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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언론톺아보기] 내년 보선 출마예정자 SNS 활동 소개하면서 특정 정치인 유독 부각한 부산일보

[지역언론톺아보기_8월1주(1)]

내년 보선 출마예정자 SNS 활동 소개하면서

특정 정치인 유독 부각한 부산일보

부산일보, 8월 5일, 5면, 머리기사

 

부산일보 <내년 부산시장 보선, 출마예정자들 SNS는 벌써 ‘후끈’>(8/5, 5면) 기사는 부산시장 보궐선거 출마예정자들의 SNS 활동을 소개합니다. ‘코로나19시대’에 오프라인 활동에 제약이 생긴 정치인들이 온라인 활동에 주력하고 있다는 건데요. 해당 기사가 언급하고 있는 정치인은 총 5명으로 더불어민주당 1명, 미래통합당 4명이었습니다. 특정 정당에 쏠린 모습을 보였는데요.

현재 보궐선거 후보로 거론되는 정치인 중 왜 이들 5명의 온라인 활동만 소개하는지는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또 무엇보다 소개된 5명의 정치인들에게 할애한 비중과 내용도 달라 특정 정치인이 부각되기도 했습니다.

해당 기사에서 각 정치인을 언급한 ‘행’ 수를 세어봤습니다(<표1>).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정치인은 미래통합당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이진복 전 의원으로 27행에 걸쳐 이 전 의원의 SNS 활동이 소개됐습니다. 기사가 언급한 이 전 의원의 SNS 활동으로는 최근 개설한 네이버 밴드와 아직 개설 하지도 않은 유튜브 채널이 있었습니다. 기사는 이진복 전 의원의 네이버 밴드가 비공개 계정임에도 멤버 수가 400명을 넘겼다며 이 전 의원 지지세를 강조했습니다. 또 이 전 의원의 유튜브 방송 ‘도전’ 소식과 함께 채널 이름으로 거론되고 있는 후보군을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통합당에는 이미 활발하게 SNS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장제원 의원, 이언주 전 의원이 있습니다. 그런데도 이제 본격적으로 SNS 활동에 나선 이 전 의원의 행보를 더 비중 있게 보도한 점은 특정 후보를 부각하려는 의도로 읽혀집니다.

8월1주 톺아보기 (1) 최종

[지역언론톺아보기_7월 5주(2)] 부산MBC ‘부산 체육계 실태 연속보도 만연한 폭력과 비리 구조적 문제 알려

[지역언론톺아보기_7월5주(2)]

 

부산MBC ‘부산 체육계 실태연속 보도로

만연한 폭력과 비리 구조적 문제점 알려

철인3종 종목 최숙현 선수의 안타까운 죽음으로 체육계에 만연된 폭력 관행이 다시 사회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부산MBC는 故 최숙현 선수 사건을 단순 보도로만 그치지 않고 폭행과 비리 등 부산 체육 현장의 문제점을 자세히 들여다봤습니다.

 

유도, 카누, 배구 등 지역 체육 현장에서 일어난 폭력과 비리, 그리고 근절 책임이 있는 스포츠 공정위원회와 부산시 체육회의 비호와 방관 속에 피해자가 더 큰 고통을 당하고 있는 현실을 알렸습니다. 7월 한 달 동안 13건(3건 단신 포함) 보도로 이어나갔습니다.

 

제자폭행 경력 유도코치 재임용 단독보도, 학교와 교육당국 조치 나서

△ 7월 7일, <제자 폭행해 유죄 받은 코치 또다시 학교로>
△ 7월 22일 <선수 폭행하고도 교사 임용된 전 유도부 코치 사직 처리>

 

7월 7일 <제자 폭행해 유죄 받은 코치 또다시 학교로>에서 제자 폭행으로 유죄를 받은 유도코치가 기간제 교사로 임명된 사실을 단독보도 했습니다. 현행법상 아동학대, 성범죄 이외의 범죄는 ‘금고형’ 이상인 경우에만 임용의 제한을 받기 때문에 해당 학교도 이 사실을 모른 채 해당코치를 채용하게 되었고, 해임사유가 없어 사직 처리할 수 없는 현 제도의 문제점을 지적했습니다. 15일 후속보도에서는 해당 코치가 여전히 수업을 하고 있다고 보도했고, 문제화 되자 결국 22일 해당 코치는 사직서를 제출했습니다. 부산MBC는 이 소식과 함께 교육청이 교사 임용 제한 강화를 교육부에 건의할 방침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스포츠계 폭행·성추행 사건 축소와 스포츠공정위의 불공정한 징계 등

부산 체육계의 구조적 문제점 짚어

△ 7월 8일 <카누팀 폭행·성추행 사건 ‘축소’ 정황>
△ 7월 20일 <“회장님 명예 훼손됐다” 황당한 스포츠공정위>

 

 

 

 

 

 

 

폭행과 비리 사건에서 피해자를 보호하고, 조사와 징계 권한을 부여받은 스포츠 공정위원회, 부산시 체육회가 사건을 축소하고 가해자를 보호하는 문제도 짚었습니다.

7월 8일 <카누팀 폭행·성추행 사건 ‘축소’ 정황>에서는 1년 전 일어난 강서구청 카누팀 폭행·성추행 사건과 관련해 사건 당시 감독의 축소 보고와 관계 기관들의 허술한 조사를 지적했고, 20일 <“회장님 명예 훼손됐다” 황당한 스포츠공정위>에서는 지도부의 문제를 지적한 체육인에게 과도한 징계를 내려 갈등을 빚은 유도회 공정위의 문제도 짚었습니다. 또 28일 <훈련비 횡령 의혹 제기했다가‥선수만 직업 잃어>, 29일 <‘훈련비’에 ‘상금’까지‥사라진 돈 어디로?> 보도에서는 부산시 체육회 배구팀 선수의 횡령 고발에도 시체육회가 제대로 된 조사와 처벌도 없이 고발한 선수만 재계약에서 제외 된 사실을 보도했습니다.

 

부산시민의 세금을 지원받는 체육회를 통제할 수 없는 시스템 지적

스포츠인권조례 제정 등 타 지역 사례 소개도

△ 7월 23일 <‘제2의 최숙현’ 곳곳에‥“전수조사 필요”>
△ 7월 23일 <보조금 주는데 관리·감독 못하다니..>

 

 

 

 

 

 

 

부산 MBC는 개선 움직임과 방안도 제시했습니다. 7월 23일 <‘제2의 최숙현’ 곳곳에‥“전수조사 필요”>에서 부산시의회가 부산 체육계 폭행·가혹행위 재발방지를 위한 전수조사를 요구했다고 전했고, <보조금 주는데 관리·감독 못하다니‥>에서는, 부산시가 부산시체육회에 270억 원의 보조금을 지원하면서도 대한체육회 산하 조직이라는 이유로 직접적 통제권이 없는 제도적 한계점을 조명하여 근본적인 시스템 변화가 필요함을 강조했습니다. 그리고 스포츠 인권조례를 제정한 제주도 사례를 소개하며 지자체장이 직접 지역 내 스포츠 인권실태를 조사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지는 방안을 제시하기도 했습니다.

