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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 지방선거 5월 3주 방송모니터] 후보자 고발·상호공방을 주요뉴스로 배치…언론이 선거과열 부추기나

후보자 고발·상호공방을 주요뉴스로 배치…언론이 선거과열 부추기나
상호 비방은 비판을, 의혹 제기는 검증을 하라

 

○ 모니터 기간 : 2018년 5월 14일(월)~20일(일)
○ 모니터 대상 : KBS부산, 부산MBC, KNN 메인뉴스 선거보도 (*경남은 경남도지사 선거만 포함)

 

6.13 지방선거가 한 달도 남지 않았다. 이번 모니터 기간 선거 보도에서 전반적으로 정책 보도가 늘었다. 부산시장 후보와 부산시교육감 후보를 중심으로 토론회와 대담 형식을 빌어 그들의 정책을 전달했고, 기초자치단체장 후보를 소개하는 ‘우리동네 구청장’ 코너가 방송되기도 했다. 하지만 부산시장 후보간 고발과 상호 비방, 지지선언 통한 세불리기 등 가열되는 선거 양상을 비판없이 전달하기도 해 아쉬움을 남겼다.

 

후보자 고발 뉴스를 정책 기사보다 크게 앞세우는 것이 적절한가 

지난 5월 8일 더불어민주당 오거돈 후보측이 자유한국당 서병수 후보를 ‘서병수 시장은 범죄소굴의 수장이라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는 표현이 담긴 보도자료를 내자 자유한국당 서병수 후보측이 ‘후보자 비방’ 혐의로 더불어 민주당 오거돈 후보측을 15일 검찰에 고발했다. 서병수 후보측은 20일에도 기자회견을 열고 오거돈 후보가 가덕도 신공항을 추진하는 배경에 이 가덕도와 녹산, 김해 등에 있는 오 후보 일가 소유의 부동산이 관련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먼저 서병수 후보측의 검찰 고발 건은 5월 15일 방송 3사가 모두 다루었다. 부산MBC는 <시장후보 비방 검찰 고발…과열양상>, KNN은 <비난에 고발까지…불붙은 시장선거>를 첫 번째 꼭지로 주요하게 보도했다.  두 방송사 모두 서병수 후보측 대변인 주장과 오거돈 후보측 대변인 반론을 인터뷰로 실었다.  KNN은 남북관계 관련 후보간 공방을, 부산MBC는 서 후보가 가덕신공항 유치 실패시 시장직을 사퇴하겠다고 약속하고도 시행하지 않은 점, 오 후보가 형제복지원 당시 부산시 재직했다며 책임론 제기 등 상호 공방 내용도 추가로 보도했다. 그리고 상호비방으로 선거가 과열, 난타전으로 치닫고 있다며 우려 섞인 논평을 덧붙였다. 하지만 보도자료에 담긴 막말 문구로 촉발된 고발과 공방이 첫 번째 뉴스로 다뤄질 만큼 큰 비중인지 의문이다. 특별히 중요한 의혹이나 쟁점으로 논쟁을 벌이는 것도 아닌데 주요하게 다뤄 언론이 오히려 과열을 부추기는 건 아닌지 우려스럽다. 한편 KBS부산은 <시장후보 상호비방, 검찰고발로 이어져>에서 사실 위주로 단신 보도해 차이를 보였다.

5월 20일에 제기된 의혹에 대해서는 KBS부산 <“재산 증식” VS “대응할 가치 없어”>, 부산MBC <서캠프 부동산 의혹제기, 오측 “가짜뉴스” 일축>, KNN <서병수 후보, 오거돈 후보 부동산 의혹 제기>에서 서 후보측의 부동산 의혹제기와 오 후보측의 반론을 단신으로 전했다.

선거가 진행되면서 각종 의혹제기와 공방은 더 심해질 것이다. 이번 지방선거가 부산의 다양한 쟁점을 공론화하고 해법을 모색하는 장이 아니라, 비생산적인 공방으로만 끝나버릴 수 있다. 하기에 언론의 역할이 중요하다. 언론 스스로도 ‘정책보다는 감정 섞인 선거전을 바라보는 유권자들의 평가는 냉정할 전망이다’라고 예측했듯이 선거전에서 상호비방을 부각하는 보도는 자제해야 한다. 아울러 상대 후보 측에 제기하는 의혹은 검증없이 그대로 전달할 것이 아니라 언론이 나서 확인하고 보도해야 한다. 한 쪽의 의혹 제기와 다른 한 쪽의 해명을 검증없이 그대로 전달하는 건 또 다른 싸움으로만 비춰져 유권자의 정치혐오만 키울 뿐이다. 동시에 언론에 대한 불신도 덩달아 커진다는 것을 알았으면 한다.

 
유권자들 판단에 영향 미치는 인물 중심지지선언 보도는 자제해야

선거 운동이 본격화되면서 각 후보에 대한 지지 선언이 잇따랐다. 이번 모니터 기간에는 오거돈 후보와 교육감 후보들에 대한 지지 선언이 있었는데 지역 방송도 캠프 동향으로 보도했다. KBS부산 5월 17일 <교육감 선거 앞두고 교육계 지지선언 잇따라>, 부산MBC 5월 16일 <정근 그린닥터스 이사장, 오거돈 캠프합류>, 17일 <부산교육감 후보, 세 불리기 경쟁>, <부산시 전직 공직자 200여명 “오거돈 지지”>에서 KNN 5월 17일 <오거돈 캠프에 전직 고위공무원 일부 합류> 등이다.

정당과 후보들은 지지 선언을 통해 자신의 세불리기를 과시한다. 이를 전하는 언론 보도는 어떤 인물이 지지선언을 했는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참여했는지를 주요하게 보도한다. 그러나 정책을 매개로 한 연대와 지지가 아닌 인물 중심의 지지 선언은 오히려 정책 선거를 저해할 우려가 있다. 특히 교육감 선거는 보도가 상대적으로 적어 정책 경쟁이나 검증이 부족한 마당에 ‘천 여명이 지지선언 했다’ ‘전직 교육감들의 지지 선언이 있었다’ 는 식의 보도가 꼭 필요한지도 의문이다. 또 유력 인사들이 합세했다며 세를 과시하는 것은 유권자들의 판단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이런 보도는 자제해야한다.

 

소외된 목소리를 잘 조명한 점 돋보여
-부산MBC, 장애인 농성 현장 찾아 요구사항 보도 

지난 5월 10일부터 부산 시청광장 앞에서는 장애인 단체들이 부산시장, 부산교육감 후보들에게 제대로 된 장애인 관련 정책을 요구하며 밤샘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5월 17일 부산MBC는 이슈 현장을 찾아가는 코너인 <이 시각 부산 현장은 지금‥장애인들의 이유있는 밤샘농성>에서 이 현장을 실시간으로 중계했다.

이 보도에서는 혼자서 활동하는 게 불가능한 발달장애인들을 위한 활동 보조인의 지원 시간 확대, 교통 약자들의 이동권 전면 보장, 장애인 이동 택시인 ‘두리발’ 공공 부문 전환, 저상버스의 확대 등과 같은 장애인들의 절박하고 구체적인 유구를 자세하게 전했다. 현장을 직접 찾아 발달 장애인 보호자를 인터뷰해  장애인 가족에게 꼭 필요한 정책을  전하고, 피켓 내용도 해설하면서 장애인들이 요구하는 내용을 시청자들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해 돋보였다. 앞으로도 더 많은 소외된 목소리가 더 자주 지역뉴스를 통해 전달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KNN, 군소정당 조명

그동안 선거보도에서 군소정당에 대한 보도를 찾아보기 힘들었다. 지지율 1,2위 후보에 밀려 보도가 아예 되지 않거나 단신보도, 혹은 화면에 잠깐 스치는 정도여서 군소정당에 대한 정보를 얻기 힘들었다. 이런 가운데 KNN 5월 14일 <진보정당, 지지율 올리기 고심> 보도는 정의당, 민중당, 녹색당을 찾아 선거에서 알리고자 하는 지향과 정책을 조명해 적절했다. 유권자들은 다양한 정당들의 정책을 비교해보고 투표해야 하기에 이번 보도를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일회성 시도로 그치지 않기를 바란다.

 
형평성 고려한 균형감 있는 보도 필요하다

지난 주에 이어 KBS부산은 <부산시장 예비후보에게 듣는다>를 방송했다. 14일에는 바른미래당 이성권 후보를, 15일에는 정의당 박주미 후보와의 대담을 내보냈다. 5분간 후보가 내세우는 핵심 정책과 유권자자가 해당 후보에게 우려하는 점  5가지를 던지고 대답하는 형식인데, 유권자들의 선택에 도움을 주는 정보 제공이라는 측면에서 유익한 보도였다.

다만, 5월 15일 <예비후보에게 듣는다- 박주미 후보>편에서 아쉬움도 있다. △노동부시장제 도입공약 취지 △유일한 여성후보로 성평등 실현을 위한 공약 △정의당 제1야당교체…부산 실현가능성 △출산·보육 등 정책…보수진영보다 빈약한 것은 아닌가 라는 질문을 했다. 이중 여성 정책은 박주미 후보에게만 물었다. 다른 후보들에게 공통적으로 물었던 ‘신공항에 대한 입장’은 박주미 후보에게는 묻지 않았다. 성평등은 시대적 변화에 맞춰 모든 후보가 개선해나가야 할 주요 이슈인데 특히 여성 후보에게만 질문한 것은 성평등 문제의 해결주체를 여성으로만 한정시킨 측면이 있다. KBS부산은 지난 8일 <여야 기초단체장 대진표 윤곽 드러나>에서도 여성후보가 나온 지역에는 ‘성대결을 펼친다’고 했는데, 민의를 대변하려는 후보에게서 ‘여성’이라는 특성만 읽어내는 측면이 있었다. KBS부산은 <‘여풍’ 부는 지방선거…공천은 아직도 ‘형식적’>(5/18)에서 여성 공천의 실태를 짚어보는 등 제도개선에 관심을 보여왔기에 더 아쉬웠다.

-형평성을 고려하지 못한 화면처리가 아쉬워

선거운동을 하고 있는 예비후보들이 범죄를 저지르는 일이 자주 발생한다. 하지만 범죄 혐의가 확정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유권자들에게 제대로 알려지지 않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5월 17일 KNN <예비후보 일탈, 유권자 정보차단 우려>는 예비후보들의 일탈행위가 검증절차의 문제로 유권자들에게 정확한 정보가 전달되지 않는 문제를 제기했다. 현행 제도의 허점을 지적한 보도였다. 다만, 이 리포트에서 사상구청장 후보로 나섰던 더불어민주당 강성권 후보가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낙마한 사례를 든 후, 계속해서 강성권씨 영상을 자료화면으로 내보냈다. 강성권 전 후보의 일은 마무리가 된 사건이고, 리포트의 지적과 달리 실명으로 보도된 사례임에도 자료화면으로 사용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본다.

-KNN 비례대표 확정‧후보 캠프 개소식 보도 균형감있게 보도해야

5월 14일, 15일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이 연이어 부산지역 비례대표를 확정했다. 또 바른미래당은 유승민 대표 등 지도부가 참가한 가운데 이성권 부산시장 후보 캠프 개소식을 진행했다. KBS부산과 부산MBC는 이를 각각 보도했다. 그런데 KNN은 5월 15일 <한국당부산시당 비례대표 후보선정>만 보도했고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선정 소식은 다루지 않았다. 바른미래당 이성권 후보 캠프 개소식 소식도 누락했다. 선거보도에 있어서 형평성은 중요한 기준인 만큼 더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한편, 비례대표 확정에 따라 각 정당의 정책과 홍보도 활발해 질 것으로 보인다. 투표해야 할 항목이 많은 지방선거는 유권자에게는 다소 복잡하게 여겨지는 만큼 비례대표제가 곧 정당투표로 이어진다는 의미를 유권자들에게 설명하고, 각 정당의 정책과 비례 후보들에 대한 소개도 후속 보도로 이어졌으면 한다.

