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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언론톺아보기] 국가적 재난 상황, 불필요한 공포 줄이고 해법에 주목해야

[지역언론톺아보기_23(2/17~2/26)]

국가적 재난 상황,  불필요한 공포 줄이고  해법에 주목해야

 

 

부산에서도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면서(2/21) 지역사회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습니다. 지역사회 감염이 현실화되면서 매일 늘어나는 확진자 숫자와 동선 정보가 쏟아집니다. 생활 공간 대부분이 잠시 정지된 사회적 재난 상황에서 어느 때보다 지역언론의 역할을 실감하는 때입니다.

한국기자협회의 재난보도 준칙은 언론의 재난보도가 사회적 혼란이나 불안을 야기하지 않아야 하며 선정적인 용어, 공포감이나 불쾌감을 줄 수 있는 용어 사용은 자제해야 한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그러나 일부 언론 보도는 시민들의 공포와 절망감을 재생산하는 데서 더 나아가지 못하는 건 아닌가 우려됩니다.

 

첫 확진 발생 이전부터 공포 부추긴 지역언론

재난은 크게 자연 현상으로 인한 자연 재난(태풍, 지진, 홍수 등)과 사회구조적인 문제로 발생하는 사회적재난(화재, 대형사고, 질병 등)으로 구분합니다. 어떤 재난이든 예측과 틍제가 힘들지만 사회적재난은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피해의 범위와 크기가 달라지기도 합니다. 이번에 발생한 ‘코로나’19와 같은 질병재난이 대표적입니다. 생소한 신종 감염병은 정확한 행동요령과 정보 전달로 피해의 크기를 다소 줄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사회재난 시 언론의 보도가 중요한 이유입니다.

하지만 부산에서 첫 확진자가 발생(21일 저녁 7시 경)하기 이전, 지역 언론 보도(조간발행인 지역신문의 경우 21일까지, 저녁메인뉴스 기준인 지역방송의 경우 20일까지)는 예방이나 행동요령 전달 보다는 감정적 동요를 일으키는 데 치중한 보도경향을 보였습니다.  상황의 많은 면면 중 불확실한 면만 강조해 시민이 느끼는 불안과 혼란을 확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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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확진자 발생 후 공포 부각 더욱 뚜렷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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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서 첫 확진자가 발생한 21일(금) 이후 월요일인 24일, 지역언론은

부산일보 <“나도 확진자 옆에 있었을까” 공포의 부울경>(1면)

국제신문 <부울경 32명 확진···온천교회 ‘슈퍼전파지’ 되나>(1면)

KBS부산 <“확진자 38명으로 늘어”···이 시각 부산의료원>(1번째)

부산MBC <부산 확진자 22명 추가···총 38명>(1번째)

KNN은 <아시아드 요양병원 290명 ‘코호트 격리’>(1번째) 를 보도했습니다. 방송은 부산의료원, 아시아드병원에 나가있는 취재기자와 현장연결을 통한 상황전달에 충실한 보도를 보여줬고 국제신문은 부산,경남의 확진현황을 중점적으로 전달했습니다. 주로 확진현황, 확진자의 동선, 확진자가 발생한 집단 등에 초점을 맞춘 상황 전달 보도였습니다.

반면  부산일보 <“나도 확진자 옆에 있었을까” 공포의 부울경>(2/24, 1면) 기사는 정보 보다는 지역사회 분위기와 시민들의 불안한 심리상태에 초점을 맞춘 보도였습니다. “나도 확진자 옆에 있었을까”라는 헤드라인은 수시로 확진자의 정보와 동선을 파악해 불안감을 덜고자하는 시민들의 심리를 드러냅니다. 여기에 ‘지역사회는 얼어붙었다’, ‘심리적 패닉 상태에 빠졌다고 할 정도로 위축됐다’라는 해석을 더했습니다. 해당 기사는 시민들의 불안한 심리상태를 재생산하고만 있을 뿐, 실제로 확진자 옆에 있었을 경우 행동 요령이나 확진자 동선의 방역여부에 대한 정보는 포함하고 있지 않습니다. 오히려 “자칫 지역 내 확산이 계속될 경우 부산의 음압병상이나 의료진 등의 부족현상이 빚어질 수 있다. 이 경우 누적된 시민 불안감이 극단적으로 펼쳐지고, 지역 경제가 더 크게 위축되면서 부산 지역 전체가 마비 상태에 빠질 수도 있다”라며 실재하지도 않는 사실을 전달했습니다. 공포와 불안은 길고 자세하게 심지어 닥치지 않은 사안에 대해선 예언(?)도 한 반면, 코로나19 범정부대책회의는 단 두 문장으로 처리했습니다.

같은 날 기사는 아니지만 국제신문 <국회 폐쇄·재판중단···마비된 대한민국>(2/25, 1) 기사는 “대한민국이 코로나19로 멈췄다”라는 문장으로 시작합니다. 해당 기사에서 제시하고 있는 대한민국의 모습은 ‘법원 휴정’, ‘국회 폐쇄’, ‘경매 중단’ 등으로 분명 기존의 상황과는 다릅니다. 국제신문은 기존과는 다른 상황을 “국가 마비 상태가 현실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진다”라고 기술했습니다. 하지만 국가의 중요한 역할이 국민의 안전을 보장하는 것이라는 점을 떠올려볼 때, 이는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한 국가적 대응으로 보이기도 합니다. ‘국가 마비’라는 과도한 용어 사용은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습니다.

 

공포 아닌 대책 제시해야

부산MBC <일터 ‘대혼란’···부산시 “알아서 하라”>(2/25)는 확진자의 동선 중 직장에 대한 대응이 제대로 이뤄지고 있지 않음을 짚은 좋은 기사입니다. 같은 건물을 사용하는 다른 사무실 폐쇄여부, 직장 동료 자가 격리 여부, 사무실 방역여부 등 확진자가 직장인일 경우 관련 대응이 마련되어 있지 않고 자체판단에만 맡겨놓고 있다고 기자는 지적합니다.

또 모니터 기간은 아니지만 KNN <감염대비 음압구급차 이용실적 없어>(2/9)는 일반 구급차보다 3배 비싼 음압구급차를 구입해 놓고도 도내 의심환자 운송에 한 번도 사용되지 않음을 지적했습니다. 정부의 명확한 지침이 없고 정부와 병원 사이 사전 협의가 없었던 탓에 제대로 운용되지 못하고 있었다는 건데요. KNN의 지적 이후 경남도는 음압차 2대를 경남소방서로 편입시켜 이용하기로 했습니다. 변화까지 이끌어낸 좋은 보도입니다.

이번 톺아보기에서 언급한 보도들은 주로 신문 1면에 배치 돼 있었습니다. 이는 불필요한 공포를 부추기고 시민들의 불안을 강조한 기사가 주로 신문 1면에 등장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될 조짐이 보이는 지금은 지역 언론이 막연한 공포감은 줄이고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해결책을 알리는 데 집중해야 할 때입니다.

[지역언론톺아보기_2월2주] 의료종사자 중 중국인 간병인만 문제라는 부산일보

[지역언론톺아보기_2월2주]

의료종사자 중 중국인 간병인만 문제라는 부산일보

 

부산일보 2/7자 2면 <춘절 연휴 후 돌아온 中 간병인 숫자조차 파악 못 하는 부산시>

부산일보 2/12자 4면 <‘신종 코로나’ 중국인 간병인 통한 감염 걱정 안 해도 될까>

 

 

지난 2월 7일 부산일보의 <춘절 연휴 후 돌아온 中 간병인 숫자조차 파악 못 하는 부산시>는 지역 언론의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관련 기사 중 ‘중국인 간병인’에 초점을 맞춘 유일한 보도였는데요. 해당 기사는 부산시가 ‘중국을 다녀온 간병인 중 감염이 의심되는 사람’은 업무를 배제하라는 공문을 보내긴 했으나 강제성이 없다는 점과 개인 환자가 중국인 간병인을 고용할 경우 이를 확인할 길이 없다는 점을 들어 방역 체계에 구멍이 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주장했습니다.

기사에는 두 개의 인터뷰가 등장합니다.

“현실적인 여건상 이를 확인할 인력은 따로 없다. 하지만 중국인 간병인을 쓴다면 환자들의 반발이 굉장히 심할 것으로 예상된다”(부산시 관계자 인터뷰)

“국내 신종 코로나 발생 초기에 (초기에) 계약을 맺고 있는 업체에 근로자 명단을 모두 요구했고, 현재 중국인 간병인은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병원 관계자 인터뷰)

부산시 공문의 ‘중국을 여행하거나 다녀온 간병인’이라는 말과 부산일보 기사의 ‘중국인 간병인’이라는 말은 명백히 다릅니다. 감염 예방이 기사의 목적이었다면 ‘중국인 간병인’이 아닌 ‘중국을 여행하거나 다녀온 간병인’ 파악 여부에 초점을 맞추는 게 더 적절해 보입니다. 실제로 중국을 다녀온 한국인 간병인과 중국을 다녀오지 않은 중국인 간병인 중 감염 확률이 더 높은 건 중국을 다녀온 쪽일테니까요. 부산일보의 기사를 외국인 노동자인 ‘중국인 간병인’에 대한 혐오조장성 보도로 본 이유입니다. 기사를 통해 우리는 실재하지 않는 중국인 간병인에 대한 환자들의 반발과 병원의 중국인 간병인 고용 자제 소식을 알게 됐습니다.