 

이번 부산 MBC ‘부산 체육계 실태’ 연속보도는 부산 체육계의 폭행·가혹행위 뿐 아니라 부산시 체육회 전반의 문제점을 지역민에게 알려 지속적인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후속 보도를 통해 해당 사건들의 진행 상황과 개선 여부도 점검했습니다. 쉽게 바뀌지 않을 것 같은 체육계 관행을 공론화하여 교육당국과 교육관계자, 체육계 관계자가 이를 한 번 더 들여다보고 점검하게 했다는 점에서 언론의 사회감시기능에 충실한 보도로 평가됩니다.

 

[관련 뉴스]

7월 1일 <철인 3종 유망주 극단선택‥가혹행위 의혹>

7월 7일 <제자 폭행해 유죄 받은 코치 또다시 학교로>

<폭력 유죄 코치‥체육계에서도 ‘활발’>

7월 8일 <카누팀 폭행·성추행 사건 ‘축소’ 정황>

7월 9일 <폐쇄적 체육계‥늑장대응에 커지는 트라우마>

7월 15일 <“재발 없어야”‥‘폭행 코치’ 다시 교단에>

7월 16일 <부산시체육회, 스포츠 폭력 근절 인권교육 실시>

7월 20일 <“회장님 명예 훼손됐다” 황당한 스포츠공정위>

7월 22일 <선수 폭행하고도 교사 임용된 전 유도부 코치 사직 처리>

7월 23일 <‘제2의 최숙현’ 곳곳에‥“전수조사 필요”>

<보조금 주는데 관리·감독 못하다니..>

7월 28일 <훈련비 횡령 의혹 제기했다가‥선수만 직업 잃어>

7월 29일 <‘훈련비’에 ‘상금’까지‥사라진 돈 어디로?>

[지역언론톺아보기] 큰 비 피해 이후, 또 호우주의보 부산지역 방송3사는 어떻게 보도했나

[지역언론톺아보기_7월 5주]

큰 비 피해 이후, 또 호우 주의보

부산지역 방송3사는 어떻게 보도했나

지난 23일 부산에 큰비가 내리면서 곳곳에서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도로와 상가가 침수되고 인명 피해까지 일어난 큰 재해였는데도 불구하고 전국 방송은 정규 프로그램을 그대로 내보내기도 해서 지역민들은 재난 상황에 대한 안내가 부족했다고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특히 재난주관방송사인 KBS에 대한 비판이 쏟아지기도 했습니다. 이번 주 27일 다시 호우 주의보가 내린 상황, 부산지역 방송 3사의 비 소식 관련 리포트를 살펴봤습니다.

 

KBS부산, 비 피해 대비시설 차례로 짚으며 물난리 고질적인 원인 분석해

 

KBS부산은 <[재난기획] 반복되는 물난리…근본대책은?>에서 비 피해에 대비하는 시설인 배수펌프와 빗물저장시설 그리고 하수관을 차례로 점검했습니다. 빗물을 퍼내는 배수펌프장은 부산 전역 59곳에 설치됐지만 시간당 80mm를 처리할 수 있는 곳은 11곳에 불과하고, 펌프가 지상에서 겨우 50cm 띄워져 있어 물이 조금만 차올라도 가동이 중단된다는 한계를 지적했습니다. 빗물저장시설은 동부산에만 집중돼 원도심 지역 추가 설치가 필요하고, 하수관은 비가 밀물과 겹칠 때를 대비해 더 큰 용량을 설치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습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물난리는 고질적으로 반복될 거라는 겁니다. KBS는 문제는 예산이라고 말합니다. 관할 지자체인 각 구와 부산시는 이런 시설을 증설하거나 교체할 예산이 부족해 정부의 재난지원을 받아야 할 형편이라고 전했습니다. 한편 KBS부산은 저녁뉴스에서 재난CCTV를 통해 부산지역 6곳의 상황을 살펴보면서 대처 요령을 짚었고 밤 10시에는 20분 가량 호우특보를 내보냈습니다.

 

[KBS 부산 (27일~29일) 호우주의보 관련 보도목록]

7/27(월) <시간당 최대 30mm 비…이 시각 민락항>

<재난 CCTV로 본 이 시각 부산 상황>

<복구도 끝나기 전에…잠기고 무너질까 ‘불안’>

[재난기획] 반복되는 물난리근본대책은? <물난리 반복되지만…배수펌프장 ‘역부족’>

7/28(화) <‘침수 지하차도’ 참사…원인 조사 본격화>

[재난기획] 반복되는 물난리근본대책은? <침수 막을 빗물 저장시설도 ‘지역쏠림’>

7/29(수) <쓰레기로 뒤덮인 식수원…하수 처리도 ‘몸살’>

[재난기획] 반복되는 물난리근본대책은? <밀물 겹친 폭우에 역류…하수도 용량 ‘한계’>

 

 

부산MBC, 컨트롤타워 없는 허술한 행정 지적

 

부산MBC는 27일 밤 늦게 내릴 큰비에 대비하라는 리포트를 2건, 재해지역을 돌아보는 리포트를 1건 냈습니다. 이날은 오후 5시경과 밤 10시쯤 전국 정규방송 중간에 6~8분 길이로 부산 상황을 전하는 호우 특보를 내보내기도 했습니다. 28일 <장마로 드러난 ‘불안전 도시’ 부산>에서 부산지역 곳곳에서 사고가 발생했는데 부산시가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지 못했다며 허술한 행정을 피해를 키운 원인으로 짚었습니다.

 

[부산MBC (27일~29일) 호우주의보 관련 보도목록]

7/27(월) <부산 또 ‘물폭탄’ 예고…오늘 밤 고비>

<내일까지 200mm 비…만조 시간 겹쳐 ‘비상’>

<피해 복구도 안 됐는데…‘재해 지역’ 또 비상>

7/28(화) <장마로 드러난 ‘불안전 도시’ 부산>

 

 

KNN, 부산과 경남 비 피해 입은 주민 목소리 담았다

 

KNN은 27일에 첫 리포트와 네 번째 리포트에서 오늘 새벽 1시가 고비이니 비 피해에 대비하고 주변 점검을 철저히 하라고 당부했습니다. 부산 동천이 범람했던 지역과 산사태가 일어난 산청 동의보감촌 현장을 찾아가 이재민 상황을 살펴봤습니다. 동천 주민들은 중요한 살림 집기를 높은 층으로 옮겨놓고 건물 입구에 모래주머니를 쌓아놓는 임시방편 조치는 했지만 여전히 속수무책인 답답함을 토로했고, 산청의 경우 군에서 옹벽 공사를 했는데도 불구하고 사고가 발생해 부실공사 의혹이 인다고 했습니다. 28일에는 역시 산사태로 사라져버린 사과농장을 찾아갔고 29일에는 코로나에 장맛비까지 겹쳐 해운대 시장 상인들이 울상이라고 전했습니다.

