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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언론 훑어보기] 3월 5주 지역언론은?

[이 주의 지역이슈](3/27~4/2)

국제박람회기구(BIE) 실사단 맞이 준비… 지역언론 보도는?

부산시 발표 내용 전달에 치중

실사단에 호소할 부산시 전략 평가와 점검에는 소극적

대신, 성숙한 시민의식을 요구

국제박람회기구(Bureau International des Expositions, 이하 “BIE”) 실사단은 4월 2일부터 7일까지 6일간 엑스포 유치 현지실사를 위해 서울과 부산에서 방한 일정을 수행한다. 이번 현지실사를 통해 대한민국과 부산의 유치역량 및 준비 정도 등을 평가하여 실사보고서를 작성하게 되며, 이 보고서는 오는 6월말 BIE 총회에서 모든 회원국에 회람되어 2030세계박람회 주최국 선정 투표를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된다. 부산시는 실사단이 방문하는 기간을 ‘엑스포 위크’로 정하고 유치계획서 발표와 개최 예정부지(부산 북항 일원) 방문, 각계각층 주요 인사들과의 면담과 오‧만찬, 대대적인 환영‧문화 행사를 준비했다고 밝히며, 연일 관련 보도자료를 발표했다.

지역언론도 BIE 실사단 방문 준비소식을 집중적으로 보도했다. 3월 마지막 한 주 동안 보도된 엑스포 유치 관련 보도건수는 총 73건(국제신문 16건, 부산일보 23건, KBS부산 12건, 부산MBC 10건, KNN 12건)으로, 지역언론 모두 BIE 실사단 방문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보도내용 대부분은 실사단 방문일정과 행사 내용, 시민협조를 당부하는 부산시 보도자료를 그대로 전달하는 데 치중했다. 또한 부산시가 준비한 내용에 ‘세계의 대전환, 더 나은 미래를 향한 항해’라는 2030엑스포 부산의 주제가 잘 녹여져 있는지 점검하기보단, 실사단에게 시민의 유치 열기와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여줘야한다는 점을 부각했다.

지역신문은 부산시의 BIE 실사단 방문 동선과 일정, 환영 행사계획, 교통 통제 및 시민협조 당부 내용을 주요면을 할애해 전했다. 특히 국제신문은 <각국 국기 새긴 방패연으로 환영하고 철마 한우·짭짤이토마토로 입맛 잡고>(3/31, 3면)를 통해 실사단이 머무는 숙소와 오찬·만찬 메뉴까지 상세히 소개하기도 했다. 또 부산일보는 <“실사단 방문 때 시민 홍보 띠 매고 간절함 보여 주자”>(3/30, 2면)와 <다음 주 ‘엑스포 위크’… 부산 전역서 시민과 함께>(3/31, 3면)에서 부산영사단장과 박 시장의 말은 인용하며 유치 성공을 위해 시민 참여도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여기에 더해 <‘엑스포 위크’ 차량 2부제 동참… 성숙한 시민의식 보여야>(3/31, 21면), <엑스포 실사단을 맞는 시민의식>(3/31, 23면) 의견기사를 통해 ‘성숙한 시민의식’을 당부했다. 언론이 나서서 국가적 행사에 ‘성숙한 시민의식’을 부산시민에게 강요하는 모양새였다. 시민 참여가 중요하다며 엑스포 준비의 시민 책임을 지나치게 강조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아 보인다.

지역방송 역시 부산시 발표 자료를 상세히 전달했다. 이에 더해 실사단에 호소할 부산의 차별성은 무엇인지를 짚거나, 2025년 월드엑스포 개최지인 오사카를 방문하여 일본의 성공적인 엑스포 유치의 비결과 부산의 전략을 짚어보는 기획보도를 선보였다. KBS부산은 <‘더 나은 미래’ 부산다운 상징성 보여준다>(3/30)에서 경쟁국과 차별되는 부산의 지리적 장점인 낙동강 하구 일대를 부각하는 전략을 조명했다. 부산MBC 기획보도 <2번째 오사카 엑스포, 시민에게 어떤 의미?>(3/27), <2025 오사카 엑스포 유치 비결은? “세계와 함께”>(3/28)를 통해 성공적인 엑스포 개최 경험이 시민들에게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오사카가 1970년에 이어 2025년에 월드엑스포를 유치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이었는지 주목했다. KNN도 기획보도 <약점을 강점으로, 오사카 넘어라>(3/28), <부산만의 차별화가 유치 열쇠>(3/29), <엑스포 실사단, 절실함으로 사로잡아라>(3/30)에서 두 번 연속 월드엑스포를 유치한 오사카의 전략을 전했다.

이번 BIE 실사단 방문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여 부산시가 2030 월드엑스포를 유치하게 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결과일 것이다. 지난 한주 일본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와 수산물 수입 논란으로 지역민의 먹거리와 건강에 대한 우려, 수산업계의 한숨이 깊었다. 이러한 중요한 지역현안들이 BIE 실사단 방문 소식에 묻히는 것은 아닌지 우려되는 것도 사실이다. 과도한 엑스포 유치 보도로 시민의 ‘알권리’가 침해당하지 않도록 지역언론이 본연의 역할을 다해주길 당부한다.





[이 주의 주목(Attention!) 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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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언론의 공직자 재산공개 보도 ☹️

박형준 시장 엘시티 매각 공약 불이행 지적하지 않아

지역 정치인 재산순위에만 주목

<박형준 57억, 박완수 18억, 하윤수 10억>(국제신문, 3/30, 4면)

<박형준 시장 57억 ‘광역단체장 3위’ … 윤 대통령, 77억 신고>(부산일보, 3/30, 4면)

<박형준 시장, 57억 3천만 원 재산신고>(부산MBC, 3/30, 단신)

<전봉민 563억 급감..’국회의원 재산 1위’ 안철수에 내줘>(국제신문, 3/31, 4면)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는 30일, 중앙부처 814명, 지방자치단체 1223명을 대상으로 한 공직자 재산 내역을 공개했다. 이에 지역언론은 박형준 시장이 작년보다 10억 증가한 점을 보도하며 배우자 소유의 기장군 토지 공시지가와 엘시티 가격상승을 그 이유로 분석했다.

박형준 시장은 2021년 부산시장 보궐선거 당시, ‘엘시티’ 가족 간 거래를 통해 시세차익을 얻은 것으로 논란이 불거졌다. 이에 박시장은 당선 이후 “서민 정서에 맞지 않는 집에 산다는 도덕적 비판은 일정 부분 수긍하기에 머지않은 시점에 엘시티를 처분하고 거기서 만일 남는 수익이 있다면 공익에 환원하겠다”고 밝혔지만 지금도 여전히 매각하지 않은 상태다. 엘시티를 매각하지 않아 경제적 이익까지 본 것이다. 하지만 이를 지적한 지역언론은 단 한 곳도 없었다.

한편 국제신문은 <전봉민 563억 급감..’국회의원 재산 1위’ 안철수에 내줘>(3/31, 4면)에서 국회의원 재산 순위를 보도했는데, 지역 정치인 전봉민 의원이 재산 1위에서 밀려난 것에 주목했다. 공직자 재산공개 발표 자료를 통해 지역민이 알아야 할 정보는 정치인 간 재산 순위가 아니라 해당정치인의 재산형성과정을 면밀히 살피고 부적절한 점은 없었는지 검증하는 것이다. 지역언론은 지역정치인의 재산순위보다 지역민을 위한 정치활동에 더 주목해 주길 바란다.



식품 알레르기 학생의 영양상태 점검한 부산MBC ?

[기획보도] 학생알레르기 보고서_식탁의 경고

<학생 식품 알레르기 5분의 1 ‘쇼크 위험’>(3/27)

<알레르기 식품 다양해지는데 ‘기준은 그대로’>(3/28)

<식품 알레르기 학생 절반, 비염·아토피>(3/29)

<식품 알레르기 학생 ‘영양결핍’ 막아라!>(3/30)

부산MBC는 2018년부터 전국에서 유일하게 진행되고 있는 부산교육청의 식품 알레르기 심층 전수조사에 주목하여, 알레르기가 있는 학생의 쇼크 위험률, 학교에서의 급식 상황과 영양상태를 점검했다. 부산의 ‘식품 알레르기 대체 식단 운영사업‘ 대상 학교를 제외한 전국 대부분의 학교가 식품 알레르기가 있는 학생에게 대체식 제공보다는 알레르기 유발 식품을 먹지 말 것을 권고하는 상황이라 해당 학생들의 영양결핍을 우려했다.

환경과 식생활 변화로 학생 알레르기 환자 수는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상황에서, 학생 알레르기 문제의 심각성을 알리고 교육부 차원의 영양관리를 지원하는 대책이 시급함을 짚은 좋은 보도다.



‘방사선환경영향평가서’ 공람 기간 축소와 주민의견 반영에 소홀함 지적한 KBS부산 ?

<방사선환경영향평가서 공람 기간 축소…주민 감시는?>(3/27)

<‘의견 제출은 반드시 수기로’ 시대 역행하는 한수원>(3/27)

KBS부산의 <방사선환경영향평가서 공람 기간 축소…주민 감시는?>(3/27)와 <‘의견 제출은 반드시 수기로’ 시대 역행하는 한수원>(3/27)에 따르면, 한국수력원자력(이후 “한수원”)이 4월 13일부터 60일간 방사선환경영향평가서 시민 공람을 예정했으나 부산시가 엑스포 현지 실사단 방문 일정과 겹친다는 이유로 연기를 요청했다고 한다. 이 과정에서 한수원은 주민공람 기간을 40일로 줄였고 기간을 늘려달라고 한 기장군의 요구도 거부했다고 전했다. 또한 시민의 의견서 제출은 공람장소에서 직접 수기로 작성해야 한다고 규정해 주민참여가 어렵다고 지적했다. 시민의 편의를 위해 기장군이 온라인을 통한 공람과 제출을 돕겠다고 했지만 이마저도 한수원은 반대했다고 보도했다.

방사선환경영향평가서는 원전운영으로 인한 환경변화 영향을 평가하는 문서로, 원자력안전위원회가가 유일하게 공개하는 보고서다. 주민의견도 반드시 명시하도록 되어 있다. 이러한 고리 2,3호기 평가서 주민공람을 앞두고 KBS부산이 공람 기간을 연기한 부산시와 주민의견을 최대한 반영하라는 법 취지를 역행하는 한수원을 비판해 시의적절한 보도로 평가된다.



업무로 인한 소송으로 피해입는 지역소방관 문제 돌아본 KNN ?

<배상공제 제도, 패소하면 있으나 마나>(3/30)

<소송 지원 변호사 자격 소방공무원 “0명”>(3/31)

<소송 당하는 소방관들, 국회 법개정 논의>(4/2)

KNN은 기획보도 <보호받지 못하는 소방관들>를 통해 업무로 인해 소송까지 겪는 소방관들의 어려움을 집중 보도했다. 3월 5주에는 소송당하는 소방관에 대한 지원 제도를 허점을 짚었다. 행정종합배상공제 제도 도입 이후 소방관들은 업무로 인한 소송비용을 지원받게 되었지만 유죄 판결인 경우엔 환수한다고 지적했다. 또 소송당한 소방관 지원을 위해 변호사 출신 소방공무원을 선발하고 있지만 수도권에 집중되어 지역에서 지원받는 것에 한계가 있음을 짚었다. KNN의 보도 이후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서 재판에서 패소하더라도 법정 비용을 지원하고, 법률지원과 심리지원을 한꺼번에 진행하는 법 개정 추진이 이루어졌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최일선에 있으면서도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받지 못하는 지역소방공무원의 실태를 공론화하여 제도개선까지 이끈 좋은 보도다.

[지역언론 훑어보기] 3월 4주 지역언론은?

[이 주의 지역이슈](3/20~26)



부산시, 부산형 급행철도 BuTX 추진 발표 … 지역언론 보도는?

부산시 발표에만 의존해 보도 … 우려점 지적에는 소극적

부산시가 지난 23일, 가덕신공항과 부산 도심을 잇는 ‘차세대 부산형 급행철도(BuTX)’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2030 엑스포 유치에 교통 인프라 확보가 관건인 만큼 시는 엑스포 개최 이전에 해당 시설을 완공할 방침이다. 부산시는 자체 사업 타당성 용역 결과 경제성이 입증됐다며 재원 중 절반은 민간투자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역 언론은 해당 소식을 전달하면서 부산시 자체 용역 결과에 주목하며 사업성과 경제성 확보를 기정사실화하는 모양새였다. 짧은 공사 기간과 수소 열차라는 신공법 도입에 따른 안전문제 등 여러 우려가 있음에도 지역 언론은 대체적으로 시의 입장을 중계하는 것에 그쳤다.


[부산시 BuTX 추진 주요 보도](*기사제목을 클릭하면 해당 보도를 볼 수 있습니다.)

<경제성 검증된 부산형 급행철 2030 엑스포 맞춰 개통 추진>(국제신문, 3/24, 1면)

<가덕신공항 연결 BuTX 경제성 있다>(부산일보, 3/24, 1면)

<신공항 급행철도 2029년 완공 가능할까?>(KBS부산, 3/23)

<BuTX 2029년 완공…예산, 안전은?>(부산MBC, 3/23)

<‘급행철도’ 수요 충분, 2029년 개통하나>(KNN, 3/23)


먼저 국제신문은 <경제성 검증된 부산형 급행철 2030 엑스포 맞춰 개통 추진>(3/24, 1면)에서 “BuTX의 경제성 지표인 편익ㆍ비용 비율은 0.88, 종합평가는 0.722로 나왔다. 도시철도 사업은 편익ㆍ비용 비율이 0.7만 넘어도 사업성이 있다”는 부산시 발표에 주목했다.

