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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언론 톺아보기] 시정질문은 작게, 박형준 시장 미담은 크게 보도한 부산일보

[2021 지역언론 톺아보기_5월 1주]

시의회 시정 질의 기사는 작게박형준 시장 미담 기사는 크게 보도한 부산일보

 

부산시의회 제296회 임시회 시정 질문이 5월 3일과 4일 있었습니다. 이틀에 걸쳐 10명의 시의원이 △원전 안전 △요즈마 그룹 협정 △사전협상제 개선 △재개발·재건축 완화 △국민임대주택확대 주문 △동백전 개선 등 다양한 현안을 주제로 시정 질문을 했고 박형준 시장과 부산시의 답변이 이어졌습니다. 시장 취임 후 처음 열린 시정 질문인 만큼 지역 언론도 주요하게 보도했는데, 질의 내용과 답변을 전하면서 시장과 시의회의 공방에 주목하거나 ‘날선 검증’ ‘맹탕 질의’, ‘밋밋한 탐색전’이라며 시의회 질의에 대한 평가를 내놓기도 했습니다.

 

국제신문 5월 4일 3면 기사

 

가장 적극적인 보도를 보여준 건 국제신문이었습니다. 국제신문은 5월 4일 3면 전체를 할애해 임시회에서 어떤 질의가 나왔는지 의원별로 소개했고 박형준 시장의 답변과 공방, 평가 등을 상세히 보도했습니다. 5일에도 <재개발 규제 완화 추궁하자 박 시장 “공급확대 위해 필요”>에서 재개발 재건을 완화를 비롯한 청사포 풍력발전, 동백전 등 의원별 질의를 소개했습니다.

 

부산MBC도 <시의회, 부산시장 견제 본격화>(5/3), <박형준 첫 시정질문, 밋밋한 시정질문>(5/4)에서 연이어 시정 질의 내용을 소개했고 ‘공약 초반 행보 점검 수준’ ‘밋밋한 탐색전’이었다는 평가를 내놓기도 했습니다.

 

KBS부산은 <‘날선’ 검증 공세 VS ‘차분한 대응’ 주력>(5/3), KNN <박형준, 시의회 신고식 ‘요즈마그룹 공방’>(5/3)도 각각 김민정 의원의 원전 안전 관련 질의와 노기섭 의원의 요즈마 그룹과 체결한 투자 업무협약 관련 질문 등을 주요하게 소개했습니다. KBS부산은 시의회 질문이 날카로웠다고 평가하기도 했습니다.

 

가장 비중을 적게 보도한 것은 부산일보였습니다. 부산일보는 5월 4일에는 <맹탕 질의로 끝난 박형준 의회 데뷔>라는 1단 기사가 전부였는데 원전에 대한 질의는 언급조차 않았습니다. 해당 기사에서 시의회 질의 문제점을 중심으로 전했는데. ‘송곳이나 집요한 추궁은 찾아보기 어려워 맹탕 질의에 그쳤다’, ‘대체적으로 질의가 원론적 수준이거나 기존에 나왔던 내용을 벗어나지 못했다’고 지적했습니다. 5일에는 <박형준-의회, 재개발·재건축 완화 공방>에서 재개발·재건축 규제 완화 정책을 놓고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고 단신으로 전했습니다.

 

시의회 활동에 대한 평가도 언론의 주요 역할이지만, 양일에 걸쳐 10명의 의원이 질의를 했고, 원전·요즈마 그룹 투자 협정 등 시민들이 궁금해 할 사안들이 있었음에도 1단, 2단 기사 크기로 질의 내용은 충분히 전하지 않으면서 시의회에 대한 평가만 앞세워 아쉬운 보도였습니다.

 

박 시장 의전 축소, 소통행보부산일보만 전했다

부산일보 5월 5일 5면

한편 시정 질의 기간에 부산일보에서만 전한 소식도 있었습니다. 5월 5일 <“시장님이 달라졌어요”…박형준 ‘합리‧소통 행보’ 연일 화제>인데 박형준 시장이 관행과 비효율을 깨는 합리‧소통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는 미담성 기사였습니다.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컬러가 아닌 흑백으로, 불필요한 보고서와 서류 치장과 장식을 없앨 것, 모든 회의에서 팬과 메모지를 없애고 개인이 지참할 것 등 박형준 시장의 행정 지시를 소개한 내용이었습니다.

