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egory Archives: 언론 모니터

2020-2021 부산 지역언론 톺아보기 모음집


2020-2021 부산 지역언론 톺아보기 모음집을 만들었습니다!


안녕하세요, 부산민주언론시민연합입니다.


“포털에 뉴스가 넘쳐나는데 과연 지역언론이 필요할까요?”

“아직도 지역언론에 희망을 걸고 계시나요? 꿈 깨세요!”


지역언론에 대한 무관심, 언론에 대한 불신이 어느 때보다 큽니다.

오랫동안 언론을 비판하고 격려하는 활동을 해온 단체로서 고민이 커졌습니다.

이런 고민을 풀어보고자 선택한 것은 ‘지역언론을 더 꼼꼼하게 살펴보자’였습니다.

선거보도 감시만큼 힘을 기울여 일상적인 모니터를 진행했고 <지역언론 톺아보기>라는 이름으로 발표했습니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2020년과 2021년 지역언론 5개사를 꾸준히 감시하여 102건의 보고서를 발표하고 지역사회와 나눴습니다.


2년 동안 진행한 <지역언론 톺아보기>를 되짚어보니 그동안 보여준 언론보도의 문제가 고스란히 드러났지만, 그에 못지않게 지역공동체를 건강하게 지켜내려는 좋은 보도, 언론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102편의 <지역언론 톺아보기>를 흘려보내지 않기 위해 책으로 묵었습니다.

지여언론은 무엇에 주목했는지, 언론의 역할을 다하기 위한 방향은 무엇인지를 모색한 간담회 결과와 분기마다 선정한 ‘좋은 보도*프로그램’도 함께 수록했습니다.


이를 지역 언론, 언론인과 공유하고자 지난주 우편 발송을 마쳤습니다.

지역언론의 사회적 책임을 다시 한번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회원님과도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아래 링크에 들어가시면 ‘2020-2021 부산 지역언론톺아보기 모음집’ 다운로드 하실 수 있습니다.


2020-2021 부산 지역언론 톺아보기 모음집

https://drive.google.com/file/d/1ghj9uGOyyD4gnX05dcw97DgNHJ0jHCKx/view?usp=sharing

[지역언론 훑어보기] 1월 첫 주 지역언론 5개사, 훑어봤다



2022년 1월부터 <지역언론 톺아보기>의 스핀오프 버전 격인 <지역언론 훑어보기>를 발행합니다.

<지역언론 톺아보기>는 부산의 특정이슈에 대한 심도깊은 언론모니터 비평 보고서로,

<지역언론 훑어보기>는 지역의 다양한 이슈에 대해 지역언론이 어떻게 보도했는지를 핵심적으로 간략하게 비평하는 내용으로 진행할 예정입니다.


지난 2년 <지역언론 톺아보기>의 성과를 이어

<지역언론 훑어보기>도 건강한 지역언론을 만드는 밑거름이 되길 바랍니다.

[지역언론톺아보기] 조사 의뢰자와 목적 쏙 빠진 수상한 여론조사 보도, 전망대 개발 사업 부각한 국제신문

‘부산의 대표 정론지’ 국제신문은 지난 14일 2면에 <부산랜드마크 전망대 시민 57% “필요하다”>를 실었다. 해당 기사는 여론조사 전문업체 ‘리서치앤리서치’가 13일 발표한 ‘부산 관광인프라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를 전하며 부산시민 10명 중 6명이 랜드마크 전망대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지역언론 5개사 중 국제신문이 유일하게 보도한 해당 여론조사 결과는 누가, 어떤 목적으로 여론조사를 의뢰했는지 알 수 없었다. 또한 여론조사의 신뢰성에 영향을 미치는 응답자 수, 응답률, 대상자 선정 방식, 조사 방법, 기간 등도 밝히고 있지 않아 해당 여론조사 결과에 의구심이 들었다. 하지만 국제신문은 부산시민 57%가 랜드마크 전망대가 “필요하다”고 응답한 결과를 제목으로 올려 부각했다.


