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2020총선미디어감시연대지부는 부산지역 신문(국제신문, 부산일보)과 지상파방송 메인뉴스(KBS부산, 부산MBC, KNN 저녁종합뉴스)를 주요 대상으로 선거 보도 모니터링을 진행하고 있다. 다음은 국제신문과 부산일보를 대상으로 4월 14일에 진행한 일일모니터 보고서다.
후보 발 기사 vs 유권자 발 기사
지역신문 1면 분위기는 서로 달랐다
4.15총선을 하루 앞둔 14일 지역신문의 표정은 달랐다.
부산일보는 거대 양당 선거 캠프 분위기에 주목했다. <몸 사리기 vs 막판 읍소>라며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 선거 캠프의 분위기와 막판 선거 전략을 대조시켰다. 통합당이 최근 자체 여론조사에서 ‘최악의 경우 100석도 얻기 힘들다는 내부 분석’을 받아들고 ‘너무나 심각한 위기의식’을 느껴 막판 읍소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민주당은 각종 판세분석을 종합하면 ‘범진보진영 180석 확보가 불가능한 시나리오는 아니’라는 전망을 얻었지만 남은 기간 철저히 몸을 낮추기로 했다고 썼다. 머릿기사 위로 올린 사진은 마스크를 쓰고 후보의 유세를 지켜보는 시민들을 담은 <민심은 어디를 보고 있을까>다. 색조나 옷차림, 마스크에 가린 표정에서 다소 가라앉은 분위기가 느껴지고 화면 밖을 향하는 유권자들의 시선에서 마음이 읽혀지지 않는다. 활기가 있거나 능동적인 모습은 아니었다.
1면 왼쪽 상단에는 [즉문즉톡] 마지막 질문에 대한 답을 정리했는데 <“40년 독재지역 거덜” “무능한 정권 심판을”>을 제목으로 뽑았다. 역시 거대 양당이 서로를 심판하자는 논리를 옮긴 것인데, 이번 총선에서 시종일관 ‘심판론’을 내세우고 있는 건 통합당이라, 일견 제목 자체가 통합당의 슬로건으로 읽힌다.
국제신문은 1면에 <“일자리 넘치는 나라” “자영업자가 웃는 도시”>를 내고 유권자 12명으로부터 총선 이후 대한민국의 삶이 어떻게 바뀌길 바라는지를 들었다. 학생, 소상공인, 노동자, 예술인, 공무원 등 유권자의 직업과 나이, 배경을 다양하게 구성했다. 각자의 처지에서 가장 필요한 변화가 무엇인지를 밝혀 정말 선거를 통해 이런 바람들이 실현된다면 국민들이 정치의 효용성을 체감하게 되리라는 긍정적인 메시지를 던졌다. 섭외된 인물이 전형적이거나 지면에서 익숙하게 본 인물이 있다는 점, 개인의 바람을 짧은 글로 정리한 걸 모아놓은 기사라는 점이 다소 아쉽긴 하다. 하지만 선거 하루 전에 드디어 유권자가 1면에 등장했다. 총선미디어감시연대는 ‘후보자’ 중심이 아니라 ‘유권자’ 중심의 보도를 하자고 제작준칙을 정했다. 그런 기준에서 유권자의 목소리를 가장 중요한 1면에 전면으로 내면서 내일 투표를 해야겠다는 마음을 불러일으키는 구성은 긍정적으로 평가할 만하다.
위성정당 꼼수라고 비판해놓고
화살표로 안내하며 어디를 찍을지 알려준 부산일보
부산일보는 2면을 비례대표 투표에 할애했다. 상단에 <민주당 찍으려다 민생당…통합당 찾다가 기권>이라며 투표용지가 너무 길고 용지 두 장에 정당 순서가 달라서 유권자들이 혼란을 겪고 있다고 했다.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 이후 자주 해 오던 비판이다. ‘범여권이 밀어붙인 선거법 개정’이 꼼수를 불러왔다며 정치권을 싸잡아 비난하는 기사를 부산일보도 여러 차례 실었다. 그런데 하단 기사 <기호 아니라 정당 이름 꼭 확인하고 찍으세요>에서는 스스로 그렇게나 비판했던 위성정당을 모정당과 연결시켜서 안내했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자는 더불어시민당을 찍고, 미래통합당 지지자는 미래한국당을 찍으라는 것이다.
다시 상단 기사를 보면 사전투표 날 혼란을 겪은 유권자 사례로 ‘통합당 지지자로 부산 동구에서 사전투표에 참가한 주부 A(76)씨’를 들었다. ‘A씨는 “지인으로부터 ‘2번과 4번을 찍으라’는 조언을 듣고 투표장을 찾았‘으나 투표장에서 혼란이 와 지역구 투표는 ‘두 번째’, 비례대표 투표는 ‘네 번째’에 각각 기표를 하고 나왔다’고 한다. 결국 비례대표 용지에 정의당을 찍은 셈인데 A씨는 “정의당은 뭐하는 당인지도 모르는데…”라며 당황해했다고 전했다. 이어서 마찬가지 혼란을 겪은 민주당 지지자 B씨 사례가 등장하고 민생당에 ‘어부지리 표’가 몰릴 거라는 설명도 나온다. 각 정당 상황을 차례로 언급해 기계적 균형은 맞춘 셈이다.
그러나 A씨 사례에서 유권자 개인의 말이기는 하지만 “정의당은 뭐하는 당인지도 모르는데…”하는 부연 설명을 굳이 왜 붙였는지는 의아하다. 혼란스러웠다는 상황을 전달하는 데는 없어도 되는 사족이다. 특히나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도입한 취지 중 하나가 군소 정당에게도 기회를 주기 위함이다. 물론 유권자가 헷갈려서 표를 잘못 찍는 일은 없어야 한다. 하지만 양대 정당 지지자들의 사표를 막으려 굳이 군소정당을 폄하하는 듯한 표현까지 쓰면서 안내를 하는 모습은 스스로 비판하던 꼼수 위성정당을 만든 통합당, 민주당과 다를 바 없어 보이는 보도 행태였다.
세 가지 시나리오 제시한 국제신문
더불어민주당 압승 예상하며 ‘게임의 법칙’ 깨졌다 개탄한 부산일보
국제신문은 3면과 4면에 걸쳐 판세 전망과 이에 따른 양대 정당 선거 전략을 다뤘다. 3면머릿기사 <민주 10+α 땐 주류 부상… 통합 35석 이상 땐 ‘新르네상스’>에서는 민주당과 통합당이 부울경 지역의 40석을 놓고 균형을 이룰 경우와 민주당이 10석 이상 차지할 경우, 반대로 통합당이 35석 이상을 얻을 경우를 가정해보았다. 어느 쪽 전망이 우세하다고 하지도 않았고 평이한 내용이었으나 통합당이 PK에서 참패할 경우 현재 구심점이 없는 상황이라 ‘3당(민주정의당·통일민주당·신민주공화당) 합당’ 시대가 공식적으로 막을 내‘릴 것이라 전망하기도 했다. 4면에서는 <민주 “범여권 180석? 끝날 때까지 몰라” 역풍 경계>와 <통합 “개헌저지선도 위태… 견제 기회달라” 읍소>를 아래 위로 나란히 실어 민주당과 통합당의 분위기를 대조시켰다.
부산일보는 3면 <총선 이슈 삼킨 ’코로나‘, 총선의 법칙도 삼킬까>에서 이번 선거에서 ’집권당인 더불어민주당이 ‘단독과반’을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역대 선거의 경험칙이 통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제까지 게임의 룰이 깨졌다면서 이런 결과가 모두 민주당에게 유리하게 작용했다고 봤다.
‘우선 ‘게임의 룰’인 선거법을 강행 처리한 민주당이 변화된 제도의 과실을 가장 많이 얻어 갈 가능성이 높다’, ‘4+1이 강행 처리한 연동형 비례대표제는 민주당 과반 확보 시나리오의 핵심 동력이 되고 있다’고 했다. ‘실리면에서 확실히 ‘남는 장사’를 한 셈‘이라고도 서술했다. ‘현역 물갈이’는 통합당이 더 대대적으로 했지만 물갈이 비율이 높은 정당이 승리했던 공식도 이번엔 통용되기 어렵다고 전망했다. ‘조국 사태’, ‘유재수 감찰 무마 의혹’,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이 별다른 반향을 얻지 못한 것도 ‘전례 없는 현상’이라고 했다.
부산일보 홈페이지 메인화면에
‘총선 하루 전 북한 미사일 발사’뉴스 올라와
한편 오늘 부산일보는 홈페이지 메인 화면에 <北, 총선 하루 전 순항미사일 추정체 수 발 발사, 전투기 기동까지>라는 기사를 걸었다. 오늘 뉴스 중에서 네 가지를 골라 가장 주목도 높은 곳에 배치하는 구성인데 그 중 하나가 북한 미사일 발사 소식이었다. 국제신문 홈페이지도 <오늘이슈>라는 화면을 편집하지만 북한 미사일 소식은 다루지 않았다.
부산2020총선미디어감시연대지부는 부산지역 신문(국제신문, 부산일보)과 지상파방송 메인뉴스(KBS부산, 부산MBC, KNN 저녁종합뉴스)를 주요 대상으로 선거 보도 모니터링을 진행하고 있다. 다음은 국제신문과 부산일보를 대상으로 4월 6일(월)부터 4월 10일(금)까지 5일간 진행한 신문 모니터 6차 보고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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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둘째 주, 선거 보도 193건
모니터 기간 꾸준한 증가세 보여
4월 둘째 주 선거 보도는 193건으로 모니터 기간 내 가장 많은 보도 건수를 기록했다. 총 보도 수 대비 비중으로 봤을 때도 지난주보다 4.3% 상승한 26.8%를 보였다. 국제신문은 지난주 84건보다 27건이나 더 많은 선거 관련 기사를 생산했고, 총 109건 보도하였다. 부산일보도 지난주 77건보다 증가한 84건을 보도했으나, 국제신문에 비해 보도량이 적었다.
보도유형을 살펴보면, 스트레이트 기사가 79.6%로 가장 많았으나 처음으로 80% 미만의 수치를 보였다. 다음으로는 칼럼(7.2%), 사진(6.2%), 사설(4.1%), 기획·연재·특집(2.6%), 사실 확인 보도(0.5%) 순이었다. 4월 둘째 주는 선거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이전과 비교해 칼럼과 사설 비중이 증가했고, 사설을 통한 언론사의 메시지 전달이 눈에 띄었다.
사설은 신문사의 주장이자 관점이라고 할 수 있다. 4월 둘째 주 선거를 일주일 앞둔 시점에서 국제신문과 부산일보는 사설을 통해 무엇을 중요하게 다뤘는지 살펴보았다. 선거 관련 사설은 국제신문 5건, 부산일보 3건으로 총 8건이었다. 먼저, 두 신문은 총선을 앞두고 각 정당이 경쟁적으로 내놓은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안을 두고 ‘선심성’이라는 평가를 내렸다. 부산일보 <재난지원금, ‘총선 선심 경쟁’으로 번져서는 안 된다>(4/7)은 “어렵게 결정된 재난지원금이 표심을 노린 정치판의 선거용 노리갯감으로 전락한 것 같아 너무 안타깝고 분통이 터진다.”며 “이를 불식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정부의 분명한 입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국제신문 역시 <표심 경쟁에 결국 선심성으로 변질된 재난지원금>(4/8)에서 “긴급재난지원금이 결국 총선용으로 전락할 조짐”이라며 “정부가 여야와의 심도 있는 논의를 통해 현실적인 기준을 마련할 것”을 주문했다.
덧붙여 이낙연 전 국무총리의 부산 방문 이후 이 전 총리의 발언을 두고 부산일보는 <“신공항 해결하겠다”, 여야 분명한 입장 밝혀라>(4/9)를 통해 신공항 해결에, 국제신문은 <균형발전 핵심 실종된 총선 공약, 여야 의지는 있나>(4/8)을 통해 공공기관 이전에 초점 맞췄다.
이외에도 사전투표와 관련해 <코로나 속 사전투표, 방역 만전 기하고 적극 협조를>(국제신문, 4/9), <사전투표 시작, 코로나19에도 무서운 민심 보여 줘야>(부산일보, 4/10)을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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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행적 비판은 유권자 불신만 높여 정치혐오 유발
구체적인 분석과 대안제시 동반 돼야
국제신문과 부산일보는 총선 일주일을 앞두고 우후죽순처럼 쏟아지는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안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총선을 일주일 앞두고 여야가 지급액과 지급 대상을 경쟁적으로 늘리는 것은 분명 비판할 여지가 있다. 하지만 정당이 쏟아내는 지급안을 단순 전달하거나, 선심성 공약이라 싸잡아 비판하는 방식의 보도 관행은 결국 정책공약에 대한 유권자의 불신으로 이어질 수 있어 신중해야 한다.
부산일보는 <“표심, 돈으로 사나” 재난지원금 판 키우는 여야>(부산일보, 4/7)는 민주당이 재난지원금 지급 대상을 전국민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하자, 황교안 대표의 발언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하고, 통합당이 갑자기 입장을 선회한 것도 재난지원금이 “여당의 지지율 상승세에 적잖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판단” 때문으로 풀이된다며 양대 정당이 서로 경쟁적으로 선심성 공약을 내놓고 있다고 평가했다.
국제신문 <4인 가구 민주당 100만원 vs 통합당 200만원 vs 정의당 400만원 … 재난지원금 경쟁>(4/7, 9면) 기사도 “4·15총선을 코앞에 두고 여야가 코로나 19 경제위기 대응을 위한 긴급재난지원금 확대 경쟁에 불을 붙였다”며 각 정당의 지급안을 나열했다.
위의 두 기사는 각 정당의 긴급재난지원금안을 심층적으로 분석하기보다 표를 얻기 위한 여야의 선심성 공약으로 축소시켰다. 각 정당이 내놓은 지급액에 따른 경제적 효과나 재원조달방안 등에 대한 정보는 기사를 통해 제공하지 않았다. 두 신문 모두 비판적으로 접근했으나 ‘선심성’이란 평가만 있을 뿐, 구체적인 분석과 대안 제시로는 이어지지 못하였다. 긴급재난지원금은 코로나19 사태로 급부상한 총선 이슈임에는 틀림없기에 여야 모두 부실한 공약을 내놓은 것이라면 이를 꼼꼼하게 검증하고 비판하는 것이 지역신문의 역할이기도 하다.