부산일보는 2월 17일 후속보도를 냈습니다. 부산지역 병원에서 근무 중인 간병인의 국적과 중국 방문 여부를 조사한 부산시 결과를 전달했는데요. 부산시에 따르면 최근 한 달 내 중국을 다녀온 중국인 간병인은 1명, 한국인 간병인은 2명, 중국과 한국을 제외한 제 3국의 간병인은 0명이라고 합니다. 실제 부산시의 조사로 중국을 다녀온 중국인 간병인 보다 중국을 다녀온 한국인 간병인의 숫자가 더 많음이 드러난 것인데요. 하지만 기사는 실제 중국인 간병인이 더 많이 종사하고 있는 규모가 작은 병원들은 조사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며 현실에 맞지 않는 조사였다는 지적에 힘을 실어줬습니다.

의사, 간호사, 약사, 치료사, 기술자 등 병원에는 다양한 직업군의 노동자가 일하고 있습니다. 간병인도 다양한 직업군 중 하나지만 외국인 노동자의 비율이 높다는 이유로 기사의 타겟이 되었습니다. 열악한 노동환경 속에서 종사하는 간병인을 혐오의 대상으로 삼은 건 부산일보 기사가 처음은 아닙니다. 지난달 28일엔 ‘50대 중국인 여성 간병인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됐다’는 가짜뉴스가 유포됐고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져 30대 남성이 경찰의 조사를 받기도 했습니다.

“신종코로나 의심 환자가 병원에 근무” 가짜뉴스 유포 30대 조사 가짜뉴스 유포자가 조사를 받았다는 연합뉴스 기사입니다.

보건복지부와 대한요양병원협회에는 간병인을 포함한 의료인에 대한 보건 지침이 마련돼 있습니다. 부산일보는 ‘중국인 간병인’에 대한 혐오를 조장하는 가짜뉴스가 유포되는 시기에 의료인 관련 지침을 점검하고 잘 지켜지고 있는지를 감시해 시민들의 불안을 감소시키기보다, 오히려 부산시가 중국인 간병인 숫자를 파악하고 있지 못하다는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간병인을 국적별로 조사하고 병원이 중국인 간병인 고용 자제를 공문으로 내려 보내는 것은 분명 차별입니다. 기사는 간병인이 중국인이냐 한국인이냐가 아닌 병원 내 의료종사자들의 감염예방 수칙이 어떻게 마련돼 있으며 잘 지켜지고 있는지에 주목했어야 합니다. 가짜뉴스가 담고 있는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혐오와 차별에 편승한 기사가 이번이 마지막이길 바랍니다.

[지역언론 톺아보기] 2월 1주

부산지역 민간기업 장애인 고용 현황 감시한 부산일보,

심층 취재 기대한다.

 

 

지난 3일 부산일보는 1면에 <장애인 고용 내팽개친 한국거래소>, 다음날 2면에 <공공기관은 장애인 고용 개선 부산 민간기업은 여전히 인색>을 연속으로 보도했습니다. 이 기사에 따르면 부산에 본사를 둔 부산 대표 금융기관인 한국거래소가 장애인 의무고용률을 지키지 않고 대신 매년 2억 원에 달하는 장애인고용부담금을 내고 있다고 합니다. 특히 한국거래소는 공공기관에서 해제되자마자 4년째 장애인 고용을 외면하고 있다고 꼬집고, 민간기업에서도 장애인 의무고용을 촉진하기 위한 강력한 방안이 절실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장애인 이슈는 4월 20일 ‘장애인의 날’이나 9월 ‘장애인 고용 촉진의 달’에 메인 뉴스로 등장하고는 하는데 특별한 계기가 없는 시기에, 다른 지역 언론이 조명하지 않은 소식을 중요하게 다뤄서 더욱 눈에 띄었습니다.

 

다만,

장애인 고용에 관한 기사는 장애인 의무고용제가 도입된 90년 이래 비슷한 보도경향을 보입니다.

 

“이에 따라 부산시와 부산시내 2백11개 사업장에서는 올 들어 부산지방노동청에 장애인 고용현황과 의무고용계획서를 제출해 놓고 있으나 일부 생산직종을 제외한 대부분의 사업장에서는 연말까지 장애인 의무고용수를 채울 계획이라고만 밝히고 있을뿐 장애인 채용실적은 크게 부진한 것으로 밝혀졌다. 게다가 의무고용에 따라 취업이 가능한 장애인수도 실제로는 얼마되지 않을 뿐 아니라 일부 고학적 장애인들이 취업을 바라는 공공기관이나 사무 금융 전문직종의 취업길은 여전히 제한되어 있어 장애인들에게 큰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다.

부산일보의 91년 기사 <就業難(취업난)여전> 일부 발췌

 

“장애인 의무고용제도가 실시된 지 10년. 그러나 장애인 의무고용 대상 기업체 중 장애인을 단 1명도 두지 않은 곳이 19.3%에 달해 의무고용제도를 무색케하고 있다. (생략) 한국장애인고용촉진공단 부산사무소 관할 부산 울산, 양산시의 경우는 장애인 고용의무사업체 178개사 가운데 ()웅진개발, 제일투자신탁증권 등 20개사(11/2%)가 장애인을 1명도 고용하지 않고 있었다.”

부산일보의 2001년 기사 <‘장애인 의무고용 안한다대상 기업체 중 19.3%> 일부 발췌

 

30대 기업집단의 계열사 4곳 가운데 3곳 이상은 장애인 의무고용률을 위반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영, GS, 현대, 대우건설 등의 장애인 고용률은 1%에도 못미쳤고, 상시근로자 1천 명 이상 기업 중 엘오케이와 유니토스는 장애인을 1명도 고용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부산일보의 2013년 기사 <대기업 계열사 장애인 의무고용(2.5%)’ 안 지킨다> 일부 발췌

 

 

1990년 「장애인고용촉진 및 직업재활법등에관한법률」 제정으로 장애인 의무고용제가 도입됐습니다. 올해로 꼭 30년이 된 것인데요. 하지만 1990년대의 기사와 2020년 기사 사이엔 큰 차이가 없어 보입니다. 고용률을 지키지 않는 기업의 형태가 지자체냐 공공기관이냐 민간기업이냐의 차이만 눈에 띕니다.

장애인 노동자의 양적 증가, 의무고용률 달성 여부 물론 꼭 필요한 보도입니다만, 숫자 이면에 존재하는 장애인 노동 현실 조망도 절실합니다. 법으로 강제한 고용 속에서 노동의 지속성이 보장되는지, ILO에서 제시한 ‘괜찮은 일자리’에서 장애인이 노동하고 있는지, 비장애인 중심의 노동환경에서 차별은 없는지 등에 대한 다각적인 접근의 보도를 기다립니다. 나아가 다가오는 총선에서 장애인 정책으로 연결시킬 수 있길 바랍니다.

 

부산지역 소상공인과 부산시 연결한, 국제신문 O2O 보도

 

<1-1> 부산에 오픈마켓 정책 없다

_영세상인엔 오픈마켓이 ‘클로즈마켓’…수수료라도 지원을 (1월 2일 3면)

<1-2> 자갈치시장에 O2O가 필요한 이유

_오픈마켓 문턱 여전히 높아…확장성 담보할 플랫폼도 절실 (1월 9일 6면)

<1-3> 오픈마켓이 활성화된 도시현장

_충북 ‘청풍명월’ 매출 44억…농민 대신 벤더가 ‘원스톱 서비스’ (1월 16일 6면)

<온라인쇼핑 매출 수도권 쏠림 심각…부산 오픈마켓 지원 시급>(1월 31일 2면)

<결제 안되는 부산 우수제품 e플랫폼>(2월 4일 2면)

 

국제신문의 신년 기획 기사 [2020, O2O로 따뜻하게]는 부산 지역 소상공인의 시선에서 온라인 마켓 진입의 어려움에 주목하고 나아가 다른 지역의 사례를 솔루션으로 제시해 부산시가 대책을 강구하게 했습니다. 소상공인을 살리기 위해서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연결하는 오픈마켓을 만들고 키워야 한다는 국제신문 기획기사는 지역 경제가 힘들다는 현상만 반복 전달하는 기사들 속에서 돋보였습니다.

