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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아가는 미디어리터러시 교육] 당사자의 시선으로 언론을 읽다

차별금지법제정 부산연대와 함께한 1차 수업

부산민언련은 시민사회와 함께 건강한 미디어 환경을 만들어가기 위해 <찾아가는 미디어리터러시 – 미디어리터러시를 부탁해>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 첫 번째 수업이 지난 9월 19일, 차별금지법제정 부산연대 구성원들과 함께 열렸습니다.

이날 강의는 강명선 부산민언련 정책위원(부산미디어교육연구소 대표)이 맡아 진행했습니다. 강의는 언론의 기본적인 사회적 역할을 되짚는 것에서 출발했는데요. 언론이 민주주의 사회에서 지녀야 할 다섯 가지 핵심 역할(민주주의의 파수꾼, 정보 제공, 의제 설정, 공론장 형성, 사회적 통합)을 다시 확인하며, 오늘날 언론이 이 역할을 얼마나 수행하고 있는지 함께 성찰했습니다.

이어 강명선 위원은 언론이 차별과 혐오를 어떻게 재생산하는지 구체적으로 설명했습니다.

  • 침묵: 특정 집단을 아예 다루지 않음으로써 존재 자체를 지우는 방식
  • 낙인: 통계적 근거 없이 집단 전체에 부정적 이미지를 덧씌우는 방식
  • 고정관념 재생산: 성별·장애·이주민 등 특정 속성을 단순화해 편견을 강화하는 방식
  • 희화화·선정화: 당사자의 존엄을 훼손하며 자극적으로 다루는 보도
  • 피해자 비난: 구조적 원인을 가리고 피해자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보도

강의는 단순한 이론을 넘어서, 실제 보도 사례를 비교·분석하며 차별적 프레임과 대안적 보도의 원칙을 직접 찾아보는 시간으로 이어졌습니다.

“당사자의 시선으로 언론 비판적 읽기”

이번 교육에서 특히 강조된 점은 “당사자의 시선”이었습니다.
언론은 종종 소수자와 약자를 사건의 배경으로만 처리하거나, 동정의 대상으로만 소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당사자의 경험과 목소리는 정책과 사회 변화를 이끌어내는 중요한 근거가 됩니다. 이를 위해 참가자들은 다섯 가지 핵심 질문을 중심으로 보도를 점검하는 훈련을 했습니다.

  1. 누구의 목소리가 기사에 담겼는가?
  2. 당사자의 경험이 주체적으로 반영되었는가?
  3. 보도가 당사자에게 실제 이익이나 피해를 주는 방식은 무엇인가?
  4. 차별과 혐오를 재생산하는가, 도전하는가?
  5. 시민에게 인권적 이해를 넓혀주는가?

강의 내내 참가자들은 설명을 경청하며 고개를 끄덕이고 메모를 남겼습니다.“언론이 어떤 방식으로 소수자의 목소리를 배제하거나 왜곡하는지 알 수 있었다”는 반응과 “앞으로 우리 활동에서도 이런 분석 틀을 활용할 수 있겠다”는 소감이 이어졌습니다.

강의가 끝난 뒤 이어진 활동가 회의에서는 부산지역 언론 보도를 당사자의 시선으로 모니터링해보자는 논의가 오갔습니다. 특히 이주민, 성소수자 등 사회적 소수 집단이 언론에서 어떤 방식으로 다뤄지고 있는지 분석하고, 그 결과를 정리해보자는 아이디어가 제시되었습니다. 교육을 통해 얻은 문제의식이 곧바로 구체적인 활동 계획으로 이어진 것인데요. 부산민언련의 <찾아가는 미디어리터러시 교육>의 목표가 잘 전해진 것 같아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찾아가는 미디어리터러시 교육>은 1차 수업을 시작으로 계속 이어질 예정입니다. 앞으로도 다양한 시민·사회단체와 함께 찾아가는 미디어리터러시 교육을 진행하며, 시민 누구나 언론을 비판적으로 읽고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힘을 키워갈 수 있도록 돕겠습니다.

👉 첫걸음을 함께해주신 부산차별금지법제정연대 구성원들께 감사드리며, 앞으로 이어질 과정에도 많은 기대와 응원 부탁드립니다.

[모니터보고서] 퐁피두 분관 시의회 통과 보도, 시민 알 권리 충족시켰나?

[모니터보고서] 퐁피두 분관 시의회 통과 보도, 시민 알 권리 충족시켰나?
시의회 심의 적절했는지, 부산시 보완책 타당한지 점검 부족


부산시의회가 한차례 심의 보류 끝에 풍피두센터 부산 분관(이하 퐁피두 분관) 건립 예산을 통과시켰다. 부산시의회 기획재경위원회는 먼저 9월 3일 2026년 공유재산관리계획안 심의에 올라온 퐁피두 분관 추진 예산에 대해 적자해소 방안 부족, 공론화 과정 부실을 지적하며 충실한 설명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심의 보류를 결정했다. 그러나 9일 열린 2차 심의에서는 퐁피두 분관 건립 예산 1,083억원 반영안을 통과 시켰다. 이어 12일 시의회 본회의에서 확정했다.1)  

지역언론은 부산시의회 심의 결과를 전달하고, 부결을 촉구한 시민단체 요구 등도 보도했다. 일부 언론은 해외 미술관 유치의 성공 사례를 소개하거나 지방선거에 미칠 영향을 짚기도 했다. 하지만 부산시의회 심의가 적절했는지, 부산시가 1차 심의에서 제기된 문제점들을 충분히 보완했는지에 대해 검증하는 보도는 없었다. 오히려 ‘두차례 걸쳐 면밀히 살펴보고자 했다’ ‘협치를 선택했다’ ‘최종 관문을 넘겼다’며 부산시의회 심의에 긍정적 의미를 부여하기도 했다.  


