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니터 기간 남북정상회담과 함께 지역 언론에서 가장 주목받은 사건은 사상구청장 선거에 나선 더불어민주당 강성권 예비후보의 캠프 직원 폭행 사건이다. 강성권 후보는 4월 23일 심야에 만취 상태로 자신의 선거캠프 직원을 폭행해 경찰에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은 신속하게 윤리심판위를 열어 강 후보를 제명 출당 조치했으며,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민주당 지도부에 책임론을 제기하며 후보자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강성권 전 후보 폭행 사건, 선거공학적 관점으로만 접근해
지역 신문은 25일 강성권 후보 사건을 집중적으로 보도했다. 국제신문은 <‘강성권 파동’ 與(여) 더 커진 낙동벨트 균열>(1면), <또 발칵 뒤집힌 민주당··· 잇단 악재에 ‘文(문) 효과’ 잃을라>(4면), <여당은 무슨 생각으로 이런 후보 공천했나>(사설)을, 부산일보는 <강성권 예비후보 ‘캠프 여직원 폭행’ 파문>(1면), <안방 흔들 與(여) ‘낙동강 위태’··· 자신감 업 野(야) ‘이제 해볼 만’>(3면)를 보도했다.
강성권 후보 폭행사건 기사는 여권의 후보 검증문제와 최근에 주목받는 여성 폭력문제라는 점에서 중요한 보도다. 하지만 사건 중요성과 별개로 언론에서는 이 문제를 지나치게 선거 공학적 관점으로 보도하는 경향이 있었다.
[부산일보 4/25 3면] 강성권 전 사상구청장 후보 폭행사건은 선거변수로만 주목되었다.
가해자는 사라지고, 여당 악재– 야당 호재만 남았다
국제신문은 4월25일 <또 발칵 뒤집힌 민주당..잇단 악재에 ’文(문) 효과‘ 잃을라>(4면)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악재의 늪’에 빠졌다.’, ‘문재인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지역에서 최악의 사건이 터진 것이다’, ‘“…엄정한 조치를 하겠다”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보내 내부 단속에도 분주했다’며 민주당의 위기감을 반영했다.
부산일보의 경우 4월25일 <안방 흔들 與(여) ‘낙동강 위태’··· 자신감 업 野(야) ‘이제 해볼 만>에서는 ‘여권발 메가톤급 악재’, ‘패색이 짙었던 자유한국당 내부에선 자신감이 되살아나고 있다’, ‘낙동강 벨트가 오히려 민주당의 화약고가 됐다는 지적’, ‘한국당 PK 정치권은 매우 고무돼 있다’ ‘일부 인사의 지적처럼 “이제 한번 해볼 만하다”는 분위기다. 한국당 PK정치권의 내부 결속력도 한층 더 강화되고 있다.’, ‘…사활을 거는 것은 ’문재인의 남자들‘이 관련된 사건들이 6월 PK 선거에서 자당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선거 분위기가 급속도로 좋아지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라며 피해자와 상관없이 야당의 낙관적인 선거 분위기를 전달했다.
강성권 후보 폭행사건 보도는 사건 자체보다는 이를 둘러싼 여야의 반응과 PK 선거의 변수로 어떻게 작용할 것인가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특히 피해자가 아니라고 해명했음에도 야당은 최초 경찰 진술서를 입수했다면서 ‘성폭행이 있었다’고 발표하고, 사건 은폐 의혹을 제기하는데, 피해자의 동의 없이 또는 피해자의 의사에 반해 야당의 말을 여과 없이 보도하는 것은 2차 가해가 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할 것이다.
차기 선거 출마한 시장의 성과 보도는 정책 보도만큼 철저히 검증해야
부산시는 최근 국가브랜드대상선정위원회가 평가하는 ‘가장 살고 싶은 도시’ 부문 대상을 차지했다고 발표했다. 국제신문은 관련 내용을 4월27일 <싱글벙글 서 시장 “4년 시정성과 드러나”>로 보도했다. 이 상을 수상한 서병수 시장이 ‘각종 여론조사 결과 더불어민주당 오거돈 부산시장 예비후보에게 20%포인트 이상 격차가 벌어지고 있음에도 한층 고무된 표정을 짓고 있다.’ ‘“부산의 체질을 바꾸기 위한 노력을 시민이 알아주고 있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문제는 이 보도가 ‘가장 살고 싶은 도시 부분 대상’, ‘고용 환경 개선’, ‘버스 중앙차로제 긍정적 평가’와 같이 부산시 홍보자료를 검증 없이일방적으로 받아쓴 기사였다는 점이다. 무엇보다 국가브랜드대상의 신뢰성에 대해 검증하지 않았다.