부산일보도 <가덕신공항 연결 BuTX 경제성 있다>(3/24, 1면)에서 시의 용역 결과를 그대로 전달하며 해당 사업의 경제성이 검증됐다고 설명했다. 두 신문 모두 부산시의 주장을 인용 표시 없이 제목에 반영하면서 경제성이 검증됐다는 점을 부각했다. 특히 부산일보는 사설 <부산형 차세대 급행철도, 이제 등장할 차례다>(3/24)을 통해 “엑스포의 성공적 유치를 위한 핵심 인프라가 교통이라는 점에서 BuTX 도입 필요성은 높다”고 주장하며 부산시와 한목소리를 냈다. KNN도 <‘급행철도’ 수요 충분, 2029년 개통하나>(3/23)에서 경제성이 충분하다는 부산시의 주장을 전달하면서 민간 자본 유치로 사업비를 충당할 것이라는 시의 계획을 언급했다.

한편, KBS부산과 부산MBC는 ‘BuTX’ 사업의 여러 과제에 주목했다. KBS부산은 막대한 사업비용 확보와 촉박한 공사 기간이 사업의 과제라고 전했다. 사업의 경제성 평가가 양호해 사업 타당성은 확보했지만, “정부재정 사업으로 추진하면 신속한 국비확보가 어려울 것”이라며 사업비 확보에 대한 부분을 지적했다. 부산MBC는 안전문제를 조명했다. <BuTX 2029년 완공..예산, 안전은?>에서 “지하 40미터 깊이의 대심도 터널을 달리는 수소 전동차는 세계적으로도 첫 시도”라고 언급하며 부산시가 시도하는 BuTX 사업의 안전성 문제를 제기했다. 또한 사업 구간이 “낙동강 퇴적층으로 이뤄진 연약지반과 동래 단층 구간을 통과한다”는 점을 지적했다.

사업의 경제성이 검증됐다는 시의 발표는 자체 용역 결과에 따른 것이다. 따라서 지역 언론이 해당 사업의 사업성과 경제성이 확보됐다고만 부각하는 것은 언론의 역할에 충실한 보도가 아니다. 2조 5천여억 원이라는 막대한 사업비용, 짧은 공사 기간, 신공법 최초 시도 등 사업의 여러 문제에 대해서도 전문가 등 다양한 취재원을 통해 검증하는 후속보도가 필요하다. ‘엑스포 유치’나 ‘지역 경제 활성화’도 물론 중요하지만, 시민의 세금이 들어가는 대규모 사업이 자칫 시민 안전에 우려를 낳을 가능성에 대해 지역 언론은 따져 물어야 한다.



[이 주의 주목(Attention!) 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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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 실사단 맞이 관련 기사, 국제신문이 짚은 것과 부산일보가 놓친 것

다음 달 엑스포 실사단 방문을 앞두고 관련 기사가 쏟아지고 있다. 이 중 국제신문과 부산일보의 기사가 눈에 띈다. 국제신문은 부산시가 엑스포 실사를 이유로 지역 현안을 제쳐두고 있다는 기사를 실었다. ‘시정 감시’라는 언론의 역할에 충실한 좋은 보도다. 반면 부산일보는 엑스포 실사단 방문 이전에 거리에 난립하는 정치 현수막을 한시 철거해야 한다고 보도했다.



엑스포 실사로 지역 현안 뒷전 지적한 국제신문 ?

<엑스포 실사 때 민원 걱정에..지역현안이 뒤로 밀린다>(국제신문, 3/20, 8면)


부산시가 월드엑스포 실사단 방문을 이유로 고리 3, 4호기의 수명연장(계속운전)을 위한 주민 공람 연기를 요청하면서 해당 일정이 한 달 뒤로 미뤄졌다. 공람 홍보 때문에 실사단 환영 현수막 자리가 부족해질 수 있으며, 실사단에 긍정적인 인상을 주려면 민원 소지가 있는 계획은 미뤄야 한다는 것이 부산시의 방침이기 때문이다. 국제신문은 이러한 부산시 계획에 “엑스포가 부산의 미래를 위한 일이라고 해도 원전 수명연장 등 시민 안전과 결부된 일을 미루는 것은 군사정권 시절에나 나올 법한 발상”이라는 시민단체의 지적을 인용하며 비판했다. 엑스포 실사 준비에 사력을 다하는 동안 행정이 지역현안을 소홀히 한 것을 제때 포착해 정확하게 지적한 보도였다.


엑스포 망치기 전에 정치 현수막 제거하자는 부산일보 ☹️

<원색적 정치 현수막으로 엑스포 실사단 맞나>(3/20, 1면)

<부산역·유엔기념공원·교차로 곳곳 ‘정치 현수막 공해’>(3/20, 3면)

<정치혐오 부추기는 현수막, 엑스포도 망칠라>(3/20, 사설)

부산일보는 엑스포 실사단에 부정적인 인상을 줄 수 있다며 정당들의 정치 현수막을 한시 철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취재진이 직접 실사단의 이동 경로를 따라가면서 정당 현수막의 문제점을 짚었는데, 대부분 현수막이 상대 정당을 비방하는 내용임을 지적했다. 이어 사설을 통해 “실사단에 단합된 엑스포 유치 열기를 보여 줘야 할 마당에 살벌한 분열상이 담긴 현수막이 부산의 이미지를 크게 흐릴 수 있다”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물론 정당들의 무분별한 현수막 설치가 시민 불편을 야기하고 있지만, 이는 제도 개선을 통해 해결할 문제이지 엑스포 실사를 이유로 철거를 압박할 문제인지는 의문이다. 부산일보는 정치 현수막이 정치 발전에 역행하며 정치 혐오감을 키울 것이라고 지적했지만, 정치 현수막은 그 자체로 민의를 대변하는 창구이기도 하다. 이 점을 감안하지 않은 부산일보의 주장은 자칫 언론이 나서서 다양한 정치 활동을 제한하는 행위로 해석될 수 있다. 



대심도 공사, 주민 안전에 주목한 KBS부산 ?

<대심도 영향?…온천천변 곳곳 균열·파손>(3/20)

<대심도 공사 영향에 도로 균열까지…추후 모니터링 불가피>(3/20)

KBS부산은 대심도 터널 공사로 인해 인근 지역에 이상 현상이 잇따라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연제구 온천천 시민공원 내 인라인 스케이트장에 균열과 파손, 단차가 발생했고, 지난해 10월에는 동래구 온천천 일대 도로에도 균열이 생겼다고 한다. KBS부산은 인근 주민들의 불안과 함께 대심도 터널 공사가 원인일 수 있다는 안전관리자문단의 의견도 전달했다. 지난해부터 발생한 대심도 터널 공사 현장 인근의 이상 현상을 알리고 지속적인 모니터링의 필요성을 강조한 보도로 안전에 대한 경각심을 높였다.


부산 학교 급식노동자 폐암률 1위 알린 부산MBC ?

<부산, 급식노동장 폐암률 1위..”인력 늘려야”>(3/22)

지난 14일 교육부는 학교 급식노동자 폐암 건강검진의 중간결과를 발표했다. 부산MBC는 해당 발표를 인용해 부산에서 급식노동자 6명이 폐암 확진 판정을 받았다며 이는 14개 시도교육청 중 가장 많은 인원임을 알렸다. 아울러 음식 조리 시 발생하는 유독성 가스가 직접적인 원인이지만, ‘적은 인력에 고강도 업무’가 더욱 병을 키운다는 현장의 목소리를 전했다. 폐암률 1위라는 현상 이면엔 부산 급식노동자의 열악한 노동조건이 있다는 사실을 알린 좋은 보도다.


경제 뉴스 아닌 기업 홍보 의심되는 KNN 보도 ☹️

<2차전지 열풍, 시가총액도 바꿨다>(3/24)

KNN은 최근 주식시장의 2차 전지 열풍을 소개하며 부산의 2차 전지 소재 전문 기업인 금양의 주가가 급등한다고 보도했다. 금양의 투자 현황과 성과를 소개하고, 오는 6월 금양이 코스피 200지수에 편입될 수 있어 주가가 들썩인다고 전달했다. 산업계의 동향을 면밀히 보도한 기사라기보다는 단순히 주식 상승이라는 특정 기업의 호재를 부각한 보도로, 홍보 기사로 오해받을 소지가 다분하다.

[지역언론 훑어보기] 3월 3주 지역언론은?

[이 주의 지역이슈](3/13~20)


가덕신공항 2029년 12월 조기개항 확정, 지역언론 보도는?

졸속 추진‧안전 우려에 문제없다는 국토부 입장만 부각

3월 14일 국토교통부가 가덕신공항 기본계획 용역 중간 보고회에서 ‘가덕신공항 2029년 조기개항’ 내용을 담은 건설 로드맵을 발표했다. 가덕도 육지와 해상에 걸쳐 매립식 공법으로 건설하고 건설비용은 13조 7천만원을 예상한다고 밝혔다.

조기개항 확정으로 부산시와 정치권 등은 “부산엑스포 유치의 청신호가 켜졌다”라며 이를 반겼지만, 부실·환경파괴 우려도 이어졌다. 20일, 가덕도신공항반대시민행동은 “엑스포를 빌미로 신공항을 밀어붙여선 안 된다”라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지역언론은 국토부의 ‘가덕신공항 조기개항 확정’ 발표를 어떻게 보도했을까? 지역언론은 국토부의 건설계획을 상세히 보도하며 조기 개항을 위한 과제와 방안 마련에 집중한 반면, 졸속 추진에 따른 부작용, 부등침하 등 안전 우려에는 문제없다는 국토부의 입장을 더 부각하여 보도했다.


국토부도 유례없는 짧은 공기라고 평가했듯이, 6년 만에 토지 보상부터 대규모 바다와 연약지반을 매립하는 까다로운 공법까지 2029년 12월 개항을 위한 과제가 많다. 적기 개항에 맞춰 모든 절차를 간소화하는 과정에서 부실 공사, 안전에 대한 우려가 제기 될 수밖에 없다. 이런 우려에 대해 지역 신문은 <활주로 땅 ‘불균형 침하’ 우려 국토부 “별다른 문제 없을 것”>(부산일보, 3/15, 3면) 과 <‘부등침하’‘공기 단축’ 기술적 극복…5년 내 안전 공항 건설 가능>(부산일보, 3/16, 4면), <엑스포 맞춘 속도전..공법도 활주로 배치도 공기단축 방점>(국제신문, 3/15, 3면) 등의 기사를 통해 충분히 안전한 공항을 만들 수 있다는 정부의 입장을 그대로 반영해 보도했다. 국제신문은 <가덕신공항 2029년 말 개항, 이젠 속도전이다>(3/15) 사설을 통해 속도전을 강조하기도 했다.

지역방송도 국토부 발표 내용을 상세히 전한 데 이어, 조기개항을 위한 과제를 주요하게 보도했다. <보상·환경영향평가…조기 개항 과제 ‘산적’>(KBS부산, 3/14),  <보상·환경영향평가…조기 개항 과제 ‘산적’>(KNN, 3/15)에서 보상 절차와 환경영향평가 조기 통과 등을 과제로 제시하며 ‘조기 보상 관련법’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법’의 차질없는 국회 통과를 주문했다. KNN은 15일에 박형준 부산시장을 출연시켜 공기 단축을 위한 부산시의 계획을 직접 듣기도 했다. 부산MBC는 14일 개항 확정 소식에 이어 <부산 엑스포에도 ‘큰 힘’..유치 ‘청신호’>(부산MBC, 3/14) 엑스포 유치 긍정 효과에 주목했다. 5년 이상 공기를 단축한데 따른 안정성 확보, 우려점 등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한편, 전국지의 가덕신공항 경제성과 안정성 지적에 대해서도 <총선 포퓰리즘? 공기단축 불가? 수도권, 가덕신공항 또 트집>(국제신문, 3/16, 2면)에서 ‘전형적인 수도권 일극주의 시선‘이라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이번 결정 과정에서 대통령과 시장의 역할을 조명하는 기사도 잇따랐다. 부산일보는 <윤 대통령, 일극체제 극복ㆍ엑스포 유치 의지 재천명>(3/16, 3면) 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결단이 이번 결정에 중요한 계기가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2030년 전 개항’ 끈질긴 행보 박형준 시장 “부산 접근성 우려 불식”>(3/16, 3면) 에서는 박형준 시장이 적극적으로 노력한 덕분에 정부의 결정이 나올 수 있었다고 주목했다. KNN도 <박 시장, 20년 숙원 ‘가덕신공항’ 마침내 풀다>(3/19) 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결단, 그리고 박형준 시장의 뚝심과 전략, 내공이라는 3박자가 통했다고 부각했다.

또 부산일보는 부동산 시장과 주식시장의 반응에 주목했는데 <벌써 매물 거둬들이는 집주인…대형 호재에 강서구 부동산 ‘들썩’>(3/16, 2면)과 <“본사가 가덕도와 가깝다” 조기 개항에 신공항 테마주 ‘들썩’>(3/16, 2면)에서 시장이 들썩거리고 있다고 전달했다. 가덕신공항의 순조로운 진행을 강조하면서도, 추진에 부담이 될 수 있는 투기 조장 정보를 보도한 셈이다.