<끝>

[6.13 지방선거 5월 2주 방송모니터] 방송3사 지방선거 기획보도 시작…유권자 중심 보도가 반갑다

방송3사 지방선거 기획보도 시작…유권자 중심 보도가 반갑다

 

○ 모니터 기간 : 2018년 5월 7일(월)~5월 13일(일)

○ 모니터 대상 : KBS부산, 부산MBC, KNN 메인뉴스 선거보도 (*경남은 경남도지사 선거만 포함)

 

‘부산시장 예비후보에게 듣다’ ‘선택 2018’ 기획보도 시작

지방선거가 다가오면서 방송3사의 기획보도가 눈에 띄었다. 최근 선거 보도량이 많지 않았고 후보 행보나 판세 보도가 다수였던 점을 생각하면 반가운 일이다. 기획보도는 선거 관련 정보에 목말라 있는 유권자에게 유익한 정보를 제공하는 바람직한 보도이다.

KBS부산과 KNN이 지방선거 관련 연속 기획 보도를 시작한 것이 가장 눈길을 끌었다. KBS부산은 ‘부산시장 예비후보에게 듣는다’는 기획으로 후보들을 스튜디오로 한 명씩 초대해 5분 동안 대담하는 형식이다. 5월 9일 더불어민주당 오거돈 후보, 5월 10일 자유한국당 서병수 후보와 대담을 나누었다. 쟁점으로 부각되고 있는 신공항에 대한 입장을 비롯해 후보들에게 제기되는 문제를 직접 질문하고 후보의 답변을 방송했다. 오거돈 후보에게는 △가덕신공항 재추진이 정부 정책과 엇박자 아닌가? △무소속에서 여당후보로, 정체성 논란에 대한 입장은? △시민후보 강조하면서 탈핵시민연대 질의에 무응답한 해명은 등의 쟁점을 질문했다. 서병수 후보에게는 △민선 6기 측근 비리에 대한 해명은? △당선시 여당시장에서 야당시장이 되는데 갈등조정 전략은? △홍준표 대표의 ‘위장평화쇼’에 대한 입장 등을 질문했다. 메인 뉴스에서 5분을 할애해 후보의 정책과 의견을 비중있게 전달한 것은 유권자 알권리를 충족시키는 보도였다.

KNN 5월 7일 뉴스

KNN은 ‘선택 2018’이라는 기획으로 기초단체에 출마한 후보들을 소개하며 핵심공약을 비교한다. 5월 6일 부산 북구를 시작으로, 7일에는 부산 기장군에 출마한 5명의 후보를 비추었다. 부산MBC는 ‘선택 2018 부산’이란 기획으로 선거 이슈를 점검하고 있다. 5월 8일에는 <가덕도 신공항 재조명, 1:1 끝장토론>에서 가덕신공항 쟁점을 짚었다.

 

유권자 중심의 보도가 반갑다

부산MBC 청년 정책 실종…KBS부산 정치권-시민 바라는 공약 차이 지적

후보가 속속 확정되면서 최근 후보마다 공약을 내놓기 바쁘다. 시민들은 예산 확보는 물론이고 실현가능한지 의문이 들 수밖에 없다. 그 공약이 정말 필요한 공약인지 되묻고 싶은 유권자도 있다. 하지만 대부분 언론 보도는 개발형 거대공약을 전달하기에 바빴다. 거대공약에 주목하는 언론을 보다 보면 오히려 생활 밀착형 공약에 대한 갈증이 커진다. 이런 상황에서 유권자의 다양한 공약 제안은 눈길을 끌고 계층별 공약은 공감대를 형성하기에 충분하다.

△5월 9일 부산MBC 뉴스

대표적으로 지난 5월 9일 청년유니온은 기자회견을 열고 부산시장 후보들에게 노동정책을 제안했다. KBS부산은 단신 보도, KNN은 보도하지 않은 반면 부산MBC는 5월 10일 <청년정책 실종, 정책 반영하라>에서 상세히 보도했다. 지방선거에서 청년정책의 부재를 지적하고 청년들의 목소리를 직접 담아 청년들이 원하는 노동정책을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짚어줬다. “청년층은 현재뿐 아니라 미래 지역경제의 기반이기 때문에 이번 지방선거에서 청년 정책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는 분석도 덧붙였다.

KBS부산 5월 11일 뉴스

KBS부산은 5월 11일 <‘거창한 공약’말고 ‘현실적 공약’을>, <시민공약 제안 봇물>에서 정치권·언론이 주도하는 공약과 실제 유권자들이 바라는 공약에 차이가 있음을 지적하고, 이런 흐름을 반영한 생활 공약을 소개했다. 특히 <‘거창한 공약’ 말고 ‘현실적 공약’을>에서 중앙선관위가 서울대와 함께 지난 4년 부산지역 언론 기사와 시의회 회의록를 빅데이터 분석한 내용이었다. 가장 많이 등장한 단어는 신공항, 투자, 일자리, 글로벌, 건설, 기업 등이었다. 반면 시민이 직접 선관위에 직접 제안한 공약은 미세먼지, 일자리, 안전, 대중교통, 공원, 녹지 등이었다. 후보들이 내건 공약만을 정보로 제공할 것이 아니라 유권자들이 선거의 주인공임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게 하고 공약의 참 의미도 새길 수 있는 보도였다. 지방선거 과정이 지역의 의제를 담는 공론의 장으로서 역할을 할 수 있으려면 유권자들의 목소리를 직접 듣는 보도가 많아야 한다. 이런 유권자 중심 보도가 참 반가운 이유다.

한편 KNN은 5월 9일 <지역 정책·공약 무관심에 부실 우려>라는 보도에서 남북정상회담 등 대형 이슈에 쏠려 지역 정책·공약 선거가 쉽지 않은 상황을 보도하며 정치권·유권자의 관심을 촉구했다. 틀린 지적은 아니지만 유권자 무관심을 지적하기에 앞서 정책보도, 기획보도로 유권자 관심을 환기시키는 게 먼저가 아닐까 아쉽다.

 

묵은 공약 재탕하기, 짚어주는 보도가 절실하다

이번 주 지방선거 보도에서 부산시장 예비후보의 공약으로 ‘신공항’ 보도가 눈에 띄었다. KBS부산은 5월 7일 <오거돈- 서병수, ‘가덕신공항’ 공방가열>, 5월 8일 <또다시 불거진 신공항…핵심쟁점은?>을 연속 보도했고, KNN <김해신공항 재검토vs그대로 추진>, 부산MBC <가덕도 신공항 재조명‥1대 1 끝장토론>으로 3사가 부산시장 선거의 쟁점으로 부각시키는 보도를 했다. 신공항 관련 공약은 지난 지방 선거에서도 큰 관심을 모았고 지금도 중요한 지역 의제인 만큼 주요 공약으로 다뤄지는 것은 마땅하나 공약에 대한 검증보다는 후보들 사이의 쟁점으로만 부각되는 것은 여전히 아쉽다.

△ 부산MBC 5월 8일 뉴스

돔구장 관련 공약 역시 지방선거 때마다 등장하는 단골 공약이다. 유권자 관심끌기가 아닌가 싶던 차에 부산MBC가 5월 8일 <돔구장 ‘짜맞추기’ 연구용역>, <선거철만 되면‥너도나도 “돔구장”>, 5월 9일 <돔구장’ 연구용역..엉뚱한 결론>을 보도했다. 이 보도는 돔구장 공약의 이면을 짚어 주는 보도였다. 돔구장 건설과 관련해서 석연치 않은 연구용역 과정을 취재하고 선심성 공약이 될 수 있는 우려를 진단한 것은 유권자들이 공약을 바라보는 눈높이를 높여주는 좋은 보도였다.

 

소수 정당 후보가 궁금하다

신공항 논의 ‘오-서’ 중심…기초단체장 소개 소수정당 누락

신공항 관련 이슈가 다시 떠오르면서 3사의 뉴스에서도 쟁점으로 다루면서 후보간의 입장 차이를 보도했는데 오거돈, 서병수 두 후보만 부각되는 경향을 보였다. 그 와중에 오거돈, 서병수 두 후보가 끝장토론을 하겠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성권 바른미래당 후보, 박주미 정의당 후보 등 소수정당 후보들이 반발했다. 부산MBC는 5월 10일 <오거돈-서병수 양자토론 논란, 또 신공항 공약쇼냐>에서 이런 상황을 다루었다.

소수정당 후보에 대한 배제 논란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KBS부산은 5월 9일 <여야기초단체장 대진표 윤곽 드러나> 보도에서 남구청장 후보 소개에서 민중당 배지영 후보를 누락했고 이에 대한 반발이 있었다. 이에 KBS부산측은 뉴스 페이스북 페이지에서 이번 보도 원칙은 ‘국회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한 민주당, 한국당, 바른미래당, 정의당 4개 정당의 공천을 받은 후보와 현직이나 전직 구청장, 군수 후보자를 대상으로 한다. 아직 예비후보 등록단계라 방송에 다 담기에는 후보가 너무 많은 관계로 어쩔 수 없는 편집 기준이 필요했다” 라는 해명을 남겼다. 방송이라는 매체의 특성상 시간적 한계를 갖고 있고 편집권을 행사할 수밖에 없지만 유권자들의 알 권리는 모든 후보에게 동일하게 적용되어야 한다. 유권자로서 올바른 선택을 하기 위한 정보를 제공해야 할 책임을 진 언론은 다시 한번 원칙을 되새겨 주기를 바란다. <끝>

 

[6.13지방선거보도모니터 5월2주 신문모니터 보고서] 양강후보만 참가하는 토론회는 공평하지 않다

○ 모니터 기간 : 2018년 5월 9일(수)~5월 12일(토)

○ 모니터 대상 : 부산일보, 국제신문 (*경남은 경남도지사 선거만 포함)

 

 

국제신문, 신공항 논의에 소수정당 후보 참여시켜 논의 폭 넓혔다

 

국제신문은 6.13 선거쟁점 지상토론을 시작했다. ‘이번 지방선거가 네거티브가 정쟁이 아닌 정책 대결이 장이 될 수 있도록 부산 울산 경남의 핵심 쟁점을 모아 후보들이 입장과 공약을 직접 말하는 지상토론을 진행’한다고 기획의도를 밝혔다. 국제신문은 시리즈의 첫 주제로 신공항 문제를 선정해 <가덕 재추진 vs 김해 확장 고수···이번에도 ‘공항’ 이슈화>(국제신문, 5/11 6면)라는 제목으로 전면을 할애했다. 지상토론 참여자는 국회에 의석을 가진 정당을 대상으로 해서 더불어민주당 오거돈, 자유한국당 서병수, 바른미래당 이성권, 정의당 박주미 후보의 의견을 균등하게 실었다.

‘신공항’ 문제는 서병수 후보가 오거돈 후보에게 1:1 끝장토론을 제기하면서 불거진 만큼 5월 7,8일에는 두 후보 사이의 공방만 부각되었다. 그런데 이번 기사는 이성권, 박주미 후보도 신공항 관련 토론에 참여시키면서 선택지를 넓혔고, 유권자들은 신공항 입지 선택에서 참고할 근거를 더 많이 들을 수 있었다. 신공항은 유력 후보가 경쟁자에게 책임을 묻고 차별성을 내세우고자 하는 정치적 의도가 깔린 이슈라는 측면이 있는데, 내용 없이 과열되지 않도록 또 소수정당 후보가 논의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잘 짚어준 기사로 평가한다. 다만, 의석을 가진 정당을 대상으로 한 경우에 5명 시장후보 중에서 무소속 이종혁 후보만 지상토론에서 제외되어서 어떤 기준으로 토론 참여자를 제한할 것인지는 고려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국제신문 5월 11일자 6면] 선거쟁점 지상토론 연재 첫 쟁점으로 ‘신공항’을 선택했고, 원내 의석을 가진 정당 후보자 넷에게 견해를 물었다. 오거돈-서병수 후보의 공방만 조명되던 신공항 논의에 이성권, 박주미 후보까지 참여시켜 논의의 폭을 넓혔다.

 

 

부산일보, 양강후보만 초청하는 토론회 공평하지 않다

 

부산일보는 5월 15일에 ‘부산시장 후보 초청 토론회’를 연다고 공고했다. 토론회는 누구나 방청할 수 있고, 지면 보도는 물론이고 페이스북을 통한 생중계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런데 토론자는 더불어민주당 오거돈 후보와 자유한국당 서병수 후보 두 명으로 제한했다. 아직 선거가 한 달이나 남은 시점인데 소수정당 후보에게 자기 정책을 펼쳐 보일 기회를 제공하지 않고, 양강 후보의 대결 구도로 짰다.

 

[부산일보 5월 11일자 1면의 ‘부산시장 후보 초청 토론회’ 공고] 더불어민주당 오거돈, 자유한국당 서병수 후보만 토론자로 설정했다.