시의회 심의 ‘면밀한 살펴봤다’ ‘협치의 결과’ 의미부여
지방선거 영향 예측, 해외미술관 유치 성공사례 들기도  

지역언론은 부산시의회 심의 결과를 보도하면서, 한차례 보류됐던 상황과 시의회 통과 이후 추진 일정 등을 공통적으로 소개했다. 하지만 적자 우려와 관련해서는 부산시 관계자 ‘후원이나 광고, 협찬, 기획전시 등도 수익으로 감안해야한다’는 발언만을 전달할 뿐, 구체적 재원조달 방안에 대한 검증보도는 없었다.

[지역언론 주요 보도 목록]
국제신문 <심사 보류됐던 ‘퐁피두 부산분관’ 시의회 상임위 통과>(9/10, 1면)
부산일보 <박형준 역점 ‘퐁피두’ 부산시의회 통과>(9/10, 10면)
KBS부산 <퐁피두 부산 분관 계획안 통과…반대 여전>(9/9, 뉴스9)
부산MBC <1천83억원 퐁피두 부산 건립, 시의회 통과>(9/9, 뉴스데스크)
KNN <‘퐁피두 부산 건립’ 부산시의회 심사 통과>(9/9, 뉴스아이)

▲ 퐁피두 부산분관 시의회 통과 관련 국제신문, 부산일보 지면기사(좌: 9/10 1면, 우: 9/10 10면)


국제신문은 1면에서 시의회 1·2차 심의 결과와 퐁피두 분관 건립에 투입되는 예산 규모, 적자 우려에 대한 부산시 문화국장 답변을 전했다. 이어 성창용 시의회 기획재경위원장의 ‘다양한 의견이 있어 면밀히 살펴보고자 두 차례 심의했다, 시는 위원회 지적과 제안을 적극 반영해야 추진하길 바란다’는 입장을 전했다. 시의회가 두 차례 심의를 진행하며 구체적으로 어떤 지적과 제안을 했는지, 검토가 타당했는지에 대한 평가는 없이 시의회 입장만을 전한 것이다. 또한 시민단체 우려도 전하지 않았다.   

특히 부산일보는 부산시정에 미칠 영향에 초점을 맞췄다. 퐁피두 분관 설립이 박형준 시장 역점 사업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시의회 통과로 ‘주요 고비를 넘겼다’고 보도했다. 또 지역 정치권 관계자 발언을 인용해 ‘지방 선거를 앞두고 상당한 의미를 가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의회 심의에 대해서는 ‘협치를 결정’했다고 의미부여했으나, 심의 과정 자체에 대한 점검은 생략했다. ▲ 해외 미술관 유치 성공 사례 전한 KBS부산, 추진 과정 문제 되짚은 부산MBC 보도(상: 9/9  뉴스9, 하: 9/9 뉴스데스크)


KBS부산도 시의회 가결을 두고 사실상 최종 관문을 넘었다고 평가했다. 또 연간 관람객 100만 명, 20여 년간 9조원 경제효과를 낸 스페인 빌바오 구겐하임 미술관이 퐁피두 분관의 모델이라며, 긍정적 가능성을 전했다. 하지만 빌바오시와 구겐하임측 계약 조건을 비교하거나, 매년 적자 운영이 예상되는 퐁피두 분관이 실제로 비슷한 성과를 낼 수 있는지에 대한 검토는 부족했다.  

반면, 부산MBC는 퐁피두 분관 시의회 통과의 긍정적 의미보다는 부산시와 퐁피두측간 협약 비공개, 공론화 부족 등 퐁피두 분관 유치 과정에서 드러난 문제를 주요하게 짚었다. 또 시의회 심의 비공개 등을 비판하며 부결을 촉구한 시민단체 입장도 보도했다.  

KNN은 퐁피두 분관 시의회 통과 소식을 별다른 해설 없이 단신으로만 전했다. 시민단체 부결 촉구, 민주당 시의원 반발 등도 단신으로 각각 소개했다.


부결에서 가결로…부산시 심의 내용 점검 없어

퐁피두센터 부산분관 건립은 박형준 부산시장의 역점 사업이다. 지난 해 사업계획이 알려진 이후 1,083억 규모의 건립비, 연간 76억 이상으로 예상되는 운영 적자, 별도 로얄티 지급 등 막대한 재정 부담 문제가 예측되었다. 또한 이기대 지역 난개발 우려, 추진 과정에서 공론화 부족, 퐁피두측과의 불공정 계약 의혹 등 여러 논란이 제기되며 지역 문화예술계, 시민단체는 꾸준히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다. 그만큼 언론의 공적 감시가 절실한 정책이지만, 지역언론은 부산시의 입장을 그대로 전하거나 추진 사실 전달에만 머물렀고, 부산시 계획을 검증하거나 공론화하는데는 소극적이었다.2)

이번 부산시의회의 퐁피두 분관 계획안 심의 보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시민입장에서는 재정 적자를 우려하며 1차 심사에서 심의 보류한 시의회가 왜 가결로 입장을 바꾸는지 이유가 궁금한 것은 당연하다. 특히 막대한 세금이 들어가고, 부산의 주요 환경자원을 훼손하면서까지 진행하는 사업이라면 그 사업의 타당성과 실효성이 충분히 설명되어야 한다. 부산시와 시의회가 충분한 설명을 내놓지 못했다면, 따져 묻는 것이 언론의 역할이다. 하지만 지역언론은 퐁피두 본관 계획이 가결된 사실 위주로 전할 뿐, 시의회가 왜 입장을 바꾸었는지 부산시는 어떤 보완책을 내놓았는지 구체적으로 설명하는 보도하지 않았다. 시민의 알권리를 충족시키지 못한 보도였다.


