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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장보궐선거미디어감시연대 모니터 보고서] ‘박형준 후보 엘시티 의혹’ 검증보다는 해명에 초점

[2021미디어감시연대_부산시장보궐선거모니터03]

‘박형준 후보 엘시티 의혹’ 검증보다는 해명에 초점

근거 있는 의혹 제기도 네거티브인가


지난해 4월 오거돈 전 부산시장이 성 비위로 사퇴한 이후 1년간 공석이었던 부산시장 자리에 6명의 후보가 출사표를 던졌다. 19일 부산시선관위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김영춘, 국민의힘 박형준, 미래당 손상우, 민생당 배준현, 자유민주당 정규재, 진보당 노정현이 후보 등록을 마쳤고, 이로써 본격적인 4·7재보궐선거의 막이 올랐다.

보궐선거는 전국적으로 치러지지 않고, 투표일이 공휴일이 아니라서 유권자의 관심이나 투표율이 상대적으로 저조하다. 그렇기에 후보자의 정책·공약, 자질 등을 충실히 검증해 유권자의 선택을 돕고 투표 참여를 독려하는 언론의 역할은 더욱 중요하다.

3월 셋째 주는 후보에 대한 의혹이 제기되고, 정책·공약 제안과 발표가 이어졌다. 지역언론이 검증할 정책과 의혹, 유권자에게 전달할 정보가 많았던 시기였다. 지역의 시민사회단체가 후보자에게 의혹을 제기하거나 인물 검증에 나선 활동도 있었다. 특히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에 대한 여러 의혹이 제기되었고, 후보자끼리 공방, 해명이 이어져 유권자의 궁금증은 커졌다.

이에 지역언론은 어떤 보도를 내어놓았을까. 후보자에게 제기된 주요 의혹과 정책 제안을 지역언론은 어떻게 보도했는지, 후보 등록을 마친 부산시장 후보 6명에 대한 정보는 유권자에게 충실히 전달했는지 짚어보았다.

33주 선거 보도 비중

신문은 감소, 방송은 증가

3월 셋째 주 부산시장 보궐선거 보도 건수는 총 109건으로 지난주 106건과 큰 차이가 없었다. 하지만 매체별 보도 건수 추이를 보면, 부산일보는 지난주 43건에서 이번 주 36건으로 감소 폭이 가장 컸고, 방송 3사는 지난주보다 선거 보도 건수가 소폭 증가한 경향을 보였다.

△ <표 1> 선거보도 건수, 신문 ( )는 사진기사 건수, 방송 ( )는 단신기사 건수

선거가 20여 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언론의 선거 보도 또한 본격화됐다. 국제신문, 부산일보, KBS부산이 기획보도를 선보였고, 이에 지난주 2건에 불과했던 기획/사실확인 보도가 이번 주엔 12건이었다.

국제신문의 ‘1대1 지상 맞대결’은 더불어민주당 김영춘,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만을 대상으로 한 기획으로 두 후보가 주요 이슈나 정책 등 상대의 약점을 서로에게 묻고 답하는 형식이다. 기획의 형식 자체가 자칫 후보 간 소모적 논쟁, 공방으로 흘러갈 여지가 있었던 탓에, 상대 후보의 물음에 ‘아는 바 없다’, ‘가덕신공항 특별법 통과가 힘들었을 것이다’라는 회피성 답변으로 채워져 아쉬움이 남았다.

부산일보는 ‘유력후보인 더불어민주당 김영춘,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만을 대상으로 검증 시리즈를 마련했다. 후보 검증에 나선다고 밝혔지만, 재산 내역과 형성과정 등을 점검한 <박형준 부부 거주 엘시티 1채·기장 땅 1300평 등 재산 38억 추정>(3/16, 3면)은 박 후보 측 자료, 박 후보 측 설명, 박 후보 기자회견 등이 주요 기사 내용이었다. 특히 해당 기사는 이번 엘시티 의혹이 ‘묻지마 의혹’, ‘선거공작’이라는 박형준 후보의 주장을 끝으로 마무리 했다.

두 신문사의 기획이 ‘후보’에 초점이 맞춰진 데 반해, KBS부산의 ‘공약검증K’는 후보들의 공약을 핵심 주제어로 분석해 후보 간 입장을 비교·검증하는 ‘공약’에 초점 맞춘 기획이었다. 선거는 다양한 지역 의제의 각축장이 되어야 하는 만큼, ‘유력 두 후보’의 주요 공약에 그치지 않고 군소정당 후보의 공약도 비교·검증 대상으로 다뤄주길 기대해 본다.

△ <표 2> 기사 유형 (*중복집계 사유)

근거 있는 의혹 제기도 네거티브?

선거전략으로만 보고 후보 검증은 뒷전!

3월 둘째 주에 이어 셋째 주에도 박형준 후보와 관련한 의혹 제기가 이어졌다. 지역언론은 의혹을 충실히 전달하거나 검증하기보다는 여전히 거대 양당의 공방에 초점을 맞춰 보도했다. 특히 입시비리, 불법사찰 관련 의혹은 시민이 후보에게 제기한 의혹임에도 정당의 ‘네거티브’ 선거전략 중 하나로 틀지어지는 경향을 보였다. 시민의 의혹제기에 답하는 것은 유력후보자의 당연한 몫임에도 불구하고, 단순 부인 정도에 그친 후보의 답변을 그대로 전달하는 데 그쳤다. 그리고 정당 간 공방 때문에 정책이 실종되고 있다는 평가를 달았다.

일방적인 비난, 후보 일신에 대한 공격 등을 마타도어, 네거티브라 말한다. 하지만 타당한 근거가 있고, 무엇보다 시정 운영과 관련한 후보의 자질에 대한 의혹 제기나 질문이라면 이는 결코 인식공격이나 네거티브가 될 수 없다. 상대 정당과 시민, 시민사회의 의혹에 박 후보자는 충실한 답변으로 임해야 하고, 후보가 하지 않는다면 언론이 의혹 해소에 적극 나서야 한다.

의혹1. 엘시티 특혜분양 의혹, 검증보다는 대리 해명에 급급했다

한 주간 박형준 후보의 엘시티 특혜분양 의혹을 언급한 지역언론의 기사는 32건이었다. 국제신문 7건, 부산일보 13건, KBS부산 4건, 부산MBC 4건, KNN 4건이었다. 이 중 26건이 더불어민주당·소속 정치인이 의혹을 제기하면 국민의힘·소속 정치인이 의혹에 대응하는 공방 보도였다. 그래서 각각 제기되는 의혹에 박형준 후보의 답변이 대응하는 기사 구조를 보였고 그 결과 기사에서 가장 많이 등장한 취재원은 20차례 등장한 ‘박형준 후보(선대위, 캠프, 측)’였다. 정치인이 아닌 취재원은 ‘공인중개사’가 유일했고 총 3차례 등장했다.

의혹 검증·해소를 표방한 기사는 2건이었다. 모두 부산일보의 기사로 선거 기획기사였다. 부산일보는 3월 18일 ‘4·7쟁점현미경’에서 박형준 후보 엘시티 소유를 다뤘다. 해당 기사는 ‘저층부인 탓에 인근 건물의 조망 간섭을 받아 로열층에 포함되지는 않는다’, ‘미분양 물량이 많은 탓에 마이너스 피까지 등장했다’라며 박형준 후보 측의 해명과 일치하는 검증 결과를 내놓았다. 인터뷰이는 모두 ‘한 공인중개사’, ‘또 다른 공인중개사’로 익명 처리했다.

하루 앞선 17일 노컷뉴스는 <엘시티 미분양이라 특혜 없었다?…“좋은 호실 미리 빼놔” 의혹 제기>(3/17)에서 “당시 미분양이라 특혜가 없었다”는 주장에 대한 반박으로 “안 좋은 호실만 남은 미분양”이라는 주장을 소개했다.

△ <표 3> ‘엘시티 특혜분양 의혹’ 관련 기사 목록

엘시티 특혜분양 의혹을 가장 많이 다룬 부산일보의 보도경향이 눈에 띄었다. 부산일보 사설 <부산시장 보선, ‘막가파식 진흙탕 싸움’으로 갈 건가>(3/18)는 “단지 고가의 아파트를 보유했다는 사실만으로 저렇게 격렬히 몰아붙이는 것은 도가 지나치다”며 ‘비리로 얼룩진’, ‘난개발의 정점에 서 있는’ 엘시티의 상징적 의미를 ‘단지 고가 아파트’라 축소했다. 엘시티 특혜분양 비리 의혹은 향후 부산 시정 운영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후보 자질에 대한 검증임에도 사안의 크기를 축소하고자 하는 의도가 다분했다.

부산일보 <민주당, 박형준 흠집내기 올인…엘시티특혜분양·딸입시비리 등 무차별 살포>(3/16)는 입시비리에 대한 의혹 제기를 후보 검증이 아닌 인신공격이라 단정하고 ‘아님 말고식’이라 특정했는데, 이에 대한 근거는 후보의 ‘부인’ 밖에 없었다. 무엇보다 해당 기사의 마지막 문단에 13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배치해 이러한 의혹제기가 불리한 여론을 바꿔보기 위한 민주당의 선거전략이라는 측면을 부각했다.

국제신문 <여당, 박형준 겨냥 ‘닥치고 공격’…아직은 약발 안 먹혀>(3/17)는 박형준 후보에 대한 의혹제기를 민주당의 선거전략으로만 보고 있는 전형적인 기사였다. 특히나 의혹을 취재해 검증하는 주체로서의 언론이 아닌 두 정당 간의 공방 관망자로서의 위치를 취하고 있었다. 또 해당 기사는 ‘아직까지 민주당의 공세가 지역 민심에 먹혀들지 않는 모습’이라며 두 후보의 격차가 확대되고 있는 여론조사 결과가 그 근거라고 말했다.

