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egory Archives: 언론 모니터

[선거보도톺아보기] 양당 경선 이벤트 좇은 2월 선거보도, 유권자 중심 기획 여전히 목마르다

[선거보도톺아보기_2월총평]

양당 경선 이벤트 좇은 2월 선거보도

유권자 중심 기획 여전히 목마르다

△ <표1> 부산지역언론 4·7부산시장 보궐선거 관련 보도 모니터링 개요(2/1~2/28)

2월 선거보도 311

거대 양당 언급 보도 268건으로 86%

부산 지역언론의 2월 4·7보궐선거 관련 보도 건수는 311건이다. 신문은 국제신문 111건, 부산일보 110건으로 비슷한 비중을 보였다. 방송뉴스는 KBS부산 38건, 부산MBC 34건 보도했으며, KNN이 18건으로 두 방송사에 비해 보궐선거 뉴스를 적게 다룬 것으로 나타났다.(<표2> 참조)

△ <표2> 4·7부산시장 보궐선거 보도 건수

4·7부산시장 보궐선거 관련 보도 311건 중에서 정당을 언급한 기사는 287건이었다. 국민의힘 단독 114건,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함께 언급 87건, 더불어민주당 단독 67건 순으로 나타났다.

△ <표 3> 정당별 보도 건수

여당인 더불어민주당(21.7%)보다 국민의힘(36.9%)을 언급한 비율이 15% 더 높았는데, 이는 국민의힘 예비후보 경선 과정에서 나온 후보에 대한 의혹 제기, 단일화 과정 등이 보도 건수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제일 먼저 부산시장 후보 등록을 마친 진보당 언급 기사는 5건(1.6%)에 불과했고, 무소속, 정의당, 민생당, 미래당 모두 1% 내외였다. 이들에 대한 보도내용도 공약/정책, 출마의 변을 소개하기보다는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관련 내용에 한 줄이 덧붙여지거나 전체후보 적합도를 물은 여론조사 결과가 대부분이었다.

양당 중심 보도 이번에도 여전!

선거보도의 고질적 문제로 언급되어온 양당 중심 보도 경향을 보기 위해 2월 4·7부산시장 보궐선거보도(이하 선거보도)에서 정당을 언급한 기사를 △더불어민주당 △국민의힘 △더불어민주당+국민의힘 △진보당 △무소속 △모두로 분류해 모니터했다. (*모니터를 시작한 2월 1일 당시, 출마 선언을 하지 않았던 민생당(출마 선언 2월 24일)과 무공천 표명 후 선거 관련 이슈가 없었던 정의당은 따로 분리해 모니터했다.)

KBS부산은 전체 선거보도 38건 중 정당 언급 기사가 34건이었고, 이중 더불어민주당 13건(34.2%), 국민의힘 15건(39.5%), 더불어민주당+국민의힘 2건(5.3%)으로 30건이 양당 보도였다.

양당 중심 보도 경향은 부산MBC도 마찬가지였다. 부산MBC는 더불어민주당 5건(14.7%), 국민의힘 11건(32.4%), 양당 함께 언급 12건(35.3%)으로 양당 중심 보도가 82.3%(28건)를 차지했다. 반면 군소정당·무소속 언급은 2건(5.88%)이었다.

KNN은 KBS부산과 부산MBC에 비해 선거 보도가 적었고 주로 거대 양당 소식을 전했다. 양당을 함께 언급한 뉴스가 8건(44.4%)으로 가장 많았다. 8건 중 7건이 리포팅뉴스로 양당 후보의 행보 및 TV토론회를 전했다. 군소정당·무소속 관련 뉴스는 단 한 건도 없었다.

국제신문은 더불어민주당과 비교할 때, 국민의힘을 주 평균 3.5건 더 많이 지면에 노출하였다. 진보당은 2건(1.83%)으로 불법선거자금 발언 관련 선관위 조사의뢰, 소수정당 TV토론회 기회 부여 주장이 보도되었다. 민생당은 1건(0.92%)으로 배준현 후보 출마 소식을 전한 내용이었다.

부산일보도 국민의힘이 더불어민주당보다 21건 더 많았다. 진보당 노정현 후보와 무소속 정규재 후보 관련 기사는 후보 인터뷰 기사 각각 1건씩 있었다. 이외에 정의당 무공천 입장 2건, 민생당 후보 출마 선언 1건을 보도했다.

△ <표 4> 정당 언급 건수

양당 중심 보도

경선 TV토론회 주간에 더욱 두드러져

지역언론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난 군소정당·무소속 후보 소외 경향은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경선 TV토론회가 본격화한 2월 3주에 더욱 두드러졌다(<표5>참조).

2월 3주 지역언론 5개사의 총 선거보도 건수는 81건이었고 이중 32건(39%)이 양당의 경선 TV토론회 소식이었다. 특히 부산MBC는 3주 선거보도 건수(11건) 대비 경선 TV토론회 보도 건수(7건) 비중이 63.6%였고, KNN은 선거보도 3건 모두가 경선 TV토론회 보도였다.

지난 2월 16일 진보당 부산시당은 거대 양당만의 TV토론회로 소수정당 후보가 배제되고 있다며 공정한 방송 기회를 부여할 것을 주장했다. 당시 진보당 부산시당의 이러한 요구를 전달한 기사는 국제신문 <“소수정당 후보도 방송토론 기회를”>(2/17)이 유일했다.

실제로 2월 선거보도 모니터를 통해 경선 TV토론회 시작 이후 방송3사의 선거보도에서 소수정당 후보는 배제된 경선 TV토론회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졌음을 알 수 있었다.

거대 양당의 경선 예비후보 간 토론회 중계는 유권자의 알권리 보장이라는 측면에선 분명 환영할 만한 시도였다. 하지만 경선 TV토론회 보도 내용은 토론 일정 중계, 후보 간 공방, 발언 나열 등에 머물러 유권자의 이해와 참여를 돕기보단 양당의 경선 이벤트를 전달하는 수준에 그쳤다.

그런 가운데 부산일보 <게임박람회 출장, 축제협찬비…검, 당시 ‘무혐의’ 처분>(2/17)은 국민의힘 맞수토론회에서 나온 후보에 대한 의혹의 맥락과 과정을 짚어 의미가 있었다.

△ <표5> 2월 1주~4주, ‘경선TV토론회’ 보도 건수
*괄호는 해당 시기 언론사의 선거보도 건수

부산시장 보궐선거 예비후보 언급

1위부터 4위까지 모두 국민의힘 차지

△ <표6> (예비)후보 ‘이름’ 언급 횟수(*중복집계)

경선 이벤트를 좇는 양당 중심 보도는 정당별 후보 노출 불균형으로도 이어졌다. 선거보도에서 최다 언급한 예비후보는 박형준으로 총 112번 언급됐다. 이언주 103번, 박민식 91번, 박성훈 89번이 그 뒤를 이었다. 최다언급 1위부터 4위가 모두 국민의힘 예비후보였다. 다음으로 김영춘(81번), 박인영(71번), 변성완(64번) 순으로 나타났다. 국민의힘 본경선 진출에 실패한 이진복과 전성하는 각각 18건, 13건이었다. 진보당 노정현 후보 10건, 무소속 정규재 후보 4건으로 보도량이 미미했다.

제목만 읽는 제목독자가 있고, 기사 내용에서 여러 차례 언급되는 것보다 제목에서 한 번 언급되는 게 독자와 시청자에게 후보를 각인시키는 효과가 더 클 것이라는 점을 고려해 2월 선거보도 모니터에선 기사제목에서 언급한 후보 이름을 따로 집계했다. 역시 박형준 예비후보가 45차례로 가장 많았고 이언주, 김영춘, 박민식 순이었다.

언론사별로 가장 많이 언급한 후보는?