 

[KNN (27일~29일) 호우주의보 관련 보도목록]

7/27(월) <부산·경남 또 큰 비, 비 피해 발생주의!>

<200mm 이상 폭우 예보, 동천 초비상>

<복구 안 됐는데…비, 산사태 불안 확산>

<장마철 집중호우, 이렇게 대비하세요!>

7/28(화) <사라진 논과 밭, 장맛비에 농촌 쑥대밭>

7/29(수) <코로나에 장맛비, 손님 끊긴 해수욕장>

 

부산민언련이 뽑은 2분기 좋은 보도, 프로그램

부산민주언론시민연합은 지역의 좋은보도, 프로그램을 발굴하고 알리기 위해 분기별로 좋은 보도, 프로그램을 선정해 발표합니다. 상시 모니터링을 통해 선별작 후보작 중에서 부산민언련 운영위원 심사를 거쳐 최소 1편에서 최대 3편을 고릅니다. 1년에 한 번 시상하는 <부산민주언론상>으로는 지역 언론의 좋은 보도들을 다 조명하지 못한다는 아쉬움을 보완하기 위한 결정입니다. 기획, 특집이 아닌 단 한 건의 기사라 하더라도 꼭 필요한 목소리에 주목해 지역사회를 밝힌 보도라면 더 많은 부산 시민들과 공유하고자 합니다.

이대로는 보낼 수 없다!  2020년 4월부터 6월까지 부산지역 언론의 보도, 프로그램 중 다시 한번 회자되고 공유했으면 하는 보도를 선정했습니다.

[부산민언련]2분기좋은보도프로그램선정결과

 

 

■ KBS부산 뉴스9, <광주항쟁 40주년…부산서 꽃피운 5.18정신> 외 1건

현대사에서 기억하고 기념해야 할 사건

놓치지 않고 현재적 의미 조명한 KBS부산 <뉴스9>

 

 

KBS부산 <<뉴스9>>이 보도한 <광주항쟁 40주년…부산서 꽃피운 5.18정신>과 <“개성공단 폐쇄는 안 돼…정부가 나서야”>는 5.18과 6.15라는 현대사의 주요 계기를 놓치지 않고 보도하면서 현재적 의미를 짚었습니다.

<광주항쟁 40주년…부산서 꽃피운 5.18정신>은 방송 뉴스로는 이례적으로 한 리포트에 6분 16초를 할애했습니다. 광주항쟁 당시 자료화면과 부산에서 5.18을 알리기 위해 노력했던 주요 인물- 박승원 신부, 김양우 전 국제신문 기자, 노재열 당시 부산대 학생, 최준영 부산양서협동조합 재건준비위원장, 차성환 부마민주항쟁진상규명위원회 상임위원-의 인터뷰를 엮어 한 편의 짧은 다큐멘터리를 보는 듯했습니다. 리포트는 당시 ‘참다못한 시민들이 KBS광주와 광주MBC를 불태웠다’고 언급하고 1980년 5월 27일 KBS 9시 뉴스 화면을 내보내어서 언론이 민중의 편에 서지 못했음을 자성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부산 미문화원 방화 사건, 부산가톨릭센터에서 열린 광주 사진전을 보여주며 광주 정신을 기억하고 계승해 87년 6월 민주항쟁으로 연결한 부산의 역사를 정리했습니다. 5.18과 같이 현대사에서 중요했던 사건들은 비단 그 지역만의 역사가 아닙니다. KBS부산은 광주와 부산을 연결해 부산의 민주주의 역사를 정리함으로써 전국적 이슈를 지역뉴스로 잘 담아낸 사례로 꼽습니다.

<“개성공단 폐쇄는 안 돼…정부가 나서야”>는 한창 남북 관계가 악화돼 대결 국면을 강조하는 뉴스가 많았던 시기에 ‘6.15남북공동선언 20주년’을 환기하며 남북 화해 무드가 필요하다고 설득하는 리포트였습니다. 개성공단 폐쇄 이후 입주기업 중 80%가 경영 악화로 적자를 감수하고 있다며 기업들이 5.24조치 해제를 요구한다는 목소리를 담았습니다.

KBS부산은 타 방송사가 보도하지 않거나 행사 개최 소식 정도만 단신으로 전한 5.18광주항쟁 40주년과 6.15공동선언 20주년을 놓치지 않고 그날의 주요한 리포트로 전하면서 지역 역사를 기록하고 의미를 평가해 공영방송 역할을 제대로 했습니다.

 

[KBS부산 보도목록]

<광주항쟁 40주년…부산서 꽃피운 5·18 정신>(2020.5.18.)

<“개성공단 폐쇄는 안 돼…정부가 나서야”>(2020.6.15.)

 

 

■ 부산MBC, <빅벙커> ‘산재공화국에서 은폐된 256억 4700만 원’ 3부작 중 1,2부

예산 추적에서 출발해

노동자의 삶의 질 주목한 부산MBC <빅벙커>

 

 

 

대한민국은 매일 일터에서 5명의 노동자가 사망하고 약 300명이 다치는 산재 공화국입니다. 부산MBC <빅벙커>가 방송한 ‘산재 공화국에서 은폐된 256억 4700만 원’은 총 3부작으로 산업재해 피해는 노동자가 감당하고 기업은 오히려 세금으로 보험료 감면을 받는 부당한 현실을 짚었습니다.

<빅벙커>는 포스코건설 엘시티 추락사고와 현대중공업 하청 노동자 아르곤 가스 질식사 사고 이후를 추적했는데요, 노동자가 사망했는데도 책임을 져야 할 포스코와 현대중공업은 2019년 상반기에만 산재 산재보험료를 각각 94억 원, 10억 원 감면받았음을 밝혔습니다. 하청 기업 산재는 원청의 산업재해에 포함되지 않기 때문에 일어난 일이었습니다. 산재보험료 납부를 기업에게 부담 지우는 것은 이윤을 얻는 만큼 책임을 지라는 취지입니다. 그러나 실상은 이렇게 산업재해가 은폐되고 오히려 노동자가 건강보험으로 치료를 받는 일이 비일비재합니다. <빅벙커>는 산재 사고로 작년에만 건강보험료 256억 4700만 원이 지급됐다고 분석했습니다. 산재를 은폐하기 위해 사고가 나도 유니폼을 벗기고 사복으로 갈아입혀 치료받게 하는 충격적인 상황을 고발하고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노동부 특별감독과 부산시의 안일한 태도도 지적했습니다. <빅벙커> 패널들은 원청에게 산업재해에 대한 공동책임을 부여하고 처벌을 강화해야 한다고 제안했습니다.

산재 사고 소식은 잊을만하면 보도됩니다. 하지만 단신으로 다루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천 화재 참사로 산업재해에 대한 국민적 관심은 높아졌지만 지역 문제로 와닿지는 못했습니다. <산재공화국에서 은폐된 256억 4700만 원>은 우리 지역 사업장의 산재 사고를 취재하고 기업이 제대로 책임지지 않는 실태를 산업재해보험과 국민건강보험이라는 ‘세금’ 추적을 통해 드러냈습니다. 예산을 제대로 쓰는 것이 시민의 삶의 질과 직결되고 사회 정의를 실현하는 것과도 동떨어지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줬습니다.

 

[부산MBC 보도목록]

<산재공화국에서 은폐된 256억 4700만 원>(1)(2020.6.11.)

<산재공화국에서 은폐된 256억 4700만 원>(2)(2020.6.25.)

