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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기부금 공제 개요
① 기부금 합산기간 : 2020년 1월 1일~12월 31일
② 기부금 공제기준 및 범위
– 개인(개인사업자 포함), 법인 및 단체는 해당사항 없음.
– 후원자 본인 명의, 소득요건(연 100만 원 이하)과 연령요건(만 20세 이하 만 60세 이상)을 충족한 가족 명의(직계존속 : 부모, 증조부모, 고조부모 등 / 직계비속 : 자녀, 손자, 증손 등 / 형제자매)
부산시는 국가사무라면서 미뤘다. 미군은 지금도 거짓말을 하고 있다. 우리 추진위는 지역 사회에서 ‘미 세균실험실 폐쇄’를 위해 주민투표 청구 서명을 받고 있는데, 코로나19 국면에선 면대면 서명 운동도 쉽지 않다. 그러던 차에 귀인을 만났다. 우리가 하고 싶은 말을 우리 대신 해주는 귀중한 사람, 그 귀인이 이두원 기자님이다.”- 부산항 미군 세균실험실 폐쇄 찬반 부산시 주민투표 추진위 문제열 공동대표
부산민주언론시민연합(이하 부산민언련)은 2004년부터 지역주민의 알 권리와 지역공동체 발전에 기여한 지역언론에 부산민주언론상을 수여하고 있습니다. 지역 시청자와 독자로 구성된 부산민언련 회원의 투표로만 선정이 이뤄지는 만큼, 시민이 주는 상이라는데 그 의미가 있습니다.
올해로 7회를 맞은 2020부산민주언론상 시상식은 온라인 생중계 방식으로 지난 8일 부산시민운동지원센터 혁신홀에서 진행됐습니다. 2020부산민주언론상에는 총 16편의 공모작이 들어왔는데요, 부산민언련 심사위원회의 1차 심사를 통해 최종적으로 3편이 결선작에 올랐습니다.
KBS부산 이이슬 기자의 다큐멘터리 2부작 ‘슈퍼타워’는 초고층 난개발 문제를 다양한 각도에서 조명하며 새로운 정보와 비판적 시각을 동시에 전달한 수작이었는데요, 부산민언련 회원은 “결론을 지어놓고 시작하는 단편적인 권력비판 보도보다는 다양한 입장 청취, 심층 취재를 거친 설득력 높은 보도”라고 평가했습니다.
또 부산일보 박혜랑 기자의 ‘완월동 공공개발을 위한 연속 보도’는 경찰 단속 문제를 꼬집고 재개발 일변도의 흐름에 제동을 걸며 사회적 논의를 이끄는 데 기여했는데요, 이 보도에 대해 부산민언련 회원은 “자본과 지역토호세력에 맞선, 기자 정신이 잘 발휘된 기사이다. 언론인으로서 사회의 구조적 문제를 알려내는 일에 앞장서 주셔서 고맙습니다.”라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습니다.
▲ 심사총평을 하고 있는 부산민언련 복성경 대표
우열을 가리기 힘들었던 결선작 3편 중 부산민언련 회원들은 부산MBC 이두원 기자의 ‘부산항 미군 세균실험실 연속보도’에 더 큰 박수를 보냈습니다. 부산민언련 복성경 대표는 심사총평에서 2020부산민주언론상 선정에 보내는 시민들의 박수의 의미를 돌아봐야 한다고 했는데요, “단신이라도 보도되는 게 어디냐”는 시민의 말에 담긴 참 뜻을 곱씹어 보아야 할 때라며 지역언론은 어디에 있어야 하나, 누구의 스피커이자 언로가 되어야 하나 되묻는 박수임을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 추진위와 부산MBC 이두원 기자가 함께 사진을 찍고 있다.
‘2020부산민주언론상’을 수상한 부산MBC 이두원 기자는 “보잘 것 없는 기사를 응원해 주셔서 감사하다”면서 “2020부산민주언론상을 계기로 ‘미 세균실험실 폐쇄’ 문제가 좀 더 알려져 지역의 목소리가 커지고 그 힘이 정부와 미군에게도 가 닿길 바란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는데요. 이어 ‘미 세균실험실’에 대한 향후 취재계획으로 ‘생물무기금지 국제 협약에 따른 국제법 위반 소지’, ‘부산시 조례제정으로 바뀐 국면에서의 추진위 활동, 부산시 대응’, ‘민관협의체 구성 필요성’ 등을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 추천사 중인 부산민중연대 문제열 공동대표
이두원 기자의 ‘미 세균실험실 연속보도’를 추천한 ‘부산항 미군 세균실험실 폐쇄 찬반 부산시 주민투표 추진위’ 문제열 공동대표는 코로나19로 ‘미 세균실험실’ 문제를 알리고 주민서명을 받는데 제약이 많다며 이런 시기에 우리의 입과 귀가 되어준 보도가 큰 힘이 되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언론이 주민들의 눈과 귀, 입이 되어서 보도하는게 너무나 당연하다고 생각하”지만 현재 지역사회에서 그런 선순환이 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주민이 직접 나서게 되었다며 “앞으로 더더욱 언론이 주민들의 언로로 제 역할을 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습니다.