양당 경선 속 박형준 최다 언급

△ <표7> 후보자별 보도건수
*중복집계 *괄호는 후보 단독 언급 기사 건수

박형준 예비후보보다 김영춘 예비후보를 더 많이 언급한 건 KBS부산이 유일했다. 단독 언급 횟수도 김영춘 예비후보가 3건으로 가장 많았다. 단독 언급 모두 공약과 관련된 내용으로 단신기사였다.

부산MBC는 박형준 예비후보가 13건(단독 1건)으로 가장 많이 뉴스에 등장했고, 단독 언급 1건은 <박형준 예비후보 “가덕신공항 건설 위해 초당적 협의체 구성”>(2/26, 단신)으로 부산MBC가 전달한 유일한 박형준 예비후보 공약이었다.

KNN은 이언주, 박민식 후보가 8건으로 가장 많이 등장했는데, 경선 단일화로 각각 1건의 단독 보도가 있었고, 국민의힘 다른 후보와 함께 언급된 기사가 대부분이었다.

국제신문에서 양당의 경선 후보 중 각 정당에서 가장 많이 언급한 김영춘과 박형준 예비후보의 언급 빈도를 보면 박형준 예비후보 언급 빈도가 약 1.5배 많음을 알 수 있다. 부산일보는 각 정당의 경선 예비후보 간에도 언급 빈도가 차이가 났는데, 국민의힘에선 박형준 예비후보 언급 빈도가 눈에 띄게 높았다.

2월은 4·7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경선을 통해 후보를 선출하는 게 주요한 시기였던 만큼, 분명 정당의 시간이었던 측면도 있다. 하지만 정당 언급 횟수, (예비)후보 언급 횟수 등을 토대로 볼 때 유권자 중심이 아닌 특정 정당 경선 이벤트가 주요한 선거보도 경향으로 드러나 아쉬웠다. 그 결과 경선을 치르지 않은 군소정당·무소속 후보는 조명받지 못했다.

군소정당 후보 언급 않으니

미 세균 실험실 폐쇄 공약 보도 0

△ <표8> 언론사 별 공약 중심 보도 건수(후보 인터뷰 기사 제외)

양당 중심 보도로 인해 군소정당·무소속 후보의 공약은 후보 인터뷰 기사로만 등장했다. 군소정당·무소속 후보의 공약을 조명해 선거의제로 끌고 가려는 언론의 시도는 보이지 않았다.

KBS부산은 공약보도 11건 중 10건이 단신뉴스로 공약 검증보다는 공약 발표를 전달하는 형식이었다. 11건 중 더불어민주당이 7건, 국민의힘이 4건이었고 진보당, 무소속 후보의 공약은 보도하지 않았다.

부산MBC는 2건의 공약 보도가 있었고 리포팅과 단신 각각 1건이었다. 리포팅뉴스는 <한-일 해저터널..40년 논란의 실체는?>(2/16, 윤파란)으로 공약 검증보도였다. 경선 TV토론(10건)에 비해 공약 보도가 현저히 적었다.

KNN 공약 보도는 리포팅 1건, 단신 3건이 있었고, 단독으로 언급한 공약은 김영춘 예비후보의 ‘부시장 여성 임명’이었다.

국제신문은 총 14건의 공약 보도가 있었고 박형준과 박성훈 공약을 각각 5번씩 언급했다. 특히 박성훈 예비후보의 ‘삼성 유치 공약’은 두 차례나 기사 제목으로 올림과 동시에 ‘박성훈 자신감’이라 해석해 눈길을 끌었다.

부산일보의 공약 보도도 국제신문과 동일한 14건이었다. 국민의힘 공약 한일해저터널의 실현 가능성을 짚기도 했다.

공약 검증 여부를 떠나 지역언론이 최다 언급한 공약은 박성훈 예비후보의 삼성유치였다. KNN이 1번, 국제신문 2번, 부산일보가 3번 언급해 총 여섯 차례 등장했다. 같은 당 후보는 물론이고 여당, 시민사회에서도 실현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한 대기업 유치 공약을 점검한 지역언론은 없었다.

그런 가운데 이미 4·7부산시장 보궐선거 후보로 확정된 진보당 노정현 후보와 무소속 정규재 후보 공약 관련 보도는 단 한 건도 없었다.

양당 경선 후보들의 공약도 발표 시점에만 보도가 이뤄졌기 때문에 작년 11월 26일과 1월 27일에 1·2호 공약을 발표한 진보당 노정현 후보의 공약을 언급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 하지만 2월 2일 노정현 후보가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의 1호 공약인 ‘미군 세균실험실 폐쇄 공동 공약’을 제안했지만 이마저도 보도가 되지 않았다.

무소속 정규재 후보도 2월 3일 ‘부산감사원·규제시민회의 설치’ 공약을 발표했으나 보도가 되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양당 후보들의 공약도 모두 보도된 것은 아니었다. 김영춘 예비후보의 한진 영도조선소 일대 용도지역변경 불가 선포, 5천평 시장관사를 시민에게 등은 보도되지 않았다.

4·7부산시장 보궐선거를 두 달 앞둔 지난 2월은 향후 1년 동안 부산시정을 이끌어 가게 될 시장 후보로 각 정당에서 누가 나올지를 확정하는 중요한 시기였다. 거대 양당보다 앞서 후보가 된 군소정당·무소속 후보가 제시하는 공약은 무엇인지, 왜 그 공약이 지금 부산에 필요하다 생각하는지를 검증해 볼 수 있는 시기였다. 경선 중이면 중인대로 어떤 예비후보가 지금 부산에 필요한 인물인지를 유권자에게 물어볼 수 있는 시기였다. 그런 중요한 시간을 양당의 경선 이벤트 중심 보도에 집중한 지역언론이 자못 아쉽다.

선거가 한 달 앞으로 다가온 지금, 이제라도 부산시민의 행복을 위해 필요한 정책이 무엇인지 유권자의 입장에서 제안하고 검증하는 지역언론의 선거보도를 기대한다. 선거는 사람을 선택하는 일이지만 그 사람이 펼칠 시정에 대한 공감과 기대로 투표하는 일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

[선거보도톺아보기] 2월 총평 최종

[지역언론톺아보기] 반복되는 동국제강 산재 사망사고, 반복되는 지역언론의 ‘침묵’

[2021지역언론톺아보기_2월4주]

반복되는 동국제강 산재 사망사고

반복되는 지역언론의 ‘침묵’

지난 22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는 사상 처음으로 산업재해만을 주제로 청문회를 열었습니다. 제조업, 건설업, 택배업 분야에서 최근 산재가 자주 발생한 9개 기업의 대표가 증인으로 출석했습니다.

이번 산업재해 청문회는 내년 1월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을 앞두고, 국회가 다시 한번 ‘중대재해는 기업의 범죄’임을 명확히 하고 기업의 대표에게 책임과 예방책을 묻는 자리였습니다. 그 과정 중에 일부 증인의 ‘노동자의 불안전한 행동은 바꾸기 어렵다’와 같은 책임 회피성 발언이 나오기도 했지만, 이후 해당 발언에 대한 질타가 사과로 이어져 기업의 변명도 더는 통하지 않는 구시대 인식임이 드러났습니다.

국회 산업재해 청문회를 앞둔 지난 16일, 동국제강 부산공장에서 또 한 명의 노동자가 집으로 돌아가지 못했습니다. 동국제강 포항공장에서 승강기 끼임 사망사고가 발생한 지 한 달여 만이었습니다. 2021년 1·2월 연이어 산재 사망사고가 발생한 동국제강. 지난 10일 고용노동부가 공표한 ‘2019년 중대재해 발생 사업장’에서 동국제강(주) 인천공장은 ‘원하청 통합 사고 사망 만인율이 가장 높은 사업장’으로 거론되기도 했습니다.

