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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언론톺아보기] 기업인이 다수를 차지하는 부산일보 독자위원회 다양한 독자 목소리 반영할 수 있을까

[지역언론톺아보기_5월4주]

기업인이 다수를 차지하는 부산일보 독자위원회

다양한 독자 목소리 반영할 수 있을까

△부산일보 5월 28일 19면 3기 독자위원회 명단 

지난 26일 부산일보 제3기 독자위원회가 출범했습니다. 이 소식은 이틀 뒤 <“언론 사명 충실하도록 옴부즈맨 역할 최선 다할 것”>에 담겼습니다. 부산일보는 기사에서 “독자의 목소리에 한층 충실히 귀 기울이기 위해 제3기 독자위원회를 다채롭게 구성”했다고 설명합니다. 정말 ‘다채로운 구성’일까요- 동의하기 어렵습니다.

기업체와 학계, 시민단체, 공연과 전시예술계 등 분야를 늘어놓았지만, 전체 25명 독자위원 중에 기업인이 16명으로 대다수를 차지합니다. 남성은 22명인데 반해 여성은 단 3명에 불과합니다. 직함을 훑어보면 3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회장, 대표, 총장, 이사장, 상임이사입니다. 직업과 성별, 직급과 나이에서 특정 계층을 과대 대표하는 구성입니다. 독자권익 보호와 소통 창구라는 독자위원회 본래 취지를 살리기보다는 소위 사회적 지위가 있는 이들 간의 네트워크에 주력한 게 아닌가 의구심이 듭니다.

역대 부산일보 독자위원회 구성과 비교해봐도 다양성 지수는 오히려 후퇴했습니다. 2010년 부산일보 독자위원은 여성과 남성의 비율이 6:8이었습니다. 대학강사, 공기업 차장, 자활센터 실장, 지역대학 취업지원관, 학생, 기업 대표이사, 시민단체 중계실장, 주부, 사진예술가로 직업군과 직급이 다양했으며 외국인도 포함했습니다. 독자들의 다양성 민감도는 10년 전보다 훨씬 향상됐는데 부산일보는 시대의 흐름에 발 맞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 속에서 지역 언론이 위기라고 합니다. 떠나가는 독자를 붙잡고 지역 독자를 발굴하는 데 성패가 달려있다고 합니다. 독자위원회는 언론사와 독자가 직접 소통하는 대표적인 창구입니다. 그런 점에서 편중된 독자위원 구성은 아쉬움이 남습니다. 앞으로 독자위원회는 격월 간격으로 지면 평가를 하면서 지역사회의 주요한 의제를 다룬다고 합니다. 의제 선정과 토론 내용에서는 다양한 계층을 아울러서 부산일보 지면이 명실상부한 부산 시민의 소통 창구가 되기를 바랍니다. 또한 다음 독자위원회는 구성부터 독자권익과 다양한 목소리를 충분히 반영할 수 있도록 하기를 바랍니다.

△2010년 부산일보 독자위원회 명단
△ 부산일보 5월 28일 19면 기사

 

부산일보독자위원회출범_최종

 

[지역언론톺아보기] 명품 브랜드 ‘값질’ 비판과 함께 시즌 오프 할인 행사 홍보한 부산일보 1면 머리기사

[지역언론톺아보기_5월3주]

 

명품 브랜드 ‘값질’ 비판과 함께

시즌 오프 할인 행사 홍보한 부산일보 1면 머리기사

△ 5월19일자 부산일보 1면 머리기사

 

부산일보는 19일 1면 머리기사로 <한국 소비자는 호구? 명품 브랜드의 ‘값질’>을 실었습니다. 한국 소비자는 ‘호구’로, 명품브랜드는 ‘갑질’의 ‘갑’을 가격을 의미하는 ‘값’으로 바꿔 ‘값질’하는 주체로 이름 붙였습니다. 해외 고가 브랜드들의 비합리적인 가격인상을 비판하는 기사입니다. 하지만 기사 분량의 많은 부분을 오히려 예년보다 증가하고 있는 해외명품 매출액, 가격 인상률 등 명품브랜드가 잘 팔리고 있는 현상을 전달하는 데 치중합니다.

 

부산지역 롯데백화점의 경우 4월 해외명품 판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5.9% 늘었으며 이달 들어서는 22% 이상 증가했다. 신세계센텀시티도 4월은 전년 대비 15% 증가했고, 이달 들어서는 40% 가까이 늘었다. 전국적으로도 해외 명품 상품군의 매출은 증가세로, 롯데백화점의 경우 2018년 전년 대비 18.5%, 2019년엔 28.0% 각각 신장했다.

<중략>

루이비통은 이달 초 일부 가방 가격을 5~6% 올렸고, 의류 액세서리 소품류는 최대 10%까지 인상했다. 샤넬도 지난 14일 이후 인기 품목인 클래식 플랩백 미디움을 715만 원에서 849만 원으로 18.7% 인상하는 등 대대적인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하이엔드 명품으로 불리는 이들 브랜드의 인상은 아래 단계의 다른 브랜드 가격 인상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티파니와 불가리 등 보석류 브랜드들은 금값 상승을 이유로 3월과 4월에 각각 가격을 올렸다.

 

이 기사는 해외 고가 브랜드들이 코로나19로 명품 시장이 위축되자, 한국시장에서 전체 매출을 보전하기 위한 ‘값질’을 한다고 지적합니다. 하지만 정작 마지막에는 세일 정보를 알려줍니다. 유통면에 실릴 만한 기사를 굳이 1면 머리기사로 올린 의도가 의심스러운 대목입니다. 더구나 이 날은 5·18 광주민주화운동 40주년 다음날입니다. 과연 명품 세일 소식이 1면 머리기사로 선택될 만큼 뉴스가치가 있었나 아쉬움이 남습니다.

 

명품 브랜드의 매출 보전 움직임은 브랜드별로 진행되는 백화점 시즌 오프 행사 시기가 예년보다 일주일가량 빨라진 데서도 나타난다. 버버리는 19, 랑방·발리는 22일 세일을 시작하고, 다음 달에는 로로피아나·토리버치·톰브라운이 할인 행사에 들어간다. <>

 

한편 15일 부산일보는 24면, 국제신문은 7면에 해당 기사에서 언급한 백화점 세일을 홍보하는 전면광고가 실리기도 했습니다. <끝>

_관련 기사

05월 19일 부산일보 <한국 소비자는 호구? 명품 브랜드의 ‘값질’>

5월3주 톺아보기 (1) 최종

 

[지역언론톺아보기] 100년 간 인구 흐름 3D 기법으로 보여준 KNN뉴스아이, 인구 정책 이제는 바뀌어야할 때임을 말하다

[지역언론톺아보기_5월2주]

100년 간 인구 흐름 3D 기법으로 보여준 KNN뉴스아이,

인구 정책 이제는 바뀌어야할 때임을 말하다

KNN 뉴스아이는 5월 4일부터 8일까지 다섯 차례에 걸쳐 기획 <인구는 사람이다>를 보도했다. 경남 지역까지를 취재권역으로 하는 KNN이 부·울·경 지역 특히 중소도시, 농어촌의 인구정책을 화두로 꺼내 든 것이다. 그런데 단순히 인구감소를 걱정하는 내용이 아니었다. 효과를 기대하기 힘든 출산장려지원금정책이나 결국은 지자체 간 불붙은 인구 유입책을 꼬집으면서, 인구감소가 곧 위기이기만 하다는 인식을 전환해야 한다고 환기했다.