국토부 발표로 20년 넘게 이어온 가덕신공항 개항 계획이 확정되었다. 하지만 새로운 공법 시도, 유례없는 공기 단축으로 졸속 추진, 안전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다. 가덕신공항이 건설 과정에서부터 개항까지 무리없이, 모두에게 안전한 공항으로 건설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언론의 감시와 견제 역할이 중요하다. 하지만 가덕신공항 개항 계획 첫 보도에서는 지역언론의 감시자 역할은 볼 수 없었다.

[이 주의 주목(Attention!) 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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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대마린시티 기여금 축소 꼼수 지적한 국제신문 ?

<‘다대 마린시티’ 추가된 오피스텔 250실..기여금 축소 꼼수>(국제신문, 3/15, 2면)

<부산시 ‘다대 마린시티 공공기여 협상’ 원칙 세워라>(국제신문, 3/16, 사설)


부산시 공공기여 협상 방식으로 추진 중인 사하구 다대동 옛 한진중공업 부지 개발사업(다대 마린시티)의 밑그림이 대폭 변경된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시가 시의회 의견청취를 위해 제출한 협상안에 따르면 당초보다 일반상업시설이 줄어든 대신, 준주거지역 비율이 11% 가량 늘었다. 부산시에 내놓기로 한 공공기여금도 1628억원으로 당초 계회보다 163억(10%) 가량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국제신문은 <‘다대 마린시티’ 추가된 오피스텔 250실..기여금 축소 꼼수>(3/15, 2면)에서 관련 내용을 전하면서 사실상의 주거시설인 오피스텔 비중을 늘려 실질적인 수익은 확보하면서 상업부지 비율을 줄여 공공기여금을 낮춘 ‘꼼수’가 아니냐고 지적했다. 또한 16일 사설에서는 민간업체의 편의에 앞서, 부산시가 공공기여협상 제도 취지에 맞게 개발 방향과 기준 등 기본 가이드라인을 제시하여 시민이 납득할 비전을 제시해야 함을 주문했다.

공공협상제로 진행되는 다대 옛 한진중공업 부지 개발사업의 공공성 후퇴를 감시하고, 우려점을 지역사회에 알린 보도였다.


KBS부산 건설노조 잇따른 경찰 수사, 건설노조 입장 전달 ?

<건설노조 “경찰이 노조 탄압”…반발 격화>(KBS부산, 3/14)



윤석열 대통령이 건설 현장의 조직적 불법 행위를 근절하겠다고 선언한 이후,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지난해 12월부터 특진을 내걸고 집중적인 특별 단속을 진행하고 있다.

KBS부산은 14일 민주노총부산본부가 개최한 ‘경찰의 사실왜곡‧소환남발 규탄 기자회견’을 보도하면서 이들이 밝힌 경찰 조사 사례를 전했다. 부산‧울산‧경남에서 경찰 소환 조사를 받은 건설 노동자만 70여명에 이르는데, 정확한 이유도 못 듣고 불려가거나 한 조합원을 여러 경찰서에서 부르기도 했다고 보도했다. 앞으로 중복 소환 경우 한 곳에서 조사받게 병합할 것이고, 여러 곳에서 부른 사례는 없었다는 경찰 입장도 전했다.

지역의 타 언론에서 주로 경찰 조사와 검찰의 구속기소 혐의 내용만 단신으로 전한 반면, KBS부산은 경찰의 무리한 조사 사례 등 건설 노조 입장도 주요하게 전달해 차별성을 보였다.


부산일보 자사 ‘CEO 아카데미’ 출범 보도, 지면 사유화 우려  ☹️

<‘명품’ 부산일보 CEO아카데미 16기 힘찬 출발>(부산일보, 3/16)

부산일보는 3월 16일 5면 머릿기사로 <‘명품’ 부산일보 CEO아카데미 16기 힘찬 출발>를 실었다. ‘부산일보CEO아카데미’는 부산일보사가 진행하는 최고경영자 대상 강좌사업이다. 기사는 CEO아카데미 16기 입학식 현장을 소개하며 특강에 나선 박형준 부산시장의 주요 발언, 그리고 입학식에 참석한 원우 등을 소개하며 성황리에 진행되었다고 보도했다. 1년 과정으로 진행되는 CEO아카데미의 주요 강좌와 단합 프로그램까지 소개했다.



그런데 CEO아카데미는 고액 수강료에, 지원 자격도 CEO, 전문직, 공공기관‧단체장으로 한정하고 있어 독립성을 유지해야할 언론사와 단체장, 경제인들이 오히려 ‘그들만의 공생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기도 한 행사다. (MBC 스트레이트 9/6 ‘건설과 언론의 수상한 거래’ 편 참조)

이처럼 논란을 빚기도 한 자사 사업을 5면 종합면 머릿기사로 주요하게 다뤄 부적절했고, 지면 사유화가 우려되는 기사였다.

[지역언론 훑어보기] 3월 2주 지역언론 보도는?

[이 주의 주목(Attention!) 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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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의회 ‘의원 외교활동 지원에 관한 조례안’ 관련 보도 ?

<‘외유’ 아니고 ‘외교’..조례 만든 이유는?>(부산MBC, 3/9) 

부산MBC는 지난 달 28일 부산시의회의 ‘의원 외교활동 지원에 관한 조례안’ 입법예고에 주목하여, 그동안 혈세낭비로 비판받아왔던 의원들의 외유성 해외연수와 관련된 부산시의회의 새로운 조례 제정을 꼼꼼히 점검하는 보도를 내보냈다.


지난 2018년 예천군의원의 해외연수 추태로 사회적 비난이 일자, 부산시의회는 외유성 연수를 막고자 공무 국외출장 조례를 제정했다. 조례의 주된 내용은 출장 계획서에 따라 적정성 심사를 받고 귀국 후에는 보고서를 작성해 공개토록 하는 것이다. 하지만 최근 부산시의회는 새롭게 추진하는 ‘의원 외교활동 지원에 관한 조례안’을 입법예고했다. 부산MBC는 이 조례안이 사실상 기존의 ‘공유 국외출장 조례안’과 비슷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초청 외교활동에는 계획서와 보고서 제출 의무가 없어 구체적으로 어떤 외교활동을 하는지 알 수 없는 점을 꼬집었다. 더불어 시의회 내부에서조차 조례안 수정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며, 부산시의회 의정활동 교류사업에 5년 간 약 20억 원의 예산이 들어가는 만큼 내실 있는 조례 제정이 이루어지길 당부했다. 


1월 11일 국민권익위원회는 공공기관 임직원의 외유성 국외출장 방지 방안을 위해 교통비나 숙박비 등 출장 증빙서류 의무적 제출 등 정산 절차를 신설해 해외출장에 대한 사전심사를 강화하고, 해외출장 심사위원회에 외부위원도 참여하도록 해 타당성 검증체계를 두텁게 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부산MBC의 보도는 이러한 흐름에 반하는 부산시의회의 새로운 조례제정에 주목하여 문제점을 지역사회에 공론화하였다는 점에서 부산민언련이 뽑은 3월 2주 ‘Attention 보도’로 선정한다.



 ‘근로시간 제도 개편 방안’ 관련 보도 ?
<‘주’단위 근로 ‘월·분기’로 개편…주 최대 80.5시간 노동도 허용>(국제신문, 3/7, 2면)
<‘주52시간제’ 개편안 마련한 정부, 현장 목소리 더 듣길>(국제신문, 3/7, 사설)


지난 6일 고용노동부는 일주일 최대 근론시간을 80.5시간까지 늘리는 ‘근로시간 제도 개편 방안’을 발표하며 기업인들은 환영의 목소리를, 노동계는 개악이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이에 국제신문 7일 <‘주’ 단위 근로 ‘월.분기’로 개편 주 최대 80.5시간 노동도 혀용> 기사를 통해 개편내용과 정부의 입장을 자세히 설명하고, “사용자 임의로 특정기간에 일이 몰리게 해 장시간 노동의 일상화를 부추길 수도 있다”는 노동계의 비판 의견도 적극적으로 실었다. 또한 <‘주52시간제’ 개편안 마련한 정부, 현장 목소리 더 듣길>(3/7) 사설을 통해 이번 개편안이 “기업이든 근로자든 선택지가 넓어”질 것이며, “그 선택권이 사용자 측에만 유리하게 작용”될 수 있음을 우려하며 현장의 목소리를 더 반영하길 당부했다. 

정부의 노동시간 개편안을 받아쓰기로 전달하는데 그치지 않고 노동자 입장에도 주목하여 비판지점을 함께 전했다는 점에서 부산민언련이 뽑은 3월 2주 ‘Attention 보도’로 선정한다. 


 명지신도시 복합쇼핑단지 건립 보도, 숨겨진 사업자에 초점 맞춘 부산일보 ☹️
<명지에 1조 규모 쇼핑·레지던스 단지 선다>(부산일보, 3/8, 1면)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부진경자청)은 지난 7일, 명지국제신도시에 백화점이 포함된 대규모 복합 쇼핑단지를 건립하는 ‘명지지구 복합5용지 개발 사업’이 추진중이라고 밝혔다. 

지역신문은 이 소식을 전하며 명지신도시가 유통산업의 중심지로 성장하여 지역산업 성장과 고용창출에 기여할 것을 기대했다. 하지만 부산일보는 여기에 더해 이 부지를 매입한 것으로 알려진 ‘대명화학그룹’을 전체기사의 대부분을 할애해 조명했다. 특히 ‘숨겨진 패션 대기업’, ‘은둔의 투자자’ 등의 수식어로 대명화학의 비전을 상세히 설명하고 있었다.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는 개발계획이나 기업의 투자소식은 반길만 하지만, 부산일보 기사는 쇼핑복합타운 건설 소식에 앞서 투자자로 추정되는 특정 업체가 더 부각되어 주객이 전도된 기사였다.

[이 주의 지역이슈](3/6~12)

1. ‘한수원, 부산시의회 설명회 무산’ 관련 보도 

한수원이 지난달 이사회를 열어 고리원전 내 건식저장시설 건립 계획을 확정했다. 이와 관련해 한수원은 부산시의회와 언론을 상대로 설명회를 추진했다. 시민사회는 주민동의 없는 일방적 추진이라며 반대했고 7일 설명회는 무산됐다. 지역언론은 ‘부산시의회 설명회 무산’을 어떻게 보도했을까? 먼저 대부분 지역언론은 부산시의회 설명회 무산 소식과 시민사회의 비판을 전했다.

이에 더해 국제신문은 <정부.한수원 방폐장 강행 여론전…장관 명의 협조 공문도>(3/9, 3면)을 통해 지난 6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부산시에 특별법 제정이 지연되면 원전부지에 사용후핵연료를 저장하는 기간도 장기화 될 수밖에 없다는 내용을 담은 ‘고준위 방사성폐기물(방폐물) 특별법안 관련 협조 요청’ 공문을 발송했음을 알렸다. 경우에 따라선 이러한 산업부의 협조요청이 해당 지자체에 일종의 ‘압박’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음을 우려했다. 부산일보는 <민주, 고리원전 방문 사용후핵연료 점검>(3/7 5면)과 <핵폐기장 강행에도 눈치만 보는 부산시의회 비난 확산>(3/8, 4면)을 통해 정부의 일방적인 추진에 대해 비판하는 시민사회와 야당의 의견을 담았다. 

한편, KBS부산은 <국내 첫 ‘경수로’ 건식저장…“건물 안 용기 방식”>(3/7), <시민단체 반발로 한수원 설명회 무산>(3/7) 연이어 관련 소식을 전하며, 고리원전에 추진 중인 사용후핵연료 건식저장시설, 고리원전의 고준위핵폐기물 저장을 위한 원통형 용기와 저장방식 등을 자세히 소개했다. 이어 <시민단체 반발로 한수원 설명회 무산>에서는 부산시의회의 소극적 대응을 비판한 시민사회 입장을 전했다. 한수원의 건식저장시설 계획을 상세히 전하는 보도에 이어, 시민단체는 건식저장시설 반대 논리보다는 반대 행동을 강조한 보도가 배치되어 정보 전달면에서 대비되었다.


부산MBC는 <“방폐방 의결 때 뭐 했나?”…설명회 ‘무산’>(3/7)에서 시민 의견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며 부산시의회를 비판하는 목소리를 전달했다. 또한 시민안전을 우려해 반대 결의안을 채택하고 공식 대응에 나선 울산시의회의 모습과 부산시의회의 행보를 비교했다. KNN은 시의회 설명회 추진 소식을 전하지 않았다.


2. 정부의 ‘한국기업 강제징용 배상안’ 관련 보도

정부는 지난 6일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들에 대한 2018년 대법원 확정판결 배상금을 국내 재단이 대신 지급한다고 공식 발표해, 피해자 측과 시민사회, 정치권의 강한 반발을 사고 있다. 지역언론 또한 일제 강제동원 해법에 대한 부산 지역사회의 반발을 적극 보도했다. 국제신문은 3월 7일 4면과 5면을 전면 할애하여 강제징용 정부안의 상세한 설명과 이후 일본과의 관계 개선에 대한 정부의 입장, 일본의 반응, 양금덕 할머니를 비롯한 피해자 측과 야당의 반대의견을 자세히 전했다. 또한 일제 징용피해의 손해배상소송의 역사를 짚은 <90년대부터 법정싸움 계류 중인 소송도 다수>(국제신문, 3/7, 5면)를 싣기도 했다.