불충분한 여론조사 결과 보도로

전망대 사업 필요성 부각한 국제신문


기사에 따르면 이번 여론조사는 부산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했으며, 응답자의 57.7%가 ‘랜드마크 전망대가 필요하다’고 답했고, ‘필요하지 않다’고 답한 응답자는 10.3%에 불과했다고 전했다. 


57.7%와 10.3%의 응답만 기사에서 언급해 전체 응답은 알 수 없었고, ‘부산랜드마크 전망대’가 필요하다는 응답에만 주목했기 때문에 ‘필요하지 않다’고 응답한 10.3%의 이유는 알 수 없었다. 


이어 언급한 문항은 ‘부산이 국제관광도시로 거듭나기 위한 최우선 과제는’이었다. 해당 문항에 대한 보기는 ‘관광축 연결로 관광 효율성 제고’, ‘해안가-도심 연계성 강화’, ‘랜드마크 조성’, ‘산지 개발로 관광축 범위 확대’, ‘기타’로 구성돼 있었다. 문항에 대한 보기가 ‘부산이 국제관광도시로 거듭나기 위한’ 종합적이고 다양한 과제들을 포함하고 있다기 보다는, 어디에 답하든 ‘랜드마크 전망대’로 수렴되는 모습이었다. 


또한 기사에 따르면, ‘관광지로서 부산이 궁극적으로 추구해야 할 방향은’이라는 문항에 대해 사포지향의 매력을 활용한 휴양중심지(38.1%)랜드마크 형성을 통한 도시 이미지 강화(29.3%) 등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결과만 놓고 보면, ‘랜드마크 전망대’보다는 사포지향 즉, 산·강·바다·온천을 끼고 있는 부산의 자연적 조건을 활용한 휴양지로의 방향성에 더 많은 시민이 답한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기사의 제목과 리드에서 강조한 건 ‘랜드마크 전망대’ 필요성이었다. 


가장 큰 문제를 보인 문항이 포함된 기사 내용은 “시민 대부분은 랜드마크 전망대 등 관광인프라 육성이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생각했다”이다. 정확한 여론조사 문항을 확인할 수는 없었지만, 해당 기사는 관광인프라 육성의 대표 예시로 ‘랜드마크 전망대’를 들었다. 다른 관광인프라는 언급하지 않으면서 ‘랜드마크 전망대’ 사업만 언급하는 것은 해당 사업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홍보하는 것으로 보였다. 


이는 기사의 마지막 문단 리서치앤리서치 관계자 인터뷰 인용에서 더욱 확실해졌다. 리서치앤리서치 관계자는 이번 여론조사의 함의를 “랜드마크 전망대와 같은 산지 대상 관광 인프라를 확충해 주요 해안 관광지와 관광축을 연결해야 한다는 점이 확인됐다”라고 정리했다. 관계자의 발언으로 이번 여론조사가 ‘랜드마크 전망대’ 사업을 부각하기 위한 것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 국제신문 <부산랜드마크 전망대 시민 57% “필요하다”>(12/14, 2면)


반복된 국제신문의

‘황령산 전망대’ 사업 띄우기 


지난 8월 19일, 박형준 부산시장은 최삼섭 대원플러스그룹 회장과 ‘황령산 유원지 조성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에 부산 환경단체는 23일 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황령산 개발 중단을 촉구했다. 황령산은 부산의 허파로, 그 가치가 점점 커져 항상 개발의 표적이 돼 왔지만 시민의 선택은 개발보다 보전이었다는 게 주요 이유였다. 


이 소식을 전한 13건의 기사 중 유일하게 긍정적 표현으로 제목을 뽑은 언론사가 ‘국제신문’이었다. 환경단체의 ‘반발’, ‘중단’ 요구를 ‘공영개발 촉구’라 프레임했다. 


