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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언론 톺아보기] 시정질문은 작게, 박형준 시장 미담은 크게 보도한 부산일보

[2021 지역언론 톺아보기_5월 1주]

시의회 시정 질의 기사는 작게박형준 시장 미담 기사는 크게 보도한 부산일보

 

부산시의회 제296회 임시회 시정 질문이 5월 3일과 4일 있었습니다. 이틀에 걸쳐 10명의 시의원이 △원전 안전 △요즈마 그룹 협정 △사전협상제 개선 △재개발·재건축 완화 △국민임대주택확대 주문 △동백전 개선 등 다양한 현안을 주제로 시정 질문을 했고 박형준 시장과 부산시의 답변이 이어졌습니다. 시장 취임 후 처음 열린 시정 질문인 만큼 지역 언론도 주요하게 보도했는데, 질의 내용과 답변을 전하면서 시장과 시의회의 공방에 주목하거나 ‘날선 검증’ ‘맹탕 질의’, ‘밋밋한 탐색전’이라며 시의회 질의에 대한 평가를 내놓기도 했습니다.

 

국제신문 5월 4일 3면 기사

 

가장 적극적인 보도를 보여준 건 국제신문이었습니다. 국제신문은 5월 4일 3면 전체를 할애해 임시회에서 어떤 질의가 나왔는지 의원별로 소개했고 박형준 시장의 답변과 공방, 평가 등을 상세히 보도했습니다. 5일에도 <재개발 규제 완화 추궁하자 박 시장 “공급확대 위해 필요”>에서 재개발 재건을 완화를 비롯한 청사포 풍력발전, 동백전 등 의원별 질의를 소개했습니다.

 

부산MBC도 <시의회, 부산시장 견제 본격화>(5/3), <박형준 첫 시정질문, 밋밋한 시정질문>(5/4)에서 연이어 시정 질의 내용을 소개했고 ‘공약 초반 행보 점검 수준’ ‘밋밋한 탐색전’이었다는 평가를 내놓기도 했습니다.

 

KBS부산은 <‘날선’ 검증 공세 VS ‘차분한 대응’ 주력>(5/3), KNN <박형준, 시의회 신고식 ‘요즈마그룹 공방’>(5/3)도 각각 김민정 의원의 원전 안전 관련 질의와 노기섭 의원의 요즈마 그룹과 체결한 투자 업무협약 관련 질문 등을 주요하게 소개했습니다. KBS부산은 시의회 질문이 날카로웠다고 평가하기도 했습니다.

 

가장 비중을 적게 보도한 것은 부산일보였습니다. 부산일보는 5월 4일에는 <맹탕 질의로 끝난 박형준 의회 데뷔>라는 1단 기사가 전부였는데 원전에 대한 질의는 언급조차 않았습니다. 해당 기사에서 시의회 질의 문제점을 중심으로 전했는데. ‘송곳이나 집요한 추궁은 찾아보기 어려워 맹탕 질의에 그쳤다’, ‘대체적으로 질의가 원론적 수준이거나 기존에 나왔던 내용을 벗어나지 못했다’고 지적했습니다. 5일에는 <박형준-의회, 재개발·재건축 완화 공방>에서 재개발·재건축 규제 완화 정책을 놓고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고 단신으로 전했습니다.

 

시의회 활동에 대한 평가도 언론의 주요 역할이지만, 양일에 걸쳐 10명의 의원이 질의를 했고, 원전·요즈마 그룹 투자 협정 등 시민들이 궁금해 할 사안들이 있었음에도 1단, 2단 기사 크기로 질의 내용은 충분히 전하지 않으면서 시의회에 대한 평가만 앞세워 아쉬운 보도였습니다.

 

박 시장 의전 축소, 소통행보부산일보만 전했다

부산일보 5월 5일 5면

한편 시정 질의 기간에 부산일보에서만 전한 소식도 있었습니다. 5월 5일 <“시장님이 달라졌어요”…박형준 ‘합리‧소통 행보’ 연일 화제>인데 박형준 시장이 관행과 비효율을 깨는 합리‧소통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는 미담성 기사였습니다.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컬러가 아닌 흑백으로, 불필요한 보고서와 서류 치장과 장식을 없앨 것, 모든 회의에서 팬과 메모지를 없애고 개인이 지참할 것 등 박형준 시장의 행정 지시를 소개한 내용이었습니다.

 

지난달 12일에 이미 한 차례 <차 타고 내릴 때 제가 직접 문 여닫을게요> 기사를 통해 박형준 시장이 과한 의전을 하지 말라는 업무 지침을 내렸다는 데 주목해 기사를 내보낸데 이어, 이번에도 박형준 시장의 의전과 관련해 기사를 실은 것은 부산일보가 유일했습니다.

 

특히 5일 재개발‧재건축 축소 관련 시정 질의 보도는 2단 크기에 그친 반면 이 기사는 6단으로 보도했습니다. 부산일보는 시의회가 새롭게 출발한 부산시정을 점검하는 첫 시정 질의 보다, 박형준 시장의 의전·소통 행보를 더 크게 부각해 눈에 띄었습니다.

 

<끝>

[지역언론 톺아보기] 부산미래혁신위 활동 마무리, 지역언론은 어떻게 평가했나

[2021 지역언론톺아보기_13]

 

부산미래혁신위 활동 마무리, 지역언론은 어떻게 평가했나?

 

박형준 부산시장의 인수위 역할을 해온 부산미래혁신위원회가 지난 30일 공식 활동을 마무리했습니다. 4월 12일 정식 출범 이후, 어떤 강연을 누구로부터 듣는지, 각종 회의엔 어떤 인사들이 참석했고, 선정한 과제는 무엇인지 등 지역언론은 부산미래혁신위원회 활동을 주요하게 전해왔습니다.

 

부산시의회 및 시민단체 등 일각에서는 부산미래혁신위가 지방자치법 등에 의한 법적·행정적 설치 근거가 없음에도, 시청사 내 사무공간까지 내어주는 것은 지나치다는 비판도 제기했지만 지역언론은 박형준 시장의 ‘인수위 격’이라며 그 위상을 인정해 주요하게 보도해 왔습니다.

 

부산미래혁신위는 활동을 마무리하며 “부산이 먼저 미래로”라는 비전 아래 6대 목표 50개 과제를 발표했습니다. 3주 간 활동의 결과물이자 향후 부산시정의 방향성을 보여주는 만큼 지역언론의 적절한 설명과 평가가 더욱 필요한 사안인데 실제 지역언론이 어떻게 보도했는지 살펴봤습니다.

 

먼저 부산일보, KBS부산, KNN은 부산미래혁신위가 내놓은 6개 분야 50개 과제를 나열하는데 그쳤습니다. 6개 분야 중 경제분야를 예로 들면, 지자체 기업 불시지도 점검 개선, 지방 산단 입주 업종 코드 규제 완화 등이 포함됐는데. 이러한 과제들이 지역의 경제 발전과 어떠한 연관이 있는지에 대한 설명은 빠진 채 단순 나열에만 머물러 아쉬웠습니다.

 

부산MBC와 국제신문은 각각 <부산미래혁신위, 시정혁신 가능하나?>(4/29), <부산미래혁신위 50개 과제 제안…비전 ‘나열‧재탕’ 한계>(5/3)에서 부산미래혁신위의 활동을 평가했습니다. 두 언론이 공통적으로 지적한 것은 부산미래혁신위가 이미 추진되고 있는 사업을 제안한 경우가 많았다는 점입니다. 부울경 메가시티 출범 준비단, 트로트 거리 조성, 공교육 인공지능과 온오프라인 수업환경 구축을 대표적 예로 제시했는데. 모두 부산미래혁신위 제안보다 앞서 부산시, 시의원, 교육부가 제안했거나 이미 추진 중인 사업이었다고 보도했습니다.

 

△부산MBC 4월 29일 <뉴스데스크>

 

△부산일보 5월 3일 기사

여기에 더해 국제신문은 운용 과정에서의 문제도 지적했습니다. 여러 차례 진행한 공청회와 간담회 등에서 일부 발제자들이 전문성과 거리가 멀었고, 발제 중에서 자사 홍보에만 열을 올려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고 전했습니다.

 

부산MBC는 해당 기사에서 부산미래혁신위가 내놓은 과제 명칭의 생소함으로 부산시 관련 부서조차 내용을 파악하기 힘들다는 점도 지적했는데, 실제로 미래혁신위의 활동에는 ‘AI’, ‘스마트’ 그리고 ‘그린’이라는 말이 많이 등장하고 세부적으론 ‘저소득층 인공지능 과외교사 무상지원’, ‘스포츠 경기장 스마트화’, ‘그린스마트 버스 정류장 시범사업’ 등으로 명칭부터 어렵고 실제로 부산시 관련부서에서조차 내용을 잘 모른다는 답변이 나왔다고 지적했습니다.

 

부산미래혁신위는 5월 10일 해단식과 함께 그간의 결과물을 담은 ‘미래혁신 백서’를 시에 전달했고, 부산시는 제안을 적극 검토해 제안을 반영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향후 부산시정의 방향성을 보여주고 정책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큰 만큼 언론의 추가적인 점검이 필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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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언론 톺아보기_미래혁신위 관련 보도_210510

[부산시장보궐선거미디어감시연대 모니터보고서] 성평등 의제 사라진 부산시장 보궐선거 보도

[2021미디어감시연대_부산시장보궐선거기획모니터]

성평등 의제 사라진 부산시장 보궐선거 보도

△ <부산시장 후보자들의 선거벽보>(연합뉴스, 3/24)

2020년 4월 23일, 부산시장이 사퇴했다. ‘집무실에서 직원 성추행’이 사퇴 사유였다. 그로 인해 치러진 4·7부산시장 보궐선거에 약 253억의 세금이 쓰였다. 전임 시장의 개인 일탈이라 치부하기엔 막대한 사회적 비용이었다. 무엇보다 시정 집무실이라는 공적 공간에서, 고위공직자인 시장에 의한 성추행은 개인 일탈이 될 수 없었다. 구조 점검과 함께, 재발 방지를 위한 정치권의 책임 있는 대책이 필요했다.

2021년 3월 25일, 부산 거리 곳곳에 4·7부산시장 보궐선거 후보자 벽보가 붙었다. ‘부산 살릴 경제시장’, ‘내게 힘이 되는 시장’…. 그 어디에서도 이번 보궐선거가 왜 치러지는지 알 수 없었다. 당헌까지 바꾸며 출마한 여당은 물론이고 야당에서도 ‘여성 대표성’ 확대를 위한 노력은 보이지 않았고, ‘성평등 공약’을 전면에 내세운 후보는 단 한 명도 없었다. 같은 날, 같은 사유로 치러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선 후보 12명 중 5명이 성평등 공약을 전면에 내세웠다. 오거돈 전 시장의 사퇴 앞에서 느꼈던 부산시민과 지역언론의 ‘부끄러움’은 정치권의 뻔뻔함 앞에 다시 한번 무색해졌다.

부산미디어감시연대는 4·7부산시장 보궐선거 보도를 성평등 관점에서 모니터했다. 전임 시장의 성폭력으로 인해 치러지는 선거라는 점에서 과거와는 달라야 했다. 선거의 주요 쟁점, 공약, 후보 덕목 등을 성평등 관점에서 다시 한번 들여다봤다.

선거는 끝났다. 과연 우리 부산은 선거를 통해 성평등에 한 걸음 더 다가갔을까?

성평등 선거에서 가덕신공항 선거로

국제신문은 <젠더 이슈, 신인 돌풍, 부산진갑 리턴매치…120일 열전 관전 포인트>(12/9, 5면)에서 이번 선거의 주요 쟁점으로 세 가지를 꼽았다. “현직 시장의 성 비위라는 초유의 사태로 치러지는 선거라는 점에서 주요 관전 포인트도 과거와 다르다.”며 젠더 이슈를 4·7부산시장 보선의 주요 쟁점 중 하나로 꼽았다.

한국언론진흥재단 뉴스 빅데이터 분석 프로그램 <빅카인즈>를 통해 1월 1일부터 4월 7일까지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검색한 결과 국제신문 369건, 부산일보 569건으로 총 938건을 확인할 수 있었다. 주요 키워드 대부분 정당과 후보자 이름, 이력이었다. 그런 가운데 ‘가덕신공항(87번)’과 ‘오거돈(33번)’을 확인할 수 있었다. 성평등 이슈와 관련한 키워드는 없었다.

△ 한국언론진흥재단 <빅카인즈> ‘부산시장 보궐선거’ 검색 결과
(1월1일부터 4월7일까지 국제신문, 부산일보 대상)

‘부산시장 보궐선거’와 ‘오거돈’을 동시에 포함한 기사는 122건이었다.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성비위로 촉발된 이번 선거’는 이라며 이번 선거의 원인으로 지목하거나, 역대 시장선거 득표율을 제시하면서 ‘오거돈’을 언급했다. ‘부산시장 보궐선거’와 ‘가덕신공항’을 동시에 포함한 기사는 293건이었다. ‘가덕신공항’은 키워드로 등장한 유일한 공약이었다. 부산의 주요 현안인 탓에 다른 공약보다도 빈번하게 언론에 등장한 결과였다.

선거의 원인이 성차별적 조직문화가 아닌 개인 오거돈의 성폭력으로 축소되면서, 결과적으로 이번 선거는 가덕신공항에 대한 여당과 제1야당의 의지를 재확인하는 장이 되었다.