KBS부산도 역시 일제 강제동원 해법에 대한 부산 지역사회의 반발을 적극 전하는 한편, <강제동원 소송 첫 시작 ‘부산’…거세지는 반발>(3/7)에서 전범 기업 미쓰비시를 상대로 국내에서 처음 소송을 제기한 곳이 2000년 5월 부산이었음을 알렸다.

한편, 박형준 시장은 지난 8일, SNS를 통해 정부의 일제 강제동원 제3자 변제 해법에 대해 공개적으로 지지 입장을 밝혀 논란을 빚기도 했다. 이에 대해 부산일보는 <시민단체 “박형준 시장, 신종 친일파의 커밍아웃”>(3/10, 5면) 기사를 통해 시민사회의 반발 여론을 전달했다. 다소 수위가 센 제목의 지면 기사였는데, 온라인판에서는 <시민단체, 박형준 부산시장에 “일본 반성 덮어놓고 가는 건 용기 아니야”>라는 지면 기사보다는 다소 누그러진 제목이 실리기도 했다. 

KBS부산도 리포트 기사 <박 시장 “日 강제동원 해법 지지”…시민사회 “망언”>(3/9)를 통해 박형준 부산시장의 ‘주권과 국익 차원에서 내린 용기있는 결단’ 발언과 ‘사죄도 배상도 하지 않은 일본에 면죄부를 주는 것’이라며 박시장을 규탄한 시민사회단체의 의견을 함께 전했다. 


국제신문은 <박 시장 “정부 배상안 용기있는 결단”>(국제신문, 3/9, 5면)에서 “부산의 대형 국책사업 해결을 위해 정부와 코드 맞추기 행보를 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을 전하며 박형준 시장의 발언에 대한 배경을 설명하는데 초점을 맞추었다. 부산MBC는 단신으로 해당 논란을 보도했으며, KNN은 따로 보도하지 않았다.






[지역언론 훑어보기] 2023년 3월 1주_지역언론은?

[이 주의 지역이슈]

부산시, 대심도 붕괴사고 늑장 대응 논란 … 지역언론 보도는?



지난 25일 부산 만덕~센텀 도시고속화도로 지하 공사현장에서 토사가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해당 소식은 사고 발생 사흘 뒤에 공개됐고, 주변 지하철 운행 통제도 뒤늦게 이뤄졌다. 이에 부산시 대응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부산참여연대를 비롯한 시민단체들은 부산시의 사고 대처를 비판하며 재발 방지책 마련과 안전ㆍ재난 관리 매뉴얼 수립을 촉구했다.

대부분 지역언론은 부산시의 사고 대응을 적극적으로 비판했다. 특히 해당 사고가 도심 한가운데에서 벌어졌다는 점을 강조하며 뒤늦게 사고 소식을 공개하는 부산시 대처가 부적절했다고 지적했다. 반면, KBS부산은 부산시 입장 중심으로 보도하면서 해당 논란에 소극적인 보도를 이어갔다.

<대심도 붕괴사고 관련 주요 보도 목록>

부산MBC <뒤늦은 사고 통보에 감속 운행도 ‘지각’>(3/1)

KNN <‘대심도’ 1천 톤 토석 붕괴…사흘 만에 안전조치>(3/1)

국제신문 <토사 유출 이틀 뒤에야 부시장 보고..안전불감 도마 위>(3/2, 3면)

부산일보 <대심도 공사, 재난 매뉴얼 아예 없었다>(3/3, 1면)

부산일보 <사전 지질조사 미흡… 뒤늦게 발견한 연약지반이 사고 불렀다>(3/3, 3면)


부산MBC와 KNN은 각각 <뒤늦은 사고 통보에 감속 운행도 ‘지각’>(3/1), <‘대심도’ 1천 톤 토석 붕괴…사흘 만에 안전조치>(3/1) 뉴스에서 부산시가 사고 발생 사흘 만에 사고 소식을 알렸으며 주변 지하철 감속운행을 뒤늦게 한 점을 지적했다. 또한 인근 주민 인터뷰를 통해 그들의 우려를 직접 들었다.

국제신문은 <토사 유출 이틀 뒤에야 부시장 보고..안전불감 도마 위>(3/2, 3면) 기사로 사고가 발생한 지 이틀 뒤에야 행정 책임자인 부산시 행정부시장에게 보고됐다는 사실을 보도하면서 시의 부실 대응을 비판했다. 부산일보도 <대심도 공사, 재난 매뉴얼 아예 없었다>(3/3, 1면)와 <사전 지질조사 미흡… 뒤늦게 발견한 연약지반이 사고 불렀다>(3/3, 3면) 보도를 통해 재난 대처 매뉴얼이 없었고 사전 지질조사가 미흡했다는 사실을 보도해 해당 사고가 시의 총체적 실정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반면, KBS부산은 사고 이후부터 토목학회 조사 결과 발표까지 주로 부산시의 입장을 반영해 보도했다. KBS부산은 <만덕~센텀 지하대심도 공사 현장 토사 흘러내려>(2/28) 기사를 통해 사고 소식을 간략하게 알렸다. 다음날 <대심도 터널 토사 붕괴 현장 보강공사 주력> 기사에서도 부산시의 보강공사 계획만을 단신으로 전달했다. 부산시의 늑장 대응에 대한 비판은 없었다. 해당 내용은 3월 2일에야 보도에 포함됐는데, <“연약지반서 토사 유출”…“추가 사고 가능성 작아”> 기사 말미에 시의 늑장 대응에 대한 논란이 있다고 언급됐다. 다른 지역 언론사가 시의 부실 대응을 강조했던 것과 대조되는 태도다. 해당 사고는 시민 안전과 결부된 사안인 만큼 지역 공영방송인 KBS부산은 더욱 적극적으로 보도했어야 한다.


KBS부산 보도 목록

KBS부산 <대심도 터널 토사 붕괴 현장 보강공사 주력>(3/1, 단신)

KBS부산 <“연약지반서 토사 유출”…“추가 사고 가능성 작아”>(3/2)

KBS부산 <대심도 토사유출 ‘뒤늦은 대책’…감사 착수>(3/3)




[이 주의 주목(Attention!) 보도]



부산MBC ‘엘시티 워터파크 개장 지연’ 보도 ? 

<‘말로만 개장’ 엘시티 워터파크, 문 열 수 있나?>(3/5)

부산MBC는 3년째 개장이 미뤄지고 있는 해운대 엘시티 워터파크 문제를 다뤘다. 당초 해운대 엘시티는 ‘사계절 체류형 관광리조트’를 조성할 계획으로 만든 주상복합타운이다. 그러나 현재 관광시설인 워터파크는 운영되지 않고 주거와 숙박시설로만 쓰이고 있다. 부산MBC는 소유권 분쟁으로 워터파크 개장이 지연되고 있는 현황을 취재해 보도했고, 애당초 워터파크 개장을 견인하지 못한 부산시의 소극적 행정도 지적했다. 덕분에 이제는 철 지난 사건인 것처럼 여겨지는 해운대 엘시티 사태가 여전히 ‘현재진행중’인 문제라는 점을 상기시켜주는 좋은 보도였다.

국제신문 ‘부산서도 학교폭력 소송 증가‘ 보도 ? 

<체육특기생처럼 정시도 학폭 감점 주나..대입개편안 촉각>(3/1, 8면)

<‘학폭 분쟁’ 법률시장 새 고객 부상..전문변호사 속속 등장>(3/2, 6면)

국가수사본부장에 임명된 정순신 변호사가 아들의 학교폭력(학폭) 문제에 대응하고자 행정소송을 제기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어난 가운데, 부산에서도 ‘학폭 소송’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신문은 기사를 통해 부산의 학폭 소송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사실을 알리며 주로 대학 진학에 영향을 끼칠 것을 우려해 학폭 소송이 제기된다는 점을 전했다. 또한 정순신 변호사의 사례처럼 일부 고의적으로 처분을 지연하기 위해 소송을 악용하는 사례가 있다며 학폭위원회의 전문성 강화를 대책으로 제시하기도 했다.

대통령 3.1절 기념사, 비판보단 발언 전달에 치중한 국제신문과 부산일보 ☹️

국제신문 <尹, “日, 군국주의 침략자에서 협력 파트너로, 한미일 협력 어느때보다 중요”>(3/2, 1면)

국제신문 <과거사 언급 않고 협력 강조, 확 달라진 기념사에 野 “상처 다 아물었나”>(3/2, 4면)

부산일보 <과거사 빼고 미래 협력에 방점… 대일 외교 개선 의지>(3/2, 4면)

부산일보 <국힘 “갈 길 제시” vs 민주 “3·1운동 거꾸로 세우기”… 尹 3·1절 기념사 두고 ‘극과 극’>(3/2, 4면)

윤석열 대통령은 3.1절 기념사에서 일본에 과거사 반성을 요구하지 않고 일본과의 미래 협력을 강조했다. 특히 ‘세계사의 변화에 제대로 준비하지 못해 국권을 상실하고 고통받았던’ 이라며 우리 책임도 거론해 야당과 시민사회에서는 굴욕적인 기념사라고 비판했다.

지역신문은 대통령 기념사를 지적하기보단 발언 전달에만 치중했다. 국제신문은 1면 기사를 통해 대통령의 발언을 그대로 전달했다. 물론 4면 관련 기사에서는 야당과 사회 각계각층의 비판이 들어갔지만, 신문 1면의 영향력을 고려했을 때 1면 기사에서도 대통령의 발언과 함께 비판의 목소리도 실어야 했다.

부산일보도 1면 기사에서 대통령의 발언만을 요약해 전했다. 국제신문과 달리 4면 관련 기사에서도 비판보다는 ‘미래를 위한 협력’이라는 대통령실의 입장을 강조했다. 또한 같은 면 <국힘 “갈 길 제시” vs 민주 “3·1운동 거꾸로 세우기”… 尹 3·1절 기념사 두고 ‘극과 극’> 기사를 통해 해당 논란에 대해 정치권의 해석이 엇갈리고 있다고 전달했다. 이는 대통령 기념사가 정치적 입장에 따라 다르게 해석될 수 있다는 것을 알려 논란의 본질인 대통령 기념사 문제를 호도하는 보도다.

[지역언론 훑어보기] 2023년 2월 3주_지역언론은?

[이 주의 지역이슈]

원전 대응 범시민운동본부 발족…한수원 건식임시저장시설 필요성 강조

지역 언론보도는?



오는 4월 고리원전2호기의 40년인 설계수명 만료를 앞두고 2월 21일 부산시민사회는 ‘부산고리2호기 수명연장‧핵폐기장 반대 범시민운동본부’(이하 범시민운동본부)를 발족했다. 정부의 일방적인 고리2호기 수명연장과 고리원전 내 사용후핵연료 건식저장시설 설치를 반대하는 각 분야 시민단체 140여 개 단체가 참여했다. 한편 한국수력원자력 고리본부는 지역신문에 원전 내부를 안내하며 건식임시저장시설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지역언론은 각 분야 시민사회 단체가 참여한 범시민운동본부 발족에 주목하며, 그들의 목소리를 전달했다. 한편, 직접 고리원전 내부를 취재하고 건식저장시설 설치가 필요하다는 한수원의 입장을 전하기도 했다.



범시민운동본부 발족 관련 보도 목록

KBS부산 <‘범시민운동본부’ 부활…”일방적 원전 정책 저지”>(2/21)

부산MBC <고리2호기 수명연장 반대 범시민운동본부 발족>(2/21, 단신)

KNN <“고리원전 건식 저장 시설 절대 불가”>(2/21)

국제신문 <울산 소상공인 “차등전기료 촉구”…고리 수명연장 반대 시민운동도 돌입>(2/22, 3면)

부산일보 <“고리2호기 수명 연장 막아야 부산 시민 생명 연장”>(2/22, 8면)

부산일보 <범시민 반대 불붙은 원전 수명연장ㆍ핵폐기장화>(2/22, 사설)


KBS부산은 <‘범시민운동본부’ 부활…”일방적 원전 정책 저지”>(2/21) 뉴스에서 부산시민사회가 2015년 고리1호기 폐쇄 운동 이후 8년 만에 다시 범시민운동본부 발족에 나섰다며 서명운동, 캠페인 등 활동 계획을 소개했고, 부산일보는 <“고리2호기 수명 연장 막아야 부산 시민 생명 연장”>(2/22, 8면) 기사와 사설을 통해 범시민사회가 나서게 만든 정부의 일방적인 원전 정책을 비판했다. KNN도 <“고리원전 건식 저장 시설 절대 불가”>(2/21)에서 진보, 보수단체는 물론 종교인들도 가세했다며 임시건식저장시설 추진에 대한 시민사회 반대에 초점을 맞춰 보도했다.


고리원전 현장 취재 보도 목록

부산일보 <고리 2호기 ‘사용후핵연료’ 새 저장시설 놓고 갈등 첨예>(2/23, 10면)

국제신문 <국가적 딜레마 된 고준취특별법>(2/23, 1면)

국제신문 <습식저장소엔 사용후핵연료 빼곡…1호기 해체 차질 우려>(2/23, 3면)



한편 부산일보와 국제신문은 23일 고리원전 내부 취재 결과를 보도했다. 고리2호기 습식저장시설에 들어가 여유 공간이 거의 남지 않은 사용후핵연료 보관 실태를 보도하고, 건식저장시설 설치가 절실하다는 한수원 관계자 입장도 전했다.