△ 후보검증과 여론조사 격차 연결한 기사(국제신문, 3/17, 5면)

후보를 검증해야 하는 이유는 유권자의 올바른 선택을 돕기 위함이지, 결코 상대 후보에 대한 네거티브 전략으로 여론조사를 반등하고자 하는 데 있지 않다. 후보에 대한 검증과 여론조사 결과를 연결한 위의 국제신문 기사는 정당의 논리에만 부합할 뿐이다. 또 무엇보다 여론조사 격차가 줄지 않았다는 사실이 엘시티 의혹이 중요하지 않다거나 검증이 잘못됐다는 근거가 될 순 없다. 후보 검증 과정은 여론조사 결과와는 별개의 영역이다. 후보검증과 여론조사 결과를 연결해 ‘약발 안 먹혀’와 같은 표현을 사용함으로써, 여론조사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후보 검증은 불필요하다는 잘못된 시그널을 보내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

박 후보 측의 입장에 기대 ‘엘시티 특혜 분양’ 의혹을 민주당의 마타도어, 네거티브 전략 혹은 스모킹건이 없기 때문에 무리한 의혹제기라 평가하던 지역언론의 보도는 18일 SBS <“박형준 부인 아파트 전 주인은 아들”> 보도 이후 엘시티 특검을 언급하는 등의 변화를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KBS부산은 SBS 보도 이후에도 <엘시티 공방 격화…“재산 공개하라”vs“흑색선전”>(3/19)이라고 보도해 공방에 주목하는 모습을 보였다.

의혹2. 박형준 후보 자녀 입시비리 의혹, 부산서 기자회견 열어도 지역언론 관심 없었다

박형준 후보 자녀 입시비리 의혹을 제기해온 김승연 전 홍익대 교수가 17일 박 후보 사무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소식만을 단독으로 전한 지역언론 기사는 단 한 건도 없었다.

국제신문 <김영춘·박형준 우호세력 ‘외곽 지원전’ 치열>(3/18, 5면)은 “여야가 공방을 주고 받는 가운데 우호 세력의 외곽지원전도 후끈 달아올랐다”며 김승연 전 홍익대 교수의 기자회견도 이 중 하나로 언급했다. 유력후보에 대한 정당한 의혹제기였음에도 해당 의혹 자체보다는 이 사안 자체가 어느 후보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인가를 염두에 둔 기사구성이었다.

부산MBC도 <민주당 엘시티 총공세…박형준 “불법 없다”>(3/17)에서 “한편 박형준 후보 딸 입시 비리의혹을 제기한 홍익대 김승연 전 교수는 해명을 요구하며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라는 한 줄로 의혹을 언급했다. KNN <정책 실종 선거판에 엘시티 공방만>(3/17)은 같은 날 있었던 국정원 불법 사찰 의혹과 김승연 전 교수의 기자회견을 함께 전하며 ‘온종일 파상공세가 이어졌다’고 정리했다. 부산일보와 KBS부산은 김승연 전 교수의 기자회견 소식을 전하지 않았다.

박형준 후보 자녀 입시 비리 의혹을 제기한 주체가 정당 소속이 아님에도 ‘외곽지원’, ‘민주당 엘시티 총공세’ 중 하나로 소개했고, 익명의 취재원이 아니기에 인터뷰를 하거나 추가 취재를 할 수 있었음에도 이러한 노력을 보인 언론은 없었다.

의혹3. 국정원 불법 사찰 의혹, 유권자가 제기한 의제 지역언론은 왜 안 다루나

부산시민운동단체연대와 부산환경운동연합은 16일 부산지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를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유포 혐의 등으로 검찰에 고발했다. 다음날 4대강재자연화시민위원회, 4대강 국민소송단 등 시민·환경단체도 이명박 정부 당시 청와대 홍보기획관이었던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를 고발했다. 같은 날 ‘사회대개혁 지식네트워크’도 기자회견을 열고 “불법사찰을 자행했다면 범죄자고, 사찰 사실을 몰랐다면 무능한 것”이라며 박형준 후보의 사퇴를 촉구했다.

박형준 후보의 불법사찰 의혹에 대한 부산시민사회 움직임이 이어졌으나, 이에 주목해 해당 사안만을 기사로 내거나 기자회견 외에 적극적인 취재에 나선 지역언론은 없었다. 무엇보다 시민사회의 이러한 움직임은 대부분 지면과 뉴스에 반영조차 되지 않았다.

유권자 의제 소홀하게 다뤘다

후보에 대한 각종 의혹이 연이어 제기된 기간이라 정책 실종, 진흙탕 공방을 우려하는 헤드라인들이 눈에 띄었다. 하지만 정작 시민사회의 정책 제안이나 후보로부터 받은 질의서 결과는 주목하지 않아 지역언론의 정책 실종 평가가 무색했다.

지난 16일 탈핵부산시민연대는 탈핵정책 요구안 및 탈핵에 대한 각 후보자 입장 결과를 발표했다. 이 소식은 KNN과 부산일보를 통해 알 수 있었다. 하지만 두 기사 모두 유권자에게 충분한 정보를 제공하지는 않았다. 부산일보는 <탈핵도시 입장 밝혀라>(3/17)라는 제목의 사진기사로만 소식을 전했는데, 탈핵도시에 대한 후보 입장조차 언급하지 않았다. KNN은 <탈핵정책 ‘김영춘 조건부 수용·박형준 반대’>(3.16)라 단신으로 전했지만 출마 후보자들의 입장을 간략하게라도 언급해 적어도 유권자가 탈핵정책에 대한 후보들의 입장을 알 수 있게 도왔다.

부산항미군세균실험실폐쇄주민투표추진위원회는 8일부터 11일까지 “부산시장 당선 시 미군 세균실험실 찬반 주민투표 즉각 개최” 여부를 묻는 질의서를 보냈고, 그 결과를 17일에 발표했다. 이 소식은 부산MBC <미군 세균실험실 폐쇄, 후보들에게 물었더니…>(3/21)로만 확인할 수 있었다.

△ 후보로부터 받은 질의서 결과 전달한 기사 (좌)KNN, 3/16, (우)부산MBC, 3/21

이외에도 부산인권정책포럼의 10대 과제 질의서에 대한 각 후보의 답변, 부산시민운동단체연대가 시장 후보에 제안하는 정책, 부산분권혁신운동본부의 15대 시민의제 등을 보도하기도 했지만, 유권자 의제를 후보에게 직접 물어보거나 답변에 재질문하는 등의 적극성은 보이지 않았다.

한편으로는 충분치 않다

군소정당 후보의 공약도 조명하라

19일까지 후보 등록 마감이었으나 18일 6명의 예비후보가 모두 후보등록을 마쳤다. 국제신문과 부산일보는 19일 1면에 해당 소식을 배치했다. 국제신문은 1면 <총성 울렸다…김영춘·박형준 등 6명 본격 레이스>에서 김영춘과 박형준 두 후보의 사진만을 실었고, 출마의 변을 전하는 단락에서도 김 후보와 박 후보만 등장했다. 두 후보 외 후보들은 5면 사진기사 <부산 보선 우리도 뛴다>로 확인할 수 있었다. 반면 부산일보 <김영춘 “검증된 일꾼” 박형준 “문 정권 심판”… 부산시장 보선 막 올라>는 6명 후보의 사진을 모두 실었고, 출마의 변도 한 줄씩 모두 실었다.

부산MBC는 18일 첫 소식으로 <부산시장 후보…김영춘, 박형준 등 6명 등록>을 배치해 6명의 후보 모두를 균형감 있게 전달했다. KBS부산은 <부산시장 보궐선거 후보 6명 등록 마쳐>를 8번째 단신 소식으로 전했으며 KNN은 18일 <부동산 비리 여야 공동조사, 잘 될까?> 리포팅 끝에 “한편 6명 후보가 모두 등록을 마쳤다.”라는 멘트와 함께 후보 이름은 생략한 채 화면으로만 노출했다.

* 모니터 기간과 대상 :

3월 3주 부산시장보궐선거 보도 모니터 보고서

[부산시장보궐선거미디어감시연대 모니터보고서] 후보검증·정책 보도 언론이 먼저 시작하라

공방과 갈등만 중계하면서 ‘정책 실종’ 우려는 모순

후보검증·정책 보도 언론이 먼저 시작하라

 

4.7 부산시장 보궐선거 후보 확정과 함께 선거 경쟁이 시작되었고 후보에 대한 검증도 본격화 되었다. 특히 국민의힘 박형준 예비후보에 대해 언론과 더불어민주당이 의혹을 집중 제기했다.

지역언론은 더불어민주당의 의혹제기와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측의 반박을 적극 보도하였으나 취재를 통한 검증보다 상호 공방을 중계하는 데 치중했다.

 

양당 공식 행사 및 후보 행보 전달

비방·갈등 프레임에 기반한 판세분석에 치중

 

△ <표 1> 선거보도 건수, 신문 ( )는 사진기사 건수, 방송 ( )는 단신기사 건수

 

3월 둘째 주 부산시장 보궐선거 보도 건수는 총 106건으로 전체 보도의 12.3%였다. 3월 첫째 주 대비 1.8% 증가했다. 신문은 스트레이트 기사가 65건으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칼럼 4건, 인터뷰 기사가 2건이었다. 방송 뉴스는 후보와 정당 행보를 단순 전달하는 단신이 15건, 리포트는 11건이었다.

선거 기획·사실 확인 보도는 1건으로 3월 12일자 부산일보의 <여 “부인이 미대 채점위원에 ‘딸 잘 봐 달라’ 청탁”…박 “딸 시험 안 쳐, 100% 날조”> 기사가 유일했다. 하지만 이 기사는 포맷이 사실확인 보도지만, 내용은 박형준 후보의 입장을 그대로 전하는 수준에 그쳤다.

 

△ <표 2> 기사 유형

 

정당과 후보에 대한 보도 비중은 더불어민주당, 국민의힘 양당이 여전히 압도적으로 많았다. 먼저 정당 언급은 더불어민주당 73회, 국민의힘 67회 언급되어 양당을 합치면 전체의 93.3%를 차지했다. 후보 언급은 김영춘 후보가 57건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박형준 후보가 55건이었다. 양당 본선 진출 후보로 김영춘, 박형준 후보가 확정되면서 지난주 대비 두 후보의 언급 빈도가 높아져 전체 후보 언급 기사의 80.6%를 차지했다.

소수정당 후보 보도는 단독 없이 정당 행보를 전하거나 후보군 정리 보도에 포함하는 정도였다.

 

△ <표 3> 기사에서 한 번 이상 언급된 정당

 

△ <표 4> 기사에서 한 번 이상 언급된 후보(경선 결과 확정 후보만 기재)

 

선거보도 주요 내용은 후보와 정당의 행보를 전하는 기사가 31건으로 가장 많았다. 대부분 정당과 후보의 선거 일정과 활동을 단순하게 전하는 스케치 기사였다. 후보 행보와 함께 공약을 전하는 기사가 3건 있었지만, 자세한 설명이나 검증 없이 후보들의 발표 공약을 단순 전달하는 데 그쳤다.