 

 

■ 국제신문, <물금취수장서 발암물질 다이옥산 검출>등 연속보도

부산 ‘먹는 물’ 문제 꾸준하게 추적 보도한 국제신문

 

 

지난 5월 물금취수장 부근 낙동강 물에서 발암물질인 다이옥산이 기준치 160배 농도로 검출되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국제신문은 양산시와 부산시상수도사업본부가 이 사실을 발표한 5월 20일 이후 6월까지 낙동강 물 문제를 꾸준히 추적했습니다. 1면에 올린 횟수가 8번, 1면 머릿기사로 다룬 횟수가 6번에 해당할 만큼 지역 언론 중 가장 적극적이었습니다. 무단 방류한 업체 적발, 당국의 늑장 대응, 물금취수장 근처에서 다이옥산이 검출된 이유, 양산정수장의 유사한 사고를 주요하게 보도했습니다.

앞으로 유사한 사고를 방지하려면 현행 제도의 어떤 점을 개선해야 할지도 제안했습니다. 낙동강에서 오염물질이 검출될 경우 부산시상수도본부가 낙동강유역환경청과 대책을 논의하는데 실무 연관성은 덜하다고 해도 상급기관인 부산시 당국과 협의해서 컨트롤타워를 만들 필요성이 있다고 전했고, 양산시 경우 정수과 인력이 정원보다 부족하고 특히 전문직인 연구사가 잦은 전보로 업무 노하우를 향상시킬 수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결국 민·관·정은 낙동강 오염물질 검출 시 정보를 공유하고 공개해서 함께 대응하기로 했는데요, 지역 언론이 끈질기게 감시하고 알렸기에 실제 개선책을 내도록 견인했다고 평가합니다. 먹는 물 문제는 시민의 안전과 직결됩니다. 사고를 그냥 넘기지 않고 관계 기관, 주민, 시민단체의 입장과 대응을 성실하게 담아 변화를 끌어낸 <물금취수장서 발암물질 다이옥산 검출>등 연속보도를 좋은 보도로 꼽습니다.

 

[국제신문 보도목록]

<물금취수장서 발암물질 다이옥산 검출>(2020.5.21.)

<부산시, 물금취수장 다이옥산 검출 17일간 쉬쉬>(2020.5.22.)

<환경단체 “낙동강 하류서도 다이옥산 검출이라니…충격”>(2020.5.22.)

<다이옥산, 양산 산막산단서 무단배출 가능성>(2020.5.25.)

<상수도본부, 다이옥산 검출 부산시에 보고조차 안했다>(2020.5.25.)

<전수조사 중에도 낙동강 다이옥산 계속 검출>(2020.5.27.)

<현장조사서 배출원 못 찾아…“미등록 공장서 방류 가능성도”>(2020.5.27.)

<양산시민 먹는 수돗물서도 다이옥산>(2020.5.28.)

<환경단체 “양산하수처리장 유입수 다이옥산 수치 밝혀라”>(2020.5.28.)

<당국 늑장대처에 원인규명 지연…시민 “밥 지을 때마다 분통”>(2020.5.28.)

<다이옥산 배출 의심공장 찾았다>(2020.6.1.)

<“낙동강 다이옥산, 상류 보 방류량 감소 탓 물금취수장까지 역류”>(2020.6.1.)

<낙동강 다이옥산 무단 배출 업체 1곳 가동중단>(2020.6.2.)

<“낙동강 수질센터 물금에 설치를” 대정부 촉구>(2020.6.3.)

<부산시, 다이옥산 등 6종 미량 검출도 공개 의무화 추진>(2020.6.3.)

<‘물 문제’ 부산 민·관·정 전방위 대응>(2020.6.4.)

 

 

[지역언론톺아보기] 한진중공업 마지막 해고 노동자 김진숙 복직 투쟁, 지역 언론 관심 저조한 가운데 KBS부산 <뉴스7>은 달랐다

[지역언론톺아보기_7월1주(1)]

한진중공업 마지막 해고 노동자 김진숙 복직 투쟁,

지역 언론 관심 저조한 가운데 KBS부산 <뉴스7>은 달랐다

지난달 23일,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앞에서 ‘김진숙 조합원 복직 촉구 기자회견’이 있었습니다. 김진숙 조합원(현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 이하 지도위원)은 한진중공업의 마지막 남은 해고 노동자로 86년에 노조 활동이 빌미가 되어 해고됐습니다. 복직을 포기하면 생활비를 지급하겠다는 회유에도 자신이 원하는 건 명예로운 복직이라며 거부해온 김 지도위원이 다시 복직 투쟁에 나섰다는 소식은 다양한 매체를 통해 보도됐습니다.

*[경향신문] 김진숙 “내 목표는 정년이 아니라 복직”

*[민중의 소리] “제 꿈은 정년 아닌 복직” 마지막 복직 투쟁 나선 김진숙 지도위원

*[한겨레] ‘정년 앞둔’ 한진중 마지막 해고자 김진숙을 아시나요?

*[프레시안] ‘빨갱이’ 몰려 한진중공업서 해고당한 노동자 김진숙의 ‘복직 투쟁’

*[여성신문] ‘희망버스’ 김진숙 한진중공업 해고자, 마지막 복직 투쟁 나선다

*[연합뉴스] “일하고 싶다” 한진중 해고노동자 35년째 복직 투쟁

한진중공업은 부산의 대표 기업 중 하나입니다. 이곳에서 유일한 여성 용접사로 일하다 해고된 김진숙 지도위원의 마지막 복직 투쟁을 지역 언론은 크게 주목하지 않았습니다.

국제신문은 6월 23일 4면 하단에 <한진重 해고자 김진숙 씨, 마지막 복직 투쟁 나선다>를, 부산일보는 같은 날 11면 우측 중단 2단 기사로 <‘희망 버스’ 상징 김진숙 지도위원 ‘해직 35년’ 한진중공업 복직 투쟁>을 실었습니다. 지난 2011년 한진중공업 정리해고에 반대하며 85호 크레인에 올라 무려 309일간 고공농성을 펼친 부산지역 노동 인사 김진숙 지도위원. 그의 복직 투쟁 소식에 지역 신문이 보여준 관심의 크기는 실망스러운 수준이었습니다.

방송 뉴스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부산MBC와 KNN은 관련 보도가 단 1건도 없었습니다. KBS부산 뉴스9는 <한진重 해고 노동자 김진숙 씨 복직 투쟁 시작>(6/23)을 보도했지만 이마저도 마지막 순서에 단신으로 처리돼 전달됐습니다.

KBS부산 <뉴스7>, 7/1, <짤막 K토크> 화면 캡처

그런 가운데 KBS부산 뉴스7 <짤막 K토크>가 눈에 띄었습니다. <짤막 K토크>는 김진숙 지도위원을 스튜디오로 초대해 11분간 대담을 진행했습니다. 1분 30초 리포트라는 시간 제약을 깼기에 35년 전 해직 당시 노동 조건이 어땠는지부터 최근 김진숙 지도위원이 주목하고 있는 노동계 현안까지 두루 들어볼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해직 35년 만에 다시 나선 복직 투쟁>(KBS부산 뉴스7, 7/1) 편은 ‘김진숙 조합원 복직 촉구 기자회견’ 이후 언론이 주목하지 않았던 김진숙 지도위원의 목소리를 직접 들을 수 있어 그 의미가 더욱 컸습니다.