국제신문은 23일 <습식저장소엔 사용후핵연료 빼곡…1호기 해체 차질 우려>에서 ‘고준위특별법에 중간저장시설과 최종처분시설 완공연도가 명시되면 영구처분장이이라는 우려는 사라질 것’이라는 한수원 입장을 보도했다. 부산일보는 <고리 2호기 ‘사용후핵연료’ 새 저장시설 놓고 갈등 첨예>에서 먼저 고리본부에 건식저장시설을 설치해야한다는 내용의 홍보물이 다양하게 게시되어 있다며 현장의 분위기를 전달했다. 이어 습식저장시설의 핵폐기물 보관 현장을 소개하며 ‘2023년에는 용량을 더 늘릴 수 없어 건식저장시설 설치가 절실하다, 중대사고발생에도 안전상 문제 없도록 건설할 예정’이라는 고리본부 관계자 입장을 보도했다. 두 기사는 고리원전 내부 취재를 통해 한수원 입장을 일방적으로 전달한 측면이 있다. 하지만 부산일보는 주민의 거센 반대 의견을 함께 전함으로써, 국제신문은 사설을 통해 고준위특별법에 임시가동 시한과 주체를 명확히 할 것으로 요구함으로써 균형을 맞췄다.


2월 3주 원전 이슈 관련 기획보도를 한 지역언론도 있다. KBS부산은 20일부터 4회에 걸쳐 ‘전기요금은 공정한가’를 주제로 기획보도를 했다. 지난 주 국제신문에 이어 ‘전기요금 차등제’ 공론화에 나선 것이다. 전기요금 차등체 반대 논리로 제시되는 ‘중복 지원’ ‘수도권 반대’ 에 대해 현재 전기 요금 지원이 0.6%에 불과하다며 혜택 범위를 더 넓힐 수 있음을 지적했고, 설문조사 결과를 통해 수도권 주민도 원전 회비 비용으로 지불 의사가 있다고 보도했다. 또 장기적으로 전기 자급자족을 위해 에너지 분산 정책을 펼쳐야 한다는 대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원전 지역 주민의 불균형을 해소하고 반대에 대한 설득 논리를 모색한 기획이었다.



‘전기요금은 공정한가’ 보도 목록

<전력 ‘생산과 소비’ 불균형…‘지역 희생’ 언제까지?>(2/20)

<전기요금 지원 0.6%…혜택 범위 넓혀보니>(2/21)

<쟁점은 수용성…위험 ‘회피 비용’으로 접근하면?>(2/22)

<전기 자급자족 방안은?…갈 길 먼 ‘에너지 분산’>(2/23)





[이 주의 주목(Attention) 보도]

KNN ‘부산항만공사 항만위원 선임 문제’ 보도

<항만공사 자회사 사장이 항만위원?>(2/21)

<권한 막강 항만위원, ‘낙하산 비전문가’>(2/22)


KNN 부산항시설관리센터 사장의 부산항만공사 항만위원 겸직 논란을 전했다. ‘부산항시설관리센터’는 부산항 내 20여 개 시설을 위탁 관리하는 항만특수법인이며 부산항만공사의 자회사 격이다. ‘부산항시설관리센터’의 사장은 부산시장 선거 당시 박형준 시장 캠프 인사로 전문성이 없음에도 센터장으로 선임되어 논란이 되기도 했는데, 최근에는 부산항만공사의 항만위원으로도 겸직하고 있어 논란이라고 보도했다. 항만공사 자회사 사장이 예산을 결정하는 항만위원으로 활동하는 것은 이해충돌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또한 항만위원 선임 시스템도 지적했다. 항만위원이 부산항만공사의 전체 예산심의, 사장 해임 등 막강한 권한을 지닌 자리임에도 부산시, 경남도, 항만공사가 나눠먹기 식 추천으로 전문성 없는 인사를 참여시키고 있다며 항만위원회 고유 권한인 견제 역할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점을 비판했다. 나아가 항만위원 선임에 대한 전면 재검토가 필요함을 지적했다.



부산일보 ‘황혼에 만난 마지막 가족’ 시리즈

<골목빨래방ㆍ사랑방ㆍ공유주택…이웃이 ‘복지 틈새’ 메웠다>(2/20, 8면)

<언제는 국정과제라더니… 지역사회통합돌봄 사실상 ‘폐기’ 수순>(2/21, 8면)

<고령화 초고속 한국, ‘집에서 삶 마무리’ 형태로 전환을>(2/24, 8면) 외


부산 최초 노인 공공 공유주택 ‘도란도란하우스’로 시작한 [황혼에 만난 마지막 가족] 시리즈. 마지막 회차에서는 노인 복지 제도 전반을 지적했다. 시행 4년을 맞은 ‘지역사회통합돌봄’의 성과를 소개하고 정부의 대책없는 사업 축소를 비판했다. 지자체 개별 복지를 넘어 공적 서비스로 연계하는 복지개혁이 필요하다고 보도했고, 해외 사례를 통해 ‘집에서 삶을 마무리’하는 형태로의 전환을 제안했다. 노인 공공주택에서 시작해 노인주거와 돌봄 제도 대안까지 고민한 기획으로 우리나라가 유례없는 속도로 초고령 사회로 가고 있는 상황에서 시의적절한 보도였다.



‘김도읍 의원’ 행보 부각한 지역신문

부산일보 <‘테슬라 전기차 생산 공장’ 부산 유치 팔 걷은 김도읍 의원>(2/22, 5면)

국제신문 <‘테슬라 기가팩토리’ 부산 유치 팔 걷은 김도읍 의원>(2/22, 5면)


김도읍 의원이 21일 주한미국상공회의소와 차담회를 갖고 한국 시장에 대한 미국기업들의 각종 현안 및 협력방안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의원 홈페이지 참조 http://www.kimdoeup.com/bbs/board.php?bo_table=bodo&wr_id=522)

국제신문과 부산일보는 22일 이 차담회를 전하면서 ‘테슬라 전기차 부산 유치 팔 걷은 김도읍 의원’으로 부각했다. 기사는 간담회에서 김도읍 의원이 테슬라의 아시아 제2 생산 공장 부산 강서구 유치에 힘 실어달라고 당부했고 주한미국상공회의소 회장이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며 테슬라측에 연락을 취하겠다는 답을 했다고 보도했다. 지역국회 의원으로서 역할에 충실한 것은 맞지만, 구체적인 성과가 났거나 투자 유치 관련 해당 기업과의 공식 일정도 아닌데 간담회에서 나눈 내용만으로 ‘유치 팔 걷었다’하는 것은 다소 무리한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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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언론 훑어보기] 2023년 2월 2주_지역언론은?

[이 주의 지역이슈]

건설노조 압수수색, 지역언론 어떻게 보도했나?


지난 2월 13일, 부산 남부경찰서는 민주노총 부산본부 내 ‘부산건설노조 건설기계지부·레미콘지부’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콘크리트 제조업체를 상대로 ‘복지기금’을 요구한 부산건설노조 소속 전·현직 간부에게 금품갈취 등의 혐의가 있다고 보고 강제수사에 나선 것이다. 하지만 건설노조는 복지기금은 지난 2020년, 부산시 중재로 노조와 사용자 측이 단체 교섭하는 과정에서 합의한 내용이라며 압수수색이 과도한 노동탄압이라고 반발했다.

지역언론은 경찰의 건설노조 압수수색을 어떻게 보도했을까?

<건설노조 압수수색 관련 보도 목록>

KBS부산 <경찰, 부산 건설노조 압수수색…노조반발>(2/13)

KBS부산 <부산시가 중재한 단협 조항이 불법?…법적 쟁점은?>(2/14)

부산MBC <“복지기금 강요”…민노총 압수수색>(2/13)

KNN <경찰, 민주노총 부산본부 압수수색>(2/13, 단신)

국제신문 <경찰 ‘기금강요’ 혐의 부산건설노조 압수수색>(2/14, 8면)

부산일보 <경찰, 부산 민노총 지부 압수수색 노조 “명백한 노조 탄압” 비판>(2/14, 10면)

부산일보 <경찰 “복지기금 수령 강요 조사” vs 건설노조 “시 중재·단협 명시 사항”>(2/15, 3면)

지역방송은 압수수색이 진행되었던 2월 13일, 지역신문은 다음날인 2월 14일에 일제히 이 소식을 전했다.

KBS부산 <부산시가 중재한 단협 조항이 불법?…법적 쟁점은?>(2/14)

KBS부산은 <경찰, 부산 건설노조 압수수색…노조반발>(2/13)과 <부산시가 중재한 단협 조항이 불법?…법적 쟁점은?>(2/14) 보도를 통해 압수수색 소식과 함께 한발 더 나아가, 쟁점이 되는 ‘복지기금’ 요구의 적법성을 자세히 전했다. 부산시 중재로 작성된 2020년 합의서를 직접 확인하여 합의서에 ‘조합원들의 고충처리, 산업 안전활동을 위해 복지 기금을 지급한다고 명시’되어 있는 점을 전달했고, 건설노조의 ‘운송거부’ 행위에 대해서도 업무방해로 처벌할 수 있다는 경찰 입장과 결사의 자유 원칙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국제노동기구 입장을 자세히 소개했다. 이는 압수수색 모습과 경찰-노조 갈등 중심 보도에 머무르지 않고 쟁점 내용을 직접 확인하고 노동자 기본권에 대한 국제기준을 소개하여 이번 압수수색의 쟁점을 다각도에서 짚은 좋은 보도였다.

부산일보 <경찰 “복지기금 수령 강요 조사” vs 건설노조 “시 중재·단협 명시 사항”>(2/15, 3면)

부산일보는 <경찰, 부산 민노총 지부 압수수색 노조 “명백한 노조 탄압” 비판>(2/14, 10면)에서 압수수색 소식을 전했으며, 다음날 <경찰 “복지기금 수령 강요 조사” vs 건설노조 “시 중재·단협 명시 사항”>(2/15, 3면)을 통해 ‘복지기금’에 대한 해석과 노동계의 입장을 자세히 짚었다. 복지기금은 레미콘업체가 회사 규모별로 갹출하는 운송기사 복지비로, 노조법에 따라 보장되는 타임오프제를 적용하기 힘든 건설노조가 사측과 상생하는 방안으로 이에 준하는 복지기금을 만들어 활용하고 있다는 점을 상세히 전했다. 압수수색의 쟁점인 ‘복지기금’의 의미와 해당 제도가 만들어진 배경을 상세히 설명해 보도의 객관성과 입체성을 높였다.

한편, 부산MBC는 <“복지기금 강요”…민노총 압수수색>(2/13)을 통해 경찰이 내세운 압수수색 이유와 진행모습, 노조의 입장과 규탄발언을 자세히 전했다. 하지만 제목에서 “복지기금 강요”라는 경찰이 주장하는 혐의 내용을 더 부각하는 모양새였다. KNN은 단신으로만 전했다.

국제신문도 <경찰 ‘기금강요’ 혐의 부산건설노조 압수수색>(2/14, 8면)에서 경찰의 ‘기금강요’ 혐의 내용만을 제목에 인용하여 경찰의 입장을 더 강조했다. 본문에서는 남부경찰서에서 주장한 혐의와 노동계 입장을 함께 전하며 건설노동자의 근로조건 개선이 어려운 점을 짚었다. 특수고용노동자로 구성된 건설노조가 ‘사업자’로 분류된 탓에 이들의 쟁의행위가 정당한 노동권이 아닌 강요나 업무방해 등으로 해석된다는 것이다.



[이 주의 주목할 보도]

KBS부산 <엑스포 실사 맞춰 속도전?…“내실 기해야”>(2/14)

2030엑스포 부산 현장 실사가 4월로 다가옴에 따라 이와 관련한 준비상황, 각계의 행보가 연이어 보도되고 있다. 이런 와중에 KBS부산은 엑스포 유치예정지인 북항 랜드마크 사업자 공모 지연에 대해 실사 일정에 쫒겨 무리하게 진행되는 건 아닌지를 점검했다.

부산MBC <농심 사고 송치 예정..”117개 항목 안전 개선 필요“>(2/16)

부산MBC는 3개월 전, 농심 부산 공장에서 20대 직원의 팔끼임 사고를 단독 보도하여, 부산 농심공장에서 비슷한 사고가 지속적으로 발생했음에도 중대재해가 아니라는 이유로 노동부에 신고조차 하지 않았고, 비슷한 사고가 발생할 위험요소(위험한 순간 기계 멈출 시, 욕설 등)가 그대로 있는 점도 고발했었다. 2월 16일 기사는 이에 대한 후속보도로 노동청의 권고로 안전진단도 실시됐는데, 무려 117개 항목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는 결과와 경찰이 농심 공장 안전관리자 2명을 입건해, 과실치상 혐의로검찰에 송치할 예정임을 알렸다.