2018, 2020년 동국제강 부산공장 산재 사망사고 보도하지 않고

보도자료 기반 미담 소식만 기사화한 지역신문

동국제강 부산공장에서 산재 사망사고가 발생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최근 5년간 언론을 통해 세상에 알려진 동국제강 부산공장 산재사망사고는 2건이었습니다. 지난 2018년 7월에 동국제강 부산공장에서 배관 폭발 사망사고가 발생했고, 보름 후 해당 사고에 대한 조치로 부산지방고용노동청 부산지청이 동국제강 부산공장에 전면작업중지명령을 내리면서 이 소식이 기사화됐습니다. 당시에 국제신문과 부산일보는 전면작업 중지조치조차 보도하지 않았습니다.

다른 1건은 2020년 1월 13일 발생한 ‘유압기 끼임 사망사고’입니다. 이 사고는 경향신문 <부산서 철강공장 유압기 수리 중 작업자 2명 사상>(1/14)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포털에서 2020년 1월 한 달간 ‘동국제강’을 검색한 결과 총 116건의 기사를 확인할 수 있었고, 산재사고 관련 기사는 위의 경향신문 기사 단 1건이었습니다.

2020년 1월 13일 ‘유압기 끼임 사망사고’ 이후, <동국제강, 인천·부산·당진 지역주민에 3750만원 전달>(1/14, 이코노믹리뷰)로 대표되는 생활지원금 전달 기사가 43건 있었고, 이 중에는 부산일보 <동국제강·송원문화재단 설맞이 생활지원금 전달>(1/16), 국제신문 <동국제강·송원문화재단 설맞이 생활지원금 전달>(1/16)도 있었습니다. 이어 <동국제강, 소방공무원 자녀 장학금 2억 전달>(위키리크스한국, 1/31)로 대표되는 기사는 35건 있었고, 부산일보 <부산소방재난본부, (주)동국제강 소방공무원 장학기금 전달식 개최>(1/31), 국제신문 <(주)동국제강, 부산소방재난본부에 장학기금 2억 원 전달>(2/3)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지난해 1월 13일 부산에서 발생한 동국제강 노동자 산재사망사고를 단 한 차례도 언급하지 않은 국제신문과 부산일보, 두 신문사는 동국제강 발 기부기사 2건은 모두 기사화했습니다.

△ 2020년 1·2월 ‘동국제강’ 언급한 지역신문 기사

동국제강 부산공장 산재 사망사고

후속 보도 이어지길

2018년 7월과 2020년 1월에 이어 2021년 2월 16일, 동국제강 부산공장에서 또다시 산업재해 사망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이 소식은 KBS부산, 부산MBC, KNN, 국제신문이 보도했습니다. 부산일보는 보도하지 않았습니다.

△ KBS부산, 2/17

KBS부산은 2월 17일 첫 꼭지로 <동국제강서 또 안전사고…혼자 일하다 숨져>를 냈습니다. 해당 리포팅은 2인 1조 근무 규정을 지키지 않았다는데 주목합니다. 기자는 “코일의 무게는 각각 6.3톤과 13톤. 혼자 감당하기 벅찬 일로 보입니다.”라 서술함으로써 사고 당시 2인1조 근무규정이 지켜졌는지에 관심을 가지게 한 후, “위험한 작업이 아니라고 판단해 2인 1조 근무 규정은 없었다.”라는 회사 관계자의 인터뷰를 전달했습니다. 이어 공인노무사 인터뷰를 통해 다시 한 번 2인 1조 근무 규정을 강조했습니다.

부산MBC는 <동국제강 또 사망 사고··‘크레인 오작동’ 추정>(17일, 3번째)으로 보도했습니다. 동국제강 관계자, 경찰 관계자, 고용노동부 관계자가 인터뷰이로 등장했고, 이중 수사를 담당하고 있는 경찰관계자의 추정을 리포팅 제목으로 뽑았습니다. KNN은 단신으로 <동국제강 공장서 코일에 낀 직원 숨져>(2/17)를, 국제신문은 <동국제강 부산공장서 또 노동자 사망사고>(2/18, 6면)를 전달했습니다.

△ 부산MBC, 2/17

한편 지난 1월에 발생한 동국제강 포항공장 엘리베이터 끼임 사망사고에 대한 매일신문의 보도가 눈에 띄었습니다. 매일신문은 1월 5일 첫 보도 이후, 잦은 승강기 고장에도 안전대책을 마련하지 않았던 것, 동국제강과 노동자의 고용관계 등을 지적했습니다. 이어 미흡한 안전대책과 대조적으로 동국제강 경영진의 연봉이 국내 철강회사 1,2위에 해당한다는 사실도 전달했습니다.

지난 10일 고용노동부가 공표한 ‘2019년 중대재해 발생 사업장 명단’을 보면 부산은 ‘중대재해 발생 사업장으로 산업재해율이 규모별 같은 업종의 평균 재해율 이상인 사업장’이 33곳으로 서울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습니다. 대부분 50인 미만 사업장이었습니다. 하지만 50인 미만 사업장의 노동현장, 부산 사업장의 재해율이 평균보다 높은 이유, 이에 대한 부산시 차원의 대책마련 필요성 등을 점검한 지역언론은 없었습니다. 기업, 경찰, 고용노동부의 목소리로 전달하는 산업재해 사고 기사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지자체와 지역노동자의 목소리를 조명하는 지역언론을 기대합니다. *

[지역언론톺아보기] 2021년 2월 4주

[선거보도톺아보기] SNS 영향력은 되고 한진중공업 관련 공약은 안 되는 지역언론의 4·7부산시장 보궐선거 기사

[4.7부산시장보궐선거보도_톺아보기]

SNS 영향력은 되고 한진중공업 관련 공약은 안 되는

지역언론의 4·7부산시장 보궐선거 기사

유권자는 틱톡 인플루언서 인증보다

한진중공업 매각에 대한 공약이 궁금하다

지난 8일 김영춘 예비후보는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천막 농성장을 찾아 “한진중공업 고용안정 없는 매각 반대”, “한진 영도조선소 일대 용도지역변경 불가 선포”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한진중공업 투기자본 매각 저지는 한진중공업 노조 등 노동계를 비롯한 부산시, 부산시의회, 부산상공회의소 등 부산 지역사회가 지속해서 말해온 요구사항입니다. 이에 대한 부산시장 보궐선거 예비후보의 공약, 입장이었음에도 지역언론에서 기사화하지 않았습니다. 김영춘 예비후보의 한진중공업 농성현장 방문 행보는 국제신문 사진기사 <與후보군 3色행보>(2/9, 5면)로만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 국제신문, 2/9, 5면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들의 2월 8일 행보(동정)에 대한 기사가 없었던 것도 아닙니다. 부산일보는 <김영춘 ‘부산 현안’ 변성완 ‘부산 미래’ 박인영 ‘당면 과제’>(2/9, 5면)에서 변성완 예비후보가 8일 발표한 2호 공약, 박인영 예비후보가 8일 발표한 1호 공약을 전달하면서도 김영춘 예비후보의 8일 행보는 언급 않고 “김영춘 후보는 가덕신공항 연계 공약과 부울경 메가시티 건설, 광역 교통망 구축 등 굵직한 중장기 부산 현안에 주력하고 있다.”고만 설명했습니다.

그런가 하면 김영춘 예비후보 측 보도자료 「대한민국 정치인 최초! 틱톡 인플루언서 인증, 100만뷰 돌파」가 기사화되기도 했습니다. 부산일보는 15일 자 4면 머리기사 <틱톡·이모티콘·밈…‘언택트’ 시대 ‘온택트’ 유세>를 통해 코로나19 국면에서 치러지는 선거인만큼 비대면 선거운동이 보편화하고 있다며 예비후보들의 SNS 선거운동 방식을 소개했습니다. 틱톡, 이모티콘, 밈 활용법, 개인유튜브 채널 운용 등이 사례로 제시됐습니다.