81년에 한진중공업에 입사해 86년에 해직된 김진숙 지도위원. 2020년인 올해는 김진숙 지도위원의 정년이기도 합니다. 올해 해결하지 못하면 김진숙 지도위원은 한진중공업의 영원한 해고 노동자로 남게 되는 건데요. 지역 언론의 관심이 더욱 간절해지는 이유입니다. 김진숙 지도위원의 복직 문제 해결에 지역 언론 또한 적극적인 취재와 후속 보도로 함께해 주길 기대합니다.

7월1주 톺아보기 (1) 최종

[지역언론톺아보기] 범천동 철도차량정비단 예타 통과, 집값 상승 부추기는 기사 꼭 필요했나

[지역언론톺아보기_6월2주(2)]

범천동 철도차량정비단 예타 통과,

집값 상승 부추기는 기사 꼭 필요했나

부산일보, 6/15, 3면

부산일보는 15일 <“부산 중심지 24만㎡ 풀린다” 서면 상권·집값 들썩>(3면)에서 ‘주변 부동산 시장이 들썩거리고 있’다 전했습니다. ‘범천철도차량정비단’ 이전 사업이 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했다는 소식(6/12) 이후의 첫 후속 기사였는데요. 해당 기사에는 총 7명의 인터뷰이가 등장하는데 이중 4명이 부동산 전문가였고 이들은 원도심 일대의 부동산 가치를 긍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특히 기사는 범천동 일대의 아파트 중 특정 브랜드 아파트 이름을 세 차례 등장시키며, 인터뷰이의 입을 통해 해당 아파트가 이번 재개발의 직접적인 수혜자라 전했습니다.

범천철도차량정비단 이전은 부산의 숙원 사업이었던 만큼, 해당 소식은 부산 지역 언론을 통해 일제히 보도됐습니다.

<범천동 철도기지 이전 예타 통과…2022년 착공>(국제신문, 6/12, 1면), <도심 장애물 ‘범천동 철도차량정비단’ 이전 확정>(부산일보, 6/12, 1면), <철도차량정비단 이전 확정…원도심 개발 가속도>(KBS부산, 6/12), <철도차량정비단 이전…원도심 대개조 첫발>(부산MBC, 6/12), <도심 장애물 ‘범천동 철도기지 이전 확정>(KNN, 6/12).

보도의 방향에는 조금씩 차이가 있었는데요.  KBS부산 <철도차량 정비단 이전 확정…원도심 개발 가속도>는 원도심 개발에 대한 기대와 함께 난개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전했고, 난개발에 대한 직접적인 우려를 표하진 않았지만 국제신문 역시 <범천철도기지 100년 만의 재개발…철도公 ‘상업성’ vs 부산시 ‘공공성’ 줄다리기 예상>(16일, 3면)을 통해 부지 개발의 방향성을 기사화했습니다. 반면 부산일보는 12일 1면에 이어 2면에도 해당 소식을 실었는데, <“서면과 100년 단절 ‘족쇄’ 풀렸다” 원도심 개발 기폭제>에서 “최근 철도차량정비단 이전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변 지역 땅값이 상당히 오른 것으로 파악된다”, “범천동 철도차량정비단 부지(이전적지)와 그 일대는 크게 발전할 전망이다”며 원도심 발전에 대한 장밋빛 전망을 내비쳤습니다.

6월 2주 (2)

[지역언론톺아보기] 창녕 아동 학대 사건 리포트, 자극적 요소 더욱 부각한 연출 과도했다

[지역언론톺아보기_6월2주(1)]

 

창녕 아동 학대 사건 리포트,

자극적 요소 더욱 부각한 연출 과도했다

 

창녕 초등생 학대 사건은 지역 지상파방송 중에서는 KNN이 유일하게 주요 리포트로 다뤘습니다. KNN은 지난 12일 첫 번째 리포트 <물고문, 쇠사슬 부모 아닌 악마였다’>에서 “목숨을 건 탈출을 시도한 9살 아이의 지옥 같은 여정을 재구성”해서 보여줬습니다. ‘고문에 가까운 고통’과 탈출 당시의 긴박감을 강조한 스토리텔링을 위해 이 뉴스는 배경음악을 활용했습니다. 피해 아동이 찍힌 편의점 CCTV 화면과 이 아동이 살던 빌라 위를 촬영한 드론 샷, 작업용 접착 총, 욕조를 촬영한 화면 위에 시종일관 긴박감을 자아내는 음악을 깔았습니다. 뉴스의 말미, 기자가 “아무리 무거운 처벌을 내려도 학대가 아이에게 남긴 고통을 덜거나 지우지는 못할 것입니다”라는 멘트를 할 때는 배경음악이 돌연 슬픈 분위기로 바뀌기도 합니다.

이번 사건은 아동 학대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고 사회적 공분을 불러일으켰습니다. 하지만 일부 보도가 개별 사건 자체에 초점을 맞춰 가해자의 잔혹함을 유독 강조하는 것은 오히려 논의를 확장하는 데는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아주 특수한 개인이 저지른 일로 인식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학대 방법과 도구, 탈출 과정에 대한 선정적인 보도는 특히 경찰 수사가 발표되고 난 후, 그 내용을 옮기면서 심해진 경향이 있습니다. 국제신문과 부산일보도 8일에서 10일까지는 교육청이 대책 마련에 나섰다는 소식, 담임교사의 가정방문이 차단됐었던 사실을 기사로 내다가 경찰 발표 이후인 12일에 각각 <쇠 목줄 채우고, 발 지지고…9살 소녀 난간 타고 필사의 탈출>(국제신문, 2면), <쇠사슬 목줄에 하루 한 끼…다락방에 갇혀 살았다>(부산일보, 3면)를 주요 면에 배치함과 동시에 학대의 잔혹함을 헤드라인으로 끌어 올렸습니다.

최근의 아동 학대 사건 보도에서 ‘의붓아버지’, ‘계모’라면서 피해자와 가해자의 관계가 특수함을 부각하기도 합니다. 이런 서술은 ‘계부’, ‘계모’가 학대의 원인이라는 편견을 강화합니다. 그러나 중앙아동보호전문기관의 자료에 따르면, 학대 가해자는 친부모인 경우가 77.2%입니다. 병력 관리 여부를 따지지 않고 가해자가 과거 ‘조현병’을 앓았다고 보도하는 것도 역시 성급한 진술입니다.

KNN은 14일 <<뉴스아이>> <‘창녕 아동학대’ 계부 구속영장 신청>과 15일 <<모닝와이드>> <자녀 학대, 법제화로 막을 수 있을까?>에서 법무부가 아동학대 근절을 위해 법제화를 추진한다는 소식을 전합니다. 자녀에 대한 징계권을 삭제하고 체벌을 금지하겠다는 방침인데, 부모를 잠재적 가해자로 보게 된다는 것과 체벌의 범위를 어디까지로 할지 등 쟁점이 있다며 상황을 정리해주기도 했습니다. 잇따르는 비극적 사건을 계기로 아동 학대 근절에 대한 사회적 공분이 모으는 데는 언론이 해야 할 역할이 큽니다. 그러나 앞서 지적한 리포트처럼 선정적인 보도는 지양해야 합니다.