한편, 선거 막바지가 되면서 주요 지면에 유권자로 하여금 정치적 냉소를 유발하는 헤드라인을 사용한 기사가 증가했다. <상대 약점만 캐는 선거, 민심의 선택은 시작됐다>(부산일보, 4/10, 1면), <조용한 선거 하자더니…역시나 도진 폭로·고소·고발전>(국제신문, 4/10, 2면), <인물, 전략, 정책 없는 ‘3無 PK 총선’ 최악 선거 되나>(부산일보, 4/8, 5면), <부산지역 총선 ‘진흙탕 싸움’…후보 대상 고소·고발 난무>(국제신문, 4/9, 9면)가 사례이다. 쉽게 정치적 냉소주의로 빠져서는 안 되는 게 유권자만은 아니다. 언론사 또한 마찬가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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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공약 오간 후보자 TV 토론회,
왜 신문엔 ‘불륜’이 가장 먼저 언급 됐나
4.15총선 공식 선거운동 기간은 4월 2일부터 선거 전날인 14일까지다. 공식 선거운동의 시작과 함께 지난 2일부터 선거법상 규정된 후보자 법정 토론회도 이어졌다. 코로나19로 후보자와 유권자의 대면 소통이 어려운 시점에, 후보자의 자질과 공약을 검증할 수 있는 TV 토론회의 역할은 더욱 막중했다. 신문 지면에서도 후보자 토론회를 기사화한 보도들이 있었다.
4월 5일에는 부산 남구을 국회의원 후보자 TV 토론회가 있었다. 남구을은 국제신문과 부산일보 모두 ‘격전지’로 주목하고 있는 지역구로 두 신문 모두 다음날 일제히 보도했다.
이날 토론회에선 ‘용호동 지역의 고질적인 교통난 문제 해결 방안’, ‘용호동 이기대 일대 개발 문제’ 등과 같은 ‘남구을’과 관련한 굵직한 현안에 대한 후보들의 논의가 오갔다. 하지만 다음 날 두 신문은 <“허위 불륜설 유포 왜” “부산구치소 이전 내 공”…후보 TV토론회, 정책 검증보다 감정싸움>(국제신문, 4/6, 3면), <불륜설 유포 공방·자질 의혹·낙하산 공세 ‘거친 설전’>(부산일보, 4/6, 3면)이라는 헤드라인으로 남구을 후보자 TV 토론회의 주요 키워드로 ‘불륜’을 내세웠다. 실상 토론회에서 ‘불륜’은 단 한 차례 언급됐다. 교통난 해결을 위한 트램 설치 방안이나 지역구 내 대학 지원 정책보다 불륜과 관련한 공방이 우선적으로 지면에 등장했다. 후보자 간 정책 토론보다는 감정 싸움과 흑색 선전에만 초점을 맞춰 남구을 후보 TV 토론회를 보도한 셈이다.
△ 국제신문, 4/6, 3면△ 부산일보, 4/6, 3면
대조적인 보도도 있었다. 부산일보와 국제신문은 후보자 토론회에서 나온 공방 중 일부 공세적 발언들만 묶어 한 건의 기사를 생산해 낸 반면, 뉴스1은 토론회에서 나온 이야기 중 좀 더 건설적인 부분에 주목해 두 건의 기사를 썼다.
먼저 <부산 남구을 TV토론…박재호 ‘지역 밀착형’, 이언주 ‘정권 심판’ 강조>(4/5, 뉴스1)는 TV 토론회에서 오간 주요 정책들에 대한 후보자들의 답변을 실었고 불륜 관련 공방엔 한 단락만을 할애했다. 이어 <부산 남구을 여야 선거공약에서 ‘대연1·3동’ 안 보이는 이유?>(4/8, 뉴스1)에선, 두 후보가 ‘용호동 일대 공약’에만 집중하면서 최근 선거구역 개편으로 편입된 대연 1·3동 관련 공약이 사라졌다는 점을 지적했다.
뉴스1의 기사를 통해서도 확인됐듯, TV토론회 관련 기사는 TV 토론의 내용을 성실히 옮기는 것만으로도 좋은 정책보도가 될 수 있다. 하지만 국제신문과 부산일보는 TV 토론회를 거의 다루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다뤘다 하더라도 ‘논란’, ‘설전’으로 일축하는 보도 행태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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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18세 유권자 목소리 듣고, 가짜뉴스 팩트체크한
국제신문 선거 기획 기사 돋보여
국제신문은 지난달 23일 4·15총선 보도 기획 <알림>을 통해 선거법 개정으로 투표가 가능해진 만 18세 유권자에게 펜을 넘기는 코너 ‘고등 보터(voter)’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낭랑 18세의 열변이 지면을 가득 메울 예정’이라고 했지만, 4월 6일에 이르러서야 단 두 건의 기사를 통해 해당 기획이 지면에 등장했다. 기획 의도에 비해 아쉬운 실행이다.
△ 국제신문, 4/6, 4면
해당 기획기사는 모니터 기간 ‘만 18세 유권자’의 목소리에 주목한 유일한 기사였다. 국제신문은 생애 첫 투표를 앞둔 만 18세 유권자를 만나 <고등보터 일침 “불공정 교육제도가 조국 사태의 원인”>, <“부산 대기업 유치 전략 궁금”…“내가 후보라면 대중교통 공약”>, <SNS에 지지후보 소개 가능…특정 정당 기재된 모자 착용은 안 돼>를 보도했다. 기사는 “만 18세 고등학교 유권자는 4.15총선에서 작은 변수 정도로 취급됐다. 그러나 18세의 ‘고등 보터(voter)’들은 어른의 생각과는 별개로 청년 유권자들로서 누구보다 진중한 자세로 한국 정치를 대하고 있었다. (중략) 그들의 진가는 결코 선거판의 미미한 변수로 폄하될 수 없다”고 밝혔다. 그간 지면에서 소외되고 있던 10대 유권자에 초점을 맞췄다는 점에서 좋은 기사로 평가한다. 다만 몇몇 부분 아쉬움이 있었다.
먼저 기획기사 제목이다. ‘고등보터’라는 기획은 만 18세 유권자를 ‘고등학생’으로 한정시켜 등장시키고 있다. 이는 기획 <알림>에서부터 드러났는데, “만 18세 고등학생 유권자에게 펜을 넘기는 코너 ‘고등 보터(voter)’를 준비했습니다.”라고 기획 취지를 설명했다. 실제 4월 6일자 국제신문 4면은 ‘만 18세 유권자가 보는 총선’이라 소개됐지만 ‘고등보터’ 좌담회는 학생들로만 꾸려졌다.
다음은 <고등보터 일침 “불공정 교육제도가 조국 사태의 원인”>(국제신문, 4/6, 1면)에서 “부산지역 고등학교 3학년 유권자는 7556명이다. 한 학교에 52명꼴이다. 특수학교를 포함해도 8093명에 그친다.”라고 언급한 대목이다. 고등학교와 특수학교를 분리한 이유가 불분명하고 학교 밖 청소년에 대한 언급은 아예 생략했다.
국제신문의 선거 기획 ‘진실 탐지기’는 지난번에 이어 연속으로 좋은 기사로 꼽혔다. <사전투표함 조작?…앞·뒤쪽 자물쇠로 철통 보관>(4/7, 2면)은 사전투표를 방해하는 ‘가짜뉴스’를 팩트체크했다. 기사는 관내 사전투표함 이송 과정에서 빚어진 오해, 사전투표함 봉쇄·봉인 과정, 보관 장소의 철저한 보안시스템을 근거로 사전투표 조작 가능성은‘0%’라고 설명했다. 4월 11,12일 사전 투표 기간을 앞두고 보도된 해당 기획기사는 사전투표와 관련한 유권자의 의심을 해소한 좋은 기사였다.
△ 국제신문, 4/7,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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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대표의 동일한 발언 놓고서
부산일보는 말실수에, 국제신문은 균형발전에 주목했다
지난 6일, 부산에선 더불어 민주당·더불어시민당 합동 선거 대책 위원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 참석한 이해찬 대표는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안, 공공기관 지방 이전, 정치인의 책무, 준연동형비례대표제의 도입 취지, 마지막으로 경부선 철도 지하화를 언급했다.
부산 지역 관련 이슈로 공공기관 지방 이전, 경부선 철도 지하화 등이 언급됐지만, 다음날 신문이 주목한 건 “부산이 왜 이렇게 초라할까”라는 대목이었다. 부산일보는 3면 우측 상단에 이해찬 대표 사진과 함께 <부산 온 이해찬 “부산 왜 이렇게 초라할까” 발언 파장>(4/7, 3면)을 싣고 “이 대표의 이러한 발언을 두고 ‘지역 폄하’ 논란이 일었다”며, 해당 발언을 비판하는 통합당, 정의당, 부산 여권 관계자, 시민당 측의 입장을 인용했다.
△ 부산일보, 4/7, 3면△ 국제신문, 4/7, 2면
국제신문은 <이해찬 “부산 초라” 김대호 “30·40대 무지” 말실수…여야 “공들인 표심 한방에 훅 갈 수도” 입단속 부심>(4/7, 2면)로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의 실언과 미래통합당 김대호 후보의 실언을 비슷한 비중으로 함께 언급했다. 이날 이해찬 대표가 실언을 한 자리에서 이야기 꺼냈던 균형발전 공약은 1면에 따로 기사로 실었다. 1면 기사는 <총선 공약서 ‘균형발전’ 사라졌다“>로 이해찬 대표의 공공기관 이전 공약의 진정성과 실현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해당 기사는 이해찬 대표의 발언을 두고 ”수도권에서는 공공기관 이전 문제를 쉬쉬하고 지역에서는 득표를 의식한 이 같은 발언이 과연 총선 후에 지켜질 것인지에 대한 의구심이 크다“고 지적했다.
이해찬 대표의 실언에 대한 보도를 비교하자면, 부산일보는 그 자리에서 이 대표가 제안했던 부울경 정책을 풍부하게 설명하고 있기는 하지만 제목과 비중에서 실언을 한 인물 자체를 더 강조하는 구성을 취했고, 국제신문은 민주당과 통합당에서 동시에 일어난 해프닝으로 같은 비중을 뒀다.
부산일보에서도 균형발전과 관련한 공약기사가 있었다. 8일, 이낙연 국무총리가 부산·경남을 방문해 “(동남권)신공항 문제를 풀어 가겠다”고 밝힌 데 주목해 9일자 1면 머릿기사로 <‘신공항’ 거리 두던 이낙연, 투표 다가오자 “적극 해결”>을 보도했다. 기사는 그간 원론적인 입장만 취해오던 이낙연 전 총리가 총선을 앞두고 신공항을 다시 언급한 것을 두고 총선용이라 비판했다. 기사는 표면적으론 이낙연 후보를 비판하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부산일보의 실질적인 메시지는 기사 말미에 제시된 다음 문장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차기 대권주자 지지율 1위인 이 전 총리가 공식적으로 해결 의지를 보이면서 신공항 문제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됐다는 시각도 있다. 부산 정치권 관계자는 “어쨌든 여당의 유력 대선주자이고, 여당 내 영향력이 큰 이 전 총리가 직접 신공항 해결을 언급한 만큼, 선거 결과에 관계 없이 여당인 민주당이 이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하며 부산은 이 문제를 풀어가는 데 좋은 고리가 생긴 것이다.”
△ 부산일보, 4/9, 1면
부산일보의 해당 기사는 <‘신공항’ 거리 두던 이낙연, 투표 다가오자 “적극 해결”>이라는 헤드라인과 통합당 관계자의 비판을 인용해 이낙연 후보의 선심성 공약에 대해 비판하는 뉘앙스를 취했다. 하지만 기사 말미에는 익명의 정치권 관계자 발언 인용을 통해 오히려 이런 선심성 공약에 힘을 실어주는 보도행태를 보였다.
부산상공회의소는 총선 후보들에게 ‘10대 정책’을 제안하고 그 내용을 부산일보와 국제신문에 전면광고로 게재했다. 부산일보는 <’신공항‘ 다시 꺼낸 與…문 대통령 ’부산 공약‘ 속도낼까>라는 기사를 통해 신공항 건설을 우회적으로 촉구했다. 신공항 의제에 대한 찬반 여부와 상관없이 정치권의 총선용 선심성 정책 동조엔 신중을 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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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더 과열되는 거대 양당 중심 보도,
소수 정당 공약은 ‘튀는’ 공약이라고?
소수 정당 소외 문제는 이미 여러 차례 비판한 바 있다. 특히 정책과 관련된 공약 검증에서조차도 소수 정당을 제외한 것은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다.
국제신문은 10일 두 면에 걸쳐 공약검증 기사를 보도했다. 하지만 검증 대상을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으로 한정한 한계를 보였다. “국제신문은 4·15총선 공약평가단은 부산 18개 선거구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 36명 후보에게 받은 대표 공약을 평가했다”라고 밝혀 소수 정당 후보들은 아예 평가 대상에서 제외되었음을 알 수 있다.
부산시민연대가 지역 현안과 관련한 10대 의제를 제안한 결과, 통합당은 단 두 명만 응답한 반면 오히려 정의당과 민중당은 성실한 답변으로 응답했다. 이런 걸 고려하지 않고 지역신문이 거대 양당만 취재 대상으로 삼는 것은 문제이다.
△ 국제신문, 4/10, 4-5면
군소정당, 무소속 후보의 공약은 지역구와 관계 없이 한 기사에 묶어 언급했다. <교육실비 제로·광안리 시푸드 축제·만 16세 선거권…튀는 공약 많아>(4/10)에서는 정의당, 민생당, 민중당, 무소속 후보들의 공약을 소개했다. 하지만 지면 분량이 너무 적어 공약 분석보다는 공약 나열에 그쳤다. 특히 ‘튀는 공약 많아’라는 헤드라인에서 ‘튀는’이라는 수식어는 소수 정당에 대한 불필요한 선입견을 강화시킨다. 이는 소수정당 공약에 대한 신뢰감을 떨어트릴 수 있다. 소수정당의 공약도 거대 양당과 마찬가지로 정당의 이념을 충실히 구현한 정책이다. 그리고 설사 주류정당과 차이가 나더라도, 그것은 튀는 것이 아니라 다른 가치를 구현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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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와 관련 없는 후보 사진 게재하고
후보 광고와 관련 기사 나란히 배치하기도
광고, 사진 배치 신중해야
광고, 사진과 같은 이미지는 기사문에 비해서는 편향성이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지만, 한편으론 강렬한 시각적 효과로 유권자에게 많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기사와 관계 없는 사진을 실어 후보자를 지면에 노출시킨 경우도 있었다. 4월 10일자 국제신문 3면 <“지르고 보자”…10년 넘게 ‘해결 못한 약속’ 또 꺼내들어>에는 여야 PK 주요 공약을 설명하면서 금정구에 출마한 박무성, 백종헌 후보 사진을 실었다. 격전지 후보들을 제외하고는 단독 사진이 실리는 경우는 이례적이다. 이 기사는 금정구 후보들의 동정 보도도 아니어서 의아하다. 공교롭게도 해당 사진의 주인공이 국제신문 전 사장 박무성 후보다. 통합당 백종헌 후보의 사진까지 나란히 실긴 했지만 사진 구도에서도 박무성 후보는 승리의 포즈인 만세를 하며 정면을 응시하고 있는 반면 백종헌 후보는 측면 사진이 제시돼 사진 구도에서도 편향이 드러났다.
