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egory Archives: 언론 모니터

[2022 지방선거보도 모니터] 방송 1_공천갈등·선거구획정 지연 ‘혼돈의 지방선거’ 프레임으로 보도, 공천과정 점검과 중대선거구제 확대 의미 설명 우선해야

제8대 전국동시지방선거가 5주 앞으로 다가왔다. 다음달 12일부터는 후보자 등록이 시작되어 각 당에서는 그 전에 모든 경선과 공천을 마무리해야 한다. 하지만 선거구획정 지연과 공천 갈등으로 지역별 후보확정이 미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부산시장 후보로 더불어민주당의 변성완 전 부산시장 권한대행, 국민의힘 박형준 부산시장, 정의당 김영진 부산시당위원장 등이 확정되어 선거행보를 이어가거나 곧 시작할 예정이다. 또한 기초단체장 후보로 더불어민주당은 후보 16명 중 14명이 확정되었고, 국민의힘은 공천에서 탈락한 후보들이 재심을 요청하며 당에 항의하거나 무소속 출마를 준비하고 있어 후보 결정에 진통이 예상된다.

4월 5주(4월 18일~24일) 지역방송은 지방선거 관련 뉴스에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공천 결과와 기초의원 선거구획정 최종 조정안을 주요하게 보도했다.

지방선거 관련 보도건수는 12건으로 KBS부산 6건, 부산MBC 2건, KNN 4건이었다. 보도 유형별로는 리포트 6건, 단신 6건, 기획보도는 0건으로 아직까지는 지방선거 관련 이슈 발생 시에만 보도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도내용별로는 공천/경선 관련 보도가 8건으로 가장 많았고, 선거구획정과 관련한 선거사무 보도가 3건, 후보와 당의 행보 소식이 2건이었다. 매체별로는 KBS부산 공천 4건, 선거사무(선거구획정) 2건, 정당 행보 1건이었으며, 부산MBC는 공천 1건(부산시장 후보 확정, 구청장 진통), 선거사무(선거구 획정 건), KNN은 공천/경선 3건, 행보 1건이었다.

언급지역은 공천 갈등이 심화된 기장, 동래구 등만이 주요하게 다루어졌다. 언급후보는 부산시장 후보로 나선 변성완, 박형준, 김영진 후보 모두 언급이 되긴 했지만, 정의당 김영진 후보는 부산시장 3자 구도 형성의 변인으로만 소개되어 양당 위주 보도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양새였다.

공천 결과 나열, 갈등만 부각

공천 과정에 대한 비판은 부족

공천 관련보도는 거의 대부분 결과 나열과 경선 불복·갈등에 주목했다. <민주당 후보 달리는데…국힘은 공천 ‘내홍’>(KBS부산, 4/18), <부산시장 대진표 확정, 구청장은 진통>(부산MBC, 418), <공천 파열음, 여야 탈당 이어질까>(KNN, 4/18), <국민의힘 기장군수 경선 컷오프 탈락자 항의 집회>(KBS부산, 4/24), <PK 국민의힘 경선배제 후보들 반발 잇따라>(KNN, 4/24) 등 더불어민주당은 공천이 마무리되고 있는데 반해 국민의힘은 여전히 공천을 두고 갈등을 빚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특히 국민의힘의 공천 갈등에 대한 원인을 짚기 보다는 항의집회, 삭발 등 갈등상황만 전달해 본격적인 선거가 시작되기도 전에 유권자로 하여금 정치피로감을 불러일으키진 않을까 우려된다.

정당의 공천과정도 유권자에게는 평가 대상이다. 단순한 공천 결과 나열보다 각 당이 내세웠던 공천의 기준에 따라 후보가 정해졌는지, 공천 갈등의 원인이 무엇인지, 공천 기준에 문제는 없는지 등을 짚어주는 보도가 유권자 판단에 더 의미 있는 선거정보일 것이다. 공천과정에 대한 문제제기와 절차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 없이 당의 갈등 상황을 그대로 전달하는 보도는 그런 점에서 아쉬웠다.

선거구획정 보도,

유권자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 짚었어야

KBS부산과 부산MBC는 부산 기초의원 선거구획정 관련 소식에 주목했다.

KBS부산은 <선거구 획정안 ‘2인↓·3~4인↑’…부산시의회 통과할까?>(KBS부산, 4/20), <정의당 “부산 기초의원 선거구 ‘쪼개기’ 중단해야”>(KBS부산, 4/22) 보도에서 비교적 상세히 선거구획정 조정안의 주요 내용과 일정을 전했다. 부산시 선거구획정위원회가 기초의원 선거구획정 최종 조정안을 내놨고, 부산의 인구증감에 따라 2인 선거구는 12곳이 줄고, 3인 선거구는 3곳이 늘었으며, 4인 선거구는 10곳을 신설한다는 내용이다. 4월 27일 부산시의회 의결 여부가 변수인데, 정의당이 ‘4인 선거구 쪼개기’ 조짐에 대해 강력히 반발한다는 소식을 단신으로 전하기도 했다.

부산MBC는 <‘비호감 대선’ 이어 ‘혼돈의 지방선거’>(부산MBC, 4/20)에서 선거구획정 지연은 인물과 정책을 살펴보고 검증할 시간이 줄어들어 결국 유권자들이 정당위주 투표를 하게 되거나 선거에 대한 무관심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지적했다. 선거구획정, 후보공천 지연으로 “역대 최악으로 평가받는 비호감 대선에 이어 지방선거도 혼돈 양상으로 전개되면서 정치권이 스스로 정치에 대한 불신과 혐오를 키운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워”보인다고 평가했다. 정치권의 공방으로 정치 일정이 늦어져 결국 유권자에게 피해가 간다는 지적은 마땅하지만, 언론이 한발 더 나아가 ‘혼돈의 지방선거’로 프레임화하여 ‘정치혐오’, ‘정치무관심’을 조장하는 것은 문제로 보여진다.

또한 ‘4인 선거구가 부산의 군소정당에게 유리하다’는 짧은 언급이 있었지만 구체적으로 이런 변화가 유권자인 부산시민에게는 어떤 영향을 주는지를 짚어주지 않은 점은 아쉬웠다. 이번 부산시 선거구획정위가 제안한 최종 조정안은 이전보다 중대선거구제가 확대된 안으로 다당제 정치개혁 실현을 위한 그동안의 시민사회의 요구가 일정정도 반영된 안으로 평가되고 있다. 유권자 입장에서는 정치적 선택지가 넓어지고, 소수정당은 의회 진입 가능성이 높아지기에 중대선거구제 확대는 다양한 지역민의 의견이 반영될 가능성이 더욱 크다. 이러한 선거구 획정의 문제를 정치권의 공방, 지방선거 혼돈으로만 보도하기 보다는 그 의미를 정확하게 짚어주는 보도가 필요한 이유이다.

장애인을 위한 선거보도, 지역방송은 어떠했나?

장애인의 시청권 보장을 위한 장치로 지역방송도 뉴스에서 수어방송을 시행하고 있다. 특히 지방선거 정보는 지역 언론을 통해 주요하게 보도되기 때문에 장애인 유권자에 꼭 필요한 조처다. 다만 부산MBC, KNN 주말뉴스에서는 수어방송을 진행하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 선거가 본격화되면 주말에도 선거정보가 늘어난다. 주말뉴스와 이후 진행되는 토론방송 등에서 수어방송을 진행하여 장애인 시청권 보장을 확대하기를 바란다.

<끝>

[부산민언련 분기별 좋은 보도·프로그램] 2022년 1분기 선정작을 공개합니다.

■ 부산민주언론시민연합이 선정한 2022년 1분기 좋은 보도·프로그램을 발표합니다.

부산민주언론시민연합(이하 부산민언련)은 지역의 좋은 보도·프로그램을 발굴하고 그 가치를 알리기 위해 분기별 좋은 보도·프로그램을 선정ˑ발표하고 있습니다.

2022년 1분기에는 대통령 선거, 코로나19 2주년, 중대재해처벌법 시행과 같은 굵직굵직한 현안이 있었습니다. 그 현안들이 외면한 지역의 목소리를 주목하거나, 현안들 속에서 지역과의 연결고리를 찾아낸 보도들이 1분기 좋은 보도·프로그램 후보작으로 올랐습니다.

후보작들은 지역기업에 대한 감시와 비판, 지역의 노동자·장애인 목소리 대변, 문화재·재개발 갈등 해결 모색 등으로 모두 지역성에 기반해 건강한 지역사회를 만들고자 하는 지역언론인들의 노력의 흔적이었습니다. 부산민언련은 이러한 노력들이 우리 지역사회를 반드시 더 건강하게 만들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 가운데 2022년 1분기 좋은 보도·프로그램으로는 부산MBC <부산 대표 관광지 붕괴위험 ‘E’등급 충격>, 부산MBC·대구MBC 빅벙커 <2020 코로나 팬데믹에도 곳간에 쌓인 돈 2조>, KNN <급성중독 16명, 중대재해 첫 직업성 질병>을 선정했습니다.