이어 기사는 온라인 유세 열기가 뜨겁지만, 이 역시 군소 후보들에게는 ‘기울어진 운동장’이라며 노정현 후보와 변성완 예비후보의 유튜브 구독자 수, 조회수를 비교했고, 후보 간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지적했습니다.

지역언론이 보궐선거 국면에서 후보자 간 비교 대상으로 삼은 게 공약도, 정책도 아닌 SNS 영향력이었다는 데서 아쉬움이 남습니다. 부산일보의 지적대로 자본력 차이에서 빚어진 홍보 영향력이야말로 지역언론의 보도로 보완할 수 있는 사안이기 때문입니다.

△ 부산일보, 2/15, 4면

전형적인 경마 중계식 제목 나열한

국제신문 여론조사 보도

△ 국제신문, 2/15, 2·3면

설 연휴 직후였던 지난 15일, 국제신문은 설 연휴 기간(11, 12일)에 실시한 2차 여론조사 결과를 기사화했습니다. 해당 여론조사는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예비후보 7명만을 부산시장 후보로 제시해, 진보당 노정현 후보와 무소속 정규재 후보는 포함하지 않았습니다. 그 결과 이날 1, 2, 3면에 걸친 여론조사 보도에서 노정현 후보와 정규재 후보는 단 한 차례도 기사에 등장하지 않았습니다. 지속해서 문제를 제기해 온 소수정당·무소속 후보 배제가 이번 여론조사에서도 반복됐습니다.

한편 한국기자협회 선거여론조사보도준칙 제16조는 후보자 간 격차가 ‘오차범위 내’ 있을 때 유의해야 할 사안을 적시하고 있습니다.

△ 한국기자협회, 선거여론조사 보도준칙

국제신문의 이번 여론조사 결과 중에도 ‘오차범위 내 결과’가 있었습니다. 1면 머리기사 <설 민심은 박형준 28.7% 김영춘 23.4%>는 ‘부산시장 후보 적합도’ 결과 중에서도 박형준, 김영춘 예비후보의 적합도를 뽑아 나열했습니다. 두 예비후보의 적합도 차이는 오차범위 내 있음으로, 선거여론조사보도준칙에 따라 수치만을 나열하여 제목을 뽑아선 안 됩니다.

이어 2, 3면 기사 6건 중 3건에서 ‘오차범위 내 결과’를 기사화했습니다. <이언주 두 차례 3위…변성완이 오차범위 내 추격>과 <김영춘 36.6% 이언주 32.7% 접전>은 ‘추격’, ‘접전’이라 표현해 ‘오차범위 내 결과’를 보인 예비후보자들 간 우열을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박성훈, 변성완에 오차범위 내 우세>는 선거여론조사 보도준칙을 어긴 기사 제목으로 ‘오차범위 내 결과’를 보인 두 예비후보 간 우열을 ‘우세’라는 표현으로 드러냈습니다.

‘오차범위 내 결과’ 외에도 국제신문의 여론조사보도는 전반적으로 후보 간 우열, 서열을 드러내는 표현을 주요하게 사용했습니다. ‘추격’, ‘독주’, ‘선두’, ‘앞서’, ‘접전’, ‘우세’와 같은 표현을 사용함으로써 누가 앞서는지, 차이는 얼마인지 등에 주목하게 하는 전형적인 경마 중계식 보도였습니다.

4·7부산시장 보궐선거 D-50 진입

부산일보 ‘4·7쟁점현미경검증보도 시작

△ 2월 3주, 4·7부산시장 보궐선거 검증 보도, (좌)부산일보, 2/17, 5면 (우)부산MBC, 2/16

4·7부산시장 보궐선거가 50일 앞으로 다가온 2월 3주, 예비후보 경선토론회가 진행되고 있고 후보들의 공약도 하나둘 발표되고 있습니다. 예비후보자 발언과 공약을 전한 기사 중 부산일보의 ‘4·7쟁점 현미경’ 코너와 부산MBC <한-일 해저터널…40년 논란의 실체는?>(2/16) 기사가 눈에 띄었습니다.

부산일보는 보궐선거에서 불거진 쟁점들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고 이를 통해 유권자들의 올바른 판단을 돕기 위함이라고 ‘4·7쟁점현미경’ 운영 취지를 밝혔습니다. 첫 쟁점은 15일 국민의힘 박형준-이언주 예비후보의 맞수토론에서 박형준 예비후보에 제기된 의혹으로 라스베이거스 외유성 출장, 축제 협찬비 등 3가지를 검증했습니다. 박형준 예비후보의 ‘사실이 아니다.’, ‘전혀 몰랐다.’라는 발언만 전달하기보다, 의혹의 배경과 이해관계충돌 여지에 대한 타 사례를 제시했습니다. 예비후보에 제기되고 있는 각종 의혹들을 ‘네거티브’, ‘공방’, ‘흔들기’, ‘신경전’이라며 폭로/비방/갈등으로만 프레임 짓기보다는 적극적인 검증으로 유권자의 판단을 도와 눈에 띄었습니다.

부산MBC <한-일 해저터널…40년 논란의 실체는?>(2/16)은 부산시장 보궐선거의 이슈로 떠오른 한일해저터널의 경제성, 실현 가능성을 짚었습니다. 2017년 부산시가 발주한 용역 결과와 한일해저터널 연구회 관계자 인터뷰를 통해 한일해저터널 사업은 국가 차원의 추진이 필요한 장기적 과제라 검증했습니다.

선거 국면이 본격화됨에 따라 후보들의 발언과 공약을 검증해야 할 지역언론의 역할 또한 중요해지고 있는 시기에 나온 기획과 보도로 시의적절했습니다.

[선거보도톺아보기] 2021년 2월 2,3주

[지역언론톺아보기] 지역방송이 강조하는 미디어선거, 소수정당·후보는 해당없다?

[2021 지역언론톺아보기_2월3주]

지역방송이 강조하는 미디어선거, 소수정당·후보는 해당없다?

선거토론방송, 형평성 맞는 기회 부여하고 중계 이후엔 검증 나서야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국민의힘 후보 경선이 치열한 가운데 2월 15일부터 양당은 TV토론회를 연이어 개최하며 경선 후보의 정책과 후보 검증에 나섰습니다. 코로나19로 대면 선거운동이 힘들어진 상황에서 미디어선거, 정책 선거에 집중한다는 취지라고 합니다.

양당의 토론회는 지역방송 3사가 나눠 중계합니다. KNN이 4회, 부산MBC가 3회, KBS부산이 1회 방송합니다. 각 당의 공천관리위원회가 주관·주최하는 토론회인 만큼 방송 제작비는 각 정당에서 부담하는 형식입니다.

토론방송에서 드러나는 후보의 주요 정책과 후보 상호 검증 내용, 그리고 토론 태도 등은 유권자에게 정보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지역방송의 적극적인 중계는 환영할 만합니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 국민의힘 거대 양당의 당내 경선후보 토론회가 각각 4회 방송되는 동안 소수정당, 무소속 후보에게는 정책을 알릴 기회가 편성되지 않아 형평성 측면에서 아쉽습니다.

 

진정한 미디어선거 되기위해 소수정당·후보에 기회줘야

 

공직선거법 제82조의2에는 소수자나 소외계층을 대변하는 정당 또는 후보에게 기회를 부여하기 위한 노력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번 토론방송은 선거관리위원회나 방송사 주최가 아니고 더불어민주당,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주최·주관을 맡아 진행하는 것으로 지역방송사는 편성, 스튜디오 제공 및 중계 역할을 할 뿐이라며 ‘공정성에 대한 책임’ 회피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각 당의 후보가 모두 선출되면 그때부터 형평을 맞춘다는 계획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정당 주최 토론방송이라 해도 공공재인 전파를 통해 유권자에게 전달되기에 공정성을 견지해야 함을 당연합니다. 더구나 부산MBC는 자체 유튜브 방송인 <예비후보 생생토크 ‘탈곡기’>에서도 양당 경선 후보만 편성하고 있습니다.