스튜디오에서 진행한 리포팅 <100년의 변화 “인구는 움직인다”>와 <3D로 보는 인구의 생명학>은 영상매체인 TV뉴스의 장점을 살린 3D그래픽 기법이 눈에 띄었다. 인구기획팀을 꾸리고 석 달 간 주소지 이전 자료를 포함한 인구 빅데이터를 3차원 시뮬레이션했다고 한다. 지금 당장의 상황이나 최근 감소세만 보면 위기감이 더 높을 수 있는데 수십 년간 한국 전체의 인구 이동을 통시적으로 보여줌으로써 ‘사람’이 어떤 이유로 삶의 터전을 옮겨가는지에 더 집중하게 했다.

KNN은 인구는 늘 이동하는 속성이 있고, 전체 인구가 늘지 않는 상황에서 지자체 간 인구 늘리기 경쟁은 결국 제로섬 게임에 지나지 않는다는 명제를 시각적으로 극대화해 시청자에게 잘 전달했다.

인구유출에 대한 공포심이 잘못된 정책을 낳고 있다는 진단도 내놨다. 서부경남 KTX 노선 유치경쟁, 신도시 과잉개발, 창원-김해 간 비음산 터널 개통에 대한 찬반 대립과 같은 화두들이 결국은 해당 지자체에 인구를 붙잡아두고자 하는 욕심에서 비롯된다는 것이다. KNN은 인구감소가 오히려 삶의 질을 높이는 기회일 수 있다는 역발상이 필요하다며 마지막 리포트로 <인구 감소 극복하는 공동체의 힘>을 배치했다. 김해 회현동, 밀양 단장면, 양산시 소주동, 남해 상주면 주민공동체를 보여주면서 행복은 인구수와 비례하지 않는다고 했다. 소개한 마을 하나하나가 더 자세히 들여다 볼만한 사례였다.

물론 인구 감소가 산업과 경제에 불리한 영향을 준다는 우려도 여전하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KNN 기획 리포트는 인구 늘이기에만 목표를 둔 정책은 실패한다는 통찰과 인구감소를 위기로만 볼 것은 아니라는 역발상이 돋보였다. 코로나19 이후 고밀도로 압축된 도시가 오히려 위험해지면서 앞으로 도시공간의 철학도 재편되리라는 전망이 나오는 지금이다. 행정구역을 넘어선 부산과 경남의 새로운 인구정책 패러다임을 주문한 KNN 기획은 이런 점에서 시사점이 있다.

_관련 기사_ [기획] 인구는 사람이다 ①~⑤

05월 04일 KNN뉴스아이 <100년의 변화 “인구는 움직인다”>

05월 05일 KNN뉴스아이 <3D로 보는 인구의 생명학>

05월 06일 KNN뉴스아이 <효과없는 장려금, ‘출산, 돈 문제 아니다’>

05월 07일 KNN뉴스아이 <출산 안되니 지자체 간 전입 경쟁>

05월 08일 KNN뉴스아이 <인구 감소 극복하는 공동체의 힘>

5월2주 톺아보기 (1) 최종

 

 

[지역언론 톺아보기_4월5주] 피해자 호소와 배반되는 보도 쏟아내는 부산일보, 이 사건을 정치쟁점화 하지 마라

 

부산일보는 오거돈 성추행 사퇴 건을 이틀에 걸쳐서 각각 6개 면, 5개 면을 털어서 대서특필했다. 지자체장이 충격적인 성범죄를 저지르고 사퇴한 만큼 이런 참담한 사건을 계기로 권력형 성범죄가 반드시 근절돼야 할 것이다. 그러자면 오 시장이 취임할 때 약속했던 성평등 공약은 왜 안 지켜졌는지, 공직사회 성인지 감수성의 현주소는 어떠하며, 앞으로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어떤 조치를 강제해 가고 있는지 점검하는 보도가 꼭 필요하다. 그러나 부산일보를 보면 과연 이런 보도로 권력형 성범죄가 근절될 수 있는지 의문이다. 부산일보는 잿밥에만 관심이 있는 듯하다. 온 지면을 다 털어 ‘사건 무마’, ‘사퇴 시점 조율’에 관한 의혹이 있다며 사건을 정치쟁점화 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이틀간 특집면에 쓴 33개 기사 중에 15건이 사퇴 시기 조율과 관련한 의혹 제기다. 특히 27일자에는 1,2,3,4,5면 머릿기사를, 28일에는 1,4,5면 머릿기사를 사퇴 시기를 두고 정치적 계산을 했는지 의혹을 제기하는 내용으로 채웠다. 반면 재발방지 대책을 전하는 기사는 없었다.

 

△ 국제신문, 부산일보 ‘오거돈 성추행 사건’ 관련 보도 건수 (4/27~4/28, 지면기준)

 

   부산일보 4월 27일 1면

 

 

   부산일보 4월 28일 1면

 

[427일 주요 면 보도]

1면 머릿기사 <‘계획적 성추행·사건 무마 의혹’ 증폭>

2면 머릿기사 <[꼬리무는 3대 의혹] ①피해자 회유 없었나 ② 시기 조율했나 ③ 사퇴 미적댔나>

3면 머릿기사 <[吳·핵심 정무라인 연락 두절] 사건 해명도 시정 혼란도 나몰라라 ‘무책임한 잠적’>

4면 머릿기사 <정무라인 주도·법무법인 부산서 ‘사퇴 공증’ 의구심 증폭>

5면 머릿기사 <“공식 직함도 없는 사람들이 선거 관여 안 했더라면…”>

사설 <‘잠적’ 오거돈 전 시장, 성추행 의혹 규명에 직접 나서라>

 

[428일 주요 면 보도]

1면 머릿기사 <사퇴 의사 없었던 吳, 정무 라인과 윗선이 종용했나>

2면 하단기사 <공증은 총선 전 발표 막기 위한 피해자 약속용?>

4면 머릿기사 <文과 특수관계 법무법인 공증이 “순전히 우연”이라니>

5면 머릿기사 <비선 실세 아닌 ‘정당 공식 체계’로 지역 정치 해야>

5면 하단기사 <사퇴 시점 ‘당청 개입 여부’ 집중 조사 나선 통합당>

6면 머릿기사 <국회도 당도… ‘친문’으로 쏠리는 與 권력 구도>

사설 <성추행 오 전 시장 제명, ‘무마 의혹’ 밝힐 차례다>

 

   부산일보 4월 27일 2면 머릿기사

 

27일 2면 머릿기사 <①피해자 회유 없었나 ②시기 조율했나 ③사퇴 미적댔나>는 오거돈 성추행 사건 처리를 두고 각종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는 내용인데 서두에 스스로도 ‘현재 제기되는 의혹들은 대부분 명확한 물증 없이 정황에 기초한 것들로, 피해자 측도 부정하는 주장들이다’라고 밝히고 있다. 추정만으로 무려 ‘3대 의혹’이라며 구구절절하게 기사를 쓴 이유는 ‘정치적 폭발력’이 높아서라고 밝혔다. ‘한동안 뒷말이 무성할 것으로 보인다’로 시작한 기사는 ‘사실 여부와 상관없이 뒷말이 상당 기간 이어질 수 있다’고 끝맺고 있다. 부산일보야말로 뒷말을 무성하게 끌어가는 당사자가 되지 않기를 바란다. 이날 여러 면에 걸쳐 쓴 기사가 사실상 비슷한 의혹 제기 내용의 반복 재생산에 그치고 있다. 기사를 양산하지 말고 사실에 기초한 보도를 하고, 가해자는 처벌받고 피해자는 일상으로 돌아가는데 일말이라도 도움이 될만한 기사를 쓰기 바란다.