부산MBC <부산 대표 관광지 붕괴 ‘E’등급 충격> 2은 심사위원으로부터 지역성과 현장감을 높이 평가받았습니다. 발굴 의제였을뿐 아니라 2020년 보고서를 근거로 붕괴위험의 심각성을 드러냈고 부산시와 영도구의 무사안일주의 행정을 비판했습니다.

부산MBC·대구MBC 빅벙커 <2020 코로나 팬데믹에도 곳간에 쌓인 돈 2>는 부산과 대구의 순세계잉여금 추적을 통해 적극적 행정·예산집행 필요성을 구체적 사례 취재를 통해 전달했다는 점이 높이 평가받았습니다.

KNN <급성중독 16명, 중대재해 첫 직업성 질병> 외 5건은 이례적으로 경남 소식이지만 분기별 좋은 보도·프로그램으로 선정됐습니다.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이후 1, 2호 처벌 대상에 대한 주목이 높았던 가운데, 노동자 집단 중독 사고를 집중적으로 취재해 다각도로 문제를 조명했다는 점이 높이 평가받았습니다.

■ 부산MBC <부산 대표 관광지 붕괴 위험 ‘E’등급 충격> 외 2건

영도 흰여울문화마을 아름다운 풍경에 가려진 불편한 진실

부산MBC 문제제기로 수면 위로 올랐다

부산MBC는 3월 21일과 22일 이틀에 걸쳐, 부산의 대표 관광지 영도 흰여울 문화마을의 안전 실태를 고발했습니다. 영도를 다녀간 수많은 카메라들이 영도의 아름다움을 담아내 왔던것과 달리, 부산MBC는 영도의 특수한 지형과 지반의 위험성을 담아냈습니다. 한 폭의 그림과 같은 풍경 뒤에 숨겨진 붕괴위험 ‘E’등급이라는 불편한 진실은 부산MBC의 취재로 수면위로 올랐습니다.

해당 보도는 2011년과 2018년 붕괴사고 사례를 통해 영도가 상습 붕괴지역임을 언급했고, 이어 취재 결과 확보한 2020년 용역 보고서를 토대로 우기, 건기를 가리지 않고 마을 전체가 붕괴위험에 노출돼 있다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해당 보고서가 나온지 2년이 넘었는데도 ‘안심 관광지’라며 관광객몰이만 했을 뿐, 대책은 나몰라라한 부산시와 영도구의 행정에 책임을 묻기도 했습니다.

영도 흰여울문화마을의 붕괴 위험을 드러낸 해당 보도는 끝으로 재해민감도가 높은 급경사지가 부산에만 모두 269곳에 이른다는 점을 언급함으로써 붕괴위험이 영도에 국한된 사안만은 아님을 짚기도 했습니다. ‘안심 관광지’라는 홍보 문구가 무색하게 붕괴 위험 ‘E’등급을 받은 영도 흰여울 문화마을의 안전 실태를 고발한 해당 보도를 1분기 좋은 보도로 선정합니다.



■ 부산MBC·대구MBC 빅벙커 2020 코로나 팬데믹에도 곳간에 쌓인 돈 2조

남은 예산부터 우암동 목욕탕 건립까지

세금의 주인으로 선 주민 조명한 예산추적 프로그램 빅벙커

부산MBC·대구MBC 빅벙커는 1월 6일, 13일 <2020 코로나 팬데믹에도 곳간에 쌓인 돈 2조>를 방송했습니다. 해당 방송은 지자체 곳간에서 잠자고 있는 예산인 순세계잉여금을 추적했습니다. 일반 시민에겐 생소한 순세계잉여금을 충실히 설명하고, 예산이 남는 이유도 다각도로 조명해 이해를 높였습니다.

이어 방송은 여러 이유로 순세계잉여금이 발생할 순 있지만, 코로나19와 같은 재난시기에도 필요한 예산이 배정 되지 않아 주민들이 충분한 복지서비스를 받지 못했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방송은 여기서 멈추는 게 아니라 복지서비스라는 추상적이고도 큰 개념을 코로나19 사각지대, 필수노동자 지원, 결식아동 급식지원과 같은 구체적 서비스 사례 제시를 통해 예산이 적재적소에 사용되는 것만으로도 우리 삶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드러냈습니다.

예산을 남긴 지자체가 있는가 하면 예산을 필요로 하고, 단순히 필요로 할 뿐만 아니라 직접 행동에 나서고 있는 주민과 정당의 목소리에 대한 조명도 놓치지 않았습니다. 지자체가 세금을 거두는 이유가 더 나은 우리의 삶을 위한 것이라는 사실을 환기했고, 세금의 주인으로 서고자 하는 부산과 대구의 다양한 움직임을 충실하게 전달했습니다. 이에 2022년 1분기 좋은 프로그램으로 선정합니다.

■ KNN <급성중독 16명, 중대재해 첫 직업성 질병> 외 5건

사건 아닌 사람, 발생 아닌 재발방지에 주목한

KNN 노동자 급성중독 보도

‘경남노동자 집단 급성중독’은 한 명의 노동자가 중독됐던 2월 10일에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후 추가 검사를 통해 16명의 노동자가 급성 중독 판정을 받으면서 ‘중대재해법 첫 직업성 질병’이라는 주목 속에서 보도가 이뤄졌습니다. 대부분 언론의 관심은 사건 발생 이후로까지 이어지진 않았습니다.

KNN은 ‘경남 노동자 집단 급성중독’ 사건 발생 이후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사태의 원인 규명을 통해 재발의 고리를 끊고자 하는 노력을 보였습니다. KNN은 노동자의 피해상황과 고용노동부 조사 과정 등을 꾸준히 보도했고, 업체와 고용노동부의 미흡한 후속 조치도 추가로 문제제기해 지역 노동환경 감시 역할에 충실했습니다.

특히 KNN의 보도를 통해 특수검진에서 빠진 간 기능 검사, 위험의 외주화, 공정이 다르다는 이유로 2미터 옆 공정 노동자는 임시건강 진단 및 보상 대상에서 제외된 사실들을 추가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이후에도 ‘중대재해’보다는 ‘처벌’에 초점 맞춘 보도 일색이었던 2022년 1분기, 산업재해에 대한 KNN의 지속적이고도 꾸준한 재발방지를 위한 일련의 보도를 좋은 보도·프로그램으로 선정합니다.



[2022년 1분기 보도·프로그램 목록]

부산MBC <부산 대표 관광지 붕괴 위험 ‘E’등급 충격> 2

<부산 대표 관광지 붕괴위험 ‘E’등급…충격>(3/21)

<붕괴위험 최고등급인데…‘안심 관광지’?>(3/21)

<‘골든타임’ 놓친 보강공사…“전면공사 힘들다”>(3/22)

https://www.youtube.com/watch?v=Ov-Vm0REovI



■ 부산MBC·대구MBC 2020 코로나 팬데믹에도 곳간에 쌓인 돈 2조

[1부] <2020 코로나 팬데믹에도 곳간에 쌓인 돈 2조>(1/6)

[2부] <우리 세금 우리가 결정한다>(1/13)

https://www.youtube.com/watch?v=xOV1gAKNGP8



■ KNN <급성중독 16명, 중대재해 첫 직업성 질병> 외 5건

<급성중독 16명, 중대재해 첫 직업성 질병>(2/18)

[단독] <“기준치 3배” 간 수치, 업무상 질병 반복 이유는?>(2/21)

http://www.knn.co.kr/254126

<집단 중독사고, 유해물질 주먹구구 관리 확인>(2/23)

<예견된 중독사고…필수시설도 없어>(2/24)

https://www.youtube.com/watch?v=gNp_CUR03dI&t=6s (5분 37초부터)

<작업 중지 명령에 외주화…노동부가 외면>(3/10)

<급성 간중독 진단…2미터 옆은 제외?>(3/17)



■ 2022년 1분기 좋은 보도·프로그램 후보작 약평(매체 순)

국제신문 <코로나 디바이드 보고서>는 ‘국제신문의 신년기획으로, 국제신문은 2022년을 시작하며 코로나 전후 삶의 질 격차 분석을 기획으로 내놓았습니다. 감염을 우려해 여행을 줄인 계층과 고기반찬을 줄인 계층을 보여주며 코로나19의 영향이 모두에게 동일하진 않았음을 드러냈습니다. 푸드뱅크 마켓 예산 등을 짚으며 지자체의 적극적인 행정을 주문하기도 했습니다. 또 단순한 경제적 격차뿐만이 아니라 심리, 관계 등의 격차도 함께 우리 사회가 돌봐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코로나19 시대, 우리 삶 깊숙이 파고든 부의 불평등을 드러내고 전문가의 개선책을 제시했습니다.

[대표 보도] <“월 70만 원 벌던 수입 2만 원까지 줄어…고기 반찬 끊었죠”>(1/3)

http://www.kookje.co.kr/news2011/asp/newsbody.asp?code=0300&key=20220103.22003000269

국제신문 <대선부산MZ세대 속마음>은 국제신문의 대선기획으로 이 기획은 대학언론인네트워크 부산지역위원회와 부산 지역 4개 대학 학보사가 함께 했습니다. 부산지역 대학생 인식조사를 바탕으로 했으며, 단순 수치나열의 여론 동향이 아닌 인식조사를 통해 후보와 공약을 평가했습니다. 청년세대에 주목해 청년과 함께 지역청년 문제를 취재한 좋은 사례입니다. 다만 대학생 중심의 MZ세대 호명과 내용면에서의 지역성 담보 미흡이 아쉬운 점으로 꼽혔습니다.

