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egory Archives: 미분류

[총선모니터_신문3차] 공천과 경선이 시끄러운 지역이 뉴스에 많이 나온다. 공천 보도에만 나오는 지역구, 공약 보도에도 보였으면

부산2020총선미디어감시연대지부는 부산지역 신문(국제신문, 부산일보)과 지상파방송 메인뉴스(KBS부산, 부산MBC, KNN 저녁종합뉴스)를 주요 대상으로 선거보도 모니터링을 진행하고 있다. 다음은 국제신문과 부산일보를 대상으로 3월 16일(월)부터 20일(금)까지 5일 간 진행한 신문모니터 3차 보고서이다.

 

 

 

 

 

 

  3월 셋째 주,   

 부산일보 선거 기획 보도 선보여   

 

3월 셋째 주 부산지역 신문의 총 보도 수는 745건이었고 이 중 99건(13.2%)이 선거 관련 보도였다. 선거 관련 보도 수를 비교하면 국제신문 43건, 부산일보 56건으로 부산일보가 13건 더 많았다. 총 보도 수 대비 선거 관련 보도 수 비중으로 봐도 국제신문 10.6%, 부산일보 16.4%로, 3월 셋째 주엔 부산일보에서 선거 관련 보도가 더 많았음을 알 수 있다.

지난주와 비교했을 때 눈에 띄는 보도유형은 기획 보도와 사실 확인 보도다. 부산일보는 3월 16일 1면에서 ‘건강한 선택, 4·15’를 슬로건으로 내세우고, 선거 기획 보도의 시작을 알렸다. 3월 셋째 주 부산일보에선 3건의 기획보도와 1건의 사실 확인 보도가 있었다.

[즉문 즉톡] “나에게 총선은 □ 다”… ‘톡’ 터놓고 묻다, 부산일보, 3/19, 1면

당선되면 “구민에 전화번호 공개·지구 10바퀴만큼 뛰겠다”, 부산일보, 3/19, 4면

‘큰 형님 격’ 유영민 ‘IT 전문가’답게 첫 톡 올려, 부산일보, 3/19, 4면

[팩트 체크] 재난 기본소득 100만 원 가능할까, 부산일보, 3/17, 8면


 

부산일보 건강한 선택, 4·15’ 총선 기획 선보였지만,

영양가 높은 정보 여전히 부족

 

 

 

부산일보는 총선 30일을 앞둔 지난 16일에 특별취재팀과 총선자문단을 구성해 후보자와 공약을 검증하는 보도를 하겠다고 밝혔다. SNS를 활용해 후보자에게 질문을 던지는 ‘즉문즉톡’ 시리즈, 정치권 뒷얘기를 전하는 ‘총선 뉴스 픽(pick)’을 시작한다고도 알렸다. 유권자들이 총선 보도에 관심을 갖도록 만드는 시도는 좋게 평가해야 할 부분이다. 그렇지만, 기획 보도 속 정보의 영양가는 그다지 높지 않아 아쉬움이 남는다.

예를 들어, 코로나19로 생긴 비대면 문화를 반영한 ‘즉문즉톡’ 기획은 ‘후보자에게 21대 총선은 무엇인지’ 혹은 ‘버킷리스트’를 묻는 재미있는 질문과 여야 후보자의 참신한 대답을 소개해 유권자의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SNS를 활용한 취재는 시간과 비용이 적게 드는 만큼 후보자들을 검증할 수 있는 값어치 있는 정보를 끌어내는 데 한계도 있다. 같은 날짜 4면 기사 <‘큰 형님 격’ 유영민 ‘IT 전문가’답게 첫 톡 올려>를 보면, 후보자들이 비교적 간결한 단답형 톡을 보내자, 민주당 사하갑 최인호 의원이 이전에 올린 문장 형식의 톡을 의식해 40분 뒤 “저는 대폭 줄였습니다”라는 말과 함께 수정본을 보냈다고 묘사했다. 기자의 질문에 대한 답변들을 살펴보더라도, ‘나에게 21대 총선은 남구 클라쓰 올리기(인기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를 패러디)’, ‘나에게 21대 총선은 미스터트롯’, ‘구민에 전번(전화번호) 공개’, ‘지구 10바퀴만큼 뛰겠다’ 등, 눈길을 끌지만 가십거리로만 소비될 수도 있는 내용들이다.

이런 대답들을 단지 가십거리로 전락시키지 않기 위해, 후보자의 능력을 실질적으로 검증할 수 있는 질문도 함께 던져야 했다. 앞서 언급한 <‘큰 형님 격’ 유영민 ‘IT 전문가’답게 첫 톡 올려> 기사를 보면, 어떤 후보자가 가장 먼저 답변을 했는지, 뒤이어 어떤 답변이 뒤따랐는지, 어떤 후보자가 답변이 없었는지 등의 내용이 전부였다. 사실을 묘사한 것은 문제라고 할 수 없지만, 딱히 내용을 평가할만한 깊이 있는 인터뷰가 되지 못한 아쉬움이 남는다. 지역 의제에 관한 공통 질문을 통해 후보자 간 공략을 비교할 수 있는 기획보도를 기대한다.

또 3월 셋째 주 즉문즉톡 기획은 거대 양당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재구성된 카카오톡 채팅방 이름은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으로 군소정당이나 신진후보, 무소속 후보는 제외돼 있다. 앞으로 개선해야 할 문제이다.

부산일보 3월 19일 4면
부산일보 3월 19일 4면

 

공천과 경선이 시끄러운 지역이 신문에 많이 나온다.

선거보도 조차도 노이즈마케팅인가

 

3월 셋째 주 정책·공약 보도는 7건(7.0%)에 그친 반면 공천 관련 보도는 47건(47.4%)이었다. 여전히 선거보도에서 공천 관련 주제가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컸지만, 3월 둘째 주(공천 관련 보도 63.1%)와 비교했을 때 공천 관련 보도는 15.7% 감소했다. 선거 전략 보도는 12.6%에서 26.2%로 증가세를 보였다. 하지만 3월 셋째 주 지역 신문에서 유권자의 선택을 돕는 보도는 찾기 힘들었다.

총선에서 지역 신문의 역할은 지역 유권자가 제기하는 의제를 중심으로 각 후보와 정당의 정책 및 공약을 평가하며, 유권자가 필요로 하는 정책이 선거 의제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3월 셋째 주 선거보도를 지역구별로 구분해 보면, 중·영도구가 20회로 가장 많이 보도됐고 수영구가 17회, 동래구가 15회로 그 뒤를 따랐다. 북·강서갑은 국제신문은 0회, 부산일보는 3회 언급되어 중·영도구와는 17회 차이가 났다.

지역 신문에서 부산지역 선거구는 균형 있게 노출되지 않는다. 정당과 후보자가 생산하는 뉴스를 따라가다보니 공천과 경선 과정에서 갈등을 빚는 곳이 주목을 받는 것이다. 별탈 없는 곳은 제대로 다루어지지도 않은 채 선거보도에서 사건만 남을까 우려된다.

 

 

한편, 3월 셋째 주 공천 관련 보도 중 국제신문 <불출마 현역, 노골적 내 사람 심기… ‘막장’된 통합당 공천>(3/16, 9면), <급조된 후임에…부산 보수 ‘계보·가신 정치’ 존폐 기로>(3/17, 9면) 기사는 미래통합당 공천 과정에서 공정성과 신뢰성 문제를 짚어 눈에 띄었다.  지난 주에는 공천 과정을 다루면서 불만이 있는 후보의 말이나 분위기를 제목에 인용하는 보도가 제법 있었는데 차라리 의혹과 불만에 대해서는 언론이 직접 평가를 내려준 점에서 지난 보도보다 더 적극적으로 역할했다고 본다.

 국제신문 3월 16일 9면

 

국민 생계와 직결된 재난기본소득,

정치권 공방 중계 전에 충분한 정보를 달라

 

17일 두 신문에서는 재난기본소득이 총선 쟁점으로 부상했다. 전날 더불어민주당 부산지역 후보들이 코로나19 피해 지원 대책의 일환으로 재난기본소득 지원을 정부에 요청한 것이 발단이 됐다. 이날 재난기본소득 관련 보도는 국제신문에 3건, 부산일보에 2건이 담겼다.

 

재난기본소득, PK총선 쟁점 부상, 국제신문, 3/17, 1면

여당 “자영업 등돌릴라” 도입 목소리…야당 “총선용 의구심” 제동, 국제신문, 3/17, 8면

[국제칼럼] 4·15총선을 기본소득 공론장으로 만들자 /이경식, 국제신문, 3/17, 23면

김영춘 ‘단일대오’ – 서병수 ‘단기필마’, 부산일보, 3/17, 5면

[팩트 체크] 재난 기본소득 100만 원 가능할까, 부산일보, 3/17, 8면

 

두 신문은 재난기본소득에 대한 유권자들의 궁금증을 해소해 주기도 전에, 이 의제를 둘러싼 민주당과 통합당의 시각 차이에 주목했다.