 

△ <표 5> 보도내용

다음으로는 선거 판세를 전망하는 기사가 18건이었다. 이 중 여론조사 보도는 4건이었고, 나머지 14건은 발생 이슈(엘시티 특혜 분양, LH 사태, 국정원 4대강 사찰 문건 등)가 각 정당에 어떻게 유·불리로 작용할 것인지 전망하는 내용이었다.

 

 

후보에 제기된 의혹 네거티브로만 치부하고

각 정당과 후보들의 공방만 중계

 

제기된 의혹에 대해 각 정당과 후보들의 발언을 담은 후보·정당 공방 보도가 14건 있었다. 각 정당과 후보가 발표한 보도자료와 발언을 따옴표를 이용해 그대로 실어나르는 공방 나열이었다. 의혹에 대한 추가 취재나 다른 취재원 인용은 거의 없었다. 특히 제목에 ‘선공’, ‘십자포화’, ‘공세’, ‘맹공’, ‘공방 격화’, ‘엄포’ 등 양 당의 대결을 극대화하는 단어를 사용하여 갈등 상황을 강조하고 있었다.

 

△ <표 6> 공방·갈등 강조한 보도 목록

 

특히 박형준 후보에 제기된 여러 가지 의혹을 국민의힘 측의 발언을 따옴표로 그대로 인용하여 ‘가짜뉴스’, ‘마타도어’, ‘네거티브 공세’ 등으로 선거용 정치공작으로 치부하는 경향을 보였다.

3월 12일 국제신문 <여당, 박형준 사찰 연루의혹 문건 십자포화…朴은 법적대응 엄포>, 부산일보 <딸 입시 의혹에 ‘엘시티’까지 여, 박형준에 연일 십자포화>, <“허무맹랑한 네거티브 공세”··· 박후보, 즉각 법적대응 나서>에서 국민의힘과 박형준 후보측의 ‘엘시티 특혜분양’, ‘국정원 불법사찰 문건’, ‘딸 대학 입시’ 관련 의혹을 여당이 제기하는 것에 대해 ‘십자포화를 퍼붓는다’, ‘총공세를 펼치고 있다’고 서술하고 있었다.

반면 박 후보측의 입장에 대해서는 이러한 의혹 제기를 제목에서부터 ‘허무맹랑한 네거티브 공세’로 규정하고, ‘거짓의 성’, ‘어이없는 폭로’, ‘갑툭튀 공작’, ‘국정원 찌라시’, ‘터무니없는 공작 DNA’, ‘흑색선전’ 등의 말을 그대로 인용하여 전했다.

 

△ <그림 1> 국제신문 3월 12일 5면 박형준 국정원사찰 의혹 공방 보도

 

 

△ <그림 2> 부산일보 3월 12일 박형준 국정원사찰 의혹 공방 보도

 

이에 대해 3월 12일 부산일보는 <여 “박형준 부인이 미대 채점위원에 ‘딸 잘 봐 달라’ 청탁”… 朴 “딸 시험 안 쳐, 100% 날조”>에서 박형준 후보 자녀 입시비리 의혹 공방에 대한 팩트체크를 시도했다. 하지만 의혹제기를 한 더불어민주당의 장경태 의원의 입장과 이에 반박하는 박형준 후보의 입장만 전할 뿐이었다. 정작 이 건에 대해 상세히 기억하고 증언해 줄 수도 있다는 김승연 전 홍익대 교수 등 다른 취재원에 대한 추가 취재나 새로운 정보는 전혀 없었다.

지역 방송뉴스도 마찬가지였다. 3월 11일 KBS부산 <부산시장 보궐선거 여야 국정원 사찰 논란 확산>, 부산MBC <김영춘 “사죄하라”..박형준 “정치공작”>, KNN <부산시장 선거, ‘불법사찰’ 공방 격화> 보도에서 ‘논란 확산’, ‘공방 격화’ 등의 표현으로 관련 의혹 제기에 팩트체크 없이 양측의 공방만을 중계했다.

선거 시기에 제기되는 의혹일수록 언론은 각 진영의 입장만 앵무새처럼 전하기보다 의혹의 실체가 무엇인지 당사자에게 되묻고, 검증하는 후속 취재를 진행하여 유권자의 알권리를 충족시켜야 한다. 하지만 부산 지역언론은 제기되는 의혹에 대한 검증보다는 각 진영의 공방만 중계하여 정치갈등으로만 부각시키고 있었다.

 

 

세계여성의 날, 지역언론에선 여성의제 실종

후보 행보 전달에만 그쳐

 

3월 8일 ‘세계여성의 날’을 맞아 부산시장 보궐선거 후보들이 어떠한 발언과 행보를 보였는지를 전한 보도는 단 4건이었다.

부산MBC <D-30, 이번엔 정책선거 되나?>(3월 8일)와 KBS부산 <‘부산시장 보궐선거 D-30’ 여야 대진표 완성…선거운동 돌입>(3월 8일)에서는 더불어민주당 김영춘 후보가 본선 진출 확정 기자회견에서 오거돈 전 시장 성비위를 사죄하는 의미에서 큰절을 했다는 내용과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가 선대위 안에 ‘여성본부’를 꾸리고 중앙당 서약식에 참석했다는 내용을 전했지만 후보 행보에 따른 여성의제를 언급하는 수준이었다.

국제신문은 <가덕신공항시대 글로벌 혁신의 리더 원한다>(3월 9일)에서 박형준 후보가 ‘성범죄로 인해 치러지는 보궐선거’라는 점을 강조하며 여성 관련 공약을 발표한 것과 정부여당 심판을 위해 여성의 힘을 보여달라는 표심을 공략한 다소 선거전략적 내용을 SNS에 작성한 것을 전했다.

이번 보궐선거에서 여성의제가 부족하다는 점을 지적한 것은 부산일보가 유일했다. <“절박한 성평등 의제, 정작 부산시장 보궐선거선 실종”>(3월 9일)에서 ‘세계 여성의 날 시민단체 선언’ 기자회견을 보도하며 이번 보궐선거에서 성평등 문제는 절실한 화두이자 절박한 요구라는 이들의 메시지를 전했다. 하지만 이 기사 역시 10면 사회면 하단에 게재되어 주목도 측면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 <그림 3> 부산일보 3월 9일 10면 성평등 의제 실종 보도

 

4.7 부산시장 보궐선거는 오거돈 전 시장의 권력형 성범죄로 인해 치러지는 선거로 그 어느 때보다 여성 의제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하지만 후보들의 성인지·성평등 감수성에 대한 제대로 된 검증 없이 나열되기만 하는 여성 공약은 이번 선거의 의미를 더 퇴색시키고 있다. 이에 대해 지역언론은 후보들의 소극적인 여성 공약 발표와 행보를 전하지만 말고, 부산지역의 성평등을 위해 후보들이 무엇을 할 수 있을 것인지를 다시 되물어야 할 것이다.

 

 

정책 선거 실종 우려만 말고

정책 선거로 이끄는 것도 언론의 역할!!!

 

부산MBC 3월 14일 <4.7보선, 정책선거 실종..또 진흙탕 싸움으로?>에서는 기대했던 정책선거는 사라지고, 각 당의 ‘네거티브’ 선거가 시작됐다며,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의 공방을 전했다. 이번 선거 역시 경제와 일자리 공약은 사라지고 진흙탕 싸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시민들의 우려가 있다는 소식도 함께 전했다.

△ <그림 4> 부산MBC 3월 14일 정책선거 실종 우려 보도

 

정책선거는 각 정당과 후보만 하는 것이 아니라 언론의 역할이기도 하다. 하지만 모니터기간 지역 언론에서 주목할 만한 정책 보도는 없었다. 제기되는 의혹에 정치권의 공방 중계만 하지 말고 언론이 나서서 되묻고 검증한다면, 적어도 유권자가 우려하는 ‘진흙탕 선거’에 언론이 ‘한편’이 되는 일은 없을 것이다.

유권자 입장에서는 지역언론이 이슈 관련 의혹 제기에 팩트체크로 답한다면 가장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면 ‘서로 헐뜯고 싸우고 있다는 식’의 공방으로 몰아가는 안일한 보도는 하지 말아야 한다. 특히 따옴표로 후보자와 선거 캠프의 격한 말싸움을 중계하는 보도는 유권자에게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고 오히려 정치혐오, 선거혐오만 일으키는 일임을 잊지 말았으면 한다.

 

* 모니터 기간과 대상

 

3월 둘째주 부산시장보궐선거 보도 모니터 보고서_최종0317

[부산시장보궐선거미디어감시연대 모니터보고서] 양당 경선·여론조사 중계 보도 치중

양당 경선·여론조사 중계 보도 치중

시민이 관심 가지는 지역 현안 보도해야

△ 부산지역언론 4·7부산시장 보궐선거 관련 보도 모니터링 개요(3/1~3/7)

3월 첫 주 더불어민주당은 6일, 국민의힘은 4일 부산시장 보궐선거 후보를 확정했다.

하지만 가덕신공항특별법 통과에 따른 후속 보도와 윤석열 검찰총장 사퇴 등 주요 현안에 밀려 보궐선거 보도는 적었다. 지역언론은 양당의 경선 과정과 후보 행보를 보도하는데 치중했고, 특히 지역신문은 여론조사 결과를 각각 보도하며 경마식 보도를 이어갔다. 경선 과정에서 제기된 의혹 등은 공방으로 다뤘다.

 

선거보도 경선·여론조사 치중

<표1> 선거보도 건수 (총보도수는 기명기사, 의견기사 포함)

부산시장 보궐선거 보도 건수는 총 87건으로 전체 보도의 10.5%였다. 신문은 스트레이트 기사가 54건으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칼럼 2건, 인터뷰 기사가 2건이었다.

방송 뉴스는 후보와 정당 행보를 단순 전달하는 단신이 13건으로 가장 많았고, 리포트는 9건이었다. 선거 기획이나 사실 확인 보도는 0건으로 나타났다.

<표2> 기사 유형
<표3> 보도내용

지역언론의 선거보도 주요 내용은 TV토론 등 양당의 경선 이벤트와 결과를 알리는 보도로 채워졌고, 29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판세분석 및 여론조사 등 경마식 보도가 22건 이었다. 국제신문과 부산일보는 3월 2일 각각 3차 여론조사를 보도하였다. 선대위 출범 등 후보와 정당 행보를 전하는 보도가 14건으로 세 번째로 많았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의 후보를 확정하는 시기였기 때문에 양당의 경선 보도가 많은 것은 당연하지만 대부분 후보와 정당 행보 따라가기식 보도에 치중해 아쉬움이 컸다. 경선 과정에서 제시된 정책과 공약, 비전을 해설하거나 검증하는 보도가 부족해 단순 중계식 보도라는 고질적인 문제를 드러냈다.