[대표 보도] 대선…부산 MZ세대 속마음 <2> 공약을 보는 대학생의 시선(2/16)

http://www.kookje.co.kr/news2011/asp/newsbody.asp?code=0100&key=20220216.22005003127

부산일보 <부산은행, 저신용자 대출 금리 대폭 인상 지역 상생 외면’> 2은 코로나19로 직격탄을 입은 서민과 달리 지난해 최대 실적을 기록한 BNK부산은행에 주목했습니다. 시중은행보다 높은 금리, 이자순수익 1조 원에 달하는 BNK부산은행에 지역과의 상생에 나설 것을 주문했고, 사설을 통해 ‘부산은행의 탐욕과 폭주를 제어하지 못한 금융감독원과 국회 정무위원회’를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BNK 금융그룹 계열사 임원들의 수백억 원대의 성과급 잔치를 짚기도 했습니다. 부산은행은 지역 대표 금융기관으로 서민경제 회복에 책무가 있습니다. 또 최근 부산지역화폐 운영대행사로 선정됐습니다. 지역사회에 미치는 영향, 책무에 비해 지역언론의 감시·비판은 터무니없는 수준입니다. 지역기업에 대한 지역언론의 충실한 비판·감시를 기대합니다.

[대표 보도] <부산은행, 저신용자 대출 금리 대폭 인상 ‘지역 상생 외면’>(1/12, 6면)

http://www.busan.com/view/busan/view.php?code=2022011119133735957

부산일보 <확진자 3명 중 1, 서울에서 나왔다> 2은 코로나19 국내 발생 2년, 특정 대도시가 나라 전체의 감영 확산세를 주도하는 곳은 서울이 유일하다고 합니다. 이는 인구와 자원이 기형적으로 한 도시 ‘서울’에 집중된 결과라 분석했습니다. 부산일보는 해당 기사를 통해 코로나19 팬데믹을 기점으로 도시 계획을 전염병 감염 위험을 낮추는 방향으로 설계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코로나19 시대, 포스트 코로나19 시대에 필요한 주장이고, 지역언론이 낼 수 있는 메시지로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부산일보의 이러한 메시지는 최근 부산시가 발표한 ‘2040년 부산도시기본계획(안)’을 점검하는 기준으로 작용하진 않아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대표 보도] <확진자 3명 중 1명, 서울에서 나왔다>(1/20, 1면)

http://www.busan.com/view/busan/view.php?code=2022011919273464617

부산일보 <“나도 QR 찍고 싶은데방역패스 장애인 패싱’> 2은 1월부터 3월까지 한 건씩 있었던 장애인 인권을 조명한 기사들입니다. 방역패스로 인한 인권침해 논란이 있었던 1월에는 방역패스가 비장애인에 맞춰져 있는 현실을 짚었고, 사전투표함 부실 관리 논란이 일었을 때는 장애인들은 늘 ‘대리투표’의 위험을 감수해 온 현실을 짚었습니다. 또 최근 서울지하철 장애인 시위가 공론화하면서 부산일보는 부산의 장애인 이동권 사정을 보도하며, 실태조사조차 없는 현실을 비판했습니다.

[보도 목록]

<“나도 QR찍고 싶은데”…방역패스 ‘장애인 패싱’>(1/7, 6면)

http://www.busan.com/view/busan/view.php?code=2022010619171760237

<“장애인은 투표함도 못 봤는데” 턱 높은 참정권>(3/8, 2면)

http://www.busan.com/view/busan/view.php?code=2022030717433594963

<탈 수 있는 시내버스 29%…이동권 막힌 부산 장애인>(3/29, 8면)

http://www.busan.com/view/busan/view.php?code=2022032819441194224

KBS부산 <20대 취업 준비생 일곱 달의 악몽’> 3은 대학생·청년 임금체불 사례 보도로 선거 후보자 SNS 관리업무, 건설업체 현장실습에 참여한 청년들이 선거법, 현장실습 제도 악용해 체불임금으로 고통받고 있는 사례를 보도했습니다. 공직선거법, 대학생 현장실습 제도의 한계, 관할부서인 고용노동청의 소극적 대응 등도 함께 짚었습니다. 대학생 현장실습 등 제도 사각지대에서 피해 보고 있는 청년 노동실태 전달한 보도입니다.

[대표 보도]

[갑질기획3] <3백만 원 준다던 현장실습은 ‘노예 생활’>(3/3)

https://news.naver.com/main/read.naver?mode=LPOD&mid=tvh&oid=056&aid=0011223544

KBS부산의 <테마파크 짓는다더니 놀이동산추가 개발은?> 2은 ‘집중취재’ 형식으로 롯데월드 개장, 롯데타워 건설 관련 추진 과정에서 애초 계획과 대시민 약속을 어겨온 내용을 점검했습니다. 롯데월드 개장과 관련해 교통난 위주로 보도한 타 언론사와 달리 기존 계획에 미치지 못한 시설개장, 부산도시공사가 세금으로 원형보전지까지 이전해줬지만 쇼핑몰로 채운 상황을 짚었습니다. 또 롯데타워는 9년째 지지부진한 건설 상황, 공중정원 등 기존 계획보다 축소된 계획서 제출 등을 지적했습니다. 부산에서 계열사만 24개 있으며 막대한 영업이익을 얻고 있지만 지역 기여도는 낮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롯데는 지역 언론의 주요 취재 대상이자, 감시대상입니다. 롯데개장, 롯데타워계획서 제출 등 현안을 개별 뉴스로 전하는데 그치지 않고 종합하여 약속 이행 여부 등을 점검하여 적절한 보도였습니다.

[대표 보도]

<롯데타워 새 콘셉트 제시…“이 정도론 안 된다”>(3/29)

https://news.kbs.co.kr/news/view.do?ncd=5427410

부산MBC <장애인인권운동가, 성추행 혐의로 피소돼> 1은 부산MBC의 단독보도로 장애인인권운동가의 성추행 사실을 보도해 경찰의 수사를 이끌어 냈고, 이후 전국 차원의 연대 행동을 이끌어 내기도 했습니다. 또 성추행 피해 공론화 이후 2차 가해 움직임도 짚으며, 피해자와 피의자가 아닌 관련자의 대응도 고민해 보게 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해당 리포팅은 부산MBC 시사프로그램 <시사포커스IN>을 통해 두 차례 짚기도 했습니다.

[대표 보도]

<장애인 인권운동가의 두 얼굴>(2/27, 시사포커스IN)



부산MBC ‘뉴스를 풀어드립니다’ 기획은 지금까지 지역의 주요 갈등 소재로만 뉴스에서 다뤄진 문화재 관리 문제를 해결하는데 초점 맞췄습니다. 문화재 관리와 도시개발 갈등 문제를 다른 지역의 성공한 사례를 들여다봄으로써 갈등의 해결책 모색을 시도하여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특히 적극적으로 지역의 공론장 역할을 하겠다는 포부를 담은 이 기획의 의도가 향후 다른 이슈로도 잘 살려지길 바랍니다.

[대표 보도] <문화재와 재개발의 ‘공존’…방법 없을까?>(2/21)


부산MBC·대구MBC 빅벙커 <제20대 대통령 선거, 지역을 위한 공약은 없다>는 20대 대선에서 주요 후보들이 내세운 부산과 대구 공약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 살펴봤습니다. 이재명, 윤석열, 심상정 후보에게 각각 부산, 대구 공약과 그 공약을 실행하는 데 드는 예산, 예산을 마련할 방법, 이행 기간 등을 묻는 공개질의서를 보내 답변을 받아 방송으로 전달했습니다. 또 후보의 1호 공약을 통해 후보 철학과 국정운영 방향성을 살펴봤으며, 후보별 닮은꼴 공약을 찾아보고 그 중에서도 차이를 소개했습니다. 특히 눈에 띄었던 것은 대선 후보가 내세운 공약에 대한 ‘시민공약평가단’의 평가였습니다.

부산MBC·대구MBC 빅벙커 <제20대 대통령 선거, 지역을 위한 공약은 없다>는 20대 대선에서 주요 후보들이 내세운 부산과 대구 공약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 살펴봤습니다. 이재명, 윤석열, 심상정 후보에게 각각 부산, 대구 공약과 그 공약을 실행하는 데 드는 예산, 예산을 마련할 방법, 이행 기간 등을 묻는 공개질의서를 보내 답변을 받아 방송으로 전달했습니다. 또 후보의 1호 공약을 통해 후보 철학과 국정운영 방향성을 살펴봤으며, 후보별 닮은꼴 공약을 찾아보고 그중에서도 차이를 소개했습니다. 특히 눈에 띄었던 것은 대선 후보가 내세운 공약에 대한 ‘시민공약평가단’의 평가였습니다.