부산MBC <시민단체 “황령산 개발 시민 의견 수렴 먼저..환경파괴 우려”>

KNN <환경단체, 황령산 랜드마크 개발 규탄>

경향신문 <“개발업자 우선하는 박형준” 부산 황령산유원지 조성에 환경단체 반발>

부산일보 <“시민 빠진 행정” 부산 황령산 개발 사업에 환경단체 ‘반발’>

연합뉴스 <부산시민단체 “황령산 전망대 사업 환경훼손 불가피…중단해야”>

노컷뉴스 <“부산의 허파, 황령산 보존해야…전망대 사업 중단하라”>

서울신문 <부산시민단체, “황령산 유원지 개발 사업 즉각 중단하라”>

뉴스1 <부산 환경단체, 황령산 개발 사업에 “환경 파괴 시대착오적 발상”>

중앙일보 <‘부산의 허파’ 황령산에 전망대·로프웨이 계획…환경단체 “취소하라”>

더팩트 <“황령산 개발 즉각 중단하라”…부산 환경단체 ‘반발’>

프레시안 <“부산 허파 위협하는 황령산 개발은 기후위기 시대 반하는 거꾸로 행정”>

부산제일경제 <“환경파괴 우려” 부산 황령산 유원지 조성에 환경단체 ‘반발’>

국제신문 <부산 환경단체 시에 황령산 공영개발 촉구>


이후에도 국제신문은 <“황령산 전망대, 자연과 지형 친화적 건축으로 가치 높일 것”>(9/17, 2면)을 통해 그리스 산토리니를 예로 들며 황령산 개발 입장을 주요하게 전달했다. 


11월 8일에는 3면 <황령산 봉수전망대 사업, 지방행정연구원 투자심사 추진 논란>을 통해 부산시는 황령산 봉수전망대 조성사업이 한국지방행정연구원의 투자심사 및 타당성조사 심사 대상으로 보고 있지만, 대원플러스그룹 측은 민간투자사업이기 때문에 심사 대상이 아니라 보고 있다며 대원플러스 그룹의 입장을 주요하게 전달했다. 또 시 관계자의 인터뷰를 통해 어떻게하면 심사 대상에서 제외될 수 있는지도 전했다.


국제신문은 ‘황령산 전망대 개발 사업’을 2면, 3면 등 주요면에 배치해 왔고, 꾸준히 개발주의 입장에서 이를 보도해 왔다. 그 중에서도 이번 12월 14일 2면 좌측 상단에 배치한 여론조사 기반 기사는 개발에 명분을 부여하는 몇몇 결과만을 부각했기 때문에 그 아쉬움이 더욱 컸다. 여론조사 결과가 지역의 주요 공공재 개발 명분이 되는 역할을 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면, 지역언론은 더욱 신중히 그 결과를 해석하여 독자들에게 전달해야 할 것이다. 



[지역언론톺아보기] 불평등과 차별 철폐 위해 거리로 나온 1만 부산 노동자 방역 위반만 앞세운 지역언론

[지역언론톺아보기_10월3주]

불평등과 차별 철폐 위해 거리로 나온 1만 부산 노동자

방역 위반만 앞세운 지역언론

지난 10월 20일 송상현 광장에서 총파업 대회가 열렸습니다. 민주노총부산본부 산하 마트노조, 학교비정규직노조, 공공운수노조, 금속노조 등은 정오부터 노조별로 사전 집회를 한 뒤 송상현 광장에 모였습니다. 이날 파업 대회에는 주최 측 추산 1만 명(비공식 경찰 추산 2,000여 명)이 참여해 불평등 세상을 멈추라며 목소리 높였습니다. 이번 총파업의 3대 쟁취 목표는 △비정규직 철폐와 노동법 전면 개정 △정의로운 산업전환과 일자리 국가 보장 △주택, 의료, 교육, 돌봄, 교통의 공공성 강화였습니다.

