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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언론 훑어보기] 수도요금 인상 추진, 공공요금 오름세 속 지역언론의 역할은?

부산시가 6년 만에 수도요금 인상을 예고했다. 당장 하반기에 전기와 도시가스 요금이 올라갈 것이라고 예상되는 가운데, 가계의 부담은 더욱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지역언론 대부분은 이 소식에 관심을 두진 않았다. 그나마 해당 소식을 다룬 언론은 사실을 전달하는 데 그쳤다. 서민 물가에 영향을 끼치는 문제인 만큼 언론의 조명이 필요하다.

6년 만에 오르는 수도요금

지난 8일, 부산시는 수도요금을 인상하는 내용을 담은 ‘부산시 수도 급수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을 입법예고했다. 조례안에 따르면 올해 10월에 7%, 내년과 내후년에 8%씩 요금이 인상된다.

부산시는 요금 인상과 함께 누진제를 폐지하기로 했다. 당초 사용량에 따라 요금이 차등 적용됐던 것에서 사용량과 관계없이 동일한 요금이 부과된다. 이에 따라 가정용 월 수도요금은 기존 720ㆍ780ㆍ1000원에서 790원, 일반용은 1200ㆍ1260ㆍ1330원에서 1350원, 욕탕용은 1000ㆍ1070ㆍ1150원에서 1160원으로 바뀐다.

부산시는 요금 인상의 이유로 부산시상수도사업본부의 재정 적자를 꼽았다. 상수도본부의 적자는 2022년 113억 원에서 지난해 363억까지 늘었다. 게다가 노후 상수도관 교체나 정수장 현대화 등 현행 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예산도 부족하다며 부산시는 요금 인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개정 조례안은 오는 9월에 부산시의회의 심의를 받을 예정이다. 만약 부산시의회에서 해당 조례안이 통과되면, 오는 10월부터 수도요금은 인상된다.

언론 보도 적어, 그나마 기사도 내용 아쉬워

이번 수도요금 인상 추진은 6년 만에 진행되는 것이다. 여기다 내년과 내후년의 요금 결정도 함께 이뤄진다. 향후 2년간의 요금이 정해지는 중요한 일이지만, 지역언론의 관심은 적었다.

부산일보와 KNN은 관련 보도가 없었고 KBS부산과 부산MBC는 단신 1건에 그쳤다. 국제신문만이 관련 기사 한 건을 1면에 배치할 뿐이었다.

보도량과 함께 보도 내용도 아쉬웠다. 부산시의 계획과 입장을 단순히 전달하는 데 그쳤다. 국제신문은 <부산 수도요금도 인상 추진…누진제는 폐지>(1면, 7/9)에서 부산시의 수도요금 추진 계획을 설명함과 동시에 “다음 달 도시가스 요금 인상에 이어 서민 가계에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KBS부산은 <부산 수도요금 단계적 인상…10월에 7% 올라>(7/9)에서 수도요금이 올해 10월에 이어 내년과 내후년에 ‘단계적’으로 인상되는 것에 초점을 맞춰 보도했다. 부산MBC도 <6년 만에 부산 수도요금 인상 추진..누진제 폐지>(7/10)에서 6년 만에 요금이 인상되는 점에 초점을 뒀다.

언론의 조명 필요해

정부가 관리하는 전기와 가스 요금과 달리 수도요금은 지자체가 직접 결정한다. 지자체를 감시, 견제하는 지역언론의 역할이 필요한 영역인 것이다. 이번 부산시의 수도요금 개편은 요금 인상과 누진제 폐지도 함께 포함된 대대적인 변화이다. 상당히 중요한 사안이지만, 지역언론의 관심은 적었다.

작년 부산 대중교통 요금 인상 당시 지역언론은 대중교통 요금이 비싼 원인과 함께 현행 시내버스 준공영제의 문제에 대해 짚어봤다.1) 대중교통 요금만큼이나 서민 물가에 막대한 영향을 끼치는 수도요금. 부산시의 추진 과정에 절차적인 문제는 없는지 점검하는 것은 물론 인상률은 적정한지, 부산경제에 수도요금 인상이 미칠 영향은 어떠한지 등에 대해 언론이 짚어주길 바란다.

[관련 보도]

1) <서울보다 대중교통비 비싸진 부산, 어쩌다 이렇게 됐나>(국제신문, 인터넷 기사, 23/8/26), <부산 대중교통요금 인상만큼 서비스 개선 나서라>(국제신문, 사설, 23/8/21), <안 타니 비싸지는 악순환, ‘대중교통 친화도시의 민낯>(부산일보, 4, 23/8/21)

[7월 1주 주목보도] 부산일보, ‘군 장비 파손 비유’ 논란 주진우에 “송곳 지적”

부산일보는 ‘채 상병 특검법’ 관련 필리버스터에 나선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을 두고 “당내 찬사”가 쏟아졌다고 전했다. <주진우 ‘송곳 지적’ 당내 찬사 박준태 ‘6시간 30분’ 강행군>(3면, 7/5)에서 부산일보는 “검사 출신의 주 의원을 두고는 ‘초선의 재발견’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발언 도중 준비해 온 서류를 보지 않은 채 전문성을 앞세워 논리적으로 야당 발 특검법의 하자를 조목조목 지적하면서다. 국민의힘 의원 단톡방에선 주 의원을 두고 “필리버스터를 보고 팬이 됐다”, “차분하고 논리정연하게 잘한다” 등 선배ㆍ동료 의원들의 칭찬이 쏟아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해병대 박정훈 전 수사단장의 수사와 조치에 문제가 없었는지 따져보고자 한다”는 주 의원의 주장을 전달했다.

그러나 부산일보는 주 의원의 발언 논란을 다루진 않았다. 필리버스터에 나선 주 의원이 채 상병 사망을 군 장비 파손에 비유해 비판이 일었는데, 이에 대한 내용은 해당 부산일보 기사에서 찾을 수 없었다. 대신 객관적이라고 볼 수 없는 같은 당 의원들의 긍정적인 평가만을 담았다. 자의적이고 편향적인 보도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부산일보가 치켜세운 인물은 주 의원뿐만 아니었다. 부산일보는 앞선 기사에서 국민의힘 박준태 의원을 두고 “약 6시간 30분 동안 단상을 지키며 새벽 시간 외로운 강행군을 이어갔다”고 전했다. 국민의힘 곽규택 의원에 대해선 “민주당의 아킬레스건을 짚으며 대야 공격수로의 진면모를 드러냈다”고 했다. ‘외로운 강행군’, ‘대야 공격수’ 등 단정적인 표현을 사용해 의원들에게 긍정적인 인상을 심어줬다.

반면, 야당 의원들이 찬성 토론에 나선 것에 대해선 “민주당 박주민ㆍ서영교 의원과 조국혁신당 신장식 의원 등이 윤 정부의 채 상병 사건 은폐 의혹을 강조하며 찬성 토론으로 여당의 입장에 맞서기도 했다”며 짧게 언급했다.

해당 기사는 ‘22대 첫 필리버스터 이모저모’라며 필리버스터에서 벌어진 일들을 전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야당 의원들의 발언은 짧게 소개하는 데 그치고 주 의원을 향한 상찬에 이어 여당 의원들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로만 채워지는 등 편향적인 기사였다.

[관련 보도]

<주진우 ‘송곳 지적’ 당내 찬사 박준태 ‘6시간 30분’ 강행군>(3면, 7/5)

부산 민자 도로 실태 점검한 KBS부산

부산은 전국에서 유료 민자도로가 가장 많은 도시다. 민간이 도로를 운영함에도 통행료 수입을 보전하기로 한 협약 탓에 부산시는 매년 막대한 세금을 퍼붓고 있다. KBS부산은 민간 사업자와 재협상을 통해 재정 부담을 줄일 수 있음에도 협상에 소극적인 부산시를 비판했다.