 

부산일보 기사의 타겟은 명확해 보인다. 이번 사건에서 공증을 맡은 법무법인 부산이 ‘여권과 특수관계’임을 언급하며 청와대 사전 인지설을 제기한 기사가 5건, 부산시 정무라인이 문제라며 ‘친문 이너서클’까지 언급한 기사가 6건이다.

 

27일 5면 <[친문 ‘이너 서클’ 책임론] “공식 직함도 없는 사람들이 선거 관여 안 했더라면…”>에서는 ‘막후 영향력’, ‘이너 서클’, ‘실세’, ‘뒷배’라는 단어를 반복해서 사용하고 ‘알려져 있다’, ‘회자되고 있는 것이다’, ‘그림자가 짙게 배어 있다’, ‘소문이 파다했다’, ‘지적이 나온다’는 추정적인 서술을 주로 했다. 성범죄의 원인을 거슬러 올라가 오거돈을 추천한 비선 실세 인물들로 봤다.

28일 5면 <비선 실세 아닌 ‘정당 공식 체계’로 지역 정치 해야>에서는 핵심 정무라인이 일거에 물러난 상황을 ‘정치적 책임을 지지 않는 것’으로 해석하면서, 민주당 시스템을 개선해야 한다는 제안을 내놓고 있다. 오거돈 사퇴 파장의 해결책을 민주당 지역정치 주도 세력의 교체로 본 것이다.

부산일보의 진단에 따르면 권력형 성범죄의 원인도 결과도 모두 권력 구조가 문제다. 하지만 부산일보가 상정하는 쇄신이라는 게 현재 정치권을 차지한 기득권 남성들 간의 권력교체가 아닌지 자문해보라.  여야를 막론하고, 실세이건 비선이건 모두를 통틀어서 정치권과 공직사회 권력자들의 성인지 감수성 전반을 점검하는 게 옳지 않은가.  무엇을 감시하고 파헤쳐야 할지 뻔히 드러났다. 구태를 반복하며 곪아 터져 발생한 사건을 언론이 기껏 정치적 소재로만 활용해서 돌려막기식 해결책을 내놓는 것이 개탄스럽다.

 

   부산일보 4월 24일 홈페이지 메인 기사

 

부산일보는 지난 24일 오거돈 전 시장 관사를 찾았더니 반려견 두 마리만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는 기사를 무려 홈페이지 메인화면에 걸었다. 27일에는 오 전 시장이 잠적했다고 비난하면서 SNS에 거가대교에서 오거돈이 목격됐다는 기사도 썼다. 금방 휘발하고 말 가십성 기사를 쓰면서 정작 사건 재발방지를 위한 조치에 대한 기사는 27일과 28일 이틀간 한 건도 없었다. 국제신문이 27일에 변성완 부산시장 권한대행이 여성단체들과 만나서 6월 내에 성폭력 예방기구를 설치하기로 했다고 전했고, 28일 1면 머릿기사로 오거돈 전 시장에 대한 경찰수사 방향을 보도한 것과 대조적이다.

 

피해자는 이 사건이 정치적으로 이용되지 않길 바란다고 재차 호소했다. 사퇴 시기를 두고 온갖 억측 보도가 쏟아지자, 피해자를 대리하는 부산성폭력상담소는 “피해를 즉시 밝히면 꽃뱀이라고 손가락질하고, 늦게 밝히면 이제와서 문제 제기한다고 손가락질하지 않는가. 피해를 밝히는 그 모든 순간은 피해자가 오롯이 결정할 문제다”라고 했다. 부산일보는 오거돈 사퇴 기자회견 직후 피해자 신상을 일부 포함한 보도를 했다가 ‘피해자에게 심적 고통을 드린 데 대해 고개 숙여 사과드립니다’라고 사과했다. 불과 며칠 전 사과가 무색하게 부산일보는 이 사건을 끊임없이 정치쟁점화하며 피해자에게 심적 고통을 안기고 있다. 피해 당사자의 호소와는 배반되는 보도를 일관되게 쏟아놓는 부산일보는 각성하길 바란다.

 

   부산일보 4월 24일 사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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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20로 따뜻하게 <1-3> 오픈마켓이 활성화된 도시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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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좋은보도프로그램 선정(최종)

반려된 해상케이블카 사업이 포스트코로나 대책으로 등장_[지역언론 톺아보기_4월4주(3)]

[지역언론 톺아보기_4월4주(3)]

 

반려된 해상케이블카 사업이 포스트코로나 대책으로 등장

 

4월 20일 국제신문 <“부산, 해상케이블카 투명한 추진…포스트 코로나 대비해야”> 송세관 부산시관광협회장 인터뷰 + <부산 여행 리폼+로컬푸드 등 특색 있는 관광상품 공모>

4월 8일 KBS부산 뉴스9 <케이블카 타당성 검증 착수…“용역 배경 의문”>

4월 22일 KBS부산 뉴스9 <“케이블카 공익성 전제돼야 논의 시작”>

 

 

국제신문은 20일 송세관 부산시관광협회장의 인터뷰를 크게 싣고 아래에는 부산 관광상품 공모 소식을 연결했습니다. 부산시관광협회는 1,000여 개의 관광사업자들의 조직입니다. 이 인터뷰에서 송 회장은 부산관광의 킬러컨텐츠로 해상 케이블카가 필요하다고 합니다. 부산시는 2017년에 이미 해상케이블카 사업을 반려한 적이 있습니다. 사업성과 공공성을 보장할 수 없다는 이유였습니다. 이 인터뷰는 그간 제기된 공공성의 문제에 대해 ‘공영개발에 가까운 형태로 추진하겠다’, ‘전문가 집단의 심의위원회를 만들어 기업 이익을 지역에 환원하겠다’는 관광업계의 말을 전하며 다시 한번 케이블카 사업을 추진해야 함을 설득합니다. 해상케이블카 사업이 안고 있는 환경 훼손 우려나 공공성 부재의 문제는 비껴가면서 관광업계의 요구만을 해설한 기사였습니다. 코로나 이후의 대책이라고 명분도 얹었습니다.

 

이런 기사가 나온 배경이 있습니다. 이달 초 부산시는 느닷없이 반려했던 해상케이블카 사업의 타당성을 또 검증하겠다며 용역을 발주했습니다. 사업자가 공식으로 신청을 하지도 않았는데 시가 먼저 나선 겁니다. KBS부산은 이에 대해 <…“용역 배경 의문”>이라고 짚었습니다. 지역방송 3사 중에 유일하게 KBS만 의문을 제기해 부산시의 수상한 용역 발주에 대해 감시자의 역할을 했습니다. 부산시관광협회는 국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심의위원회를 만들겠다고 했지만 KBS는 현재 부산시의 자문위원 15명 중에 시민사회단체 분야 위원은 단 한 명뿐이라는 사실도 지적했습니다. 이어서 22일에는 ‘찬반양론으로 나뉘어 극심한 의견대립이 예상되는 이 사안에 대해 먼저 고려해야 할 점이 무엇인지’ 의견을 들어보면서, 해상케이블카 사업은 추진 전에 해결해야 할 지점이 여전히 남아있다고 전했습니다.