국제신문은 <재난기본소득, PK총선 쟁점 부상>(3/17, 1면)에서 ‘더불어민주당 부산 후보들은…이슈화에 나섰다’, ‘미래통합당 부산시당은 대응책 마련에 고심했다’라고 썼고, 부산일보도 <[팩트체크] 예산 51조 원·별도 입법 필요…실현 가능성은 미지수>(3/17, 8면)에서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위원장이 ‘재난기본소득을 위한 예산을 마련하는 것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한 주장과 김미애 미래통합당 부산시당 위원장이 ‘표를 의식한 포퓰리즘에 불과하다’고 비난한 말을 함께 실었다.

국제신문은 <여당 “자영업 등 돌릴라” 도입 목소리…야당 “총선용 의구심” 제동>(3/17, 8면)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총선에서 표심을 얻기 위해 재난기본소득을 요청하고 나섰다고 분석했다. 그 근거로 부산지역 자영업에서 도매 및 소매업 분야와 숙박 및 음식점업 분야가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데 대부분 영세한 규모라고 상황을 짚은 뒤, 자영업 종사자의 민주당 지지율이 평균 이하인 상황을 언급해 설득력을 더했다. 이런 서술은 ‘이에 대해 야당은 총선용 정책이라고 주장한다’고 전달만 하는 것보다는 훨씬 적극적이다. 어떤 의제가 등장했을 때 여야 간의 공방만을 다루기보다는 정책을 내놓은 배경이나 실현 가능성을 언론이 관점을 가지고 평가한 점은 반갑다. 그러나 정당과 후보자가 먼저 표심을 호소하고 있는 자영업자 말고도 재난기본소득이 더 절실한 사각지대 노동자들이 있다. 언론이 정당과 후보자에게 특수고용노동자와 일용직 노동자에 대한 대책을 무엇인지 먼저 질문을 던졌으면 어떨까 한다.

부산일보 <[팩트체크] 예산 51조 원·별도 입법 필요…실현 가능성은 미지수> (3/17, 8면)는 팩트체크라고는 했지만 직접 적극적인 검증을 시도하지는 않았다. 정치인 중 재난기본소득 도입을 누가 처음 제안했는지, 재난기본소득에 대한 부산시의 입장은 어떤지, 찬반 여론은 어떤지를 정리했다. 전체적으로 재난기본소득을 둘러싼 이런저런 의견의 종합이라고 할 수 있다. 재난기본소득이 의제로 등장하면서 독자에게는 기본적인 정보부터 필요했다. 다른 지자체에서 지급하기로 결정한 재난수당과 기본재난소득 간 지급 대상과 재원의 차이점은 무엇인지 등, 시민들에게 생소한 용어와 당장 드는 궁금증을 해소할 필요가 있었다. 결과적으로 정치면 기사를 봐서는 재난기본소득에 대한 충분한 정보를 얻지 못한다는 점이 아쉽다.

한편, 국제신문은 <[국제칼럼] 4·15 총선을 기본소득 공론장으로 만들자>에서 코로나 사태로 인한 글로벌 경제위기가 현실화되는 상황에서 진보·보수가 진영을 따지지 않고 소비와 투자를 촉진시키는 수단으로서 기본소득을 적극 논의해야 한다는 내용을 실었다.

 

기껏 통과시킨 준연동형비례대표제,

바르게 활용 못하는 건 언론도 마찬가지

 

국제신문은 16일자 8면 <정의당 ‘마이웨이’…범진보 연대 균열>에서 범진보 연대 균열의 책임을 정의당의 ‘마이웨이’ 행보로 돌렸다. 이 기사는 “연합의 핵심 파트너인 정의당은 민주당의 참여 제안을 거부했다. (중략) 여권 연대 균열이 민주당의 과반 의석 목표를 발목 잡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라고 썼고, 기사 말미에 “정의당의 전 지역구 후보 출마는 ‘진보 표심’ 분열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라고 썼다. 심상정 대표의 말을 인용해 정의당의 입장을 함께 다뤘지만, 기사 제목과 내용의 처음과 끝에는 여권 분열을 우려하는 목소리에 힘을 싣고 있다. 이는 언론이 정치를 두 거대 정당의 입장에서만 다루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또한, 여태껏 비례대표 위성정당이 꼼수정당이라는 비판의 목소리를 실어온 언론이 비례연합정당에 참여하지 않은 정의당을 연대 균열의 책임자로 돌리는 태도는 모순이라고 할 수 있다.

 

   국제신문 3월 16일 8면

 

 

 

경선 한창일 땐 여성·청년 가산점 비판하는 목소리 싣고,

경선 끝나니 기울어진 운동장 인정하는 언론

 

두 신문은 모두 여성·청년 공천률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분석도 내놓았다. 국제신문은 미래통합당 공천 결과를 분석한 <가산점 효과 없었다…현역 5곳 승리 ‘불패 재확인’>(3/18, 8면)에서 “상대점수에서 절대점수로 바뀐 가산점의 영향력은 승부에 직접적 영향을 미칠 정도는 아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라고 썼다.

    국제신문 3월 18일 8면

부산일보는 <20대는 ‘0’…안 바뀌는 ‘중년 남성’ 독식>(3/18, 6면)에서 20대 총선과 비교했을 때 “여성 공천은 배 가까이 늘었지만, 비율로 보면 30% 이상을 요구하는 여성계의 기대치와는 거리가 멀다.”, “여야 정당들이 이번에 20, 30대 청년들을 경쟁적으로 영입했지만, PK에는 단 1명만 수혈됐다.”, “양당 모두 ‘청년·여성 정당’을 표방했지만 ‘중년 남성 독식’이라는 정치권의 낡은 인재 추천 공식은 그대로 유지된 셈이다”라고 썼다. <지역구 공천은 적고 비례 당성권 없고 PK 여성 수난시대>(3/18, 8면)에서는 “그야말로 부산·울산·경남(PK) 여성계의 수난시대다.”, “지역구 여성 공천율은 역대 총선 때보다는 높지만 수도권에 비하면 현저히 낮고, 비례대표 당선권에는 순수PK 여성이 단 1명도 들어가지 못했다.”라고 썼다. 이날까지 부산 지역구에서 여성 후보자 7명의 공천이 확정됐지만, 울산과 경남 22개 선거구에는 여야 통틀어 여성 후보가 한 명도 없다는 사실도 알렸다.

   부산일보 3월 18일 6면

한편 국제신문은 <민주·통합당 후보 면면 들여다보면 본선 전략이 보인다>(3/19, 6면)에서 공천이 확정된 후보자들의 출신·경력을 통해 민주당과 통합당의 본선 전략을 분석하면서 여성 후보자들의 모습만 담긴 사진을 함께 실었다.

그러나 일주일 전만 해도, 두 신문은 여성·청년 가산점으로 인한 불리함을 호소하는 경선 참여자들의 목소리를 여과 없이 전달했다. 모든 경선이 끝날 쯤에야 기울어진 운동장을 인정했다는 비판을 피해가기 어렵다.

 

2020총감연_부산_신문3월3주보고서

 

 

[공동성명] 지역성과 자율경영 제대로 구현할 부산MBC 사장을 원한다

 

[공동성명] 지역성과 자율경영 제대로 구현할  부산MBC 사장을 원한다

 

부산MBC 사장 선임을 앞두고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지난 정권에서 지역과 소통 없이 지역을 무시한 채 서울 지역, 거기다 적폐세력을 낙하산으로 내리꽂던 사장 선임 관행이 다시 한번 반복되는 건 아닌가 우려스러운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문화방송본부 부산지부와 4개 직능단체(부산MBC 기자협회, PD협회, 기술인협회, 방송카메라감독연합회)는 성명을 내고 자율경영 보장 못 하는 서울 출신 사장을 수용할 수 없다고 못 박았다.

 

우리는 지역 시청자로서 지역언론인들의 우려에 공감한다. 2년 전 MBC는 시민들이 촛불로 만든 공간에서 부단히 혁신해서 공영방송을 제자리로 돌려놓겠다며 출범했다. ‘신뢰회복’과 ‘상생’을 약속했다. 지역 시청자에게는 지역에 밀착하고 저마다 지역의 다양성을 구현해내는 게 공영방송 신뢰의 중요한 지표다. 부산MBC는 지난 2년 동안 지역권력을 감시하는 데 날카로웠고 자체 제작 콘텐츠를 늘려가는 등 기대되는 행보를 보였다. 적폐청산 이후 그나마 날선 비판과 새로운 콘텐츠 제작으로 지역민에게 다가가려던 부산MBC의 노력이 이번 사장 선임과정에서 흔들리거나 퇴보할까 걱정이 크다. 전례를 보았을 때 더욱 그러하다.

 

뿐만 아니라 사장 선임절차도 아쉬움이 크다. 서울MBC는 사장 선임과정에서 정책발표를 하고 시민평가단을 둔 바 있다. 바로 지난번 부산MBC도 사장 후보자의 정견발표를 지역민이 시청할 수 있도록 중계했다. 이 역시 시청자를 주인으로 하는 공영방송이 자기 정체성을 제대로 만들어가는 중요한 장치일 텐데 이번 사장 선임절차는 정책발표 없이 진행해 외부에서는 과정을 알 수 없었다. 변화한 시청자의 눈높이를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 건지 되묻고 싶다.