수정산터널은 부산의 민자 도로 7곳 중 거가대로 다음으로 많은 세금이 쓰이고 있다. 이유는 예상 통행료 수입의 90%까지 보장해주는 협약 때문. 개통 이후 통행량이 협약 당시 예상했던 것보다 크게 못 미치며 통행료 수입도 예측치의 60% 수준에 머물고 있다. KBS부산은 수정산터널 사례처럼 3년 연속 실제 교통량이 당초 협약에서 정한 예측치의 70%를 밑돌면 재협상을 요구할 수 있도록 법 개정이 2019년 이뤄졌지만, 부산시는 손을 놓고 있다고 지적했다. 부산시 감사위원회 지적이 있고나서야 부산시가 사업자에 통행량 예측치가 틀린 이유와 대책을 요구했고 협약 변경에 나설지도 불투명하다고 보도했다.

또 다른 민자도로인 부산항대교의 상황도 짚었다. 부산항대교는 3년 전 실시협약을 변경하기로 합의했지만, 협상이 지연되고 있다. 이유는 민간 사업자가 약속한 자금 재조달 계획서를 1년 이상 늦게 제출했기 때문인데, KBS부산은 부산시는 강제할 수 없다는 입장만 내놓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협상이 지연되는 사이 재정 지원금은 그대로 집행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재정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제도가 도입되었음에도, 부산시의 소극 행정으로 세금 절감 기회를 놓치고 있음을 지적한 보도였다.

[관련 보도 목록]

<세금 붓는 수정산터널뒷북 협약 변경도 불투명>(7/4)

<부산항대교 예산 610억 절감?…질질 끈 재협상>(7/4)

교제폭력 해결 시급함 알린 부산MBC

올해 1월, 교제폭력에 시달리다 오피스텔 9층에서 20대 여성이 추락사한 사건이 발생했다. 검찰은 피의자에게 10년을 구형했지만, 재판부가 징역 3년 6개월과 40시간의 스토킹 치료프로그램을 이수하라고 판결해 유족들이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부산MBC는 단순히 사건을 알리는데 그치지 않고, 예방과 재발방지를 위한 대책은 없는지를 살펴봤다.

부산MBC는 교제폭력에서 중대범죄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는 건 많은 연구로 입증됐지만, 연인 간의 문제란 이유로 이를 처벌할 법은 아직 없다고 전했다. 폭행과 협박죄 등의 개별 혐의로만 처벌이 가능하며 이마저도 피해자가 가해자의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는 의사를 표시하면 처벌할 수 없어 제대로 된 형사 처벌이 이뤄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접근금지요청을 할 법적 근거도 없어 신고를 해도 가해자의 강압에 처벌을 원치 않는다는 뜻을 밝히거나 합의를 해주는 경우로 끝나는 것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부산MBC는 지난해까지 5년간 교제폭력으로 검거된 피의자는 5만6천여 명이지만 단 2%만 구속됐다며 관련 처벌규정 제정이 시급함을 알렸다.

이와 함께 교제폭력도 스토킹처럼 별도 처벌이 가능한 특별법을 만들자는 목소리는 있어왔다며 21대 국회에선 자동 폐기되어 22대 국회에서 다시 입법 움직임이 있다는 점을 알렸다.

[관련 보도]

<교제폭력에서 스토킹으로..막을 방법 없나?>(부산MBC, 7/4)

전세사기 피해자 위한 ‘든든전세’, 부산은 배제

주택도시보증공사가 올해부터 직접 경매에서 낙찰받은 집을 전세로 공급하는 사업을 시작한다. 시세보다 낮고 국가가 직접 전세를 공급하는 것이라 전세사기 위험도 없는 좋은 사업인데, 대상 지역은 수도권에만 집중돼 있다.

KNN은 이 같은 사실을 전하며 “전세사기 피해자들이 적지 않은데다, 전세보증보험을 위조한 HUG발 전세사고까지 있었던 부산이 빠진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전세사기라는 같은 피해를 입고도 지역이라는 이유로 혜택에서마저 소외된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전국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전세사기 피해, 이를 위한 정부의 대책이 지역을 차별하고 있다는 점을 알린 보도였다.

[관련 보도]

<HUG, ‘든든전세지역에는 공급안해>(7/5)

[지역언론 훑어보기] 부산 소멸위험지역 진입 … 지역언론은?

부산이 ‘소멸위험지역’으로 분류됐다. 부산의 16개 기초지자체 중에서는 11개가 소멸위험지역에 진입했다. 여기에는 원도심과 함께 동래구와 해운대구가 포함됐다. 2016년부터 한국고용정보원이 매년 이 통계를 낸 이후 광역시 가운데에선 첫 소멸위험지역 사례로 부산이 언급된 것이라 지역언론의 관심은 컸다. 국제신문과 부산일보는 주요면에 해당 소식을 배치했고, KBS부산과 부산MBC도 메인뉴스에서 해당 소식을 전했다. ‘부산 소멸위험지역 진입’ 소식, 지역언론은 어떻게 보도했는지 살펴봤다.

원인으로 일자리 문제 짚어

지역언론은 현상의 주요 원인으로 일자리 부족으로 인한 청년 인구 유출을 꼽았다. 국제신문은 7월 1일 사설 <전국 광역시 최초 소멸위험단계 접어든 부산시>에서 “부산의 경우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데 젊은 인구가 수도권으로 옮겨가는 것이 문제의 근원”이라며 “부산에 좋은 일자리가 없다 보니 인구가 유출되고 인구 감소라는 악순환이 반복”된다고 지적했다. KBS부산도 <‘소멸 위험’ 부산…인구 유입 정책 ‘전면 재검토’>(7/2)에서 매년 10만 명 넘게 일자리를 이유로 청년들이 부산을 떠난다며 “청년 일자리 같은 기존의 대책만으로는 이 흐름을 바꾸기 어렵다”는 전문가 발언을 실었다. 부산MBC는 <2년 새 소멸위험지역 급증, 이유는?>(7/1)에서 같은 기간 서울과 경기도는 기업 수가 늘어난 반면, 부산은 줄어들었다며 일자리 문제가 심각하다고 전했다.

대책 마련한 부산시, “실효성 의문”

인구 문제가 심각해지자 부산시는 인구 대책을 총괄할 인구정책담당관을 신설하겠다고 밝혔다. 인구정책담당관을 중심으로 기존 인구 정책을 검토하고 국내외 인구를 유입시키는 다양한 정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부산시가 마련한 대책에 대해 부산MBC는 “실효성이 있을진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인구감소 절반은 유출..컨트롤타워 가동>(7/3)에서 부산MBC는 부산시가 이달부터 인구 정책담당 부서를 신설하고 인구정책의 컨트롤타워를 맡기기로 했지만, “10명 안팎의 적은 인원으로 인구 정책과 업무를 파악하는 단계”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부산시는 인구 감소에 대응하고자 최근 6년 간 4조 5천억 원의 예산을 투입했지만, “여기엔 가덕도신공항 조기 개항과 낙동강 교량 건설 같이 인구 문제와는 관련 없는 정책까지 포함”됐다고 짚었다. 과거 부산시의 인구정책이 허술했다는 점을 지적하며 이번 대책의 실효성에 대해서 의문을 표한 것이다.

한편, KBS부산은 부산시 대책에 대해 “틀에서 벗어난 획기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제시하기도 했다. <‘소멸 위험’ 부산…인구 유입 정책 ‘전면 재검토’>(7/2)에서 “정책 검토와 함께 은퇴자 유입 등 여러 각도에서 획기적인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며 “1인 가구 증가에 대한 대응, 지역 기반의 돌봄 연계 등 보다 촘촘하게 시스템을 구축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반면, 국제신문과 부산일보는 부산시의 대책을 점검하진 않았다. 대신 사설을 통해 정부와 부산시에 제언을 했다. 부산일보는 <부산 첫 소멸위험 광역시 진입, 총력 대응 ‘발등의 불’>(사설, 7/1)에서 “부산시는 1일 조직개편을 통해 인구정책담당관을 신설하는 등 정책 강화 의지를 밝혔는데, 구두선에 그치지 않길 바란다”며 “지자체와 정부, 정치권이 똘똘 뭉쳐 총력 대응”해야 한다는 원론적인 의견을 냈다. 국제신문은 <전국 광역시 최초 소멸위험단계 접어든 부산시>(7/1)에서 “균형발전이 우리나라가 처한 저출생 위기를 극복할 해결책”이라며 “산업은행 부산 이전을 서두르고 지역 인재 채용 비율을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구결과 평가절하한 부산시에 반박한 부산MBC

한국고용정보원의 이번 연구결과에 대해 부산시는 사실과 다르다며 반박에 나서기도 했다. <저출생·고령화 극심한 부산, 광역시 첫 ‘소멸위험’ 진단>(국제신문, 3면, 7/1)에 따르면 부산시 관계자는 “부산의 고령 인구 비율이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이를 토대로 한 통계로 소멸위험단계를 정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전했다. 박형준 부산시장도 단순히 고령층이 많다는 평가에 불과하다며 해마다 2만 명에 달하던 청년 유출자 수가 6천 명대까지 줄었다고 자평했다.

