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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언론톺아보기] 불평등과 차별 철폐 위해 거리로 나온 1만 부산 노동자 방역 위반만 앞세운 지역언론

[지역언론톺아보기_10월3주]

불평등과 차별 철폐 위해 거리로 나온 1만 부산 노동자

방역 위반만 앞세운 지역언론

지난 10월 20일 송상현 광장에서 총파업 대회가 열렸습니다. 민주노총부산본부 산하 마트노조, 학교비정규직노조, 공공운수노조, 금속노조 등은 정오부터 노조별로 사전 집회를 한 뒤 송상현 광장에 모였습니다. 이날 파업 대회에는 주최 측 추산 1만 명(비공식 경찰 추산 2,000여 명)이 참여해 불평등 세상을 멈추라며 목소리 높였습니다. 이번 총파업의 3대 쟁취 목표는 △비정규직 철폐와 노동법 전면 개정 △정의로운 산업전환과 일자리 국가 보장 △주택, 의료, 교육, 돌봄, 교통의 공공성 강화였습니다.

예고한 파업인데….
지역언론 보도 않아 예고 무색해졌다

10월 5일, 민주노총부산본부는 “‘불평등 세상을 멈추는 총파업’ 민주노총이 사회 대전환에 앞장서겠습니다.”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통해 10월 20일 파업을 예고하고, 이번 파업의 3대 쟁취 목표를 밝혔습니다. 이어 6일에는 민주노총부산본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산별, 연맹 대표자들이 결의 발언을 이어갔습니다. 건설안전 특별법 제정, 5인 미만 사업장 노동자 근로기준법 적용, 의료 인력 확충 등 모두 지금, 노동자의 요구였습니다. 또 7일에는 서면 1번가에서 ‘2021 부산 비정규노동자 대회’를 열어 10·20(10월20일) 총파업 핵심 의제가 비정규 노동자에 대한 차별 철폐임을 전면화 했습니다.

보도자료와 기자회견, 노동자 대회 등을 통해 코로나19 1년 8개월 동안 심화한 불평등이 노동자의 삶에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지, 왜 파업에 나서는지 알렸지만 언론의 관심은 미미했습니다.

10월 6일 기자회견은 부산MBC와 부산일보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부산MBC는 <민주노총 부산본부, 오는 20일 총파업 선포>(10/6)를 단신으로 보도했습니다. 10·20총파업 돌입 선언과 요구사안이 17초에 불과했습니다. 부산일보는 <‘불평등 세상 바꾸기 총파업’ 회견>(10/7, 10면)이라는 제목의 사진 기사로 만 총파업 소식을 전했습니다.

오히려 타 지역언론 중 전주MBC <비정규직 차별 여전…개선 안되면 총파업>(10/12) 보도가 눈에 띄었습니다. 학교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노동 현장을 비추며 “학교 급식실은 조리 종사자들에겐 일터이자 신분에 따라 처우가 다른 차별의 공간”이라고 말하며 시작합니다. 이어 비정규직 영양사와 정규직 영양사 간 차이, 급식실 노조원들의 산재 현황, 돌봄 교사와 교사의 임금 격차를 짚습니다. 해당 리포팅 다음 순서로 <민주노총 “비정규직 철폐·노동법 개정”…20일 총파업>(단신)을 배치해 민주노총 소속 노동자들의 10·20 총파업 예고 소식을 전했습니다.

10·20 총파업에 앞서, 노동자들의 요구사안과 노동 현장에서 벌어지는 차별 실태를 알리는 것은 언론이 해야 하는 주요 역할이었습니다. 또 무엇보다 학교비정규직, 공무원 노동자들의 파업 예고 소식을 충분히 알리는 것은 파업으로 인한 시민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게 합니다. 노동자의 파업과 시민의 불편을 연결 지어 노동자와 시민 간 대립관계를 형성하기보다, 언론의 책임과 의무는 노동자의 요구를 충분히 전달해 노동자가 파업하지 않고도 노동환경이 개선될 수 있게 하는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10·20총파업을 앞둔 시점에 보여준 지역언론의 보도는 아쉽습니다.

1만 부산노동자 요구,
정말 방역 위반만 중요했나

노동자들의 파업 결의와 총파업 돌입 예고는 단신으로 사진 기사로 보도돼 노동자들이 왜 파업에 나서는지 알 수 없었습니다. 반면 10월 20일 총파업 소식은 지역언론 모두 주요하게 보도했습니다. 하지만 방역 위반과 급식 차질에만 주목해 여전히 노동자들의 요구는 알 수 없었습니다.

부산MBC는 10월 20일 첫 순서로 총파업 소식을 전했습니다. <코로나19 이후 최대 규모…방역수칙 정면 위반>은 ‘50명 이상 집회 금지 상황’, ‘드넓은 광장에 (노동자가) 빼곡하게 들어찼다’, ‘집합금지 행정명령’, ‘경찰 수사 착수’ 등을 언급하며 이번 집회가 ‘불법 집회가 된 셈’이라 정리했습니다. 노동자의 요구, 파업 목적은 “우리는 오늘 총파업의 깃발을 들고 불평등한 세상을 바꾸는 근본적 개혁을 만들어가고자 합니다.”라는 민주노총 부산본부장의 발언을 넣어 단 한차례 언급했습니다.

하지만 이마저도 “불법 집회가 된 셈이지만, 집회는 예정대로 진행됐습니다.”와 “십분에 한 번씩, 모두 6번의 해산명령이 내려졌지만 집회는 1시간 넘도록 이어졌습니다.”라는 기자 멘트를 강조하여 경찰의 해산 노력을 더 부각했습니다.

부산일보 <아직 코로나 시국인데…부산에서도 노동자 1만 명 ‘함성’ 울렸다>는 ‘경찰은 집회를 불법행위로 규정하고 가담자에 대해 수사에 착수한다.’며 노동자의 요구보다는 집회의 방역지침 준수 여부에 주목했습니다.