끝으로 부산민언련 복성경 대표는 “사실 지역사회에서 미군 세균실험실과 관련된 보도가 거의 없다”며 “2019년 <부산일보> 황석하 기자가 8부두 세균무기 반입 사실을 발굴했을 때도 의미가 있었지만 이후에 지역사회에서 이어지고 있는 활동을 전달하고 공감하거나 고민하게 만드는 공론장을 만드는 것 역시 주요한 언론의 역할이다.”라고 말했는데요, 이어 올해 부산민주언론상에 투표한 회원 과반이 ‘미군 세균실험실 연속보도’를 선택한 것을 통해 “시민사회가 지속적으로 문제제기하는 이슈를 지역언론은 외면해선 안 된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
미군 세균실험실의 사이렌 사태, 맹독성 물질 추가 반입 사실과 국정감사 내용을 보도함으로써 자칫 무관심 속에 넘어갈 뻔했던 부산항 미군 실험실의 위험성을 알려 지역방송의 사명을 다하였습니다.
주민들이 불안감에 지쳐 시민사회와 함께 청구한 주민투표 청구 사실과 진행 과정을 상세히 보도함으로써 부산시의 안이하고 무책임한 행정을 꼬집고 주민의 알권리를 보장했습니다.
주민투표 추진위원회에 참여하고 있는 단체를 인터뷰하여 시민의 눈높이에서 바라본 미군 세균실험실의 위험성을 전하고 여론화에 도움이 되었습니다.
부산민언련 모니터 보고서에서 봤을 법한 이글은 부산민언련의 것이 아닙니다. 부산항 미군 세균실험실 폐쇄 찬반 부산시 주민투표 추진위원회(이하 주민투표 추진위)손이헌 대표님이 쓰신 부산민주언론상 추천사입니다. 처음 추천사를 읽었을 때 뭔가 찌릿한 것이 느껴졌습니다. 속이 시원해지는 기분이 들기도 했습니다. 현장을 지키고 투쟁의 최전선에 서 계신 분들이 언론 보도를 보고 “도움이 되었다” 하시니 울림이 클 수밖에 없었습니다.
여느 해처럼 올해도 부산지역에는 크고 작은 사건과 사고가 있었고 해묵은 이슈도 여전했습니다. 전대미문의 코로나19 감염 재난부터 집중호우와 강력한 태풍은 부산시민의 일상을 흔들었고 안타까운 목숨을 앗아 가기도 했습니다. 그런 가운데 부산지역의 시민사회는 시민의 안전과 생명, 평화를 위협하는 미군 세균실험실의 심각성에 주목하며 끊임없이 행동해 왔습니다. 하지만 사회의 관심은 적었고 지역언론의 조명도 찾아보기 어려웠습니다.
안타까움이 공분으로 옮아갈 즈음 주민투표 추진위는 다시 큰 힘을 얻었습니다. 힘의 원천은 부산MBC의 보도였습니다. 부산MBC는 9월 18일부터 10월 말까지 메인 뉴스인 <뉴스데스크>와 <뉴스투데이>를 통해 미군 세균실험실의 위험성과 주민투표 운동을 연속 보도했습니다. 주민투표 추진위가 만든 홍보물보다 부산MBC 보도의 파급력은 컸습니다. 주민투표 추진위는 지역공동체와 시민들에게 뉴스를 전달하며 미군 세균실험실 문제를 공론화하였습니다.
7회를 맞은 부산민주언론상은 해마다 쟁쟁한 후보들로 수상작 선정에 고민이 컸고 올해도 다르지 않았습니다. 경합을 벌인 KBS부산 이이슬 기자의 다큐멘터리 2부작 ‘슈퍼타워’는 초고층 난개발 문제를 다양한 각도에서 조명하며 새로운 정보와 비판적 시각을 동시에 전달한 수작이었습니다. 부산일보 박혜랑 기자의 ‘완월동 공공개발을 위한 연속 보도’는 경찰 단속 문제를 꼬집고 재개발 일변도의 흐름에 제동을 걸며 사회적 논의를 이끄는 데 기여했습니다.