기사는 부산의 대표음식인 돼지국밥 조차 온라인으로 구입할 수 없는 부산지역 전자상거래 현황을 짚으며 실제로 전자상거래 매출의 90% 이상이 수도권에 집중돼 있고 부산은 2.3%에 불과하다고 지적했습니다. 국제신문의 취재결과 우리 지역의 자영업자도 오픈마켓이 기회의 공간이라는 걸 모르는게 아니라 알고 있음에도 까다로운 진입 절차와 부담스러운 수수료 탓에 이들에게 오픈마켓은 또 하나의 커다란 벽이 되어 있었습니다.

 

국제신문은 충청도의 지역 농산물을 모아놓은 판매 플랫폼을 사례로 제시하고 오픈마켓 지원 정책이 전무한 부산시의 현황을 짚어냈습니다. 지역 경제가 어렵다, 산업이 쇠락한다는 지적이 많은데 그렇다면 부산시(지자체)가 지역 산업을 진흥하기 위해 어떤 일을 할 수 있을지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한 기사였습니다.

 

[지역언론톺아보기] 철도노조 파업 보도

안전 대책 마련하라던 지역신문,

파업 앞에선 다시 ‘불편’ 내세워

 

전국철도노조 중앙쟁대위는 10월 24일 부산역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이틀 전(10.22) 경남 밀양역 인근 선로에서 발생한 철도 노동자 사상 사고가 예견된 인재였기에 재발 방지 대책을 촉구하기 위해서였는데요.

 

아래는 해당 기자회견을 보도한 부산일보와 국제신문 기사 일부입니다.

 

전국철도노조 중앙쟁대위는 24일 부산 동구 초량동 부산역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다시는 안타까운 죽음이 없도록 안전 인력을 충원하고, 안전 대책을 세우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시는 철도 노동자의 안타까운 죽음 없어야”>

(부산일보 10.25 10면)

 

당시 노동자들은 이 기기(열차접근경보 단말기)를 소지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책위는 “열차가 운행 중인 철길 위에서 진행되는 ‘상례작업’을 시키지 않겠다는 약속이 이번에도 지켜지지 않았다”며 “곡선 구간에 열차 감시자가 한 명만 더 있었다면 사고를 막을 수 있었다. 안전 인력 충원 등 법·제도 개선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14억 들인 열차 접근 경보기, 밀양역 노동자들에겐 없었다>

(국제신문 10.25 8면)

 

두 기사 모두 철도노조의 기자회견 내용 중 안전 인력 충원과 상례 작업 최소화를 요구하는 노조의 발언을 지면에 실었습니다. 국제신문은 10월 28일 사설을 통해 다시 한번 이번 사건을 반면교사 삼아 안전 대책을 마련할 것을 강조했는데요.

 

 

밀양역 사고 이후 채 한 달이 지나지도 않은 지난 15일. 전국철도노조 부산지방본부(이하 철도노조)는 “철도 안전과 공공성 강화를 위해 오는 20일 총파업에 앞서 15일부터 ‘준법투쟁’에 돌입한다”는 계획을 밝혔습니다.

 

밀양역 사고 이후 기사와 사설을 통해 ‘안전’을 강조한 지역신문.

하지만 준법투쟁 앞에서는 다시 ‘불편’을 내세웠습니다.

 

부산일보 <철도노조 ‘준법투쟁’ 벌인 주말 열차 잇단 지연에 승객 ‘발 동동’>(11.18) 기사에는 그간 인력이 부족해 안전규정을 지킬 수 없었다는 노조 관계자의 인터뷰와 이번 준법투쟁으로 승객 불편이 예상된다는 국토부 관계자의 인터뷰가 실렸습니다. 하지만 기사 제목의 ‘발 동동’이 담고 있는 내용은 국토부 관계자의 인터뷰 내용인 승객 불편이었습니다.

 

 

같은 날 국제신문의 <철도노조 무기한 총파업 예고···논술 앞둔 수험생 발 동동>(11.18) 기사에서도 ‘발 동동’이라는 표현이 사용된 것을 볼 수 있는데요. 부산일보가 노조와 국토부 양측의 입장을 실은 데 반해, 국제신문 기사에는 “특히 주말에 대학 입시 수시 면접 등 중요한 일정이 있는 고객은 사전에 철도고객센터를 통해 운행 상황을 확인해달라”고 말한 코레일 관계자의 인터뷰만 실렸습니다. 코레일 관계자의 발언은 ‘이번 주말 주요 대학 14곳 시험 예정’, ‘서울 이동 학생들 수송 차질 전망’이라는 기사의 소제목과도 연결되는 지점이 있어 보입니다.

 

 

그렇담, 철도노조 파업 첫날 보도는 어땠을까요?

 

부산일보는 20일 <철도노조, 3년 만에 무기한 총파업>(11.20 11면)이라는 기사를 냈는데요. 해당 기사는 자세하진 않지만 충실하게 노조의 요구사항을 언급하고 “안전 인력 충원을 위해 파업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 국민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정부가 전향적인 대책을 제시해주기 바란다”는 철도노조 관계자의 발언을 실었습니다.

 

반면 국제신문 <철도노조 20일부터 파업…동해선 운행 차질>(11.20 9면) 기사는 불편과 파업 계획에 치중돼 있었는데요. “철도노조는 이미 지난달 11~14일 ‘경고성 한시 파업’을 벌였으며”라는 문장을 통해 지난달에도 파업이 있었음을 언급했고 다음 단락에선 “철도노조 부산본부는 오는 25일 2019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가 열리는 벡스코 맞은편 신세계센텀시티점 인근에서 집회를 연다”라는 집회 계획을 알렸습니다. 기사의 마지막 단락엔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부산시 대책이 언급됐습니다. 직접적으로 노조의 파업을 비판하진 않았지만, ‘지난달에도 파업했다’, ‘한·아세안 정상회담이 열리는 벡스코 앞에서 집회한다’ 등의 정보만을 나열한 한쪽으로 치우친 기사처럼 보입니다.

 

철도 노조 파업 첫날 이후인 21일, 두 신문사가 강조한 것은 ‘시민 불편’ 이었습니다.

 

전국철도노동조합이 20일 오전 9시를 기해 무기한 총파업에 들어갔다. KTX 등 일부 열차의 운행이 중지되고 한국철도(코레일)가 운행하는 광역전철인 동해선의 배차 간격이 평소보다 길어져 시민이 큰 불편을 겪었다. 이번 주말 서울 등 타지역에서 논술시험이나 면접고사를 봐야 하는 수험생들의 불편이 가장 우려된다.

<부산발 KTX 운행 71% 그쳐···서울행 수험생 수송 비상>

(국제신문 11.21)

 

철도노조의 파업 이유는 ‘△4조 2교대 근무를 위한 안전 인력 충원 및 총인건비 정상화 △생명안전업무 정규직화와 자회사 처우 개선’과 같이 설명 없이는 알 수 없는 내용을 나열만한 반면, 시민의 불편은 인터뷰를 통해 알렸습니다. 4조 2교대와 3조 2교대의 차이는 무엇이며 노조가 4조 2교대를 요구하는 이유가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기사를 통해 알 수 없었습니다.

부산일보의 21일 2면 <KTX 29편 운행 중지, 시민들 발 동동> 기사도 국제신문(21일) 기사  흐름과 매우 유사했는데요. 국제신문 기사가 첫 단락에서 시민불편을 언급한 것과 마찬가지로, 첫 단락에선 시민 불편을 언급했습니다. 이후 철도노조의 요구사항이 나열됐습니다. 또 마지막 단락에 “정부도 안전과 관련해 2년간 3000여 명을 증원했다. 꼭 필요하다면 승인해 줄 수 있는데 근거 없이 어떻게 승인해주나”라는 국토교통부 김경욱 2차관의 일방적 발언만을 실어 노조의 요구가 불필요하다는 뉘앙스를 풍겼습니다.

 

부산일보는 같은 날 8면에 철도노조 파업 관련 기사를 한 건 더 실었는데요. <철도노조 파업 첫날 “KTX표 취소될까 봐 SRT 예매했어요”>라는 기사입니다. 해당 기사 역시 불편을 말하는 시민들의 인터뷰를 나열하고 마지막 문단에서 한국철도공사 손병석 사장의 사과문을 언급했습니다.

파업 첫날 두 신문사 모두 ‘불편’에 초점을 맞춰 시민인터뷰를 나열하고 사측의 입장을 강조해 보도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후 신문지면에서 눈에 띄는 철도노조 파업 기사는 없다가, 불편이 가중될 수밖에 없는 주말이 지나고 난 월요일(25일)에 역시나 불편을 강조한 기사들이 실렸습니다.

 

전국철도노조 파업 닷새째인 24일 부산역 철도 운행률이 74.9%까지 떨어지면서 승객의 불편이 가중됐다.

<철도파업 첫 주말…운행률 79% 그쳐>

(국제신문 11.25 10면)

 

철도노조가 지난 20일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하면서, 파업 뒤 첫 주말을 보내는 시민들의 불편이 이어졌다. 특히 타지역으로 대입 시험을 보러 가는 수험생과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행사로 부산을 찾는 이들의 불편이 컸다.