 

시민사회·유권자 의제 제안 보도 소홀

비판 의견을 공방으로 치부하기도

모니터 기간 ‘부산의 인권 현안 10대 과제’ 제안, ‘바닷가 고층건물 건축 제한’ 공약 요구 등 시민사회의 정책 제안이 있었으나 보도는 부산일보 3월 2일 <“완월동 ‘인권친화적’ 도시재생 방안 시장 후보님들 어떻게 생각하세요?”> 기사, KBS부산 3월 4일 <“바닷가 고층 건물 건축 제한 공약 채택” 촉구>(단신) 뿐이었다.  부산일보는 온라인에서는 [단독]을 달고 보도 했지만 정작 지면 기사에서는 10면 사회면에 배치해 주목도를 떨어뜨렸다.

한편 KNN은 3월 3일 <보선-35일, 여야 날선 공방전 격화>에서 더불어민주당의 부산지역 토착비리 특위 출범, 국민의힘이 제기한 오거돈 일가 가덕인근 투기 의혹 해명 촉구 등을 전했다. 두 사안 모두 지역 정치권의 특혜 비리 의혹 이슈인데 정당간 공방으로만 보도했다. 또 이명박 정부 민간인 사찰 연루 의혹과 관련한 박형준 후보에 대한 지역 교수들의 비판 기자회견을 친여 성향 대학교수도 거들었다고 여야 공방에 포함시켰다. 부산일보가 <MB정권 불법 사찰 국정원에 규명 요구>(3/3)라며 지역 시민사회 목소리를 전한 것과 차이를 보였다.

 

더불어민주당·국민의힘 언급 89.4%

후보 언급은 박형준, 김영춘, 박성훈 순

부산MBC만 소수정당 후보 공약 소개

<표4> 기사에서 한 번 이상 언급된 정당명
<표5> 기사에서 한 번 이상 언급된 후보

정당과 후보에 대한 보도 비중은 더불어민주당, 국민의힘 양당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먼저 정당 언급은 국민의힘이 58회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더불어민주당이 52회였다. 양당을 합치면 전체의 89.4%를 차지했다. 국제신문과 KBS부산은 양당만 언급했다.

후보 언급은 박형준 후보가 38건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김영춘 후보가 33건, 박성훈 후보 27건 순이었다. 역시 양당의 후보 언급이 96.2%로 양당 중심으로 보도가 이루어졌음을 보여준다. 소수정당 후보의 경우 단독 보도는 없었고 각 정당 행보를 전하는 보도에 포함하는데 그쳤다. 양당 경선이 진행된 시기라고는 하지만 다른 후보들에 대한 홀대는 지나쳤다.

부산MBC만 3월 3일 <군소정당 후보 ‘4인4색’>에서 미래당 손상우 후보, 진보당 노정현 후보, 무소속 정규재 후보, 민생당 배준현 후보의 출마 이유와 주요 공약을 조명했다.

 

여론조사 보도 가상 양자대결 나열

절대우위’ ‘대세론’ ‘굳히기등 단정적 용어 사용불공정

3월 2일 국제신문과 부산일보는 각각 여론조사 결과를 보도했다. 2월에 이은 3차 여론조사였다. 전체 후보 적합도와 각당 후보 적합도, 후보별로 교차 가상 양자대결 승패를 전하고 지난 여론조사 결과와 비교해 변화 추이를 보도했다.

국제신문 3월 2일 1면 여론조사 보도
부산일보 3월 2열 1면 여론조사 보도

 

국제신문은 특히 가상 양자 대결을 김영춘-박형준, 김영춘-이언주, 변성완-박성훈 후보로 붙여 한 면을 할애해 경마중계식 보도를 했다. 또 4면 <이언주 세 차례 3위 차지…박성훈 4위로 부상>에서는 박성훈 후보가 4위라고 했는데 실제 적합도를 보면 박성훈 후보 7%, 변성완 후보 6.8%를 얻어 오차범위 내 차이였다. 순위를 매길 수 없음에도 ‘4위 부상’이라며 부각했다.

부산일보는 제목에서 ‘1·2위 굳히기’ ‘절대 우위’ ‘대세론 굳힌’ ‘큰 폭 밀린’ 과 같이 단정적인 용어를 사용했다. 경선 후보, 각 당 후보가 경쟁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승패가 결정 난 듯 강조한 보도는 공정하지 못했다.

여론조사 보도에서 비중은 크지 않았지만 지역민이 생각하는 선거 이슈, 가장 중점을 둬야할 지역 현안도 소개했다. 국제신문 결과는 지역경제 활성화, 가덕신공항 건설, 오거돈 성비위 사건, 코로나 대책, 국정원 사찰 의혹 순이었다. 부산일보 결과는 중점 현안으로 민생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이 가장 많았고 부동산 시장 활성화, 가덕신공항, 동‧서부균형발전, 코로나19 대응 순이었다. 가덕신공항 외에는 선거 보도에서 주요 이슈로 떠오르지 않는 내용들이다.

△<표6> 지역신문 3월 2일 여론조사 보도 목록

두 지역신문의 여론조사에서도 확인할 수 있듯이 유권자가 관심 있는 이슈와 공약은 평소 지역언론이 제기해온 이슈와 같을 수도, 다를 수도 있다. 평소 지역언론이 관심 가져온 개발 이슈 이외에도 유권자는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실질적인 정책과 공약에 관심을 가지고 있음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거대 양당 후보까지 확정돼 이제 총 6명의 부산시장 후보가 표심을 향해 달릴 것이다. 어려운 시기 혈세를 투입해 치러지는 부산시장 보궐선거인 만큼 지역언론은 확정된 후보 검증, 정책 및 공약 평가에 본격 나서야 할 것이다. 시민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현안을 찾아보고, 후보와 정당에게 시민을 대신해 묻고, 답변을 분석하는 노력도 놓치지 않길 바란다.

<끝>

*첨부 : 3월 첫주 부산시장 보궐선거 모니터보고서_0310

[선거보도톺아보기] 양당 경선 이벤트 좇은 2월 선거보도, 유권자 중심 기획 여전히 목마르다

[선거보도톺아보기_2월총평]

양당 경선 이벤트 좇은 2월 선거보도

유권자 중심 기획 여전히 목마르다

△ <표1> 부산지역언론 4·7부산시장 보궐선거 관련 보도 모니터링 개요(2/1~2/28)

2월 선거보도 311

거대 양당 언급 보도 268건으로 86%

부산 지역언론의 2월 4·7보궐선거 관련 보도 건수는 311건이다. 신문은 국제신문 111건, 부산일보 110건으로 비슷한 비중을 보였다. 방송뉴스는 KBS부산 38건, 부산MBC 34건 보도했으며, KNN이 18건으로 두 방송사에 비해 보궐선거 뉴스를 적게 다룬 것으로 나타났다.(<표2> 참조)

△ <표2> 4·7부산시장 보궐선거 보도 건수

4·7부산시장 보궐선거 관련 보도 311건 중에서 정당을 언급한 기사는 287건이었다. 국민의힘 단독 114건,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함께 언급 87건, 더불어민주당 단독 67건 순으로 나타났다.

△ <표 3> 정당별 보도 건수

여당인 더불어민주당(21.7%)보다 국민의힘(36.9%)을 언급한 비율이 15% 더 높았는데, 이는 국민의힘 예비후보 경선 과정에서 나온 후보에 대한 의혹 제기, 단일화 과정 등이 보도 건수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제일 먼저 부산시장 후보 등록을 마친 진보당 언급 기사는 5건(1.6%)에 불과했고, 무소속, 정의당, 민생당, 미래당 모두 1% 내외였다. 이들에 대한 보도내용도 공약/정책, 출마의 변을 소개하기보다는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관련 내용에 한 줄이 덧붙여지거나 전체후보 적합도를 물은 여론조사 결과가 대부분이었다.

양당 중심 보도 이번에도 여전!

선거보도의 고질적 문제로 언급되어온 양당 중심 보도 경향을 보기 위해 2월 4·7부산시장 보궐선거보도(이하 선거보도)에서 정당을 언급한 기사를 △더불어민주당 △국민의힘 △더불어민주당+국민의힘 △진보당 △무소속 △모두로 분류해 모니터했다. (*모니터를 시작한 2월 1일 당시, 출마 선언을 하지 않았던 민생당(출마 선언 2월 24일)과 무공천 표명 후 선거 관련 이슈가 없었던 정의당은 따로 분리해 모니터했다.)

KBS부산은 전체 선거보도 38건 중 정당 언급 기사가 34건이었고, 이중 더불어민주당 13건(34.2%), 국민의힘 15건(39.5%), 더불어민주당+국민의힘 2건(5.3%)으로 30건이 양당 보도였다.

양당 중심 보도 경향은 부산MBC도 마찬가지였다. 부산MBC는 더불어민주당 5건(14.7%), 국민의힘 11건(32.4%), 양당 함께 언급 12건(35.3%)으로 양당 중심 보도가 82.3%(28건)를 차지했다. 반면 군소정당·무소속 언급은 2건(5.88%)이었다.

KNN은 KBS부산과 부산MBC에 비해 선거 보도가 적었고 주로 거대 양당 소식을 전했다. 양당을 함께 언급한 뉴스가 8건(44.4%)으로 가장 많았다. 8건 중 7건이 리포팅뉴스로 양당 후보의 행보 및 TV토론회를 전했다. 군소정당·무소속 관련 뉴스는 단 한 건도 없었다.

국제신문은 더불어민주당과 비교할 때, 국민의힘을 주 평균 3.5건 더 많이 지면에 노출하였다. 진보당은 2건(1.83%)으로 불법선거자금 발언 관련 선관위 조사의뢰, 소수정당 TV토론회 기회 부여 주장이 보도되었다. 민생당은 1건(0.92%)으로 배준현 후보 출마 소식을 전한 내용이었다.

부산일보도 국민의힘이 더불어민주당보다 21건 더 많았다. 진보당 노정현 후보와 무소속 정규재 후보 관련 기사는 후보 인터뷰 기사 각각 1건씩 있었다. 이외에 정의당 무공천 입장 2건, 민생당 후보 출마 선언 1건을 보도했다.