 

부산시민사회는 MBC가 시청자와의 신뢰를 회복하고 지역성을 제대로 구현하는 혁신을 중단없이 계속해 나가길 바란다. 행여나 지역사 사장 자리를 보직을 마친 서울 간부들에게 임기연장의 수단으로 내어주는 관행은 없어져야 한다. 지역사 사장은 그렇게 한가한 자리가 아니다. 서울 눈치 보지 않고 지역 시청자의 요구를 제대로 듣고 구현할 수 있는 인물이 선임되기를 기대한다. 아울러 지역MBC는 지역방송사 구성원과 지역민의 것이고, 그들이 반대하는 사장 선임은 결코 성공할 수 없음을 거듭 밝히는 바이다.

 

 

2020년 3월 24일

 

부산민중연대 부산시민운동단체연대 부산참여연대 민주노총부산본부

 

[공동성명] 지역성과 자율경영 제대로 구현할 부산MBC 사장을 원한다

 

[총선모니터_좋은보도1차] 국제신문 ‘총선특별페이지’와 부산MBC ‘유튜브정치쇼’ 시도를 기대한다

[부산2020총선미디어감시연대지부 3월 1주차 좋은선거보도]

 

부산2020총선미디어감시연대지부는 부산지역 신문(국제신문, 부산일보)과 지상파방송 메인뉴스(KBS부산, 부산MBC, KNN 저녁종합뉴스)를 주대상으로 선거보도 모니터링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 분석 기간 : 3월 2일(월) ~ 3월 8일(일)

– 분석 대상 : 국제신문, 부산일보, KBS부산, 부산MBC, KNN

– 분석 기사 : 선거를 한번이라도 언급한 기사 또는 후보, 지지율, 지지층, 유세 등의 단어를 언급하여 선거와 연관됐다고 볼 수 있는 기사

 

 

좋은 선거보도가 없어서 지역언론사의 홈페이지와 유튜브를 살펴봤습니다.

 

국제신문은 <21대 국회의원 선거> 특별 페이지를 만들었습니다.

국제신문 <21대 국회의원 선거> 특별 페이지 가기

 

국제신문 홈페이지 상단 우측에 배너를 클릭해 들어갈 수 있습니다. 메인화면에 첫 번째 카드뉴스 <우리동네 투표율은 몇 등?>은 지난 세 번의 총선에서 각 구별 투표율을 정리했습니다. 상위권에 많이 올라간 지역은 수영구, 연제구, 강서구이고 투표율이 낮았던 곳은 중구네요. 그 아래에 주요 내용으로는 제20대 부산지역 국회의원들의 본회의 출석률과 대표법안 발의 및 처리 건수를 정리했습니다. 이번 국회의원 선거 기사는 이 페이지에 갈무리됩니다. 선거보도가 뜸한 가운데 유권자가 내 지역구 정보를 찾고 또 현역 의원들의 활동을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정리한 페이지가 반갑습니다. 현역 국회의원 활동 내역이 양적 평가만 나와 있어서 실제 어떤 법을 발의했는지 등 질적평가도 더해졌으면 좋겠다는 아쉬움은 남지만, 내용은 차차 채워지겠죠?

 

 

한편 부산MBC는 선거 기간동안 매주 월요일 4시에 <유튜브정치쇼>를 방송합니다.

 

부산MBC <유튜브정치쇼> 3편 (3.9) “동교동계를 아십니꺼?” 부산 정치 역사와 여야 공천 완선 분석

부산MBC <유튜브정치쇼> 2편 (3.1) “교수님들 부산 공천은 우째 되는데예?” 부산 총선 핫이슈 집중점검

 

정치 담당 민성빈 기자가 진행을 합니다. 첫 방송에는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부산시당위원장과 미래통합당 유재중 부산시당위원장이 출연했고 두 번째 방송부터는 경성대학교 조경근 교수, 부경대학교 차재권 교수가 나와 ‘21대 총선, 부산은 우째되노?’ 이야기를 나눕니다. 뉴스에서 못하는 이야기를 재밌게 풀어낸다고 하는데요, 일단 방송시간의 제약에서 비교적 자유로우니 기존 뉴스에서 불가능했던 시도가 가능할 겁니다. 이제까지는 공천 결과에 따른 판세 분석과 부산 여야 후보와 지역 정치권의 역사(?)를 풀어냈는데 앞으로 후보들이 해 온 일과 공약에 대한 분석이나 평가, 지역구 유권자들의  목소리도 들을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이번 주에 언급한 두 가지는 온라인 특별 페이지와 유튜브 채널이었는데요, 다음 주에는 신문지면과 방송 메인뉴스에서 좋은 보도를 찾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지역언론톺아보기] 국가적 재난 상황, 불필요한 공포 줄이고 해법에 주목해야

[지역언론톺아보기_23(2/17~2/26)]

국가적 재난 상황,  불필요한 공포 줄이고  해법에 주목해야

 

 

부산에서도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면서(2/21) 지역사회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습니다. 지역사회 감염이 현실화되면서 매일 늘어나는 확진자 숫자와 동선 정보가 쏟아집니다. 생활 공간 대부분이 잠시 정지된 사회적 재난 상황에서 어느 때보다 지역언론의 역할을 실감하는 때입니다.

한국기자협회의 재난보도 준칙은 언론의 재난보도가 사회적 혼란이나 불안을 야기하지 않아야 하며 선정적인 용어, 공포감이나 불쾌감을 줄 수 있는 용어 사용은 자제해야 한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그러나 일부 언론 보도는 시민들의 공포와 절망감을 재생산하는 데서 더 나아가지 못하는 건 아닌가 우려됩니다.

 

첫 확진 발생 이전부터 공포 부추긴 지역언론

재난은 크게 자연 현상으로 인한 자연 재난(태풍, 지진, 홍수 등)과 사회구조적인 문제로 발생하는 사회적재난(화재, 대형사고, 질병 등)으로 구분합니다. 어떤 재난이든 예측과 틍제가 힘들지만 사회적재난은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피해의 범위와 크기가 달라지기도 합니다. 이번에 발생한 ‘코로나’19와 같은 질병재난이 대표적입니다. 생소한 신종 감염병은 정확한 행동요령과 정보 전달로 피해의 크기를 다소 줄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사회재난 시 언론의 보도가 중요한 이유입니다.

하지만 부산에서 첫 확진자가 발생(21일 저녁 7시 경)하기 이전, 지역 언론 보도(조간발행인 지역신문의 경우 21일까지, 저녁메인뉴스 기준인 지역방송의 경우 20일까지)는 예방이나 행동요령 전달 보다는 감정적 동요를 일으키는 데 치중한 보도경향을 보였습니다.  상황의 많은 면면 중 불확실한 면만 강조해 시민이 느끼는 불안과 혼란을 확대했습니다.

.

 

첫 확진자 발생 후 공포 부각 더욱 뚜렷해져

 

.

부산에서 첫 확진자가 발생한 21일(금) 이후 월요일인 24일, 지역언론은

부산일보 <“나도 확진자 옆에 있었을까” 공포의 부울경>(1면)

국제신문 <부울경 32명 확진···온천교회 ‘슈퍼전파지’ 되나>(1면)

KBS부산 <“확진자 38명으로 늘어”···이 시각 부산의료원>(1번째)

부산MBC <부산 확진자 22명 추가···총 38명>(1번째)

KNN은 <아시아드 요양병원 290명 ‘코호트 격리’>(1번째) 를 보도했습니다. 방송은 부산의료원, 아시아드병원에 나가있는 취재기자와 현장연결을 통한 상황전달에 충실한 보도를 보여줬고 국제신문은 부산,경남의 확진현황을 중점적으로 전달했습니다. 주로 확진현황, 확진자의 동선, 확진자가 발생한 집단 등에 초점을 맞춘 상황 전달 보도였습니다.

반면  부산일보 <“나도 확진자 옆에 있었을까” 공포의 부울경>(2/24, 1면) 기사는 정보 보다는 지역사회 분위기와 시민들의 불안한 심리상태에 초점을 맞춘 보도였습니다. “나도 확진자 옆에 있었을까”라는 헤드라인은 수시로 확진자의 정보와 동선을 파악해 불안감을 덜고자하는 시민들의 심리를 드러냅니다. 여기에 ‘지역사회는 얼어붙었다’, ‘심리적 패닉 상태에 빠졌다고 할 정도로 위축됐다’라는 해석을 더했습니다. 해당 기사는 시민들의 불안한 심리상태를 재생산하고만 있을 뿐, 실제로 확진자 옆에 있었을 경우 행동 요령이나 확진자 동선의 방역여부에 대한 정보는 포함하고 있지 않습니다. 오히려 “자칫 지역 내 확산이 계속될 경우 부산의 음압병상이나 의료진 등의 부족현상이 빚어질 수 있다. 이 경우 누적된 시민 불안감이 극단적으로 펼쳐지고, 지역 경제가 더 크게 위축되면서 부산 지역 전체가 마비 상태에 빠질 수도 있다”라며 실재하지도 않는 사실을 전달했습니다. 공포와 불안은 길고 자세하게 심지어 닥치지 않은 사안에 대해선 예언(?)도 한 반면, 코로나19 범정부대책회의는 단 두 문장으로 처리했습니다.