예고한 파업인데.
지역언론 보도 않아 예고 무색해졌다

10월 5일, 민주노총부산본부는 “‘불평등 세상을 멈추는 총파업’ 민주노총이 사회 대전환에 앞장서겠습니다.”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통해 10월 20일 파업을 예고하고, 이번 파업의 3대 쟁취 목표를 밝혔습니다. 이어 6일에는 민주노총부산본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산별, 연맹 대표자들이 결의 발언을 이어갔습니다. 건설안전 특별법 제정, 5인 미만 사업장 노동자 근로기준법 적용, 의료 인력 확충 등 모두 지금, 노동자의 요구였습니다. 또 7일에는 서면 1번가에서 ‘2021 부산 비정규노동자 대회’를 열어 10·20(10월20일) 총파업 핵심 의제가 비정규 노동자에 대한 차별 철폐임을 전면화 했습니다.

보도자료와 기자회견, 노동자 대회 등을 통해 코로나19 1년 8개월 동안 심화한 불평등이 노동자의 삶에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지, 왜 파업에 나서는지 알렸지만 언론의 관심은 미미했습니다.

10월 6일 기자회견은 부산MBC와 부산일보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부산MBC<민주노총 부산본부, 오는 20일 총파업 선포>(10/6)를 단신으로 보도했습니다. 10·20총파업 돌입 선언과 요구사안이 17초에 불과했습니다. 부산일보는 <‘불평등 세상 바꾸기 총파업회견>(10/7, 10)이라는 제목의 사진 기사로 만 총파업 소식을 전했습니다.

오히려 타 지역언론 중 전주MBC <비정규직 차별 여전개선 안되면 총파업>(10/12) 보도가 눈에 띄었습니다. 학교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노동 현장을 비추며 “학교 급식실은 조리 종사자들에겐 일터이자 신분에 따라 처우가 다른 차별의 공간”이라고 말하며 시작합니다. 이어 비정규직 영양사와 정규직 영양사 간 차이, 급식실 노조원들의 산재 현황, 돌봄 교사와 교사의 임금 격차를 짚습니다. 해당 리포팅 다음 순서로 <민주노총 비정규직 철폐·노동법 개정20일 총파업>(단신)을 배치해 민주노총 소속 노동자들의 10·20 총파업 예고 소식을 전했습니다.

10·20 총파업에 앞서, 노동자들의 요구사안과 노동 현장에서 벌어지는 차별 실태를 알리는 것은 언론이 해야 하는 주요 역할이었습니다. 또 무엇보다 학교비정규직, 공무원 노동자들의 파업 예고 소식을 충분히 알리는 것은 파업으로 인한 시민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게 합니다. 노동자의 파업과 시민의 불편을 연결 지어 노동자와 시민 간 대립관계를 형성하기보다, 언론의 책임과 의무는 노동자의 요구를 충분히 전달해 노동자가 파업하지 않고도 노동환경이 개선될 수 있게 하는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10·20총파업을 앞둔 시점에 보여준 지역언론의 보도는 아쉽습니다.

1만 부산노동자 요구,
정말 방역 위반만 중요했나

노동자들의 파업 결의와 총파업 돌입 예고는 단신으로 사진 기사로 보도돼 노동자들이 왜 파업에 나서는지 알 수 없었습니다. 반면 10월 20일 총파업 소식은 지역언론 모두 주요하게 보도했습니다. 하지만 방역 위반과 급식 차질에만 주목해 여전히 노동자들의 요구는 알 수 없었습니다.

부산MBC는 10월 20일 첫 순서로 총파업 소식을 전했습니다. <코로나19 이후 최대 규모방역수칙 정면 위반>은 ‘50명 이상 집회 금지 상황’, ‘드넓은 광장에 (노동자가) 빼곡하게 들어찼다’, ‘집합금지 행정명령’, ‘경찰 수사 착수’ 등을 언급하며 이번 집회가 ‘불법 집회가 된 셈’이라 정리했습니다. 노동자의 요구, 파업 목적은 “우리는 오늘 총파업의 깃발을 들고 불평등한 세상을 바꾸는 근본적 개혁을 만들어가고자 합니다.”라는 민주노총 부산본부장의 발언을 넣어 단 한차례 언급했습니다.