퐁피두 분관 추진 감시, 앞으로 더 중요 

퐁피두 분관 추진 사업이 시의회 심의를 통과했다고 해서, 사업 자체의 문제와 우려가 해소된 것은 아니다. 앞으로도 막대한 재정 투입과 운영 적자, 불공정 계약 의혹, 환경 훼손 등 핵심 쟁점은 여전히 남아 있다. 이런 상황에서 지역언론이 통과됐다는 결과만 전달하는 것에 머무른다면, 시정과 의정을 감시해야 할 본연의 역할을 방기하는 것이다.   지역언론은 부산시의 대규모 사업 추진 과정이 적법하고 합리적인지, 시의회가 제대로 견제 기능을 하고 있는지 감시하고 점검해야 한다. 특히 퐁피두 분관 유치와 같은 부산시 역점 사업수록 권력의 목소리를 대변하기보다 시민의 알 권리를 충족시키는 보도를 강화해야 한다. 지역 정치권력에 대한 감시와 견제는 지역언론의 주요한 책무다. 퐁피두 부산분관 보도 역시 이 원칙에서 더욱 적극 다룰 책임이 있다.


[모니터개요]
-모니터기간: 2025년 9월 8일~9월 14일
-모니터대상: 국제신문, 부산일보, KBS부산, 부산MBC, KNN 메인뉴스

[관련 기사 및 자료]
1) 1천83억원 퐁피두 부산 분관 건립, 논란 속 시의회 통과(연합뉴스, 9/10) 2) [지역언론 훑어보기] 퐁피두센터 부산 분관 추진, 지역언론 “공론화 필요”(부산민언련, 2024/9/5), [지역언론 훑어보기] 부산시의 퐁피두 물타기, ‘받아쓰기’만 한 지역언론(부산민언련, 2024/11/6)

[미디어 교육] 부산민언련, “미디어리터러시를 부탁해”

📰 부산민언련 <찾아가는 미디어리터러시 교육>

“미디어리터러시를 부탁해!” ✨

부산민언련은 시민 중심의 미디어 환경을 만들고,

언론을 제대로 볼 수 있는 눈을 키우기 위해

미디어 비판적 읽기 교육을 진행합니다.

교육을 원하시는 곳이라면 어디든 직접 찾아갑니다.

📚 교육 내용

-당사자의 목소리로 미디어 비판하기

-미디어가 퍼뜨린 편견과 왜곡 바로잡기

-뉴스의 권력 감시/약자 조명 등 역할 점검하기

👥 대상

미디어교육에 관심 있는 지역 공동체·시민단체 누구나

👉 신청하기

부산민언련 사무국(051-802-0916)

또는 신청폼 https://forms.gle/wzAQRjGQcKy9soYu8

언론을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눈,

왜곡과 편견을 깨는 시민의 힘.

부산민언련 미디어리터러시 교육과 함께해요~ 🌿

미디어교육 소모임 <시선, 달리> 두 번째 열린특강 안내

부산민언련 미디어교육모임 <시선, 달리> 열린특강②

“원전과 지역언론”

📅10월 13일(월) 오후 2시–4시

📍부산시민운동지원센터 배움터(6층)

👤강사: 강언주 (에너지기후정책연구소 이사, 환경 독립미디어 새알미디어 공동대표)

부울경 지역은 세계적으로 드문 ‘핵밀집 지역’이지만, 시민이 꼭 알아야 할 정보는 충분히 전달되지 않습니다. 언론은 기후재난과 환경문제를 다루면서도 고통을 소비하거나 근본적인 원인을 놓치곤 합니다.

이번 열린특강은 탈핵운동과 기후위기 현장에서 드러난 지역언론의 문제를 짚어보고, 시민에게 필요한 새로운 이야기를 모색하는 자리입니다. 또한 환경 독립미디어 새알미디어의 경험을 통해, 재난의 시대를 ‘구경’하는 존재가 아니라 함께 겪고 행동하는 시민 미디어의 가능성을 나눕니다.

주요 내용

-지역언론이 놓친 핵·에너지 보도의 문제와 개선 방향

-부산 핵밀집 현실과 시민에게 필요한 정보

-기후·에너지·환경을 전하는 독립미디어의 실험

👉참가신청: https://forms.gle/GPNLpoo4p2gDXGL1A

함께 이야기 나누고 싶으신 분들의 많은 참여 기다립니다.

편하게 오셔서 같이 듣고, 묻고, 이야기 나눠요!🌿

[부산민언련 미니토크] 시정감시로 지역을 바꾸는 언론인과 만나다


권력을 감시하고 지역 현안 문제를 공론화하는 것은 언론의 주요 역할입니다. 특히 지역의 주요 권력인 부산시정을 감시하고, 민주주의를 지키는 언론의 역할과 책임에 대한 지역민의 기대와 요구가 큽니다. 하지만 시민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특색없는 보도가 더 많은 것도 현실입니다.

이에 부산시정을 감시하고 현안 공론화 역할에 적극나선 지역 언론인과 소통의 장을 마련하여 함께 이야기 나눕니다. 권력 감시 보도 과정과 어려움, 지역언론인으로서 책임감 등을 공유하고, 지역 공론장 강화를 위한 언론의 과제, 시민의 역할도 함께 이야기 나눌 예정입니다. 함께해주세요. ^^

📌 행사개요

-일시: 9월 30일(화) 저녁 7시

-장소: 부산시민운동지원센터 배움터(6층)

-참여대상: 회원, 언론에 관심있는 시민 누구나

-문의: 051-802-0916

-신청: https://forms.gle/xJ3P97ntVc6XiwoS9

🎤 프로그램

1. 패널 발표

-강성원 KBS부산 기자, 송광모 부산MBC 기자

2. 질문과 답변

**원할한 행사 위해 꼭 사전신청 부탁드립니다. ^^

[모니터 보고서] 노란봉투법, 상법 개정..지역언론은 어떻게 다뤘나?