이런 부산시의 입장을 두고 부산MBC는 사실 확인에 나섰다. <청년유출 2만명에서 6천명.. 사실은?>(7/2)을 보면, 청년 유출 규모가 감소한 시기는 2020년, 코로나19가 발생한 첫 해로 인구 이동에 제약이 있었고, 박 시장 임기 시작 전이었다. 박 시장 임기가 시작된 2021년 청년 유출은 7천여 명까지 늘었다. 대학 진학으로 인한 유출을 제외하면 청년 인구는 해마다 7천여 명 안팎으로 부산을 빠져나가고 있다. 부산MBC는 부산시는 청년 정책으로 3년 간 5천억 원을 썼다며 “하지만 통계들은, 지난 3년 간 청년 순유입 효과는 거의 없었고, 현 시점에서 섣불리 정책 효과를 판단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부산시를 더욱 견제해주길

부산이 전국 광역시 중에서 최초로 ‘소멸위험지역’에 진입한 것은 우리 지역에 중요한 사안이었다. 그러나 부산MBC를 제외하곤 한국고용정보원의 연구결과를 알려주는 데 그쳐 아쉬웠다. 부산시 인구정책에 대한 면밀한 검증과 해법 제시가 이뤄지길 바란다.

[6월 4주 주목보도] 다대포 개발 사업 차질 우려되는데 … 개발 기대감만 전한 국제와 부산

다대 옛 한진중공업 부지 개발사업은 부산시의 ‘다대 뉴드림 플랜’ 1단계 프로젝트로 시의 세 번째 공공기여협상 사업이다. 2017년 공장 철거 이후 부지가 방치되다가 2021년 상반기 HSD에 매각돼 개발이 추진 중이다.

국제신문과 부산일보는 사업시행사 HSD가 사하구로부터 옛 한진중공업 개발사업 부지 내 해양복합문화용지 개발사업 건축허가를 최종 승인받았다고 전했다.

해양복합문화용지는 ‘다대 뉴드림 플랜’ 사업의 일환으로, 관광호텔을 비롯해 생활숙박시설, 전시·판매시설, 해양 콘텐츠 시설, 오피스텔 등이 조성된다. 여기서 HSD는 국내 한 호텔업체와의 위탁 운영을 통해 관광호텔 건립에 나서고 있다. 국제신문과 부산일보는 해당 호텔에 실내 서핑, 인피니티 풀, 해변 극장, 이벤트 광장 등 다양한 해양 콘텐츠 관련 시설이 도입될 것이라고 전하며 기대감을 키웠다.

특히 부산일보는 “서부산 관광의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든지 “특급호텔”이라고 하는 등 홍보성 짙은 표현을 하기도 했다. 국제신문의 경우 “서부산을 대표하는 새로운 랜드마크로 만들겠다”는 HSD 관계자 발언을 그대로 전했다.

최근 HSD의 대출 연체 문제가 불거지는 상황에서 사업이 제대로 진행될지 우려하는 시선이 제기되고 있다. KPI뉴스의 <‘브릿지론 3800억’ 다대 마린시티 무산되나…대주단, 연장 불허>(6/14)에 따르면 HSD가 대출 이자를 1년 넘도록 연체하자 대주단인 새마을금고가 원금 회수 통보를 했다. 더 이상 이자 연체를 허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대주단이 밝힌 것인데, 만약 사실이라면 향후 HSD가 사업을 진행하는 데 차질이 생길 수 있다.

사업 성공 여부와 관련된 중요한 내용인데도, 국제신문과 부산일보는 이런 점에 대해 검증하지 않았다. 대신 현재 대주단과 협상을 진행 중이라는 HSD 관계자의 발언만 실을 뿐이었다.

[관련 보도 목록]

<옛 한진부지, 해양관광호텔 개발 본격화>(국제신문, 2, 6/26)

<다대동 옛 한진중공업 부지 특급호텔 건립 본격화>(부산일보, 8, 6/26)

<‘브릿지론 3800억’ 다대 마린시티 무산되나…대주단, 연장 불허>(KPI뉴스, 6/14)

통영 조선소 석면 피해 집중 조명한 KNN

통영 봉평동 주민들은 인근 조선소에서 발생하는 먼지와 소음에 시달리고 있다. 2022년 정밀 건강검진에서 주민 40여 명은 석면 피해 의심 환자 판명을 받았다. 석면은 1급 발암물질로 폐암이나 석면폐증 등 질병으로 이어지게 만든다. 해당 문제는 30년 가까이 이어져온 사안으로, 통영시의 현안 중 하나이다.

KNN은 올해 양산부산대병원이 진행한 검사에서 주민 12명이 진폐증 최종판정 받은 사실을 보도했다. 5명이 나온 작년 환경부 조사보다 2배가 넘는 숫자가 진폐증에 걸리게 됐다고 지적했다. 진폐증은 폐 안에 석면과 같은 독성물질이 쌓이는 병이다. 해당 보도는 조선소서 발생한 먼지가 주민 건강에 실제로 위협을 끼치고 있다는 점을 드러냈다.

KNN은 이 보도를 시작으로 6월 한 달간 통영 조선소 석면 피해 문제를 집중 조명했다. 진폐증뿐만 아니라 폐암 환자도 발생했다는 사실과 함께 다른 지역인 사천시에도 비슷한 피해 사례가 있다는 점을 알렸다. 또한 통영 석면 피해에 대한 행정 당국의 피해 조사 지원이 미진한 점, 지속적인 행정처분에도 조선소가 아무런 개선 노력을 하지 않았다는 점 등을 고발했다.

지역 주민의 건강과 관련한 문제를 지속적으로 조명하고 공론화했다는 점에서 눈에 띄었다.

[관련 보도 목록]

<통영 조선소 인근 진폐증 급증>(6/3)

<석면폐증 이어 폐암 환자 추가 발생>(6/4)

<30대 석면폐증 판정, 연령 구분없이 건강 위협>(6/11)

<석면폐증의 위험성, “치료법 없고 폐암 우려“>(6/13)

<석면 피해 조사, 행정지원은 늑장>(6/19)

<사천 모례마을 조선소 환경 피해승소>(6/26)

<대기환경보전법 위반, 행정처분 수두룩>(6/30)

장마철 맞아 호우 대비 점검한 KBS부산과 KNN

기후변화로 극한 호우(1시간 동안 50mm 이상 내리는 집중호우) 빈도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KBS부산은 극한호우 대비 상황을 점검하는 기획기사 게재했다. 먼저 하천범람으로 인명사고가 난 온천천, 학장천을 점검했다. 사고 이후 온천천에는 대피용 사다리와 구조 요청용 비상벨이 설치됐으며 학장천은 산책로 출입문을 새로 설치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여전히 주민들은 불안하다고 한다며 안전 설비를 제대로 이용할 수 있도록 홍보 및 교육은 물론 범람을 막을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도시 침수 원인이 되는 노후 하수관로와 배수펌프장 문제를 짚었다. 부산에 설치된 하수관로 중 62%가 20년 이상됐다며 부산의 하수관로 노후화 문제가 심각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배수펌프장에 대해선 시간당 100mm 이상 빗물 처리가 가능한 ‘설계빈도 50년 이상’ 펌프장은 20%에 불과하다며 예산 탓에 설계빈도 상향 추진이 안 되는 실정을 전했다. 그러면서 주민 대피 및 위급상황을 빠르게 전파할 수 있는 재난대비가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KNN도 온천천 사고 이후 설치된 비상사다리를 점검했다. 실효성을 위해선 관리체계 개선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일정 구간별로 안전요원을 배치해 출입을 통제하는 게 필요하다는 것이다.

