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권자에게 유용한 정보 여전히 부족하다
후보자 TV토론회 보도마저 공방, 설전에 초점
[부산2020총선미디어감시연대지부 지역방송 총선보도 모니터보고서_6차]
부산2020총선미디어감시연대지부는 부산지역 신문(국제신문, 부산일보)과 지상파방송 메인뉴스(KBS부산, 부산MBC, KNN 저녁종합뉴스)를 주 대상으로 선거보도 모니터링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다음은 지역방송 3사 저녁종합뉴스를 대상으로 4월 6일(월) ~ 4월 12일(일)까지 진행한 방송보도 모니터 보고서입니다.
| – 분석 기간 : 4월 6일(월) ~ 4월 12일(일)
– 분석 대상 : KBS부산, 부산MBC, KNN 저녁종합뉴스
– 분석 기사 : 선거를 1번이라도 언급한 기사 또는 후보, 지지율, 지지층, 유세 등의 단어를 언급하여 선거와 연관됐다고 볼 수 있는 기사 |
4월 둘째 주는 4월 10일, 11일 사전투표가 있었다. 각 당은 부산지역 후보들을 지원하기 위해 지도부가 지원 유세에 나서는 등 총력을 기울인 주간이기도 했다. 방송 3사의 총 보도량은 197건이고 그중 선거보도는 63건으로 32% 비중을 보였다. 지난주 대비 2.8% 상승하였다. 방송사별로는 KBS부산이 23건으로 12.3% 늘었고, 부산MBC 20건 보도하여 11.3%, KNN이 23건 보도하여 1.4% 늘었다.


보도유형으로는 리포트 보도가 40건(20.3%)이고 단신 보도 23건(11.68%)이었다. 그중 기획 보도가 9건(4.6%)이었는데 KBS부산과 KNN이 지난 주에 이어 지역구 후보와 공약을 소개하였다. 선거가 임박할수록 뉴스 한 꼭지에 두 개 지역구를 다루는 등 내용은 빈약해졌다. 한편 KBS부산은 4월 11일부터 각 정당의 부산지역 공약 비교 보도를 시작했는데, 첫 순서로 ‘해양수산분야’ 공약을 소개했다. 거대 양당 외 정의당, 민생당 등 여러 정당의 공약을 알 수 있는 보도였으나 나열만 있었을 뿐 공약이 의미하는 바나 비슷한 공약이 이전에는 없었는지, 재원은 얼마나 필요한 지, 실현가능성은 있는지 평가와 분석이 없어 실질적인 ‘비교’가 되지 못했다. 게다가 사전 투표도 마무리 된 시점에서 나와 뒤늦은 보도였다.
KNN은 기획보도 ‘4.15 격전지를 가다’ 4월 8일 <거제.김해.합천, 대통령 고향의 표심은?>에서 경남에 있는 전직 대통령 고향을 관심지라면서 소개했다. 그런데 합천, 김해을은 이미 기획보도에서 관심 지역구로 소개한 곳인데 다시 ‘대통령 고향’으로 묶어 방송한 것은 지역주의 조장, 흥미 위주 외 어떤 의미가 있는지 알 수 없다. 뉴스 자막에서도 전두환 씨 고향은 ‘큰 정치적 영향 없어’라고 했는데 굳이 포함시킨 이유는 무엇인가. 3개 지역을 묶다 보니 후보 인터뷰도 양강 후보 위주로만 나와 공정하지 못한 보도였다. KNN이 선거를 코앞에 두고도 공약 중심의 기획 보도는 없이 격전지를 재탕하는 것은 아쉬운 대목이다.
선거 막판 정당 유세 보도 증가로 선거전략, 정당 행보 증가
4월 둘째 주 방송 3사가 다룬 보도 주제로는 정책 공약이 24건으로 제일 많았다. 그 뒤로 선거전략이 14건, 후보·정당 동정이 13건, 선거판세나 여론조사가 11건 순으로 높은 비중을 보였다. 선거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오자 지역 방송은 ‘막판 총력전’이라며 각 당의 지도부 부산 방문과 지지 유세 등 행보 위주로 보도를 이어갔다. 그 결과 선거 전략, 후보·정당 동정이 늘어났다. 반면, 후보 검증을 위한 정보는 7건, 시민사회의 정책 제안 결과는 4건으로 나타나 유권자에 필요한 정보를 전달하는 보도는 여전히 적었다.