KNN <폐기물 대란, 패러다임 전환 절실>(2/15)

KNN은 지난 1월부터 ‘[기획보도] 신음하는 산천, 폐기물 추적’을 시작해 2월 15일 막을 내렸다. 산업폐기물이 농지와 민가에 방치된 상황을 전하며 근본적인 대책마련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산업폐기물 처리와 관련한 주민들의 반발을 혐오시설을 반대하는 단순한 ‘님비현상’이 아니라 그동안 쌓인 행정에 대한 불신이 원인임을 지적했다. KNN 보도 이후 경남도는 18개 시군 회의에서 폐기물 처리 문제를 논의하겠다고 밝히기도 해, 폐기물 문제를 지역사회에 적극 공론화하여 행정의 책임과 대책의지를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보도로 평가된다.

국제신문

<핵 위험 떠넘기면서 ‘전기료 차등’ 요구 묵살>(2/15, 1면)

<전력자급률 부산 192%.서울 11%…생산 많은 곳 혜택줘야>(2/15, 3면)

<원전 밀집 부산 울산 싼 전기료 적용 왜 못하나>(2/16, 사설)

<‘차등 전기료‘ 부산 이어 호남·TK도 입법행렬>(2/17, 1면)

정부가 고리원전에 사용후핵연료 건식자장시설과 조밀저당대 설치를 추진함에 따라 부‧울지역 원전 위험도는 더 높아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국제신문은 ‘지역별 차등 전기요금제’ 도입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며 15일부터 집중 공론화에 나섰다. 기사에서는 전력자급률은 서울이 11.3%(부산 191.5%)지만 전력소비량은 서울경기가 30%를 웃돌고 있다며 차등요금제 도입의 필요성을 지역별 전력생산량·전력소비량 비교, 정치권 법안 현황, 다른 나라 사례 등을 근거로 제시하였다.

부산일보

<노인 공유주택 열었더니 ‘도란도란‘ 가족이 생기다>(2/16, 1면)

<황혼에 만난 마지막 가족>(2/16, 4면, 5면)

부산일보는 부산 최초 노인 공공 공유주택 ‘도란도란하우스’를 소개하며, 도란도란하우스 입주민 인터뷰와 함께 노인 복지 실태를 점검했다. 입주민들의 ‘도란도란하우스’ 입주 경위와 그들의 사연 이면에는 사회적 문제(노인빈곤 문제, 부산의 캥거루족 문제 등)가 상존하고 있음을 알렸다.

<끝>

[분기별 좋은 보도·프로그램] 2022년 4분기 선정작을 소개합니다.

부산민주언론시민연합이 선정한

2022년 4분기(10·11·12월) 좋은 보도·프로그램


■ 부산민주언론시민연합(이하 부산민언련)이 선정한 2022년 2분기 좋은 보도·프로그램을 발표합니다. 부산민언련은 지역현안에 대한 지역언론의 취재가 좋은 보도와 프로그램으로 이어질 때 건강한 지역사회로 나아갈 수 있다고 믿습니다. 이에 2020년부터 분기별 좋은 보도·프로그램을 선정해 지역민과 좋은 보도의 가치를 공유해 나가고 있습니다.

2022년 4분기 우리 사회에는 다양한 현안들이 있었습니다. 10.29 이태원 참사를 계기로 부산의 불꽃 축제를 비롯한 지역 행사 취소와 다중밀집 시설 점검 등이 이루어졌고, 시의회에서는 관련 조례의 제·개정 잇따르기도 했습니다. 또 핵폐기물 저장시설, 고리 2호기 수명연장 등 원전에 관해 시민의 의견을 제대로 수렴하지 못한 한수원과 부산시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높아졌습니다. 또한 여전히 크고 작은 산업재해로 노동자가 사망하거나 다치는 일이 빈번히 발생했습니다.

4분기 좋은 보도·프로그램에는 위 현안을 비롯해 지역소멸, 사각지대 아동인권, 특혜입찰 감시 등을 고발한 13편이 후보작에 올랐습니다. 이중에서 지역 현안 및 감시대상을 심층 보도해 문제를 구체적으로 드러내 공론화하고 개선방향을 제시해 언론의 감시 역할에 충실했던 보도와 프로그램이 높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KBS부산 <부산신항보안공사 입찰특혜의혹 연속 보도>(강예슬 기자), 부산MBC <시사포커스IN_심층뉴스>(정은주, 조재형 기자 외), KNN <기획보도 산재은폐보고서>(김민욱 기자)가 2022년 4분기 좋은 보도·프로그램으로 선정되었습니다.

KBS부산의 <부산신항보안공사 입찰특혜의혹 연속 보도>는 부산신항보안공사가 특정 업체와 수의계약을 맺어 특혜를 준 의혹과 관리감독이 허술했던 점을 고발하여 이후 해수부의 특별 검사 및 국정감사에서의 해양수산부장관의 사과를 이끌어내고 대책 점검까지 보도하여 공고했던 지역 공사와 특정업체의 유착관계에 균열을 낸 보도였습니다.

부산MBC의 <시사포커스IN>은 ‘심층뉴스’ 코너를 통해 부산의 초고령화, 지역소멸과 같은 지역에서 주목해야할 현안에 대해 집중 취재하고 문제의 원인부터 해법까지 제시하여 지역사회에 공론화하려는 노력이 빛났던 프로그램이었습니다.

KNN의 <기획보도 산재은폐보고서>는 높은 산재 사망률에 비해 낮은 산재 재해율에 주목하여 산업재해를 은폐하는 실태와 현행 제도의 문제를 완성도 높게 보도하여 산업재해의 구조적 해결을 요구한 보도로 평가받았습니다.

좋은 보도‧프로그램 선정은 되지 않았지만, 핵폐기물 해법과 고리2호기 수명연장 현안을 다룬 KBS부산의 특별기획 2부작 <아포리아>(12/9, 12/16, 박선자·이준석), <핵폐기물 임시 저장…지역 국회의원 생각은?>(12/21, 황현규) 외 기사, 부산MBC <‘계속운전’ 고리2호기 공청회…”졸속”>(11/16, 현지호), <고리2호기 ‘아수라장’ 공청회, 부산시는 ‘뒷짐’>(12/2, 윤파란), 부산일보 <고리2호기 환경평가 ‘부실한 옛 미국 지침’ 적용했다>(12/12, 이승훈·탁경륜) 외 기사는 모두 의미 있는 문제제기와 해법을 이끌어낸 보도로 평가 받았습니다. 원전문제는 앞으로 지속적으로 제기될 지역이슈임으로 지역언론의 지속적인 관심과 보도를 당부드립니다.

이번 분기별 좋은 보도·프로그램 보고서에서는 3편의 선정작에 대한 평가와 함께 후보작 10편에 대한 약평도 첨부합니다.



KBS부산은 2022년 10월 17일부터 6차례에 걸쳐 부산신항보안공사의 입찰 특혜 의혹을 보도했습니다. 부산신항보안공사의 경비, 보안 업체 입찰 과정에서의 특혜 의혹과 해양수산부의 부실한 관리·감독, 그로 인한 항만 보안의 허점 등을 고발하여 보안공사와 용역업체의 유착의혹을 지역사회에 알렸습니다.

1급 국가 중요시설인 만큼 항만의 보안과 관리는 계약부터 관리까지 철저해야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산신항보안공사는 13년 간 보안과 경비 업무를 수의계약으로 한 업체에 맡겼으며, 지난 해 ‘특혜 시비’ 뒤 경쟁입찰로 바꿨지만 규정까지 수정하여 기존업체와 재계약을 맺었습니다. 추가 취재로 입찰을 맡은 신항보안공사의 계약 담당자는 바로 특혜 의혹이 일고 있는 업체 출신임을 밝혀내기도 했습니다.

KBS부산의 보도 이후, 해양수산부의 특별 검사를 이끌어내고 국정감사에서 해양수산부 장관에게 책임을 묻도록 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있는 보도였습니다. 또한 해수부 특별 검사를 토대로 한 대책의 실효성까지 점검하여 ‘특혜의혹 고발→사회적 공론화→대책 마련 및 점검’의 과정을 모두 보여준 보도로 평가받아 2022년 4분기 좋은보도로 선정되었습니다.

[관련 기사]

<부산신항보안공사의 수상한 ‘경쟁 입찰’…특정 업체 몰아주기?>(10/17, 강예슬)

https://news.kbs.co.kr/news/view.do?ncd=5580397

<특혜 의혹 업체 출신이 ‘계약담당’…감독 손놓은 해양수산부>(10/18, 강예슬)

https://news.kbs.co.kr/news/view.do?ncd=5581389

<민간에 맡겨진 부산신항…항만 보안 ‘비상’>(10/19, 강예슬)

https://news.kbs.co.kr/news/view.do?ncd=5582358

<‘특혜 입찰 의혹’ 부산신항보안공사 특별 검사>(10/20, 단신)

<입찰 특혜 의혹·보안 부실…해수부 ‘잘못 시인’>(10/21, 강예슬)

https://news.kbs.co.kr/news/view.do?ncd=5584168

<부산신항보안공사 특별검사 ‘실효성 의문’>(10/27, 강예슬)

https://news.kbs.co.kr/news/view.do?ncd=5588663





부산MBC의 대표적 시사프로그램으로 자리 잡고 있는 <시사포커스IN>은 탐사·심층 뉴스로 지역의 여러 현안을 심도 있게 취재하여 지역민에게 해당 이슈의 문제점과 대책을 알리고 있습니다. 특히 2022년 4분기에는 부산의 근본적인 문제인 ‘초고령화’와 ‘지역소멸’, ‘청년의 탈부산’ 등의 문제를 집중 취재했습니다.

11월 17일 ‘존엄한 죽음, 갈 곳이 없다’ 편에서는 부산이 초고령 도시이지만, 존엄한 죽음을 준비하는 호스피스 기관이 부족한 부산의 현실을 짚었고, 12월 8일부터 연말기획으로 마련된 ‘균형발전?..이대로면 소멸!’ 4편에서는 인구소멸의 위기에 선 부산의 현 주소와 국가균형발전 정책인 ‘지방소멸대응기금’, ‘혁신도시 조성사업’의 문제점, 인구소멸의 핵심인 청년이 부산을 떠나는 이유를 짚어봤습니다. 또한 부산시민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 결과 분석과 타 도시 사례를 통해 다양한 해법을 제시하기도 했습니다.

부산MBC의 <시사포커스IN_심층뉴스>는 지역에서 주목해야할 현안에 대해 집중 취재하고 문제의 원인부터 해법까지 제시하여 지역사회에 공론화하려는 노력이 돋보여 2022년 4분기 좋은 프로그램으로 선정합니다.

[4분기 대표 프로그램 목록]

<에코델타시티, 기름*중금속 토양오염 확인!>(11/3, 송광모)

<존엄한 죽음, 갈 곳이 없다>(11/17, 박기홍 PD)

[연말 기획]

1편 <균형발전?..이대로면 소멸!>(12/8, 정은주)

2편 <10조 들인 혁신도시의 딜레마>(12/15, 조재형)

https://youtu.be/eRJTwPVKL_I

3편 <사라진 10만 부산 청년…어디로?>(12/22, 조재형)

4편 [심층 토론] <균형발전? 이대로면 소멸!>(12/29)




KNN의 <산재은폐보고서> 기획보도는 높은 산재 사망률에 비해, 비교적 낮은 산재 재해율에 주목하여 산업재해를 숨기는 실태와 경찰·노동청·정부 등 관련 행정기관의 미온적 태도 그리고 현행 제도의 문제를 6차례에 걸쳐 완성도 높게 보도하였습니다.

먼저 2021년 산재 사고로 사망한 20대 노동자의 산재 은폐 시도와 책임당국의 허술한 대응 등을 상세히 알렸고, 조선소 하청업체 노동자들의 산재 신고를 가로막는 괴롭힘 실태와 산재 신청을 어렵게 하는 원청-하청 계약문제 등을 짚었습니다. 또 산재 신청건수가 적어 산재기금은 쌓여있는 반면, 건강보험으로 지급되는 현실은 외면하고 대기업에 산재보험료 감면 특혜를 주는 정부 태도를 비판하였습니다. 끝으로 산재신고 규정에 대한 제도개선을 제안했습니다.

한 20대 노동자의 죽음에서 드러난 산재 은폐 문제를 알리면서, 개인의 문제가 아닌 구조적 문제까지 확장해 심각성을 드러내고 정치권 논의로 제도적 개선이 필요함을 강조했습니다. 이에 2022년 4분기 좋은 보도로 선정합니다.

[관련 기사]

<국내 산재은폐율 66%…‘은폐를 파헤친다’>(11/10, 김민욱)

http://www.knn.co.kr/266849

<산재 은폐에 묻힌 20대 노동자의 죽음>(11/11, 김민욱)

http://www.knn.co.kr/266915

<산업재해 신고, 보복이 두려워서 ‘못 한다’>(11/14, 김민욱)

http://www.knn.co.kr/266976

<산재 은폐, “정부·수사기관 책임도 크다”>(11/16, 김민욱)

http://www.knn.co.kr/267122

<산재 은폐 눈 감은 정부, 도대체 왜?>(11/18, 김민욱)

http://www.knn.co.kr/267224

<산업재해 은폐, 국회에서 논의 시작>(12/5, 김민욱)

http://www.knn.co.kr/267987



■ 2022년 4분기 좋은 보도·프로그램 후보작 약평

KBS부산의 특별기획 사용후핵연료 관련 2부작 <아포리아>, <뉴스9> 관련보도는 사용후핵연료문제를 둘러싼 갈등의 역사를 돌아보고, 영구처분장이 갖춰야할 지반조건과 기술은 무엇인지를 핀란드 온칼로, 스웨덴 포스마크 등의 해외 사례를 통해 소개했습니다. 원전 수명연장, 임시저장시설 건설 등 현재 쟁점 보다는 본질적 해결을 위한 ‘영구처분장’ 해법에 집중해 시사점을 명료하게 전달했습니다.