지역방송 3사는 거대 양당의 당내 경선을 양자 후보 맞수토론(국민의힘), 이슈별 연속 토론(더불어민주당) 형식으로 연이어 방송함으로써, 거대 양당의 후보를 부각하고 지역 이슈를 선점하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경제적 기반이 탄탄한 두 정당 후보들의 미디어 노출도만 높여 형평성에 어긋납니다.

유권자 입장에서는 경선을 치르는 거대 정당 외에도 어떤 정당의 어떤 후보가 선거에 나서고 있는지 알아야 할 권리가 있습니다. 소수정당과 그 후보를 알리는 방법도 함께 고민하고 적절한 방법을 적용하기를 요청합니다.

 

정당에서 기획한 토론방송 중계에만 그쳐선 안 돼

 

더불어민주당, 국민의힘 보궐선거 TV토론이 시작된 15일 이후 지역방송의 보궐선거 보도를 찾아봤습니다. 지역방송 3사 모두 15일 저녁뉴스에서 TV토론 시작을 알리며 이후 일정과 미디어선거 의미를 부각했습니다. 또 토론방송에 나온 공방을 전달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토론에서 나온 후보의 발언을 검증하거나 해설하는 보도는 없었습니다.

KBS부산은 토론개최를 단신으로만 전했고(15일, 17일), KNN은 17일에 있었던 자사 방송 토론 내용만 전했습니다. TV토론 시작 이후 부산MBC만 보궐선거 이슈로 떠오른 ‘한-일 해저터널’ 논란을 짚었습니다.

이전 선거 투표율로 볼 때 상대적으로 유권자의 관심이 부족한 보궐선거인데다, 코로나19로 대면 유세가 어려운 상황에서 치러지는 만큼 이번 선거는 그 어느 때보다 지역방송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정당 토론에서 제기되는 의혹과 문제제기를 추가 취재해 알리고, 정당이 아닌 유권자 입장에서 공약 평가와 후보 검증에 적극 나서주기를 요청합니다. TV토론회의 취지도 결국 유권자에게 후보와 공약을 적극적으로 알리기 위해 마련된 제도임을 잊지 말았으면 합니다.

 

부산시장 경선토론방송 관련 톺아보기(0218)

[2020지역언론톺아보기] 2020년! 부산민언련은 어떤 보도들에 주목했을까요?

2020년 한 해 동안 부산민주언론시민연합

지역언론의 문제적 보도는 감시하고 좋은 보도는 발굴해

건강한 지역언론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2020년 1월부터 12월까지 총 53편의 ‘지역언론톺아보기’ 모니터 보고서를 발표했고

4차례 ‘분기별 좋은보도⦁프로그램’을 선정했습니다.

모니터 결과물은

부산민언련 홈페이지, 페이스북 페이지, 유튜브 채널, 오마이뉴스 기고, 이메일&문자 발송 등을 통해

부산민언련 회원, 부산시민, 지역언론인들과 공유했습니다.

부산민언련은 지역언론의 어떤 보도들에 주목해 보고서를 냈을까요? 

2020년 부산민언련 모니터 보고서 모음집 ‘2020지역언론톺아보기’를 공유합니다. 

2020 부산민언련 지역언론톺아보기

[지역언론톺아보기] 지역 해고노동자 복직 투쟁 보도 않는 지역언론, 노동은 지역사안이 아닌가요

[2021지역언론톺아보기_2월2주]

지역 해고노동자 복직 투쟁 보도 않는 지역언론

노동은 지역사안이 아닌가요

“복직 없이 정년 없다!” 2020년을 하루 남겨 둔 지난해 12월 30일, 김진숙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부산본부 지도위원(이하 지도위원)은 복직을 위한 도보 투쟁 ‘희망뚜벅이’를 시작했습니다. 부산 호포역에서 3명으로 시작한 ‘희망뚜벅이’는 서울이 가까워져 올수록 그 수를 더해갔습니다. 청와대에 도착한 2월 7일, ‘희망뚜벅이’ 행렬에는 700여 명이 함께했습니다. 하지만 부산에서 출발한 그 행렬 속에 부산 지역언론은 없었습니다.

‘희망뚜벅이’ 출발(12/30)부터 청와대 도착(2/7) 이후까지 지역언론의 보도에서 김진숙 지도위원의 복직투쟁 관련 기사를 찾아봤습니다.

△ 2020.12.30.부터 2021.2.8. 까지 지역언론 5개사 ‘김진숙 지도위원 복직투쟁 기사’

김진숙 지도위원이 도보 투쟁을 시작한 날, 한진중공업 사측은 “김진숙 씨의 재채용과 임원모금 등을 통해 마련한 위로금을 지급하겠다는 의사를 김 씨에게 위임을 받은 금속노조에 전달했다.”라는 공식 입장을 내놓았습니다.

이 소식은 부산일보, KBS부산, 부산MBC, 국제신문이 보도했습니다. 부산일보와 국제신문은 한진중공업 사측과 금속 노조 측의 견해 차이를 전하는 데 초점 맞췄습니다. 추가적인 취재노력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이 소식마저 부산일보는 온라인기사로만 실어 지면에선 확인할 수 없었습니다. 국제신문은 31일 8면 <31일 정년…김진숙 한진중공업 복직 힘들 듯>을 통해 입장차와 함께 김진숙 지도위원 복직투쟁 과정을 전했습니다. KBS부산은 김진숙 지도위원의 도보투쟁 시작을 전했고, 부산MBC는 양측의 입장을 덧붙였습니다.

이후 청와대에 도착하기까지 지역언론의 보도는 3건이 있었습니다. 부산MBC는 <한진중 정년 만료 김진숙 지도위원 “투쟁 이어갈 것”>(1/3)을 통해 “복직 없이 정년 없다”는 김진숙 지도위원의 복직투쟁 의지를 다시 한번 전했습니다. 국제신문 <김진숙 복직 문제, 산은 “개입 않겠다”>(2/3)는 한진중공업의 최대 주주인 산업은행이 2월 2일에 발표한 보도자료에 충실한 기사였습니다. 마지막 1건은 2월 8일 국제신문 4면에 실린 ‘사진기사’였습니다.

△ 국제신문, 2/8, 4면

분명 부산의 사안임에도 복직 투쟁을 시작한 지난해 6월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지역언론은 출근선전전, 리멤버 희망버스, 도보 투쟁 등 ‘그림’이 발생하면 전달할 뿐 한진중공업, 산업은행, 김진숙 지도위원, 지역 여론 등을 취재해 보도하진 않았습니다. 심지어 해고노동자의 400km 복직 도보투쟁에 지역신문이 보여준 관심의 종착지는 4면 ‘사진기사’였습니다.

지난 7일, 부산에서부터 34일을 걸어 청와대 앞에 도착한 김진숙 지도위원의 발언 중 일부는 지역언론의 보도행태 또한 들여다보게 했습니다.

“전두환 정권에서 해고된 김진숙은 왜 36년째 해고자인가. 그 대답을 듣고 싶어 34일을 걸어 여기까지 왔습니다. 그 약속들이 왜 지켜지지 않는지 묻고 싶어 한발 한발 천리길을 걸어 여기까지 왔습니다. 36년간 나는 유령이었습니다. 자본에게 권력에게만 보이지 않는 유령이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님 내가 보이십니까. 함께 싸워왔던 당신이 촛불의 힘으로 대통령이 된 후에도 여전히 해고자인 내가 보이십니까.”

지역을 비추는 거울인 지역언론

김진숙 지도위원이 해고된 해인 1986년, 당시의 기사를 온라인으로 확인할 수 있는 부산일보에서 ‘김진숙’ 지도위원을 검색해 봤습니다.