모니터 기간 부산시민운동단체연대는 각 정당의 총선 10대 의제 수용 결과를 발표했고, 부산환경운동연합도 10대 환경의제 질의 결과를 발표했다. KBS부산은 두 결과 모두 단신으로 보도하였으나 후보와 정당의 회신율 위주로 전했고 정책을 수용한 후보가 누구인지, 응답하지 않은 후보는 누구인지 구체적으로 보도하지는 않았다. 부산MBC는 부산시민운동단체연대 결과만 보도했다.
KNN은 시민사회 정책 제안은 저녁종합뉴스에서는 따로 보도하지 않았고, 4월 9일 부산상공회의소의 지역 현안에 대한 정책 제안은 보도했다. KNN은 4월 8일에도 <총선이슈에서 사라진 ‘동남권 신공항’>에서 부산상공회의소의 신공항 추진 입장을 전하였다.
부산 지역은 아니지만 시민사회는 다양한 유권자 운동을 펼쳤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반개혁과 친재벌 정책을 펼친 후보를 낙선후보로 선정했고, 4·16연대는 세월호 막말 및 진상조사 방해한 후보를 낙선후보로 발표하였다. 지역 방송이 후보를 적극 검증하기 힘들다면 공신력 있는 기관의 후보 검증 결과나 유권자 운동을 보도해 유권자에게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면 어떨까.
정책 전하면서도 ‘설전’ ‘공방’ 부각한 토론방송
유권자 피로도 높일 우려 크다
KBS부산은 4월 2일 국회의원 후보자 법정 토론회를 주관해 방송했고, KBS부산 뉴스9에서는 토론방송을 요약해서 보도했다. 후보자 토론방송은 후보의 정책과 자질을 평가할 수 있는 기회인데, 여건상 토론을 보지 못하는 유권자도 있기 때문에 뉴스에서 토론에서 나온 쟁점 공약 등을 요약 보도한 것은 유용했다. 예를 들면 4월 6일 <후보자 토론회 ‘금정구’…지역 현안 적임자는?>에서 침례병원 공공화 방안과 금샘로 부산대 구간 개통에 대한 후보들의 정책을 전하는 것을 시작으로 타 지역구 토론방송 결과도 보도했다.

다만, 일부 보도는 토론에서 오간 정책보다는 상호 공격을 중심으로 전달했고, 정책을 전하더라도 제목과 토론 설명에서 ‘설전’과 ‘공방’을 강조해 불필요한 갈등을 조장했다. 4월 7일 <해운대갑‧사하구을 토론회…지역 현안 해법 설전>에서 해운대구갑의 두 후보자는 지역 현안인 마이스 산업 활성화를 놓고 토론을 벌였고, 부산 창업의 중심지 해운대 미래산업 육성전략에 대한 방안을 말했는데 ‘설전’이 오갔다고 설명했다. 4월 8일 <해운대을‧북강서갑을 토론회…신상 문제 등 공방>과 4월 9일 <중‧영도구 토론회…날선공방 이어져>에서도 지역 현안이나 정책에 있어 후보자들의 입장 차이를 보도해주기보다는 공방, 설전이라는 관점에서 후보자 간의 대립에 초점을 맞췄다.
한편 4월 6일 KNN은 <총선 D-9, 흠집내기, 의혹제기 잇따라>에서는 통합당 남구갑 박수영 후보가 부인 공금횡령 의혹 제기한 현정길 후보에 대해 명백한 허위라 주장한 것과 하태경 후보가 민주당 중·영도구 김비오 후보를 향해 배우자가 체육협회에 100만 원 기부로 기소됐다며 사퇴하라고 주장한 것을 그대로 전달했고, 상대 후보 입장은 싣지 않았다. 선거 막바지에 이르다 보니 모니터 기간 각종 의혹 제기와 선거 벽보 훼손 등 과열 양상을 보였는데 방송은 의혹 검증없이 단순 보도해 유권자의 피로도만 높였다.
거대 양당 중심 보도 여전
소수정당 후보 ‘이색후보’로 조명
거대 양당 중심 보도 행태는 여전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언급 42건, 영상노출 41건이었고, 미래통합당은 언급 40건, 영상노출 40건 이었다. 두 당을 합치면 언급과 영상노출이 60%가 넘는다. 다음은 정의당 언급, 영상노출 20건, 19건, 민생당은 9건, 10건 순이었다.
부산MBC가 4월 8일 <비례정당 선택 ‘더시민 19.3%’ ‘한국 43.6%’>에서 비례정당에 대한 여론조사를 실시해 더불어시민당, 미래한국당, 열린민주당 언급이 1건씩 있었다.