 

부산일보는 5월 11일자 <吳(오)-徐(서) 꼼수정치 질타‘··· 지지율 높이기 동분서주>(5면)에서 이성권, 박주미, 이종혁 후보가 어떤 공약을 내놨고 신공항에 대해서는 어떤 입장을 가지고 있는지 해설했다. 그리고 시장후보를 내지 않은 민중당도 조명했다. 이 기사는 이성권 후보가 ‘“서 시장이 사과 한마디 없다가 ’맞짱 토론‘을 제안한 의도는 상대 후보를 흠집 내 반사이익을 보려는 전형적인 꼼수정치”’라고 말했다는 것과 박주미 후보가 “(오-서) 두 후보가 끝장토론을 한다고 끝장이 안 난다”며 “신공항 문제 외에도 더 시급한 문제가 부산에 차고 넘친다”’고 비판했다는 걸 전하고 있다. 신공항 논의를 할 때 함께 이야기해봐야 할 논점이다.

계획한 토론회가 ‘지방선거 보도자문단이 선정한 여러 가지 주제를 두고 자유토론 형식으로 진행해 독자로 하여금 후보를 검증할 객관적인 기회를 제공’하려는 의도라면 ‘유력 후보’ 둘만을 초청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지역언론은 유권자에게 더 많은 정보를 충실하게 제공할 의무가 있기 때문이다. 양강 후보 간의 공방에 초점이 맞춰지면 이슈에 대한 중요성, 정책의 필요성을 점검할 기회를 놓치기에 다른 문제제기를 하는 후보자도 토론에 참여시키는 것이 필요하다. 지금이라도 토론자를 추가로 섭외해서 15일 토론회에서는 더 많은 후보들에게 다양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

 

 

부산일보 공정성 시비 시작됐다

 

부산일보 사장의 배우자가 6·13 지방선거에 정당 공천을 받아 출마하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지역 대표 언론사의 사장 배우자가 후보로 확정되었다고 하니 부산일보의 선거보도 공정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언론사 사장 배우자의 출마는 그 자체로 공정성 시비를 불러올 수밖에 없고 벌써부터 안팎에서 불공정보도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이미 2016년 국회의원 선거 당시 장제원 무소속 후보가 밥값 논란으로 선관위 조사를 받았을 때 부산일보 안병길 사장의 배우자가 연루되었다는 의혹이 있었지만 부산일보는 보도하지 않았다. 당시에도 배우자 봐주기가 아니냐는 의혹이 일었다. 또 지난 3일 부산일보 노동조합은 부산일보의 여성공천 확대 기사가 늘어난 것과 박 씨가 여성 우선 추천 지역에 공천된 것에 의혹을 제기했다. 게다가 부산일보는 선거 때마다 소유주인 정수장학회와 관계로 편파보도 논란이 있었다.

지난 10일, 부산민주언론시민연합과 부산참여연대 등 시민단체가 부산일보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장 배우자의 출마와 선거 보도 공정성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이와 관련해 <“부산일보 사장 배우자 선거 출마, 공정보도 훼손 우려”>(국제신문 5/11일자 8면) 외에도 미디어오늘, 경향신문 온라인 판, KBS부산, 부산MBC에 보도됐으나 부산일보는 관련 소식을 전하지 않았다.

 

[국제신문 5월 11일자 8면 기사]

 

안병길 사장은 지난 4일 사내 게시판에 ‘배우자의 출마가 조직에 부담인 것을 알고 있지만 정치에 대한 열망이 워낙 강해 말리지 못했다. 부산일보 구성원들은 회사의 공정보도 시스템을 믿고 어떤 정당도, 후보도 잘못이 있으면 사정없이 보도하라’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부산일보사 앞에서 열린 시민단체의 기자회견 보도가 부산일보에만 실리지 않은 것을 보면, 안 사장의 입장문은 신뢰도가 떨어진다.

<끝>

 

[6.13 지방선거 5월 1주 방송보도] 정치권 색깔론‧지역주의 조장 확성기 노릇 주의해야

정치권 색깔론‧지역주의 조장 확성기 노릇 주의해야 

KNN 경남도지사 선거 판세 분석에 치중…정책보도는 뒷전

 

○ 모니터 기간 : 2018년 4월 30일(월)~5월 6일(일)

○ 모니터 대상 : KBS부산, 부산MBC, KNN 메인뉴스 선거보도 (*경남은 경남도지사 선거만 포함)

 

 

2030 부산등록엑스포, 부산 방송 3사는 어떻게 보도했나?

‘2030 부산등록엑스포’가 기획재정부 타당성 심사를 통과해 국가 사업으로 결정되면서 정부가 유치에 나서게 됐다. 지역방송 3사 모두 4월 30일 보도했다. 부산MBC는 <2030년 부산등록엑스포 타당성 심사 통과>에서 2030 부산등록엑스포가 타당성 심사에 통과했다는 사실을 단신으로 보도했다. KNN은 <2030 부산 엑스포 국가사업지정 초읽기>에서 2030 부산등록엑스포를 두고 여야의 홍보 경쟁에 불이 붙었음을 강조했다. KBS부산은 <2030 등록엑스포 국가사업 결정>에서 국가 사업 전환을 보도했다. 선거를 앞두고 나온 대형 국제행사 유치는 ‘선거를 겨냥한’ 것은 아닌지 살펴볼 여지가 있지만, 지역방송은 2030 부산등록엑스포 추진에 기대감을 드러내며 민주당 부산시당의 적극 나서겠다는 입장을 전달하기도 했다.

5월 3일 KBS부산 뉴스9 보도

이런 가운데 KBS부산은 5월 2일 <엑스포 유치 첩첩산중…정치권 잿밥에만>에서 부산등록엑스포가 국가사업으로 전환되었지만, 마스터플랜 수정, 개최 지역 소음문제 해결, 외부 변수 등 준비해야할 과제를 짚었다. 또 정치권에서는 자기 치적 생색 내기에 급급하다고 비판했다. 여야 모두 지역사회에서의 공론화 노력 없이 대형 국제행사 추진에 나섰고, 언론도 이를 ‘단순 전달’하는 상황에서 KBS부산이 실현가능성과 준비상황을 점검해 시의적절했다.

 

부산MBC 자유한국당 ‘색깔론’ 여과없이 전달해

5월 1일 자유한국당은 홍준표 대표, 김성태 원내대표 등 지도부와 지방선거 후보들이 참석하는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자유한국당 부산 필승결의대회’를 열었다. 이날 홍준표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는 남북정상회담의 성과를 폄훼하며 색깔론을 폈고, 한편으로는 지방선거에서 지지를 호소했다. 지역 방송 3사는 필승대회에서 나온 발언들을 주요하게 보도했다. KBS부산은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비판 일변도에 대한 당내 우려도 보도했고, KNN은 자유한국당의 위기의식과 부산에 대한 강력한 지지호소를 강조했다. 반면 부산MBC는 ’색깔론 총공세‘를 전달하는 데 치중해 차이를 보였다.

 

먼저 KBS부산은 <‘정권 심판론’으로 보수표 결집>에서 자유한국당이 경제를 중심으로 한 정권심판론을 제시했다며 홍준표 대표의 “지금 하고 있는 남북 평화쇼도, 위장 평화쇼도 지방선거에는 큰 변수가 되지 않는다”는 연설을 소개하면서, 홍대표의 정상회담 비판과 막말을 우려하는 당내 분위기도 함께 보도했다. KNN은 <한국당 결의대회, 부산을 지켜달라>에서 자유한국당의 위기의식을 보여줬다. 홍대표의 “문재인 정부가 다죽어가는 북한에 세 번째 산소호흡기를 달아주려한다, 부산이 저희 당의 뿌리고 또 부산이 저희당의 가장 큰 중심축이기 때문에 부산선거에서 압승을 해야 되겠다”는 발언과 이헌승 자유한국당 부산시당위원장의 ‘후보자 모두 나라를 구한다는 일념으로 필승해달라’는 연설 장면을 보도했다. 자유한국당의 지역주의 강조를 그대로 전달했다.

 

부산MBC는 <홍준표, 부산서 색깔론 총공세>에서 자유한국당의 색깔론 공세를 부각했다. 홍준표 대표가 ‘나라를 통째로 넘길거냐’ ‘남북정상회담은 정치쇼’라는 발언을 했다고 전했고, 김성태 원내대표의 “이 잘못된 이 나라, 지금 문재인 좌파 정권에 의해서 대한민국이 산산조각 부서지고 있다”는 연설 영상을 방송하며 좌파정권 심판을 호소했다고 전했다. 자유한국당의 색깔론을 여과없이 전달해 결과적으로 언론이 막말을 재생산 했다.

 

한편 부산MBC는 또 홍준표 대표의 연설 중에서 “지난 4년간 참 많은 안정된 발전을 해왔습니다. 부산시가 전국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로 선정됐죠?“라는 말을 영상과 함께 내보냈다. 국가브랜드대상에서 부산시가 수상한 것을 인용한 것으로 보이는데, 이 상은 언론비평매체 ‘미디어오늘’에 따르면 특정 언론사가 수익 사업 일환으로 지자체가 홍보비를 부담해야한다는 논란이 있다.(<중앙일보 주최 국가브랜드 대상 받으려면 홍보비를 내라고?>(4/21)). 홍준표 대표야 부산시의 시정 성과를 강조하기 위해 언급했겠지만, 부산MBC가 신뢰성에 의문이 있는 내용을 그대로 방송해 신중하지 못한 보도다.

 

지역주의 강조, 색깔론 막말은 비판해야할 언론이 문제성 발언을 확성기 마냥 그대로 전달해 시청자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정당이나 후보의 대형 행사를 보도할 때는 일방적인 발언들이 아나리 지역 선거와 연결된 정보를 취재로 뉴스로 보도해주기를 바란다.

 

KNN 경남도지사 선거 ‘김의 전쟁’으로 부각

김태호 후보 홍대표와 선긋기 강조… 정책은 소홀

KNN은 전국 최대 격전지라 불리는 경남도지사 선거를 비중있게 다뤘다.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후보와 자유한국당 김태호 후보를 둘러싼 판세를 분석했고, 두 후보 경쟁은 ‘김의 전쟁’으로 부각했다.

 

5월 2일 <김태호의 고민, 홍대표와 관계 어쩌나>, 3일 <김경수의 고민, 드루킹 의혹 어쩌나>에서 자유한국당 김태호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후보의 ‘고민’을 연속으로 소개했다. 먼저 보도에서 김태호 후보의 고민은 남북정상회담 폄하 등 국민정서와 동떨어진 행보를 보이고 있는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를 꼽았다. 그러면서 ‘정상화담은 여야를 떠나 협력해야한다’ ‘무상급식을 전면 실시하겠다’ ‘중앙정치와 거리둔 채 서민 삶의 현장만을 누비고 있다’고 소개하며 홍준표 대표와 선긋기 행보를 강조했다. 또 홍대표를 전면 비판하지는 것에 대해서는 ‘김태호식 포용정치’라고 설명했다. 정상회담 분위기를 업은 민주당 바람에 맞서기에는 힘겨워 보인다고 마무리했다.

김경수 후보의 고민은 ‘댓글조작 사건인 드루킹 의혹에 발목이 잡힌데 대한 해법찾기’라고 보도했다. 경찰조사를 통해 드루킹 의혹을 깔끔하게 해명하겠다며 정면돌파에 나섰다고 보도하며 ‘드루킹 모임, 보좌관의 금품수수 등은 사전에 알지 못했다’는 김경수 후보 입장도 전했다. 하지만 김경수 후보가 경찰 조사에서 의혹을 벗더라도 깔끔한 마무리는 어려울 것이라며 야당이 선거기간 내내 총공세에 나설 것이고 결국 대선 후보였던 문재인 대통령을 향할 수 밖에 없다고 해설했다. 탈출구를 찾는 게 간단치 않다고도 전망했다.