[대표 기사]

<아포리아> 2부 ‘미래를 위한 약속’ (12/16, 박선자·이준석)



KBS부산의 핵폐기물 임시저장 등 ‘원전이슈’ 관련 보도는 부산과 울산 24명 국회의원에 원전관련 문제를 직접 질의하여 핵폐기물 임시저장, 고준위방사선특별법 3개안, 노후원전 수명연장에 대한 입장과 한수원 공청회에 대한 입장에 대한 국회의원별 답변을 구체적으로 전달했습니다. 국민을 대의하는 국회의원에게 첨예한 지역 이슈인 원전문제를 질의함으로써 주민의견 수렴과정 개선을 정치적으로 풀어가야함을 드러냈습니다.

[대표 기사]

<핵폐기물 임시 저장…지역 국회의원 생각은?>(12/21, 황현규)

https://news.kbs.co.kr/news/view.do?ncd=5810208



부산MBC ‘고리2호기 수명연장 주민공청회 관련 지속 보도’는 고리2호기 수명연장 방사선환경영향평가서 공청회, 한수원의 졸속적 강행 문제점을 짚었습니다. 단 5차례 주민공청회 개최로 ‘속전속결’ 추진·‘부실졸속’ 공청회라는 비판의견과 소극적인 부산시 대응도 지적하여 부산시의 적극적 책임성 필요 부각하고 시민사회의 입장을 지속적으로 보도했습니다.

[대표 기사]

<고리2호기 ‘아수라장’ 공청회, 부산시는 ‘뒷짐’>(12/2, 윤파란)

https://busanmbc.co.kr/article/TWXE54PXcEk0KZqPC



부산MBC ‘부산농심공장 팔끼임 사고 관련 보도’는 농심의 부산 공장에서 20대 직원이 기계에 끼어 중상을 입는 사고발생 했지만, 이전에도 비슷한 사고가 지속적으로 발생했음에도 중대재해가 아니라는 이유로 노동부에 신고조차 하지 않음을 취재로 확인했습니다. 추가보도를 통해 비슷한 사고가 발생할 위험요소(위험한 순간 기계 멈출 시, 욕설 등)가 그대로 있는 점도 고발했습니다.

[대표 기사]

<사고 잇달았는데 무재해 1200일?… 농심 산재 ‘은폐’ 의혹>(11/9, 김유나)

https://busanmbc.co.kr/article/oth9uMnIKR9OJz4



KNN의 ‘부산항 지하차도 공사장 흙탕물 침수 단독 보도’는 부산 북항 지하차도 공사현장에 바닷물이 쏟아지면서 일부 구간의 공사가 중단된 사실을 단독 보도했습니다. 시공사는 사고 발생 나흘 후에야 보고해 사고은폐 의혹 가능성과 바닷물이 유입되면서 토사가 유출되어 싱크홀이 발생할 수 있음을 지적했습니다. 부산시와 부산해수청으로부터 차수를 완벽하게 할 수 있는 방법을 찾겠다는 답을 이끌어내기도 했습니다.

[대표 기사]

<북항 지하차도 침수 사고, 은폐 의혹>(11/2, 이민재)

http://www.knn.co.kr/266396



국제신문의 ‘주민이 직접 설계하는 지방자치단체 구성’ 기획보도는 현재 지방의회는 어떠한 목표를 가지고 어떠한 일을 하는지, 주민의 입장에서 지방의회는 어떠한 역할을 해야하는지 등을 살펴보고 해외사례를 제시했습니다. 시민, 주민 주도의 지방정치가 되기 위한 의제를 지속적으로 발굴하여 지역사회 공론화에 노력한 보도로 평가받았습니다.

[대표 기사]

불신 큰 지방의회 권한 확대? 다수당 견제책 등 선결돼야(10/13 ,정유선)

http://www.kookje.co.kr/news2011/asp/newsbody.asp?code=0100&key=20221014.22004001191&kid=112220



국제신문의 ‘기후위기는 아동권리 위기’보도는 국제신문과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이 공동으로 기획한 보도로 기후위기는 결국 아동·청소년이 평온한 일상을 보낼 권리까지 침해하며, 사회적 권리뿐만 아니라 개인의 건강권에도 위기를 가져올 것이라 전망하는 등 기후위기가 아동과 청소년에 미칠 영향을 자세하게 보도했습니다. 당사자의 기후위기에 대한 여론조사, 전문가 의견, 토론회 보도를 통해 기후위기가 가로막은 아동권리에 대해 지역사회의 새로운 화두를 던져주었습니다.

[대표 기사]

<극심한 더위·식수 오염…일상 위협하는 기후변화 느껴져요>(10/6, 신심범)

http://www.kookje.co.kr/news2011/asp/newsbody.asp?code=0300&key=20221007.22010000775&kid=132317



국제신문의 ‘부랑인 시설 인권유린 증언’ 기획보도는 부산의 옛 부랑인 시설에서 인권유린을 당한 당사자를 직접 만나 당시의 참상을 생생히 기록으로 남겼습니다. 당사자와 더불어 당시 목격자 증언 및 연구자료를 토대로 부랑자 시설의 인권유린뿐만 아니라 횡령 등 불법적 행위, 부산시의 무책임한 단속도 다시 지역사회에 환기시키는 역할을 했습니다.

[대표 기사]

<굶고 맞아 죽은 아이들 ‘똥통’ 늪에 버려졌다>(11/7, 신심범)

http://www.kookje.co.kr/news2011/asp/newsbody.asp?code=2500&key=20221106.99006001320



부산일보의 ‘이방인이 된 아이들’ 기획보도는 중도입국 아동들의 현실을 당사자 입장에서 전하고, 부산의 현황과 제도 개선점 등을 제시했습니다. 아직 개념이 다소 생소해 사회적 관심과 지원의 사각지대에 있는 ‘중도입국 아동·청소년’을 알리고 맞춤형 대책의 필요성 등 전문가 구체적인 정책적 대안 제시하여 좋은보도로 평가받았습니다.

[대표 기사]

<“엄마 따라 중국에서 온 나 1년 만에 투명인간 됐어요”>(12/28, 손희문)

https://www.busan.com/view/busan/view.php?code=2022122718255053841



부산일보의 ‘고리 2호기 수명연장’ 관련 보도는 고리 2호기의 방사선환경영향평가에서 중대사고가 빠진 구식 미국지침서를 준용한 정황을 보도하였습니다. 한수원은 이 지침에 따라 고리2호기가 안전하다고 주장하며 수명연장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인데, 선진국 수준의 강화된 안전 기준이 적용되지 않았음을 밝혀 수명연장 논란에 새로운 쟁점을 지역사회에 알렸습니다.

[대표 기사]

<고리2호기 환경평가 ‘부실한 옛 미국지침’ 적용>(12/12. 이승훈·탁경륜)

https://www.busan.com/view/busan/view.php?code=2022121118402221242



[분기별 좋은 보도·프로그램] 2022년 3분기 선정작을 공개합니다.


■ 부산민주언론시민연합(이하 부산민언련)이 선정한 2022년 3분기 좋은 보도·프로그램을 발표합니다. 부산민언련은 지역 현안에 대한 지역언론의 취재가 좋은 보도와 프로그램으로 이어질 때 건강한 지역사회로 나아갈 수 있다고 믿습니다. 이에 2020년부터 분기별 좋은 보도·프로그램을 선정해 지역민과 좋은 보도의 가치를 공유해 나가고 있습니다. 


2022년 3분기 화두는 단연 자연재해로부터의 ‘안전’이었습니다. 몇 해 전부터 반복돼 온 폭염과 폭우에 올해는 태풍까지 연이어 덮쳐 해안가 시민들의 피해가 막심했습니다. KBS부산의 <월간부산> ‘침수도시’ 편은 부산의 지형적 특성에 주목해 기후위기 시대에 도시가 갖는 구조적 문제에 접근, 해법을 모색했습니다. KNN <뉴스아이>는 ‘좋은 물 마실 권리, 이제는 찾자’라는 기획보도를 통해 올여름 최악의 녹조가 창궐한 낙동강을 식수원으로 삼고 있는 부울경 지역민의 불안에 주목했습니다. 그런가 하면 부산일보 ‘재송동 아파트 화재 사건’ 관련 보도는 습한 날씨와 실외기 과열 등으로 인한 단순 여름철 화재사건에서 출발했으나, 스프링클러 의무 설치 대상 제외, 화재경보기 중지 등의 문제를 짚어내며 ‘인재’였다는 점을 드러냈고, 제도적 변화까지 이끌어냈습니다. 


부산시의 시정을 감시하고 비판하는 보도도 눈에 띄었던 3분기였습니다. 부산시 ‘영어 상용화 도시’ 추진 시점에 공공언어의 방향성과 사회적 책임을 묻는가 하면(KBS부산), 시민의 관심에서 멀어져 있던 북항 오페라하우스의 공사 기간, 건설비용 점검을 통해 부실한 사전검증을 공론화하기도(부산MBC) 했습니다. 또한 그간 지역언론에서 등한시돼 왔던 부산시의회의 의정감시 활동을 지역민에게 전달한 보도도 있었습니다(KNN). 특히 부산MBC <빅벙커>는 ‘110억에 팔린 송도 앞바다 경관, 도시계획’ 편을 통해 부산시민에게 돌아가야 할 공공재의 공공성이 제대로 실현되지 못하고 있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기후위기 속 지역민의 안전에 주목하고 권력을 감시할 뿐 아니라 건강한 지역공동체를 고민한 15편의 후보작 중 2022년 3분기 좋은 보도·프로그램으로 2편을 최종적으로 선정했습니다. 


부산MBC 기획 <원전의 그림자 핵폐기물>(윤파란·현지호)은 지역이기주의, 님비현상을 연상케 하며 영원히 풀리지 않을 것 같은 원전문제, 그중에서도 고준위 방사성 핵폐기물 문제의 고리를 끊어내고 새로운 논의의 장으로 우리를 이끌어 냈습니다. 


또 다른 선정작은 국제신문의 뉴스레터 ‘뭐라노’입니다. 기사 3줄 요약으로 지역뉴스의 문턱을 낮춘 ‘뭐라노’는 지면기사의 테두리에서 벗어나 ‘영상 뭐라노’, ‘와이라노’, ‘Editor’s PICK’으로 지역소식을 쉬우면서도 유익한, 저널리즘을 포기하지 않은 뉴스레터로 평가받았습니다. 


이번 분기별 좋은 보도·프로그램 보고서에서는 2편의 선정작에 대한 평가와 함께 후보작 13편에 대한 평가도 첨부합니다. 



부산MBC는 7월 18일부터 나흘간 연중기획 원전의 그림자 핵폐기물 ‘한국의 온칼로는 어디에’를 보도했습니다. 세계 최초 사용후 핵연료 영구 처분장인 핀란드 ‘온칼로’ 사례를 통해 한국 사회가 지난 40여 년간 풀지 못한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문제의 해법을 제시하고자 했습니다. 


  일반 시민에게 핵폐기물은 ‘위험한 물질’ 내지는 ‘골칫덩어리’ 정도로 인식돼 왔고, 이를 어떻게 처분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관련 마땅한 해법과 성공사례가 없어 상상력 한계에 부딪혀 있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답 없는 문제’로 치부돼, 고준위 방폐장에 대한 논의는 ‘님비주의’로 수렴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렇기에 부산MBC의 이번 보도가 더욱 값집니다. 지하 깊숙이 자리 잡은 핀란드 ‘온칼로’ 모습을 통해 막연했던 고준위 방폐장의 상을 갖게 됐습니다. 또 ‘최장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서는 지반 특성에 기반한 부지선정이 중요하며, 무엇보다 시민들의 신뢰 위에서 논의를 시작해야 함을 알게 됐습니다. 일부 지역에 대한 보상이 아닌, 지역사회의 건강한 발전을 위한 지원에 초점을 맞춘 것도 새로웠습니다. 일련의 보도는 한국에서도 그간의 ‘폭탄 돌리기’를 멈추고 새롭게 논의를 시작해 보자고 제안하기에 충분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여론조사 활용법도 칭찬할 만합니다. 그간 지역에서 여론조사는 선거 출마자 지지율이나 주요 시책사업 필요도를 파악하는 데 활용돼 왔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부산MBC는 ‘고리 2호기 수명연장’ 관련 여론조사를 직접 실시해 지역민의 의견을 파악, 주민의견이 반영되기 힘든 현 제도의 미비점도 드러냈습니다.   노후 원전의 위험성과 안전한 핵폐기물 처리를 위해 지속해서 보도해 온 부산MBC, 한발 더 나아가 핀란드 현지 취재를 통해 해결의 실마리를 제공했고 건강한 공론장 형성의 첫발을 떼고자 노력했습니다. 이에 2022년 3분기 좋은 보도로 선정합니다. 