 

지난달 12일에 이미 한 차례 <차 타고 내릴 때 제가 직접 문 여닫을게요> 기사를 통해 박형준 시장이 과한 의전을 하지 말라는 업무 지침을 내렸다는 데 주목해 기사를 내보낸데 이어, 이번에도 박형준 시장의 의전과 관련해 기사를 실은 것은 부산일보가 유일했습니다.

 

특히 5일 재개발‧재건축 축소 관련 시정 질의 보도는 2단 크기에 그친 반면 이 기사는 6단으로 보도했습니다. 부산일보는 시의회가 새롭게 출발한 부산시정을 점검하는 첫 시정 질의 보다, 박형준 시장의 의전·소통 행보를 더 크게 부각해 눈에 띄었습니다.

 

<끝>

[지역언론 톺아보기] 부산미래혁신위 활동 마무리, 지역언론은 어떻게 평가했나

[2021 지역언론톺아보기_13]

 

부산미래혁신위 활동 마무리, 지역언론은 어떻게 평가했나?

 

박형준 부산시장의 인수위 역할을 해온 부산미래혁신위원회가 지난 30일 공식 활동을 마무리했습니다. 4월 12일 정식 출범 이후, 어떤 강연을 누구로부터 듣는지, 각종 회의엔 어떤 인사들이 참석했고, 선정한 과제는 무엇인지 등 지역언론은 부산미래혁신위원회 활동을 주요하게 전해왔습니다.

 

부산시의회 및 시민단체 등 일각에서는 부산미래혁신위가 지방자치법 등에 의한 법적·행정적 설치 근거가 없음에도, 시청사 내 사무공간까지 내어주는 것은 지나치다는 비판도 제기했지만 지역언론은 박형준 시장의 ‘인수위 격’이라며 그 위상을 인정해 주요하게 보도해 왔습니다.

 

부산미래혁신위는 활동을 마무리하며 “부산이 먼저 미래로”라는 비전 아래 6대 목표 50개 과제를 발표했습니다. 3주 간 활동의 결과물이자 향후 부산시정의 방향성을 보여주는 만큼 지역언론의 적절한 설명과 평가가 더욱 필요한 사안인데 실제 지역언론이 어떻게 보도했는지 살펴봤습니다.

 

먼저 부산일보, KBS부산, KNN은 부산미래혁신위가 내놓은 6개 분야 50개 과제를 나열하는데 그쳤습니다. 6개 분야 중 경제분야를 예로 들면, 지자체 기업 불시지도 점검 개선, 지방 산단 입주 업종 코드 규제 완화 등이 포함됐는데. 이러한 과제들이 지역의 경제 발전과 어떠한 연관이 있는지에 대한 설명은 빠진 채 단순 나열에만 머물러 아쉬웠습니다.

 

부산MBC와 국제신문은 각각 <부산미래혁신위, 시정혁신 가능하나?>(4/29), <부산미래혁신위 50개 과제 제안…비전 ‘나열‧재탕’ 한계>(5/3)에서 부산미래혁신위의 활동을 평가했습니다. 두 언론이 공통적으로 지적한 것은 부산미래혁신위가 이미 추진되고 있는 사업을 제안한 경우가 많았다는 점입니다. 부울경 메가시티 출범 준비단, 트로트 거리 조성, 공교육 인공지능과 온오프라인 수업환경 구축을 대표적 예로 제시했는데. 모두 부산미래혁신위 제안보다 앞서 부산시, 시의원, 교육부가 제안했거나 이미 추진 중인 사업이었다고 보도했습니다.

 

△부산MBC 4월 29일 <뉴스데스크>

 

△부산일보 5월 3일 기사

여기에 더해 국제신문은 운용 과정에서의 문제도 지적했습니다. 여러 차례 진행한 공청회와 간담회 등에서 일부 발제자들이 전문성과 거리가 멀었고, 발제 중에서 자사 홍보에만 열을 올려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고 전했습니다.