[국제신문 4/27 8면] 국가브랜드대상이 언론사의 수익사업의 일환이라는 지적이 있음에도 이를 확인하지 않고 시정 홍보자료를 인용했다.
국가브랜드대상선정위원회 ‘가장 살고 싶은 도시’ 부문 수상,
홍보비 지출 없었을까
미디어오늘 기사 <중앙일보 주최 국가브랜드 대상 받으려면 홍보비를 내라고?>(4/21)에 따르면 국가브랜드 대상은 중앙일보와 중앙시사매거진 ‘이코노미스트’가 주최하는 언론사 수익 사업의 일환이다. 소비자 설문조사를 통해 수상자를 선정한다고는 하지만, 정작 상을 수상하려면 홍보비를 부담해야 하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한다. 이 보도내용에 따르면 옥천군의 경우 3,000만원 안팎의 홍보비를 내고 국가브랜드대상을 8년 연속 수상했는데, 옥천군 관계자는 “(홍보비를 내지 않을 경우) (지역상품인) 포도 부문이 수상 부문에서 사라진다고 들었다”고 해명했다고 한다. 사실상 지자체와 주최 측(언론사) 사이에 홍보비가 오가는 ‘치적 쌓기’ 이벤트라 볼 수 있다.
시정 성과 보도는 정책보도 만큼이나 엄밀한 검증이 필요하다. 서병수 시장이 차기 선거에도 후보로 나선 상황에서 시장 임기 동안의 공과를 따져보는 것은 그 자체로 후보 검증의 영역에 속하는데, 검증 없는 성과보도는 현직 단체장의 유리한 홍보 자료로 기능할 수 있다.
소수정당 보도할 때, 독자적 정책 발표보다는 여당 비판만 조명해
양강 구도를 부각하고 소수정당을 외면하는 보도 태도가 여전히 지속됐다. 부산일보는 4월23일 <윤준호 지상전 VS 김대식 공중전 해운대을 보선>(5면)에서 해운대을 보궐선거 소식을 전하면서 소수 정당 후보를 제외하고 더불어민주당 윤준호 후보와 자유한국당 김대식 두 후보의 선거 전략만을 소개했다. 4월26일 <서병수, 스타일 바꾸고 ‘열린 캠프’ 준비>(6면), <오거돈, ‘OK 캠프’ 열고 직능조직 가동>(6면)에서는 기사를 상단, 하단으로 배치해 양강구도를 부각했다. 특히 같은 날 국제신문이 오거돈 선거사무소 OK 캠프 개소식만을 단독 보도한 것을 고려하면 부산일보의 서병수 시장의 기사는 양강구도 구색을 맞추기 위해 등장한 기사였다.
[국제신문 4/26 6면 구성] [부산일보 4/26 6면 구성] 오거돈 캠프가 개소했다는 소식을 보도하면서 서병수 캠프 소식을 대비해 양강구도를 부각했다.
양강구도 기사와 함께 소수정당 기사 문제 역시 두드러졌다. 23일 바른미래당은 이성권 부산시장 후보가 부산시 의회 브리핑룸에서 ‘부산시장 후보 출정 선언 기자회견’을 개최하여 7대 정책을 발표했고, 정의당은 당원 투표를 통해 지방선거 출마 후보자를 최종 선출했다. 하지만 부산일보는 소수정당 일정의 중요성과 상관없이 <“우리도 있다” 소수당도 지방선거 잰걸음>(4/24, 6면)에서 바른미래당과 정의당을 함께 묶어 단신 기사로 처리 했다. 국제신문의 경우 사진과 함께 바른미래당 이성권 후보의 기자 회견을 단독 보도했지만 정책 공약 나열에만 그쳐 내용적으로 미흡했다.