같은 날 기사는 아니지만 국제신문 <국회 폐쇄·재판중단···마비된 대한민국>(2/25, 1) 기사는 “대한민국이 코로나19로 멈췄다”라는 문장으로 시작합니다. 해당 기사에서 제시하고 있는 대한민국의 모습은 ‘법원 휴정’, ‘국회 폐쇄’, ‘경매 중단’ 등으로 분명 기존의 상황과는 다릅니다. 국제신문은 기존과는 다른 상황을 “국가 마비 상태가 현실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진다”라고 기술했습니다. 하지만 국가의 중요한 역할이 국민의 안전을 보장하는 것이라는 점을 떠올려볼 때, 이는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한 국가적 대응으로 보이기도 합니다. ‘국가 마비’라는 과도한 용어 사용은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습니다.

 

공포 아닌 대책 제시해야

부산MBC <일터 ‘대혼란’···부산시 “알아서 하라”>(2/25)는 확진자의 동선 중 직장에 대한 대응이 제대로 이뤄지고 있지 않음을 짚은 좋은 기사입니다. 같은 건물을 사용하는 다른 사무실 폐쇄여부, 직장 동료 자가 격리 여부, 사무실 방역여부 등 확진자가 직장인일 경우 관련 대응이 마련되어 있지 않고 자체판단에만 맡겨놓고 있다고 기자는 지적합니다.

또 모니터 기간은 아니지만 KNN <감염대비 음압구급차 이용실적 없어>(2/9)는 일반 구급차보다 3배 비싼 음압구급차를 구입해 놓고도 도내 의심환자 운송에 한 번도 사용되지 않음을 지적했습니다. 정부의 명확한 지침이 없고 정부와 병원 사이 사전 협의가 없었던 탓에 제대로 운용되지 못하고 있었다는 건데요. KNN의 지적 이후 경남도는 음압차 2대를 경남소방서로 편입시켜 이용하기로 했습니다. 변화까지 이끌어낸 좋은 보도입니다.

이번 톺아보기에서 언급한 보도들은 주로 신문 1면에 배치 돼 있었습니다. 이는 불필요한 공포를 부추기고 시민들의 불안을 강조한 기사가 주로 신문 1면에 등장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될 조짐이 보이는 지금은 지역 언론이 막연한 공포감은 줄이고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해결책을 알리는 데 집중해야 할 때입니다.

[국제신문 옴부즈맨칼럼] 신종 코로나, 이주민 정보소외 지적 눈길

 

 

지난 주말 유튜브 영상 하나를 보고 깜짝 놀랐다. 멀쩡하게 서 있던 체격 좋은 남자가 갑자기 뻣뻣하게 선 자세 그대로 땅으로 고꾸라졌다. 방호복을 입은 사람들이 남자를 실어가고 중국 현지 병원 상황이라며 도움을 요청하는 장면들이 이어졌다. 영상에서는 이렇게 사람이 픽픽 쓰러지는 것이 신종 코로나 감염 증상이라고 하는데 그대로 믿을 수는 없었지만 혹시 감춰진 사실은 없는지, 이 병이 얼마나 위험한지 궁금해져 뉴스를 더 뒤져보게 됐다. 이 영상은 몇몇 TV뉴스에까지 인용되었지만 결과적으로 아직 진위 여부가 확인되지 않았다. 팩트체크 매체 뉴스톱에 따르면 애초에 어느 트위터 계정에 올라온 이 영상이 진짜인지 확인하기 위해 SBS가 게시자에게 연락했으나 답이 없는 상태라고 한다.

 

사람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공포가 커지는 만큼 새로운 전염병에 대한 지역 언론 보도량도 늘었다. 국제신문은 설 연휴를 지나고 3일 연속으로 1면에 마스크를 낀 사람들 사진을 배치했다. 감염증 대응책을 보고받는 국무총리, 마스크 착용법을 배우고 있는 초등학교 학급, 지하철 손잡이를 하나하나 소독하는 방역작업 장면이었다. 셋 다 바이러스 확산에 대비하는 모습으로 경각심을 더하면서도 예방을 강조했다. 불안을 잠재우기 위해 현장을 점검하는 보도도 있었다. 김해공항과 연제구보건소, 부산대병원의 선별 진료소를 찾아가 현장은 잘 대비하고 있는지 시민들의 반응이 어떤지 담았다. <…일상 덮친 ‘차이나포비아’>에서는 과도한 공포심을 조장하는 가짜뉴스를 체크했다. 부산의 한 아파트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과 맘 카페에 올라온 글의 내용을 관계기관에 문의했더니 사실과 다른 점이 있다고 확인했다.

 

신종 코로나의 최초 발생지가 중국 우한인 만큼 바이러스의 유입과 확산을 잘 막고 있는지 챙겨보는 보도가 반드시 필요하다. 하지만 필요 이상으로 공포나 혐오를 조장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여론 역시 높다. 지난 주 한 포털 사이트에는 <대림동 차이나타운 가보니…가래침 뱉고, 마스크 미착용 ‘위생불량 심각’>이라는 기사가 메인뉴스로 노출됐다. 중국인 거주 비율이 높은 서울 대림동을 찾아가 마치 대림동 주민인 중국인들이 발병 원인인 것처럼 썼고, 댓글에는 중국인을 혐오하는 발언들이 도배됐다. 암시로 특정 집단에 대한 혐오와 배제를 조장하는 뉴스였다. 기사를 쓴 경제지도 문제지만 메인화면 편집과정에서 이 뉴스가 걸러지지 못한 데 대해 민주언론시민연합은 포털 뉴스제휴평가위원회에게 방안을 내오라고 요구했다.

 

그런 점에서 특히 눈에 띄었던 건 국제신문 29일자 1면 구성이었다. 톱뉴스로 <우한 폐렴 ‘정보 사각’서 떠는 이주민>을 올리고 바로 옆으로 중국 우한 시에 체류 중인 유학생을 연결해 헌지 상황을 들었다. 절묘한 균형감이라고 느꼈다. 우한 시 소식이 드물던 지난주 지금 우한은 ‘유령도시’ 같다는 현지인 인터뷰가 더 눈길을 끌 수도 있었겠지만 그 소식은 중요하게 전하되 톱은 이주민 뉴스를 배치했다. 이 기사는 입국하는 외국인을 어떻게 모니터링하고 차단할 것인지 주목하는 뉴스들 사이에서 오히려 현재 부산에 거주하고 있는 외국인 7만 명은 꼭 필요한 정보조차 제공받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짚어냈다. 질병관리본부가 예방수칙을 영어와 중국어로만 배포하고 있어서 다른 언어를 쓰는 다양한 동남아 국가 이주민들이 소외되었다는 거다. 보다 못한 이주민 단체가 예방안내수칙을 베트남어, 인도네시아어 등 15개 언어로 번역해 배포했다고 전하고, 이런 일이 메르스 사태 당시에도 지적됐는데 이제라도 통합된 의료 통역시스템을 갖춰야 한다고 했다. 이주민에 대해 걱정하는 부산 선주민이 아니라 이주민 당사자의 상황과 처지를 담은 뉴스를 중요하게 다뤄서 재난상황에서 정보를 제공받아야 할 사람들은 선주민 뿐 아니라는 점을 환기했다.

 

지난 달 국제신문에서는 수도권 과집중에 따른 지역의 박탈감을 호소하는 기사가 제법 보였다. 말뿐인 공공기관 지방 이전이 그렇고, 킨텍스와 비교되는 벡스코 지원이 그렇다. 지역 언론이 가장 관심 있는 문제 중 하나가 수도권과 지역의 격차 아닌가 한다. 수도권과 비교해보자면 지역민은 소수자다. 그래서 전국적인 이슈를 지역 입장에서 다르게 볼 수도 있고 미처 균형감 있게 진행되지 못하는 일을 민감하게 지적하고 요구할 수도 있다. 누구나 자기 정체성 중에 어떤 부분은 소수자성을 띤다. 뉴스를 쓰고 읽을 때 혹여 누군가는 소외되고 배제되지는 않았는지 따져볼 일이다.

[집담회] 부산지역 언론은 정신장애를 어떻게 보도했나

 

부산민주언론시민연합은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부산지역 일간지와 지상파 주요 프로그램이 정신장애  이슈를 어떻게 보도했는지 모니터했습니다.  그 결과를 발표하면서 정신장애 당사자, 현장 활동가, 관련 이슈를 취재했던 언론인의 제언을 들어보는 집담회를 기획했습니다.

 

모니터 대상은 국제신문과 부산일보의 지면 기사, 온라인 기사, 칼럼, KBS부산의 <뉴스9>과 <K토크>, <시사합시다 수요반점>, 부산MBC의 <뉴스데스크>와 <시사포커스>, <빅벙커>, KNN의 <뉴스아이>와 <파워토크>, <송준우의 시사만사>입니다.