[지역언론톺아보기_6월2주(1)] 최종

[지역언론 톺아보기] 구,군 공무원들의 시청농성 ‘일 떠넘기기’로만 보도하기에는 설명이 부족하지 않나

[지역언론 톺아보기_6월 1주]

·군 공무원들의 시청 농성,

일 떠넘기기로만 보도하기에는 설명이 부족하지 않나

 

구청과 동주민센터, 보건소 공무원들이 가입한 전국공무원노동조합 부산지역본부는 재난지원금 지급에 관한 업무가 과중하다며 지난달 27일부터 6월 5일까지 시청 로비에서 농성을 했습니다. 구·군 공무원과 부산시 간에 노-정 협의를 하고 싶다는 겁니다. 왜냐하면 긴급재난지원금을 지급하면서 시의 일방적 행정으로 업무가 과부하됐고 사전에 문제를 제기했음에도 선불카드 수요 예측에 실패하는 문제가 발생했기 때문입니다. 부산시청에서 근무하는 공무원들로 구성된 부산시 노조는 부산시와 노정 협의를 하고 있지만, 시의 업무를 위임받아 집행하는 구·군 노조는 협의 채널이 없으니 소통이 필요하다는 요구입니다.

 

서로 ‘일 떠넘기기’?

노-정 협의 채널 만들자는 본질적 요구를 더 조명해야

 

이 소식을 일부 언론은 부산시와 구·군 공무원이 서로 ‘일 떠넘기기’를 한다고 보도했습니다. ‘폭력 사태 부른… 갈등’, ‘코로나 업무 떠넘기기 싸움’, ‘재난업무 싸고 싸움질이나 할 때인가’라는 제목에서 공무원노조의 요구가 무리하다거나 합리적이지 않다고 보는 프레임을 읽을 수 있습니다. KBS부산과 KNN 리포트는 부산시와 구·군 공무원 간 입장 차이를 비교적 자세히 다루었고, 부산일보 사설은 코로나19 재난 상황에서 일선 공무원이 과중한 업무를 해왔다는 사정을 헤아리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외 대부분의 스트레이트 기사는 구·군 공무원의 요구를 ▷변 권한대행과의 면담 ▷노정 협의체 구성으로 정리하고 이를 수용할 수 없는 부산시 입장을 해설하는 형식으로 썼습니다. 공무원노조가 요구하는 ‘노-정 협의체’는 다른 지자체에서도 구성한 사례가 없다, 불가능하다고 전합니다. 부산시 관계자의 인터뷰를 옮긴 설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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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 사태 부른 ‘부산시 구군 재난지원업무’ 갈등> (부산일보 6.1)

…부산시 행정자치국 관계자는 “구·군 소속 노조와 노정협의체를 구성할 근거도 없을뿐더러 전국에 유사사례도 전무하다. 코로나19 업무와 관련해 시와 구·군이 갈등하기보다 힘을 합쳐야 할 때”라고 말했다.

 

<부산시-구·군 공무원, 재난업무 싸고 싸움질이나 할 때인가> (부산일보 6.1 사설)

 

<시-구·군 공무원 ‘코로나 업무’ 떠넘기기 싸움…시민은 싸늘> (국제신문 6.2)

… 이에 대해 시 김선조 기획조정실장은 이날 “민생지원금과 재난지원금 지원은 모든 시·도에서 기초자치단체가 수행하고 있으며 노정 협의체 구성은 다른 시·도에서도 전례가 없어 불가능하다”며 … 시와 공무원노조의 갈등을 지켜보는 시민은 혀를 내둘렀다 … “공무원들이 코로나19에 지친 시민을 돕기는커녕 서로 일하기 싫어서 업무를 떠넘기는 것처럼 보인다 …

 

<사회 재난에 조직 갈등 …시민만 피해> (KBS부산 6.1)

… 구·군 노조는 변성완 부산시장 권한대행 면담과 노정협의체 구성을 요구하고 나섰지만, 부산시는 “전례가 없고 제도적 근거도 없다”며 불가능하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 결국, 사회적 재난에 협업해도 모자랄 상황에 시청에서 몸싸움까지 벌어질 정도로 조직 갈등의 골이 깊어졌습니다. 부산 공무원 조직 내부의 불통 행정에 따른 갈등이, 결국 시민들의 피해로 이어졌다는 비판은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단신 <재난지원금 업무 갈등 6일째 시청 점거농성> (부산MBC 6.1)

… 구·군 공무원노조는 “국가 재난지원금 신청 등 많은 업무를 일선 구군에 내려 보내, 부산시가 갑질 행정을 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고, 부산시는 이에 대해 코로나19 사태로 국민이 생계 위협을 받는 상황에서, 시와 일선 구군 공무원간의 갈등으로 비쳐질까 우려스럽다고 밝혔습니다.

 

주간시정 <부산시청 공무원 농성, 시선 엇갈려> (KNN 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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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정협의체 전례 없다는 부산시 설명 점검했어야

 

하지만 이는 사실과 다릅니다. 구·군 소속 공무원이 구청이나 군청이 아니라 부산시와 대화를 하는 것이 형식상으로 맞지 않고 다른 지자체에도 전례가 없다는 걸 강조했지만 전국공무원노조 설명에 따르면 서울시와 경기도, 강원, 충북, 전북, 전남, 대구경북, 경남, 제주, 광주 등 부산을 제외한 거의 모든 공무원노조 지역지부들이 노-정 협의 채널을 열어 구·군 공무원들과 시 국장이나 부시장, 도 행정부지사와 대화를 하고 있다고 합니다.

 

또 <전국공무원노동조합 부산지역 본부 투쟁에 대한 설명자료>를 보면 전국공무원노조가 바라는 건 ‘노정협의기구를 구체적으로 꾸리자는 것이 아니라, 협의하는 채널을 만들자는 것’이며 ‘가능하면 정례적으로 회의를 하되, 현안이 생기거나 필요시 수시로 만나 논의’하면 된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애초 ‘협의체 구성’을 주장했지만 ‘대화 창구 마련’으로 요구사항의 수위를 조정했습니다.

 

전국공무원노조 애초 주장이 ‘협의체’ 구성이었으므로 6월 초 기사는 ‘협의체’ 구성이 불가능하다는 데 초점을 맞추는 것이 일견 타당합니다. 하지만 농성 기간 중 나온 기사를 종합해봐도 이번 갈등이 불거진 원인과 배경을 충분히 해설하기는 부족합니다. 시 관계자의 해명으로 끝맺음하거나 부산시 소속 공무원들이 온라인 게시판에 쓴 글을 인용하여 시청 공무원과 구·군 공무원 간의 노-노 갈등 구도를 부각하기도 했습니다. 시민들은 ‘냉담’, ‘싸늘’하기만 했을까요. 코로나19로 업무가 가중된 의료진을 걱정하고 감사하는 만큼 민원을 접수하고 그에 맞는 지원책을 연결하느라 수고하는 공무원의 수고로움을 헤아리는 시민도 있을 법 하지만 그런 목소리는 담기지 않았습니다.