[대표 방송] <제20대 대통령선거, 지역을 위한 공약은 없다>(3/3)


부산MBC <코로나19 추경 234억 날린 온라인 화상 회의실> 외 2건은 추경 예산 중 234억 원이 들어간 ‘중소·벤처기업들을 위한 온라인 공동 화상 회의실’이 무용지물이고, 설치과정도 의문투성이라는 점을 밝혔습니다. 코로나19와 관련한 추경 예산은 사회적 관심이 높은 사안인 만큼 제대로 사용되고 있는지 추적해보는 이번 보도는 투명하고 합리적인 추경 예산 사용에 대한 경각심을 높여주었고, 언론의 예산 감시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습니다. 특히 전국구에 해당 사안을 가지고 지역에서 밀도있게 풀어낸 문제 발굴력이 높이 평가받았습니다.

부산MBC <코로나19 추경 234억 날린 온라인 화상 회의실> 외 2건은 추경 예산 중 234억 원이 들어간 ‘중소·벤처기업들을 위한 온라인 공동 화상 회의실’이 무용지물이고, 설치과정도 의문투성이라는 점을 밝혔습니다. 코로나19와 관련한 추경 예산은 사회적 관심이 높은 사안인 만큼 제대로 사용되고 있는지 추적해보는 이번 보도는 투명하고 합리적인 추경 예산 사용에 대한 경각심을 높여주었고, 언론의 예산 감시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습니다. 특히 전국구에 해당 사안을 가지고 지역에서 밀도 있게 풀어낸 문제 발굴력이 높이 평가받았습니다.

[대표 보도] <234억 날린 ‘온라인 화상 회의실’>(3/6, 시사포커스IN)

[지역언론 훑어보기] 8대 부산시의회 결산한 국제신문

8대 부산광역시의회 의정 마무리 앞서, 의정 활동과 성과 결산한 국제신문


지방선거 직선제 이후 부산에서 처음으로 민주당이 다수당을 차지하며 신진 정치인이 대거 진출한 8대 부산광역시의회, 변화에 대한 기대와 함께 초선 의원이 대다수라는 우려의 시선을 받으며 출범해 이제 마지막 정례회를 앞두고 있다. 하지만 6‧1 지방선거 경선과 공천에 관심이 쏠리면서 8대 부산시의회 의정 마무리 활동은 대부분 언론의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국제신문은 ‘8대 시의회 결산’ 기획을 보도해 눈에 띄었다. 3건의 기사로 조례 발의 등 의정 활동 지표, 주목할만한 조례, 인사검증 강화 등 성과를 짚었다.


△4월 7일 3면 <조례제정 200여 건 증가…초선 패기‧입법 활동 돋보였다> (상)

△4월 12일 4면 <전국 최초 조례만 34건…‘아동주거조례’로 37명 공공주택 지원> (중)

△4월 14일 4면 <공공기관장 검증장치 마련…장기 표류사업 해결 앞장도> (하)


먼저 7일 첫 기사에서는 지난 4년 동안 조례‧규칙 발의, 5분 자유발언 등 각종 의정 활동 지표를 소개하며, 7대보다 대폭 증가해 입법 기능이 향상되었다고 평가했다.


12일 기사에서는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고, 시민 생활에 영향을 준 조례를 소개했다. ‘부산시 노동자 권익 보호 증진을 위한 조례’ ‘형제복지원 피해자 관련 조례’ ‘아동주거빈곤 해소를 위한 조례’ ‘부산시 원자력 안전 조례’ 등을 사례로 들었고, 전국 최초 조례 제정이라며 성과로 평가했다.


14일에는 8대 후반기 활동을 돌아봤다. 부산시 산하 공공기관장 인사검증를 시도하고 제도적 장치 마련에 주력한 점, 부산의 장기표류 과제를 선정해 해결에 주도적으로 참여한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신상해 시의회 의장 인터뷰도 실었다.


부산시의회는 행정을 감시하고, 조례 제정과 예산‧결산을 심의 확정하는 등 부산을 이끌어가는 중요한 기구다. 언론에서도 활동에 주목하고 적극 감시해야 할 대상이지만 실제 지역언론의 관심은 부족하다. 그런만큼 국제신문의 ‘8대 부산시의회 결산’은 6월 정례회를 끝으로 마무리하는 시의회에 활동을 되짚어 시의적절했다. 특히 사회적 약자와 시민 삶에 영향을 미친 조례 제정을 소개하는 등 시민 입장에서 성과를 짚은 점이 눈에 띄었다.


다만, 첫 기사에서 8대 의정활동 결산과 함께 남은 과제도 살펴본다고 했으나 실제 기사는 성과 위주로만 구성되어 아쉽다. 이후 시의회 과제를 짚고, 시의원 재산을 분석해 ’언행불일치‘를 보인 시의원 행태를 지적한 <북항 공공개발 외치던 시의원들, 생숙 사들여 수억대 차익>(4/14, 6면)와 같이 시의원 개개인의 의정 활동 평가도 이어졌으면 한다.


‘8대 부산시의회 결산’을 시작으로 다가오는 지방선거에서 유권자에게 시의회의 역할과 책임에 있어 기준을 제시하고, 시의원 후보를 평가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하는 역할을 해주기를 바란다.

<끝>

[지역언론톺아보기] 윤석열 ‘어퍼컷’과 최동원 세리머니 연결한 국제신문 외 1건 


△ 국제신문, 4/7, 4면


국제신문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어퍼컷’이 사실은 故 최동원 선수의 세리머니에서 영감을 받은 것이라고 전했다. 이 소식은 4월 7일 자 4면에 윤석열 당선인과 故 최동원 선수 사진을  나란히 배치하여 게재했다. 


<尹 ‘어퍼컷’ 세리머니 “최동원서 영감 얻었다”>는 황보승희(영도구) 의원이 윤석열 당선인으로부터 들은 내용을 전달한 전형적인 따옴표 보도다. 윤 당선인은 지난 5일 국민의힘 의원들과 오찬 간담회에서 이 같은 내용을 선거운동 후일담쯤으로 이야기한 것으로 국제신문의 해당 기사는 윤 당선인이 오찬간담회에서 한 말을 황보승희 의원으로부터 전해 듣고 쓴 내용이다. 이를 전해 들은 국제신문은 최동원기념사업회 홈페이지에 업로드된 최동원 선수의 사진 및 영상 정보까지 확인해 일종의 ‘검증’을 한 후 보도했다. 


이어 ‘최동원 마케팅’에는 박민식 전 의원의 조언이 영향을 미쳤다며 박민식 의원의 최동원 선수에 대한 애정을 언급하기도 했다. 앞선 문장에선 ‘무대가 디귿(ㄷ )자 형으로 돼 있고 레드카펫이 깔려 있어’ 무엇인가를 해야겠다는 생각에 어퍼컷을 했다는 윤 당선인의 말과는 대치되는 내용이었다. 


윤 당선인의 일종의 선거운동 후일담으로 채워진 해당 기사는 마지막 단락에 들어서야 단 두 문장으로 황보승희 의원이 이날 간담회에서 ‘공정방송 감시단 활동’에 대해 브리핑 한 사실을 전했다. 


야구를 사랑하고 故최동원 선수를 그리워하는 부산시민에게 어쩌면 당선인의 세리머니가 최동원 선수로부터의 영향이라는 소식이 정말 필요하다고 기자는 생각했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한정된 지면에 다양한 정보를 담아야 하는 만큼, 취재 내용을 기사화할 때는 뉴스가치의 경중을 따져야 한다. 최동원기념사업회 홈페이지를 추가 취재할 것이 아니라 이날 간담회에서 황보승희 의원이 발언한 내용을 추가 취재해 전하는 게 선거운동 후일담보다 시의성, 공익성 측면에서 더 뉴스 가치가 높다고 판단된다. 


‘부산하면 야구, 야구하면 최동원’, ‘부산검찰청 창문을 열어 놓으면 사직야구장 응원소리가 들리고’와 같이 부산과의 연결고리로 야구를 강조하는 구태 정치를, 말 그대로 식사 자리의 스몰토크 정도로 적합한 내용을 지역신문에서 그대로 전달했어야만 했는지는 의문이다. 


인수위 ‘ODZ개발프로젝트’ 성공 시나리오 직접 쓴 부산일보 


지역언론 5개사는 4월 6일, 한국수력원자력(이하 한수원)이 ‘고리2호기 계속운전안전성평가 보고서’를 원자력안전위원회(원안위)에 제출한 사실을 전하며 일제히 우려했다. 