 

정신장애 이슈 중 보도 분량이 집중된 이슈는 조현병 (추정) 환자의 사고 기사였고 특히 5월 진주 방화 살인사건 직후 이와 연결한 보도가 많았습니다. 우울증은 주로 연예인의 가십으로 다루어지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부산시가 작년에 고독사 전담반을 두고 1인 가구를 집중 모니터했고 올해에는 전국 최초로 외로움 조례를 발의하는 등 시민의 정신건강이 화두입니다.  정신장애를 격리하고 마냥 두려워하기보다 어떻게 현명하게 관리할 수 있을지 논의가 필요하고, 언론이 역할을 할 수 있을 겁니다.

 

현재 미디어에 비치는 정신장애인의 모습은 어떠하고,  당사자들은  무엇을 바라는지, 실제로 보도에 대한 제언들이 제대로 작동하려면 어떤 장치가 필요할지 이야기 나누어보려 합니다. 많은 분들의 참석과 취재를 부탁드립니다.

 

집담회 <부산지역 언론은 정신장애를 어떻게 보도했나>

 

2019년 12월 6일(금) 오후 4시

국가인권위원회 부산인권사무소 인권교육센터

(연제구 시청 맞은편 국민연금관리공단 건물 8층)

 

발제: 부산민주언론시민연합 모니터팀 오혁진

토론: 송국클럽하우스 이상석, 정영환

          부산생명의전화 상담팀장 문갑수

          부산일보 이상배 기자

 

주최주관: 부산문화재단  부산민주언론시민연합

후원: 문화체육관광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지역언론톺아보기〕 시민공원 합의안 발표, 부산시 입장 전달 치우친 지역언론

KNN은 ‘공공성 대폭 강화’, 부산일보는 ‘반쪽 공공성’이라고 평해

부산시민공원 주변 재정비촉진구역에 대한 부산시와 조합원 측의 합의안이 지난 17일 나왔습니다.

 

부산시민공원은 옛 하야리아 미군부지를 돌려받아 조성된 공원으로 350만 부산시민을 위한 공간입니다. 이 시민공원을 둘러싸고 초고층 아파트 단지를 조성하겠다는 ‘재정비 촉진사업’이 추진되면서 시민을 위한 공공재가 특정 소수만을 위한 공간으로 전락하는 것 아니냐는 논란이 있었습니다.

부산시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민자문위원회를 구성하여 개선안을 모색하고 토론회를 개최하는 등 노력을 이어왔습니다. 그 결과로 지난 17일 합의안을 발표한 것인데요. 하지만 부산시민운동단체연대는 같은 날 ‘부산시는 역사성과 상징성, 우수한 지리적 여건의 시민공원을 결국, 햇볕 들지 않는 초고층 병풍으로 둘러싸고자 하는가’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내, 부산시의 이번 합의안을 비판하며 획기적인 대안을 마련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먼저 17일 부산시가 보도자료를 통해 밝힌 합의 내용입니다.

첫째, 건물 층수와 높이를 하향 조정하여 건축물의 스카이라인을 살리기로 하였다. 부산시가 주거지 아파트 허용 한도로 검토 중인 35층을 기준으로 이를 초과하는 건축물 수를 29개 동에서 22개 동으로 줄이고, 35층 이하의 저층 건축물을 1개 동에서 18개 동으로 늘려 고층으로 인한 조망 차폐를 저감시켰다.

둘째, 건물 동수와 배치계획을 조정하여 통경축을 확보하고 공원 지역의 일조를 대폭 개선하였다. 촉진2구역의 건물 5개 동을 2개 그룹으로 묶어 통경축을 확보하였으며, 촉진1구역의 동수를 7개 동에서 5개 동으로 줄이고 촉진2구역과의 간격을 기존 계획보다 50% 이상(약 150m) 띄어 남쪽방향에서 시민공원으로 햇빛이 더 들어오도록 계획하였다.

셋째, 자연지형을 최대한 살리도록 촉진3·4구역에 특별건축구역이라는 대안적인 설계를 추진하였다. 평지와 구릉지 등 자연지형을 보전할 수 있도록 하였고 이를 통해 기존의 아파트 단지 배치와는 완전히 차별화된 새로운 주거형태를 만들었다.

넷째, 새롭게 만들어지는 지역은 열린 공간으로서 24시간 365일 개방되는 마을 형태의 주거지가 될 예정이다. 시는 재정비사업 이후에도 시민 누구에게나 개방된 마을로 유지될 수 있도록 파크시티(가칭)를 전국 최초 5개 단지 전체의 울타리를 없앤 ‘열린 마을’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보도자료를 통해 밝힌 합의안을 요약하면, 이번 합의를 통해 전반적으로 아파트 층수가 낮아지고 단지 간 간격이 넓어져 조망권을 확보했으며, 대안설계를 추진해 자연지형을 최대한 살린다는 것인데요. 또 모든 아파트 단지의 울타리를 없애 시민들도 자유롭게 시민공원을 출입할 수 있도록 했다는 것도 내세웠습니다. 부산시는 이번 안이 다소 부족하지만 공공성 확보를 위한 여러 논의 끝에 도출한 사회적 합의임을 강조했습니다.

 

부산시민운동단체연대는 부산시가 17일 발표한 합의는 그간 제기됐던 문제 중 어느 것 하나도 해결하지 못한 채 디자인만 변경됐다며 부산시를 규탄하는 성명서를 발표했습니다.

 

17일 부산시민운동단체연대가 발표한 성명서 일부입니다.

[성명서] 부산시는 역사성과 상징성, 우수한 지리적 여건의 시민공원을 결국,  햇볕들지 않는 초고층 병풍으로 둘러싸고자 하는가?

– 일조권, 조망권, 경관문제 및 위화감 조성 등, 어느 것 하나 해결없이 디자인 변경으로 시민을 우롱하는 부산시를 규탄한다.

재정비촉진계획(안)의 기본 계획 및 용적률을 전제로 디자인만 개선한 합의안은 그동안 시민사회가 제기하여 왔던 일조권, 조망권, 경관 및 위화감 문제 등에 대해서는 어느 것 하나 해결할 수 없는 근본적인 한계를 노정한 작업이었다. 결국 부산시가 시민사회를 제외하고 끝장토론(8월 15일과 16일)과 최종설계회의(10월 4일)를 거쳐 만들어낸 방안이라는 것이, 3구역을 특별건축구역으로 지정하여 디자인을 대폭 변경한 것 이외에는 별다른 변화를 가져오지 못하였다. 오히려 1구역은 5개동으로 변화시키면서 층수는 더 높아졌고 2구역은 손도 대지 못하였던 것이다. 특히 일조권 문제는 시물레이션을 하지 않은 상황에서, 실제 어느 정도 일조권이 확보되었는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건축법상의 일조율도 보장하지 못하는 ‘햇볕’ 들지 않는 공원으로 악명을 드높이게 되었다.

 

부산시민운동단체연대는 성명서를 통해 이번에 발표한 합의안이 최종안이 되지 않도록 지혜로운 방안을 찾는 것부터 다시 시작해 줄 것을 촉구했습니다. 층수를 낮추고 단지 간 간격을 넓히는 것만으로는 근본적인 대안이 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17일 합의안을 두고 부산시부산시민운동단체연대의 입장이 달랐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요.

부산지역언론 보도는 어땠을까요?

언론 날짜 순서 지면 제목 기자 인터뷰이
KBS

부산

10/17 4

시민공원 주변 재개발 합의···설득 작업 남아

박선자 오거돈(부산시장)/ 김인철(부산시총괄건축가) / 박동훈(촉진2-1구역 조합장)
부산

MBC

보도 없음

KNN 10/17 1

시민공원 재개발, ‘조망권·접근성’ 높인다

추종탁 김인철(부산시 총괄건축가)/ 최금성(제3촉진지구 조합장)/ 오거돈(부산시장)
10/18 7

시민단체, 시민공원 재개발 합의안 규탄

단신
부산

일보

10/18 1면

시민공원 재정비구역 아파트 층수 낮추고 울타리 없앤다

김마선 오 시장
10/18 3면 공원 접근성 높이고 조망·일조 피해 줄인

‘신개념 파크시티’로

김마선 김인철 부산시총괄건축가 김광회 부산시도시균형재생국장손인상 부산시도시정비과장/ 오거돈 시장부산시 도시계획실 관계자
10/18 3면

조합원 설득 최대 변수··

행정소송 땐 사업 지연·비용 증가 ‘역효과’

장병진  2-1구역 박동훈 조합장/  3구역 최금성 조합장/  이성근 부산 그린트러스트 상임이사
10/18 31면

층수 낮추고 건물 수 늘린 ‘시민공원 아파트 반쪽 공공성’

사설
국제

신문

10/18 1면

시민공원 주변 재개발 아파트 층수 낮추고 동수 10개 늘린다

김영록 오거돈 시장
10/18 3면

평균층수 제한해 스카이라인 보장···경관·공공성 높였다

김영록  시 김인철 총괄 건축가/ 201구역 박동훈 조합장

 

기사의 헤드라인과 인터뷰이만 봐도 확인할 수 있듯, 지역 언론은 부산시의 보도자료에 기반해 17일 합의안을 보도했습니다.