△ 국제신문, 4/10, 3면
부산일보의 4월 9일자 3면은 후보자 광고와 후보자를 지지하는 내용의 기사가 나란히 배치됐다. 후보자 광고 자체는 문제가 없지만 광고 옆에 <유영민 후보 지지선언 잇따라>라는 기사가 실리면서 서로 상승효과를 내고 있다. 기사를 보고 난 후 자연스럽게 같은 동선에 있는 유영민 후보의 광고에 시선이 머물게 된다. 의도적이냐 아니냐를 떠나, 기사와 광고를 보다 신중하게 배치할 필요가 있다.
부산2020총선미디어감시연대지부는 부산지역 신문(국제신문, 부산일보)과 지상파방송 메인뉴스(KBS부산, 부산MBC, KNN 저녁종합뉴스)를 주요 대상으로 선거 보도 모니터링을 진행하고 있다. 다음은 KBS부산, 부산MBC, KNN을 대상으로 4월 13일에 진행한 일일모니터 보고서이다.
투표 하루 전 마지막 당부
후보를 선택할 때 고려할 점을 안내한 KBS부산과 부산MBC
△ 부산MBC <유권자 한 표의 가치는 ‘4천600만 원’>(4.13)
부산MBC는 <유권자 한 표의 가치는 ‘4천600만 원’>에서 이번 총선에서 선출할 국회의원이 임기 동안 처리할 정부 재정 규모를 유권자 수로 나누어 유권자 한 명당 ‘4천700만 원’이 걸려있다고 표의 가치를 강조했습니다. 중앙선관위 홈페이지, 집으로 배달 온 공보물, 또 현역 의원의 경우에는 법률소비자연맹 홈페이지를 둘러보면 판단에 도움을 얻을만한 정보가 있다고 안내했습니다.
KBS부산은 <4.15총선 투표 전 꼼꼼히 확인하세요>에서 전문가(정치외교학과 교수)들의 의견을 종합해서 다섯 가지 고려할 점을 골랐습니다. 막말 여부, 의정활동, 공약의 구체성, 전과 및 체납 여부, 공천과정의 투명성입니다. 부산지역에 재출마한 현역 의원들이 국회 출석률과 재석률, 본회의 무단결석률에서 누가 좋은 점수를 기록하고 누가 낮은 점수를 기록했는지 그래픽으로 보여줬습니다. 전과가 많은 후보자 5명을 골라 내역을 정리하고, ‘특히 성범죄와 사기 등 파렴치한 범죄는 처벌시기와 상관없이 피해자가 있는 중대한 범죄라고 생각하면 될 것이고, 집시법이나 국가보안법 위반처럼 민주화 운동 과정의 경우는 시대적 배경을 참작해서 고려해도 좋겠다’는 변호사 인터뷰를 이어서 내용까지 살펴볼 것을 제안했습니다. 막말을 한 후보는 걸러야 한다는 의견을 전하면서 미래통합당 A, B후보가 어떤 막말로 물의를 빚었는지 보여줬지만 후보 이름은 밝히지 않았습니다. 선거가 임박한 시점을 고려한 선택으로 보입니다.
△ KBS부산 <4.15총선 투표 전 꼼꼼히 확인하세요>(4.13)
선거 막판 고소·고발전 우려한 KNN
설전 반복하지 말고 언론이 팩트체크를 해야
한편 KNN은 <폭행에 고소·고발, 선거 막판 과열>에서 경남 진주을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한 이창희 후보가 유세 중 30대 남성에게 폭행당한 사건을 보도했습니다. 폭행 당시가 담긴 모자이크 화면과 이창희 후보가 병원에 실려 가는 장면을 보여주고 링겔을 꽂은 채 피해자(후보) 인터뷰를 진행해 상황의 심각성이 두드러진 구성이었습니다. ‘정당이 아닌 사람을 보고 찍어야 된다’는 말을 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괴한이 달려들었다는 증언에서 일부 폭행 원인을 짐작할 수는 있지만 사건의 전후 배경 설명보다는 상황 자체가 자극적이어서 화제로 다룬 가십성 뉴스입니다.
그러면서 뒷부분에 ‘선거 막판, 접전지를 중심으로 고소·고발도 난무하고 있습니다’라며 ‘부산진갑에서는 토론회 불참 원인을 놓고 고발전이 진행중이며, 북강서갑은 황제월급설을 둘러싼 설전이 뜨겁습니다‘ 라고 두 지역구 상황을 더 묶어 설명했습니다. 뒤에 묶은 두 상황은 내용 자체가 문제라기보다는 언론이 팩트체크를 해주어야 할 사안에 가깝습니다. 그러나 앞뒤 설명 없이 ’토론회 불참 원인‘, ’황제 월급설‘이라고만 해서 이 뉴스 자체로 유권자가 어떠한 판단의 근거도 얻을 수 없습니다.
부산진갑 김영춘 후보는 케이블 방송국에서 후보 토론회를 요청했지만 서병수 후보가 응하지 않아 4개 토론회가 무산되었다고 한 바 있고, 이에 대해 서 후보는 요청 자체를 받은 사실이 없다고 주장합니다. 또 북구의회 A의원과 박민식 후보 선대위원장 B씨가 전재수 후보가 일은 안 하고 ’황제월급‘을 받았다고 한 것을 전재수 후보가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경찰과 선관위에 고발한 사실이 있습니다. 이 내용들은 벌써 뉴스에 다뤄진 적이 있습니다. 서로 간의 공방만 전하며 설전을 키울 것이 아니라 케이블 방송사의 전후 사정을 들어보든지, ’황제월급‘ 문제 제기와 해명에 대한 근거가 타당한지 따져보든지 해서 인물 검증의 사안으로 만들었어야 합니다. 언론이 더 적극적으로 검증을 해야 ’난타전‘으로 끝나지 않고 자격 없는 후보, 자격 있는 후보를 가려낼 수 있습니다.
부산2020총선미디어감시연대지부는 부산지역 신문(국제신문, 부산일보)과 지상파방송 메인뉴스(KBS부산, 부산MBC, KNN 저녁종합뉴스)를 주요 대상으로 선거 보도 모니터링을 진행하고 있다. 다음은 국제신문과 부산일보를 대상으로 4월 13일에 진행한 일일모니터 보고서이다.
총선 결과 예측
여론조사 전문가 전망은 익명으로 발표한 국제신문
국제신문은 13일 총선 결과 예측의 두 가지 전망을 함께 실었다. 먼저 1면에서는 <PK 40석… 민주 “8~13석” 통합 “34~35석”>이라며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이 내놓은 전망치를 보도했다. 3면에는 <여론조사 전문가들 “PK서 민주 4~9석, 통합 31~36석 전망”>이라는 여론조사 기관의 전망을 따로 실었다. 이 기사에 인용한 업체는 리얼미터, 폴리컴, 한길리서치, 코리아리서치 4개 회사였고 각 회사 참여자의 이름도 표로 밝혔다. 그런데 구체적 예측을 언급한 기사 내용에서는 ‘A 전문가’, ‘B 전문가’로 칭해 익명으로 처리했다. 전문가 전망치는 정당 내부 분석보다 더불어민주당 의석이 다소 줄어든 결과였다.
극제신문 4월 13일 1면 머릿기사
국제신문 4월 13일 3면 머릿기사
PK 총선 결과
경제·자영업자 표심에 달렸다는 부산일보
부산일보는 ‘박빙 PK 총선, 결국 경제에서 승부난다!’고 했다. 부울경 경제활동 인구 중 자영업과 소상공인 비율이 40%에 육박하는 상황을 예측의 근거로 제시했다. 여야 막판 선거운동의 포커스도 경제에 맞췄다며 더불어민주당 부산선대위는 코로나19에 대한 중앙·지방 정부 지원책의 사각지대를 보완하기 위한 방안을 촉구하고 경부선 지하화를 강조했으며, 미래통합당은 현 정부의 경제 실정을 비판했다고 전했다.
부산일보 4월 13일 1면 머릿기사
높은 사전투표율 주목한 두 신문
사설 논조는 다소 차이 있어
부산일보는 사설 <26.69% 역대 최고 사전투표율, 민심은 이틀 남았다>에서 높은 사전투표율에 대해 ‘놀랄 만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예삿일로 보이지 않는다’, ‘물밑으로 도도하게 흐르는 민심이 느껴지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당장 60% 투표율을 예측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선을 그었다. 정치권에 대한 준엄한 비판도 이어졌다. 여야가 높은 사전투표율의 원인을 분석하는 걸 두고 ‘모두 아전인수 격의 판단이고, 희망 사항일 뿐’이라면서 ‘유권자들은 그간 정치권이 보여 준 실망스러운 모습을 확실히 기억하고 있다’고 꾸짖었다. 특히 ‘허울뿐인 연동형 비례대표제, 진영 논리에 찌든 정치공학’을 지적하며 여전히 ‘지역 정치권에 신물이 날 지경’인 부동층 유권자가 적지 않다고 경고하며 마무리했다.
부산일보 4월 13일 사설
국제신문은 사설 <역대 최고 사전투표 열기, 15일 투표에도 이어지길>에서 ‘우려를 말끔히 씻어낸 결과’, ‘우리 선거사의 새로운 이정표라고 평가할 만하다’라고 했다. 국가적 재난과 어지러운 선거전이라는 악재 속에서도 역대 최고치 투표율이 나왔으니 ‘전체 투표율 60% 벽을 돌파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내다봤다. ‘여야 정치권은 이번 사전투표율 결과와 그 영향을 아전인수식으로 해석하고 선전할 게 아니다’라고 했지만 전반적으로 ‘국민의 참여의지와 성숙한 의식’에 무게를 둬 정치의 역동성을 강조했다.
국제신문 4월 13일 사설
동남권 신공항 공약 없다는 문제의식은
부산상공계 입장과 비슷해
국제신문 4월 13일 사설
국제신문은 13일 사설 <재탕에 실천 전략도 없는 PK 공약 유권자 우롱하나>에서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의 공약이 너무 부실하다고 꼬집었다. 국제신문이 제일 먼저 언급한 건 ‘동남권 신공항’ 공약이었다. 이번 총선에서 여야 누구도 전면에 내세우지 않고 있고, 대통령 선거 공약이기도 한데 여권도 여태 각론이 없어 ‘의지를 의심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외 거시적인 정책이 당위성 수준에서 제안된 것이라거나 중앙과 별도로 지역에 나선 후보들이 자신만의 비전이 부재하다는 평가도 곁들이기는 했지만, 사설의 주제가 정당 차원의 PK 지역 공약이 부실하다는 내용임을 감안할 때 동남권 신공항 공약이 총선에서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데 대한 비판이 무겁게 읽힌다. 코로나19 재난상황 속에서 치러지는 이번 총선에서 동남권 신공항 건설이 시기적절한 이슈인지 의문이다. 부산상공계는 최근 여야 정치권에 총선 10대 공약을 요구하고 지역신문에도 전면광고를 낸 바 있다. 지역상공계의 입장과 비슷한 공약 평가라고 할 수 있다.
△부산상공회의소 ‘21대 총선 10대 지역현안’ 제안 (국제신문 4월 10일 24면 전면광고/ 부산일보 4월 13일 24면 전면광고 게재)
후보들 간의 고소·고발, 흑색선전 내용은
팩트체크 해줬으면
국제신문은 2면 <부산 초박빙지 줄잇는 고소·고발>에서 여야 간 공방을 벌이고 있는 3개 지역구 사례를 전했다. 북강서을 최지은 후보가 토론회에서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 자료를 근거로 김도읍 의원의 공약 이행률이 꼴찌라고 한 데 대해 김도읍 의원이 허위사실 공표로 검찰 고발을 했다는 사실, 부산진갑 김영춘 후보의 주장에 따르면 서병수 후보가 케이블방송 주최 후보 토론회에 불참을 해 토론회가 무산됐다는데 서 후보는 방송사로부터 요청 자체를 받은 적 없다고 한다는 것, 북강서갑 박민식 후보를 지지하는 북구의회 A 의원이 전재수 후보를 ‘황제 월급 받은 사람’이라고 한 데 대한 난타전을 언급했다.
국제신문 4월 13일 2면 기사
이 기사에서는 이제까지 양측이 내세운 주장을 그대로 전하면서 ‘격전지가 선거운동 막판 잇단 고소·고발로 얼룩졌다’고 평가했다. 그런데 김도읍 의원의 공약 이행률이 저조하다는 데 대한 지적과 해명은 이전 기사에서도 다룬 적이 있다. 다시 한 차례 다루려면, 양측 후보를 인터뷰하든지, 근거로 제시한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의 평가서를 취재해서 시시비비를 가려줬다면 유권자에게 오히려 정보 제공이 되었을 것이다. 나머지 두 사례도 마찬가지다. 선거에 임박해서 후보 간에 설전이 오가는 사안에 대해서는 언론이 나서서 팩트체크를 해야 한다. 그래야만 선거가 ‘설전’으로 ‘얼룩’지지 않고 ‘검증과 평가’가 이루어질 것이다.
부산2020총선미디어감시연대지부는 부산지역 신문(국제신문, 부산일보)과 지상파방송 메인뉴스(KBS부산, 부산MBC, KNN 저녁종합뉴스)를 주 대상으로 선거보도 모니터링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다음은 지역방송 3사 저녁종합뉴스를 대상으로 3월 30일(월)~4월 5일(일)까지 진행한 방송보도 모니터 보고서입니다.
– 분석 기간 : 3월 30일(월) ~ 4월 5일(일)
– 분석 대상 : KBS부산, 부산MBC, KNN 저녁종합뉴스
– 분석 기사 : 선거를 1번이라도 언급한 기사 또는 후보, 지지율, 지지층, 유세 등의 단어를 언급하여 선거와 연관됐다고 볼 수 있는 기사
기획보도, 풍요 속의 빈곤
3월 마지막 주~4월 첫 주(이하 4월 첫 주) 지역 방송3사의 총 보도량은 178건이고 이중 선거보도는 52(29.2%)건이다. 3월 마지막 주 선거보도 54(27.3%)건 보다는 2건 적은 수치다. 모니터 이후 선거보도는 계속 증가했는데, 선거 열흘 앞두고 오히려 조금 줄었다.(그림1 참조) 지난 주에 이어 4월 첫 주에도 방송 3사 모두 기획보도를 이어가 기획보도 비중이 높았다. KBS부산이 50%로 가장 높았고, 부산MBC와 KNN이 각각 22.2%와 15.0%였다. 기획보도량은 많았지만 정책·공약 단순 나열과 지역 구도, 선거 전략 중심 보도 행태도 그대로 이어져 유권자 판단에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는데는 한계가 있었다.