또한 ‘일각에서는 방역법을 위반하면서까지 집회를 개최할 명분이 약하다는 비판도 나온다’라며이번 총파업 집회가 대선을 앞두고 영향력 확대를 위한 정치투쟁이라 주장했습니다. 모든 쟁의 투쟁은 결과적으로 정치적이며, 노동자의 영향력(권리) 확대를 위한 것입니다. 하지만 위의 기사는 이를 비판하기 위해 ‘일각에서는’이라는 불분명한 출처를 근거 삼아, 차별철폐를 위한 1만 부산노동자의 목소리를 명분이 ‘약하다’라고 단정했습니다. 나아가 이번 총파업을 ‘표 싸움’으로 읽히게 했습니다.

학교급식 차질 뒤에 가려진
코로나19로 인한 업무가중

파업으로 인한 시민들의 불편을 조명한 보도도 이전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불편함의 현장은 모두 학교 급식이었습니다. KBS부산은 <돌봄·급식 학교공무직 경고 파업…“차별 없애라”>, 부산MBC는 <점심시간 ‘셧다운’에 학교 급식도 ‘차질’>, KNN은 <민주노총 파업에 일부 학교 대체 급식>, 국제신문은 <학교 급식 종사자도 파업 동참…빵 등 대체식 제공>으로 보도했습니다. 기사 제목만 살펴보면, KBS부산은 학교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요구를 제목으로 올렸고 나머지 언론들은 급식에 주목했습니다.

특히 부산MBC <점심시간 ‘셧다운’에 학교 급식도 ‘차질’>의 경우, 위에서 언급한 <코로나19 이후 최대 규모…방역수칙 정면 위반> 보도 이후에 이어져, 1020 파업에 대한 부정적 여론을 조성하기에 충분했습니다. 노동자의 파업 참여 이유가 빠진 두 보도만 놓고 보면, 학교비정규직 노동자는 방역 위반 현장이었던 1020 총파업 참여를 위해 급식에 차질을 발생시킨 셈이 되었습니다.

또한 부산MBC <점심시간 ‘셧다운’에 학교 급식도 ‘차질’>은 KNN의 <민주노총 파업에 일부 학교 대체 급식>과 KBS부산의 <돌봄·급식 학교공무직 경고 파업…“차별 없애라”>가 학교가 급식 대신 빵과 음료, 과일을 미리 준비해 차질이 없었다고 전한데 반해, 파업으로 급식 대신 빵이 제공되고 수업이 단축되는 등 혼란이 빚어졌다고 보도했습니다.

미리 예고한 파업이었음에도 학교가 대체식을 준비하지 못해 단축 수업을 했다면, 이는 파업에 참여한 노동자보다는 학교와 교육청의 대처에 문제를 제기해야 함이 맞습니다. 그럼에도 부산MBC의 해당 보도는 노동자의 파업만을 학교 급식 차질의 이유로 언급해 아쉬웠습니다.

학교비정규직 노동자 파업과 관련해선, KBS경남의 [이슈대담] <학교비정규직 노조 총파업…이유는?>이 눈에 띄었습니다. 학교비정규직 경남지부 박은영 조직2국장이 스튜디오에 나와 앵커와 대담을 이어갔습니다. 파업 이유부터, 무기계약직 전환 후 처우개선, 학교 현장에 불편을 초래한 데 대한 입장, 코로나19로 인한 업무가중 정도 등 방역 위반 뒤에 가려진 노동자들의 파업 이유를 알 수 있었습니다.부산시민 대부분이 노동으로 삶을 이어가는 노동자입니다. 그렇기에 노동자의 권리인 파업을 어떻게 보도하느냐는 시민의 삶과 연결되는 아주 중요한 영역입니다. 하지만 공영방송에서, 부산을 대표한다는 신문에서마저 파업과 시민 불편을 연결하고 파업의 목적에 앞서 방역 위반만을 강조해 치우쳤습니다. 뉴스와 기사가 뉴스 수용자에게 어떤 메시지를 주게 될지 충분히 숙고해 줄 것을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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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언론톺아보기] 1020 총파업, 방역위반만 앞세운 지역언론

[지역언론톺아보기] 소더비 부산과 요즈마 펀드로 드러난 업무협약 보도 문제

[지역언론톺아보기_9월1주(2)]

소더비 부산과 요즈마 펀드로 드러난 업무협약 보도 문제

-대규모 투자유치 협약, 확인없이 오류까지 그대로 부각

 

△ 8월 23일 업무협약 관련 국제신문, 부산일보, KNN 보도 갈무리

 

지난달 23일, 부산시는 (주)코리아소더비국제부동산, 소더비부산(주)과 ‘소더비부산’ 건립을 위한 업무협약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소더비 부산’이 기장 오시리아관광단지에 테마파크를 조성하고 외자 유치 등으로 1조 원을 투자한다는 내용을 포함했다. 부산시는 세계적인 경매 회사인 소더비가 부산의 관광도시로서의 성장성을 높이 평가한 것이라는 점도 덧붙였다.

지역언론 5개 사 모두 이 소식을 전했다. 하지만 며칠 뒤 소더비 홍콩 법인은 부산시와 언론사에 보낸 내용증명을 통해, ‘소더비 부산’이 세계적 경매 브랜드 ‘소더비’가 아닌 다른 회사라고 밝혔다. ‘소더비국제부동산’은 경매사업을 하는 소더비그룹과 다른 법인이며, 일부 제한된 ‘소더비’ 상표 사용 권한만을 가지고 있기에, 소더비는 부산시와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없다는 내용이었다.

결과적으로 8월 23일 부산시 보도자료를 인용한 기사들은 ‘세계적 경매브랜드’로써의 소더비를 강조하여 오보가 된 셈이다.

 

부산 해운대구 오시리아 관광단지에 세계적인 옥션(경매)브랜드 ‘소더비’가 진출한다. 소더비코리아가 외자 유치를 통해 1조원에 달하는 대규모 투자를 실행하면 오시리아 관광단지에 새로운 랜드마크가 들어설 전망이다.

부산일보, 8/24

세계 최고의 경매업체인 소더비가 ‘소더비 부산’으로 부산 기장군 오시리아관광단지에 상륙한다. … 시는 오시리아관광단지 내 ‘소더비 부산’의 건립은 소더비가 부산과 오시리아관광단지의 성장성을 높이 평가한 데서 비롯됐다고 자평했다.