<예고된 파업에 예고된 불편…한산한 역 보며 속 타는 고객>

(부산일보 11.25 11면)

 

다음은 방송뉴스입니다.

 

[표1] 11.19-11.25 철도 노조파업을 다룬 방송뉴스 보도 목록

날짜 매체 제목 인터뷰이
11.19 KBS부산 [단신]

부산지역 시민단체 “철도노조 파업지지”

부산MBC [R] 철도노조, 내일부터 무기한 총파업 -강성규/전국철도노조부산본부장

-코레일 관계자

11.20 KBS부산 [R] 철도노조 파업에 일부 운행 차질··비상 수송 -강성규/전국철도노조부산본부장
부산MBC [단신] 부산역도 철도노조 파업 여파 열차운행 감축
KNN [R] 철도파업, 수험생·정상회담 긴장 -황태완/열차이용객

-전근옥/열차이용객

11.22 부산MBC [R]

철도파업 사흘째··주말KTX운행률 66%

-손기순/경기도 하남(시민)

-원종철/부산역 역장

-이명위/전국철도노동조합부산지부

KNN [R] 철도 파업 사흘째, 정상회의·입시생 긴장 -김선관/경기도 하남(시민)

-김윤수/입시전문가

11.23 부산MBC [단신]철도노조 파업 나흘째, 경부선 KTX 운행률 67%
KBS부산 [단신] 철도노조 파업 나흘째…열차 운행률 더 떨어져
11.25 KNN [단신] 철도노조 파업 철회···노사 본교섭 타결

 

신문과 마찬가지로 파업 이유보다는 열차운행률과 시민불편에 초점을 맞춘 보도들이 눈에 띄었습니다. 모니터기간 동안 파업을 지지하는 목소리를 담은 보도는 KBS부산 <[단신] 부산지역 시민단체 “철도노조 파업지지”>가 유일했습니다.

 

이외에도 KBS부산의 11월 20일 철도노조 파업 보도 <[R] 철도노조 파업에 일부 운행 차질…비상 수송>(11.20) 를 보면 헤드라인은 파업으로 인한 ‘차질’을 언급했으나 기자의 리포팅 내용은 이와 달랐습니다. 최위지 기자는 “하지만 평일이어서 승객들이 열차표를 구하지 못하는 등의 큰 혼란은 빚어지지 않았습니다. 코레일이 운영하는 동해선의 운행률도 평소의 87.5%에 그쳤지만, 출퇴근 시간 열차는 정상 운행했습니다.”라고 리포팅했습니다. 파업이슈를 ‘불편’프레임으로 다루긴 했으나, 시민인터뷰를 통해 ‘불편’만 강조한 여타 지역 언론 보도와는 차이 지점이 있었습니다.

 

[부산MBC와 KNN, ‘불편’에 초점 맞춘 인터뷰]

 

부산MBC <철도파업 사흘째··주말KTX운행률 66%>(11.22)의 경우 철도노조 인터뷰 하나, 부산역 관계가 인터뷰 하나씩을 실었습니다. 형식적으로는 양측의 입장을 공평하게 듣는 객관적이고 중립적인 기사로 보이지만, 인터뷰 내용을 보면 노조는 불편을 초래한 원인으로 부산역 관계자는 노조가 초래한 불편을 수습하는 쪽으로 이해하게 됩니다.

 

 

반면 KBS부산은 <[R] 철도노조 파업에 일부 운행 차질··비상 수송>에서 강성규 전국철도노조 부산본부장의 인터뷰 하나만을 언급했습니다. 파업 계획이나 파업으로 인한 불편 초래에 대한 ‘사과’ 발언이 아니라 ‘왜 파업을 하는지’를 언급하는 순간을 선택해 보도했습니다.

 

 

왜 파업을 하는지에 주목하고 ‘불편’에 대한 언급을 최소화하는 것.

혹은 파업의 이유와 파업으로 인한 주변피해, 대책마련 등을 분리해서 보도하는 것.

당연한 보도행태처럼 보이지만, 이번 철도노조 파업 보도는 이를 분리하지 못했습니다.

그 결과 노조는 불편을 초래한 쪽으로, 코레일은 노조가 끼친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노력하는 쪽으로 비춰졌습니다.

 

 

[지역 언론 톺아보기〕 “논란 많은 엘시티”··· 지역 언론 보도엔 문제의식이 없다

*11/28 보도유무 관련 일부 수정

부산광역시의회는 지난해 10월 ‘시민 중심 도시개발 행정사무조사특별위원회’(이하 조사특위)를 구성했습니다. 조사특위는 해운대관광리조트(LCT)사업, 오시리아관광단지, 북항재개발사업, 센텀2지구 도시첨단산업단지, 산복도로 르네상스 조성사업 등 부산시의 대표적인 대규모 도시개발사업 전반에 대해 조사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는데요.

특위 구성 후 1년이 흘러 공식 활동 종료를 며칠 앞둔 지난 10월 21일, 조사특위는 시의회 대회의실에서 3차 증인 조사를 했습니다(1차와 2차는 각각 5월과 9월에 있었습니다).

아래는 조사특위의 3차 증인 조사를 알리는 보도자료 일부를 발췌한 것입니다.

*부산광역시의회 회의록에 접속하시면 전자회의록과 영상회의록을 볼 수 있는데, 10월 21일 조사특위의 3차 증인 조사 역시 부산광역시회의록에 공개되어 있습니다.

부산시의회, 시민중심 도시개발 행정사무조사특별위원회

이제는 시민중심의 도시개발 대안 찾기, 3차 증인조사

– 2019. 10. 21.(), 시의회 2층 대회의실에서 열려

 

부산광역시의회 시민중심 도시개발 행정사무조사특별위원회(위원장 오원세, 이하 “특위”)는 (생략) 21일(월) 시의회 대회의실에서 해운대 관광리조트(LCT)조성사업과, 오시리아 관광단지 조성사업 등에 대하여 업무추진과정과 지금까지 도출되었던 행정상 각종 문제점 등에 대한 질의·답변 시간을 갖는다.

(생략)

먼저 LCT 해운대 관광리조트 조성사업에 대하여 교통정체, 사전재해 영향성검토 및 환경영향평가 미실시에 따른 주위 재해우려 등에 따른 문제, LCT 주변도로개설에 대한 시민세금으로 기반시설을 설치해 주는 문제 등에 대해 부산시 도시계획실장, 부산도시공사사장, 교통국장 등 관련된 자들을 출석시키고, 전임 시장인 서병수전시장과, 허남식전시장, LCT관계자와 해운대구청 관계자 등을 참고인으로 출석을 요청하였다.

(생략)

특위는 이번 3차 증인 출석 및 질의답변을 통해 개발 위주의 사업들이 시민중심으로 행정이 나아 갈수 있게 행정의 문제점들을 제대로 살펴보고 부산시에 똑같은 문제점이 발생하지 않도록 시정 및 개선대책을 요구할 것이다.

(생략)

 

부산지역 신문 기사와 지역방송 3사 저녁 메인뉴스에서  10월 21일 열린 조사특위의 ‘3차 증인 조사’와 관련한 보도를 확인한 결과 4건의 보도가 있었습니다.

KNN의 경우 10월 22일 아침 ‘모닝와이드’에서 <부산 도시개발 곳곳 잡음>를 보도했습니다만, 모니터 대상인  메인뉴스가 아니어서 보도건수에는 포함하지 않았습니다.  기사는 엘시티의 문제점으로 지적된 빌딩풍, 보일러 연통 증기 문제와 제2센텀 사업 무리한 추진, 오시리아 관광단지 낮은 분양가 등 3차 증인조사에서 나온 내용도 충실히 짚었는데요, 증인조사가 있던 날  메인뉴스에서는 다루지 않고 다음 날 아침뉴스에서야 보도해 이슈화에 소극적으로 보였습니다.  중요한 문제가 시민들에게 있도록 메인뉴스에서 적극 보도되었으면 합니다. 부산MBC는 관련 보도가 없었습니다.

이번 모니터 보고서에서 집중적으로 본 기사는 △부산MBC <‘매연 굴뚝’ 엘시티 ‘민폐’ 속출>, △부산일보 <엘시티, 2,700억 투입 ‘관광·콘셉트 9개 시설’ 확정안 첫 공개>, △국제신문 <실내 서핑장·메디컬스파···엘시티 관광 콘셉트 시설 공개>입니다.

언론사 날짜 순서 / 지면 기자 헤드라인
부산MBC 10/21 2 황재실 매연 굴뚝엘시티 민폐속출
국제신문 10/21 4 김미희 부산시의회, 21일 엘시티 특혜 의혹 3차 증인조사
국제신문 10/22 2 김영록 실내 서핑장·메디컬스파···엘시티 관광 콘셉트시설 공개
부산일보 10/22 16 이대성 엘시티, 2700억 투입 관광·콘셉트 9개 시설확정안 첫 공개

부산MBC는 조사특위를 통해 밝혀진 엘시티 관련 문제들과 거짓 증언을 중점적으로 보도했으며, 부산일보와 국제신문은 엘시티 측의 관광·콘셉트시설 계획 공개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두 신문사의 보도를 통해선 조사특위의 3차 증인 조사에서 어떤 질의가 오갔는지 알 수 없었습니다.