 

△KBS부산 4월8일 보도

 

△KBS부산 4월22일 보도

 

선거 끝나마자마 준연동형비례대표제 폐지 여론 불지피는 지역신문_[지역언론 톺아보기_4월4주(2)]

[지역언론 톺아보기_4월4주(2)]

 

선거 끝나자마자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폐지 여론 불지피는 지역신문

 

4월 16일 국제신문 <초유의 위성정당 전쟁…총선 후 사라질 운명>

4월 16일 국제신문 사설 <취지와 달리 누더기 된 비례대표제 이대론 안된다>

4월 16일 부산일보 <논란만 남긴 ‘준영동형 비례대표’ 폐지 수순으로>

4월 21일 국제신문 <국민 87% “준연동형 비례제 보완, 폐지해야”>

 

총선 다음 날, 개표결과를 전하면서 국제신문과 부산일보는 연동형비례대표제를 손봐야 한다는 기사와 사설을 냈습니다. 21대 국회가 개원하면 가장 먼저 다뤄질 의제라고 전망하기도 했습니다.

 

△부산일보 4월16일 기사

 

부산일보는 <논란만 남긴 ‘준연동형 비례대표’ 폐지 수순으로>에서 정당 수가 늘어난 것 자체가 문제라는 듯이 서술을 했습니다. ‘새 선거법 아래 ‘한탕’을 노리는 신생 정당이 우후죽순 등장’, ‘유권자들이 “듣도 보도 못한 정당들만 있는데 어디에 투표를 해야 하느냐”며 불만을 쏟아내는 모습이 속출했다’고 했습니다. 다양한 이해를 대변하는 정당이 보다 쉽게 등장하도록 하는 게 바로 준연동형 비례대표제의 취지였습니다. 새로운 제도의 도입으로 정당이 많아졌다면 언론이 그중에 옥석을 가려내 안내하면 됩니다. 하지만 정작 그런 역할은 하지 않고 ‘깜깜이’라는 불만만 늘어놓은 셈입니다. 그러면서 ‘논란을 거듭한 준연동형 비례대표제에 대해 이번 한 번의 ‘실험’으로 그쳐야 한다는 지적이 비등하다’는 결론을 냈습니다. 사회정의를 바라는 전국교수모임의 성명서를 인용했는데 이 단체는 작년에 공직선거법 개정안이 자유민주주의를 말살시키는 폭거라는 성명을 낸 바 있습니다. 애초부터 제도의 탄생에 찬성하지 않았던 이들의 입장을 전하며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폐지를 주장한 것입니다.

 

 

△국제신문 4월21일 기사

 

국제신문의 기사 <국민 87% “준연동형 비례제 보완, 폐지해야”>는 여론조사 결과를 전했습니다. ‘제도를 유지하되 문제점을 개선해야 한다’고 응답한 비율이 44.7%, ‘제도를 폐지해야 한다’는 비율이 42.5%입니다. 보완해야 한다는 응답의 속뜻은 어쨌든 이 제도의 취지 자체는 살려나가자는 겁니다. 하지만 ‘보완’과 ‘폐지’를 묶어서 국민 10명 중 9명이 준연동형 비례대표제의 필요성을 부정함을 강조하는 제목을 뽑았습니다.

 

 

△국제신문 4월16일 사설

 

사설 <취지와 달리 누더기 된 비례대표제 이대론 안된다>에서는 ‘강한 회의감’, ‘허울’, ‘코미디도 이런 코미디가 없다’고 했습니다. ‘대표성 강화가 옳은 방향이라면 지역구를 줄여 비례대표를 늘리든지, 이도저도 아니면 차라리 과거로 돌아가는 게 낫다’며 보완 또는 폐지 두 가지 방법을 제안하고는 있지만 역시 제도의 허점과 부정적 여론을 더욱 강조하고 있습니다.

 

잡음이 많으니 차라리 원점으로 되돌리자는 것은 오히려 정치혐오만 부추기는 보도입니다. 비례용 위성정당이라는 ‘꼼수’를 방지하고 민의를 그대로 반영하려면 개정한 선거법을 다시 어떻게 손봐야 할지 논의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어떤 아이디어가 있고 무엇이 타당한지 방법을 모색하는 보도가 더 건설적입니다.

 

 

 

언론은 피해자 신상 말고 입장에 주목하라 …오거돈 시장 사퇴, 부산일보 온라인판 제목 부적절했다_[지역언론톺아보기_4월4주(1)]

[지역언론 톺아보기_4월 4주(1)]

언론은 피해자 신상 말고 입장에 주목하라

오거돈 시장 사퇴, 부산일보 온라인판 제목 부적절했다

 

_오거돈 시장 사퇴, 지역방송은 어떻게 보도했나

 

어제 오거돈 부산시장이 성추행 사실을 인정하고 사퇴한다고 밝혔습니다. 부산지역 지상파 3사는 이 소식을 비중 있게 다뤘는데 리포트 구성 방식은 조금씩 달랐습니다.

 

KBS부산과 KNN은 사퇴 사실과 이유를 밝힌 첫 리포트에 이어서 각각 세 번째와 두 번째 순서에 <3전 4기 ‘불굴’ 신화에서 ‘불명예’ 하차로>와 <강제추행에 무너진 ‘3전 4기’의 꿈>이라며 가해자 서사를 담은 제목의 리포트를 냈습니다.

 

피해자의 입장을 중요하게 전달한 건 부산MBC였습니다. 부산MBC <뉴스데스크>는 앞 순서에 피해자 입장에 기초한 리포트를 두 개 연이어 내면서 오 시장의 행동이 범죄였다는 것을 명확히 했습니다. 앵커가 “그런데 오 시장의 기자회견문을 보면 ‘불필요한 신체접촉을 했다고만 밝힐 뿐 그 상황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이 없”는데 이에 대해 피해자가 “이건 명백한 성범죄였다고 강조했다”고 했고, 이어서 “오 시장이 ‘강제추행으로 인정될 수 있음을 깨달았다’ 등의 표현”도 했는데, 이에 대해서도 오히려 피해자가 본인이 유난스런 사람으로 비치는 것 같아 두렵다는 심정을 토로했다고 했습니다.

 

 

부산MBC <뉴스데스크>

▸‘직원 성추행’ 오거돈 부산시장 전격 사퇴

▸오 시장 피해자 “명백한 성범죄였다”

▸경중에 관계없이?…깊은 유감

▸부산시민 “배신감과 당혹감…오 시장 부끄럽다”

▸권한대행 체제, 현안사업 차질 우려

▸잇따른 악재, 부산 여권 ‘당혹’

▸부산경찰, 오거돈 ‘성추행’ 내사 착수

 

△부산MBC <뉴스데스크> 오거돈 시장 사퇴 관련 리포트 (4.23)

 

 

KBS부산 <뉴스7>

▸”성추행에 책임”…오거돈 부산시장 사퇴

▸무슨 일이?…구체적 사퇴 배경

▸3전 4기 ‘불굴’ 신화에서 ‘불명예’ 하차로

▸보궐선거는 1년 뒤…시정공백 불가피

▸보궐선거는 누가?…부산 정치권 요동

▸[친절한K] 충격의 사퇴…일파만파

▸[짤막K토크] 부산시장 사퇴, 파장은?