[모니터보고서] 노란봉투법, 상법 개정…지역언론은 어떻게 다뤘나?
재계 논리 과잉, 법안 통과 의미 외면한 불균형 보도

2025년 8월, 국회는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일명 ‘노란봉투법’)과 상법 개정안을 잇따라 통과시켰다. 노란봉투법은 노동조합의 파업에 대해 사용자 측이 제기해온 무분별하고 과도한 손해배상 청구로부터 노동자의 권리를 보호하고, 원·하청 구조에서 원청의 사용자 책임을 강화하는 것이 핵심이다. 상법 개정은 대기업 지배구조 개선을 목적으로 집중투표제 의무화와 감사위원 분리 선출 확대를 담았다.  
두 법안은 노동권 보장과 기업 투명성 강화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지만, 동시에 재계·경제단체와 제1야당인 국민의힘은 강하게 반발했다. 지역언론은 이 과정을 어떻게 보도했을까?  

지역신문, 재계 우려는 강조·노동계 목소리는 실종  

먼저 지역신문은 법안의 본질적 취지 설명에 소극적이었다. 파업 노동자에 대한 손배소 남발 문제와 원·하청 구조 개선이라는 핵심을 충분히 짚지 않았다. 대신 법안 통과과정에서의 정치권의 대립과 갈등을 중계하고, 재계·경제단체의 반발과 우려를 강조하는 경향을 보였다. 부산일보는 한국경영자총협회(이하 ‘경총’)와 경제 6단체의 성명, 주한미국상공회의소(이하 ‘암참’)의 반발을 연이어 전달했고1), 국제신문 역시 여당의 강행 의지와 야당의 반발을 강조하며 정치권 공방과 경제계 반발을 반복적으로 전했다2). 특히 상법 개정에 대해서는 〈與 더 센 상법안도 처리수순, 野 “노조 하수인” 강대강 대치〉(국제신문, 8/25, 4면), <與 ‘더 센’상법 마저 처리…野 “자해입법” 법적 조치 예고>(국제신문, 8/26, 4면)에서 ‘노조 하수인’, ‘자해 입법’ 등 재계와 국민의힘의 반발 논리를 그대로 제목에 반영하며 부정적 프레임을 강화했다. ▲ 노란봉투법, 상법 개정안 관련 국제신문 지면기사(상: 8/20 4면, 하: 8/26 4면)

반면, 노동계의 환영과 후속 대책 입장은 보도에서 주요하게 다뤄지지 않았다. 민주노총은 법안 통과를 “20년 투쟁의 결실”로 규정하며, 동시에 정부와 경영계에 후속 대책과 책임 있는 교섭을 촉구했다. 그러나 이러한 노동계의 입장은 지역언론 보도에서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민주노총 부산본부장의 발언이 〈‘노란봉투법’ 통과… 하청 구조 방식에 의존 부울경 제조업계 불안 가중〉(부산일보, 8/25, 6면)에 실리긴 했으나, 재계의 반발과 지역경제 불안을 강조한 보도에 비해 극히 제한적인 수준이었다.
▲ 노란봉투법 관련 부산일보 지면기사(상: 8/25 6면, 하: 8/26 3면)

사설과 칼럼에서도 같은 기조가 이어졌다. 부산일보 사설에서 “경제계 우려에 귀 기울여야 한다”는 주장과 함께 6개월 유예기간 동안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는 주문이 반복되었으며3), 국제신문 역시 법안 추진 속도 조절과 후폭풍 대책 마련을 주문했다4). 이러한 논지는 법안 보완 필요성을 환기한다는 의미가 있었지만, 정작 재계·노동계·전문가가 지적하는 실제 쟁점이나 보완책은 제대로 다루지 않았다. ‘문제 있다’는 주장만 반복하며 재계 논리를 강화하는 쪽으로 기울며 균형성을 잃었다.   결국 지역신문은 법안이 가지는 노동권 보장과 제도 개선의 의미, 제정 이후 예상되는 변화를 충분히 설명하지 않은 채 “재계 반발”, “여야 대치”라는 단순 갈등 구도에 보도를 가둔 공통된 한계를 드러냈다.  

부산일보 지면에 이어 온라인까지 집중보도,
재계 중심과 정치갈등 프레임 반복  

부산일보는 특히 법안 통과 직후 〈‘노란봉투법’ 통과… 하청 구조 방식에 의존 부울경 제조업계 불안 가중〉(8/25, 6면)에서 지역 제조업계 불안, 산업계 피해, 외국인 투자 위축 가능성을 전하며 지역 재계의 입장을 강조했다. 또 〈노란봉투법 시행 전인데… 하청 노조, 잇단 직접 교섭 요구〉(8/28, 13면)에서는 현대제철과 한화오션 하청노조가 원청을 상대로 손배소 취하와 직접 교섭을 요구하는 현장의 변화를 보도했는데, 기사 후반부에서는 “재계 우려”를 반복하며 노동계 요구를 ‘압박’이나 ‘실력 행사’로 묘사하는 불균형을 보였다. ▲ <표 1> 8월 노란봉투법, 상법 개정안 관련 국제신문, 부산일보 보도목록 (*빅카인즈 검색)

아울러 지면 기사에 더해 다수의 온라인 기사를 발 빠르게 내면서 같은 논조를 반복·확대했다. 노란봉투법 통과 전에도 손경식 경총 회장의 서한(8/12), 경제 6단체 공동성명(8/18), 암참의 우려(8/19) 등을 집중 보도했고, 여야 대립과 필리버스터 국면에서도 온라인 기사를 쏟아내며 쟁점을 강화했다(<표 1> 참조). 이는 지면과 온라인을 결합해 재계 우려와 정치적 갈등 구도를 증폭시키는 효과를 낳았다.   한편, 지역방송 3사는 노란봉투법 관련 이슈를 직접적으로 다루지 않았다. 이로 인해 지역언론 전체적으로 균형 잡힌 공론장이 형성되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재계에 기울어진 갈등 중계 넘어 본질을 짚는 공론장 필요  

노란봉투법과 상법 개정은 노동자의 권리 보장과 기업 지배구조 개선이라는 중요한 제도적 진전을 의미한다. 그러나 지역신문은 재계의 우려와 정치권 대립에만 몰두해 법안의 본질을 설명하지 못했다. 결국 시민이 접한 지역언론의 보도는 편향된 시각을 강화했을 뿐, 균형 있는 이해를 돕지 못했다. 앞으로 지역언론은 재계 중심의 논조와 정치 갈등 중계를 넘어, 노동자와 시민의 권리와 제도의 본질을 충실히 전달하고 사회적 합의를 모색하는 공론장으로서의 역할을 다해야 할 것이다.