먼저 부산MBC <‘매연 굴뚝’ 엘시티 ‘민폐’ 속출>(10/21,황재실) 입니다.

“해운대 해수욕장에 모습을 드러낸 초고층 ‘엘시티’.  다 짓고 보니, 비 내리면 물 폭탄에, 태풍 불면 빌딩풍까지··· 문제가 한 두 가지가 아닙니다. 이번엔 대형 매연 굴뚝이 등장했는데요. 시의회에 출석한 엘시티 관계자들, 변명에, 심지어 허위진술까지 하고 있습니다.”

앵커는 기자 리포트에 앞서 위와 같은 멘트를 통해 엘시티에 대해 제기되고 있는 문제점을 나열하고 그중에서도 매연 문제와 관련한 엘시티 관계자의 진술이 허위였음을 언급합니다. 해당 보도는 첫 이미지로 엘시티의 대형 보일러 연통에서 나오고 있는 ‘매연’을 보여줍니다.

사실 엘시티 건물의 매연 문제는 지난 2차 특위에서 지적된 사항인데요. 당시 엘시티 관계자가 매연문제와 관련해서는 시운전을 통해 환경관리공단의 심의를 거쳤으며 해운대구청에 시험결과를 제출했다고 증언했습니다. 이번 3차특위에선 2차특위 때의 증언이 거짓인 게 드러난 것입니다. 황재실 기자는 해운대구청과 환경관리공단에 확인해 본 결과 환경관리공단의 소관 업무도 아니며 해운대구청은 시험 결과를 받아본 적도 없어, 해당 진술은 ‘거짓’이라고 보도했습니다.

다음은 두 신문사의 기사입니다. 부산일보 <엘시티, 2700억 투입 ‘관광·콘셉트 9개 시설’ 확정안 첫 공개>(10/22, 이대성)와 국제신문 <실내 서핑장·메디컬스파···엘시티 관광 콘셉트시설 공개>(10/22, 김영록)는 헤드라인에서 ‘엘시티’를 강조하며 조사특위의 3차 증인 조사가 아닌 엘시티 관광·컨셉트 시설 계획 확정안을 중점적으로 언급하고 있습니다.

먼저 부산일보 <엘시티, 2700억 투입 ‘관광·콘셉트 9개 시설’ 확정안 첫 공개>를 살펴보겠습니다.

해당 기사의 첫 문장은 다음과 같습니다.

부산 해운대의 중심에 사계절 체류형 관광시설로 추진된 엘시티(해운대관광 리조트 개발사업)가/ 의무 시설인 관광·콘셉트시설의 구체적인 도입 계획을/ 공개했다//

해당 문장의 주어는 ‘엘시티’입니다. 기사의 헤드라인과 첫 단락에서 엘시티를 강조해 엘시티가 자발적으로 관광·콘셉트 시설을 공개한 것으로 읽히지만 기사를 좀 더 읽어보면 관광시설이라는 본래의 취지에 맞게 추진하지 않을시, 사업 취소도 고려해야 한다는 조사특위의 질타가 있었고 그 결과 3차 증인 조사에서 엘시티가 관광·콘셉트 시설 확정안을 처음 공개한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기사는 엘시티의 늑장 공사에 대한 비판이 아닌 관광콘셉트 시설을 공개했다는 것에 더 집중합니다.

엘시티의 관광콘셉트 시설 소개를 위해 세 단락을 할애하고 조사특위 내용은 마지막 단락에서만 언급합니다. 전반적으로 기사가 엘시티의 관광·콘셉트 시설 확정안 소개로 무게가 쏠리면서 조사특위가 3차 증인 조사에서 질의한 ‘토지 보상’, ‘빌딩풍’, ‘환경문제’ 등은 비중 있게 언급되지 못했으며, 3차 증인 조사에 불응한 증인들에 대한 언급도 없었습니다.

다음은 국제신문 <실내 서핑장·메디컬스파···엘시티 관광콘셉트 시설 공개> 입니다. 앞선 부산일보 기사의 헤드라인과 매우 유사한데요. 국제신문도 헤드라인에서 조사특위가 아닌 엘시티 관광 콘셉트시설 공개에 주목합니다.

4단 기사로 분량도 많지 않은 데다, 기사의 대부분을 엘시티 관광콘셉트 시설 소개에 할애해 조사특위의 3차 증인 조사에선 어떤 질의가 오갔는지 알 수 없습니다. 마지막 문단에서 “특위가 구성되지 않았다면 엘시티 측에서 이런 콘셉트시설을 제대로 마련하지 않았을 것이다”라는 고대영 시의원의 발언을 실긴 했는데요. 하지만 조사특위에서 나온 다양한 질의를 대표하기엔 턱없이 부족한 발언으로 보입니다. 이번 엘시티 관광 콘셉트시설 계획 확정안 공개가 조사특위의 성과였다는 시의원의 주장성 발언보다는 실제 조사특위가 3차 증인 조사에서 어떤 질의를 했고 어떤 답변을 받았는지가 부산시민에겐 더 필요한 정보이지 않았을까요.

연합뉴스의 <“부산 해운대 엘시티 11월 준공 가능”···부산시의회 특위>(10/21, 조정호 기자)는 헤드라인에서부터 지역의 두 신문사와 차이를 보입니다. 부산일보와 국제신문 기사의 헤드라인에서 연거푸 강조됐던 엘시티 관광·콘셉트 시설 계획에 대한 언급은 기사 본문에서 이광용 엘시티 부사장의 설명으로만 드러납니다.

연합뉴스의 기사는 3차 조사특위에서 시의원들의 질의가 집중됐던 부분인, 엘시티가 관광지로 사업허가를 받았음에도 관광·콘셉트시설 완공 여부와 상관없이 11월 말 건물 준공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강조합니다. 이외에도 두 신문사가 지면의 대부분을 엘시티 관광·콘셉트시설 소개에 할애한 것과 대조적으로 해당 기사는 조사특위 위원의 질의와 이에 대한 증인의 답변을 성실하게 옮기는데 지면을 할애했습니다.

부산시의회 시민 중심 도시개발 행정사무조사특별위원회는 3차 증인 조사에서 엘시티와 관련한 여러 문제를 짚었습니다. 하지만 부산의 대표 신문인 부산일보와 국제신문의 다음 날 기사에선 어떤 문제가 있었는지 알 수 없었습니다. 대신 우리는 기사를 통해 엘시티에 실내 서핑장과 메디컬스파, 영화박물관 등의 시설이 들어온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지역언론톺아보기〕 시민공원 합의안 발표, 부산시 입장 전달 치우친 지역언론

KNN은 ‘공공성 대폭 강화’, 부산일보는 ‘반쪽 공공성’이라고 평해

부산시민공원 주변 재정비촉진구역에 대한 부산시와 조합원 측의 합의안이 지난 17일 나왔습니다.

 

부산시민공원은 옛 하야리아 미군부지를 돌려받아 조성된 공원으로 350만 부산시민을 위한 공간입니다. 이 시민공원을 둘러싸고 초고층 아파트 단지를 조성하겠다는 ‘재정비 촉진사업’이 추진되면서 시민을 위한 공공재가 특정 소수만을 위한 공간으로 전락하는 것 아니냐는 논란이 있었습니다.

부산시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민자문위원회를 구성하여 개선안을 모색하고 토론회를 개최하는 등 노력을 이어왔습니다. 그 결과로 지난 17일 합의안을 발표한 것인데요. 하지만 부산시민운동단체연대는 같은 날 ‘부산시는 역사성과 상징성, 우수한 지리적 여건의 시민공원을 결국, 햇볕 들지 않는 초고층 병풍으로 둘러싸고자 하는가’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내, 부산시의 이번 합의안을 비판하며 획기적인 대안을 마련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먼저 17일 부산시가 보도자료를 통해 밝힌 합의 내용입니다.

첫째, 건물 층수와 높이를 하향 조정하여 건축물의 스카이라인을 살리기로 하였다. 부산시가 주거지 아파트 허용 한도로 검토 중인 35층을 기준으로 이를 초과하는 건축물 수를 29개 동에서 22개 동으로 줄이고, 35층 이하의 저층 건축물을 1개 동에서 18개 동으로 늘려 고층으로 인한 조망 차폐를 저감시켰다.

둘째, 건물 동수와 배치계획을 조정하여 통경축을 확보하고 공원 지역의 일조를 대폭 개선하였다. 촉진2구역의 건물 5개 동을 2개 그룹으로 묶어 통경축을 확보하였으며, 촉진1구역의 동수를 7개 동에서 5개 동으로 줄이고 촉진2구역과의 간격을 기존 계획보다 50% 이상(약 150m) 띄어 남쪽방향에서 시민공원으로 햇빛이 더 들어오도록 계획하였다.