성평등 이슈 놓고 경쟁하지 않은 정치인

이를 손 놓고 보기만 한 지역언론

성평등 선거가 가덕신공항 선거가 된데 대한 가장 큰 책임은 정치권에 있다. 그 어느 선거보다도 이번 4·7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 여성 대상 공약이, 성평등한 부산시를 위한 정책이 두드러질 수 있는 명분이 있었음에도 가장 앞서 제시된 공약은 가덕신공항과 어반루프였다.

△ KNN, 1/21                                                    △ 국제신문, 12/28

좋은 선거보도는 좋은 정치와 어느 정도 궤를 같이한다. 후보가 네거티브 전략을 가지고 선거에 임하면, 이를 전달하는 선거보도 또한 공방과 정쟁으로 얼룩지게 되는 경우를 빈번하게 확인할 수 있다. 그렇기에 이번 선거보도에서 성평등 이슈가 실종된 데 대한 가장 큰 책임은 부실한 성평등 공약·정책으로 선거에 임한 정당·후보에 있다.

다음 책임은 언론이다. 성평등 공약에 무심한 정치권을 검증하고 비판해 성평등 가치를 이번 선거의 주요 이슈로 견인해야 했음에도 지역언론은 이 역할을 하지 못했다. KBS부산은 ‘공약검증K’, 부산MBC는 ’공약대전‘ 선거기획에서 한 차례 후보 간 성평등 공약을 비교하는 데 그쳤다.

△ (좌) KBS부산(3/29), (우) 부산MBC(3/30)

후보의 성평등 관련 공약도 보도하지 않거나, ‘오거돈 처벌’을 부각하기도 했다. 이언주 예비후보는 지난해 12월 29일 기자회견을 열고 여성의 생애주기에 따른 맞춤형 여성 공약이라며 ‘2호 공약’을 발표했다. 부산시 직속 성폭력 대책위원회 설치, 핫라인 구축, 피해자 지원 신속성 강화, 오거돈 전 시장 엄정 대처 등의 내용을 포함했다. 국제신문과 부산일보 모두 온라인으로 기사를 냈고, 부산일보는 <이언주 부산시장 후보 “오거돈 전 시장에 손해배상 청구소송”>이라는 제목으로 ‘오거돈’을 강조했다. 공약의 내용보다는 정쟁에 치우친 제목이었다.

그런 가운데 이언주 예비후보의 2호 공약과 다른 후보의 성평등 관련 공약을 점검한 보도가 있었다. 국제신문 <성비위로 치르는 보선인데…남성 후보 성평등 공약 안 보인다>(1/27, 3면)는 차기 시장이 갖춰야 할 중요한 덕목으로 ‘성인지 감수성’을 꼽으며 남성 후보들의 소극적인 성평등 공약을 비판했다. 공직자 성범죄에 대한 침묵, ‘성평등’ 이슈를 정쟁 도구로 사용, 성범죄 근절 대책 부재 등을 비판 근거로 제시했다. 부산시장 후보들이 ‘돌봄’, ‘육아’, ‘출산’, ‘교육’ 등 성 역할 고정관념을 견고히 한 공약을 발표하면 이를 ‘여성 대상 공약’이라 전달한 다른 기사에 반해, 성평등 가치에 주목해 눈에 띄었다.

△ 국제신문, 1/27, 3면

언론이 외면한 최초

양당 여성정치인 시장 후보 경선 동시 참여

4·7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 12명 중 여성후보는 5명이었고 그중에서도 당선 가능성이 높은 주요 정당의 후보로 여성이 출마했다. 지난 95년 민선단체장 선거가 실시된 이후, 부산의 여성후보는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정의당 박주미 후보가 유일하다. 후보의 모든 면면을 성별로만 환원시킬 순 없겠으나, 부산 자치단체장 선거에서 여성이 과소대표 돼 왔다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다.

△ <부산시장 보선 후보 이번 주 확정…여야 ‘운명의 카운트다운’>(부산일보, 3/2, 6면)

여당과 제1야당의 경선 후보로 여성이 동시에 출사표를 던진 경우는 이번 보궐선거가 최초였다. 시장 집무실에서 버젓이 자행된 전임 시장의 성추행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로 여성 지도자의 필요성이 대두되기도 했다.

박인영, 이언주 두 후보 모두 이번 보궐선거의 배경에 대한 입장을 분명히 했다. 국제신문 유튜브 콘텐츠 ‘독한청문회’에서 박인영 후보는 “권력 관계에서 여성은 늘 약자라며 구조를 바꿔야 한다.”고 말했고, 이언주 후보는 “부산의 가부장적 문화를 느낀다며 토목과 건설 중심의 시정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오거돈 씨 ‘사고’ 때문에 치러지는 선거이기에 여성 후보와 경쟁하는 게 껄끄럽다.” 혹은 “오거돈 씨 측근이 아니다.”라며 여성 후보를 기피하거나, 책임을 회피한 발언들과는 분명 차이가 있었다.

보궐선거 배경에 대한 이해는 주요한 후보 자질임에도 불구하고, 이에 주목한 기사는 없었다. 성평등 이슈에 대한 목소리를 여성정치인의 몫으로만 할당하는 것은 지양해야 하지만, 여성유권자와 비교적 동질한 경험이 있는 여성정치인의 입장을 이번 선거의 의미와 연결하는 시도가 미미해 아쉬웠다.

국민의힘은 3월 4일, 더불어민주당은 3월 6일 부산시장 후보가 결정됐다. 지역언론의 관심은 경선 2위를 기록한 남성후보, 박성훈과 변성완에게 쏠렸다. 두 여성후보의 성과에 주목한 기사는 단 한 건도 없었다. “이번 국민의힘 경선 최대 승자는 박성훈이라는 평가”, “경선이 진행될수록 그(변성완)의 저력이 두드러져”라며 남성정치인의 성과를 강조함과 동시에 “차세대 정치인으로서 차기 행보를 도모할 동력을 얻게 됐다.”, “부산 발전을 이끌 새 리더를 얻은 것”이라 전망함으로써 새롭게 정치권에 등장한 두 남성정치인의 정치 생명에 활력을 더했다.

△ 3월 5·8일 <부산일보>, <국제신문> 경선 2위 후보 관련 헤드라인 모음

3월 8일 여성의 날에 국제신문은 <‘유리 천장’ 못 깬 여야 경선 여성 후보>(4면)를 게재했다. 해당 기사는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여성 예비후보의 도전이 모두 ‘실패’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해당 기사는 이언주 후보의 ‘여성시장론’과 엄마와 가족이 행복한 도시·성폭력 제로도시에 대한 내용을 담은 ‘제2공약’을 언급하며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언주 후보의 여타 공약, 선거 전략 중 성평등 이슈만을 콕 짚어 제시했다. 전임 시장의 성비위로 인해 치러지는 보궐선거에서 후보의 ‘패배요인’으로 뚜렷한 근거 없이 성평등 이슈를 지목한 것은 심히 유감스러웠다.

기사의 마지막 단락은 다음과 같다.

70년대생 젊은 여성 후보인 이언주 박인영 두 예비후보의 도전은 신선한 활력을 주었지만 여전히 보수적인 정서가 강한 부산에서 중량감과 안정감을 주기에는 부족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각각 박형준 김영춘 대세론을 뛰어넘기 위해 1위 후보에 대한 비판에 집중하면서 자기만의 정책 역량과 콘텐츠를 어필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여기에다 선거 이슈가 초반 오거돈 성비위에서 가덕신공항과 불법 사찰 등으로 전환된 것도 여성 후보들에는 불리하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재차 반복하지만, 여당과 제1야당의 경선 후보로 ‘여성’이 동시에 참여한 선거는 이번이 처음이다. 그런데 기사는 이런 의미에 주목하기 보다는, 여성 정치인의 도전을 ‘신선한 활력’ 쯤으로 평가절하 했다. 더구나 중량감과 안정감을 주기에 젊은 여성 후보는 ‘부족’했다는 평가를 전하면서 성 편견을 강화했다. 정치권의 남성중심 문화,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한 데 대한 분석 없이, 이번 경선 결과를 여성후보의 역랑부족으로만 분석하는 안일함을 보였다.

여심’, ‘구애’, ‘후끈

여성유권자에 대한 혐오를 멈춰라

성평등 이슈를 선거 의제로 견인하기 위한 시민사회, 여성단체에 대한 언론의 주목도 부족했다. 후보들이 하나둘 출사표를 내던 지난 1월 21일 부산지역여성단체 협의체 총연대는 <오거돈 성비위 부산시장 보궐선거 벌써 잊었나?> 기자회견을 열고 여성 정책, 성평등 부산을 위한 비전이 실종된 것을 지적했다. 이를 저녁 뉴스에서 전달한 건 부산MBC가 유일했고 KBS부산은 뉴스광장에서만 보도했다.

3월8일 부산여성단체연합은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 성평등 의제가 실종됐음을 지적했다. 이를 전달한 건 부산일보 <“절박한 성평등 의제, 정작 부산시장 보궐선거선 실종”>(10면)가 유일했다. 또 3월26일 ‘오거돈 성폭력 사건 공동대책위원회’의 주관으로 진행된 김영춘·박형준 두 후보의 서약식 역시 KBS부산 뉴스7에서만 단신소식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이번 선거가 전임 시장의 성추행으로 인해 치러지는 만큼, 성 평등 공약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이들의 목소리에 주목했어야 했다. 하지만 지역언론은 1월 21일, 3월 8일, 3월 26일 기자회견 모두 단신으로 전달하거나 주요면이 아닌 면에 배치했다. 성 평등 선거가 되길 바라는 시민의 목소리에 힘이 실리지 못했다.

그러면서도 언론이 주목한 성 평등 공약 중 하나는 ‘여성 부시장’이었다. 부산일보 <부산시장 보선 이후 ‘여성 부시장 시대’ 열리나>(2/10), KNN <보선 이후 ‘여성 부시장’ 시대 열리나>(3/21)는 김영춘·박형준 후보의 여성 부시장 임명 공약을 언급하며 ‘실현 가능성’을 점검했다. 다른 공약에 대한 검증이 제대로 이뤄지고 있지 않은 가운데, 성 평등 공약 중에서도 ‘여성 부시장’ 실현 여부에 주목해 눈에 띄었다.

한편 여성유권자에 대한 부적절한 표현도 있었다. 부산일보 <“여심 놓치면 승리도 놓쳐” 후보들 여심 구애전 후끈>(2/10, 5면)은 여야 후보의 여성 유권자 타깃 공약을 정리한 기사다. 여성 유권자의 표심은 ‘여심’, 후보의 공약은 ‘구애’, 후보 간 공약 경쟁은 ‘후끈’으로 정리한 헤드라인이 눈에 띄었다. 여성유권자를 연애 대상으로 성애화한 제목 짓기는 지양해야 한다.

△ <부산일보>(2/10, 5면)

선거는 끝났지만

공약 이행은 이제부터가 시작

선거는 끝났다. 이제부터는 공약 이행의 시간이다. 박형준 시장의 5대 공약에는 이번 보궐선거의 원인에 대한 대책으로 ‘고위공직자 성폭력처리센터 설치’가 포함됐다. 또 박 시장은 2월 2일 여섯 번째 공약 중 하나로 ‘여성정책 총괄 여성 부시장직제 신설’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선거 이후 보름이 지났다. 박형준 시장은 인수위를 대신해 부산의 비전을 구상하고, 시정철학을 구체화할 외곽 조직으로 ‘부산미래혁신위원회’를 출범했다. 핵심 과제는 그린스마트 도시 육성, 인공지능 집중 개발, 일자리 미스매치 해소 등이었다. 성 평등 의제는 포함하지 않았고, 부산미래혁신위원회 성비에서조차 새로운 변화를 감지할 수 없었다.

△ 부산일보, 4/13, 3면

성 평등 이슈가 실종된 선거가 성 평등 이슈가 실종된 부산시정으로 귀결되는 모양새다. 지난 4월 20일, 박형준 부산시장과 부산시 고위공무원은 ‘직장 내 성희롱·성폭력’을 근절하겠다는데 서약하고 피해자의 빠른 일상 회복 지원을 약속했다. ‘오거돈 성추행’으로 드러난 부산시정의 문제는 분명 개인의 서약과 약속만으로 변화를 기대하기 어렵다. 박형준 시장이 후보시절 약속한 성 평등 관련 공약이행에서부터 성 평등한 부산시정을 만들어 나갈 수 있게, 이를 지역언론이 잘 견인해 주길 당부한다.

<끝>

47부산시장보궐선거보도 성 평등 기획모니터(최종)

[분기별 좋은 보도·프로그램] 2021년 1분기 좋은 보도·프로그램

 

부산민주언론시민연합이 선정한

2021년 1분기 좋은 보도·프로그램

 

부산민주언론시민연합(이하 부산민언련)은 지역의 좋은 보도·프로그램을 발굴하고 그 가치를 알리기 위해 분기별 좋은 보도·프로그램을 선정ˑ발표하고 있습니다.

 

2021년 1/4분기 좋은 보도·프로그램 추천작들은 지역사회의 ‘안전점검’, ‘권력감시’, ‘사회안전망 확대’라는 화두를 던지고 있었습니다. 국내 최대 원전밀집지역인 부산의 안전점검과 지역의 정치·자본 권력 감시, 무책임한 행정과 정책으로 인한 세금낭비, 그리고 사회적 약자 보호를 위한 제도 정비를 원하는 지역민들의 요구와 맞닿아 있는 보도·프로그램들이었습니다.