정의당 후보 확정 기자회견을 ‘드루킹, 강성권 폭행’ 비판에만 활용됐다
정의당에 대한 무관심은 26일 심상정 의원의 부산 방문에서도 동일하게 반복된다. 이날 정의당은 심상정 의원과 함께 부산시의회에서 박주미 부산시장 예비후보, 현정길 남구청장 예비후보, 기초의원 예비후보 3명 등과 함께 기자회견을 했다. 하지만 부산일보는 정의당 보도를 사진 기사로 처리했다. 국제신문의 경우 비록 <부산 온 정치 스타 심상정, 정의당 지역후보 지원사격>(4/27, 8면)으로 보도하긴 했지만 여전히 아쉬움이 많은 기사였다.
[국제신문 4/27 8면] 정의당 심상정 대표의 발언 중 ‘드루킹 사건, 강성권 폭행 사건’을 비난하는 대목이 주로 발췌됐다.
이 날 심상정 대표의 기자회견문의 요지는 다음날 있을 남북정상회담을 환영하며, 부산에서 지방선거에 나선 후보자들과 함께 토건 개발 경제에서 벗어나 실질적으로 시민의 삶을 바꾸겠다는 것이었다. 회견문 제목은 “한반도 평화체제 진입하며 냉전 수구세력 정치하기 어려울 것, 교섭단체 된 정의당 더 크게 써달라”였다.
그런데 국제신문 기사 <부산 온 정치 스타 심상정, 정의당 지역후보 지원사격>(4/27, 8면)는 심 대표의 발언 중에 더불어민주당을 비판하는 말을 전달하는 데 기사 분량 대부분을 할애했다. ‘진보 진영의 표심 분산을 정의당의 탓으로 돌리는 일부 지적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고 썼고, 드루킹 사건과 강성권 후보 선거캠프 직원 폭행사건을 언급했다며 “더불어민주당의 오만함이 드러난 결과”라며 일침을 가했다’, ‘“검증 안 된 후보가 나온다는 것은 민주당의 성 평등 의식에 문제가 있다는 방증”’, ‘“민주당이 ‘꼬리 자르기’식으로 대응하는 데 대해 이번 선거에서 유권자들이 판단할 것”이라고 몰아붙였다’고 골라 썼다. 시장과 구청장, 구의원 후보로 나선 정의당 여섯 명의 후보를 소개하는 기자회견이었지만 정작 이들에 대한 소개는 없었다. 정의당을 더 크게 써달라는 취지의 정견 발표를, 드루킹 사건과 강성권 후보 폭행사건을 비판하는 용도로 쓴 셈이다.
이 회견에서 정의당은 부산시의 복지예산 축소와 예산 확보 없는 무책임한 개발 공약 남발을 꼬집으면서 부산에서 장사하는 기업을 현지 법인화하겠다는 뜻을 밝혔는데, 이 부분에 집중하는 것이 유권자의 판단을 돕고 정의당을 알리는 데 도움이 되었을 것이다.
2018전국지방선거 미디어감시연대는 ‘신진후보나 군소정당 소속 후보에 대해 충분히 보도할 것’을 가이드라인으로 제시하고 있다. 소수정당을 거대 양당의 정쟁이나 비판에 한 마디 보태는 정도로 등장시키는 게 아니라 독자적인 정치세력으로서 어떤 주장을 하고 어떤 정견을 가지고 있는지 조명해 주기를 바란다.
내일부터 4월 8일-9일 양일간 사전투표가 실시된다. 사전투표는 별도의 신고 없이 이 기간에 읍, 면, 동마다 설치되는 투표소를 찾아 미리 투표할 수 있는 제도로 유권자들의 투표 참여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주목받고 있다. 각 정당은 이 제도의 유, 불리를 자기 입장에서 따져서 적극적으로 홍보를 하기도 하고 소극적으로 방치하기도 했다. 선거 시기 유권자의 선택을 돕고 참여를 독려하는 것이 언론의 할 일이라면 양 지역 신문사가 진작부터 좀 더 나서서 적극적으로 홍보를 했어야 한다. 그 동안 사전투표에 관한 안내는 뒷면으로 밀리거나 분량을 많이 할애하지 않았다는 점이 아쉽다.