△KBS부산 <뉴스7> 오거돈 시장 사퇴 관련 리포트 (4.23)

 

 

KNN <뉴스아이>

▸오거돈 시장, 눈물의 전격 사퇴

▸강제추행에 무너진 ‘3전 4기’의 꿈

▸충격, 참담…‘지역경제도 걱정’

▸산적한 현안…시정 공백 불가피

▸보궐선거 내년 4월 7일…후보군은?

 

△KNN <뉴스아이> 오거돈 시장 사퇴 관련 리포트 (4.23)

 

 

_오거돈 시장 사퇴, 부산일보 온라인판 제목 부적절했다

 

부산일보는 23일 오거돈 부산시장 사퇴 소식을 전하면서 온라인판 기사 제목을 ‘여자 문제’라고 달았습니다. 성추행이라고 하면 명확합니다. 불필요한 오해를 불러 일으키는 두루뭉술한 표현은 지양해야 합니다. 더구나 ‘여자’가 문제가 아니라 성추행을 한 ‘가해자’가 문제입니다. 책임 소재를 흐리는 제목입니다. 이 제목은 ‘미투 의혹’으로 수정되었다가 ‘성추행 의혹’으로 바뀌었습니다. 오 시장 스스로 잘못을 시인하고 사과한 만큼 ‘미투 의혹’이라는 서술도 부적절합니다. 특히 일부 언론들이 기사 제목과 내용에 피해자의 신상을 일부 밝혀서 기사를 양산한 것도 문제입니다. <한겨레>는 이런 지적을 받고 사과문을 게재했습니다. 피해자 지원을 맡은 부산성폭력상담소는 언론의 2차 가해를 우려하며 피해자가 공개를 동의한 정보에 한해서 보도해달라는 당부를 한 바 있습니다.

 

 

 

 

[총선모니터_방송6차] 유권자에게 유용한 정보 여전히 부족하다

유권자에게 유용한 정보 여전히 부족하다

후보자 TV토론회 보도마저 공방, 설전에 초점

 

[부산2020총선미디어감시연대지부 지역방송 총선보도 모니터보고서_6차]

부산2020총선미디어감시연대지부는 부산지역 신문(국제신문, 부산일보)과 지상파방송 메인뉴스(KBS부산, 부산MBC, KNN 저녁종합뉴스)를 주 대상으로 선거보도 모니터링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다음은 지역방송 3사 저녁종합뉴스를 대상으로 4월 6일(월) ~ 4월 12일(일)까지 진행한 방송보도 모니터 보고서입니다.

 

– 분석 기간 : 4월 6일(월) ~ 4월 12일(일)

– 분석 대상 : KBS부산, 부산MBC, KNN 저녁종합뉴스

– 분석 기사 : 선거를 1번이라도 언급한 기사 또는 후보, 지지율, 지지층, 유세 등의 단어를 언급하여 선거와 연관됐다고 볼 수 있는 기사

 

4월 둘째 주는 4월 10일, 11일 사전투표가 있었다. 각 당은 부산지역 후보들을 지원하기 위해 지도부가 지원 유세에 나서는 등 총력을 기울인 주간이기도 했다. 방송 3사의 총 보도량은 197건이고 그중 선거보도는 63건으로 32% 비중을 보였다. 지난주 대비 2.8% 상승하였다. 방송사별로는 KBS부산이 23건으로 12.3% 늘었고, 부산MBC 20건 보도하여 11.3%, KNN이 23건 보도하여 1.4% 늘었다.

 

 

 

 

 

 

 

 

 

 

 

 

 

 

 

 

 

 

 

 

 

 

보도유형으로는 리포트 보도가 40건(20.3%)이고 단신 보도 23건(11.68%)이었다. 그중 기획 보도가 9건(4.6%)이었는데 KBS부산과 KNN이 지난 주에 이어 지역구 후보와 공약을 소개하였다. 선거가 임박할수록 뉴스 한 꼭지에 두 개 지역구를 다루는 등 내용은 빈약해졌다. 한편 KBS부산은 4월 11일부터 각 정당의 부산지역 공약 비교 보도를 시작했는데, 첫 순서로 ‘해양수산분야’ 공약을 소개했다. 거대 양당 외 정의당, 민생당 등 여러 정당의 공약을 알 수 있는 보도였으나 나열만 있었을 뿐 공약이 의미하는 바나 비슷한 공약이 이전에는 없었는지, 재원은 얼마나 필요한 지, 실현가능성은 있는지 평가와 분석이 없어 실질적인 ‘비교’가 되지 못했다. 게다가 사전 투표도 마무리 된 시점에서 나와 뒤늦은 보도였다.

KNN은 기획보도 ‘4.15 격전지를 가다’ 4월 8일 <거제.김해.합천, 대통령 고향의 표심은?>에서 경남에 있는 전직 대통령 고향을 관심지라면서 소개했다. 그런데 합천, 김해을은 이미 기획보도에서 관심 지역구로 소개한 곳인데 다시 ‘대통령 고향’으로 묶어 방송한 것은 지역주의 조장, 흥미 위주 외 어떤 의미가 있는지 알 수 없다. 뉴스 자막에서도 전두환 씨 고향은 ‘큰 정치적 영향 없어’라고 했는데 굳이 포함시킨 이유는 무엇인가. 3개 지역을 묶다 보니 후보 인터뷰도 양강 후보 위주로만 나와 공정하지 못한 보도였다. KNN이 선거를 코앞에 두고도 공약 중심의 기획 보도는 없이 격전지를 재탕하는 것은 아쉬운 대목이다.

 

선거 막판 정당 유세 보도 증가로 선거전략, 정당 행보 증가 

4월 둘째 주 방송 3사가 다룬 보도 주제로는 정책 공약이 24건으로 제일 많았다. 그 뒤로 선거전략이 14건, 후보·정당 동정이 13건, 선거판세나 여론조사가 11건 순으로 높은 비중을 보였다. 선거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오자 지역 방송은 ‘막판 총력전’이라며 각 당의 지도부 부산 방문과 지지 유세 등 행보 위주로 보도를 이어갔다. 그 결과 선거 전략, 후보·정당 동정이 늘어났다. 반면, 후보 검증을 위한 정보는 7건, 시민사회의 정책 제안 결과는 4건으로 나타나 유권자에 필요한 정보를 전달하는 보도는 여전히 적었다.

 

 

 

 

 

 

 

 

 

모니터 기간 부산시민운동단체연대는 각 정당의 총선 10대 의제 수용 결과를 발표했고, 부산환경운동연합도 10대 환경의제 질의 결과를 발표했다. KBS부산은 두 결과 모두 단신으로 보도하였으나 후보와 정당의 회신율 위주로 전했고 정책을 수용한 후보가 누구인지, 응답하지 않은 후보는 누구인지 구체적으로 보도하지는 않았다. 부산MBC는 부산시민운동단체연대 결과만 보도했다.

KNN은 시민사회 정책 제안은 저녁종합뉴스에서는 따로 보도하지 않았고, 4월 9일 부산상공회의소의 지역 현안에 대한 정책 제안은 보도했다. KNN은 4월 8일에도 <총선이슈에서 사라진 ‘동남권 신공항’>에서 부산상공회의소의 신공항 추진 입장을 전하였다.

부산 지역은 아니지만 시민사회는 다양한 유권자 운동을 펼쳤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반개혁과 친재벌 정책을 펼친 후보를 낙선후보로 선정했고, 4·16연대는 세월호 막말 및 진상조사 방해한 후보를 낙선후보로 발표하였다. 지역 방송이 후보를 적극 검증하기 힘들다면 공신력 있는 기관의 후보 검증 결과나 유권자 운동을 보도해 유권자에게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면 어떨까.