 

후보들의 ‘고민’을 살펴본다는 형식의 판세분석 보도인데, 유권자에 필요한 내용이라기 보다 흥미위주의 접근으로 평가된다. 보도에서도 언급했지만 김태호 후보는 무상급식 정책을, 김경수 후보도 공약 제시로 돌파한다고 했는데 정작 정책엔 주목하지 않고 후보들의 발목을 잡을 요인에 주목한 것이다. 또 당 대표에 대한 부담과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인 사건을 같은 ‘고민’으로 묶어 평가하는데 무리가 있어 보였다. 기준이 다르다보니 김태호 후보에 대해서는 홍대표와 선을 긋는 행보를 부각하는 반면, 김경수 후보에 대해서는 공약 발표 등 행보에도 깔끔한 마무리가 어려울 것이라고 다르게 전망했다. 판세보다는 정책을 분석하고 의혹은 검증하는 게 언론의 역할임을 잊지 않길 바란다.

 

한편 5월 5일 <경남도지사, ‘김의 전쟁’ 본격화>, 5월 6일 <김의 전쟁, “상대방 아성부터 공략>에서 주말 후보 행보를 전하는 내용인데도 굳이 ‘김의 전쟁’이라며 선정적인 전쟁용어를 사용점도 아쉽다.

 

후보 ‘먹방’은 예능에서 다루는 것으로 충분하다

부산MBC는 5월 3일 <시장 후보들에게 점심시간이란?>에서 부산시장 예비후보들의 점심시간을 동행했다. 오거돈 후보는 돼지국밥, 서병수 후보는 낙지볶음, 이성권 후보는 돼지불백, 박주미 후보는 한식을 선택했다며 식사 장면과 함께 유권자와 만나는 모습을 소개했다.

5월 3일 부산MBC 뉴스데스크 보도

부산시장 후보들의 소탈하고 친근한 모습이 나왔는데 오거돈 후보 경우 ‘일주일 한번 등산으로 체력 자신, 팔굽혀펴기 50회 거뜬히 자신’ 서병수 후보 ‘머리스타일 고습머리로 바뀐 뒤 마음가지 젊어졌는지 매운 메뉴에 도전’ 식이어서 결과적으로 후보들이 보여주고 싶은 모습이 주로 보도됐다. 이성권 후보의 ‘BRT 비판’이나 박주미 후보의 ‘여성 부시장 임명’은 스치듯 나왔다. 또 오거돈, 서병수 후보에 각각 1분 내외 할애했고 이성권, 박주미 후보는 47초씩 나와 시간에도 차이가 있었다.

 

지방선거가 한 달 조금 넘게 남은 시점에서는 시민들의 목소리를 듣거나 심층 기획 보도를 준비해도 부족한데 굳이 시장 후보들의 점심시간을 비추며 동정을 스케치하는 보도가 유권자에게 어떤 정보를 주는지 의문이다. 더구나 모니터 기간에는 정의당 박주미 후보가 노동정책을, 바른미래당 이성권 후보는 아동정책을 발표했는데 단신으로 전달한 것과 비교하면 더 아쉽다. ‘먹방’은 예능에서도 충분히 차고 넘친다. 후보들의 이벤트성 행보나 현장 탐방 스케치 보다 공약 소개에 시간을 더 배분하기를 바란다.

 

선거보도가 유권자들을 위한 정보로 가득채워지 길

부산MBC 5월 3일 <주요 정당 ‘무성의’‥소수 정당 ‘적극’>에서 탈핵부산시민연대가 9개 정당 부산시당을 대상으로 ‘탈핵 정책’ 질의 결과를 보도했는데 정당별로 ‘답변불가’ ‘무응답’ ‘적극 답변’ 상황을 구체적으로 밝히며 탈핵 정책에 입장은 낸 정의당과 녹색당 등 소수 정당이라고 보도했다. 답변한 정당의 탈핵 정책을 소개하는 한편, 정책을 주도해야할 정당들이 부산시민 안전과 직결된 탈핵 이슈를 외면한 현실을 비판해 적절했다.

 

이 밖에도 지난 주 유권자 활동이 활발했으나 대부분은 단신 보도에 그쳤고 아예 보도하지 않은 방송도 있었다.(보도목록 참조) 지방선거가 지역 현안을 해결하고 공론화하는 역할도 있는 만큼 지역 의제, 유권자 제안을 더 과감하고 깊이 있게 다루어줬으면 한다.

<끝>

[6.13지방선거보도 5월1주_신문모니터] 유권자 의제 깊이있게 다뤄달라

유권자 의제 깊이있게 다뤄달라

 

○ 모니터 기간 : 2018년 4월 30일(월)~5월 8일(화)

○ 모니터 대상 : 부산일보, 국제신문 (*경남은 경남도지사 선거만 포함)

 

유권자 의제 등장, 좀 더 깊이 있게 다뤘으면

 

이번 모니터 기간 시민사회가 후보자들에게 정책 질의를 하고 그 결과를 발표하는 일이 몇 건 있었다. 사회복지연대는 형제복지원 문제 해결에 대해 부산시장 후보들에게 질의서를 보냈고, 탈핵단체들은 시민과 정당, 교육감 후보에게 핵과 관련해서 가장 걱정거리라고 느끼는 것과 우선시해야 할 정책을 물었다. 또 부산변호사회는 부산시장 후보들에게 ‘부산인권센터’를 설립할 의향이 있는지를 물었다. 남북정상회담 관련 소식이 비중 있게 보도되고 선거 관련 이슈가 잠잠했던 지난 한 주 이 같은 정책질의 보도들이 눈에 띄었다.

 

국제신문은 <기장해수담수화사업 실패 감사원 감사 청구>(5/2, 9면), <부산인권센터 설립은 공감…실행은 제각각>(5/3, 7면)을 실었고, 부산일보는 <부산시장 후보들 “형제복지원 진상 규명, 사과 약속”>(4/30, 1면), <기장 해수담수화 시설 ‘실패’ 책임 묻는다>(5/2, 10면)와 사설 <2000억 날린 해수담수화 사업 책임 소재 규명돼야>(5/3, 39면), <“고리원전 방사선비상계획구역 확대해야”>(5/4, 12면)와 같은 날 사설 <시장 후보들 ‘환경도시 부산’ 정책 뭔가>(5/4, 39면)를 보도했다.

 

<부산인권센터 설립은 공감…실행은 제각각>(국제신문 5/3일자 7면)과 <부산시장 후보들 “형제복지원 진상 규명, 사과 약속”>(부산일보 4/30일자 1면)은 시민사회의 질의에 응답한 후보자가 누구인지 알렸다. 대부분 후보자가 정책 제안 취지에 공감하거나 사과를 약속했다고 하더라도 후보 간에 구체적인 답변 문구에서 어떤 뉘앙스의 차이가 있었는지 ‘온도차’를 반영해 구체적으로 알렸다.

 

후보에게 직접 질의를 하지 않았지만, 선거 기간 지역현안으로 조명해 볼 만한 문제들도 있었다. 부산참여연대는 미세먼지에 관해 전문가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토론회를 열어 개선책을 제시했다. 국제신문은 이를 5월 2일자 <“부산 미세먼지 우선 조치 대상은 자가용 억제, 유발 원인 세금 부과”>라는 제목으로 기사화했다. 환경단체들은 부산형 뉴스테이 강행과 관련하여 입장을 내고 “주민 의견이 배제된 채 도시계획위원회와 통합심의위원회에서 사업을 결정하는 ‘밀실행정’ 구조를 바로 잡기 위해 주민과 시민환경단체의 의견을 반영할 수 있는 절차의 제도화”를 촉구했는데 이를 반영한 기사였다. 심의위원회의 시민참여 보장은 국제신문과 부산참여연대가 함께 기획 시리즈로 내고 있는 ‘유권자 정책 제안’의 중요한 내용이기도 하다. 이날 기자회견 소식은 부산일보가 5월 8일자 <“부산형 뉴스테이 강행 우려”>로 보도했다.

 

유권자의 요구와 지역 현안에 대한 논의를 제때 보도해서 반가웠다. 하지만 분량이나 주목도는 아쉬움이 컸다. 시민 대부분이 관심을 가질 만한 사안이고, 결국 이번 6.13지방선거가 지역현안을 해결하는 일꾼을 뽑는 선거인만큼 유권자 의제를 더 과감하고 깊이 있게 다루어줬으면 하는 바람이 남는다.

 

신공항 끝장토론, 미리 준비해서 제대로 보도하자

 

5월 둘째 주 부산시장 선거 관련 주요 이슈로 서병수, 오거돈 두 후보가 던진 ‘신공항’ 공약이 떠올랐다. 서병수 시장은 1:1 끝장토론을 제안했고, 오 후보 측이 이를 수락하면서 이르면 이번 주말 정도에 토론이 펼쳐지리라 예상된다.

부산일보와 국제신문은 각각 <‘가덕신공항’ 부산시장 선거 최대 이슈 부상>(부산일보 5/7일자 1면), <가덕신공항 찬반 徐(서)vs 吳(오) 끝장토론>(국제신문 5/8일자 1면)을 1면 탑 기사로 싣고 주목했다. 부산일보는 <吳(오) ‘서 시장 말바꾸기’ 공략 vs 徐(서) ‘오 후보 인기 영합’ 부각>(부산일보 5/8일자 4면)에서 서 시장이 토론을 제안한 후 오간 설전을 정리하면서, 두 후보가 어떤 이유에서 김해신공항과 가덕도 신공항을 주장하고 있는지 해설했다.

 

신공항은 부산 시민이 관심을 가지는 이슈이자 선거 때마다 나오는 단골 공약이기도 하다. 지난 10년 동안 평소에는 잠잠하다가도 선거철만 되면 입지를 두고 공방을 벌였던 피로도가 높은 사안이고 전문가 견해도 엇갈리는 의제이다. 이번 선거에도 또 다시 주요 정당 후보자가 공약으로 제시했고 끝장 토론까지 성사될 상황이니 확실하게 점검할 기회가 되어야 할 것이다. 지역언론은 토론과정을 통해 후보가 중요하게 고려하는 점이나 정책 비전이 무엇인지 확인하는 데 앞장서주길 바란다. 더 이상 소모적인 정치공방이 되지 않도록 경계하면서도 부산 시민들 사이에 대승적인 공감과 합의를 이끌어낼 수 있도록 신공항 쟁점에 대해 폭넓고 꼼꼼하게 따져보는 기회를 마련해주길 바란다. 뿐만 아니라 시장에 출마한 모든 후보에게 ‘신공항’에 대한 입장이나 해법을 물어봐 유권자의 알권리를 충족시켜 주길 바란다.

 

후보 발표 공약, 나열 넘어 검증 노력 보였으면

 

후보 캠프가 발표한 공약 보도도 빠지지 않았다. 지역신문은 <박주미 후보, 사회적 기업 확대· 가사노동 조례 제정>(국제신문 5/3일자 4면), <이성권 “아이키움 수당 지급…출산율 끌어올리겠다”>(국제신문 5/5일자 4면), <민주당, 6.13공약에 ‘평화 바람’ 불어넣기>(부산일보 5/2일자 5면), <여야 부산시장 후보, 거대 이슈 틈새 ‘공약·시정’ 공방>을 보도했다.

 

후보가 발표한 대로 공약을 나열하는 데 그친 점은 아쉬웠다. 매번 공약 평가나 분석을 비중 있게 할 수는 없더라도 간략하게나마 해당 공약이 제기된 배경이나 추진할 경우 얻게 되는 효과를 곁들여서 해설하는 노력은 필요하다. 부산일보는 지방선거를 대비해 정책자문단을 꾸렸다고 공고한 바 있다. 따로 기획기사를 준비해 한 편에 정책평가를 집중적으로 보도하는 것도 필요하겠지만, 자문단을 선거 기간 상시적으로 활용해 공약·정책 검증 보도를 심층적으로 접근해 주길 바란다. <끝>

[6.13지방선거보도 4월4주_방송모니터] 강성권 전 후보 폭행사건, 사실 보도보다 앞서간 정치 분석

강성권 전 후보 폭행사건, 사실 보도보다 앞서간 정치 분석

선거 보도  행보 전달에 치중 알맹이는 없었다


○ 모니터 기간 : 2018년 4월 23일(월)~29일(일)

○ 모니터 대상 : KBS부산, 부산MBC, KNN 메인뉴스 선거보도 (*경남은 경남도지사 선거만 포함)

 

강성권 전 후보 폭행사건 보도, 정치쟁점으로만 부각‥2차 가해 우려

 

모니터 기간 사상구청장 선거에 나선 더불어민주당 강성권 예비후보의 캠프 직원 폭행 사건이 있었다. KBS부산, 부산MBC, KNN 3사 모두 4월 24일 주요 뉴스로 다루며 발빠르게 보도했다. KBS부산은 <구청장후보가 여직원 폭행…후보자격박탈>, 부산MBC는 <민주당 구청장 예비후보 폭행 파문>, KNN은 <여직원 폭행 ‘강성권 후보’ 현행범 체포>로 제목을 뽑고 사건 정황을 보도했다.