한편 KNN의 4월 9일 <두터운 정치벽 두드리는 이색 후보들>에서는 정의당, 민중당, 무소속 후보를 소개했다. 거대 양당 중심 보도에서 소외된 정당 후보를 조명한 보도이긴 하지만 이들을 ‘이색’ 후보로 문제로 평가된다. 대리기사 출신 조광호 정의당 창원진해 후보, 농민 전성기 민중당 산청함양거창합천 후보, 택견강사 배주임 정의당 김해을 후보를 소개했는데 자신들의 경력에 걸맞게 조광호 후보는 사회적 약자를 위한 정책을, 전성기 후보는 농민 정책을 펼치겠다고 말했고 배주임 후보는 여성의 목소리를 반영하겠다는 입장으로 인터뷰했다. 하지만 보도 초점은 이들의 경력을 이색 이력으로 소개했고 배주임 후보의 택견 시범을 영상으로 보여주거나 해 정책과 공약은 뒷전으로 밀렸다. 2020총선미디어감시연대 <보도제작준칙>(이하 보도제작준칙)에서는 군소 정당 후보를 이색 후보로 다뤄 그들의 정책과 공약이 흥밋거리가 되지 않도록 할 것을 제시했다.

유익보도는 여전히 부족
부산MBC 지지율 중심 여론조사 보도
유익한 보도는 정책제공 보도가 24건, 시민‧사회‧여론‧운동 보도가 7건, 비교평가·정보보도가 4건 이었다. 유해 보도는 거대 양당 중심보도가 15건, 전투·경기보도가 5건, 지역·연고주의보도가 3건, 경마성 보도가 5건으로 나타났다.

부산MBC는 4월 7일 <전국 최대 격전지 ‘부산진구갑.납구을’ 접전>, <‘낙동강 벨트’ 오차범위 내 접전>, <해운대 갑.연제, 통합당 오차범위 밖 ‘우세’>에서 여론조사 결과를 보도했다. 이어 4월 8일 <비례정당 선택 ‘더시민 19.3%’ ‘한국 43.6%’>에서는 ‘비례대표 정당투표’ 여론 조사 결과를 보도했고, <부산 50대‧원도심 거주자 ‘적극 투표층’>에서는 연령대별, 권역별 등으로 투표 의사를 물어 결과를 보도했다.
여론조사는 여론의 추이를 보여주는 자료지만, 보도에 따라 유권자들의 표심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신중한 보도가 필요하다. 그런데 부산MBC는 지지율 중심으로 수치만 드러내는 결과를 공표해 전형적인 경마식 보도를 했다. 또 여론조사는 주로 양강 중심으로 결과를 내는 경향이 있어 약소 후보에게 특히 불리한 보도다. 따라서 수치의 나열과 비교를 강조한 이러한 경마식 보도는 <2020총선보도제작준칙>에서도 지양할 보도로 제시하고 있다.
더구나 부산MBC가 여론조사를 실시한 7개 지역은 이미 다른 언론에서도 여러 차례 여론조사를 실시한 곳이고 관심지, 격전지라는 이름으로 보도도 수차례 된 지역이다. (*참고로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에 따르면 해당 지역구는 3월 이후 여러 차례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된 지역이다. 부산진갑이 14회, 남구을 7회, 북강서갑 5회, 사하구갑, 연제 각 4회, 해운대갑 2회 실시됐다. 출처 : https://www.nesdc.go.kr/portal/bbs/B0000005/list.do?menuNo=200467)
특정 지역에 대한 반복 보도, 양강 후보 중심의 보도는 지양해야 한다.