장마철을 앞두고 하천 및 도시침수 방지 시설을 점검해 시의적절한 보도였다.

[관련 보도 목록]

<[극한호우] 순식간에 불어나는 도심 하천안전 설비는?>(KBS부산, 6/25)

<[극한호우] 도심 침수 원인 하수관로준설 강화효과는?>(KBS부산, 6/26)

<[극한호우] 배수펌프장, ‘극한 호우대비에 역부족’>(KBS부산, 6/27)

<온천천 탈출 사다리 설치, 구간별 안전요원 필요>(KNN, 6/25)

[지역언론 훑어보기] “대한민국 최고” 부산일보의 낯뜨거운 박형준 찬양

민선 8기 시정 2년 언론 평가

부산일보, 박형준 2년에 호평

KBS부산ㆍ부산MBC 아쉬움 짚기도

지난 1일, 박형준 부산시장 임기가 반환점을 돌았다. 부산시는 취임 2년을 맞아 자신들의 성과를 정리한 보도자료를 발표하고, 시민과의 토크콘서트와 기자간담회도 열었다. 지역언론도 박형준 시정 2년에 대한 평가를 내놓았다. 국제신문과 부산일보는 가덕신공항 조기 개항과 대규모 투자 유치 등 성과가 있었다고 평가한 반면, KBS부산과 부산MBC는 엑스포 실패와 난개발, 실업 문제 등 아쉬운 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언론의 박형준 시장 2년 평가. 어떠했는지 살펴봤다.

부산일보의 박형준 평가, 칭찬 일색

“침체를 거듭하던 부산에 새로운 혁신의 파동을 일으키면서, 앞으로 부산 100년을 좌우할 도시 그랜드 디자인의 밑그림을 완성했다.” 부산일보는 <6조 원대 투자 유치 가시권에 민생 정책도 효과>(2, 6/26)에서 박형준 부산시장에 대한 지역 오피니언 리더들의 평가라며 이 같이 전했다. 대내외 전반적인 평가라고는 했으나, 이런 발언을 한 이들의 실명을 밝히진 않아 객관적인 평가로 보기에 어려웠다. 더구나 지난 1일 발표한 부산시의 보도자료 제목이 <박형준 시정 2, “혁신의 파동은 이미 시작되었습니다”>였다는 점에서 부산일보의 평가가 부산시의 뜻을 그대로 반영했다는 지적도 제기될 수 있다.

부산일보는 박 시장의 구체적인 성과로 ‘글로벌 허브도시’ 추진과 ‘가덕신공항 조기 개항’을 꼽았다. 이 역시 부산시가 자신들의 성과로 강조한 점이다. 부산일보는 “박 시장은 지난 2년간 부산 도시 운영 체계를 전면적으로 바꾸는 데 시정 역랑을 집중시켰다”며 “‘부산을 남부권 거점도시이자 글로벌 허브도시로 탈바꿈시키겠다’는 비전도 명확했다”고 평했다. 또한 당초 “가덕신공항은 2035년이나 돼야 개항 가능하다는 시각이 팽배했다”면서 “박 시장 지시로 시 내부적으로 조기 개항 필요성과 논리를 만들었고 2030엑스포 유치 과정에서 중앙 정부 설득에 성공했다”고 전했다.

이밖에도 부산일보는 부산시가 경제와 민생 부문에서도 성과를 냈다고 했다. 기업 투자가 늘었으며 “15분 도시 대표 생활권 조성을 비롯해 어린이 복합문화공간 들락날락 조성, 액티브 노년을 위한 하하센터 구축 등 민생 정책도 효과가 나고 있다”고 평했다. 이 또한 부산시가 보도자료에서 성과로 강조한 점이다. 해당 정책에 대한 시민사회의 반응은 어떠한지 알아보는 노력은 없었다.

박 시장의 정치력에 대한 호평도 있었다. 박 시장 주도 하에 2022년 ‘6ㆍ1 지방선거’에서 보수 여당이 16개 기초단체장을 모두 석권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박 시장은 취임 이후 오랜 기간 지도자가 없다는 평을 받아 온 부산 정치를 대표하는 구심점 역할을 했다”며 박 시장의 “청와대와 국회에서 다진 탄탄한 기획력과 폭넓은 네트워크, 소통과 협업의 리더십”이 토대가 돼 부산 위상도 한층 강화됐다고 평가했다.

“다양한 재능 갖춘 시장”, 한술 더 뜬 칼럼

이런 박 시장 개인에 대한 우호적인 평가는 칼럼에서도 이어진다. 부산일보 권기택 서울지사장은 <박형준 시장에게 부족한 그 무엇>(6/24)에서 “요즘 “박 시장이 존재감이 없다”는 얘기가 간혹 나온다”면서 “그렇다고 박 시장이 원래 무능하거나 무기력한 사람도 아니다. 대학 교수 출신인 박 시장은 자타가 공인하는 대한민국 최고의 이론가이자 화려한 경력의 소유자이다. 게다가 그는 수준급의 농구와 테니스 실력을 갖춘 만능 스포츠맨이다. 외국어 실력도 뛰어나다. 그는 과거 부산시장들에게선 찾기 힘든 다양한 재능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시정 능력과 무관한 특징을 장점으로 부각하는 발언이었다.

박 시장에 대한 칭찬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일각의 박 시장 교체설에 대해 국민의힘 내부에 “박 시장만 한 경쟁력을 갖춘 사람이 있는 것도 아니다”며 “박 시장은 다른 예비후보들이 넘보기 힘든 ‘절대 강자’”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가끔 SNS 활동을 통해 중앙 현안에 적극 개입할 필요도 있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차기 대권 주자 반열에 다시 오르게 될 것”이라며 참모가 시장에게 조언으로 할 법한 발언을 했다.

시민사회와 야당에서 비판이 제기됐던 엑스포 유치 실패를 두고선 박 시장 책임이 없다고 단언했다. 권기택 지사장은 “단언컨대 엑스포 실패는 박 시장의 잘못이 아니다”며 “사우디아라비아가 엄청난 물량 공세를 퍼붓는 상황에서 어느 나라라도 성공하기 힘들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굳이 따지자면 잘못된 정보와 소극적 대응으로 일관한 현 정부 잘못”이라고 말했다. 막대한 예산을 썼는데도 ‘119 대 29’라는 참패를 한 것에 대해 총책임자 중 하나였던 박 시장의 책임은 없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발언이다. 더구나 정부의 책임은 있지만, 부산시의 책임은 없다는 것은 더욱 납득하기 힘들다.

해당 칼럼은 박 시장 취임 2년을 맞아 지난 2년을 돌아보는 기사였다. 박 시장의 성과와 아쉬운 점을 짚었는데, 이 과정에서 박 시장 개인을 지나치게 띄우는 발언이 이어졌다. 권력 감시라는 언론의 책무는 찾을 수 없는 보도였다.

국제, “가덕신공항 조기개항 쐐기 성과”

국제신문도 부산일보와 마찬가지로 ‘가덕신공항 조기 개항’, ‘기업 투자 유치 증가’, ‘도시 브랜드 제고’ 등 부산시가 강조한 점을 그대로 성과로 꼽았다. <가덕신공항 조기개항 쐐기 성과물문제·행정통합 큰 숙제>(3, 7/2)에서 박 시장 주도로 가덕신공항 조기 개항을 이뤄낼 수 있었고 기업 투자 역시 박 시장 취임 이후 가파르게 상승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해외 도시 브랜드 평가에서 부산이 좋은 점수를 받은 점을 언급하며 도시 브랜드가 한층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이런 평가 모두 부산시의 보도자료에서 언급된 내용이었다.

이어 <“민선 8기 후반기, 글로벌 허브도시 조성 역점”>(3면, 7/2)에서는 “지난 2년이 부산을 새로운 도시로 탈바꿈하기 위한 혁신과 변화의 시간이었다면, 앞으로는 ‘시민 모두가 행복한 도시’ ‘글로벌 허브도시’로 나아가기 위해 경제 체질과 도시 공간을 더 새롭게 혁신해 나가는 시간이 될 것이다”라는 박 시장의 기자간담회 발언을 그대로 인용하며, 후반기 시정방향을 상세하게 전했다. 오마이뉴스의 <박형준 부산시장 “부산엑스포 국정조사? 대단히 부적절”>(7/1)에 따르면 지난 1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박 시장은 엑스포 유치 실패 국정조사와 예산 사유화 의혹을 제기한 뉴스타파 보도에 대한 입장을 발표했다. 그러나 국제신문은 이런 내용을 제외한 채 박 시장의 일방적인 성과 발표에만 초점을 맞춰 보도했다.