△ <표 4> 정당 언급 건수

양당 중심 보도

경선 TV토론회 주간에 더욱 두드러져

지역언론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난 군소정당·무소속 후보 소외 경향은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경선 TV토론회가 본격화한 2월 3주에 더욱 두드러졌다(<표5>참조).

2월 3주 지역언론 5개사의 총 선거보도 건수는 81건이었고 이중 32건(39%)이 양당의 경선 TV토론회 소식이었다. 특히 부산MBC는 3주 선거보도 건수(11건) 대비 경선 TV토론회 보도 건수(7건) 비중이 63.6%였고, KNN은 선거보도 3건 모두가 경선 TV토론회 보도였다.

지난 2월 16일 진보당 부산시당은 거대 양당만의 TV토론회로 소수정당 후보가 배제되고 있다며 공정한 방송 기회를 부여할 것을 주장했다. 당시 진보당 부산시당의 이러한 요구를 전달한 기사는 국제신문 <“소수정당 후보도 방송토론 기회를”>(2/17)이 유일했다.

실제로 2월 선거보도 모니터를 통해 경선 TV토론회 시작 이후 방송3사의 선거보도에서 소수정당 후보는 배제된 경선 TV토론회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졌음을 알 수 있었다.

거대 양당의 경선 예비후보 간 토론회 중계는 유권자의 알권리 보장이라는 측면에선 분명 환영할 만한 시도였다. 하지만 경선 TV토론회 보도 내용은 토론 일정 중계, 후보 간 공방, 발언 나열 등에 머물러 유권자의 이해와 참여를 돕기보단 양당의 경선 이벤트를 전달하는 수준에 그쳤다.

그런 가운데 부산일보 <게임박람회 출장, 축제협찬비…검, 당시 ‘무혐의’ 처분>(2/17)은 국민의힘 맞수토론회에서 나온 후보에 대한 의혹의 맥락과 과정을 짚어 의미가 있었다.

△ <표5> 2월 1주~4주, ‘경선TV토론회’ 보도 건수
*괄호는 해당 시기 언론사의 선거보도 건수

부산시장 보궐선거 예비후보 언급

1위부터 4위까지 모두 국민의힘 차지

△ <표6> (예비)후보 ‘이름’ 언급 횟수(*중복집계)

경선 이벤트를 좇는 양당 중심 보도는 정당별 후보 노출 불균형으로도 이어졌다. 선거보도에서 최다 언급한 예비후보는 박형준으로 총 112번 언급됐다. 이언주 103번, 박민식 91번, 박성훈 89번이 그 뒤를 이었다. 최다언급 1위부터 4위가 모두 국민의힘 예비후보였다. 다음으로 김영춘(81번), 박인영(71번), 변성완(64번) 순으로 나타났다. 국민의힘 본경선 진출에 실패한 이진복과 전성하는 각각 18건, 13건이었다. 진보당 노정현 후보 10건, 무소속 정규재 후보 4건으로 보도량이 미미했다.

제목만 읽는 제목독자가 있고, 기사 내용에서 여러 차례 언급되는 것보다 제목에서 한 번 언급되는 게 독자와 시청자에게 후보를 각인시키는 효과가 더 클 것이라는 점을 고려해 2월 선거보도 모니터에선 기사제목에서 언급한 후보 이름을 따로 집계했다. 역시 박형준 예비후보가 45차례로 가장 많았고 이언주, 김영춘, 박민식 순이었다.

언론사별로 가장 많이 언급한 후보는?

양당 경선 속 박형준 최다 언급

△ <표7> 후보자별 보도건수
*중복집계 *괄호는 후보 단독 언급 기사 건수

박형준 예비후보보다 김영춘 예비후보를 더 많이 언급한 건 KBS부산이 유일했다. 단독 언급 횟수도 김영춘 예비후보가 3건으로 가장 많았다. 단독 언급 모두 공약과 관련된 내용으로 단신기사였다.

부산MBC는 박형준 예비후보가 13건(단독 1건)으로 가장 많이 뉴스에 등장했고, 단독 언급 1건은 <박형준 예비후보 “가덕신공항 건설 위해 초당적 협의체 구성”>(2/26, 단신)으로 부산MBC가 전달한 유일한 박형준 예비후보 공약이었다.

KNN은 이언주, 박민식 후보가 8건으로 가장 많이 등장했는데, 경선 단일화로 각각 1건의 단독 보도가 있었고, 국민의힘 다른 후보와 함께 언급된 기사가 대부분이었다.

국제신문에서 양당의 경선 후보 중 각 정당에서 가장 많이 언급한 김영춘과 박형준 예비후보의 언급 빈도를 보면 박형준 예비후보 언급 빈도가 약 1.5배 많음을 알 수 있다. 부산일보는 각 정당의 경선 예비후보 간에도 언급 빈도가 차이가 났는데, 국민의힘에선 박형준 예비후보 언급 빈도가 눈에 띄게 높았다.

2월은 4·7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경선을 통해 후보를 선출하는 게 주요한 시기였던 만큼, 분명 정당의 시간이었던 측면도 있다. 하지만 정당 언급 횟수, (예비)후보 언급 횟수 등을 토대로 볼 때 유권자 중심이 아닌 특정 정당 경선 이벤트가 주요한 선거보도 경향으로 드러나 아쉬웠다. 그 결과 경선을 치르지 않은 군소정당·무소속 후보는 조명받지 못했다.

군소정당 후보 언급 않으니

미 세균 실험실 폐쇄 공약 보도 0

△ <표8> 언론사 별 공약 중심 보도 건수(후보 인터뷰 기사 제외)

양당 중심 보도로 인해 군소정당·무소속 후보의 공약은 후보 인터뷰 기사로만 등장했다. 군소정당·무소속 후보의 공약을 조명해 선거의제로 끌고 가려는 언론의 시도는 보이지 않았다.

KBS부산은 공약보도 11건 중 10건이 단신뉴스로 공약 검증보다는 공약 발표를 전달하는 형식이었다. 11건 중 더불어민주당이 7건, 국민의힘이 4건이었고 진보당, 무소속 후보의 공약은 보도하지 않았다.

부산MBC는 2건의 공약 보도가 있었고 리포팅과 단신 각각 1건이었다. 리포팅뉴스는 <한-일 해저터널..40년 논란의 실체는?>(2/16, 윤파란)으로 공약 검증보도였다. 경선 TV토론(10건)에 비해 공약 보도가 현저히 적었다.

KNN 공약 보도는 리포팅 1건, 단신 3건이 있었고, 단독으로 언급한 공약은 김영춘 예비후보의 ‘부시장 여성 임명’이었다.

국제신문은 총 14건의 공약 보도가 있었고 박형준과 박성훈 공약을 각각 5번씩 언급했다. 특히 박성훈 예비후보의 ‘삼성 유치 공약’은 두 차례나 기사 제목으로 올림과 동시에 ‘박성훈 자신감’이라 해석해 눈길을 끌었다.

부산일보의 공약 보도도 국제신문과 동일한 14건이었다. 국민의힘 공약 한일해저터널의 실현 가능성을 짚기도 했다.

공약 검증 여부를 떠나 지역언론이 최다 언급한 공약은 박성훈 예비후보의 삼성유치였다. KNN이 1번, 국제신문 2번, 부산일보가 3번 언급해 총 여섯 차례 등장했다. 같은 당 후보는 물론이고 여당, 시민사회에서도 실현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한 대기업 유치 공약을 점검한 지역언론은 없었다.

그런 가운데 이미 4·7부산시장 보궐선거 후보로 확정된 진보당 노정현 후보와 무소속 정규재 후보 공약 관련 보도는 단 한 건도 없었다.

양당 경선 후보들의 공약도 발표 시점에만 보도가 이뤄졌기 때문에 작년 11월 26일과 1월 27일에 1·2호 공약을 발표한 진보당 노정현 후보의 공약을 언급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 하지만 2월 2일 노정현 후보가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의 1호 공약인 ‘미군 세균실험실 폐쇄 공동 공약’을 제안했지만 이마저도 보도가 되지 않았다.

무소속 정규재 후보도 2월 3일 ‘부산감사원·규제시민회의 설치’ 공약을 발표했으나 보도가 되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양당 후보들의 공약도 모두 보도된 것은 아니었다. 김영춘 예비후보의 한진 영도조선소 일대 용도지역변경 불가 선포, 5천평 시장관사를 시민에게 등은 보도되지 않았다.

4·7부산시장 보궐선거를 두 달 앞둔 지난 2월은 향후 1년 동안 부산시정을 이끌어 가게 될 시장 후보로 각 정당에서 누가 나올지를 확정하는 중요한 시기였다. 거대 양당보다 앞서 후보가 된 군소정당·무소속 후보가 제시하는 공약은 무엇인지, 왜 그 공약이 지금 부산에 필요하다 생각하는지를 검증해 볼 수 있는 시기였다. 경선 중이면 중인대로 어떤 예비후보가 지금 부산에 필요한 인물인지를 유권자에게 물어볼 수 있는 시기였다. 그런 중요한 시간을 양당의 경선 이벤트 중심 보도에 집중한 지역언론이 자못 아쉽다.

선거가 한 달 앞으로 다가온 지금, 이제라도 부산시민의 행복을 위해 필요한 정책이 무엇인지 유권자의 입장에서 제안하고 검증하는 지역언론의 선거보도를 기대한다. 선거는 사람을 선택하는 일이지만 그 사람이 펼칠 시정에 대한 공감과 기대로 투표하는 일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

[선거보도톺아보기] 2월 총평 최종

[지역언론톺아보기] 반복되는 동국제강 산재 사망사고, 반복되는 지역언론의 ‘침묵’

[2021지역언론톺아보기_2월4주]

반복되는 동국제강 산재 사망사고

반복되는 지역언론의 ‘침묵’

지난 22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는 사상 처음으로 산업재해만을 주제로 청문회를 열었습니다. 제조업, 건설업, 택배업 분야에서 최근 산재가 자주 발생한 9개 기업의 대표가 증인으로 출석했습니다.

이번 산업재해 청문회는 내년 1월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을 앞두고, 국회가 다시 한번 ‘중대재해는 기업의 범죄’임을 명확히 하고 기업의 대표에게 책임과 예방책을 묻는 자리였습니다. 그 과정 중에 일부 증인의 ‘노동자의 불안전한 행동은 바꾸기 어렵다’와 같은 책임 회피성 발언이 나오기도 했지만, 이후 해당 발언에 대한 질타가 사과로 이어져 기업의 변명도 더는 통하지 않는 구시대 인식임이 드러났습니다.