 

후보작 13개 중 3개의 보도·프로그램이 선정되었습니다. 선정된 3편 중 1편은 1분기에 4.7 부산시장 보궐선거 기간이 포함되어 있어 유권자에게 질 높은 선거정보를 전한 선거 관련 좋은 보도·프로그램이 선정되었습니다.

1분기(1~3월) 좋은 보도·프로그램은 국제신문 <고리·신고리 사고·고장만 34건…후쿠시마 10년, 원전안전 요원> 외 6건, 부산MBC 뉴스데스크 <‘동사무소’ 지우고 ‘메가시티’··절반 표절> 외 9건이 선정되었고, 4.7 부산시장 보궐선거 관련 좋은 보도·프로그램으로는 부산MBC 빅벙커 <부산시장 보궐선거 후보자 공약 검증> 편이 선정되었습니다.

 

국제신문 <고리·신고리 사고·고장만 34건…후쿠시마 10년, 원전안전 요원> 외 6건 기사는 지역사회의 원전에 대한 담론을 재 점화해 원전안전 대책 및 일본정부의 오염수 방류에 대한 대응 방안을 짚었습니다.

 

부산MBC 뉴스데스크의 <‘동사무소’ 지우고 ‘메가시티’··절반 표절> 외 9건의 보도는 부산시의회의 정책연구용역제도가 부실하게 운영된 점을 고발해, 보도 이후 시의회가 관련 조례 및 점검 매뉴얼을 마련토록 했습니다.

 

부산MBC 빅벙커 <부산시장 보궐선거 후보자 공약 검증>은 부산시장 후보자 6명의 공약의 예산과 실현가능성을 검토하여 유권자로 하여금 공약으로 후보자를 선택할 수 있게 하는 구체적 자료를 제시했습니다.

 

■ 국제신문 <고리·신고리 사고·고장만 34건…후쿠시마 10년, 원전안전 요원> 외 6건

 

후쿠시마 참사 10주년을 계기로

부산의 원전 안전과 대책을 점검하다.

 

국제신문은 후쿠시마 참사 10주기를 맞아 부산 인근의 원전 안전을 점검하고, 일본 정부의 방사능 오염수 방류 등에 대한 내용을 보도하였습니다.

 

국제신문은 기획보도를 통해 2011년 3월 11일 후쿠시마 원전사고 발생 10년 이후, 국내 원전 26기(영구정지 원전 포함)에서 발생한 사고와 고장이 116건에 달하여 여전히 방사능 유출 위험과 사고 가능성이 있음을 알렸습니다. 이에 정부에 더욱 적극적인 원전 안전을 위한 기술 역량과 정책 추진 동력을 요구하는 한편, 세계 원전밀집지역인 동남권에 원전사고 시 신속한 대응이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원전안전의 컨트롤타워인 원자력안전위원회의 서울 잔류를 승인한 점을 비판했습니다.

그리고 일본이 오염수 방류 시 우리나라가 입을 피해와 일본 정부의 일방적인 오염수 방류 시도에 대한 국제 사회의 압박이 필요함을 전해 시의적절했습니다. 환경운동연합의 안재훈 국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후쿠시마 참사 이후 우리 정부가 국내 원전 안전을 위한 조치들을 내놨지만 안전성이 제대로 확보됐는지는 미지수라며, 고리 1호기 해체 과정에서의 방사능 안전을 위해 지역 주민에게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대한 적극적인 정부 대응을 주문했습니다.

 

부산시장 보궐선거 기사가 많았던 3월, 후쿠시마 참사 10주년을 계기로 원전 안전을 재점검하여 지역사회의 ‘안전’을 환기시킨 국제신문 ‘원전안전’ 기획보도를 2021년 1분기 좋은 보도로 선정합니다.

 

<좋은 보도 목록>

 

<고리·신고리 사고·고장만 34건…후쿠시마 10년, 원전 안전 요원>(3/8, 1면, 이석주 기자)http://www.kookje.co.kr/news2011/asp/newsbody.asp?code=0200&key=20210308.33001002159

<원전 방벽·방폭 강화에도 지속적 사고…그 중 14%가 인재> 후쿠시마 원전사고 10년 <상> 국내 원전 안전 현주소 (3/8, 6면, 이석주 기자)http://www.kookje.co.kr/news2011/asp/newsbody.asp?code=0200&key=20210308.22006002132

<‘원안위’ 서울 잔류 승인한 정부…원전 안전 의지 없나>(3/8, 6면, 이석주)http://www.kookje.co.kr/news2011/asp/newsbody.asp?key=20210308.22006002129

[사설] <후쿠시마 사고 10년, 불안감 여전한 국내 원전>(3/10, 23면)http://www.kookje.co.kr/news2011/asp/newsbody.asp?code=1700&key=20210310.22023002825

<日 오염수 방류 엄포…국제사회 연대 통해 저지 나서야> 후쿠시마 원전사고 10년 <하> 오염후 공포 대책은 없나 (3/11, 6면, 이석주 기자)http://www.kookje.co.kr/news2011/asp/newsbody.asp?code=0200&key=20210311.22006003353

<日, 투명한 정보공개 약속해놓고…한국과 협의체 구성 외면>(3/11, 6면, 이석주 기자)http://www.kookje.co.kr/news2011/asp/newsbody.asp?code=0200&key=20210311.22006003346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정부가 적극 대응 나서야”>(3/15, 20면, 이석주 기자)http://www.kookje.co.kr/news2011/asp/newsbody.asp?code=2100&key=20210315.22020004276

 

 

 

■ 부산MBC <‘동사무소’ 지우고 ‘메가시티’··절반 표절> 외 9건

 

부산시의회 ‘정책연구용역제도’ 부실 운영 실태 고발로

세금만 낭비됐던 제도의 개선을 이끌어내다.

부산MBC 뉴스데스크는 부산시의회가 의뢰한 정책연구용역보고서 22건을 입수해 분석했습니다. 그 결과 타 보고서 베끼기·표절·중복게재 등의 부실한 내용과 이를 관리· 감독·평가하는 시의회에 관련 조례나 매뉴얼이 하나도 없음을 밝혀냈습니다.

 

보도에서는 ‘부울경 메가시티 플랫폼 구축 연구’, ‘4차 산업혁명시대 부산의 발전방향’ 등의 정책보고서가 다른 보고서의 해외 사례와 결론을 그대로 베껴 쓰거나 본문에 각주 표기 하나 없이 타 기관 자료와 단행본을 옮겨 썼지만, 해당 연구기관은 중앙부처에 중요한 자료들은 ‘인용’가능하고 ‘참고문헌’에 썼으니 괜찮다는 해명을 하거나 구체적인 것은 시의회에 문의하라는 답변만 돌아왔을 뿐이라고 밝혔습니다.

 

또한 ‘부산시민 정책 만족도 여론조사’ 보고서에서는 대통령 직무수행 평가, 정당지지도 등 정책수립과 관련 없는 내용이 다수 포함되어 있어, 이는 세금으로 정당여론조사를 한 셈이라며 취재 이후 부산선관위의 ‘선거법 위반’ 판단을 받기도 했다고 전했습니다.

 

이렇게 정책에 반영할 수 없는 연구보고서 22건에 총 투입된 세금은 5억 원으로, 사실상 부산시의회의 정책연구용역제도가 세금 낭비 사업임을 꼬집었습니다. 이 제도가 부실하게 운영된 가장 큰 이유는 관련 조례나 매뉴얼이 하나도 없다는 것인데, 부산MBC의 보도 이후 시의회가 부실을 인정하고 관리 책임을 강화하고 대대적인 수정, 보완조치 및 조례·매뉴얼을 제·개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부산시의 정책 방향을 결정하고 질 높은 자문을 받기 위해 세금을 투입해 ‘정책연구용역제도’를 시행합니다. 하지만 부실한 정책보고서가 결과적으로 정책 실패로 이어졌을 때 예산 낭비와 피해는 고스란히 시민이 입게 됩니다. 부산MBC 뉴스데스크가 ‘정책연구용역제도’의 부실한 운영 실태를 고발하여 제도 개선까지 이끌어내어 지역의 ‘의회권력 감시’의 필요성을 환기시켜 1분기 좋은 보도로 선정하였습니다.

 

<좋은 보도 목록>

 

<‘동사무소’ 지우고 ‘메가시티’..절반 표절>(3/2, 송광모 기자)https://busanmbc.co.kr/article/3i2FSWhuQS-j

<쓰지도 못할 ‘표절’보고서..수천만 원 세금 투입>(3/3, 송광모 기자)https://busanmbc.co.kr/article/Szfz3DgMQLL_h

<책까지 베끼고..’참고문헌 달았으니 괜찮다?>(3/4, 송광모 기자)https://busanmbc.co.kr/article/w6bN62HVtVp

<건축사무소가 ‘언론 활성화’연구..황당 실태>(3/8, 송광모 기자)https://busanmbc.co.kr/article/fK-AO29eJH9FD

<세금으로 ‘선거 여론조사’의혹..슬그머니 ‘삭제’>(3/9, 송광모 기자)https://busanmbc.co.kr/article/WsYjjJTXjq

<같은 내용 ‘돌려쓰기’..줄줄 새는 ‘세금’>(3/11, 송광모 기자)https://busanmbc.co.kr/article/Ti8XjAAB4y

<‘인용 누락’이 실수? 교육부 “중복 게재 맞다”>(3/12, 송광모 기자)https://busanmbc.co.kr/article/DXz0qO8-mxc5mD

<세금으로 선거여론조사 사실로…”선거법 위반”>(3/16, 송광모 기자)https://busanmbc.co.kr/article/d-r8vmiU-qcS

<부실 끝판왕 ‘정책용역’..눈 먼 돈 ‘나눠먹기’>(3/22, 송광모 기자)https://busanmbc.co.kr/article/ckfNgXXoKkAt

<시의회 부실정책용역..”조례 만들어 손 보겠다”>(3/24, 송광모 기자)https://busanmbc.co.kr/article/Vy4Y2XGYq62P

 

 

■ 부산MBC 예산추적 프로젝트 빅벙커 <부산시장 보궐선거 후보자 공약 검증>

 

부산시장 후보 공약 실현에 필요한 예산, 23조 8,991억 원

재원조달방법과 실현가능성을 짚어보다.

부산MBC 예산추적 프로젝트 빅벙커는 부산시장 보궐선거 본 선거운동이 시작되는 3월 25일에 <부산시장 보궐선거 후보자 공약 검증> 편을 방영했습니다. 해당 방송은 부산시장 후보로 출마한 6명의 후보에게 공약 질의서를 발송하여, 답변서를 바탕으로 공약 이행을 위한 우선순위, 예산 재원 조달방안 등을 담은 공약 실천 계획서인 공약가계부를 작성하여 시청자들에게 소개했습니다.

 

예산분석전문가, 행정·정책분석전문가, 정치비평가, 시민활동가가 패널로 출연하여 후보자 6명이 제시한 106개의 공약을 평가하고, 실현가능성을 짚어봤습니다. 당선 가능성이 높은 더불어민주당 김영춘 후보와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의 주요 공약과 재원 조달 방안 등을 꼼꼼히 살펴보았습니다. 당선이 유력한 만큼 공약에 대한 우려점과 실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평가했습니다. 특히 공약 예산에서 국비와 민간 자본 유치가 많은 비중을 차지해 이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시민들의 인터뷰에 주로 언급되었던 일자리 창출, 경제 활성화, 주거 안정 정책에 대한 두 후보의 공약도 살펴봤습니다. 특히 재개발·재건축 규제 간소화를 통한 주거 정책은 원주민의 재정착을 가로막고 자연 경관을 사유화하는 고층건물 개발로 귀결될 수 있음을 지적하고, 신혼부부나 청년과 같은 주거 약자를 위한 공공주택 관련 정책이 부족함을 짚었습니다. 또한 원전밀집지역인 부산의 원전안전 공약과 미 세균 실험실, 코로나19의 본질적인 해결책인 기후위기에 대한 자성과 대안과 같은 ‘지역 안전’과 관련한 공약이 부족하다고 평가했습니다.

 

군소후보 4명의 공약도 점검했습니다. 다른 매체에서 언급된 1호 공약뿐 아니라, 이들의 다른 주요공약과 부산시정 운영 철학을 함께 전해 더욱 풍부한 선거 정보를 전달했습니다. 이러한 군소후보들의 의미있는 공약들을 지역언론과 시민이 유력후보에게 함께 요구하는 것이 발전적인 선거과정일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번 4.7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쓰인 우리의 세금이 268억 원, 부산시민 1명 당 450만 원이 투입된 선거였습니다. 시민 한명 한명의 투표 가치가 높은 만큼 후보자의 공약 검증도 더욱 철저해야 합니다. 1년 2개월 임기의 부산시장을 뽑는 보궐선거, 유권자 입장에서 실현가능한 공약인지, 철학은 없고 당장의 이익만 좇는 개발 위주의 공약들은 아닌지 확인하고 평가할 수 있게 해준 부산MBC 빅벙커 <부산시장 보궐선거 후보자 공약 검증> 편을 좋은 ‘선거’ 프로그램으로 선정합니다.