먼저 방송뉴스입니다. 방송뉴스는 합의안이 발표된 17일에 보도했는데요. KBS부산은 4번째 소식으로 KNN은 첫 번째 소식으로 보도했습니다. 부산MBC는 보도가 없었습니다. KBS부산과 KNN은 부산시 관계자와 조합측만 인터뷰했고 부산시민의 목소리는 담지 않았습니다. 지난 1년간의 공론화 과정을 통해 도출된 합의안임에도 불구하고 이번 합의안을 양측의 문제로만 보도했고 외부의 목소리는 보도되지 않은 것인데요. 합의안을 비판적으로 점검하는 과정도 없었습니다.

 

 

 

KBS부산 <시민공원 주변 재개발 합의···설득 작업 남아>은 컴퓨터그래픽 시각화로 이번 합의안 내용을 설명해 이해를 도왔으며 시 관계자 인터뷰로 이번 합의안의 의미를 짚었습니다. 또 조합측 인터뷰를 통해 조합원 설득이 과제로 남아있음을 언급했습니다.

 

 

KNN <시민공원 재개발, ‘조망권·접근성’ 높인다>는 KBS부산의 보도보다 이번 합의안의 공공성과 경제성을 좀 더 강조했습니다. 또 KNN은 다음날(18일) 마지막 소식으로 부산시민운동단체연대의 성명서를 단신으로 보도했습니다.

 

KNN은 17일 보도에서 이번 합의안을 통해 공공성이 대폭 개선됐다고 언급했습니다.

“재개발 아파트 단지 전체에 울타리를 없애 부산시민공원이 아파트 단지 속까지 확장되는 모양새입니다.

무엇보다 공공성이 대폭 개선되는 효과를 거두면서도 주민들과의 합의가 이뤄졌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신문의 경우 좀 차이를 보였는데요. 부산일보는 4건(사설 포함), 국제신문은 2건을 보도했습니다. 두 신문사 모두 18일 1면에 해당 소식을 실었습니다.

부산일보는 1면 <시민공원 재정비구역 아파트 층수 낮추고 울타리 없앤다>에서 이번 합의안의 내용과 조합원 설득이라는 향후 과제를 언급했습니다. 기사의 마지막 문단에선 시민자문위의 공공성 강화방안보다는 후퇴했다는 평가도 있다는 것을 짚었습니다. 3면 <공원 접근성 높이고 조망·일조 피해 줄인 ‘신개념 파크시티’로>에선 이번 합의안 내용을 좀 더 자세히 설명하고 이번 합의안이 최선은 아니지만, 이것이 하나의 계기가 되어 시의 공공성 강화 기조가 유지될 것이라 예상했습니다.

 

 

같은 면 아래에는 <조합원 설득 최대 변수···행정소송 땐 사업 지연·비용 증가 ‘역효과’>를 통해 조합원 설득이라는 향후 과제와 이번 합의안을 비판한 부산시민운동단체연대의 성명서를 언급했습니다. 이번 합의안 관련 보도 중 유일하게 부산시와 조합원 외 인터뷰이로 ‘이성근 부산그린트러스트 상임이사’가 등장했습니다. 또 사설 <층수 낮추고 건물 수 늘린 ‘시민공원 아파트 반쪽 공공성’>에선 이번 합의가 원래 안 보다 오히려 용적률과 건물 밀집도가 높아졌다며 공공성 확보에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국제신문은 부산일보 보도에 비해선 비교적 평이했습니다. 1면 <시민공원 주변 재개발 아파트 층수 낮추고 동수 10개 늘린다>를 통해 이번 합의안의 내용을 설명하고 3면 <평균층수 제한해 스카이라인 보장···경관·공공성 높였다>에서 추가로 향후 과제를 언급했습니다.

 

 

보도 흐름을 살펴보면, 부산일보를 제외한 세 언론사가 비슷한 논조를 보였습니다. 이번 합의안이 다소 부족하긴 하나, 공공성 확보 측면에선 진일보한 측면이 있고 향후 조합원 설득이 과제로 남았다는 겁니다.

 

100년 만에 시민의 품으로 돌아온 부산시민공원. 그 상징성을 떠올려보면 비단 이번 합의안이 부산시와 조합원 양측의 문제만은 아닐겁니다. 지역언론의 역할은 부산시민의 입장에서 이번 합의안을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것 아니었을까요.

〔지역언론 톺아보기〕 외국인 노동자 월급 246만 원이라고? 부산상의 발표 그대로 받아쓴 지역신문

[지역언론 톺아보기_9월 3주]

 

외국인 노동자 월급이 246만 원이라고?

부산상의 발표 그대로 받아쓴 지역신문

 

지난 6월, 황교안 대표는 부산상공회의(이하. 부산상의)에서 마련한 부산지역 중소기업 대표들과의 조찬 간담회에서 “외국인들은 우리나라에 기여한 것이 없다. 그들에게 똑같은 임금수준을 유지해 주어야 한다는 것은 공정하지 않다”고 해 논란이 됐습니다. 언론 보도 역시 황교안 대표의 발언에 힘을 실어주기보단 ‘논란’으로 일축했습니다. 외국인 노동자의 최저임금을 보장해주는 것이 도리어 불공정을 초래한다는 발언은 그렇게 공론장 밖으로 밀려나는 듯했습니다.

 

지난 18일 부산상공회의소는 외국인 노동자를 고용하고 있는 지역 제조업 150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부산지역 외국인 근로자(노동자) 임금 실태’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해당 내용은 다음날인 19일에 여러 매체를 통해 보도됐습니다.

 

부산에서는 부산일보와 국제신문 그리고 부산MBC(저녁 메인뉴스 기준)가 보도했습니다. 두 신문사와 부산MBC의 기사는 차이가 있습니다.

 

먼저 신문을 살펴보겠습니다. 부산일보는 <부산 제조업 외국인 근로자 평균 임금, 대졸 평균 초임보다 높다>(9/19, 6면, 서준녕 기자)로, 국제신문은 <부산 외국인 근로자 월 246만 원 대졸 평균 초임 232만 원 앞질러>(9/19, 14면, 조민희 기자)로 보도했습니다.

 

 

두 기사가 담고 있는 정보는 이번 조사가 지역 제조업 15개사를 대상으로 했다는 것과 외국인 노동자의 평균 임금 그리고 해당 임금엔 숙식비가 포함돼 있지 않아 기업의 실질적인 부담은 더 크다는 것이었습니다. 가장 강조된 것은 ‘외국인 노동자 1인당 월평균 임금’, 246만 원이었습니다. 어디서, 어떻게, 몇 시간 동안 노동을 하는지는 빠진 채 단순 숫자만 내세우며 이 액수가 대졸 초임보다 높다는 점을 언급했습니다. 정작 부산상공회의소가 발표한<부산지역 외국인근로자 임금실태 조사 결과보고서>에는 외국인노동자 임금과 우리나라 대졸자 초임을 비교하는 내용이 없습니다. 외국인노동자의 임금이 많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언론이 우리나라 대졸자 초임을 비교대상으로 가져온 것입니다.  황교안 대표처럼 노골적으로 말하진 않았지만, 264만 원이라는 액수가 외국인 노동자에겐 ‘과분하다’라고 보도한 셈입니다.

 

두 기사의 첫 문단은 아래와 같습니다.

 

국제신문은 외국인 노동자의 임금이 문제라도 되는냥, 최저임금 인상을 원인으로 지목했습니다. 또 외국인 노동자들의 업무는 주로 ‘단순노무’로 업무습득까지 걸리는 시간이 짧아 수습기간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수습기간 연장을 대책으로 제시했습니다. 부산일보 또한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부당한 노동처우를 저임금 ‘메리트’(이익, 장점)라고 표현했습니다.

 

부산MBC는 <“외국인 노동자 월급 평균 246만 원?”>(9/19, 정은주 기자)로 보도했습니다. 앞선 두 신문기사와는 달리 외국인 노동자 임금실태에 대한 현황 파악 필요성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이번에 부산상의가 조사한 결과(246만 원)와 지난해 국가인권위·이주노동자인권단체가 내놓은 결과(213만 2천 원)가 다르기 때문인데요.

 

 

부산MBC는 부산상의의 조사결과가 고용주 대상으로 이뤄졌기 때문에 이주노동자 당사자를 대상으로 한 결과와는 차이가 있다고 말합니다. 부산일보와 국제신문, 두 신문사가 부산상의의 조사결과를 그대로 기사화한 것과 비교되는 지점입니다.

 

 

또 인터뷰에서도 차이가 나는데요. 부산일보 기사는 인터뷰이가 없었고 국제신문은 수습기간 연장이 절실하다는 부산상의 관계자의 인터뷰가 유일했습니다.