국회 산업재해 청문회를 앞둔 지난 16일, 동국제강 부산공장에서 또 한 명의 노동자가 집으로 돌아가지 못했습니다. 동국제강 포항공장에서 승강기 끼임 사망사고가 발생한 지 한 달여 만이었습니다. 2021년 1·2월 연이어 산재 사망사고가 발생한 동국제강. 지난 10일 고용노동부가 공표한 ‘2019년 중대재해 발생 사업장’에서 동국제강(주) 인천공장은 ‘원하청 통합 사고 사망 만인율이 가장 높은 사업장’으로 거론되기도 했습니다.

2018, 2020년 동국제강 부산공장 산재 사망사고 보도하지 않고

보도자료 기반 미담 소식만 기사화한 지역신문

동국제강 부산공장에서 산재 사망사고가 발생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최근 5년간 언론을 통해 세상에 알려진 동국제강 부산공장 산재사망사고는 2건이었습니다. 지난 2018년 7월에 동국제강 부산공장에서 배관 폭발 사망사고가 발생했고, 보름 후 해당 사고에 대한 조치로 부산지방고용노동청 부산지청이 동국제강 부산공장에 전면작업중지명령을 내리면서 이 소식이 기사화됐습니다. 당시에 국제신문과 부산일보는 전면작업 중지조치조차 보도하지 않았습니다.

다른 1건은 2020년 1월 13일 발생한 ‘유압기 끼임 사망사고’입니다. 이 사고는 경향신문 <부산서 철강공장 유압기 수리 중 작업자 2명 사상>(1/14)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포털에서 2020년 1월 한 달간 ‘동국제강’을 검색한 결과 총 116건의 기사를 확인할 수 있었고, 산재사고 관련 기사는 위의 경향신문 기사 단 1건이었습니다.

2020년 1월 13일 ‘유압기 끼임 사망사고’ 이후, <동국제강, 인천·부산·당진 지역주민에 3750만원 전달>(1/14, 이코노믹리뷰)로 대표되는 생활지원금 전달 기사가 43건 있었고, 이 중에는 부산일보 <동국제강·송원문화재단 설맞이 생활지원금 전달>(1/16), 국제신문 <동국제강·송원문화재단 설맞이 생활지원금 전달>(1/16)도 있었습니다. 이어 <동국제강, 소방공무원 자녀 장학금 2억 전달>(위키리크스한국, 1/31)로 대표되는 기사는 35건 있었고, 부산일보 <부산소방재난본부, (주)동국제강 소방공무원 장학기금 전달식 개최>(1/31), 국제신문 <(주)동국제강, 부산소방재난본부에 장학기금 2억 원 전달>(2/3)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지난해 1월 13일 부산에서 발생한 동국제강 노동자 산재사망사고를 단 한 차례도 언급하지 않은 국제신문과 부산일보, 두 신문사는 동국제강 발 기부기사 2건은 모두 기사화했습니다.

△ 2020년 1·2월 ‘동국제강’ 언급한 지역신문 기사

동국제강 부산공장 산재 사망사고

후속 보도 이어지길

2018년 7월과 2020년 1월에 이어 2021년 2월 16일, 동국제강 부산공장에서 또다시 산업재해 사망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이 소식은 KBS부산, 부산MBC, KNN, 국제신문이 보도했습니다. 부산일보는 보도하지 않았습니다.

△ KBS부산, 2/17

KBS부산은 2월 17일 첫 꼭지로 <동국제강서 또 안전사고…혼자 일하다 숨져>를 냈습니다. 해당 리포팅은 2인 1조 근무 규정을 지키지 않았다는데 주목합니다. 기자는 “코일의 무게는 각각 6.3톤과 13톤. 혼자 감당하기 벅찬 일로 보입니다.”라 서술함으로써 사고 당시 2인1조 근무규정이 지켜졌는지에 관심을 가지게 한 후, “위험한 작업이 아니라고 판단해 2인 1조 근무 규정은 없었다.”라는 회사 관계자의 인터뷰를 전달했습니다. 이어 공인노무사 인터뷰를 통해 다시 한 번 2인 1조 근무 규정을 강조했습니다.

부산MBC는 <동국제강 또 사망 사고··‘크레인 오작동’ 추정>(17일, 3번째)으로 보도했습니다. 동국제강 관계자, 경찰 관계자, 고용노동부 관계자가 인터뷰이로 등장했고, 이중 수사를 담당하고 있는 경찰관계자의 추정을 리포팅 제목으로 뽑았습니다. KNN은 단신으로 <동국제강 공장서 코일에 낀 직원 숨져>(2/17)를, 국제신문은 <동국제강 부산공장서 또 노동자 사망사고>(2/18, 6면)를 전달했습니다.

△ 부산MBC, 2/17

한편 지난 1월에 발생한 동국제강 포항공장 엘리베이터 끼임 사망사고에 대한 매일신문의 보도가 눈에 띄었습니다. 매일신문은 1월 5일 첫 보도 이후, 잦은 승강기 고장에도 안전대책을 마련하지 않았던 것, 동국제강과 노동자의 고용관계 등을 지적했습니다. 이어 미흡한 안전대책과 대조적으로 동국제강 경영진의 연봉이 국내 철강회사 1,2위에 해당한다는 사실도 전달했습니다.

지난 10일 고용노동부가 공표한 ‘2019년 중대재해 발생 사업장 명단’을 보면 부산은 ‘중대재해 발생 사업장으로 산업재해율이 규모별 같은 업종의 평균 재해율 이상인 사업장’이 33곳으로 서울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습니다. 대부분 50인 미만 사업장이었습니다. 하지만 50인 미만 사업장의 노동현장, 부산 사업장의 재해율이 평균보다 높은 이유, 이에 대한 부산시 차원의 대책마련 필요성 등을 점검한 지역언론은 없었습니다. 기업, 경찰, 고용노동부의 목소리로 전달하는 산업재해 사고 기사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지자체와 지역노동자의 목소리를 조명하는 지역언론을 기대합니다. *

[지역언론톺아보기] 2021년 2월 4주

[선거보도톺아보기] SNS 영향력은 되고 한진중공업 관련 공약은 안 되는 지역언론의 4·7부산시장 보궐선거 기사

[4.7부산시장보궐선거보도_톺아보기]

SNS 영향력은 되고 한진중공업 관련 공약은 안 되는

지역언론의 4·7부산시장 보궐선거 기사

유권자는 틱톡 인플루언서 인증보다

한진중공업 매각에 대한 공약이 궁금하다

지난 8일 김영춘 예비후보는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천막 농성장을 찾아 “한진중공업 고용안정 없는 매각 반대”, “한진 영도조선소 일대 용도지역변경 불가 선포”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한진중공업 투기자본 매각 저지는 한진중공업 노조 등 노동계를 비롯한 부산시, 부산시의회, 부산상공회의소 등 부산 지역사회가 지속해서 말해온 요구사항입니다. 이에 대한 부산시장 보궐선거 예비후보의 공약, 입장이었음에도 지역언론에서 기사화하지 않았습니다. 김영춘 예비후보의 한진중공업 농성현장 방문 행보는 국제신문 사진기사 <與후보군 3色행보>(2/9, 5면)로만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 국제신문, 2/9, 5면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들의 2월 8일 행보(동정)에 대한 기사가 없었던 것도 아닙니다. 부산일보는 <김영춘 ‘부산 현안’ 변성완 ‘부산 미래’ 박인영 ‘당면 과제’>(2/9, 5면)에서 변성완 예비후보가 8일 발표한 2호 공약, 박인영 예비후보가 8일 발표한 1호 공약을 전달하면서도 김영춘 예비후보의 8일 행보는 언급 않고 “김영춘 후보는 가덕신공항 연계 공약과 부울경 메가시티 건설, 광역 교통망 구축 등 굵직한 중장기 부산 현안에 주력하고 있다.”고만 설명했습니다.

그런가 하면 김영춘 예비후보 측 보도자료 「대한민국 정치인 최초! 틱톡 인플루언서 인증, 100만뷰 돌파」가 기사화되기도 했습니다. 부산일보는 15일 자 4면 머리기사 <틱톡·이모티콘·밈…‘언택트’ 시대 ‘온택트’ 유세>를 통해 코로나19 국면에서 치러지는 선거인만큼 비대면 선거운동이 보편화하고 있다며 예비후보들의 SNS 선거운동 방식을 소개했습니다. 틱톡, 이모티콘, 밈 활용법, 개인유튜브 채널 운용 등이 사례로 제시됐습니다.

이어 기사는 온라인 유세 열기가 뜨겁지만, 이 역시 군소 후보들에게는 ‘기울어진 운동장’이라며 노정현 후보와 변성완 예비후보의 유튜브 구독자 수, 조회수를 비교했고, 후보 간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지적했습니다.

지역언론이 보궐선거 국면에서 후보자 간 비교 대상으로 삼은 게 공약도, 정책도 아닌 SNS 영향력이었다는 데서 아쉬움이 남습니다. 부산일보의 지적대로 자본력 차이에서 빚어진 홍보 영향력이야말로 지역언론의 보도로 보완할 수 있는 사안이기 때문입니다.

△ 부산일보, 2/15, 4면

전형적인 경마 중계식 제목 나열한

국제신문 여론조사 보도

△ 국제신문, 2/15, 2·3면

설 연휴 직후였던 지난 15일, 국제신문은 설 연휴 기간(11, 12일)에 실시한 2차 여론조사 결과를 기사화했습니다. 해당 여론조사는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예비후보 7명만을 부산시장 후보로 제시해, 진보당 노정현 후보와 무소속 정규재 후보는 포함하지 않았습니다. 그 결과 이날 1, 2, 3면에 걸친 여론조사 보도에서 노정현 후보와 정규재 후보는 단 한 차례도 기사에 등장하지 않았습니다. 지속해서 문제를 제기해 온 소수정당·무소속 후보 배제가 이번 여론조사에서도 반복됐습니다.

한편 한국기자협회 선거여론조사보도준칙 제16조는 후보자 간 격차가 ‘오차범위 내’ 있을 때 유의해야 할 사안을 적시하고 있습니다.

△ 한국기자협회, 선거여론조사 보도준칙

국제신문의 이번 여론조사 결과 중에도 ‘오차범위 내 결과’가 있었습니다. 1면 머리기사 <설 민심은 박형준 28.7% 김영춘 23.4%>는 ‘부산시장 후보 적합도’ 결과 중에서도 박형준, 김영춘 예비후보의 적합도를 뽑아 나열했습니다. 두 예비후보의 적합도 차이는 오차범위 내 있음으로, 선거여론조사보도준칙에 따라 수치만을 나열하여 제목을 뽑아선 안 됩니다.