물론 아쉬운 점을 짚기도 했다. <가덕신공항 조기개항 쐐기 성과물문제·행정통합 큰 숙제>(3, 7/2)에서 “민선 8기 전반기 가장 뼈아픈 대목은 ‘엑스포 유치 실패’”라며 “‘참패’라는 성적표를 받아들면서 시민의 상실감은 매우 컸다”고 지적했다. 이밖에 ‘부울경 메가시티’를 폐기하고 부산 경남 간 행정통합으로 선회한 점, ‘낙동강 맑은 물 공급’ 문제가 표류하는 점이 아쉽다고 평했다. 사설을 통해서는 “저출생과 청년층 이탈 흐름을 제어하지 못했고 고용률ㆍ실업률은 큰 진전이 없다”고 비판했다. <민선 8기 박형준 시장 남은 2년 성과로 말하라>(사설, 7/1)에서 실업률 문제부터 ‘난개발’, ‘전세사기 대비’ 등 시민사회의 비판을 박 시장이 새겨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KBS부산부산MBC, “좋지만은 않은 성적

KNN, 자체 평가 대신 토크콘서트 중계

반면, KBS부산과 부산MBC는 박 시장 2년에 대해 성적이 좋지 않다고 평가했다.

KBS부산은 <“부산 주요 현안 제자리”…남은 2년, 방향은?>(6/25)에서 “막대한 예산과 인력 투입, 그리고 잘못된 예측까지 2030 엑스포는 박형준 시장의 아픈 역사로 기록”됐다며 ‘엑스포 유치 실패’를 박 시장 2년의 주요 실책으로 꼽았다. 아울러 “산업은행 이전과 에어부산 분리 매각 등 굵직한 부산 현안은 제자리걸음”이며 “난개발의 빌미를 제공한 도시 규제 완화 방침은 장기적인 도시 청사진으로서 부적절”하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부산경실련과 부산대 교수 인터뷰를 통해 민생에 더욱 힘써야 한다는 시민사회와 학계의 의견을 전하기도 했다.

부산MBC는 <통계로 본 2..민선 8기 후반기 과제는?>(6/30)에서 부산시가 투자유치 성과를 내세우지만 시민들의 평가는 냉정하다고 전했다. 부산시가 기업 투자 유치가 늘었다며 경제 성과가 있었다고 자찬했지만, 실제 시민의 삶은 여전히 어렵거나 외려 어려워졌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부산MBC는 지난 2년 간 고용, 인구 부문 핵심 지표들은 정체되거나 다소 악화됐다며 민생 부문 경제 지표가 좋지 않은 점을 지적했다. 청년실업률은 최근 2년 간 상승했으며 고용률은 전국 최하위를 면치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인구 감소가 이어지고 있으며 합계출산율도 줄어들었다고 했다.

한편, KBS부산은 뉴스7 대담한K에서 박 시장 인터뷰를 진행하기도 했다. 박 시장이 직접 스튜디오에 나와 발언하는 형식으로 인터뷰가 이뤄졌고, 12분가량 진행됐다. 주로 부산 현안과 시정 운영방향에 대해 박 시장이 설명하는 내용으로 채워졌다. 엑스포 유치 실패에 대한 질문이 나왔으나, 박 시장의 입장만 들을 뿐 추가 질문은 이어지지 않았다.

KNN은 박 시장 2년에 대해 자체 평가에 나서진 않았다. 대신 지난달 26일 박 시장이 시민과 함께 진행한 <글로벌 허브도시 부산 시민행복 토크콘서트>를 7월 1일 저녁 특집프로그램으로 방송했다. 토크콘서트는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 조성방안, 대중교통 혁신방안 등 다양한 현안에 대해 시민이 질문하고 박 시장이 답변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행사 내용은 <민선 82, 부산시정의 평가와 과제는?>(6/26) 기사에서 간략히 소개되기도 했다. “부산의 당면 과제들에 대해 질문과 답변도 진지했다”며 “시민들의 피부에 와닿는 변화에 대한 관심이 가장 높았다”고 하는 등 주로 현장의 반응을 전하는 데 내용을 할애했다.

[6월 3주 주목보도] 상속세 지방투자공제 띄우는 KBS부산

KBS부산은 최근 부산상공회의소가 ‘상속세 지방투자공제제도’ 도입을 정부ㆍ여당에 촉구할 것이라고 밝힌 내용을 전했다. 지방투자공제제도는 기업이 지방으로 본사를 이전하거나 신규 투자할 경우 투자액에 대해 상속세를 공제해주는 제도다. KBS부산은 해당 제도 도입으로 지방투자가 확대되고 가업 승계 활성화에서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지역 기업인들의 목소리를 알렸다.

부산 상공계의 목소리를 단순 소개한 것이라고 볼 수 있겠지만, 논란이 예상되는 상속세 감면 정책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 없이 상공계 입장만 전한 것은 편향적이다. 무엇보다 정부ㆍ여당이 상속세 인하 추진을 밝힌 상황에서 나온 보도이기에 정부 방침에 힘을 싣는 기사 아니냐는 의심이 제기될 수 있다.

[관련 보도]

<상속세 지방투자공제로 “지방 투자 확대해야”>(6/17)

부동산 시장 현황 보도인가 특정 아파트 홍보인가

KNN은 하이엔드 아파트에 대한 수요가 올라가고 있다면서 한 아파트를 사례로 소개했다. 브랜드 이름을 알리지는 않았으나, 아파트 외관과 인테리어를 노출시켰다. 이와 함께 “실내 인테리어도 고급화 전략을 적용”했다거나 “수영장, 사우나, 게스트하우스까지 차별화된 전략”을 썼다는 등 홍보성 기자 코멘트가 나왔다. 건설사 관계자 인터뷰를 통해서도 비슷한 내용의 발언이 이어졌다.

기사의 주제는 하이엔드 아파트에 대한 수요가 전국적으로 늘고 있고 부산에서도 하이엔드 아파트가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기사 전반부에서 소개되는 특정 아파트 내용은 이런 주제와 궤를 같이 한다기보다는 홍보성에 가까웠다.

[관련 보도]

<‘하이엔드아파트 경쟁 시대>(6/21)

[지역언론 훑어보기] 전반기 부산시의회가 시정 ‘송곳’ 견제했다는 부산일보

부산일보의 부산시의회 전반기 결산, 칭찬 일색

KBS부산, 조례 남발 비판

다른 언론, 부산시의회 전반기 평가 전무

지난 18일, 9대 부산시의회 전반기 의정활동이 마무리됐다. 그동안의 행보를 돌아보고, 앞으로의 과제를 점검해야 하는 시점에서 지역언론의 역할은 미흡했다. 지역언론 대부분은 부산시의회 후반기 의장 선출에만 관심을 쏟을 뿐, 전반기 활동에 대한 평가를 내놓진 않았다. 유일하게 부산일보가 자체적으로 부산시의회 전반기를 평가했는데, 부정적인 모습보다는 긍정적인 면만 부각했다.

부산일보, 부산시의회 전반기 “입법 역할 충실히 수행”

부산일보는 전반기 부산시의회에 대해 <같은 당이라도 송곳견제입법 기능 크게 향상>(5, 6/17)에서 입법 기능은 강화됐고 “박형준 시정에 적극 견제했다”고 평가했다. 9대 전반기 동안 발의된 조례안은 총 434건이었는데, 이는 4년 간 8대 의회 발의 건수의 77%에 달하는 양이다. 이를 두고 부산일보는 “시의원 전체 47명 가운데 초선이 35명으로 75%를 차지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성과는 이례적”이라며 “9대 시의회가 전반기에 입법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라고 언급했다. 이뿐만 아니라 “조례안 제정 과정에서 전문성을 발휘한 의원들도 있었다”며 조례의 질도 좋았다고 했다.