KBS부산 <뉴스7> 총선기획 대결강조. 경마식 보도 위주
<뉴스9>와 차별되는 심층 선거 기획 없어 아쉬움
KBS부산은 지난 주에 이어 <우리동네 일꾼 공약은?> 기획보도를 했는데, ‘공약 나열’ ‘기계적 균형’에 집중한 나머지 공약 평가나 후보간 입장 차이를 드러내지 않았다. 3월 마지막 주 기획보도 중에는 <우리동네 공약은? 해운대을>(3/23)과 같이 ‘풍산 특혜 논란’ ‘노동자 정리해고’ 등에 침묵했다는 평가를 내놓기도 했는데, 4월 첫 주 기획보도에서는 후보별 공약을 나열하기만 했고 공약 비교와 평가는 아예 없어 내용상 더 후퇴한 것으로 평가된다.
한편, KBS부산은 저녁종합뉴스인 <뉴스9>외에 저녁 뉴스인 <뉴스7 부산>에서도 선거 기획으로 ‘4.15 총선기획 격전지를 가다’를 보도했는데, 저녁종합뉴스에서 시간 제약상 심도깊게 다루지 못한 공약 분석이나 후보자 검증을 기대했지만 대부분 판세 분석 등 일반 뉴스와 차별성 없는 내용으로 채워 아쉬움이 컸다. 대표적인 사례로 3월 30일 <4·15 총선 기획, 격전지를 가다: 부산진 갑>에서 정치외교학과 교수와 변호사를 패널로 초청해 부산진갑 여론조사 추이와 후보들의 이전 당적 등에 대해 분석했다. 잠시 여론조사의 허점 등을 짚기는 했지만 10분 분량 시간 동안 후보 공약은 뭔지, 지역의 이슈는 뭔지 전혀 다루지 않은 채 선거 판세 위주로만 보도해 경마식 보도의 전형을 보였다.
부산MBC ‘대통령 지역구’ 등 특정 지역 프레임화
KNN 흥미위주 스토리텔링, 실속은 없다
한편 부산MBC도 <2020 부산의 선택은?> 기획보도에서 각 지역구별로 선거 지형이나 판세를 주로 조명했고, 여전히 지역별 정치 성향을 단정 짓는 표현을 관행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부산MBC는 4월 1일 사상구를 소개할 때 ‘문 대통령 지역구’라는 데 의미를 두어서 ‘탈환이냐 수성이냐’라는 제목을 붙였고 2일 사하구갑·을 후보들을 소개할 때는 ‘원조 친노’, ‘친노 핵심’이라고 일컫었다. 후보의 정치적 배경과 계파 역시 유권자가 선택을 하는 중요한 기준이 되기는 한다. 하지만 그 이상이 없는 판세 전망, 소위 ‘보수 텃밭을 수성할 것인가, 균열을 낼 것인가’를 반복하는 보도는 이미 지난 선거와 지지난 선거에서도 봐왔던 틀에 알맹이는 빠진 게으른 보도다.
KNN 역시 <4·15 총선 격전지를 가다> 기획에서 ‘보수 텃밭’ ‘보수성향이 강한’이라는 수식어를 즐겨 사용했다. 3월 30일 ‘전통적 보수 성향의 진주갑’이라거나 4월 4일 부산 서동구를 ‘보수 성향이 강한 곳’ 이라고 소개했고 4월 5일 <D-10, 낙동강벨트 사수 총력전>에서는 아예 부산경남을 보수야당의 전통 텃밭이라고 했다. 이렇게 지역구의 성향을 규정짓고 나면, 보도 기조가 거대 양당의 대결만을 강조하는 경향으로 흐르는 것도 문제라고 할 수 있다. 또 KNN은 3월 30일 <마산회원, 진주갑 집념의 재격돌, 박빙의 승부예고>에서는 ‘3번째 격돌, 피할 수 없는 다리에서 만났다’라거나 ‘다섯번 째 도전으로 4전5기 신화를 쓸지’에 대부분 시간을 할애해 정작 후보의 능력이나 공약에 대해서는 제대로 언급하지 않았다.
2020총선미디어감시연대는 보도제작준칙에서 ‘보수텃밭’과 같은 지역주의를 조장하는 표현을 사용하지 말자고 약속한 바 있다.
공약 정책, 무엇을 보도하느냐가 아닌 어떻게 보도하느냐 더 중요
방송 3사의 보도주제를 살펴보면 정책·공약 보도가 28건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정당과 후보들이 공약과 정책을 적극 발표한 것이 반영됐다. 이어 후보약력을 단순 소개한 보도가 21건이었고, 선거운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됨에 따라 후보·정당 동정과 선거전략을 다룬 보도가 각각 11건, 7건으로 확인됐다. 부산MBC는 후보 재산을 검증하는 등 후보와 인물을 검증한 보도도 11건이었다.
정책 보도 중에서는 먼저 KNN의 3월 31일 <총선공약 분석 ‘너도나도 트램’>이 눈에 띄었다. 후보들이 1호 공약으로 트램을 비롯한 교통 공약과 교육 공약을 많이 들고 나왔다고 소개했다. 이 분야에 해당하는 후보들의 공약을 한 눈에 알 수 있게 제시한 점은 유용했지만 ‘분석’을 하겠다는 리포트 제목과는 달리 서로 비교하거나 내용을 들여다보지 않고 15개나 되는 공약을 죽 나열하기만 한 점은 아쉽다.
‘명품교육도시나 4차산업 인재육성은 하도 많아 누구 공약인지 헷갈릴 정도’라고 평가한 걸 보면 후보 간 차이점이나 타당성이 없다는 평가를 내린 것 같은데 그런 근거까지 밝혀주었다면 좋았을 것 같다. 또 ‘실현가능성을 떠나’ 이색공약이라며 바칼로레아 시험 해운대 유치 등을 소개하기도 했는데 실현가능성을 따지는 것이 언론의 역할이 아닌지 묻고 싶다. 특히 교통 공약의 경우 막대한 예산이 들기 때문에 실효성을 꼼꼼히 따져야한다.
참고로 부산일보 4월 2일 <또 쏟아지는 ‘도시철도 공약’>는 후보들이 쏟아낸 도시철도 유치 공약의 현실 가능성 검증했다. 부산시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에서 1순위인 하단~녹산선조차 경제성이 기준에 미치지 못해 통과가 미뤄졌고 다른 도시철도 사업들 역시 시급성과 경제성이 낮아 후순위에 밀려있는데 또 같은 공약을 들고 나오는 게 과연 타당한지 의문을 제기해 주목할 만했다.
부산MBC 정당 공약 유권자 의제와 교차분석 적절
부산MBC는 18개 후보와 정당으로부터 785개 공약을 제출받아 분석했다. 4월 2일 <공통 키워드 ‘지역경제’…해법은 제각각>에서 더불어민주당, 미래통합당, 정의당 부산시당의 공통 공약을 분석했는데, 공통 키워드는 ‘지역 경제 살리기’였지만 해법은 달랐다며 지역화폐 발행, 대기업 유치, 지역재투자법 등 각 당의 해법과 총 필요한 예산도 제시했다. 또 전국유권자 설문조사와 부산지역 시민단체가 제시한 유권자 의제와 교차 분석하여 정당별로 어떻게 반영하고 있는지도 소개했다.
4월 5일 <지역구 공약 전수조사…급조 흔적 ‘역력’>에서는 현역 의원 중 지난 20대 공약 중 일부를 다시 21대 공약으로 들고 나온 사례, 해당 지역구의 지자체 후보가 냈던 공약을 총선 후보가 다시 들고 나온 사례, 후보간 동일한 공약이 있는 경우도 밝히고, 공약을 제출하지 않은 후보 8명을 공개했다.
부산MBC 보도는 세 당의 정책을 비교 분석하고 개별 후보의 공약 준비 정도, 유권자 의제가 얼마나 반영됐는지 검증을 시도해 돋보였고, 유권자에게 유용한 보도로 평가된다.
부산MBC는 총선 후보의 재산 검증도 시도했다. 3월 30일 <총선후보 “3명 중 1명” 규제지역 아파트 소유>, 3월 31일 <총선후보 5명 중 1명 ‘반쪽 부산시민’?>, 4월 1일 <주택 신고가액…실거래가의 66% 축소 신고>에서 부동산 보유 내역과 주택소유 지역 현황, 후보들이 신고한 부동산 가격 등을 공개했다. 불법 상황은 아니지만, 규제지역 소유 비율이 35%에 달하고 타 지역만 주택 소유한 후보가 20%, 부동산 가격 축소 신고 등을 다각도로 분석하여 유권자에게 판단할 정보를 제공했다.
KBS부산 국가혁명배당금당 언급 0건
공영방송으로서 모두 소개 필요, 누락 사유라도 밝혀야
방송 3사의 정당별 언급 빈도는 더불어민주당이 45건으로 가장 많았고, 미래통합당 41건, 정의당 13건, 무소속 10건이었다. 이어 무소속 10건, 민생당 9건, 민중당 7건, 우리공화당 6건, 국가혁명배당금당 5건 순으로 등장했다. 거대 양당을 합하면 60%으로 여전히 언급이 가장 많았다. 언급 횟수도 많았지만 정책, 공약도 거대 양당 위주로만 보도해 소수 정당은 정책을 알릴 기회를 얻지 못했다. 지역구 출마자 수가 적거나 관심이 적은 것을 감안하더라도 기획 기사에서 만이라도 적극적으로 보도했어야 했다.
한편 국가혁명배당금당은 부산지역 18개 선거구 중 17개 지역에 후보를 냈는데 KBS부산은 지역구 후보 소개 보도에서 한 번도 언급하지 않았다. 후보자 등록 이후 부산MBC와 KNN이 지역구 보도에서 국가혁명배당금당 소속 후보도 함께 소개한 것과도 비교되는데, 공영방송이라면 후보자 전체를 고루 소개할 필요가 있다. 만약 특정 당을 언급하지 않는 기준이 있다면 유권자에게 설명이라도 했어야 했는데 아무런 설명도 없었다.
선거 막바지 정치혐오 조장 보도 지양해야
고3 유권자 무시하는 듯한 보도 아쉬움
방송 3사 합친 유익보도는 모두 44건이고 이중 정책 제공 보도가 27건으로 가장 많았고, 비교평가 정보보도 8건, 군소정당 단독보도 3건, 선거법 관련 보도가 3건 이었다. 유해보도로는 양대정당 중심보도가 16건으로 가장 많았고 전투경기 표현보도 4건, 지역/연고주의 보도 3건, 정치혐오 보도 1건이 있었다. 전투경기 표현보도, 지역 연고 보도는 주로 기획보도에서 나타났다.
정치혐오를 부추기는 보도도 있었다. KNN 4월 1일 <폭로 비방전 잇따라…혼탁 선거 재연 조짐>는 남구을 이언주 후보, 부산진갑 정근 후보, 민주당 선대위가 각각 상대측을 허위사실 유포로 고소 또는 식사비 대납 의혹으로 수사의뢰 했다며 후보간 폭로 비방에 따른 고소 고발을 나열했다. 이 보도는 고소 고발에 나선 후보 주장 내용을 그대로 전했을 뿐 사실 여부를 검증하지도, 상대측 입장도 듣지 않으면서 제목에서는 ‘혼탁 선거 재연’이라고 해 유권자의 정치 불신과 혐오를 부추기는 보도였다. 한편, 정근 후보는 민주당 공천을 받기 위해 과거 노력했다는 상대측 발언이 허위사실이라며 고소에 나선건데, 뉴스 정근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인사와 함께 찍은 사진을 그대로 내보내 상대측 발언에 힘을 실어주는 모양새가 됐다.
4월 5일 KNN <고3 투표교육 무산, 무관심 우려>에서는 코로나19 여파로 개학이 늦춰지면서 고3 유권자의 관심이 저조할까 우려했다. 그러면서 “저조한 투표율이나 부모님을 따라 투표하는 등의 상황도 우려되고 있습니다.” “신학기 적응과 입시 준비로 바쁜 고3이 적극적으로 투표에 참여할지는 미지수입니다.”라며 만18세 유권자가 소극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고3 유권자에게 투표의 의미와 투표 방법 등을 적극 알리는 것이 중요한 시기에 투표 참여를 독려하기 보다 부모님을 따라 투표할 것부터 우려하는 것은 고3 유권자를 무시하는 행태로 읽힌다. 한편, 만18세 유권자 중 고등학교에 재학중이지 않은 이들도 있을텐데, 무조건 ‘고3’, ‘교복민심’으로 지칭함으로써 일부 유권자에게는 소외감을 줄 수도 있음을 유의해야 할 것이다.
본격 선거운동이 시작되면서 주목받는 정책이나 후보들의 공약을 점검하는 기사들이 보였다. 그 중 유권자들의 선택에 도움이 될만한 정보를 담은 보도를 ‘좋은보도’로 꼽았다.