이어 2, 3면 기사 6건 중 3건에서 ‘오차범위 내 결과’를 기사화했습니다. <이언주 두 차례 3위…변성완이 오차범위 내 추격>과 <김영춘 36.6% 이언주 32.7% 접전>은 ‘추격’, ‘접전’이라 표현해 ‘오차범위 내 결과’를 보인 예비후보자들 간 우열을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박성훈, 변성완에 오차범위 내 우세>는 선거여론조사 보도준칙을 어긴 기사 제목으로 ‘오차범위 내 결과’를 보인 두 예비후보 간 우열을 ‘우세’라는 표현으로 드러냈습니다.

‘오차범위 내 결과’ 외에도 국제신문의 여론조사보도는 전반적으로 후보 간 우열, 서열을 드러내는 표현을 주요하게 사용했습니다. ‘추격’, ‘독주’, ‘선두’, ‘앞서’, ‘접전’, ‘우세’와 같은 표현을 사용함으로써 누가 앞서는지, 차이는 얼마인지 등에 주목하게 하는 전형적인 경마 중계식 보도였습니다.

4·7부산시장 보궐선거 D-50 진입

부산일보 ‘4·7쟁점현미경검증보도 시작

△ 2월 3주, 4·7부산시장 보궐선거 검증 보도, (좌)부산일보, 2/17, 5면 (우)부산MBC, 2/16

4·7부산시장 보궐선거가 50일 앞으로 다가온 2월 3주, 예비후보 경선토론회가 진행되고 있고 후보들의 공약도 하나둘 발표되고 있습니다. 예비후보자 발언과 공약을 전한 기사 중 부산일보의 ‘4·7쟁점 현미경’ 코너와 부산MBC <한-일 해저터널…40년 논란의 실체는?>(2/16) 기사가 눈에 띄었습니다.

부산일보는 보궐선거에서 불거진 쟁점들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고 이를 통해 유권자들의 올바른 판단을 돕기 위함이라고 ‘4·7쟁점현미경’ 운영 취지를 밝혔습니다. 첫 쟁점은 15일 국민의힘 박형준-이언주 예비후보의 맞수토론에서 박형준 예비후보에 제기된 의혹으로 라스베이거스 외유성 출장, 축제 협찬비 등 3가지를 검증했습니다. 박형준 예비후보의 ‘사실이 아니다.’, ‘전혀 몰랐다.’라는 발언만 전달하기보다, 의혹의 배경과 이해관계충돌 여지에 대한 타 사례를 제시했습니다. 예비후보에 제기되고 있는 각종 의혹들을 ‘네거티브’, ‘공방’, ‘흔들기’, ‘신경전’이라며 폭로/비방/갈등으로만 프레임 짓기보다는 적극적인 검증으로 유권자의 판단을 도와 눈에 띄었습니다.

부산MBC <한-일 해저터널…40년 논란의 실체는?>(2/16)은 부산시장 보궐선거의 이슈로 떠오른 한일해저터널의 경제성, 실현 가능성을 짚었습니다. 2017년 부산시가 발주한 용역 결과와 한일해저터널 연구회 관계자 인터뷰를 통해 한일해저터널 사업은 국가 차원의 추진이 필요한 장기적 과제라 검증했습니다.

선거 국면이 본격화됨에 따라 후보들의 발언과 공약을 검증해야 할 지역언론의 역할 또한 중요해지고 있는 시기에 나온 기획과 보도로 시의적절했습니다.

[선거보도톺아보기] 2021년 2월 2,3주

[지역언론톺아보기] 지역방송이 강조하는 미디어선거, 소수정당·후보는 해당없다?

[2021 지역언론톺아보기_2월3주]

지역방송이 강조하는 미디어선거, 소수정당·후보는 해당없다?

선거토론방송, 형평성 맞는 기회 부여하고 중계 이후엔 검증 나서야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국민의힘 후보 경선이 치열한 가운데 2월 15일부터 양당은 TV토론회를 연이어 개최하며 경선 후보의 정책과 후보 검증에 나섰습니다. 코로나19로 대면 선거운동이 힘들어진 상황에서 미디어선거, 정책 선거에 집중한다는 취지라고 합니다.

양당의 토론회는 지역방송 3사가 나눠 중계합니다. KNN이 4회, 부산MBC가 3회, KBS부산이 1회 방송합니다. 각 당의 공천관리위원회가 주관·주최하는 토론회인 만큼 방송 제작비는 각 정당에서 부담하는 형식입니다.

토론방송에서 드러나는 후보의 주요 정책과 후보 상호 검증 내용, 그리고 토론 태도 등은 유권자에게 정보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지역방송의 적극적인 중계는 환영할 만합니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 국민의힘 거대 양당의 당내 경선후보 토론회가 각각 4회 방송되는 동안 소수정당, 무소속 후보에게는 정책을 알릴 기회가 편성되지 않아 형평성 측면에서 아쉽습니다.

 

진정한 미디어선거 되기위해 소수정당·후보에 기회줘야

 

공직선거법 제82조의2에는 소수자나 소외계층을 대변하는 정당 또는 후보에게 기회를 부여하기 위한 노력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번 토론방송은 선거관리위원회나 방송사 주최가 아니고 더불어민주당,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주최·주관을 맡아 진행하는 것으로 지역방송사는 편성, 스튜디오 제공 및 중계 역할을 할 뿐이라며 ‘공정성에 대한 책임’ 회피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각 당의 후보가 모두 선출되면 그때부터 형평을 맞춘다는 계획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정당 주최 토론방송이라 해도 공공재인 전파를 통해 유권자에게 전달되기에 공정성을 견지해야 함을 당연합니다. 더구나 부산MBC는 자체 유튜브 방송인 <예비후보 생생토크 ‘탈곡기’>에서도 양당 경선 후보만 편성하고 있습니다.

지역방송 3사는 거대 양당의 당내 경선을 양자 후보 맞수토론(국민의힘), 이슈별 연속 토론(더불어민주당) 형식으로 연이어 방송함으로써, 거대 양당의 후보를 부각하고 지역 이슈를 선점하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경제적 기반이 탄탄한 두 정당 후보들의 미디어 노출도만 높여 형평성에 어긋납니다.

유권자 입장에서는 경선을 치르는 거대 정당 외에도 어떤 정당의 어떤 후보가 선거에 나서고 있는지 알아야 할 권리가 있습니다. 소수정당과 그 후보를 알리는 방법도 함께 고민하고 적절한 방법을 적용하기를 요청합니다.

 

정당에서 기획한 토론방송 중계에만 그쳐선 안 돼

 

더불어민주당, 국민의힘 보궐선거 TV토론이 시작된 15일 이후 지역방송의 보궐선거 보도를 찾아봤습니다. 지역방송 3사 모두 15일 저녁뉴스에서 TV토론 시작을 알리며 이후 일정과 미디어선거 의미를 부각했습니다. 또 토론방송에 나온 공방을 전달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토론에서 나온 후보의 발언을 검증하거나 해설하는 보도는 없었습니다.

KBS부산은 토론개최를 단신으로만 전했고(15일, 17일), KNN은 17일에 있었던 자사 방송 토론 내용만 전했습니다. TV토론 시작 이후 부산MBC만 보궐선거 이슈로 떠오른 ‘한-일 해저터널’ 논란을 짚었습니다.

이전 선거 투표율로 볼 때 상대적으로 유권자의 관심이 부족한 보궐선거인데다, 코로나19로 대면 유세가 어려운 상황에서 치러지는 만큼 이번 선거는 그 어느 때보다 지역방송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정당 토론에서 제기되는 의혹과 문제제기를 추가 취재해 알리고, 정당이 아닌 유권자 입장에서 공약 평가와 후보 검증에 적극 나서주기를 요청합니다. TV토론회의 취지도 결국 유권자에게 후보와 공약을 적극적으로 알리기 위해 마련된 제도임을 잊지 말았으면 합니다.

 

부산시장 경선토론방송 관련 톺아보기(0218)

[2020지역언론톺아보기] 2020년! 부산민언련은 어떤 보도들에 주목했을까요?

2020년 한 해 동안 부산민주언론시민연합

지역언론의 문제적 보도는 감시하고 좋은 보도는 발굴해

건강한 지역언론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2020년 1월부터 12월까지 총 53편의 ‘지역언론톺아보기’ 모니터 보고서를 발표했고

4차례 ‘분기별 좋은보도⦁프로그램’을 선정했습니다.

모니터 결과물은

부산민언련 홈페이지, 페이스북 페이지, 유튜브 채널, 오마이뉴스 기고, 이메일&문자 발송 등을 통해

부산민언련 회원, 부산시민, 지역언론인들과 공유했습니다.

부산민언련은 지역언론의 어떤 보도들에 주목해 보고서를 냈을까요? 

2020년 부산민언련 모니터 보고서 모음집 ‘2020지역언론톺아보기’를 공유합니다. 

2020 부산민언련 지역언론톺아보기

[지역언론톺아보기] 지역 해고노동자 복직 투쟁 보도 않는 지역언론, 노동은 지역사안이 아닌가요

[2021지역언론톺아보기_2월2주]

지역 해고노동자 복직 투쟁 보도 않는 지역언론

노동은 지역사안이 아닌가요

“복직 없이 정년 없다!” 2020년을 하루 남겨 둔 지난해 12월 30일, 김진숙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부산본부 지도위원(이하 지도위원)은 복직을 위한 도보 투쟁 ‘희망뚜벅이’를 시작했습니다. 부산 호포역에서 3명으로 시작한 ‘희망뚜벅이’는 서울이 가까워져 올수록 그 수를 더해갔습니다. 청와대에 도착한 2월 7일, ‘희망뚜벅이’ 행렬에는 700여 명이 함께했습니다. 하지만 부산에서 출발한 그 행렬 속에 부산 지역언론은 없었습니다.

‘희망뚜벅이’ 출발(12/30)부터 청와대 도착(2/7) 이후까지 지역언론의 보도에서 김진숙 지도위원의 복직투쟁 관련 기사를 찾아봤습니다.

△ 2020.12.30.부터 2021.2.8. 까지 지역언론 5개사 ‘김진숙 지도위원 복직투쟁 기사’

김진숙 지도위원이 도보 투쟁을 시작한 날, 한진중공업 사측은 “김진숙 씨의 재채용과 임원모금 등을 통해 마련한 위로금을 지급하겠다는 의사를 김 씨에게 위임을 받은 금속노조에 전달했다.”라는 공식 입장을 내놓았습니다.