시의회의 시정 견제 역할에 대해서도 “박형준 시장의 ‘레드팀’ 역할도 잊지 않았다”라면서 호평했다. 개원 초 첫 예산심사서 부산시와 부산시교육청의 본예산이 삭감된 점을 거론하며 시의회가 “시정 견제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고 언급했다. 이와 함께 최근 이뤄진 부산시 조직개편에 시의회가 경제 정책 위축을 우려한 점을 두고선 시의회가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이처럼 부산일보의 9대 시의회 전반기 결산은 호평으로 가득했다. 발의된 조례 양이 많은 것뿐만 아니라 질도 좋았다고 언급했는데, 그 근거는 빈약했다. 일부 의원들이 발의한 조례안을 “전문성을 발휘한” 좋은 사례로 소개하면서 전반적으로 조례의 질이 좋았다고 일반화한 것이다. 일각에서는 시의원들이 실적 경쟁을 위해 조례 발의를 남발한다는 지적이 나왔으며, 심지어 이런 비판이 시의회 내부에서도 제기됐다. 실제로 조례 부실 문제를 해결하고자 조례안을 한 번 더 검증할 수 있는 조직을 만들자는 논의가 시의회에서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부산일보는 이런 내용은 뺀 채 일부 의원들의 사례만으로 “조례 양질 모두 챙긴 9대 전반기”라고 평가했다.

시정 견제 기능도 잘했다는 평가에서는 긍정적인 사례만 골라 근거로 제시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부산시 조직개편과 부산시 예산 삭감 사례를 들어 시정 견제를 잘 수행했다고 평가한 것인데, 최근 시민사회에서 논란이 됐던 백양터널 유료화 유지와 시 상징물 교체 등을 그대로 통과시킨 사실은 언급하지 않았다. 불공정한 평가라는 지적이 나올 수 있는 대목이다.

시민단체와의 인터뷰 통해 비판적인 목소리 전한 KBS부산

반면, KBS부산은 두 차례에 걸쳐 부산시의회의 조례 남발에 대한 비판 목소리를 전해 차이를 보였다. 먼저 <“겉치레 심사넘쳐나는 조례 내실 다질까?>(6/4)에서 조례 건수는 많지만 조례 심사 과정은 부실하다고 지적했다. 입법 예고 기간이 너무 짧고 원안 그대로 본회의를 통과한 비율이 높다는 것이다.

이 같은 내용을 뉴스7 ‘대담한K’는 부산참여연대 양미숙 사무처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더 깊이 알아보기도 했다. <남발되는 조례 … 의정 활동 vs 실적 경쟁?>(뉴스7, 6/11)에서 오타나 중복 내용 등 기본도 지키지 못하는 조례가 발의되는 문제도 있었다고 전했다. 아울러 노동, 인권, 청년 등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두는 모습도 부족했다는 양미숙 사무처장의 목소리를 전달했다. 시정 견제에 대한 비판도 나왔다. 양미숙 사무처장은 시의회가 부산시에 적절한 감시와 견제를 수행해야 하지만, 현재는 그런 점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밖에 언론 평가는 전무, 후반기 의장 선출에만 관심

전반기 부산시의회를 평가한 기사는 앞선 부산일보와 KBS부산 기사뿐이었다. 지역언론 대부분의 관심은 후반기 의장 선출에 쏠려 있었다. 국제신문과 부산일보는 6월 17일부터 주요면에서 의장 선거 소식을 다뤘다.1) KBS부산, 부산MBC, KNN은 6월 18일 후반기 의장이 선출됐다는 사실을 리포트나 단신으로 전했다.2)

보도는 대부분 선거과정을 단순 중계하는 데 그쳤다. 그간의 의정 활동이나 자질을 살펴봐 의장 후보자를 검증했어야 했지만, 그런 시도는 없었다. 2006년 지방의원 유급제 도입 이후 처음으로 전반기에 이어 후반기까지 의장 연임이 이뤄진 선거 결과에 대해서는 ‘안정’을 택했다는 해석만 뒤따를 뿐이었다.3) 의장 연임시 전반기에서 제기된 문제들이 후반기에도 반복될 우려가 있지만, 이에 대한 지적은 없었다.

한편, 부산MBC는 ‘뉴스투데이’와 ‘시사포커스IN’에서 부산시의회 안성민 의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전반기를 되짚어보기도 했다.4) 그러나 대부분 그동안의 소회나 앞으로의 활동에 대한 설명만 들어볼 뿐, 날선 질문은 없었다.

부산시의회 평가, 적극적으로 나서길

이번 지역언론 보도에서 앞선 KBS부산 기사를 제외하곤 전반기 부산시의회에 대해 비판적인 목소리를 낸 보도를 찾기 어려웠다. 시의회가 제 역할을 잘 수행하는지 점검하기보다는 다소 보도하기 용이한 의장 선거에만 관심을 쏟는 등 관성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 와중에 부산일보는 긍정적인 면만 부각하는 등 편향된 평가를 내놓았다. 부산시의회 활동에 대한 보다 적극적이고 공정한 보도를 바란다.

[관련 보도 목록]

1. <시의회 의장 안성민.박중묵 2파전..이대석 막판 부의장 선회>(국제신문, 4, 6/17), <부산시의회 의장단 오늘 선출..막판까지 치열한 득표전>(국제신문, 2, 6/18), <부산시의회 안성민 의장 연임>(국제신문, 1, 6/19) <시의회 의장 선거, ‘안성민 vs 박중묵압축>(부산일보, 5, 6/17), <안성민, 부산시의회 의장 사실상 연임 확정>(부산일보, 1, 6/19)

2. <부산시의회 후반기 의장단 후보 선출과제는?>(KBS부산, 6/18), <부산시의회 후반기 의장 후보에 안성민 선출>(부산MBC, 단신, 6/18), <안성민 의장, 최학범 부의장.. 하반기 의장 후보 선출>(KNN, 단신, 6/18)

3. <시의회는 안정 택했다안 의장 반대파,와 소통할 것“>(국제신문, 5, 6/19)

4. <9대 부산시의회 전반기 평가는? 안성민 부산시의회 의장>(부산MBC, 뉴스투데이, 6/3), <9대 부산시의회 전반기를 돌아본다>(부산MBC, 시사포커스IN, 6/2)

[6월 2주 주목보도]체전 앞두고 훈련장 폐쇄? 거리로 나선 장애인 역도 선수들

국제신문은 부산시의 수영만 요트경기장 재개발 사업 추진으로 장애인 역도 선수들이 훈련장을 잃을 위기에 처한 상황을 알렸다. 국제신문에 따르면, 오는 9월 30일까지 요트경기장 내에 있는 훈련장에서 퇴거해야 하지만 대체 훈련장이 마련되지 않아 10월에 열리는 전국장애인체육대회 참가에도 차질을 빚게 생겼다는 것이다.

부산시가 재개발 추진에는 적극적이지만 이 과정에서 사회적 약자의 전용공간 마련은 외면한다는 점을 알린 보도였다.

[관련 보도]

<“체전 앞 훈련장 폐쇄라니” 역기 대신 피켓 든 장애인 선수>(국제신문, 8면, 6/10)

이기대 고층 아파트 건설, 부산시ㆍ남구청 특혜 제공 의혹

부산시 주택사업공동위원회가 이기대 고층 아파트 건립 계획을 단 한차례 회의로 조건부 승인 결정을 내린 데 이어 부산시와 남구청의 또 다른 특혜와 편의 제공이 있었던 것으로 부산일보 취재 결과 드러났다.

통상 이기대 고층 아파트가 들어설 부지는 최대 용적률 200%를 적용받지만, 지구단위계획 구역이 되면 최대 250%까지 올릴 수 있다. 부산일보에 따르면 해당 사업자인 아이에스동서가 지구단위계획 지정을 염두에 두고 250% 용적률로 사업계획을 제출했고, 부산시는 아직 구역 지정이 이뤄지지도 않았는데 사업자가 제시한 용적률 그대로 심의를 통과시켰다.