하지만 이마저도 “불법 집회가 된 셈이지만, 집회는 예정대로 진행됐습니다.”와 “십분에 한 번씩, 모두 6번의 해산명령이 내려졌지만 집회는 1시간 넘도록 이어졌습니다.”라는 기자 멘트를 강조하여 경찰의 해산 노력을 더 부각했습니다.

부산일보 <아직 코로나 시국인데부산에서도 노동자 1만 명 함성울렸다>는 ‘경찰은 집회를 불법행위로 규정하고 가담자에 대해 수사에 착수한다.’며 노동자의 요구보다는 집회의 방역지침 준수 여부에 주목했습니다.

또한 ‘일각에서는 방역법을 위반하면서까지 집회를 개최할 명분이 약하다는 비판도 나온다’라며이번 총파업 집회가 대선을 앞두고 영향력 확대를 위한 정치투쟁이라 주장했습니다. 모든 쟁의 투쟁은 결과적으로 정치적이며, 노동자의 영향력(권리) 확대를 위한 것입니다. 하지만 위의 기사는 이를 비판하기 위해 ‘일각에서는’이라는 불분명한 출처를 근거 삼아, 차별철폐를 위한 1만 부산노동자의 목소리를 명분이 ‘약하다’라고 단정했습니다. 나아가 이번 총파업을 ‘표 싸움’으로 읽히게 했습니다.

학교급식 차질 뒤에 가려진
코로나19로 인한 업무가중

파업으로 인한 시민들의 불편을 조명한 보도도 이전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불편함의 현장은 모두 학교 급식이었습니다. KBS부산은 <돌봄·급식 학교공무직 경고 파업차별 없애라”>, 부산MBC<점심시간 셧다운에 학교 급식도 차질’>, KNN<민주노총 파업에 일부 학교 대체 급식>, 국제신문은 <학교 급식 종사자도 파업 동참빵 등 대체식 제공>으로 보도했습니다. 기사 제목만 살펴보면, KBS부산은 학교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요구를 제목으로 올렸고 나머지 언론들은 급식에 주목했습니다.

특히 부산MBC <점심시간 셧다운에 학교 급식도 차질’>의 경우, 위에서 언급한 <코로나19 이후 최대 규모방역수칙 정면 위반> 보도 이후에 이어져, 1020 파업에 대한 부정적 여론을 조성하기에 충분했습니다. 노동자의 파업 참여 이유가 빠진 두 보도만 놓고 보면, 학교비정규직 노동자는 방역 위반 현장이었던 1020 총파업 참여를 위해 급식에 차질을 발생시킨 셈이 되었습니다.

또한 부산MBC <점심시간 셧다운에 학교 급식도 차질’>KNN<민주노총 파업에 일부 학교 대체 급식>KBS부산의 <돌봄·급식 학교공무직 경고 파업차별 없애라”>가 학교가 급식 대신 빵과 음료, 과일을 미리 준비해 차질이 없었다고 전한데 반해, 파업으로 급식 대신 빵이 제공되고 수업이 단축되는 등 혼란이 빚어졌다고 보도했습니다.

미리 예고한 파업이었음에도 학교가 대체식을 준비하지 못해 단축 수업을 했다면, 이는 파업에 참여한 노동자보다는 학교와 교육청의 대처에 문제를 제기해야 함이 맞습니다. 그럼에도 부산MBC의 해당 보도는 노동자의 파업만을 학교 급식 차질의 이유로 언급해 아쉬웠습니다.