 

<좋은 프로그램 목록>

 

<부산시장 보궐선거 후보자 공약 검증>(3/25)https://www.youtube.com/watch?v=3BTeEc90As4&t=1187s

 

[부산민언련]2021년 1분기 좋은보도프로그램 선정작

 

[지역언론톺아보기] 박 시장 임기 첫 날, 지역신문이 주목한 것은?

[2021지역언론톺아보기_4월2주]

박 시장 임기 첫 날, 지역신문이 주목한 것은?

△ 국제신문, 부산일보 4월 9일자 1면

지난 8일, 4·7보궐선거로 당선된 박형준 부산시장이 동래 충렬사 참배를 시작으로 공식 업무를 시작했다. 임기 첫 날 박 시장은 당선증을 교부받은 후 온라인 취임식을 가졌고, 1호 결재 안건은 ‘코로나19 위기 소상공인 지원대책’, 첫 현장방문지는 백신예방접종센터였다.

다음날(4월 9일) 국제신문과 부산일보의 관련 기사를 살펴봤다. 충렬사 참배, 당선증 교부, 취임식, 백신예방접종센터 방문 중 두 신문사 모두 ‘백신예방접종센터 방문’을 1면 사진으로 실었다. 국제신문은 <朴시장 “가덕신공항·메가시티 여야 협치” 일성>(1면)에서 박 시장의 임기 첫 날 주요 일정을 전달했고, 취임사에서 한 차례 언급한 ‘가덕신공항 과제 추진을 위한 여야 협치’를 제목으로 뽑았다. 박형준 시장의 취임과 관련한 정보 중 국제신문이 1면에서 강조하고자 한 내용이 ‘가덕신공항 추진’이었던 셈이다.

부산일보는 <“부산에서 일하고 싶습니다”…일자리 확대 한목소리>(1면)를 통해 ‘박형준 호’에 바라는 부산 시민의 목소리와 함께 경제계의 당부를 전했다. 부산항 미군 세균 실험실 폐쇄 주민투표를 요구하는 시민단체의 기자회견은 10면 하단에 배치했다. 국제신문과 마찬가지로 부산일보도 박형준 시장의 취임사 중 ‘가덕신공항’ 관련 발언을 주요하게 전달했다. 6면 <여야 한목소리 “부산 최대 현안”…박 시장도 ‘강한 의지’>을 통해 8일 기자간담회에서 ‘가덕신공항’ 추진에 대해 질의한 내용, 답을 추가적으로 전했다.

△ 2021.04.08. 박형준 취임사 워드클라우드

박형준 부산시장의 취임사에서 등장한 단어 빈도를 살펴봤다. 약 11분간의 취임사에서 ‘자유’란 말은 14번 등장했다. ‘부산’ 50번, ‘도시’ 25번, ‘시민’ 18번에 이어 4번째로 많이 등장한 단어로 박 시장이 시정운영 방향에 있어 ‘자유’의 가치에 무게를 두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행복, 경제, 청년, 행정이 그 뒤를 이었고 박 시장의 1호 공약이었던 ‘15분형 도시’는 5차례 언급했다. ‘가덕신공항’은 단 한 차례 언급했다.

국제신문과 부산일보의 4월 9일 ‘박형준 취임’ 관련 기사를 대상으로 한국언론진흥재단 뉴스 빅테이터 분석시스템 ‘빅카인즈’가 제공하는 연관어 분석을 살펴봤다. 그 결과 ‘부산’ 198번, 다음으로 가장 많이 등장한 단어가 ‘가덕신공항’으로 37번 언급했음을 알 수 있었다.

△ 4월 9일 국제신문, 부산일보 ‘박형준 취임’ 연관어 분석

전임 시장의 성비위로 1년여 공백이었던 부산시장 취임 다음 날, 지역신문이 박형준 시장에 주요하게 주문한 과제와 박형준 시장의 취임사에서 주목한 단어는 모두 ‘가덕신공항’이었다. ‘가덕신공항’ 추진이 부산의 주요 현안임을 부인하는 바는 아니지만, 임기 첫 날 앞 다퉈 강조했어야만 했는지 아쉽다.

[지역언론톺아보기] 4월2주

[부산시장보궐선거미디어감시연대 모니터 보고서] 여론조사 결과로 특정후보 ‘독주’ 단정 짓는 언론 마지막까지 정책·공약보도 부족, ‘우세프레임’ 여전

[2021미디어감시연대_부산시장보궐선거모니터05]

여론조사 결과로 특정후보 ‘독주’ 단정 짓는 언론

마지막까지 정책·공약보도 부족, ‘우세프레임’ 여전


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한 표라도 더 얻기 위한 후보들의 발걸음은 더욱 바빠졌고, 지역언론 선거보도에서도 유세장 분위기나 유세 일정, 후보 행보를 전하는 스케치 기사도 증가했다. 4월 1일부터 여론조사 결과 공표가 금지됨에 따라 마지막 여론조사 결과를 보도하는 공통된 경향도 보였다. 투표를 앞두고 실시한 마지막 여론조사인 만큼, 결과를 토대로 판세를 전망하고 분석하는 보도에 무게가 실렸다.

투표 직전 주 선거보도 17.6%… 여전히 부족

3월 29일(D-9)부터 4월 4일(D-3)까지 부산 지역언론 선거보도는 160건으로 총보도 906건 중 17.6%를 차지했다. 지난 주 선거보도 107건, 보도비중 11.5%에 비해 비중이 6.1%p 증가했고, 전체 모니터 기간 중 가장 많은 보도 건수와 비중이다.

하지만 2020년 4·15총선을 앞둔 마지막 주와 비교했을 때, 당시 신문 선거보도는 193건(26.8%), 방송 선거보도는 63건(32%)으로 이번 주 신문 111건(15.2%), 방송 49건(28.3%) 보다 선거보도 건수와 비중이 모두 높았다. 이번 4·7보궐 선거와 2020년 4·15총선 보도 건수를 단순 비교할 순 없지만, 방송 선거보도는 비교적 비슷한 비중을 보인 반면 신문 선거보도 비중은 10% 이상 차이를 보여, 상대적으로 신문의 선거보도가 저조했던 것으로 보인다.

△ <표 1> 선거보도 건수, 신문 ( )는 사진기사 건수, 방송 ( )는 단신기사 건수

선거를 앞둔 마지막 주, 국제신문과 부산일보는 사설을 통해 후보인물 검증에 뒷전으로 밀려 정책·공약 중심 선거가 되지 못하는 것에 아쉬움을 드러내며 남은 기간만이라도 정책 대결에 나서줄 것을 주문했다. 정책과 공약에 대한 검증 보도로 유권자의 선택을 도와야 할 언론 역할은 빠진 채 ‘네거티브 선거로는 표를 가져갈 수 없음’, ‘지난해 총선 때 막말로 악명이 높았던 정치인 상당수가 낙선’ 이라며 당선 전략으로서 정책·공약 대결을 주문해 아쉬웠다. 해당 기간 지역신문의 정책·공약 보도는 국제신문 4건, 부산일보 5건에 머물렀고 이중 검증은 두 후보 공약 중 재원조달방법, 실현가능성 등에서 논란이 된 교육공약과 ‘어반루프’에만 초점이 맞춰졌다.

KBS부산과 부산MBC는 선거기획을 통해 양성평등, 원전, 코로나19 민생정책, 재원조달 방식 등을 짚었다. 또한 선거 막바지에 이르면서 거대 양당 후보 중심으로 대부분 보도가 이뤄진 시점에서 기획보도로 소수정당 후보의 공약을 다시 한번 짚고 조명했다. 하지만 공약을 유권자에게 전달하는 방식이 단순히 나열하는데 그쳤고 공약을 평가하거나 해설을 하는 등의 시도는 없었다.

△ <표 2> 기사 유형 (*중복집계 사유)

격차 큰 당선가능성부각해 우세프레임 강화

여론조사 결과로 판세 단정 지어선 안 돼

4월 1일부터 여론조사결과 공표가 금지됨에 따라, 지역언론은 마지막 여론조사 결과를 냈다. 관련 기사로는 KBS부산과 부산MBC는 각 1건, 국제신문과 부산일보는 각 8건이었다.

△ <표 3> 지역언론 마지막 여론조사 정보 중 일부

여론조사 결과를 보도한 날 두 신문은 모두 1면에 후보 지지도와 함께 ‘흔들림 없다’, ‘격차 더 벌어졌다’는 평을 제목으로 올렸다. 기사 내용에서는 국제신문에 비해 부산일보에서 특정 후보의 우세를 평하는 경향이 짙게 나타났다. 부산일보는 ‘크게 앞섰다’, ‘격차가 더 벌어졌다’, ‘강세는 거의 흔들리지 않았다’, ‘1강 자리를 뺏기지 않았다’, ‘더 커졌다’며 여론조사 결과를 토대로 ‘우세 프레임’을 강화했다. 반면 국제신문은 부산일보에 비해 후보 간 우위를 여론조사 결과만으로 단정하는 경향이 비교적 적긴 했으나 ‘독주체제 굳건’, ‘압도’, ‘우세가 이어지는 것’과 같은 표현을 사용했다.

△ <표 4> 국제신문, 부산일보 여론조사 결과 보도 기사제목 목록

이번 여론조사 결과에서 두 후보 간 격차가 가장 큰 문항은 ‘당선가능성’이다. ‘누가 당선이 될 것이라 전망하는지’에 대한 문항으로 ‘지지도 항목’보다 객관적 지표로서 의미는 더 적고 주관적이다. 그런데 국제신문과 부산일보는 실제 유권자의 투표와는 무관하고, 두 후보 지지도에 비해서도 더 큰 차이를 드러낸 ‘당선가능성’ 문항 결과를 기사 제목으로 제시했다.

국제신문과 부산일보는 ‘당선가능성’ 문항 결과를 제목으로 제시했다. 국제신문 <朴·金 격차 1.6%P↑…당선가능성 朴 67.5%, 金 26.9%>(4/2,3면)과 부산일보 <‘당선가능성’ 박형준 60%·김영춘 26%…격차 커진 ‘양강’>(3/31,4면)은 당선가능성 수치를 나열함으로써 후보 간 차이가 크다는 것을 직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게 했다.

하지만 위의 두 기사는 이번 여론조사 결과 전반을 전달하는 내용이었고 ‘당선가능성’은 2단락 정도에 갈무리됐다. 기사 내용 중 일부에 불과한 ‘당선가능성’은 격차가 제일 컸기 때문에 헤드라인으로 강조된 것으로 보인다. 여론 동향을 보기 위해 실시한 여론조사, 그 결과 중 가장 격차가 큰 것을 제목으로 강조함으로써 우세프레임을 공고히 했다.

한편 부산일보는 ‘당선가능성’ 문항에 대해 “후보에 대한 개인감정보다는 선거 판세에 대해 ‘이성적 판단’이 작용하는 당선 가능성에 대한 물음”이라 의미를 부여했다.

한편 대선전초전, 판세전망 분석을 위한 여론조사 문항 일색인 가운데, ‘부산시장 보선 최대 이슈’로 지역경제활성화, LH땅 투기의혹, 오거돈 성비위 사건, 엘시티 분양의혹, 가덕신공항 건설, 국정원 사찰 의혹, 코로나19 대책, 2030월드엑스포 등을 물어본 국제신문의 문항이 눈에 띄었다. 지방선거 여론조사에 어울리는 문항이었다.

부산선관위 토론회보다 자사 토론회 주요하게 전달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한 3월 25일, 부산광역시 선거관리위원회는 ‘후보자 토론회 꼭 시청하고 투표하세요’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냈다. 「공직선거법」 제82조의 제4·5항에 따라 29일엔 손상우(미래당), 정규재(자유민주당), 노정현(진보당) 후보자토론회를, 30일엔 김영춘(더불어민주당), 박형준(국민의힘), 배준현(민생당) 후보자토론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선관위에서 주최한 공식 선거일정이었음에도 이에 대한 지역언론의 관심이 저조했다.

관련 보도로는 국제신문 <김영춘 “박 재산환원 MB 떠올라” 박형준 “김, 상대 흠집 내기 골몰”>(4/1,4면)과 부산일보 <[4·7TMI] 소수정당 중 민생당 후보만 선관위서 TV토론 초청 왜?>(4/2,5면)가 있다. 국제신문은 배준현 후보는 중재자로만 기사에서 드러냈고 주요 내용은 김영춘과 박형준 후보 간 공방에 초점이 맞춰졌다. 이날 토론에서는 후보인물에 대한 의혹뿐 아니라 정책에 대한 공방도 이어졌는데, 이마저도 ‘신경전’, ‘맹공’이라 해석했다.

부산일보는 토론회 내용을 정리한 기사는 없었다. <소수정당 중 민생당 후보만 선관위서 TV토론 초청 왜?>는 초청 TV토론과 초청 외 TV토론을 구분했고, 배준현 후보가 초청 TV토론에 초청된 공직선거법 근거를 소개했다. 3월 29일 진행한 소수정당 후보 대상 TV토론회는 일정과 참여여부만 간략히 전달했다. 이 가운데 노정현 후보의 불참을 ‘개인사정’이라고 정리했는데, 노정현 후보에 따르면 토론회 불참 이유가 양당 중심의 토론방송 기회부여에 대한 항의의 표현이었던 만큼, 후보의 항의의사를 유권자에게 제대로 전달하지 않아 눈에 띄었다.