후속 보도에서는 3사가 차이를 보였다. KBS부산과 부산MBC는 피해자측의 입장을 후속보도로 전했다. 부산MBC는 첫날 보도에서부터 피해자가 성폭행 진실을 번복했다는 사실을 보도했고 KBS부산은 다음 날인 25일 <폭행 피해 직원, “성폭행은 없었다” 입장문 내>에서 성범죄 조사가 이뤄진 것은 맞지만 성폭행은 없었다는 피해자의 입장을 전했다. 4월 26일 자유한국당은 부산경찰청을 항의 방문해 피해자가 성폭력 피해를 진술을 했는데도 은폐하고 있다며 피해자 진술 내용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KBS부산은 4월 26일 <피해자는 없었다는데…성폭행 공방>에서 자유한국당이 법적으로 공개가 금지된 피해자 최초 진술서를 공개한 문제와 진술서를 어떻게 확보했는지 입수 경위 의혹 등을 짚었다. 부산MBC는 <폭력사건 정치 쟁점화‥피해자 2차 피해호소>에서 자유한국당 주장과 은폐‧축소가 없다는 부산경찰청 반박, 그리고 2차 가해를 멈춰달라는 폭행사건의 피해자측의 입장을 다루었다.

▲ 4월 25일 KNN <뉴스아이> 보도

반면, KNN은 정치적 파장에 주목했다. 4월 25일 <강성권 파문, 여당 낙동강 벨트 흔들>이라는 제목으로 강성권 전 후보의 폭행사건을 지방선거와 연결시켜 정치쟁점화하는 보도를 하였다. 다음날인 26일에도 <한국당, 강성권 사건 철저히 수사하라>를 통해 의혹을 제기하는 자유한국당의 입장을 위주로 보도했고, 사건에 대한 추가 사실 보도나 피해자측의 입장은 소홀히 보도했다. 특히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법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는 자유한국당의 최초 진술서 공개와 정보 유출에 대한 언급 없이 의혹만 제기하는 입장을 여과없이 다룬 것은 문제였다.
사건의 가해자가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후보라는 점은 선거와 무관할 수 없으나 사건에 대한 사실보도보다는 정치쟁점화로만 부각하는 보도는 적절치 않았다. KNN은 4월 24일 <경남도지사 댓글 공방, ‘드루킹’ 지뢰밭>에서도 정작 후보들은 공방없이 경남발전을 위한 정책으로 경쟁하자고 합의했는데도 ‘드루킹’이 쟁점이라고 해설했는데 이렇게 사실보다 앞서 부풀리는 보도는 오히려 뉴스의 신뢰를 떨어뜨릴 뿐이다.

 

선거 보도 정당‧후보 행보에 치중, 알맹이 없었다
KBS부산 시의원 조기사퇴·대입제도 선거와 연계해 적절

 

모니터 기간 남북정상회담이라는 주요 이슈가 있었던 점을 감안하더라도 선거가 40여일 앞으로 다가온 시점에 유권자들의 알 권리를 위한 선거 보도가 충분치 않았다.

그런 가운데 눈에 띄는 보도는 KBS부산의 4월 24일 <시의원 11명 ‘조기사퇴’…의정 공백 우려> 였다. KNN은 해당 뉴스가 없었고, 부산MBC는 <부산시의회 신임부의장에 권칠우, 전봉민 의원>에서 공석인 부의장 선출이라는 현상만을 전했다. 하지만 KBS부산은 지방선거를 위해 사퇴한 의원 수가 역대 최고 수준이고 사퇴 시한이 선거 30일전까지로 정해져 있음에도 선거에서 유리한 국면을 위해 앞당겨 사퇴함으로써 시의회 공백을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적절한 문제제기였다.

또 2022년 대학입시 개편안을 마련할 대통령직속 국가교육회의 특별위원회의 출범과 함께 대학입시 제도 공론화에 맞춰 부산시 교육감 후보들의 견해를 취재한 KBS부산 4월 24일 <대입제도 공론화 시작…교육감후보 견해는?>도 돋보였다. 부산시 교육감 후보에 출마한 세 후보를 찾아가 대입제도에 대한 각각의 입장을 물어봄으로써 유권자들에게 유익한 정보를 제공하였다. 교육정책에서 빼놓을 수 없는 대학입시제도를 후보자 견해와 연결해 공론화하는 과정으로 보였다.

▲KBS부산 4월 24일 <뉴스9>

 

KNN 여론조사 심층기획 신뢰성에 의문제기했으나 대안은 없었다

 

눈에 띄는 선거보도가 많지 않은 가운데 KNN은 지방선거 기획보도로 선거 여론조사를 심층분석 했다. 4월 23일부터 4일 연속으로 <선거여론조사, 실제와 안 맞다>, <여론조사의 명암, 35% 당락 바뀌어>, <여론조사 안 잡히는 샤이 보수층 8%>, <지방선거, 숨은 민주당 지지표 많다>를 보도했다.

▲KNN <뉴스아이> 4월 23일~26일 여론조사 심층분석 기획기사

지난해 대선과 2016년 총선, 2014년 지방선거 때 발표한 총 174건의 여론조사 결과를 전수조사해서 실제 득표율을 직접 비교 분석했다. <선거여론조사, 실제와 안 맞다>, <여론조사의 명암, 35% 당락 바뀌어> 기사에서는 여론조사의 75%가 지지도와 실제 득표율 차이가 최소 10% 이상 났고, 여론조사와 실제 당락이 뒤바뀐 경우는 전체의 35%에 달해 유권자들의 신뢰를 얻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25일 <여론조사 안 잡히는 샤이 보수층 8%>에서는 부산경남 여론조사에서 드러나지 않았지만 실제 대선 투표에서 홍준표 후보의 득표 증가분 8.2%를 샤이보수층으로 해석했다. 26일 <지방선거, 숨은 민주당 지지표 많다>에서는 대선과 달리 총선과 지방선거에서는 민주당 계열 후보들이 여론조사보다 각각 15.9%p, 12%p 평균 득표율이 더 높았다며 숨은 민주당 지지표가 상당했다고 보도했다.

선거 기간 자주 등장하는 여론조사의 정확성이 떨어진다는 점을 따져 본 의도는 좋았으나, 현상만 짚고 끝난 점은 아쉬웠다. 174건 전수조사를 통해 객관적으로 여론조사의 신뢰도에 의문을 제기하고 지역의 숨은 보수지지표, 여당지지표를 드러냈지만 그 뿐이었다. 여론조사 정확성이 떨어지는 원인 분석과 향후 신뢰도를 높이기 위한 방안, 선거 관련 여론조사의 방향 제시에 대해서는 전혀 다루지 않았다. 또 여론조사 중에서도 경마식 보도로 비판받는 후보 지지율 위주로 분석해서 여론조사가 선거결과를 얼마나 정확하게 예측하느냐는 측면으로만 부각한 점도 아쉽다.
여론조사는 후보에 대한 지지율 추이를 보여주는 것 외에도 선거에서 다양한 지역 의제를 담을 수 있고 그 과정에서 유권자들의 여론을 확인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 이번 기획은 단순히 지지율 여론조사의 정확성 제고를 넘어 유권자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는 기능을 어떻게 확대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은 없어 아쉬운 보도였다.

 

남북정상회담에 주목한 지역방송, 부산의 남북경협 기대감 비중있게 다뤄

 

4월 27일에 있었던 남북정상회담 전후로 남북교류와 남북경협에 대한 기대감을 담은 보도가 많았다.

KBS부산은 4월 23일 <부산경제 무엇을 준비하나?>를 시작으로 24일 <물류철도 부산에서 런던까지>, 25일 <불법조업 중국어선, 남북이 함께 대응해야>에서 연속으로 남북경협이 부산 경제에 미칠 영향을 다뤘고, 같은 날 <남북교류 물꼬, 부산시만 무관심>에서는 기대에도 불구하고 부산시의 준비부족을 지적했다. 전라남도가 북한의 산모들에게 완도산 미역과 김을 보내기로 하는 등 타 지자체의 남북교류 사례를 소개하면서, 부산시는 계획이 없다고 보도했다. 64억원 적립된 남북교류협력기금 예산마저 한번도 집행하지 않고 시민단체의 요구도 묵살한 사실도 보도했다. 타 방송사들이 정상회담 이후 부산시의 교류 계획을 전한 것과 차이를 보였다.

부산MBC도 4월 26일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부산 경제에 미칠 영향 점검하는 <남북 화해무드..부산항 ‘훈풍’ 부나>, <남북교류 ‘부활’‥부산항 기대감>을 연속 보도했고, 4월 29일 <부산에도 남북교류 ‘훈풍’ 기대> 등 기대감을 비중 있게 다뤘다. KNN도 4월 24일 <남북 정상회담, 개성공단 기대감 ‘들썩’>, 27일 <새로운 남북 경제협력 기대감 ‘고조’>를 통해 경제계, 특히 개성공단 재개에 대한 기대감을 보도했다.

남북정상회담이 갖는 의미와 향후 미칠 영향을 지역의 관점에서 다양한 방향으로 구체화한 보도에서 지역의 눈높이로 보도하려는 현장의 노력이 보였다.

<끝>

*5월 3일 방송목룍표 일부 수정했습니다.

[6.13지방선거보도 신문모니터_4월4주] 강성권 전 후보 폭행사건, 선거공학적 관점으로만 접근했다

강성권 전 후보 폭행사건, 선거공학적 관점으로만 접근했다

국가브랜드대상 수상했다는 시정 성과 보도, 검증이 없었다

정의당 후보 기자회견 보도, 드루킹과 강성권 폭행 비판 내용만 전달했다

 

○ 모니터 기간 : 2018년 4월 23일(월)~28일(토)

○ 모니터 대상 : 부산일보, 국제신문 (*경남은 경남도지사 선거만 포함)

 

모니터 기간 남북정상회담과 함께 지역 언론에서 가장 주목받은 사건은 사상구청장 선거에 나선 더불어민주당 강성권 예비후보의 캠프 직원 폭행 사건이다. 강성권 후보는 4월 23일 심야에 만취 상태로 자신의 선거캠프 직원을 폭행해 경찰에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은 신속하게 윤리심판위를 열어 강 후보를 제명 출당 조치했으며,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민주당 지도부에 책임론을 제기하며 후보자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강성권 전 후보 폭행 사건, 선거공학적 관점으로만 접근해

지역 신문은 25일 강성권 후보 사건을 집중적으로 보도했다. 국제신문은 <‘강성권 파동’ 與(여) 더 커진 낙동벨트 균열>(1면), <또 발칵 뒤집힌 민주당··· 잇단 악재에 ‘文(문) 효과’ 잃을라>(4면), <여당은 무슨 생각으로 이런 후보 공천했나>(사설)을, 부산일보는 <강성권 예비후보 ‘캠프 여직원 폭행’ 파문>(1면), <안방 흔들 與(여) ‘낙동강 위태’··· 자신감 업 野(야) ‘이제 해볼 만’>(3면)를 보도했다.

강성권 후보 폭행사건 기사는 여권의 후보 검증문제와 최근에 주목받는 여성 폭력문제라는 점에서 중요한 보도다. 하지만 사건 중요성과 별개로 언론에서는 이 문제를 지나치게 선거 공학적 관점으로 보도하는 경향이 있었다.

 

[부산일보 4/25 3면] 강성권 전 사상구청장 후보 폭행사건은 선거변수로만 주목되었다.

 

 

가해자는 사라지고, 여당 악재야당 호재만 남았다

국제신문은 4월25일 <또 발칵 뒤집힌 민주당..잇단 악재에 ’文(문) 효과‘ 잃을라>(4면)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악재의 늪’에 빠졌다.’, ‘문재인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지역에서 최악의 사건이 터진 것이다’, ‘“…엄정한 조치를 하겠다”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보내 내부 단속에도 분주했다’며 민주당의 위기감을 반영했다.