학교비정규직 노동자 파업과 관련해선, KBS경남의 [이슈대담] <학교비정규직 노조 총파업이유는?>이 눈에 띄었습니다. 학교비정규직 경남지부 박은영 조직2국장이 스튜디오에 나와 앵커와 대담을 이어갔습니다. 파업 이유부터, 무기계약직 전환 후 처우개선, 학교 현장에 불편을 초래한 데 대한 입장, 코로나19로 인한 업무가중 정도 등 방역 위반 뒤에 가려진 노동자들의 파업 이유를 알 수 있었습니다.부산시민 대부분이 노동으로 삶을 이어가는 노동자입니다. 그렇기에 노동자의 권리인 파업을 어떻게 보도하느냐는 시민의 삶과 연결되는 아주 중요한 영역입니다. 하지만 공영방송에서, 부산을 대표한다는 신문에서마저 파업과 시민 불편을 연결하고 파업의 목적에 앞서 방역 위반만을 강조해 치우쳤습니다. 뉴스와 기사가 뉴스 수용자에게 어떤 메시지를 주게 될지 충분히 숙고해 줄 것을 기대합니다.*

[지역언론톺아보기] 1020 총파업, 방역위반만 앞세운 지역언론

[지역언론톺아보기] 소더비 부산과 요즈마 펀드로 드러난 업무협약 보도 문제

[지역언론톺아보기_9월1주(2)]

소더비 부산과 요즈마 펀드로 드러난 업무협약 보도 문제

-대규모 투자유치 협약, 확인없이 오류까지 그대로 부각

 

△ 8월 23일 업무협약 관련 국제신문, 부산일보, KNN 보도 갈무리

 

지난달 23일, 부산시는 (주)코리아소더비국제부동산, 소더비부산(주)과 ‘소더비부산’ 건립을 위한 업무협약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소더비 부산’이 기장 오시리아관광단지에 테마파크를 조성하고 외자 유치 등으로 1조 원을 투자한다는 내용을 포함했다. 부산시는 세계적인 경매 회사인 소더비가 부산의 관광도시로서의 성장성을 높이 평가한 것이라는 점도 덧붙였다.

지역언론 5개 사 모두 이 소식을 전했다. 하지만 며칠 뒤 소더비 홍콩 법인은 부산시와 언론사에 보낸 내용증명을 통해, ‘소더비 부산’이 세계적 경매 브랜드 ‘소더비’가 아닌 다른 회사라고 밝혔다. ‘소더비국제부동산’은 경매사업을 하는 소더비그룹과 다른 법인이며, 일부 제한된 ‘소더비’ 상표 사용 권한만을 가지고 있기에, 소더비는 부산시와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없다는 내용이었다.

결과적으로 8월 23일 부산시 보도자료를 인용한 기사들은 ‘세계적 경매브랜드’로써의 소더비를 강조하여 오보가 된 셈이다.

 

부산 해운대구 오시리아 관광단지에 세계적인 옥션(경매)브랜드 ‘소더비’가 진출한다. 소더비코리아가 외자 유치를 통해 1조원에 달하는 대규모 투자를 실행하면 오시리아 관광단지에 새로운 랜드마크가 들어설 전망이다.

부산일보, 8/24

세계 최고의 경매업체인 소더비가 ‘소더비 부산’으로 부산 기장군 오시리아관광단지에 상륙한다. … 시는 오시리아관광단지 내 ‘소더비 부산’의 건립은 소더비가 부산과 오시리아관광단지의 성장성을 높이 평가한 데서 비롯됐다고 자평했다.