그런 가운데, 국제신문 ‘독한청문회’, 부산일보 ‘매운맛토론회’, 부산MBC ‘부산MBC초청 토론회’ 등 자사 주최 토론회에 대해선 선관위 주최 토론회보다 자세히 전달했다. 실제 부산선관위 주최 토론에서는 배준현 후보가 ‘부산시립 반려동물 중증치료센터’, ‘부산지역 청년이 지역 대학 진학 시 등록금 및 학비 50% 지원’과 같은 자신의 공약을 두 후보에 제안했고, 후보 또한 검토를 약속하는 등 유의미한 공약 교류가 있었음에도 이에 주목한 지역언론은 없었다.

한편 부산MBC 유튜브 채널에선 부산MBC 초청 토론회 중 나온 ‘원전 정책’ 공방을 따로 떼어내 토론에서 나온 후보의 발언을 후속적으로 검증하는 등의 노력을 보였다. 후보 간 설전을 공방으로만 전달한 토론회 보도가 일색인 가운데 지역언론의 역할을 보여준 기획이었다.

△ 부산MBC뉴스 유튜브 채널 <김영춘-박형준 탈원전 두고 격론!(마지막 맞장 토론 하이라이트)> 화면 갈무리

김밥 먹고, 운동화 신고후보 동정보도 어떤 도움 되나

전체 선거보도 160건 중 33건, 20.6%가 후보행보 보도였다. KBS부산 비중이 가장 높았고 신문보다는 소위 ‘그림’을 좇는 방송에서 후보의 행보를 담은 동정보도 비중이 높았다.

△ <표 5> 후보행보 보도 건수와 비중

다음은 동정보도의 헤드라인 중 일부를 모아봤다.

– 운동화 신고 대본 없는 연설 “경부선숲길 반응 뜨겁더라”(국제신문, 3/30)

– 캠프 기획팀장 “김 후보, 시민과 소통 원해…현장 위주로 일정 잡아요”(국제신문, 3/30)

– 시민 부름에 일정 급변경, 끼니는 김밥 “자갈치 환호 감동”(국제신문, 3/31)

– 영양제 챙기는 아내, 유세 함께한 아들…가족들 지원에 든든(국제신문, 3/31)

– 김 “부산 망친 야당” 박 “무능한 정권”…달아오른 유세전(부산일보, 3/30)

– “뒤집자” “굳히자”…거물급 정치인 지원 유세 총출동(부산일보, 3/31)

– 부산시장 보선 D-8…국회의원 동행 전통시장 유세 총력(KBS부산, 3/30)

– 보궐선거 D-7…당내 유력인사 지원 표심잡기 총력(KBS부산, 3/31)

– 부산시장 보선 D-6…합동유세로 세몰이(KBS부산, 4/1)

– 김영춘·박형준 민심잡기 총력전(부산MBC, 3/30)

– 전직 장관들 출동…홍준표 지원 유세(부산MBC, 4/2)

– 황사 속 선거운동, “안 할 수도 없고…”(KNN, 3/30)

– 빗속 주말 유세, 대선주자급 총력 지원(KNN, 4/3)

후보의 유세현장 분위기를 전하거나 그날 날씨에 따른 유세운동의 어려움, 무엇보다 오늘 유세 현장엔 어떤 유력정치인이 함께하는지를 전달한 기사가 주를 이뤘다. 단순히 후보의 유세행보를 전달하는 게 유권자의 선택에 어떤 도움이 되는지 의문이다.

끝까지 후보검증 놓지 않은 국제신문

국제신문은 4월 1일자 5면에 <“박형준에 5000만원 받고 유재중 성추문 거짓 증언”>을 실었다. 국제신문 단독기사로 2012년 총선 성추문 폭로 당사자가 당시 정황을 털어놓은 녹취록을 입수해, 박형준 후보 측에 거짓 증언 교사 의혹을 제기했다. 선거를 앞둔 마지막 주였던 만큼 새로운 의혹을 제기하기보다는 기존의 공방·갈등, 동정 보도 기조를 그대로 유지하는 경향이 강했던 가운데 국제신문은 후보 도덕성과 관련한 검증 문제를 새롭게 제기해 차별화 되었다.

* 모니터 기간과 대상 :

<끝>

20201미디어감시연대 부산 5차 모니터보고서

[부산시장보궐선거미디어감시연대 모니터 보고서 4] 공식 선거운동 시작해도 공(空)약 나열에 그친 지역언론

[2021미디어감시연대_부산시장보궐선거모니터04]

유권자 선택 돕는 유용한 정보는 없었다

공식 선거운동 시작해도 공(空)약 나열에 그친 지역언론


3월 넷째 주는 25일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면서 본격적인 선거의 막이 올랐다. 각 후보자를 알리는 선거벽보가 게시됐고, 거리 유세와 TV 토론회 등 다양한 선거운동을 통해 정책과 공약이 발표되었다. 유권자가 알아야 할 선거정보도 더 많아졌다.

지역언론은 이에 맞춰 후보자의 공약과 정책 점검에 들어갔다. 하지만 검증보다는 공약 소개와 나열에 치중했고, 후보에 대한 의혹 검증은 여전히 정당간의 공방으로만 중계했다. 특히 본격 선거운동이 시작됐음에도 군소정당 후보에 대한 홀대는 심각했다.

 

현실에는 후보 6, 지역언론엔 후보 2?

공식 선거운동 시작돼도 군소정당 후보는 여전히 들러리

△ <표 1> 선거보도 건수, 신문 ( )는 사진기사 건수, 방송 ( )는 단신기사 건수

3월 25일부터 선거운동이 시작됐지만, 선거보도에서 많이 언급되는 후보는 여전히 거대 양당이었다. 더불어민주당 김영춘 후보 66건,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 73건으로 두 후보가 언급되는 기사가 전체 후보 언급 기사의 68.5%를 차지했다. 미래당 손상우, 민생당 배준현, 자유민주당 정규재, 진보당 노정현 후보가 단독으로 언급된 기사는 단 한 건도 없었다. 군소정당 후보 언급 보도로는 6명 후보 소개와 선거운동 행보 기사 12건, 군소정당 후보 4명만 소개한 기사 3건, 시민단체 질의에 대한 답변 기사 3건이었다.

△ <표 2> 기사에서 언급된 후보와 취재원, ( )는 단독 언급 보도건수

군소정당 후보에 대한 홀대는 기사에 인용된 취재원에서도 극명하게 나타났다. 더불어민주당 인사와 김영춘 후보·국민의힘 인사와 박형준 후보를 인용한 기사는 99건으로 77.3%를 차지했다. 반면 군소정당 후보가 취재원으로 인용되는 기사는 단 6건에 불과했다. 이 중 1건은 KNN <박형준 후보 건물등기 누락, 여.야 공방>(3/24) 기사에서 진보당 노정현 후보가 박형준 후보의 미등기 건물 재산 신고 누락과 관련하여 부산선관위에 조사를 요청하는 것으로 언급되었다. 또 KBS부산 <재난지원금 ‘찬성’…지원 방식은 달라>(3/25), 부산MBC <여야 후보 ‘이것만은 꼭 추진’>(3/26) 보도에서는 등록한 6명 후보 모두를 소개하거나 부산 이슈에 대한 답변을 전하는 내용이어서 김영춘, 박형준 두 후보에 비해 언급량이 현저히 적었다.

△ 선거운동 첫날(3/25) 지역방송 뉴스 (좌)부산MBC, (중) KBS부산, (우)KNN

선거운동 시작일을 반영한 3월 25일 방송 뉴스와 3월 26일 신문 기사를 살펴보았다. 부산MBC는 <부산도 선거운동 시작..김영춘, 박형준 격돌>에서 김영춘 후보와 박형준 후보의 행보와 선거 전략만 언급했다. KBS부산은 <[공약검증K] 재난지원금 ‘찬성’…지원 방식은 달라>에서는 재난지원금에 대한 6명 후보의 답을 전했고, <“교육발전기금 1조 조성”…“中企 중심도시 육성”>(단신), <부산시장 후보 재산…김영춘 11억·박형준 48억>(단신)은 김영춘 후보와 박형준 후보의 정책과 재산 신고 내역을 소개해 군소후보에 대한 정보는 전혀 알 수가 없었다.

△ 선거운동 첫날 보도(국제신문, 3/26, 1면)
△ 선거운동 첫날 보도(부산일보, 3/26, 4면)

국제신문도 3월 26일자 선거보도 7건 중 단 2건이 군소후보를 다루었다. 1건은 포토뉴스로 6명 후보 사진을 게재했고, 나머지 1건 <“우리도 봐달라” 군소후보 4색 유세> 기사에서만 미래당 손상우, 민생당 배준현, 자유민주당 정규재, 진보당 노정현 후보의 공약을 소개했다. 부산일보 역시 선거보도 6건 중 단 1건 <탄소배출·민생·군 공항·세균실험…군소후보들, 공약 차별화 행보>에서만 군소정당 각 후보의 공약과 시정에 대한 철학을 담았다.

언론이 선거보도에서 다수의 유권자가 관심을 가지는 후보에 집중할 수도 있다. 하지만 정식으로 후보 등록을 하고 본격 선거운동을 시작하는 시점에서도 군소정당 후보를 지역언론이 배제하고 홀대하는 것은 유권자의 알권리에 대한 책임을 방기하는 것이다. 군소정당 후보의 기사량도 문제지만, 어떻게 보도하느냐도 중요하다. ‘우리도 봐주세요’, ‘한편…’으로 소개되는 이색적인 후보가 아닌 소수정당의 정체성을 제대로 보여주는 보도가 필요하다.

 

꼼꼼한 취재로 재산 검증한 부산MBC, KBS부산

공직시절 행보와 철학도 검증 대상!

박형준 후보에 대한 여러 의혹제기가 연일 이어지고 있다. 박형준 후보는 MB정부 대통령실 홍보기획관과 청와대 정무수석, 국회사무총장 등의 요직을 거친 전국구 정치인이다. 그래서 전국언론에서도 박형준 후보에 대한 의혹(4대강 반대 인사 및 단체 불법사찰, 자녀 입시 부정 청탁, 엘시티 특혜, 국회 레스토랑 입찰 특혜 등)을 집중 취재·보도하고 있다.

지역언론은 그동안 전국 언론과 시민단체, 정당에서 제기하는 박형준 후보의 의혹에 대해 정당간 공방으로만 보도하는 경향을 보여 왔다. 하지만 선거운동이 시작되면서 지역언론도 후보 검증의 일환으로 박형준 후보에 대한 의혹을 발굴해 보도했다.

△ 지역언론의 박형준 후보 의혹 발굴 기사 (좌)부산MBC, 3/23, (우)KBS부산, 3/24

부산MBC 윤파란 기자의 <신축 건물 4년째 등기 안 해..재산 신고 누락>(3/23), <4년간 미등기 건물..이제야 재산신고>(3/24)에서 박형준 후보 배우자 명의의 ‘미등기 건축물’을 확인하여, 후보 등록 시 재산 신고에서 제외된 점을 밝혀냈다. 이에 박후보 측은 행정상의 실수였다며 재산 신고 내역을 정정했고, 부산선관위는 미등기 건물이 재산 신고에서 빠진 점이 ‘허위사실공표’에 해당하는지 조사에 들어갔다.

또 KBS부산 공웅조 기자의 <주거용지 내 불법 창고···“법 위반 몰랐다”>(3/24) 보도에서는 박후보 소유의 기장 일광면 토지에 소매점으로 등록된 불법 창고가 있는 것을 확인했다. 박후보 측은 불법인지 몰랐고 곧 허물 예정이라고 해명했지만, 기자는 좁은 길에 화물차가 드나들어 주민들의 주거권을 침해할 소지가 있음을 전했다. 부산 기장군은 불법용도 변경 사실에 대해 현장조사를 실시하고 조만간 행정 조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지역언론의 후보 검증 보도는 지역언론이기에 가능했던 부분도 있다. 재산 신고 내역을 직접 방문하여 꼼꼼히 체크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위의 기사 3건은 지역언론의 후보검증 취재의 좋은 사례가 될 듯하다. 시장직을 수행할 후보에 대한 검증은 중요하다. 재산과 도덕성 검증을 넘어, 주요 공직을 지낸 박형준 후보와 김영춘 후보의 공직 기간 중 펼쳤던 정책이나 행보에 대한 검증도 이어지길 바란다.

 

소개와 나열에 그친 공약 보도

군소정당 공약은 선거구호정도로만 소개

유권자 판단에 도움 줄 정책검증 보도가 필요하다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돌입하면서 공약과 정책도 쏟아졌다. 지역언론은 후보들이 내놓은 공약들을 소개하고 점검했는데, 김영춘 후보와 박형준 후보가 발표하는 공약을 소개·나열하는데 그쳐 전반적으로 심층성은 부족했다.

후보의 공약과 정책을 충실히 전한 것은 KBS부산의 [공약검증K] 기획보도였다. 3월 셋째 주부터 시작된 [공약검증K]는 <‘가덕신공항’ 비상할까?>(3/17), <꿈의 교통수단 ‘어반루프’…실현 가능성은?>(3/18), <부동산 대책…“공급 확대” 해법은 달라>(3/23), <재난지원금 ‘찬성’…지원 방식은 달라>(3/25), <난개발 해법은?…“공공” vs “균형”>(3/26) 보도에서 후보들의 주요 공약에 대한 설명과 실현 가능성을 따져보았다. 또 부산의 주요 의제를 후보들에게 묻고 그에 대한 답변을 전했다. 하지만 가덕신공항과 재난지원금 관련 정책에서만 전체 후보 6명의 입장과 답변을 소개했고, 나머지 어반루프, 부동산 대책, 난개발 해법 등은 김영춘 후보와 박형준 후보에만 집중하여 아쉬움을 남겼다. 내용에 있어서도 공약 검증이라고는 했지만 공약 실현 가능성과 예산 조달 방안을 짚기보다는 공약을 자세히 소개하는 데 그쳤다.