셋째, 자연지형을 최대한 살리도록 촉진3·4구역에 특별건축구역이라는 대안적인 설계를 추진하였다. 평지와 구릉지 등 자연지형을 보전할 수 있도록 하였고 이를 통해 기존의 아파트 단지 배치와는 완전히 차별화된 새로운 주거형태를 만들었다.

넷째, 새롭게 만들어지는 지역은 열린 공간으로서 24시간 365일 개방되는 마을 형태의 주거지가 될 예정이다. 시는 재정비사업 이후에도 시민 누구에게나 개방된 마을로 유지될 수 있도록 파크시티(가칭)를 전국 최초 5개 단지 전체의 울타리를 없앤 ‘열린 마을’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보도자료를 통해 밝힌 합의안을 요약하면, 이번 합의를 통해 전반적으로 아파트 층수가 낮아지고 단지 간 간격이 넓어져 조망권을 확보했으며, 대안설계를 추진해 자연지형을 최대한 살린다는 것인데요. 또 모든 아파트 단지의 울타리를 없애 시민들도 자유롭게 시민공원을 출입할 수 있도록 했다는 것도 내세웠습니다. 부산시는 이번 안이 다소 부족하지만 공공성 확보를 위한 여러 논의 끝에 도출한 사회적 합의임을 강조했습니다.

 

부산시민운동단체연대는 부산시가 17일 발표한 합의는 그간 제기됐던 문제 중 어느 것 하나도 해결하지 못한 채 디자인만 변경됐다며 부산시를 규탄하는 성명서를 발표했습니다.

 

17일 부산시민운동단체연대가 발표한 성명서 일부입니다.

[성명서] 부산시는 역사성과 상징성, 우수한 지리적 여건의 시민공원을 결국,  햇볕들지 않는 초고층 병풍으로 둘러싸고자 하는가?

– 일조권, 조망권, 경관문제 및 위화감 조성 등, 어느 것 하나 해결없이 디자인 변경으로 시민을 우롱하는 부산시를 규탄한다.

재정비촉진계획(안)의 기본 계획 및 용적률을 전제로 디자인만 개선한 합의안은 그동안 시민사회가 제기하여 왔던 일조권, 조망권, 경관 및 위화감 문제 등에 대해서는 어느 것 하나 해결할 수 없는 근본적인 한계를 노정한 작업이었다. 결국 부산시가 시민사회를 제외하고 끝장토론(8월 15일과 16일)과 최종설계회의(10월 4일)를 거쳐 만들어낸 방안이라는 것이, 3구역을 특별건축구역으로 지정하여 디자인을 대폭 변경한 것 이외에는 별다른 변화를 가져오지 못하였다. 오히려 1구역은 5개동으로 변화시키면서 층수는 더 높아졌고 2구역은 손도 대지 못하였던 것이다. 특히 일조권 문제는 시물레이션을 하지 않은 상황에서, 실제 어느 정도 일조권이 확보되었는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건축법상의 일조율도 보장하지 못하는 ‘햇볕’ 들지 않는 공원으로 악명을 드높이게 되었다.

 

부산시민운동단체연대는 성명서를 통해 이번에 발표한 합의안이 최종안이 되지 않도록 지혜로운 방안을 찾는 것부터 다시 시작해 줄 것을 촉구했습니다. 층수를 낮추고 단지 간 간격을 넓히는 것만으로는 근본적인 대안이 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17일 합의안을 두고 부산시부산시민운동단체연대의 입장이 달랐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요.

부산지역언론 보도는 어땠을까요?

언론 날짜 순서 지면 제목 기자 인터뷰이
KBS

부산

10/17 4

시민공원 주변 재개발 합의···설득 작업 남아

박선자 오거돈(부산시장)/ 김인철(부산시총괄건축가) / 박동훈(촉진2-1구역 조합장)
부산

MBC

보도 없음

KNN 10/17 1

시민공원 재개발, ‘조망권·접근성’ 높인다

추종탁 김인철(부산시 총괄건축가)/ 최금성(제3촉진지구 조합장)/ 오거돈(부산시장)
10/18 7

시민단체, 시민공원 재개발 합의안 규탄

단신
부산

일보

10/18 1면

시민공원 재정비구역 아파트 층수 낮추고 울타리 없앤다

김마선 오 시장
10/18 3면 공원 접근성 높이고 조망·일조 피해 줄인

‘신개념 파크시티’로

김마선 김인철 부산시총괄건축가 김광회 부산시도시균형재생국장손인상 부산시도시정비과장/ 오거돈 시장부산시 도시계획실 관계자
10/18 3면

조합원 설득 최대 변수··

행정소송 땐 사업 지연·비용 증가 ‘역효과’

장병진  2-1구역 박동훈 조합장/  3구역 최금성 조합장/  이성근 부산 그린트러스트 상임이사
10/18 31면

층수 낮추고 건물 수 늘린 ‘시민공원 아파트 반쪽 공공성’

사설
국제

신문

10/18 1면

시민공원 주변 재개발 아파트 층수 낮추고 동수 10개 늘린다

김영록 오거돈 시장
10/18 3면

평균층수 제한해 스카이라인 보장···경관·공공성 높였다

김영록  시 김인철 총괄 건축가/ 201구역 박동훈 조합장

 

기사의 헤드라인과 인터뷰이만 봐도 확인할 수 있듯, 지역 언론은 부산시의 보도자료에 기반해 17일 합의안을 보도했습니다.

먼저 방송뉴스입니다. 방송뉴스는 합의안이 발표된 17일에 보도했는데요. KBS부산은 4번째 소식으로 KNN은 첫 번째 소식으로 보도했습니다. 부산MBC는 보도가 없었습니다. KBS부산과 KNN은 부산시 관계자와 조합측만 인터뷰했고 부산시민의 목소리는 담지 않았습니다. 지난 1년간의 공론화 과정을 통해 도출된 합의안임에도 불구하고 이번 합의안을 양측의 문제로만 보도했고 외부의 목소리는 보도되지 않은 것인데요. 합의안을 비판적으로 점검하는 과정도 없었습니다.

 

 

 

KBS부산 <시민공원 주변 재개발 합의···설득 작업 남아>은 컴퓨터그래픽 시각화로 이번 합의안 내용을 설명해 이해를 도왔으며 시 관계자 인터뷰로 이번 합의안의 의미를 짚었습니다. 또 조합측 인터뷰를 통해 조합원 설득이 과제로 남아있음을 언급했습니다.

 

 

KNN <시민공원 재개발, ‘조망권·접근성’ 높인다>는 KBS부산의 보도보다 이번 합의안의 공공성과 경제성을 좀 더 강조했습니다. 또 KNN은 다음날(18일) 마지막 소식으로 부산시민운동단체연대의 성명서를 단신으로 보도했습니다.

 

KNN은 17일 보도에서 이번 합의안을 통해 공공성이 대폭 개선됐다고 언급했습니다.

“재개발 아파트 단지 전체에 울타리를 없애 부산시민공원이 아파트 단지 속까지 확장되는 모양새입니다.

무엇보다 공공성이 대폭 개선되는 효과를 거두면서도 주민들과의 합의가 이뤄졌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신문의 경우 좀 차이를 보였는데요. 부산일보는 4건(사설 포함), 국제신문은 2건을 보도했습니다. 두 신문사 모두 18일 1면에 해당 소식을 실었습니다.

부산일보는 1면 <시민공원 재정비구역 아파트 층수 낮추고 울타리 없앤다>에서 이번 합의안의 내용과 조합원 설득이라는 향후 과제를 언급했습니다. 기사의 마지막 문단에선 시민자문위의 공공성 강화방안보다는 후퇴했다는 평가도 있다는 것을 짚었습니다. 3면 <공원 접근성 높이고 조망·일조 피해 줄인 ‘신개념 파크시티’로>에선 이번 합의안 내용을 좀 더 자세히 설명하고 이번 합의안이 최선은 아니지만, 이것이 하나의 계기가 되어 시의 공공성 강화 기조가 유지될 것이라 예상했습니다.

 

 

같은 면 아래에는 <조합원 설득 최대 변수···행정소송 땐 사업 지연·비용 증가 ‘역효과’>를 통해 조합원 설득이라는 향후 과제와 이번 합의안을 비판한 부산시민운동단체연대의 성명서를 언급했습니다. 이번 합의안 관련 보도 중 유일하게 부산시와 조합원 외 인터뷰이로 ‘이성근 부산그린트러스트 상임이사’가 등장했습니다. 또 사설 <층수 낮추고 건물 수 늘린 ‘시민공원 아파트 반쪽 공공성’>에선 이번 합의가 원래 안 보다 오히려 용적률과 건물 밀집도가 높아졌다며 공공성 확보에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국제신문은 부산일보 보도에 비해선 비교적 평이했습니다. 1면 <시민공원 주변 재개발 아파트 층수 낮추고 동수 10개 늘린다>를 통해 이번 합의안의 내용을 설명하고 3면 <평균층수 제한해 스카이라인 보장···경관·공공성 높였다>에서 추가로 향후 과제를 언급했습니다.