 

부산MBC는 해당 기사에서 부산미래혁신위가 내놓은 과제 명칭의 생소함으로 부산시 관련 부서조차 내용을 파악하기 힘들다는 점도 지적했는데, 실제로 미래혁신위의 활동에는 ‘AI’, ‘스마트’ 그리고 ‘그린’이라는 말이 많이 등장하고 세부적으론 ‘저소득층 인공지능 과외교사 무상지원’, ‘스포츠 경기장 스마트화’, ‘그린스마트 버스 정류장 시범사업’ 등으로 명칭부터 어렵고 실제로 부산시 관련부서에서조차 내용을 잘 모른다는 답변이 나왔다고 지적했습니다.

 

부산미래혁신위는 5월 10일 해단식과 함께 그간의 결과물을 담은 ‘미래혁신 백서’를 시에 전달했고, 부산시는 제안을 적극 검토해 제안을 반영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향후 부산시정의 방향성을 보여주고 정책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큰 만큼 언론의 추가적인 점검이 필요해 보입니다.

 

*톺아보기 보고서 바로보기

지역언론 톺아보기_미래혁신위 관련 보도_210510

[라디오 시민세상 다시듣기] 전포복지관의 공공성을 지켜주세요!

 

<라디오 시민세상>  2021년 5월 1일

 

5월 1일은 세계 노동자의 날입니다.

노동자의 날은 저임금과 열악한 노동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벌인

미국의 총파업 투쟁에서 유래됐는데요.

우리나라도 법정기념일로 정하고

노동의 가치와 의미, 또 노동환경을 생각하는 날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도

불평등과 해고로 어려움에 처한 노동자들,

노조할 권리조차 제대로 주어지지 않고 있다는 노동자들의 목소리가

계속 되고 있는데요.

 

전포종합사회복지관의 사회복지 노동자도 그렇다고 합니다.

 

5월 1일 <라디오 시민세상>에서는

매일 아침 부암동 거리에서 복지관의 공공성을 지키자고 외치는

사회복지 해고노동자 장명희 씨와 함께 이야기 나눴습니다.

 

그리고

반려동물 장례식장을 운영하는 박일 씨의 이야기를

황지민 시민리포터가 취재했습니다.

 

5월 1일 <라디오 시민세상> 다시 듣기

[언론어게인] 부산MBC 라디오 자갈치아지매(5/7)


2021년 5월 7일, 부산MBC 라디오 <자갈치아지매_언론어게인>

원고 받기>> 

부산MBC라디오 자갈치아지매 원고 0507

방송 내용>>

부산미래혁신위 활동 마무리, 지역언론은 어떻게 평가했나?

시정 질의 기사는 작게, 박형준 시장 미담 기사는 크게 내보낸 부산일보

반복되는 지역문제, 그럼에도 꾸준히 감시하는 지역언론

부산시장 보궐선거 평가토론회 ‘유권자 위한 검증 충분치 못했다’

2021부산.서울시장 보궐선거 미디어감시연대는 4월 28일(수) 오후 3시 부산참여연대 강당에서  ‘보궐선거 보도 평가 토론회-후보 자질 및 정책 검증 보도의 올바른 방향 모색’를 진행했습니다.

부산시장만 선출하는 보궐선거였던 만큼 후보의 자질과 경력, 정책에 대한 밀도 있는 보도와 검증에 유리한 환경이었지만, 지역언론의 선거 보도는 검증보다는 후보 공방을 중계하고 갈등을 부각하는 방향으로 전개되었습니다.

*토론회 발제 및 토론문 바로보기
토론회 자료집(최종)_0429

3월 1일부터 4월 7일까지 모니터 결과 발표는 부산민언련에서 진행했는데요, 각종의혹 제기에 대해 정책선거 실종을 우려하며  ‘허무맹랑한 네거티브’ ‘흑색선전’ ‘진흙탕’ 등  네거티브전을 비판했습니다. 하지만 언론이 주도적으로 언론을 검증하거나, 밀도있는 정책보도를 내놓지는 않았음을 지적했습니다. 유권자가 필요한 정보 제공보보다는 정치피로감만 안기는 보도였습니다.