국제신문 <고리 2호기 수명 연장…‘탈원전 백지화’ 돌입>(4/6, 1면 머리기사)

부산일보 <정권 바뀌니 고리 2호기 ‘연명’ 추진>(4/6, 1면)

KBS부산 <고리2호기 수명 연장 시도…탈핵단체 반발>(4/6, 첫 순서)

부산MBC <탈원전 폐기 가속도…부산 ‘노후 원전도시’ 되나>(4/6, 첫 순서)

KNN <핵폐기물 보관에다 원전 수명 연장까지>(4/6, 첫 순서)


부산일보도 ‘고리2호기 수명 연장’ 소식을 1면에 배치했지만, 1면 머리기사로는 <양도세 면제 파격 인센티브 ‘기회발전지역’ 생긴다>를 실었다. 해당 기사의 첫 두 문단은 ‘가상 시나리오’로, 윤 당선인 인수위가 내놓은 지역균형발전 전략을 가지고 일종의 ‘희망회로’를 돌린 가상의 이야기다. 


시나리오의 주 내용은 부산대학교를 졸업해 영도의 N사 게임업체에 다니는 30대 직장인이 연말에 수천만 원의 연말 인센티브를 받게 됐는데 이 모든 게 ‘인수위가 지역균형발전 전략으로 내놓은 ‘기회발전지역(ODZ)’ 덕분이라는 내용이다. 


인수위 지역균형발전특별위원회의 ‘시장주도 기회 발전지역개발 계획’에 포함 되었다는 것만으로, 부산일보 지면에서는 ‘신고리 2호기 수명연장’보다도 더 뉴스가치가 높게 평가돼 1면 머리기사로 등장했다. 기사제목 <양도세 면제 파격 인센티브 ‘기회발전 지역’ 생긴다>의 서술어는 ‘생긴다’로 계획 단계인 전략을 기정사실화했다. 


이어 ‘ODZ 개발 프로젝트’에 투자하는 민간투자자에 제공하는 각종 인센티브를 소개하고, ODZ 지역 선정 등을 상세히 전달했다. 수도권 기업의 비수도권 이전을 유도하는 충격요법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부산대 졸업, 영도 게임업체 등 대학명과 지명을 구체적으로 언급해 인수위의 장밋빛 전망을 극대화했다. 


△ 부산일보, 4/6, 1면 


윤석열 후보가 당선인 신분이 된 지 한 달이 지나고 있다. 지난 4일 윤석열 당선인 인수위는 윤석열 정부의 국정과제 1차 초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지난 한 달간 지역언론은 윤석열 당선인 말 한마디, 한 마디를 좇으며 지역발전에 도움 되는 것이라면 강조해 보도했다. 윤석열 당선인의 행보와 새 정부의 정책 기조를 수립, 제시하는 인수위에 대한 관심이 높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그 관심이 윤석열 당선인의 선거무용담, 인수위 계획단계 전략 가상시나리오화인 것은 관심의 방향이 크게 잘못됐다. 언론이 써야할 것은 가상시나리오가 아니라 경제전략이 타당한지, 예측되는 효과는 무엇인지, 우려되는 지점은 없는지 등이며, 이를 꼼꼼하게 짚는 것이 언론의 역할이다. 최근 금융중심지로의 도약을 명분으로 대두되고 있는 KDB산업은행, 수출입은행 부산 이전 소식도 마찬가지다. 4일 윤석열 당선인의 말 한 마디에 부산일보는 7일 1면 머리기사로 <산은·수은 동반 이전 땐 동남권 폭발적 ‘시너지’>를 실어 지역산업계와 상공계의 기대감을 전달했다. 부산 이전까지의 로드맵은 3면에 배치했다. 실제 유치 움직임과 가능성을 한참 앞서나가는 전망이 지면을 메우고 있다. 


[지역언론톺아보기] 동서학원 일가 ‘특혜 거주’ 의혹 사라지고 해결사 장제원과 지산학 협력 동서대 남았다


부산 지역 대표 사학 가운데 하나인 동서학원 이사장 일가가 학교법인 소유 고급아파트에 시세보다 싼 전세가로 10년 이상 실거주하면서, 취득세를 비롯한 세금은 재단에서 부담해와 ‘특혜 거주’가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탐사보도 전문매체 뉴스타파는 3월 25일 ‘윤석열 당선자 인수위 검증’ 일환으로 이같은 내용을 보도하면서, 윤석열 당선자 비서실장을 맡고 있는 장제원 의원 일가의 ‘특혜 거주’ 의혹을 제기했다. 또 이러한 ‘특혜 거주’가 윤석열 당선자가 지향하는 공정과 상식에 부합하는 행태인지에 대해서도 물었다. 


장제원 의원은 부산 사상구의 3선 국회의원으로, PK와 연결고리가 약하다고 평가되는 20대 대통령 선거에서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으로 떠올랐고 최근 지역 현안과 관련해 핵심 창구 역할을 하고 있다. 뿐만아니라, 이번 검증의 대상이 된 동서학원은 동서대, 경남정보대, 부산디지털대 등 부산에서 대학만 3개를 운영하고 있는 부산의 대표 사학재단이다. 


뉴스타파의 윤석열 인수위 검증 명분을 떼놓고 보더라도, 지역 대표 사학재단, 지역대학 총장, 지역의 3선 국회의원 일가와 관련한 문제이기 때문에 부산 지역사회에서는 이번 의혹제기를 쉬이 넘길 수 없다. 지역언론의 주요 검증 대상이 되어야 함이 옳다. 


하지만 뉴스타파의 25일 보도 이후, 지역언론은 관련 내용을 단 한 차례도 언급하지 않았다. 


지역언론 보도에서 동서대학교 관련 기사를 살펴봤다. 지난달 24일 동서대학교에서 ‘오픈캠퍼스’ 행사가 열렸고, 이 소식을 국제신문, 부산일보, KNN이 보도했다. 특히 부산일보는 뉴스타파 보도 이후인 27일자 21면 하단에 24일에 발생한 소식을 배치하기도 했다. 


또 지난 28일 부산시가 체결한 투자유치 업무협약 소식에서도 동서대학교가 언급됐는데, 메가존클라우드(주)가 동서대학교 센텀캠퍼스 내 부산법인 설립 계획을 발표했다는 소식이었다.지역언론은 학교 행사나 캠퍼스 내 기업 부산법인 설립 소식은 보도한 반면, 대학 총장 일가의 ‘특혜 거주’ 의혹은 보도하지 않았다. 


△ 부산일보, 3/27, 21면


20대 대통령 선거 이후 지역신문은 장제원 의원에 대해 자타가 공인하는 ‘윤석열 대통령’을 만든 일등 공신이라며 윤석열 정부에서 부산 정치권의 위상을 더 높이는 역할을 기대했고(부산일보, 3/11), 또 장제원 의원이 윤석열 정권의 핵심중 핵심으로 부상하면서 PK정치권력의 ‘장제원 쏠림’도 가속화할 것이라 전망했다(국제신문, 3/12). 


지역신문의 기대 속에서 장제원 의원 일가에 대한 의혹은 보도되지 않았고, 뉴스타파 보도 이후에도 <尹 최측근 장제원 활약 속 PK 현안 힘 실린다>(국제신문, 3/28), <장제원 ‘LCC통합본사 부산’ 놓고 말 바꾼 산은에 ‘레드카드’>(부산일보, 3/30)와 같이 제목에서부터 장제원 의원의 활약을 강조한 기사들만이 이어졌다. 


지역의 3선 의원이자 새 정부의 실세 중 실세로 꼽히는 만큼, 지역의 주요 현안에 대해 스피커를 자처하고 해결사적 면모를 보여주는 것은 응당한 측면이 있다. 하지만 대통령 당선인과의 과거 인연서부터 2026년 부산시장에 도전할 의향이 있다(부산일보, 3/14)는 정치 포부까지 속속 보도하면서 그 일가에 대한 의혹제기에 대해선 침묵으로 일관하는 것은 반쪽짜리 소식에 불과할 뿐이다. 지역언론은 지역의 사학재단, 실세 정치인에 대한 눈치보기에서 벗어나 지역민을 위한 정보전달에 최선을 다해 주기를 바란다. 


[지역언론톺아보기] 송도 이진베이시티 공공기여금 380억에서 110억으로… 시민 궁금 증폭됐는데 관련 기사는 신문 10면 하단에 배치


서구의 엘시티. 송도해수욕장 옆 주상복합아파트 이진베이시티를 일컫는 말이다. 애초 관광지로 개발할 계획이었던 매립지 일대에 아파트가 들어서게 되면서 특혜 의혹이 일기도 했다. 서구는 2019년부터 이진베이시티와 공공기여금 협상을 이어왔고, 지난 24일 110억 원의 공공기여금 협약서를 체결했다. 


2019년부터 시작된 협상이 진척이 없자, 서구와 시행사는 지난해 12월에 협상단을 꾸렸다. 서구 협상단은 공공기여금 180억과 공영 주차장 조성 비용에 해당하는 200억을 더해 380억을 요구했는데, 시행사 협상단은 100억을 제시했다. 협상이 결렬되는가 했는데, 공한수 서구청장이 전광수 이진종합건설 회장을 만나 10억 원과 호텔 직원 일부 채용을 추가로 받아내면서 공공기여금 110억 원에 최종적으로 협약이 맺어졌다.