 

 

보도 흐름을 살펴보면, 부산일보를 제외한 세 언론사가 비슷한 논조를 보였습니다. 이번 합의안이 다소 부족하긴 하나, 공공성 확보 측면에선 진일보한 측면이 있고 향후 조합원 설득이 과제로 남았다는 겁니다.

 

100년 만에 시민의 품으로 돌아온 부산시민공원. 그 상징성을 떠올려보면 비단 이번 합의안이 부산시와 조합원 양측의 문제만은 아닐겁니다. 지역언론의 역할은 부산시민의 입장에서 이번 합의안을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것 아니었을까요.

〔지역언론 톺아보기〕 외국인 노동자 월급 246만 원이라고? 부산상의 발표 그대로 받아쓴 지역신문

[지역언론 톺아보기_9월 3주]

 

외국인 노동자 월급이 246만 원이라고?

부산상의 발표 그대로 받아쓴 지역신문

 

지난 6월, 황교안 대표는 부산상공회의(이하. 부산상의)에서 마련한 부산지역 중소기업 대표들과의 조찬 간담회에서 “외국인들은 우리나라에 기여한 것이 없다. 그들에게 똑같은 임금수준을 유지해 주어야 한다는 것은 공정하지 않다”고 해 논란이 됐습니다. 언론 보도 역시 황교안 대표의 발언에 힘을 실어주기보단 ‘논란’으로 일축했습니다. 외국인 노동자의 최저임금을 보장해주는 것이 도리어 불공정을 초래한다는 발언은 그렇게 공론장 밖으로 밀려나는 듯했습니다.

 

지난 18일 부산상공회의소는 외국인 노동자를 고용하고 있는 지역 제조업 150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부산지역 외국인 근로자(노동자) 임금 실태’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해당 내용은 다음날인 19일에 여러 매체를 통해 보도됐습니다.

 

부산에서는 부산일보와 국제신문 그리고 부산MBC(저녁 메인뉴스 기준)가 보도했습니다. 두 신문사와 부산MBC의 기사는 차이가 있습니다.

 

먼저 신문을 살펴보겠습니다. 부산일보는 <부산 제조업 외국인 근로자 평균 임금, 대졸 평균 초임보다 높다>(9/19, 6면, 서준녕 기자)로, 국제신문은 <부산 외국인 근로자 월 246만 원 대졸 평균 초임 232만 원 앞질러>(9/19, 14면, 조민희 기자)로 보도했습니다.

 

 

두 기사가 담고 있는 정보는 이번 조사가 지역 제조업 15개사를 대상으로 했다는 것과 외국인 노동자의 평균 임금 그리고 해당 임금엔 숙식비가 포함돼 있지 않아 기업의 실질적인 부담은 더 크다는 것이었습니다. 가장 강조된 것은 ‘외국인 노동자 1인당 월평균 임금’, 246만 원이었습니다. 어디서, 어떻게, 몇 시간 동안 노동을 하는지는 빠진 채 단순 숫자만 내세우며 이 액수가 대졸 초임보다 높다는 점을 언급했습니다. 정작 부산상공회의소가 발표한<부산지역 외국인근로자 임금실태 조사 결과보고서>에는 외국인노동자 임금과 우리나라 대졸자 초임을 비교하는 내용이 없습니다. 외국인노동자의 임금이 많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언론이 우리나라 대졸자 초임을 비교대상으로 가져온 것입니다.  황교안 대표처럼 노골적으로 말하진 않았지만, 264만 원이라는 액수가 외국인 노동자에겐 ‘과분하다’라고 보도한 셈입니다.

 

두 기사의 첫 문단은 아래와 같습니다.

 

국제신문은 외국인 노동자의 임금이 문제라도 되는냥, 최저임금 인상을 원인으로 지목했습니다. 또 외국인 노동자들의 업무는 주로 ‘단순노무’로 업무습득까지 걸리는 시간이 짧아 수습기간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수습기간 연장을 대책으로 제시했습니다. 부산일보 또한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부당한 노동처우를 저임금 ‘메리트’(이익, 장점)라고 표현했습니다.

 

부산MBC는 <“외국인 노동자 월급 평균 246만 원?”>(9/19, 정은주 기자)로 보도했습니다. 앞선 두 신문기사와는 달리 외국인 노동자 임금실태에 대한 현황 파악 필요성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이번에 부산상의가 조사한 결과(246만 원)와 지난해 국가인권위·이주노동자인권단체가 내놓은 결과(213만 2천 원)가 다르기 때문인데요.

 

 

부산MBC는 부산상의의 조사결과가 고용주 대상으로 이뤄졌기 때문에 이주노동자 당사자를 대상으로 한 결과와는 차이가 있다고 말합니다. 부산일보와 국제신문, 두 신문사가 부산상의의 조사결과를 그대로 기사화한 것과 비교되는 지점입니다.

 

 

또 인터뷰에서도 차이가 나는데요. 부산일보 기사는 인터뷰이가 없었고 국제신문은 수습기간 연장이 절실하다는 부산상의 관계자의 인터뷰가 유일했습니다.

 

부산MBC 보도에는 총 3명의 인터뷰이가 등장합니다. 가장 먼저 제시되는 인터뷰이는 외국인 노동자와 함께 근무하는 동료입니다. 국제신문이 부산상의 관계자의 “언어, 문화 등의 차이로 업무 숙련에 긴 시간이 소요되는 외국인 근로자의 특수성을 고려해 수습기간의 연장도 절실하다”라는 발언을 실은 것과 달리 부산MBC는 동료의 인터뷰를 통해 외국인 노동자의 기술 숙련도가 내국인 노동자와 비슷함을 말합니다. 또 부산상의 관계자 인터뷰 뿐만 아니라 이주노동 당사자를 대변해 줄 수 있는 관계자를 인터뷰 해 명세서상의 내역과 실질적으로 받는 임금 사이에는 차이가 있을 수도 있음을 말해줍니다.

 

 

“외국인노동자를 차별하자”라는 발언을 실은 언론사는 단 한 곳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부산일보와 국제신문은 직군도, 경력도 다른 외국인 노동자와 대졸 신입사원의 임금을 비교하며 외국인 노동자의 임금이 ‘더 많음’을 강조했습니다. 몇 년을 일했건 몇 시간을 일했건 또 얼마나 힘든 일을 했건 ‘외국인’이기 때문에 내국인보다는 적게 받아야 한다는 입장을 보여준 셈입니다. 사실상 외국인과 내국인의 갈등을 부추긴 혐오성 기사입니다.

 

반면 부산MBC는 부산상의의 자료를 그대로 기사화하기 보다는 자료 자체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외국인 노동자의 임금 실태에 대한 조사의 필요성을 언급했습니다.

 

 

 

 

 

 

 

 

 

[지역언론 톺아보기] 부산시 소유 골프장에서 접대 받은 기자들 있다는 의혹 , 왜 정작 지역언론은 조용한가

부산시가 지분 48%를 가지고 있는 골프장 부산 아시아드CC가 지역 유력 정치인과 언론인에게 골프 접대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서병수 전 시장 재직 시절 임명된 구영소 전 대표이사가 법인카드를 사적으로 사용했을 뿐 아니라 대표에게 주어지는 혜택을 이용해 지역 유력인사들에게 골프예약을 해 주고 무료로 골프를 치게 해줬다는 혐의입니다. 지난 달 박승환(연제구2), 조철호(남구1) 두 시의원이 예약문자 내역을 입수해 고발을 했습니다. 구 전 대표는 서병수 캠프 당시 선거대책본부장을 맡은 인물입니다.

 

보도자료에 따르면 구 전 대표가 4년 재직 기간 동안 자기 명의 휴대전화로 직접 예약을 받은 게 무려 4113건입니다. 그 중에서 두 시의원이 접대골프라고 고발한 게 230건이고 40건 넘게 예약을 부탁한 이도 여러 명인데다 명단에는 내년 총선 출마자로 거론되는 사람, 시의원, 지역 언론사 간부부터 일선 기자까지 그 면면이 충격적입니다. 구 전 대표가 20회 이상 골프 예약을 해 준 언론인이 4명이나 되며 김영란법 시행 이후인 2016년 10월 이후로 무료 골프를 친 것으로 추정되는 언론인도 7명입니다.

 

박승환, 조철호 시의원은 8월 7일 구 전 대표를 고발하면서 기자회견을 했고 이어 8월 21일에는 부산민주언론시민연합과 부산참여연대가 부산지방검찰청 앞에서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구 전 대표가 받는 혐의에 대해서는 내일신문이 보도했고 기자회견 소식을 연합뉴스, 매일경제, 세계일보, 가야일보, 프레시안, 리더스경제 등이 전했습니다.