선거캠프 입장에서의 기사보다는 유권자운동에 주목해야
국제신문은 9면 <조용한 선거 왜?>에서 후보들이 확성기나 로고송을 사용하면 오히려 역효과를 볼 수 있다는 판단에 조용히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고 썼다. 해운대갑 새누리당 하태경 후보, 기장군 새누리당 윤상직 후보, 기장군 정의당 이창우 후보, 금정구 새누리당 김세연 후보, 중영도구 새누리당 김무성 후보, 서,동구 새누리당 유기준 후보 측의 선거운동 방식이나 캠프 관계자의 말을 받았다. 국제신문은 그제도 <자전거 유세, 농악 로고송, 군복… “튀어야 당선”>이라며 이색 선거운동을 하는 후보들을 소개했고, 부산일보는 <지역 넓어져 ‘유세차 동선짜기’ 최우선>이라며 선거캠프의 실무적 어려움까지 취재한 바 있다. 이렇게 후보 측의 이야기는 시시콜콜한 것까지 다루고 있는 데 반해 시민의제나 유권자운동에 대한 주목도는 떨어져 아쉽다.
그런 가운데 부산일보는 <‘을 증의 을’ 소수자들 “후보들 공약에 우린 왜 없나”>에서 이주민 노동자와 중고등학생, 철거지역 주민들 등 사회적 약자들의 유권자운동을 취재했다. 부산소비자권익증진협의회와 그린피스의 총선 후보 정책질의 결과도 정리했다. 정치권에서 주목하지 않는 소수자들의 목소리를 담아 의미 있었다. 이번 선거기간에 여러 시민사회단체에서 정책질의를 한 바 있다. 이런 결과들을 모으고 정당이나 후보자와 연결하여 기획 기사를 써도 좋을 것이다. 유권자운동을 평면적으로 전달만 하는 것이 아니라 좀 더 함의를 담아 보도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여론조사 중심 판세보도 이제 그만했으면
여론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한 판세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국제신문은 <북강서갑 박민식 40.5%-전재수 39.8%>를 1면 머릿기사로 냈다. 그리고 지난 3일에 북강서갑, 사하갑, 사상, 창원성산 4개 선거구에 대해 실시한 마지막 여론조사 결과를 3, 4면에 걸쳐 발표했다. 3면에 나란히 배치한 <적극 투표층은 전 44%-박 43%>, <김척수, 최인호 오차범위 접전>, <장 33.1%- 배 26.15- 손 21.2%> 그리고 창원성산을 다룬 4면의 <노회찬 적극 투표층에서도 강기윤에 12.8%P 앞서>는 기사 구성이 동일하다. 여론조사 결과를 단순 나열했다.
북강서갑 지역은 접전지로 주목받으며 연일 판세분석이 이어지고 있지만 국제신문이 기사에서도 밝혔듯이 양 후보간 지지율이 “사실상 차이가 없다”. 사하갑 지역도 “오차범위 내 접전”이고, 사상의 경우 장제원을 제외한 배재정, 손수조 두 후보가 작은 차이로 경합하고 있다. 집전화를 통한 여론조사 방법의 한계점을 감안하면 이 정도 경합지역에서의 여론조사결과가 어떤 유의미한 정보를 줄 수 있는지 의문이다. 적중률이 떨어진다는 말이다.
투표일이 임박해올수록 보도의 호흡은 짧아지고 심도가 얕은 단편적인 정보들만 쏟아지고 있다. 마지막 여론조사 결과는 오늘 발표했고, 이 결과를 바탕으로 <국민의당 캐스팅보드 쥐나>, <2030세대 표심, PK격전지 승패 가른다>는 나름의 분석 전망기사까지 함께 썼다. 현재의 여론조사로 더 이상 써낼 기사는 없을 듯하다. 앞으로 남은 5일은 재탕 삼탕 여론조사, 판세분석 보도가 좀 줄어들길 바란다.