토론에는 정민규 KBS부산총국 기자, 정은주 부산MBC 뉴미디어팀장, 신심범 국제신문 기자가 참석해 현장의 고충을 공유했고, 양미숙 부산참여연대 사무처장, 김천수 동의대 신방과 교수, 차재권 부경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언론보도의 문제 지적과 함께 검증보도 방안을 제시했습니다.

양미숙 처장은 인물과 공약 검증이 었었다는 점, 김영춘, 박형준 최종 후보 확정 기사 차이를 비교하며 공정성이 부족했다는 점, 선정적이고 공공성이 부족했다고 지역언론보도를 비판했습니다.

김천수 교수는 언론의 보도 개선을 위해 언론사 중심의 모니터링과 함께 기자 중심의 모니터링도 필요하다고 제안했습니다.  장기적으로 ‘미디어바우처’와 ‘(가칭)기자평가제’ 등의 도입을 통해 기자 개인이 저널리즘 원칙 준수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자고 했습니다.

차재권 교수는 네거티브 선거가 모두 부정적인 측면만 있지는 않다고 전제하며 부정적인 부분을 해소하기 위해 정당법, 공직선거법 개정 등을 통해 우선 정당내 공천과정에서 실효성있는 검증을 거치고 /  공공성 있는 검증기구를 통해 검증하는 과정을 거치고 유권자에게 신뢰할 수있는 정보를 제공하는 방안을 제안했습다. 이러한 절차를 통해 공천과정을 거쳐 검증된 후보가 선거에서는 정책경쟁을 하고 언론도 정책보도를 이어나가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2021부산.서울시장 보궐선거 미디어감시연대는 토론회에서 제안된 내용을 정리,발전시켜 내년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에서는 충실한 선거보도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하자는 논의를 끝으로 토론회를 마무리하였습니다.

*관련보도 보기

미디어오늘

국제신문 

 

[라디오 시민세상 다시듣기] 소비기한 표시제도 도입 촉구를 위한 ‘앵그리푸드’ 캠페인

 

<라디오 시민세상> 2021년 4월 24일

 

예전보다 벚꽃이 일찍 피고

갑자기 강풍이 불거나 폭우가 쏟아지고

예년과 다른 날씨가 이어질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마다 혹시나 기후 위기가 아닌가 걱정하게 되는데요.

 

굳이 전문가의 이야기를 가져오지 않더라도

이젠 기후 위기는 우리 모두가 함께

고민하고 대비해야 할 사안이란 데는 이견이 없을 것 같습니다.

 

그럼 우리 시민들이 할 수 있는 행동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난개발을 막거나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는 노력,

그밖에도 폐기되는 음식물을 줄이는 방법도 중요하다고 합니다.

 

4월 24일 <라디오 시민세상>에서는

버려지는 식품을 줄이고 지구온난화 속도까지 줄일 수 있는

특별한 캠페인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또 이웃과 함께 책을 읽고 나누는 인문학 모임 운영자 이정숙 이야기를

김정 시민리포터가 전합니다.

 

4월 24일 <라디오 시민세상> 다시 듣기

[부산시장보궐선거미디어감시연대 모니터보고서] 성평등 의제 사라진 부산시장 보궐선거 보도

[2021미디어감시연대_부산시장보궐선거기획모니터]

성평등 의제 사라진 부산시장 보궐선거 보도

△ <부산시장 후보자들의 선거벽보>(연합뉴스, 3/24)

2020년 4월 23일, 부산시장이 사퇴했다. ‘집무실에서 직원 성추행’이 사퇴 사유였다. 그로 인해 치러진 4·7부산시장 보궐선거에 약 253억의 세금이 쓰였다. 전임 시장의 개인 일탈이라 치부하기엔 막대한 사회적 비용이었다. 무엇보다 시정 집무실이라는 공적 공간에서, 고위공직자인 시장에 의한 성추행은 개인 일탈이 될 수 없었다. 구조 점검과 함께, 재발 방지를 위한 정치권의 책임 있는 대책이 필요했다.