국제신문, 8/24

세계적인 경매회사인 소더비가 동부산 오시리아 관광단지에 1조원을 투자해 신기술이 접목된 테마파크를 조성합니다. 국제적인 경매행사 유치와 함께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할 것으로 보여, 새로운 관광콘텐츠로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KNN, 8/23

 

소더비 홍콩 법인의 내용 증명 이후, 지역언론의 보도를 살펴봤다. 눈에 띄는 특징은 ‘기사의 크기’와 ‘후속보도’ 유무였다. KBS부산과 부산MBC는 MOU체결 소식은 단신으로 전한 반면, 업무협약 내용 중 잘못된 사실이 있다는 게 밝혀진 이후에는 리포팅 기사로 전했다. KNN은 반대로 MOU업무협약은 리포팅으로, 사실을 바로 잡는 보도는 단신으로 했다. 국제신문과 부산일보는 MOU업무협약 소식을 나란히 8월 24일 자 신문 2면에 배치했지만, 이후 변경된 사안과 관련해선 보도하지 않았다.

 

△ 부산시-소더비부산 업무협약 관련 지역언론 보도 목록

 

지역언론의 부산시 ‘대규모 투자유치 업무협약’ 관련 보도는 유사한 행태를 보여주고 있다. 박형준 부산시장이 취임 일주일 만에 체결한 부산시와 ‘요즈마그룹’의 업무협약 보도에도 이러한 문제점은 지적됐었다. 그때에도 세계적 벤처캐피털, 연간 운용액 약 4조 원, 1조 2천억 원 규모 자금 조성 등이 강조됐지만 이후 해당 그룹의 운용 능력이 도마 위에 올랐다.

소더비, 요즈마그룹과 같이 유명한 외국기업이라 할지라도 보도에 앞서 해당 기업의 기본정보에 대한 언론사의 추가취재는 필요하다. 특히 업무협약과 같이 법적 효력이 없어, 지자체의 치적 쌓기용으로 남용되는 경우엔 더욱 그러하다. 외국기업에 대한 검증이 쉽지 않다면, 적어도 부산시가 업무협약을 위해 기업의 투자유치 능력과 의지를 충분히 검토했는지 점검해야 한다. 무엇보다 이 기업들이 부산에 진출해 얻고자 하는 것이 무엇이며, 그 방향이 부산시민의 삶에 미치게 될 영향도 보도해야 한다.*

[지역언론톺아보기] 소더비 부산과 요즈마 펀드로 드러난 업무협약 보도 문제(최종)

[지역언론톺아보기] 부산일보 사장-건설사 대표 유착 의혹 보도 않은 지역언론

[지역언론톺아보기_9월1주]

부산일보 사장건설사 대표 유착 의혹 보도 않은 지역언론

독자위원회 쇄신 알맹이 빠진 부산일보 75주년 혁신 방안

일주일이 지났다. MBC <스트레이트>의 보도로 부산일보 사장과 지역 향토기업인 동일스위트 대표 간 유착 의혹이 드러난 지 말이다. 지역 난개발 및 특혜 의혹을 감시하고 고발해야 할 언론의 본말전도 행태가 공중파를 타고 전국에 알려졌지만, 방송사도 신문사도 통신사도 지역언론마저도 이를 더는 보도하지 않았다.

지난 일주일간 부산일보와 동일스위트 간 유착 의혹을 보도한 언론은 MBC를 제외하고는 셀럽미디어, 미디어리퍼블릭, 국제뉴스와 같은 인터넷 매체였다. 이들 인터넷 매체는 9월 5일 자 <스트레이트> 방송 내용을 요약해 전달했다. 미디어오늘은 <부산일보 사장-건설사 대표 전방위 유착의혹 논란>을 통해 MBC 보도 이후 언론노동계와 시민사회계의 목소리로 여론을 전했다.

옛 한국유리 부지 개발에

비판 목소리 보도 않은 부산일보

2017년 11월 (주)동일이 기장 옛 한국유리 부지를 인수한 이후의 <부산일보> 관련 기사를 살펴봤다.