 

주차장 비용에 해당하는 200억 원도 안 되는 110억 원으로 공공기여금이 결정된 것은 시민의 입장에서 의아하지 않을 수 없다. 더군다나 해당 사업은 2020년 12월 한 시사프로그램을 통해 인허가 특혜 의혹, 보도 무마 시도 등이 알려지면서 지역민의 관심을 받기도 했다. 이로 인해 특혜 의혹의 중심에 있던 현직 국회의원은 시끄럽게 탈당했고 현재는 조용히 복당해 활발하게 당 활동을 하고 있지만, 지역언론은 해당 국회의원의 입당, 전광수 회장의 1심 판결 소식 등은 작게 보도했다. 


서구와 이진베이시티 협약 체결 소식은 국제신문, 부산일보, 부산MBC가 보도했다. 


국제신문은 <부산 송도 이진베이시티 공공기여, 100억으로 결론내고 협상 마무리>(3/25, 8면)를 통해 협약 소식을 전했는데, 서구가 반대 의견을 낸 협상단을 설득하지 않고 협상을 체결해 버렸다며 그 이유로 부산시가 내건 애매한 조건을 들었다. ‘사회 통념상 시민이 이해하는 수준의 공공기여’가 그것인데, 국제신문은 3월 11일 자 온라인기사에서도 이 조건의 애매함을 짚었다.


부산일보는 <송도 이진베이시티 공공기여금 ‘110억’ 협약 체결>(3/25, 10면)을 통해 서구와 시행사의 이번 협약에 대한 비판 지점을 짚기 보다, 협약 체결 내용만을 기술했다. 부산일보는 3월 한 달간, 송도 이진베이시티이 공공기여금 협상과 관련해 3건의 기사 모두 10면에 배치했다. 


부산MBC는 <이진베이시티 공공기여 100억 원 타결 “사업자 입장만 반영”>(3/24, 리포팅)을 통해 ‘100억에 송도의 영구 전망을 팔았다는 지적이 나온’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강조했다. 해당 사업이 현직 국회의원 일가가 소유한 업체의 개발로 특혜 논란이 불거졌다는 것도 짚었다. 무엇보다 리포팅 마무리에 사업자측은 주거비율 80% 상향시 수익규모를 334억원으로 전망했지만, 2020년까지 누적된 분양 수익은 1,573억원에 이른다는 점을 전했다. 


KBS부산은 3월 한 달간 ‘송도 이진베이시티 공공기여금’ 건을 단 한차례도 보도하지 않았으며 KNN은 3월 14일 자 뉴스아이에서 <송도 69층 아파트, 5월 준공승인 불투명>이라는 제목으로 협상 결렬 소식을 전했다. 이진베이시티를 송도판 엘시티라며 ‘서부산권 부동산 시장의 최대어’라고 수식했다. 


지난 14일 부산 송도 이진베이시티 공공기여금 협상 결렬에 대해 부산시민운동단체연대는 15일 입장을 발표했다. 부산시민운동단체연대는 송도 이진베이시티 건설로 초래가 예상되는 교통난, 골바람, 빛 반사 등을 언급하며 자연재해 대비책 마련이 필요하고, 이러한 재난 비용에 국민 세금이 아닌 시행사의 공공기여금이 투입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구뿐 아니라 부산시가 책임을 다해 시행사에서 공공기여금을 받아낼 것을 주문했다. 4월 입주가 예정된 입주민을 볼모로, 또 ‘사회통념상 시민들이 이해하는 수준’이라는 애매한 조건으로 협상을 지지부진하게 이끄는 이진베이시티에 준공 승인을 보류하고 개발이익 환수방안을 구체화하라고 제안하기도 했다. 해당 성명은 국제신문의 온라인 기사로만 확인할 수 있을 뿐, 지역언론은 보도하지 않았다. 


[지역언론톺아보기] 부산 롯데월드 개장에 따른 교통대란 우려, 롯데 측에 책임 묻고, 부산시 대책도 점검해야


민락동 미월드 폐장(2013년) 이후 10년 만에 부산에 테마파크 시설이 개장한다. 롯데월드는 17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나흘간 사전 운영 기간을 거친 후 31일 정식 개장한다고 밝혔다. 같은 날 박형준 부산시장도 기자회견을 열고 부산도시철도 2호선 연장선 오시리아선 조기 구축 계획을 발표했다. 롯데월드 어드벤처 부산(이하 롯데월드 부산) 개장에 따른 교통 혼잡 해소를 위한 대책이었다. 



공영방송인 KBS부산과 부산MBC는 롯데월드 부산 측의 홍보성 보도자료에 기반한 리포팅을 보여줬다. 먼저 KBS부산은 2분 18초 길이의 리포팅에서 1분 20초를 롯데월드 부산을 홍보하는데 할애했고, 이어서 부산시와 롯데 측의 교통 대책을 언급했다. 롯데월드 부산 개장에 대해선 나무 모양 조형물, 주요 놀이 기구까지 세세하게 짚어줬으면서, 교통 대책은 추가 설명이나 비판 없이 나열해 아쉬웠다. 


부산MBC는 관련해 2건의 기사가 있었다. 먼저 17일에는 <롯데월드 이달 말 개장 “부산 관광즐거워진다”>에서 부지의 규모, 놀이 시설 종류, 핵심 놀이 기구 등을 소개했고, 교통대란에 대한 우려는 리포팅 말미에 한 문장으로 전달했다. 이어 18일, <부산시, 혼잡 우려 부산 롯데월드 교통 점검> 단신 기사에서 박형준 부산시장이 롯데월드 내부를 둘러보는 영상과 함께 부산시의 교통 대책을 전달했다. 롯데월드 내부를 둘러보는 것이 교통 점검과 어떠한 관련이 있는지 의문이다.



KNN은 17일, 롯데월드 부산 개장과 관련해 2건의 리포팅을 내보냈다. <‘롯데월드 어드벤처 부산’…이달 개장>은 앞선 KBS부산, 부산MBC와 마찬가지로 사전 운영 기간에 맞춘 홍보성 기사였다. 이어서 <오시리아 롯데월드, 교통대란 대책은?>을 보도했는데, 해당 리포팅은 개장 직후 교통 체증은 불가피하다며, 부산시의 17일 교통대책 발표를 컴퓨터 그래픽 등을 활용해 시청자가 이해할 수 있게 전달했다. 그뿐만 아니라 유일하게 ‘동부산 교통정체의 가장 큰 원인이 되는 롯데 측’이라고 설명하면서 롯데 측에도 교통대란에 책임이 있음을 분명히 했다. 


개장 2주 앞두고 중장기적 교통 대책 발표

부산일보는 ‘효과 미지수’라 비판


롯데월드 부산 개장에 맞춰, 현란한 퍼레이드와 다채로운 놀이기구 시설의 ‘모습’을 영상으로 전달하는데 그친 방송 뉴스와 달리 국제신문과 부산일보는 부산시의 교통 대책에 주목했다. 두 신문 모두 18일 자 1면에 부산시의 교통 대책을 머리기사로 실었다. 


먼저 부산일보는 <오시리아 연장선 2029년까지 완공>(3/18, 1면)을 통해 부산시가 부산도시철도 2호선 오시리아선을 민간투자사업으로 추진해 2029년까지 조기 개통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오시리아선은 경제성 등의 측면에서 후 순위 사업이었을 뿐 아니라, 다른 노선들이 예타 조사를 손꼽아 기다려왔던 만큼 형평성에서도 어긋난다고 지적했다. 이어 3면에서는 롯데월드 측의 교통대책도 전달하면서 대중교통 연계 할인은 근본 대책이 아닐뿐더러 도시철도 구축 역시 장기 계획이라 당장의 교통난 해소에는 미흡하다고 짚었다. 


부산시와 롯데월드 측의 교통 대책을 1면 머리기사로 올렸고 5면에서는 이를 구체적으로 다시 한번 전달했다. 그다음 순서로 롯데월드 부산 개장에 맞춘 홍보성 기사를 배치했다. KBS부산과 부산MBC가 롯데월드 부산 개장 소식을 먼저 전달하고 ‘한편’이라며 교통대란을 곁다리로 언급한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었다. 


국제신문도 18일 자 1면 <반송터널·오시리아선 6년 앞당긴다>를 통해 부산시가 민간투자사업 방식으로 도시철도 2호선 사업을 추진한다고 전달했다. 롯데월드 부산 개장 소식은 8면 경제면에 배치했다. 


지역언론의 보도를 종합해 볼 때, 경제성 측면에서 후 순위로 밀렸던 2호선 오시리아선이 민간투자자의 사업 참여 의지로 추진되게 됐다. 오시리아 관광단지 계획은 2005년에 수립됐는데, 롯데월드 부산 개장을 2주 앞두고서야 부랴부랴 교통 대책을 준비한 모양새나, 민자로 지하철을 연장하겠다는 등의 계획은 ‘한편’ 내지는 ‘부산시는 교통대책을 발표했다’는 나열 수준 이상의 충분한 설명이 필요해 보인다. 특히 KNN이 보도에서 언급했듯 ‘동부산 교통정체의 가장 큰 원인이 되는 롯데측’의 중장기적 교통 대책 마련 요구도 절실하다. 지역언론이 묻고, 따져주길 바란다. 