국제신문, 8/24

세계적인 경매회사인 소더비가 동부산 오시리아 관광단지에 1조원을 투자해 신기술이 접목된 테마파크를 조성합니다. 국제적인 경매행사 유치와 함께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할 것으로 보여, 새로운 관광콘텐츠로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KNN, 8/23

 

소더비 홍콩 법인의 내용 증명 이후, 지역언론의 보도를 살펴봤다. 눈에 띄는 특징은 ‘기사의 크기’와 ‘후속보도’ 유무였다. KBS부산과 부산MBC는 MOU체결 소식은 단신으로 전한 반면, 업무협약 내용 중 잘못된 사실이 있다는 게 밝혀진 이후에는 리포팅 기사로 전했다. KNN은 반대로 MOU업무협약은 리포팅으로, 사실을 바로 잡는 보도는 단신으로 했다. 국제신문과 부산일보는 MOU업무협약 소식을 나란히 8월 24일 자 신문 2면에 배치했지만, 이후 변경된 사안과 관련해선 보도하지 않았다.

 

△ 부산시-소더비부산 업무협약 관련 지역언론 보도 목록

 

지역언론의 부산시 ‘대규모 투자유치 업무협약’ 관련 보도는 유사한 행태를 보여주고 있다. 박형준 부산시장이 취임 일주일 만에 체결한 부산시와 ‘요즈마그룹’의 업무협약 보도에도 이러한 문제점은 지적됐었다. 그때에도 세계적 벤처캐피털, 연간 운용액 약 4조 원, 1조 2천억 원 규모 자금 조성 등이 강조됐지만 이후 해당 그룹의 운용 능력이 도마 위에 올랐다.

소더비, 요즈마그룹과 같이 유명한 외국기업이라 할지라도 보도에 앞서 해당 기업의 기본정보에 대한 언론사의 추가취재는 필요하다. 특히 업무협약과 같이 법적 효력이 없어, 지자체의 치적 쌓기용으로 남용되는 경우엔 더욱 그러하다. 외국기업에 대한 검증이 쉽지 않다면, 적어도 부산시가 업무협약을 위해 기업의 투자유치 능력과 의지를 충분히 검토했는지 점검해야 한다. 무엇보다 이 기업들이 부산에 진출해 얻고자 하는 것이 무엇이며, 그 방향이 부산시민의 삶에 미치게 될 영향도 보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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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언론톺아보기] 소더비 부산과 요즈마 펀드로 드러난 업무협약 보도 문제(최종)

[지역언론톺아보기] 부산일보 사장-건설사 대표 유착 의혹 보도 않은 지역언론

[지역언론톺아보기_9월1주]

부산일보 사장–건설사 대표 유착 의혹 보도 않은 지역언론

독자위원회 쇄신 알맹이 빠진 부산일보 75주년 혁신 방안

일주일이 지났다. MBC <스트레이트>의 보도로 부산일보 사장과 지역 향토기업인 동일스위트 대표 간 유착 의혹이 드러난 지 말이다. 지역 난개발 및 특혜 의혹을 감시하고 고발해야 할 언론의 본말전도 행태가 공중파를 타고 전국에 알려졌지만, 방송사도 신문사도 통신사도 지역언론마저도 이를 더는 보도하지 않았다.

지난 일주일간 부산일보와 동일스위트 간 유착 의혹을 보도한 언론은 MBC를 제외하고는 셀럽미디어, 미디어리퍼블릭, 국제뉴스와 같은 인터넷 매체였다. 이들 인터넷 매체는 9월 5일 자 <스트레이트> 방송 내용을 요약해 전달했다. 미디어오늘은 <부산일보 사장-건설사 대표 전방위 유착의혹 논란>을 통해 MBC 보도 이후 언론노동계와 시민사회계의 목소리로 여론을 전했다.

옛 한국유리 부지 개발에

비판 목소리 보도 않은 부산일보

2017년 11월 (주)동일이 기장 옛 한국유리 부지를 인수한 이후의 <부산일보> 관련 기사를 살펴봤다.

2018년 6월부터 동일스위트가 부산시와 예비협상을 진행하면서 ‘제2의 엘시티’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불거졌다. 이에 같은 해 9월, 옛 한국유리 부지 인근 주민들은 동일스위트의 개발계획과 관련해 반대의견서를 제출했고, 11월에는 반대 집회를 열고 용도변경 신청서 반려를 위해 목소리 높였다. 하지만 그간 한국 유리 공장 인근에 거주하면서 규사 흩날림과 어장 황폐화 등의 피해를 본 주민들의 반대와 우려 목소리는 부산일보에서 찾아볼 수 없었다. 그런 가운데 비슷한 시기인 2018년 9월 6일 17면에 <동일스위트 김은수 대표 “일광 한국유리 부지에 차별화된 해양공간 조성”>를 게재했다.

또 옛 한국유리 부지 개발 사업에 대한 사전협상이 본격화되기 시작한 2020년 7월을 앞두고, 부산일보와 국제신문이 동일스위트 측의 홍보성 기사를 한 달 간격으로 지면에 실은 걸 확인할 수 있었다.

부산일보 <[동일] 일광 옛 한국유리 터에 ‘랜드마크 해안 리조트 시티’ 밑그림>(2020/04/29, 31면)과 국제신문은 <(주)동일, 일광 들어설 리조트 ‘선샤인 베이’…해양수도 랜드마크 부푼 꿈>(2020/05/28, 11면)은 모두 동일스위트 측이 제공한 사진과 함께 ‘유리공장 선샤인 베이 리조트시티’, ‘완판 행진에 브랜드 가치 수직 상승’, ‘복지법인으로 사회공헌 앞장’이라는 중간제목을 공통으로 달았다.

