는 민심을 그려내기보다, 유세 현장 그 자체만 묘사하는 가십성 보도가 되기 쉽다. 유권자의 입을 통해 지역 현안과 후보에게 바라는 점을 그려내길 기대한다.
더구나 국제신문도 다른 지면과 기사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지역항공사의 도산 위기와 공항 이용객 급감을 여러 차례 보도한 바 있다. SOC예산을 줄여 긴급재난기금을 만들자는 논의가 진행되기도 하는 상황에서 치러지는 이번 총선에서 동남권 신공항이 이슈가 되지 않는 게 문제라는 지적이 과연 시기적절한지 의문이다.
기사 제목에서처럼 이 이슈가 ‘잠잠’해진 이유도 기사에서도 언급됐듯, “14년 가까이 끌어온 동남권 관문공항 논의에 대한 피로감”, 이 사안이 정치적으로 이용된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사는 유권자들이 갖고 있는 피로감, 정치적으로 이용되는 데 대한 혐오감 등을 해소하면서 이 이슈가 어떤 가치가 있는지 증명해내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이 보도는 이슈 발굴이 아닌, 지역 이해관계에 치우쳤다는 인상을 지우기 힘들다.
현역 의원들이 지난 총선에서 내세웠던 공약을 얼마나 지켰는지 따져보는 보도는 없는 가운데 유독 동남권 신공항만을 골라낸 점에서 더욱 그렇게 읽혔다.
국제신문, 4/2, 2면
‘기타’가 된 군소정당, 무소속 후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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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총선미디어감시연대지부는 여러 차례 언론이 거대 양당 위주의 보도에 치우쳤다고 비판해왔다. 이번 주 보도에도 그런 경향은 고쳐지지 않았다. <부산 연제 김해영·이주환 접전…동래 박성현〈김희곤 >(국제신문, 3/30일, 1면) 기사를 보면, 기사 내용과 달리 그래픽에서는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 후보만 소개됐다.
국제신문은 여론조사 결과를 나타낸 그래픽에서 여전히 거대 양당만을 주목할 수 있게 그려냈다. 코로나19로 조용한 유세가 대세가 되면서 인지도가 낮은 군소정당 소속의 후보들과 무소속 후보들은 더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언론도 거대 양당을 대변하는 스피커를 자처하면서 군소정당과 무소속 후보들의 목소리는 내지 않는 건 문제가 있다. 얼마 남지 않은 유세기간 동안 군소정당과 무소속 후보들을 소개하는 보도에 지면이 할애되기를 바란다.
실제 기사를 보면, 후보자의 전과 기록은 음주운전이나 살인만 있는 건 아니다. 예를 들어 학생운동으로 인한 집시법 위반과 음주운전, 살인에 대한 유권자의 인식은 전혀 다르다. 그러나 기사는 모든 전과를 같은 비중을 두고 다뤄, 결국 정치인 ‘3명 중 1명은 전과자’라는 지나치게 일반화된 메시지를 생산했다. 적어도 음주운전과 살인 전과를 가진 후보가 어떻게 공천을 통과했는지 좀 더 상세하게 사실관계를 파악해 싣고, 이런 후보들은 더 이상 공천을 받지 못하도록 하는 법 개정을 요구하는 등 적극적인 보도가 필요하다.
모니터 기간 내 지역 신문은 비례위성정당 논란에만 집중할 뿐 바뀐 선거법을 유권자에게 전달할 노력을 보이지 않았다. 그러면서 <비례 투표용지 48cm 100% 손 개표한다> 기사에선 ‘50cm에 육박’, ‘위성·군소정당의 난립’, ‘유권자 혼란’이라는 표현으로 정치적 냉소주의를 유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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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신문, 3/30,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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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는 <‘프레임’을 씌워라 총선 ‘메시지’ 전쟁>(4/1, 8면) 에서 두 거대 양당의 선거 전략을 그대로 보도하면서 메시지 공방만을 다뤘다. ‘구태’ ‘꼰대’ ‘매표정책’등 서로를 비방하는 표현을 그대로 전달하기에 앞서 언론이 각 정당의 정책과 공약, 선거 전략을 심층적으로 분석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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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자 발언·공약 검증한 이 주의 ★좋아요★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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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첫째 주 국제신문과 부산일보에선 주목할 만한 좋은 보도가 있었다. <[진실탐지기] 재난지원금 당장 지급 가능?…규모 커 불가>(국제신문, 4/1, 6면)는 코로나19로 인해 사회적 화두가 된 재난지원금에 관한 내용을 팩트체킹해 유권자들의 이해를 도왔다. 해당 기사는 정부가 결정한 긴급재난지원금과 관련한 서병수 후보의 SNS발언을 팩트체크했다. 기사는 “세출 경정으로 포퓰리즘 사업만 구조조정하고 그 예산을 재해 대책 재원으로 전용하고 이용, 이체하면 추경하지 않고도 문재인 대통령이 지급하겠다는 10조원이 아니라 100조원도 당장 만들 수 있다” 란 서 후보의 주장에 대해, “‘10조’ 규모의 예산을 전·이용, 이체한 경우가 드물다”며, 국회 예결위 관계자의 목소리를 실어 “10조 규모 재원은 추경으로 마련하는 것이 맞다”라고 설명했다. 또 예산의 전·이용, 이체 조건이 까다로워, 서 후보의 주장처럼 다른 사업을 구조조정해 예산을 마련하는 방법도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런 보도는 유권자에게 유익한 보도인 만큼, 지면에서 더 눈에 띄도록 배치하고, 어려운 용어는 더 친절하게 설명해 유권자가 기사를 더 쉽게 접하도록 유도할 필요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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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신문, 4/1,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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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쏟아지는 ‘도시철도 공약’>(부산일보, 4/2, 3면)은 총선 때마다 쏟아져 나오는 도시철도 유치 공약의 현실 가능성 검증했다. 해당 기사는 이번 총선에서도 도시철도 유치를 공약으로 내 건 사례를 알려주고 이의 현실가능성을 검증했다. 기사에 따르면 부산시가 2017년 6월 수립한 ‘부산시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에서 1순위인 하단~녹산선조차 경제성이 기준에 미치지 못해 통과가 미뤄졌다. 다른 도시철도 사업들 역시 심사가 보류되거나, 시급성과 경제성이 낮아 후순위에 밀려있다. 기사 말미에는 실제로 “지난 총선 때 나온 도시철도 유치 공약은 하나도 이행되지 않았다”라고 밝히고 있다. 이처럼 사업 타당성을 검토해 유권자가 실제로 투표할 때 참고할만한 정보를 주는 보도가 더 많이 나오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