 

일선에서 민원인들을 만나는 공무원들과 부산시 사이에 노-정 협의가 필요한지, 과연 타당한지에 집중하는 것이 더 본질에 다가가는 보도가 아니었을까요. 덧붙여 코로나19에 대응하여 주민 지원을 효과적으로 하기 위해 시와 구·군이 역할분담을 잘하고 있는지 짚어보는 편이 생산적 논의가 되었을 겁니다.

 

‘민주노총의 세력 확장 전략’이라는 악의적 프레임 씌운 조선일보

 

특히 조선일보는 전국공무원노조가 민주노총 산하 조직이라는 점을 부각하면서 이번 농성의 배경이 ‘민주노총의 세력 확장 전략’이라는 해석을 내놓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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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노총 낀 부산전공노 부산시청 농성 6일째… 시민은 불편하고 공직사회는 불만> (조선일보 6.1)

 

부산 전공노는 지역 16개 구·군 공무원을 조합원으로 구성된 노조로 민주노총 소속이다. 부산시엔 시 공무원을 구성원으로 하는 부산공무원노조가 따로 있다. 이 노조는 민노총과 상관없이 독자적으로 운영되는 광역지자체 공무원노조들의 모임인 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에 속해 있다. 이 때문에 시청 주변에선 “민노총이 광역지자체에까지 세력을 확장하기 위해 시장없는 대행체제로 비상샅에 놓인 부산시청 흔들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얘기가 돌았다.

 

실제 이날로 6일째로 접어든 이들의 집회에는 각 구·군 공무원들로 구성된 ‘부산 전공노’ 소속 조합원들 외에 민주노총 관련자들이 적지 않았다. 출입 게이트 앞 시위에선 전국건설노조, 공공운수노조 택시지부, 전국사무금융노조연맹, 전국철도노조, 민중당 부산시당, 반여도시첨단산업단지 개발반대 시민대책위 옷을 입은 사람들이 삼삼오오 무리를 지어 있었다. 전체 숫자로 보면 40~50명쯤 되는 ‘부산 전공노’ 조합원들보다 더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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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해석이라면 민주노총이 하는 모든 활동을 폄훼할 수 있습니다. 언제 어떤 사업장에서 무슨 이유로 투쟁하든지 간에 결국은 ‘민주노총의 세력 확장’이라고 갖다 붙일 수 있을 테니까요. 하지만 이렇게 선을 긋고 보면 노동자 권리를 향상하기 위한 어떤 생산적인 논의도 시작할 수 없습니다. 구·군 공무원들이 할법한 요구를 묵살시키는 악의적 프레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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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와중에… 부산시청 점거한 전공노> (문화일보 6.4)

…이곳은 부산의 중심이자 지하철역 통로로 왕래가 많은 곳이지만 난장판으로 변해 시민들이 불편을 겪자 원성이 터져 나오고 있는 것이다…

 

<민노총 부산 구·군 노조, 시청 로비에서 5일째 농성…시청 공무원 “시민이 어떻게 볼까 소름돋아”> (조선비즈 6.1)

…부산시청 직원들은 구·군 공무원 노조의 농성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을 보내고 있다. 한 시청 공무원은 부산공무원노조 게시판에…”공무원이 단체행동을 할 때는 그 목적도 정당해야 하고, 질서를 지켜야 하는데, 지금 1층에 있는 이들은 노숙자를 방불케 하는 모습과 아무 생각이 없는 태도를 볼 때 소풍 온 철부지와 같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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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속 보도는 부족했다

 

공무원노조 부산지부는 6월 5일 부산시와 노-정 협의채널을 만들기로 하고 농성을 접었습니다. 이 소식은 지역언론 중에서는 당일 저녁 KBS부산만 단신으로 전했습니다.

 

[지역언론톺아보기_ ‘오거돈 성폭력 사건’] 사퇴 기자회견 이후 경찰 출석까지, 언론은 무얼 좇았고 무얼 놓쳤나

[지역언론톺아보기_’오거돈 성폭력 사건’]

사퇴 기자회견 이후 경찰 출석까지

언론은 무얼 좇았고 무얼 놓쳤나

지난 5월 22일 오거돈 전 시장이 성추행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에 비공개 출석했다. 사퇴 기자회견 이후 29일만이었다. 약 한 달여의 시간동안 언론은 2,268건(4월22일부터 5월23일까지 ‘오거돈’ 키워드로 빅카인즈 검색한 결과)의 기사를 쏟아내며 해당 사건을 집중 조명했다.

 

‘오거돈 성폭력 사건’이 언론의 관심 속에서 대대적으로 보도된 데는 무엇보다 피의자가 현직 부산시장이라는 점이 작용했다. 성범죄 사건 보도가 주로 검경의 수사과정을 중계하는 방향으로 이뤄졌다면, ‘오거돈 성폭력 사건’은 피의자가 정치인이기에 정치면과 사회면에 걸쳐 보도되는 경향을 보였다. 이로 인해 ‘오거돈 성폭력 사건’에서 성폭력은 기사 내용의 하위요소로 밀려났고 언론은 당청의 사퇴 시기 개입 여부, 시정 공백으로 인한 주요 사업 차질 현황, 시장 보궐 선거 등을 주요 면에 배치하였다.

 

4월 27일 부산경찰청은 ‘오거돈 성폭력 사건’에 대해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29일부터 오 전 시장을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등 혐의로 고발한 시민단체 활빈단 대표를 시작으로 시장 비서실 직원 등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를 시작했다. 경찰 수사가 본격화되면서 5월 1일부터는 피해자 또한 수사에 협조할 것을 주문하는 기사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해당 기사들은 부산경찰청이 피해자 진술을 확보하지 못해 수사에 난항을 겪고 있다고 주장했다.

 

성추행 혐의는 고소가 꼭 필요한 ‘친고죄’에 해당하지 않기 때문에 피해자의 고소 없이도 수사가 가능하다. 그럼에도 언론은 ‘고소 왜 미루나’, ‘피해자 진술 확보 못해 수사 난항’ 등의 표현으로 수사가 지지부진한 데에 대한 책임을 결과적으로 피해자에게 전가하는 보도를 한 셈이다.

 

국제신문은 <피해자 진술 없으면 기소도 난망…벽에 부딪힌 오거돈 수사>(5/1, 6면)에서 피해자의 진술이 없어 수사가 진척되지 못하고 있다, 기소 가능성도 낮아질 수 있다 등의 문장을 여러 차례 등장시키며, 피해자가 진술에 나설 것을 압박했다.

 

부산일보 <입 닫은 성폭력상담소, ‘실체적 진실 규명’ 의지 없나>(5/1, 2면)는 현직 시장을 상대로 공증까지 받아내며 가해자의 시장직 사퇴까지 이끌어낸 피해자 측을 ‘실체적 진실 규명’과 대립하는 관계로 드러내며, 되려 피해자 측이 ‘실체적 진실 규명’의 장애물인 것처럼 보도했다. 특히 기사는 “‘총선 뒤 시장 사퇴’라는 사적이고 정치적 처리에만 앞장서고, 성추행과 권력형 비리 근절을 위해 필요한 국가 사법기관의 수사에는 협조하지 않는다는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는 서술을 통해 피해자의 용기 있는 행동을 사적, 정치적 처리라 폄훼했다. 또한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는 서술은 주어가 없이 등장해 누구로부터의 비난인지도 알 수 없었다. 이는 언론이 성폭력 사건 보도에서 주의해야 할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를 한 모양새였다.