군소 후보들의 공약에 집중한 보도는 국제신문 <“우리도 봐 달라” 군소후보 4색 유세>(3/26), 부산일보 <탄소배출·민생·군 공항·세균실험…군소후보들, 공약 차별화 행보>(3/26), KNN <군소 정당 후보들 소신 공약 ‘눈길’>(3/25) 보도가 있었다. 이들 기사에서는 손상우, 배준현, 정규재, 노정현 후보의 주요 공약과 소신을 전했지만 검증보다는 공약 나열에 치우친 선거 캐치프레이즈 소개에 불과했다. 부산MBC도 <여야후보 ‘이것만은 꼭 추진’>(3/26)에서 6명 후보의 1호 공약 검증에 나섰지만, 김영춘 후보와 박형준 후보의 공약 검증에 대부분의 리포팅을 할애하고, 군소후보 4명은 한 문장씩 소개하는 수준에 그쳤다.

△ <표 3> 공약·정책 보도

 

△ 김영춘·박형준 후보 주요 공약검증 기사 (국제신문, 3/25, 4면)

국제신문의 <김 9조대, 박 6조대…두 후보 재선을 염두에 둔 공약들>(3/25, 4면)기사는 매니페스토실천본부가 김영춘, 박형준 후보로부터 제출받은 핵심공약 및 추정예산 자료를 공개해 두 후보의 핵심 공약과 재원을 짚었다. 두 후보 모두 임기 1년짜리 사업이라기보다 민선8기 연임을 가정해 책정한 공약과 예산임을 지적하며 “시민은 1년 3개월짜리 고용계약을 원하는데 5년짜리 청구서를 내밀었다”고 꼬집었다.

공약 검증의 핵심은 실현 가능성이다. 제시한 공약을 실현하기 위한 재원조달방법과 구체적 실천 로드맵, 시기적 가능여부 등을 살펴봐야하고, 지역언론은 그 내용을 유권자에게 전달해야 한다. 후보자들의 지켜질 수 없는 공약의 스피커 노릇만 해서는 안 된다. 언론은 유권자가 정치 셈법으로만 제시된 공약에 속지 않고 제대로 된 판단을 할 수 있도록 유용한 정보를 제시해야 한다. 적어도 선거공보물과는 차별성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 모니터 기간과 대상 :

3월 4주 부산시장보궐선거 보도 모니터 보고서

[부산시장보궐선거미디어감시연대 모니터 보고서] ‘박형준 후보 엘시티 의혹’ 검증보다는 해명에 초점

[2021미디어감시연대_부산시장보궐선거모니터03]

‘박형준 후보 엘시티 의혹’ 검증보다는 해명에 초점

근거 있는 의혹 제기도 네거티브인가


지난해 4월 오거돈 전 부산시장이 성 비위로 사퇴한 이후 1년간 공석이었던 부산시장 자리에 6명의 후보가 출사표를 던졌다. 19일 부산시선관위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김영춘, 국민의힘 박형준, 미래당 손상우, 민생당 배준현, 자유민주당 정규재, 진보당 노정현이 후보 등록을 마쳤고, 이로써 본격적인 4·7재보궐선거의 막이 올랐다.

보궐선거는 전국적으로 치러지지 않고, 투표일이 공휴일이 아니라서 유권자의 관심이나 투표율이 상대적으로 저조하다. 그렇기에 후보자의 정책·공약, 자질 등을 충실히 검증해 유권자의 선택을 돕고 투표 참여를 독려하는 언론의 역할은 더욱 중요하다.

3월 셋째 주는 후보에 대한 의혹이 제기되고, 정책·공약 제안과 발표가 이어졌다. 지역언론이 검증할 정책과 의혹, 유권자에게 전달할 정보가 많았던 시기였다. 지역의 시민사회단체가 후보자에게 의혹을 제기하거나 인물 검증에 나선 활동도 있었다. 특히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에 대한 여러 의혹이 제기되었고, 후보자끼리 공방, 해명이 이어져 유권자의 궁금증은 커졌다.

이에 지역언론은 어떤 보도를 내어놓았을까. 후보자에게 제기된 주요 의혹과 정책 제안을 지역언론은 어떻게 보도했는지, 후보 등록을 마친 부산시장 후보 6명에 대한 정보는 유권자에게 충실히 전달했는지 짚어보았다.

33주 선거 보도 비중

신문은 감소, 방송은 증가

3월 셋째 주 부산시장 보궐선거 보도 건수는 총 109건으로 지난주 106건과 큰 차이가 없었다. 하지만 매체별 보도 건수 추이를 보면, 부산일보는 지난주 43건에서 이번 주 36건으로 감소 폭이 가장 컸고, 방송 3사는 지난주보다 선거 보도 건수가 소폭 증가한 경향을 보였다.

△ <표 1> 선거보도 건수, 신문 ( )는 사진기사 건수, 방송 ( )는 단신기사 건수

선거가 20여 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언론의 선거 보도 또한 본격화됐다. 국제신문, 부산일보, KBS부산이 기획보도를 선보였고, 이에 지난주 2건에 불과했던 기획/사실확인 보도가 이번 주엔 12건이었다.

국제신문의 ‘1대1 지상 맞대결’은 더불어민주당 김영춘,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만을 대상으로 한 기획으로 두 후보가 주요 이슈나 정책 등 상대의 약점을 서로에게 묻고 답하는 형식이다. 기획의 형식 자체가 자칫 후보 간 소모적 논쟁, 공방으로 흘러갈 여지가 있었던 탓에, 상대 후보의 물음에 ‘아는 바 없다’, ‘가덕신공항 특별법 통과가 힘들었을 것이다’라는 회피성 답변으로 채워져 아쉬움이 남았다.

부산일보는 ‘유력후보인 더불어민주당 김영춘,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만을 대상으로 검증 시리즈를 마련했다. 후보 검증에 나선다고 밝혔지만, 재산 내역과 형성과정 등을 점검한 <박형준 부부 거주 엘시티 1채·기장 땅 1300평 등 재산 38억 추정>(3/16, 3면)은 박 후보 측 자료, 박 후보 측 설명, 박 후보 기자회견 등이 주요 기사 내용이었다. 특히 해당 기사는 이번 엘시티 의혹이 ‘묻지마 의혹’, ‘선거공작’이라는 박형준 후보의 주장을 끝으로 마무리 했다.

두 신문사의 기획이 ‘후보’에 초점이 맞춰진 데 반해, KBS부산의 ‘공약검증K’는 후보들의 공약을 핵심 주제어로 분석해 후보 간 입장을 비교·검증하는 ‘공약’에 초점 맞춘 기획이었다. 선거는 다양한 지역 의제의 각축장이 되어야 하는 만큼, ‘유력 두 후보’의 주요 공약에 그치지 않고 군소정당 후보의 공약도 비교·검증 대상으로 다뤄주길 기대해 본다.

△ <표 2> 기사 유형 (*중복집계 사유)

근거 있는 의혹 제기도 네거티브?

선거전략으로만 보고 후보 검증은 뒷전!

3월 둘째 주에 이어 셋째 주에도 박형준 후보와 관련한 의혹 제기가 이어졌다. 지역언론은 의혹을 충실히 전달하거나 검증하기보다는 여전히 거대 양당의 공방에 초점을 맞춰 보도했다. 특히 입시비리, 불법사찰 관련 의혹은 시민이 후보에게 제기한 의혹임에도 정당의 ‘네거티브’ 선거전략 중 하나로 틀지어지는 경향을 보였다. 시민의 의혹제기에 답하는 것은 유력후보자의 당연한 몫임에도 불구하고, 단순 부인 정도에 그친 후보의 답변을 그대로 전달하는 데 그쳤다. 그리고 정당 간 공방 때문에 정책이 실종되고 있다는 평가를 달았다.

일방적인 비난, 후보 일신에 대한 공격 등을 마타도어, 네거티브라 말한다. 하지만 타당한 근거가 있고, 무엇보다 시정 운영과 관련한 후보의 자질에 대한 의혹 제기나 질문이라면 이는 결코 인식공격이나 네거티브가 될 수 없다. 상대 정당과 시민, 시민사회의 의혹에 박 후보자는 충실한 답변으로 임해야 하고, 후보가 하지 않는다면 언론이 의혹 해소에 적극 나서야 한다.

의혹1. 엘시티 특혜분양 의혹, 검증보다는 대리 해명에 급급했다

한 주간 박형준 후보의 엘시티 특혜분양 의혹을 언급한 지역언론의 기사는 32건이었다. 국제신문 7건, 부산일보 13건, KBS부산 4건, 부산MBC 4건, KNN 4건이었다. 이 중 26건이 더불어민주당·소속 정치인이 의혹을 제기하면 국민의힘·소속 정치인이 의혹에 대응하는 공방 보도였다. 그래서 각각 제기되는 의혹에 박형준 후보의 답변이 대응하는 기사 구조를 보였고 그 결과 기사에서 가장 많이 등장한 취재원은 20차례 등장한 ‘박형준 후보(선대위, 캠프, 측)’였다. 정치인이 아닌 취재원은 ‘공인중개사’가 유일했고 총 3차례 등장했다.

의혹 검증·해소를 표방한 기사는 2건이었다. 모두 부산일보의 기사로 선거 기획기사였다. 부산일보는 3월 18일 ‘4·7쟁점현미경’에서 박형준 후보 엘시티 소유를 다뤘다. 해당 기사는 ‘저층부인 탓에 인근 건물의 조망 간섭을 받아 로열층에 포함되지는 않는다’, ‘미분양 물량이 많은 탓에 마이너스 피까지 등장했다’라며 박형준 후보 측의 해명과 일치하는 검증 결과를 내놓았다. 인터뷰이는 모두 ‘한 공인중개사’, ‘또 다른 공인중개사’로 익명 처리했다.

하루 앞선 17일 노컷뉴스는 <엘시티 미분양이라 특혜 없었다?…“좋은 호실 미리 빼놔” 의혹 제기>(3/17)에서 “당시 미분양이라 특혜가 없었다”는 주장에 대한 반박으로 “안 좋은 호실만 남은 미분양”이라는 주장을 소개했다.

△ <표 3> ‘엘시티 특혜분양 의혹’ 관련 기사 목록

엘시티 특혜분양 의혹을 가장 많이 다룬 부산일보의 보도경향이 눈에 띄었다. 부산일보 사설 <부산시장 보선, ‘막가파식 진흙탕 싸움’으로 갈 건가>(3/18)는 “단지 고가의 아파트를 보유했다는 사실만으로 저렇게 격렬히 몰아붙이는 것은 도가 지나치다”며 ‘비리로 얼룩진’, ‘난개발의 정점에 서 있는’ 엘시티의 상징적 의미를 ‘단지 고가 아파트’라 축소했다. 엘시티 특혜분양 비리 의혹은 향후 부산 시정 운영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후보 자질에 대한 검증임에도 사안의 크기를 축소하고자 하는 의도가 다분했다.

부산일보 <민주당, 박형준 흠집내기 올인…엘시티특혜분양·딸입시비리 등 무차별 살포>(3/16)는 입시비리에 대한 의혹 제기를 후보 검증이 아닌 인신공격이라 단정하고 ‘아님 말고식’이라 특정했는데, 이에 대한 근거는 후보의 ‘부인’ 밖에 없었다. 무엇보다 해당 기사의 마지막 문단에 13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배치해 이러한 의혹제기가 불리한 여론을 바꿔보기 위한 민주당의 선거전략이라는 측면을 부각했다.

국제신문 <여당, 박형준 겨냥 ‘닥치고 공격’…아직은 약발 안 먹혀>(3/17)는 박형준 후보에 대한 의혹제기를 민주당의 선거전략으로만 보고 있는 전형적인 기사였다. 특히나 의혹을 취재해 검증하는 주체로서의 언론이 아닌 두 정당 간의 공방 관망자로서의 위치를 취하고 있었다. 또 해당 기사는 ‘아직까지 민주당의 공세가 지역 민심에 먹혀들지 않는 모습’이라며 두 후보의 격차가 확대되고 있는 여론조사 결과가 그 근거라고 말했다.

△ 후보검증과 여론조사 격차 연결한 기사(국제신문, 3/17, 5면)

후보를 검증해야 하는 이유는 유권자의 올바른 선택을 돕기 위함이지, 결코 상대 후보에 대한 네거티브 전략으로 여론조사를 반등하고자 하는 데 있지 않다. 후보에 대한 검증과 여론조사 결과를 연결한 위의 국제신문 기사는 정당의 논리에만 부합할 뿐이다. 또 무엇보다 여론조사 격차가 줄지 않았다는 사실이 엘시티 의혹이 중요하지 않다거나 검증이 잘못됐다는 근거가 될 순 없다. 후보 검증 과정은 여론조사 결과와는 별개의 영역이다. 후보검증과 여론조사 결과를 연결해 ‘약발 안 먹혀’와 같은 표현을 사용함으로써, 여론조사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후보 검증은 불필요하다는 잘못된 시그널을 보내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

박 후보 측의 입장에 기대 ‘엘시티 특혜 분양’ 의혹을 민주당의 마타도어, 네거티브 전략 혹은 스모킹건이 없기 때문에 무리한 의혹제기라 평가하던 지역언론의 보도는 18일 SBS <“박형준 부인 아파트 전 주인은 아들”> 보도 이후 엘시티 특검을 언급하는 등의 변화를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KBS부산은 SBS 보도 이후에도 <엘시티 공방 격화…“재산 공개하라”vs“흑색선전”>(3/19)이라고 보도해 공방에 주목하는 모습을 보였다.