부산일보의 경우 4월25일 <안방 흔들 與(여) ‘낙동강 위태’··· 자신감 업 野(야) ‘이제 해볼 만>에서는 ‘여권발 메가톤급 악재’, ‘패색이 짙었던 자유한국당 내부에선 자신감이 되살아나고 있다’, ‘낙동강 벨트가 오히려 민주당의 화약고가 됐다는 지적’, ‘한국당 PK 정치권은 매우 고무돼 있다’ ‘일부 인사의 지적처럼 “이제 한번 해볼 만하다”는 분위기다. 한국당 PK정치권의 내부 결속력도 한층 더 강화되고 있다.’, ‘…사활을 거는 것은 ’문재인의 남자들‘이 관련된 사건들이 6월 PK 선거에서 자당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선거 분위기가 급속도로 좋아지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라며 피해자와 상관없이 야당의 낙관적인 선거 분위기를 전달했다.

강성권 후보 폭행사건 보도는 사건 자체보다는 이를 둘러싼 여야의 반응과 PK 선거의 변수로 어떻게 작용할 것인가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특히 피해자가 아니라고 해명했음에도 야당은 최초 경찰 진술서를 입수했다면서 ‘성폭행이 있었다’고 발표하고,  사건 은폐 의혹을 제기하는데, 피해자의 동의 없이 또는 피해자의 의사에 반해 야당의 말을 여과 없이 보도하는 것은 2차 가해가 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할 것이다.

 

 

차기 선거 출마한 시장의 성과 보도는 정책 보도만큼 철저히 검증해야

부산시는 최근 국가브랜드대상선정위원회가 평가하는 ‘가장 살고 싶은 도시’ 부문 대상을 차지했다고 발표했다. 국제신문은 관련 내용을 4월27일 <싱글벙글 서 시장 “4년 시정성과 드러나”>로 보도했다. 이 상을 수상한 서병수 시장이 ‘각종 여론조사 결과 더불어민주당 오거돈 부산시장 예비후보에게 20%포인트 이상 격차가 벌어지고 있음에도 한층 고무된 표정을 짓고 있다.’ ‘“부산의 체질을 바꾸기 위한 노력을 시민이 알아주고 있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문제는 이 보도가 ‘가장 살고 싶은 도시 부분 대상’, ‘고용 환경 개선’, ‘버스 중앙차로제 긍정적 평가’와 같이 부산시 홍보자료를 검증 없이일방적으로 받아쓴 기사였다는 점이다. 무엇보다 국가브랜드대상의 신뢰성에 대해 검증하지 않았다.

 

[국제신문 4/27 8면] 국가브랜드대상이 언론사의 수익사업의 일환이라는 지적이 있음에도 이를 확인하지 않고 시정 홍보자료를 인용했다.

 

 

국가브랜드대상선정위원회 가장 살고 싶은 도시부문 수상,

홍보비 지출 없었을까

미디어오늘 기사 <중앙일보 주최 국가브랜드 대상 받으려면 홍보비를 내라고?>(4/21)에 따르면 국가브랜드 대상은 중앙일보와 중앙시사매거진 ‘이코노미스트’가 주최하는 언론사 수익 사업의 일환이다.  소비자 설문조사를 통해 수상자를 선정한다고는 하지만, 정작 상을 수상하려면 홍보비를 부담해야 하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한다. 이 보도내용에 따르면 옥천군의 경우 3,000만원 안팎의 홍보비를 내고 국가브랜드대상을 8년 연속 수상했는데, 옥천군 관계자는 “(홍보비를 내지 않을 경우) (지역상품인) 포도 부문이 수상 부문에서 사라진다고 들었다”고 해명했다고 한다. 사실상 지자체와 주최 측(언론사) 사이에 홍보비가 오가는 ‘치적 쌓기’ 이벤트라 볼 수 있다.

미디어오늘 기사 링크

시정 성과 보도는 정책보도 만큼이나 엄밀한 검증이 필요하다. 서병수 시장이 차기 선거에도 후보로 나선 상황에서 시장 임기 동안의 공과를 따져보는 것은 그 자체로 후보 검증의 영역에 속하는데, 검증 없는 성과보도는 현직 단체장의 유리한 홍보 자료로 기능할 수 있다.

 

 

소수정당 보도할 때, 독자적 정책 발표보다는 여당 비판만 조명해

양강 구도를 부각하고 소수정당을 외면하는 보도 태도가 여전히 지속됐다. 부산일보는 4월23일 <윤준호 지상전 VS 김대식 공중전 해운대을 보선>(5면)에서 해운대을 보궐선거 소식을 전하면서 소수 정당 후보를 제외하고 더불어민주당 윤준호 후보와 자유한국당 김대식 두 후보의 선거 전략만을 소개했다. 4월26일 <서병수, 스타일 바꾸고 ‘열린 캠프’ 준비>(6면), <오거돈, ‘OK 캠프’ 열고 직능조직 가동>(6면)에서는 기사를 상단, 하단으로 배치해 양강구도를 부각했다. 특히 같은 날 국제신문이 오거돈 선거사무소 OK 캠프 개소식만을 단독 보도한 것을 고려하면 부산일보의 서병수 시장의 기사는 양강구도 구색을 맞추기 위해 등장한 기사였다.

 

[국제신문 4/26 6면 구성]
[부산일보 4/26 6면 구성] 오거돈 캠프가 개소했다는 소식을 보도하면서 서병수 캠프 소식을 대비해 양강구도를 부각했다.

양강구도 기사와 함께 소수정당 기사 문제 역시 두드러졌다. 23일 바른미래당은 이성권 부산시장 후보가 부산시 의회 브리핑룸에서 ‘부산시장 후보 출정 선언 기자회견’을 개최하여 7대 정책을 발표했고, 정의당은 당원 투표를 통해 지방선거 출마 후보자를 최종 선출했다. 하지만 부산일보는 소수정당 일정의 중요성과 상관없이 <“우리도 있다” 소수당도 지방선거 잰걸음>(4/24, 6면)에서 바른미래당과 정의당을 함께 묶어 단신 기사로 처리 했다. 국제신문의 경우 사진과 함께 바른미래당 이성권 후보의 기자 회견을 단독 보도했지만  정책 공약 나열에만 그쳐 내용적으로 미흡했다.

 

정의당 후보 확정 기자회견을 드루킹, 강성권 폭행비판에만 활용됐다

정의당에 대한 무관심은 26일 심상정 의원의 부산 방문에서도 동일하게 반복된다. 이날 정의당은 심상정 의원과 함께 부산시의회에서 박주미 부산시장 예비후보, 현정길 남구청장 예비후보, 기초의원 예비후보 3명 등과 함께 기자회견을 했다. 하지만 부산일보는 정의당 보도를 사진 기사로 처리했다. 국제신문의 경우 비록 <부산 온 정치 스타 심상정, 정의당 지역후보 지원사격>(4/27, 8면)으로 보도하긴 했지만 여전히 아쉬움이 많은 기사였다.

 

[국제신문 4/27 8면] 정의당 심상정 대표의 발언 중 ‘드루킹 사건, 강성권 폭행 사건’을 비난하는 대목이 주로 발췌됐다.

이 날 심상정 대표의 기자회견문의 요지는 다음날 있을 남북정상회담을 환영하며, 부산에서 지방선거에 나선 후보자들과 함께 토건 개발 경제에서 벗어나 실질적으로 시민의 삶을 바꾸겠다는 것이었다. 회견문 제목은 “한반도 평화체제 진입하며 냉전 수구세력 정치하기 어려울 것, 교섭단체 된 정의당 더 크게 써달라”였다.

그런데 국제신문 기사 <부산 온 정치 스타 심상정, 정의당 지역후보 지원사격>(4/27, 8면)는 심 대표의 발언 중에 더불어민주당을 비판하는 말을 전달하는 데 기사 분량 대부분을 할애했다.  ‘진보 진영의 표심 분산을 정의당의 탓으로 돌리는 일부 지적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고 썼고, 드루킹 사건과 강성권 후보 선거캠프 직원 폭행사건을 언급했다며 “더불어민주당의 오만함이 드러난 결과”라며 일침을 가했다’, ‘“검증 안 된 후보가 나온다는 것은 민주당의 성 평등 의식에 문제가 있다는 방증”’, ‘“민주당이 ‘꼬리 자르기’식으로 대응하는 데 대해 이번 선거에서 유권자들이 판단할 것”이라고 몰아붙였다’고 골라 썼다. 시장과 구청장, 구의원 후보로 나선 정의당 여섯 명의 후보를 소개하는 기자회견이었지만 정작 이들에 대한 소개는 없었다. 정의당을 더 크게 써달라는 취지의 정견 발표를, 드루킹 사건과 강성권 후보 폭행사건을 비판하는 용도로 쓴 셈이다.

이 회견에서 정의당은 부산시의 복지예산 축소와 예산 확보 없는 무책임한 개발 공약 남발을 꼬집으면서 부산에서 장사하는 기업을 현지 법인화하겠다는 뜻을 밝혔는데, 이 부분에 집중하는 것이 유권자의 판단을 돕고 정의당을 알리는 데 도움이 되었을 것이다.

2018전국지방선거 미디어감시연대는 ‘신진후보나 군소정당 소속 후보에 대해 충분히 보도할 것’을 가이드라인으로 제시하고 있다. 소수정당을 거대 양당의 정쟁이나 비판에 한 마디 보태는 정도로 등장시키는 게 아니라 독자적인 정치세력으로서 어떤 주장을 하고 어떤 정견을 가지고 있는지 조명해 주기를 바란다.

 

<끝>

 

[6.13지방선거보도 4월3주_신문모니터]성급하게 의혹 부풀리는 ‘드루킹’보도가 선거 지면 뒤덮었다

 

지면을 뒤덮은 ‘드루킹’, 의혹만 부추겨

후보별로 약세 지역 짚어주는 여론조사 분석은 

유권자가 아니라 후보캠프를 위한 기사

국제신문, 시민의제 기획보도에 과감한 지면 할애

 

○ 모니터 기간 : 2018년 4월 16일(월)~21일(토)

○ 모니터 대상 : 부산일보, 국제신문 (*경남은 경남도지사 선거만 포함)

 

 

지면을 뒤덮은 ‘드루킹’, 의혹만 부추겨

4월 3주(4.16~4.20) 선거관련 기사 중 가장 많은 지면을 차지한 화두는 ‘드루킹’이었다. 국제신문은 지방선거 관련기사 70건 가운데(경남지역 기초단체장 기사는 제외함) 29건, 부산일보는 전체 72건 가운데 30건을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 관련 내용으로 채웠다.

앞서 지난 주 금요일(13일) 댓글 조작 혐의를 받는 드루킹이 검찰로 송치됐다는 사실이 알려졌고, 이 사건에 연루되었다는 의혹을 받은 김경수 의원이 14일에 해명 기자회견을 열었다. 굵직한 사건 발생은 주말동안 있었던 셈이다. 하지만 언론은 김경수 의원의 경남도지사 선거 출마 여부와 자유한국당의 댓글 조작 사건 특검 요구에 관심을 집중하면서 드루킹 사건을 이번 주 내내 선거보도 중에서 가장 비중이 큰 화제로 부각했다.

 

 

 

[부산일보 4/16 1면 탑 기사]
[부산일보 4/18 3면 기사]
 

부산일보, ‘민주당원 댓글 조작 사건’이라 프레임 만들었다

국제신문은 이 사건을 주로 ‘댓글 조작 사건’ 또는 ‘드루킹 사건’으로 일컫었다. 부산일보는 ‘민주당원 댓글 조작 사건’이라고 주로 썼다. 해당 사건을 어떻게 명명하는지에 따라 프레임이 선택된다. 드루킹이 월 1,000원 당비를 납부하는 민주당원이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당 차원에서 여론 조작에 대한 지시나 공모가 있었는지, 정당의 책임 있는 인물이 연루되었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그런데 부산일보는 ‘민주당원 댓글 조작 사건’이라고 하며 더불어민주당과 연결짓는 프레임을 선택한 것이다.

 

부산일보, 추측과 전망을 담은 제목 자주 채택해

보도량은 많았지만, 내용은 부실했다. 성급하게 의혹을 받아쓰기 급급했다. 부산일보는 <與(여) 잇따른 악재, 野(야) 거물급 투입··· PK 재보선 기류 급변>(부산일보 4/16, 5면 탑 기사), <한 달여 새 4건··· 여권發(발) 잇단 악재, ‘6월 태풍’ 예보>(부산일보 4/17, 3면 탑 기사), <PK기대주, 김경수 의혹에 지방선거 판도 바뀌나 촉각>(부산일보 4/18, 6면 탑 기사)이라며 PK지방선거 결과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여당에게 곤란한 일이 생겼고, 그래서 이번 선거에 야당이 힘을 얻을 것이라는 메시지를 주는 제목이다.