지역 건설사의 홍보성 보도자료를 그대로 기사화한 모습이었던 반면, 같은 해 9월 KBS부산 보도로 알려진 민간사업자의 민원 무마를 위한 합의 시도는 보도하지 않았다. (참고 KBS부산 <‘10억 원 물밑 합의?’…“주민 앞세워 개발 강행”>(2020/09/16)

언론사–건설사 간 유착 의혹

보도 않는 건 지역민 알권리 침해

이번 MBC <스트레이트>를 통해 언론사와 건설사 간 유착이 이러한 친개발적 보도 경향에도 영향을 미친 것 아닌가 하는 의심이 제기되었다. 그럼에도 부산 지역언론은 이번 의혹과 관련해 단 한 건의 기사도 내지 않았다. 보도하지 않음으로써 없었던 것으로 만든 셈이다. 부산에서 불거진 의혹을 지역민에게 알리고 여론을 환기해 문제를 바로잡아야 할 언론이 제 역할을 마다함으로써 시민의 알권리를 침해한 것이다. 동종업계를 봐주기 위함은 아니었는지 의심이 든다.

이번 의혹의 당사자인 부산일보도 마찬가지다. 역시 단 한 건의 관련 기사도 없었으며, 부산일보 사장은 아무 일도 없었던 냥 9월 13일 자 21면 <부산일보 창간 75주년 맞아 40년 근속 지국장 격려> 기사에 등장했다. 그런 가운데 9월 10일, 부산일보는 75주년을 기념하는 기획 기사의 키워드로 ‘동행’을 내세웠다. 새로운 미래를 그려내기 위한 여러 혁신과 다짐을 제시한 가운데, 75주년을 5일 앞두고 나온 의혹에 대한 사과는 찾아볼 수 없었다. 사장-건설사 대표 유착의 고리로 지목된 독자위원회, 비즈리더스 쇄신에 대한 언급도 않았다. 이번 의혹에 대한 구체적 대안 제시 없이 독자에게 다가서겠다는 부산일보의 포부는 공허할 뿐이다.

지금이라도 이번 의혹에 대해 지역민에게 충실히 전하고, 사장 개인의 일탈이 아닌 이를 가능케 한 구조적 문제를 해결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신문 기사로, 지면에서 보여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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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언론톺아보기] 9월 1주 부산일보 사장-건설사 대표 유착 의혹 보도 않은 지역언론

[지역언론톺아보기] 지역언론의 소수정당 활용법

[부산민언련 지역언론 톺아보기_8월 4주]

지역언론의 소수정당 활용법

언론중재법 반대 근거로 적극 인용, 지역권력 감시 행보는 외면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두 후보 중 한 명을 뽑는 선거인가요?” 소수정당 홀대는 반복해서 지적되지만 바뀌지 않는 대표적인 선거 보도의 폐해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선거시기이기에 그나마 소수정당에 지면이 할애되기도 한다. 일상적인 정치 이슈 속에서 소수정당의 목소리는 더욱더 쉽게 사라지거나, 거대 양당의 입장에 대한 반응 중 하나로 소개되기 때문이다.

정치 이슈에서 지역언론은 정당의 목소리를 얼마나 균형 있게 전달하고 있을까? 이번 8월 임시국회에서 가장 이슈가 됐던 ‘언론중재법’과 ‘종합부동산세법’ 관련 뉴스에서 지역언론이 어떤 정당의 입장을 취사선택하여 보도했는지 살펴봤다. 그리고 지역 정치 뉴스가 특정 정당 대권 주자들의 행보 소식으로만 채워지고 있는 가운데, 소수정당의 지역 권력 감시활동에 대한 보도도 살펴봤다.

정의당 반대 입장 취사선택한 지역신문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제공하는 뉴스 빅데이터 분석 프로그램 <빅카인즈>에서 8월 한 달을 기간으로 설정해, 국제신문과 부산일보의 ‘언론중재법’, ‘종합부동산세법’ 관련 보도에서 정의당을 언급한 기사들을 살펴봤다.

<표 1> 언론중재법과 종합부동산세법에서 각 정당 언급한 건수(빅카인즈, 8/1~8/31, 국제신문, 부산일보)
*법안, 정당 중복집계

8월 임시회의 뜨거운 감자였던 언론중재법에 대한 높은 관심은 지역신문 기사 건수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부산일보는 총 50건의 관련 기사를 냈고 이 중에는 사설 3건과 6건의 칼럼이 포함됐다. 국제신문은 17건의 관련 기사 중 사설 2건, 칼럼 1건이 있었다. 두 신문사 모두 종합부동산세법과 비교했을 때, 언론중재법 관련 기사 건수가 4~5배 높았다.

언론중재법과 종합부동산세법에 대한 세간의 관심 크기는 달랐지만, 정의당이 두 법안 모두에 대해 반대 입장을 견지했다는 점은 동일하다. 하지만 지역언론은 정의당의 반대 입장을 언론중재법 관련 기사에선 부각했고, 종합부동산세법 관련 기사에선 축약했다.

먼저, 언론중재법 기사에서 정의당 활용법이다. 부산일보는 50건의 기사 중 14건의 기사에서 정의당을 등장시켰다. 대개 “민주당의 개정안 강행처리 방침에 범진보 정당인 정의당도 반대하고 있다”(8/13)와 같이 진보 진영 내 의견 대립, 분열을 강조하는 모양새였는데, ‘정의당도’, ‘정의당마저’, ‘오죽하면 정의당조차’와 같은 표현을 통해 정의당을 진보적 가치의 최전방에 위치시키며 해당 사안의 반대 근거로 삼았다.

 

이러니 민주당과 함께 진보 진영으로 분류되는 정의당마저 “헌법에 보장된 표현 및 언론자유를 제한할 우려가 크다”며 언론중재법 개정에 반대하고 나선 게 아닌가.

– 국제신문, 8/13, [사설] ‘언론 자유 제한’ 우려에도 언론중재법 강행하는 여당

 

범진보 정당인 정의당도 이날 ‘8월 임시국회 악법 처리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의 입법 독주를 향해 맹공을 퍼부었다.