의혹2. 박형준 후보 자녀 입시비리 의혹, 부산서 기자회견 열어도 지역언론 관심 없었다

박형준 후보 자녀 입시비리 의혹을 제기해온 김승연 전 홍익대 교수가 17일 박 후보 사무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소식만을 단독으로 전한 지역언론 기사는 단 한 건도 없었다.

국제신문 <김영춘·박형준 우호세력 ‘외곽 지원전’ 치열>(3/18, 5면)은 “여야가 공방을 주고 받는 가운데 우호 세력의 외곽지원전도 후끈 달아올랐다”며 김승연 전 홍익대 교수의 기자회견도 이 중 하나로 언급했다. 유력후보에 대한 정당한 의혹제기였음에도 해당 의혹 자체보다는 이 사안 자체가 어느 후보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인가를 염두에 둔 기사구성이었다.

부산MBC도 <민주당 엘시티 총공세…박형준 “불법 없다”>(3/17)에서 “한편 박형준 후보 딸 입시 비리의혹을 제기한 홍익대 김승연 전 교수는 해명을 요구하며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라는 한 줄로 의혹을 언급했다. KNN <정책 실종 선거판에 엘시티 공방만>(3/17)은 같은 날 있었던 국정원 불법 사찰 의혹과 김승연 전 교수의 기자회견을 함께 전하며 ‘온종일 파상공세가 이어졌다’고 정리했다. 부산일보와 KBS부산은 김승연 전 교수의 기자회견 소식을 전하지 않았다.

박형준 후보 자녀 입시 비리 의혹을 제기한 주체가 정당 소속이 아님에도 ‘외곽지원’, ‘민주당 엘시티 총공세’ 중 하나로 소개했고, 익명의 취재원이 아니기에 인터뷰를 하거나 추가 취재를 할 수 있었음에도 이러한 노력을 보인 언론은 없었다.

의혹3. 국정원 불법 사찰 의혹, 유권자가 제기한 의제 지역언론은 왜 안 다루나

부산시민운동단체연대와 부산환경운동연합은 16일 부산지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를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유포 혐의 등으로 검찰에 고발했다. 다음날 4대강재자연화시민위원회, 4대강 국민소송단 등 시민·환경단체도 이명박 정부 당시 청와대 홍보기획관이었던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를 고발했다. 같은 날 ‘사회대개혁 지식네트워크’도 기자회견을 열고 “불법사찰을 자행했다면 범죄자고, 사찰 사실을 몰랐다면 무능한 것”이라며 박형준 후보의 사퇴를 촉구했다.

박형준 후보의 불법사찰 의혹에 대한 부산시민사회 움직임이 이어졌으나, 이에 주목해 해당 사안만을 기사로 내거나 기자회견 외에 적극적인 취재에 나선 지역언론은 없었다. 무엇보다 시민사회의 이러한 움직임은 대부분 지면과 뉴스에 반영조차 되지 않았다.

유권자 의제 소홀하게 다뤘다

후보에 대한 각종 의혹이 연이어 제기된 기간이라 정책 실종, 진흙탕 공방을 우려하는 헤드라인들이 눈에 띄었다. 하지만 정작 시민사회의 정책 제안이나 후보로부터 받은 질의서 결과는 주목하지 않아 지역언론의 정책 실종 평가가 무색했다.

지난 16일 탈핵부산시민연대는 탈핵정책 요구안 및 탈핵에 대한 각 후보자 입장 결과를 발표했다. 이 소식은 KNN과 부산일보를 통해 알 수 있었다. 하지만 두 기사 모두 유권자에게 충분한 정보를 제공하지는 않았다. 부산일보는 <탈핵도시 입장 밝혀라>(3/17)라는 제목의 사진기사로만 소식을 전했는데, 탈핵도시에 대한 후보 입장조차 언급하지 않았다. KNN은 <탈핵정책 ‘김영춘 조건부 수용·박형준 반대’>(3.16)라 단신으로 전했지만 출마 후보자들의 입장을 간략하게라도 언급해 적어도 유권자가 탈핵정책에 대한 후보들의 입장을 알 수 있게 도왔다.

부산항미군세균실험실폐쇄주민투표추진위원회는 8일부터 11일까지 “부산시장 당선 시 미군 세균실험실 찬반 주민투표 즉각 개최” 여부를 묻는 질의서를 보냈고, 그 결과를 17일에 발표했다. 이 소식은 부산MBC <미군 세균실험실 폐쇄, 후보들에게 물었더니…>(3/21)로만 확인할 수 있었다.

△ 후보로부터 받은 질의서 결과 전달한 기사 (좌)KNN, 3/16, (우)부산MBC, 3/21

이외에도 부산인권정책포럼의 10대 과제 질의서에 대한 각 후보의 답변, 부산시민운동단체연대가 시장 후보에 제안하는 정책, 부산분권혁신운동본부의 15대 시민의제 등을 보도하기도 했지만, 유권자 의제를 후보에게 직접 물어보거나 답변에 재질문하는 등의 적극성은 보이지 않았다.

한편으로는 충분치 않다

군소정당 후보의 공약도 조명하라

19일까지 후보 등록 마감이었으나 18일 6명의 예비후보가 모두 후보등록을 마쳤다. 국제신문과 부산일보는 19일 1면에 해당 소식을 배치했다. 국제신문은 1면 <총성 울렸다…김영춘·박형준 등 6명 본격 레이스>에서 김영춘과 박형준 두 후보의 사진만을 실었고, 출마의 변을 전하는 단락에서도 김 후보와 박 후보만 등장했다. 두 후보 외 후보들은 5면 사진기사 <부산 보선 우리도 뛴다>로 확인할 수 있었다. 반면 부산일보 <김영춘 “검증된 일꾼” 박형준 “문 정권 심판”… 부산시장 보선 막 올라>는 6명 후보의 사진을 모두 실었고, 출마의 변도 한 줄씩 모두 실었다.

부산MBC는 18일 첫 소식으로 <부산시장 후보…김영춘, 박형준 등 6명 등록>을 배치해 6명의 후보 모두를 균형감 있게 전달했다. KBS부산은 <부산시장 보궐선거 후보 6명 등록 마쳐>를 8번째 단신 소식으로 전했으며 KNN은 18일 <부동산 비리 여야 공동조사, 잘 될까?> 리포팅 끝에 “한편 6명 후보가 모두 등록을 마쳤다.”라는 멘트와 함께 후보 이름은 생략한 채 화면으로만 노출했다.

* 모니터 기간과 대상 :

3월 3주 부산시장보궐선거 보도 모니터 보고서

[부산시장보궐선거미디어감시연대 모니터보고서] 후보검증·정책 보도 언론이 먼저 시작하라

공방과 갈등만 중계하면서 ‘정책 실종’ 우려는 모순

후보검증·정책 보도 언론이 먼저 시작하라

 

4.7 부산시장 보궐선거 후보 확정과 함께 선거 경쟁이 시작되었고 후보에 대한 검증도 본격화 되었다. 특히 국민의힘 박형준 예비후보에 대해 언론과 더불어민주당이 의혹을 집중 제기했다.

지역언론은 더불어민주당의 의혹제기와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측의 반박을 적극 보도하였으나 취재를 통한 검증보다 상호 공방을 중계하는 데 치중했다.

 

양당 공식 행사 및 후보 행보 전달

비방·갈등 프레임에 기반한 판세분석에 치중

 

△ <표 1> 선거보도 건수, 신문 ( )는 사진기사 건수, 방송 ( )는 단신기사 건수

 

3월 둘째 주 부산시장 보궐선거 보도 건수는 총 106건으로 전체 보도의 12.3%였다. 3월 첫째 주 대비 1.8% 증가했다. 신문은 스트레이트 기사가 65건으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칼럼 4건, 인터뷰 기사가 2건이었다. 방송 뉴스는 후보와 정당 행보를 단순 전달하는 단신이 15건, 리포트는 11건이었다.

선거 기획·사실 확인 보도는 1건으로 3월 12일자 부산일보의 <여 “부인이 미대 채점위원에 ‘딸 잘 봐 달라’ 청탁”…박 “딸 시험 안 쳐, 100% 날조”> 기사가 유일했다. 하지만 이 기사는 포맷이 사실확인 보도지만, 내용은 박형준 후보의 입장을 그대로 전하는 수준에 그쳤다.

 

△ <표 2> 기사 유형

 

정당과 후보에 대한 보도 비중은 더불어민주당, 국민의힘 양당이 여전히 압도적으로 많았다. 먼저 정당 언급은 더불어민주당 73회, 국민의힘 67회 언급되어 양당을 합치면 전체의 93.3%를 차지했다. 후보 언급은 김영춘 후보가 57건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박형준 후보가 55건이었다. 양당 본선 진출 후보로 김영춘, 박형준 후보가 확정되면서 지난주 대비 두 후보의 언급 빈도가 높아져 전체 후보 언급 기사의 80.6%를 차지했다.

소수정당 후보 보도는 단독 없이 정당 행보를 전하거나 후보군 정리 보도에 포함하는 정도였다.

 

△ <표 3> 기사에서 한 번 이상 언급된 정당

 

△ <표 4> 기사에서 한 번 이상 언급된 후보(경선 결과 확정 후보만 기재)

 

선거보도 주요 내용은 후보와 정당의 행보를 전하는 기사가 31건으로 가장 많았다. 대부분 정당과 후보의 선거 일정과 활동을 단순하게 전하는 스케치 기사였다. 후보 행보와 함께 공약을 전하는 기사가 3건 있었지만, 자세한 설명이나 검증 없이 후보들의 발표 공약을 단순 전달하는 데 그쳤다.

 

△ <표 5> 보도내용

다음으로는 선거 판세를 전망하는 기사가 18건이었다. 이 중 여론조사 보도는 4건이었고, 나머지 14건은 발생 이슈(엘시티 특혜 분양, LH 사태, 국정원 4대강 사찰 문건 등)가 각 정당에 어떻게 유·불리로 작용할 것인지 전망하는 내용이었다.

 

 

후보에 제기된 의혹 네거티브로만 치부하고

각 정당과 후보들의 공방만 중계

 

제기된 의혹에 대해 각 정당과 후보들의 발언을 담은 후보·정당 공방 보도가 14건 있었다. 각 정당과 후보가 발표한 보도자료와 발언을 따옴표를 이용해 그대로 실어나르는 공방 나열이었다. 의혹에 대한 추가 취재나 다른 취재원 인용은 거의 없었다. 특히 제목에 ‘선공’, ‘십자포화’, ‘공세’, ‘맹공’, ‘공방 격화’, ‘엄포’ 등 양 당의 대결을 극대화하는 단어를 사용하여 갈등 상황을 강조하고 있었다.

 

△ <표 6> 공방·갈등 강조한 보도 목록

 

특히 박형준 후보에 제기된 여러 가지 의혹을 국민의힘 측의 발언을 따옴표로 그대로 인용하여 ‘가짜뉴스’, ‘마타도어’, ‘네거티브 공세’ 등으로 선거용 정치공작으로 치부하는 경향을 보였다.

3월 12일 국제신문 <여당, 박형준 사찰 연루의혹 문건 십자포화…朴은 법적대응 엄포>, 부산일보 <딸 입시 의혹에 ‘엘시티’까지 여, 박형준에 연일 십자포화>, <“허무맹랑한 네거티브 공세”··· 박후보, 즉각 법적대응 나서>에서 국민의힘과 박형준 후보측의 ‘엘시티 특혜분양’, ‘국정원 불법사찰 문건’, ‘딸 대학 입시’ 관련 의혹을 여당이 제기하는 것에 대해 ‘십자포화를 퍼붓는다’, ‘총공세를 펼치고 있다’고 서술하고 있었다.

반면 박 후보측의 입장에 대해서는 이러한 의혹 제기를 제목에서부터 ‘허무맹랑한 네거티브 공세’로 규정하고, ‘거짓의 성’, ‘어이없는 폭로’, ‘갑툭튀 공작’, ‘국정원 찌라시’, ‘터무니없는 공작 DNA’, ‘흑색선전’ 등의 말을 그대로 인용하여 전했다.

 

△ <그림 1> 국제신문 3월 12일 5면 박형준 국정원사찰 의혹 공방 보도

 

 

△ <그림 2> 부산일보 3월 12일 박형준 국정원사찰 의혹 공방 보도

 

이에 대해 3월 12일 부산일보는 <여 “박형준 부인이 미대 채점위원에 ‘딸 잘 봐 달라’ 청탁”… 朴 “딸 시험 안 쳐, 100% 날조”>에서 박형준 후보 자녀 입시비리 의혹 공방에 대한 팩트체크를 시도했다. 하지만 의혹제기를 한 더불어민주당의 장경태 의원의 입장과 이에 반박하는 박형준 후보의 입장만 전할 뿐이었다. 정작 이 건에 대해 상세히 기억하고 증언해 줄 수도 있다는 김승연 전 홍익대 교수 등 다른 취재원에 대한 추가 취재나 새로운 정보는 전혀 없었다.