[모니터개요]
-모니터기간: 2025년 8월 1일~8월 31일
-모니터대상: 국제신문, 부산일보 노란봉투법, 상법 개정 관련기사
(*빅카인즈 검색, 외부기고 제외)


[관련 기사]
1) 〈주한미국상의 “노란봉투법 반대”…민주당은 강행〉(부산일보, 8/20, 5면), 〈‘노란봉투법’ 통과… 하청 구조 방식에 의존 부울경 제조업계 불안 가중〉(부산일보, 8/25, 6면)
2) 〈與 노란봉투법·상법 금주 강행…野 필리버스터 정국 예고〉(국제신문, 8/19, 4면), 〈與 더 센 상법안도 처리수순, 野 “노조 하수인” 강대강 대치〉(국제신문, 8/25, 4면)
3) 〈노란봉투법 본회의 통과… 경제계 우려도 귀 기울여야〉(부산일보, 8/25, 사설) 
4) 〈경제계 우려 담아 속도 내용 조절 필요한 ‘노란봉투법’〉(국제신문, 8/21, 사설), 〈‘더 센 상법’ ‘노란봉투법’ 통과, 후폭풍 대책은 있나〉(국제신문, 8/26, 사설)

[시선, 달리] 열린특강_지역언론의 가치와 역할, 그리고 미디어리터러시

지난 8월 26일 저녁, 부산민언련 미디어교육 소모임 <시선, 달리>의 첫 번째 열린특강이 열렸습니다.

주제는 “지역언론의 역할과 가치, 그리고 미디어리터러시”, 강연은 부산민언련 복성경 대표가 맡았습니다. 복 대표는 지난 30년 동안 지역언론을 감시하고 응원하며, 동시에 미디어교육 현장에서 활동해 온 경험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풀어주었습니다. 이번 강연에서는 지역언론이 지금 어디에 서 있는지, 제대로 역할을 하고 있는지, 그리고 시청자와 독자인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을지를 꼼꼼하게 짚어주었습니다.

강연의 첫머리에서 복성경 대표는 “지역언론은 우리 삶과 가장 가까운 미디어인데, 정작 시민들이 그 가치를 체감할 기회는 많지 않다”는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고리 원전 문제, 낙동강 녹조, 지역 선거와 같은 굵직한 현안들이 지역언론을 통해 어떻게 다뤄져 왔는지를 짚으며, 지역언론이야말로 우리의 일상과 민주주의를 지탱하는 중요한 축임을 강조했습니다.

또 하나의 큰 화두는 바로 미디어 리터러시였습니다.
사실과 의견을 구분하는 훈련, 뉴스를 읽을 때 날짜와 출처를 꼼꼼히 확인하는 습관, 댓글을 비판적으로 읽고 토론하는 연습까지… 시민들이 일상에서 바로 실천할 수 있는 방법들이 소개되었습니다. 복성경 대표는 “좋은 뉴스를 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 허위정보를 더 잘 걸러낼 수 있다”며,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접하는 경험을 함께 쌓아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공영방송과 지역언론의 현실 이야기도 나왔습니다.
지역언론이 미디어 생태계에서 차지하는 위치, KBS와 MBC의 구조적 차이, 수도권 중심 보도 속에서 지역이 소외되는 문제, 인터넷 언론의 단독 경쟁과 왜곡 보도까지 다양한 사례가 제시되었습니다. 그러면서도 복 대표는 다시 한번 강조했습니다. “언론은 힘 있는 자를 감시하고, 힘 없는 자를 조명하는 것이 본령입니다.” 시민들이 지역언론을 더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동시에 감시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강연 내내 참여자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집중했고, 기록하며 따라갔습니다. 무엇보다 이번 특강은 단순히 지역언론의 필요성을 되뇌는 자리가 아니라, 시민이 직접 뉴스를 읽고, 비판하고, 요구할 수 있는 힘을 기르는 교육의 시간이었습니다.

앞으로 <시선, 달리>는 이러한 배움을 토대로 지역언론과 시민을 연결하는 미디어교육 활동을 꾸준히 이어갈 예정입니다. 참석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시민·미디어교육강사·미디어활동가와 함께 지역언론을 배우고 토론하는 자리를 계속 만들어가겠습니다.

회원과 함께한 미디어교육, 스마트폰 영상일기 만들기

부산민언련 회원과 함께하는 미디어교육 <스마트폰으로 만드는 나의 첫 영상일기>가 8월 18일(월) 저녁 7시, 부산시민운동지원터에서 열렸습니다.

올해 하반기에는 회원이 주도하고, 함께하는 소소한 모임을 다양하게 열고자 하는데요, 첫 번째 행사로 이번 교육을 마련했습니다. 미디어교육 강사로 시청자미디어센터를 비롯해 다양한 교육을 하고 계신 박세미 운영위원이 ‘초간단 스마트폰 영상제작 교육’을 회원과 나누겠다며 ‘선생님’으로 선뜻 나서주셔서 가능했습니다.


이날 행사에는 7명의 회원이 참여했습니다. ‘간단 편집 경험하고 싶어요!’ ‘소소한 생활 영상’ ‘기존의 촬영분 편집’ ‘스마트폰 영상제작 교육을 경험하고 싶어서’ 등을 희망하며 신청해주셨는데, 참여 회원들은 엄청 집중하고 때때로 질문하며 진지하게 임했습니다.