KBS부산은 4월 9일 <결과 상반된 여론조사…왜 다른가? >에서 여론조사의 주의점을 보도했다. 같은 후보임에도 여론조사 결과가 제각각인 이유에 대해 조사방법의 차이 때문이라고 설명했는데, 유선ARS와 무선ARS 비중에 따라 진보성향, 보수성향의 응답률이 차이를 보이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상반되는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되면 유권자들은 혼란을 느끼게 되고 여론이 왜곡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전문가 인터뷰를 통해 여론조사 결과는 여론의 추이만 참고하고 자신의 관심사, 소신대로 찍을 것을 조언했다. 물론 여론조사 결과에 영향을 미치는 기준을 유‧무선 전화로만 말한 부분은 설명이 부족해 아쉽지만, 유권자에게 여론조사의 허점을 짚어줬다는 점에서 유익한 보도였다.
KNN 사회적 약자 소외 지적 유익
KNN은 4월 11일 <‘사회적 약자’ 총선에서도 소외?>에서 여성계,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가 후보 공천과 공약 반영 등에서 소외되었음을 지적했다. 소수정당 여성 후보, 경남 여성단체연합 대표, 장애인 총연합회 회장 등 여성계, 장애인, 청년, 다문화가정 등 당사자를 인터뷰하여 사회적 약자의 정치 참여에 대한 논의가 부족하고 약속도 지키지지 않고 있음을 꼬집었다. 총선보도에서 잘 다루지 않았던 시민사회 의제와 사회적 약자의 의견을 보도했다는 점에서 유익한 보도로 평가된다.
부산MBC 4월 7일 <‘투표는 이렇게’ 선거교육도 온라인으로>에서 부산교육청이 제작한 고3 유권자 대상 선거교육 영상을 소개했다. 유권자의 자격에서부터 투표 방법과 선거운동·투표 참여방법 등 유용한 정보를 담았다. 공공기관에서 제작한 영상을 뉴스에서 주요하게 다룬 것은 이례적이기는 하지만, 생애 첫 투표에 참여하는 만 18세 유권자를 위한 정보성 보도여서 적절했다. 다만 ‘18세 고등학생 유권자’라는 표현은 학교를 다니지 않는 청소년 유권자들도 많기 때문에 신중하지 못한 표현으로 평가된다. 물론 만 18세 투표, 준연동형비례투표 등 21대 총선에서 새롭게 도입된 선거제도를 알려주는 자체 보도가 없었던 점은 아쉽다.
부산MBC 총선 공약 검증보도, 오보로 빛바랜 점 아쉽다
부산MBC는 4월 첫주부터 6회 연속으로 총선 공약 검증 보도를 진행했다. 4월 6일에는 공약 검증 마지막 보도로 <32명이 ‘229조’짜리 공약…조달 방안은 ‘허술’>을 보도했는데 부산지역 후보 32인 674개 공약을 조사한 결과 예산이 229조라고 보도했다. 예산 규모는 정의당이 가장 많았다고 했고, 각 정당별 최다 후보도 공개했다. 도시철도 연장 같은 대형 SOC 사업이 많았으며, 예산 확보 방안이 허술했다며 교육, 복지, 문화 공약이 부족한 점도 지적했다. 특히 보도에서는 정의당 이의용 후보 공약의 예산이 가장 많아 75조에 달했고 이중 50조 정도가 건강보험 관련 공약이라고 했다. 보도만 보면 정의당 이의용 후보가 복지 공약을 제시했음에도 예산 제시가 터무니없이 많아 보였다.
그런데 부산MBC는 다음 날인 4월 7일 <정정보도>를 통해 이의용 후보의 50조 예산 공약은 건강보험이 아닌 기본재난소득 예산이었다고 정정했다. 현재 4월 6일 <32명이 ‘229조’짜리 공약…조달 방안은 ‘허술’> 보도는 부산MBC 홈페이지에서 볼 수 없다.
적극적인 공약 검증으로 유권자에게 필요한 정보를 제공한 보도였으나, 오보로 인해 해당 후보에게 피해를 주고 검증의 신뢰를 일부 훼손한 점에서 아쉽다. 더욱 철저한 사실 확인과 신중한 보도를 주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