우열을 가리기 힘들었던 최종 후보작 3편 중 부산민언련 회원들은 부산MBC 이두원 기자의 연속보도에 더 큰 박수를 보냈습니다. 2020 부산민주언론상을 확정하며 우리는 그 박수에 담긴 의미를 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시민사회가 지속적으로 문제제기하는 이슈를 지역언론은 외면해선 안 된다는 사실입니다. “단신이라도 보도되는 게 어디냐”는 시민의 말에 담긴 참뜻을 곱씹어 보아야 합니다. 지역언론은 어디에 있어야 하나, 누구의 스피커이자 언로가 되어야 하나 되묻는 박수임을 기억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보여주지 않아서’ 또다시 묻힐 뻔한 지역 이슈를 세상 밖으로 드러낸 부산MBC와 이두원 기자의 노력에 감사 인사를 전하며 진심 어린 축하를 보냅니다. 아울러 올해는 지역언론사와 언론인뿐만 아니라 시민사회까지 부산민주언론상에 관심가져 주셔서 고맙습니다. 한 해 동안 사회의 감시자이자 비판자, 사회적 약자의 대변자가 되어온 모든 지역언론에 감사드리며 앞으로 부산민언련은 ‘시민에게 도움되는’ 건강한 지역언론을 만드는 데 매진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
신문으로 방송으로 그리고 인터넷으로, 우리는 하루에도 수십 건의 사건ˑ사고 소식을 접합니다. 다 비슷비슷한 사건ˑ사고처럼 보이지만 가해자가 정신질환, 병력이 있는 경우라면 언론의 보도는 달라집니다.
2016년 ‘강남역 여성 살인사건’, 2019년 ‘진주 방화 사건’, 올해 있었던 ‘창녕 아동 학대 사건’까지 이름만 들어도 알법한 이 사건들은 각각 살인, 방화, 학대로 범죄의 종류가 모두 다릅니다. 하나의 사건이 발생하기까지는 다양한 원인이 있었을 테지만 위 사건들은 가해자의 특정 정신질환이 사건의 원인인 양 부각돼 제시됐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우리는 평상시 정신장애인을 만나거나 정신장애 관련 교육을 받을 기회가 거의 없는데요. 그렇기에 언론이 정신장애(인)를 어떻게 보도하는가는 우리의 인식과 태도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언론이 사회적 약자에 대해 보도할 때 더욱 주의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하지만 언론은 정신장애인의 활동과 삶을 조명하지 않다가 유독 극악무도한 사건ˑ사고 소식에서만 정신질환을 강조하는 보도행태를 보입니다.
이에 대한 정신장애 당사자 칼럼 중 일부를 발췌해 소개합니다.
‘공포, 흉기, 강도’와 같은 무시무시한 단어와 정신질환이라는 단어가 함께 담긴 기사를 보면서 정신질환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은 정신질환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할까 우려스러웠다. 사람들이 정신질환을 무서운 질환으로 생각할 것 같았다. 내가 정신질환이 있다고 말하는 순간 사람들이 무서움을 느끼고 나를 멀리할 것 같았다.
– 정신장애 당사자 칼럼 <편견 부추기는 보도 자제해야> 중에서 일부 발췌
부산민주언론시민연합(이하 부산민언련)은 2019년에 부산지역 언론의 정신장애 관련 보도 모니터링을 진행했습니다. 그 결과 기사의 제목에서부터 진단명을 언급하는 경우, 범죄와 정신질환을 직접적으로 연결하는 경우, 무엇보다 폭력성을 부각하는 경우가 많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는데요. 해당 모니터 결과를 토대로 올해는 정신장애 보도 가이드라인 제정을 진행했습니다.
먼저 정신장애 당사자와 미디어비평 수업을 통해 미디어 속 정신장애에 대한 혐오 표현과 부정적 재현에 대한 문제의식을 공유하고, 그 결과를 칼럼으로 작성했습니다. 이어 정신장애인 가족 모임 ‘가디언즈’와 정신과 전문의, 기자 인터뷰를 통해 정신장애 보도 가이드라인에 담겨야 할 목소리들을 반영했습니다.