 

하지만 이는 근거를 가진 분석이라기보다는 과장된 추측이었다. <한 달여 새 4건··· 여권發(발) 잇단 악재, ‘6월 태풍’ 예보>(부산일보 4/17, 3면 탑 기사)의 본문을 들여다보면 ‘일부 호사가가 ’임기 말 현상‘이라 말할 정도로 여권 핵심부와 연관된 굵직한 사건이 하루가 멀다 하고 발생하고 있다’, ‘PK선거의 주도권이 야당으로 넘어갈지도 관심사다’ 정도의 분석이고, 언론 스스로 ‘관련 보도가 연일 신문 지면을 장식할 전망이다’라고 예고하기도 했다. ‘특검 도입이 성사될 경우 6월 PK선거가 ’김경수와 김기식 선거‘로 치러질 가능성이 있다’면서 ‘역대 선거에서 PK는 중앙의 핫 이슈에서 벗어나지 못했다’고 하고 민주당이 역대 선거에서 ‘2004년 정동영 ’노인 폄하 발언‘’, ‘2012년 민주통합당 김용민 후보의 막말 파문’으로 진 전적이 있는 만큼, ‘정치전문가’가 ‘한 건만 더 터지면 여당에 상당한 타격’을 줄 것이라고 했다며 마무리한다. 정책은 실종되고 후보의 말실수가 부풀려져 선거를 좌우하는 메인 이슈가 되었던 상황을 언급하고 있는데, 오히려 언론이 그와 같은 사태를 경계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이른바 ‘드루킹 사건’도 마찬가지가 될 수 있다며 말을 보태고 있다.

 

셋째 주 후반부에 들어서면 정치면 탑 기사 제목으로 <“댓글조직 존재 알았는지 밝혀라” 야권, 문 대통령에 화살>(부산일보 4/19, 4면 탑), <드루킹 무시 못 한 이유, 文(문) 대선 승리 기여 때문?>(부산일보 4/20, 4면 탑 기사)을 달아 대선 시점으로 의혹을 끌고 갔다. ‘선거쟁점 만들기 총공세’, ‘(자유한국당이) 전선을 확대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바른미래당도 공격에 가담했다’, ‘야당이 공동전선을 구축해… 무기로 활용할 태세’라면서 야당이 어떤 말을 하고 어떤 행동을 하는지를 능동적으로 서술했다.

 

국제신문도 보도량은 많았지만, 제목에 의혹을 받는 당사자인 김경수 의원이나 더불어민주당의 입장을 함께 실었고 제목에 추측이나 전망하는 표현은 쓰지 않았다. <연루 의혹 김경수 출마선언 연기··· 김태호 “여론왜곡은 적폐”>(국제신문 4/16, 3면 탑), <한국당, 김기식·김경수 특검 추진··· 보수 재결집 도모>(국제신문 4/17, 4면 좌측 상단), <“댓글조작 연루의혹 부풀려져··· 경남지사 예정대로 출마”>(국제신문 4/17, 5면 탑), <김기식 털어낸 민주당, 김경수 靑(청) 책임론 차단에 ‘부심’>(국제신문 4/18, 5면 탑), <한국당 댓글특검 올인··· 민주당 “일 하자” 압박>(국제신문 4/19, 4면 우측 상단), <김경수, 드루킹 넘어 설욕할까 vs 김태호, 불패신화 잇나>(국제신문 4/20, 3면 탑), <吳(오) “지지층·판세 이상 없다”- 徐(서) “중도 보수층 결집효과”>(국제신문 4/20, 4면 탑)가 국제신문이 선택한 주요 제목이었다.

 

 

후보별로 약세 지역 짚어주는 여론조사 분석은 

유권자가 아니라 후보캠프를 위한 기사 

 

부산일보는 부산MBC와 부울경 광역단체장과 교육감 지지도에 대해 공동여론조사(리얼미터 의뢰, 4월 13일~14일)를 하고 그 결과를 18일자 (수요일) 1,2,3면 탑 기사로 실었다. 주요 질문은 ‘광역단체장 후보로 누구를 지지하는가’와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을 어떻게 평가하는가’였다.

 

[부산일보 4/18 3면 기사] 누가 어느 지역에서 지지율이 높고 낮은지는 유권자가 아니라 선거캠프에 필요한 정보에 가깝다

 

유권자들의 응답 결과를 지역별, 연령별로 분석해서 <원도심·동부산 오거돈 독주, 낙동강은 서병수 선전>(부산일보 4/18, 3면 탑 기사), <東(동)김경수 vs 西(서)김태호, 동서로 갈린 경남 표심>(부산일보 4/18, 3면 하단)이라는 결과를 얻었다. 투표를 할 시민들에게 필요한 정보라기보다는 선거운동을 어느 지역에 더 집중할지 고민하는 후보자 캠프를 위한 기사라고 평가할 수 있다. 이왕에 예산을 들여 여론조사를 한다면 부산의 가장 큰 문제가 무엇인지, 후보들이 내놓은 주요 공약 중에서 어떤 것을 가장 지지하는지 묻는 편이 의미 있었을 것이다. 기사 본문에는 ‘과거 선거에서 보수정당이 우위를 보였던 동부산’, ‘‘낙동강 벨트’로 불리며 민주당의 최대 강세 지역으로 분류됐던 서부산권’의 표심이 격차가 줄거나 뒤집혔다고 분석했지만, 그 이유는 나와 있지 않고, 오히려 으레 지면에 자주 등장하는 표현을 한 번 더 가져다 쓴 안이한 분석이었다.

 

[부산일보 4/18 3면 기사] 김경수 김태호 후보가 어느 출신 태생이고 어디서 학교를 다녔느냐(지연, 학연)와 연관지어 지지율을 분석했다.

 

하단 기사 <東(동)김경수 vs 西(서)김태호, 동서로 갈린 경남 표심>(부산일보 4/18, 3면 하단)에서는 ‘(후보가) 학창시절을 보낸 서부 경남보다 고향이 포함된 중부 경남에서 상대적으로 취약성을 보인 것이다’, ‘(후보는) 거창 출신으로… 지역 기반이 상대적으로 중부 경남에 집중돼 있다는 점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며 지연, 학연을 조명했다. 역시 유권자가 김경수 후보나 김태호 후보의 능력이나 주요 정책, 또는 인물됨을 판단할만한 유용한 정보는 없다.

 

 

국제신문, 시민의제 기획보도에 과감한 지면 할애

국제신문은 부산참여연대와 함께 시민이 직접 만든 공약 중 실현가능한 대표적 정책을 선별해서 소개하고, 후보자에게 제안하는 ‘6.13 시민의 정책제언’을 연재한다. 4월 16일 첫 꼭지로 지역 내 소득 불평등과 사회적 차별을 해소하는 일을 총괄할 ‘사회총괄 부시장직’ 신설을 다루었는데, 과감하게 1면 탑(<6.13 시민 제언··· 사회총괄 부시장직 두자>)과 3면 전체를 할애했다.

 

[국제신문 4/18 1면 탑 기사] 시민이 직접 만든 공약을 시리즈로 소개한다.

 

<시정 패러다임 ‘토건 대신 사람’ 전환··· 제왕적 시장’ 견제>(국제신문 4/16, 3면 탑 기사)에는 사회부시장제 외에도 시정에 시민이 참여할 수 있는 길을 확대하기 위한 방안이 여러 개 제시됐다. 시정협의회, 외부형 감사관제, 각종 심의위원회 개혁이었다. 기사 본문에서 시정이 현재 어떤 면에서 폐쇄적인지 짚고, 어떻게 제도를 손을 보면 개선할 수 있을지 해설했다.

 

 

[국제신문 4/18 3면 기사] 유권자 의제에 과감하게 지면을 할애해서 선거 기간 시민 참여의 폭을 넓혔다.

 

아래에는 부산대 진시원 교수의 인터뷰를 싣고, 특히 이번 선거가 시민이 단지 ‘유권자’가 아니라 ‘주권자’로 거듭날 기회이며, 시민의 참여를 제도적으로 보장해나가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선거보도에서도 유권자가 전면에 등장해야 한다. 시민들이 어떤 정책을 필요로 하고, 누가 그 일을 실현할 수 있는 적임자인지 검증하는 것이 선거 기간 언론의 역할이다. 그래서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 당선 가능성 높은 사람을 견주는 여론조사 보도 사이에서 ‘시민의 정책제언’ 시리즈가 반갑다. 후보자에게도 제안하겠다고 기획의도를 밝힌 만큼 부산시장직을 맡겠다고 나선 각 후보자들이 시리즈로 제안된 정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얼마나 동의하는지도 꼼꼼히 다루어주길 기대한다.

 

<끝>

[6.13지방선거보도 4월3주_방송모니터] 여론조사 보도 경마식 판세 분석 여전

여론조사 보도 경마식 판세 분석 여전

지자체 발표 정책도 검증보도 필요하다

 

○ 모니터 기간 : 2018년 4월 16일(월)~22일(일)

○ 모니터 대상 : KBS부산, 부산MBC, KNN 메인뉴스 선거보도 (*경남은 경남도지사 선거만 포함)

 

모니터기간 부산시장 후보들은 정책을 내놓았다. 특히 부산시와 부산시교육청이 다양한 정책을 발표했는데, KBS부산은 부산시 정책의 실효성 여부를 꼼꼼히 따져 돋보였다. 부산시교육청 정책 발표도 보도량은 많았으나 대부분 계획을 받아쓰는데 그쳐 아쉬움을 남겼다. 또 유권자도 다양한 정책 제안을 하며 활발하게 목소리를 냈다. 하지만 지역방송사는 주목하지 않았다.

 

KBS부산, 부산시 잇따른 개발계획에 ‘선심성 약속’이라 지적

KBS부산은 4월 17일 <쏟아지는 개발계획…선거용 헛공약?>에서 부산시가 △옛 부산외국어대 캠퍼스를 신해양산업 거점 클러스터로 조성 △태종대 사철관광지 개발 △범천동 일대 섬유거리특화사업계획 발표 △근현대 역사문화관광벨트 계획 등 잇따라 정책을 발표하고 있는데, 두 달 동안 발표한 개발 계획을 다 실행하려면 적어도 2조 3천억 원의 예산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북항 오페라하우스 건립 추가비용 1천 5백억 원도 못 구하고 있는 부산시가 과연 감당할 수 있을지 실효성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 그리고 쏟아지는 개발 공약을 그대로 받아쓰는데 그치지 않고 실현가능성 여부를 점검해 돋보였다.

▲ KBS부산 4월 17일 <뉴스9>

부산시교육청도 최근 교육 관련 정책을 잇따라 발표했는데 지역 방송은 분석없이 그대로 전달만 했다. 김석준 교육감이 재선에 도전한 만큼 부산시교육청 정책과 직무수행은 검증 대상인데 교육감 선거에 대해서는 지역방송이 지나치게 무관심했다.

▲부산MBC 4월 18일 <뉴스데스크>

지난 주 부산시교육청 관련 보도로는 4월 18일 부산MBC <교사 성비위근절…제도 보완 시급> 이 눈에 띈다. 이 보도는 부산시교육청의 성비위 교사들의 징계 처분 현황 10년 치를 전수 분석한 결과 학생에게 성폭력을 가한 교사 중 상당수가 ‘면죄부’를 받았다는 사실을 지적했다. 그런데 부산시교육청은 관련 정보를 숨기는 데에만 급급하고 있어 교사들의 성 비위를 근절할 의지가 있는지 문제제기하였다. 미투 운동 확산으로 조직내 성폭력 문화를 근절하고 성평등‧민주적인 환경 개선이 중요한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상황에서 적절한 지적이었다. 교육감 후보들도 참조할 만한 보도였다.

 

부산MBC, 여론조사 보도 후보지지율 순위와 판세에만 관심

부산MBC는 부산일보와 공동으로 4월 13일~14일 양일간 6.13 지방선거 여론조사를 실시하였다. 그 결과는 4월 17일 <오거돈 45.3%, 서병수 26.4%>, <보수 텃밭 민심 달라졌다>, <김석준 후보 앞서‥과반이 부동층>으로 연속 보도하였다.