2018년 6월부터 동일스위트가 부산시와 예비협상을 진행하면서 ‘제2의 엘시티’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불거졌다. 이에 같은 해 9월, 옛 한국유리 부지 인근 주민들은 동일스위트의 개발계획과 관련해 반대의견서를 제출했고, 11월에는 반대 집회를 열고 용도변경 신청서 반려를 위해 목소리 높였다. 하지만 그간 한국 유리 공장 인근에 거주하면서 규사 흩날림과 어장 황폐화 등의 피해를 본 주민들의 반대와 우려 목소리는 부산일보에서 찾아볼 수 없었다. 그런 가운데 비슷한 시기인 2018년 9월 6일 17면에 <동일스위트 김은수 대표 “일광 한국유리 부지에 차별화된 해양공간 조성”>를 게재했다.

또 옛 한국유리 부지 개발 사업에 대한 사전협상이 본격화되기 시작한 2020년 7월을 앞두고, 부산일보와 국제신문이 동일스위트 측의 홍보성 기사를 한 달 간격으로 지면에 실은 걸 확인할 수 있었다.

부산일보 <[동일] 일광 옛 한국유리 터에 ‘랜드마크 해안 리조트 시티’ 밑그림>(2020/04/29, 31면)과 국제신문은 <(주)동일, 일광 들어설 리조트 ‘선샤인 베이’…해양수도 랜드마크 부푼 꿈>(2020/05/28, 11면)은 모두 동일스위트 측이 제공한 사진과 함께 ‘유리공장 선샤인 베이 리조트시티’, ‘완판 행진에 브랜드 가치 수직 상승’, ‘복지법인으로 사회공헌 앞장’이라는 중간제목을 공통으로 달았다.

지역 건설사의 홍보성 보도자료를 그대로 기사화한 모습이었던 반면, 같은 해 9월 KBS부산 보도로 알려진 민간사업자의 민원 무마를 위한 합의 시도는 보도하지 않았다. (참고 KBS부산 <‘10억 원 물밑 합의?’…“주민 앞세워 개발 강행”>(2020/09/16)

언론사건설사 간 유착 의혹

보도 않는 건 지역민 알권리 침해

이번 MBC <스트레이트>를 통해 언론사와 건설사 간 유착이 이러한 친개발적 보도 경향에도 영향을 미친 것 아닌가 하는 의심이 제기되었다. 그럼에도 부산 지역언론은 이번 의혹과 관련해 단 한 건의 기사도 내지 않았다. 보도하지 않음으로써 없었던 것으로 만든 셈이다. 부산에서 불거진 의혹을 지역민에게 알리고 여론을 환기해 문제를 바로잡아야 할 언론이 제 역할을 마다함으로써 시민의 알권리를 침해한 것이다. 동종업계를 봐주기 위함은 아니었는지 의심이 든다.

이번 의혹의 당사자인 부산일보도 마찬가지다. 역시 단 한 건의 관련 기사도 없었으며, 부산일보 사장은 아무 일도 없었던 냥 9월 13일 자 21면 <부산일보 창간 75주년 맞아 40년 근속 지국장 격려> 기사에 등장했다. 그런 가운데 9월 10일, 부산일보는 75주년을 기념하는 기획 기사의 키워드로 ‘동행’을 내세웠다. 새로운 미래를 그려내기 위한 여러 혁신과 다짐을 제시한 가운데, 75주년을 5일 앞두고 나온 의혹에 대한 사과는 찾아볼 수 없었다. 사장-건설사 대표 유착의 고리로 지목된 독자위원회, 비즈리더스 쇄신에 대한 언급도 않았다. 이번 의혹에 대한 구체적 대안 제시 없이 독자에게 다가서겠다는 부산일보의 포부는 공허할 뿐이다.

지금이라도 이번 의혹에 대해 지역민에게 충실히 전하고, 사장 개인의 일탈이 아닌 이를 가능케 한 구조적 문제를 해결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신문 기사로, 지면에서 보여주길 바란다.*

[지역언론톺아보기] 9월 1주 부산일보 사장-건설사 대표 유착 의혹 보도 않은 지역언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