 

부산MBC 보도에는 총 3명의 인터뷰이가 등장합니다. 가장 먼저 제시되는 인터뷰이는 외국인 노동자와 함께 근무하는 동료입니다. 국제신문이 부산상의 관계자의 “언어, 문화 등의 차이로 업무 숙련에 긴 시간이 소요되는 외국인 근로자의 특수성을 고려해 수습기간의 연장도 절실하다”라는 발언을 실은 것과 달리 부산MBC는 동료의 인터뷰를 통해 외국인 노동자의 기술 숙련도가 내국인 노동자와 비슷함을 말합니다. 또 부산상의 관계자 인터뷰 뿐만 아니라 이주노동 당사자를 대변해 줄 수 있는 관계자를 인터뷰 해 명세서상의 내역과 실질적으로 받는 임금 사이에는 차이가 있을 수도 있음을 말해줍니다.

 

 

“외국인노동자를 차별하자”라는 발언을 실은 언론사는 단 한 곳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부산일보와 국제신문은 직군도, 경력도 다른 외국인 노동자와 대졸 신입사원의 임금을 비교하며 외국인 노동자의 임금이 ‘더 많음’을 강조했습니다. 몇 년을 일했건 몇 시간을 일했건 또 얼마나 힘든 일을 했건 ‘외국인’이기 때문에 내국인보다는 적게 받아야 한다는 입장을 보여준 셈입니다. 사실상 외국인과 내국인의 갈등을 부추긴 혐오성 기사입니다.

 

반면 부산MBC는 부산상의의 자료를 그대로 기사화하기 보다는 자료 자체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외국인 노동자의 임금 실태에 대한 조사의 필요성을 언급했습니다.

 

 

 

 

 

 

 

 

 

사진으로 보는 6,7월 소식

<6.13 지방선거 모니터 활동>

3월 중순에 첫 모임을 시작한 이후로 선거기간 중 총 10회의 모니터 회의를 하고 신문/ 방송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선거 이후에는 마무리로 두 번의 간담회를 진행했는데요,

먼저 6월 15일 시민모니터단이 모여서 이제까지의 보도에 대한 전체 평가를 했습니다.

 

 

이 날 대체적으로 모인 의견은 <거대 양당 중심의 대결 구도> 보도는 더 이상 유권자의 인식을 따라갈 수 없다는 거였습니다.

시민의 정치 의식이 변한만큼, 이제는 유권자로부터 출발한 검증 심층 보도에 무게가 실렸으면 하는 바람을 나누었습니다.

 

6월 29일에는 각 사 선거보도를 담당했던 기자 분들을 모시고 <선거보도 평가와 개선방향 제언> 토론회를 열었습니다.

KBS, MBC, 국제신문, 부산일보가 참석하셨습니다.

 

 

선거보도를 관심있게 지켜봤던 시민사회 참석자들의 질의가 이어졌습니다.

모니터 결과를 부산지역 언론들과 직접 나누는 자리여서 의미 있었습니다.

 

7월 31일에는 모니터 보고서를 엮은 책 발간회를 열었어요.

회원 만남의 날을 겸했는데요, 이 날 새로운 얼굴들을 많이 만나서 반가웠습니다.

기획취재팀을 만들고 유권자의제에 집중했던 KBS부산 선거보도팀에 <좋은 보도상>을 드렸습니다.

 

 

 

<부산일보 사장 퇴진운동 연대>

부산일보 안병길 사장의 배우자가 6.13 지방선거에 출마했습니다.

안병길 사장은 선거운동에 도움을 주지도 않을 것이고, 부산일보의 덕을 보게 하지도 않겠다 약속을 했지만

부산일보 사장의 명의로 지지를 부탁하는 문자를 보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그리고 부산일보 노동조합의 내부 조사 결과, 전체 구성원의 상당수가

안 사장 취임 이후 편집권을 침해 받은 사실이 있거나 동료가 그런 상황을 겪었다고 증언을 해

부산일보 노동조합은 사장 퇴진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8월 10일이면 벌써 퇴진운동 100일이 됩니다. 민언련도 연대하고 있는데요,

 

7월 19일에는 안병길 사장의 불법선거운동 여부를 조사해 달라고  검찰청을 찾아갔습니다.

 

 

8월 2일에는 운영위원들과 함께 부산일보 노동조합 지지방문을 했습니다.

 

<운영위원 워크샵>

이번 여름을 잊을 수 없는 이유 중 하나!

지난 6월에는 2박 3일 일정으로 운영위원 제주도 워크샵을 다녀왔답니다.

 

<마을미디어 제작, 지원>

마을미디어 교육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기장과 수영에서 마을미디어 공동체를 만들어보자는 목표를 세웠는데요,

<기장시장 라디오>와 <수영구 주민라디오>가 교육을 마치고

지역의 인물, 역사, 풍물을 담은 수료작을 냈습니다.

수영구는 주민 동아리를 만들었구요,

기장은 작년에 이어 벌써 2기 모임을 이어가고 있네요.

기장시장에서는 방학을 맞아 어린이 DJ체험도 진행합니다.

 

수영 주민라디오 제작단이 만든 수료작은

퍼블릭액세스 프로그램을 통해 하나씩 송출하고 있어요.

 

<NPO 활동가 포럼>

부산지역에서 시민운동을 하고 있는 선배, 동료 그리고 후배들과 함께 NPO 활동가 포럼에 참여했습니다.

정수진 부대표님이 진행을 맡았습니다.

시민운동 활동가가 묻고 답한다는 형식인데요,

활동가는 누구인지, 활동가의 보람은 무엇이고 어떤 부분이 채워져야 하는지 스스로 물어보는 시간이었습니다.

이 날 참석자는 스무명이구요,

10월에 이 질문을 모아 부산지역 활동가 100명과 함께 워크샵을 열 계획이랍니다.

 

 

이상 부산민언련의 6,7월 소식이었습니다~^^

 

[6.13지방선거보도 신문모니터_4월4주] 강성권 전 후보 폭행사건, 선거공학적 관점으로만 접근했다

강성권 전 후보 폭행사건, 선거공학적 관점으로만 접근했다

국가브랜드대상 수상했다는 시정 성과 보도, 검증이 없었다

정의당 후보 기자회견 보도, 드루킹과 강성권 폭행 비판 내용만 전달했다

 

○ 모니터 기간 : 2018년 4월 23일(월)~28일(토)

○ 모니터 대상 : 부산일보, 국제신문 (*경남은 경남도지사 선거만 포함)

 

모니터 기간 남북정상회담과 함께 지역 언론에서 가장 주목받은 사건은 사상구청장 선거에 나선 더불어민주당 강성권 예비후보의 캠프 직원 폭행 사건이다. 강성권 후보는 4월 23일 심야에 만취 상태로 자신의 선거캠프 직원을 폭행해 경찰에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은 신속하게 윤리심판위를 열어 강 후보를 제명 출당 조치했으며,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민주당 지도부에 책임론을 제기하며 후보자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강성권 전 후보 폭행 사건, 선거공학적 관점으로만 접근해

지역 신문은 25일 강성권 후보 사건을 집중적으로 보도했다. 국제신문은 <‘강성권 파동’ 與(여) 더 커진 낙동벨트 균열>(1면), <또 발칵 뒤집힌 민주당··· 잇단 악재에 ‘文(문) 효과’ 잃을라>(4면), <여당은 무슨 생각으로 이런 후보 공천했나>(사설)을, 부산일보는 <강성권 예비후보 ‘캠프 여직원 폭행’ 파문>(1면), <안방 흔들 與(여) ‘낙동강 위태’··· 자신감 업 野(야) ‘이제 해볼 만’>(3면)를 보도했다.

강성권 후보 폭행사건 기사는 여권의 후보 검증문제와 최근에 주목받는 여성 폭력문제라는 점에서 중요한 보도다. 하지만 사건 중요성과 별개로 언론에서는 이 문제를 지나치게 선거 공학적 관점으로 보도하는 경향이 있었다.

 

[부산일보 4/25 3면] 강성권 전 사상구청장 후보 폭행사건은 선거변수로만 주목되었다.

 

 

가해자는 사라지고, 여당 악재야당 호재만 남았다

국제신문은 4월25일 <또 발칵 뒤집힌 민주당..잇단 악재에 ’文(문) 효과‘ 잃을라>(4면)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악재의 늪’에 빠졌다.’, ‘문재인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지역에서 최악의 사건이 터진 것이다’, ‘“…엄정한 조치를 하겠다”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보내 내부 단속에도 분주했다’며 민주당의 위기감을 반영했다.

부산일보의 경우 4월25일 <안방 흔들 與(여) ‘낙동강 위태’··· 자신감 업 野(야) ‘이제 해볼 만>에서는 ‘여권발 메가톤급 악재’, ‘패색이 짙었던 자유한국당 내부에선 자신감이 되살아나고 있다’, ‘낙동강 벨트가 오히려 민주당의 화약고가 됐다는 지적’, ‘한국당 PK 정치권은 매우 고무돼 있다’ ‘일부 인사의 지적처럼 “이제 한번 해볼 만하다”는 분위기다. 한국당 PK정치권의 내부 결속력도 한층 더 강화되고 있다.’, ‘…사활을 거는 것은 ’문재인의 남자들‘이 관련된 사건들이 6월 PK 선거에서 자당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선거 분위기가 급속도로 좋아지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라며 피해자와 상관없이 야당의 낙관적인 선거 분위기를 전달했다.