그중 김진숙 지도위원의 복직을 언급한 기사는 2건이 있었습니다. 첫 기사는 1988년 4월 16일 15면에 게재된 <勞使분규 急速 확산>이었습니다. 해당 기사는 ‘대한조선공사가 해고근로자 복직 문제로 또다시 진통을 겪고 있어 분규가 장기화 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전망하며, 해고노동자 3명의 복직은 당연하다는 조합원총회의 주장을 전했습니다.

△ 부산일보, 1988년 4월 16일, 15면

이어 3일 뒤인 1988년 4월 19일엔 <現代ㆍ한국重工業 전면 罷業> 기사와 함께 한진중공업(구 대한조선공사) 노동자들이 ‘우리의 소원은 원직복직’을 내걸고 농성하는 모습이 부산일보 11면에 실렸습니다.

△ 부산일보, 1988년 4월 19일, 11면

1988년 부산일보의 위의 두 기사는 대한조선공사 노동자의 투쟁을 ‘분규’, ‘태업’, ‘몸살’이라 칭하며 작업중단으로 인한 손실액을 전달해 노동자보다는 사업자의 입장에 무게를 실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노동자들의 요구를 기록하고 농성 현장을 사진으로 전달하는 등 2021년 도보 투쟁을 무보도로 일관해 없었던 일인 양 대한 지역언론과는 분명 차이가 있었습니다.

지역언론은 지역을 비추는 거울이자 지역의 기록자입니다. 부산일보가 대한조선공사 노동자들의 농성 현장을 비추고 글과 사진으로 기록한 덕분에 1988년 4월의 요구가 2021년 2월의 요구와 동일하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1988년의 기록이 2021년에 이르러 완성될 수 있도록, 지역 해고노동자의 복직투쟁을 기록해줄 것을 지역언론에 간절히 요청합니다.

[지역언론톺아보기] 2021년 2월 2주 지역해고노동자 투쟁 보도 않는 지역언론

[지역언론톺아보기] 4.7 부산시장 보궐선거, 2월 첫째 주 보도 어떠했나?

[2021지역언론톺아보기_2월1주(2)]

4.7 부산시장 보궐선거 2월 첫째 주 보도

<부산일보> 2차 여론조사…가상 양자대결 지지율 강조 

특정 예비후보 지나치게 주목받는 효과 ‘위험’

 

<부산일보> 2차 여론조사

가장 강조한 건 가상 양자대결 수치

2월 3일 부산일보는 부산시장 보궐선거 관련 2차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부산일보>와 <YTN> 의뢰를 받아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1월 31일~2월 1일 이틀 동안 부산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101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입니다.

 

△ 부산일보, 2월3일, 1면

 

1면에 여야 유력 주자 가상 양자대결 결과 <김영춘 28.0 vs 박형준 42.5…김영춘 32.2 vs 이언주 27.8>(전창훈 기자)를 게재했습니다. 국민의힘 박형준 예비후보가 42.5%로 더불어민주당 김영춘 예비후보(28.0%)를 크게 앞섰고, 국민의힘 이언주 후보와 김영춘 후보 가상 맞대결에서는 김영춘 후보가 32.2%로 이언주 후보(27.8%)보다 오차범위 내 우세를 보였다고 밝혔습니다. 박형준 후보는 양자대결뿐만 아니라 전체 주자 적합도, 국민의힘 내 적합도에서도 모두 오차범위 밖 1위로 나타나 “여권의 ‘가덕신공항 드라이브’에도 박후보 독주체제가 흔들리지 않은 셈”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이번 부산일보 여론조사보도는 여론조사 결과 중에서도 ‘가상 양자대결’ 결과를 1면 머리기사로 실어 강조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후보 경선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런 시기에 가상대결 결과 수치를 강조하는 것은 자칫 각 정당에 특정 예비후보를 시장후보로 내라는 시그널로 받아들여질 수 있기 때문에 신중해야 합니다.

특히 김영춘 후보(32.2%)와 이언주 후보(27.8%) 가상대결 결과는 오차범위 내 격차인 4.4%였음에도 불구하고 그래픽에서 김영춘 후보에 ‘WIN’으로 표시했습니다. 결과적으로 국민의힘은 박형준 후보가 본선 대결에 나서야지만 보궐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시각적으로 강조하고 있는 셈이었습니다. 이는 한국기자협회의 <선거여론조사보도준칙> 제16조(오차범위 내 결과의 보도)의 아래의 조항을 모두 어긴 보도이기도 합니다.

 

<선거여론조사보도준칙> 제16조(오차범위 내 결과의 보도)

 

또한 후보 적합도 결과를 전하는 과정에서 “민주당 내 시장후보 적합도는 김영춘 25.6%, 변성완 10.0%….김 후보의 우위가 그대로 유지됐다. 국민의힘의 경우 박 후보가 34.2%로 타 후보들을 압도했고, 이어 이언주 14.2%,…순으로 나타났다.”라고 전했습니다. 실제 민주당 김영춘 후보와 변성완 후보의 적합도 차이 15.6%와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와 이언주 후보의 차이 20.2%는 4.6% 밖에 차이가 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박형준 후보만이 마치 아주 큰 수치로 이언주 후보를 앞서는 것으로 해석이 가능한 ‘압도했고’라는 표현을 쓰기도 했습니다.

보궐선거를 앞두고 어떤 후보가 많은 지지를 받고 당선 가능성이 있는가는 유권자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정보입니다. 때문에 선거 여론조사 실시 후 발표되는 보도는 더욱 신중해야 합니다. 유권자들은 기사가 제시하는 순위나 해석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기억하는 경향이 높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계속해서 발표될 여론조사 결과 보도는 지지율 변화에만 초점을 맞추지 말고 왜 그러한 지지율이 나타나는가에 대한 여론의 변화 요인들에 초점을 맞춘 보도가 되길 바랍니다.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 캠프 ‘용광로 캠프’, ‘매머드급 캠프’ 표현

특정 후보 세 과시에 지역언론이 힘 보태는 꼴

 

△ 부산일보, 2월2일, 4면
△ 국제신문, 2월2일, 5면

 

2월 2일자 부산일보는 4면(4.7 부산시장 보궐선거 기획면)에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의 캠프 소식을 전했습니다. <박형준, 정치 성향·출신 다양한 ‘용광로 캠프’ 꾸렸다>(권기택 기자)에서 ‘박형준 노선’에 동조하는 실용파 ‘거물급’ 인사들이 대거 포진해 있음을 전하고, 그 인사들의 면면을 소개했습니다. 같은 날 국제신문도 박형준 후보 캠프 구성에 대한 기사를 게재했습니다. 5면(4.7 부산시장 보궐선거 기획면) <박형준 매머드 캠프 ··· 온택트 조직 눈길>(이병욱 기자)에서 ‘온택트 선거운동’강화위한 각종 체계를 소개했습니다. 또한 부산 지역의 명망있는 인사와 참신한 전문가로 캠프를 구성한 것에 대해 ‘매머드급 캠프’라며 선거 ‘본선’에 대비하기 위한 준비라는 해석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두 기사 모두 박형준 후보 선거 캠프를 ‘용광로 캠프’, ‘매머드급 캠프’라 별칭을 붙이고 캠프 구성원을 자세히 소개하여, 특정 후보 캠프 세 과시에 힘을 실어주는 모습이었습니다.

[지역언론톺아보기] 2월 첫째주 보궐선거 보도 어떠했나

 

 

[지역언론톺아보기] 선거 자금에 의혹 제기한 이언주 기자회견, ‘실언’이라고만 볼 수 있나

[2021지역언론톺아보기_2월1주]

선거 자금에 의혹 제기한 이언주 기자회견

실언이라고만 볼 수 있나

국민의힘 이언주 예비후보는 지난달 28일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그는 부산에서 출마하고자 하는 이유와 함께 정치에 대한 자신의 소신을 밝혔습니다. 이어 ‘선거를 치르면서 선거 조직이라는 것은 곧 돈이라는 것’을 깨달았다며, 불법 자금을 쓰는 게 불가피한 상황이라 토로했습니다. 이날 기자회견은 국민의힘 중앙당이 부산 가덕신공항 건설에 적극 의지를 표명하지 않으면 사퇴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며 마무리됐습니다.