 

하지만 아시아드CC 접대골프에 대한 지역언론 보도는 지지부진합니다. 부산 주요 5개 언론사(KBS부산, 부산MBC, KNN, 부산일보, 국제신문) 중 고발 이후 아시아드CC나 구영소 전 대표이사를 취재한 곳은 한 곳도 없습니다. 방송 중에는 부산MBC가 유일하게 8월 7일과 21일 기자회견 소식을 각각 뉴스데스크 7번째 단신으로 내보냈습니다. 부산일보는 두 시의원이 고발장을 제출한 다음날인 8일 11면 좌측 하단에 2단 기사로 보도했습니다. 국제신문은 7일 온라인 기사로 내보냈고 다음날 지면에는 쓰지 않았습니다. 특히나 공영방송인 KBS부산은 해당 사건과 관련한 보도가 없었습니다.

 

 

[8월 7일 부산MBC <뉴스데스크> 7번째 단신]

 

[8월 21일 부산MBC <뉴스데스크> 7번째 단신]

 

[8월 8일 부산일보 11면 하단기사]

 

부산민주언론시민연합은 이번 사건이 구영소 전 대표 개인 비리를 넘어 부산시와 서병수 전 시장의 로비 창구로 아시아드CC가 활용된 것은 아닌지 의혹이 든다며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습니다. 지역 권력을 감시하고 비판해야 할 언론인이 시장 측근 인사에게 특혜를 받아 공짜골프를 쳤다는 사실은 그 자체로 뉴스 가치가 있습니다만 정작 지역 언론이 이 사건을 제대로 보도하지 않고 있습니다. 혹여나 접대를 받은 명단에 자사 기자가 얼마나 있을까 전전긍긍하여 보도를 제대로 하지 못한다면 더욱 참담한 일입니다. 이번 수사가 철저히 진행되어 그 동안 지역권력과 언론 간 유착이 있었다면 그 면면을 밝혀내고 쇄신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KNN ‘인물포커스’, 안병길 전 부산일보 대표이사 출마 발표 기회 줘

[지역언론 톺아보기-7월 2주 (2)]

KNN ‘인물 포커스’, 안병길 전 부산일보 대표이사 출마 발표 기회 줘

 

 

 

 

 

 

 

 

 

 

KNN이 편집권 침해 논란으로 퇴진 요구를 받았던 안병길 전 부산일보 대표이사의 출마 발표 기회를 주었습니다. 안병길 전 대표이사는 지난해 부산일보 편집권 침해 논란과 사장 배우자 출마 문제로 160일 동안 노동조합과 시민사회의 퇴진 요구를 받았던 인물입니다. 그런데 KNN은 7월 3일 아침뉴스 <모닝와이드> 속 코너 ‘인물포커스’에서 안병길 자유한국당 중앙위 해양수산위원장을 출연시켰습니다.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민심 잡기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자유한국당 중앙위 위원장직을 맡으며 본격 정치에 나선 안 위원장을 초대해 해양수산위원장으로서 계획과 총선 출마 의사 등을 들었습니다.

 

 

 

 

 

 

 

 

 

 

진행자가 말한 대로 총선을 앞두고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특정 인사를 초대해 출마의 포부를 말할 수 있는 기회를 준 것은 분명 특별대우로 보입니다. 활동이나 직책과 관련하여 시의성에 맞지도 않습니다. 더구나 안병길 위원장은 언론사 대표이사 재임시절 공정성 훼손, 편집권 침해 논란 등으로 지역사회로부터 퇴진 요구를 받은 인물이기에 주목할 수밖에 없습니다. 뿐만 아니라 올해 2월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 불과 3개월도 안 된 5월에 자유한국당에 입당하고 중앙위 위원장직을 맡았는데, 정치를 감시하던 언론사 대표가 곧바로 특정 정당에 몸담는 것이 적절한지도 의문이 듭니다.

△출처 : 기자협회보 2018년 10월 8일 기사

 

 

 

 

 

 

 

 

 

 

 

 

 

 

 

 

 

 

 

 

안병길 위원장은 부산일보 대표이사로 있던 지난해 5월 지방선거 당시 배우자가 특정 정당의 공천을 받고 시의원에 출마하여 선거보도의 공공성 논란을 불러 일으켰습니다. 공정성 훼손을 우려하던 구성원에게 선거에 절대 개입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배우자 지지를 호소하는 문자를 보내는 등 약속을 어기고 선거에 개입하기 까지 했습니다. 편집권 침해 비판도 받았습니다. 노동조합과 기자협회가 구성원을 대상으로 진행한 편집권 침해 실태조사에서는 응답자 과반 이상이 침해가 있었다고 답했고, 동료가 편집권 침해를 겪는 것을 목격한 비율은 70%가 넘었습니다. 부산일보 구성원들이 보도 공정성 훼손, 편집권 침해를 우려하며 사장 퇴진 운동을 160여일 벌인 끝에 결국 퇴사 의사를 밝히고 올해 2월 사장직에서 물러났습니다. 한마디로 불명예 퇴진했습니다.

 

 

 

 

 

 

 

 

 

 

그런데 KNN ‘인물 포커스’에서는 32년 언론인 경력을 강조하면서도 대표이사 시절 논란은 전혀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KNN은 지난해 부산일보 구성원과 시민사회의 퇴진 운동이 한창일 때 관련 이슈를 아예 보도 하지 않아 편집권 침해 문제를 지적한 지역의 다른 언론사와 비교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정치인으로 변신하자마자 6분이 넘는 인터뷰 코너에 초대해 ‘자유한국당 중앙위 해수위원장으로서 역할’ ‘총선 출마여부’ ‘정치인 관점으로 본 현 국회는?’ 언론사 경험을 정치에 어떻게 녹여낼건지‘ ‘지역민 민심 챙기기 방안은?’ 이라는 질문에 답할 기회를 줬습니다. 언론인 출신에 대한 동업자 감싸기였는지는 몰라도 결코 공정하지도, 적절하지도 못한 뉴스였습니다.

 

 

 

KNN메인뉴스 어깨걸이 화면에 등장한 ‘테라’맥주

<지역언론 톺아보기- 7월 1주 (1)>

 

 

KNN은 7월 5일 금요일 <뉴스아이> 일곱번째 꼭지로 <주류업계, 점유율 주도권 경쟁 치열>이라는 리포트를 냈습니다. 이 뉴스를 시작하는 첫 화면에는 하이트진로가 새로 출시한 ‘테라’ 맥주 상품이  주인공으로 등장했습니다.

 

앵커는 “지역 향토기업 하이트진로가 맥주 신제품 테라의 흥행 성공으로 지역 점유율을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라고 뉴스를 시작했습니다. 이어서 기자는 “출시 100일만에 전국에서 1억병이 팔린 하이트진로의 신제품 테라입니다. 초당 11.6병이 판매됐는데, 최근 나온 맥주 신제품 가운데 단연 1등입니다.” 라고 멘트를 했습니다. 화면에는 마트에 진열되어 있는 맥주 ‘테라’ 와 ‘테라’를 집어드는 시민의 모습이 잡혔습니다.  다분히 의도적인 상표 노출입니다. 기자가  ‘단연 1등’, ‘기록적인 판매량’ 이라고 말하는 걸 봐도 테라를 홍보하기 위한 리포트라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앞서 하이트진로는 7월 2일에 ‘테라’ 출시 100일을 맞아 테라 1억병을 팔았다는 보도자료를 냈습니다.  KNN 리포트의 “100일만에 1억 병 판매”, “초당 11.6병 팔렸다”는 건 이 보도자료에서 따온 내용입니다.  더군다나  하이트진로는 지난 6월 KNN이 주최한 센텀맥주축제에 참여한 스폰서 기업입니다.  이 축제에서 제공된 맥주는 테라 1종입니다.

 

이어지는 화면에는 지난 센텀맥주축제에서 테라 맥주를 마시는 시민들의 모습이 여러 컷 등장합니다.

 

 

리포트는 뒤이어서 무학과 대선주조의 신제품 전략도 이야기합니다. 마치 향토 주류기업들이 3파전을 벌이고 있는 것처럼 구도를 짰지만 맥주는 테라만 등장할 뿐, 무학과 대선주조에서는 소주 상품을 소개합니다.  소주 상품에 대한 소개도 홍보 일색입니다. 신제품을 ‘시장 점유율을 회복’하고 있다, ‘가격을 동결한 게 적중’했다, ‘저도주 문화를 이끌겠다’ 는 각 회사 자체 평가를 인용하면서 무학 대표이사, 대선주조 홍보팀장 인터뷰를 했습니다.

‘테라’ 하나만 가지고 리포트를 만들면 영락없는 홍보기사가 되니 나머지 두 회사와 함께 지역 향토기업이 부산울산경남 지역에서 판매 호조를 보이고 있다는 뉴스를 구성한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결국은 자사 행사에 스폰서로 참여한 하이트진로를 홍보해주는  리포트로  판단합니다. 이 리포트는 저녁 메인뉴스 시간에 2분 9초 길이로 방송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