강성권 후보 폭행사건 보도는 사건 자체보다는 이를 둘러싼 여야의 반응과 PK 선거의 변수로 어떻게 작용할 것인가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특히 피해자가 아니라고 해명했음에도 야당은 최초 경찰 진술서를 입수했다면서 ‘성폭행이 있었다’고 발표하고,  사건 은폐 의혹을 제기하는데, 피해자의 동의 없이 또는 피해자의 의사에 반해 야당의 말을 여과 없이 보도하는 것은 2차 가해가 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할 것이다.

 

 

차기 선거 출마한 시장의 성과 보도는 정책 보도만큼 철저히 검증해야

부산시는 최근 국가브랜드대상선정위원회가 평가하는 ‘가장 살고 싶은 도시’ 부문 대상을 차지했다고 발표했다. 국제신문은 관련 내용을 4월27일 <싱글벙글 서 시장 “4년 시정성과 드러나”>로 보도했다. 이 상을 수상한 서병수 시장이 ‘각종 여론조사 결과 더불어민주당 오거돈 부산시장 예비후보에게 20%포인트 이상 격차가 벌어지고 있음에도 한층 고무된 표정을 짓고 있다.’ ‘“부산의 체질을 바꾸기 위한 노력을 시민이 알아주고 있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문제는 이 보도가 ‘가장 살고 싶은 도시 부분 대상’, ‘고용 환경 개선’, ‘버스 중앙차로제 긍정적 평가’와 같이 부산시 홍보자료를 검증 없이일방적으로 받아쓴 기사였다는 점이다. 무엇보다 국가브랜드대상의 신뢰성에 대해 검증하지 않았다.

 

[국제신문 4/27 8면] 국가브랜드대상이 언론사의 수익사업의 일환이라는 지적이 있음에도 이를 확인하지 않고 시정 홍보자료를 인용했다.

 

 

국가브랜드대상선정위원회 가장 살고 싶은 도시부문 수상,

홍보비 지출 없었을까

미디어오늘 기사 <중앙일보 주최 국가브랜드 대상 받으려면 홍보비를 내라고?>(4/21)에 따르면 국가브랜드 대상은 중앙일보와 중앙시사매거진 ‘이코노미스트’가 주최하는 언론사 수익 사업의 일환이다.  소비자 설문조사를 통해 수상자를 선정한다고는 하지만, 정작 상을 수상하려면 홍보비를 부담해야 하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한다. 이 보도내용에 따르면 옥천군의 경우 3,000만원 안팎의 홍보비를 내고 국가브랜드대상을 8년 연속 수상했는데, 옥천군 관계자는 “(홍보비를 내지 않을 경우) (지역상품인) 포도 부문이 수상 부문에서 사라진다고 들었다”고 해명했다고 한다. 사실상 지자체와 주최 측(언론사) 사이에 홍보비가 오가는 ‘치적 쌓기’ 이벤트라 볼 수 있다.

미디어오늘 기사 링크

시정 성과 보도는 정책보도 만큼이나 엄밀한 검증이 필요하다. 서병수 시장이 차기 선거에도 후보로 나선 상황에서 시장 임기 동안의 공과를 따져보는 것은 그 자체로 후보 검증의 영역에 속하는데, 검증 없는 성과보도는 현직 단체장의 유리한 홍보 자료로 기능할 수 있다.

 

 

소수정당 보도할 때, 독자적 정책 발표보다는 여당 비판만 조명해

양강 구도를 부각하고 소수정당을 외면하는 보도 태도가 여전히 지속됐다. 부산일보는 4월23일 <윤준호 지상전 VS 김대식 공중전 해운대을 보선>(5면)에서 해운대을 보궐선거 소식을 전하면서 소수 정당 후보를 제외하고 더불어민주당 윤준호 후보와 자유한국당 김대식 두 후보의 선거 전략만을 소개했다. 4월26일 <서병수, 스타일 바꾸고 ‘열린 캠프’ 준비>(6면), <오거돈, ‘OK 캠프’ 열고 직능조직 가동>(6면)에서는 기사를 상단, 하단으로 배치해 양강구도를 부각했다. 특히 같은 날 국제신문이 오거돈 선거사무소 OK 캠프 개소식만을 단독 보도한 것을 고려하면 부산일보의 서병수 시장의 기사는 양강구도 구색을 맞추기 위해 등장한 기사였다.

 

[국제신문 4/26 6면 구성]
[부산일보 4/26 6면 구성] 오거돈 캠프가 개소했다는 소식을 보도하면서 서병수 캠프 소식을 대비해 양강구도를 부각했다.

양강구도 기사와 함께 소수정당 기사 문제 역시 두드러졌다. 23일 바른미래당은 이성권 부산시장 후보가 부산시 의회 브리핑룸에서 ‘부산시장 후보 출정 선언 기자회견’을 개최하여 7대 정책을 발표했고, 정의당은 당원 투표를 통해 지방선거 출마 후보자를 최종 선출했다. 하지만 부산일보는 소수정당 일정의 중요성과 상관없이 <“우리도 있다” 소수당도 지방선거 잰걸음>(4/24, 6면)에서 바른미래당과 정의당을 함께 묶어 단신 기사로 처리 했다. 국제신문의 경우 사진과 함께 바른미래당 이성권 후보의 기자 회견을 단독 보도했지만  정책 공약 나열에만 그쳐 내용적으로 미흡했다.

 

정의당 후보 확정 기자회견을 드루킹, 강성권 폭행비판에만 활용됐다

정의당에 대한 무관심은 26일 심상정 의원의 부산 방문에서도 동일하게 반복된다. 이날 정의당은 심상정 의원과 함께 부산시의회에서 박주미 부산시장 예비후보, 현정길 남구청장 예비후보, 기초의원 예비후보 3명 등과 함께 기자회견을 했다. 하지만 부산일보는 정의당 보도를 사진 기사로 처리했다. 국제신문의 경우 비록 <부산 온 정치 스타 심상정, 정의당 지역후보 지원사격>(4/27, 8면)으로 보도하긴 했지만 여전히 아쉬움이 많은 기사였다.

 

[국제신문 4/27 8면] 정의당 심상정 대표의 발언 중 ‘드루킹 사건, 강성권 폭행 사건’을 비난하는 대목이 주로 발췌됐다.

이 날 심상정 대표의 기자회견문의 요지는 다음날 있을 남북정상회담을 환영하며, 부산에서 지방선거에 나선 후보자들과 함께 토건 개발 경제에서 벗어나 실질적으로 시민의 삶을 바꾸겠다는 것이었다. 회견문 제목은 “한반도 평화체제 진입하며 냉전 수구세력 정치하기 어려울 것, 교섭단체 된 정의당 더 크게 써달라”였다.

그런데 국제신문 기사 <부산 온 정치 스타 심상정, 정의당 지역후보 지원사격>(4/27, 8면)는 심 대표의 발언 중에 더불어민주당을 비판하는 말을 전달하는 데 기사 분량 대부분을 할애했다.  ‘진보 진영의 표심 분산을 정의당의 탓으로 돌리는 일부 지적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고 썼고, 드루킹 사건과 강성권 후보 선거캠프 직원 폭행사건을 언급했다며 “더불어민주당의 오만함이 드러난 결과”라며 일침을 가했다’, ‘“검증 안 된 후보가 나온다는 것은 민주당의 성 평등 의식에 문제가 있다는 방증”’, ‘“민주당이 ‘꼬리 자르기’식으로 대응하는 데 대해 이번 선거에서 유권자들이 판단할 것”이라고 몰아붙였다’고 골라 썼다. 시장과 구청장, 구의원 후보로 나선 정의당 여섯 명의 후보를 소개하는 기자회견이었지만 정작 이들에 대한 소개는 없었다. 정의당을 더 크게 써달라는 취지의 정견 발표를, 드루킹 사건과 강성권 후보 폭행사건을 비판하는 용도로 쓴 셈이다.

이 회견에서 정의당은 부산시의 복지예산 축소와 예산 확보 없는 무책임한 개발 공약 남발을 꼬집으면서 부산에서 장사하는 기업을 현지 법인화하겠다는 뜻을 밝혔는데, 이 부분에 집중하는 것이 유권자의 판단을 돕고 정의당을 알리는 데 도움이 되었을 것이다.

2018전국지방선거 미디어감시연대는 ‘신진후보나 군소정당 소속 후보에 대해 충분히 보도할 것’을 가이드라인으로 제시하고 있다. 소수정당을 거대 양당의 정쟁이나 비판에 한 마디 보태는 정도로 등장시키는 게 아니라 독자적인 정치세력으로서 어떤 주장을 하고 어떤 정견을 가지고 있는지 조명해 주기를 바란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