 

정책 전하면서도 ‘설전’ ‘공방’ 부각한 토론방송
유권자 피로도 높일 우려 크다

KBS부산은 4월 2일 국회의원 후보자 법정 토론회를 주관해 방송했고, KBS부산 뉴스9에서는 토론방송을 요약해서 보도했다. 후보자 토론방송은 후보의 정책과 자질을 평가할 수 있는 기회인데, 여건상 토론을 보지 못하는 유권자도 있기 때문에 뉴스에서 토론에서 나온 쟁점 공약 등을 요약 보도한 것은 유용했다. 예를 들면 4월 6일 <후보자 토론회 ‘금정구’…지역 현안 적임자는?>에서 침례병원 공공화 방안과 금샘로 부산대 구간 개통에 대한 후보들의 정책을 전하는 것을 시작으로 타 지역구 토론방송 결과도 보도했다.

 

 

 

 

 

 

 

다만, 일부 보도는 토론에서 오간 정책보다는 상호 공격을 중심으로 전달했고, 정책을 전하더라도 제목과 토론 설명에서 ‘설전’과 ‘공방’을 강조해 불필요한 갈등을 조장했다. 4월 7일 <해운대갑‧사하구을 토론회…지역 현안 해법 설전>에서 해운대구갑의 두 후보자는 지역 현안인 마이스 산업 활성화를 놓고 토론을 벌였고, 부산 창업의 중심지 해운대 미래산업 육성전략에 대한 방안을 말했는데 ‘설전’이 오갔다고 설명했다. 4월 8일 <해운대을‧북강서갑을 토론회…신상 문제 등 공방>과 4월 9일 <중‧영도구 토론회…날선공방 이어져>에서도 지역 현안이나 정책에 있어 후보자들의 입장 차이를 보도해주기보다는 공방, 설전이라는 관점에서 후보자 간의 대립에 초점을 맞췄다.

 

한편 4월 6일 KNN은 <총선 D-9, 흠집내기, 의혹제기 잇따라>에서 통합당 남구갑 박수영 후보가 부인 공금횡령 의혹 제기한 현정길 후보에 대해 명백한 허위라 주장한 것과 하태경 후보가 민주당 중·영도구 김비오 후보를 향해 배우자가 체육협회에 100만 원 기부로 기소됐다며 사퇴하라고 주장한 것을 그대로 전달했고, 상대 후보 입장은 싣지 않았다. 선거 막바지에 이르다 보니 모니터 기간 각종 의혹 제기와 선거 벽보 훼손 등 과열 양상을 보였는데 방송은 의혹 검증없이 단순 보도해 유권자의 피로도만 높였다.

 

거대 양당 중심 보도 여전
소수정당 후보 ‘이색후보’로 조명

거대 양당 중심 보도 행태는 여전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언급 42건, 영상노출 41건이었고, 미래통합당은 언급 40건, 영상노출 40건 이었다. 두 당을 합치면 언급과 영상노출이 60%가 넘는다. 다음은 정의당 언급, 영상노출 20건, 19건, 민생당은 9건, 10건 순이었다.

부산MBC가 4월 8일 <비례정당 선택 ‘더시민 19.3%’ ‘한국 43.6%’>에서 비례정당에 대한 여론조사를 실시해 더불어시민당, 미래한국당, 열린민주당 언급이 1건씩 있었다.

 

 

 

 

 

 

 

 

 

 

 

 

 

 

 

 

 

한편 KNN의 4월 9일 <두터운 정치벽 두드리는 이색 후보들>에서는 정의당, 민중당, 무소속 후보를 소개했다. 거대 양당 중심 보도에서 소외된 정당 후보를 조명한 보도이긴 하지만 이들을 ‘이색’ 후보로 문제로 평가된다. 대리기사 출신 조광호 정의당 창원진해 후보, 농민 전성기 민중당 산청함양거창합천 후보, 택견강사 배주임 정의당 김해을 후보를 소개했는데 자신들의 경력에 걸맞게 조광호 후보는 사회적 약자를 위한 정책을, 전성기 후보는 농민 정책을 펼치겠다고 말했고 배주임 후보는 여성의 목소리를 반영하겠다는 입장으로 인터뷰했다. 하지만 보도 초점은 이들의 경력을 이색 이력으로 소개했고 배주임 후보의 택견 시범을 영상으로 보여주거나 해 정책과 공약은 뒷전으로 밀렸다. 2020총선미디어감시연대 <보도제작준칙>(이하 보도제작준칙)에서는 군소 정당 후보를 이색 후보로 다뤄 그들의 정책과 공약이 흥밋거리가 되지 않도록 할 것을 제시했다.

 

유익보도는 여전히 부족
부산MBC 지지율 중심 여론조사 보도

유익한 보도는 정책제공 보도가 24건, 시민‧사회‧여론‧운동 보도가 7건, 비교평가·정보보도가 4건 이었다. 유해 보도는 거대 양당 중심보도가 15건, 전투·경기보도가 5건, 지역·연고주의보도가 3건, 경마성 보도가 5건으로 나타났다.

 

 

 

 

 

 

 

 

 

 

 

 

 

 

 

 

부산MBC는 4월 7일 <전국 최대 격전지 ‘부산진구갑.납구을’ 접전>, <‘낙동강 벨트’ 오차범위 내 접전>, <해운대 갑.연제, 통합당 오차범위 밖 ‘우세’>에서 여론조사 결과를 보도했다. 이어 4월 8일 <비례정당 선택 ‘더시민 19.3%’ ‘한국 43.6%’>에서는 ‘비례대표 정당투표’ 여론 조사 결과를 보도했고, <부산 50대‧원도심 거주자 ‘적극 투표층’>에서는 연령대별, 권역별 등으로 투표 의사를 물어 결과를 보도했다.

 

여론조사는 여론의 추이를 보여주는 자료지만, 보도에 따라 유권자들의 표심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신중한 보도가 필요하다. 그런데 부산MBC는 지지율 중심으로 수치만 드러내는 결과를 공표해 전형적인 경마식 보도를 했다. 또 여론조사는 주로 양강 중심으로 결과를 내는 경향이 있어 약소 후보에게 특히 불리한 보도다. 따라서 수치의 나열과 비교를 강조한 이러한 경마식 보도는 <2020총선보도제작준칙>에서도 지양할 보도로 제시하고 있다.

 

더구나 부산MBC가 여론조사를 실시한 7개 지역은 이미 다른 언론에서도 여러 차례 여론조사를 실시한 곳이고 관심지, 격전지라는 이름으로 보도도 수차례 된 지역이다. (*참고로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에 따르면 해당 지역구는 3월 이후 여러 차례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된 지역이다. 부산진갑이 14회, 남구을 7회, 북강서갑 5회, 사하구갑, 연제 각 4회, 해운대갑 2회 실시됐다. 출처 : https://www.nesdc.go.kr/portal/bbs/B0000005/list.do?menuNo=200467)

특정 지역에 대한 반복 보도, 양강 후보 중심의 보도는 지양해야 한다.