[지역언론훑어보기] 지역건설업체와 부적절한 유착, 횡령 의혹에도 신문사 사장이면 재선임 ‘보도 안함’ 외 2건


지역 건설업체와 부적절한 유착, 횡령 의혹에도

신문사 사장이면 재선임 ‘보도 안함’



검찰이 기소하지 않음으로써 권력을 가진다면, 언론은 보도하지 않음으로써 권력을 가진다. 지역언론은 MBC ‘스트레이트’가 부산일보 김진수 사장과 건설사 대표의 유착 의혹을 보도한 이래, 일련의 사안을 ‘보도하지 않음’으로써 지역언론 카르텔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달 9일 전국언론노동조합 부산일보지부는 부산일보 앞에서 삭발 투쟁 결의대회를 열고, 횡령 의혹과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김진수 사장의 퇴진을 촉구했다. 이어 16일부터는 서울 정동의 정수장학회 앞에서 천막농성을 시작했다. 이를 보도한 지역언론은 없었다. 


3월 11일, 정수장학회는 정기주주총회를 열어 부산일보 김진수 사장을 재선임했다. 부산일보 노조의 삭발투쟁, 천막농성에도, 부산시민사회의 질의서에도 침묵하던 정수장학회가 통상적인 정기주주총회 시기가 지나고, 대통령 선거가 끝나자 곧바로 결정을 내린 것이다. 하루 앞선 3월 10일, 언론노조 부산일보지부는 김진수 사장이 명예훼손 등 혐의로 부산일보지부장을 고소했다고 밝혔다.


언론사 사장의 부적절한 유착·횡령 의혹과 정수장학회의 침묵, 미심쩍은 재임 결정 시기, 노조의 투쟁에 고소로 대응. 모두 지역민의 알권리에 해당하는 사안들이자, 건강한 지역사회를 만들기 위해 풀어나가야 할 공공의 의제이다. 하지만 지난달부터 3월 셋째 주까지 지역언론이 보도한 건 3월 11일 정수장학회 결정인 ‘김진수 사장의 재임’뿐 이었다. 부산일보는 3월 14일 1면, 국제신문은 3월 14일 21면에 김진수 사장의 재임 소식을 전했으며, 재임 결정에 대한 부산시민사회의 문제제기는 ‘보도하지 않음’으로써 언론 권력을 행사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탈원전 백지화’ 공약 짚은 지역방송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PK 정치인 연결 나선 지역신문



KBS부산은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난 지 11년이 되는 3월 11일에, <“탈원전 백지화” 윤석열…여전한 우려>를 보도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간 정권이양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시기에, 이후 큰 변화가 예상되는 에너지 공약을 점검해 시의적절했다. 해당 리포팅은 윤석열 당선인의 10대 공약 중 하나인 ‘실현 가능한 탄소 중립과 원전 최강국 건설’에 주목하면서, 장기적 계획 없이 정권에 따라 달라지는 에너지 정책의 부담을 지역이 떠안게 되는 현실을 지적했다. 


부산MBC도 10일, <대통령 인수위에 ‘부산표 과제’ 집중 공략>의 말미에서 윤석열 당선인의 에너지 정책이 지역에 미칠 영향을 우려하기도 했다. 또 15일 <“원전 부지에 핵폐기물 저장은 무효” 집단 소송> 보도를 통해 원전지역 시민들이 ‘제2차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관리 기본 계획’의 원전 부지 내 핵폐기물 저장 결정은 무효라며 집단소송을 제기한 소식을 전했다. 이 소송으로 친원전 정책으로 회귀한 윤석열 당선인의 폐기물 저장 계획도 법적 판단을 받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통상 당선 이후 일명 ‘허니문 기간’이라고 하면서, 당선인이 공약대로 자신의 정책을 펼 수 있도록 언론과 야권에서 견제나 공세의 수위를 낮춰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린다. 하지만 그 공약이 충분한 사회적 합의를 이루지 못 한 것이라면 언론은 시민을 대신해 따져 물어야 함이 옳다. 


한편 지역신문은 윤석열 당선인과 지역정치인 연결 고리 찾기에 나선 모습을 보였다. 대표적인 기사는 부산일보 3월 14일자 <인수위 ‘지역균형발전 특위’ 설치 막후엔 박형준 시장 있었다>(2면)이다. 해당 기사는 윤석열 당선인 인수위에 지역균형발전 특위가 구성된 것을 두고 박형준 부산시장의 역할이 있었음을 강조했다.


“윤 당선인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박 시장에게 조언을 요청”, “윤 당선인에게 박 시장이 최대 조력자 역할을 하는 모습”, “윤 당선인은 박 시장과 수차례 만나고 수시로 통화”, “박 시장 주변에서는 윤 당선인의 이런 행보에 박 시장의 조언이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고 본다” 등의 서술을 통해서였다. 


지역균형발전특위 설치와 박형준 부산시장의 역할만을 연결한 기사는 위의 부산일보 기사가 유일했다. 다른 언론들은 국민의힘 소속 광역자치단체장들과의 통화 과정에서 건의를 받아 윤 당선인이 결정을 내렸다고 전했다. 


이외에도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최측근인 장제원 의원이 ‘행복한 딜레마’에 빠졌다든가 윤석열 당선인이 박형준 시장을 신뢰해, 박 시장의 최측근인 이성권 정무특보가 인수위원회로 이동할 것이라는 ‘관측’이 있다든가 하는 기사가 있었다. 그런가하면 국제신문과 부산일보는 3월 11일 열린 박형준 시장의 ‘선거법 위반’ 혐의 4차 공판은 보도하지 않았다. 정치인에 대한 ‘어떤 정보’가 뉴스로서의 가치가 있는지 지역민의 입장에서 돌아보길 바란다. 


‘옛 한국유리 터 개발사업’ 부산 2번째 사전협상 대상 확정

한진CY 전철 밟지 않으려면 지역언론 역할 절실 



기장군 옛 한국유리터 개발이 부산의 2번째 사전협상 대상으로 확정됐다. 2017년 이 터를 매입한 동일스위트의 개발 계획안은 2차례 반려된 이후 3번째 만에 보완을 거쳐 지난달 사전협상 대상으로 확정됐다고 KBS부산이 전했다. 


동일스위트는 일반공업지역을 준주거지역으로 용도를 변경해 아파트 8개동을 짓는다는 개발 계획안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복합문화지구 등 비주거공간에도 숙박시설 2개동이 포함되어 자연경관 사유화라는 지적이 있다. 이 계획안에 대해 부산시의회 임시회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지만, KBS부산만 이를 자세히 전했다. 


KNN은 <한국유리부지 개발 공공기여금 1천 3백억원 제시>(3/16, 단신)으로 보도했다. 동일스위트 측이 제시한 공공기여금 규모를 제목으로 올려 강조했다. 


부산의 첫 사전협상제 대상이었던 한진CY 부지 개발 사업으로 부산 사전협상제도의 문제가 드러났을 뿐 아니라, 대장동 개발 사업이 사회이슈화 되면서 공공기여금 규모와 방법 등 개발 이익 환수에 대해 충분한 숙의가 필요하다는데 공론이 모아졌다. 그럼에도 KBS부산을 제외한 지역언론은 사업자 측이 낸 개발계획을 지역민에게 전달조차 않았고, 이 계획안에 대한 시의원, 시민단체의 목소리도 외면했다. 지난해 한진CY 개발 계획안이 부산시 심의를 통과하자, 지역언론은 한진CY 사전협상 과정에서 나온 비판의 목소리를 새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진CY 사전협상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선 처음부터 이를 철저히 감시하고, 시의회, 부산시, 시민사회, 건설업체 등에서 내놓는 관련 사안을 시민에게 잘 전달하는 지역언론의 역할이 절실하다. 



대선 마지막 주, 유권자 위한 보도 적고 후보 유불리 따지는 판세보도 늘어나


20대 대통령 선거를 앞둔 마지막 주는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의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와 단일화 결렬 기자회견(2월 27일)으로 시작해 3월 3일 윤석열-안철수 후보 야권 단일화, 또 그로 인한 안철수 후보 사퇴가 이어진 숨가쁜 한 주였다. 4, 5일 양일간은 사전투표가 진행됐고, 역대 최고 사전투표율을 기록했다.

사전투표를 하루 앞두고 전격적으로 진행된 야권 후보 단일화에 언론의 관심은 두 후보 합의 내용보다도 이로 인한 후보 별 유불리, 사전투표에 미칠 영향 등 판세 변화에 초점이 맞춰졌다. 후보 유세 행보와 막바지 공약 발표 등 쏟아지는 선거 정보 속에서 그간의 공약을 총정리해 유권자의 종합 판단을 돕고자 하는 등의 노력을 보인 보도 또한 부족했다.


표심 알 수 없다면서도 판세분석 기사 쏟아내

단일화, 사전투표 유불리 후보자 입장에서 전달


모니터 기간 총 선거보도 건수는 159건으로 지난 주 135건보다 24건 증가했다(표1). 신문 123건(국제신문 57건, 부산일보 66건), 방송 36건(KBS부산 10건, 부산MBC 16건, KNN 10건)으로 신문 보도량이 증가했지만 정책보다는 여론조사 등 기획기사 증가가 반영된 수치다.