회의 재석률, 법안 발의 내용, 공약 이행 여부까지 샅샅이 뒤졌다
현역 재출마 의원 검증한 부산MBC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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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MBC는 유튜브를 통해 매주 월요일 오후 4시 <21대 총선, 부산은 우째되노?>를 내보내고 있다. 4월 7일에 방송한 8번째 시간 2부 <“하이고마 이기 다 공약이라꼬?” 공약철저 검증>에서는 현역 재출마 의원들의 의정활동과 공약을 점검했다. 이 아이템을 취재해 메인뉴스에 리포팅했던 황재실 기자가 출연해서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좀 더 자세한 내용까지 해설했고, 취재하면서 기자가 평가한 내용을 들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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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현역 의원들의 지난 의정활동을 평가했다. 회의 출석률이 높고 법안 발의 건수가 많다는 것은 의원을 홍보하는 성적표가 되기도 한다. 그런데 부산MBC는 의원이 회의에 출석해 끝까지 자리를 지켰는지 성실성을 평가한 지표인 ‘재석률’을 함께 살폈고, 법률소비자연맹이 발표한 출석률과 재석률 간 차이가 많이 나는 의원이 부산에 있지는 않은지 확인했다. 양적 지표로만 나타난 발의 건수의 내용을 들여다보면, 법안 하나를 만드는 데 드는 품도 천차만별이다. 부산MBC는 법안 한 개 명칭을 바꾸면서 해당 법안을 인용한 다른 5개 법안에도 수정한 문구를 적용했더니 5건 발의로 카운팅된 사례, 일본식 표현에 대한 단순 용어 변경도 대표 발의로 계산된 사례를 짚어냈다. 국회 내 정보시스템에 나와 있는 내용이라고는 하지만 법안명을 알아내고 일일이 찾아 들어가 비교를 해야 하므로 유권자가 공부를 해 가면서 봐야 할 정도인데, 기자가 흩어진 정보들을 연결하고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유권자의 선택에 도움이 될만한 정보를 제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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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 의원들이 재출마하면서 제출한 공약도 점검했다. 20대 총선 공약집에서 순서만 일부 바꾸고 문구를 그대로 베껴 온 후보, 스스로 완료한 공약이라고 했던 것을 이번에 또 공약으로 제시한 후보를 짚어냈다. 같은 지역구에 출마한 민주당과 통합당 후보의 공약이 서로 대동소이한 경우를 소개하면서, 정책 선거를 하자고 하는데 후보들도 지역에 대한 자신만의 견해나 고민이 깊지 않은 점을 꼬집었다. 말미에는 공약 제출 요구에 미응답한 의원들이 누구인지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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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적으로 내용이 풍부하고 기자가 취재에 공들였음이 돋보이는 보도였다. 분량이 짧은 메인뉴스 리포팅에서 해소되지 않는 부분까지 담아내면서 시청자(유권자)에게 편안하고 재미있게 다가가려는 노력이 엿보였다. 현역 재출마 의원의 성적표는 공약 분석에 이어 재산 분석까지 해서 부산MBC <뉴스데스크>에 시리즈로 다루었고 시사프로그램 <<빅벙커>>도 총선 후보들의 공약과 이에 수반되는 예산 타당성을 검증해서 4월 7일 <당신의 한 표에 걸린 229조 5,864억>을 방송했다. 빅벙커는 다음 주 2편을 방송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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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자 발언을 검증한 국제신문 <진실탐지기>
도시철도 재탕 공약 짚어낸 부산일보
재난지원금이 주요 총선 이슈로 떠오르면서 정당들도 금액과 지급대상에 대한 각자의 정책을 내어놓고 있다. 국제신문은 4월 1일 <[진실탐지기] 재난지원금 당장 지급 가능?…규모 커 불가>에서 부산진갑 서병수 후보의 SNS 발언을 팩트체크했다. 서 후보는 “세출 경정으로 포퓰리즘 사업만 구조조정하고 그 예산을 재해 대책 재원으로 전용하고 이용, 이체하면 추경하지 않고도 문재인 대통령이 지급하겠다는 10조 원이 아니라 100조 원도 당장 만들 수 있다”고 했는데 이에 대해 국회 예결위 관계자의 견해를 들었다. 예산을 전·이용하거나 이체하는 조건이 까다로워, 서 후보의 주장처럼 다른 사업을 구조조정해 예산을 마련하는 방법도 쉽지 않다고 설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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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는 4월 2일 <또 쏟아지는 ‘도시철도 공약’>에서 총선 때마다 쏟아져 나오는 도시철도 유치 공약의 현실 가능성 검증했다. 부산시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에서 1순위인 하단~녹산선조차 경제성이 기준에 미치지 못해 통과가 미뤄졌고 다른 도시철도 사업들 역시 시급성과 경제성이 낮아 후순위에 밀려있는데 또 같은 공약을 들고 나오는 게 과연 타당한지 의문을 제기한 기사였다. “지난 총선 때 나온 도시철도 유치 공약은 하나도 이행되지 않았다”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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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와 정당이 내건 약속이 과연 면밀한 구상에서 도출된 것인지, 실현 가능성은 있는지 그리고 후보가 이제까지 약속을 얼마나 잘 지켰는지 점검하는 이상의 보도를 좋은 보도로 꼽았다. 얼마 남지않은 선거 기간, 후보의 행적과 정책을 검증하는 기사가 많이 나오길 바란다.
부산2020총선미디어감시연대지부는 부산지역 신문(국제신문, 부산일보)과 지상파방송 메인뉴스(KBS부산, 부산MBC, KNN 저녁종합뉴스)를 주요 대상으로 선거 보도 모니터링을 진행하고 있다. 다음은 국제신문과 부산일보를 대상으로 3월 30일(월)부터 4월 3일(금)까지 5일간 진행한 신문 모니터 5차 보고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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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보도 증가세 뚜렷하지만
기획 기사는 여전히 2퍼센트 대에 머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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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보도 수 대비 선거 보도 비중이 처음으로 20%를 넘었다. 이는 3월 넷째 주 보다 2.8%P 상승한 수치다. 3월 다섯째 주-4월 첫째 주(이하 4월 첫째 주) 선거 보도는 159건이다. 이 주에도 국제신문 82건, 부산일보 77건으로 미미하지만 국제신문에서 선거보도가 더 많았다.
선거가 다가올수록 선거보도 건수는 눈에 띄게 증가하는 추세지만, 보도유형은 한 달 전과 크게 다르지 않다. 여전히 스트레이트 기사가 선거 보도의 80% 이상을 차지했다. 스트레이트 다음으로 많은 보도유형은 사진기사로, 5.6%의 비중을 보였다. 기획 보도는 단 2.5%에 머물렀다. 스트레이트는 기사의 가장 기본 유형으로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당연한 면도 있으나, 선거를 코앞에 두고도 기획기사가 1건 내지 3건에 불과한 건 우려스럽다. 국제신문과 부산일보는 각각 3월 23일과 3월 16일, 1면을 통해 선거보도 기획을 실시하겠다고 알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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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위로 순위 매긴 부산일보
선거 결과인지, 여론조사 결과인지 분간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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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여론조사 보도와 관련해 <2020총선보도제작준칙>을 보면, ‘△여론조사 결과에서 정당이나 후보자 간 차이가 표본오차 한계 이내일 때에는 순위를 매기거나 서열화하지 않고, ‘경합’으로 보도한다. △선거결과를 예측하게 하는 보도는 자제하며, 후보자 캠프와 선거자문가의 선거전망과 판세 분석 기사는 최대한 신중하게 보도한다.’고 나와 있다.
하지만 4월 첫째 주 부산지역 신문들은 여론조사 결과를 토대로 후보자 간 순위를 매기거나, ‘승리했다’, ‘이겼다’와 같은 단정적인 표현을 사용했다.
부산일보는 한국사회여론연구소(KOSI)에 의뢰해 자체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2~4.4%P였다. 이는 최대 8.8%P까지의 격차 내에선 후보 간 우위를 판가름 할 수 없음을 의미한다. 해당 결과는 3월 30일과 31일, 2,3,4면에 걸쳐 보도됐다.
헤드라인은 거대 양당 두 후보에 초점 맞춰 후보 간 격차를 ‘우세’, ‘앞서’, ‘따돌려’ 등으로 표현하는 전형적인 경마식 보도 형태를 보였다. 기사 내용은 조금씩 차이가 있었지만, 대체로 여론조사 결과를 문항 별로 나열한 형태였다.
선거기간 동안 실시한 여론조사는 결과 자체에 의미를 두지 않고, 추이를 보는 데 활용돼야 한다. 유권자들이 헤드라인만보고 결과를 단정 짓는 함정은 만들지 말아야한다.
이러한 함정은 여론조사 결과를 보여주는 그래픽에도 있었다. 특히 부산일보는 3월 30일, 31일자 신문 2·3·4면 그래픽에서 후보자들을 여론조사 결과에 따라 서열을 매겼다. 독자가 정보를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한 의도는 좋지만, 여론조사 결과로 후보의 순위를 매기는 행위는 총선 보도준칙에 위배된다.
부산일보, 3/30, 2-3면
부산일보, 3/31, 2-3면
게다가 오차범위 내 접전이라 1위, 2위라 할 수 없음에도 그래픽으로 1위, 2위로 고정시킨 경우도 있었다. 언론중재위원회는 선거기사 심의기준 제3장 8조에서 ‘여론조사 결과에 대한 해석에 있어 경쟁자나 경쟁집단간 차이가 표본오차 한계 이내임에도 불구하고 단정적으로 표현한 경우’ 심의 대상이 된다고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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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가 1·2위를 매긴 그래픽은 총 14곳의 지역구에 사용됐고 이중 9곳이 8.8%P 미만의 격차를 보였다. <박재호·이언주 오차범위 내 접전 ‘초격전지’ 입증>(부산일보, 3/30, 3면)을 보면, 두 후보의 지지율 격차는 1.4%P로 오차범위 내 접전을 보이고 있다. 그렇지만, 순위를 매긴 그래픽 효과 때문에 접전 양상은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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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 3/30, 3면, 오차범위 내 접전임에도 1,2위라 순위 매긴 그래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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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여론조사 보도를 크게 다룬 국제신문은 이번 주에도 여론조사 결과와 관련한 몇 건의 보도를 실었다. 국제신문은 <온천동에선 與 박성현 우위 나머지 동은 김희곤이 강세>(3/30, 2면) 3번째 단락에서 후보들 간의 지지율 차가 0.5%P 차이 날 뿐인데 “이겼다”고 표현했다. 한 번의 여론조사결과만으로 특정 후보의 우세에 필요 이상의 확신을 부여하는 언어 표현은 쓰지 말아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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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신문, 3/30,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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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는 이 여론조사를 바탕으로 유권자 지형에 관한 여러 가지 분석을 내놨다. 이 가운데 몇 가지 분석은 여론조사 결과를 과도하게 해석한 것으로 보여 주의할 필요가 있다.
부산일보는 여론조사에서 ‘4.15총선에서 투표하는 후보자의 정당과 지난 부산시장/경남도지사 선거에서 투표한 후보자의 정당이 같습니까?’는 질문이 지역 정가에 적잖은 반향을 불러일으켰다고 소개했다. 그리고 조사 결과 “중·동부산 지역구 조사에서 응답자 48.3%(7개 지역 평균)는 ‘투표 정당이 같다’고 했지만, 38.0%는 ‘투표 정당이 다르다’고 답했다. 이어 서부산, 경남 7개 지역 조사 결과에서도 ‘투표 정당이 다르다’는 응답은 36.7%달했다”라고 알렸다.
문제는 기사 말미에 이 결과를 “이전까지 진보 후보를 지지했던 표심이 보수 쪽으로 상당히 이탈했을 것으로 추정된다”라고 해석한 데 있다. 기사는 2년 전 6.13 지방선거에서 더불어 민주당이 ‘싹쓸이’를 이끌어낸 중도층의 표심이 이번 총선에서 어떻게 바뀌었는지를 가늠해 보기 위해 마련한 질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설문지에서 응답자가 이전 선거에서 정확히 어떤 정당을 지지했는지 밝히지 못하는 상태에서, 이번 선거에서 보수 정당을 투표한 유권자가 이전에 진보 정당을 지지했다고 꼬집어 말하기는 힘들다.
게다가 이번 선거에서 상당수 정당이 정당명을 바꾼 것을 감안하면, 설문조사가 의도대로 이뤄졌을 지도 의문이 든다. 예를 들어, 유권자가 ‘자유한국당’과 ‘미래통합당’을 정확히 같은 정당으로 인식할지 의문이라는 말이다. 이전에 자유한국당을 지지했던 지지자가 이번 선거에서 미래통합당에 투표하더라도 ‘투표 정당이 다르다’고 답할 가능성도 있다. 유권자가 질문을 의도에 맞게 해석했을지 의문인 동시에, 조사 결과를 분석한 내용도 추정이 대부분이라 기사를 신뢰하기 힘들다.
한편, 여론조사기관인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측은 이번 조사를 두고 ‘이런 유형의 질문은 해본 적이 없다’고 반응해, 부산일보는 부산시 선관위에 의뢰해 ‘문제없다’는 유권해석을 받았다. 애초에 질문 구성이 타당했는지 의심할 수 있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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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후보, 같은 지역구 놓고서
동정 보도 보여준 부산일보, 공약 보도 보여준 국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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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일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면서 신문 지면에서도 후보 동정 보도가 등장했다. <‘상인과 춤추고’ “언니야 동생아”…판세만큼 유세장도 ‘후끈’>(부산일보, 4/3, 4면)은 “윤 후보와 입구에서 만난 한 상인은 엄지손가락을 둘어 올려 춤을 췄다. 윤 후보도 함께 몸을 흔들었고…”, “주민들과 스킨십에서 윤 후보에게 밀리지 않는 김 후보 또한 상인들과 서로를 언니, 동생이라 부르며 친밀한 모습을 보였다.”라며 부산 해운대을 윤준호 후보와 김미애 후보의 유세 현장을 묘사했다. 현장감은 드러나지만, 이러한 동정보도를 통해서 유권자들에게 어떤 유익한 정보를 주고 싶은지는 의문이 드는 게 사실이다. 이런 가벼운 동정보도는 SNS 등 다른 플랫폼을 활용해 전달해도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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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국제신문 <센텀2 개발·동부산대 화두…“코로나 방역대책이 표심 좌우”>(4/3, 3면) 기사는 해당 지역구의 이슈와 그 이슈에 대한 지역구 유권자의 민심을 잘 담아낸 보도다. 기사가 함께 제시하고 있는 사진은 후보들의 선거운동 현장이지만 내용을 들여다보면, 후보의 동정이 아닌 지역이슈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담고 있다. 예를 들어, “반여1동 이형준(35) 씨는 지역민심을 묻자 이곳 집값이 뛸 거라는 기대감은 없었다, 하지만 현재는 상당수 주민이 센텀2지구 개발 사업에 따른 더 큰 효과를 기대한다”, “한연비(24) 씨는 특정 부지를 개발해 기업을 유치하고 지역민을 우선 채용하겠다는 식의 공약은 여러 차례 있었다. (중략) 오히려 개발에 따라 이 지역 주거 환경 생활수준의 격차 등 ’보이지 않는 선‘이 더 견고해 질 거라는 우려도 크다” 등, 지역 현안인 센텀2지구 개발을 둘러싼 유권자의 목소리를 직접 전달했다.
유권자의 목소리가 빠진 후보자 동정 보도는 민심을 그려내기보다, 유세 현장 그 자체만 묘사하는 가십성 보도가 되기 쉽다. 유권자의 입을 통해 지역 현안과 후보에게 바라는 점을 그려내길 기대한다.
더구나 국제신문도 다른 지면과 기사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지역항공사의 도산 위기와 공항 이용객 급감을 여러 차례 보도한 바 있다. SOC예산을 줄여 긴급재난기금을 만들자는 논의가 진행되기도 하는 상황에서 치러지는 이번 총선에서 동남권 신공항이 이슈가 되지 않는 게 문제라는 지적이 과연 시기적절한지 의문이다.
기사 제목에서처럼 이 이슈가 ‘잠잠’해진 이유도 기사에서도 언급됐듯, “14년 가까이 끌어온 동남권 관문공항 논의에 대한 피로감”, 이 사안이 정치적으로 이용된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사는 유권자들이 갖고 있는 피로감, 정치적으로 이용되는 데 대한 혐오감 등을 해소하면서 이 이슈가 어떤 가치가 있는지 증명해내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이 보도는 이슈 발굴이 아닌, 지역 이해관계에 치우쳤다는 인상을 지우기 힘들다.
현역 의원들이 지난 총선에서 내세웠던 공약을 얼마나 지켰는지 따져보는 보도는 없는 가운데 유독 동남권 신공항만을 골라낸 점에서 더욱 그렇게 읽혔다.
국제신문, 4/2, 2면
‘기타’가 된 군소정당, 무소속 후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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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총선미디어감시연대지부는 여러 차례 언론이 거대 양당 위주의 보도에 치우쳤다고 비판해왔다. 이번 주 보도에도 그런 경향은 고쳐지지 않았다. <부산 연제 김해영·이주환 접전…동래 박성현〈김희곤 >(국제신문, 3/30일, 1면) 기사를 보면, 기사 내용과 달리 그래픽에서는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 후보만 소개됐다.