이런 이례적인 결정에는 남구청의 편의제공이 있었는데, 남구청은 해당 사업 계획을 ‘의제처리’해줬다. ‘의제처리’는 지구단위계획 수립 절차를 생략하고 사업계획이 승인되면 지구단위계획도 결정된 것으로 보는 것을 말한다. 보통 산업단지나 재정비촉진구역 등을 지정할 때 의제처리를 한다. 이밖에도 아이에스동서는 의제처리 시 선행되어야 할 절차도 생략 받기도 했다.

이러한 특혜성 짙은 결정에 부산일보는 과거 비슷한 사안에 대해 다르게 판단한 남구청의 행보를 지적하며 “지자체 의지에 따라 부산의 핵심 경관 지원 보호 정도가 완전히 달라지는 행정행위에 대한 비난이 나온다”고 전했다.

최근 이기대 뿐만 아니라 북항재개발과 구덕운동장 재개발 등 난개발 문제가 여럿 드러나고 있다. 부산일보의 감시가 여기서 그치지 말고 성역 없이 이뤄지길 바란다.

[관련 보도]

<특혜 의혹 솔솔이기대 아파트 수상한 용적률‘>(부산일보, 1, 6/12)

<부실한 근거 위에 최대로 올린 용적률 인센티브>(부산일보, 3, 6/12)

<5층 카페 제동 건 남구청, 31층 아파트는 일사천리>(부산일보, 1면, 6/14)

‘시장 혼자서’ 협상지 선정할 수 있는 조항 논란

부산시 공공기여협상 대상 지역 선정시 공공성 확보를 위해 전문가로 꾸려진 도시건축공동위원회 자문을 거치고 있지만, 정작 ‘공공기여협상 운영 조례’에는 시장이 자문을 거치지 않고 협상지를 선정할 수 있다는 조항이 있다. KBS부산은 최근 반선호 시의원이 이 조항을 삭제하는 조례 개정안을 제출했다고 전하며 ‘위원회 기능을 강화하면 투명성과 공공성 확보될 것으로 본다’는 반선호 의원 인터뷰도 소개했다.

반면, 부산시는 신속한 개발을 위해 해당 조항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냈고, 부산시의회 해양도시안전위원회도 시장 권한 축소로 공공기여협상제 운영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며 심사를 보류했다고 보도했다.

부산시 공공기여제가 아파트 건설로 치우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공공기여협상제 제도 개선을 위한 움직임을 전하고, 논의 필요성을 환기시켰다.

[관련 보도]

<“공정성 확보”…공공기여협상 ‘시장 권한’ 논란>(KBS부산, 6/12)

버스기사 음주운전 방지 대책, 마을버스는 사각지대

부산MBC는 버스기사 음주 운전의 심각성을 알린 보도를 지속적으로 이어왔다. 특히 음주운전 단속의 사각지대인 마을버스 문제에 주목하며 조속한 대책마련을 주문했다.

부산시가 버스기사 음주운전 재발 방지를 위해 대리측정 방지 첨단 장비 도입 등 제도개선을 추진한다는 내용을 전하면서, 민영제로 운영되는 마을버스는 여전히 음주측정기가 구비되지 않는 등 부산시 예산지원도 관할 구군의 관리감독도 어려운 관리·감독의 사각지대임을 짚었다.

[관련 보도]

<버스 기사가 음주운전.. 운행 전 대리측정까지>(부산MBC, 5/23)

<뻥 뚫린 음주 측정 시스템.. 부산시, 뒤늦은 전수조사>(부산MBC, 5/30)

<마을버스도 음주 교통사고..”측정조차 안 해“>(부산MBC, 6/4)

<마을버스 음주 무방비.. 피해 입증도 피해자 몫?>(부산MBC, 6/5)

<버스 음주 운전 막는다..마을버스는 어쩌나>(부산MBC, 6/14)

유스호스텔로 지어놓고 예식장으로 사용

부산의 한 유스호스텔은 주말마다 고급 예식장으로 사용된다. 전체 시설의 15%만 객실일 뿐, 실상은 예식장을 위한 시설로 쓰이고 있다. KNN은 주객이 전도된 한 유스호스텔 문제를 고발하며 구청의 편의제공이 있는 것 아니냐고 의혹을 제기했다.

KNN에 따르면 당초 유스호스텔로 사업계획을 냈기에 구청은 공익을 이유로 층수를 더 높여줬다. 또한 비슷한 이유로 교통영향평가 역시 받지 않았다. 그러나 관할 구청과 정부 부처는 건설 이전부터 사업자가 웨딩업 규정을 묻는 등 예식업으로 주객이 전도될 것을 미리 알고 있었지만 별다른 규정이 없다며 넘어갔다.

법의 맹점을 노려 꼼수 영업을 하는 사업장을 고발한 데 이어 이를 감시할 관계 당국의 부실 행정을 지적한 보도였다.

[관련 보도]

<유스호스텔인가 웨딩홀인가?>(6/10)

<주객 뒤바뀐 유스호스텔, 구청이 숨은 조력자?>(6/11)

<‘웨딩홀 전락유스호스텔, 경찰 내사 착수>(6/12)

[지역언론 훑어보기] 언론이 소홀히 다루고 넘어간 ‘백양터널 유료화 논란’

지난 9일 부산시가 백양터널 유료화를 고수하겠다는 계획을 부산시의회에 제출했다. 내년 1월 터널의 관리권은 민간에서 부산시로 이양되는데, 시는 무료화 대신 유료화를 결정한 것이다. 이 사실이 알려지면서 시민사회가 “전례가 없던 일”이라며 반발하는 가운데, 지역언론은 해당 소식을 짧게 전하는 등 관심을 두지 않았다. 유일하게 국제신문만 이 논란을 전면적으로 다뤘다.

백양터널 유료화 유지 결정, 좋지 않은 선례로 남을 수 있어

백양터널은 사상구 모라동과 부산진구 당감동을 잇는 터널로, 지난 2000년 민간자본을 받아 지어졌다. 그동안 민간이 운영하면서 통행료가 징수됐는데, 내년에 민간에서 부산시로 관리권이 이양되면 요금 정책의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앞서 동서고가도로와 만덕2터널, 황령터널 등이 민간 운영 종료 후 무료화로 전환됐기에 백양터널도 이를 따라갈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부산시는 기존 요금보다 적은 요금을 받을 것이라며 사실상 유료화 방침을 고수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유는 통행료가 사라지면 터널로 차량이 몰려 교통 혼잡이 우려된다는 것이다. 또한 새로 민자사업으로 추진할 신백양터널과의 요금 체계 혼란도 고려했다고 덧붙였다.

시민의 삶과 직결된 일인데도, 지역언론은 무관심

부산시의 백양터널 유료화 유지 결정은 이례적인 일이면서 향후 민간에서 공공으로 전환되는 사례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요한 사안이다. 그러나 국제신문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언론은 소홀하게 다뤘다. 부산시가 유료화 계획을 발표한 지난 9일부터 16일까지 부산일보, KBS부산, 부산MBC, KNN 보도를 살펴보면, 해당 언론 모두 한 건씩 짧은 분량으로 보도했다.

부산일보는 지난 12일 1면에서 해당 소식을 다뤘다. 유료화 유지에 비판적인 입장에 주목하지 않고 ‘백양터널 통행료, 내년부터 내린다’는 제목을 달아 오히려 요금이 인하된다는 점에 방점을 찍었다. 보도는 주로 부산시의 입장을 짧게 전했다.

KNN 역시 비슷한 논조로 보도를 내보냈다. 12일 기사에 ‘내년부터 백양터널 통행료 인하’라는 제목을 실어 요금 인하에 초점을 뒀다. 기사 분량은 짧았고 내용은 무료화하면 교통량이 증가할 것이라는 부산시의 입장으로 채워졌다.

KBS부산은 11일 보도에서 ‘백양터널 통행료 징수 연장…내년부터 소형차 5백 원’이라는 제목을 달았다. 내용은 부산일보와 KNN과 비슷했지만, ‘징수 연장’이라는 중립적인 표현을 썼다는 차이가 있었다.