지역 방송뉴스도 마찬가지였다. 3월 11일 KBS부산 <부산시장 보궐선거 여야 국정원 사찰 논란 확산>, 부산MBC <김영춘 “사죄하라”..박형준 “정치공작”>, KNN <부산시장 선거, ‘불법사찰’ 공방 격화> 보도에서 ‘논란 확산’, ‘공방 격화’ 등의 표현으로 관련 의혹 제기에 팩트체크 없이 양측의 공방만을 중계했다.

선거 시기에 제기되는 의혹일수록 언론은 각 진영의 입장만 앵무새처럼 전하기보다 의혹의 실체가 무엇인지 당사자에게 되묻고, 검증하는 후속 취재를 진행하여 유권자의 알권리를 충족시켜야 한다. 하지만 부산 지역언론은 제기되는 의혹에 대한 검증보다는 각 진영의 공방만 중계하여 정치갈등으로만 부각시키고 있었다.

 

 

세계여성의 날, 지역언론에선 여성의제 실종

후보 행보 전달에만 그쳐

 

3월 8일 ‘세계여성의 날’을 맞아 부산시장 보궐선거 후보들이 어떠한 발언과 행보를 보였는지를 전한 보도는 단 4건이었다.

부산MBC <D-30, 이번엔 정책선거 되나?>(3월 8일)와 KBS부산 <‘부산시장 보궐선거 D-30’ 여야 대진표 완성…선거운동 돌입>(3월 8일)에서는 더불어민주당 김영춘 후보가 본선 진출 확정 기자회견에서 오거돈 전 시장 성비위를 사죄하는 의미에서 큰절을 했다는 내용과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가 선대위 안에 ‘여성본부’를 꾸리고 중앙당 서약식에 참석했다는 내용을 전했지만 후보 행보에 따른 여성의제를 언급하는 수준이었다.

국제신문은 <가덕신공항시대 글로벌 혁신의 리더 원한다>(3월 9일)에서 박형준 후보가 ‘성범죄로 인해 치러지는 보궐선거’라는 점을 강조하며 여성 관련 공약을 발표한 것과 정부여당 심판을 위해 여성의 힘을 보여달라는 표심을 공략한 다소 선거전략적 내용을 SNS에 작성한 것을 전했다.

이번 보궐선거에서 여성의제가 부족하다는 점을 지적한 것은 부산일보가 유일했다. <“절박한 성평등 의제, 정작 부산시장 보궐선거선 실종”>(3월 9일)에서 ‘세계 여성의 날 시민단체 선언’ 기자회견을 보도하며 이번 보궐선거에서 성평등 문제는 절실한 화두이자 절박한 요구라는 이들의 메시지를 전했다. 하지만 이 기사 역시 10면 사회면 하단에 게재되어 주목도 측면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 <그림 3> 부산일보 3월 9일 10면 성평등 의제 실종 보도

 

4.7 부산시장 보궐선거는 오거돈 전 시장의 권력형 성범죄로 인해 치러지는 선거로 그 어느 때보다 여성 의제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하지만 후보들의 성인지·성평등 감수성에 대한 제대로 된 검증 없이 나열되기만 하는 여성 공약은 이번 선거의 의미를 더 퇴색시키고 있다. 이에 대해 지역언론은 후보들의 소극적인 여성 공약 발표와 행보를 전하지만 말고, 부산지역의 성평등을 위해 후보들이 무엇을 할 수 있을 것인지를 다시 되물어야 할 것이다.

 

 

정책 선거 실종 우려만 말고

정책 선거로 이끄는 것도 언론의 역할!!!

 

부산MBC 3월 14일 <4.7보선, 정책선거 실종..또 진흙탕 싸움으로?>에서는 기대했던 정책선거는 사라지고, 각 당의 ‘네거티브’ 선거가 시작됐다며,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의 공방을 전했다. 이번 선거 역시 경제와 일자리 공약은 사라지고 진흙탕 싸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시민들의 우려가 있다는 소식도 함께 전했다.

△ <그림 4> 부산MBC 3월 14일 정책선거 실종 우려 보도

 

정책선거는 각 정당과 후보만 하는 것이 아니라 언론의 역할이기도 하다. 하지만 모니터기간 지역 언론에서 주목할 만한 정책 보도는 없었다. 제기되는 의혹에 정치권의 공방 중계만 하지 말고 언론이 나서서 되묻고 검증한다면, 적어도 유권자가 우려하는 ‘진흙탕 선거’에 언론이 ‘한편’이 되는 일은 없을 것이다.

유권자 입장에서는 지역언론이 이슈 관련 의혹 제기에 팩트체크로 답한다면 가장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면 ‘서로 헐뜯고 싸우고 있다는 식’의 공방으로 몰아가는 안일한 보도는 하지 말아야 한다. 특히 따옴표로 후보자와 선거 캠프의 격한 말싸움을 중계하는 보도는 유권자에게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고 오히려 정치혐오, 선거혐오만 일으키는 일임을 잊지 말았으면 한다.

 

* 모니터 기간과 대상

 

3월 둘째주 부산시장보궐선거 보도 모니터 보고서_최종0317

[부산시장보궐선거미디어감시연대 모니터보고서] 양당 경선·여론조사 중계 보도 치중

양당 경선·여론조사 중계 보도 치중

시민이 관심 가지는 지역 현안 보도해야

△ 부산지역언론 4·7부산시장 보궐선거 관련 보도 모니터링 개요(3/1~3/7)

3월 첫 주 더불어민주당은 6일, 국민의힘은 4일 부산시장 보궐선거 후보를 확정했다.

하지만 가덕신공항특별법 통과에 따른 후속 보도와 윤석열 검찰총장 사퇴 등 주요 현안에 밀려 보궐선거 보도는 적었다. 지역언론은 양당의 경선 과정과 후보 행보를 보도하는데 치중했고, 특히 지역신문은 여론조사 결과를 각각 보도하며 경마식 보도를 이어갔다. 경선 과정에서 제기된 의혹 등은 공방으로 다뤘다.

 

선거보도 경선·여론조사 치중

<표1> 선거보도 건수 (총보도수는 기명기사, 의견기사 포함)

부산시장 보궐선거 보도 건수는 총 87건으로 전체 보도의 10.5%였다. 신문은 스트레이트 기사가 54건으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칼럼 2건, 인터뷰 기사가 2건이었다.

방송 뉴스는 후보와 정당 행보를 단순 전달하는 단신이 13건으로 가장 많았고, 리포트는 9건이었다. 선거 기획이나 사실 확인 보도는 0건으로 나타났다.

<표2> 기사 유형
<표3> 보도내용

지역언론의 선거보도 주요 내용은 TV토론 등 양당의 경선 이벤트와 결과를 알리는 보도로 채워졌고, 29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판세분석 및 여론조사 등 경마식 보도가 22건 이었다. 국제신문과 부산일보는 3월 2일 각각 3차 여론조사를 보도하였다. 선대위 출범 등 후보와 정당 행보를 전하는 보도가 14건으로 세 번째로 많았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의 후보를 확정하는 시기였기 때문에 양당의 경선 보도가 많은 것은 당연하지만 대부분 후보와 정당 행보 따라가기식 보도에 치중해 아쉬움이 컸다. 경선 과정에서 제시된 정책과 공약, 비전을 해설하거나 검증하는 보도가 부족해 단순 중계식 보도라는 고질적인 문제를 드러냈다.

 

시민사회·유권자 의제 제안 보도 소홀

비판 의견을 공방으로 치부하기도

모니터 기간 ‘부산의 인권 현안 10대 과제’ 제안, ‘바닷가 고층건물 건축 제한’ 공약 요구 등 시민사회의 정책 제안이 있었으나 보도는 부산일보 3월 2일 <“완월동 ‘인권친화적’ 도시재생 방안 시장 후보님들 어떻게 생각하세요?”> 기사, KBS부산 3월 4일 <“바닷가 고층 건물 건축 제한 공약 채택” 촉구>(단신) 뿐이었다.  부산일보는 온라인에서는 [단독]을 달고 보도 했지만 정작 지면 기사에서는 10면 사회면에 배치해 주목도를 떨어뜨렸다.

한편 KNN은 3월 3일 <보선-35일, 여야 날선 공방전 격화>에서 더불어민주당의 부산지역 토착비리 특위 출범, 국민의힘이 제기한 오거돈 일가 가덕인근 투기 의혹 해명 촉구 등을 전했다. 두 사안 모두 지역 정치권의 특혜 비리 의혹 이슈인데 정당간 공방으로만 보도했다. 또 이명박 정부 민간인 사찰 연루 의혹과 관련한 박형준 후보에 대한 지역 교수들의 비판 기자회견을 친여 성향 대학교수도 거들었다고 여야 공방에 포함시켰다. 부산일보가 <MB정권 불법 사찰 국정원에 규명 요구>(3/3)라며 지역 시민사회 목소리를 전한 것과 차이를 보였다.

 

더불어민주당·국민의힘 언급 89.4%

후보 언급은 박형준, 김영춘, 박성훈 순

부산MBC만 소수정당 후보 공약 소개

<표4> 기사에서 한 번 이상 언급된 정당명
<표5> 기사에서 한 번 이상 언급된 후보

정당과 후보에 대한 보도 비중은 더불어민주당, 국민의힘 양당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먼저 정당 언급은 국민의힘이 58회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더불어민주당이 52회였다. 양당을 합치면 전체의 89.4%를 차지했다. 국제신문과 KBS부산은 양당만 언급했다.

후보 언급은 박형준 후보가 38건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김영춘 후보가 33건, 박성훈 후보 27건 순이었다. 역시 양당의 후보 언급이 96.2%로 양당 중심으로 보도가 이루어졌음을 보여준다. 소수정당 후보의 경우 단독 보도는 없었고 각 정당 행보를 전하는 보도에 포함하는데 그쳤다. 양당 경선이 진행된 시기라고는 하지만 다른 후보들에 대한 홀대는 지나쳤다.

부산MBC만 3월 3일 <군소정당 후보 ‘4인4색’>에서 미래당 손상우 후보, 진보당 노정현 후보, 무소속 정규재 후보, 민생당 배준현 후보의 출마 이유와 주요 공약을 조명했다.

 

여론조사 보도 가상 양자대결 나열

절대우위’ ‘대세론’ ‘굳히기등 단정적 용어 사용불공정

3월 2일 국제신문과 부산일보는 각각 여론조사 결과를 보도했다. 2월에 이은 3차 여론조사였다. 전체 후보 적합도와 각당 후보 적합도, 후보별로 교차 가상 양자대결 승패를 전하고 지난 여론조사 결과와 비교해 변화 추이를 보도했다.

국제신문 3월 2일 1면 여론조사 보도
부산일보 3월 2열 1면 여론조사 보도

 

국제신문은 특히 가상 양자 대결을 김영춘-박형준, 김영춘-이언주, 변성완-박성훈 후보로 붙여 한 면을 할애해 경마중계식 보도를 했다. 또 4면 <이언주 세 차례 3위 차지…박성훈 4위로 부상>에서는 박성훈 후보가 4위라고 했는데 실제 적합도를 보면 박성훈 후보 7%, 변성완 후보 6.8%를 얻어 오차범위 내 차이였다. 순위를 매길 수 없음에도 ‘4위 부상’이라며 부각했다.

부산일보는 제목에서 ‘1·2위 굳히기’ ‘절대 우위’ ‘대세론 굳힌’ ‘큰 폭 밀린’ 과 같이 단정적인 용어를 사용했다. 경선 후보, 각 당 후보가 경쟁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승패가 결정 난 듯 강조한 보도는 공정하지 못했다.

여론조사 보도에서 비중은 크지 않았지만 지역민이 생각하는 선거 이슈, 가장 중점을 둬야할 지역 현안도 소개했다. 국제신문 결과는 지역경제 활성화, 가덕신공항 건설, 오거돈 성비위 사건, 코로나 대책, 국정원 사찰 의혹 순이었다. 부산일보 결과는 중점 현안으로 민생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이 가장 많았고 부동산 시장 활성화, 가덕신공항, 동‧서부균형발전, 코로나19 대응 순이었다. 가덕신공항 외에는 선거 보도에서 주요 이슈로 떠오르지 않는 내용들이다.

△<표6> 지역신문 3월 2일 여론조사 보도 목록

두 지역신문의 여론조사에서도 확인할 수 있듯이 유권자가 관심 있는 이슈와 공약은 평소 지역언론이 제기해온 이슈와 같을 수도, 다를 수도 있다. 평소 지역언론이 관심 가져온 개발 이슈 이외에도 유권자는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실질적인 정책과 공약에 관심을 가지고 있음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거대 양당 후보까지 확정돼 이제 총 6명의 부산시장 후보가 표심을 향해 달릴 것이다. 어려운 시기 혈세를 투입해 치러지는 부산시장 보궐선거인 만큼 지역언론은 확정된 후보 검증, 정책 및 공약 평가에 본격 나서야 할 것이다. 시민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현안을 찾아보고, 후보와 정당에게 시민을 대신해 묻고, 답변을 분석하는 노력도 놓치지 않길 바란다.

<끝>

*첨부 : 3월 첫주 부산시장 보궐선거 모니터보고서_03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