국제신문은 여론조사 결과를 나타낸 그래픽에서 여전히 거대 양당만을 주목할 수 있게 그려냈다. 코로나19로 조용한 유세가 대세가 되면서 인지도가 낮은 군소정당 소속의 후보들과 무소속 후보들은 더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언론도 거대 양당을 대변하는 스피커를 자처하면서 군소정당과 무소속 후보들의 목소리는 내지 않는 건 문제가 있다. 얼마 남지 않은 유세기간 동안 군소정당과 무소속 후보들을 소개하는 보도에 지면이 할애되기를 바란다.
실제 기사를 보면, 후보자의 전과 기록은 음주운전이나 살인만 있는 건 아니다. 예를 들어 학생운동으로 인한 집시법 위반과 음주운전, 살인에 대한 유권자의 인식은 전혀 다르다. 그러나 기사는 모든 전과를 같은 비중을 두고 다뤄, 결국 정치인 ‘3명 중 1명은 전과자’라는 지나치게 일반화된 메시지를 생산했다. 적어도 음주운전과 살인 전과를 가진 후보가 어떻게 공천을 통과했는지 좀 더 상세하게 사실관계를 파악해 싣고, 이런 후보들은 더 이상 공천을 받지 못하도록 하는 법 개정을 요구하는 등 적극적인 보도가 필요하다.
모니터 기간 내 지역 신문은 비례위성정당 논란에만 집중할 뿐 바뀐 선거법을 유권자에게 전달할 노력을 보이지 않았다. 그러면서 <비례 투표용지 48cm 100% 손 개표한다> 기사에선 ‘50cm에 육박’, ‘위성·군소정당의 난립’, ‘유권자 혼란’이라는 표현으로 정치적 냉소주의를 유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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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신문, 3/30,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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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는 <‘프레임’을 씌워라 총선 ‘메시지’ 전쟁>(4/1, 8면) 에서 두 거대 양당의 선거 전략을 그대로 보도하면서 메시지 공방만을 다뤘다. ‘구태’ ‘꼰대’ ‘매표정책’등 서로를 비방하는 표현을 그대로 전달하기에 앞서 언론이 각 정당의 정책과 공약, 선거 전략을 심층적으로 분석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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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자 발언·공약 검증한 이 주의 ★좋아요★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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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첫째 주 국제신문과 부산일보에선 주목할 만한 좋은 보도가 있었다. <[진실탐지기] 재난지원금 당장 지급 가능?…규모 커 불가>(국제신문, 4/1, 6면)는 코로나19로 인해 사회적 화두가 된 재난지원금에 관한 내용을 팩트체킹해 유권자들의 이해를 도왔다. 해당 기사는 정부가 결정한 긴급재난지원금과 관련한 서병수 후보의 SNS발언을 팩트체크했다. 기사는 “세출 경정으로 포퓰리즘 사업만 구조조정하고 그 예산을 재해 대책 재원으로 전용하고 이용, 이체하면 추경하지 않고도 문재인 대통령이 지급하겠다는 10조원이 아니라 100조원도 당장 만들 수 있다” 란 서 후보의 주장에 대해, “‘10조’ 규모의 예산을 전·이용, 이체한 경우가 드물다”며, 국회 예결위 관계자의 목소리를 실어 “10조 규모 재원은 추경으로 마련하는 것이 맞다”라고 설명했다. 또 예산의 전·이용, 이체 조건이 까다로워, 서 후보의 주장처럼 다른 사업을 구조조정해 예산을 마련하는 방법도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런 보도는 유권자에게 유익한 보도인 만큼, 지면에서 더 눈에 띄도록 배치하고, 어려운 용어는 더 친절하게 설명해 유권자가 기사를 더 쉽게 접하도록 유도할 필요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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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신문, 4/1,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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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쏟아지는 ‘도시철도 공약’>(부산일보, 4/2, 3면)은 총선 때마다 쏟아져 나오는 도시철도 유치 공약의 현실 가능성 검증했다. 해당 기사는 이번 총선에서도 도시철도 유치를 공약으로 내 건 사례를 알려주고 이의 현실가능성을 검증했다. 기사에 따르면 부산시가 2017년 6월 수립한 ‘부산시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에서 1순위인 하단~녹산선조차 경제성이 기준에 미치지 못해 통과가 미뤄졌다. 다른 도시철도 사업들 역시 심사가 보류되거나, 시급성과 경제성이 낮아 후순위에 밀려있다. 기사 말미에는 실제로 “지난 총선 때 나온 도시철도 유치 공약은 하나도 이행되지 않았다”라고 밝히고 있다. 이처럼 사업 타당성을 검토해 유권자가 실제로 투표할 때 참고할만한 정보를 주는 보도가 더 많이 나오길 바란다.
부산2020총선미디어감시연대지부는 부산지역 신문과 지상파방송 메인뉴스(국제신문, 부산일보, KBS부산, 부산MBC, KNN 저녁종합뉴스)를 주 대상으로 선거보도 모니터링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다음은 지역방송 3사 저녁종합뉴스를 대상으로 3월 23일(월)~29일(일)까지 진행한 방송보도 모니터 보고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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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분석 기간 : 3월 23일(월) ~ 3월 29일(일)
– 분석 대상 : KBS부산, 부산MBC, KNN 저녁종합뉴스
– 분석 기사 : 선거를 한 번이라도 언급한 기사 또는 후보, 지지율, 지지층, 유세 등의 단어를 언급하여 선거와 연관됐다고 볼 수 있는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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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보도 건수 54건으로 상승했지만
공약 나열, 후보 검증은 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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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넷째 주 지역방송 3사의 저녁종합뉴스 보도총량은 196건이고 이중 선거관련 보도는 건으로 53건으로 27% 비중을 보였다. 지난주에 비해서 13.4% 상승한 수치로 후보 등록이 완료되자 지역방송도 선거 보도량을 늘린 것으로 분석된다. 방송사별로 보면 KNN이 21건으로 보도량이 가장 많았고 KBS부산이 17건, 부산MBC가 16건이었다.
보도유형은 리포트가 총 29건이고 단신뉴스는 25건이었다. 특히 이번 주는 방송 3사 모두 지역별 후보를 소개하는 기획보도를 시작해 눈에 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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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니터 기간 방송 3사의 총선기획이 시작되면서 보도 주제도 정책․공약과 후보 정보 소개가 각각 23건, 20건으로 가장 많았고 선거전략이 10건, 공천 보도와 선거 일정 등을 전한 선거사무가 각각 8건이었다. 정책‧공약 보도가 셋째 주 5건에 비하면 대폭 늘었지만 기획보도가 후보 약력과 공약․정책을 단순 나열하거나 후보의 선거전략을 전달하는데 치중했다. 후보인물(검증) 보도는 3사 합쳐 8건에 불과했다. 이중에는 후보간 고소 고발도 포함되어 있어 언론사가 나서서 후보를 검증하는 보도는 더 적었다.
한편 모니터 기간 지역 시민사회의 공약‧정책 제안 움직임이 활발하였다. 환경단체가‘10대 환경의제 공약화’를 제안했고, 부산시민연대는 공공의료 확충 및 감염전문병원 신설, 난개발 방지를 위한 조망권 확립 방안 등 현안 관련 총선 의제를 선정 후보에게 제안하였다. 아베규탄부산시민행동은 친일파 없는 국회 만들기 운동 결과를 발표하였다. 또 상공회의소는 경제 정책을 제안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역방송 저녁종합뉴스에서는 유권자 의제를 전혀 다루지 않았다. 다만 KNN은 N번방 강력처벌을 요구하는 여성계 입장을 1회 전했고, 환경단체, 상공회의소 등의 공약 제안은 아침뉴스인 ‘뉴스와이드’에서 단신으로 보도하는 데 그쳤다. 선거는 제시된 정책을 보고 유권자가 후보를 선택하는 것 외에도 지역의 이슈를 공론화하여 정당과 후보가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제시하도록 유도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따라서 지역방송은 지역에서 제기되는 다양한 유권자 목소리, 시민사회의 공약 제안 운동에도 관심을 갖고 전달할 필요가 있다.
보도 주제에서 나타난 경향은 유익‧유해 분석에서도 그대로 반영됐다. 선거보도 내용을 유권자들에게 유익함과 유해함을 기준으로 살펴본 결과 정책제공 보도는 23건으로 대폭 늘었으나, 질적인 면에서 비교평가나 사실검증 여부 보도는 합쳐도 6건에 불과했다. 유권자 의제 발굴, 바뀐 선거법 해설과 이에 따른 시민 참여 등 유익 보도는 없었다.
유해 보도는 거대 양당 중심 보도가 가장 많았고, 공천 과정에서 일방 중계, 정치 혐오를 조장할 우려가 있는 보도가 일부 있었다. 금정구 김경지 후보 공천 취소의 경우 더불어민주당의 공천 취소 입장은 소개했으나 김경지 후보 입장은 방송 3사 모두 언급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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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양당 언급 63.5%, 영상은 71.1% 차지
비례투표 위한 정당 행보 보도 0.8% 불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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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27일 후보 등록 마감 결과 부산에서는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 각 18명, 민생당과 정의당, 우리공화당 각 4명, 민중당 3명, 친박신당 1명, 국가혁명배당금당 17명, 무소속 7명이 등록해 총 8개 정당이 후보를 냈다.(*친박신당은 4월 3일 등록무효 처리됨) 비례후보를 등록한 정당은 35개 정당이다.
그럼에도 지역방송은 여전히 거대 양당 위주로 보도를 이어갔다. 방송 3사의 정당 언급 횟수를 보면 미래통합당이 39건, 더불어민주당이 36건, 정의당이 18건, 민생당 6건, 민중당 6건으로 나타났고 그 외 정당은 1~2건 언급했다. 물론 지역구별 후보를 소개하는 기획보도로 인해 언급된 정당수와 횟수가 지난주에 비해 늘어난 수치이지만, 전체 비중을 보면 더불어민주당, 미래통합당을 합친 언급 비율이 63.5%, 등장 영상은 71.1%에 달했다. 또 준연동형비례대표제 도입으로 비례투표를 위한 정보 제공도 필요한데 비례정당 활동은 부산MBC가 국민의당 1건을 언급한 것이 유일했다. 거대양당을 제외한 정당을 단독으로 보도한 횟수도 6건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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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방송 3사 총선 기획보도
공약 나열, 지역 대결구도 위주 보도
공약비교와 평가, 유권자 의제 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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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니터 기간 지역방송 3사는 일제히 총선 기획을 선보였다. KBS부산이 지난 20일부터 ‘우리동네 공약은?’을, 부산MBC, KNN은 23일부터 각각 ‘2020 부산의 선택은?’, ‘4‧15 총선 격전지를 가다’라는 제목으로, 방송사가 선택한 지역구의 후보를 소개하였다. 각당 후보가 확정되고 후보 등록이 완료됨에 따라 준비한 기획보도인데, 지역의 대결 구도를 강조하면서 후보의 주요 공약을 단순 나열하는 내용이 대부분이었다. 해당 공약을 비교 평가하거나 제시한 공약의 실현가능성 검토는 없었다. 후보자 정보도 ‘국회의원 출신’ ‘시의원 출신’ 등 주요 약력을 간단히 언급하거나, ‘대표적인 친노’ 등 계파를 강조하기도 해 후보 검증을 위한 정보 제공 역시 부족했다. 소수정당 후보에 대한 소개 비중은 더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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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마 KBS부산이 공약 전달에는 충실했다. 제목에서도 보듯이 후보가 제시한 공약을 나열하는데 치중하고 후보 검증을 위한 정보는 없었지만 23일 <우리 동네 공약은? ‘해운대을‘> 보도에서 ‘두 후보 모두 센텀2지구에 대한 청사진은 제시했지만 풍산 특혜 의혹과 노동자 정리해고, 환경오염 등 문제점에 대해서는 목소리를 높이지 않았다’고 지적했고, 27일 <우리 동네 공약은? ‘해운대갑’>에서 찬반 의견이 있는 해상케이블카, 송정 폐선 개발 관련한 이슈에 대해 유영민 후보는 반대, 하태경 후보는 주민 뜻을 묻겠다는 입장이라고 보도하는 등 차이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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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MBC와 KNN은 공약 전달보다 지역의 대결 구도나 선거전략을 소개하는 데 치중했다.
부산MBC는 ‘부산 민주당은 꼭 지켜야 할 곳, 부산 통합당엔 탈환해야 할 곳 북강서갑’ ‘무주공산이 된 남구갑’ ‘공천 파동을 겪은 부산 정치 1번지 중‧영도구와 서동구’ ‘25년 보수아성이 깨질지 관건’ 등 유권자가 아닌 정치권 중심으로 지역 구도를 설명하고, 또 지난 선거에서의 승패를 소개는 하는 등 경마식 보도 행태를 보였다. 후보 주요 공약은 나열하기만 했다.
KNN은 공약보다 지역 구도와 선거전략을 전달하는 데 더 주력했다. <표5> 보도목록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후보간 대결 구도를 강조하였고 기사마다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공약보다는 경쟁 구도와 선거전략 위주로 기사화했다. 또 전 도지사, 대선 주자 등 화제성 있는 후보를 주로 소개했다. 사례로 3월 27일 <‘고향 살리기 적임자는 나야나’>는 ‘산청함양거창합천’ 후보를 소개했는데, 야권 거물급 무소속 후보인 김태호 후보가 전국적 관심사라면서 현역 의원과 전직 도지사 맞대결이 예상된다며 대결 구도에 초점을 맞췄다. 후보 인터뷰에서도 김태호 후보의 ’고향의 힘으로 더 큰 정치 하고 싶다’ 미래통합당 강석진 후보의 ‘주민들과 소통하고 민생정치, 생활정치 하겠다’ 더불어민주당 서필상 후보의 ‘집권 정당 후보로 더 나은 정보와 공약으로 민생 돌보는 정치 하고 싶다’는 말만 전할 뿐 정작 실제 공약은 무엇인지 아예 언급도 없었다.
오랜 경쟁 구도나 지역 판세, 유력인사의 출마 등에 치중하다보면 시청자에 흥미를 줄 수는 있을지 몰라도 공약평가, 후보 검증은 소홀해져 결과적으로 유권자에게 필요한 보도는 되지 못함을 알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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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MBC, 현역 의원 출신 후보 의정 활동 평가
유권자에 실질적 정보 제공한 좋은 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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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MBC는 3월 25일 <재출마 현역 13인…얼마나 열심히 했나?>, 3월 26일 <재출마 11인.. 4년전 약속 얼마나 지켰나?>에서 20대에 이어 재출마하는 부산‧양산 지역 후보의 의정 활동을 연속 점검했다.
먼저 <재출마 현역 13인.. 얼마나 열심히 했나?>에서는 재출마 의원의 본회의 출석률, 대표법안 발의 본회의 처리 건수 등을 점검했다. 단순 출석률뿐 아니라 재석률까지 점검해 출석률은 높지만 재석률은 낮은 후보를 공개했다. 법안 발의 건수도 공개했는데 전국 평균 수준과 비슷하지만 이중에는 법률용어를 단순 변경한 법안도 포함되어 있음을 지적했고, 법안 발의가 전무한 후보도 공개했다.