2021년 3월 25일, 부산 거리 곳곳에 4·7부산시장 보궐선거 후보자 벽보가 붙었다. ‘부산 살릴 경제시장’, ‘내게 힘이 되는 시장’…. 그 어디에서도 이번 보궐선거가 왜 치러지는지 알 수 없었다. 당헌까지 바꾸며 출마한 여당은 물론이고 야당에서도 ‘여성 대표성’ 확대를 위한 노력은 보이지 않았고, ‘성평등 공약’을 전면에 내세운 후보는 단 한 명도 없었다. 같은 날, 같은 사유로 치러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선 후보 12명 중 5명이 성평등 공약을 전면에 내세웠다. 오거돈 전 시장의 사퇴 앞에서 느꼈던 부산시민과 지역언론의 ‘부끄러움’은 정치권의 뻔뻔함 앞에 다시 한번 무색해졌다.

부산미디어감시연대는 4·7부산시장 보궐선거 보도를 성평등 관점에서 모니터했다. 전임 시장의 성폭력으로 인해 치러지는 선거라는 점에서 과거와는 달라야 했다. 선거의 주요 쟁점, 공약, 후보 덕목 등을 성평등 관점에서 다시 한번 들여다봤다.

선거는 끝났다. 과연 우리 부산은 선거를 통해 성평등에 한 걸음 더 다가갔을까?

성평등 선거에서 가덕신공항 선거로

국제신문은 <젠더 이슈, 신인 돌풍, 부산진갑 리턴매치…120일 열전 관전 포인트>(12/9, 5면)에서 이번 선거의 주요 쟁점으로 세 가지를 꼽았다. “현직 시장의 성 비위라는 초유의 사태로 치러지는 선거라는 점에서 주요 관전 포인트도 과거와 다르다.”며 젠더 이슈를 4·7부산시장 보선의 주요 쟁점 중 하나로 꼽았다.

한국언론진흥재단 뉴스 빅데이터 분석 프로그램 <빅카인즈>를 통해 1월 1일부터 4월 7일까지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검색한 결과 국제신문 369건, 부산일보 569건으로 총 938건을 확인할 수 있었다. 주요 키워드 대부분 정당과 후보자 이름, 이력이었다. 그런 가운데 ‘가덕신공항(87번)’과 ‘오거돈(33번)’을 확인할 수 있었다. 성평등 이슈와 관련한 키워드는 없었다.

△ 한국언론진흥재단 <빅카인즈> ‘부산시장 보궐선거’ 검색 결과
(1월1일부터 4월7일까지 국제신문, 부산일보 대상)

‘부산시장 보궐선거’와 ‘오거돈’을 동시에 포함한 기사는 122건이었다.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성비위로 촉발된 이번 선거’는 이라며 이번 선거의 원인으로 지목하거나, 역대 시장선거 득표율을 제시하면서 ‘오거돈’을 언급했다. ‘부산시장 보궐선거’와 ‘가덕신공항’을 동시에 포함한 기사는 293건이었다. ‘가덕신공항’은 키워드로 등장한 유일한 공약이었다. 부산의 주요 현안인 탓에 다른 공약보다도 빈번하게 언론에 등장한 결과였다.

선거의 원인이 성차별적 조직문화가 아닌 개인 오거돈의 성폭력으로 축소되면서, 결과적으로 이번 선거는 가덕신공항에 대한 여당과 제1야당의 의지를 재확인하는 장이 되었다.

성평등 이슈 놓고 경쟁하지 않은 정치인

이를 손 놓고 보기만 한 지역언론

성평등 선거가 가덕신공항 선거가 된데 대한 가장 큰 책임은 정치권에 있다. 그 어느 선거보다도 이번 4·7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 여성 대상 공약이, 성평등한 부산시를 위한 정책이 두드러질 수 있는 명분이 있었음에도 가장 앞서 제시된 공약은 가덕신공항과 어반루프였다.

△ KNN, 1/21                                                    △ 국제신문, 12/28

좋은 선거보도는 좋은 정치와 어느 정도 궤를 같이한다. 후보가 네거티브 전략을 가지고 선거에 임하면, 이를 전달하는 선거보도 또한 공방과 정쟁으로 얼룩지게 되는 경우를 빈번하게 확인할 수 있다. 그렇기에 이번 선거보도에서 성평등 이슈가 실종된 데 대한 가장 큰 책임은 부실한 성평등 공약·정책으로 선거에 임한 정당·후보에 있다.