 

 

 

 

 

 

 

 

 

 

 

 

 

KBS부산은 4월 9일 <결과 상반된 여론조사…왜 다른가? >에서 여론조사의 주의점을 보도했다. 같은 후보임에도 여론조사 결과가 제각각인 이유에 대해 조사방법의 차이 때문이라고 설명했는데, 유선ARS와 무선ARS 비중에 따라 진보성향, 보수성향의 응답률이 차이를 보이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상반되는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되면 유권자들은 혼란을 느끼게 되고 여론이 왜곡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전문가 인터뷰를 통해 여론조사 결과는 여론의 추이만 참고하고 자신의 관심사, 소신대로 찍을 것을 조언했다. 물론 여론조사 결과에 영향을 미치는 기준을 유‧무선 전화로만 말한 부분은 설명이 부족해 아쉽지만, 유권자에게 여론조사의 허점을 짚어줬다는 점에서 유익한 보도였다.

 

KNN 사회적 약자 소외 지적 유익

KNN은 4월 11일 <‘사회적 약자’ 총선에서도 소외?>에서 여성계,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가 후보 공천과 공약 반영 등에서 소외되었음을 지적했다. 소수정당 여성 후보, 경남 여성단체연합 대표, 장애인 총연합회 회장 등 여성계, 장애인, 청년, 다문화가정 등 당사자를 인터뷰하여 사회적 약자의 정치 참여에 대한 논의가 부족하고 약속도 지키지지 않고 있음을 꼬집었다. 총선보도에서 잘 다루지 않았던 시민사회 의제와 사회적 약자의 의견을 보도했다는 점에서 유익한 보도로 평가된다.

 

부산MBC 4월 7일 <‘투표는 이렇게’ 선거교육도 온라인으로>에서 부산교육청이 제작한 고3 유권자 대상 선거교육 영상을 소개했다. 유권자의 자격에서부터 투표 방법과 선거운동·투표 참여방법 등 유용한 정보를 담았다. 공공기관에서 제작한 영상을 뉴스에서 주요하게 다룬 것은 이례적이기는 하지만, 생애 첫 투표에 참여하는 만 18세 유권자를 위한 정보성 보도여서 적절했다. 다만 ‘18세 고등학생 유권자’라는 표현은 학교를 다니지 않는 청소년 유권자들도 많기 때문에 신중하지 못한 표현으로 평가된다. 물론 만 18세 투표, 준연동형비례투표 등 21대 총선에서 새롭게 도입된 선거제도를 알려주는 자체 보도가 없었던 점은 아쉽다.

 

부산MBC 총선 공약 검증보도, 오보로 빛바랜 점 아쉽다

부산MBC는 4월 첫주부터 6회 연속으로 총선 공약 검증 보도를 진행했다. 4월 6일에는 공약 검증 마지막 보도로 <32명이 ‘229조’짜리 공약…조달 방안은 ‘허술’>을 보도했는데 부산지역 후보 32인 674개 공약을 조사한 결과 예산이 229조라고 보도했다. 예산 규모는 정의당이 가장 많았다고 했고, 각 정당별 최다 후보도 공개했다. 도시철도 연장 같은 대형 SOC 사업이 많았으며, 예산 확보 방안이 허술했다며 교육, 복지, 문화 공약이 부족한 점도 지적했다. 특히 보도에서는 정의당 이의용 후보 공약의 예산이 가장 많아 75조에 달했고 이중 50조 정도가 건강보험 관련 공약이라고 했다. 보도만 보면 정의당 이의용 후보가 복지 공약을 제시했음에도 예산 제시가 터무니없이 많아 보였다.

 

그런데 부산MBC는 다음 날인 4월 7일 <정정보도>를 통해 이의용 후보의 50조 예산 공약은 건강보험이 아닌 기본재난소득 예산이었다고 정정했다. 현재 4월 6일 <32명이 ‘229조’짜리 공약…조달 방안은 ‘허술’> 보도는 부산MBC 홈페이지에서 볼 수 없다.

적극적인 공약 검증으로 유권자에게 필요한 정보를 제공한 보도였으나, 오보로 인해 해당 후보에게 피해를 주고 검증의 신뢰를 일부 훼손한 점에서 아쉽다. 더욱 철저한 사실 확인과 신중한 보도를 주문한다.

 

 

[총선모니터_종편·통신사·유튜브 ‘나쁜 보도’]

부산민주언론시민연합은 총선보도모니터팀을 꾸리고 지역 일간지(국제신문, 부산일보)와 지상파(KBS부산, 부산MBC, KNN)을 모니터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전국언론, 종편, 통신사에서 부산지역 선거가 어떻게 다루어지는지 궁금하더라구요. 그리고 후보와 정당 유튜브에서 다루어진 이야기들이 지역언론에 어떻게 연결되는지도 점검해보기로 했습니다. 그리하여~ 전국팀.을 비교군으로 운영했는데요, 그동안 전국팀이 본 보도 중에서 “이건 정말 나빠” 라고 여러 차례 이야기 나왔던 내용을 정리해봤습니다.

 

투표용지 길이에 집착하며 정치혐오 부추기는 종편

 

준연동형비례대표제를 도입하면서 저마다의 이해에 따라 정당을 설립하는 경우가 늘었습니다. 비례투표용지도 길어졌죠. 유권자들이 낯설어 할 수 있는 만큼 언론이 의문을 해소하고 안내를 해주어야 마땅합니다. 그런데 종편에서는 투표용지 길이 자체를 유독 강조하면서 ‘혼란스럽다’고 해 오히려 정치혐오를 조장했습니다.

 

 

채널A는 3월 25일 <뉴스A>에서 앵커가 “코미디 같은 일이 여당과 제1야당에서 동시에 벌어지고 있습니다.”로 시작하더니 기자 역시 비례 투표용지 샘플을 보여주며 “투표용지 길이는 66센티를 넘길 것으로 보입니다. 정당들의 꼼수와 이합집산 속에 유권자의 혼란만 가중했다는 지적입니다.”라고 마무리했습니다.

 

 

이어 다음날 시사프로그램 <정치 데스크>에서 ‘범여 선거법 개정이 부른 코미디?’라며 비례정당 투표용지 샘플을 만들어 보여줬습니다. 진행자는 투표용지 샘플을 펼쳐 보이면서 “실제 준비해 봤습니다, 우리 시청자분들께서 투표용지가 실제 이만큼입니다. 보시겠어요? 이거…넘 길어. 길어요. 길어요… 지금 카메라로 쭉 내려가는데도 시간 걸리잖아요…. 아우, 이거 들고 있기도 팔이 아프네.”라고 했고 이에 대해 패널의 의견을 듣은 뒤 재차 “다시 한번 시청자분들, 실제 이미지 한번 보세요. (자료화면)영상 보시지 마세요. 실제 한번 보세요. 실제.”라며 투표용지의 길이를 강조했습니다.

 

 

이런 보도는 MBN과 TV조선도 마찬가지였습니다. TV조선은 3월 27일 <뉴스9>에서 “걱정했던 일이 벌어졌”다, “유권자가 이걸 다 보고 투표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라며 ‘역사상 유례 없는 깜깜이 선거’가 될 거란 인터뷰를 내보냈습니다.

 

 

 

 

준비 안 된 정당들이 난립하는 게 문제라면 그 사실을 취재해주면 됩니다. JTBC는 3월 19일 <뉴스룸> ‘연동형 대박 노린 정당 우후죽순… 올해만 17개’에서 최근에 설립한 한 정당을 찾아갔습니다. 등록된 주소지에는 다른 단체가 사용하는 사무실이 있어서 안내에 따라 다른 층으로 이동해야 했다는 것을 보여주고, 이 정당의 전신이 되는 이전 정당이 활동 실적이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새로 설립한 정당이 어떤 목표를 가지고 있는지, 정당을 운영할 능력과 준비는 되어있는지 살펴봤다고 할 수 있습니다.