[기사 목록]

10만 년 영구격리..’한국의 온칼로’는 어디에_윤파란
https://www.youtube.com/watch?v=U8D-sKU8dIw
고리2호기 수명연장?..”사고 나면 234명 사망”_현지호
https://www.youtube.com/watch?v=pNqhKc5oHnk
영구방폐장의 조건..온칼로 최고 가치는 ‘안전’_현지호
https://www.youtube.com/wat갈ch?v=g0-YiVRQv8w
32년 허송세월 방폐장은 왜 실패했나_윤파란
https://www.youtube.com/watch?v=MKtc96baCCY
부지 못 찾으면 다시 ‘원점’…방폐장 전락하나?_윤파란
https://www.youtube.com/watch?v=46lBuQecAZo
시사포커스IN <한국의 ‘온칼로’는>(윤파란)
https://www.youtube.com/watch?v=OPUIhKPq2hU&t=1221s
부울경 53% “원전은 위험”..수명연장은 ‘팽팽’_윤파란 (여론조사)https://www.youtube.com/watch?v=jSvgb_2aVuo
 ‘고리2호기 수명연장’ 누가 결정하나?_현지호
https://www.youtube.com/watch?v=F9FzRqg4ozE
지역 여론 “핵폐기물 위험” “방폐장 안전 필수”_현지호 (여론조사)https://www.youtube.com/watch?v=6Y6YmkyRBtQ
 ‘방폐장법’ 속속 발의..핵폐기물 저장 본격화?_윤파란
https://www.youtube.com/watch?v=C1B_2hFQKoM



국제신문은 지역언론에서는 처음으로 뉴스레터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2019년 11월 시작했으니, 꽉 찬 3년째입니다. 대표 콘텐츠 ‘세 줄 요약’ 외에도 ‘에디터스 픽’, ‘영상 뭐라노’, ‘와이라노’, ‘비쥬얼 픽’ 등을 통해 매일 아침 지역 소식을 전달하고 있습니다.


  최근 디지털콘텐츠는 선택이 아닌 필수처럼 보입니다. 뉴스레터뿐 아니라 유튜브를 비롯한 각종 SNS플랫폼으로 저변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대개 신문사의 디지털콘텐츠는 지면기사를 벗어나지 못하고, 벗어나더라도 연성뉴스(생활정보, 미담 등)에 국한된 경향을 보입니다. 쉽게 휘발되는 디지털의 특성에 맞춘 콘텐츠로 보이기도 합니다. 그런 가운데 국제신문의 디지털콘텐츠인 뉴스레터 ‘뭐라노’는 흥미위주 소재뿐 아니라 지역의 정치, 사회, 노동, 경제 이슈를 자신만의 형식으로 독자에게 전달함으로써 저널리즘을 지켜내고자 한 노력이 빛났습니다.


  ‘세 줄 요약’에 ‘에디터픽’을 더해 비판적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했고, 무엇보다 ‘영상 뭐라노’는 지면기사에서 벗어나 독자적인 콘텐츠를 보여줬습니다. 특히 3분기 <조선소 노동자가 스스로 철창에 갇힌 이유는>(7/1), <핵폐기물·RE100…원전정책에 빠진 3가지>(7/15), <친환경 에코델타시티, 도로를 다시 뜯어낸다고?>(8/26) 편은 지역언론 5개사가 주목하지 않은 지역밀착이슈였습니다. 또한 ‘와이라노’의 8월 29일 자 <야간 노동자의 잠: KTX 청소노동자의 현실>은 부산역 현수막에서 취재를 시작해 지역노동자의 삶을 더욱 긴밀하게 체감하게 했습니다.   


국제신문은 ‘몰래카메라’ 형식을 취한 유튜브 콘텐츠로 한 차례 반향을 일으킨 바 있습니다. 그럼에도 클릭유도, 흥미위주 소재에 머무르지 않고 지역민을 위한 로컬저널리즘을 위해 ‘뉴스레터 뭐라노’를 발전시켜 나가고 있습니다. 이에 2022년 3분기 좋은 보도·프로그램으로 선정합니다.


[주요 기사]

– [뭐라노 영상] <조선소 노동자가 스스로 철창에 갇힌 이유는>(7/1)

– [뭐라노 영상] <핵폐기물·RE100…원전정책에 빠진 3가지>(7/15)

– [뭐라노 영상] <친환경 에코델타시티, 도로를 다시 뜯어낸다고?>(8/26)

– [와이라노] <야간 노동자의 잠: KTX 청소노동자의 현실>(8/29)

http://www.kookje.co.kr/news2011/asp/newsbody.asp?code=0300&key=20220829.99099007826

– [에디터스픽] <그들도 사람입니다>(9/14)

http://www.kookje.co.kr/contents/newsbody.asp?code=1700&clss_cd=320100&key=20220914.99099003802



[지역언론톺아보기] 박형준 부산시장 엑스포 행보에 가려진 언론입막음 소송



지방 없는 지방선거 속 빛난 

부산MBC 빅벙커의 광역단체장 후보 공약 점검 보도


2022년 6월 1일, 제20대 대통령선거 이후 85일만에 전국동시지방선거(이하 지선)가 실시됐다. 이번 지선은 사실상 대통령 선거의 시간 속에서 진행되면서, 언론은 연일 떠오르지 않는 선거 분위기를 기사화했다. 특히 부산광역단체장 선거의 경우 지난해 보궐선거에서 불거진 의혹과 공약 실현 가능성에 대한 의구심이 남아있음에도, 부산지역언론은 지난 1년에 대한 평가와 검증보다는 ‘후보 인터뷰’, ‘후보가 후보에게 묻다’ 등의 기사 형식을 통해 입장을 단순 전달하는 것으로 선거보도를 갈음했다. 


그런가운데 부산MBC <예산추적프로젝트 빅벙커>는 4월 28일과 5월 5일 두 차례에 걸쳐 ‘부산·대구시장 공약 이행 점검’ 편을 방송했다. 지방선거기획 5부작의 마지막 편으로 부산·대구시장 공약 이행 예산 62조 3,334억 원을 점검했다. 박형준 부산시장 1호 공약인 ‘15분 도시 부산’에 대한 집중 점검이 이뤄졌다. ‘15분 도시 부산’ 예산 집행 내역 중 정책홍보 예산 집행이 약 2억 6,560만 원으로, 지난 1년간 ‘15분 도시 부산’ 사업의 주요 사업은 ‘홍보’였다고 지적했다. 


부산민주언론시민연합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박형준 후보의 지난 시정을 평가하고 검증하는 보도가 전무한 가운데, 부산MBC 빅벙커의 해당 방송이 핵심 공약 예산 집행 내역을 근거로 후보를 집중 점검해 유권자에게 유익한 정보를 제공했다고 평가했다. 이에 2022 지방선거보도 민언련감시단은 유권자의 소중한 한 표 행사에 도움이 될 좋은 선거보도로 해당 방송을 추천하기도 했다(참고 <민언련 PICK! 유권자를 위한 지방선거 보도>). 



지역언론의 지역권력수장에 대한 감시

부산시는 스스로를 ‘피해자’라 불렀다 


재선 출마 의사를 밝힌 현직 시장의 주요 공약에 대한 검증 보도가 방송되고 채 일주일도 지나지 않은 2022년 5월 10일, 부산시는 언론중재위원회 조정 신청을 했다. 사실과 다른 내용이 상당 분량 방송되었다며, 5월 26일 1차 조정에서는 13가지 쟁점에 대한 정정보도를, 6월 16일 2차 조정에서는 5건에 대한 반론보도를 요구했다. 


부산시는 선거 기간 후보의 공약을 비판적으로 검증한 방송을 상대로 A4 3장 분량의 정정보도문 전체를 ‘진행자가 통상적인 진행 속도보다 빠르지 않게 낭독’할 것을 요구했다. 유례가 없는 지나친 정정보도 요구다. 부산MBC는 부산시장이나 부산시 관계자가 빅벙커에 출연해 ‘15분 도시 부산’에 대해 후속 논의할 것을 제안했으나 최종적으로 부산시와 부산MBC 간 조정은 불성립했다. 다음은 부산시가 8월 29일에 발표한 보도자료 내용이다. 


 A 방송사 측에서 부산시장이 B 프로그램에 출연해 토론하라는 대안을 제시한 것과 관련해, 피해자인 부산시는 수용하지 않았습니다. 이 문제는 사실관계가 틀린 방송을 한 책임이 방송사 측에 있고, 부산시는 중요한 정책의 신뢰도가 왜곡 방송에 의해 훼손된 것을 바로 잡아야 하는 피해자의 입장임으로, 사과와 방송내용 정정은 피해자가 희망하고 요구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져야 하며, 방송에서 틀린 사실관계를 바로 잡는 것은 토론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고 판단하여 거부한 것입니다.


피해자인 부산시. 해당 보도자료에서 부산시는 선거기간 유권자를 대신해 후보와 공약을 검증한 언론 보도를 상대로 스스로를 피해자라 지칭했다. 권력에 대한 언론의 감시를 ‘잘못’이라고 인지할 때에만 나올 수 있는 단어 선택이다. 민주주의 국가에서 언론의 권력 감시 역할은 핵심적이다. 특히 선거기간에는 유권자의 알권리 보장을 위해 후보와 공약을 검증할 것이 요구되어진다. 언론의 권력 감시와 비판에 대해, 부산시와 부산시장은 스스로 스스럼없이 ‘피해자’라 지칭함으로써 부족한 공적 인식 수준을 드러냈다. 지난 보궐선거당시 2021미디어감시연대는 박형준 부산시장의 이명박 정부 당시 청와대 홍보비서관 경력에 대해  “언론에 재갈을 물리고 언론 노동자와 시민을 탄압한 과거를 반성하”고 “나아가 지역언론을 지역 민주주의 실현을 위한 협력자이자 감시자로서 존중하고 적극 소통할”것을 촉구했지만, 우려는 현실이 된 셈이다. 


부산시는 언론중재위의 조정이 불성립함에 따라, 이후 부산MBC를 상대로 반론보도 청구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9월 7일 1차 변론기일이 예정돼 있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한국PD연합회 부산지부는 8월 24일 <정당한 비판을 틀어막으려는 부산시를 규탄한다>는 성명을 통해 ‘시장의 핵심 공약이자 적어도 수천억원의 혈세가 투입될 정책에 대한 비판을 원천 차단의 대상으로 바라보는 부산시의 태도가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이어 전국언론노동조합과 언론공공성지키기부산연대도 8월 29일 <언론 재갈물리기 나선 부산시장 규탄 및 소송 철회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부산시가 언론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것에 대해 권력 감시, 시정 감시를 막고 시청자의 알권리를 침해하는 심각한 문제라 지적했다.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도 8월 31일 성명을 내고 ‘지역언론의 정당한 방송보도에 대한 법적 소송을 즉각 취하하라’고 부산시에 촉구했다. 선거 기간 후보를 검증한 보도를 상대로 한 부산시의 반론보도 청구소송에 대해 언론노조와 언론시민단체, 지역정당은 성명, 기자회견을 통해 비판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지역언론은 이를 지역민에게 전달하지 않았다. 8월 29일 기자회견 관련 단신 2건, 31일 민주당 성명 관련 단신 1건이 전부였다. 



엑스포 홍보 행보에 가려진 

부산시와 부산시장 언론관 


최근 부산지역언론, 특히 지역신문의 주요 이슈는 2030부산엑스포다. 8월 한 달만 놓고 봤을 때, 미군 55보급창 이전, 윤석열 대통령 취임 100일, 8·15광복절 특사, 박형준 시장 1심 무죄 선고와 같은 현안 모두 ‘2030엑스포’로 귀결되는 보도 경향을 보였다. 


구체적인 기사로는 <55보급창 이전, 북항·엑스포 청신호>(KNN, 8/3), <삼성 이재용·롯데 신동빈 사면 부산엑스포 유치전 탄력 기대>(8/16, 국제신문), <‘사법 리스크’ 부담 던 박 시장, 엑스포 유치 속도 낸다>(부산일보, 8/22) 등이 있다. 



전국언론노동조합과 언론공공성지키기부산연대가 기자회견을 열고 부산시장을 규탄한 다음날에도 지역신문의 1면은 2030부산엑스포로 채워졌다. 국제신문은 <엑스포 역량 시험대 될 ‘BTS 콘서트’>를, 부산일보는 <“BTS 대체복무에 공감대”>를 실었다. 2030부산엑스포와 관련해 지역언론은 일거수일투족을 보도하고 있다. 엑스포 홍보를 위한 이재용 회장의 해외출장이 1면에 실리는가 하면(국제신문, 9/2), 박형준 시장이 엑스포 홍보·협력 요청을 위해 호남에 갔다는 사실이 1면에 실리기도 한다(부산일보, 9/2). 


이는 부산시의 ‘2030부산엑스포 유치’ 홍보에 치중한 명백한 정보의 불균형이자, 지역민의 알권리를 충족하지 못하고 있는 보도 행태다. 박형준 시장의 호남 출장을 두고 ‘호남을 향한 가장 적극적인 형태의 교류 행보’라며 의미를 부여하고 기사화하면서도 정작 언론을 향한 입막음성 소송에는 지역언론이 이상하리만치 침묵하고 있다. 


여기서 진짜 피해자는 부산시민이다. 보도하지 않음으로써 없는 일로, 시민이 모르는 일로 만들고 있는 지역언론 탓에, 시민의 알권리가 침해 받고 있다. 지역언론에게는 부산시장의 언론관에 대해서도 전달해야 할 책임이 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