새누리 위기설 부각… 반복되는 기사에 피로도 크다
부산일보 역시 반복되는 보도들이 눈에 띄었다. 1면 머릿기사 <새누리 텃밭‘ PK가 심상찮다>는 부산일보를 비롯한 각종 언론사 여론조사 결과와 중앙선관위 홈페이지를 참조해 ‘새누리당 PK 위기설’을 반복하고 있다.
8면의 <박근혜, 노무현 효과 ‘뚝’, 그렇다고 무시하자니…>는 친박, 친노가 먹힌다는 건지 아니라는 건지 이도저도 아니어서 의도와 의미가 불분명했다. 중요하지 않은 기사라는 말이다. 그럼에도 8면 탑에 배치했다. 같은 면에 <잠룡들의 ‘키즈’ 대결… 대선 전초전 ‘흥미진진’>은 북강서갑의 박민식, 전재수 두 후보가 각각 김무성 대표와 문재인 전 대표의 측근이라는 점, 사상의 손수조 후보가 ‘박근혜 키즈’라 불린다는 점, 여기 맞서는 배재정 후보는 문재인 전 대표의 지역구를 물려받았다는 점을 썼다. 이미 여러 차례 지면에서 다룬 이야기를, 정작 지역 유권자들은 잘 부르지도 않는 별칭을 제목으로 뽑아 재생산하고 있다. 촉박한 선거 일정에, 한정된 지면에 올릴 만한 보도였는지 의문이다.
3면의 <‘물갈이’ 갈망에 ‘현역 재공천’응답… 예견된 결과> 역시 벌써 몇 차례나 등장한 이야기다. 기사로도 사설로도 쓰고, 특집면의 제목으로도 썼다. 새로울 것 없는 말을 반복하면서 새누리당 부산선대위 관계자의 말을 따 와서 “이제라도 민심을 무섭게 받아들여서 다행”이라며, 새누리당 공천 행태에 실망을 표시하며 투표하지 않겠다는 “60대 이상 어르신들”을 “얼마나 투표장으로 견인해 낼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이어간다. 새누리당이 최근 선거 전략을 바꿨다. 회초리를 맞겠다, 반성하겠다며 거적을 깔고 절을 하고 있다. 부산일보는 기사에서 “새누리당은 후보 현수막을 ‘읍소형’으로 바꾸는 등 PK 총선 전략을 전면 수정할 방침이다”, “ ‘새누리당을 다시 한 번 지지해달라’고 호소하는 것밖에 없다고 했다“, ”남은 1주일 이 같은 어려움을 어떻게 헤쳐 나가 지지층을 결집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썼다. 새누리당의 선거 전략 수정 경과까지 유권자가 알아야할까. 혹여나 위기설을 부채질해서 여당 지지층을 결집하려는 의도가 아니길 바란다.
또 선거관련 보도는 아니지만 부산일보는 35면 <사람>에서 “정의화 의장의 부산고 후배”라는 허영재 국회의장 정책수석을 인터뷰하고 <“선진화법 20대 국회서 개정을”>이라고 제목을 뽑았다. 새누리당은 국회선진화법을 개정 또는 폐기하기 위해 20대 국회에서 과반을 차지해야 한다고 말한다. 투표가 임박한 시기, 이런 주장에 힘을 실어주는 보도가 될 수 있어 지적한다.
부산 지역 방송 3사가 해군 행사에 대한 80년대식 동시 생중계를 추진하고 있다. 10월 23일 오후 3시부터 열리는 해군 관함식을 부산지역 지상파 방송 3사인 KBS부산, 부산MBC, KNN이 한 시간 동안 똑같은 내용으로 동시에 생중계한다고 한다. 이는 3사 편성표에서 확인할 수 있다.
동시 생중계는 지역 시청자들의 시청권을 무시한 처사이자 전파낭비다. 국경일 기념식이나 그에 준하는 중요 사안일 때 동시 생중계가 이뤄진다. 올림픽 중계 조차도 시청자의 시청 자율권 보장을 위해 지상파 방송 3사가 각 종목 중계를 분담해 방송한다.