△ <차별 없는 세상을 위한 정신장애 보도 가이드라인 찾기> 집담회 현장
부산민언련은 지난 11월 24일 <차별 없는 세상을 위한 정신장애 보도 가이드라인 찾기> 집담회를 개최했습니다. 정신장애 관련 보도 모니터링, 당사자 미디어비평 교육 등을 통해 마련한 <정신장애 보도 가이드라인(안)>을 공유하는 자리였는데요, 당사자부터 관련 기관, 언론사 그리고 정신장애 보도의 문제를 개선하려는 시민사회, 시의원까지 다양한 토론자와 함께 정신장애 보도 가이드라인에 대한 제언을 모았습니다.
첫 번째 토론에 나선 정신장애인 당사자 정영환 씨는 정신장애에 대한 오해와 편견을 조금이나마 없애기 위해 인식개선 강사로도 활동하고 있다고 자신을 소개했는데요. 그는 정신장애인을 범죄자로 낙인찍는 언론의 보도행태를 지적하며 이는 우리나라의 낮은 정신질환 진료율과도 연결된다고 말했습니다. 모두가 겪을 수 있는 정신적인 고통과 문제, 정영환 씨는 이에 대한 언론의 보도가 개선될 때 우리 또한 정신적으로 행복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송국클럽하우스 유숙 소장은 정신장애인을 이웃으로 만나는 방법을 소개하며 이 역할을 시도한 언론의 보도와 프로그램을 소개했습니다. 특히 EBS <우리는 조현병 당사자입니다> 다큐멘터리는 잠재적 범죄자로서의 조현병 당사자가 아닌 우리 이웃으로의 모습을 잘 보여줬다며 언론이 정신장애인의 다양한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사례가 더욱더 많아져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다음으론 정신장애인 당사자가 만드는 언론 <마인드 포스트> 최정근 감사의 토론이 이어졌습니다. “우리를 빼고 우리를 말하지 말라”라는 슬로건 아래에서 정신장애 관련 보도의 문제점을 당사자가 직접 말하는 걸 원칙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현재 국가인권위원회와 함께 마련한 <정신장애인 보도 가이드라인> 발표를 앞두고 있다고도 밝혔습니다.
미디어인권연구소 <뭉클>의 김언경 소장도 토론에 함께했는데요. 김언경 소장은 강력범죄의 원인으로 정신장애를 지목하는 보도의 가장 큰 문제점은 강제입원 조치가 해결책으로 제시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는 정신장애에 대한 막연한 공포감을 언론이 조장하는 데서 비롯되는 결과라 지적했습니다.
이어, 현직 언론인과 시의원의 토론이 있었습니다.
한국기자협회 부산지회장 김상진 기자는 현재 정신장애를 자극적으로만 소비하는 언론의 보도행태에 공감한다고 말했는데요. 자살보도 가이드라인을 사례로 들며, 가이드라인 제정 이후 자살 보도가 변화하는 걸 현장에서 느끼고 있기에 정신장애 보도 가이드라인도 제작된다면 부산지역 일선 기자들과 적극적으로 공유할 것이라 밝혔습니다.
최영아 시의원은 지역사회의 인프라와 인식개선에 대한 발언을 이어주셨는데요. 정신장애인 당사자가 시설이 아닌 지역사회에서 이웃으로 살아가는 건 너무나 당연한 권리라며 오늘 보도가이드라인이 제안되는 이 자리가 끝이 아닌 시작이라는 것에 함께 마음을 모아주시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덧붙여 지역사회에서의 물리적 문제점을 개선하고 바꾸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끝으로 이날 사회를 맡은 복성경 부산민언련 대표는 사건ˑ사고 보도에서 언론의 무리한 취재는 반복적으로 문제 제기 되고 있지만 국민의 알 권리, 시민의 알 권리라는 이유로 받아들여지지 않는다고 말했는데요. 알 권리 속에서도 공익에 준한 것인지 사생활 침해는 아닌지, 불필요한 혐오를 조장하는 건 아닌지를 돌아보는 책임 있는 언론인의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회사에서 형 별명이 라꾸라꾸(간이침대)였어요. 제사 땐 절만 하고 가버리고, 어머니 환갑여행 땐 일정도 못 마치고 갈 정도로 정말 바빴어요. 어떻게 이렇게까지 바쁠 수 있는지 이해를 못 해서 싸우기도 했어요.” (고 이재학 피디 동생 이대로)
14년차 민방 PD의 죽음
이재학 피디는 지역 민영방송사인 CJB(청주방송)에서 14년을 근속하며 정규직 PD와 똑같이 일했습니다. 아니, 정규직 피디가 하지 않는 일까지도 그의 몫으로 맡겨졌습니다. 과중한 업무에 시달렸으나 월급은 160만원 남짓, 최저임금도 되지 않았습니다. 14년만에야 처음으로 인건비 인상과 인원 충원을 요구했습니다. 그것도 자신이 아니라 동료들의 처우를 개선해달라는 부탁이었습니다.