교육은 크게 프레임, 해상도, 영상 비율, 카메라 위치, 그리고 촬영을 잘하는 팁 등 영상 제작에 대한 이론과 ‘CapCut’이라는 프로그램을 이용한 영상편집 실습으로 진행되었습니다. 내 스마트폰에 들어있는 사진과 영상을 활용해 이어붙이고, 자르고, 자막과 효과 넣기와 마지막 엔딩크레딧 달기 등 강사님이 알려주시는 대로 따라가다 보니, 어느새 영상이 뚝딱 만들어지는 시간이었습니다.


참여자들은 평소 가졌거나 편집하며 궁금한 점, 그리고 CapCut 프로그램에 대해 적극 질문했고, 박세미 선생님은 참여자들의 다양한 질문에도 막힘없이 척척 방법을 알려주며 모두가 교육에 집중하다보니 두 시간에 금세 지나갔습니다.

이어진 뒷풀이에서는 부산민언련 회원으로서 근황을 나누고, 언론 현안과 미디어 교육 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회원이 교육을 주도하고 참여하며 완성한 행사라 더욱 의미있는 시간이었습니다.

회원모임 행사는 이후로도 강좌, 영화보기 등으로 이어나갈 예정입니다. 우선 8월에는 미디어교육 주제 회원모임 <시선, 달리>에서 준비하는 열린특강(8/26)이 있습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

[8월 연대활동] 황령산 난개발 반대, 방송법 개정 촉구 등

황령산 난개발‧시청권 침해 반대 활동



최근 부산시는 시민사회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황령산유원지 봉수전망대 조성사업’의 1단계 사업을 승인했습니다. 기후위기 시대에 역행하는 무분별한 난개발이며 시민의 의견을 무시한 일방 행정의 결과입니다. 또 조성사업에 포함된 125m 높이의 봉수전망대 건설은 지역방송의 송신탑 전파를 방해해 시청권을 침해하는 문제도 있습니다. 시민 85%가 모르는데도 공론화없이 사업이 강행되고 강행되고 있습니다.


우리 단체도 참여하고 있는 황령산지키기범시민운동본부는 8월 14일 저녁, 부산시청 광장에서 황령산 케이블카 및 봉수전망대 건설을 반대하는 시민들의 강력한 의지를 보여주는 ’시민선언과 봉수횃불문화제‘를 열었습니다. 이날 행사에서는 문화공연과 함께 ’황령산 난개발 5적 발표‘ ’봉수횃불 퍼포먼스‘를 진행하고 시민선언을 발표했습니다.

우리단체도 참여했는데요, 규탄 발언을 통해 황령산 개발 사업으로 인한 지역 시민의 시청권 침해와 당사자이면서 소극적 보도로 일관하는 지역언론 문제를 비판했습니다. 아울러 민간 주도의 황령산 개발 중단과 지역언론의 적극적인 보도와 공론화를 촉구했습니다.

이에 앞서 8월 5일에는 부산시청 후문에서 황령산 난개발 반대 1인시위에 참여했습니다

노동법/방송법 반대 국힘 규탄 기자회견 참여

8월 4일 오전 11시, 국민의힘 부산시당 앞에서 방송 3법, 노조법 2‧3조 개정안 통과를 반대하는 국민의힘 규탄 긴급 기자회견이 열렸습니다.


노동기본권과 공영방송 독립성을 보장하기 위한 노조법 2‧3조와 방송 3법이 각각 해당 상임위를 통과하고 8월 4일 국회 본회의 상정을 앞두고 있는데요, 국민의힘은 국회 통과를 반대하며 필리버스터에 나섰습니다. 재계 입장을 과도하게 대변하고 ‘민주노총법’ 운운하며 악의적 공세까지 폈는데요, 민주노총부 부산본부는 기자회견을 열어 국민의힘을 규탄하고 노조법, 방송법 통과를 촉구했습니다.

사무국도 참여해 방송법 통과를 요구하는 연대발언을 했습니다. 정권이 바뀔때마다 휘둘리는 것을 방지하고, 시민의 참여를 높이기 위해, 무엇보다 윤석열 정권에서 파괴된 공영방송 복원을 위해 방송3법 개정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후쿠시마 핵오염수 해양투기 반대 캠페인> 참여

8월 24일 후쿠시마 핵오염수 해양투기가 시작된지 2년이 되는 날입니다. 한일 정상회담(8/23~24)을 앞두고 환경·시민단체들이 해양투기 중단을 요구하는 전국순회 캠페인을 진행했습니다.

부산에서는 8월 20일 오전 10시, 광안리해수욕장에서 진행되었는데요, 사무국도 참여했습니다. 바다는 국경이 없고, 오염도 국경이 없습니다. 해양생태계와 시민의 안전을 위해 ‘후쿠시마 핵오염수 해양투기 반대’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전국순회 캠페인은 21일 용산 대통령실 앞 기자회견과 의견서 전달을 끝으로 마무리했습니다.

[모니터보고서] 초고가 아파트 홍보에 앞장선 지역언론 부동산 보도 

[모니터보고서] 초고가 아파트 홍보에 앞장선 지역언론 부동산 보도 
건설사‧투자자 위한 불공정 보도…시민위한 정보 부족


최근 부산에 초고가 분양 아파트가 연이어 등장하고 있다. 지역언론은 침체된 지역 부동산 시장의 활기를 되찾을 계기가 될지 주목했는데, 대부분 관련 아파트 홍보에 집중했다. 일부 언론은 ‘광고’라는 안내 문구 없이 ‘기사형 광고(Advertorial)’를 싣기도 했다. 지역언론이 부동산 시장을 분석하는 것을 넘어 초고가 아파트 분양 열기를 부추기고, 주거 양극화, 자산 불평등에 대한 우려 등은 외면한 것이다. 관련 보도를 짚어봤다.  