대선 마지막 주 들어서면서 유권자의 선택을 돕는 정책 보도는 줄고 오히려 판세 보도가 대폭 늘었다. 국제신문이 대한민국지방신문협의회(이하 대신협) 공동기획으로 10대 지역현안을 질의한 ‘후보에게 지역을 묻다‘를 보도했고, 부산MBC가 후보 정책을 비교한 기획보도한 것을 제외하면 대선 마지막 주임에도 정책이 주요 보도로 다뤄지지 않았다.

특히 부산일보는 여론조사 보도 외에도 2월 28일 ‘한국신문협회 공동기획 민심르포’ 기획과 한신협 3차 대선 여론조사 결과를 보도하며 23건(35%)을 판세보도에 할애했다. ‘민심르포’는 한신협 소속 신문사가 전국 10개 권역 유권자 인터뷰 기사를 11건에 걸쳐 보도했는데, 지역별로 정부 평가와 후보에 대한 지지여부 등의 인터뷰를 실었다. 제목을 보면 ‘아직 누구 찍을지’ ‘지역별 온도차’ ‘판세도 엎치락뒤치락’ 등 초접전 양상을 드러냈고, 기사에서도 ‘역대급 비호감 대선이다’ ‘찍을 후보 없다’ ‘부동층이 많다’며 지역 유권자의 부정적인 인식을 반복적으로 전했다. 한편 대전‧충청 지역 민심을 담은 <‘충청 대통령’ 선출 열망 속 ‘진국 후보’ 판별 중>은 주민들의 ‘충청 대통령’ 열망이 크다며 후보들의 충청 연고를 강조하기도 했다. 선거 마지막 주 기획으로 전국의 유권자 ‘판세는 오락가락’임을 반복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지역 유권자에 필요한 보도인지 의문이다. 지역신문사의 협업이라는 기회를 지역 별 핵심 공약 비교, 그 공약에 대한 지역민의 평가 등으로 잘 살렸으면 어떠했을까라는 의견이다.

△부산일보 2월 28일 <한신협 공동기획 민심 르포>

KNN은 리포트 8건 중 4건이 선거전략·판세 보도였다. <김해·양산, 대선 최대 격전지 부상>(2/28)에서는 양강 후보가 노무현‧문재인 대통령의 연고지인 김해와 양산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보도했고, <여론조사 공표금지, 초접전에 오리무중 민심>(3/2)에서는 <윤석열-안철수 단일화, 부산경남 표심은?>(3/2), <역대 최고 사전 투표율…여‧야 해석 ‘제각각’>(3/6)에서는 야권 단일화, 높은 사전투표율에 대한 각당의 잔체 판세 분석 등을 전했지만, 보도의 결론은 모두 ‘표심을 알 수 없다’ ‘유불리 판단은 어렵다’로 마무리했다. 그럼에도 많은 분량을 판세 분석 보도에 할애한 것이다.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단일화 관련해서는 <막판 ‘깜짝 단일화’…중도표가 요동친다>(국제신문 3/4), <함께한 ‘듀오’ “표심도 함께해 주오” 꿈…PK선 파급 효과 클 듯>(부산일보 3/4)에서 단일화에 따른 표심 변화, 여야 유불리 등에 주목했다. 또 <‘윤핵관’ 장제원 존재감 재확인>(부산일보 3/1), <4시간 30분간 허심탄회 심야 담판>(국제신문 3/4)에서는 단일화 실무 담당자였던 장제원 의원을 조명하거나, 심야 단일화 과정을 흥미위주로 보도하기도 했다. 하지만 유권자 평가 사항일 수도 있는 단일화 과정에 대한 평가, 합의내용과 공동 정책 내용에 대한 보도는 없었다.



부산MBC 후보 공약 전문가 평가 함께해 유용


한편 부산MBC는 2월 28일부터 5회에 걸쳐 기획보도 ‘대선후보에게 듣는다 부산과의 약속’에서 후보 정책을 비교했다. 대선후보의 부산 1호 공약, 가덕신공항, 원전 안전성, 지역경제 회생방안, 지방분권·해양 공약을 관련 분야 전문가와 함께 소개하고 평가를 듣는 형식이었다. 정책 나열에 그치지 않고 각 분야의 과제와 평가를 짚었고, 상세한 인터뷰와 답변서는 유튜브 채널에도 공개했다는 점에서 유권자에 유용한 기획이었다.

△부산MBC 뉴스데스크부산 3월 4일 <‘지방분권·해양정책’ 공약은?>

지역신문 마지막 여론조사 공표 결과 보도

부산일보 여론조사 오차범위내 차이 ‘1로 표기


여론조사 공표금지 기간을 앞두고 지역신문은 각각 여론조사 결과를 보도했다. 국제신문은 3월 2일 대한민국지방신문협회(이하 대신협) 공동 여론조사 결과를 보도했고, 부산일보는 한국지방신문협회(이하 한신협) 여론조사 결과를 보도했다. 부산일보는 1차(12월 31일자), 2차(1월 25일자)에 이은 3차 여론조사 결과였다.


먼저 국제신문은 1면 <이재명 43.7% 윤석열 44.6% 안철수 7.3%> 등 7개 기사로 후보별 지지도, 당선가능성, 정당지지도, 문재인정부 평가 등을 보도했다. 이재명, 윤석열 후보가 각각 취약한 TK, 호남에서 선전을 펼치고 있다고 평가했고, 단일화 하지 않아도 ‘초방빅’이라며 2월 27일 윤석열 후보의 단일화 결렬 기자회견에 따른 영향을 분석했다.


부산일보는 한신협 1~3차 여론조사 결과 모두 1면에 배치했는데, 1차는 <이재명 39.4 vs 윤석열 39.5 ‘초박빙’>, 2차는 <윤석열 42.9 vs 이재명 35.5…윤, 오차범위 밖 우세>, 마지막 3차는 <이재명 42,4 윤석열 45.3… 격차 줄며 ‘초박빙’>이라는 제목으로 보도했다. 양강 후보의 지지율만을 내세워 상호 간 우위를 ‘초박빙’, ‘우세’라 중계하는 공통점을 보이는 제목들이었다.

△부산일보 3월 3일 4면 3차 대선 여론조사 보도


한신협의 1~3차 여론조사는 각 여론조사마다 문항 별 차이를 보였다. 1차 여론조사에서는 ‘지방을 잘 살릴 수 있는 후보’, ‘박근혜 전 대통령 특별사면 찬반’ 문항이 포함됐고, 2차 여론조사에서는 ‘보수 단일화’ 문항이 특징이었다. 3차 여론조사는 ‘내 주변서 지지하는 후보’, ‘민생해결 적임 후보’, ‘야권 단일화’를 물어본게 특징이었다. 또 1~3차 여론조사 결과를 토대로 후보별 지지율 추이를 분석하기도 했으나, ‘다각도의 지지율’을 7개 기사로 나열했다는 점에서 경마식 보도를 벗어나지는 못했다.


특히 부산일보는 여론조사 보도 규정에 어긋나는 부분도 있었다. 한국기자협회의 선거여론조사 보도준칙은 여론조사 결과 중 지지율이 ‘오차범위 내’일 경우 지켜야 할 원칙을 제16조에 기술해 두고 있는데, 부산일보의 이번 보도 중에서는 이 원칙이 지켜지지 않은 사례도 있었다.

부산일보 3월 3일자 4면 <이재명, 40%대 첫 진입…윤석열, 다자구도 계속 1위>에서는 각 후보별 1차~3차 지지율 변화를 비교했는데, ‘세 차례 여론조사 과정에서 윤후보는 다자대결에서 1위 자리를 내준 적이 없었다. 윤 후보는 1차 조사에서 0.1%P 차이로 이 후보를 겨우 앞섰다가 2차에선 7.7%p 차이로 격차를 벌였다. 이번 3차에선 2.9%p로 줄어들긴 했지만 여전히 1위를 유지했다.’고 보도했다. 기사에 따르면 여론조사 오차범위는 ±1.8%로 1차, 3차 지지율 차이는 모두 오차범위내에 속하므로 1위라고 등수를 매기는 것은 틀린 표기지만, 부산일보는 제목과 본문에서 윤석열 후보가 3차 모두 1위를 기록했다고 잘못된 정보를 전한 것이다.

한편 5면 <‘정권 교체론’ 과반 유지…민주, 정당 지지도 첫 우위> 역시 더불어민주당, 국민의힘 지지도 차이가 오차범위내에 있었지만 제목에서 ‘우위’라고 표현했다. 여론조사 공표금지 기간을 앞두고 나온 마지막 여론조사였던 만큼 더 정확하게 보도했어야 했다.

대선 마지막 주, 그동안 쏟아진 공약을 총정리해 소개하는 보도나 유권자 참여를 독려하는 보도, 코로나시기 안전하게 투표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보도 등 유권자에게 필요한 보도를 기대했다. 하지만 지역언론의 대선보도는 변화없이 유권자 보다는 후보·정당 위주의 보도를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