 

보도에는 피해자 측에 대한 압박도 있었다. <전여옥 “오거돈보다 더 이상한 쪽은 부산성폭력상담소다”>(부산닷컴, 4/27), <문 대통령과 특수관계 법무법인의 공증이 “순전히 우연”이라니>(부산일보, 4/28, 4면), <공증은 총선 전 발표 막기 위한 피해자 약속용?>(부산일보, 4/28, 2면) 등의 기사에서 ‘의혹이 제기된다’, ‘말이 여러 곳에서 나온다’와 같은 추측성 서술을 통해 부산성폭력상담소의 진정성을 문제 삼았다. 언론은 ‘부디 이 문제가 정치적으로 이용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는 피해자의 당부를 존중하지 않고 피해자를 대신한 부산성폭력상담소에 대한 위협을 멈추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부산성폭력상담소에 따르면 부산상담소 앞에 진을 치고 있는 기자들 탓에 성폭력 상담소 직원이 출근을 하지 못하는 경우도 발생했다. 또 기자가 시 관계자에게 피해자 신원 파악을 요청한 사례도 있었다.

 

이번 사건은 피해자의 용기 있는 행동으로 공론화된 고위공직자의 성폭력 사건임에도 가해자가 현직 부산 시장인 탓에 부산의 수치로만 프레이밍 되는 한계도 있었다. 국제신문은 칼럼 <‘민주화성지’는 그냥 얻은 이름 아니다>(5/11, 23면)에서 성폭력 범죄 공론화를 민주화 과정 중 하나로 인식하지 못하고 부끄러운 일쯤으로 여기는 구태를 보여줬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으로 동남권신공항 추진과 같은 경제성장을 제시했다. 부산일보 역시 사설 <‘성추행’ 오거돈 시장, 부산은 부끄럽고도 부끄럽다>(4/24, 23면)에서 피해자의 용기는 지우고 부산 시장의 성폭력 사실에만 집중했다. 해당 사설도 결국은 해결책으로 시정의 차질 없는 운영을 꼽았다.

 

그런 가운데 ‘오거돈 성폭력 사건’의 본질과 관련한 대책 마련이나 부산시의 대응에 대한 보도는 미미했다. 그간 잘못된 성관념을 가진 고위공직자의 잘못된 행태가 왜 드러나지 못했는지, 어떤 조직문화와 관행이 있었는지에 대한 심층 취재는 이뤄지지 않았다. 부산시 대책 발표를 무비판적으로 전달하는 데 그쳤다. 부산시 대책에 대해 부산여성단체연합은 실망스럽기 짝이 없는 수준이라고 비판했지만 여기에 주목한 추가 보도는 보이지 않았다.

이번 사건은 있어서는 안 될 불행한 일이었으나 피해자의 용기로 성추행범 오거돈의 민낯을 드러냈고 무엇보다 부산은 성평등 가치 실현에 한 발짝 더 다가갈 길이 생겼다. 언론은 피해자가 마련해 준 소중한 기회를 허비해서는 안 된다. 지금부터라도 성평등 가치 실현이라는 구호가 공허한 외침으로 그치지 않을 수 있도록 언론의 비판과 감시 기능이 제대로 작동되기를 기대한다.

[지역언론톺아보기] 오거돈성폭력사건 보도 총평 0602

[지역언론톺아보기] 5·18 광주에서 부산으로 이어진 민주화 운동의 역사 조명한 KBS부산 <뉴스9>

[지역언론톺아보기_5월 셋째주] 

5·18 광주에서 부산으로 이어진

민주화 운동의 역사 조명한 KBS부산 <뉴스9>

올해 5월 18일은 5·18민주화운동 40주년 되는 날이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광주에서 열린 기념식에 참석해 철저한 진실규명과 지원을 선언했고, 부산에서는 민주공원에서 40주년 기념식 행사가 열렸습니다.

 

5·18민주화운동은 79년 부마민주항쟁, 87년 민주항쟁으로 이어진 대표적인 민주화운동입니다. 하지만 오랫동안 부마민주항쟁이 부산의 역사로 묻혀진 것처럼 5·18민주화운동 역시 광주만의 역사, 아픔으로 고립된 측면이 있습니다. 제대로 된 진실규명과 희생자 명예회복이 이뤄지지 못했습니다. 국가기념일임에도 불구하고 기념식이 전국적으로 생방송되기 시작한 것도 채 얼마되지 않았습니다.

 

우리 지역 언론도 매년 10월 부마민주항쟁은 조명했지만 5·18 민주화운동에는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았는데요, 40주년을 맞은 올해 보도는 달라졌는지 살펴봤습니다.

 

지역신문은 문재인 대통령의 민주화운동 정신을 헌법에 담겠다는 40주년 기념사를 주요하게 보도했는데요. 먼저 국제신문은 18일, 19일 연속으로 1면과 주요면에서 보도했습니다. 18일에는 문 대통령이 광주MBC와 가진 특별인터뷰 내용을 소개했는데요. 특히 ‘헌법 전문에 부마민주항쟁과 5·18, 6월항쟁 담아야‘ 입장에 주목했습니다. 사설에서는 진상규명을 위한 입법을 촉구했습니다.

 

부산일보는 19일 1면과 6면에서 기념식 소식을 보도했는데요, 문 대통령의 5·18민주화운동 정신을 헌법 전문에 반영하겠다는 발언과 진상규명 의지 천명을 보도했습니다. 부산 행사는 따로 보도하지 않았습니다.

 

지역 방송 부산MBC, KNN는 부산에서 열린 5·18 기념식을 단신으로 보도하는데 그쳤습니다. 특집 기획이나 프로그램이 따로 없었습니다.

 

5‧18민주화운동 관련 지역 언론 보도 중에서는 KBS부산이 눈에 띄었습니다. 뉴스9에서 <광주항쟁 40주년…부산서 꽃피운 5.18 정신>을 보도했는데요, 뉴스에서는 드물게 한 꼭지가 6분이 넘는 분량이었습니다. 80년 광주 현장과 당시 KBS를 비롯한 언론의 왜곡보도를 짚었고, 이어 광주의 비극을 알리려 노력한 부산의 이들을 영웅이라며 소개했습니다. 부산지역 기자 최초로 현장을 취재한 김양우 전 국제신문 기자, 부산에서 광주의 진실을 알리는 사진전을 개최한 박승원 신부와 거리에서 유인물을 배포한 노재열 당시 학생 등입니다. 5‧18 광주 이후 부산의 민주화 운동은 광주를 알리기 위해 노력했고 이후 87년 민주화운동으로 이어졌다고 보도했습니다. 기존 뉴스 리포트 틀을 벗어나 KBS가 보유한 미공개 현장 영상과 시민들의 인터뷰를 통해 광주와 부산이 연대로 이어졌음을 조명한 보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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