그런데 지역 방송 3사의 동시 생중계는 전례도 없고 걸맞는 명분도 없다. 이번 행사가 광복 및 해군창설 70주년을 축하하는 해군 관함식이지만, 최초 행사도 아니다. 앞서 1998년과 2008년 두 번 열렸던 관함식 때는 뉴스로 보도했을 뿐 지역방송사의 중계 방송 자체가 없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부산, 부산MBC, KNN 지부도 공동으로 성명을 내고 동시 생중계를 반대하고 나섰다. 성명서에 따르면 해군 본부에서 먼저 KBS에 중계를 의뢰했는데, 이런 큰 행사의 경우KBS부산 자체 인력과 장비로는 부족해 지역 방송사들에 협조를 구하는데 통상적으로 부산MBC, KNN에서는 방송 장비와 인력을 지원해줬다고 한다. 그런데 이번에는 KBS부산총국장과 부산MBC사장, KNN 사장의 회동 이후 전격적으로 동시 생중계를 결정했다고 한다. KBS부산총국장과 부산MBC 사장, KNN 사장이 시청자의 채널 선택권, 볼 권리는 안중에도 없고, 권력을 향한 충성경쟁을 하는 건 아닌지 의심스럽다.
지역방송의 주인은 시청자다. 지역방송을 지켜주고 함께할 이도 지역 시청자들이다. 그런데 지역방송 3사 사장단은 지역 시청자들의 시청 권리를 외면하고 지역민의 신뢰를 저버리고 있다. 이는 스스로 자신의 기반을 무너뜨리는 어리석은 행위다. 지역 방송 3사는 명분도 없고 시청자 시청권 침해하는 동시 생중계 계획 즉각 철회하라.
부산민언련에서 마을미디어강사 양성과정에 이어 <부산지역 마을미디어 조사 작업>을 시작합니다. 지역의 마을, 공동체, 작은 미디어를 찾아 묶어 보려고요. 길가의 흔한 들꽃처럼 무심히 보아 넘겼던 작은 미디어를 찾는 작업입니다.
우리 동네 마을신문이나 마을라디오, 지역의 팟캐스트, 그 밖에 내가 알고 있는 작은 미디어를 알려 주세요. 달려가서 열심히 조사하겠습니다. 숨은 마을미디어를 찾아라!!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참여 (1. 널리 널리 공유하기 2. 알고 있는 마을미디어 댓글로 달기 3. 열심히 하라고 응원하기)를 기다립니다.
○ 추천인 추천사 : -대규모 재난이 벌어지고 있고 부산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정부의 부적절한 대응 속에 시민들의 트라우마는 만성화하고 있다. 국제신문 취재팀이 구포역 무궁화호 열차 전복사고(1993년)와 부산 모 고교 수학여행 버스 사고(2000년) 피해자, 형제복지원 사건(1975~1987년) 피해자, 소방서·도시철도 종사자 등 30명을 만나 심층 취재한 결과 모두가 ‘만성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음을 확인했고 그들의 삶과 문제해결 방향을 상세히 다뤘다.
– 많은 학생들의 생명을 앗아간 세월호, 마리나 리조트 참사 등 올해는 ‘안전’이 화두였다. 그래서 여러 언론들은 ‘안전’ 문제를 다루기는 했으나 그후의 피해자, 사회적 문제를 조명하는 데는 둔감했다. 국제신문의 이 기획은 재난 이후의 지역민의 삶, 대안 찾기를 성실하게 다뤘다는 점에서 의미있었고 지역 언론의 역할에 충실했다고 평가된다.
○ 심사위원 의견 : 국가 폭력 피해자, 많은 청소년과 대학생의 목숨을 앗아간 수학여행 버스 사고, 마리나 리조트 참사 피해자, 재난 현장을 지키는 직업 공무원들을 심층 취재해 여전히 아물지 않은 상처를 짚었다. 세월호 이후 ‘안전’ 못지않게 남은 이들의 상처를 어떻게 치유할지에 대해 주목해 시의성 있는 기획이고, 개인이 아닌 사회의 책임과 해법을 함께 제시해 적절했다.