– 부산일보, 8/31, <상정이냐 숙의냐…여야 극한 대치 속 막판 협상 또 불발>

 

정의당의 이러한 진보적 가치는 종합부동산세법을 언급하는 부분에선 강조되지 않았다. 언론중재법과 종합부동산세법을 연달아 언급한 기사 <여당 한발 물러섰지만…독소저항 협의 여전히 험로>(부산일보, 9/1)에서 정의당 장혜영 의원의 언론중재법 반대 발언은 직접 인용으로 전했고, 종합부동산세에 대한 반대 발언을 전하지 않으면서 여야가 ‘모처럼 밀린 숙제’를 했다고 전달했다.

그래서 위의 <표1> ‘종합부동산세법’ 부분에서 부산일보 기사 9건 중 정의당이 4번 등장해, 종합부동산세 사안에서 정의당 인용 비중이 언론중재법 인용 비중과 비슷하다고 착각할 수 있다. 하지만 실제로 한 건의 기사에서 종합부동산세와 정의당이 동시에 등장한 경우에, 종합부동산세에 대한 정의당의 입장을 전달한 경우는 2건에 불과했다.

△ 부산일보, 9/1, 5면

정의당의 입장이 언론중재법에선 강조되고 종합부동산세법에선 축소되거나 사라진 이유는 두 법안에 대한 지역신문의 입장이 달랐기 때문으로 보인다. 지역신문은 종합부동산세법과 관련해 언론중재법만큼의 관심을 보이지 않았을뿐더러, 종합부동산세법에 대해선 비판적 입장을 견지하지도 않았다.

결과적으로 지역신문은 자신들의 입맛에 맞게 정의당의 ‘반대 입장’을 활용했다고 할 수 있다. 언론중재법 관련 기사에서는 정의당의 ‘진보적 입지’를 적극적으로 강조하고, 종합부동산세법안 관련 기사에서는 정의당의 목소리를 축소해 자신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여론을 만들었다.

이주환 의원 사퇴 요구한 진보당, 지역언론 보도 ‘0건’

8월 23일 국민권익위는 국민의힘 의원과 그 가족을 대상으로 진행한 부동산 거래 전수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구체적인 의원 명단은 다음날 확인할 수 있었는데, 12명 중에는 지역언론에서도 여러 차례 보도해온 부동산 특혜 의혹 당사자인 이주환 연제구 의원과 지역언론사 사장 출신 국회의원, 안병길 서·동구 의원의 이름도 있었다.

이미 수영구 전봉민 의원에 대한 토착 비리 의혹이 불거진 터라, 지역구 국회의원의 부동산 특혜 의혹에 지역민의 관심이 모아졌지만, 지역언론 차원에서의 검증 보도는 전무했다. 23일 국민권익위 발표 이후 국민의힘 의원의 부동산 특혜 의혹을 전한 지역언론의 보도 목록은 아래 <표2> 와 같다.

<표 2> 국민의힘 부동산 특혜 의혹 보도 목록

KBS부산은 25일 단신 기사가 처음이자 마지막 보도였는데, 부산지역 국회의원인 이주환과 안병길에 대한 당 차원의 조치만을 전달했다. 안병길 의원에 대해선 소명이 받아들여졌다고만 전해, 어떤 의혹이었고 이 의혹이 어떻게 소명되었는지 등에 대해선 전혀 정보가 없었다.

부산MBC도 단신 기사 한 건이 전부였다. 의원 본인뿐 아니라 가족까지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 결과를 두고, ‘본인 소유가 아니기 때문에 의혹이 소명됐다’는 안병길 의원에 대한 당 차원의 판단을 그대로 전달했고, 탈당을 권유받은 이주환 의원에 대해선 “불법 행위가 없었다.”라는 입장을 인용했다. 단신 기사에 의혹 제기와 소명, 반박까지 담은 셈인데, 단 한 건의 기사로 이 모든 내용이 충분히 담겼는지 의문이다.

KNN은 방송 3사 중 유일한 리포트로, 부산·경남지역 국회의원의 부동산 특혜 의혹을 전달했다. 토지보상법 위반(강기윤), 농지법 위반(이주환), 부동산 명의신탁(안병길)과 같이 각 의원에 해당하는 의혹을 전하고 이에 대한 의원의 입장을 담았다.

국제신문은 국민의힘의 부동산 특혜 의혹을 두고 ‘부동산 태풍’이 국민의힘 부산·경남 정치권을 강타하면서 내년 지방선거 구도도 급변할 것이라 전망했다. 현직 국회의원의 부동산 특혜 투기 의혹을 보도하면서도 가장 먼저 앞세워진 것이 내년 지방선거 구도였다는 점에서 지역민의 알권리를 외면한 기사였다. 25일 3면 기사에서도 “이주환(부산 연제) 의원이 당적을 잃게 되면 21대 총선에서 15명이던 부산 국민의힘 의석 수는 13석으로 줄게 돼 전력은 약화할 수밖에 없다.”고 서술하면서 내년 지방선거 출마자들의 대혼란을 예상했다.

부산일보는 이주환, 강기윤, 안병길 의원의 의혹과 함께 이들의 반박 입장을 비교적 자세히 전달했다. 하지만 마찬가지로, 반박 입장에 대한 재반박이나 추가 취재는 이뤄지지 않았다.

그런 가운데 진보당은 25일 이주환 국회의원 사무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퇴를 요구했지만, 이를 보도한 지역언론은 단 한 곳도 없었다.

한편 안병길 의원의 의혹에 대한 후속보도는 경향신문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부동산 명의신탁’ 의혹 안병길 의원 처남 “동생 돈 2~3억 들어갔다”>, 9/2).

대권주자 행보 보도에 묻힌 진보당 지역권력 감시 보도

진보당 부산시당은 8월 23일, 부산 해운대구 엘시티 아파트 882세대를 전수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882세대 중 다주택자는 186세대에 달하고 이들의 평균 시세차익은 15억여 원이라 밝혔다. 또 무엇보다 다주택자 중 95명이 다른 지역에 부동산을 보유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했다.

이 소식은 KBS부산, KNN, 부산일보만 전했다. KNN은 단신으로, 부산일보는 10면 하단에 배치했다. KBS부산은 23일 <평균 시세차익 16억 원…엘시티 보유 전수조사>에서 진보당 부산시당의 조사 결과를 그래픽과 진보당 인터뷰를 통해 충실히 전달했다.