초고가 아파트 ‘스펙’ 알리며 분양 홍보
기사와 혼동되는 광고 배치는 신뢰도 떨어뜨려  

지난 7월 31일 부산에서 처음으로 평당 분양가가 5,000만 원이 넘는 초고가 아파트가 분양시장에 나왔다. 국제신문과 부산일보는 이 소식에 주목했다. 지역 아파트 분양 시장이 침체된 상황에서 초고가 아파트의 분양이 경기 활성화에 도움을 줄지 관심이 간다며, 관련 아파트명과 함께 분양가, 입지, 부대 시설 등 여러 정보를 소개했다. 해당 아파트가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는 분양 대행사 관계자의 발언을 싣기도 했다. 하지만 부산 부동산 시장에 실제 어떤 영향이 있을지 짚기보다는 막연한 기대감만 드러냈고, 실상은 해당 아파트를 홍보하는 기사에 가까웠다. 특히 부산일보는 신문 1면과 2면 등 주요 면에 관련 기사를 실어 부각했다.1) ▲ 초고가 아파트 분양 소식 및 청약 성과를 주요면에서 전한 부산일보(8/4 2면, 8/14 1면)

두 신문 모두 기사에 이어 해당 아파트 광고 기사까지 실어 반복적으로 관련 소식을 노출했다. 국제신문은 8월 5일과 6일, 부산일보는 8월 4일과 7일 광고를 실었다. 문제는 해당 광고가 기자명(By-Line)을 달고 지면 구성과 편집을 기사처럼 한 ‘기사형 광고’(Advertorial)여서 독자로 하여금 기사로 오인하게 한다는 점이다. 더구나 해당 광고 온라인판은 아예 광고를 표기하지도 않았다.2)

현재 신문법(제6조 3항)에서는 독자의 권리보호를 위해 ‘신문ㆍ인터넷신문의 편집인 및 인터넷뉴스서비스의 기사배열책임자는 독자가 기사와 광고를 혼동하지 아니하도록 명확하게 구분하여 편집하여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또 한국자율심의기구의 편집기준(제1조, 3조)에서도 기사형 광고에 ‘○○기자’를 넣는 등 오인 유도 표현을 금지하고 있다. 이들 기준에 따르면 국제신문, 부산일보의 기사형 광고는 위 조항을 위반한 셈이다. 광고의 설득력을 높이는 방편으로 신문 기사 형식을 했을 수 있지만, 이는 독자를 기만하는 것이며 결국 언론의 신뢰도를 떨어뜨리게 되므로 신중해야 한다. ▲ 기자명(By-Line)과 제목, 구성을 기사처럼 편집한 초고가 아파트 ‘기사형 광고’ 게재한 지역신문(국제신문 8/5. 8/6, 부산일보 8/4, 8/7)

또 기사형 광고와 형식이 거의 유사한 기사를 내보냈지만, 광고 표시는 하지 않았다. 부산일보 <부산 리치벨트 ‘하이엔드 라인’의 화룡점정>(8/6, 15면)을 보면, 실제 아파트명을 밝히면서 좋은 주거환경과 인프라를 갖춘 곳이라고 소개하고 있다.3) 국제신문도 <에코델타시티에 ‘푸르지오 트레파크’…귀한 59~84㎡ 타입 잡아라>(8/14, 9면)에서 규모나 아파트 평형, 입지 등 관련 아파트를 알리고 있다.4) 초고가 아파트를 다룬 타 기사들은 부동산 시장 전망을 언급하기라도 했지만, 해당 기사들은 아파트 정보를 나열하는데 그쳐 사실상 광고 기사와 다를 바 없었다.  

7월부터 이어져 온 아파트 홍보성 기사
1‧2면 배치하고, 브랜드 선호도 설문조사 부각하기도  

아파트 분양 홍보성 기사는 새로운 경향은 아니다. 특히 지난달부터 롯데건설, 대우건설 등 대형 건설사들이 초고가 아파트 분양에 나서면서 지역언론의 관련 보도가 잇따랐다. 7월 7일부터 8월 14일까지 초고가 아파트를 다룬 기사 및 기사형 광고만 34건에 달했다.  

특히 부산일보는 1면과 2면 등 주요 면에 관련 기사를 연이어 실었다. <아파트 미분양 넘치는데도 불황 모르는 초고층 마천루>(7/7, 2면), <‘하이엔드 아파트’ 궁금해… 첫 주말 3만 3000명 몰렸다>(7/14, 2면), <부산 ‘분양 대어’에 시장 들썩… 해운대·수영구, 바닥 찍었나>(7/22, 2면) 등과 같은 기사를 통해 초고가 아파트 열풍을 부추겼고,5) <116 대 1… 부산 첫 ‘르엘’ 통했다>(7/24, 1면), <‘부산 하이엔드’ 연타석 흥행 남천 써밋 84B 326대 1>(8/14, 1면)에서는 해당 아파트의 실제 이름을 제목에 넣는 등 부적절한 보도를 이어갔다.6)  

국제신문 역시 <옛 한진CY 부지 ‘르엘 센텀’ 등 모델하우스 잇단 오픈…부산 대어 분양 들썩>(7/11, 2면)과 <‘르엘 센텀’ 84㎡ 경쟁률 116대 1…얼어붙은 분양시장 온기>(7/24, 2면)처럼 아파트명을 실제로 제목에 넣거나 시장의 기대감을 강조하는 기사를 이어갔다.7) 또 7월 11일 같은 날, ‘르엘 센텀’ 분양 기사 바로 아래 같은 건설사 브랜드 아파트 선호도를 부각하는 <부울경 주민이 가장 살고 싶은 아파트 ‘롯데캐슬’>(7/11, 2면) 기사를 함께 실었다. 부동산 업체에서 진행한 조사를 인용하며 해당 브랜드 아파트가 호감도와 인지도 모두 우위를 나타냈다고 강조했는데, 주요면에 특정 계열 건설사 아파트 브랜드를 잇따라 부각해 부적절했다.8) ▲ 롯데건설사 계열 아파트 분양 기사에 이어 주민 선호도 높다는 설문 결과 전한 국제신문(7/11 2면)

KNN은 <중부산권 대장아파트… 분양 불패 신화 ‘주목’>(7/23)에서 분양에 나선 아파트 정보를 상세하게 설명하며 ‘대장아파트’라고 주목했다.9) 그런데 ‘대장아파트’는 지역 내 아파트를 가격, 브랜드, 입지로 서열화하는 투자자 중심의 단어로, 주로 부동산 커뮤니티에서 사용되는 단어이다. 지역언론으로서 실수요자의 주거권보다는 투자 중심의 시선을 강화할 수 있는 표현 사용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 또 <하이엔드 아파트 차별화 경쟁, 이유는?>(8/8)에서는 ‘하이엔드’ 아파트 유행에 주목하며 차별화 전략을 통해 소비자 관심을 받고 있다고 부각했다.10) 좋은 자재를 사용했고, 다양한 부대 시설도 갖췄다며 사실상 해당 아파트를 홍보한 것이다.  