○ 추천인 추천사 : 기획보도 ‘석면쇼크’는 지역언론 최초로 제작한 인터랙티브 뉴스로서 GIS(지리정보시스템)를 활용해 독자참여형 저널리즘을 구현했다. 부산지역 옛 석면공장 주변에 살다 석면가루에 노출된 인구가 160만 명이 넘는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보도하면서, 석면 문제를 남의 일이 아닌 ‘나와 내 가족의 문제’라는 인식을 불러 일으켰다.
‘석면 쇼크’ 보도로 부산시는 주민 피해자들을 발굴하고 지원하기 위한 대책과 함께 또다른 석면피해 뇌관인 석면 슬레이트 지붕에 대한 추가대책도 내놨다. 주민 피해자들의 집단 소송 제기 등 공동 대응도 주목할 만한 변화를 이끌어냈다.
○ 심사위원회 의견 : 지역언론의 어려운 여건에도 독자와 쌍방향으로 소통하는 ‘인터랙티브 뉴스’를 구현하며, 새로운 영역을 선도했다. 석면 노출의 방대한 규모를 밝혀내 석면 공장 노동자 및 인근의 문제로 인식하던 석면 문제를 우리 이웃의 문제로 공론화하고 개선을 이끌어냈다.
○ 추천인 추천사 : KBS <시선360>은 부산 지역의 유일한 시사 프로그램으로서 정치, 환경, 노동, 인권 등 다양한 이슈를 다루며 지역이라는 특수성과 함께 보편성도 동시에 획득했다.
특히 ‘부산 형제복지원 살아남은 그들의 외침’편에서는 80년대 부산 주례동 형제복지원에서 자행된 대규모 인권유린사건을 재조명함으로써 부산 시민들에게조차 잘 알려지지 사건을 심층 취재하고 진상규명과 피해보상이 절실한 국가 차원의 범죄였음을 고발했다.
‘삼성전자 수리기사들의 눈물’편에서는 해운대 삼성전자서비스센터의 불편한 폐업 사태를 고발하고 삼성전자서비스 기사들의 열악한 근로 환경을 취재했다. 이를 통해 삼성전자 본사와 수리협력사 간의 부당계약이라는 구조적 문제를 지적하고 삼성전자의 노조탄압 시도를 3개월 간 끈질기게 취재했다.
이외에도 교육감 선거, 고리원전 1호기, 부산도시철도 1호선 안전문제 등 지역 주요 현안들을 성실하게 다루며, 시청자들에게 정확하고 공정한 방송을 선보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 심사위원 의견 : 현재 지역에서 유일한 본격 시사고발프로그램으로 정치, 환경, 노동, 인권, 문화 등 다양한 분야의 이슈를 심층적으로 다루며 공론화했다. 특히 중증장애인, 청년 알바생, 빈곤 노인층, 형제복지관 피해자, 비정규직 처우 등 사회적 약자의 현실을 반영해 공영방송으로서 역할에 부합된다.
부산민언련에 준비한 ‘마! 모이~’ 현재 마을신문을 만들고 있는 공동체와 만들고 싶은 주민 모임, 그리고 마을미디어를 활성화하는데 도움이 되고 싶은 사람들이 모였습니다.
주제 강연을 맡은 이주훈 서울마을미디어지원센터장은 전국에서 가장 먼저 마을미디어 사업에 집중하고 있는 서울 사례를 말씀해주셨는데요, “마을에 자원이 있다”며 어떤 틀 없이, 하고자 하는 주민들에게 미디어를 만들 기회를 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리고 마을미디어 활성화 배경은 첫째 건강한 마을공동체의 힘, 둘째 시의적절한 지원책, 셋째 지원조직의 전문성이라 꼽았습니다.
참석한 분들은 마을미디어를 만들 재원이나 교육방법, 제작방법에 관심을 보였습니다. 처음 모임이라 처지와 요구가 다 달라서 속시원한 해결책은 찾지 못했지만 뭔가 도모할 수 있겠다는 기대감을 안고 헤어진 자리였습니다.
오늘 함께 한 모든 분들께 고마움을 전하며 마을미디어에 관심있는 분들은 부산민언련 마을미디어연구소로 문의해 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