30분 남짓 진행된 이언주 예비후보의 기자회견에선 그의 정치 소신, 부산 기득권 카르텔에 대한 비판, ‘불가피하게 불법 자금을 받아서 써야 하는 상황’, 가덕신공항 의지 표명에 따른 조건부 사퇴 등 다양한 발언이 나왔습니다.

빅카인즈를 통해 28일과 29일 양일간 ‘이언주’를 검색해 ‘이언주’와 연관된 키워드를 워드클라우드로 뽑아봤습니다. 주요 키워드 중 ‘국민의힘 의원’, ‘부산시장 예비후보’, ‘부산시장 보궐선거’ 등은 모두 기자회견 내용이 아닌 이언주 후보 신상과 관련한 키워드였습니다. 기자회견 내용과 관련한 키워드로는 ‘가덕신공항 특별법’, ‘가덕도 신공항 건설 특별법’, ‘가덕’, ‘신공항’, ‘가덕도 신공항’, ‘불법 자금’이 있었습니다. 키워드의 빈도로 볼 때 28일 기자회견에서 언론의 관심을 끈 발언은 ‘가덕신공항’이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 1월28일,29일 ‘빅카인즈’에 ‘이언주’ 검색해 나온 워드클라우드 결과

이언주 예비후보의 출마지인 부산, 부산 지역언론은 이날(1/28) 기자회견 발언 중 어디에 주목했는지 살펴봤습니다.

△ 1월28일부터 2월2일까지 ‘1.28 이언주 기자회견’ 관련 지역언론 기사 목록

이언주 예비후보의 기자회견에 대한 지역언론의 보도는 크게 세 국면으로 나눌 수 있었습니다. 첫 국면은 이언주 예비후보의 기자회견 이후였고, 두 번째 국면은 더불어민주당 박재호 의원의 ‘한심 발언’ 이후였습니다. 마지막 국면은 진보당 노정현 후보가 이언주 예비후보의 ‘선거자금’ 발언에 대해 선관위에 조사해 줄 것을 의뢰한 이후였습니다.

이언주 예비후보의 28일 기자회견 이후, 기자회견에 초점을 맞춰 기사를 쓴 건 국제신문과 부산일보였습니다. 지역방송은 이언주 예비후보의 기자회견을 보도하지 않았습니다.

먼저 부산일보는 29일 3면에 <뒷말만 남긴 이언주 서울 기자회견>을 실었습니다. 해당 기사는 이언주 예비후보의 기자회견에 의문을 표하며 “명분과 실리를 찾기 어려운 회견을 강행한 배경에 궁금증이 남으면서다.”라고 평가했습니다. 이어 이날 기자회견의 핵심으로 “국민의힘 지도부 때문에 가덕신공항 특별법이 막히면 후보직 사퇴도 불사하겠다는 의지 표명”을 꼽았습니다. 반면 선거 자금과 관련한 발언은 “한 달에 족히 수억 원씩 들어가는데 불가피하게 불법 자금을 받아서 써야 하는 상황이 된다고 한탄하며 눈물을 흘린 장면도 논란”이 되고 있다고 정리했습니다.

국제신문은 다음 날(29일) 1면과 3면에서 이언주 예비후보의 기자회견 내용 중 ‘선거 자금’ 발언에 초점 맞췄습니다. 1면 우상단 1단 기사 <“불법 자금 없인 선거 못 할 지경” 이언주 작심 회견>을 통해 28일 기자회견 발언 중 ‘선거 자금’과 관련한 내용을 주요하게 전하며 “시장 선거에 나선 제1야당의 유력후보가 선거 자금 문제를 공개 거론한 것으로 파장이 예상된다.”라고 전망했습니다. 이어 3면에서는 이언주 예비후보와의 통화를 통해 추가 취재한 내용을 실었습니다.

부산일보는 이언주 예비후보의 기자회견을 명분도 실리도 없다고 평가하며 선거 자금 발언을 ‘논란’이라 일축했습니다. 국제신문은 최소한 시선을 끄는 데 성공했다고 평가했고 ‘선거 자금’ 발언에 대한 추가 취재도 해 차별 지점이 있었습니다.

다음날(29일) 박재호 의원이 더불어민주당 부산 현장최고위원회의에서 한 “부산시민 한심하다”는 발언이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지역언론은 박재호 의원의 ‘한심 발언’에 이언주 예비후보가 기자회견에서 한 여러 발언 중 ‘선거 자금’ 관련 발언을 묶어 ‘실언’, ‘공방’이라 소개했습니다.

△ 이언주 예비후보 기자회견을 ‘실언’, ‘공방’이라 소개한 지역언론 기사 제목 갈무리

지역언론이 ‘실언’이라고 단정한 이언주 예비후보의 기자회견 ‘선거 자금’ 관련 발언의 골자는 ‘금권선거가 이후 시정에 영향력을 미칠 수 있다.’였습니다. “부산시민이 한심하다”며 유권자를 비하하거나, 특정 의원을 ‘후궁’이라 지칭, 조선족을 폄하한 정치인의 막말과는 분명 차이가 있습니다.

2월 1일 진보당 노정현 후보가 선거관리위원회에 이언주 의원의 ‘선거 자금’ 발언에 대한 조사를 의뢰하면서 추가 보도가 나왔습니다. 이 소식은 KBS부산, 부산MBC가 단신으로 다뤘고 부산일보는 온라인 기사로만 실었으며 국제신문은 정치면이 아닌 사회면(6면)에 실었습니다.

지역언론과 후보들은 입을 모아 이번 부산시장 재·보궐선거만큼은 달라야 한다고 말합니다. 이런 국면에 지역언론마저 선거 과정에 문제를 제기한 정치인의 발언에 대한 검증은 하지 않으면서 그 발언을 ‘실언’ 쯤으로 치부한다면 이번 선거조차 구태의 반복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이제 본격적인 선거 국면에 들어선 만큼 후보자와 정책·공약에 대한 지역언론의 적극적인 검증을 기다립니다. *

[지역언론톺아보기] 2021년 2월 1주 이언주 기자회견 최종

[지역언론톺아보기] 선거보도 막 올리면서 정당 오기 유권자에게 정확한 정보 전달 신경 써야

[2021지역언론톺아보기_1월4주(2)]

선거보도 막 올리면서 정당 오기

유권자에게 정확한 정보 전달 신경 써야

지난 26일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당이 4·7 부산시장 재보궐선거 예비후보를 확정했습니다. 다음날 국제신문과 부산일보는 1면 머리기사로 이 사실을 알렸는데요. ‘막 올랐다’, ‘라인업 나왔다’ 등으로 표현하며 본격적인 선거 국면에 들어왔음을 알렸습니다.

군소정당 홀대 또다시 반복

정당명 잘못 쓰거나 언급조차 안 하거나

선거보도의 목적이 유권자의 합리적 선택을 돕는 데 있는 만큼, 언론은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야 하는데요. 하지만 27일, 부산일보는 후보의 정당명을 오기했고, 국제신문은 군소정당·무소속 후보를 제외했습니다.

부산일보는 <11인의 ‘부산 대전’ 막 올랐다>(1/27, 1면)에서 4·7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인사들을 정당별로 분류해 소개했는데요. 거대양당의 향후 경선 일정이나 선거 전략 등을 주요하게 전달했습니다. 그런 가운데 군소정당과 무소속 후보자에 대해서는 후보자의 이름만 한 차례 언급했습니다.