△ KBS부산, 8월 23일 <평균 시세차익 16억 원…엘시티 보유 전수조사> 보도화면 갈무리

지난 8월 4일 부산경찰청 반부패 경제 범죄수사대의 엘시티 특혜분양 관련 수사 결과 발표를 주요면에 배치해 ‘실체없었다’라는 적극 해석까지 내놓은 지역언론이지만, 진보당의 이번 엘시티 등기부등본 전수조사 결과에 대한 관심은 미미했다. 부산시민의 공간에 들어선 마천루가 타지역 사람들의 투기 대상이 된 데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지역언론 마저 외면해선 안 될 것이다.

이외에도 진보당은 8월 25일 남구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순세계잉여금 활용 방안에 대한 주민투표를 시작한다고 밝혔지만, 이 역시 지역언론은 보도하지 않았다. 국제신문은 25일 온라인 기사 <“남은 예산, 주민 요구대로 쓰자” 순세계잉여금 주민 직접 목소리 낸다>가 유일했고, 부산일보는 <거꾸로 가는 풀뿌리 민주주의…부산 ‘주민참여예산’ 매년 싹둑싹둑>(8/3, 3면)을 통해 진보당 부산시당의 최근 3년간 부산 16개 구·군 주민참여예산 분석 보고서 내용을 전달했다.

지역언론조차 주목하지 않았던 지역구 국회의원의 부동산 특혜 의혹을 지역사회에서 공론화하고 사퇴 기자회견까지 한 진보당에 주목한 언론은 단 한 곳도 없었다. 진보당의 지역권력 감시 소식은 보도되지 않거나 보도되더라도 단신으로, 10면 하단에 배치되는 동안 정치면은 거대양당 대권주자의 행보로 채워졌다. 소수정당의 목소리를 함부로 지우거나 언론사의 입맛에 맞게 활용하는 것에 대한 경계가 필요한 시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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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언론톺아보기] 8월 4주지역언론의 소수정당 활용법(최종)

[지역언론톺아보기] 부산시-대원플러스 황령산 유원지 조성사업 업무협약!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국내 최고 전망대’ ‘친환경 개발’만 부각

[부산민언련 지역언론톺아보기 8월 3주]

 

부산시–대원플러스 황령산 유원지 조성사업 업무협약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국내 최고 전망대’ ‘친환경 개발’만 부각

 

부산시는 8월 19일(목) 대원플러스그룹(회장 최삼섭)과 「황령산유원지 조성사업을 통한 부산관광 활성화 및 일자리 창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시는 <황령산유원지, 친환경 랜드마크로 다시 태어난다!> 보도자료를 통해 황령산 스노우캐슬 정상화 사업을 바탕으로 새로운 사업을 추진해 황령산을 세계적인 관광명소로 조성겠하다고 밝혔고, 구체적 사업으로는 황령산 봉수전망대 조성과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로프웨이를 건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부산시 보도자료보다 자세히 소개한 지역언론

대원플러스그룹 보도자료 그대로 인용

황령산유원지 조성 업무협약 소식을 지역언론은 일제히 보도했다. 그런데 부산시와 대원플러스그룹의 보도자료를 그대로 인용해 ‘남산타워보다 높은 전망대’ 규모와 124억 세수 유발, 1880명 고용유발 효과 등 긍정적 내용을 부각했다. 개발에 따른 환경훼손, 교통난 우려 등을 언급하기도 하였으나 ‘친환경 개발’, ‘친환경 로프웨이’ 등 사업자 측 입장을 더 큰 비중으로 소개했다. 부산의 대표적 도심 속 산의 개발에 무리수는 없는지 직접 점검하는 취재는 없었다.

 

지역언론 ‘황령산 봉수전망대’ 보도 목록

 

해외 ‘로프웨이’ 사례까지 그대로 전달한 국제신문

 

국제신문은 1면과 3면을 모두 할애해 가장 적극적으로 ‘황령산 봉수전망대’ 소식을 전했다. 1면 주요 헤드라인으로 <국내 최고 파노라마 야경 부산 황령산 전망대 조성>을 배치해 ‘국내 최고 야경’임을 부각하고, 3면 전면을 ‘황령산 전망대 추진’면으로 편집했다.

<‘도심관광 새 축’ 논의 17년 만에 본격화…친환경 개발 관건>(3면, 8/20)에서 이번 ‘황령산 봉수전망대 조성사업’은 17년간 이어진 황령산 전망타워 추진에 종지부를 찍고 “부산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관통하는 랜드마크형 관광지”라는 사업자 보도자료 내용을 그대로 강조하고 있다. 또한 대원플러스그룹이 제공한 전망대의 조감도와 함께, 봉수전망대 구성(상부층, 옥상층, 하부층 시설)과 주변에 마련될 복합문화전시홀 등 휴게시설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전했다.

국제신문 ‘황령산 봉수전망대’ 관련 기사(8/20, 1면, 3면)

개발 과정에서 발생하게 될 환경훼손에 대해서는 최삼섭 대원플러스그룹 회장의 말을 직접 인용하여 “친환경 로프웨이 설치로 환경단체의 우려를 불식”시키겠다는 말을 강조했다. 이어 <코로나에도 로프웨이 대기줄 300m’ 하코다케가 롤모델> 기사를 바로 아래 배치하여 일본 하코다테의 ‘로프웨이’ 사례를 상세히 전하며 ‘친환경성’과 ‘관광활성화’를 강조했다.

 

부산일보도 1면과 3면에 주요하게 보도했다. 특히 1면에 <황령산에 남산타워보다 높은 전망대 들어선다>에서 황령산 전망대가 서울의 남산타워를 제치고 국내 전망대 가운데 가장 높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체류형 관광 이끌 명소 될까 ‘주목’···스노우캐슬에도 ‘눈길’>(3면, 8/20)에서 ‘황령산 유원지 조성사업’ 업무협약은 부산시의 장기표류과제의 적극적 의지이며, ‘황령산 봉수전망대’는 “체류형 관광 유도할 킬러 콘텐츠”가 될 것이라는 사업자 측의 입장을 그대로 전하고 있다.