서면계약서 미작성, 최저임금 위반, 과중한 업무라는 노동 처우 개선 요구에 대한 회사의 답변은 ‘해고’였습니다. 청춘을 바친 회사였습니다.
음악을 좋아했고, 공연무대를 만드는 게 즐거워서, 힘든 일도 참았습니다. 그렇게 참아서만은 안되었다는 걸 아프게 깨달았습니다. 다른 사람들만은 나처럼 일하게 하지 말자. 계약서 한 장 못쓰고 일했지만, 나는 청주방송의 노동자라는 걸 판례로 남기자. 나처럼 싸워야 하는 일은 없게 하자. 그렇게 ‘근로자지위확인소송’을 시작했습니다.
청주방송은 조직적으로 진실 은폐에 나섰습니다. 오랫동안 얼굴을 맞댄 동료들이 회사의 협박에 회유에 못 이겨 거짓말을 하는 걸 보는 그의 가슴은 억울함과 분노로 찢어졌습니다. 이재학 피디는 석연치 않은 이유로 올해 1월 30일이 패소판결을 받아듭니다. (그날은 이재학 피디의 생일이었습니다)
CJB의 직원들조차도 이재학 피디의 승소를 의심하지 않았습니다. 그의 노동자성을 입증할 증거들이 차고 넘쳤기 때문입니다. 이재학 피디는 그날부터 눈에 띄게 절망했고, 결국 며칠 뒤인 2월 4일 목숨을 끊었습니다.
이재학 피디의 억울한 죽음 뒤, 전국의 55개 언론, 노동, 인권 등 시민사회단체들이 모여 ‘CJB 청주방송 이재학 PD 사망 진상규명·책임자처벌·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위한 대책위원회’를 결성했습니다. 대책위는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려 이재학 피디 사망사건의 진실을 밝혀냈습니다. 이재학 PD의 사망은 청주방송만의 문제가 아니라 지역방송, 더 나아가서는 한국 방송업계에서 근무하는 비정규직 방송 노동자의 열악한 노동 환경이 낳은 ‘사회적인 타살’이었습니다.
CJB는 지난 7월 22일 이재학 피디 사망의 책임을 통감하고 명예회복과 재발방지를 위한 비정규직 고용구조와 노동환경 개선에 합의했습니다. 이 합의문은 CJB 청주방송 이재학 PD 사망사건 대책위원회·유가족·전국언론노동조합·CJB 사측 4자가 확인한 것입니다. 그러나 오늘도 청주방송의 프리랜서정규직들의 갑질과 괴롭힘, 장시간 노동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합의안은 대부분 이행되지 않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심각한 것은 이재학 피디의 죽음에 대한 책임마저도 부정하려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CJB의 대표 이사가 조인한 합의서는 왜 휴지조각이 되고 있는 것일까요? CJB를 실질적으로 좌지우지하는 사람은 따로 있기 때문입니다. CJB의 대주주, 이사회 의장인 두진건설 이두영 회장입니다.
이두영은 20년간 청주방송의 대표를 맡아왔습니다. 공적 기능을 담당하는 방송사를 마치 자신의 사적 소유물처럼 대해왔습니다. CJB 뉴스를 통해 경쟁사가 건설한 아파트에 대해 부정적 뉴스를 전하고, 일가친척에게 일감을 몰아주기도 했습니다. 방송사 직원들을 자신의 사적 행사에 동원하는 일도 이상한 일이 아니었습니다.
이두영은 올해 초 이재학 피디의 사망 소식이 알려지자, 겉으로는 책임을 진다며 대표자리에서 물러났습니다. 그러나 곧바로 이사회 의장에 당선되면서 지배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두영은 당장 합의 이행에 나서라!
방송사는 누군가의 사적 소유물이 되어선 안됩니다. CJB(청주방송)은 약속한 대로 이재학 피디 사망의 책임을 인정하고, 비정규직의 고용구조와 환경을 개선해나가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