다음 책임은 언론이다. 성평등 공약에 무심한 정치권을 검증하고 비판해 성평등 가치를 이번 선거의 주요 이슈로 견인해야 했음에도 지역언론은 이 역할을 하지 못했다. KBS부산은 ‘공약검증K’, 부산MBC는 ’공약대전‘ 선거기획에서 한 차례 후보 간 성평등 공약을 비교하는 데 그쳤다.

△ (좌) KBS부산(3/29), (우) 부산MBC(3/30)

후보의 성평등 관련 공약도 보도하지 않거나, ‘오거돈 처벌’을 부각하기도 했다. 이언주 예비후보는 지난해 12월 29일 기자회견을 열고 여성의 생애주기에 따른 맞춤형 여성 공약이라며 ‘2호 공약’을 발표했다. 부산시 직속 성폭력 대책위원회 설치, 핫라인 구축, 피해자 지원 신속성 강화, 오거돈 전 시장 엄정 대처 등의 내용을 포함했다. 국제신문과 부산일보 모두 온라인으로 기사를 냈고, 부산일보는 <이언주 부산시장 후보 “오거돈 전 시장에 손해배상 청구소송”>이라는 제목으로 ‘오거돈’을 강조했다. 공약의 내용보다는 정쟁에 치우친 제목이었다.

그런 가운데 이언주 예비후보의 2호 공약과 다른 후보의 성평등 관련 공약을 점검한 보도가 있었다. 국제신문 <성비위로 치르는 보선인데…남성 후보 성평등 공약 안 보인다>(1/27, 3면)는 차기 시장이 갖춰야 할 중요한 덕목으로 ‘성인지 감수성’을 꼽으며 남성 후보들의 소극적인 성평등 공약을 비판했다. 공직자 성범죄에 대한 침묵, ‘성평등’ 이슈를 정쟁 도구로 사용, 성범죄 근절 대책 부재 등을 비판 근거로 제시했다. 부산시장 후보들이 ‘돌봄’, ‘육아’, ‘출산’, ‘교육’ 등 성 역할 고정관념을 견고히 한 공약을 발표하면 이를 ‘여성 대상 공약’이라 전달한 다른 기사에 반해, 성평등 가치에 주목해 눈에 띄었다.

△ 국제신문, 1/27, 3면

언론이 외면한 최초

양당 여성정치인 시장 후보 경선 동시 참여

4·7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 12명 중 여성후보는 5명이었고 그중에서도 당선 가능성이 높은 주요 정당의 후보로 여성이 출마했다. 지난 95년 민선단체장 선거가 실시된 이후, 부산의 여성후보는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정의당 박주미 후보가 유일하다. 후보의 모든 면면을 성별로만 환원시킬 순 없겠으나, 부산 자치단체장 선거에서 여성이 과소대표 돼 왔다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다.

△ <부산시장 보선 후보 이번 주 확정…여야 ‘운명의 카운트다운’>(부산일보, 3/2, 6면)

여당과 제1야당의 경선 후보로 여성이 동시에 출사표를 던진 경우는 이번 보궐선거가 최초였다. 시장 집무실에서 버젓이 자행된 전임 시장의 성추행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로 여성 지도자의 필요성이 대두되기도 했다.

박인영, 이언주 두 후보 모두 이번 보궐선거의 배경에 대한 입장을 분명히 했다. 국제신문 유튜브 콘텐츠 ‘독한청문회’에서 박인영 후보는 “권력 관계에서 여성은 늘 약자라며 구조를 바꿔야 한다.”고 말했고, 이언주 후보는 “부산의 가부장적 문화를 느낀다며 토목과 건설 중심의 시정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오거돈 씨 ‘사고’ 때문에 치러지는 선거이기에 여성 후보와 경쟁하는 게 껄끄럽다.” 혹은 “오거돈 씨 측근이 아니다.”라며 여성 후보를 기피하거나, 책임을 회피한 발언들과는 분명 차이가 있었다.

보궐선거 배경에 대한 이해는 주요한 후보 자질임에도 불구하고, 이에 주목한 기사는 없었다. 성평등 이슈에 대한 목소리를 여성정치인의 몫으로만 할당하는 것은 지양해야 하지만, 여성유권자와 비교적 동질한 경험이 있는 여성정치인의 입장을 이번 선거의 의미와 연결하는 시도가 미미해 아쉬웠다.