부산일보 ‘황령산 봉수전망대’ 관련 기사(8/20, 1면, 3면)

그리고 이번 ‘황령산 유원지 조성 사업’의 다른 한축인 ‘스노우캐슬’ 활용방안에 대해 언급했지만, 대원플러스그룹 관계자의 “수분양자 보상 합의 등 스노우캐슬 정상화에 걸림돌이었던 난제들을 하나하나 해결 중”이라는 입장만 전하며, 이번 업무협약에서 부산시가 내세운 ‘스노우캐슬 정상화’와 관련해 구체적 계획이 없는 것에 대해서는 묻지도, 비판하지도 않았다.

한편, 국제신문과 부산일보 모두 시민사회의 우려와 비판은 기사 말미 한 단락으로 부산환경운동연합 민은주 사무처장의 “도시 가운데 위치한 황령산은 시민의 휴식공간이 되도록 공공개발이 이뤄져야 한다”, “보존돼야 마땅한 시민들의 휴식공간을 특정업체에 허용하면서 시민사회와 어떠한 소통도 없었다”를 전했다.

 

KNN, 황령산 전망대 시뮬레이션 영상 소개

엑스포 랜드마크 기사에서도 언급

 

지역방송 역시 ‘황령산 봉수전망대’ 소식을 주요하게 다뤘다.

KBS부산은 <황령산 관광사업 본격화…환경 훼손 논란도>(뉴스7/뉴스9 이상준 기자, 8/19)에서 부산시의 ‘황령산 관광자원화 사업’ 관련 업무협약을 소개하고, 봉수대 전망대와 주변시설, 서면까지의 케이블카 연결 등의 계획을 전했다. 환경훼손 우려에 대한 환경단체의 입장도 전하며 대규모 관광사업인만큼 이해관계에 놓인 사업주체의 입장이 다를 수는 있지만 ‘공공자산인 황령산’을 이용하는 시민의 뜻이 가장 중요함을 강조했다.

KNN도 <황령산에 랜드마크 전망대, 환경 논란도>(뉴스아이 김성기 기자, 8/19)에서 ‘황령산 봉수전망대’ 계획을 설명하고 이로 인한 관광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 대한 기대감을 전했다. 또한 ‘스노우캐슬 정상화’ 사업과 연계가 예상됐지만 2단계로 밀린 점, 환경훼손과 교통문제 등을 지적하기도 했다. 하지만 2분11초 보도 가운데 1분50초를 대원플러스그룹에 제공한 시뮬레이션 영상을 뉴스화면으로 내보내 마치 대원플러스그룹의 홍보자료를 보고 있는 듯했다.

KNN ‘황령산 봉수전망대’ 관련 보도(뉴스아이, 8/19)

8월 22일에는 <월드엑스포, 랜드마크 유산도 남겨> 2030엑스포 기획 뉴스에서는 파리 에펠탑, 시애틀 ‘스페이스 니들’ 등 엑스포를 위해 만들어진 랜드마크 사례를 소개했다. 부산에서도 북항, 황령산 등지에 랜드마크를 건설하는 사업을 논의 중이라며 황령산 전망대 조감도 전경을 노출하기도 했다. 황령산 전망대 사업에 힘을 싣는 모양새였다.

한편 부산MBC는 <부산시, 황령산 유원지 조성 업무협약 체결>(뉴스데스크 단신, 8/19)에서 단신으로 부산시 보도자료를 토대로 업무협약 소식을 전했다.

 

황령산은 부산진구와 연제구, 남구, 수영구에 걸쳐있는 산으로 시민들이 즐겨 찾는 대표적인 도심 속 공원이다. 하지만 개발 시도도 꾸준했다. 90년대에는 온천개발 추진되었고, 2007년 환경 훼손과 특혜 논란과 반대에도 실내 스키돔 ‘스노우캐슬’이 건설되었으나 1년 만에 폐업하는 등 난개발에 시달렸다. 2020년에는 숙박시설을 포함한 황령산 개발계획이 환경 당국의 제동으로 축소되기도 했다. 현재 스키돔은 13년간 방치되고 있어 황령산유원지 재생 사업은 부산시의 주요 해결 과제이자 시민의 관심사기도 하다.

대표적 도심 공원이라는 생태적 가치, 스노우캐슬 실패 등 난개발 역사를 돌아볼 때 ‘황령산 유원지 사업’은 부산시와 사업자 측 입장을 마냥 전달할 것이 아니라 환경훼손, 교통난, 시민의견 수렴 절차 등 하나하나 꼼꼼히 짚어야 할 부분이 상당하다.

 

하지만 이를 전한 지역언론 보도는 실망스럽다. 부산시장이 직접 나서기는 했지만 이번 계획 발표는 업무협약 단계다. 시민 의견수렴, 인·허가 과정 등을 검토하고 거쳐야 할 부분이 많이 남아있다. 그런데 지역언론은 계획을 검토하고 과정을 따지기는커녕 전망대 건설, 로프웨이 설치 등 사업계획이 기정사실인 양 부각했다. 전체 사업비 1조~1조 2천억 원 중 2천억에 해당하는 전망대 조성 사업 외에 나머지는 어디에 어떻게 투입하는지도 묻지 않았다.

황령산 개발 과정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지역언론은 환경훼손, 난개발 등의 가능성을 방관하지 말고 지금부터는 묻고, 따지고, 시민들과 공유하기를 바란다.   <끝>

 

[지역언론톺아보기] 8월 3주_황령산유원지 조성사업 보도

 

[지역언론톺아보기] 부산시 사업 계획만으로 주요하게 보도, 점검하는 언론 역할은 어디로?

[부산민언련 지역언론톺아보기 8월 1,2주]

부산시 사업 계획만으로 주요하게 보도,

점검하는 언론 역할은 어디로?