 

 

투표용지 아래 부분을 차지하는 군소 정당은 대부분 보도조차 되지 않고 있습니다. 새로운 정당에 대한 정보는 주지 않으면서 ‘난립한다’, ‘혼란스럽다’고 해서 정당 숫자가 늘어나는 것 자체가 문제인 양 걱정을 합니다. 이런 리포트는 종종 앞뒤 순서에 위성 정당 문제를 섞어서 ‘준연동형 비례대표제의 취지가 무색’해졌다며 개정된 선거법을 질타하는데요, 다양성을 확대하기 위해 개정한 선거법의 취지를 못 살리고 있는 것은 이런 보도를 하는 종편도 마찬가지가 아닐까요.

 

 

 

살인 전과도 이색 후보?

정작 구분해야 할 전과 내용은 들여다보지 않은 MBN

 

MBN은 3월 28일 <종합뉴스>에서 ‘검·경 금배지 대결 눈길… 전과자도 출사표’에서 검찰과 경찰 출신 후보가 맞붙은 지역구 사례를 소개하고 총선 출마자들의 전과 이력을 정리했습니다. 무려 전과 9범에 달하는 후보가 있는가 하면, 살인 전과자도 출마했다고 전했는데요, 두 가지 아이템을 엮으면서 마치 눈에 띄는 전과 이력이 ‘이색’적인 것처럼 읽혀서 적절하지 않았습니다.

 

더구나 정당별로 전과자 후보 숫자만을 보여준 것은 충분한 설명이 되지 못합니다. “더불어민주당이 100명으로 가장 많은 전과자 후보가 있었고, 허경영 대표가 이끄는 국가혁명배당금당이 90명으로 뒤를 이었”다고 했는데, 이런 비교를 할 때는 정당별로 전체 출마자 수가 얼마인지 함께 보여주어야 할 겁니다. 전과 내용도 구분을 해야 합니다. 이 리포트는 “민중당 A후보는 전과 10범, 국가혁명배당금당의 B후보는 전과 9범을 기록했고, 같은 당의 한 후보는 살인 전과도 있었”다고 전했는데요, 해당 전과를 가진 후보가 어디에 출마한 누구인지를 밝히지 않았습니다. 정작 유권자가 판단할 근거는 주지 않은 채 정당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만 불러 일으킬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연합뉴스, 동아일보, KNN은 부산 서·동구에 출마한 국가혁명배당금당 김성기 후보가 살인으로 2년 복역한 전과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렇게 전과자가 누구인지, 범죄 내용이 무엇인지 밝혀주어야 선거 보도로 의미가 있습니다. 총선 출마자 중에 전과자가 많다는 것이 가십처럼 다루어져 아쉬운 보도였습니다.

 

 

 

보수 텃밭도 모자라서 지뢰밭’?

선거 전략에 치중하느라 유권자 무시하고 지역주의 조장하는 유튜브

 

미래통합당 공식 유튜브 <오른소리>에서 진행자 박성훈 씨가 문재인 대통령을 교도소로 보내 친환경 무상급식을 하자는 식의 말을 해서 미래통합당 박형준 공동선대위원장이 사과를 한 사실이 있습니다. 품위 없는 비하 발언을 했다는 비판을 수용한 겁니다. 지지층을 타겟으로 해서 호소하는 정당과 후보의 유튜브 채널에서는 과도하거나 부적절한 표현을 할 때가 있습니다.

 

 

3월 16일 <오른소리> ‘뉴스쇼 미래’는 부산 남구을 캠프를 찾아와서 이언주 후보와 대담을 진행했습니다. 박성훈 진행자는 이 후보와 선거 전략에 이야기를 나누다가 “부산도 사실은 전통적으로는 우리 보수층을 많이 지지를 했지만 중간중간에 지뢰밭처럼 그런 것들이 있죠.”라고 말했습니다. 지지층을 타겟으로 하고 선거 전략을 이야기하는 자리라고는 하지만, ‘지뢰밭’은 지역 유권자를 무시하는 표현입니다.

 

또한 시민들이 마스크를 구하기 힘들어 고통받고 있다면서 정부가 불리한 이슈들을 덮기 위해서 마스크 수급이 안 풀리는 상황을 그냥 방치하는 것 아니냐는 유언비어를 끌어왔습니다.

 

이언주 후보: “별로 의지가 없는 것 같애요. 심각합니다. 이거는 국가가 마비된 상태에요.”

박성훈 진행자: “그러니까요. 참 이게 일부러 그런 거라고는 정말 상상하고 싶지 않습니다. 일부러 만약에 이걸 냅둔 거라면… 말도 안 되는 건데.”

이언주 후보: “하….이슈들을 피해가기 위해서?”

박성훈 진행자: “네, 그런 얘기들이 인터넷 상에서 지금 돌고 있어요, 음모론처럼.”

이언주 후보 : 그런 얘기들이 있죠. 일부러 하지 않고서야 어떻게 이렇게 무능하냐.

 

이야기를 나누는 두 사람도 확인할 수 없는 ‘음모론’이라고 했지만, 이 후보는 <이언주TV>의 다른 방송에서도 “이런 상황에서 지금 정부가 무엇을 하고 있습니까. 정부가 사실은 이 상황을 그냥 계속 방치를 하고 있다는 이런 생각을 안 할 수가 없습니다.”라고 반복해서 언급합니다. 후보가 유튜브를 통해서 음모론을 재생산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미투, ‘나도 당했다’?

적확하지도 않은 설명 왜 자꾸 붙이나.

 

북강서을에 출마했던 김원성 후보가 성폭행·추행 고발 내용이 담긴 것으로 추정되는 투서와 지역 차별 발언을 이유로 통합당으로부터 공천 취소 결정을 받았습니다. 연합뉴스는 ‘미투 의혹’이 제기되었다고 하면서 (Me too. 나도 당했다)라는 부연 설명을 달았습니다. 부산일보와 국제신문도 이런 서술 방식을 차용했습니다.

 

 

미투 운동이 의미 있었던 것은 그동안 움츠러들고 숨어있던 피해자들이 스스로 발화하면서 가해자를 고발하고 다른 피해자들과 연대 했기 때문입니다. 이런 뜻을 고려한다면, 피해자들이 용기를 내고 사회구조적 문제를 해결해 나가려는 의지를 보였다는 것에 방점을 찍어야 합니다. ‘나도 당했다’는 표현은 무력한 이미지를 떠올리게 합니다. 여성단체 역시 여러 차례 ‘나도 당했다’는 부연 설명은 폭력 사실만 남게 하는 측면이 있다고 지적하고 ‘나도 고발한다’처럼 피해자들의 운동성을 조명하는 표현으로 바꿔 쓰는 게 맞다는 의견을 냈습니다.

 

성폭행 또는 성추행이라는 용어를 피하기 위해서 ‘미투’로 쓰는 건 아닌지도 따져봐야 합니다. 성폭행 의혹은 범죄 행위에 대한 의혹이지만, 미투 의혹은 고발자의 진실 여부가 확인되지 않았다는 표현이라 그 의미가 차이가 있기도 합니다. 적확한 설명으로 바꿔 쓰는 게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