국민의힘은 3월 4일, 더불어민주당은 3월 6일 부산시장 후보가 결정됐다. 지역언론의 관심은 경선 2위를 기록한 남성후보, 박성훈과 변성완에게 쏠렸다. 두 여성후보의 성과에 주목한 기사는 단 한 건도 없었다. “이번 국민의힘 경선 최대 승자는 박성훈이라는 평가”, “경선이 진행될수록 그(변성완)의 저력이 두드러져”라며 남성정치인의 성과를 강조함과 동시에 “차세대 정치인으로서 차기 행보를 도모할 동력을 얻게 됐다.”, “부산 발전을 이끌 새 리더를 얻은 것”이라 전망함으로써 새롭게 정치권에 등장한 두 남성정치인의 정치 생명에 활력을 더했다.

△ 3월 5·8일 <부산일보>, <국제신문> 경선 2위 후보 관련 헤드라인 모음

3월 8일 여성의 날에 국제신문은 <‘유리 천장’ 못 깬 여야 경선 여성 후보>(4면)를 게재했다. 해당 기사는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여성 예비후보의 도전이 모두 ‘실패’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해당 기사는 이언주 후보의 ‘여성시장론’과 엄마와 가족이 행복한 도시·성폭력 제로도시에 대한 내용을 담은 ‘제2공약’을 언급하며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언주 후보의 여타 공약, 선거 전략 중 성평등 이슈만을 콕 짚어 제시했다. 전임 시장의 성비위로 인해 치러지는 보궐선거에서 후보의 ‘패배요인’으로 뚜렷한 근거 없이 성평등 이슈를 지목한 것은 심히 유감스러웠다.

기사의 마지막 단락은 다음과 같다.

70년대생 젊은 여성 후보인 이언주 박인영 두 예비후보의 도전은 신선한 활력을 주었지만 여전히 보수적인 정서가 강한 부산에서 중량감과 안정감을 주기에는 부족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각각 박형준 김영춘 대세론을 뛰어넘기 위해 1위 후보에 대한 비판에 집중하면서 자기만의 정책 역량과 콘텐츠를 어필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여기에다 선거 이슈가 초반 오거돈 성비위에서 가덕신공항과 불법 사찰 등으로 전환된 것도 여성 후보들에는 불리하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재차 반복하지만, 여당과 제1야당의 경선 후보로 ‘여성’이 동시에 참여한 선거는 이번이 처음이다. 그런데 기사는 이런 의미에 주목하기 보다는, 여성 정치인의 도전을 ‘신선한 활력’ 쯤으로 평가절하 했다. 더구나 중량감과 안정감을 주기에 젊은 여성 후보는 ‘부족’했다는 평가를 전하면서 성 편견을 강화했다. 정치권의 남성중심 문화,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한 데 대한 분석 없이, 이번 경선 결과를 여성후보의 역랑부족으로만 분석하는 안일함을 보였다.

여심’, ‘구애’, ‘후끈

여성유권자에 대한 혐오를 멈춰라

성평등 이슈를 선거 의제로 견인하기 위한 시민사회, 여성단체에 대한 언론의 주목도 부족했다. 후보들이 하나둘 출사표를 내던 지난 1월 21일 부산지역여성단체 협의체 총연대는 <오거돈 성비위 부산시장 보궐선거 벌써 잊었나?> 기자회견을 열고 여성 정책, 성평등 부산을 위한 비전이 실종된 것을 지적했다. 이를 저녁 뉴스에서 전달한 건 부산MBC가 유일했고 KBS부산은 뉴스광장에서만 보도했다.

3월8일 부산여성단체연합은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 성평등 의제가 실종됐음을 지적했다. 이를 전달한 건 부산일보 <“절박한 성평등 의제, 정작 부산시장 보궐선거선 실종”>(10면)가 유일했다. 또 3월26일 ‘오거돈 성폭력 사건 공동대책위원회’의 주관으로 진행된 김영춘·박형준 두 후보의 서약식 역시 KBS부산 뉴스7에서만 단신소식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이번 선거가 전임 시장의 성추행으로 인해 치러지는 만큼, 성 평등 공약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이들의 목소리에 주목했어야 했다. 하지만 지역언론은 1월 21일, 3월 8일, 3월 26일 기자회견 모두 단신으로 전달하거나 주요면이 아닌 면에 배치했다. 성 평등 선거가 되길 바라는 시민의 목소리에 힘이 실리지 못했다.