부산MBC도 <‘평당 4천410만 원’ 초고가 분양 돌입>(7/11)에서 편의시설, 조망권 같은 주요 ‘스펙’을 설명하는 등 해당 아파트를 띄우는 듯한 보도를 이어갔다.11)  

KBS부산은 <초고가 분양…부산 부동산 온기? 냉기?>(8/4)에서 초고가 아파트 분양을 전하며 고급 내외장재를 내세워 관심을 모았다고 했다. 악성 미분양 실태도 함께 전했지만 초고가 아파트 현상으로 인한 영향을 점검하지는 않았다.12)
▲ 지역방송의 초고가 아파트 분양 관련 메인뉴스 화면(KNN 7/23, 8/8, 부산MBC  8/4, KBS부산 7/11)

‘악성 미분양’ 사태 여전, 양극화 우려
홍보성 기사 아닌, 일반 시민의 눈높이 맞는 정보와 분석 필요  

한편, 부산MBC는 <최고가 분양, 부산 양극화 확대되나>(8/4)에서 최근 초고가 아파트 분양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미분양 우려가 제기된다고 지적했다.13) 실제로 한 아파트의 경우 고가 분양을 시도했다가 청약이 대거 미달되는 사태가 빚어지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고가 분양이 이어지는 이유는 양극화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주거 선호 지역을 중심으로 매수자들이 몰리며 이 같은 초고가 분양 사태가 이어졌다는 것인데, 부산MBC는 “양극화 현상이 빈집과 주거 환경 문제를 악화시킬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처럼 언론이 열을 올리는 것과는 다르게 일부 아파트의 과도한 분양가 상승은 부동산 시장의 과열과 왜곡을 낳을 수 있다. 이런 악영향 등에 대한 종합적인 분석 대신 지역언론은 오히려 초고가 아파트 분양 경쟁 분위기를 부추기고 있다.  

일부 언론은 특정 아파트를 노골적으로 광고하는 기사를 주요 지면에 배치해 언론의 공정성, 신뢰성을 스스로 훼손했다. 수십억 원대 고가 아파트 보도는 건설사와 투자자, 일부 수요자만을 위한 정보에 치중했고, 정작 시민의 주거권과 도시의 공공성은 외면됐다. 지역언론이라면 부동산 시장의 흐름을 다루더라도 시민의 삶과 주거 정책의 방향을 함께 짚는 노력이 필요하다. 

[모니터개요]
-모니터대상: 국제신문, 부산일보 지면기사, KBS부산, 부산MBC, KNN 메인뉴스
-모니터기간: 2025년 7월 7일~8월 14일  

[관련 기사]
1) <써밋 리미티드 남천 3.3㎡ 평균 분양가 부산 첫 오천만원대>(국제신문, 8/1, 10면), <‘평당 5000만 원 아파트’ 부산서도 나왔다>(부산일보, 8/4, 2면), <‘부산 하이엔드’ 연타석 흥행 … 남천 써밋 84B타입 326 대 1>(부산일보, 8/14, 1면)  
2) <올해 부산 최고 경쟁률 흥행 성공… 하이엔드 눈높이 높여>(부산일보, 8/4), <서면서 즐기는 ‘올인원 라이프’…높은 미래투자 가치 누려라>(국제신문, 8/5), <디테일 강한 ‘찐’ 하이엔드…해운대 아파트 세대교체 신호탄>(국제신문, 8/6), <높은 층고, 차원 다른 설계… 고품격 하이엔드의 전형>(부산일보, 8/7)
3) <부산 리치벨트 ‘하이엔드 라인’의 화룡점정>(부산일보, 8/6, 15면)
4) <에코델타시티에 ‘푸르지오 트레파크’…귀한 59~84㎡ 타입 잡아라>(국제신문, 8/14, 9면)
5) <아파트 미분양 넘치는데도 불황 모르는 초고층 마천루>(부산일보, 7/7, 2면), <‘하이엔드 아파트’ 궁금해… 첫 주말 3만 3000명 몰렸다>(부산일보, 7/14, 2면), <부산 ‘분양 대어’에 시장 들썩… 해운대·수영구, 바닥 찍었나>(부산일보, 7/22, 2면)
6) <116 대 1… 부산 첫 ‘르엘’ 통했다>(부산일보, 7/24, 1면)
7) <옛 한진CY 부지 ‘르엘 센텀’ 등 모델하우스 잇단 오픈…부산 대어 분양 들썩>(국제신문, 7/11, 2면), <‘르엘 센텀’ 84㎡ 경쟁률 116대 1…얼어붙은 분양시장 온기>(국제신문, 7/24, 2면)
8) <부울경 주민이 가장 살고 싶은 아파트 ‘롯데캐슬’>(국제신문, 7/11, 2면)
9) <중부산권 대장아파트… 분양 불패 신화 ‘주목’>(KNN, 7/23)
10) <하이엔드 아파트 차별화 경쟁, 이유는?>(KNN, 8/8)
11) <‘평당 4천410만 원’ 초고가 분양 돌입>(부산MBC, 7/11)
12) <초고가 분양…부산 부동산 온기? 냉기?>(KBS부산, 8/4)
13) <최고가 분양, 부산 양극화 확대되나>(부산MBC, 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