다음날 <재출마 11인.. 4년전 약속 얼마나 지켰나?>에서는 한국 매니페스토 실천본부에 제출된 의원들의 ‘자체 공약이행평가서’를 토대로 지난 총선에 내건 공약 이행을 후보별, 정당별로 분석해 소개했다. 전반적으로 19대 이행률과 비슷했지만 야당에서 여당으로 바뀐 더불어민주당의 공약이행률이, 또 구포 축산물 도매시장 현대화 같은 지역공약 이행률이 높게 나타났다고 전했다. 아울러 국회 통과도 안 된 공약을 완료된 것으로 표기해 지적받은 사례, 그리고 지키지 못한 공약은 평가표에서 아예 누락한 사례도 소개하며 공약 이행 내용은 자세히 따져봐야 함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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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 의원 출신의 후보는 지역에서 갖는 인지도나 영향력 면에서 신진 후보보다 유리한 측면이 있다. 특히 이번 선거는 코로나19 때문에 적극적인 선거운동을 벌이기 힘든 조건이라 더욱 그렇다. 그럴수록 더욱 엄격한 평가가 필요한데 지금까지의 선거 보도를 보면 대부분 언론은 현역 의원의 의정 행보를 검증하기보다 관심 지역구라면서 공천 여부를 주요하게 보도하는 경향이 컸다. 따라서 이번 부산MBC 보도는 이들 후보의 20대 의정 활동 정보를 제공하고 평가하여 유권자에게 유익한 보도로 꼽을 만하다.
부산2020총선미디어감시연대지부는 부산지역 신문(국제신문, 부산일보)과 지상파방송 메인뉴스(KBS부산, 부산MBC, KNN 저녁종합뉴스)를 주요 대상으로 선거 보도 모니터링을 진행하고 있다. 다음은 국제신문과 부산일보를 대상으로 3월 23일(월)부터 27일(금)까지 5일간 진행한 신문 모니터 4차 보고서이다.
3월 넷째 주 선거 보도 136건
기획 보도 4건, 사실 확인 보도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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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넷째 주 선거 보도는 136건이다. 모니터 시작 이후 처음으로 선거 보도가 100건을 넘었다. 선거 보도 비중 역시 19.7%로 전 주보다 6.5%P 상승했다. 신문사별로 보면 국제신문 72건, 부산일보 64건으로 국제신문에서 선거 보도가 더 많았다. 총 보도 수 대비 비중도 국제신문이 20.0%, 부산일보가 19.3%로, 미세하지만 국제신문이 0.7% 더 높았다. 보도 유형 역시 3월 첫째 주 96.2%에 달했던 스트레이트 기사가 3월 넷째 주에 들어선 80% 대로 내려왔고 사설과 칼럼에서 선거를 언급하는 비중이 증가했다. 하지만 기획·특집·연재 보도나 사실 확인 보도와 같은 비교적 심층적인 정보 전달이 가능한 기사 유형은 여전히 저조한 보도량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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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월 지역신문 선거 보도 건수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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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진 윤곽 드러나자마자 여론조사 시행한 국제신문,
선거 보도 준칙은 어디에?
미래통합당의 금정구 공천 갈등까지 일단락되면서 부산 지역 대진 윤곽이 드러났다. 공천 직후 대진이 정해지면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게 언론의 여론조사 결과 보도다.
국제신문은 여론조사 기관 폴리컴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23일 하루에만 8건의 여론조사 보도를 쏟아냈다. 이날 국제신문의 선거 기사가 총 15건이었던 점을 미뤄볼 때 절반 이상이 여론조사 결과에 할애된 셈이다.
유권자에게 후보자나 정책, 공약에 대한 정보를 충분히 제공하지도 않고서 대진 윤곽이 드러나자마자 여론조사를 시행한 것은 아쉬우나, 지역 신문에서 지역 여론을 파악하기 위해 벌인 여론조사 결과를 알리는 것은 충분히 보도할 만한 사항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여론조사 결과에 대한 정교한 분석은 없으면서 제목에 수치를 내세워 판세를 확정 지으려는 보도는 위험할 수 있다. 민심을 왜곡 없이 파악하기 위한 방안을 계속 보완하고는 있지만, 선거 여론조사 보도의 정확성에 대해서는 이미 여러 차례 논쟁이 있었다. 뉴스타파가 2014년 지방선거부터 2016년 총선까지 국내 여론조사기관이 내놓은 선거 예측을 분석한 데 따르면, 여론조사 예측값과 실제 득표율의 차이가 평균 9.6%에 이른다. 즉 적은 폭의 차이를 강조해 당락을 확정적으로 이야기하기에는 오류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예측에 집착하기보다 여론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진짜 민심’이 뭔지 찾아내려는 더 면밀한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그런 점에서 기존 여론조사 보도 관행에서 벗어난 한겨레의 <민주-통합 양당 지지율 6개월 치 분석해보니 10-12%P차 평행선>(3월 16일)은 6개월 동안 정당 지지율을 분석하여 여론의 흐름을 정밀하게 포착한 시도는 경마 중계식 보도를 뛰어넘는 보도로 참고할 만하다.
반면 국제신문은 3월 23일 자 1,2면에 걸쳐 여론조사 결과 수치를 그대로 제목으로 내세웠다.
여론조사의 정확성이나 보도의 적절성에 대한 갑론을박은 꾸준히 있어왔다. 특히 선거구가 작아지는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정확한 예측이 어려울 수 있다. 단순 지지율 차이로 선거결과를 예측해보려고 애쓸 게 아니라 깊이 있는 해석으로 유권자에 의미 있는 정보를 제공해야 하지만 국제신문 여론조사 보도는 결과 나열에 머물렀다.
또한 여론조사는 시시각각 변하는 유권자의 여론을 정확하게 반영하는 덴 한계가 있다.
국제신문은 <코로나 여파에 ‘정권 심판론’ 소폭 상승… 발등 불 떨어진 與>(3/23, 3면)에서 “4·15총선이 20여 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부산지역에서 ‘정권 심판론’에 무게가 실리고, 정당 지지도에서는 미래통합당이 상승세를 보이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기술했다. 하지만 같은 주에 실린 <코로나19 사태 정부 대응 호평에 부울경 민심도 ‘출렁’>(3/27, 5면)은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는 전주보다 3.2%포인트 오른 52.5%를 기록했다. (중략) 리얼미터는 문 대통령 지지율 상승에 대해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했다”라고 기술하고 있다.
같은 주에 보도된 기사지만 어느 기관의 여론조사 결과를 근거로 제시하고 있느냐에 따라 상반된 내용을 말하게 된 셈이다. 여론조사를 그대로 나열만 한 기사는 유권자의 혼란을 가중시키고 신문의 신뢰도를 떨어트릴 수 있는 만큼 신중한 보도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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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제신문, 3/23, 3면△ 국제신문, 3/27,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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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러한 국제신문의 여론조사 결과 나열 중심 보도는 3월 넷째 주 유해보도 목록에서 경마성 보도와 전투/경기 표현 보도의 증가로 이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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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심차게 출발한 총선기획, 부실하거나 존재하지 않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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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는 3월 16일 특별취재팀과 총선자문단을 구성해 후보자와 공약을 검증하는 보도를 하겠다고 알렸다. 3월 셋째 주 모니터링 보고서에서 이를 분석하며 SNS를 활용해 후보자에게 질문을 던지는 ‘즉문즉톡’ 시리즈, 정치권 뒷얘기를 전하는 ‘총선 뉴스 픽(pick)’ 등의 시도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했었다. 하지만 유권자에게 의미 있는 내용이 아닌 가십거리 정도의 내용이나 양당 구조에 머물고 있다는 한계점이 지적되었는데 이러한 문제점은 3월 넷째 주에도 이어졌다.
3월 23일 5면에 실린 즉문즉톡 기획 <조심스러운 민주 “10석” VS 자신만만한 통합 “싹쓸이”> 기사에서는 4·15 총선 예상 의석을 묻는 질문에 대한 후보들의 답을 보여주고 있다. 기사는 해당 답변들이 “후보들이 매일 접하는 민심의 현주소가 어디쯤에 있는지는 어느 정도 감지할 수 있게 해 준다”고 의미를 부여하였으나 “물론 후보들의 이 같은 답변은 현실에 기반한 냉철한 분석보다는 낙관과 기대가 뒤섞인 것”이라고 언급한 것처럼 여론조사와 같은 구체적 근거 없이 답변한 기대의석수는 유권자에게 의미 있는 정보라고 보기 어렵다.
총선기획 보도가 소수정당을 배제한 양당 구조에 머물고 있다는 점도 한계로 지적되었다. 카카오톡 채팅을 활용해 후보들에게 질문하고 답변을 받는다는 형식의 ‘즉문즉톡’ 기사는 인원과 시간, 거리에 제약을 덜 받는 IT 매체를 활용한다는 장점에도 불구하고 민주당과 통합당 양 당만을 보여주고 있다. 이미지로 나오는 카카오톡 채팅방 이름 자체가 부산-민주당, 부산-통합당으로 나뉘어 있어 양당을 제외한 정당과 무소속 후보 등은 제외돼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러한 지적사항들은 지난 주차 보고서에서도 개선되어야 할 문제라고 짚었지만, 여전히 변화가 없다는 점에서 아쉬움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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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일보, 3/25,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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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국제신문은 3월 23일 1면을 통해 <내 삶을 바꾸는 선택, 국제신문과 함께>라는 제목으로 4.15 총선 보도 기획을 시행한다고 알렸다. 온·오프라인을 결합한 쌍방향 선거 보도를 강조하며 총선 ‘원클릭’ 사이트 및 시민참여형 정책 토론장인 ‘부산 총선 온(ON·溫)’ 사이트 개설 및 팩트 체크 활동을 강화할 것임을 밝혔다. 이러한 시도는 긍정적이지만 정작 쌍방향 선거 보도라는 말이 무색하게 지면에서는 어떠한 선거기획 보도를 찾아볼 수 없어 당혹감을 준다. 접근성이 좋은 온라인 사이트를 통해 유권자가 총선 정책과 이슈를 쉽게 접할 수 있게 하는 것도 중요하나 전문가 공약 검증단도 운영한다고 밝힌 만큼, 본지에서도 보다 깊이 있고 유권자의 판단에 도움이 되는 정보를 제공하는 기획이 될 수 있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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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제신문, 3/23,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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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소정당은 구색 맞추기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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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과 통합당 양당에만 집중해 군소정당의 목소리가 배제된다는 비판이 이번 주에도 이어졌다. 동래 지역에 출마한 후보들을 다룬 국제신문 3월 23일 9면 <“낡은 정치 세력의 교체”…“지역발전 공약 연속성”>에서는 출마한 민주당, 통합당, 정의당 후보의 사진을 나란히 배치하고 기사 본문에선 후보에 대한 평가와 약력 그리고 각 후보가 한 발언 등을 소개해 주고 있다. 민주당 박성현 후보와 정의당 박재완 후보의 성은 ‘박’으로 동일하지만 기사에서 지칭하는 ‘박후보’는 더불어민주당 박성현 후보만 의미한다. 정의당 후보에겐 기사 마지막 단락에서 “동래에는 유락여중 운영위원장 출신인 정의당 박재완 후보와 국가혁명배금당 소속 후보도 5명이나 나섰다.”는 단 한 줄만 할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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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제신문, 3/23,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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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의 경우 <[김해을] 與 현역에 보수 후보로 나선 ‘영원한 재야인사’ 격돌>(3/25, 5면)에서 국제신문과 마찬가지로 민주당, 통합당, 정의당 후보 3명의 사진을 싣고 있지만, 정의당 후보에 대한 소개는 기사 말미에 “두 후보 외에 정의당 배주임 후보와 전 시의원인 무소속 이영철 후보, 기독자유통일당 허점도 후보가 가세했다.”라는 소개로 끝이 난다. 이보다 더 짧은 사례는 국제신문 <“서면 대개조 추진” – “주거환경 개선”>(3/26, 9면) 기사에서 부산진을에 출마하는 민주당, 통합당, 민생당 후보를 소개하며 민생당 후보에 대해 “민생당에서는 유미영 거삼사랑문화나눔봉사단 회장이 표밭을 다진다.”고 끝난 것을 들 수 있다.
양당을 제외한 다른 정당에 대해서는 지나치게 언론이 무시하는 태도를 보이는 것은 유권자가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충분한 정보를 제공해야 하는 의무를 저버린 행위이자 거대 양당에만 치우친 불균형한 보도행태다.
이러한 언론의 시각을 확인할 수 있는 기사가 부산일보 <부산 역대 최다 여성 후보, 이번엔 당선?>(3/24, 8면)다. 기사는 “23일까지 정리된 각 당의 후보를 보면, 더불어민주당 배재정(사상), 강윤경(수영), 최지은(북강서을), 김경지(금정) 등 4명과 미래통합당 이언주(남을), 김미애(해운대을), 황보승희(중영도) 등 3명이 국회 입성을 노린다. 여기에 2명의 민중당 여성 후보가 도전장을 내면서 부산에서는 모두 9명의 여성 후보가 나섰다.”라고 소개하고 있는데 민중당 여성 후보의 경우 이름조차 등장하지 않고 있다. 기사의 주제가 여성 후보의 출마 그 자체로 정당 간 비중 차이를 둘 이유가 없었으며 인원수도 9명에 불과해 이름과 출마 지역구 모두 기술하더라도 부족함이 없었지만, 숫자로만 처리한 부분은 이해하기 힘든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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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일보, 3/24,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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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신문의 경우에도 3월 25일 8면 <부산 정의당 후보 4인 “우리도 뛰고 있어요”> 기사에서 정의당 후보를 소개하고 있는데 기사 내용과 별개로 쓰인 제목에서 정의당 후보가 저자세로 호소하는 어투를 씌워 군소정당에 대한 불필요한 이미지를 생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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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공약 보도 건수 증가,
검증과 분석은 어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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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넷째 주 보도에서는 정책·공약 보도 비중이 다른 주에 비해 크게 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하지만 양적으로 늘어난 것에 비해 내용이 부족한 점들이 있었다.
국제신문 <통합당 부산 공천자들 1호 공약 합동 발표…대세는 ‘트램’>(3/24, 8면) 기사에서는 통합당 부산시당 공약인 부산비전21을 소개하며 후보들이 공통으로 내놓은 트램 공약에 대해 식상하다는 평가와 함께 “유권자에게 필요하지만 식상했던 교통 공약이 ‘도시철도’에서 ‘트램’으로 옮겨간 셈이다.”라는 평가를 남겼다. 하지만 평가에만 머무르고 해당 공약에 대한 검증은 이뤄지지 않아 유권자가 정책을 평가하는 데에 충분한 도움이 되지는 못했다. 무엇보다 각 후보 공약 18개와 부산시당 공약 3개를 합쳤다는 의미로 소개한 부산비전21 공약 소개에서 트램과 관련 없는 다른 공약들은 다루는 분야나 이름조차 나오지 않아 공약을 평가하는 데에 충분한 정보값을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
반면 부산일보는 <여야 부산 공약, 재탕이거나 늑장이거나…>(3/24, 8면) 기사에서 민주당이 발표한 지역공약을 분석하며 19대 대선 공약과 비교해 중복되는 사항을 지적하고 이를 그래픽으로 보여주는 노력을 보여주었다.