그마저도 진보당 노정현 후보를 ‘정의당 노정현 후보’라 기술해 부정확한 정보를 전달했는데요. 상대적으로 유권자에게 생소할 뿐 아니라 언론이 잘 조명하지 않는 군소정당 후보에 대한 모처럼의 언급이 부정확한 정보를 담고 있어 아쉬움이 컸습니다.

그런가 하면 국제신문은 <與 3파전, 野인6명 압축…‘보선 라인업’ 나왔다>(1/27, 1면)라는 제목에서부터 이번 4·7 부산시장 보궐선거의 ‘라인업’을 철저히 거대양당의 관점에서 구성했는데요. 기사 또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당의 향후 일정 등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었습니다. 진보당 노정현 후보와 무소속 정규재 후보는 해당 기사에서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 부산일보, 1/27, 1면
▲ 국제신문, 1/27, 1면

국제신문, 성평등 공약 점검 시의적절

부산일보, 성추행 사건 반응 나열 의미 없어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당이 4·7 부산시장 재보궐 선거의 예비후보자들을 결정한 다음 날 국제신문은 <성비위로 치르는 보선인데…男후보 성평등 공약 안 보인다>(1/27, 3면)를 통해 여야 후보의 성평등 공약을 점검했습니다.

<성 비위로 치르는 보선인데…男후보 성평등 공약 안 보인다>(국제신문, 1/27, 3면)

해당 기사는 이번 부산시장 보궐선거가 전직 부산시장의 성추행으로 발생한 선거라며 ‘성인지 감수성’은 차기 시장이 갖춰야 할 중요한 덕목 중 하나라는 점을 분명히 했는데요.

이어 국민의힘당 예비후보들이 교통, 일자리, 주거, 경제 등에 대한 공약을 내놓으면서도 공직자의 성범죄에 대해선 공약을 내놓지 않고 있다 꼬집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김영춘 예비후보에 대해서도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성범죄를 ‘잘못’으로 지칭하는 등 사죄의 변은 세 줄에 그쳤던 점을 지적했습니다.

여야의 예비후보가 윤곽을 드러낸 바로 다음 날, 국제신문은 성평등 공약을 점검함으로써 이번 선거의 핵심 쟁점이 무엇인지 분명히 했습니다.

▲ 국제신문, 1/27, 3면

부산시장 보궐선거 예비후보들의 성평등 공약을 점검한 국제신문과 달리, 부산일보는 <‘김종철 성추행’ 반응 극과 극>(1/27, 3면)을 통해 예비 후보들의 ‘반응’이 극명하게 갈리는 데 주목했습니다.

해당 기사는 민주당 중앙당 차원에서는 “경악을 금치 못할 일”이라고 신랄하게 비판한 것과 달리 부산민주당은 오거돈 전 시장 성추행 사퇴가 재소환 될 수 있기에 ‘입을 닫은 모습’이라고 해석했는데요.

‘김종철 성추행’ 사건에 대한 정치인의 반응을 열거하는 가운데, 박인영 예비후보에 대해서는 ‘여성인 박인영 예비후보 역시 …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며 성별을 강조했는데요. 이는 성평등 인식이나 관련 정책 능력이 여성 후보에게 특별히 더 필요한 것인 양 강조함으로써 기존의 성차별적 편견을 강화했습니다.

▲ 부산일보, 1/27, 4면

[지역언론톺아보기] 2021년 1월 4주(2) 선거보도

 

[지역언론톺아보기] ‘진보 성추행’이 아니라 ‘김종철 전 정의당대표 성추행’, 부산일보의 제목은 이번에도 틀렸다

[2021지역언론톺아보기_1월4주]

진보 성추행이 아니라 김종철 전 정의당대표 성추행

부산일보의 제목은 이번에도 틀렸다

지난해 4월 23일, 부산일보는 오거돈 부산시장 사퇴 소식을 전하면서 온라인 기사 제목을 <[속보] 오거돈 사퇴는 여자 문제 때문>이라고 달았습니다. 사퇴의 원인인 ‘성추행’을 ‘여자문제’로 둔갑 시켜 사건의 본질을 흐렸을 뿐 아니라, 성범죄의 원인을 ‘여성’에게서 찾는 구태를 답습한 틀린 기사 제목이었습니다.

▲ 2020년 4월 23일, 부산일보 온라인 기사

사건의 본질과 벗어난 제목 달기. 같은 문제가 ‘김종철 정의당 전 대표 성추행’ 사건 보도에서도 반복됐습니다.

1월 26일 자 부산일보는 ‘김종철 정의당 전 대표 성추행’ 사건을 1면 머리기사, 정치면(4면) 머리기사로 올렸고 사설에서도 언급해, 이날의 가장 주요한 이슈로 다뤘는데요. 기사의 제목은 <이번엔 정의당…‘진보 성추행’ 보선 판도 흔드나>(1면)와 <‘진보 성추행’에…목청 키우는 ‘국힘’ 자세 낮추는 ‘민주’>(4면) 로, ‘진보 성추행’이라는 표현이 공통으로 등장했습니다.

부산일보는 이번 사건을 ‘김종철 전 정의당대표 성추행’이 아니라 ‘진보 성추행’이라 명명함으로써 진보진영의 문제로 틀 짓고 있는데요. 오거돈 전 시장의 사퇴 원인을 ‘여성’에게서 찾는 우를 범했듯, 김종철 전 대표 성추행 사건은 ‘진보 성추행’이라 틀 지음으로써, 보수-진보로 이분화되어 있는 정치권의 유불리에 초점이 맞춰졌습니다.

결과적으로 이번에도 부산일보는 성범죄 사건의 본질에 주목하기보다는 이번 사건으로 인한 주변 효과, 그중에서도 4·7보궐선거에 미칠 영향만을 전했습니다.

▲ 부산일보, 1/26, 1면

‘4·7 보궐선거’와 ‘진보 성추행’ 프레임의 만남. 1면 머리기사의 제목은 <이번엔 정의당…‘진보 성추행’ 보선 판도 흔드나>(1/26)였습니다. 해당 기사는 ‘정치권은 당혹감 속에 김 대표 사건이 미칠 파장을 예의주시’, ‘진보 진영 전체가 도덕성에 큰 타격’, ‘선거 구도에서 결정적 변수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라는 서술을 통해 이번 사건이 선거 판세에 미칠 영향을 전망했습니다.

기사는 정의당 입장과 김종철 전 대표의 입장문을 인용했고 이어서 ‘충격’, ‘당혹’으로 점철된 민주당 최인호 수석대변인과 국민의힘당 배준영 대변인의 논평을 전달했습니다. 같은 날 발표한 장혜영 의원의 “피해자임을 밝힌다”는 내용의 입장문은 기사에 등장하지 않았습니다.

이번 사건은 정의당 당대표가 소속 국회의원에 가한 성추행으로, 이후 처리와 대응도 당 차원에서 이뤄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언급하지 않은 채 거대 양당의 목소리를 주요하게 부각했습니다.

▲ 부산일보, 1/26, 4면

부산일보 4면 <‘진보 성추행’에…목청 키우는 ‘국힘’ 자세 낮추는 ‘민주’>은 4·7 부산·서울 보궐선거 국민의힘당 예비후보들의 입장을 주요하게 전달하며 시작하는데요. 이어 기사는 “국민의힘에선 이번 사건으로 중도층 표심이 진보 진영에서 멀어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감지된다.”고 했습니다.

이에 반해 문재인 정부 출범 후 진보 진영에서 성 비위 사건이 이어진 탓에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개별적인 입장 표명을 자제하는 분위기라 서술했는데요. “파장을 가늠할 수 없다는 곤혹스러운 기류가 읽힌다.”고 해석했습니다.

이 기사 역시 국민의힘당에겐 유리한 형국을, 더불어민주당에게는 불리한 형국이 조성되었다며 선거 유불리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지역언론톺아보기] 2021년 1월 4주 김종철 전 정의당 대표 성추행 사건 최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