부산MBC는 <백양터널 유료 연장 승인… “무효화 조례에 반해”>(뉴스투데이, 6/11)에서 ‘작년에 시의회가 공공이 유료 민자도로 관리권을 넘겨 받을 때 통행료를 징수하지 않도록 한 조례를 개정하고도 유료 연장을 승인했다’며 비판한 시민사회의 목소리를 실었다. 제목 역시 비판적인 내용으로 달아 다른 보도들과 차이를 보였다. 부산MBC 유튜브 콘텐츠 ‘맞다이가’에서도 해당 소식을 다뤘는데, 시민들의 비판적인 목소리를 담아냈다. 그러나 정작 메인뉴스에서는 관련 보도가 없어 아쉬웠다.

국제신문만 적극적인 비판 나서

지역언론 가운데 유일하게 국제신문만 관련 소식에 주목했다. 10일과 11일 이틀간 1면과 3면 등 주요면에 해당 기사를 배치했고, 사설도 이틀 연속으로 나왔다.

국제신문은 <백양터널, 민간운영 끝나도 500원 걷겠다?>(1면, 6/10)에서 “부산의 전국 최다 유료도로 현실을 비판해온 시민사회의 거센 반발이 예상된다”며 부산시의 결정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시의 이번 백양터널 통행료 유료화 방침이 향후 민간사업자로부터 이관될 유료도로의 통행요금 책정 때 선례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도 덧붙였다.

<무료화 조례 만든 시의회 ‘백양터널 유료 연장’ 승인>(1면, 6/11)에서는 부산시의회 상임위원회가 부산시의 계획안을 통과시킨 것에 대해 “시는 물론 시의회도 ‘유료도로의 관리·운영권을 시가 이관 받을 때 통행료를 징수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지난해 개정한 관련 조례의 취지를 스스로 무색하게 만들었다는 지적이 나온다”고 전했다. 이번 부산시와 부산시의회의 결정이 자신들이 과거에 했던 일과는 배치되는 점이라는 것을 짚었다.

사설로는 부산시의 유료화 결정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부산시, 백양터널 통행료 징수 연장 시민 뜻 더 수렴을>(6/11)에서 “부산시가 백양터널 요금 유지 명분으로 내세우는 신백양터널 부분은 특히 공감하기 어렵다”며 과거에도 비슷한 지점에 터널을 뚫는 공사를 진행했지만, “새 터널의 교통량 확보를 위해 옛 터널의 유료화를 지속한 적은 없다”고 지적했다. <백양터널 통행료 징수 연장 과정서 빠진 부산시민>(6/12)에서는 “기존 터널에 투입한 940억 원 규모의 재정지원금을 회수해야 하고 시설 보수나 개선 등에 재원이 필요하다는 논리는 더 납득하기 힘들다”며 “ 공공 운영 터널의 요금 부과는 이중과세 논란에서 자유롭지 않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부산시 여론조사에서 86.4% 시민이 무료화에 찬성한 점을 언급하며 부산 시민의 여론을 더 수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결국 유료화 유지하기로, 언론의 견제 있었더라면

부산시의회는 18일 본회의에서 백양터널 유료화 계획을 가결했다. 부산시가 해당 계획을 시의회에 제출한지 9일 만에 일이다. 시의회에서 이 계획안이 논의되는 동안 언론의 견제는 소홀했다. 국제신문만 이 문제를 적극적으로 다뤘을 뿐, 다른 언론은 주목하지 않거나 외려 요금이 인하된다고 해 사안을 호도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백양터널 유료화 조치를 비롯해 신백양터널 사업에 어떤 문제점은 없는지 살펴보길 기대한다.

[6월 1주 주목보도] 지자체 쌈짓돈으로 전락한 ‘교통유발부담금’ 지적한 KNN

KNN은 대중교통 개선 목적으로 사용돼야 하는 ‘교통유발부담금’이 실상은 그렇지 못하다는 것을 3차례에 걸쳐 지적했다. 교통 혼잡을 유발하는 시설에 걷는 교통유발부담금은 1990년 대중교통개선 사업 재원 확보를 목적으로 도입됐다. 그러나 KNN이 부산시와 경남도에 10년치 자료를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받아내 분석한 결과, 자치경찰관리과 일반 운영비나 버스운영과 업무추진비 등 대중교통개선과는 무관한 사업에 부담금이 지출됐다. 게다가 기초지자체의 경우 집행내역 자체를 공개하지 않아 돈이 어떻게 사용됐는지 확인할 수 없었다. KNN은 “사실상 꼬리표가 없는 구군의 쌈짓돈”이라고 비판했다.

징수 기준이 모호하다는 점도 지적했다. 교통 혼잡을 초래하는 드라이브 스루 매장이 교통유발부담금을 내지 않는다며 비슷한 규모의 매장인데도 부담금을 납부하는 곳과 비교하면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짚었다. 이런 원인에는 현실에 맞지 않는 징수 기준에 있다고 전했다. 실제 교통을 얼마나 혼잡하는지로 금액을 부과하는 것이 아니라 바닥면적을 기준으로 부과하고 있던 것이다.

아울러 어떤 시설이 교통유발부담금을 얼마나 내는지 알 수 없는 것을 짚기도 했다. 관련 법령에 따라 정보가 공개되지 않는 것인데, KNN은 정보가 공개되지 않아 해당 업체가 실제로 교통량을 감축했는지 알 수 없다고 지적했다. 오히려 교통유발부담금 납부 업체가 공개되면 업체간 실천 경쟁을 유도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KNN 보도 이후 부산시가 부담금 취지에 맞는 용도로 예산이 사용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부산시의회도 부담금을 목적에 맞게 쓸 수 있도록 조례를 개정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교통유발부담금이라는 시민이 모를 법한 예산이 실제로는 주먹구구식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점을 알려, 변화까지 이끌어낸 보도였다.

[관련 보도 목록]

<‘교통유발부담금‘, 지자체 재정 확보용 전락>(KNN, 5/28)

<“누가 얼마나 내나?” 깜깜이 교통유발 부담금>(KNN, 5/29)

<교통유발금 없는 드라이브 스루, 현실 따로 법 따로>(KNN, 5/30)

<주먹구구식 교통유발부담금 집행, 부산시 손본다>(KNN, 6/3)

부산MBC, 열차 운행 끝나기도 전에 멈춰버린 교통약자용 승강기 지적

부산MBC는 부산역의 교통약자용 승강기가 열차 운행도 끝나기 전에 작동이 멈춰 밤늦게 부산역에 도착한 휠체어 이용자들이 역사를 빠져나오지 못하는 황당한 상황을 고발했다.

부산MBC 보도에 따르면, 11시가 되면 미화, 정비 등의 이유로 부산역의 모든 엘리베이터를 잠가버려 11시 이후 부산역에 도착한 휠체어 이용자들이 그동안 불편을 겪어왔다는 것이다. 평일 부산역에 도착하는 막차 시간은 새벽 1시 03분이고 주말 막차 시간은 1시 11분, 게다가 밤 11시 이후 도착하는 열차는 주말의 경우 10대가 넘지만, 부산역 측은 늦게 부산역에 도착하는 교통약자에 대한 배려가 전혀 없었다. 이에 코레일은 야간에 승객 안전을 위해 24시간 가동되는 승강기도 있다고 밝혔지만, 이는 역무원 전용이었다.

비장애인의 업무 편의를 위해 장애인의 이동권을 제한한 사실을 고발한 보도였다.

[관련 보도]

<열차 운영 남았는데..여전한 교통약자 ′나몰라라′>(부산MBC, 6/5)

제각각인 참전명예수당 문제 보도한 KBS부산

KBS부산은 한국전쟁 참전자 등 참전 유공자에게 지급하는 ‘참전 명예수당’이 지자체마다 지급 기준과 금액이 다른 상황을 보도했다. 제주도는 25만원 지원하지만 부산시는 10만원 지급하고 있음을 알렸다. 정부 보조금이 아닌 자치단체가 편성하는 자율 지원금이라 차이가 있다고 지적했고 그마저도 병원비 등 치료가 필요한 참전 유공자에게는 턱없이 부족하다고 짚었다.

현충일을 맞아, 국가를 위한 희생은 같은데 지자체마다 제각각 기준으로 편차가 벌어지고 있는 실태를 점검하고 정부의 세심한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해 시의적절했다.

[관련 보도]

<예우 제각각나라 위한 희생, 차이 있나요?>(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