정당의 공약 소개에 더해 지역사회에서 진행된 정책 제안에 대해 제대로 다루지 않는 문제들도 지적되었다. 부산일보는 3월 25일 6면 <“지역 현안 공약에 반영을” 부산상의 정책과제집 전달> 기사를 통해 부산상공회의소가 제안한 정책 사항을 소개하였다. 하지만 같은 날 부산 시민사회단체가 진행한 친일파 없는 국회 만들기 운동에 대해서는 이를 보도한 연합뉴스와 같은 통신사나 한겨례 등 전국지와 달리 지역 신문임에도 3월 26일 11면 사진기사로만 소개해 아쉬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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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일보, 3/26,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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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국제신문은 3월 26일 10면 <환경단체 “동남권 대기환경청 신설 공약 채택하라”> 기사를 통해 부산지역 환경단체가 제기한 10대 환경의제 공약화에 대한 소식을 다루었으나 앞서 부산일보에서 언급된 부산상공회의소의 정책 제안과 친일파 없는 국회 만들기 운동에 대해서는 언급조차 하지 않았다. 특히 3월 24일 부산시민연대가 지역 현안과 관련한 10대 의제를 선정해 부산지역 총선 후보들에게 전달했다는 소식은 부산일보, 국제신문 모두 다루지 않았는데 지역 신문이 지역에서 이루어지는 총선 정책활동에 더욱 신경을 쓸 필요가 있어 보인다.
부산2020총선미디어감시연대지부는 부산지역 신문과 지상파방송 메인뉴스(국제신문, 부산일보, KBS부산, 부산MBC, KNN 저녁종합뉴스)를 주 대상으로 선거보도 모니터링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다음은 지역방송 3사 저녁종합뉴스를 대상으로 3월 16일(월)~22일(일)까지 진행한 방송보도 모니터 보고서입니다.
– 분석 기간 : 3월 16일(월) ~ 3월 22일(일)
– 분석 대상 : KBS부산, 부산MBC, KNN 저녁종합뉴스
– 분석 기사 : 선거를 1번이라도 언급한 기사 또는 후보, 지지율, 지지층, 유세 등의 단어를 언급하여 선거와 연관됐다고 볼 수 있는 기사
3월 셋째 주 지역방송 3사의 저녁종합뉴스 보도총량은 163건이고 이중 선거관련 보도는 23건으로 14.11%를 차지했다. 지난주 15건에 비해서 4.11% 증가했다고는 하지만 선거가 D-24일(3.22일 기준) 앞으로 훌쩍 다가온 점을 감안하면 여전히 부족한 상황이다. 특히 부산MBC는 5건으로 3주 연속 가장 적다. 보도유형은 리포트가 17건이고 단신 뉴스는 6건이다.
각 정당별 후보가 거의 확정되었고, 16일부터 등록한 46개 정당 중 40개 정당이 선거관리위원회에 10대 정책을 제출하는 등 선거가 본격화 되는 상황에서도 정책과 공약을 알리는 보도는 5건에 불과했다. 이마저도 단발성 보도였고 기획은 1건 뿐이었다. 주제별 보도량을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공천과 관련한 소식이 15건으로 여전히 가장 많았고, 후보 인물 7건, 선거 전략 6건, 정책‧공약 5건, 후보 약력 소개 4건 순이었다. 선거법과 관련한 뉴스는 1건이었고, 시민사회의 동향은 0건이었다.
공천 보도는 3월 17일 KBS부산 <미래통합당 경선 결과 발표…전직 시의원 약진>, 부산MBC <부산 총선 대진표 윤곽>, KNN <미래통합당 4곳 빼고 PK공천 마무리>와 같이 미래통합당 공천 마무리 뉴스와 함께 경쟁하는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소개했는데, 거대 양당 중심의 대결 구도 보도는 3주째 반복되는 형식이었다. 이런 가운데 3월 16일 KBS부산 <미래통합당 지역구 10곳 경선 결과 내일 발표>는 ‘미래통합당 경선 결과가 내일 나온다’며 예고까지 했다. 선거보도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에서 필요한 보도였는지 되묻게 된다.
미래통합당 공천 갈등도 비중있게 보도했다. 3월 19일은 KBS부산 <미래통합당 ‘북강서을’ 김도읍 공천…김원성 공천 취소>, 부산MBC <미래통합당 김원성 후보 무효…김도읍 의원 공천 논란>, KNN <미투의혹 공천 취소, 김도읍 재공천> 등 방송 3사가 미래통합당의 북강서을 김원성 후보 공천 취소와 반발에 이어, 다음날 김원성 후보 잠적 소동까지 6건 보도했다. 그런데 공천 과정의 공정성, 신뢰성을 짚기보다는 김도읍 후보와 공방전만 전했고, 의혹에 대한 검증도 없어 유권자들에게 정치혐오를 조장할 수 있는 보도였다. 이외에도 통합당 부산진갑, 민주당 중영도구 등 공천 반발을 주요하게 다루다 보니, 해당 지역만 반복적으로 보도되고 갈등이 부각되었다.
정당 비중을 살펴보면 여전히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 양당 중심임을 알 수 있다. 미래통합당은 총 20건이 언급되었고 영상은 총 17건이 언급되어 3주 연속 가장 많았다. 더불어민주당이 총 15건 언급되었고 영상 총 13건으로 뒤를 이었다. 그밖에 정의당이 언급과 영상이 각 4건, 민생당이 언급 3건, 영상 2건, 민중당이 언급 2건, 영상 1건씩 나왔다.
지난 모니터 기간에 비하면 언급된 정당 수가 늘어나긴 했지만 비중면에서는 차이가 컸다. 예시로 3월 17일 부산MBC <부산 총선 대진표 윤곽>은 그간 거의 언급되지 않았던 정의당을 비롯하여 소수 정당을 언급했지만, 주요 내용은 거대 양당 중심의 후보 대결 내용이었고 전문가의 선거전략 분석도 양당에 국한됐다. 소수 정당 관련해서는 ‘정의당과 민생당은 추가 공모하고 있고 10명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정도만 언급하는 데 그쳤다. 양당중심 보도에서 벗어나 소수정당의 정보를 점차 늘려 유권자에게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시급하다.
‘마스크 민심’ ‘부산정권 심판’ 선거 전략 보도에 치중
정책을 말하지 않으면 언론이 직접 물어야
3월 16일 더불어민주당 총선 후보들이 정부에 1인당 100만 원을 재난기본소득으로 지급할 것을 요청했다. 후보들의 정책이 잘 드러나지 않는 가운데 나온 것인데, KBS부산이 그나마 코로나19 정책을 소개하였고 부산MBC, KNN은 선거 전략으로 접근했다.
먼저 KBS부산은 3월 16일 <더불어민주당 총선후보들 정부에 1인당 100만 원 재난기본소득 요청>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의 재난기본소득 요청을 단신으로 보도했다. 이어 19일 <정치권, 코로나19 공약에 집중>에서는 각 당의 코로나19 정책을 소개했는데 민주당은 1인당 재난기본소득 100만 원 지급을 내세웠고, 미래통합당은 정부 정책 비판에 집중, 정의당은 민생센터 중심으로 자영업자 및 특수고용노동자에 직접지원을 요구했고, 민중당 초중고생 교직원 마스크 지급을 촉구했다고 전했다. 민주당, 통합당 중심 보도에서 벗어나 다른 정당까지 정책을 중심으로 보도하여 유익했다. 다만 통합당은 정책 보다는 서병수 후보의 정부비판 인터뷰를 그대로 실었는데, 기자가 통합당의 정책을 찾거나 물어 어떤 정책을 가지고 있는지를 알려 주었다면 정책 비교 보도로 더 의미있었을 것 같다.
부산MBC는 3월 16일 <총선 D-30, ‘코로나19’에 예측 불허>에서 총선 한 달 앞둔 각 당의 총선 전략을 주요하게 보도했다. 더불어민주당에 대해 ‘코로나19 극복’을 전면에 내세워, 총선에서 평가받겠다는 전략이라며 ‘국가적 위기를 하루빨리 극복하기 위해서 민주당에 힘실어 달라’ 라고 김영춘 후보 발언을 싣고, ‘20대 총선에 이어 의미있는 의석 확보로 지역주의를 한 단계 더 극복하는 게 목표’라고 보도했다. 이날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이 재난기본소득 100만원 지급을 청와대에 요청했지만 이 내용은 빼고 총선 전략만 전해 정책이 잘 드러나지 않았다. 미래통합당은 서병수 후보의 “길바닥 뒤져 생필품 된 마스크 사야하는 지경, 문재인 정권은 무능, 부패한 정권”이라는 원색적인 비난을 그대로 전했고 ‘코로나19 대응 등 ‘정권 심판론’을 내세워 보수텃밭을 온전히 되찾는다는 계획’이라며 지역주의 조장 발언을 그대로 전달하기도 했다. 정의당과 민생당, 민중당에 대해서는 총선 활동을 소개하지는 않은 채, ‘일찌감치 후보를 확정하고, 본격 선거전을 준비 중이지만 거대 양당 진영 논리와 코로나19 이슈에 묻혀 선거전략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만 보도했다. 기사는 마무리 멘트로 코로나19 여파로 선거운동이 제약되면서 정보 접근이 차단되고 정책, 인물 경쟁은 더 힘들어지고 있다고 우려했지만, 정작 부산MBC에서는 정책·인물 검증을 위한 정보는 나오지 않은 채 부정적인 면만 강조했다.
KNN도 3월 16일 <총선 D-30일, 코로나19 민심은?>에서는 총선 이슈로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마스크 민심’을 누가 껴안는지가 승부처라며 거대 양당의 선거 전략을 분석했다. 민주당은 재난기본소득 지급 요청에 나서는 등 ‘마스크 민심’ 수습에 나선 반면, 통합당은 악화된 ‘마스크 민심’을 앞세워 정권심판론을 내세우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각 정당의 정책 경쟁보다 통합당의 비난을 여과없이 전하는 데 치중했다.
공천중심 보도에서 벗어나 기획보도와 유권자중심 보도가 필요해!!
선거보도 내용을 유권자들에게 유익함(8가지)과 유해함(10가지)를 기준으로 분석했다. 이번 모니터 기간에는 유익한 보도가 6건이었는데, 정책제공 보도 유형이 5건으로 가장 많았고, 선거법(선거제도 해설 포함) 관련 보도가 1건 있었다.
정책제공 보도로 KBS부산은 3월 20일 <우리리 동네 공약은? 부산진을>이라는 기획을 마련해서 지역구별 주요 쟁점과 후보들의 주요 공약을 소개하기 시작했다. 기획 첫 번째로 부산진을 지역의 주요 쟁점인 ‘철도 이전 부지’활용에 대한 후보들의 방안과 후보들의 주요 공약도 소개했다. 정당별 후보가 확정되고 나온 첫 기획이라 눈에 띄었으나, 두 후보간 공약 나열만 있었고 비교 평가는 없어 아쉬웠다. 유권자들이 어떤 기준과 근거로 후보들의 공약을 평가하고 후보를 선택해야 하는지 알 수 없는 보도였다.
KNN 3월 21일 <코로나 휴업, 고3 유권자 선거교육 무산>에서는 만 18세 고3 유권자들에 대한 대면 교육이 무산된 소식을 전했다. 올해 처음 시행되는 만 18세 유권자 문제를 환기시킨 점에서 의미있었다. 다만, 선관위 교육이 무산됐다는 걸 주요하게 보도하기보다 선관위가 고3을 대상으로 어떤 교육을 준비했는지 내용을 소개하거나 18세 투표 참여 중요성을 강조했다면 더 좋았겠다는 아쉬움이 들었다. 준연동형비례대표제와 함께 처음 시행되는 제도인 만큼 만 18세 청소년 유권자 중심의 후속 보도가 나왔으면 한다.
균형감 있는 이미지 배치 필요해
유해한 보도는 12건으로 양대정당 중심 보도가 7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양방·다방 단순보도 2건, 정치혐오 보도 2건, 지역주의 조장 보도 2건, 일방 중계보도 1건이 있었다. 각 당 선거 전략을 여과 없이 전하거나, 통합당 북강서을 김원성 후보 공천 취소에 따른 상호 의혹 제기와 공방 등 공천 반발 보도가 반영된 결과다.
한편, KNN은 3월 18일 <총선 여야공천, ‘중량감’ VS ‘지역밀착’>에서 부산경남지역의 공천 경향을 분석했다. 민주당은 현역 의원 위주에 ‘중량감’ 있는 인사를 배치했고, 미래통합당은 중진을 대거 물갈이한 자리에 ‘지역밀착형’인 시의원과 대여투쟁력 있는 인사를 공천했다고 특징을 정리했다. 그러면서 경향을 보여주는 후보 이미지를 모아 내보냈는데, 양당의 특성을 드러낸 이미지 간 균형을 고려하지 않아 아쉬웠다.
공천 경향이 ‘중량감’vs ‘지역밀착’이라면 이미지 상으로도 그 특성에 해당하는 후보들을 그래픽으로 내보냈어야한다. 그런데 미래통합당 그래픽 장면에서는 ‘지역밀착’ 키워드에 해당하는 광역의원 출신 전봉민, 황보승희, 정동만, 이주환, 강민국 후보를 지역구와 함께 소개하고, ‘중량감’, ‘현역 의원’에 해당하는 더불어민주당 후보군은 그래픽 없이 부산지역 후보 18명이 기자회견하는 장면을 훑어보여줬다. 별도로 누가 누구인지 이름이나 출마하는 지역구를 설명하지 않았다.
다만 더불어민주당에서는 낙동강벨트를 공략하는 인물이라며 국제경제전문가 최지은, 대북전문가 이재영 두 후보를 지도 위에 프로필 사진과 이름을 달아 그래픽으로 소개했다. 또 미래통합당 대여투쟁력 있는 후보로 장제원, 이언주, 박재출 후보를 언급하며 활동 영상을 실었다.
총선보도는 지역구가 많은 만큼 저녁종합뉴스 시간에 후보가 한번 노출되는 것이 영향력이 크다고 할 수 있다. 정당 비교 보도를 할때 특히 공정성을 고려해서 화면을 구성해야 한다.
이 보도는 이미지 외에도 더불어민주당이 ‘수영강벨트’라는 신조어를 만들었다고 특정 지역을 블록화하는 입장과 미래통합당의 ‘말로만 부산 정권, 부산에 해준 게 뭐 있냐며 마스크 민심을 자극할 예정’이라는 입장을 그대로 전달해 지역주의를 조장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