그러면서도 언론이 주목한 성 평등 공약 중 하나는 ‘여성 부시장’이었다. 부산일보 <부산시장 보선 이후 ‘여성 부시장 시대’ 열리나>(2/10), KNN <보선 이후 ‘여성 부시장’ 시대 열리나>(3/21)는 김영춘·박형준 후보의 여성 부시장 임명 공약을 언급하며 ‘실현 가능성’을 점검했다. 다른 공약에 대한 검증이 제대로 이뤄지고 있지 않은 가운데, 성 평등 공약 중에서도 ‘여성 부시장’ 실현 여부에 주목해 눈에 띄었다.

한편 여성유권자에 대한 부적절한 표현도 있었다. 부산일보 <“여심 놓치면 승리도 놓쳐” 후보들 여심 구애전 후끈>(2/10, 5면)은 여야 후보의 여성 유권자 타깃 공약을 정리한 기사다. 여성 유권자의 표심은 ‘여심’, 후보의 공약은 ‘구애’, 후보 간 공약 경쟁은 ‘후끈’으로 정리한 헤드라인이 눈에 띄었다. 여성유권자를 연애 대상으로 성애화한 제목 짓기는 지양해야 한다.

△ <부산일보>(2/10, 5면)

선거는 끝났지만

공약 이행은 이제부터가 시작

선거는 끝났다. 이제부터는 공약 이행의 시간이다. 박형준 시장의 5대 공약에는 이번 보궐선거의 원인에 대한 대책으로 ‘고위공직자 성폭력처리센터 설치’가 포함됐다. 또 박 시장은 2월 2일 여섯 번째 공약 중 하나로 ‘여성정책 총괄 여성 부시장직제 신설’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선거 이후 보름이 지났다. 박형준 시장은 인수위를 대신해 부산의 비전을 구상하고, 시정철학을 구체화할 외곽 조직으로 ‘부산미래혁신위원회’를 출범했다. 핵심 과제는 그린스마트 도시 육성, 인공지능 집중 개발, 일자리 미스매치 해소 등이었다. 성 평등 의제는 포함하지 않았고, 부산미래혁신위원회 성비에서조차 새로운 변화를 감지할 수 없었다.

△ 부산일보, 4/13, 3면

성 평등 이슈가 실종된 선거가 성 평등 이슈가 실종된 부산시정으로 귀결되는 모양새다. 지난 4월 20일, 박형준 부산시장과 부산시 고위공무원은 ‘직장 내 성희롱·성폭력’을 근절하겠다는데 서약하고 피해자의 빠른 일상 회복 지원을 약속했다. ‘오거돈 성추행’으로 드러난 부산시정의 문제는 분명 개인의 서약과 약속만으로 변화를 기대하기 어렵다. 박형준 시장이 후보시절 약속한 성 평등 관련 공약이행에서부터 성 평등한 부산시정을 만들어 나갈 수 있게, 이를 지역언론이 잘 견인해 주길 당부한다.

<끝>

47부산시장보궐선거보도 성 평등 기획모니터(최종)

[라디오 시민세상 다시듣기] 신라대 해고 청소노동자 이야기

 

<라디오 시민세상> 2021년 4월 17일

 

눈에 잘 보이지 않지만 꼭 필요한 노동이 있습니다.

바로 필수노동이라고 부르는 청소 노동인데요.

하지만 청소노동은 대부분 비정규직이고

경영이 어려워지면 쉽게 해고되는 일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지난 2월, 신라대 청소노동자도 학교 경영상의 이유로 집단 해고를 당했다고 하는데요.

 

4월 17일 <라디오 시민세상>에서는

신라대 청소노동자 해고 사태에 대한 이야기와 요구사항을 들어봤습니다.

 

또 최상의 피아노 소리를 만들어 내는

피아노 조율사 심영재 씨 이야기를 김민령 시민리포트가 전합니다.

 

4월 17일 <라디오 시민세상> 다시 듣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