 

지난 6월 7일, 부산시는 장기표류사업 추진 로드맵을 제시했다. 부산 여·야·정 협약식(2021.5.10.) 이후 실무추진단을 운영했고, 그 결과로 12개의 공동대응 대상 장기표류과제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또 부산시는 박형준 시장의 ‘부산 먼저 미래로, 시민의 기대가 현실로’라는 슬로건에 맞춰 스마트 도시 조성을 위한 사업(미래교통, 벤처·창업 육성, 빅데이터 혁신센터 등)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지역언론에서도 부산시의 장기표류사업, 신산업 추진과 관련한 소식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8월 1,2주 부산일보는 총 4차례 부산시의 사업 추진 소식을 1면에 실을 정도로 주요하게 전달했다. 하지만 지역언론 대부분이 부산시의 보도자료를 기반으로 ‘사업 추진’ 자체를 홍보하는데 머물렀다.

 

△ 8월 2일부터 13일까지 <부산일보> 1면에 배치된 ‘부산시 추진 사업’

 

중요한건 창업센터 건립이 아니라

공공기여에 대한 다각도 검토다

 

먼저, 부산일보와 국제신문의 1,2면을 장식한 옛 한진CY 부지 사전협상 관련 보도이다. 옛 한진CY 부지는 부산의 첫 사전협상지로, 2018년부터 협상이 진행되어 왔으나 특혜, 난개발 논란에 공공기여 규모, 상업시설 부족, 교육시설 미비 등 쟁점으로 협상이 마무리되지 못했다. 그러다 최근 부산시가 12개 장기표류 우선 해결 사업에 선정하였고, 사업자측도 아파트 6개동, 창업센터 건립 등 사업변경안을 제시하면서 협의가 진척되었다.

8월 3일 부산일보는 1면에 <옛 한진CY 부지에 부산 최대 창업센터 들어선다>를, 국제신문은 2면에 <옛 한진CY 부지, 부산 최대 창업메카로 만든다>를 실었다. 두 기사 모두 제목에서부터 창업센터 설립을 강조했다. ‘부산지역 최대 규모의 창업 생태계 조성’, ‘부산을 대표하는 창업생태공간으로 조성’이라며 ‘최대’, ‘대표’와 같은 수식이 사용됐다. 부산시와 사업자측 변경 계획을 주요하게 전달한 것이다.

애초 한진CY 사전협상제 시작은 준공업지역을 상업지역으로 변경해주는 대신 사업자측은 공공기여금을 내는 거였다. 그런데 상업시설이 아닌 아파트 6개동을 건립하고 창업센터 건물마저 일부 주거시설을 포함시키는 변경 계획이 사전협상제 취지에 맞는지 지역언론의 점검은 없었다. 아파트 건립에 따른 난개발 논란, 학교시설 미비, 교통난, 지역기여 등 검토 역시 없었고 부산 ‘최대’ 창업센터에 대한 장밋빛 전망만 내비칠 뿐이었다.

 

이제 첫 화상회의 했는데….

장밋빛 전망만 내비친 지역언론

 

부산시는 지난 5일 유엔 해비타트와 ‘지속가능한 해상도시’ 파트너십 협약체결을 위한 영상회의를 열었다고 밝혔다. 이 소식은 <유엔 추진 ‘현대판 노아의 방주’ 부산에 띄운다>(부산일보, 8/6, 1면), <‘현대판 노아의 방주’ 부산에 뜰까…해상도시 건설 추진>(국제신문, 8/6, 2면), <‘부산 해상도시 건립’ 유엔 프로젝트 참여 타진>(부산MBC, 8/6, 단신), <부산시, UN 해비타트와 해상도시 건설 협력>(KNN, 8/6, 단신)으로 보도됐다.

인공섬, 해상도시가 ‘노아의 방주’라는 프레임으로 지역언론에 등장한 것이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온실가스 배출에 따른 해수면 상승을 대비하는 유엔의 목표는 탄소중립 전환도시를 지향하는 우리 시 시정 방향과 일치한다”고 이번 협약 추진 목표를 밝혔다.

하지만 유엔 해비타트와 협약을 맺게 되면 부산시가 사업부지를 제공하고, 각종 인허가에 협조해야 하는 만큼 지상뿐 아니라 해상 개발이 우려됨에도 이에 대한 비판이 부재했다. 현재까지 밝혀진 내용에 의하면 이를 북항 일대에 조성하겠다는 건데, 특히 해상도시 조성과 관련해 고급리조트로 전락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있어왔기에 이 역시 하나의 관광자원으로 활용되는 것은 아닌지도 우려스럽다. 이러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지역신문은 이를 1, 2면에 배치하면서 ‘노아의 방주’라는 긍정적 프레임으로 장밋빛 전망만을 내비쳐 아쉬웠다.

8월 4일에 보도된 하이퍼튜브 공모참여 소식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이 소식은 부산일보 <시속 1200km ‘하이퍼튜브’ 시범단지 부산 유치 ‘시동’>(8/4, 1면), 국제신문 <다대포~가덕도 시속 800km 진공열차 추진>(8/4, 2면), KNN <다대포~가덕도 ‘하이퍼튜브’ 추진>(8/4, 단신), KBS부산 뉴스광장 <시속 1,200km ‘하이퍼튜브’ 시범단지 부산 유치 추진>(8/5, 단신)으로 보도됐다.

이 역시 공모가 아직 시작되지도 않았는데 부산시가 참여하겠다는 의사가 있다는 것만으로 보도가 이뤄졌다. 국제신문은 이에 대해 <어반루프 ‘대타’ 의혹에…부산시 “초고속 진공열차 신산업 육성”>(8/5, 3면)을 통해 하이퍼루프·튜브, 어반루프를 비교하는 정도의 차이를 보였다.

‘장기표류사업’ 신속 추진을 내세우며 부산시는 ‘소극행정’을 원인으로 꼽았지만, 이들 사업 추진이 무산되거나 지지부진했던 데는 사업성 미흡, 난개발과 특혜 우려 등의 ‘표류’ 이유가 있었다. 부산시의 ‘장기표류사업’ 프레임 속에서 부산시의 시계와 언론의 시계가 같이 돌아가선 안 된다. 오히려 언론은 ‘신속’을 앞세우며 여러 사업이 진행될 때에 협상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협상의 문제는 무엇인지 시민을 대신해 질문하고 고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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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언론톺아보기] 8월 1,2주 부산시 사업 계획만으로 주요하게 보도 (최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