이 소식은 부산일보, KBS부산, 부산MBC, 국제신문이 보도했습니다. 부산일보와 국제신문은 한진중공업 사측과 금속 노조 측의 견해 차이를 전하는 데 초점 맞췄습니다. 추가적인 취재노력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이 소식마저 부산일보는 온라인기사로만 실어 지면에선 확인할 수 없었습니다. 국제신문은 31일 8면 <31일 정년…김진숙 한진중공업 복직 힘들 듯>을 통해 입장차와 함께 김진숙 지도위원 복직투쟁 과정을 전했습니다. KBS부산은 김진숙 지도위원의 도보투쟁 시작을 전했고, 부산MBC는 양측의 입장을 덧붙였습니다.

이후 청와대에 도착하기까지 지역언론의 보도는 3건이 있었습니다. 부산MBC는 <한진중 정년 만료 김진숙 지도위원 “투쟁 이어갈 것”>(1/3)을 통해 “복직 없이 정년 없다”는 김진숙 지도위원의 복직투쟁 의지를 다시 한번 전했습니다. 국제신문 <김진숙 복직 문제, 산은 “개입 않겠다”>(2/3)는 한진중공업의 최대 주주인 산업은행이 2월 2일에 발표한 보도자료에 충실한 기사였습니다. 마지막 1건은 2월 8일 국제신문 4면에 실린 ‘사진기사’였습니다.

△ 국제신문, 2/8, 4면

분명 부산의 사안임에도 복직 투쟁을 시작한 지난해 6월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지역언론은 출근선전전, 리멤버 희망버스, 도보 투쟁 등 ‘그림’이 발생하면 전달할 뿐 한진중공업, 산업은행, 김진숙 지도위원, 지역 여론 등을 취재해 보도하진 않았습니다. 심지어 해고노동자의 400km 복직 도보투쟁에 지역신문이 보여준 관심의 종착지는 4면 ‘사진기사’였습니다.

지난 7일, 부산에서부터 34일을 걸어 청와대 앞에 도착한 김진숙 지도위원의 발언 중 일부는 지역언론의 보도행태 또한 들여다보게 했습니다.

“전두환 정권에서 해고된 김진숙은 왜 36년째 해고자인가. 그 대답을 듣고 싶어 34일을 걸어 여기까지 왔습니다. 그 약속들이 왜 지켜지지 않는지 묻고 싶어 한발 한발 천리길을 걸어 여기까지 왔습니다. 36년간 나는 유령이었습니다. 자본에게 권력에게만 보이지 않는 유령이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님 내가 보이십니까. 함께 싸워왔던 당신이 촛불의 힘으로 대통령이 된 후에도 여전히 해고자인 내가 보이십니까.”

지역을 비추는 거울인 지역언론

김진숙 지도위원이 해고된 해인 1986년, 당시의 기사를 온라인으로 확인할 수 있는 부산일보에서 ‘김진숙’ 지도위원을 검색해 봤습니다.

그중 김진숙 지도위원의 복직을 언급한 기사는 2건이 있었습니다. 첫 기사는 1988년 4월 16일 15면에 게재된 <勞使분규 急速 확산>이었습니다. 해당 기사는 ‘대한조선공사가 해고근로자 복직 문제로 또다시 진통을 겪고 있어 분규가 장기화 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전망하며, 해고노동자 3명의 복직은 당연하다는 조합원총회의 주장을 전했습니다.

△ 부산일보, 1988년 4월 16일, 15면

이어 3일 뒤인 1988년 4월 19일엔 <現代ㆍ한국重工業 전면 罷業> 기사와 함께 한진중공업(구 대한조선공사) 노동자들이 ‘우리의 소원은 원직복직’을 내걸고 농성하는 모습이 부산일보 11면에 실렸습니다.

△ 부산일보, 1988년 4월 19일, 11면

1988년 부산일보의 위의 두 기사는 대한조선공사 노동자의 투쟁을 ‘분규’, ‘태업’, ‘몸살’이라 칭하며 작업중단으로 인한 손실액을 전달해 노동자보다는 사업자의 입장에 무게를 실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노동자들의 요구를 기록하고 농성 현장을 사진으로 전달하는 등 2021년 도보 투쟁을 무보도로 일관해 없었던 일인 양 대한 지역언론과는 분명 차이가 있었습니다.

지역언론은 지역을 비추는 거울이자 지역의 기록자입니다. 부산일보가 대한조선공사 노동자들의 농성 현장을 비추고 글과 사진으로 기록한 덕분에 1988년 4월의 요구가 2021년 2월의 요구와 동일하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1988년의 기록이 2021년에 이르러 완성될 수 있도록, 지역 해고노동자의 복직투쟁을 기록해줄 것을 지역언론에 간절히 요청합니다.

[지역언론톺아보기] 2021년 2월 2주 지역해고노동자 투쟁 보도 않는 지역언론

[지역언론톺아보기] 4.7 부산시장 보궐선거, 2월 첫째 주 보도 어떠했나?

[2021지역언론톺아보기_2월1주(2)]

4.7 부산시장 보궐선거 2월 첫째 주 보도

<부산일보> 2차 여론조사…가상 양자대결 지지율 강조 

특정 예비후보 지나치게 주목받는 효과 ‘위험’

 

<부산일보> 2차 여론조사

가장 강조한 건 가상 양자대결 수치

2월 3일 부산일보는 부산시장 보궐선거 관련 2차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부산일보>와 <YTN> 의뢰를 받아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1월 31일~2월 1일 이틀 동안 부산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101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입니다.

 

△ 부산일보, 2월3일, 1면

 

1면에 여야 유력 주자 가상 양자대결 결과 <김영춘 28.0 vs 박형준 42.5…김영춘 32.2 vs 이언주 27.8>(전창훈 기자)를 게재했습니다. 국민의힘 박형준 예비후보가 42.5%로 더불어민주당 김영춘 예비후보(28.0%)를 크게 앞섰고, 국민의힘 이언주 후보와 김영춘 후보 가상 맞대결에서는 김영춘 후보가 32.2%로 이언주 후보(27.8%)보다 오차범위 내 우세를 보였다고 밝혔습니다. 박형준 후보는 양자대결뿐만 아니라 전체 주자 적합도, 국민의힘 내 적합도에서도 모두 오차범위 밖 1위로 나타나 “여권의 ‘가덕신공항 드라이브’에도 박후보 독주체제가 흔들리지 않은 셈”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이번 부산일보 여론조사보도는 여론조사 결과 중에서도 ‘가상 양자대결’ 결과를 1면 머리기사로 실어 강조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후보 경선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런 시기에 가상대결 결과 수치를 강조하는 것은 자칫 각 정당에 특정 예비후보를 시장후보로 내라는 시그널로 받아들여질 수 있기 때문에 신중해야 합니다.

특히 김영춘 후보(32.2%)와 이언주 후보(27.8%) 가상대결 결과는 오차범위 내 격차인 4.4%였음에도 불구하고 그래픽에서 김영춘 후보에 ‘WIN’으로 표시했습니다. 결과적으로 국민의힘은 박형준 후보가 본선 대결에 나서야지만 보궐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시각적으로 강조하고 있는 셈이었습니다. 이는 한국기자협회의 <선거여론조사보도준칙> 제16조(오차범위 내 결과의 보도)의 아래의 조항을 모두 어긴 보도이기도 합니다.

 

<선거여론조사보도준칙> 제16조(오차범위 내 결과의 보도)

 

또한 후보 적합도 결과를 전하는 과정에서 “민주당 내 시장후보 적합도는 김영춘 25.6%, 변성완 10.0%….김 후보의 우위가 그대로 유지됐다. 국민의힘의 경우 박 후보가 34.2%로 타 후보들을 압도했고, 이어 이언주 14.2%,…순으로 나타났다.”라고 전했습니다. 실제 민주당 김영춘 후보와 변성완 후보의 적합도 차이 15.6%와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와 이언주 후보의 차이 20.2%는 4.6% 밖에 차이가 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박형준 후보만이 마치 아주 큰 수치로 이언주 후보를 앞서는 것으로 해석이 가능한 ‘압도했고’라는 표현을 쓰기도 했습니다.

보궐선거를 앞두고 어떤 후보가 많은 지지를 받고 당선 가능성이 있는가는 유권자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정보입니다. 때문에 선거 여론조사 실시 후 발표되는 보도는 더욱 신중해야 합니다. 유권자들은 기사가 제시하는 순위나 해석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기억하는 경향이 높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계속해서 발표될 여론조사 결과 보도는 지지율 변화에만 초점을 맞추지 말고 왜 그러한 지지율이 나타나는가에 대한 여론의 변화 요인들에 초점을 맞춘 보도가 되길 바랍니다.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 캠프 ‘용광로 캠프’, ‘매머드급 캠프’ 표현

특정 후보 세 과시에 지역언론이 힘 보태는 꼴

 

△ 부산일보, 2월2일, 4면
△ 국제신문, 2월2일, 5면

 

2월 2일자 부산일보는 4면(4.7 부산시장 보궐선거 기획면)에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의 캠프 소식을 전했습니다. <박형준, 정치 성향·출신 다양한 ‘용광로 캠프’ 꾸렸다>(권기택 기자)에서 ‘박형준 노선’에 동조하는 실용파 ‘거물급’ 인사들이 대거 포진해 있음을 전하고, 그 인사들의 면면을 소개했습니다. 같은 날 국제신문도 박형준 후보 캠프 구성에 대한 기사를 게재했습니다. 5면(4.7 부산시장 보궐선거 기획면) <박형준 매머드 캠프 ··· 온택트 조직 눈길>(이병욱 기자)에서 ‘온택트 선거운동’강화위한 각종 체계를 소개했습니다. 또한 부산 지역의 명망있는 인사와 참신한 전문가로 캠프를 구성한 것에 대해 ‘매머드급 캠프’라며 선거 ‘본선’에 대비하기 위한 준비라는 해석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두 기사 모두 박형준 후보 선거 캠프를 ‘용광로 캠프’, ‘매머드급 캠프’라 별칭을 붙이고 캠프 구성원을 자세히 소개하여, 특정 후보 캠프 세 과시에 힘을 실어주는 모습이었습니다.

[지역언론톺아보기] 2월 첫째주 보궐선거 보도 어떠했나