▲부산MBC 4월 17일 <오거돈 45.3%, 서병수 26.4%> <김석준 후보 앞서‥과반이 부동층>

여론조사 보도는 부산시장 후보 지지도와 연령별 지지율, 당선가능성, 지지후보가 단일화 또는 사퇴할 경우를 살피기 위해 2순위 지지후보를 묻는 등 후보에 대한 지지율 순위 매기기, 후보 사퇴 혹은 단일화 따른 판세변화에만 관심을 두었다. 부산시교육감 후보에 대해서는 적합도 순위만 보도하였다. (아래 표 참조)

각 당의 부산시장 후보와 교육감 후보가 확정된 후 첫 여론조사라서 기대감도 컸으나 후보 지지도에 집중되었다. 유권자들이 바라는 후보의 자질이나, 지역 정책은 이번 여론조사 문항에서 빠져있어 실망감을 안겼다. 또 여론조사 질문에서 부산시장 후보는 ‘당선가능성’을, 교육감 후보에 대해서는 ‘적합도’를 물었는데 두 문항이 갖는 의미는 무엇인지, 교육감 후보에 대해서는 왜 ‘적합도’인지에 대한 해설은 없어 유권자에게 친절하지 않았다.

<보수 텃밭 민심 달라졌다>에서는 전문가 인터뷰에서 여론조사 결과를 두고 “보수정당 후보라고 무조건 지지하는 게 아니라 보수정당이든 진보정당이든 부산을 살릴 후보를 보고 투표를 하는 분위기가 형성되었다”고 분석했으나, 제목에서부터 ‘부산이 보수 텃밭’ 이라는 인식을 그대로 드러냈다. 대통령의 국정수행능력 평가와 후보 지지도를 연결시켜 중앙에 종속되는 듯한 인상을 주기도 했다.

 

KNN 김경수 ‘드루킹 댓글 조작’ 연루 보도 비중 높아

섣부른 예단·정치권 공방 중계 말고 신중한 접근해야

 

KNN은 지난 주 선거보도 총 11건 중 5건을 ‘드루킹 댓글조작 의혹 연루’와 관련한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경남도지사 후보의 행보에 할애했다. 보도 내용은 진실 규명보다는 정치권 공방 전달에 치중했다. 수사 중인 사건을 두고 ‘민주당원 댓글 조작사건’으로 단정하거나 ‘지난 정권의 국정원 댓글 공작 연상’과 같이 예단했다.

일명 ‘드루킹 댓글조작 의혹’은 수사를 진행 중이고 매일 새로운 사실이 드러나고 있는 상황이다. 언론은 정황을 제대로 파악해 확인된 사실을 정확하게 전달하고 진실규명에 나서되, 언론이 먼저 예단하거나 과장해서는 안 된다. 그런데 KNN은 4월 17일 <민주당원 댓글 조작, 선거정국 격량 속으로> 제목에서 ’댓글 조작 의혹‘이나 ’드루킹 사건‘이 아닌 ‘민주당원 댓글조작’이라며 민주당과의 연루를 부각했다.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의 날선 비판을 그대로 중계했고 뉴스 마무리 멘트에서 결이 다른 사건임에도 ‘많은 사람들이 민주당원의 댓글조작 사건에서 지난 정권의 국정원 댓글공작을 연상한다’고 비약해 신중하지 못한 보도 태도를 보였다.

한편 KNN의 선거 판세보도에서 나타나는 선정적인 표현도 아쉽다. 4월 17일 <민주당원 댓글조작, 선거정국 격랑속으로>에서는 ‘태풍’, ‘도화선’, ‘총공세’라며 자극적인 표현을 사용하였고, 4월 20일 <김경수·김태호 막오른 진검승부>보도에서는 제목부터 ‘진검승부’라는 게임용어, 전쟁용어를 사용했다. 이런 표현들은 정치혐오를 부를 우려가 있음을 잊지 않아야 한다.

뿐만 아니라 KNN은 지난 주에 이어 유권자 의제를 거의 보도하지 않았다. 부산시장 후보 4명이 참석한 ‘지방분권개헌 협약식’ 행사만 소개했을 뿐 유권자들의 목소리에 소홀했다. KNN은 유력 후보의 동정만 따를 것이 아니라 유권자의 정책 제안에도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

 

해운대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소수정당 보도 3사 제각각

4월 18일에는 지역방송 3사 모두 해운대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주목했는데 소수정당을 소개하는 비중에서 차이를 보였다. 이날 더불어민주당 윤준호 후보는 엘시티 공사 현장 앞에서 ‘엘시티 방지법 1호 법안’을 발표했고, 자유한국당 김대식 후보는 현역 국회의원이 대거 참여하는 개소식을 열며 세를 과시했다. 부산MBC는 두 후보만 인터뷰하고 주요 정책을 소개했다. 같은 지역구 후보인 바른미래당 이해성 후보, 민중당 고창권 후보에 대해서는 예비후보로 등록해 경쟁을 펼칠 것 이라고 언급하는데 그쳤다. KNN은 <해운대을 보궐선거전 본격 시동>에서 김대식, 윤준호, 이해성 후보 순으로 세 후보의 인터뷰와 행보를 비중있게 소개했는데, 고창권 후보는 간단히 행보만 전했다.

반면 KBS부산은 <막오른 해운대을 보궐선거…누가 뛰나?>에서 더불어민주당 윤준호 후보, 자유한국당 김대식 후보, 바른미래당 이성권 후보, 민중당 고창권 후보 순으로 후보들의 정책공약을 같은 비중으로 소개했다. 소수당의 목소리도 균형있게 다루었다는 점이 돋보였다.

선거를 앞두고 언론은 유력 후보 위주로 선거 행보와 공약 발표를 전할 게 아니라, 소수정당을 포함한 각 후보의 정책을 균형있게 소개하고 정책을 검증하여 유권자들의 판단에 도움이 되는 보도를 했으면 한다. 군소정당, 정치 신인을 거의 다루지 않는 관행이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깨어지기를 바란다.

<끝>

[지방선거보도 4월2주_방송모니터] 정치권 이슈 없으면 선거보도는 없다? 유권자 의제 적극 보도하라

■ 2018 지방선거 부산민언련 방송모니터보고서

 

정치권 이슈 없으면 선거보도는 없다?

유권자 의제 적극 보도하라

 

○ 모니터 기간 : 2018년 4월 9일(월)~15일(일)
○ 모니터 대상 : KBS부산 <뉴스9>, 부산MBC <뉴스데스크>, KNN <뉴스아이>

 

유권자 중심의 선거보도를 보고 싶다

 

지난 주 더불어민주당, 자유한국당 부산시당이 기초자치단체장 공천 결과를 속속 발표하는 가운데, 그 결과를 놓고 중앙당과 부산시당이 이견을 보이기도 했다. 지역방송은 양당의 공천 결과를 주로 보도했고 중앙당과 부산시당 갈등을 부각했다.(*기사목록표 별첨) 주목할만한 지역 현안 보도나 선거 기획 보도는 없었고 유권자 운동은 단신으로 다뤘다.

 

모니터 기간인 4월 10일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이 전국의 1,200명 아동들이 직접 만든 7개 공약을 부산시장과 교육감선거 후보자에게 제안하는 아동 정책·공약 제안발표회를 열었고, 13일에는 부산YMCA가 지방선거를 앞두고 청소년Y 회원들과 함께 18세 참정권 확보와 시장 및 교육감 모의투표를 시작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지역에는 다양한 유권자 운동이 일고 있지만, KBS부산와 부산MBC는 아동 정책·공약발표와 18세 참정권 확보 행사를 단신으로 보도하는데 그쳤고 KNN은 아예 보도하지 않았다. 교육감 선거에서 새겨들어야할 아동 정책과 선거제도 개혁 과제 중 하나인 청소년 참정권 확대 운동이지만 지역방송은 크게 주목하지 않은 것이다.

*KBS부산 4월 13일 뉴스

교육청이 돌봄 교육 확대한다는 정책을 발표도 있었다. 2020년까지 100% 달성한다는 계획인데 KBS부산와 부산MBC이 단신 보도했다. 돌봄 교육 확대는 지역민들의 관심사이고 교육 현안인데 교육청 발표를 단순 전달만 해 아쉬웠다. 현재 진행상황은 어떠한지, 실현가능성은 어떤지 살펴보는 노력은 없었다.

 

한편, 14일 지방선거 두 달을 남겨두고 부산선거관리위원회는 야쿠르트 배달차량으로 구성된 선거홍보단을 발족하고 선거참여 캠페인을 벌이기도 했다. 부산MBC가 4월 13일 <두달 앞‥‘6․13 지방선거’ 일정 돌입>에서 부산선관위 홍보단 구성과 남은 기간 선거 일정을 소개하는 내용을 보도했지만 정치일정 중심이어서 유권자의 관심을 모으는데는 한계가 있었다.

 

선거가 두 달 앞으로 다가온 만큼 지역언론은 거대 정당이나 정치권만 바라보고 동향을 전달만 할 게 아니라 유권자 운동을 주요하게 보도하고 의미를 짚어보면 좋겠다. 유권자 운동은 지역사회 현안을 정책 제안하는 일로 시민과 정당, 후보자가 모두 알아야 할 주요 정보이기 때문이다

 

KNN 경남도지사 후보 인물 검증 제쳐두고 흥미위주 정치스타일비교만

 

모니터기간 KNN의 선거법 위반 사례와 경남도지사 후보 비교 보도를 했는데 흥미위주로 접근했다.

먼저 KNN은 4월 9일 <비아그라 건넨 후보, ‘선거법 위반!’>에서 불법 선거 사례를 보도했는데 상상도 못할 방법이라며 지역주민에게 발기부전제를 건네거나, 기자의 차량에 돈봉투를 던져 넣은 사례를 소개했다. 유권자가 몰랐더라도 과태료를 물 수 있다며 경고하기는 했지만 기사의 주내용은 일회적이고 선거법 위반 사례 나열이었고 제목에서는 ‘비아그라’라는 자극적인 단어를 선택해 선정적인 보도, 정치혐오를 부추기는 보도였다.

 

KNN은 4월 12일 <참 다른 후보. ‘김경수 VS 김태호’>에서 참 다른 후보라면서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경남도지사 후보와 자유한국당 김태호 경남도지사 도지사 후보의 ‘정치스타일’을 비교했다. 김경수 후보에 대해서는 ‘국회의원이지만 아직은 2번의 대선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보좌한 이미지가 강해 자신의 선거에는 신선하다’ ‘노무현·문재인 전현대통령의 가장 신뢰받는 참모’ 라고 설명했다. 김태호 후보는 ‘군수와 도지사에 이어 국무총리에 지명되는 경륜이 돋보인다’ ‘도지사나 대선 등 고비마다 과감하게 도전한 리더형 승부사’라고 설명했다. 현직 국회의원과 전직 도지사에 국회의원을 지낸 두 후보에 대해 지나온 행보와 경력을 냉정하게 평가하기보다 ‘정치스타일’이라는 틀로 흥미위주의 보도를 했다.

*4월 12일  <참 다른 후보. ‘김경수 VS 김태호’>

형성성도 문제다. KNN은 ‘참 다른’ 후보를 강조하고 싶어서였는지 김경수 후보는 참모형, 김태호 후보는 리더형으로 구분했고, 두 후보 발언 영상도 김경수 후보는 ‘도지사 후보에 출마하기 전 지역유권자에 사과하고 양해를 구하’는 장면을, 김태호 후보는 ‘김태호 도정에 대한 기대가 클 것이다’라고 말하는 장면을 담았다. 특히 김태호 후보는 2010년 국무총리 후보로 지명됐을 때 ‘박연차 게이트’ 연루설 등 여러 의혹이 제기돼 자진 사퇴한 바 있는데 이런 설명없이 국무총리 후보 지명만 강조했다. 마침 같은 날 앞선 뉴스가 <한국당 서병수․김태호․김기현, 연대 ‘선언’>으로 자유한국당 부‧울‧경 단체장 후보의 연대에 대한 시너지를 기대하는 보도여서 결과적으로 지유한국당과 김태호 후보가 부각되는 편집이었다.

 

매번 선거때면 언론은 ‘○ 대 ○’ ‘○ VS ○’ 구도를 즐겨 보도하는데 이런 기사일수록 공정보도, 후보 검증이라는 알맹이는 빠진 보도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언론이 흥미를 좇다 기본을 놓치지는 말았으면 한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